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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중계석/조희연 교수, 대선평가 토론회 주제 발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조,학술단체협의회 등 7개 교수단체는 23일 서울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2002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NGO학과)가 ‘대선 이후 정치상황과 새정부 추진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요지. 한국 사회는 양김(兩金) 시대로 상징되는 ‘1기 민주화’를 거쳐 ‘2기 민주화’ 단계로 전환되는 국면에 자리잡고 있다.이런 점에서 2002년 대선은‘2기 민주화’ 단계의 시대정신과 변화 방향을 둘러싸고 ‘진보적 발전의길’과 ‘보수적 발전의 길’이 각축하는 공간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성립에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가장 중요한요인은 이른바 ‘세대혁명’이라고 불리는 20,30대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였다.80년대의 정치혁명을 경험한 386세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월드컵 세대’라고 하는 20대 인터넷 세대가 결합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 참여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특히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운동형태는 과거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의 틀을 벗어난 개입전략의 산물이었다.이들은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전제로 일보전진한 정치개혁 개입운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선으로 우리의 정당경쟁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요컨대 ‘강력한 보수정당-취약한 자유주의 정당-배제된 진보정당’의 구도에서 ‘강력하지만 약화된 보수정당-취약하지만 강화된 자유주의 정당-제도화된 진보정당’의 구도로 변화하는 징후가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기존의 지역주의적 정당질서와 무관한 진보정당의 진입으로 과거 지역주의적 대립구도와는 다른 경쟁구도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자기재생산의 기반을 갖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지역주의 탈피가 어렵다.여기에 진보정당이 개입,두 기성정당의 대결구도가 지역주의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환경 속에서 노무현 정부에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결론부터 말하면 ‘1기 민주화’ 단계에서 달성된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의 대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다.이는 세가지 차원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첫째,과감하고 철저한 반부패 정치를 제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통한 정치권-검찰의 유착 극복,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의 설치,부패방지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 등이 필요하다. 둘째,정치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뿌리깊게 온존하고 있는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약화·해체시키는 것이다.노무현 정부의 성립은 안티조선운동이나 학벌철폐운동처럼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개혁열망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노무현 정부로선 이러한 열망을 적극적인자산으로 삼아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더욱 철저한 시장경제의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시장경제로의 전환을이루어내는 것이다.이미 김대중 정부가 표방한 민주적 시장경제의 부작용이소득분배 악화와 비정규직의 확산 등의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경제의 사회적 규제와 규율을 향한 정책적 실천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우려되는 점은 개혁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인위적으로 의석늘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보궐선거에서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사용함으로써 정치개혁의 순수성과 도덕적 명분마저 상실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한계를 인위적 의석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개혁 열망에 기반한 강력한‘개혁드라이브’를 통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 盧당선자의 새정치 구상 - 실세·비선라인 요직 배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새정치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새청치 구상의 핵심은 당의 환골탈태와 안정형 조각(組閣),그리고 실무형의 정권인수위 구성과 중·대선거구제 도입 검토 등 정치 개혁이다.노 당선자는 특히 실무형 인사관리 의지를 거듭 천명,소위 ‘실세’들이나 ‘비선’라인이 힘쓸 공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1.黨개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대선과정서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일기 시작한 정치 및 정당 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다만 당·정분리라는 시대적 조류와 당규정을 들어 ‘자율적 당개혁’을 촉구했다. 노 당선자는 당개혁이 선거과정서 제시한 대국민 공약임을 들면서 “당은개혁을 추진하되,개혁은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히 전날 일부 개혁파의원들이 발전적인 민주당 해체와 함께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정권재창출이 아니다.”고 주장해 분란이 인 것을 의식한 듯,“변화 과정이 물흐르듯 편안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주문,특정인사 배제 우선이 아닌 화합을 통한 개혁 쪽에 일단 손을 들어 주었다. 따라서 민주당 개혁작업은 이날 구성키로 한 당개혁특위에서 정파들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합의에 의한 개혁이 어려울 땐 당선자 측근그룹중 급진개혁파들이 초강수를 구사,내분이 다시 증폭될 수도 있다. 노 당선자는 또 민주당은 현재 소수당으로서 확실한 집권당은 아니라면서 2004년 총선에서 승리,명실상부한 다수집권당이 되기 위해 당개혁이 절박한상황임을 강조하며 “도저히 그냥 못넘어갈 정도로 개혁이 좌절되거나 당이심각한 혼란에 빠지기 전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안정형 내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23일 ‘개혁적 대통령-안정형 총리와 내각’ 구도를 새정부의 조각(組閣) 기준이라고 제시했다. 노 당선자가 안정형 조각을 하기로 한 것은 자신이 주도할 변화와 개혁작업에 우려하는 상당수 국민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즉 청와대비서실은 개혁작업을 기획하고,내각은 안정적으로 집행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려는 배려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이 없을 것을 예고한 뒤 이날은 안정형 내각구성을 강조한 것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 아울러 노 당선자의 앞으로 국정운영기조가 급진적 개혁 일변도가 아닌 ‘안정속의 균형 개혁’으로 점진적이고 차분하게 추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국민대통합이라는 자신의 국정운영 대원칙을 지키고,여소야대라는 국회 현실도 충분히 고려한 포석인 셈이다. 그는 또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논공행상식 인사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았던 점을 의식,앞으로 내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공을 세운 당출신 인사들의 논공행상식 기용이 많지 않을 것임도 시사했다. 따라서 새정부는 국민통합을 위한 능력 우선의 탕평인사,원로와 신진의 조화를 추구하는 인사가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3.실무형 인수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3일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성격을 “정책 중심의 실무형”이라고 규정했다. 