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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참패’ 엇갈리는 해석/ “”게이트 탓”” “”노풍 허풍”” 암투 조짐

    6·13지방선거 참패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교체론을 놓고 ‘친(親)노-반(反)노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일 조짐이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노무현 대 이회창 지지도가 역전되는 등 ‘노풍(盧風)’의 약화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대통령후보 교체론도 확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내분의 분수령이 될 17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친노파는 청와대와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반노파는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에 화살을 겨누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석회의에서는 선거참패의 패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법주문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 반대파와 치열하게 논전을 벌일 전망이다. ●부패정권 심판론= 친노 진영에서 제기하는 선거참패의 원인이다.반노 진영도 일부 찬성하지만,농도는 약하다.부패정권 심판론자들은 김 대통령과의 절연,김홍일 의원의 탈당이 아니라 공직사퇴를 주장할 태세다.‘야당 선언’주장도 제기될 전망이다.다만 이 문제에 대해선 친노 진영내부서도 이견이 많은 게 현실이다.그러나 강경파들은 김 대통령의 대국민 직접 사과나 아태재단 해체와 사회환원도 함께 주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풍’=‘허풍(虛風)’= 지방선거를 통해 노풍이 허풍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에 대통령후보 교체를 해야만 정권 재창출에 희망이 있다는 논리다.충청권 중부권 전국구 의원 일부,그리고 보수성향의 중진급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지방선거에서 노 후보가 큰소리쳤던 영남지역에서도 득표력을 보여주지 못해 노풍이 허풍이었음이 입증됐다.”면서 후보교체를 외칠 전망이다.다만 회의 분위기에 따라서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설사 후보교체론이 제기돼도 당권파,엄밀히 말해 친노진영에서 “국민경선은 왜 했나.”라면서 강력 반대할 가능성이 커 난타전이 예상된다. ●지도력 부재= 한화갑 대표와 최고위원단의 심각한 지도력 부재로 참패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비주류는 물론 쇄신파 및 노 후보 지지 의원 일부가 제기할전망이다.이인제(李仁濟) 전 고문 계열 의원 일부도 이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그러나 한 대표 진영의 반발이 거세 당 내분 양상만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 ●경선 및 공천 실패=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그리고 상당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이 잘못돼 참패를 자초했다며,이에 대한 보완 목소리도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특히 친노 진영에선 상향식 공천을 일시 보류,8·8재보선에선 노 후보 중심의 공천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지지세력 이탈·투표율 저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지만 소수의견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진 못하다.그러나 근본개혁론자들은 민주당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신뢰성의 위기’에 처해 참패했기 때문에 당전체의 도덕재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할 전망이다.이들은 “선거패배 때마다 김 대통령이나 아들들에게만 화살을 돌리고 자기반성과 혁신은 안해 민주당이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쳐져 민심이반을 부채질했다.”며 혁신을 요구할 태세다. 이춘규기자 taein@
  • [6.13 민의와 정국] (중)참패 민주당 어디로

    ***재신임·쇄신 ‘구심점' 상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특히 영남지역 참패에 따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 재신임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노 후보 사퇴촉구론도 비공식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아울러 제3후보 영입론도 은밀히 유포되고 있다. 외부에 대한 불만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청와대 핵심인사의 책임론이 다시 거론되고,아태재단 해체와 대통령 아들 문제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을 통한 민심수습을 촉구하는가 하면,청문회등 야당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파상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즉각 제기되는 등 내부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따라서 총체적 지도력 부재의 위기를 맞고 있는 민주당은 당분간 안팎의 격랑 속에서 출로를 찾기 위해 몸부림칠 것 같다. ●도전받는 지도부= 14일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참패 원인 규명을 위한 기구를 두기로하고,‘당발전과 쇄신 위한 대책위원회’도 구성,제2의 쇄신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하지만 일부 동교동구파와 쇄신파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지도력 부재 양상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당지도부는 선거결과에 따른 후보와 당지도부 재신임 문제와 관련,17일 최고위원·상임고문·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방법과 절차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측에도 화살을 돌렸다.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이견도 심각했다.겉으로는 워낙 충격이 큰 탓에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다.한화갑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도 고개를 들고 있지만,한 대표가 단호히 거절해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재신임 방법과 관련해선 전당대회 소집,중앙위원회 소집,당무회의 처리 등 정파에 따라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정파별 입장차 심각=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은 물론 비당권파 내부에서도 정치적 뿌리에 따라 정국해법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당권파 주요 인사들도 쇄신방법에 대해선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의견을 내놓고 있다. 쇄신파는 상당수가노무현 후보 재신임 문제를 즉시 매듭짓고,노 후보 중심체제로 8·8재보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리고 대표 사퇴 등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누가 누굴 탓하나.”라며 불쾌감을 표시한다. 당내 불신감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비주류들은 현 사태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경 입장이다.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측근들은 오해를 우려,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지만,불만이 폭발 직전까지 고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동교동구파 일부와 쇄신파 중에서도 현재로선 금기사안인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까지 은밀히 거론중이다.당권파·쇄신파는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사퇴는 물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이“독단적이고 오만하다.”면서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당 간판을 내리고,노 후보중심으로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특히 조기 대통령선대위 구성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책/ “화랑세기 필사본은 진짜” 논리적 입증

