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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교육 시설 확충 시급”학업중단 청소년 대책 워크숍 열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그들을 언제까지 ‘문제아’로 내버려둘 것인가. 지난 11일,한국청소년상담원이 주최한 ‘학업중단 청소년 지원대책 실행방안’워크숍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전국의 대안학교는 14개교,1298명에 지나지 않는 상황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 숫자 5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교육인적자원부 이경복 학교정책과장은 “학업중단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OECD국가 평균 중도탈락률 13%로 앞으로 우리도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고 전제하고,“학업중단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로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청소년 개인의 손실 뿐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건전한 사회구성원과 노동력이 확보되지 못하며 실업,빈곤,교정에 대한 더 많은 사회복지비용의 지출을 의미한다.“고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또 “지난해 마련된 학업중단 청소년 종합대책이 지역단위에서 수월하게 정착되도록 하는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단위 청소년지원협의체의 법적 근거마련과함께 대안교육 시설과 대안교육 기회의 확대가 필수요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청소년상담원 김동민 연구개발부장은 “시·도 청소년상담실이 지원협의체의 사무국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학업중단청소년 지원협의체’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가족해체현상과 청소년 유해환경확대,학교 부적응 학생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잠재적 학업중단 청소년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청소년의 학업중단이 더이상 학생 개인이나 가정,학교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사회적인 차원에서 다뤄질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허남주기자
  • 이회창씨 검찰출두/이회창씨 회견 반응

    15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 불법자금과 관련,기자회견을 갖자 인터넷공간에는 네티즌의 의견이 쏟아졌다.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이 전 총재의 발언에 대해 대체로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노사모 홈페이지에서는 이 전 총재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랐다.반면 창사랑 등에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글이 많았다.그러나 포털 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게시판에는 “양쪽 다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개진됐다. 네티즌 ‘허정량’은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이 전 총재가 지난 10월 1차 기자회견 때 500억원에 대해 몰라서 밝히지 않았으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왕 밝히기로 했으니 진실된 모습으로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자금을 비롯한 정치구태를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네티즌 ‘여석기’는 “500억원이든 10원이든 불법 자금의 규모는 중요치 않다.”면서 “정치권은 기존의 불법 자금에 대해 자성하는 동시에 정치자금법 개정 등으로 과거의 악습을 근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참여연대 시민감시국 김민영 국장은 “이 전 총재의 검찰 출두가 끝이 아니라 불법 자금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 돼야 한다.”면서 “자금 규모가 실제로는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혹을 이 전 총재는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회계장부를 갖고 잠적한 한나라당 간부들이 검찰에 자진 출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국교수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부패정치추방과 정치개혁 촉구 교수시국선언’을 갖고 정치권의 대선자금에 대한 완전 고백과 해체에 준하는 자기 개혁,검찰의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조병옥박사, 일제 앞잡이였다”김희선의원 주장… 민주 “조순형효과 차단 인신공격”

    국회 과거사진상규명특위 소속인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14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선친인 조병옥(趙炳玉) 박사에 대해 ‘친일(親日)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된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회장인 김 의원은 점심 때 기자들에게 “조 대표는 대선승리 직후 민주당 해체를 가장 먼저 주장했으나 지금 와서 민주당을 지켰다며 쓴소리한다.이 얼마나 낯 두꺼운 짓인가.”라고 비난하면서 조 박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친일파 규명법 서명에 조 대표가 안들어 있어 전화했더니 오히려 발의자가 155명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더라.그래서 ‘선배 이름을 넣을까요.’ 했더니 한참 망설이다가 ‘지금은 아니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두한 드라마(SBS 야인시대)에 미화됐지만,사실 아버지(조병옥)가 철저한 친일 인사이자 앞잡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석했던 김원기 당의장이 “그런 소리는 과하다.”고 제지했으나,김 의원은 “조 박사는 해방후엔 독립군 잡던 친일파 형사들을 등용하지않았느냐.지난번 친일파 708명 명단 발표 때 김활란·모윤숙·김성수도 넣었다.아무도 진실을 가로막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김 의원은 파장이 커지자 “본의는 아니었지만 오해를 빚어 조 대표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는 해명 자료를 돌렸다. 