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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업무마친 구조본부 자진해체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구조조정업무가 끝나면 구조조정본부는 해체돼야 한다.”며 “그러나 (해체시점은)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 현재 그 문제는 사기업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정위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이같이 밝혔다.강위원장은 개혁속도 조절론에 대해 “일상적 경기변동을 이유로 한 속도조절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특히 부당내부거래조사는 2분기로 예고돼 있고 북핵문제는 대통령 방미 이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부당내부거래조사가 2분기내 실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남기 전임 위원장이 SK로부터 2만달러를 수수해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업무와 관련해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목소리 낮춘 民主강경파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내 측근 그룹인 신주류 강경파들이 정치적 미숙함으로 정체성의 위기에 빠진 것 같다.지난해 대선 직후부터 “노 대통령의 당선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다.”면서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구주류를 세차게 몰아붙였던 강경파들이 최근 급격히 약세 국면에 봉착한 분위기다. 신주류측이 강력히 추진해온 당개혁안 확정도 4·24재보선 이후로 미루는가 하면 당의 해체가 아닌 ‘창조적 재건’으로 후퇴한 데서도 알 수 있다.급기야 강경파들은 독자신당 추진 방침도 접고 신주류 당권파 및 온건파의 ‘신장개업식 당 개조론’에 동조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처럼 강경개혁파들의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당내에서조차 소수세력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마치 때를 기다린 듯 신주류내 당권파와 온건파의 협공도 매섭다.이들은 강경파들이 이상론에 치우치거나,지나치게 말이 앞서가 자신들의 입지는 물론 경제문제 등으로 어려운 노 대통령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대선기간 중 신주류 강경파와 행동을 함께했던 한의원은 13일 “신주류 강경파들이 너무 심하다.이젠 같이 뭘하기 힘든 심정이다.”면서 “지난번 한화갑 대표를 몰아냈을 때만 해도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한 회의를 표시했다. 실제로 신주류 강경파가 추진했던 ‘뺄셈식 신당창당론’은 당 안팎의 반발만 사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강경파들은 당개혁안 협상서도 진지함을 보여주지 못한 채 구주류나 온건파들을 필요이상으로 자극,개혁주도세력으로서의 입지를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무너진 후세인 / 7만 공화국수비대 어디갔나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가 종적을 감췄다.미·영 연합군이 이미 장악한 바그다드에도,미군이 진격하고 있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에도 공화국수비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이쯤 되자 오히려 연합군이 당황하고 있다.공화국수비대는 정말 궤멸된 것인가, 아니면 어딘가에서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인가. 당초 연합군은 바그다드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으로 대규모 시가전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다.특히 공화국수비대의 게릴라식 공격과 화학무기 사용을 우려했다.공화국수비대는 후세인의 친위부대격으로 그 수는 비록 6만∼7만명에 불과하지만 높은 충성도에 최신식 러시아제 T-72 탱크 등 A급 장비까지 보유하고 있어 연합군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로 꼽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연합군은 말 그대로 손쉽게 바그다드 입성에 성공했다.산발적인 소규모 전투가 몇 차례 벌어졌지만 이라크군의 저항다운 저항은 한 번도 없었다.공화국수비대는 탱크와 총기,심지어 군복까지 버리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미 정보기관 관계자는 “걱정되는 부분이다.우리는 그들(공화국수비대)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며 “그들이 이라크 주민들 사이로 숨어들어 갔는지,다른 곳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미군 지도부는 바그다드 진격을 앞두고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공화국수비대의 병력 상당수가 궤멸됐다고 추정했다.하지만 실제로 사망한 공화국수비대는 그리 많지 않으며 전쟁포로 역시 총 40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정규군 중 7000여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화국수비대를 비롯한 이라크군들이 전의를 상실하고 전장을 떠났을 것이라는 추측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빈센트 브룩스 미 중부군 사령부 준장도 “많은 이라크군이 붕괴된 정권을 위해 죽을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영국 BBC 라디오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공화국수비대 관계자의 설명은 이라크군의 속사정을 짐작케 한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공화국수비대 대령은 그의 집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상부로부터 작전을 지시받은 적이 거의 없다.”고 밝혀 군대가 개전 직후부터 통제 불능상태에 빠졌음을 시인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던 600여명의 부대원들에게 처음에는 각자의 위치를 지키라고 명령했지만 후에는 폭탄을 피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그의 부대는 개전 초기 사막지대에 배치돼 있었으나 수도 방위를 위해 철수했고,바그다드 함락 1주일 전에 모두 해체됐다.그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탱크 등 무기가 모두 파괴됐다며 비교도 되지 않는 전력의 차이가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했다.또 “이라크군 대부분은 가족들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에서 시가전을 벌이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지도부의 지시도,작전도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위해 싸우겠느냐?”고 반문했다.