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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개혁파 ‘주춤’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인적청산 등을 주장하며 당내 세 확산에 나선 개혁파 의원들이 당 안팎의 반발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당내 구주류의 반격은 물론,지난해 민주당 쇄신파동 당시 활동을 함께했던 일부 개혁성향의 의원들마저도 너무 급진적이라며 호응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이들의 저돌적 행보에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데다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일 동교동계의 해체를 사실상 선언,개혁파의 명분도 상당히 위축됐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노무현 당선자는 2일 신년하례식 인사말에서 “지금은 인적청산이 논의될 시기가 아니다.”며 ‘포용’을 강조했다.노 당선자는 또 “개혁을 추진하는 분들도 꼭 안 될까봐 노심초사하지 말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대범하게 맡겨 달라.”고 주문했다. 한때 개혁파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했던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자청,“당이라는 것은 밑바닥을 치다가 올라갈 수 있다. 새 당을 만들더라도 당명은 유지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해체’ 주장을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작용한 탓인지,개혁파 의원들은 당초 3일로 예정했던 전체회의를 다음주초로 연기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포럼]가신정치의 끝인가

    김대중 대통령과 파란만장한 정치격랑을 40년 동안 함께 헤쳐온 동교동계가 이제 정치무대의 뒤편으로 영영 사라질 것인가.현 정권 출범 직후부터 동교동계는 정치적으로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그건 권력의 핵으로서 동교동계가 갖게 될 파워의 측면에서가 아니라,한국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YS의 상도동계의 몰락을 목도하면서 동교동계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의 예측이었다. 문민정부 집권말,옛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분화를 거듭하던 상도동계는 YS 퇴진 이후 거의 정치적 위상을 잃어버린 채 지리멸렬했다.당시 상도동계는 내부 주도권 경쟁과 최형우 의원의 은퇴,당선 가능성을 내세운 특정후보 지지세력과 국민신당 합류파 등으로 사분오열된 형국에서 대선을 치렀고,패배의 충격까지 겹쳐 허우적거리던 때였다. 과연 동교동계는 상도동계를 거울 삼아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로 자연스럽게 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물음의 핵심은 DJ 이후 국민의 지지 확보 여부로 모아졌다.그러나 돌이켜보면동교동계 역시 상도동의 닮은꼴이었다.권노갑 고문과 한화갑 의원간 신·구 갈등과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후단협의 패착….어느 것 하나 다른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누가 ‘권력은 주식회사가 아닌 독점기업’이라고 했던가. 김 대통령이 그제 동교동계의 해체를 지시한 것은 결국 대중화에 실패했음을 뜻한다.평생토록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들에게 ‘이제 알아서 길을 찾아라.’고 매몰차게 떨쳐버린 것이다.직접 언급하지 않고 박지원 비서실장을 통한 절차의 어색함에서 DJ가 ‘동지들에게’ 품었을 회한과 흉리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그러나 이는 동교동계의 자책점이었다.또한 오늘의 정치는 DJ도 더이상 어쩌지 못할 만큼 상황이 변했고,풍토 역시 저만치 떨어져 나앉았다. DJ와 YS,그리고 JP의 가신정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무엇보다 그들만의 독특한 카리스마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그 내용은 따지고 보면 정치자금을 마음대로 주물러왔고,정적으로부터 가신들을 항상 보호할 수 있었으며,‘말뚝을 꽂아도 국회의원에 당선시킬 수 있는’ 능력 때문이다.누가 감히 정치생명을 걸지 않고서 거역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김 대통령의 동교동계의 해체 지시는 더이상 이러한 능력이 없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셈이다.바로 가신정치의 종언(終焉)으로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아직 JP가 무대에 서 있으나,그 역시 ‘서산을 붉게 물들이고 싶은’,화려한 정계은퇴를 꿈꾸는 개인적인 미학 차원에 머물러있을 뿐이다. 노무현 정권의 탄생은 가신정치의 끝을 배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정치의 출발임이 분명하다.그는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잇따라 고향인 부산·경남에서 이회창 후보를 이기지 못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됐다.한국정치가 서서히 연고나 지역주의를 이용한 조직이나 세가 아닌 노선이나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이해된다.또한 인터넷 혁명은 정치적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표시다.끝없는 자기변혁 없이는 언제 2선 후퇴를 요구받을지 모를 일이다. 가신정치의 끝은 아직 미답의 영역이다.2004년 4월,17대총선에서도 텃밭에선 여전히3김의 유훈(遺訓)정치가 이어질지,아니면 정치권의 빅뱅으로 귀결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다만 우리는 엄청난 정치변혁의 소용돌이 속에 몸을 내맡기고 있다. yangbak@
  • 붉은악마 중앙사무국 해체/지부중심 전환 공식선언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가 새해들어 중앙사무국을 해체하고 대신 지부·지회 활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붉은악마 사무국은 지난 1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대의원대회 이후 우리가 가야 할 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달 대의원대회 참석자 대부분이 ‘사무국 해체에 이은 지방으로 권한이양’ 방안에 찬성했다.”면서 “사안이 중대한 만큼 회원 모두의 의견을 듣기 위해 홈페이지에 토론방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은 또 “지금까지 붉은악마 시스템은 회장에게 많은 권한이 집중됐던 탓에 과거 집행부에서 금전관리·업체제휴와 관련해 몇 차례 잡음이 있었다.”면서 “회비 운영의 투명성과 회장의 전횡을 막을 장치를 회칙 개정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국이 해체되면 현재 사무국이 갖고 있는 언론 접촉권,수익사업이나 예산 책정·지출권,해당 지역에서 열리는 국가대표경기 응원주도와 준비 등의 권한이 전국의 지부·지회로 이관된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인수위, 대기업 구조본 폐지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주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구조조정본부가 사실상 ‘오너'의 비서실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폐지토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2일 “구조조정본부가 실제론 재벌의 비서실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각 그룹이 알아서 할 일이기는 하지만 구조조정본부의 존속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구조조정본부가 과거의 대기업 기획조정실이나 비서실의 변형된 형태로 기능하면서 선단식 경영의 폐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요 그룹들은 현 정부의 ‘기조실(비서실) 폐지' 요구에 따라 기조실을 해체한 뒤 구조조정본부 등을 만들어 유사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정태인(鄭泰仁) 인수위원은 “기조실을 없애라고 하니까 