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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애국지사 신기철 선생

    애국지사 신기철(申琦澈) 선생이 23일 오전 1시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81세. 강원도 춘천 출신인 고인은 1938년 해체 위기에 놓인 춘천고등보통학교의 항일학생 결사단체 ‘상록회’를 재조직,회장을 맡아 독서활동과 귀농운동 등을 통해 항일운동을 펼치다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체포돼 2년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광복 후 1977년 대통령표창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용월씨,상윤(재미사업가)·상대(재미사업가)·상진(산단에너지 경영관리팀장)씨가 있다.빈소는 서울 영동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발인은 25일 오전 10시,장지는 대전 현충원이다.(02)572-0099.
  • “24일 창당 착수” “당 사수 공청회” / 민주 정대철대표·박상천최고 이견 못좁혀

    민주당 내 신주류가 24일부터 자금 마련 및 분과위 구성 등 독자적인 신당창당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힌 가운데 구주류에서는 같은 날 당 사수를 위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양측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결국 신당논의의 최대변수는 자금과 외부여론으로 모아진다. 신주류측 이재정 의원은 22일 “한 사람당 2000만원 한도 내에서 24일분터 자금을 갹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반면 구주류측 박상천 최고위원은 “당 해체와 개혁신당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신주류측이 밝히지 않는 한 타협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 타결 안되면 2000만원내 자금 갹출 신·구주류 양측은 이날 정대철 대표,박 최고위원 등의 잇따른 접촉을 통해 막판 타협점을 모색했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사실상 타협보다는 독자노선 돌입에 따른 세몰이에 나선 형국이다.신주류측은 일주일간의 막후교섭 시한인 23일까지 구주류측과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24일 신당추진 모임 전체회의에서 분과위 구성 등 신당창당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구주류측도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을 왜 사수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갖는 한편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대의원 서명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현재 1만 4000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2200∼2300명의 서명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개혁정당·한나라 7명 신당합류 논의 신주류측이 최소 수십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창당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주요관건이다. 신주류 관계자는 이와 관련,“저비용 정치를 하게 되면 창당자금은 많이 들지 않으며 (잔류)민주당이 떠안고 가야 할 부채도 적지 않다.”고 밝혀 직전 총선의 득표율에 따라 나오는 정당보조금,20억원인 당사 임대보증금 등 ‘결별’ 때 각종 재산 분할에 대한 손익계산이 끝났음을 내비쳤다. 한편 개혁국민정당 김원웅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 7명과 구체적으로 (탈당을) 논의하고 있고 상당한 교감이 있다.”고 밝혀 이들의 탈당시점을 계기로 민주당 내 신당 논의는 더욱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EU정상 “北 핵 해체하라”

    |포트로카라스(그리스) AFP 연합|유럽연합(EU) 정상들은 20일 그리스 휴양지 테살로니카의 포르토카라스에서 열리고 있는 정상회담 성명을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활동을 강하게 경고할 예정이다. AFP통신이 입수한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명백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라.”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완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이란 핵문제와 관련,EU 정상들은 이란 핵시설 의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의심시설에 대한 불시 사찰을 허용하는 국제의정서에 즉각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 [사설] SK 구조본 해체, 신경영 전기로

    국내 3위의 SK그룹이 재벌체제의 상징적 전위조직인 구조조정본부를 5년만에 해체하고 주요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로 가는 모델을 제시해 주목된다.이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이미지 변신을 노린 측면이 강하다.그렇더라도 총수 위주의 황제식 경영에 대한 부작용을 청산하고 대기업의 새로운 경영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삼성 한화 두산 등 다른 재벌의 경영행태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SK의 구조본 해체는 재벌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글로벌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선제적’ 개혁이 필요함을 웅변해 준다.SK의 위기가 분식회계와 오너일가의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것처럼 그 타개책도 투명경영과 독립경영체제에 있는 것이다.구조본의 해체는 그러한 걸림돌의 제거를 통해 자본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단초를 제공해 준다.특히 전문인과 시스템에 의한 대기업 경영체제의 정착이 기대된다.SK는 앞으로 주계열사들이 주주가치 극대화에 역점을 둔 전문경영인 체제를 다져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SK의 구조본 해체를 재벌개혁의 촉매제로 삼을 것을 강조한다.개혁은 대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소기의 성과와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재벌체제는 저마다 규모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따라서 정부가 제시한 대로 LG의 지주회사체제,SK의 느슨한 연계체제,독립경영체제 가운데 특성에 맞도록 변신해야 하는 건 불문가지다.정부는 재벌개혁의 틀과 룰을 하루빨리 만들어 주고 공정한 감시자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방송개혁안 제시 /野, 방송구조 대수술 하나