노 당선자가 예비 내각적 성격을 띠었던 5년전 김대중 정부 인수위와 달리실무형으로 못박은 것은 “이번엔 정권 인수가 아니라 정부 이양”이라는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다시 말해 국민의 정부법통을 어느정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노 당선자는 또 “욕심 같아선 당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겠지만 당에서 풀어야 할 일이 많으니 유능한 분들 일부는 당 정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25명의 장관·의원급 인수위원에는 현직 의원 일부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학계 전문가 등이 위촉될 전망이다. 위원장직은 노무현 정부의 개혁적 상징성을 보이기 위해 유인태(柳寅泰·종로지구당위원장)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민청학련 사건의 주역으로 14대 때부터 노 당선자와 막역한 사이였다.인수위는 신년 연휴를 지낸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4.중대선거구제 여야간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 방안의 하나로 2004년 17대 총선부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개혁프로그램의 중요한 인자(因子)로서 이를 강력히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의 지역편중 정당구도 해체와 정치세력 연합 등을 통한 정치질서 재편수단으로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제안한 것이다. 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선출하는 제도로 도입되면 지금의 첨예한 지역대결 구도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 민주당에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찬성론자다. 한나라당도 이날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중대선거구제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최병국(崔炳國)·안영근(安泳根) 의원도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들어 이 문제가 정치권 현안으로 급부상하리란 예상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노 당선자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하지만 민주당의 호남출신과 한나라당의 영남출신 의원 다수가 여전히 기존의 소선거구제를 선호하고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과제다. 또 중대선거구제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은 선거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지구당과 선거사무소 폐지등 사전에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경운기자 kkwoon@ ◆프랑스식 동거정부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대야(對野) 관계설정과 관련,프랑스식 동거 정부를 언급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프랑스 말로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이라고 하는 ‘동거(同居) 정부’는 좌·우익이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맡는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86년부터 세번이나 이런 체제가 유지됐다. 앞서 두번은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밑에 시라크 총리(현 대통령)와 발라뒤르 총리가 이끄는 동거정부였고,다음은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의 조스팽 총리가 함께 정치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시라크가 재선에 성공한 뒤 6월 치러진총선에서도 압승,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해 현재는 동거정부에서 벗어난 상태이다. 프랑스는 행정부의 권한을 대통령과 총리가 공유하는 이른바 ‘이원집정부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나 교통,교육,주택 등 행정부의 내치 전반은 총리가 맡고,대통령은 하원 해산권을 비롯해 긴급조치권,외교,국방 등 고유한 분야에 대한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동거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기류를 익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야관계가 대부분 대척점에 있는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치권 변혁 급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개혁성향 의원들은 내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구 정치권 인사의 퇴진을 포함한 전면적 당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집권 민주당의 변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대선 패배 직후부터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쇄신 움직임이 빨라져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정치권의 보수·혁신 재편 등 대변혁이시작되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상임고문 등 의원 23명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기 위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도해온 낡은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규정한 뒤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인사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민주주의 원칙을 부정했던 기회주의적 구태정치 행태도 심판돼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 동교동계 핵심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인사들을 겨냥한 말이다.이들은 ▲거대 중앙당의 대폭 축소 ▲국회중심 정당으로 개편 ▲진성당원의 지구당 운영 등을 제안했다. 노무현 당선자는 이날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흐름 자체가 누가 막고말리고 해서 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정당개혁의 불가피성을 밝힌 뒤“다만 속도와 절차가 좀 조절됐으면 하는 생각을 말했지만 그분들(개혁성향 의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혀 당내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개혁성향의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총 퇴진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범동교동계 의원들은 “다수 당원의 의견도 묻지 않은 인위적 과거청산”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자칫 대선 전 친노·반노 파동과 같은 신·구 세력의 충돌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 일부가 국민의 정부 부패를언급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개인비리가 있었고 이를 근절시키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있지만 정경유착이나 정권적 비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선대위의장단 회의를 열고 당쇄신과 조기 전당대회 소집 등에 대해 논의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과 정치 개혁을 위해 당 쇄신위원회(가칭)를구성해서 논의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거 패배 책임을 묻기 위한 인적 청산과 소장파 중용,정당 혁신,세대교체론 등이 제기되었으나 중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 정권인수위 구성과 활동/정치적 인선 배제 ‘실무형’ 포진

