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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치 말했는데…여야, 만남 지지부진에 감정싸움만 커져

    협치 말했는데…여야, 만남 지지부진에 감정싸움만 커져

    김기현 대표 2기 체제를 출범시킨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협치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작 만남의 물꼬는 트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과 민주당의 ‘여야정 3자 회담’ 역제안이 맞부딪치면서 외려 양당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김 대표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을 “무의미하다”며 거절하자 “정쟁을 위한 도전장”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과 공존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국회의 기능을 다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재차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정 3자회담을 촉구했고, 주도권 없는 대화에는 참석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겨냥해 “대화를 장식품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을 다 정해놓고, 야당을 들러리 세우기 위한 형식적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의 여야정 회동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식 답변은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현재 중동 순방 중인 만큼, 귀국 후 대통령실에서 공식 입장을 정리해야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국익이 걸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중인 상황에서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유보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간 공세에도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첫 일성으로 ‘내각 총사퇴’를 거론한 데 대해 “경제와 안보 상황이 위중한 시기에 정부 마비를 초래할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려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대정부 공세로 정치적 이득만을 취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유진기업에 YTN 지분을 매각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권의 ‘방송 장악 시도’라고 비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민이 지킨 YTN의 공공성을 해체해서 부도덕한 자본으로 방송을 사유화하겠다는 이번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의 결정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남 곡성군 청사 신축 예산 610억원···주민들 공익감사 청구

    전남 곡성군 청사 신축 예산 610억원···주민들 공익감사 청구

    전남 곡성군이 청사 신축 예산을 189억여원이나 증액시킨데 대해 주민들이 ‘과다 증액’을 주장하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24일 곡성군 주민 공익감사 청구 추진모임 등에 따르면 주민 690명은 곡성군 청사신축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한 공익감사청구서를 전날 감사원에 제출했다. 군은 청사신축을 위해 지난 2021년 시공사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입찰)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해 현재 기초 공사를 하고 있다. 군은 공사 중 최근 주차장과 편의시설 확보를 명분으로 청사 신축예산을 기존 428억 6100만원에서 189억 3900만원을 증액한 610억원으로 늘렸다. 군은 주민설명회 과정에서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법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추가 예산 증액이 없다고 했다. 특히 현청사를 허물지 않고 본청을 일부 신축 후 구청사를 해체하고 이어 그 자리에 나머지 건물을 짓고 서로 이어 붙이는 ‘이음공법’이라는 기술적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었다. 하지만 군은 물가인상 등 불가피한 요인에 따른 예산 증액이 아닌 입찰과정에서 기술적 장점으로 내세웠던 ‘이음공법’이 필요없는, 사실상 원설계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하도록 설계변경을 했다. 주민들은 이같은 석연치 않은 설계변경으로 과도한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구 2만 6000명인 곡성군은 재정자립도 8.3%에 불과한 전남의 대표적인 인구소멸 위기지역이다”며 “귀농귀촌과 출산장려 정책, 청년지원 정책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인구감소가 발생하는데도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박웅두 청구인 대표는 “턴키입찰은 시공사가 입찰 가격 내에서 모든 비용을 책임지는 방식인데도 군이 주차장·편의시설 확보를 위해 스스로 설계변경에 나서 막대한 예산을 증액했다”며 “시공업체는 예산안이 의회 승인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변경된 설계안으로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시공사는 복잡한 이음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 자신들이 설계변경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되는 이익을 얻고 있다”며 “설계변경과 과도한 예산 증액에 따른 의혹을 규명해 지역사회의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하고 청사신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노조, “대한항공과 합병 반대”

    아시아나항공노조, “대한항공과 합병 반대”