    한나라당이 KBS-2TV와 MBC의 민영화를 포함한 공영 방송사의 ‘대수술’을 공언하고 나섰다.당 언론대책특위(위원장 하순봉)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 등 당의 방송정책 방향을 밝혔다. ●“방송3사 독과점 시정해야” 민영화는 비록 장기과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지상파 3사의 90% 시장 독점을 해체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하 위원장은 “방송여건 즉 채널이 허용되는 만큼 신규 방송을 최대한 허용해 방송의 독과점 체제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특히 비대해진 KBS를 어떻게 ‘슬림화’하느냐가 방송위 2기 출범을 맞아 손질해야 할 방송법의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KBS 시청료 폐지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시청료를 폐지할 경우 KBS-1TV는 국고로 운영하게 되고 ‘관영성’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는 문제점도 있다고 특위에서 지적됐다. ●방송기관 국감에 포함키로 민영화 전까지는 KBS,MBC,YTN 등 정부 출연 언론기관을 국정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국회 문화관광위 간사인 고흥길 의원은 “올해 안에 법개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감사원법 개정안이 개혁안 중에 가장 먼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의 권리 보장,‘편중왜곡’ 방송 시정장치의 마련도 다짐했다.하 위원장은 “신문은 기록에 남지만 방송은 일시성이란 측면에서 정정보도가 잘 안 되고,한 번 침해받은 권리가 구제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처럼 방송위를 ‘방송통신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것과 방송과 신문의 겸영 금지를 철폐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여야,방송 싸고 확전 가능성 최근 KBS 정연주 사장의 프로그램개편 방향을 보면서 야당의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다.이날 발표에선 “최근 개편에서 보듯 방송이 정권의 홍위병이 돼선 안 된다.”는 노골적 표현까지 등장했다.자칫 언론개혁을 명분으로 한 정권의 ‘조중동 때리기’ 대 방송개혁을 내세운 야당의 ‘비우호방송 길들이기’로,내년 총선뿐 아니라 이 정권 내내 확전될 가능성이 짙다. 아직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하 위원장은 “이번 정기국회까지 입법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면서 “앞으로 당론으로 확정,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세계의 자랑 ‘직지’ 꼭 찾아야죠”/ ‘직지포럼’ 강태재 회장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독일·1400∼1468)의 금속활자요.” “아닙니다.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입니다.” 중·고교 역사시간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번쯤 나누었을법한 대화다.그런데 왜 충북 청주에서 이 직지심체요절에 목을 매는 걸까.현재 이 금속활자로 찍은 책이 청주 ‘흥덕사’란 절에서 인쇄됐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곳에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은 상·하 2권이 있었으나 하권만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다.상권은 오리무중이다.상권을 찾고 직지를 세계에 널리 알려보겠다고 지난달 29일 창립한 모임이 ‘직지포럼’이고 강태재(姜泰載·58)씨가 회장을 맡았다. 강 회장은 “직지를 찾고 세계화하려는 것은 한국의 자랑거리이자 청주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78년 앞서 강 회장은 “세계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 자랑은 한글과 직지뿐”이라고 주장한다.직지는 고려말인 1377년(우왕 3년) 7월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최소 78년이 앞서는 금속활자인 셈. 강 회장은 “단 한번의 인쇄에 그친 목판활자에 비해 금속활자는 정보의 대량 전달시대를 열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된다.”