대기업들이 구조조정본부를 만들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맥락에서 볼 때)구조조정본부를 없앤다고 재벌개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구조조정본부를 없애도 다른 이름으로 그룹을 총괄하는 기구가 생기므로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해야지 단순히 기구의 통폐합을 강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재계는 이와 관련,“구조본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재계는 구조본이 마치 오너의 독단을 상징하는 표상처럼 잘못 알려져 있으나 계열사간 중복투자를 막는 한편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등 순기능도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내실경영을 다지고 재무구조를 안정시켜 위기를 극복하는데 구조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조본의 순기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제도개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오피니언 중계석/ 개혁불능한 종말론적 교육 ‘교육 누아르’의 유형 제시

    -조상식 서울대 교육硏 연구원 ‘교육비평' 기고 ‘누아르 영화’라는 말은 익숙하겠으나 ‘교육 누아르’는 대부분에게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계간지 ‘교육비평’ 겨울호에서 서울대 교육연구소 조상식 연구원은 억압과 규격화로 비판받아온 인류의 교육행위,즉 인류문명의 중요한 동력이면서도 어떠한 개혁으로도 불가능한 ‘종말론적 교육’을 일컬어 ‘교육 누아르’라 이름붙였다.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필자는 ‘교육 누아르’의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포스트모던적 교육담론을 자세히 소개한 뒤 ‘시론적인 해답’을 구해 보고자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대 할리우드는 암흑가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양식의 흑백영화를 선보였다.이른바 ‘필름 누아르’.당시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인 화려한 웨스턴이나 뮤지컬을 조롱이나 하듯 일종의 우상파괴적인 영화언어를 표방한 것이다.이러한 ‘필름 누아르’가 교육의 역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음은 흥미롭다.60년대 말 이후 교육에 대한 삐딱한 시선이 많이 등장했다.당연시해온 인류의 오랜교육행위는 억압과 규격화로 비판받기에 이르렀다.칸트의 ‘선의지’(善意志)라는 개인윤리와 전통적 미풍양속이라는 사회윤리에서 도출,정립한 19세기 초 헤르바르트의 교육목적론도 크나큰 도전을 받게 된다. 필자가 ‘교육 누아르’라고 규정한 교육적 담론에 속하는 흐름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첫번째 유형으로,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교육행위가 보여온 잔인하고 억압적인 사례를 수집하는 시도들이 있다.밀러의 ‘태초에 교육이 있었으니’를 비롯한 일련의 정신분석학적 저서들이 이에 속한다.여기서 교육은 성인의 왜곡된 성격이 자식들에게 대물림하는 숙명적인 악순환으로 그려진다. 두번째 흐름은 첫번째와 달리 다소 휴머니즘적 관점으로 교육 및 학교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적 모형을 제시하려는 시도다.그것은 역사적 분석보다는 자본주의 학교 비판에 초점을 두던가,아니면 루소 사회사상 전통의 자유주의적 유산을 물려받고 있다.이때의 비판론은 인간의 교육행위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올바른 교육실천을 위해 교육제도 밖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비판의 논조는 첫번째 흐름보다는 밝다. 마지막으로,대부분의 학교 및 교육비판적 논의들이 보여온 다소 조악한 이론적 틀과 달리 독자적 연구인식론을 갖고서 교육행위 및 의미를 비판적으로 ‘해체’하려는 시도들이 있다.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의 교육담론이 여기에 속한다.이 흐름의 교육담론은 80년대 중반 이래 학문적 경향을 이끈 몇몇 거장들의 후광을 받아 학문적 권위를 내세웠다.이 논의의 특징은 앞의 두 흐름과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교육 누아르’로 볼 수 있다. 서구나 한국의 교육학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상대적으로 배척돼온 주제였다.그러나 후기구조주의자인 푸코의 분석을 받아들인 학교 및 교육의 역사에 대한 ‘해체’ 시도가 없진 않았다.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인용하듯 제도로서의 학교는 가장 중요한 미시권력이 미치는 장소 중의 하나다.신분질서가 엄존한 중세사회에서 학교는 성직자와 귀족계급에 특권화했다.이때의 교육목표는 본질적으로 신체적 거동의 규율화를 지향했다.‘교육 누아르’의 마지막 유형인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은 인간의 교육행위 일반과 교육제도가 본질적으로 촘촘히 엉켜 있는 권력의 손아귀에 있음을 주장한다.이러한 퇴폐적이고 종말론적인 교육담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그동안 거대한 목적론적 역사철학에 기반을 두고 행해져온 교육사업들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교육 누아르적 비판이 ‘부정적 계기에만 머물러’있다는 것이 본질적인 한계지만 거기서 제공하는 풍부한 비판적 자료와 아이디어는 교육 실제를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육 누아르’의 현란하고 예상치 못한 상상력은 교육실천에 미학적 감수성을 제공할 수 있다.교육실천은 실제에 대한 예리한 분석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수용도 필요로 하지 않는가. 정리 황수정기자 sjh@
  • 金대통령 “동교동계 해체”아태재단 연세대 기부 10일쯤 확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동교동계'라는 말의 사용,모임,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밝혀 동교동계 해체를 지시했다. ▶관련기사 3면 박 실장은 “김 대통령은 퇴임 후 평범한 국민으로서,전직 대통령으로서 현직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세계평화가 유지되도록 협력하는 일에 전념할 것이며,국내 정치문제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함께 구시대 정치의 대명사 격인 ‘가신(家臣)정치의 퇴장’을 뜻하며,앞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의 정치개혁에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실장은 “민주당내 당권경쟁이 본격화되면 동교동계라는 용어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동교동계라는 말이 나와서도 안되고 동교동계라는 모임이 있어서도 안되며,이를 이용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을 민주당내 일부인사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노무현 당선자가 국정을 완전하게 파악해 성공적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이 철저하게 (정권) 인계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박 실장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는 “김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와 함께 동교동계가 맡았던 역사적 소임은 다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정치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동교동계는 김 대통령이 지난 71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후 군사정권 시절 각종 박해와 탄압을 받을 당시 김 대통령을 따르는 측근과 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김 대통령의 자택 소재지인 동교동의 명칭을 따 그동안 ‘동교동계’로 불려왔다.