    아시아나항공노조와 전국공공운수노조는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익이나 국민편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합병의 목표는 결국 아시아나항공 해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업결합 논의가 시작된 2020년 11월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밝힌 세계 7위권 초대형 메가캐리어(대형 항공사), 항공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기업결합 심사 미통과 시 아시아나 파산 등 합병의 3대 배경이 모두 허구임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오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화물사업부 분리매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와 미국 등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는 형식으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와 인력을 감축하고 공항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해외 항공사에 넘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화물부문 분리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은 없으며 결국 파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 이들은 “지금 아시아나항공이 파산했느냐. 2019년 이후 실적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합병 반대 서명운동을 27일까지 진행한 뒤 공공운수노조를 통해 EU집행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에 1조원을 상환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채권단이 일시에 채권을 회수하지 않는 한 아시아나항공은 지속 가능하고 채권을 모두 상환할 채산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반 파괴’ 가자지구 지상전 “빠른 시일 내 시작해야”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반 파괴’ 가자지구 지상전 “빠른 시일 내 시작해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밝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이 빠른 시일 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학살 후 하마스를 해체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마스가 주도하고, 다른 테러 단체들이 함께 수행한 당시 기습 테러 공격에서는 약 2500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가자지구에서 육로, 항공, 해상을 통해 이스라엘로 침투했다. 이 테러범들은 이스라엘의 마을과 도시들을 향해 발사된 수천 발의 로켓 엄호 속에 약 1400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최소 222명의 인질들을 붙잡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난 16일간 공습 끝에 지상공격을 수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북쪽 레바논 기반 테러 조직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아군 사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반 시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에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부는 정부가 지상공격을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고, 장기간 미룰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만일 가자지구가 아닌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으로 병력을 집중해야 한다면 며칠 안에 방향을 틀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군 당국은 이미 레바논 국경을 대폭 강화했지만, 대부분의 군대는 예상되는 지상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근처에 남아 있다. 이 매체는 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등 테러 조직들이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질 222명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지상 공격 속에서도 구출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고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전했다.군부는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으로 정부가 지상 공격을 지연시키거나 심지어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에 이어 이날 여성 인질 2명을 더 석방했다. 이는 더 많은 인질들이 앞으로도 풀려날 수 있다는 신호로 비쳐져 지상공격을 늦추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실제로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되면 하마스가 추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백악관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석방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여러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기반을 둔 무장 단체들로부터 이란 내 미국 목표물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길 원하며, 이같은 공격은 전쟁이 진행함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관리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상전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 병력들은 오랜 기간 고도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지상공격과 관련해 정부가 곧 결정을 내리길 기대하고 있지만, 인질 문제와 같은 추가 고려 사항 탓에 작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등 테러 조직 소유의 목표물 1만 곳 이상을 공습헀다. 최근 며칠 간 공습은 지상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켓과 미사일 발사 진지 등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스라엘은 그간 공중에서 전단을 살포하는 등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민간인 대피를 거듭 촉구해 왔다. 이미 70만 명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나머지 30~40만 명 정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하마스가 이들에게 머물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4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수는 확인할 수 없는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한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인한 사망자 약 500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여러 서방 정부 및 언론은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근거로 하마스 지원 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한 로켓이 오작동을 일으켜 병원 단지에 떨어져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들이 이스라엘에 발사한 로켓 수천 발 중 550발 이상이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 등 테러 조직의 기습 공격 당시 침투했던 테러범 중 약 1500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 [기고] 광화문 월대가 ‘삶의 현장’이 되기를/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기고] 광화문 월대가 ‘삶의 현장’이 되기를/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1811년 홍경래의 난 이후로 세도정치가 만연한 가운데 안에서는 농민항쟁이 빈발했고 서양 여러 나라에서는 개항 요구가 빗발치면서 당시 임금이던 고종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 문호개방을 요구하는 서양의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나라를 바로 세운 다음에 외세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했던 고종의 해법은 경복궁 중건과 도시 중심의 복원이었다. 경복궁 중건으로 나라가 바로 섰음을 알리고 세도정치의 중심이었던 비변사를 혁파한 후 의정부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삼군부를 다시 설치함으로써 도성의 중심 공간을 복원해 문(文)과 무(武)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정을 건강하게 경영할 수 있는 서울의 중심을 회복했다. 그 중심에 광화문이 있고 광화문에서 육조거리를 향해 뻗은 50m에 달하는 월대가 있다. 월대는 백성과 신하의 입장에서는 궁궐로 향한 길이지만 반대로 왕의 입장에서는 백성을 향한 길이었다. 월대는 왕조시대 궁궐의 위용을 과시하던 시설로 국가 의례가 펼쳐졌던 상징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왕이 절대 권력을 가졌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해석일 뿐 조선이 지켜 온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조선은 왕이 절대 권력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왕권과 신권이 견제와 균형을 통해 건강하게 유지되는 나라였다. 왕권의 상징인 경복궁과 신권의 상징인 육조거리를 연결하는 월대는 대립이 아닌 소통의 장소다. 서울에는 5개의 궁궐이 있지만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에만 격을 갖춘 월대가 설치돼 있다. 월대는 법궁을 상징하는 시설이었던 것이다. 세 법궁의 월대가 모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철거돼 우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시야에서 사라진 역사의 현장은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가치와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의 교훈을 후속 세대와 함께할 수 없게 만든다. 문화재청이 1990년부터 시작한 경복궁 복원사업은 1차(~2010년), 2차(~2045년) 복원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일제가 20년에 걸쳐 90% 이상을 훼철한 경복궁을 40%까지라도 회복하는 데 60여년이 걸리는 셈이다. 1923년 철거된 지 100년 만에 부활한 광화문 월대의 복원은 경복궁 복원이 이제 막 고개를 넘어섰음을 보여 준다. 경복궁 월대의 복원은 단지 월대 하나를 복원하는 행위가 아니다. 월대 발굴작업은 묻힌 역사의 시간을 찾아가는 일이었고, 경복궁의 해체가 곧 우리 역사의 유린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광화문 월대 복원은 시민의 품에 돌아온 청와대(경무대 터)와 함께 조선 궁궐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는 마지막 퍼즐 맞추기라고 할 수 있다. 광화문 월대는 광화문광장을 찾는 우리를 자연스럽게 역사 속으로 안내하고 화석화된 역사가 아닌 살아 숨쉬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우리 삶의 현장이 될 것이다.
  • 대통령 공약 우주항공청 설립 지연 놓고 국민의힘·민주 ‘네탓’ 공방...설치법안 연내 처리 불투명

    대통령 공약 우주항공청 설립 지연 놓고 국민의힘·민주 ‘네탓’ 공방...설치법안 연내 처리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업인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 처리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네탓’을 주장하며 지연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치 예정지역인 경남도와 사천시는 국회에서 잇따라 궐기대회와 토론회를 여는 등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으나 올해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경남도와 사천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공동으로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산·학·연·관 관계자 및 도민 등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주항공청 조기 개청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국회에서 공전중인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우주항공청 설립 당위성과 조속한 개청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서면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선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려 하고 있지만 우주항공청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목 잡혀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한 계획이 특정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국회가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더 이상 늦추지 않고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도 “국회에서 표류중인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1인 시위도 하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날 토론회는 이창진 건국대 교수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조직과 연구체계로 본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역할’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데 이어 김영민 우주기술진흥협회 사무국장이 ‘우주항공청의 산업 측면에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김민석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상근 부회장,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안영수 서경대 교수,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등이 토론을 벌였다. 이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경남도민 350여명은 토론회에 앞서 민주당사 앞에서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 조속 제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주항공청을 정쟁과 타협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지역적 갈등과 기관 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강기윤, 강민국, 김태호, 박대출, 서일준, 윤영석, 윤한홍, 이달곤, 정점식, 조해진, 최형두, 하영제 등 경남지역 국회의원도 토론회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함께 통과시키자”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로 이뤄진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를 우주항공청 설치로 완성해야 한다”며 “우주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할 우주항공청 설치를 정쟁 때문에 늦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과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조정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이번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주항공청 기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입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위원회에서는 우주항공청을 과기부 소속 외청으로 하고, 연구개발(R&D) 과제나 우주 임무를 기획·설계할 수 있지만 직접적 R&D는 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며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 우주항공 관련 연구클러스터를 해체하지 않는 조건 등에 토를 단 의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 문안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여당에서 우주항공청에 연구개발 기능이 없으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합의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 가운데 핵심이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인데, 이는 항우연과 천문연 등에 R&D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 기능이 사천으로 내려가면 제 기능을 할 수 없고 이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주항공청에 R&D 기능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은 결코 받아들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우주항공청이 초기 인력 300명 가운데 R&D 전담을 200명쯤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별도로 직접 선도형 R&D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부산항 자성대부두 이전 시작…2024년 완료