    1989년 이후 공개된 ‘화랑세기’필사본 두 종류가 진서(眞書)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한국 고대사의 지형을 바꿀 만큼 중요한 이슈다.그런데도 ‘화랑세기’에 관한 연구 성과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처음 진위 논쟁에서 진서임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이종욱 서강대 교수만이 연구서를 잇따라 내놓았을 뿐,그 반대편에 선 학자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학자들은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이같은 현실에서 ‘화랑세기’에 관한 연구서가 한권 보태졌다는 것만도 우선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 책의 미덕은 그쯤에서 그치지 않는다.현직 언론인인 지은이는 ‘화랑세기’필사본을 전면 해체해 작은 토막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그 결과 필사본이 결코 위서일 수가 없음을 입증한다.아울러 우리가 ‘통설로 알고 있던’신라역사의 잘못된 부분들을 논리적으로 지적해 준다.이를 위해 그는 고고학·비교문헌사학·민속학·인류학 등 관련 학문 영역의 지식을 총동원한다. 지은이는 ▲현재 알려진 화랑의 이미지는 근대 국민국가 창출 과정에서 일정부분 미화한 것이다 ▲골품제는 성골·진골과 6∼4두품을 합친 개념이 아니라 골의 품계를 뜻하는 것이다 ▲신라의 왕은 살아 있는 신(神)의 지위였다는 등의 주장을 새로 내세웠다. 이론적으로 탄탄한 구조를 가졌으면서도 소설 같은 구성에 박력 있는 전개가,학술서적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읽는 재미를 주는 것도 장점이다.1만 4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작가는 많아도 작품은 없다”, 문학사상사 실태보고

    ‘지금의 한국 문단,넓은 지평에 풍요가 없다.’ 지난 16년 동안 우리 문단의 문인 숫자는 홍수사태를 빚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문인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며,유례없는 표현의 자유와 함께 문단해체현상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사상사가 창사 30주년을 맞아 지난 4월까지 조사해 작성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5년 697명이던 문인협회 회원이 현재는 5987명으로 무려 8.6배 늘었다. 해마다 평균 311명의 문인이 탄생한 셈이다.그러나 이 가운데 창작활동을 하는 문인은 1000명을 갓 넘는 정도였다.장르별로는 시 부문이 2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설(284명) 아동문학(111) 시조(91) 수필(89) 평론(66) 번역(58) 희곡(21)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문학동인지는 10종에서 704종(97년도 문예연감 기준)으로,문학상도 10종에서 295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문인들이 폭증하면서 90년대 들어서는 기존 문단의 권위와 질서가 무너지는 이른바 ‘문단 해체’현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문인들의 분포는 연령상으로 30∼40대가 전체의69.1%를 차지했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55.4%나 됐다. 예외로 소설 부문에서는 여자가 149명으로 135명의 남자를 앞질렀다.학력은 대졸이상이 84.4%로 이전의 74.7%이 비해 뚜렷한 고학력화를 보였다.그런가 하면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84명으로 가장 많은 문인을 배출했며 이어 고려대(53) 이화여대(50) 중앙대(48) 서울예대(45) 연세대(34) 동국대(30) 한국외대(26) 경희대(21) 순이었으며 등단 유형별로는 문예지 출신 62.8%를 비롯해 신춘문예 20.3%,문학적 실적15.4% 등이었다. 전업작가는 9.7%로 이전에 비해 3.6% 늘었으나 여전히 토양이 취약했으며,직업별로는 교직 45.0%를 필두로 출판업 10.5%,언론계 6.6%,문필업 6.1%,자유업 4.3%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동안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문인은 시 부문에서 이승훈·이윤학씨,소설에서 이윤기·성석제씨 등이었다. 심재억기자
  • [데스크칼럼] 美 흔들리는 ‘멜팅 폿’

    미국의 많은 식자들이 스스로 미국 사회를 가리켜 ‘멜팅 폿(melting pot·도가니)’이라고 부른다.사실이 그렇다. 오늘의 미국을 건설한 것은 잉글랜드계 백인 기독교도들만의 힘이 아니다.무엇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절대적인 희생과 힘이 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인 철도노무자,아일랜드인,러시아인,독일인,사탕수수밭 인부로 진출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종교,이질 문화가 쇳물처럼 녹아들어 오늘의 미국을 이루게된 것이다.종교간 불화가 끊이지 않는 중동과 달리 회교사원과 유대교 시나고그,불교 사원과 기독교 교회가 동네마다 자리를 같이하는 게 미국사회다. 9·11테러 이후 이 ‘멜팅 폿’에 금이 가고 있다.미국인들은 9·11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이 만행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이슬람에 쏟아지며 아랍계 아메리칸들이 ‘담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테러 이후 미국의 크고작은 도시에서 아랍인들은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고 멀쩡하게 잘 지내던 어린 학생들까지 급우와 교사들에게서 경원당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테러 정보와 첩보를 제때 입수해 대처하지 못한 당국은 자신들의 태만과 부주의를 모면하려는 듯 이 증오심에 기름을 붓는 조치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국땅에 사는 수십만명의 아랍인들이 지문날인과 거주신고를 하도록 강요받게 된다.그리고 20만명에 가까운 요원을 거느리고 국가안보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만들어진다.여야가 반대하지 않으니 이르면 연내에 이 ‘빅 브라더’가 예정대로 출현할 것이다.이 거대 조직의 임무는 쉽게 말해 미심쩍어 보이는 이슬람교도들을 모두 추적,조사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가 얼마나 무모하고 비효과적인지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20만명 아니라 200만명이 나선다고 죽기를 작정한 테러범을 다 막을 수 있을까.그 과정에서 죄없는 시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겪어야할 불편함과 부당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차적인 대상은 아랍인들이지만 결국은 아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유색인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테러범들을 향한 증오심이 이렇게 미국의 위정자,식자층,일반 시민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이런 조치들은 미국내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더 비옥하게 만들고 더 많은 동조자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증오는 더 큰 증오를 낳을 뿐이다. 타이거 우즈,오프라 윈프리,콜린 파월,그리고 이란 이민의 딸인 걸출의 방송기자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푸르…미국의 많은 유색인 젊은이들이 이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키운다. 지금이라도 미국은 미국에 증오심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보다 근원적인 작업에 눈을 돌려야한다.친이스라엘 일변도의 외교를 바로잡고 이슬람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고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그것이 아랍인들의 지문을 모두 찍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미국은 ‘멜팅 폿’이 아니라 그 반대인 해체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기동/ 국제팀장yeekd@
  • 선택 6.13/ 유세 이모저모 - 자금은 ‘가뭄’