며 “그 선두에 있는 직지는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슬기로운 문화민족이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구텐베르크는 면죄부를 인쇄하고 성경을 팔려는 상업적 차원에서 금속활자를 만들어 생활 속에 뿌리내려 매체 혁명으로 이어졌으나 직지는 절간의 한 행사로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동안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었을 뿐 흥덕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를 못했다.그러던 게 85년 한국토지공사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양병산 기슭에서 택지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서원부(西原府) 흥덕사’라고 새겨진 금구(禁口·사찰에서 예불시간 등을 알릴 때 치던 징 모양의 종)가 한 귀퉁이가 찢겨나간 채 발견됐다.서원부는 청주를 일컫는 지명이다.이곳이 절터였음을 알 수 있는 주춧돌도 나왔다.강 회장은 “당시 흥덕사에서 현존하는 직지와 함께 인쇄된 직지는 대략 50질에서 100질 정도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올라 흥덕사 위치가 발견되자 당시 문화공보부는 흥덕사지에 대한 개발중지 및 보존지시를 내리고 86년 흥덕사지 1만 711평을 사적 제315호로 지정했다.청주에서는 청주시민회(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처음으로 직지 찾기에 나섰다.96년 11월 ‘직지찾기운동본부’를 구성하고 문화재청,조계종·태고종 등을 방문하면서 활동을 벌였다. 충북도는 도지사 명의로 전국에 직지찾기에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보내고 직지찾기 엽서도 만들어 배포했다.직지를 찾는 사람에게 1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독지가도 나오는 등 당시 직지찾기의 열기는 무척 뜨거웠다. 92년에는 직지의 제작과정 등을 전시하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이 문을 열었다.강 회장은 “이 박물관 이름은 ‘직지박물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흥덕사 절터가 발견된 이후 직지에 관심을 가졌지만 단체에 참여,활동하기는 3∼4년 전부터입니다.” 그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의 직지찾기운동본부 상임위원으로 직지 찾기에 동참했다.비록 직지를 찾는데는 실패했지만 지역 각계의 활동 덕에 2001년 9월에는 직지를 유네스코(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문화유산’에 올렸다.직지의 원이름은 ‘백운화상 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 抄錄 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백운화상’이란 스님이 중국에서 참선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중국의 ‘불조직지심체요절’에 자신의 해석을 붙여 제자들에게 부처님의 말씀과 선사들의 법어를 가르치기 위해 엮은 책이다.1888년 프랑스 초대 대리공사가 수집해 가져간 하권도 당초 첫 장이 떨어져 나갔으나 조선시대 소장자가 ‘직지(直指)’라고 표지를 써 붙였다고 전해진다. ●9월4일 ‘직지의 날’ 축제 계획 “직지찾기운동본부가 해체된 뒤 2001년 ‘직지와 문화’라는 직지찾기 단체를 만들려다 실패,못내 아쉬웠던 것이 이번에 직지포럼을 만든 계기입니다.” 직지포럼의 멤버는 모두 26명.‘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과 교수및 문화운동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강 회장은 청주상공회의소 지역경제연구소장으로 있다.95년 ‘시와 실험’이란 잡지를 통해 등단,올 가을 첫 단편소설집도 낼 계획이다. 그는 오는 9월4일 열리는 첫번째 ‘직지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청주시는 조례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9월4일을 ‘직지의 날’로 정하고 축제를 열기로 했다. 강 회장은 “청주하면 ‘직지’를 떠올릴 정도로 이미지화하겠다.”며 “자치단체와 연계,직지사랑을 시민문화운동으로 확대하고 직지 관련 국제학술대회와 홍보,외국어 번역 등을 통해 직지를 세계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청주 이천열기자 sky@
  • SK 구조조정본부 해체