이어 부대원들과 모여 싸울 가치가 없다고 결정했으며 민간인 복장으로 갈아입고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라크 정규군과 공화국수비대 일부가 여전히 티크리트 등 북쪽지역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정,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무너진 후세인 / 럼즈펠드 승리선언前 8대과제 제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9일 국방부에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사담 후세인의 지배는 거의 끝났지만 미군이 본국으로 귀환하기 위해서는 후세인의 행방 확인과 미군 전쟁포로 구출,북부 유전 장악,불법 대량살상무기 확인 등 8개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무엇보다도 후세인과 그의 두 아들,정부 고위 관료들을 생포하거나 생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생존해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미군 전쟁포로들을 구출하는 것과 북부 유전지대를 안전하게 장악하는 일도 우선 과제로 꼽혔다.미군은 지금까지 7명이 전쟁포로로 이라크군에 붙잡혔고 11명이 실종됐다. 그는 이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제조 프로그램과 이에 관여한 과학자들의 소재 파악 ▲이라크 내에서 아직 활동중인 테러리스트의 생포 또는 사살 ▲집권 바트당 간부들에 대한 기록,무기 은신처 확인 등을 통한 후세인 추종세력 해체도 승리 선언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들었다. 이라크 정보기관 및 보안기관,민병대 조직 등에 대한 자료 확보와 귀환한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협력해 이라크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일도 중요한 남은 과제로 꼽혔다. 익명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승리 선언 전 해결해야 할 임무목록이 작성된 것은 없다며 럼즈펠드 장관이 제시한 임무가 완수되기 전에 언제든지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돌아온 ‘코트의 불사조’

    ‘코트의 불사조’가 돌아왔다. 국가대표 간판 포인트가드로 90년대 여자농구를 주름잡은 천은숙(사진·175㎝).올해 35세인 그녀가 대학 신입생 선수로 다시 뛴다. 복귀 무대는 지난 1일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올해 목포 대불대 생활체육과에 입학한 천은숙은 6일 무려 15년 이상 차이나는 동료들과 함께 수원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90∼96년 국가대표를 지낸 천은숙은 이번에는 팀 사정상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게 된다. 실력은 물론 체력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최근 고교팀과 10여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뛰는 ‘왕체력’을 발휘했다.득점과 리바운드도 팀내 최고였다.무명팀 대불대는 그녀가 가세해 평소 더블 스코어차로 패한 팀들을 오히려 이기는 저력을 보였다. 천은숙은 “농구하는 재미가 예전보다 더 쏠쏠하다.”면서 “대불대 돌풍을 기대하라.”고 말했다.복귀하게 된 것은 대불대 김자옥 감독의 집요한 설득 때문.코오롱 2년 선배인 김 감독은 “공부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배려할 테니 시합만 뛰어달라.”며 수개월을 쫓아다녔다. 더이상 거절하지 못하게 된 천은숙은 “코트로 돌아온 이상 졸업할 때까지 뛰어서 팀을 꼭 대학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88년 코오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천은숙은 97년 팀 해체 후 일본 덴소팀,타이완 타이웬팀을 거쳐 98년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창단 멤버로 뛰다가 99년 3월 은퇴했다.2000년 금호생명의 창단과 함께 팀 매니저로 복귀했으나 구단과의 불화로 2001년 초 사표를 냈다. 아직 미혼인 그녀는 “나를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무조건 결혼할 것”이라면서 “부상과 팀내 불화 등으로 이루지 못한 지도자의 길을 꼭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경제비상대책회의 가동하라”/하순봉최고 국회대표연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3일 “안보와 대북문제,국익 외교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 국회대표자 회의를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하 최고위원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해체와 파괴의 리더십으로 기존질서를 뒤엎는 데 매달려 왔다.”면서 “오늘의 총체적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 대통령은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가 심한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기존의 ‘민생경제대책 여야정 협의회’를 확대해 민간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연구소,경제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정치개혁과 관련,“백년대계를 내다보는 국가의 기본틀을 새롭게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개헌 등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기자실 개선 및 정례브리핑제의 본질은 취재의자유를 봉쇄하는 신보도지침”이라며 “비판적 신문을 길들이고 방송과 인터넷 매체를 정권 홍보기관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개혁당 ‘공천 난타전’

    4·24 재보선 연합공천을 놓고 민주당 구주류와 개혁당 지도부 사이에 원색적인 ‘난타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1일엔 개혁당 김원웅 대표가 불을 질렀다. 김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개혁후보가 아니면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 의정부 보선 후보(강성종)는 개혁적이지 않고 토호적 성격이 짙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를 최종 후보로 확정짓는다면 공조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서울 양천을의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이철 전 의원에 대해 “개혁후보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반면 한광옥 최고위원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해 이 전 의원을 공조대상으로 찍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특히 “선거공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허무는 단초로 작용해야 한다.내년 총선때까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깃발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정계개편 가능성도 흘렸다.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설송웅 의원은 “개혁당이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겠다는 거냐.”고 발끈했다.김재두 부대변인도 “개혁당은 아직 깃발을 올리지도 못했으면서….”라고 쏘아붙였다. 비판의 화살은 개혁당과 공조를 선호하는 민주당 신주류로 옮겨갔다.정균환 총무는 “민주당이 해체돼야 한다고 하는 개혁당에 구걸해서 선거공조를 하려는 자세는 잘못됐다.”고 신주류를 싸잡아 공격했다.당사자인 한광옥 최고위원도 “신주류는 이철 전 의원을,구주류는 나를 밀고 있다는 보도는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의 체면를 구기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이에 대해 신주류측은 구체적 반응을 삼갔다. 김상연기자carlos@
