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체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12
  • “EU 對北투자 확대계획 核개발 파문으로 무산”/프린스 EU신임대사 밝혀

    유럽연합(EU)은 북한의 경제난 해소와 국제사회 진입을 위해 과감한 투자·무역 확대 조치를 준비했으나,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무산됐다고 도리언 프린스 주한 EU 대표부 신임 대사가 5일 밝혔다. 프린스 대사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정치적인의지를 갖고 국제사회에 나오려고 할 경우 ▲대북 기술 이전 ▲북한 상품의유럽시장 소개 ▲새로운 협력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역·투자 확대 방안을 준비했다.”면서 “EU는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해체해야 관계개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한 동시 대사로 부임한 프린스 대사는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평양을방문,신임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극장 2곳에 폭발물 협박/서울 구로CGV사제품 발견

    서울지역 극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구로·강변·명동·목동 등 4개 CGV 체인극장의 상영이 중단되고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벌어졌다. 5일 오전 9시50분부터 4차례에 걸쳐 중구 남대문로 CGV 본사에 젊은 남자로부터 “구로 CGV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이 남자는 낮 12시쯤 4번째 전화통화에서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강변 CGV에도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2000만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구로구 애경백화점에 있는 구로 CGV가 본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보안센터 직원 김모(48·여)씨가 백화점 8층 승강기 앞의 영화조형광고물 사이에서 가로 10㎝,세로 12㎝,높이 4㎝의 검은 플라스틱 상자를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상자 안에 뇌관과 타이머만 있고 폭약이 없는 사제 폭발물 형태의물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해체작업을 벌였다.강변·목동·명동 CGV에도 폭발물 처리반 등이 출동,긴급 안전점검을 벌였으나 이들 3개 극장에서는 이상 물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구로 CGV에서발견된 사제 폭발물을 협박범이 제작,설치한 것으로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경찰은 또 녹음된 전화 목소리를 분석하는 등 협박범을 추적하고 있다. 폭발물 소동으로 강변·구로 CGV의 영화상영이 이날 완전 취소되고,나머지 2개 극장도 한때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또 극장안 관객과 입주시설내 고객 등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경찰은 협박범이 돈을 요구하거나 극장을 음해하려는 목적 말고도 최근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관람거부 운동이 일고 있는 영화 007을 반대하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들 영화관에서는 31일부터 007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발언대]청소년에 백범사상 심어주자

    대입수능 발표가 끝났다.요즘같은 때 청소년들에게 백범기념관을 한번쯤 방문하길 권한다.백범은 말할 것도 없이 우뚝 솟은 민족 지도자다.혼탁과 무질서의 시대에 기념관을 찾아 선생의 지난 자취를 되새기는 것은 뜻깊은 일일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개관된 백범기념관은 효창공원에 부지 5552평,연건평 2929평의규모로 마련돼 있다. 백범사상의 기조는 실천에 있다.우리가 얼마만큼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만큼 올바르게 깨우치고 실천하는 것이 그 중심 사상이라고 할 수있다. 청소년들에게 당부한다.백범사상을 올곧게 세워,조국을 품고 세계를 보는눈과 그 꿈을 실천하는데 밑받침이 되는 역동적인 힘을 키우는데 노력하길제언한다. 백범선생이 계셨을 때 정치 지도자들은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여 국민들도 믿고 따라 주었다.그러나 백범이 비운에 가신 지 50여년이 지난 우리국민들은 정치 지도자의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말과행동이 일치하지 않고,공익보다는 사익을 우선시하는 정치 지도자에 대해 실망했기때문이다. 선생은 “나라가 부강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문화국민이 되는 것이요,자주 독립국가의 문지기가 되는 것이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이다.”고 하셨다.우리는 지금 해체의 시대에 살고 있다.세대간 지역간 갈등은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겸해서 기념관에서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나라 잃은 설움을 안은 채 만주로,연해주로,중앙아시아로,미주지역으로 흩어져서도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온 몸을 다 바치셨던순국선열,애국지사들의 높은 뜻을 이 곳에서 새겨보자.어른들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참으로 의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오창수 전주보훈지청
  • SES 9개월만에 새앨범 ‘친구’ 내놔

    “두 가지 가슴과 두 영혼을 가진 나를 느꼈죠.”(S.Ⅱ.S.중) ‘가요계의 요정’SES가 6집 앨범 ‘친구’를 냈다.타이틀곡은 팀명과 같은 발음의 ‘S.Ⅱ.S.(Soul to Soul)’.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직설적인 언어로 연인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는 ‘어번 스윙’장르의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전속계약이 끝나는 연말까지 각자의 진로를 고민하겠다.”며 ‘팀 해체’를 넌지시 언급한 SES인지라,“‘각기 다른 길’로 가겠다는 선언 아니냐.”고 팬들은 수근거리고 있다.이에 대해 관계자는 “아직 재계약은 못했다.”면서 “조만간 팀 유지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밝혔다.한 해에 앨범 두개가 나오는 것도 처음이라서(지난 4월 5집 앨범 ‘Choose my life’출시),‘마지막 앨범’이라는 소문은 점점 확대되는 상황. ‘편지’‘Season in love’‘Happiness’‘Love game’ 등 5곡의 신곡과‘너를 사랑해’‘샤랄라’ 등 기존 히트곡 리믹스 4곡을 포함한 총 11곡을담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도청장비 ‘CASS’ 2개 1조로 운용