    SK는 18일 구조조정추진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정착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기업구조개혁방안’을 발표했다. 현 정부들어 구조본을 해체한 대기업집단은 LG에 이어 SK가 두번째다. ▶관련 기사 19면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이노종(李魯鍾) 전무는 “일련의 최근 사태에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구조본 해체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지배구조개선을 추진,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또 “SK는 이제 사실상 그룹체제의 계열사 지배관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이 책임과 권한을 갖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기업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구조본 해체 이후 기존에 구조본이 수행했던 계열사간 조정 업무는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온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하게 된다.각 계열사간 관계는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느슨한 네트워크’로 설정됐다. SK는 아울러 현재 207%인 부채비율을 2007년까지 120% 수준으로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과,에너지·화학·정보통신 중심의업종 전문화를 위한 사업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독자생존 기반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 현재 59개인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SK는 저수익사업 정리와 부동산·유가증권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실무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체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구조본 해체 등의 배경과 관련,“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지배구조와 경영시스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구조본부 해체 의미·파장 / SK 황제경영 탈피… 타재벌 행보 주목

    SK가 18일 그룹 지배체제의 근간인 구조조정추진본부를 해체하는 등의 강도높은 기업 구조개혁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쏟아진 사회적 비판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SK글로벌이 정상화 수순으로 접어든 만큼 이제는 그룹 구조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재계 3위인 SK가 LG에 이어 두번째로 구조본 해체를 결정,삼성·한화 등 다른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독립기업으로 거듭나기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대변인인 이노종 전무는 이날 “SK 계열사들은 이제 그룹 체제의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네트워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12일 언급한 3가지 기업지배구조 형태 중 ‘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정도의 느슨한 연계체제’와 맥을 같이 한다.결국 향후 SK 계열사들은 SK라는 브랜드는 공유하되 과거 기획조정실이나 구조본을 통해 오너가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던 ‘황제식 경영’을 탈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는 구조본 대체 조직도 만들지 않았다.기존의 구조본 역할은 사업지주회사격인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LG,SK의 잇단 구조본 폐지가 국내 대기업들의 지배체제에 큰 영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진로? 일단 손길승 회장은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계열사들의 브랜드 관리 및 기업문화 제고를 책임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그룹을 대표한다.이 전무는 “그룹 회장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위”라고 말했다.그러나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위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최태원 회장은 실질적 그룹 오너의 위치에서 지주회사격인 SK㈜의 대주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체제는 가속화된다.SK측도 각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혀 독립·투명·윤리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신·구주류 살생부 ‘장군멍군’

    민주당 해체를 주장해온 신주류 강경그룹의 처지가 옹색해졌다.구주류로부터 “신당은 나가서 하라.”고 탈당 압박을 받으며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신주류 온건파들조차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주체를 자처한 강경파만이라도 탈당,신당을 해야 신당론에 대한 혼선이 정리된다.”고 주장할 정도다.‘살생부’를 휘두르며 기세등등했던 신주류가 ‘역 살생부’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격이다. ●“병자호란 3학사 되어라”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의원 등 신주류 강경파 핵심 3인방에 대해 구주류측은 17일 “병자호란 때 충절을 지킨 3학사들처럼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노 대통령에 대한 충절을 지켜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구주류의 정통모임은 ‘신주류 3인방’에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이상수 사무총장,이해찬 의원 등을 ‘신당 6적’으로 지목했다.이밖에 신주류 강경그룹의 모체격인 ‘바른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이나 이른바 ‘뻐꾸기 10인방’,대선 선대위 본부장급 등도 공격받는다.신기남·추미애·이미경·임종석·정동영·정동채·정세균·천정배·허운나·송영길·이강래·이종걸·함승희·최용규 등 바른정치모임 소속 의원 중 “강경파만이라도 탈당해 신당을 해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신주류 의원도 있다. 구주류가 지목한 신당 6적과 정대철 대표,이강철 전 특보,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도 포함된 뻐꾸기 10인방은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부화,그 둥지의 알을 모두 땅으로 밀어내 깨버리는 뻐꾸기’로 네티즌들로부터 파상공격을 받고 있다. ●신주류,폭력사태 징계로 역전 노려 이처럼 궁지에 몰린 신주류는 전날 구주류 당직자들의 집단 폭력사태로 당무회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강력징계를 통한 대세 반전을 꾀할 태세다. 천정배 윤리위원장은 18일 오전 윤리위원회를 소집,당무회의 폭력사태와 관련한 진상조사 및 관련자 징계문제를 논의한다.정 대표의 지시로 소집되는 윤리위는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들에게 대해 출당,제명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소버린, SK(주) 지도부 교체 요구

    SK글로벌 지원에 반대해온 SK㈜의 대주주 소버린 자산운용이 회사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버린은 17일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해 상업적·도덕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손길승,최태원,김창근 이사가 SK㈜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 이사회는 SK그룹의 해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비춰볼 때 SK㈜는 주주와 종업원 및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이사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자명해졌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소버린은 “이들 3명의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한 회사의 신뢰도는 손상될 것이며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수행하고 금융 지원을 받는 데에도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버린은 “SK글로벌 지원과 같은 중대사안이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결정된 사실 자체도 SK㈜의 이사회 구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씨줄날줄] 핵에 가린 北 인권