  • 노사모 지고 ‘국민의 힘’ 뜨나

    문성근·명계남이라는 두 명망가의 노사모 ‘동반 탈퇴’를 계기로 안팎의 시선은 두 사람이 창립을 추진 중인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국민의 힘)이란 조직으로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 힘’은 노사모 핵심 인물들이 본격적인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운동을 표방하는 온라인 시민운동 단체로 오는 19일 창립한다.두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의 이름을 단 조직의 틀을 유지한 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개혁운동을 펼치기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노사모 해체를 주장해 왔다. 2000명이 넘는 회원의 상당수는 과거 노사모에 적을 두었거나 현재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명씨는 지난 2월 말 ‘국민의 힘’ 창립추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사모가 ‘각성한 개인들의 느슨한 연대’임에 비해 ‘국민의 힘’은 언론·정치개혁을 위한 전사들의 모임”이라고 밝혔다. 실제 회원들은 지난 3·1절에 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시된 조선일보 윤전기를 전시물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때문에 일부 노사모 회원은 두 사람의 탈퇴를 ‘국민의 힘’ 출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일부는 “국민의 힘이 노사모를 분열·약화시키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명씨는 이날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 출연하기 직전 기자와 만나 “오늘 문씨를 만나 거취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국민의 힘 회원으로 시민운동을 열심히 하고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명씨는 “노사모 탈퇴에 따른 파장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논란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면서 “노사모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며,한 회원의 탈퇴를 두고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문씨는 이날 인터뷰를 요청하자 “3일 종로의 개봉관에서 열리는 영화시사회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겠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기자에게 보내왔다.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탈퇴선언으로 촉발된 논쟁이 이틀째 계속됐다.두 사람과 뜻을 같이해 노사모를탈퇴하는 회원도 잇따랐다. 여의도 노사모 사무실에는 이날 하루만 노사모의 진로를 묻는 전화가 1000여통이나 걸려왔다. 노사모측은 두 사람의 탈퇴 파문과 관련,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koohy@
  • “개인도 권력을 조롱할 수 있지요”/장편 ‘사흘동안’ 낸 소설가 박청호씨

    감각적 문체와 현란한 이미지의 작품세계를 쌓아온 소설가 박청호(37)가 장편 ‘사흘 동안’(이룸)을 내놓았다. 작품은 소설가 ‘나’에게 사흘 동안 일어난 깜짝 놀랄만한 일을 다룬 것으로,이전 작품이 보여주던 이미지의 나열은 온데간데없다.대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중심의 전개로 마치 탄탄한 영화 1편을 보는 느낌을 준다.최근 그를 만나 ‘변신’의 이유를 물었다. “그동안 작품이 ‘해체적’이어서 어렵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부 신인들처럼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게 아니냐고 넌지시 물었더니 “이전 작품들도 영화 이미지는 강했다.”며 “그중에는 장선우 감독이 ‘군침’흘린 것도 있고 영화사와 계약까지 한 것도 있다.”고 말한다.이어 “최근에는 배수아 등 나와 비슷한 경향의 작가들도 이야기를 조금씩 넣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줄거리는 이렇다.‘나’에게 “당신은 스위스은행에 ‘요나’라는 이름으로 1억달러가 예금되어 있는 보호 대상”이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보호자가 달라붙는다.아무리 부인해도 상황은 요지부동.우여곡절 끝에 살인누명 아래 체포된 뒤 안 흑막은 이렇다.구 정권이 ‘나’의 정보를 이용해 ‘요나’란 인물을 만들어 돈을 세탁했고,비밀을 안 현정권이 돈을 찾으려 음모를 꾸민 것.‘나’는 음모에 맞서 돈을 찾아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등 정의로운 일에 쓰고 일부를 챙겨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다. “개인이 권력에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거꾸로 조롱할 수 있다는 소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그래서 ‘보이지 않는 힘’에 휘둘리다 한방 먹이는 구조를 택했다.” 모티브는 성경의 ‘요나 신화’다.신의 명령을 거부한 죄로 고래 뱃속에 3일 동안 갇혀 자기를 돌아보는 요나가 ‘사흘 동안’의 주인공에 투영됐다. 이번 변신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물었더니 계면쩍은 듯 손을 내젓는다.“외도(?)는 한두번이면 족하죠.제 체질대로 가야 ‘작품’이 나오죠.내 작품을 알아주는 독자도 꽤 있으니까요.” 이종수기자