    각 당은 서로 상대방의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안으로는 ‘실탄’부족으로 전전긍긍하는 이율배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의 ‘엄살’에도 불구,월드컵 때문에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력 후보들의 막판 선거자금 살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수도권이 요주의 대상이다. ●한나라당=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돈좀 보내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는 것이 한당직자의 전언.그는 “돈이 말라 조직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우성”이라며 “중앙당 사정도 뻔해 속시원한 답변을 못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고보조금 273억원과 중앙당 후원금 20억원에서 경선비용과 후보기탁금 50억원,광고비 50억원 등 기본선거비용을 제하면 여유자금이 빠듯하다는 주장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조차 ‘빈손’으로 각 지역을 돌고 있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전국 227개 지구당에 일괄적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다.남은 기간에는 격전지를 중심으로 500만원씩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특별 관심지역은 여기에 웃돈을 얹어 지급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돈가뭄’은 중앙당 사정일 뿐 지역별로는 자금사정이 천차만별이라는 소문도 나돈다.국회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자금을 대는 지역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를 낸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당 금고사정이 빈약,자금책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선거자금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항상 모자라는 것이지만 이번엔 공급 자체를 깨끗이 하려고 하니 더욱 모자란다.”며 “열세지역이 더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국고보조금 259억 4000여만원은 벌써 거의 소진한 상태라고 한다.후보기탁금 37억원과 광고비 50억원을 지급하고,전국 227개 지구당 가운데 후보를 낸 곳을 중심으로 수백만∼1000만원 가량을 차등 지원,잔고가 바닥수준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10곳 중 수도권 경합지역 위주로 법정선거비용의 40∼50%가량을 우선 지원했으나 추가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그러나 대통령 임기말 현상까지 겹쳐 국고보조금외의 별도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속만 끓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다급한 자금사정을 감안,“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치열한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당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민련= 자금난으로만 따지면 3당중 가장 심각해 보인다.국고보조금 51억원과 중앙당 후원금은 후보기탁금과 홍보비용으로 소진했다는 것이 당 재정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당직자는 “지방선거 이후 집단탈당설,해체설 등이 나도는 마당에 누가 자민련에 뒷돈을 대주겠느냐.”며 “중앙당은 사실상 자금지원에 관한 한 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춘규 진경호기자 taein@
  • 민주 민심수습책 ‘표류’

    거국중립내각 구성,김홍일(金弘一) 의원 공직사퇴,아태재단 해체와 재산 사회환원등 민주당의 제2쇄신 주장이 당내 반발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소극적 자세로 6·13지방선거 전에는 채택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9일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국쇄신 방안 및 시행시기 문제 등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이날 충북 보은 법주사에서 열린 ‘금동미륵 회향 대법회’에 참석한 뒤 거국중립내각론에 대해 “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으며 나와 상의하지도 않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도 “대통령이 탈당했고 장관들도 당적을 이탈한 마당에 거국중립내각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몇 사람이 말하는 것은 당론이 아니며 당론으로 얘기해야 당의 방침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열린 중앙선대위 간부회의가 끝난 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지방선거열세 분위기 반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참석자들간에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말하고 “전면적 정국쇄신 방안의 실시 시기,적합성에 대해 실무진의 검토를 거쳐 당 대표에게 보고한 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춘규 보은 홍원상기자 taein@
  • 월드컵/ 캠프 24시

    ●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각각 허리와 무릎을 다쳐 훈련에 불참해온 황선홍과 유상철이 7일 오후 4시30분쯤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이날 예정없이 훈련에 합류한 황선홍과 유상철은 400m트랙을 3∼4바퀴 돌고 20m 왕복달리기를 소화한 뒤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스트레칭을 했다.이들은 우려와 달리 경쾌한 몸놀림으로 운동장을 돌았고 표정도 밝아 미국전 선발 출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지난 1일 연습게임 도중 차두리와 부딪혀 장딴지를 다친 이영표도 6일 만에 훈련에 참여해 몸을 풀었지만 격렬한 훈련은 하지 못했다. ●16강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프랑스의 기둥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11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지단은 7일 동료들이 회복훈련을 하는 동안 부산의 한 병원에서 부상 부위인 왼쪽 허벅지의 근력 테스트를 받았다. 팀 관계자는 “지단이 덴마크전에는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라고 말했다. 지단도 프랑스가 덴마크를 2골차 이상꺾지 않는 한 16강이 좌절된다는 위기감과 동료간의 연대의식을 감안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출장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인 ‘붉은악마’는 7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일 한·미전 응원에서는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겠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수준에서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또“100억원대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월드컵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발전적으로 해체하거나 시민단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22)이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다.김동성은 KTF응원단 코리아팀파이팅의 초청을 수락,한국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미국전을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기로 했다.김동성은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심판의 오심으로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패한 뒤 오히려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16강 진출을 놓고 9일러시아와 격돌하는 일본에서 미묘한 민족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잦은 극우파 발언으로 일본 보수세력의 대변자가 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러시아전은 단순한 축구경기로 볼 수 없다.”며 “러시아에 본때를 보여야 영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종전 직전 일본의 북방 4개섬을 점령한 러시아를 격파,교착상태에 빠진 영토반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자는 것이 그의 외침이다. ●마약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정부의 노력으로 월드컵을 참관할 수 있게 됐다.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마라도나에 관광스포츠장관 특사 자격으로 일본 대사관에 입국을 정식 요청하여 허가를 받았다.일본 법무성은 “월드컵이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이고 마라도나가 축구 슈퍼스타였던 점을 감안해 특별 허가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마라도나는 10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기철기자 chuli@