    한나라당은 1일 국가정보원의 도청조직 및 도청장비를 폭로했으나 국정원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부영(李富榮)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국정원 8국 연구단에서 하던 기술개발 기능을 12국이 하고 있다.”면서 “12국소속의 연구단이 최근 휴대전화 도청장비를 개발했으며,그 명칭은 카스(CASS)”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카스는 여행용 큰 트렁크 가방만한 크기로 2개가 1조로돼 있다. 국정원은 이 장비를 자동차에 싣고 다니며 도·감청을 하는데,1개는 자동차뒤 트렁크 안에 넣고 다른 1개는 자동차 안에서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한다고 한다. 도·감청 장비가 필요한 부서는 연구단에 신청서를 내고,연구단 책임자(국장급)의 결재를 얻어 사용할 수 있다.처음에는 신청서에 전화번호를 기재한뒤 장비를 사용했기 때문에 도·감청을 한 근거가 남았으나 현재는 사용하고 반납하면 즉시 신청서를 없애므로 근거가 남지 않는다고 한다. 국정원은 그동안 과학보안국(일명 8국)을 통해 국내외전화 통화에 대한 도·감청을 총괄해왔으며,8국 산하에는 연구단과 운영단이 있었다. 운영단 소속의 6과가 국내 요인들의 전화를 도·감청하는 국내도청팀이었다고 한다.하루 평균 3000여건을 도·감청하고 이 중 중요한 60건 정도만 국장에게 보고하고,절반 정도로 추려서 신건(辛建) 원장과 이수일(李秀一) 2차장(국내담당)에게 보고해왔다고 한다. 이 부위원장은 “국정원은 최근 민감한 정보의 유출이 잦아지고 불법도청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자,지난 10월20일 8국을 해체하고 그 기능을 수사국과 12국 등으로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은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개발해 운용하고있다는 것은 유언비어”라며 “국정원은 어떤 종류의 휴대전화 감청장비도개발하지 않았으며,운용하고 있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한나라당에는 어두운 시절 안전기획부 등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사람들이 있다.”고 전제,“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정치사찰,미행감시,무차별 도청 등 불법관행이 계속되리라는 착각을 근거로 허위사실을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도청 공방 격화/국정원.박지원실장””사실무근””반박.””국정원 휴대폰 도청장비 개발 “”논란도

    한나라당은 1일 국가정보원의 도청의혹 사례 16건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국정원법 개정과 국정조사 및 특검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으나,국정원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반박,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선대위 부위원장은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박지원 비서실장이 청와대특보 재직시절 이재신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비리사건으로 차정일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고 있던 동교동 집사 이수동을 불구속시키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침을 하달했으며,이 수석이 차 특검팀과 접촉중’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국정원 도청자료를 입수했다.”며 관련자료를 배포했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가 차 전 특검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분명하게 말하더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차 전 특검은 기자들에게 “민정수석의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구속’ 말은 없었고,이수동씨의 수사상황 문의나 언론보도 내용에 우려를 표시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또 권노갑(權魯甲)씨의 모협회 회장 선임 개입,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의 취업 알선,남궁진(南宮鎭) 전 문화부장관의 보직 청탁 등 김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인사개입 사항 등도 폭로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제보자는 국정원 현직 인사이나,신변보호 차원에서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원 실장과 박준영 전 처장 등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폭로사실을강력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또 “국정원 12국 소속 연구단은 최근 ‘카스’(CASS)라는 휴대폰 도청장비를 개발했으며,올 10월20일 해체된 과학보안국(일명 8국)을 통해 국내외 전화통화에 대한 도·감청을 총괄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은 현재까지 어떤 종류의 휴대폰 감청장비도 개발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이 밝힌 국정원의 감청관련 조직과 인원수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미륵사탑서 백제사리장엄 나올까/해체복원팀 긴장...지진구.진단구도 기대

    사리(舍利)란 쉽게 말하면 부처의 몸이다.사리를 모신 탑을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당연히 사리를 온갖 정성을 다하여 꾸몄다.그것이사리장엄(舍利莊嚴)이다.익산 미륵사터 석탑을 해체 복원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팀에게 “사리장엄구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준 사람은 아무도 없다.작업에 참여하는 미술공예실 연구원 누구도 ‘사리'를 입에 올리기를 조심스러워 한다.그러면서도 학계와 문화재 당국 모두 사리공(孔)이나 사리함(函)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사리 안치 시설을 처음 확인하는 행운을 꿈꾸지 않는 연구원 또한 아무도 없다. 백제시대 사리장엄이 훼손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낸다면,백제금동대향로때의 흥분을 뛰어넘는 대사건이 되리라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미륵사창건이 백제의 국가적 대역사였다면,사리장엄의 규모와 화려함이 어떠할지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국보 제11호 미륵사터 석탑은 백제 무왕(600∼641) 때 만든 것으로 알려져있다.지난해 10월31일 해체를 시작하여 2007년 말 복원작업을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온전한 사리장엄구’를 기대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사리공을 팠거나,사리함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는 4층 이하는 큰 훼손없이 남아 있기 때문.탑의 규모가 워낙 커 후대에 해체 보수하거나,도굴됐을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 최근 작업현장에서는 가벼운 흥분이 있었다.4층 지붕받침 중심부에서 상당한 크기로 둥글게 구멍을 뚫어 놓은 부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사리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힘을 받는 기둥을 세우기 위한 활주받침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그렇다면 ‘진짜’는 언제쯤 작업자들에게 포착될 수 있을까. 감은사터 동·서탑은 삼층 탑신의 석함에서 각각 뛰어난 일괄 장엄유물을쏟아놓았다.황복사터 석탑은 이층 지붕돌에 사리를 안치했다.이처럼 통일신라 시대 초기에는 초층·이층·삼층·지붕돌을 가리지 않고 사리함을 만들었다. 미륵사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제계 왕궁리석탑에서는 초층 지붕돌위에 사각으로 가공한 두 개의 사리공에서 금판금강경과 금동불입상등 중요한 사리장엄 유물들이 나왔다. 미륵사터 석탑에 사리 안치 시설이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그것은,바꿔 말하면 당장 오늘이라도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조사팀이 하루하루 설렘 속에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리장엄구뿐이 아니다.지진구(地鎭具)와 진단구(鎭壇具)도 나올 수 있다.지진이란 지신에게 제사지내는 의식이고,진단은 단을 세운 뒤 발원하는 의식이다.이같은 의식을 치르면서 부처에 공양한 물건이 지진구와 진단구다. 지진·진단구가 나온 예는 부여 군수리사지와 경주 황룡사터의 서금당지·구층목탑 등이 있다.모두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만큼 미륵사 석탑에서도 같은 의식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리장엄구 못지 않게 중요한 이 유물이 나온다면 그 위치는 탑의 기단부가될 것이다. 미륵사터 석탑의 해체는 내년 12월,기단부 발굴은 2004년 10월 끝난다.미륵사터 석탑이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줄지,길면 2년 뒤가 될 수 있지만 희망을갖고 지켜보아도 될 것 같다. 익산 서동철기자 dcsuh@
  • 대우건설 약정금 청구訴 패소/ 재벌총수 전횡에 제동/법원 “”의결 안거친 게열사간 계약 무효””