    이라크 전쟁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 핵무기 문제에 집중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 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최근 “미국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 등 북한 문제의 근원을 다루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 위원회는 이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유엔 특별조사관의 임명을 촉구하고 한국 및 일본과 함께 북한과의 대화에서 종교자유 등 인권의 신장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압력을 넣을 것과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난민 자격을 주도록 중국 정부 등에 촉구할 것도 권고하고 있다. 북한 핵 제거에 모든 외교력이 집중되어 있는 지금,그 너머 거대한 강제수용소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이 권고는 국제사회가 놓쳐서는 안 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해 준다.노무현 대통령이 최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폭넓은 정치변화의 틀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이 문제의 ‘공개적 거론의 시기 상조론’을 유지하고 있는 자세와 대조적이다.지난달 28일 ‘미국의 소리’(VOA)가 국제 앰네스티 2003년 연례 보고서 가운데 북한 관련 부분을 보도한 내용은 북한의 비참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전해주고 있다.최근 몇년동안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이 이루어지고 있고,노동당의 입장과 다른 견해는 허용되지 않으며,극도로 환경이 열악한 정치범 수용소와 강제노동 수용소에서는 고문과 학대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다.또 13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10월과 11월,300만명의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에게 곡물 지급을 중단했으며 5세 이하 어린이의 45%가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여서 어떤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그러나 일련의 보도와 국제기구의 움직임은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임을 알게 한다.제59차 유엔인권위원회의 ‘2003 유엔북한인권결의’도 그런 맥락에서 채택된 것으로 봐야 한다.북한 인권 문제는 이제 정치적인 차원이 아닌 보편적인 가치 기준을 적용해 대처해 나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 국제경제 플러스 / 獨 미디어재벌 키르히 해체 돌입

    |뮌헨 AFP 연합|독일 최대 미디어재벌인 키르히그룹이 파산 1년여만에 해체절차를 밟게 됐다. 4개 주요 채권은행단은 14일 그룹내 핵심기업인 키르히미디어를 청산처리키로 결정했다고 독일의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채권단은 그동안 주요 사업부문의 일괄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매수 희망자들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영화,방송,출판,신문 등을 거느린 독일의 미디어 왕국이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됐다. 주력인 영화 방영권 매매사업은 제3자에 매각하는 형태로 청산되며 유력 민방인 프로지벤 SAT1 등을 포함한 방송사업은 키르히미디어로부터 분리돼 채권은행단이 새로 설립하는 지주회사가 운영하게 된다.
  • ‘출자전환안 가결’ 이후 과제들 / 한숨돌린 SK ‘산넘어 산’

    SK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SK글로벌에 대한 85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안 등 SK글로벌 정상화 지원방안이 11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SK㈜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SK글로벌은 정상화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 그렇지만 소버린자산운용 등의 외국계 대주주와 소액주주,그리고 SK㈜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사회 결의의 무효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있어 한동안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남은 절차는 SK㈜가 채권단과의 합의대로 출자전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이제 채권단 전체회의의 승인 여부만 남았다.하나은행 등 주채권은행단이 이미 SK측과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에 대해 합의를 본 상태이기 때문에 채권단은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SK글로벌 워크아웃 안건을 승인하고 다음날 SK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게 된다. 채권단과 SK측 합의대로라면 SK글로벌은 2007년까지 은행공동관리 형태로 운영된다.잠식된 자본을 SK㈜와 채권단이 메워넣고,‘클린컴퍼니’로 재출발할 계획이다.SK는 SK㈜와 SK텔레콤 등이 SK글로벌 영업활동을 지원,매년 4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도록 해 이자를 갚고도 살아나갈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는 최태원 회장 지분은 대부분 현물로 SK글로벌에 출자전환되지만 그룹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SK C&C(44.5%)와 SK㈜(0.11%) 지분은 일단 채권단 공동담보 형태로 보관되다 2007년 SK글로벌이 완전히 정상화된 뒤 돌려받게 된다. 비록 그룹해체 위기는 넘겼지만 4년여 동안 SK의 지배권은 불완전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이 과정에서 현재 SK㈜의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이 추가 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적대응 예고 소버린자산운용,헤르메스자산운용 등 외국계 대주주들과 SK㈜ 노조,시민단체 등 SK㈜의 SK글로벌 지원에 반대해온 ‘세력’들은 이제 검찰과 법원으로 ‘공’을 넘길 태세다. 우선 이사회 결의의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하고,참석 및 표결에 참여한 이사들의 배임죄 여부를 형사소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국계 주주들은 법무법인 명인,SK㈜ 노조는 법무법인 한결을 각각법률대리인으로 선정해 놓고 있다. 특히 이들이 이날 결정을 ‘해사행위’로 규정,최 회장 등 기존 경영진과 이사들의 퇴출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법률 검토를 끝낸 SK측은 “법조계에 자문을 구한 결과,SK㈜가 설사 손실을 본다고 하더라도 이사들이 합리적으로 결정했다는 절차적 타당성만 입증되면 배임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사 한 명은 반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건물은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자전환안에 반대해온 SK㈜ 노동조합은 노조원 20여명을 급거 상경시켜 이날 오전 8시부터 본사 건물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이들은 “부도덕한 족벌경영,나라경제 파탄난다.” 등의 구호를 내걸고 안건의 이사회 통과를 저지했다. 이사회는 오전 10시20분 시작돼 오후 1시쯤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휴회한 것을 빼고는 오후 9시20분까지 하루종일 안건 내용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일부 사외이사는 “SK글로벌 정상화와 청산시의 SK㈜ 이해득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측은 이사회 직후 “사외이사 한 명이 이사회 안건 중 출자전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이사들의 부담감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특히 이사회가 예상 밖으로 오랫동안 난항을 겪자 한때 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긴박감이 흘렀다. 이사회에는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과 불참 의사를 밝힌 손길승 회장을 제외한 8명이 참석했다. 헤르메스자산운용이 제기한 ‘특정이사의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신청’이 전날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져 최·손 회장과 함께 의결권이 제한된 김창근 사장은 참관인 자격으로 나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SK(주), 글로벌 8500억 출자전환안 가결 / SK그룹 해체위기 넘겨