  • 쇄신 産苦냐 분열 예고냐, 민주 주류·비주류 갈등 심화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크게 흔들리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및 자체 판세분석 결과 지방선거 패배가 우려된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이에 따라 지방선거뒤 신당설,분당설,특정세력 이탈설 등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열세 반전과 민심수습을 위해 제2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신주류 일각의 문제제기에 대해 비주류 등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내분조짐조차 일고 있다.아울러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전략을 놓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당대표 사이의 갈등설이 증폭되고 있어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상황은 이처럼 복잡한데 해법을 마련하지 못해 문제는 더 심각해 보인다.거국내각구성이나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공직사퇴,아태재단 해체 등 쇄신책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려 했으나 무산됐다.8일 노 후보와 한 대표가 정례조찬회동을 할 예정이지만 두사람이 쇄신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치는 낮다. 9일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가 소집돼,특단의 대책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 하고 있지만 오히려 각 정파간 갈등만 증폭시킬 소지도 있다.7일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이 8·8재·보선 공천을 위한 조직강화특위 위원 명단을 중앙선대위 간부회의에서 보고하자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 비주류가 강하게 반발,특위 구성이 무산된것과 관련,“당분간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수 있겠느냐.”란 자조적 목소리가 높다. 당내 정파별 불신은 심각한 상황이다.주류인 김 사무총장이 제2쇄신의 시급성을 강조한 뒤 한 대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지만 쇄신 목소리는 한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그러면서 신주류 내부에서도 한 대표와 김 총장의 쇄신주장의 의도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비주류쪽의 불만 정도는 심상치 않다.김 총장과 한 대표,그리고 쇄신을 주장했던 최고위원과 한 대표 측근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선거 뒤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 선거를 망치는 부도덕한 짓을 한다.”면서 “당을 함께할지 심사숙고중”이란 목소리도 나온다.“한 대표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노 후보를 흔들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은 현재 4분5열이냐,정권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대법회 봉행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는 1년6개월에 걸친 미륵대불 개금불사(改金佛事)를 마치고 7일 오전11시 ‘금동미륵대불 회향 대법회'를 봉행한다.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사진)은 세계 최대(높이 33m)의 청동 입상으로 신라 혜공왕12년(776년)진표율사가 처음 조성했으나 조선조 고종 9년(1872년)경복궁 축조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이유로 대원군에 의해 불상이 파괴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1939년 불상 복원작업을 시작해 25년만에 시멘트로 다시 세웠으나 불상의 안전을 이유로 해체된 뒤 지난 90년 청동불로 다시 조성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선택 6.13 민주 막판 선거전략/ ‘쇄신 승부수’ 모색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안에서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등을 핵심내용으로 한 제2쇄신론을 제기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당내 동교동 구파와 비주류는 물론 주류 내부에서도 이같은 쇄신주장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어 자칫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그럼에도 쇄신 주장은 하루하루 구체성을 더해가는 형국이다. 특단의 대책에는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아태재단 해체 및 사회 헌납,김방림(金芳林) 의원 검찰 자진출두 종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지난 5일 신촌 정당연설회에서 “필요하다면 DJ를 밟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이는 ‘DJ차별 본격화’의지로 비쳐지면서 쇄신 주장이 노풍(盧風) 위기 타개책으로 인식되기도 했다.노 후보측은 “노벨상 수상,경제난 극복 등의 업적 승계를 강조하면서 (DJ 밟고 넘어가기) 발언이 나왔다.”고 해명했으나 여운은 남았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속에서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이 ‘총대’를 메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와 8·8재보선 참패는 물론 대선 기세 싸움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 전에 특단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쇄신 주장이 파장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자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일단 불을 끄고 나섰다.한 대표는 6일 제주도지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각 구성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그런 문제(중립내각 구성)는 행정부에서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며“당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논의해 본 사실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런 얘기가 있다면 개인적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제기되면 논의는 할 수 있다.”면서 “사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 비서실장인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대통령 아들과 측근들 비리로 인해 선거를 치르는데 아예 얘기가 되지 않고 있는데,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론을 갖고 거당적 수습안을 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정치권의 이런저런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얘기다.이와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했고 장관들도 모두 당적을 정리한 만큼 현 내각은 이미 중립내각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내각구성 등)고유권한에 대해 정치권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선언한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선택 6.13/ 민주쇄신 총대 멘 김원길총장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6일 자신이 중심이 돼 추진중인 ‘제2쇄신’에 대해 반론이 비등하고 있지만 강한 추진 의사를 꺾지 않았다. 김 총장은 쇄신안이 구체적 내용까지 결정되었음을 암시한 뒤 “이왕 바꿀 바엔 크게 바꿔야 하며,전체가 바뀌는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해 쇄신안에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나 김홍일(金弘一)의원의 공직사퇴,아태재단 해체 등 파격적인 내용들이 포함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쇄신이 추진되면 ‘정치쇼’라는 비판이 일 가능성에 대해 그는 “지방선거가 불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만 생각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많으면 10곳이상의 재·보선(8월8일)이 있는데 지방선거보다 더 중요하다.준(準)총선인데다가 대선으로 곧바로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는 청와대쪽에 공을 넘긴 뒤 이르면 이번주중 일부 쇄신구상이 실현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홍원상기자 wshong@
  • 21일 개봉 ‘패닉 룸’-누군가 당신의 집에 침입했다면…