    대기업 오너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정관에 정해진 업무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체결한 그룹 계열사간의 계약은 무효이며 이미 지급한 사업비는 부당이득금으로 전액 되돌려줘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대기업의 오너가 계열사간의 사업 집행을 좌지우지하는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8부(부장 文興洙)는 28일 “대우 주력계열사들의 그룹공단 설립을 위해 각자 조달키로 한 사업비 잔금 62억여원을 내지 않았다.”며 대우건설이 대우전자를 상대로 낸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대우전자 경영진의 지시가 없었음에도 김우중회장의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사업타당성 검토가 생략된 채 3일 만에 최종결재가 이뤄졌다.”면서 “피고 회사의 정관은 50억원 이상의 자산 취득 및처분은 이사회 결의를 규정하고 있으며 원고가 이를 알고 있었든 몰랐든지상관없이 계약에 소요되는 충분한 기간이 경과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만큼 계약은 무효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원고는 피고 회사가 이미 지급한 사업비 34억여원의 반환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계약을 추인한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무효인 법률행위는 추인해도 효력이 없으며 원고가 받은 사업비는 부당이득금으로 전액을 피고에게 되돌려주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고가 모두 대우그룹의 계열사로 당시 의사결정권이 김우중 회장에게 집중됐으며 그룹 차원의 사업계획 수립 및 집행에서 회장을중심으로 원고가 주도권을 행사한 점을 볼때 급박하게 계약이 체결된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김우중 당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92년 충남 보령에 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등 주력계열사들이 입주하는 그룹차원의 공단 조성 사업을추진하다가 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대우전자가 사업비 잔액을 지급하지않자 소송을 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열린세상]이라크 전쟁, 우리의 위기

    몇달 전 어느 작은 친교-봉사 모임의 초청으로 9·11테러 이후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에 대해 강연한 일이 있다.부시 대통령에 의해 ‘악의 축’으로 명명된 나라들,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북한과의 관계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걱정 등이 내용이었다.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를 두고 연사로서의 소임을 끝냈을 때,무거워진 분위기를 깨려는 듯 유머 감각이 특출한 사회자가 거들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본래 이름부터 ‘조지고 부시(수)는’ 걸 잘 하게 돼 있어요.” 좌중은 일제히 쓰게 웃었다. 그런데 그 얼마 뒤,뉴욕 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부시를 맹렬히 비판하면서,한국의 한 작은 모임에서 사회자가 했던 유머를흉내(?)내고 있는 걸 보게 됐다.퓰리처 상을 두 차례나 받은 이력이 있는 프리드먼은 자신의 칼럼에서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워싱턴 포스트(8월25일자)와 가진 회견에서 “석유 자본에 매수된 아주 나쁜 놈(bad guy)”이라고 부시를 욕하고,이어서 매도하기를 “부시와 그 진영은 때려 부수는 데 명수다.만약 건물 해체작업 같은 것을 한다면 훌륭한 일꾼이 될 것이다.”라고 쏘아버린 것이다.한국의 유머는 조지 부시의 한글 발음에 근거한 ‘조지고 부시고’였는데,프리드먼은 부시 정부의 본질을 가리켜 같은 뜻을 말하고 있다.재미있는 일치다.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것과는 무관하게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카운트 다운하고 있다.전쟁은 우리가 새 대통령을 뽑고 맞이하고하는 사이에 벌어질 공산이 크다.미국은 세계 60개국에 전쟁 동참과 지원을정식으로 요청한 상태다.우리 정부도 ‘일반적인 수준의 지원 요청’을 받았음을 확인하고 있다.일반적인 수준의 지원은 전쟁 발발시 전투 또는 비전투분야의 ‘파병’을 의미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전쟁인가,아닌가 하는 판단일 것이다.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테러조직 연계 가능성이 이라크 전쟁의 명분인데,구체적으로 입증된 증거는 아직 있는 것 같지 않다.특히 현재는 유엔사찰단이 이라크 안에서 활동을 하는 중이다.이 활동이 ‘실패’할 것을 기정사실로 전제한뒤 세계 각국에 전쟁 동참을 요청하고있음은 그 앞뒤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프리드먼이 부시를 ‘나쁜 놈’이라고 몰아붙일 때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부시 독트린은 기능장애를 일으킨 정보기관,가라앉는 경제,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멀어진 우방과의 관계를 우회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시도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이런 비판,심하게는 욕설에도 불구하고 부시의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대승을 거두고 더욱 자신만만하게 세계에 대해 동참과 지원을 강요하면서 전쟁으로 잰걸음을내딛고 있다.전쟁은,반세기 전 전쟁을 겪은 일이 있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로서는 세계의 어디서라도 더는 용납할 수 없는 반문명적인 야만이다.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한,동참 요청에 ‘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정부의 등뒤를 받쳐주는 국민들의 정신적 힘이 필요하다. 정작 현실적인 문제는 경제 불안이다.이라크 전쟁이 터지는 순간 전 세계정치·경제가 크게 요동하고 석유수급 차질에서 비롯된 경제 충격파가 몰아칠 것이다.한국은 그 치명적인 영향권에서벗어나기 어렵다. 그러지 않아도 1997년의 환란에 버금가는 제2 경제위기가 경고되는 요즘이다.파이낸셜 타임스의 표현을 따르면 가계대출이 ‘너무 많이,너무 빨리’늘어 은행들이 새로운 부실채권 위험에 빠진 것이 위기의 실체다.내수가 줄고 수출 전망은 불확실하며 성장은 둔화하고 실업과 가계부도가 증가하는데,올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외국산 최고급 위스키가 292만 9000상자에이르러 한국은 ‘세계 위스키 업계의 희망’이 됐다.11월21일 자정에 맞춰건배한다는 프랑스산 햇포도주 마케팅이 만들어낸 풍속에 따라 지난 14,15,16일 사흘 동안 대한항공 보잉747 특별기 4편이 보졸레 누보 200t(20만병)을실어 날랐다는 나라가 이 나라 한국이다.마침 지난 21일은 IMF 구제금융 신청 5주년인 날이었다.이런 정신으론 또 한번의 위기를 못 이긴다. 정달영 칼럼니스트·명예논설위원 assisi61@hanmail.net
  • 386세대가 본 W세대/“왜 똑같아야 해?”