  • 문성근·명계남씨 ‘노사모’ 떠났다 / 활동방향·수익사업 싸고 이견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맨’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가 노사모 탈퇴를 선언했다. 문씨와 명씨는 3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와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www.nosamo.org) 등을 통해 “최근 수익사업 논의 등은 노사모의 뜻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담감만 지워줄 수 있다.”면서 “더 이상 회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문씨는 “노 대통령의 이라크전 파병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혀 파병 결정에 반발해 탈퇴를 선언했다는 일부 의견을 일축했다. ●왜 탈퇴했나 느슨한 연대조직 형태의 노사모 조직에 한계를 느끼고 정치적 코드가 비슷한 일부 회원과 함께 새로운 시민운동 조직을 만들려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잠실늘푸름’이란 회원은 “이미 두 사람은 노사모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며 언론·정치개혁,동서화합을 위한 시민단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적이 있다.”면서 “두 사람의 용퇴는 시민운동의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한 소중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문씨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업에 돌아가겠다는 것이 연기활동에 전념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시민운동을 하겠다는 평소의 구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이같은 추측에 신뢰성을 더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전 파병 결정과 모임 운영상의 문제점을 둘러싼 회원간 찬반 논쟁이 도를 넘어서자 ‘동반 탈퇴’라는 충격요법으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무드블루’라는 회원은 “정치가 노무현을 좋아하여 만든 팬클럽이 정치 이념이나 사회적 관점,개인적 관점에 따라 분열되고 있다.”며 ‘노순모(노사모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모임)’라는 동호회를 개설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노사모 회원들 반응 문씨와 명씨의 연쇄 탈퇴 선언 직후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해한다.” “안타깝다.”는 회원들의 답글이 잇달았다.일부는 “이해할 수 없다.” “왜 분란을 일으키고 떠나는가.”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빛이 아빠’라는 회원은“거목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서 위대한 일을 해내고 조용히 사라지는 모습에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고 화답했다. ‘jusicjjang’은 “수구기득권 세력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바라볼 때 언젠가 다시 노무현과 함께할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차후 노사모 진로 어떻게 될까 노사모 안팎에서는 대북송금 특검파문과 이라크 파병결정을 계기로 표출되기 시작한 내부의 균열이 두 사람의 탈퇴를 계기로 더욱 표면화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내부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노사모가 극단적 분열로 치닫지 않은 것이 조직의 ‘정신적’ 구심이었던 두사람의 존재 때문이었던 만큼 이들의 탈퇴로 인해 ‘원심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논리다. ●문씨와의 전화 일문일답. 명계남씨도 탈퇴했는데 사전 협의가 있었나. -탈퇴를 협의하지는 않았다.이래저래 얘기는 했지만.각자 생각을 하고 각자 발표를 했는데 똑같은 얘기가 나오더라.(웃음)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가 아닌가. -노 대통령은 지금 잘 하고있다.이라크전 파병 문제도 개인적으로는 반대 입장이지만 대통령으로서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놓고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는가. 한편 명씨는 이날 저녁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노사모를 탈퇴하며’라는 글을 통해 “이만 노사모를 떠나려고 한다.”면서 “노사모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돼서도,우리의 열정이 훼손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씨는 “최근 수익사업 논의의 경우 노사모의 뜻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혀 선거 이후 노사모의 활동방향과 인터넷 홈페이지 배너광고 유치 결정 등 최근 일련의 노사모 운영 방식에 반발,탈퇴를 결정했음을 분명히 했다. 김소연 이세영 이두걸기자 douzirl@
  • 민주 신·구주류 ‘유시민공천’ 격돌..개혁당과 “공조·반대” 맞서 신당창당설 연계 갈등 증폭

    민주당 신당론 파문이 점점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28일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경기 고양시 덕양갑 4·24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신·구주류가 충돌했지만,갈등의 뿌리엔 신당론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조직강화특위(위원장 이용희)가 유시민씨와의 선거공조 문제를 제안해 공식논의에 들어갔으나 신·구주류가 대립,결론을 유보했다.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측 11명은 앞서 모임을 갖고,덕양갑은 개혁당후보를 연합공천하고,의정부는 독자후보를 내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했다.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은 “개혁세력이 대연대를 해야 하며 내년 총선에 대비해서 개혁당도 껴안을 필요가 있다.”면서 연합공천론을 폈다. 김경재 의원은 “내년 수도권 선거는 500표 이내의 승부처가 15곳 정도 될 것으로 전망돼 지금부터라도 개혁당과의 공조가 불가피하다.”고 거들었다. 장영달·이미경 의원과 박금자 당무위원도 연합공천이 불가피하다고 거들었다. 반면 구주류측은 이미 민주당원 1500명이 상향식 공천을 통해 안형호 고양시축구협회장을 선출한 만큼 이를 인정해야 하며,개혁당과 공조는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 등에서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시민씨는 과거 “민주당은 해체돼야 할 정당”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정균환 총무가 “원칙대로 하자.”며 반대론을 주도했고,유용태 이훈평 장성원 의원 등도 가세했다. 중도적인 강운태 의원은 여론조사에 의한 연합공천이라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특히 정오규 당무위원은 연합공천과 신당창당설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라고 지도부에 추궁했다.덕양갑의 연합공천 문제는 신당설이나 총선에 대비한 정계개편 논의의 시험대로 인식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회플러스/ 동대문 금간 담장 해체키로

    문화재청은 균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보물 제1호 흥인지문(동대문)과 관련,26일 기술지도위원회를 열어 금이 심하게 간 부분을 해체키로 했다. 자문위원회는 일단 문제의 담장을 지하 1단까지 완전 해체한 뒤 지반을 더 분석해 지반약화에 따른 문제점들을 추가로 검토키로 했다.