    정권인수위원회의 구성과 활동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정치형’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업무 중심의 ‘실무형’으로구성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내년 2월24일까지 활동하면서 정부 부처와 청와대의 주요 현안 및 업무를 인계받아 노 당선자가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청사진을 짜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인수위 설치령이 통과되면 인수위원장과 집행위원·분과위원 등 인선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초쯤 본격적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제주도 구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권인수위를 ‘정치형’이 아닌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분야별 중요 현안을 파악하고 분석,대안까지 마련해 취임 후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노 당선자가 인수위를 실무형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경에는 우선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두루두루 평판좋은 사람을 우대하기보다는 각 분야에서 가장 일을 잘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노 당선자의 이러한 인사 스타일은 선대위를 구성할 때 당내 정치적 역학관계보다 실무형으로 구성한 데서도 드러났다. 그러나 정부조직과 기능 손질 등 굵직한 개편작업은 내년 2월 취임 이후로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대선에서 세대 대결 구도가 부각되고,실제로주로 20∼40대의 지지를 받아 50대 ‘젊은’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세대교체에 대한 불안한 분위기가 조성돼 공직사회의 동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선자측 핵심 관계자는 “현 정권의 경우 외환위기 때문에 재경원을 해체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이 시급했지만 지금은 급히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할 사태가 발생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노 당선자의 생각은 공직사회가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데 있으며,일을 벌이기보다는 조용하게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7년과는 다른 현재의 상황도 실무형 인수위의 배경이다.외환위기에놓였던 5년 전의 특수상황과는 달리 지금은 정책의 연관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분야별 중요 현안을 파악,분석하고 대안까지 마련해 내년 2월 취임과 동시에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측은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실무형 인수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5년 전 100대 과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면서 “미흡한 것은 반복하지 않고 장관이 바뀌더라도 정책은 살아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노 당선자측은이를 위해 교수들과 당 정책위원을 포함한 분과별 정책조언 그룹을 마련,실무 싱크탱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25명의 인수위원도 철저히 실무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과거와는 달리 ‘무엇을 할 것이냐.’를 먼저 정한뒤 ‘누가 맡을 것이냐.’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정책 중심의 인수위 성격을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붉은악마 해체로 가닥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가 향후 진로와 관련,발전적인 해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0월 말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선거일까지 공식 활동중단’을 선언했던 붉은악마는 21,22일 충남 대전 유성유스호스텔에서 대의원과 홈페이지 클럽운영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의원대회를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 참석자들은 “중앙 사무국을 대폭 축소하고 지방 소모임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내년 1,2월중 차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같은 입장을 최종 확정·공표하기로 했다.붉은악마 관계자는 “조직이 방대해지면서 중앙 사무국이 관리하는 방식은 한계에 달했다.”면서 “변화에 앞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결정은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갑작스러운 회장직 사퇴로 ‘정치권 압력논란’이 제기됐던 전 회장 신인철(申寅澈·34)씨는 해외에 체류하다 지난 19일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
  • [사설]‘정계개편’ 아니라 ‘정치개혁’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자민련 등 정치권은 일제히 진로 모색에 한창이다.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발전적 당 해체’를 주장하고나섰고,한나라당은 ‘환골탈태’의 방법론을 놓고 백가쟁명식 논쟁을 벌이고 있다.자민련은 ‘교섭단체 회복’이라는 틈새를 노리고 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22일 “흐름 자체가 누가 막고 말리고 해서 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정당개혁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정당들이 새로운 정치환경을 맞아 자기 혁신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은 한마디로 ‘새 정치’다.새 정치를 하자면 낡은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세대교체,원내 중심의 정당 운영,돈 안 드는정치환경 조성 등 할 일이 많다.정치권은 권력 나누기 등 이합집산식 ‘정계개편’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되며,진정한 새 정치 풍토 조성을 위한 ‘정치개혁’에 자기 혁신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민주당 일각의 발전적 해체론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시민의 승리라는 점을 자각한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본다.그러나 자칫 이런 움직임이 새 정치로 연결되지 않고 특정세력 몰아내기나,권력 나누기식 주도권 다툼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환골탈태 방안도 빨리 윤곽을 잡아야 할 것이다.환골탈태가 지도부 문책이나 당의 주도권을 바꾸는 정도라면 민심을 너무 가볍게 보는 처사다.당권 경쟁이나 편가르기보다는 당의 이념과 정체성부터 정립해야 할 것이다.자민련도 지역주의 회귀나 ‘이삭줍기' 등 구태를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 盧당선자 제주구상/취임전 민주 ‘대수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22일 소속 의원들이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혁신운동을 예고한 것에 대해 적극 동조입장을 표시,‘민주당발 정치 대개혁’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분위기다.노 당선자는 당 개혁의 ‘속도·절차 조절’ 필요성을 말했지만 정당개혁의 흐름이 시대적 대세임을 부인하지 않아 그가 내년 2월25일 취임하기 전에 민주당의 대대적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 당선자는 개혁파 의원들의 발전적 당 해체 주장에 대해서도 사전에 상의를 받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아 개혁파들의 움직임엔 당선자의 의중이 상당부분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노 당선자 자신은 대통령선거운동 기간이나 지난 19일 당선 직후 ‘정당개혁’을 한결같이 강조했다.이로 미뤄 볼 때그는 자신의 취임 전에 전당대회를 통한 신당 창당과 지도부 교체,그리고 중앙당 축소 뒤 원내중심 정당으로 개혁 등의 획기적 정당개혁이 단행되도록묵시적으로 동의한 것 같다. 그는 그러나 당내 동교동계나 중립적인 인사들,그리고 온건파들의 반발과지나치게 빠른 정당개혁에 대한 우려섞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개혁파의개혁방안에) 합의하거나 동의하진 않았으며,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개혁파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인 해체는 물론 이번 대선에 대해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닌 낡은 정치 청산을 요구하는국민의 승리”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홍위병식’ ‘문화혁명식’이란 비판적 목소리도 적지 않아 민주당이 대개혁 과정에서 엄청난 홍역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 당선자가 내후년 총선을 겨냥한 듯한 당개혁 방조 모습은 “당 개혁은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취임 뒤에는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당무에 개입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구상을 통해 이같은 당개혁 방안과 북한핵 문제 해법,인수위 가동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쇄신파 ‘黨해체론’속내/동교계·후단협 청산 ‘정면돌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16대 대선 운동기간에 밝혔던 민주당의 전면적 쇄신이 조기에 공론화되고 있다.올해 초 국민참여 경선 도입,당·정 분리 등을 이끈 쇄신파동에 이어 만만치 않은 세기의 2차 민주당 개혁이 시작되는 셈이다. 22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조순형(趙舜衡) 상임고문 등 의원 23명은 대부분 후보단일화 이전부터 노무현 대선 후보를 적극 도왔던 인사들이다.