    ‘Why be Normal?’스무살은 다른 사람과 특별하고 다르다는 걸 대변하는 광고 카피다.LG 텔레콤은 20대 문화브랜드 ‘카이’의 슬로건을 ‘퓨전 커뮤니케이션’에서 최근 ‘Why be Normal’로 바꾸었다.이 두 광고는 각각 종합적인 다양성과 차별적인 개성을 강조한다.‘다양성’과 ‘차별성’은 획일성에 대해 배타적이면서,차별성에 기초해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젊은이의 특성을대변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왜 똑같아야 해?”라는 의문형 카피 시리즈는 젊은이들에게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이 시리즈의 첫 광고는 기성세대에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30∼40대라면 귀에 익숙한 국민체조의 배경음악 때문이다.당시기성세대는 ‘하나·둘·셋’ 구령에 맞춰 옆 사람과 다를세라,똑같은 동작을 흉내내기에 바빴다.체육시간에 국민체조 시험은 획일성을 기준으로 해 몸동작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점수를 깎았다. 이 광고는 국민체조를 통해 획일성의 시대를 암시하며,질서·상식·습관·고정관념을 차례차례 부정해 나간다.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묻는다.‘왜 똑같아야 하지?’ 이 광고는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한다.어머니는 어린 내게 항상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모나지 말고,남들 하는데로 따라하고 살라고 가르치셨다.혹시 데모를 하더라도 앞에 나서지 말고 ‘중간에서 따라가라.’고 하셨다. 미국 노동부의 여성국장 전신애씨는 지난 17일 교민을 상대로 한 ‘노동시장과 자녀교육’이라는 강의에서 “지금 5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전체 직업의 90%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또 이미 사회에 진입하기 시작했거나 진입한 X세대(18∼35세)도“평생 5∼6가지 직업을 바꿔가며 살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혀 상이한 직종으로 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러한 시대에,생존능력은 나만의 특별함,특화한 개성이다.‘무난하게’의 시대는 가고,‘특별하게’의 시대가 온것이라 생각해도 좋다. 직업과 취미 사이의 간격도 갈수록 줄어든다.연공서열에 따라 직위가 올라가는 직장 모델은 사라지고 있으며,‘천직’‘철밥통’으로 이해될 평생직장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한 가지 분명히 해 두자.스무살이 나이 하나로 뭉치고,그것으로 먹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저만의 능력을 기르는 사람은 스무살이고,그렇지 못한 사람은 스무살이 아니다.스무살의 개성 바이러스는 기성세대에도 적용된다.기성세대가 불문율로 지켜온,오랜 습관과 방식은 휴지조각이 되기 일쑤다.기성세대를 보며 이상 모델을 찾는 시대는 지나가고,미래세대의변화를 기성세대가 쫓아가는 형국이다. 1990년대 초반,‘최불암 시리즈’라는 썰렁한 유머가 있었다.만화영화 ‘독수리 오형제’를 감동적으로 본 최불암,만화영화가 끝나자 묻는다,“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가장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희화화해 해체시켰다.이제 KBS의 ‘개그콘서트’에는 ‘우격다짐’을 하는 청년이 나온다.남이야 동의하든지 말든지,그는 끊임없이 정의하고 자신의 판단을 강요한다.권위의 해체에서 더 나아가 권위 전복 및 새로운 권위의 건설을 꿈꾸는 것 같다. 인터넷 용어,‘아햏햏하오’(굳이 설명하면,황당하다,엽기적이다,아주즐겁다는 복합의미)는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닐까?
  • 김윤환·김재순씨 “昌 지지”/민국당 내일 해체 결정할 듯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맞서 한나라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이어지는 듯하다.‘허주’(虛舟·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아호)가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민국당은 29일 당무회의를 열고 당 해산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윤환 대표가 이회창 후보 지지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해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김 총장은 “김 대표는 공천탈락에대해 서운한 생각을 갖는 상황임에도 국정의 여러 분야에서 고른 경험을 갖춘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환 대표는 한나라당에는 입당하지 않고,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처럼 밖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한다.민국당이 29일 당 해산을 선언하면 유일한 국회의원인 강숙자(姜淑子·전국구) 의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재순(金在淳) 전 국회의장은 27일 한나라당에 입당해 상임고문에 임명됐다.김 전 의장은 지난 93년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한국당에서 ‘팽(烹)’ 당했다. 김 전 의장은 “이회창 후보쪽에서 상임고문을 맡아달라고 해서 수락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이끌어가는 걸 보니 지도력이 믿음직하고 지도자로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26일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입당한것처럼 반노(反盧)세력이 결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여자축구단 ‘대교 캥거루스’ 창단