이와 관련,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천박한 인신공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조순형 효과’로 민주당이 뜨고 있는데 대해 불안감을 느낀 배신자들이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대통령-4당대표 회동/청와대회담 대화록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은 106분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었다.다음은 청와대와 각 당의 발표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화록. ■ 대선자금 검찰수사 ●자민련 김종필 총재 경제가 어려우니 빨리 매듭짓도록 하자.(조사 중에 나오는)경제 문제는 확인하는 선에서 끝내자.경제인 사기를 너무 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수사결과에 대해 얼굴을 들 수가 없다.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갈 데까지 갈 각오가 돼 있다.조사는 공정하게 빨리 끝내고 정치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자.기업은 돈을 준 죄밖에 없지 않나.하루 속히 돈 안 드는 선거에 앞장서자.대통령은 이제 수사는 잊고 국정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 이회창 후보는 패자이고 노 대통령은 승자인데 양쪽 다 책임 있고 고해성사해야 한다.측근비리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 우리도 계좌추적을 받았다.경제계를 보호하라는 정치적 고려는 검찰 상황이나 국민 정서로 보아 반작용이 예상된다.오히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만이 첩경이다. ●최 대표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다.그러나 현재 검찰 수사는 공정하지 않다.너무 심하다.여론도 (대선자금)특검을 56.4% 지지하고 있다.한나라당 지구당에 대한 검찰의 계좌추적이 이뤄지고 있고 후원금도 1000만원 이상 되면 전부 뒤지고 있다.우리가 더 썼으리라 생각하지만 노 대통령도 안 쓴 것은 아니지 않나. ●노 대통령 대선자금 수사는 모두에게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기이다.대통령 주변 문제가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유불리나 호불호를 떠나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정신의 흐름 속에 있다.대통령도 멈출 수도 만들어낼 수도 없다.어느 날 불거져서 시작됐고 굴러가고 있다.대통령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정치권이 할 일은 속이고 회피하고 모면하는 게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다.반성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해성사를 얘기하지만 동서고금에 진실한 고해성사는 없었다.수사에 의해 진실이 규명될 수밖에 없다.나는 검찰에 명령할 처지가 아니다.법적 권한도 없다.다만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검찰이)자기한계선을 긋도록 하는 정도이다.검찰이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 경제에 부담이 되는 수사를 덮기 힘들다면 정치권이 적극 협력해서 출석이나 자료제출 등을 통해 빨리 종결짓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투명하게 털고 가면 경제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우리 정치가 바뀌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제도와 정당문화 개혁,정치혁신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야당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데 공감이 가지 않는다.측근비리는 특검으로 처리하고 대선자금 문제도 머지않아 마무리되는 대로 시기가 중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회에서 제안해 주면 나의 대선자금에 대해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것이 좋겠다.다만 우리가 쓴 불법 선거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이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할 용의가 있다.몰랐다는 소리 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나온 것 외에 내가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책임지겠다.더이상 아니면 말고식은 안 된다.명확한 사실과 증거로 공방하자. ●최 대표 기업들이 검찰에 불려가서 문초를 당했다.검찰이 야당에 돈 준 것만 불라고 한다. ●김 총재 나는 (과거에)여당 대표로서 더 당했다. ●노 대통령 우리 쪽도 많이 당한다.문제가 있으면 그 검사를 고발하라. ■ 재신임과 대통령 입당 ●조 대표 재신임 투표는 철회해야 한다.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불가하다.헌법 정신에 어긋난다.청와대와 내각의 개편이 필요하다.장관징발론이 나오는데 장관의 임기 2년을 보장한다더니 어떻게 된 건가.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가 있다.대통령이 매사에 너무 질질 끈다. ●김 의장 재신임 투표는 이미 정치적으로 해결된 분위기다.대통령이 다시 논란이 없도록 적절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대통령이 (투표를)그냥 안 하면 된다.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당연하다.정당책임제 하에서 그렇다.민주당 해체를 제일 먼저 주장한 분이 조 대표 아닌가. ●조 대표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을 떠났어도 성공하길 바란다.대통령 말이 멋있을 수 있고 매력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모범적 언행이 필요하다.올해 가장 사람들입에 오르내린 말은 ‘대통령 못해먹겠다.’ 아닌가. ●노 대통령 국민투표가 불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그러나 재신임 제안에 대한 양심적인 부담과 책임정치라는 취지에서 나와 주변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고 진상이 밝혀진 후 국민의 뜻을 살펴서 최종 결단하겠다. 국민투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재신임을 물을 것인지를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개각은 할 때 하더라도 분명한 이유를 가져야 한다.정치적 이유로 자주 바꿔서는 안 된다.선진국은 (장관 수명이)30개월이 넘는데 우리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 20개월,노태우 대통령 때는 13개월이었다.대통령 힘이 약할 때 쇄신인사라는 이름으로 단명 장관을 양산하면 실패한다.현 정국은 대통령 뜻만으로 대화가 불가하다.총선 후 각종 수사 종료 후 큰 틀의 대전환 모색이 있어야 하며 그 때 새로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준비하겠다.고집만으로 정치하지 않는다. ■ 이라크 파병안 ●노 대통령 정부는 오늘로 결심했고 다듬어서 지체 없이 국회에 파병안을 제출하겠으니 잘 처리해 달라.아랍권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조 대표 대통령이 파병에 경제적이 이익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노 대통령 한·미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지위,명분 이런 것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고 당장 눈앞의 건설사업 등 경제이익을 챙기기 위해 파병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정리 곽태헌·박정경기자