이들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대개혁을 부르짖는 배경에는 노 후보의 당선 성공으로 노 후보에게 비협조적이었던 동교동계 및 후단협 의원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에 책임이 있는 세력과 함께 ‘원칙을 부정했던기회주의적 구태정치 행태’도 단호하게 심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개인적으로 인적 청산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김성호(金成鎬) 의원도 “당을 해체한 뒤 역할 교체를 통해 해당자들의 역할을 후퇴시키면 자연스럽게 (정당개혁이) 해결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발표에 앞서 가진 준비모임에서는 인적 청산 대상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강경론이 거세게 대두됐으나 온건개혁성향 의원들의 만류로 수위가다소 낮아졌다는 후문이다.아울러 개혁성향 의원들이 대수술을 서두르는 것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정치권 개혁을 주도하기 위해선 민주당이 대선에서패배한 한나라당보다 한발 앞서 국민적 요구에 맞는 정치 변혁을 선점하겠다는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개혁파의 핵심 관계자는 “당장은 화합과포용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가 먼저 확실히 변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자연스럽게 한나라당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예정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지도부 교체’,‘조기 전당대회 소집’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총대는 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이 메고,스스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생각이다.일부 최고위원의 동조를 받기로 했으나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범동교동계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개혁파측의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도 다소 미온적이라 결행의 성공여부는 점치기 힘들다. 하지만 당선자의 측근 진영인 개혁세력이 당선 직후부터 인적 청산 등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당내 ‘권력투쟁’ 또는 ‘제2의 내분’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특히 당내 분란 등으로 번질 경우 노 당선자 취임 이후 국정운영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시를 뜯어보는 두 시선/현재 이전.이후 탐색하는 평론집 2편

    ‘현재 이후’와 ‘현재 이전’의 시공(時空)을 겨냥해 문학적 해체를 시도한 두 편의 평론집이 나란히 나왔다.전자는 류신이 평론집 ‘다성의 시학’을 통해 내세운 시인 이원에 대한 평가고,후자는 시인 오정국이 설화를 탐색한 평론집이다.지향점을 달리 하는 이 두 편의 평론집은 현재를 접점으로 해서 각각 독특한 해체의 격을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오정국 '시의 탄생,설화의 재생' 한국 현대시에 ‘설화’는 어떻게 확장,투영되었는가,또 어떤 형태로 전환돼 나타났는가를 다룬 독특한 비평집이 시인 오정국의 ‘시의 탄생,설화의재생’(청동거울)이다. 그는 “한국의 주요 시인 가운데 설화를 시의 소재나 모티프로 삼지 않은경우가 거의 없을 만큼 설화는 한국 현대시의 자양분이자 핏줄이며,무한한상상력의 보고(寶庫)”라고 평가한다. 그는 설화의 확장을 ▲인과적 확장 ▲비유적 확장 등으로 구분,전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서정주의 시 ‘무제’에 나타난 ‘매(鷲)의 눈물’,서정주의 ‘선덕여왕의 말씀’과 김춘수의 ‘타령조3’에서 지귀(志鬼)설화가 확장된 ‘불의 재생’이미지, 박재삼의 ‘華想譜(화상보)’등 춘향 시편에 나타난 사례를 들었다. 또 전봉건의 ‘춘향연가’에서 드러난 옥중 수난의 극대화와 송수권의 ‘춘향이 생각’에서 표출된 사회비판의 메신저같은 유목적(有目的)적 기능 부여도 설화가 인과적으로 확장된 사례라고 꼽았다. 설화의 비유적 확장은 김소월의 ‘춘향과 이도령’에서 끊어진 오작교의 형태로 나타났으며,박재삼의 ‘葡萄(포도)’에서는 환원되지 않는 한(恨),서정주의 ‘소자 이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기운’에서는 풍요로운 익살로 표현됐다.또 신동엽의 ‘백제계 설화’시편에서는 곰나루에 선 아사달,이승하의 ‘遇賊歌(우적가)를 읽는 밤’에서는 현실비판의 거울로 각각 형태를 달리해나타난다고 보았다. 설화의 전환에 관해서도 ▲모티프의 변용 ▲인물 패러디 ▲모형 해체 등의유형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오씨는 모티프 변용의 경우 서정주와 강은교가각각 신화적 세계로의 통로와 되풀이되는 가락지의 굴레로 활용했는가 하면,송수권은 화냥기 같은 사랑의 생명력으로,박제천은 낙천적 생사관으로 변환시켰으며,김춘수는 신화와 세속의 세계를 융화하는 매개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최하림은 ‘민중적 투사’,윤석산과 황지우는 ‘햄릿적 욕망의 대변자’와 ‘향락적 물신주의의 전형’으로 전이시켰으며 정일근은 ‘공단 근로자들의 열꽃’으로 설화를 전환시켜 시화(詩化)했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모형의 해체를 통한 설화의 전환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된다. 예컨대 황지우는 CM·전자오락·섹스라는 유형으로 설화를 해체, 복원해 냈으며,이하석은 ‘처용의 딸’에서 미군부대 주변의 제비꽃이라는 전혀 다른이미지를 추출해 냈다.그런가 하면 문정희는 ‘처용 아내의 노래’에서 헝겊 조각과 역신(疫神)을 대비시켜 모형해체를 설명한다. 오씨는 “설화의 재연(再演)과 확장이 언어적 전통은 물론 전통적 삶의 원형을 탐구해 당대적 삶에 새로운 가치체계를 부여했다.”면서 “설화의 전환 역시 설화 자체가 지닌 서사 모형을 위반함으로써 설화의 전승가치와 생명력을 높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류신 '다성의시학' ‘비트도시를 산책하는 전사’시인 이원(34)과,그의 시스템 프로그램을 해킹하려는 ‘다성(多聲·polyphonie)의 소리상자’평론가 류신(34)의 접속은암호처럼 은밀하고 치열하다. 시집 ‘야후의 강에는 천개의 달이 뜬다’(문학과 지성사)로 문명에 대한‘비판적 지지’입장을 명쾌하게 보여준 이원의 시세계는 우선 견고하다. 류씨는 최근 발간한 평론집 ‘다성의 시학’(창작과 비평사)에서 “이원의시스템 프로그램 해킹을 위해 밤새 그의 시성(詩城)의 뒷문과 링크를 시도했으나 패스워드의 암호체계가 복잡해 좀처럼 가닥을 잡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이원 시의 허브 속으로 침투하고자 류씨가 정리한 패스워드의 목록은 ‘철로 된 도시’‘플러그 콘센트’‘전자사막’‘반인반전(半人半電)’‘디지털’‘로봇’‘싸이보그 021’등이다.과거에 집착하는 감성으로는 도무지 잡아낼 수 없는 전혀 다른 경계의 틀을 구축한 작품들이다. 이런 이원의 시를 류씨는 “인간을 가위누르는 철의 악마적 메커니즘에 대한 고발”이라고 해석한다.“철이인간의 사고까지 깔아뭉개는 가혹한 생명체로 돌연변이했다는 시인의 전언이 섬뜩하다.”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시인의 상상력이 철에서 ‘가혹함’만을 추출해 내는 것은 아니다.“골조공사가 한창인 신축공사장 앞에서는/어김없이 발걸음이 멈춰진다”는 그다.그냥 걸음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나는/철골이 세워진 공사장만 보면 멀리서도 가슴이/뛴다”고 할 정도로 철골의 살풍경 속에서 경이로운 시상을 뽑아올리는 그다. 류씨는 이를 “그에게 철근은 생의 의지를 북돋우는 매혹적인 사물”이라고 읽어낸다.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철근에서 제 삶을 떠받치는 강단의 시정신,곧 생의 근기(根氣)를 읽어내고 있다는 것. 시를 해체하는 류씨의 시각은 주로 미학적이고 예언적인 진술에 토대하고있다.예컨대 시인의 ‘철로 된 도시’에 대해 루카치의 시각을 차용하거나‘싸이보그’라는 시를 “마리네티가 미래예술의 종착점으로 설정한 ‘인간육체의 금속화’에 대한 내밀한 욕망의 흔적”으로 보고,이는 “딱딱한 사물에 대한 시인의 관심과 애정”이라고 이해하는 것 등이 그 예다. 류씨는 “그는 생리적으로 ‘나무로 된 숲’보다는 ‘철로 된 도시’쪽으로 몸이 열리고 차가운 도시의 풍광이 자아내는 서늘함에서 시적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는 시인”이라며 서슴없이 ‘냉혈’의 특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시인의 시세계는 생물학적 냉혈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자 한다.시인의 사이보그는 “육체라는 고깃덩이에서 해방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순수한 디지털 자의식”이라는 게 류씨의 진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노사모 진로 새달 결정

    노사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는 다음 달 회원들의 전자투표를 통해 진로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사모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대회의실에서 전국 각 지부 대표8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상임위원회를 열고 활동 방향과 진로를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 노사모의 진로와 관련,▲현행 형태,내용 존속 ▲완전 해체 ▲‘노감모’(노무현을 감시하는 모임) 등으로 활동 지속 ▲개혁정당 가입,시민단체 결성 등 다른 모임 결성 등 4개안이 거론됐다. 노사모 대표 차상호(41)씨는 “최종 결정에 앞서 홈페이지에 전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토론방을 만들어 난상토론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 노사모 앞날 ‘사이버 논쟁’