    부산항 자성대부두 이전 시작…2024년 완료

    운영 중인 컨테이너 부두를 통째로 옮기는 작업이 국내 처음으로 부산항에서 시작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대상지인 자성대 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지난 20일부터 감만부두(1번 선석)로 단계적 이전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북항 2단계 재개발에 따른 자성대 부두 운영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공개경쟁입찰에서 신감만 부두, 감만 부두 1번 선석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자성대 부두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량화 항만 근로자들은 신규 부두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터미널의 물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터미널로 물량과 인력을 옮기는 것은 우리나라 항만 역사상 최초 사례다. 이번 작업은 컨테이너크레인 등 대규모 하역 장비의 해체, 이동, 재조립과 운영 시스템 이전이 동반된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지난 20일 감만 부두 운영 건물에 회사 입간판을 설치하면서 새 터전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빈 컨테이너 이동과 장비 이설, 운영 시스템 설치 등 작업은 내년 북항 2단계 재개발 착공 이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BPA는 신규 운영사의 입주 준비를 위해 야드 포장 공사, 컨테이너 크레인 보수공사, 운영 건물 리모델링 등의 대대적인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BPA 관계자는 “이번 허치슨터미널 이전과 신감만부두 운영사의 신항 이전 등은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배치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추진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정부, 운영사와 협업해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 “인질 협상에도 휴전 無” 이스라엘, 지상전 전의 다져

    “인질 협상에도 휴전 無” 이스라엘, 지상전 전의 다져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하는 동안에도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카타르 등이 하마스에 억류 중인 200여 명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관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연기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모든 인질들이 가능한 빨리 석방되기를 원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노력이 하마스를 해체하려는 임무에 영향을 주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동의했지만, 이는 이스라엘 안에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블린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린컨 장관은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둘 다 납치된 많은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원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실상 매 순간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 공격에 군인 1명 사망, 3명 부상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소장)은 이날 남부 키수핌 인근 국경 철책 서쪽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전차와 공병 차량을 향해 하마스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당시 이스라엘 군인들은 실종된 자국인들의 시신 수색과 지상전에 앞서 인근 지역을 정비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 동쪽에서 매복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군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알카삼 여단은 “우리 무자헤딘(성전에서 싸우는 이슬람 전사)이 침투해오는 부대를 맞닥뜨려 불도저 2대와 전차 1대를 파괴해 적을 물리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 가자지구 지상전 최장 3개월 이어질 것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있는 공군 사령부에서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돼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TOI가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군은 (이스라엘의) 기갑·보병부대를 마주치기에 앞서 공군의 폭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그는 또 공군 장병을 향해 “제군들이 이제까지 증명했듯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 재확인 이스라엘군은 최근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분리장벽 바깥에 집결해 있는 군부대를 찾아 “우리는 지금 멀리서 가자지구를 보고 있지만,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지상전을 예고했다.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인근 집결지를 방문하고, 골라니 보병여단(제1보병여단·이하 골라니 여단)의 제51대대 병사들과 만나 “여러분은 사자처럼 싸우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골라니 여단은 이스라엘군 전체 5개 보병여단 중 하나로, 이스라엘 북부를 담당하는 북부 사령부에 속하는 제36기갑사단에 예속돼 있으며, 이번 지상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이틀 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도 골라니 여단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 요원과 그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작전적이고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주 전 안식일에 죽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마슴속에 새길 것”이라며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던 상황을 기억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복잡하고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적은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도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전쟁, 공습→지상전→새 안보레짐 구축 3단계로 전개”

    이스라엘 “전쟁, 공습→지상전→새 안보레짐 구축 3단계로 전개”

    국방장관, 의회 출석해 ‘3단계 목표’ 구체적 명시하마스 기반 파괴→저항세력 제거→새 안보현실“가자 일상생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 벗겠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가자지구 전쟁 계획과 구체적 목표를 처음으로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가자지구 전쟁은 3단계로 진행될 것이며 궁극적 목표는 새 안보 레짐(체제) 구축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모든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1단계 ‘공중습격’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차후에는 하마스를 패퇴시키고 궤멸하기 위해 기반시설 파괴 및 조직원 제거를 목표로 한 (지상) 작전 등 군사공격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가자지구 분리장벽 인근에서 대기 중인 병사들을 만나 “곧 가자를 안에서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 2단계에서도 싸움은 계속되겠지만, 저항세력 제거 노력이 진행 중이라 그 강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3단계는 가자지구에 새로운 안보 레짐을 구축하고, 가자지구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없애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인과 (가자지구 주변 지역의) 주민을 위해 새로운 안보 현실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갈란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가 일단 하마스 전면 해체를 목표로 선언한 가운데 혼란의 장기화를 막을 전략을 구체화하라는 압박 속에 나왔다. 일단 갈란드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가자지구를 장기간 점령하거나 병합을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마스 척결 후 새로운 안보현실을 창조하고 가자지구 주민 일상생활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발언은 특히 주목된다. 이는 전력과 수도 등 주민 생존에 필요한 것들의 공급을 더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새 자치기구에 모든 것을 맡기고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사실상의 ‘두 국가 해법’에 다가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될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군을 철수시켰지만, 유엔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 점령된 지역으로 간주해 이스라엘측이 이 지역 주민의 기본적 필요를 만족시킬 책임이 있다고 봐왔다. 특히 가자지구는 2007년 하마스에 장악된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의해 봉쇄돼 주민 이동은 물론 물품 반입이 통제돼 왔다. 이는 하마스의 손에 무기가 들어가는 등 이스라엘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다.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이 일자리를 얻어 이스라엘 본토를 오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유화책을 폈다. 그러나 이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무력충돌이 시작되자 국경을 닫고 전력과 식수, 물품 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2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선 수천명이 숨지고 수십만명 규모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안전지대의 피란민들도 식량과 식수,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은 이런 현지의 상황을 ‘재앙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집트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해 220만 가자지구 주민에 일부 구호품을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실제 전달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20일 라파 국경검문소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길게 늘어선 구호품 차량을 가리키며 인도적 지원이 시급히 개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트럭들은 그저 트럭이 아니라 생명줄이다. 가자지구의 많은 이들이 이것들로 삶과 죽음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트럭들이 최대한 빨리, 필요한 만큼 움직여야 할 절대적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거기 누구 없나요?” 텅빈 국산 메타버스