    SK㈜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 등 SK글로벌 정상화 지원방안을 11시간의 격론 끝에 승인했다.이에 따라 17일 채권단 전체회의,18일 채권단과 SK측의 양해각서(MOU) 교환 절차를 거쳐 SK글로벌은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19면 이로써 SK는 그룹 해체 위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최태원 회장도 일단 경영권 및 그룹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SK측이 채권단과 합의한 내용 중 “SK글로벌이 세전 영업이익(EBITDA)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때 1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는 대목은 안건에 포함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SK㈜측은 “참석 이사들이 현금흐름,유동성 및 손익의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출자전환 등을 통해 워크아웃에 참가하는 것이 SK㈜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데 이해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는 복역중인 회장과 불참 의사를 밝힌 손길승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건인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 출자전환 ▲SK글로벌과의 기존 거래관계 유지 ▲SK글로벌로부터 매입한 주유소·충전소 지분 원상복귀 ▲지배구조 관련 사항 등은 모두 가결됐다. SK㈜는 이사회 결정 사항이 회사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금명간 최고경영자(CEO)가 주주 등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요구하는 의견이 개진됐다.”면서 “외부기관에 의뢰,구체적인 방안들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 노조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이사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정문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소버린자산운용 등 외국계 대주주들과 SK㈜ 노조는 “이사회가 지원안을 결의하면 이사들을 배임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 / ‘건강가정 육성’ 정부가 나설때다

    도대체 건강가정은 무엇인가? 이 시점,진부하게 들리는 건강가정이 그러나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현재 우리 사회에 ‘가족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며,많은 사람들이 진정 ‘건강가정’이 되기를 원하고,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관심은 전체 사회와 개인에게 있었다.사회 전체의 발전논리에 매몰되어 가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으며,개인의 복지는 지원하되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지원하는 통합적 구조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사회의 복지적 지원이 미비한 상태에서 그나마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 유지되어 온 것은 가정이 사회적 약자를 껴안았기 때문이며,가족원의 부양에 대한 요구를 자율적으로 충족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을 압박해 오는 삶의 제반 조건들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이혼의 급증,가정폭력의 만연,결혼 및 출산 기피로 인한 저출산율,자녀와 노부모 유기,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른 가정경제 파탄 등 도처에서 ‘가족문제’가 거론된다.‘가족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가족문제에 더 이상 부분적인 미봉책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건강한 가정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그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가족구성원 간의 민주적이고도 평등한 관계,세대간 존중 그리고 자율성과 주체성 등을 기초로 하여 애정과 신뢰를 주고받고,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며 가족원의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는 가정,이것이 진정 건강가정이 아닐까?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오늘날 우리의 관심은 ‘요보호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후적 접근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은 분명 자율성을 갖고 있는 사적인 영역이나,오늘날 가족문제는 가족원 각자가 노력해서 개인적으로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있다.가정생활은 경제·교육·정치 등 사회 전체적인 구조와 맞물린 복합체이며,사회문화적 환경과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하나의 역동적 과정으로 연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가족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며,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보다 자율적이고도 주체적인가족,건강한 가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3월 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개최된 공청회에서 ‘건강가정육성기본법’이 소개되었고,현재 제정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은 매우 시의적절하며,반가운 일이다.건강가정육성기본법은 건강가정 육성을 통한 건강사회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가족공동체문화 조성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계승,다양한 가족의 욕구충족을 통한 건강가정 구현,그리고 가족해체 예방을 통한 사회비용의 절감 등의 이념을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가족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유지,양성간의 평등,세대간 존중,경제적 안정,주거생활 보장,가정폭력이나 위해 환경으로부터의 보호,그리고 나아가 출산과 양육의 지원 및 사회분담을 통한 직장-가정 양립 등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아동·노인·여성·장애인·청소년 등 개별 가족원을 대상으로 한 법과 제도는 있으되,전반적인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대책은 없었다는빈번한 지적을 고려할 때,이 법이 시행되면,종합적 가정복지 정책의 미비함으로 인한 취약점을 극복하고,가정을 중심으로 한 통합적 기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법이 제정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간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 때문에 진지한 고민과 함께 건강가정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되어 온 법의 제정이 지체되거나,그 내용이 왜곡·축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건강한 가정생활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그들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이다. 문숙재 이화여대 교수 인간발달학
  • SK 최회장 실형선고 ‘부자의 책임’ 명문화 / 떠는 재계