    “또다른 기득권 조직이 되지 않도록 박수칠 때 떠나자.”,“‘노감모’(노무현을 감시하는 모임)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번 16대 대선에서 노무현(盧武鉉)후보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앞날을 둘러싸고 회원들 사이에 논쟁이 치열하다. 중앙선관위에 의해 선거기간 동안 폐쇄됐다가 19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다시 문을 연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조직 해체’와 ‘비지(비판적지지)모임으로 탈바꿈’을 주장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일부 회원들은 “노사모 자체가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정치인 팬클럽’이란 본래의 순수한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이미 회원 200여명은 20일 게시판 등을 통해 공식으로 탈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감시의 눈으로 바꿔 비판적 견제자가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조직 해체’를 주장한 ‘zizitop’이라는 회원은 “이곳에 남아서도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감시하고 비판할수 있지만,더욱 충실한 견제와 감시를 위해서는 한발짝 물러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공식 탈퇴를 요청했다.‘nasarang’이라는 회원도 “노사모가 존재하는 한 대통령은 자유로워질 수없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하고 5년후 다시 뭉치자.”고 제안했다. 중국지역 노사모를 운영하고 있는 ‘midoong’이라는 회원은 “정권과 너무 가까워져 유혹의 덫에 빠질 위험이 있어 이곳 조직을 해체키로 결정했다.”면서 “미련 없이 흩어진 뒤 향후 동서화합을 실천하는 ‘느슨한 연대’로다시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평범국민’이라고 밝힌 회원은 “노무현에게 보낸 무한한 애정을 차가운 이성과 날카로움으로 바꿔 계속 견제해 나가겠다.”면서 “약속을 이행하는지,진정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지,정치 보복은 하지 않는지 등을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애비’라는 회원도 “노사모는 ‘해체’가 아니라 ‘성격 전환’이 필요한 상태”라면서 “노사모가 가진 정치적 힘을 새로운 정권을 감시하는 데 사용하자.”고호소했다.이와 관련 노사모 차상호(41)회장은 “개인적 의견은 다양하지만 아직 공식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곧 중앙상임집행위를 열어 회원 7만50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한 뒤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씨줄날줄]‘노감모’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 당선자로 만든 일등 공신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다.전국적으로 회원이 7만 4000여명에 이른다. ‘한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 노사모의 결성은 2000년 4월13일 총선이 계기가 됐다.당시 노무현씨가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부산 북·강서을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자,노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이1000여건이나 쏟아졌다.‘바보 노무현’은 이때 노씨의 고군 분투를 안타까워했던 네티즌이 붙인 별칭이다. 노사모는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백만 원군’의 역할을 했다.지난해 12월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대책위원회’를 결성,당내 기반이 취약한노 후보 쪽으로 물줄기를 잡아 주었다.노 후보는 광주광역시에서 다른 후보를 제치고 압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다.이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본선을 치를 때까지 희망돼지 저금통 분양과 온라인 성금 모금 등에 앞장서며 한국 정치의 새 역사를 써 나갔다. 대선 기간 중 일부 신문이 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실으면,반론을 덧붙여 널리 알려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비방의 효과를 거둘 수 없도록 만들었다.선거일을 불과 두서너 시간 앞두고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자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노 후보의 위기’를 알리고 투표를 독려했다.노사모의 사이버 선거활동 결과인지는 단정할 수는 없으나 19일 오후가 되자 투표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월드컵 경기 당시 전국을 붉은 물결로 물들였던 ‘붉은 악마’가 그랬듯이,노사모도 이제 갈림길에 섰다.‘노감모’ 또는 ‘노비모’(노무현을 감시·비판하는 모임)로 거듭나야 한다거나 노사모를 해체해 ‘노짱’을 자유롭게해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노 당선자는 지난 4월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뒤 경기도 여주의 뒤풀이 모임에서 ‘노감모’ 얘기가 나오자 “그렇지 않아도 감시할 사람이 많은데….”라며 말 끝을 흐렸었다. 노사모 집행부는 1월 중에 7만 회원의 총의를 물어 진로를 정할 것이라고한다.그러나 그 진로가 ‘연청’이나 ‘민주산악회’같은 사적인 권력 조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한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노사모에 걸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유진, 그룹 SES 떠나 독립활동

    유진이 SES를 떠난다.SES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20일 “유진이 SES를떠나 독자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공식 해체는 아니지만 유진·바다·슈로 구성된 SES로는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파월 국무장관“北 WMD 사용땐 중대결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6일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지만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한다면 ‘중대한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북한을 공격할 의도는 없으나 북한이 제의한 북·미 불가침 조약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 및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과 ‘2+2’ 안보협의회(SCC)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농축 우라늄 개발의 중단과 핵시설 재가동주장을 철회해야만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이 제의한 불가침조약에 대해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은 북한과 동북아 지역의 모든 나라가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불가침 조약은 북한의 그릇된 행동에 미국이 보상하라는 제안으로 미국은 어떠한 보상도 할 수 없고 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전쟁 일보 직전으로 규정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미국이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봤다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매우 어렵고 위험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각종 국제협정들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역안보와 안정성에 북한이 드러내는 위협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 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포기하고 각종 생화학 무기에 대한 국제협정을 충분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은 특히 북한이 핵이나 생물,화학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면 아주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이 국제사회와 관계를개선하는 것은 전적으로 국제적 의무사항을 따르는 데 달렸으며 미사일 개발과 배치,실험,수출 등 모든 미사일 프로그램의 중단도 요구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일단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영변에 봉인된 플루토늄 시설에 대한 감시카메라 철수 등의 요구를 취소한다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북·일 수교협상이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중요한 채널이될 수 있으며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명은 미국과 일본이 미·일 주둔군 지위협정 이행방안을 개선하고일본내 지역사회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mip@
  • LG화재 배구단 차라리 해체하라