    새 여자축구단인 ‘대교 캥거루스’가 창단됐다. 대교는 26일 대교 캥거루스 여자축구단의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초대 감독은 한일월드컵 조직위 경기운영부장을 지낸 최추경씨가 맡았고,선수는 국가대표 정정숙과 전 국가대표 김애자 한진숙 김보연 성현아 심부연 등 26명으로 구성됐다. 또 대전 시티즌에서 뛴 김용범을 코치,전 국가대표 이미연을 트레이너,축구묘기 기네스북 기록보유자인 허남진을 주무로 각각 선임했다.이에 따라 국내 여자실업팀은 INI스틸,인천 헤브론을 포함해 3개팀으로 늘어 났으며 이달중순 전국체전을 끝으로 해체된 숭민 원더스는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연합
  • 李-盧 세확산 총력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맞상대할 단일후보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확정되면서 양당은 대세장악을 위한 제3세력 영입 등 세확산 경쟁과 총력득표전에 돌입,대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노무현 단일후보를 ‘DJ(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로 규정하는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인천방송과의 토론회에서 “급진적이고 불안한,그런 세력과 안정적이고 경험과 경륜이 있는 세력의 대결로 분명해졌다.”면서 노 후보를 급진 성향의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올 대선을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세력’의 대결구도로 규정,세대교체 공세를 펴고 있다.노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이바라는 건 낡은 정치를 청산해 새로운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고,지역갈등을극복하고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뤄 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국회 귀빈식당에서 후보단일화 이후 첫 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양측간 실질적인 선거공조 협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정몽준 의원이 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와 관련,“법률 검토를 거쳐 28일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민주당측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했다.정 의원이 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와 관련,선관위는 25일 일단 법적으로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내 반노(反盧) 성향 인사들 접촉을 본격화했다.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대표 등과의 연대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로 국가혁신을 이루는 데 동참한다면 얼마든지 같이할 것”이라고 적극적 연대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소속 의원들의 집단복당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이에 따라 후단협은 26일 전체모임을 갖고 민주당 복당문제를 논의하는 등 사실상 해체될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단협 소속 의원 중 2∼3명이 이르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 대선에 나설 후보등록이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종이화가’ 권영우.문학진 2人 나란히 작품전

    비구상화지만 각각 한국화와 서양화에서 시작한 원로화가이자,서울대 미대동기동창이 ‘종이’를 이용한 작품전을 나란히 열어 화제다.서양화가 문학진(78)씨와 한국화가 권영우(76)씨가 주인공.문씨가 권씨보다 두살 많지만 1951년 서울미대 1회 졸업생들이다.평소에도 서로 예술세계를 공유하며 친하게 지낸다는 두 사람의 독특한 화면 구성과 예술철학을 살펴본다. ●권영우 권영우씨는 한국화가다.그러나 그에게는 한국화의 3대 요소인 지(紙)필(筆)묵(墨)가운데 ‘종이’만 있다.붓과 먹은 지난 66년 첫 전시회 후 지금까지‘유보’상태다.때문에 그에겐 한국화를 분석하는 틀인 화법·필법·용묵이필요 없다.그는 한지에 그린다기보다 한지 자체로 작품을 만든다.그의 ‘한지 그림’은 실경산수나 수묵의 전통을 이어받은 1950∼60년대 한국화단의분위기를 볼 때 대단히 과격적인 실험이었다. 그는 60∼70년대 종이를 바르고 구멍내는 행위를,80년대 파리 체류기에는 채색을 각각 시도했고 90년대부터는 옷걸이·막걸리통 등 생활용품을 한지 속에 집어넣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오브제 작업을 시도해 왔다.가나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최근 10여년의 작업을 모은 셈이다. 98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오늘의 작가’에 선정돼 작업한 신작 90여점 중일부도 전시할 예정.빛을 받으면 자연스러운 음영이 지는 작품들은,장지문에 드리운 달빛처럼 은은한 것이 조촐한 맛이 있다.29일∼12월22일 가나아트센터(02)720-1020. ●문학진 종이를 오려서 화면에 붙이고 그 위에 채색하는 신작 콜라주 작업을 선보이는 문학진씨의 조형세계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대형 화면에 단아함과담백함이 흘러 넘친다.종이 위에 종이를 덧바르고,다시 자르거나 구겨진 채로 오려,인물 악기 꽃 나비 새 도자기 과일 등 정물적 형태를 보여준다.사물은 과감한 생략과 입체적 조화를 통해 해체됐지만,중심을 향해 모여 있는 모습은 형태의 복원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작업노트에서 ‘종이 작업을 시도할 때 흰색 화선지 같은 여백이 느껴지는 감성에 매료됐다.’며 ‘이번엔 최대로 절제된 화면 위에 여백을 없애고 색깔을 바탕으로 소재 구성에완성도를 높여 때론 즉흥성을, 때론 의도를 강조해 표현했다.’고 밝혔다.26일∼12월24일 쥴리아나 갤러리 (02)514-4266.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재청 “모니터가 무서워”