  • 새 음반

    ●퀸 ‘플래티넘 컬렉션’ 영국 록그룹 ‘퀸’의 히트곡 51곡을 3장의 CD에 담았다. 퀸은 4옥타브를 넘나드는,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를 주축으로 20년간 영국의 팝계를 지배했으나 지난 91년 프레디가 에이즈로 사망한뒤 해체된 전설적인 밴드. ‘We are the champions’등 수많은 노래들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자세한 곡 설명이 수록된 소책자도 팬들에겐 좋은 선물.EMI. ●올렉 포구진 ‘비가’ 맑은 음색으로 ‘천사의 목소리’란 평을 듣는 러시아 가수의 편집음반.91년 데뷔앨범 ‘사랑의 별’이후 발표한 11장의 음반중에서 18곡을 추렸다. 드라마에 사용돼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나 홀로 길을 걷네’,푸슈킨의 시에 곡을 붙인 ‘나는 당신을 사랑했어요’등 청아한 목소리가 매혹적인 음악들이 실려있다.아울로스.
  • [녹색공간] 보길도의 바보 시인

    미국은 더 이상 제국주의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미국예외주의에 빠져 있는 ‘제국주의’,그 자체다.전쟁을 스포츠중계하듯이 보도하는 매스컴의 목소리에는 생기마저 배어 있는 듯하다.실시간에 반전이나 비전(非戰)의 마음이 전세계인과 함께 소통되는 새로운 세기에도 이 제국주의의 호전성과 오만방자함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전쟁의 신앙심으로 잘 무장된 ‘조지 부시’로 상징되는 전쟁광들의 마음은 마치 세워지면 안 될 댐의 견고함을 연상시킨다. 흐르는 게 본성이어서 흘러야 할 물을 완강하게 막고 버티는 ‘죽음의 댐’이나 성취하고 유지해야 할 평화의 소망을 여지없이 묵살하고 차단시키는 호전적 마음이나 그 어불성설과 완강함에서 다르지 않다.이미 역사상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되고 있는 이라크전의 포화에 묻혀 지금 이 땅 남쪽의 한 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 시인의 ‘무기한 단식’은 다뤄지기 힘든 뉴스일지도 모른다.그렇지만 이라크 민간인들의 죽음이나 그곳 인간방패들의 목숨이나,한 시인이 극한의 단식투쟁에 들어간 일을 우리는 차별해 볼 수가 없다. 보길도의 시인은 참 바보일지도 모른다.그는 왜 하필 미국이 개전의 명분을 찾으려고 끈질기게 세계를 긴장시키던 이 나쁜 시기에 단식을 선택했을까.‘보길도댐건설을 재고하라.’는 요구를 내건 그에게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학살이나 섬의 불필요한 댐건설 강행이 그 난폭성과 어리석음,파괴의 속성에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14일,금정산-천성산 관통도와 관련해 38일간의 극한적 단식을 풀며 내원사의 지율스님이 호소했던 말도 산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명의 충고였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라는 미명 아래 관로공사에 이어 댐확장공사에 들어간 보길면 상수원댐은 바닷물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문화재청의 사전심의도 묵살하는 탈법적인 과정속에서 강행되고 있다. 댐이 들어서면 ‘윤선도’로 상징되는 보길도만의 재생성되지 않는 문화재는 훼손을 피할 길이 없게 된다.시인은 댐건설비용을 환경부에 반납하고 바닷물 담수화시설을 선택한 여수시(거문도)와이미 하루 정수량 1000t과 500t이 가동중인 제주도(우도,추자도)의 선택을 모범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악할 일은 전체 270억원 예산 중 200억원이 환경부 예산이라는 점이다.비슷한 곳인 ‘우도와 추자도에는 바닷물담수화 추진,보길도에는 댐건설추진’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강행하는 환경부는 어떤 곳인가.지켜야 할 국립공원내 해창산을 파괴해 사업목적도 증발해버린 새만금갯벌에 퍼붓도록 허락해준,바로 그 환경부다.그래서 ‘환경부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가 모를 일이다. 듣자하니,공사 강행의 배후에는 여권의 정치가도 있고,전직대통령의 인척도 있다고 한다.완도군의 거의 모든 토목공사를 특정 시공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단식 중인 시인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다.보길도 댐건설 역시 이 나라의 모든 토목범죄의 전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댐반대운동은 반전이 그렇듯이 세계적인 추세다.미국 안에서만 465개의 댐이 해체되었다고 한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강원도의 ‘도암댐 해체운동’도 그런 맥락이다. 불필요한 전쟁처럼,보길도 댐건설이 국민들의 무관심속에서 탈법적으로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시인이 하루빨리 단식을 풀고,염소를 치면서 시를 쓰게 만들어야 한다. 최 성 각
  • 김병준 혁신위원장 내정자 강조“하향식 개혁 안한다”정부 각부처 자율개혁 환경조성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장(장관급)으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21일 “하향식 개혁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직원연찬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 부처 단위조직들이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행정개혁의 중대한 역할을 맡을 혁신위원회는 과거 정부의 행정개혁 실패를 경험삼아 하향적인 개혁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는 ‘정부출범 후 1년 안에 개혁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가설 아래 정부가 개혁의 칼을 휘둘러 (개혁의)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행정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의 인사개혁 방향에 대해 “그동안 공직사회는 연공서열과 기수중심으로 묶여 있는 데다 그 속에서 부정과 반칙이 횡행했다.”