  • 盧·4당대표 회동 이모저모/“대통령직 사퇴” 표현여부 혼선

    14일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의 회담은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특히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의 불공정성을 강조한데 대해 노 대통령이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면서 초강수로 대응하자 회담장이 일순 싸늘해졌다.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46분 동안 진행됐다.특히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다른 대표들과는 달리 서류봉투를 들고 회담에 임했다.조 대표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어 “대통령이 됐으니 모범적 언행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한데 이어 ‘내년 총선 장관 징발설’에 대해 “장관임기 2년을 보장한다더니 어떻게 된 것이냐.”고 공세를 폈다.대선자금 문제와 관련,“이회창 후보는 패자이고 노 대통령은 승자인데 양쪽 모두 책임있으니 고해성사하라.”고 노 대통령을 압박했다. ●金의장, 趙대표 발언에 방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민주당 해체를 제일 먼저 주장한 분이 조 대표 아니냐.”며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은 당연하다.”고 맞받았다.그는 또 노 대통령이 회동 초반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최 대표의 단식을 화제 삼자 “단식한 다음에는 독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보신이라고 한다.”며 최 대표의 공세도 미리 견제했다.이에 대해 최 대표가 “입을 닫고 있으란 말이죠”라며 퉁명스럽게 되받아 일순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회동 말미에 최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어려움을 많이 당하고 있다.”며 대선자금 수사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자 노 대통령은 “우리도 당하고 있다.부당한 점이 있다면 검사를 고발하는 등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최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조순형 대표는 나머지 3당 대표가 한 것보다 더 많이 말한 것 같다.아예 책 분량의 메모를 가져 왔더라.아주 말 잘 하더라.”고 소개했다. ●한나라·청와대 브리핑 엇갈려 한편 노 대통령이 이날 “우리가 쓴 불법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은퇴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부분을 놓고,각 당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표현까지 포함해 브리핑을 함으로써 혼선이 빚어졌다.회담 직후 최병렬 대표와 김원기 공동의장은당사로 돌아가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했다.”,“대통령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각각 브리핑했다.반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직 사퇴’와 관련한 표현없이 “정계를 은퇴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혼란이 일자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정확한 표현’을 물었고,이를 통해 “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로 정리해 윤 대변인이 최종 발표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고구려史 연구 대수술” 한목소리

    ‘고구려사 연구 이대로 좋은가.’ 최근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시도가 첨예한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학계가 고구려사 연구 풍토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고대사학회를 비롯한 17개 한국사 관련 학회로 구성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공동대책위원회’는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시도를 저지하는 첨병 역할을 자임,다양한 고구려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여론 조성과 남북공조에도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대책위는 특히 내년 6월 쑤저우(蘇州)에서 열릴 유네스코 문화유산위원회에서 북한의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구려사 연구성과와 방향을 점검하는 크고 작은 학술세미나가 줄을 잇고 있다.정신문화연구원은 고대사 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동북고대사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앞서 15일 ‘고대사 관련 심포지엄’을 열어 고구려사 연구의 방향을 점검한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공동대책위원회’도 내년3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의 고대사 학자들을 초청해 ‘고구려 고분과 벽화의 세계’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한국미술사학회와 한국고대사학회도 각각 ‘고구려의 민속문화’‘고구려 역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올해 안에 열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응논리를 세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풍토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고구려사 연구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연구인력 부족과 연구영역의 편중성.