    LG화재 배구단은 올시즌 공식대회에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다.오는 28일 개막하는 배구판 최대잔치인 슈퍼리그에도 불참한다. 지난 1월 불거진 ‘이경수 파동’이 몰고온 여파다.당시 LG는 이경수를 무리하게 영입했다.대한배구협회의 드래프트 규정을 어기고 이경수를 데려오면서 파행의 씨앗이 뿌려진 것이다. LG의 ‘반칙’에 반발한 다른 실업팀들은 당연히 이경수의 드래프트를 요구했고,LG와의 경기를 거부했다.이 때문에 LG는 올 봄·가을실업연맹전과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배구계 안팎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LG는 자성은커녕 오히려 큰소리쳤다.협회에 대고 자신들의 규칙 위반을 정당화해 달라고 억지를 부렸는가 하면,생떼가 통하지 않자 “배구단을 해체하겠다.”며 적반하장격의 협박까지 서슴지않았다. 당시 원칙대로 드래프트를 실시했다면 하위권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규정에 따라 대한항공이 이경수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대한항공이 LG의 가로채기에 분통을 터뜨리며 드래프트 실시를 강력히 요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버티던 LG는 최근 드래프트에 응할 듯한 자세를 보였고,지난 16일 ‘이경수 파동’ 마무리를 위해 4개팀 단장회의가 열렸다.하지만 LG는 느닷없이 “이경수 몸값으로 16억원을 지급했으니 이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구단들은 일제히 “개별 구단과 선수간에 맺은 계약조건을 타구단에 강요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고 결국 모든 것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LG의 억지가 또 한번 파행을 부른 것이다. 더구나 LG는 자신들의 억지가 수용되지 않자 슈퍼리그 불참과 함께 팀 해체를 들고 나왔다.물론 LG의 ‘팀 해체’ 운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습관성 협상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LG는 이제 “1년 내내 경기는 않고,반칙과 억지와 협박을 일삼는 팀은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배구계 안팎의 지적을 곱씹어봐야 한다.구단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기철기자 chuli@
  • 北 초강수 核행보에 ‘선의의 무시’로 대응

    “한·미·일 3국의 북한 핵 위기 대응전략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냉정’입니다.” 북한이 핵동결 해제 등 연이어 초강수를 내놓는데 한·미·일 정부의 대응이 혼란스럽다는 지적에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렇게 답했다.한마디로 요약하면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15일 “북한에 대해 당분간 외교적 압박·설득 작전 이외의 가시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북한의 향후 행동을예의주시하고 있으며,전체적인 상황은 꼬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3국의 이같은 공감대는,북한의 최근 행동들이 조심스럽고,협상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깔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기 때문이다.여기에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의 단계나,영변의 핵시설 봉인 해체가 당장 핵무기 개발이라는 즉각적 위협으로 대두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북한으로서도 대응 수위를 높여는 가겠지만,상황을 단계적으로 구분해 신경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많다. 더욱이 북한 문제의 최대 당사자인 한국의 대통령선거와,미국의 이라크전집중이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이라크 등 2개의 전선을 동시에 형성하기를 피해 왔고,대북외교압박 네트워크를 완전히 구축해 놓은 시점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북한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우선은 대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연내 착공 등의 사업은 그동안 햇볕정책의 성과물이긴 하지만,그대로 추진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다.통일부 관계자는 “핵 문제가 걸려 있는데,양보까지 해가며 합의를 만들어내기엔 부담이 크다.”면서 “북한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어쩔 수 없이 속도·강약 조절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북측의 더 큰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고,북·미 대화에서 핵 개발계획을 시인하는 등 ‘선의의 고백’ 외교를 펼쳤지만,미국의 ‘악의적인 무시’ 정책으로 실패했다고 판단,이번에 핵 카드를 내세웠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핵보유 국가선언’을 할 정도로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북·미 대화만이 해법이다

    한반도 핵시계를 8년전으로 돌려놓은 북한의 ‘핵동결 해제’에 대한 해법은 지금으로선 대화가 최선책이다.한국과 함께 일본·중국·러시아·EU 등관련국들의 해결 의지와 협상력이 그만큼 필요하다고 하겠다.미국은 선(先)핵포기를 거듭 강조하고 있어,북·미간 직접 대화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다.우리는 ‘북핵’의 경우 대화 해결이 한반도의 주변 환경을 감안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강경’은 또다른 ‘강경’을 불러 사태를 호도할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북핵’해결을 위한 기존의 대화·협상 창구를활용하는 것 또한 강경을 막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북·미간 뉴욕 실무급대화 채널도 닫아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어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시설의 봉인 제거와 감시카메라 철거를 요구한 것은 별 이익이 없는 조치였다.IAEA는 사태의 확산을 염려해 북한의 일방적 제거를 경계하고 있다.북한의 요구를 일부에선 핵시설 가동을 위한 사전 조처라고 우려하고 있다.북한은 미국의 물리력을 불러올 수단을 더이상 사용해서는안 되며,국제사회와의 대화창구는 유지해야한다.그것이 자신의 ‘벼랑끝 전술’에도 이득이 될 것임을 밝혀둔다.미 부시 대통령이 어젯밤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화로 불침공 의사 및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재천명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본다.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한국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한·미·일 3국을 포함한 국제연대 구성을 통한 북핵 해결 노력을 서둘러야 하며,중·러두 나라의 대북 우회 설득작업을 독려해야 한다.또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조정 감독그룹(TCOG)회의 채널을 가동해 앞으로 예상되는 경수로건설 중단·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해체를 막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핵을자신의 생존권 차원으로만 보지 말고,관련국들과의 각종 협상에 적극 임해줄 것을 주문한다.미국에 이라크 다음의 목표물이라는 명분을 주는 것은 한반도 전체의 불행이다.미국도 ‘협상 배제’라는 고집스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 [열린세상]진정 부끄러운 것

    북한의 핵개발 시인사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드디어 정점을 치닫고 있는 듯하다. 북한은 1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그동안 동결했던 핵시설 가동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의 12월분 중유제공 중단결정과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인해 ‘실 끝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던 제네바 합의는 실제적 효력을 상실할 위험에 빠져 있다. 물론 북한의 핵동결 해제가 실제로 진행되려면 봉인된 폐연료봉의 해체와플루토늄 재처리 강행이라는 다음 수순을 남겨 놓고 있어 아직 제네바 합의의 폐기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특히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밝힌 평화적해결 입장과 핵동결 여부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는 대목은 여전히 막판 타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따라서 중유제공 중단과 핵동결 해제로 맞서고 있는 북·미간 극한 대결 양상을 보면서 우리는 당연히또 한번의 극적 타결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 모두 제네바합의의 전면폐기를 먼저 공식화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한다. 