면서 “참여정부가 밝힌 대로 ‘떳떳한 시민’이 우대받은 사회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빨리 승진하고 출세하는 공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 정부는 서구나 일본에 비해 공무원 한 사람이 담당하는 국민의 숫자가 적다.”면서 “무조건 작은 정부가 좋은 것은 아니며,일률적으로 조직을 축소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과 관련,“그동안 정부는 행정이 정부가 감당해서는 안될 서비스까지 감당해 온 점이 있다.”며 “과거와 달리 민간부문이 국가 행정보다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만큼 앞으로 국가발전의 역할을 민간부문에 넘겨줘야 하며,행정은 이를 뒷밧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추진위원장(장관급)으로 내정된 성경륭 한림대 교수는 이날 연찬회에서 “분권의 극대치는 국가해체에 있다.”며 “지방과 중앙정부가 해야 할 일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의암댐 해체하면 340억 순이익 발생”최석범 한강수자원연구소 소장

    “한강수계에서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는 의암댐 해체를 적극 검토해 볼 시점입니다.” 한강수자원연구소 최석범(崔錫範)소장은 ‘세계 물의 날’(22일)을 앞두고 의암댐 해체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소장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0.06%를 점하는 데 불과한 의암댐이 과연 존치할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의암댐 건설로 춘천이 호반의 도시로 불리지만 잦은 안개 발생으로 교통사고를 비롯,농가소득 감소,부영양화에 따른 호수오염 등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의암댐은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기능이 전혀 없는 데다 금강산댐 건설로 연간 발전 수입액은 63억원 정도로 떨어졌지만 의암댐을 유지하기 위한 감가상각비,인건비,주변 지원금 등은 연간 64억원에서 95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의암댐을 해체할 경우 드러나는 12만평의 하천부지를 매각하면 어민피해 보상금 20억원을 제외하고도 340여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소장은 “한강수계는 정부발표와는 달리 물이 부족하지 않은 만큼 춘천시는 댐을 해체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일반하천으로 완화된 규제를 받아 도시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돌아온 ‘판매여왕’ 백숙현 대우일렉트로닉스 본부장

    요즘 대우일렉트로닉스 백숙현(43) 특별판매사업 본부장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옛 대우전자 시절 ‘세일즈업계의 슈퍼스타’로 불렸던 만큼 재입사에 따른 각오가 비장하다. 3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2000년 당시 대우전자가 어려워지면서 방문판매 조직이 사라지자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났다.지난해 11월 회사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새 출발하면서 김충훈 사장에게 직접 특판팀 재건을 건의,함께 일했던 판매 여왕 출신 20명을 데리고 컴백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대우일렉트로닉스 특별판매 사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특판팀은 상근 직원처럼 뛰지만 기본급 없이 판매액에 따른 성과급만 받기로 했다. ●아줌마의 힘 백 본부장은 ‘아줌마의 힘’을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 인물이다. 집안 일과 병행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다가 1986년 대우전자에 방문판매 주부사원으로 입사했다.큰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5년 연속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단일 계약으로 22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13년간 총 148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올리면서 세일즈업계 달인으로 우뚝섰다. 기업과 대리점에서 초빙하는 강사로서도 인기가 높다.많게는 한달에 32차례 강의를 뛴 적도 있다.‘움직이는 대리점’(89년·18쇄),‘백숙현 고객 발굴 이벤트 전략’(91년·13쇄) 등 그녀가 펴낸 책들은 방문판매의 필독서가 됐다. 2000년 판매조직이 해체된 뒤에는 고객관계관리(CRM)회사인 ‘CRM넷’을 창업,꽃집·음식점 등을 상대로 고객정보 관리를 대행하면서 고객 관리 전문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노하우요? 열심히 발품을 파는 거지요.” 처음부터 순탄하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입사 이후 첫 4개월동안은 실적이 없어 해고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당장 물건만 팔려는 장사꾼 마인드로 접근해선 안 되더라고요.처음엔 남이 팔아놓은 대우 제품은 물론 삼성,금성(현 LG) 등 경쟁사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챙기면서 해결사 역할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어요.애프터서비스보다 중요한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 개념이랄까요.그러다 보니 고객정보는 물론 신뢰까지 덤으로 따라오더라고요.” 