    법원이 13일 최태원 SK㈜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SK 및 재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몰고온 것은 물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K의 향방은? SK의 지배권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최 회장이 비록 채권단에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을 모두 담보로 제공한 상태지만 여전히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C&C 지분 44.5%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SK의 실질적 오너이기 때문이다.SK글로벌이 제대로 살아나기만 하면 2007년쯤 채권단으로부터 SK C&C 지분도 돌려받을 수 있다. 계열사들의 독립경영체제는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미 100일 이상을 최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운영해 왔기 때문에 최 회장이 출감하기 전까지 지금과 같은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SK글로벌 처리가 왜곡될 가능성은 조금 더 커졌다.이와 관련,오는 15일로 예정된 SK㈜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5명이 SK글로벌에 대한 8500억원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소버린자산운용 등 외국계 주주들과 소액주주,시민·사회단체,노조 등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또 외국계 주주인 헤르메스자산운용이 제기한 이사 3명(최태원·손길승 회장,김창근 사장)의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14일중 법원이 받아들이는 등 SK쪽에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면 안건 자체가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렇게 되면 SK글로벌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되고,그룹은 해체 수순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SK글로벌 대표이사 회장이기도 한 손 회장은 수감 중인 최 회장과 함께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SK와 채권단측은 현재 마련 중인 SK글로벌 처리 방안 및 향후 경영정상화 계획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이 SK㈜ 이사회의 출자전환 결의 등 SK글로벌 처리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반응 SK와 비슷한 사례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일부 대기업들은 이번 판결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한 관계자는 “검찰과법원이 모두 작심하고 이번 사건을 처리한 것 같다.”면서 “이런 기조가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부(富)는 이를 소유한 사람에게 자유와 권한을 부여하는 만큼 엄정한 책임을 요구한다.’면서 ‘부자의 책임’을 명문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에 대한 사회적 잣대의 실체를 읽을 수 있다.”면서 “이제 오너들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stinger@
  • 집단탈당 명분쌓는 신주류

    민주당 신주류가 명분을 축적한 뒤 이달말쯤 집단탈당을 통한 독자신당을 창당하려는 내부 방침이 공개되면서 당내 신·구주류간 격돌이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신주류는 작전노출의 우려감을,구주류는 역습을 당할 수 있다는 계산속에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중도파들은 최후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집단탈당 후 독자신당 급물살 신주류측은 12일 지난해 대선 당시 선대본부장급 모임을 갖고 공개적으로는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를 구성,민주당 해체를 통한 신당창당을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13,16일 잇따라 당무회의를 열어 합법적인 신당창당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6월 말까지 구주류들을 설득,신당을 창당하는 문제가 벽에 부딪칠 경우 집단탈당을 통한 독자신당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점차 대세를 이뤄가는 분위기다. 설득과 합의를 통해 신당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아 고민이 깊어가는 것이다. 신당추진 핵심부 의원들도 “(집단탈당 등)비상수단을 강구하자는 얘기도 나오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막판까지 명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얘기다. ●나갈 테면 빨리 나가라 구주류들은 신주류들의 집단탈당 움직임이 알려지자 전당대회 소집을 통한 민주당 해체와 신당창당 저지 방침에 수정을 가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나갈 테면 빨리 나가라.”면서도 신주류의 강수에 당혹해했다. 박상천·정균환·김옥두·김충조·박상희·최영희·유용태·김경천·최명헌·장재식·이윤수·장성원·최선영·윤철상·박종우·조재환 의원 등 정통모임 소속 의원 16명은 오후 당사에서 민주당 해체를 반대하는 임시전당대회 소집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집단탈당 사태시엔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파 의원들도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중재역할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상당수 의원들은 “신주류가 기득권을 버리고 집단탈당, 21세기형 신당을 만든다면 막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대론 공멸” 최후카드 / 민주신주류 탈당 시사 안팎