한편 김 대통령의 외곽조직 중 하나인 아태재단도 오는 10일을 전후,이사회를 열고 연세대측에 재단을 기부하는 문제 등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동교게 반응과 현주소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출신들이 중심이 된 민주당 ‘동교동계’의 현주소는 권력무상을 실감하게 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이미 많이 퇴색한 분위기다.일부는 민주당 개혁파들로부터 ‘퇴진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동교동계의 생명력은 끈질겨 명맥은 이어갈 기류다.여권 핵심인사가 “가신들의 폐쇄성 때문에 인재들이 국민의 정부에 합류하기 어려워져 김 대통령이 고생한 측면이 있었다.”고 회상할 정도다.그는 “야당시절 탄압을 너무 받아 보안에 신경쓰는 등의 혹독한 현실 때문에 폐쇄적이었던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하기도 했다. 동교동계는 현 정부들어 구파와 신파로 갈려 대립하는 인상을 주면서 부침을 거듭했지만 화해기류도 존재한다. 세대별·출신별 현실은 복잡하다.지난 66년 김 대통령이 만든 ‘내외문제연구소’를 모태로 출발한 이후 김 대통령의 비서로 동교동 가신 1세대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은 사실상 정계은퇴 상태고,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는 당직에서 물러설 처지다.김옥두(金玉斗) 의원도 당무일선서 떠나 있다.남궁진(南宮鎭)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경기 광명 지구당위원장이다.80년 ‘서울의 봄’을 전후해 합류한 가신 2세대는 최재승(崔在昇) 설훈(薛勳) 윤철상(尹鐵相) 의원으로 17대 총선에 대비하고 있다.87년부터 합류한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은 가신 3세대로 주로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동교동 비서출신은 이협(李協) 이윤수(李允洙) 정동채(鄭東采) 배기선(裵基善) 이강래(李康來) 배기운(裵奇雲) 전갑길(全甲吉) 의원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 등으로 아직 왕성히 활동중이다. 범동교동계론 김홍일(金弘一) 의원을 비롯,문희상(文喜相) 조성준(趙誠俊) 이훈평(李訓平) 송석찬(宋錫贊) 박양수(朴洋洙) 조재환(趙在煥) 김방림(金芳林) 의원과 이용희(李龍熙)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이 있다. 김 대통령의 동교동계 해체 지시에 대한 반응은 비슷하다.이들은 “동교동 계보도 없었는데 무슨 해체인가.”라면서도 “대통령이 노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대(對) 국민,대 언론용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치적 운명은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현재 노 당선자에 적극 협조하는 의원들도 있고,당차원의 협조에 만족하는 인사들도 있다.반노(反盧)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사는 없다.앞으로 동교동계는 국민의 정부에서처럼 집단적 움직임은 하지 않겠지만 친목모임 형태의 느슨한 유대관계는 이어갈 것이라고 당사자들은 말한다. 이춘규기자 taein@
  • 동교동계 해체 지시 안팎/盧당선자 정치적 부담 덜어주기

    김대중 대통령이 2일 동교동계 해체를 지시한 데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면서 자신 또한 일절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선언적 의미가 있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2001년 11월)-민주당 탈당(2002년 5월)에 이어 아직도 영향권 안에 있는 동교동계까지 정리함으로써 국내정치와의 연(緣)을 완전히 끊었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16대 대선이 끝난 이후 이같은 구상을 가다듬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낡은 정치 청산과 함께 개혁을 기치로 내건 노 당선자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로 판단한 것이다.공교롭게도 노 당선자도 이날 민주당 신년하례식에서 ‘인적청산 반대’ 입장을 밝혀 사실상 두 사람간에 ‘정치적 인수인계’가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더욱이 두 사람이 직·간접적인 교감을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언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이와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가 사실상 해체돼 있는 상태에서 30여년간 지속되어온 동교-상도동으로 대변되는 가신(家臣)정치의 퇴장을 알리는 조치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구랍 31일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방휴양지인 청남대로 불러 퇴임 후 국내정치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통령으로 상징돼온 동교동계라는 말이나 모임,이용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박 실장을 통해 자신과 40여년간 정치를 함께 한 동교동계의 해체를 언급한 것은 노 당선자가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의 ‘물꼬’를 터주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출범에 앞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의 진통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사실상 ‘백지상태'로 만들어 놓음으로써 새로운 정당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뜻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당권 경쟁 등에서 또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큰 동교동계 해체를 미리 지시함으로써 걸림돌을 제거해 준 셈이다. 박 실장도 이날 “민주당이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고 당권 경쟁이 있을 텐데 그런 과정에서 (동교동계가)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민주당 정치에 김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말해 ‘김심(金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이 동교동계 해체를 지시함으로써 동교동계 외곽조직인 ‘연청’도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美, 이라크전 ‘속전속결’ 전략 수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국방부는 페르시아만 일대에 2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이라크전쟁 시작 시 대규모 공습에 이어 바그다드 심장부침투를 위해 훈련된 지상 기동군을 투입하는 등 ‘속전속결’ 전략을 수립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주 막강 전폭·전투기 5개 편대와 한번에 수십개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프레데터’ 무인항공기 다수와 ‘컨스틸레이션’,‘해리 트루먼’ 등 항공모함 2개 전대에도 출동 대기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F-15 전폭기,F-16 전투기로 구성된 5개 편대 증강과 B-1B 폭격기 출동 계획은 개전 첫날 이라크 공군기지를 초토화하기 위한 대규모 공습용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9일 이라크와의교착상태가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이것이 무한정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추가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CBS방송의 ‘국민과의 대화’ 프로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이후에도 미국은 이라크를 발칸반도 국가들처럼 세분화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이라크가 시아 및 수니파 이슬람교도들과 북쪽의 쿠르드족 등 3개국가로 해체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해체에따른 위험성이 많은데다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므로 이라크를 발칸반도처럼 나누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그동안 미국의 대이라크전 구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의 공군기지와 주요 지휘센터를 미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하면서,이로 인해 미국은 외교적은 물론이고 군사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국방부의 이라크전 속전속결 전략에 대해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SIRI)의 벤자민웍스 국장은 “매우 신속한 지상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지리적 여건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시나리오도 그렇고 이동중인 병력도 이같은 종류의 대규모 기동작전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mip@