백제·신라사에 비해 연구인력이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에서 연구영역도 당연히 편향적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또한 중국과 북한 지역에 자료가 집중돼 현장 접근이 수월치 않은 탓도 있지만 문헌사학과 고고학이 원활한 공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학자들은 따라서 무엇보다 국내 학자들의 협력과 남북공조,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연구지원 및 자료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일본의 경우 중국의 고구려 유적 발굴보고서를 해체해 재구성하는 수준에 와 있지만 우리는 고구려 유적 성격 등에 관한 해석에서 거의 중국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중국의 경우 현재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수백명의 연구자가 참여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고구려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 12명을 포함,전체 연구자가 3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고구려와 발해 고조선사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철 강남대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역사전쟁으로 규정한채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고대문화의 전체적인 역사와 흐름에서 국가와 민족을 재조명할 수 있는 포괄적인 기초를 다진다는 각오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며 “모든 학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자료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24일 개봉 실미도/ 32년만에 살아난 ‘잊혀진 진실’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을 소재로 해 제작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린 ‘실미도’(제작 시네마 서비스)의 실체가 드러났다.가슴을 싸하게 적시는 선이 굵은 액션 드라마다.2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1971년 8월23일 전국을 발칵 뒤집은 ‘실미도 사건’을 소재로 한 것. 수류탄과 카빈총으로 무장한 특수부대원 23명이 인천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서울로 진입하던 중 군·경과 대치하다 자폭한 사건이다.그 와중에 이들이 한때 ‘무장공비’로 잘못 발표되면서 전군에 비상령이 내리는 등 수도권이 혼란에 휩싸였다. 영화는 이 실화를 뼈대로 하면서 ‘픽션’이란 살을 붙인다.쉬쉬하면서 이뤄진 특수부대 창설부터 해체까지의 과정 자체가 워낙 극적인 데다 ‘투캅스’‘마누라 죽이기’ 등 숱한 히트작에서 탁월한 스토리 전개를 인정받은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짜임새 있게 진행된다.최고배우로 자리잡은 설경구와 국민배우 안성기의 열연에 허준호·강신일·임원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탄탄하게 받쳐준다. 영화의 이미지는 우울하다.권력이라는 보이지않는 거대한 구조에 의해 조종당하는 ‘자동 인형’들의 항거는 태생부터 비극을 잉태한다.특히 용도 폐기처분된 뒤 몰살될 운명에 분노해 서울로 올라오다 ‘무장공비’란 누명까지 쓰면서 자폭이라는 ‘최후의 항거’를 선택하는 마지막 장면은 심금을 울린다. 강우석 감독은 ‘684 특공대’이야기를 기승전결식이란 정공법으로 풀어간다.그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으로 ‘인간 병기’가 되었으며 어떻게 배신당하고 최후를 맞는가를 박진감 있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통령 암살을 위해 김신조 등 북한특수부대가 침입한 이른바 ‘1·21사태’에 맞대응하기 위해 특수부대가 창설된다.북파공작원 출신의 교육대장 최재현(안성기) 준위는 사형수 강인찬(설경구) 등 생의 막바지에 몰린 31명을 차출해 실미도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독한 훈련을 통해 ‘인간 병기’로 탄생시킨다.그러나 북파 예정일에 급작스러운 상부의 명령으로 임무가 중단되고 2년 가까이 방치되다가 해체,즉 몰살명령이 내려진다.자신들의 ‘운명’을 알게 된 요원들은 ‘죽음의 항거’에 나선다.감독이 탄탄한 구성과 굵은 스토리 전개에만 신경을 쓴 탓일까.탈취한 버스 속의 인질이 대치 과정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풀어주는 장면에서만 등장하는 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느슨한 요소가 더러 보인다.하지만 이야기꾼 감독은 자신의 특기를 최대로 살렸고 배우들도 혼신의 연기로 응수했다.우울함의 강도를 낮추려 원희(임원희)를 중심으로 훈련과정에 웃음 장치를 슬쩍슬쩍 밀어넣은 덕에 이들의 최후는 역으로 더 가슴시리다.그 덕에 “북으로 보내달라.”“그래도 ‘무장공비’는 너무 하잖아.”라는 등의 684부대원의 절규는 오래 남는다. 이종수기자 vielee@ ■실화와 영화 사이 실제 사건과 영화는 닮았으면서 다르다.골격은 같지만 어떤 부분은 픽션인데 그 이유는 두 가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처럼 ‘실미도 사건’도 베일에 가려 있었다.국민의 정부 이후 대북 방첩부대(HID) 등 ‘인권 사각지대’가 거론되면서 외부에 알려졌지만,재판기록 등 관련자료의 열람이 금지돼 있고 생존자도 없다.또 극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강우석 감독은 “박정희 대통령과 당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등이 등장하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관객들에게 부담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 ‘상상의 옷’은 불가피했다. ●누가,왜 684부대를 만들었나‘1·21사태’ 직후 68년 4월 김형욱 중정부장의 지시로 창설됐고 이철호 제1국장이 운영을 책임졌다.‘684부대’란 이름도 창설시기에서 따왔다.이후 대북정책이 평화 무드로 바뀌면서 북파부대는 무용지물이 된다.영화는 이 내용을 시사만 할 뿐 구체적 인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은 왜 실미도를 탈출했나 영화에서는 교육대장이 부대원 강인찬에게 ‘해체 명령’을 슬쩍 엿듣게 해 항거하게 하지만 실화에서는 비인간적인 처우에 대한 불만이 기폭제였다. ●요원들의 신분과 사연 강인찬이 요원으로 차출되기 전 조폭이 된 주된 이유는 연좌제로 인한 불우한 환경이다.당시 요원 가운데 이런 사연의 주인공이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전과자가 많았지만 구체적 캐릭터는 픽션이다.또 영화에서 요원들은 인민군가를부르는데 강 감독은 “실미도 주민들은 당시 인민군가로 잠을 깼다고 증언했다.”며 “사투리를 비롯한 북한 익히기 훈련과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체포 뒤 고문에 대비해 인두로 살을 지지는 훈련장면도 나오는데 이는 684부대가 아니라 북파부대(HID)요원의 증언을 참고한 것이다. ●부대원 31명…자폭과 생존 부원은 31명.이중 8명은 훈련 도중 죽거나 자살했고 23명이 탈출했다.15명이 자폭해 숨졌고 2명은 군·경에 피격돼 사망했으며 6명이 부상했다.이 중 2명은 병원에서 숨졌고 4명은 군사재판 뒤 바로 총살됐다.영화에서는 탈출한 28명이 전원 자폭하는 것으로 처리됐다.