    “거기 누구 없나요?” 텅빈 국산 메타버스

    컴투스 ‘컴투버스’ 30분간 접속화려한 공간 아무도 없어 ‘황량’일부 지자체 수십억 들인 플랫폼하루 평균 방문객 200여명 불과 도시는 화려했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19일 국내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컴투스의 ‘컴투버스’에 접속해 컨벤션센터, 카페테리아 등 공간을 30분 이상 돌아다녔지만 다른 사용자는 만날 수 없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기라도 한 것처럼 도시는 텅 비어 황량했다. ‘거기 누구 없느냐’고 광장에 채팅을 띄워도 대답이 없었다. 멀리 사람 형체를 발견하고 다가갔지만 머리 위엔 도우미 캐릭터임을 뜻하는 ‘NPC’라는 단어가 떠 있었다. 코로나19로 부풀었던 거품이 꺼진 메타버스 업계가 힘겹게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중 그나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네이버 ‘제페토’, SK텔레콤 ‘이프랜드’ 정도다. 서울신문은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에 주요 메타버스 앱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분석을 의뢰했지만, 제페토와 이프랜드 이외엔 ‘기준치 미달’로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컴투스 측은 컴투버스의 MAU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물리적 이동에 제약이 사라지자 가상 공간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구글을 통한 ‘메타버스’ 검색 빈도는 2021년 11월 만점인 100을 찍었지만, 지난달 최저치인 14까지 떨어졌다. 디즈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서둘러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조직을 해체했다. 투자가 끊어진 국내 업계 사정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4월 메타버스로 다시 출시한 싸이월드는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의 ‘컬러버스’도 경영난 심화로 올 초부터 40~50명 규모 구조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수십억원씩 예산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하루 방문객 수가 20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출시한 ‘메타버스 서울’이 전세사기 예방을 위한 ‘부동산 계약 체험’ 등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며 하루 평균 방문자 600명 이상으로 ‘선방’하는 정도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플랫폼들은 해외 시장까지 진출해 선전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능에 특화해 ‘10대들의 싸이월드’라고 불리는 제페토는 글로벌 MAU가 2000만명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엔터 기업들과 협업해 K팝 이벤트를 마련하고, 인플루언서들을 육성해 소셜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 95%가 해외에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프랜드 측은 지난 7월 말 기준 MAU가 437만명에 달하며, 이 중 3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6일엔 유료 재화 ‘스톤’을 도입하고 1만 6000여개 프리미엄 콘텐츠를 추가했다. 컴투버스는 상반기 모회사 컴투스에 83억원의 적자를 입히고 메타버스 행사 플랫폼 ‘컨벤션센터’의 주요 인력을 제외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컴투스는 전시·박람회 사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부터 컨벤션센터에 행사를 유치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여전히 여러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바라보고 확장성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동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여러 관련 기술 발전과 함께 충분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尹 “더 반성하고, 민생현장 파고들겠다”… 與도 민생 예산증액 추진

    尹 “더 반성하고, 민생현장 파고들겠다”… 與도 민생 예산증액 추진

    “참모들 책상에 앉아 있지 말아야” 전문가 집단 중심의 ‘타운홀 미팅’청년 등 정책 수요자 목소리 경청김기현 2기 ‘정쟁형 기구’ 통폐합與 “국민·민생·경청, 당 모토 될 것”전략기획부총장에 배준영 임명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저 보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층 몸을 낮춘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충북대에서 개최한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일한 공식 일정이었던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 전후로 민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나도 어려운 국민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한 데 이어 전날 참모진에 “국민은 늘 옳다”고 말하는 등 메시지 톤을 낮춘 데 이어 또다시 ‘민생 속으로’를 주문한 것이다.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에서는 그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소통과 관련한 언급이 재차 나왔다. 윤 대통령은 “소통하면서 계속 주판알을 두드리면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며 “그래서 속도감 있게 나아가면서 관련 분야에 있는 분들과 소통을 해야 가장 국민에게 유리한 방안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면서도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종교계와의 소통도 이어 갔다. 대통령실은 대국민 접점을 넓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만나는 ‘타운홀 미팅’ 개최 검토에 대해 “지금까지는 전문가, 기업, 교수 이야기를 주로 들었는데 앞으로는 주부와 청년, 어르신 같은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민심과 괴리된 ‘정쟁형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정쟁 유발 현수막도 철거하는 등 ‘민생’에 당의 기조를 맞추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2기 지도부 구성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국민, 민생, 경청이 당분간 우리 당의 모토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민생과 관련 없던 대표적인 두 가지를 없애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예산안도 적극 손볼 방침이다. 전날 윤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 회동에서도 당이 민생 정책을 주도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나라 살림부터 ‘민생 친화적’으로 손질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2일 새 지도부 주도의 첫 고위 당정 협의 의제도 국민의힘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은 동절기 에너지 대책, 농수산물 수급 안정 등에 핼러윈(10월 27일~11월 1일) 안전 대책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략기획부총장에 수도권 초선인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을 임명해 지도부 인선도 마무리했다.
  • 가을날의 어떤 소풍… “봉사하는게 아니라 힐링하는 것 같아요”

    가을날의 어떤 소풍… “봉사하는게 아니라 힐링하는 것 같아요”