맞선주선,경로잔치 등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 만들기는 물론,고객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챙겨주다보니 ‘움직이는 혼수 토털 정보센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웨딩 컨설턴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정보우먼이 됐다.고객의 신혼집까지 구하러 다니는 등 고객의 일이라면 발품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매출 목표요? 딱 100억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한 번 만든 고객을 어떻게 ‘나의 고객’으로 계속 관리하느냐는 것이지요.기존 고객을 놓치지 않는 게 새로운 고객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거든요.” 예컨대 특판은 숙박업소나 중소 건설업체 등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필요로 할 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발로 뛰고,머리로 고객을 만나는 게 방문판매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조만간 옛 대우전자 서비스 센터에서 일했던 우수 사원들을 영입해 방문판매 인원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특판팀은 회사에 공언했던 대로 모두 비상근이 원칙이다. 특판팀의올해 매출 목표는 딱 100억원.이를 위해 무엇보다 올해안에 모든 판매 사원들을 일당백의 성과를 내는 ‘슈퍼 프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정보 및 아이디어 교환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각종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고객은 대물림할 재산 그녀는 꾸준히 관리해온 자신의 고객들은 단순히 아는 사람들의 차원을 넘어 자식에게도 대물림까지 해줄 수 있는 재산이라고 여긴다.그래서 현재 웬만한 쇼핑몰 하나는 운영할 수 있는 6000여명의 고객을 올해안에 1만명으로 늘릴 작정이다.아울러 자사의 모든 방문판매 사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고객관계관리 기법을 접합시킨 시스템을 각각 갖도록 해 고객 규모를 더 빨리 늘려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들에게 최고의 재산인 고객 리스트를 물려주겠다고 했다.“나중에 우리 딸 아이가 한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사람이 있어야 한의원도 영업이 되는 것인데….1만여명의 확실한 고객이라면 대물림해줄 만한 재산이 되지 않겠어요?” 주현진기자 jhj@
  • 책/근본주의의 충돌 - 美·이라크 전쟁이 뭐! 문명충돌이라고?

    타리크 알리 지음 / 정철수 옮김 미토 펴냄 일찍이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1996년)에서 국제사회의 갈등을 서구와 서구문화의 지배에 저항하는 동양의 이슬람 국가와 유교국가들이 맞부딪치는 대결로 봤다.이데올로기에 기초한 동서냉전이 끝난 뒤 서구와 수장(首長)국가인 미국의 정치·경제·문화적 지배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동양 국가들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는 문화·종교·인종적 정체성을 내세워 외부의 저항을 물리치려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최소한 미국·이라크 전쟁에 관한한 문명충돌론은 더이상 설득력이 없는 공허한 논의에 불과하다. ‘근본주의의 충돌’(타리크 알리 지음,정철수 옮김,미토 펴냄)은 미국이 왜 그토록 이라크와의 전쟁에 집착하는가를 근본주의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영국을 대표하는 진보적 잡지 ‘뉴 레프트 리뷰’의 편집자인 저자는 먼저 이라크가 여전히 미국의 통제 밖에 머물러 있는 산유국이며,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스라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군사대국’이란 사실에 주목한다. 또 국내적 요인으로는 부시 행정부가 친(親)시오니즘 유태인들을 민주주의자들로부터 떼어놓는 것을 중요한 전술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공화당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의 성격은 ‘아메리코필리아(Americophilia)와 옥시덴털리즘(Occidentalism)을 넘어’라는 부제 속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아메리코필리아가 종교적 심성에 기초한 맹목적인 애국주의,즉 ‘미국숭배증’을 가리킨다면 옥시덴털리즘은 ‘동양에 의해 날조된 서양’,즉 서구라는 타자를 상정함으로써 미국인과 미국적인 것을 증오하는 대상으로 삼는 태도를 말한다.그러나 문제는 아메리코필리아에 잠재된 기독교 근본주의의 폭력성과 옥시덴털리즘에 내재된 이슬람 지배층의 정치적 의도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는 이슬람 근본주의와 시오니즘,미국의 제국주의적 근본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가 얽히고 설킨 ‘근본주의들이 충돌하는 세계’다.저자는 인간의 자유와 상상력을 파괴하는 모든 근본주의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광적인 보수주의와 근본주의자들의 후진성을 쓸어버리고 진보적인 새 사상에 이슬람 세계를 개방하는 이슬람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이슬람은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분리하고 성직자 집단을 해체하며 무슬림 지식인들에게 코란을 해석할 권리와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저자는 서구 제국주의는 물론 이슬람을 포함한 다른 종교들도 혹독하게 비판한다.모든 종교는 이데올로기적 기만의 집합체이고 제도적 억압의 체계라고 믿기 때문이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기자실 없애면 오히려 불편”재경부·검찰·경찰 “엠바고 유지 필요”