  • MBC ‘가족’ TV프로그램 대상

    MBC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이 ‘제8회 YWCA가 뽑은 좋은 TV 프로그램상’대상에 선정됐다. 이 상을 제정한 대한YWCA연합회는 “디지털시대를 맞아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여성부문에는 KBS 일일극 ‘노란 손수건’과 iTV ‘2003 여자들의 선택’이,환경부문에선 대전MBC ‘고향’과 KBS강릉 ‘태풍 루사 그후 1년’이 선정됐다. 평화부문에는 KBS 일요스페셜 ‘환자가 주인인 병원,1만원의 건강비결’과 중앙방송 ‘어느 탈북자의 자본주의 실험-3년간의 기록’이 뽑혔고,특별상은 MBC 심야스페셜 ‘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과 iTV ‘함께 하는 세상’에 돌아갔다.
  • [열린세상] 주한미군을 다시 생각한다

    용산주한미군기지 이전과 미 제2사단의 후방 재배치가 현실화되면서,주한미군과 한·미동맹관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주한미군 문제가 갑자기 불거진 데는 한국내 보수층의 친미정서를 이용해,새로 출범한 노무현 정부에 대한 길들이기 의미도 있다.또 이라크파병과 주한미군기지 이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그러나 최근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재배치와 재편의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세계전략 변화와 그에 따른 해외주둔미군의 재편계획 때문이다.전쟁개념이 첨단무기와 장비를 사용하는 과학전으로 바뀌었고,미국의 세계전략이 변함에 따라 지금처럼 대규모 병력을 해외의 일정한 장소에 고정 배치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특히 아시아의 경우 주둔 미군의 재배치와 재편 필요성이 큰 지역이다.중국에 대한 견제와 봉쇄를 세계전략의 핵심으로 설정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에서도 주한미군을 비롯한 아시아 주둔 미군의 재배치와 재편은 긴급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재편은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추진되고있다.하나는 지상군을 줄이는 대신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신속대응군으로 개편하는 것이다.지상전력인 미 제2사단의 상당한 병력을 감축하여 후방지역으로 재배치하고,대신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북한에 대한 대응과 억제력의 의미가 있던 미 제2사단 중심의 지상군을 감축하는 대신,미국의 동북아전략과 중국봉쇄전략 차원에서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것이다.또한 주한미군의 기동력을 높여서 신속대응군으로 개편하여,한국 이외에 다른 군사작전지역에 유사시 이동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주한미군의 재편에 따라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주한미군의 고유한 역할로 인식되어온 대북 전쟁억제력의 역할을 상실하게 되었다.이제 주한미군의 역할은 대북 전쟁억제력보다는 미국의 동북아 및 세계전략 차원에서의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주한미군을 다른 군사작전지역으로 이동 투입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으로 개편하는 것은 주한미군의 역할이 이제 더 이상 대북억제력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주한미군에 관해 우리사회와 우리국민들은 지난 반세기동안 깊은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주한미군은 한국의 안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며,주한미군이 없으면 북한이 당장 쳐들어오고,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이런 고정관념과 관성적 생각들은 지난 50여년간 줄곧 우리의 사고를 지배해 왔다.다른 각도에서 보거나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꾸어 보려 하지 않는다.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균형적인 논의와 사고가 들어설 틈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주한미군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이것은 반미가 아니다.또 진보나 보수의 문제도 아니다.외국군대가 이 땅에 주둔하고 있다는 민족주의적 감정의 문제는 더구나 아니다.한반도에서 냉전을 해체하고 우리군을 통일에 대비해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하다.지상전력을 한국이 담당하고 해·공군력을 미군이 책임진다는 지금의 한·미연합작전체제에서는 우리군의 미래지향적 개편과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 주한미군의 주둔은 이제 한국의 필요성보다는 미국의 세계전략과 아시아정책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다.주둔의 주요한 명분이었던 대북한전쟁억제력의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따라서 지금처럼 주한미군을 위해 5억달러가 넘는 방위비분담금을 우리가 부담해야 하고,최근 추진되고 있는 주한미군부대 이전비용을 우리가 전액 부담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주한미군 이전 비용을 한국이 전담하기로 한 1990년 한·미간의 합의는 폐기하고 원점에서 재협상해야 한다.주한미군과 한·미동맹에 의존하는 기존의 안보정책에서 탈피하여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평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할 때이다. 무조건 주한미군은 있어야 하고 통일후에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퇴행적 사고이다.‘미군이 없는 한국안보,미국이 없는 한반도’를 상정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주한미군의 재편과 이에 따른 역할과 성격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안보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철 기 동국대 교수 평화연대 공동대표
  • [이경형 칼럼] 정치판, 부숴야 새로 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기성 정치체제가 해체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이러한 흐름의 추동력은 ‘돈 정치’‘돈 선거’에 대한 단죄로부터 탄력을 받고 있지만,그 파장은 정당 내 낡은 인물의 퇴출 등 정치인 세대 교체에서부터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 입법과 제도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넓게 확산될 조짐이다. 검찰은 여야 대선 자금,특히 한나라당의 수백억원에 달하는 불법 선거 자금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가하고 있다.검찰이 국민의 공감 속에 정당의 대선 자금을 엄정하게 수사한다면 기업의 비자금-불법 정치자금으로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특검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수사를 철저하게 펴 ‘성역’이 없음을 보여주면,최고 권력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실세(實勢)’의 발호도 억제될 것이다. 한나라당에선 공천 물갈이 압력이 증폭되는 가운데 다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이에 반해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상당수 중진 의원들은 분권형 대통령제개헌 추진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당 개혁을 뒤늦게 주장하고 있다.