    “항상 올 때마다 장애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힐링하고 가는 느낌이에요. 장애우들이 표현은 못하지만, 바람, 공기, 나무 냄새를 느끼는 걸 표정으로 읽을 수 있어요. 외출은 친구들에겐 어쩌면 소풍,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주의 상징 ‘바람, 여자, 돌’ 삼다를 테마로 미로의 인생을 형상화한 공원 메이즈랜드 매표소 앞. 푸른 가을하늘에 편지를 쓰고 싶을 만큼 맑은 18일 제주장애인요양원 친구들과 대한항공 제주 사내 봉사단체 ‘다솜마루’ 봉사자 14명이 한가족처럼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다소 무거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장애우도 봉사자도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뇌성마비, 뇌졸중, 발달장애인들로 표현을 잘 못하지만,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었다. 어쩌다 만나는 어색한 만남이 아니라 자발적인 봉사로 오랜 유대감을 형성해야만 나오는 자연스런 표정이었다. 제주장애인요양원 개원 초기인 20년전부터 봉사해온 강숙희씨는 “시어머니가 아파 외출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동네 한바퀴를 같이 돌면 옛 추억이 생각난다며 좋아하는 걸 봤다”면서 “아마 이 친구들도 공기부터 다른 야외 나들이를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휠체어를 끌어주다가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거나 자꾸 말을 걸며 깔깔대고, 때론 차가워진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모습이었다. 미로가든에선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는 천진난만한 광경은 아름다운 핑크뮬리보다 더 시리도록 눈부신 풍경으로 다가왔다. 다솜마루는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2006년 창립되어 ‘아름다운 제주와 동행’ 이라는 소박한 뜻을 모아 출발했다.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15명 정도가 꾸준히 매월 제주도내 장애인 시설인 제주장애인요양원과 창암재활원을 방문해 목욕, 청소, 나들이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는 이들과의 만남을 갈라 놓았다. 단절된 시간은 무려 3년이나 됐다.정석왕 제주장애인요양원장은 “코로나로 자원봉사자들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시설의 후원금도 끊겼지만, 장애인들의 문화혜택의 기회도 사라지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단절된’시간이어서 안타까웠다”면서 “이제 자원봉사를 통해 무한경쟁시대에 전력질주하며 살던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여유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이어 “자원봉사는 경쟁사회에서 휴머니즘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들과 같이 가는 공동체 의식이 다시한번 싹트는 날이 빨리 돌아오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맨날 만나면 싸우기만 하는 부자도 아빠가 운전해 요양원 봉사를 하는 아들을 왔다갔다 데려다 주면서 소원했던 관계도 회복된 경우도 있었다. 그는 이날 장애우들을 시설에 맡기는 것은 한 가정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왜냐하면 이 친구들이 ‘여기에 있음’으로 해서 가정은 해체되지 않고 가족들은 직장생활하고 학업을 계속해나가고 군대를 가는 등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가정이 정상화되면서 노동을 하고 소비를 하고 세금을 내기 때문에 ‘예방복지’가 된다는 걸 의미했다. 이런 시설의 순기능, 그 선순환 구조가 없다면 가정은 마비되고 그 가정이 해체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시설은 지난주 가을 가족 한마당 잔치도 했다. 정 원장은 “가족들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관계가 회복돼 웃으며 만났다”면서 “소풍 오는 게 처음인 가정이 의외로 많았다. 그동안 ‘밖으로’ 나가는 행위가 불편하고, 그 시선은 더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날 가족 한마당을 하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공감대와 동질감이 생겼고 심리적으로 편안해 했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이날 봉사단원들과 함께 휠체어를 끌고 도마를 함께 만드는 체험을 한 황재홍 대한항공 제주여객서비스지점장은 “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지낸 이웃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면서 “20년 넘게 이들과 동고동락해주고 자신의 삶의 일부처럼 여기며 돌봐준 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천사같은 우수희 총무도, 이 봉사를 하다보니 효녀 심청이가 되는 기분이라는 고경자씨도, 내가 빠지면 다른 동료가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빠질 수 없다며 의리 때문에 오늘도 나왔다는 김명선씨도, 따뜻하게 밥을 먹여주던 정태홍 함상우 손형태, 고영대씨도 삶의 일부처럼, 함께 한 아름다운 소풍이었다. 한편 다솜마루 봉사단은 11월 15일 창암재활원 친구들과 중문 여미지식물원 나들이를 갈 예정이다.
  • ‘중대재해법 1호’ 제주대기숙사 사망사고… 건설사 대표 집행유예

    ‘중대재해법 1호’ 제주대기숙사 사망사고… 건설사 대표 집행유예

    제주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하 중대재해처벌법) 혐의로 넘겨진 건설사 대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배구민 부장판사)은 18일 ‘제주대학교 생활관 공사현장 사망사건’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종합건설 대표이사 홍씨에 대해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한 홍씨가 대표로 있는 종합건설사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벌금 8000만원이 선고됐다.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된 건설사 현장소장은 금고 1년에 집행유예 3년, 그 외 직원과 책임관리자 등 3명에게는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앞서 지난해 2월 23일 오전 10시 10분쯤 제주대 학생생활관(기숙사) 철거 공사 과정에서 1호관 건물 굴뚝이 무너져 굴착기 작업을 하던 기사(55)가 목숨을 잃었다. 당초 시공사가 제주시에 제출한 구조물 해체계획서에는 굴뚝은 다른 건물을 철거하고 난 후 맨 마지막 순서에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첫날 진행에 화를 입었다. 검찰은 해당 공사 원청인 홍씨가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마련하지 않아 공사 과정에서 기본적인 안전관리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현장 근로자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현장소장 등 나머지 피고인은 건물 구조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아 작업계획서에 굴뚝을 누락하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안전성 평가나 안정 담당자 배치 없이 해체 작업을 진행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 다만 과실인 점과 유족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5000명 죽었는데…하마스 분쟁에 시진핑·푸틴만 ‘방긋’, 왜? [핫이슈]