    ‘기자실 통합,되게 헷갈리네….’ 요즘 관료사회의 최대 관심사가 기자실 폐쇄로 떠올랐지만 관심만큼이나 혼란스러운 모습이다.문화관광부가 기자실 폐쇄 등의 언론홍보지침을 발표하자 대부분의 부처들은 기자실 폐쇄를 준비하고 있지만 일부 부처는 기자실 유지 불가피론을 펴고 있다.기자등록제로 바뀌면 기자단이 해체되고,이는 사실상 엠바고(일정기간 보도자제 요청) 유지 불가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대국민 홍보에 차질도 예상된다. 재정경제부는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기자실 폐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빨리빨리 알려야할 사안이 많은데 기자실을 없애면 우리가 불편해서 안된다.”고 말했다.예를들면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을 조정한다는 뉴스를 긴급히 전할 경우 합동기자실로는 한계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재경부는 기자실 옆에 별도의 브리핑 룸도 이미 운영하고 있다.재경부는 이런 사정을 국정홍보처 주재로 21일 열릴 중앙부처 공보관 회의에서 설명할 계획이다.엠바고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경우 기자단 해체로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모 기업의 주가조작 내사사건이 출입 언론사가 아닌 곳에서 보도돼 해당 기업으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하는 내사 사건의 경우에는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엠바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여기저기서 마구 공개되면 무고한 기업에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기자실을 통합할 경우 부작용도 우려된다.과천청사 관계자는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해진 건설교통부는 사회부와 경제부의 기자들이 복수로 출입하면서 공무원의 이질감 못지 않게 기자들의 불편함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행정자치부 간부는 “하나의 합동브리핑룸을 운영할 경우 언론사별로 출입기자가 10여명에 달할텐데 청사에 합동브리핑 룸만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기존 기자실도 취재지원실이나 원고송고실 등으로 바꿔 모든 기자들에게 개방한 뒤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앙청사의 한 공무원은 “앞으로 기자들의 취재에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고민된다.”면서 “기자와 거리를 두면서 정부정책을 적극 홍보하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청사의 한 과장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기자실 폐쇄 등으로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재미작가 존 배 용접조각40년 회고전 , 흐르는 인생처럼 살아있는 鐵

    미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존 배(John Pai˙ 66)는 철사 용접기법을 이용한 기하학적 추상조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다.철사를 자르고 구부리고 비틀고 잡아당기고 이어 붙이는 일을,그는 조수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나간다.철사의 반복 용접이 긴장과 이완,균형과 조화의 입체미를 정교하게 연출하는 고단한 작업이다.서울 로댕갤러리가 마련한 ‘존 배 조각,공간의 시학’전(5월18일까지)은 작가의 40년 조각인생을 압축해 보여주는 회고적 성격의 전시다.10여년만에 고국에서 열린 이번 전시엔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모두 21점이 나왔다. 1949년 미국으로 건너간 존 배는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디자인과 조각을 공부하고 스물일곱 살에 그곳의 최연소 교수가 된 이래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미작가.음악적이고 율동적인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줄을 가지고 걸어가는 것,즉 줄을 갖고 산보를 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그는 미묘한 선율의 흐름을 철사란 ‘줄’의 예술을 통해 보여준다.그의 작품에서 음악과 율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고 뉴욕에 머물며 현대무용에 심취했던 개인적인 경험과 무관찮다. 이번 전시에선 동양적인 감수성이 짙은 예술세계를 대표작 중심으로 보여준다.뒤틀린 고층빌딩 형상의 ‘침묵의 기둥’은 정체성 혼란을 겪던 시기의 작품으로,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의 산물이다. 작가는 사물을 분석해 가장 근원적인 요소로까지 해체한 뒤 그것을 다시 새롭게 구성하는 기하학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왔다.그러나 ‘발데모사’란 작품은 좀 다르다.개개의 선들이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두꺼운 층을 이룬다.이 작품은 작가가,언젠가 쇼팽이 마요르카섬 휴가 중에 잠시 머물렀던 발데모사 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인상을 토대로 했다.원통형 파이프를 연상시키는 ‘나무가 된 수탉’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만든 최신작. 작가는 “내가 작품을 이끈다기보다 작품이 가자는대로 따라감으로써 자연스런 실재의 형상을 발견하려 한다.”는 말로 자신의 작업자세를 밝혔다. 전시에는 심미적인 즐거움과 함께 전인적인 휴머니즘을느끼게 하는 작품들이 나와있다.입장료 어른 4000원,학생 2000원.(02)2259-7781.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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