  • 학술단신/함평 고막천 석교 보물지정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함평 고막천 석교와 괴산 각연사통일대사 부도,영동 반야사 삼층석탑의 보물 지정을 최근 예고했다. 함평 석교는 널다리 형식으로 원형을 간직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2000년다리를 해체 보수할 때 교대 아래에서 나온 나무말뚝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조선 전기인 1390∼1495년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괴산각 통일대사 부도는 고려 전기 석조 부도의 수법을 잘 보여주며,반야사 삼층석탑은 백제계와 신라계 석탑의 양식을 절충한 고려시대 탑이라는 양식상 특성이 가치를 인정받았다.
  • 민주 개혁갈등 심화

    민주당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27일 최고위원회는 당초‘당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려 했으나 30일로 미룬 채 특위 위원 인선을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위임했으나,개혁성향 의원 등은 지도부의 사퇴를재촉구하는 등 신·구주류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신기남(辛基南)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 등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연말까지 당개혁 상황을 지켜본 뒤 진전이 없을 경우 새해초 신당창당을 추진한다는 강경 입장인 반면 구주류는 자신들에 대한 신주류의 공세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악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개혁지원기지로서의 민주당을환골탈태시키려는 방법론을 둘러싼 신·구주류의 갈등이 격화되면 분당(分黨)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고,경우에 따라선 조기전당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우려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쪽 최고위원회의 개혁성명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당개혁특위 위원을 15명정도로 하기로 했다.한화갑 대표는또 30일 당무회의를 개최,공석중인 사무총장,당기조위원장,당기위원장 등을 임명키로 결정,신주류가 반발했다. 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초 신주류 핵심세력인 선대위 본부장들이 추천한 이상수(李相洙) 본부장을 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었으나,한 대표가 노당선자와 협의해 인선하는 것으로 결정나 신·구주류가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폭발직전의 신주류 전날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성명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의원들이 노 당선자를 만나 민주당을 혁신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뜻을강하게 전하고,이후 각종 모임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강경기류가 감지됐다. 신기남 최고위원은 “인적 청산없이 당개혁은 있을 수 없다.”면서 “현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은 이상 당개혁 특위 구성을 인정하거나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 여전했다. 개혁성향 30∼40대 원내외지구당 위원장 모임인 ‘정치를 바꾸는 젊은희망(젊은희망)’도 26,27일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가진 뒤 한화갑 대표 등 당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다. 송영길(宋永吉) 임종석(任鍾晳) 이종걸(李鍾杰) 의원·윤호중(尹昊重) 경기도구리지구당 위원장 등 등 17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이들은 “노무현 당선자의 정치개혁과 지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위해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썰렁한 의원총회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원총회는 개혁성명파들이 대부분 불참,간담회로 대체돼 열렸으나 성명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술렁이는 분위기였다.재야출신의 개혁적인 심재권(沈載權) 의원이 먼저 “20여명이 성명을 낸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어떻게 인민위원회식으로 할 수 있느냐.”면서 ‘기회주의적 작태’라는 등 성명파 의원들을 성토했다. 동교동계인 후단협 출신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왜 해체하느냐.”면서 “자기들은 백로고 우리는 까마귀라고 하는데 흰색을 칠한 백로도 있고 비가 오면 검은 색깔이 나오게 된다.”고 비아냥댔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도 “지금은 뭉쳐 노 당선자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해줘야한다.”며 성명파를 비판했다. 이춘규 김재천 이두걸기자 taein@
  • 한화갑대표 간담회“全大까진 대표직 유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26일 신주류측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수용하고 그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혁파들의 ‘즉각사퇴’ 압력을 무마하기 위해 ‘권력재편에 순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그러나 “당 개혁안을 만들어 중립적 입장에서 전대를치러야 하는 만큼 내가 주도하는 전대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토를 달았다. 전대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함으로써 신주류들의 사퇴요구를 일축하고,명예롭게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주 노무현 당선자를 만났을 때 노 당선자는 내가 사퇴한뒤 전대에 다시 나오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지만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밝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개혁파의 조기사퇴 요구에 대해 “나는 2004년 4월까지 임기가보장된 사람”이라면서 “선거에 이긴 정당에서 그런 문제를 말하는 것은 혁명적 발상”이라고 말해 조기퇴진 요구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선대위의 조속 해체를 요구하면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누구를 어느 부류에 넣어 매도하는데 개혁적이라는 사람들 중 나보다 깨끗하고 정직하게 정치를 했으며,민주화 투쟁을 위한 희생에서 나보다 앞선 사람이 있는지 말해보라.”면서 ‘인적청산론’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당 개혁은 정치 전반 개혁의 일환인 만큼 여야간 빨리 협상,입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는 과거 노 당선자에게 팽(烹)당해도 당을 지키겠다고 한 사람인 만큼 당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뿌리’임을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민주당 쇄신·제도개혁 함께 가야