    5000명 죽었는데…하마스 분쟁에 시진핑·푸틴만 ‘방긋’, 왜? [핫이슈]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양측에서 현재까지 약 5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고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분쟁을 ‘반기는’ 두 남성이 있다. 1. ‘팍스아메리카나’가 끝나길 바라는 중국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으로 중국은 몸값이 갈수록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3연임을 확정한 뒤 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하고 국제무대로 복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자신에게 씌워진 독재자 이미지를 희석하길 원했다. 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평화적 이미지’를 얻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미국의 시선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와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으로 쏠리는 현재 상황은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호시탐탐 대만을 노려온 시 주석의 입장에서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더불어 중동 평화를 이끌어 대중 견제의 활용하려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지적과, 이로써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패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역시 중국과 시 주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사사건건 미국 및 미국 동맹국들의 견제를 받아 온 중국은 미국이 중동 분쟁 중재에 실패했으며, 결국 팍스아메리카나(미국이 힘을 이용해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분석에 가장 환호할 국가로 꼽힌다. 1-1. 중국, 하마스에 ‘테러’ 표현도 자제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했을 당시 중국인 4명이 죽고, 3명 이상이 납치됐다. 중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인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국민이 살해되고 납치된 상황에서 중국은 ‘테러’라는 용어 사용조차 자제할 만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며 양측 모두에게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사실상 팔레스타인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측의 분쟁이 길어지거나 혹은 확전될수록 중국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중국이 대만을 손에 넣거나, 미국의 제재를 뚫고 자국의 이익을 취할 길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이란과 레바논, 미국 등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에 시 주석이 미소짓는 이유다. 2. 푸틴 “남자들이 서로 싸우기로 결심했다면 싸우게 해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무력 분쟁으로 옮겨간 틈을 타 우크라이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분산될 것을 기대하는 모양새다.더불어 푸틴 대통령은 양측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특히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출 방면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받았다. 전쟁 초기 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가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 주도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 대러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대체 공급지로 꼽혀온 중동이 전쟁에 휩싸인다면,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2-1.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팔레스타인과의 인연 러시아에게 이스라엘은 ‘특별한’ 국가다. 소련 해체 후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에 러시아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가족이나 친척이 살고 있다는 사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에 정서적 유대감이 있다 보니, 팔레스타인보다 이스라엘에 더 친근함을 느끼는 러시아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소련 당시 팔레스타인에게 무기를 제공했고,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에는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하기도 했다.무엇보다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다 미국 등 서방국가를 등에 업은 이스라엘에게 “나치와 같다”며 비난하는 것은 결국 반미(反美) 연대의 확장에 따른 선택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한 공식 행사에서 “남자들이 서로 싸우기로 결심했다면 싸우게 해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하마스) 양측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이번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길 바라는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힘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주요 지정학적 경쟁국들에게는 호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마주한 시적인 순간 [인터뷰]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마주한 시적인 순간 [인터뷰]