    어릴 적,지구가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그런 공포감이엄습할 때면 어떤 천재지변이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꿈꾸곤 했다.영화 ‘패닉 룸’(Panic Room·21일 개봉)은 비밀스럽고 안전한 은신처를 갈망하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에 생채기를 내는 짓궂은 영화다. 멕(조디 포스터)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사라와 함께 새 고급주택으로 이사온다.그 집에는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 룸이 있다.4개의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벽,8개의 감시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환기구,비상도구가 있는 곳.영화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다룬다. 이사온 첫날.패닉 룸에 숨겨진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3명의 무단 침입자가들어온다.멕과 사라는 그들을 피해 패닉 룸으로 피신한다.강철문이 굳게 닫히는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위험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스릴러의 문법을 해체한다.보편적으로 영화속 ‘스릴’은 두가지 경우에 발생한다.관객은 곧 폭탄이 터질 것을 알지만 주인공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때,아니면 주인공이 가해자의 시선 아래 놓여 언제 어디서 위협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을 때.이 영화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오히려 위험에 처한 멕은 패닉 룸에서 침입자 3명을 8개의 모니터로 감시한다.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이 역전된 것. 또 범인 2명은 망치로 벽을 깨며 패닉 룸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그것이 무모한 시도임을 관객은 잘 안다.오직 패닉 룸을 설계한 버냄(포레스트 휘태커)만이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그는 사람을 죽일 위인은 못된다.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비명을 지르거나 심하게 가슴을 졸이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노리는 것은 뭘까.영화에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한 장면이 있다. 범인이 침입할 때 열쇠구멍을 통과한 카메라는 집의 구석구석을 단 하나의 컷 없이 롱쇼트로 5분여간 부드럽게 훑는다.범인의 시점쇼트도 아니어서 스릴러식 긴장을 주지는 않지만,왠지 모를 불안감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이 알 수 없는 긴 시선은 공간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영화의 주인공이‘공간’임을 밝힌다. 멕과 사라의 진정한 적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이 공간 안에 음습하게 스며들어 있다.가장 안전한 곳에 숨어있지만 타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자의 처절한 고독만큼이나 고립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사라는 당뇨병 때문에 곧 주사를 맞지않으면 죽게 되지만 주사와,외부에 연결될 핸드폰은 모두 패닉 룸 바깥에 있다.그들의 싸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전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전형적인 부르주아 계층인 멕을 지탱해온 신념은 위협 속에서 산산조각난다.멕은 초조함 속에서 욕설을 퍼붓는다.끊임없이 타자와 경계 짓고 자신만의 안전한 성을 쌓으려 하지만 쉽게 깨어지고 마는 중산층의 허약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더 나아가 언제나 잠재된 위협 속에 노출된 현대사회에 대한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연출은 ‘에이리언3’‘세븐’‘더 게임’‘파이트 클럽’에서 불안과 평안의 두 얼굴을 어둡고도 빛나는 영상으로 연출한 이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핀처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김홍일의원 탈당’ 추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 주최 ‘정치부패 근절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민주당 공동책임론’과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당장 할 일은 이미 일어난 부패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하고 원칙대로 처리하는 일”이라고 전제,“함께 하는 동지와 조직,집단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며 비장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어 “아무리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했다고 해도 겸허히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하고,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살을 베는 각오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해 조만간 당차원에서 권력형 비리에 대한 대 국민사과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 참패를 벗어나기 위한 ‘제2의 쇄신’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단의 대책에는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 탈당 및 차남김홍업씨 검찰 자진 출두 ▲거국내각 구성 ▲아태재단 해체 ▲진승현게이트와 관련,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방림(金芳林) 의원 자진 출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남(辛基南) 정치부패근절대책위원장도 이날 이와 관련,“지금도 정치개혁특위가 있지만 유명무실하고,통렬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정치개혁을 이룰 태세를 가진 사람들에게 주도권이 이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김원길(金元吉)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주재로 실무조정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쇄신 방안을 집중 논의,당에서 마련한 이같은 쇄신구상을 청와대에 전달,결단을 촉구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청와대와 김홍일 의원쪽에도 이러한 기류를 전달했으며 곧 가시화될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에 ‘총풍·세풍’ 사건 거론으로 정면 대응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당 자체 노력으로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면서 “특정인을 압박하는 것은모양새도 안 좋고 대 국민 설득력도 약하다.”고 반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당사자인 김홍일 의원도 이날 측근들에게 “문제만 있으면 내게 화살을 돌린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선택 6.13/ 자민련 “2강구도 깨라”

    6·13지방선거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면대결로 치달으면서 자민련은 자칫 양강구도의 고착화로 득표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지역기반인 충청권을 놓고 한나라당과 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양강구도는 자민련을 유권자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선거가 끝나면 자민련은 해체된다.”(서청원 대표,3일 충북 청주 정당연설회)며 충청권 표심을 흔들고 나섬에 따라 자민련은 연일 한나라당에 맹공을 퍼부으며 ‘막말싸움’을 자청하는 등,양강대결을 3자대결로 전환시키기 위해 부심하는 상황이다.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청주를 방문하는 등 충청지역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수성(守城)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3일 한나라당의 ‘전화부대’시비에 대해 “‘텔레마케팅부대’를 동원,‘썩고 부패한 상품’을 속여 팔아 국민들이 그것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비인간적인 한나라당의 행태에 혐오감마저 느낀다.”며 “나라를 망친 바있는 ‘망국정당’다운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자민련은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의 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유 대변인은 “이원종 지사가 지난해 1월 충북 청주미평동에 도립 노인치매요양병원을 개원하면서 토지 3443평의 형질을 농지에서 병원부지로 변경하고 이를 의료법인 인화재단 한국병원이 10년간 위탁관리토록 하는등 특혜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일요영화/ 와일드 씽 外