미국은 북한이 먼저 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들어 중유제공 중단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선제사용 방침 및 경수로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미국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지한 직접대화의 채널을 갖지 못한 채 상호 책임공방만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으나,다른 한 편으로는 양측이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할 경우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서로 할 말이 있기 때문에 서로 타협할 여지가있는 것이다.1994년 핵위기 당시에도 북한과 미국은 상호 평행선을 달리는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방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일괄타결의 전례를남긴 바 있다.이번에도 미국의 선 핵포기,후 대화 입장과 북한의 선 불가침조약,후 핵포기라는 입장은 사실상 상대방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의사표명이어서 이라크와 다른 한반도의 상황을 고려할 때,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만은 기를 쓰고 막아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공감대를 감안하면 아직 희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물론 극적 타결의 계기는 현실적으로 북한이 마련해줘야 한다.미국의 입장이 전혀바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북·미간 대화의 실마리는 북한의 획기적 양보조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적어도 북한은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의 포기선언으로 미국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바,북·미관계 개선이 경제회생의관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의 위기가 그 이면에 극적 기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바로 여기에서연유한다.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일 정상회담 성사 그리고 북한의 잇따른 개혁개방조치 등으로 2002년 가을의 한반도 정세는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그러나 갑자기 터져 나온 북핵 시인 사태는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불안요인이었던 북·미관계를 급격히 냉각시키면서 다시 대결과 갈등 국면을 조성해버렸다.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상황에서 유독 한반도 정세만이 냉전적유제에 갇혀 있음은 사실 북·미관계의 불안정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따라서 지금의 북핵사태를 위기이자 문제해결의 기회로 인식하고 극한대결이아닌 극적타협의 해법을 찾을 때,북핵 위기는 향후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기 위한 막판 진통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선택2002 대선핫이슈/對北지원 논란 - 한 “햇볕정책은 사기극”민“北변화 이끌어냈다”

    대한매일은 오는 19일 이번 대통령선거전의 뜨거운 정책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몇가지 쟁점을 선정,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유력 후보진영의 핵심 참모진의 긴급토론 시리즈를 마련했다.13일 그 첫 순서로 북한의 제네바합의 파기 및 핵동결 해제선언 등으로 불거진 대북지원논란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민주당 박주선(朴柱宣) 두 제1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대북지원정책은 6·15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초석이란 찬사를 받았으나,북한 핵무기 개발을 간접 지원했다는 비판도 만만찮은데.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마디로 낙제점이다.남북정상회담의 실제 목적인평화정착을 이뤄내지 못했다.정상회담이 대북 뒷거래로 이뤄졌다는 의혹이있으며 얻은 것은 노벨평화상뿐이다.월남전 때 키신저와 월맹의 레둑토가 노벨평화상을 받아 여론이 크게 격화된 적이 있다.평화를 목적으로 정상회담을 해 대통령이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2년도 안돼 핵으로 돌아왔다.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연출했음이 드러났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 햇볕정책에 90점 이상을 주겠다.대북지원 및 남북교류는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 냉전을 해체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작업인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동족을 돕는 인도적 차원의 임무이다.일관성 있는 대북지원은 남북간 신뢰를 쌓았으며,이미 북한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7·1경제관리개선조처로 시작된 북한의 개혁·개방의 발걸음이 신의주 특별행정구 설치와 금강산,개성의 특구 지정으로 이어졌다.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고 정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 ▲홍의원 북한이 1994년 핵위기 때의 일괄타결 방식을 또 시도하는 것이다.당시 일괄타결 이후 북한은 제네바 협정을 어기고 핵개발을 계속 해왔다는게 입증됐는데 또다시 위반하고 뭔가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1938년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는 대독 유화정책을 썼다.독일이 모든 침공사태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을 가졌다.독일에서 돌아온 체임벌린은 “이제 유럽에는 전쟁은 없다.”고 했는데 바로 이듬해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했다.루스벨트 대통령 때 2차대전이 일어났고 케네디 때 베트남전이 발발했다.미국 민주당이 유화정책을 펴다 전쟁을 초래한 것이다.레이건은 대소 공세작전으로 소련을 붕괴시켰다.미국이 더는 협상을 않겠다는 것은 제2의 제네바 합의는 없다는 뜻이지 북·미간 대화 중단의 뜻은 아닐 것이다. ▲박의원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은 명백히 잘못됐고 철회돼야 한다.핵문제는제네바 합의의 철저한 준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이 미국이 먼저 중유 공급을 중단,제네바 합의를 깼기 때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미국도 일방주의적인 강경정책보다는 북한과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누가 먼저 제네바 합의를 깼는지 논의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우리 정부는 서로 강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북한과 미국에 대해 중재자의 역할로 적극 나서야 한다. ◆이회창 후보는 북한 핵포기 이전까지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되 핵을 포기하면 전폭 지원할 뜻을 밝혔다.민주당은 핵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대량살상무기 포기와 대북지원 및 경협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이다.양당의 차이점은 정확히 무엇인가. ▲홍의원 ‘선(先) 핵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양당이 똑같지만 북한 핵무기를 포기시키는 방법은 다르다.민주당은 핵포기하든 말든 현상태로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퍼주면 변한다는 게 햇볕정책 아닌가.그러나 18억달러를5년 동안 줬는데도 북한은 안 변했다.핵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현금지원은 안 된다.현금으로 미사일 만들어 수출하고 핵을 개발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의원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교류를 중단하자는 것은 남북관계를 대결과 갈등관계로 되돌리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다.이는 한반도 위기를 초래해 해외자본의 철수,제2의 IMF를 불러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다.1993년 북한 핵문제 발생 당시 지금 한나라당 주장대로 하니까 남북대화가 중단되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완전히 소외당했다.북·미 핵협상이 전쟁직전까지 가도록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한반도의 운명을 북한과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 ◆핵문제 해결 전까지 일체의 현금지원을 중단한다면 북한 탁아소에 매달 1만원 보내기 운동 등 인도적 차원의 민간지원이나 행사비용을 현금으로 전달하는 ‘KBS 예술단 교환’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 ▲홍의원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교류를 계속하되 무기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현금지원을 문제 삼는 것이다.