    “섬진강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봐 온 친숙한 강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며 정감 어린 시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용택(75) 시인은 지난 14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김용택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열린 문학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 섬진강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는 김용택 시인은 이날 문학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시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솔직 담백하게 공유했다. 1948년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김용택 시인은 1969년 순창농림고교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8년 8월 덕치초등학교에서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 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꺼지지 않는 횃불’, ‘강 같은 세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지금도 활발한 작품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는 문화부 기자로 30년 넘게 문화계 인사들을 만난 서동철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여기저기 아프죠.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좀 더 편해질 줄 알았는데. 인생이라는 게 살아가면서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으로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루나(Abdulrazak Gurnah)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분은 소설을 집중적으로 보는데 지금 세 권을 읽었고, 칠레의 민중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시 평전을 두 번을 읽었죠. 그리고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총 균 쇠’도 읽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문학에서 나가고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가 처한 우리 인류의 문제라든가 경제 문제라든가 정치 문제라든가 뭐 이런 문제들이 우리나라도 복잡하지만, 사실은 세계 속에 다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시각을 좀 다르게 해서 시를 쓰려고 합니다. ➜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 섬진강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늘 보던 강입니다. 학교 다닐 때 강을 거슬러 다녔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걸어 다니던 그냥 친숙한 마을 앞 강일 뿐입니다. 제 시의 모태가 된 곳입니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이름은 제가 문단에 나올 때 ‘섬진강’ 연작을 쓰다 보니 평론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붙인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이름 앞에 국토의 어떤 명칭이 붙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부담이 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국민에게 불리는 애칭이) 제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 스스로를 서정 시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전쟁, 코로나 등 세계적인 이슈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구 공동체 자체가 굉장히 역동적이다라고 볼 수 있죠. 제가 주로 서정시를 쓰고 있지만, 서정시라고 해서 그런 문제를 도외시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서 우리 인류 문제를 더욱더 깊이 관여하고 개입하고 또 그것이 시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 선생님의 시가 읽기 편한 서정시로 생각했는데 세상의 문제를 깊이 다루고 계시네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산중 깊은 곳에서 홀로 살 수는 없고, 세상과 부딪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을 외면할 수가 없죠.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어떤 사회적인 생각을 담지 않는 시는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사는 농촌, 농민, 농사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시대적인 정서, 감정, 감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죠. ➜ 1980~90년대에는 세상 문제를 다룬 참여적인 시가 많았는데요. - 그때는 ‘시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이후 한 30년 동안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부딪히는 굉장히 격동적인 시기였습니다. 직접적인 언어로는 시대와 대결할 수가 없으므로 시적 은유라든가 시적인 비유 이런 것들이 세상의 움직임과 같이 갈 수밖에 없으므로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시가 사람들한테 많이 읽혔죠. 그때는 시가 앞서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죠. ➜‘선생님 시인’으로도 불리시는데 어떻게 교직 생활을 시작하셨나요. - 제가 교사가 될 무렵인 1969년에는 전국적으로 교사가 너무 많이 모자랐습니다. 특히 시골에는 더 많이 모자랐죠.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한테 교사 시험 볼 자격을 주고 4개월 동안 교육을 했습니다. 제가 (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놀고 있는데 친구들이 시험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이게 덜컥 합격이 됐습니다. 그래서 38년 동안 선생을 했는데 제가 태어나고 자란 모교(덕지 초등학교)에서만 31년을 근무했습니다.➜ 한 학교에서 30년을 넘게 교사 생활을 하셨는데요. - 제가 근무할 때 전라북도 교육 인사원칙이 선생님이 한 학교 5년 밖에 못 있어요. 그럼 5년 있다가 다른 학교로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마암분교(현 마암초등학교)가 모교인 덕지초등학교의 이웃 면에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 덕지초등학교에서 5년 있다가 이웃 학교로 가서 1년 있다가 다시 덕지초등학교로 다시 왔습니다. 그래도 마암분교에 가서는 좀 오래 근무했습니다. 5년 넘겨 있었습니다. ➜ 교사 생활하시면서 동시도 여러 편 쓰셨는데요. - 처음에는 동시를 안 썼는데 학교에서 학생들과 동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쓰는 시들을 보니 꽤 잘 쓰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한번 써 봐야 하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동시를 썼는데 한 15일 만에 동시집 한 권을 썼죠. 그때 쓴 동시가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집입니다. ‘콩 너는 죽었다’가 유명한 책이 되어 초등 교과서에 실려 있고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굉장히 유명한 시집이 됐죠. 지금도 동시를 쓰기도 합니다.  ➜ 학생들과 함께 시집도 내셨는데요. - 당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쓴 시집을 냈는데 독일과 일본 등 외국에서 취재할 정도로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독일이나 일본에서 방송하고 그랬었죠. (시집이 유명해지면서) 제가 마 분교에 있을 때 처음으로 교환학교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마암분교에 와서 처음에는 2~3주일 공부하다가 갔는데 점점 늘어나 1년씩 있었죠. 그러다 보니 유명해지고 도시에서 아이들이 많이 오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였던 마암분교가 지금은 마암초등학교로 아주 큰 학교가 됐습니다. 전주에서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덕지초등학교는 학생이 줄어서 지금 6명이 다닌다는 것 같아요.  ➜ 지금 사시는 진메마을은 많이 변했나요. - 지금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예쁘죠. 자연은 변한 게 없습니다. 변한 게 있다면 예전에 있던 한옥을 해체해서 다시 복원했고 그 뒤에다가 집을 지어서 거기서 살고 있습니다. 한옥 툇마루에 있던 ‘관란헌’(觀瀾軒)이라는 현판을 ‘회문재’(回文齋)로 바꿨습니다. 관란헌이라는 이름이 좀 어려워요. 그래서 초등학교 바로 뒷산이 회문산(回文山)이라서 회문재로 했습니다. ‘글이 돌아오는 집’이라는 뜻인데 아주 예쁘잖아요. ➜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많죠, 그런데 제가 마을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고 또 수선스럽지 않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을에 사람이 거의 없지만 다 여든이 넘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마을에서는 소장파예요. 제자들은 몇 명 가끔 만나서 밥을 먹고 그럽니다. 이제 다 같이 늙어서, 모여 있으면 내가 젊어 보여요. ➜ 진메마을에서 문학 교실도 운영하시는데요. - 초·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신청하면 강연해주고 글쓰기도 가르쳐 주고 그렇게 있었는데 귀촌하신 분들이 찾아오셔서 문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글쓰기를 하는 데 이분들이 굉장히 글을 잘 써요. 지금까지 시집을 4권이나 냈거든요. 모두 8명인데 예순, 일흔이 다 넘은 분들입니다. 저보다 한 살 많은 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가르쳐 달라고 오셨는데 어른들이라서 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고, 그냥 모여서 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모였다가 갈 수 없으니 글을 한 줄씩 써와서 읽자고 제안했고, 이렇게 하다 보니 시를 한편씩 쓰게 된 것이지요.  ➜선생님의 시가 교과서에 많이 실리고, 시험에도 많이 출제되는데 (시험을 보시면) 정답을 맞추실 수 있나요. - 솔직히 저는 못 맞추죠. 정답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제가 이제 전주 살 때 여고 앞을 지났는데 여학생들이 “김용택 선생님, 저기 가신다”라면서 제게로 뛰어오는 거예요. 그리고 앞에 오더니 대뜸 “오늘 선생님 때문에 국어 문제를 틀렸어요”라고 그래요. “왜”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시가 시험에 나왔는데 (너무 어려워서) 다 틀렸다고”고 말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학부모님들한테 전화가 와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썼는데 이게 맞지 않느냐, 근데 (학교) 선생님이 틀렸다고 한다”라며 정답을 물어봐요. 그래서 내가 그러죠. “저도 (정답을) 몰라요. (학교) 선생님들이 맞으시겠죠.”라고요.➜선생님의 시가 시험 문제로 출제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래서 아이들이 시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요. 시험 문제를 틀리니 기분 나쁘죠. 김용택의 시 읽다가 틀렸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요. 시에 대한 어떤 뭐 친숙함, 시를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그런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나 대학 때 기본적으로 교과서에서 월트 휘트먼(Walter Whitman)이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배우고, 공부하죠. 우리가 시를 계속해서 공부해야 상상력, 인간을 지키려는 노력, 또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 또 아름다움 등이 살아나잖아요. ➜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잖아요. 너무 격하고 너무 적대적이고 적개심을 가진 그런 말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날카로워졌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뭔가를 경계하거나 굉장히 공격적으로 보여요, 도시에서는 특히 더 그렇죠. 정치적으로 굉장히 격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하죠. 그러다 보니 안심, 평화, 또 아름다움, 점잖음, 성실함, 착하고 선량함 등 중요한 인간 덕목들이 사라졌죠. 이런 나라가 무섭습니다. (웃음)➜ 앞으로 준비하고 계신 시집이 있으신가요. - 올해 시집이 나왔어요. 앞으로는 내 시로부터 도망간 시를 쓰고 싶어요. 지금의 시는 너무 갇혀 있어요. 시를 감옥에 비유하면 시인들이 시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벗어나고 싶죠. 요즘 벗어난 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뭐 다 만들어 본 건 아니지만, 시도는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독서의 범위를 굉장히 넓혔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 남아메리카의 칠레나 브라질 등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다시 ‘섬진강’을 주제로 시를 쓰신다면 내용이 좀 다를까요. - 이제 (기존의) 시에서 도망가고, 나가려 합니다. 나한테 나가고, 나한테서 떠나야 하고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계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번역된 외국 시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시적인 어떤 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자유자재로 어디에 구애됨이 없이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쓰고 싶습니다.
  • “하마스 총알 100발 맞고도 생존…테슬라 덕분”