    민주당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면서 촉발된 민주당내 인적청산 요구가 일단 내년초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으로 정리됐다고 한다.당내 개혁특위 구성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현 지도부를 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누가 지도부가 되건 변혁의 폭과 강도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이번 대선승리를 ‘낡은 정치 청산 요구’로 읽고있는 개혁성향의 의원들이나 후보단일화 등을 승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구주류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개혁이 대세이고,이미 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과 국민적 요구를 감안하면 개혁성향 의원들이 제기한 ‘정권재창출이 아니다.’는 인식이 옳다고 본다.호남지역이 노무현 당선자에게 몰표를 던진 것은 민주당을 재신임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개혁을 희망한 민의의 표출로 풀이하는 것이 타당한 분석이라고 하겠다.따라서 현 지도부의 교체 및영향력을 축소시키는 당내 정비를 개혁작업의 시작으로 삼은 것은 적절한 수순이라고 볼수 있다.다만 개혁의원들의 인적청산 요구가 자칫 논공행상식편가르기와 권력투쟁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노 당선자는 당선된 뒤 후보 단일화 과정을 소개하면서 ‘후보가 못되면 누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 등을 계승할지가 가장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당내 개혁도 이러한 원칙과 철학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할것이다.집권하면 모두 부수고 새로 여당을 만드는 낡은 정치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꿀 제도 정비도 함께 해나가야 한다.국민경선 및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중앙당 축소 등 제도개혁으로 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줘야 할 것이다.아울러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 역시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 美평화硏,북핵 해법 3가지 제시/北정권 보장 - 核포기 맞교환을”

    미국은 북한 핵 문제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이라크 무기사찰이나 대 테러전쟁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미국평화연구소(USIP) 보고서가 23일 지적했다.USIP는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 연구를 목적으로 1984년 설립돼 의회의 예산지원으로 운영되는 연구소다. ‘북핵 사태:미국의 정책 선택 방안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또한 햇볕정책의 계승을 주장하는 노무현 후보가 한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미국의 대북 정책수립과 조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보고서는북한 핵 문제와 관련,앞으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전략을 ▲관용 ▲협상 ▲보복의 3가지로 나눠 전망했다. ◆관용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 시설을 가시적이고 규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체할때까지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는다는 관망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이 경우,미 행정부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킬 수 있다.또한 즉각적인 군사적 충돌을 피할 수 있어 향후 대화의 여지를남겨놓을 수 있다.그러나이 경우 북한 핵개발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안보 및 주권에 대한 북한의 불안에 대해 미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핵개발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한된 협상 제한된 협상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무기 물질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핵 위협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하는 한 현 정권과 공존한다는 신호를 보내고안정적 상호 억제 관계를 재구축할 것이다. 이 방법이 효과를 거두면 화학 및 생물무기 등 다른 위협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북한 지도부에 전달함으로써 ‘진정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반면 미 행정부가 이라크와 비교해 이중 기준을 적용한다는 비난을 받을 우려가 있다.또한 부시 행정부는 평양이 북한의 선 핵포기가 있어야만 대화를 한다는 전제조건을 버려야 한다는 것도 난감하다. ◆종합 협상 북한이 추가 핵무기 능력을 얻는 사태를 막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추구하는 것이다.이 방법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면서,북한이 궁극적으로는 국제사회에 편입되는 길을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이 방법은 북한 정권의 기본적인 불안을 고려할 때 북한 체제를 제거할 유일하고도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이다.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굴복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여기에다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제거를 보장할 수 없어 과거 북한이 합의를 해놓고 대량살상무기 위협을‘판매' 하는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 ◆보복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억압정책을 택할 수 있다.군사적 수단은 보류하면서 동맹국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경제제재,국제 고립 같은 비군사적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넣어 미국의 조건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나 현재 한·일·중·러가 맺은 동맹을 깨뜨릴 위험이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열린세상]국제공조·민족공조 조화를

    지난 4월 미국 국무부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미국은 한국의차세대 지도자가 한국에서 미국의 전통적 역할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을 다시 규정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당시 미국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대등한 한·미관계론’에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역설적이게도 미국이 한반도에서 미국의 전통적 역할에 이의를 품고 있는노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가장 공헌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북한의 ‘핵개발 시인’이라는 이른바 ‘미국발 북풍'을 잠재우고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반미감정의 확산과 기존 질서에 대한 젊은 세대의 변화요구가 한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올 초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종목에서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빼앗긴 사건,부시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의정부 여중생 압사사건과 가해 미군의 무죄평결 등으로 한국사회에서의 반미감정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기존의 한·미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국내외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왜냐하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기존의 의존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수평적이고 균형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한·미 동맹이 ‘한국이 고도 경제성장을 하는 데 중요한 안보환경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앞으로는 불평등한 한·미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있다.