    민주당 신주류측이 집단탈당을 통한 독자적인 범개혁신당 창당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11일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민주당 신주류는 줄곧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와 신당창당을 주장했지만 전략부재와 추진력 미약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그러나 이번에는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총선 대세는 세대교체 신주류측이 신당창당 방침을 굳힌 것은 “민주당을 혁명적으로 리모델링하든,아니면 통합신당을 하든 호남지역당의 한계를 털어내지 못해 내년 총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하게 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라고 한다. 6개월 가깝게 신당창당을 외치면서 기존 민주당표의 분열을 우려,결단을 못하면서 신주류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이런 행태가 유권자들에게는 역설적으로 ‘구태정치 재현’으로 비쳐져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게 신주류측의 자체진단이다. 신당에 대한 지지여론이 대북송금 특검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압박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등으로인해 출렁거렸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여론의 대세는 변화와 세대교체여서 민주당이나 신장개업으로는 이런 시대정신을 담아내기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여망 담아내 신당 성공한다 하지만 신당추진세력들 내부에는 성공을 확신하지 못해 불안해하는 기류가 여전하다.이런 기류를 반영,신주류 핵심권인 민주당 이호웅·이미경·천정배 의원과 개혁국민정당 김원웅·유시민 의원 등은 이날 내심은 어떻든 집단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청와대 핵심부는 집단탈당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다만 신당이 ‘노무현당’이 되어선 안 된다는 인식도 확산 중이다.노무현당으로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흡수할 수 없고,사당화되기 때문에 신당은 명실상부한 ‘21세기형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자민련도 신당영향권 여권 신당이 노무현당이 아닌 21세기형 정당을 지향할 것으로 알려지며 한나라당과 자민련도 신당바람 영향권에 진입하는 기류다.김부겸 의원이 전날 범개혁신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비쳤고,다른 개혁파의원도 ‘정계빅뱅’ 가능성을 예상했다.개혁당 김원웅 의원도 “단기간내 민주당 탈당사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나라당 경선 이후 내분이 일 것이고,그것이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중동평화 ‘로드맵’ 다시 위기

    |가자시티·라말라·예루살렘 AFP 연합|중동 평화를 위한 ‘로드맵’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란티시가 이스라엘 헬기들의 공격으로 부상한지 하루 뒤인 1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주요 통행로에서 버스 자폭테러가 발생,최소 13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부상했다.또한 이날 가자시티에서는 이스라엘 헬기가 팔레스타인 차량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최소 1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수십년간에 걸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무력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로드맵’이 무산되고,또다시 ‘피의 보복’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그러나 앞서 10일 알-란티시가 부상당한 직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공격하겠다면서 보복을 다짐했었다. 알-란티시에 대한 공격은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에 서명한 팔레스타인 당국들과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에 나왔다.또한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의 휴전협상을 위해 이집트의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부장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하기 하루 전에 발생한 것이어서 이스라엘이 과연 로드맵을 이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로드맵의 첫번째 요구 사안이었던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소규모 정착촌 10곳을 해체했으나 이집트가 하마스를 대상으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휴전협상을 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중에 미사일 공격을 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촉발시키려 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이스라엘 헬기 공습 하마스 대변인 부상

    |라말라·예루살렘 AFP 연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이자 대변인 역할을 해 온 압둘 아지즈 알 란티시가 10일 가지시티에서 이스라엘 헬기들의 공격으로 부상하고 경호요원과 주민 등 3명이 사망함에 따라 미국이 후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하마스의 유명 정치지도자인 알 란티시에 대한 공격은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과 휴전협정에 서명한 팔레스타인 당국과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공격 직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공격하겠다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로드맵의 첫번째 요구사안이었던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소규모 정착촌 10곳을 해체했으나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촉발시키려 하는 등 이중적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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