    “모니터가 무서워.” ‘문화재행정 모니터’는 문화재청이 지난 99년에 만든 제도.국민이 문화재 보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당국에는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보겠다는 취지였다.지난 1월에는 제2기 모니터가 출범했다. 그 모니터들이 문화재 정책 관계자들을 지금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120명의 모니터는 대부분 전문가급 안목을 가진 지역문화재 보호운동의 리더들.이들이 전국에서 보내오는 보고서는 문화재 정책의 ‘아픈 곳’을 속속들이찌른다.문화재청으로서는 ‘사서 하는’고생이 극심한 셈이다. 해남에서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모임’의 총무를 맡은 전명헌씨는 지난 1월 진산의 청자도요지가 공유수면 매립공사 과정에서 파괴되고 있다는 ‘긴급’보고서를 냈다.보호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가마터가 훼손된다는 내용이었다.공사지역 평면도와 훼손지역을 명시한 지적도,사진을 덧붙였다.문화재청은 공사를 중지하도록 한 뒤 전문가를 보내 현지조사를 벌였다. 울진역사연구소의 심현용씨는 1980년대 후반에 도난당했다는 배잠사 터 삼층석탑의 사진을 수소문 끝에 입수해 보고서에 첨부했다.이 삼층석탑에 관한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도난문화재 정보’에 실렸다. 고양의 최성호씨는 ‘우리 문화 이해하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도 갖고 있다.그는 건축물과 건조물에 국한한 ‘문화재 등록제도’의 범주에 동산문화재도 넣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문화재를 발굴하는 한편 도난 등의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문화재청은 현재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하는 서울의 황평우씨는 ‘약탈 문화재 반환’이라는보고서를 냈다.‘문화재 약탈의 정의’부터 ‘문화재 반환의 국제적 사례’‘문화재 약탈 및 유출 현황’‘외규장각 도서의 불법 약탈’‘약탈 문화재환수를 위한 대응 방안’등 학술논문에 가까운 수준의 ‘충고’를 했다. 엔지니어인 김해의 최재도씨는 비지정 지석묘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했다.고성 거류면과 창녕 장마면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석묘를 관찰하여 관심을유도하는 ‘틈새활동’을 펼쳤다. 모니터들이 올들어 10월까지 제출한 보고서는 문화재 293건을 다룬 249건.이렇듯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니터들이 문화재청 초청으로 지난 22∼23일 대전에서 연찬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전명현씨 등 6명은 문화재청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았다.22일에는 ‘석탑문화재 보존관리의 특성’을 주제로 특강과 토론이 있었고,23일에는 석탑의 해체·복원 작업이 한창인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5층석탑을 찾아 현장학습을 했다. 노태섭 문화재청장은 “모니터들의 보고서도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지만,문화재 보호에는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들 덕에 확산되는 것도 커다란 성과”라면서 “모니터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수한 보고서에는일정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동철기자
  • 노사모 “NO” 아우성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www.nosamo.org)이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선관위가 대선 사조직이라며 폐쇄를 명령한데 대해 불응할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대선 정국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그동안 국민경선 등을 거치면서 ‘노사모’의 측면 지원을 받아 ‘바람’을 일으켰다.때문에 선관위의 이번 조치는 다른 후보보다 특히 노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모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깨끗한 선거를 위한 희망돼지 분양운동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것은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목적인 법의 입법취지를 망각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사모는 이어 “지난 97년 안기부와 국세청을 동원해 거액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도록 건의하고 30만명의 동창·종친회원을 거느린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과 노사모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폭거”라며 “장외투쟁과 서명운동 등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모의 한 회원은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선관위가 대선을 앞두고 사조직으로 모는 것은 이 후보의 눈치를 보고 국민을 압박하는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또 다른 회원은 “노사모는 자발적 조직이기 때문에 통제가 불가능하며 당장 해체되더라도 수천개의 자발적인 사이트가 더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사모의 특성을 인정,선거법에 위배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폐쇄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관련기관에 의뢰,강제해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그는 “저금통을 분양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선전한 것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며,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아니다.”며 저금통 모금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노사모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다.지난 99년 총선 당시 지역통합과 동서화합을 앞세워 부산에서 출마한 노무현 후보가 낙선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네티즌들이 정치개혁을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일원화 논리·배경 긴급진단/ 교육예산 지자체 이관 또 논란