노 당선자는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지키는 당당하고 자주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주장하면서 ‘한·미관계에 대해 낡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선거과정에서 밝혔다. 노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이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의근본적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대북관계든 대미관계든 김대중 정부의 큰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대외관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특별한 국민 요구는 없다.”고 하면서도 한·미관계는 “상호협력관계로,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위신을 서로 존중하는 상호평등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한·미 공조에 무게를 두고 한·미 군사동맹관계발전 등 ‘안보'를 강조했고,노무현 후보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미국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남북화해와 ‘평화'에 비중을 두는 발언을 많이 했다.이번 대선에서 현상타파 세력(개혁세력)이 현상유지 세력(보수세력)을누르고 승리함으로써 한·미관계의 재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다.이번 대선은한반도를 둘러싼 기존 질서의 유지냐,아니면 새로운 질서 창출이냐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의 기회였다.그리고 우리는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을 통한 냉전구조 해체와 한·미관계 재조정이란 ‘현상타파’를 선택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통적인 한·미동맹(한·미 공조)에서 남북화해·협력(남북 공조)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남북화해와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주도성)을 강조하는 정치세력이 승리함으로써 북한핵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한·미간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미국은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차원에서 북한을 ‘악의 축'을 이루는 나라로 규정하고 핵무기 개발포기 등 ‘무장해제'를 위한 대북 압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비해 우리에게 있어 ‘북한문제’는 민족내부 문제로서 전통적인 한·미 공조와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의 민족 공조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처해 있다. 따라서 새 대통령은 남남갈등을 잘 수습해나가면서 남북화해의 진전에 따른 민족 공동번영(민족 공조) 문제와 한·미동맹관계 강화(한·미 공조) 문제사이의 조화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국제공조에서 남북 공조로 비중이 옮겨갈 수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한·미간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데,새 정부는 양립하기 어려운 ‘국제 공조'와 ‘민족공조'를 상호보완적으로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민주 신·구주류 대결 양상

    민주당 개혁작업이 당권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신주류측은 지도부를 포함한 인적청산과 신당창당불사로 압박하지만 구주류측은 “점령군행세를 하며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왜곡한다.”며 반발한다. 이런 가운데 김원기(金元基) 의원 등은 개혁의 ‘속도조절론’을 펴면서 중재에 나섰지만,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지도부 구성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최고위원직을 버린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24일 “인적청산 없이는 개혁이될 수 없다.”면서 “쇄신연대식으로 그룹을 형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조순형(趙舜衡) 의원도 “늦어도 26일쯤 (성명파 등이)모일 것”이라면서 조기 개혁론을 주창했다.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당을 해체한 뒤 범개혁위를 구성하는 게 올바른수순 아니냐.”면서 민주당 개혁의 충격파를 통한 정치권 전반의 재편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일부 개혁파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의 명예퇴진론도 제기했다.이에 대해 박상천(朴相千) 정균환 최고위원등은 “개혁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대선승리뒤 인책성의 인적청산 요구는 말이 안 된다는 항변이다. 상당수 중진들과 일부 친노(親盧)성향의 의원들도 “성급한 당해체론은 지지자들에게도 혼란을 주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당권을 잡고 신주류를 형성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도 역시 청산되어야 할 낡은 정치의 표본”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하지만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이날 당권도전 의지를 공식화하는 등 민주당 개혁작업은 한층 탄력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金·盧 회동’ 자주 가져라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어제 첫 청와대 오찬 회동을 갖고 정권 인수인계와 북한 핵문제,한·미관계 등 주요 외교현안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노 당선자는 회동이 끝난 뒤 자리를 옮겨 대통령 외교안보팀으로부터 북한 핵문제에 대해 별도의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북한이 폐연료봉 저장 시설의 봉인을 제거하는 등 핵문제가 갈수록 위기국면으로 치닫고있는 상황에서 노 당선자가 직접 보고를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일이다. 김 대통령과 노 당선자는 앞으로 자주 만나야 한다.핵문제 등 긴급 현안에대해서는 격식을 떠나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한반도의 장래가 걸린 북핵 위기의 심각성은 대통령 당선의 축하분위기에 빠져있을 겨를이 없음을 보여준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맨 먼저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한·미동맹을 보다 돈독히 해나가면서,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본다.또 북한에 대해서도노 당선자의 평화적 구상을 전달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북핵 문제가 국정의 전부일 수는 없다.