그동안 정당 개혁 문제에 관해 거의 목소리를 안 내던 이들이 쫓기듯이 성명을 내는 것을 보면 ‘물갈이’ 수준이 내년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 같다. 기존 정당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이달 들어 언론기관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내 제1,2,3당의 지지도가 모두 20%미만 또는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으며,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1987년 대선이후 고착되어온 지역주의 기반의 정당 구도가 더 이상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원내 과반수 의석의 한나라당이 국민의 20% 지지도 못 받는다는 것은 바로 낡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정기국회가 새해 예산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한 데 이어 10일 열린 임시국회 앞에는 예산안 이외에도 각종 법안 및 동의안이 산적해 있다.더욱이 정부가 각종 비리 혐의로 6명의 여야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해놓고 있어 이의 처리를 또 미룰 경우,16대 국회는 그야말로 ‘방탄(防彈)국회’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는 정치권이 앞으로 낡은 정치를 스스로 청산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선행지표가 될 것이다. 검찰의 불법 대선 자금 수사가 한국정치의 낡은 소프트웨어를 부수는 단초를 제공할지는 모르나 그 성공여부는 전적으로 정치권에 달려있다.한나라당이 LG로부터 150억원의 불법 자금을 트럭째 넘겨 받고도 먼저 잘못을 고백하기는커녕 편중 수사 운운하며 역공세를 펴는 것은 정말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정치권이 앞으로 사는 길은 관행의 이름으로 체질화된 낡은 정치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부수고 업그레이드된 투명한 시스템으로 전면 개비를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불법 선거자금 조성에서 보듯이 장막에 가려진 이너서클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보스 정치의 잔재를 깨뜨려야 한다.국회의원들이 비리를 저질러 놓고도 회기중 불체포 특권 뒤에 숨는 금배지 만능주의도 버려야 한다. 정치권이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회의장의 자문기구인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시한 정치자금 투명화 방안과 정책정당 지향 및 신진 인사의 정치권 진입을 촉진하는 내용의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각 정파가 기득권 유지에만 매달린다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17대 총선에서 기성 정치인들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저항을 받을 것이다. 제작 이사 khlee@
  • 정치권 반응/민주당 “정경유착 금자탑” 우리당 “한나라 해체해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9일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600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4대 그룹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한나라당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를 지속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이날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대선자금 수사가 핵심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회창 전 후보와 최병렬 대표가 SK비자금 문제가 터졌을 때 고해성사를 했으면 지금쯤 검찰 수사가 끝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김성순 대변인도 “SK그룹에서 100억원을 받은 한나라당이 다른 기업에서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불법 비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정경유착의 금자탑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정당”이라고 몰아세우며 ‘개혁정당·대안정당’이라는 차별성을 집중 부각시키려 애썼다. 대선자금 정국이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대립구도로만 갈 경우 ‘잊혀진 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낸 필연적인 결과”라며 한나라당의 해체를 요구했다. 김원기 공동의장은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 모금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검찰수사에 협조,정치권에 대한 수사가 빨리 끝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김희선 의원도 “한나라당을 해체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모스크바 自爆테러 20명 사상/붉은광장 부근서… 체첸반군 소행 추정

    |모스크바 AFP 연합|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에서 9일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최소한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모스크바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오전 11시쯤 모스크바의 주요 쇼핑거리인 내셔널호텔 인근 트베르스카야에서 벤츠 차량 한 대가 터지며 발생했다.내셔널호텔은 크렘린궁 및 국가두마(하원) 건물을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폭발 당시 내셔널호텔 건너편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가 공중으로 날아갈 정도로 위력이 강력했으며,부상자 14명 가운데 5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폭발로 호텔의 1·2층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전문가들은 TNT 5㎏가량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재까지 테러의 정확한 진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최근 러시아에서는 분리를 요구하는 체첸반군측에 의한 기차 폭탄테러 등 잇단 공격과 얼마전 끝난 총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을 감안,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살테러범들이 한 행인에게 국가두마로 가는 길을 물었다.”면서 내셔널호텔이 아닌 국가두마 건물이 테러의 대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아직 터지지 않은 또다른 폭탄 1발도 발견됐으나 폭발물 처리 로봇을 이용해 안전하게 해체했다. 지난주 남부 러시아에서 체첸 반군에 의한 기차 자살폭탄테러가 발생,45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최근 1년동안 모두 300여명의 러시아인들이 체첸반군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지난해 10월에는 체첸반군들이 모스크바 시내의 극장을 점거,외국인 등 200여명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다 유해가스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소탕작전으로 모두 사살돼 세계를 경악케 했다. 정치적 목적의 테러 가능성 이외에 사업 이권을 둘러싼 테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러시아의 대도시들에서는 최근 엄청난 이권이 걸린 사업의 계약권을 둘러싸고 보복살인이 빈발하고 있다.