    대선후보중 한 사람이 최근 교육부를 해체하고 교육예산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걸고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교육예산과 지자체 예산의 통합은 그동안 정부 관리들이 주장하던 것으로 논란이 많던 사항.교육예산의 지자체 이관 논리의 배경과 타당성을 긴급 진단해본다. 분당·과천 등 경기도내 신도시들에 대한 고교입시 평준화 논의가 한창이던 2000년 말.경기도청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경기도교육청에 전달했다. 도청은 이듬해 2월 도교육청이 최종방안을 확정,발표할 때까지 평준화 논의에서 완전히 물러나 있어야 했다. 얼마후 새로 평준화 지역으로 편입된 주민들 중 상당수가 우수 학교를 찾아 서울 강남으로 옮겨가기 시작했고 이는 강남지역 아파트값 폭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에대한 경제부처 고위관료의 말.“강남지역 아파트값 폭등은 대책없이 고교 평준화를 강행한 도교육청과 이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한 도청이 공동으로 만든 관재(官災)다.” ‘일반행정자치’와 ‘교육자치’의 두 축(軸)으로 움직이는 현행 이원(二元) 지방자치 시스템의 통합논의가 경제부처 관리들 사이에서 솔솔 제기된 적도 있다. 일부 경제부처 관리들은 2000년 교육계의 반발로 무산됐던 통합시도를 내년 신정부 출범이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물론 교육계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합쳐야 산다” 일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관리들은 교육의 균형적인 발전과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의 투명성 등을 위해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현재 지자체의 일반예산에서 분리돼 있는 교육예산(지방교육재정특별회계)을 일반 특별회계 형태로 지자체장의 권한 아래에 둘 것을 주장하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지방교육 예산의 편성과 집행이 전적으로 교육계의 잣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경기도 신도시고교평준화만 해도 지역균형 발전 등을 위한 전체적인 논의 없이 교육계와 지역주민의 의견청취 정도로만 이루어져 이후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말했다. 통합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교육위원의 출마자격을 ‘교육 및 교육행정 경력 10년 이상’으로 제한한 것도 교육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또 “지역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교육이라는 점에서 지자체장이 교육을 같이 맡으면 다음 선거를 위해 더욱 교육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특히 국가 교육예산의 90%를 중앙정부가 조달,지방으로 내려보내는 현 시스템에서 지자체의 비용분담을 유도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으로 본다. ◆“나눠야 산다” 교육이 이만큼이나마 독립성을 확보하고 예산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일반지방행정과 분리돼 있기 때문이라고 교육계는 강조한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행정과 통합되면 교육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선거로 뽑히는 지자체장 입장에서 투자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교육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이를테면 학급당 학생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였을 경우,그만큼의 투자를 해 시민공원을 조성한 지자체장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이런 경향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서 더욱 심각할 것”이라면서 “심지어멀쩡한 교육예산을 행정예산으로 둔갑시키는 것도 가능해 지역간 교육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위원의 자격을 교육관련 경험자로 제한해 폐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한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위원은 국회의원이나 시·도 의원과는 역할이 다르다.”면서 “세밀하게 지방의 교육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 수준의 식견이 없으면 제 역할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합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론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반세기 동안의 논란 교육을 행정기관 밑에 놓을지,독립된 형태로 둘지는 1949년 교육법 제정 때부터 계속돼온 논란이었다.숱한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95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지금과 같은 ▲지방자치(시·도 지사-시·도 의회) ▲교육자치(시·도 교육감-시·도 교육위원회)의 시스템이 정착됐다.그러나 원천적으로 재정이 분리돼 갖가지 문제가 불거졌다. 95년 대전 유성구의 ‘학교급식비 파문’은 내재된 문제가 빚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당시 송석찬(宋錫贊·현 국회의원) 구청장이 선거공약을 지킨다며 관내 초등학교에 급식시설비를 지원키로 하자 직원들은 ‘지방자치단체는 교육관련 비용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예산편성지침을 들어 강력히 반발했다.2000년에는 정부차원에서 통합논의가 수면위로 불거졌으나 교육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내세운 교육계 주장에 밀려 무산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전문가 의견 ■찬 - 지자체 교육 관심·책임감 증가 우리나라 교육자치의 중요한 구조적 문제 중 하나는 지방교육자치단체에 재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목적세인 교육세를 더 걷어야 한다거나 교육시설 투자를 위해 빚을 내야 한다는 등의 논의는 중앙정부 차원의 선거에서만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이다.중앙정부는 중요한 논의를 거쳐 재원을 조달하지만 지방교육자치단체가 사용하는 데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과 일반재정을 통합하고,이를 통해 ‘지방자치’의 의미가 강화된 ‘지방교육자치’를 학교단위에 가장 가까운 기초자치단체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이런 목표가 달성될 경우 교육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과 관심이 높아진다.또 지자체의 교육투자가 증대되고 재정운영의 효율성이 제고되며 교육 행정·재정에 대한 주민의 통제 및 감시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교육재정과 일반자치단체 재정이 통합되더라도 교육과정 등 전문성과 자주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교육전문가들이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교육의 독립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정통합의 장점에 공감한다면 이제는 항상 원점으로 회귀하는 ‘말의 성찬’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청사진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문제점을 보완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모든 지자체가 일시에 획일적으로 재정을 통합하는 모형이 아니라 제도적인 실험을 시도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판단된다.교육재정과 지방재정의 완전분리라는 특수한 형태를 고집하는 논거가 분명하지 않다면,재정통합이라는 제도개혁의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아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그러나 이와 같은 장기적 목표를 일거에 달성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교육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이며,여러집단간 이해관계가 상반되므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박정수 서울시립대 교수 행정학 ■반 - 중앙정부서 재원조달 맡아야 교육재정의 통합논리는 교육비를 조달하는 기관(중앙정부)과 집행하는 기관(지방교육자치단체)이 분리돼 있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어렵고,일반 지자체와 지방교육자치단체가 분리돼 있어 지자체의 교육투자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또 주민에 의한 재정 통제·감시 기능이 미흡하다는 것도 이유다.따라서 두 재정을 통합해 지자체에 교육에 관한 책임을 부여하고,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해 궁극적으로 지자체의 교육투자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지난 2001년에는 경제부처가 지방세분 교육세를 지방교육세로 개편하면서 이 수입을 지자체 일반회계 세입예산으로 편성한 뒤 전출금 형태로 교육재정에 이전하도록 했다.통합의 물꼬를 터놓은 것이다.당시 경제부처는 지방교육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시·도 지사에게 부여했기 때문에 지자체의 교육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교육계를 설득했으나,지난 2년동안 이를 통해 교육재원을 확충한 시·도는 한 곳도 없었다.얻은 것이라곤 시·도의원들의 ‘정치적인’교육예산 요구뿐이었다.이와함께 중앙정부로부터 똑같이 재원을 받는데,지자체는 효율적이고 교육자치단체는 비효율적이라는 논리도 납득하기 어렵다. 한때 지방재정과 지방교육재정이 통합됐다가 교육재원이 다른 부문에 유용되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투자되는 경우가 많아 다시 분리하게 되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교육은 자체 경쟁력이 낮아서가 아니라 교육성과의 장기성,평가의 곤란성,비(非)긴급성 등 속성 때문에 투자 우선순위에서 뒤지게 돼 있다.두 재정을 분리한 것은 정치적 간섭을 막으면서 최소한의 안정적인 교육투자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정부가 진정으로 교육투자를 강화할의지를 갖고 있다면 세원의 80%를 갖고 있는 중앙정부가 직접 교육재원 조달을 맡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겠는가.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 교육학
  • 현대 오일뱅커스 아이스하키팀 “우리는 계속 뛰고 싶다”