민주당내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고 나서 새해벽두부터 제도개선을 포함한 정치개혁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또 물가인상이 우려되는 등 경제지표도 별로 좋지 않다.곧 인수위가 구성되면 차분한 가운데 신속하게 정책의 개선점까지 포함한 제반 사항을 인수받아 국정 전반의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것이다.인수과정에서 경미한 국정 공백이나 차질도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 ‘黨개혁안’ 계파별 반응 - 개혁파 “실망”… 동교계 “안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밝힌 ‘당 개혁구상’에 대해 민주당 각 계파 의원들은 서로 다른 시각을 표출했다.전날 개혁성향 의원 23명의성명으로 촉발된 당내 개혁 논란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권력투쟁의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세력마다 이해득실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발전적 해체’와 ‘인적청산’을 주장했던 개혁성향 의원들은 다소 실망하는 눈치다.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노 당선자도 당 개혁과 관련,당·정 분리를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는 당·정 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 당선자가 간섭하면 안된다.”고 말했다.이어 “당의 새로운 건설을 위한 기구를 당 공식기구로 할 수 있지만 그 방향은 민주당 해체와 새로운 정당의 건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이면서 전날 성명발표에는 참여하지 않은 이상수(李相洙)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노 당선자가 방향을 잡아준 것”이라며 노당선자의 발언에 공감했다. 개혁파들이 주장한 ‘인적청산’의 대상이었던 후단협 및 동교동계 의원들은 노 당선자의 구상을 대체로 환영했다.특히 특정인사 배제보다는 화합을 통한 자율적 개혁을 강조했다는 점에 애써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후단협소속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노 당선자가 국민의 마음을 잘 읽고 한 발언”이라고 높게 평가했다.이어 “변화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 간에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면서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혁명”이라고 개혁파 의원들을 비판했다.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동의한다.”면서 “노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설훈(薛勳) 의원은 “어제 일부 의원들이 성명을 내면서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상황이 왔었는데 노 당선자가 적절하게 제어했다.”면서 “(노 당선자가)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원상 이두걸기자 wshong@
  • 오피니언중계석/조희연 교수, 대선평가 토론회 주제 발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국교수노조,학술단체협의회 등 7개 교수단체는 23일 서울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2002 대선 평가 토론회’를 가졌다.다음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NGO학과)가 ‘대선 이후 정치상황과 새정부 추진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요지. 한국 사회는 양김(兩金) 시대로 상징되는 ‘1기 민주화’를 거쳐 ‘2기 민주화’ 단계로 전환되는 국면에 자리잡고 있다.이런 점에서 2002년 대선은‘2기 민주화’ 단계의 시대정신과 변화 방향을 둘러싸고 ‘진보적 발전의길’과 ‘보수적 발전의 길’이 각축하는 공간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성립에는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가장 중요한요인은 이른바 ‘세대혁명’이라고 불리는 20,30대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였다.80년대의 정치혁명을 경험한 386세대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월드컵 세대’라고 하는 20대 인터넷 세대가 결합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 참여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특히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운동형태는 과거 시민운동의 정치적 중립성의 틀을 벗어난 개입전략의 산물이었다.이들은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전제로 일보전진한 정치개혁 개입운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선으로 우리의 정당경쟁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요컨대 ‘강력한 보수정당-취약한 자유주의 정당-배제된 진보정당’의 구도에서 ‘강력하지만 약화된 보수정당-취약하지만 강화된 자유주의 정당-제도화된 진보정당’의 구도로 변화하는 징후가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났다. 중요한 점은 기존의 지역주의적 정당질서와 무관한 진보정당의 진입으로 과거 지역주의적 대립구도와는 다른 경쟁구도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자기재생산의 기반을 갖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만으로는 지역주의 탈피가 어렵다.여기에 진보정당이 개입,두 기성정당의 대결구도가 지역주의적 경쟁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된 환경 속에서 노무현 정부에 요구되는 과제는 무엇인가.결론부터 말하면 ‘1기 민주화’ 단계에서 달성된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의 대혁신을 이루어내는 것이다.이는 세가지 차원에서 구체화될 수 있다. 첫째,과감하고 철저한 반부패 정치를 제도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대대적인 검찰개혁을 통한 정치권-검찰의 유착 극복,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의 설치,부패방지법과 정치자금법의 개정 등이 필요하다. 둘째,정치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뿌리깊게 온존하고 있는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약화·해체시키는 것이다.노무현 정부의 성립은 안티조선운동이나 학벌철폐운동처럼 사회적 기득권체제를 해체하려는 시민사회의 개혁열망으로부터 큰 도움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노무현 정부로선 이러한 열망을 적극적인자산으로 삼아 사회의 실질적 민주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더욱 철저한 시장경제의 민주적 개혁과 사회적 시장경제로의 전환을이루어내는 것이다.이미 김대중 정부가 표방한 민주적 시장경제의 부작용이소득분배 악화와 비정규직의 확산 등의 문제로 표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경제의 사회적 규제와 규율을 향한 정책적 실천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우려되는 점은 개혁의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인위적으로 의석늘리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보궐선거에서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사용함으로써 정치개혁의 순수성과 도덕적 명분마저 상실했던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한계를 인위적 의석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개혁 열망에 기반한 강력한‘개혁드라이브’를 통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