    ▲와일드 씽(SBS 오후 11시50분)= 두 남자와 두 여자의 속고 속이는 반전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화.해변 도시 최고 갑부의 딸인 켈리는 고교 교사인 샘을 유혹한 뒤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다.재판날 같은 학교 학생 수지도 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하지만 재판이 끝난 뒤 이 셋은 파티를 벌이는데….연기파 배우케빈 베이컨,‘스크림’의 신세대 스타 니브 캠벨,모델 출신 데니스 리처즈,80년대 청춘 스타 매트 딜런이 펼치는 아찔한 스릴러물.연출은 ‘헨리,연쇄살인자의 초상’으로 날것 그대로 공포를 안겨줘 컬트 팬들의 우상이 된 존 맥노튼 감독이 맡았다.이 영화는 전편과 달리 미끈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식의 냉소와 선악 구분의 해체 등 그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히 뇌수를 찌른다. ▲바틀 로켓(MBC 밤 12시10분)= 앤서니는 만성피로로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탈출한다.둘도 없는 친구 디그넌과 밥에게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서다.이 3명의 텍사스 소년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소동은 로드무비의 형식과 맞물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웨스 앤더슨 감독과 각본을 쓴 오웬 윌슨은 이 영화로 데뷔한 후에도 ‘맥스군사랑에 빠지다’‘로얄 테넌바움’을 함께 만든 명콤비.덜익은 아마추어의 소박함과 때묻지 않은 독립영화의 재기발랄함이 살아 있어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댐 버스터(EBS 오후 2시)= 2차대전 중 독일의 루르 댐을 성공적으로 폭파시킨 이야기를 다룬 전쟁영화.1955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에 노미네이트 됐다.폭탄을 개발한 반스 월리스 박사 역을 맡은 마이클 레드그레이브는 1930년대부터 연극·영화배우이자 작가,감독,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했다.영국 마이클 앤더슨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선택 6.13/ 대구 - 지하철 3·4호선 추가 건설 “”추진”” “”보류””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후보와 무소속 이재용(李在庸)후보는 각자의 전력에 걸맞은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정통 관료 출신인 조 후보는 ‘활기찬 지역경제 풍요로운 대구’를 공약으로 내세웠고,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성공한 기초단체장으로 꼽히는 이 후보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앞세워 ‘시민 제일주의’를 외치고 있다.이에 따라 두 후보는공약에서도 뚜렷하게 상반되는 정책을 제시,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하철 3·4호선 건설= 조 후보는 지하철 3·4호선 건설의 지속적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지하철 추가 건설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100년 뒤를 내다보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중앙인맥을 활용,지하철 1·2호선 부채의 국비지원도 이끌어 내고,경산∼하향순환선을 건설할 것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이 후보는 지하철 3·4호선 건설을 보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설계 당시 교통수요예측 실패와 잘못된 노선,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 곤란 등으로 지하철정책이 실패했다는 주장이다.특히 지하철 1호선 운영적자가 시의 재정을압박하고있는 상황에서 3·4호선을 건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대안으로 경전철 건설과 대중교통간 환승체계 구축을 제시,지하철 건설에 버금가는 교통편의를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밀라노프로젝트= 조 후보는 이의 성공을 위해 ‘포스트(Post)밀라노프로젝트’계획을 세워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다.그동안 하드웨어적인 기반이 충분히 조성된 만큼 디자인 개발,패션쇼 유치,신소재 개발 등 소프트웨어적인 기반조성에 주력하겠다는 것.특히 섬유와 패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 후보는 밀라노프로젝트가 97년 대선 때 지역민심을 잡기 위해 급조돼 실패했다며 섬유산업을 부흥시킬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이를 위해 패션어패럴밸리·종합유통단지·대구국제공항 등을 묶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여성의류산업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특히 초·중·고교의우수학생을 뽑아 패션 선진국으로 유학을 보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 조 후보는 공장 용지난 해소와낙동강 연안 개발을 위해 위천공단 조성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낙동강 수계 광역단체장협의회 등을 구성,대구와 부산지역의 갈등을 조율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위천공단이 조성되더라도 배후 도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칠곡을 포함하는 광역행정협의체를 구성,이들 지역에 공단을 조성하고 대구시가 투자재원을분담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행정개혁= 조 후보는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행정정보공개제 실시를 적극 강조했다.주요 시정에 대한 사전·사후평가제를 도입하고,예산운영 전문인력 확충과 고시출신 및 비고시 출신간의 인사 형평성 보장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행정조직을 경영조직으로 개편해 팀 단위의 독립채산제를 도입,과를 해체하고 국 산하조직을 팀 단위로재편성하겠다고 밝혔다.또 서울사무소를 설치,지자체와 관련된 중앙부처의 정보 수집과 사업아이템 개발,대정부 로비활동 등을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재정확충 및 부채해소 방안= 조 후보는 신규 부채 증가억제 및 부채 조기상환을 위해 ‘부채관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도축장과 농산물 도매시장 등의 민영화도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지방교부세 비율을 20%이상 상향조정하고,새로운 사업은 철저하게 타당성 검토를 거쳐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국세의 지방세 전환을 요구하는 지방분권운동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시가 추진중인 사업의 우선 순위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주장이다.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제3섹터사업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확대를 통한 재정건실화를 내세웠다. ●지역경제 활성화= 조 후보는 대구를 전국에서 기업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불필요한 규제의 과감한 철폐를 제시했다.이를 위해 민간인 중심의 ‘규제심의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민경제 기반인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재건축 지원,전문 특화시장 육성,주차장,화장실 설치 지원 등을약속했다. 이 후보는 외국 초일류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꼽았다.월배 비상활주로 부지·3공단·검단공단을 외국기업에 우선 분양하고,외국기업에 부지 무상 제공 및 파격적 지방세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종합= 두 후보는 지역 핵심 현안사업인 지하철 3·4호선추가 건설 및 밀라노프로젝트 성과와 추진에 대해 분명히입장을 달리했다.그러나 지하철 추가건설을 주장한 조 후보는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재원확보 방안 제시가 미흡했다.밀라노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주장하는 이 후보는 이를대신할 차별화된 섬유산업 육성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부채문제와 관련해 두 후보는 지방교부세율 상향 조정,국세의 지방세 전환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안을 내놓았다는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조 후보가 내놓은 세계 유명대학의 분교 대구유치와 시민 1% 나눔운동 전개,이 후보의 여성정책 심의관(3급)제도 또는 여성부단체장 임명과 영·유아 보육시설 임기내 100개 설치 등의 정책은 참신해 보인다. 이밖에 조 후보는 낙동강 골재 및 토사 판매 등을 통한낙동강 운하건설을,이 후보는 북한에 대구전용 공단 조성을 내세웠지만 서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선거용 공약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인물평 ●조해녕 후보는 관선 대구시장과 내무부장관 등을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30여년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줄곧 내무 관료의 외길을 걸어왔다.소탈한 이미지에 논리정연하고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게 주위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너무 원칙만을 고집,몰인정하다는 평도 듣는다. 대학시절 한·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을 벌여 군사정권의 수배를 받았는가 하면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재용 후보는 치과의사에서 초대 민선구청장으로 변신한 데 이어 98년 한나라당 열풍을 뚫고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무소속 구청장으로 당선된 화제의 인물.