  • 50대 여성학자 4인의 ‘새로운 가족이야기’ 담론

    민법 개정안이 새로운 가족의 개념을 도입하는 시점에서 ‘가족이란인가?’‘가족해체의 시대에 과연 우리는 누구와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들은 답한다.“다양한 가족을 인정하라.”다양함이라.이들은 ‘이론’이 아닌,생생한 자신들의 이야기로 ‘현실’을 이야기한다.보통사람들에겐 ‘진보적’이란 말을 듣고 20대 여성들에게선 ‘계몽주의적’이란 비난을 듣는다는 이들을 만났다.조형,조한혜정,조옥라,박혜란,이상화,정진경 등 50대의 페미니스트들의 실제 모습을 살그머니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또하나의 문화’ 17권이 나온 이래 이들은 “페미니스트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을 듣는단다. ●정상 가족은 없다 이들은 우선 ‘정상 가족’이란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 보였다.그렇다고 페미니스트 가정은 온통 ‘비정상’이라고 지레 단언하는 것은 곤란하다.이들은 가족은 출세할 아이를 기르려는 ‘어머니 CEO’들의 투자 회사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건강한가족 관계는 핏줄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만 가능해진다.’고 말하며,이미 많은 아이들이 이혼한 부모를 가졌고,재혼한 부모를 가진 현실에서 혈연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안에 들어와 있는 현실을 ‘비정상’이라고 규정해서 아이들을 스스로 피해자로 낙인찍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늘 45살에 결혼하겠다.”고 말했던 서강대 조옥라 교수는 정말 40대 중반에 결혼해 10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아이가 셋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그는 아이들에게 “나는 너희 새엄마이지 엄마일 수는 없다.”고 선언하듯 말하고 시간을 두고 친해지자고 말했다.이런 직설법은 남편은 불편하게 했지만,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자살하지 않으면 탈영하겠다.’는 위협을 달고 군복무를 해 새엄마를 힘들게했던 아들,결혼한 후 여성으로서 고민을 털어놓는 딸은 아버지보다는 오히려 새엄마와 이야기할 정도로 스스럼없이 지낸다. 34살에 결혼해서 아이없이 살고 있다는 정진경 씨는 “남자 친구가 좋아서 결혼했고,아이가 생기지 않았으나 꼭 낳기위해 병원을 다니지 않았다.대개 아이가 생기면서 부부생활이 달라진다는데 우리는 달라질 기회가 없어서 변함없이 대화를 많이 하며 산다.”고 말했다.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살지 않아도 된다? 결코 이혼을 당연시하거나,장려한다는 말은 아니다.50대 부부 중에는 ‘자식이,특히 딸이 결혼할 때까지만’ 참고 살겠다는 부부가 많다. 결혼 20∼30년 후 다시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감성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부부 관계의 질을 한결 높여주는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소 급진적인 견해같지만 “20년이 지난 후 헤어질지 말지를 생각해 본다는 것을 전제로 결혼하면 20대의 결혼도 한결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는 말에 여성들은 긍정적이다. 여성학자란 사실보다 세아들을 모두 유명 대학에 입학시킨 것으로 더 유명해 쑥스럽다는 박혜란씨.그는 “20대에 연애해서 결혼해 전업 주부로 살다가 39살에 여성학을 공부하게 된 날더러 ‘행복한 페미니스트’라고들 말한다.이 말에는 페미니스트는 불행하다는 편견이 담겨있는 틀린 말이지만.어쨌든 그런 나 역시 아이가 모두 떠난 후 남편과의 살아갈 일이 걱정이다.요즘 남편이 중국에 가 있으니 우리는 전화로 재미있게 대화하지만 함께 있을 때는 시큰둥해지게 마련이었다.”고 고백했다. 이화여대 조형 교수는 “20대의 나는 결혼에 대해 양극의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결혼 안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과 만일 결혼한다면 고전적이고 모범적인 가정을 이룰 것이란 두 가지 생각.미국 유학중 결혼했지만 ‘함께 사는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워’ 결국 먼저 귀국함으로써 별거가 시작됐고,20년이나 지난 후 이혼했다고 그는 ‘어렵게’ 사생활을 밝혔다.“그 시절에 헤어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것은 나고,내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최후의 결정을 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으로 결혼 생활을 지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느리에게 ‘아들을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앞으로 10년 정도 함께 살 여자친구를 구해놨다고 밝혔다. ●가족 관계의 무거움연세대 조한혜정 교수는 친정 부모와 한 건물의 아래위층에서 살았다면서 50대인 자신이 아직도 노모의 ‘치명적인 모정’에 짜증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목욕탕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의 머리를 감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나 그런 것 잘못하는 사람이고,우리 엄마에게는 정작 한번도 그렇게 해본 적도 없는데….아마 기존 관계가 주는 무거움과 부담 때문에 더 부모에게는 잘못하는 것같다.”고 말했다.한편 여성학자는 딸에게 뭐라고 결혼을 권할까.“살아보니 애를 낳고 키우는 그 시기가 무척 좋은 시간이더라.