  • 盧당선자의 새정치 구상 - 실세·비선라인 요직 배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새정치 구상’의 일단을 내비쳤다.새청치 구상의 핵심은 당의 환골탈태와 안정형 조각(組閣),그리고 실무형의 정권인수위 구성과 중·대선거구제 도입 검토 등 정치 개혁이다.노 당선자는 특히 실무형 인사관리 의지를 거듭 천명,소위 ‘실세’들이나 ‘비선’라인이 힘쓸 공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1.黨개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대선과정서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일기 시작한 정치 및 정당 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다만 당·정분리라는 시대적 조류와 당규정을 들어 ‘자율적 당개혁’을 촉구했다. 노 당선자는 당개혁이 선거과정서 제시한 대국민 공약임을 들면서 “당은개혁을 추진하되,개혁은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히 전날 일부 개혁파의원들이 발전적인 민주당 해체와 함께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정권재창출이 아니다.”고 주장해 분란이 인 것을 의식한 듯,“변화 과정이 물흐르듯 편안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주문,특정인사 배제 우선이 아닌 화합을 통한 개혁 쪽에 일단 손을 들어 주었다. 따라서 민주당 개혁작업은 이날 구성키로 한 당개혁특위에서 정파들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합의에 의한 개혁이 어려울 땐 당선자 측근그룹중 급진개혁파들이 초강수를 구사,내분이 다시 증폭될 수도 있다. 노 당선자는 또 민주당은 현재 소수당으로서 확실한 집권당은 아니라면서 2004년 총선에서 승리,명실상부한 다수집권당이 되기 위해 당개혁이 절박한상황임을 강조하며 “도저히 그냥 못넘어갈 정도로 개혁이 좌절되거나 당이심각한 혼란에 빠지기 전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이춘규기자 taein@ 2.안정형 내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23일 ‘개혁적 대통령-안정형 총리와 내각’ 구도를 새정부의 조각(組閣) 기준이라고 제시했다. 노 당선자가 안정형 조각을 하기로 한 것은 자신이 주도할 변화와 개혁작업에 우려하는 상당수 국민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즉 청와대비서실은 개혁작업을 기획하고,내각은 안정적으로 집행해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려는 배려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이 없을 것을 예고한 뒤 이날은 안정형 내각구성을 강조한 것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 같다. 아울러 노 당선자의 앞으로 국정운영기조가 급진적 개혁 일변도가 아닌 ‘안정속의 균형 개혁’으로 점진적이고 차분하게 추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국민대통합이라는 자신의 국정운영 대원칙을 지키고,여소야대라는 국회 현실도 충분히 고려한 포석인 셈이다. 그는 또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논공행상식 인사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았던 점을 의식,앞으로 내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공을 세운 당출신 인사들의 논공행상식 기용이 많지 않을 것임도 시사했다. 따라서 새정부는 국민통합을 위한 능력 우선의 탕평인사,원로와 신진의 조화를 추구하는 인사가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3.실무형 인수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3일 민주당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성격을 “정책 중심의 실무형”이라고 규정했다. 노 당선자가 예비 내각적 성격을 띠었던 5년전 김대중 정부 인수위와 달리실무형으로 못박은 것은 “이번엔 정권 인수가 아니라 정부 이양”이라는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다시 말해 국민의 정부법통을 어느정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노 당선자는 또 “욕심 같아선 당의 훌륭한 인재를 많이 참여시키는 게 좋겠지만 당에서 풀어야 할 일이 많으니 유능한 분들 일부는 당 정비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25명의 장관·의원급 인수위원에는 현직 의원 일부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학계 전문가 등이 위촉될 전망이다. 위원장직은 노무현 정부의 개혁적 상징성을 보이기 위해 유인태(柳寅泰·종로지구당위원장) 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민청학련 사건의 주역으로 14대 때부터 노 당선자와 막역한 사이였다.인수위는 신년 연휴를 지낸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4.중대선거구제 여야간에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 방안의 하나로 2004년 17대 총선부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개혁프로그램의 중요한 인자(因子)로서 이를 강력히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현재의 지역편중 정당구도 해체와 정치세력 연합 등을 통한 정치질서 재편수단으로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제안한 것이다. 중대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을 선출하는 제도로 도입되면 지금의 첨예한 지역대결 구도를 대폭 완화할 수 있다. 민주당에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찬성론자다. 한나라당도 이날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최병렬(崔秉烈) 의원이 중대선거구제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다.최병국(崔炳國)·안영근(安泳根) 의원도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들어 이 문제가 정치권 현안으로 급부상하리란 예상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노 당선자의 의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하지만 민주당의 호남출신과 한나라당의 영남출신 의원 다수가 여전히 기존의 소선거구제를 선호하고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과제다. 또 중대선거구제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많은 선거비용이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지구당과 선거사무소 폐지등 사전에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경운기자 kkwoon@ ◆프랑스식 동거정부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대야(對野) 관계설정과 관련,프랑스식 동거 정부를 언급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프랑스 말로 ‘코아비타시옹(cohabitation)’이라고 하는 ‘동거(同居) 정부’는 좌·우익이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맡는 것으로 프랑스에서는 86년부터 세번이나 이런 체제가 유지됐다. 앞서 두번은 사회당의 미테랑 대통령 밑에 시라크 총리(현 대통령)와 발라뒤르 총리가 이끄는 동거정부였고,다음은 시라크 대통령과 좌파의 조스팽 총리가 함께 정치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시라크가 재선에 성공한 뒤 6월 치러진총선에서도 압승,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데 성공해 현재는 동거정부에서 벗어난 상태이다. 프랑스는 행정부의 권한을 대통령과 총리가 공유하는 이른바 ‘이원집정부제’를 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나 교통,교육,주택 등 행정부의 내치 전반은 총리가 맡고,대통령은 하원 해산권을 비롯해 긴급조치권,외교,국방 등 고유한 분야에 대한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동거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기류를 익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야관계가 대부분 대척점에 있는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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