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청렴성과 도덕성을 갖춘 데다 합리적이라는 것이 중평(衆評)이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구청장 재임중 내구연한이 지난 관용차를 계속 타겠다고 고집하는 등검소한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 선택 6.13/ 서울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29일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지역의 ‘자치 사령탑’에 오르기 위한 단체장 후보들의 각축전이 본궤도에 올랐다.후보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향상을 위한 저마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한다.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에도움을 주기 위해 광역 단체장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차례로 비교 분석해 본다.서울시장 선거는 그 상징성에 비춰 연말 대선의 향배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란 점에서 뜨거운관심을 모으고 있다.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의 ‘경륜’과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의 ‘패기’가 정면 충돌하는 이번 선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공방으로 선거판을 후끈 달구게 된다. [청계천 복원] 이명박 후보는 “2004년에 착공해 임기 내에청계천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한다.타당성조사는 이미 마쳤고 2년에 걸쳐 기본·실시 설계,보상 등을 마무리한 뒤 공사를 시작한다는 복안이다.교통 문제는 청계천 복원설계가 마무리되는 임기 전반에 도심 교통소통을 20% 가량 개선한 상황에서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큰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김민석 후보는 “대안이 없는 이 후보의 공약은이른바 ‘공약’(空約)”이라고 일축한다.“청계천 복원은타당성 조사와 준비만으로도 임기 4년이 부족하고 청계천 일대 수만명의 상인들에 대한 보상협의만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면서 “보상 대책과 함께 교통대란을 막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서고 있다. [강북 개발] 이 후보는 “도심 재개발 및 외자 유치를 통해강북을 금융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또 동대문 패션가를 세계적인 ‘패션 밸리’로 육성하고 영상문화산업도 강북에 유치할 계획이다.강북의 열악한 교육 현실과 관련,낡은 학교를 전면 개·보수하고 자립형 사립고와 외국어고를 우선 유치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후보는 “명동을 국제 금융,동대문을 패션 및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개발하는 등 강북을 5대 거점지역으로 세분화해 특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동대문운동장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이 일대를 패션문화특구로 지정하는 데 힘쓰겠다고도 약속했다.특히 강북에 ‘영어전용캠프’를 설치하겠다고 역설했다. [교통·환경] 이 후보는 서울시와 버스조합이 수익금을 일괄적으로 관리해 업체에 배분하는 ‘준공영화’를 제시했다.버스에서 지하철로 바꿔탈 때 환승 요금을 50% 할인해 주고 1개 역을 걸러서 정차하는 ‘격역제’도입도 내놓았다. 김 후보도 환승요금 인하와 시내버스의 도착안내시스템 도입 등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하고 지하철 환승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교통난이 극심한 곳에 경전철 도입도 공약했다. [주택] 이 후보는 “2011년까지 20만 가구를 건설,임대주택비율을 4.6%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임대주택을지을 토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도심내 노후주택과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서울시가 오는 2008년까지 건설할 예정인 임대주택 10만가구를 2년 앞당겨 2006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정책] 이 후보는 “여성과 노인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복지”라고 주장했다.종교단체등에서 운영하는 시설을 영·유아 보육시설로 적극활용하고 치매 전문병원도 더 많이 짓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어린이,주부 등 가정 구성원 모두를 위한 시장이 되겠다.”며 노인복지센터,건강센터 등을 확충하겠다고약속했다.어린이 보육과 노인을 위해 복지 예산을 2배로 늘린다는 것. [종합] 두 후보는 복지·교육·교통·주택문제 등에 대해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서는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자칫 당락마저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시도해 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한다.”며 김 후보를 질타한다.여기에는 불가능하다는 난공사를 거뜬히 성공시킨 건설업체 CEO로서의 경험이 배경이 되고 있다.정작 서울시 관계자들은 ‘임기내 실현이 힘들다.’는 쪽에 무게를두는 분위기다. 또 두 후보는 강남북의 ‘균형 개발’과 서민생활 안정에나란히 초점을 맞춘다.특히 강남지역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이 큰 강북의 교육환경개선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유학 붐이 이는 가운데 나온 김 후보의 ‘영어전용캠프’ 공약은 이채롭다. 이 후보는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영·유아시설 확충,김 후보는 건강시설 확충에 중심을 둬 대비된다. 쟁점인 종합토지세(구세)와 담배소비세(시세)의 세목교환에 대해서는분명한 목소리를 못내 다소 아쉽다. 최용규기자 ykchoi@ ***환경부시장 신설 ‘녹색행정’ ◆임삼진(林三鎭·녹색평화당) 후보는 정무부시장제를 폐지하고 ‘환경부시장제’를 신설,환경정책에 힘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개발위주에서 환경을 우선 고려하는 행정으로전환,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도로 위주의 대규모 건설 예산을 복지쪽으로 돌리고 강남고속화도로 백지화를통해 발생한 예산을 녹지분야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소외계층 삶의 질 향상 주력 ◆원용수(元容秀·사회당) 후보는 여성,노인,장애인 등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평등서울,환경서울,해체서울 등을 3대 정책기조로 강남북 빈부격차 해소,직접 규제를 통한 환경·생태계 보전,공무원노조의 합법화 등을 약속했다. ***부패방지법 제정 ‘투명市政’ ◆이문옥(李文玉·민주노동당) 후보는 청계천 복원을 서울의 ‘녹지 벨트’복원이라는 큰 틀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부패방지법을 만들고 공무원 노동조합을 인정,깨끗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시민예산제와 주민투표제 도입,강남고속화도로 백지화,대중교통 공영화,용산미군기지의 생태공원화 등을 공약했다. ***””부패없는 서울 건설”” ◆최연소 이경희 후보 20대 최연소 광역단체장 후보로 기록된 이경희(李京熹·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에 출마하는등 평소 정치에 뜻이 많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뒤 “부정부패없는 서울,가장 살기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이경희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패기와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젊은 일꾼’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서민들의 주거환경개선,학원폭력과 사교육비 해결,지하철과 버스노선 개선,푸른숲공원 조성,시민의견 시정반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물평 ◆‘경제시장' 차별화 이명박 후보는‘경제시장’으로 차별화된다.현대건설 회장을 지냈고,14·15대 국회에서 경제과학위,재정경제위 등경제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부와 명예를 거머쥔 샐러리맨출신이다. ◆깔끔한 ‘정치 유망주' 김민석 후보는 ‘386 정치인’의 선두주자다.서울대총학생회장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2선의원(15·16대)으로깔끔한 이미지에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치 유망주’다. ◆원칙 중시 소신파 이문옥 후보는 원칙을 중시하는 소신파다.감사원 감사관시절 양심선언 공무원으로 유명하다.참여연대 등 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젊은 진보주의자 원용수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에 ‘사회주의자’ 출현을 천명해 시선을 끈 인물.30대 초반의 패기로 사회당을 이끄는진보주의자다. ◆환경 우선 ‘그린맨' 임삼진 후보는 국내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을 이끄는 등 ‘환경 마인드’로 똘똘뭉친 ‘그린맨’으로 통한다.