    “우리를 데려가 주세요.” 현대 오일뱅커스 아이스하키팀이 6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코리아아이스하키리그 2차전이 속개된 18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현재 명예퇴직자 신분인 현대 선수들의 얼굴엔 수심보다는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지난 97년 4월 세번째 실업팀으로 창단한 현대는 당시 대학 졸업생중 최고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대거 영입,00∼01시즌 한국리그 정상에 서는 등 그동안 우승 세차례,준우승 네차례를 거두며 링크를 호령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모기업 현대오일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팀 해체를 결정했고,선수와 감독들은 2000만∼2500만원씩의 명퇴금을 손에 쥔채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생계도 생계지만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해체결정 이후 7명이 운동을 그만뒀지만 아직도 17명의 선수가 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팀을 꾸려가고 있다.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이재현 감독과 코치 3명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당연히 처지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선수단 전용버스가 없어 각자 승용차로 이동하고 있으며,연습장은 협회의 도움으로 겨우 빌려쓴다.스틱과 퍽 등 용품은 고교팀으로부터 얻어 쓰고,합숙훈련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하지만 투혼만은 꺾일줄 모른다. 이재현 감독은 “인수팀을 물색하면서 비인기종목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했다.”며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마당에 아이스하키팀이 해체돼서야 되겠느냐.”고 안타깝게 반문했다. 이번 대회가 현대 오일뱅커스란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무대.이 때문인 듯 1차리그에서 8개팀 중 2위를 차지했다.선수들 모두 팀을 인수할 ‘구세주’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차 링크를 누빈 덕이다. 주장 박환규는 “우리의 죄라면 열심히 운동한 것”이라며 “마지막 리그가 될지 모르는 만큼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계속 뛰고 싶다는 현대 오일뱅커스 선수들의 꿈은 과연 이뤄질까. 이기철기자 chuli@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부시 성명 의미/ 제재-­회유 ‘강온 손짓’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성명은 크게 세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즉,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길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북한을 침공하지는 않겠다는 것,그리고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및 핵 포기시 과감한 지원 및 관계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줄곧 주장해온 ‘채찍과 당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북한의 핵 개발 문제가 불거진 뒤 대통령 명의로 미국의 입장을 정리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12월 중유공급분을 중단키로 결정한 다음날인 15일 저녁(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고 재천명한 점은 나름대로의 계산을 깔고 있다. 미국은 KEDO에서 한국과 일본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관철시켰다.중유공급 중단뿐 아니라 경수로 사업 재검토까지 명시했다.이로 인해 동맹국과의 협력은 형식에 불과할 뿐 사실상 미국의 일방통행식 결정만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자칫 북·미 핵 합의가 파기됐다는‘신호탄’으로 받아들여 북한이 플루토늄 재 개봉 등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백악관은 이같은 사항들을 앞서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KEDO를 통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음’을 내보내고 다음날 ‘회유책’에 가까운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강온 양면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한·일 양국도 KEDO 이사회의 결정에 앞서 이같은 시나리오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무엇보다도 북한이 요구한 불가침 조약에 미 대통령 명의의 성명으로 화답한 것은 북한의 핵 개발 포기에 어느 정도의 명분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북한의 명백한 약속 위반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완벽하고 가시적인 방식으로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재차 요구했다.동맹국들과 단합됐다는 점도 강조,북한이 변화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제외한 외교·경제분야의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다른 미래(different future)’를 강조하면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과 동시에 이미 제시한 대담한 대북 접근법을 환기시켰다.핵 개발만 포기하면 중유공급 재개와 경수로 건설 지원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의 각종 정치·경제적 수혜를 북한이 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생존과 한반도 주변의 정세가 평양의 행동에 달렸음을 대통령이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라며 “KEDO의 강경한 메시지를 다소 완화하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북·미 핵 합의가 일시 정지됐지만 아직 파기되지는 않았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mip@ ■부시 대북성명 전문 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 필요성에 관해 어제 발표한 강력한 성명과 북한에 대한 추가 중유공급을 12월부터 중단한다는 KEDO의 결정을 환영한다.우리는 KEDO의 동반자들 및 세계의 우방들과 긴밀히 협력해 이 공동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북한은 농축우라늄에 기초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적극 추구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및 국제안보와 국제적인핵비확산 제도를 훼손한다.북한은 북·미 기본합의서,핵비확산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한반도비핵지대화 남북 공동선언을 직접 위반했다.이 명백한 국제약속위반은 묵과되지 않을 것이다.미국은 북한과 다른 미래를 갖기 희망한다.지난 2월 한국 방문 때 분명히 밝힌 것처럼 미국은 북한 침공 의사가 없다.이것은 오늘도 마찬가지다.미국은 북한 주민들과 우호를 추구한다. 우리는 2001년 6월 북한과 포괄적 대화 추구를 제의했다.우리는 대담한 접근을 전개했고,그것은 북한이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 주민의 생활을 상당히 향상시키는 중요한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었다.북한의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이 드러난 지금 우리는 이 접근을 추구할 수 없다.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모든 책임있는 국가들에 하나의 도전이다.아·태지역 지도자들은 지난 10월 만장일치 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잠재적 혜택은 이 프로그램의 신속하고 가시적인 해체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했다.우리는 단합해서 이 상황의평화적 해결을 바란다.우리는이 상황을 다루는 유일한 방안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가시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이라는 결의로 단합돼 있다. ■대담한 접근법이란 미국이 북한의 비밀 핵무기프로그램만 아니었다면 대북 협상에서 적용시키려 했다는 ‘대담한 접근법’(bold approach)은 우선 클린턴 행정부때의 ‘페리 프로세스’와 분명하게 구분된다.또 부시 행정부가 지난 6월 제시한 포괄적 대화(comprehensive dialogue)의 틀안에는 있지만,내용적으론 이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방식이다. 페리 전 국방장관이 마련한 페리 프로세스는 핵개발과 미사일 문제 등을 분야별로 나눠 단계적으로 대화를 진행하되,어느 시점까지 진전이 되면 고위급 정치관계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방식.북·미 미사일 협상에서처럼 북한이 진전을 보이면 미 정부도 그에 합당하게 얼마를 내주는 식이었다.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통해 우리측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진 대담한 접근법은 포괄방식에 따른 단계·점진적인 해결이 시일이 너무 걸리므로 북측이 핵·미사일·재래식무기·인권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소하려 할 경우 미국도 일거에 많은 것을 내줘 북·미관계를 급속도로 진전시키자는 것이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광폭외교’ 스타일에도 걸맞다는 평가도 나온다. 따라서 북측이 대담한 접근법에 호응할 경우,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통한 국제사회의 획기적인 경제지원과 관계정상화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읽혀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