    “하마스 총알 100발 맞고도 생존…테슬라 덕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한 테슬라 차량의 차주가 총알 100발을 맞고도 살아남았다고 주장했다. 16일(한국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이스라엘 매체 ‘왈라’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차량을 소유한 이스라엘 메팔심 출신의 남성 A씨는 차량에 총알 100발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무사히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했다. 하마스는 지난 9일 A씨가 살고 있던 지역을 공격했다. 지역 구조대원인 A씨는 긴급 호출을 받고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몰고 집결지로 향하던 중 하마스 세력과 맞닥뜨렸다. 당시 15명의 하마스 대원들은 그의 차량 앞뒤에서 소총과 기관총을 이용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매체는 결정적으로 테슬라 모델3 ‘제로백 3.3초’가 A씨가 목숨을 건졌다고 보고 있다. 제로백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데, 모델3에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옵션을 적용할 경우 제로백이 3.3초에 가능하다. A씨가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180㎞까지 치솟았고, 이 속도는 하마스 대원들이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과열되거나 폭발하는 일도 없었다. A씨는 “그들이 타이어를 쐈는데도 테슬라의 가속력은 놀라웠다”며 “앱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 순간부터 시속 170~180㎞로 계속 주행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대로 23㎞를 운전해 병원에 도착했고, 기적적으로 살았다. 또 하마스 대원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었다. 바로 A씨가 차가 전기차라는 점이다. 무장대원들은 일반 휘발유나 경유 차를 생각하고 각각 엔진과 연료탱크가 있는 위치에 총격을 가했다. 하지만 A씨가 운전하고 있던 차량은 엔진과 연료탱크가 없어 이 같은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이스라엘 자유당의 대표이자 전 이스라엘 재무부 자문위원회 위원인 길라드 앨퍼가 남성의 가족에게 제공받은 사진에 따르면 차체 곳곳에는 100여개의 총알 자국이 나 있고 운전석과 주변에는 피가 묻어있다. 차량 앞 유리창에 여러 개의 총탄 자국이 나 있는 것 외에는 깨지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A씨는 현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그는 “테슬라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며 “가속 페달을 밟으면 (지금 차량으로도) 여전히 달릴 수 있지만, 차량 파손이 심각해 다음 테슬라 구입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해당 소식을 접하고, “기쁜 소식이다”는 반응을 보였다.미국 “하마스 제거하되 가자점령 안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9일째를 맞이한 이날 양측의 사망자는 가자지구 2670명, 이스라엘 1500여명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하마스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은 용인하지만 점령은 안 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참전 경고로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관련 질문에 “하마스의 극단적 요소가 모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하마스에 대해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하마스 전면해체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며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한편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하마스 궤멸과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 땐 피바다” 네타냐후 뜯어말리기 총력 외교전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 땐 피바다” 네타냐후 뜯어말리기 총력 외교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무고한 시민들의 대규모 살상이 우려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한 외교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 군이 주민들에게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는 이집트가 여전히 나가는 길을 막고 인도주의적 물품만 반입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열겠다는 입장인 데다 하마스가 대피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탈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프랭크 매켄지 전 미군 중부사령관은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모두에게 피바다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예측 불가능한 시가전에 빠져들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그 뒤 어떻게 할지 중장기 계획이 없어 막대한 인명만 살상하고 가자지구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시각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으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관련국들의 외교적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에 공감하면서도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법치와 전쟁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간인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곳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식음료, 의약품, 피난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 지도자와 외교관들은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민간인 보호와 이들의 대피, 인도주의적 지원책 접근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서방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의 계획은 하마스를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라비아반도 및 북아프리카 등지의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두 기구는 “늦기 전에 재앙을 막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기방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 비판하며 이번 전쟁의 확전을 막고 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다음 주에 중동 지역에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요구하고,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독일 NTV 방송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17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는데 독일 정부는 이를 즉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주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을 이스라엘에 보내 자기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 바이든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될 것” 가장 선명한 반대

    바이든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 큰 실수될 것” 가장 선명한 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지상전 투입을 반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는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전면해체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내 견해로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요소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정부의 입장 가운데 가장 선명하게 이스라엘의 강경한 보복 태세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마스는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미군 병력의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새로운 중동 전쟁에 미군 파병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에 대해서는 “국경을 넘지 말고 전쟁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로선 이란이 하마스 공격을 지원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관리하면서 국제적 방어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중동 불안으로 인해 미국 내 테러 위협이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시간이 필요할 뿐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재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재차 확인하며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이스라엘에 초청했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를 확인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시점을 이번 주 후반으로 잡고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명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향해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설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검토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발표할 새 외국 출장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 이스라엘 가자침공 초읽기…주민 수만명 피란길 올라

    이스라엘 가자침공 초읽기…주민 수만명 피란길 올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공격하기 위해 가자지구 침공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민 수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지난 13일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며칠 내 가자시티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질 것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피를 위해 제시한 시한은 24시간이다. 유엔(UN)은 24시간 시한 통보를 전날 밤 12시 직전에 통보받았으며 이후 현재까지 남쪽으로 이동한 주민이 수만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 사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하루 새 25% 늘어 42만명을 넘어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을 선전전으로 일축하고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피 시한이 촉박해 미처 피란을 떠나지 못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전쟁에도 규칙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호소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필시 인도주의적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비극을 재앙으로 바꿀 수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가자지구의 무제한적 파괴가 끔찍한 테러 때문에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인 위기에 대처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이스라엘의 결정을 견제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를 공격할 때 전쟁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지대 설치 방안을 이스라엘, 이집트와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침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안다”며 애초 제시한 시한 24시간이 다소 연기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하마스 해체를 목표로 하는 단호한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군사 작전에 대해 “길고, 치명적이고, 강력하며,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대국민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최소 150명을 인질로 납치해갔다. 가자지구 보건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1900명이 숨지고 7696명이 다쳤다.
  • 사망사고 빈발 현대건설·대우건설 전국 시공현장 일제 감독

    사망사고 빈발 현대건설·대우건설 전국 시공현장 일제 감독

    정부가 근로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현대와 대우건설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 이후 각각 6명과 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전국 현장에 대해 일제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순위 2위, 대우건설은 3위인 대형 건설사로 지난해 1월 중처법 시행이 후 각각 6건(6명)과 5건(5명)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디엘이앤씨(7건·8명)에 이어 사망사고가 빈번한 기업들이다. 일제 감독은 지난 7월 디엘이앤씨와 지난 4일 롯데건설에 이어 3번째다. 지난 9일 현대건설 현장인 서울 강남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곤돌라 사용해 창호 유리 설치 중 추락사가 발생했다. 11일 대우건설 현장인 인천 서구 오피스텔 현장에서도 거푸집 동바리 해체·반출 중 작업자가 개구부로 떨어져 숨졌다. 고용부는 현대건설·대우건설의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10월~11월 중 일제 감독을 실시하는 한편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수사해 조치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대형 건설사에서 반복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뿐 아니라 안전 문화·관행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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