  • 경찰청 특수과장 ‘뜻밖의 인사’

    ‘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고 지난 4월 미국으로도피한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의 후임에 김길배경찰청 보안4과장이 임명된 데 대해 경찰 안팎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신임 김 특수수사과장은 전남 목포출신으로 2000년 10월 ‘옷 로비의혹’ 사건 파문으로해체된 청와대 사직동팀장(경찰청 조사과장)을 맡았었다.경찰청 관계자는 “최성규 전 총경 파문으로 특수수사과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여론의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사직동 팀장 출신을 특수수사과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모양새가 썩 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경찰청 인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김 총경의 능력과 경력,특수수사과의 특수한 기능을 종합적으로판단해 이뤄진 것”이라며 “다른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조선의 正宮’ 복원 어디까지/ 경복궁 살아난다

    경복궁이 살아나고 있다.외세에 의해 철저히 훼손됐던 조선의 정궁(正宮)이 12년에 걸친 복원사업으로 제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것이다. 경복궁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무슨 공사를 일년 내내하나.’하고 무심코 지나치곤 하지만 그곳은 바로 조선 고종 때에 지은 ‘제2의 경복궁 중건’의 현장이다.그때처럼 국력을 기울일 정도의 국가적 역사(役事)는 아니지만 상처받은 민족적 자존심을 되찾는 정신사적 의미가 크다. 지난 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에 걸쳐 진행되는 경복궁복원사업의 기본 방향은 경복궁의 중심건물인 기본 궁제(宮制)를 갖추는 것.복원의 기준 시점은 경복궁을 마지막으로 중건한 해인 고종 25년(1888년)이다. 경복궁은 조선시대의 가장 중심이 되는 궁,즉 정궁으로북궐(北闕)로도 불렸으며,대원군에 의해 중건됐을 때 330여 건물,7000여칸의 전각이 늘어서 있었다. 정부는 일제에 의해 훼손,변형된 경복궁을 복원·정비하기 위해 5대 권역으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왕과 왕비가 기거하던 강령전,교태전 등 침전(寢殿) 권역은 95년,왕세자가 거처하던 자선당과 비현각 등 동궁 권역은 99년 각각 복원작업을 끝냈다. 96년부터는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 흥례문권역 복원공사에 착수,지난해 흥례문과 유화문,주변 행각(行閣)들,어구 및 영제교 등을 복원·완료했다.흥례문 복원으로 궁궐의 기본 궁제인 삼문(광화문-흥례문-근정문)을 갖추게 되고,삼문이 경복궁의 정전(正殿)인 근정전으로 이어져 왕궁의 제도를 갖추게 되었다.흥례문 권역내의 넓은 공간은 왕의 즉위식 및 왕비 책봉,세자 책봉,사신 환영 및 환송 행사 등 국가의 중대행사를 거행한 곳이다. 궁궐에서 상을 치르던 태원전 권역은 지난해 복원사업에들어가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이곳에 이어 마지막 단계로 진행될 광화문 권역 복원이 오는 2009년 완료되면 경복궁은 129동의 건축물을 갖추게 된다.고종 당시 330여동에비하면 40%에 불과하지만,정궁으로서의 옛모습은 어느 정도 되찾게 된다.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 현재 경복궁 터 서쪽과 북쪽에 자리잡은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민속박물관 등도 2009년까지 새 자리를 찾아 옮겨가게 된다. 이번 복원공사에서 목수일을 총괄하는 도편수 역할을 맡은 이는 중요 무형문화재 대목장 보유자 신응수(61)씨.신대목의 지휘 아래 목수들과 단청장,소목장,미장공 등 수백명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신 대목은 고종 때 경복궁 중건을 맡은 최원식 대목의 몇대를 이은 제자다.그의 스승인 이광규 대목이 서울 남대문 해체 및 중수공사의 도편수로 활약한 조원재 대목의 제자이고,조 대목의 스승이 바로 최원식 대목이다. 최원식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지시를 받아 호군의 벼슬을 지내면서 경복궁 중건의 목수일을 총지휘했다.구한말경복궁을 중건한 목수의 장인정신이 100년을 뛰어넘어 제자를 통해 다시 살아나 궁궐을 세운다는 사실도 새삼 의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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