종교단체나 자선단체가 주관하는 민간차원 운동은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예술단 교류도 지금처럼 적은 비용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그러나 민간과 정부가합작하는 개성공단은 2조원이 소요되는 엄청난 사업으로 용인될 수 없다. ▲박의원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속한 현금지원 등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우선 핵개발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현재현금지원은 북한과 현대가 맺은 금강산 관광객의 입장료 등인데 이를 중단하면 금강산 사업의 좌초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의 전면 단절로 이어진다.그러나 끝내 북한이 대화를 통해 핵무기 의혹을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경제적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유지원을 끊은 데 찬성한 한나라당은 주민들을 추위로 몰아넣는가혹한 고사작전이란 비난을 어떻게 면할 것인지,반대한 민주당은 한·미공조를 깨지 않으면서 미국의 입장을 바꿔나갈 대책은. ▲홍의원 중유지원 문제는 미국이 김대중 정부와 협의하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미국이 한국과의 협의나 통보 없이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을것이다.다만 미국이 중유지원을 중단한 것은 핵개발에 직접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북한의)우라늄 원심분리기 1000여대 가동에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의원 북한의 핵개발 사실이 확인되면 경수로 건설은 중단돼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국제적십자연맹(IFRC)의 데니스 매클린 대변인은 대북 중유공급이 중단되면 식량을 비롯한 구호물품 수송 등인도적 지원활동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고 우려했다.북한은 이미 난방연료의 부족으로 급성호흡기 질환자들이 늘고 있다. 정리 김재천 박정경 오석영기자 patrick@ ★핫이슈 긴급대담을 보고 이번에 대한매일에서 실시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북 정책 인식의 차이에 관한 지상대담은 그동안 우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고 있던 양당간의 차이를 재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예상했던 바와 같이 한나라당은 햇볕 정책의 기본 평가에 있어서 그 정책을 평화정착에 실패하고 핵 개발저지에 실패한 것으로 규정한 반면,민주당은 그것을 냉전을 해체하고 남북한 평화를 구축한 성공적인 것으로 옹호했다. 나머지 후속 대담 항목에 있어서도 양당의 차이는 극명했다.한나라당의 보수적인 정치적 현실주의,그리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성향은 민주당의 진보적이고 민족 우선적 경향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었다.물론 이것이 양당의 견해가 모든 사항에서 완전히 대립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최소한의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서는양당 모두 찬성하고 북한의 핵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걸림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우리는 양당의 주장이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안다.한나라당이 주장하듯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평북 구성시에서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을 재시도하고,12일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겠다고 선언한사실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또 서해 교전에도 불구,금강산 관광을 통해 현금 지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이 1970년대 이후의 동서독과 같은 평화정착의 제도화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평화구축과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기도 어렵다. 양 후보측의 정책이 우리에게 우려를 갖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한나라당은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정책을 시행할 경우 다시 불거질 수도 있는 1994년도의 엄청난 위기 재현을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을까?이미북한이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해 영변 핵시설 동결 해제를 선언한것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민주당 정책의 경우 많은 국민들이 왜 민주당이 북한의 제2핵개발 시인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를 표방하고,북한 퍼주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하는지,또 21세기와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 주체사상을 고수하는 북한과의민족 동일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한·미 동맹의 가치를 덜 중시하는 것은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한국이 법치,개인의 자유,인권,공정한경쟁을 추구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건국 이념을 지켜 가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이룩하는 것일 것이다.이것은 양당의 정책이 서로에 대해 참고할 것이 있으며,어느 한 당의 정책이 완전무결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서로 협의하고 여당과 야당으로서 국가와 국민,그리고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대북정책의 출현을 국민은 염원할 것이다.
  • ‘꼴찌투혼’ 승리보다 빛났다/대전, 결승문턱서 수원에 분루,포항은 성남 따돌리고 결승에

    꼴찌의 반란은 실패했지만 투혼만은 빛났다. ‘만년 꼴찌’ 대전 시티즌이 다시 한번 눈물겨운 ‘헝그리 투혼’을 불살랐지만 힘의 한계를 절감하며 ‘돌풍 ’을 4강에서 멈췄다.모기업의 지원중단 선언 이후 시시각각 다가오는 구단 해체의 위기감 속에서 오기 하나로 뭉친 대전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올시즌 정규리그 3위팀이며 99프로축구 전관왕인 수원 삼성을 맞아 선전했지만 끝내 0-1로 무너졌다. 수원은 성남 일화를 2-1로 뿌리친 포항 스틸러스와 오는 15일 결승에서 맞붙는다.수원은 첫 우승,포항은 대회 첫 2회 우승을 넘보게 됐다. 관중들은 대전을 살리기 위해 팔 걷고 나선 서포터스 ‘퍼플크루’ 회원 100여명과 함께 꼴찌의 투혼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자비로 제주를 찾은‘퍼플크루’는 경기장 곳곳을 돌며 ‘대전 살리기 서명’을 펼치기도 했다. 대전은 이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듯 또 한번 무서운 투혼을 보여줬다.객관적 전력상 대전은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수원의 적수가 아니다.올시즌정규리그에서도 수원과 세 차례 마주쳐 전패를 기록했다.세 경기에서 무려 6골을 내줬고,넣은 골은 단 한 골.대전은 정규리그 27경기를 통틀어서도 딱 한 차례 승리를 맛봤을 뿐이다. 더구나 이태호 감독이 ‘외눈 장애’ 외에 최근 신경성 목 디스크에 시달리며 왼손 움직임조차 부자연스러운 상태고,주전인 이관우 김은중은 독감과 피로 누적에 시달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이날 대전은 선발 11명 전원이 감기약을 복용한 채 경기에 나섰다.특히 골키퍼 최은성은 링거 주사를 맞고 출전했고,공오균은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그러나 대전의 저항은 믿기지 않을 만큼 거셌다.산드로서정원 가비 이운재 등 호화멤버를 선발로 내세운 수원의 맹공에 수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악착같은 밀집수비로 버티며 간간이 찾아든 골 찬스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겨서 결승에 올라,우승컵을 차지하는 것만이 구단 회생 가능성을 여는 길이라는 일념 때문이었다. 최근 다른 팀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잔류를 선언함으로써 팀 사기 진작에 일조한 게임메이커 이관우는 피로가 누적돼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가운데서도 김은중 공오균 등에게 골찬스를 열어주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전반을 0-0무승부로 버틴 대전은 후반 35분 서정원에게 결승골을 내줘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잠시 오프사이드 시비가 일었지만 대전은 곧바로 경기에 임하는 매너를 보였고,막판까지 악착스럽게 수원을 괴롭히며 투혼만은 결코 죽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박해옥기자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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