우리가 너무 심각하게 평생 어쩌고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고,20년 과제로 생각하고 관계의 나무를 함께 키워갈 사람,아이를 낳고 함께 기를 사람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결혼하지 않은 채 여자친구와 그의 딸,자신의 제자 등 50대 여성 2명과 20대,30대 여성들이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이화여대 이상화 교수는 자신의 ‘가족’을 혈연 공동체가 아니라 ‘주거 공동체’로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못박았다.“가족은 지원체계다.”는 그는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사는데 정작 ‘큰 아이’인 제자가 수술을 하게 됐을 때 가족인 세 사람은 아무도 ‘보호자’ 노릇을 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가족이지만 법적으로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러시아 총선 ‘푸틴黨’ 압승

    7일 실시된 러시아 제4대 국가두마(하원) 선거 결과는 ▲친푸틴 여권 정당의 약진 ▲제1 야당인 공산당의 참패 ▲친서방 진보정당들의 몰락으로 나타났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재선이 확실시되는 내년 3월 대통령선거 이후 2기 집권 때 안정적인 국정을 운영할 발판을 마련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리자가 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후 3시 현재(현지시간) 98%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이 37.1%의 득표율로 2위인 공산당(12.7%)을 3배가 넘는 표 차이로 압도하고 있으며 자유민주당(LDPR·11.6%)과 조국당(9.1%)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친서방 정책을 표방해온 진보 성향의 야블로코와 우파연합(SPS)은 비례대표(전체 의석의 절반인 225석)에서 의석을 배정받기 위한 최저선인 5% 득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물론 지역구에서 승리하면 의석을 차지할 수 있지만 진보정당이 비례대표에서 의석을 배정받지 못하는 것은 옛 소련 해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통합러시아당은 전체 450석중 200∼220석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친여 성향의 LDPR와 조국당의 의석까지 합치면 330석 이상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친푸틴 여권 정당들이 안정과반수를 넘어 개헌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3선 도전을 가능하게 하고 주지사를 중앙정부에서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개헌에 착수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도 7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우선 내년 3월 대선에 대비,자신의 친정체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인맥이던 ‘구주류’를 밀어내고 자신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등 측근세력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경제 재건과 부패 척결,전문관료제의 강화 및 재벌 총수들에 대한 통제 강화 등 기존 개혁정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나친 권력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8일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만약 두마가 일방적이 되면 이는 큰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옛 소련공산국가형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SPS의 보리스 넴초프 당수도 정부의 경제 및 사회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공산당은 이번 선거에 대대적인 부정이 자행됐다면서 선거 결과 불복 및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선거운동 기간 중 TV들이 통합러시아당 후보들만 집중 조명하는 등 편파방송 사례들이 벌써부터 지적되고 있다. 선거 감시를 위해 파견된 서방 참관인단도 8일 이번 총선이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인권·민주위원회의 브루스 조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받은 느낌은 러시아 민주주의가 전반적으로 후퇴했다는 것”이라며 “집권당은 TV방송과 국가 기관들을 동원해 경쟁 정당들에 불리한 선거 분위기를 조성했으며,이것이 투표 결과를 전반적으로 왜곡했다.”고 꼬집었다. 유세진기자 yujin@
  • 醫協 - 건보공단 ‘충돌’

    대한의사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의협이 건보재정 파탄의 주범인 공단을 해체하라고 몰아치자,공단측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면서 적절한 해명이 없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맞서고 있어서다. 지난 달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가 의협이 요구해온 10.6%인상안에 훨씬 못미치는 2.65% 인상으로 결정된 게 도화선이다. 의협은 다음날 성명서를 내고,2.65% 인상 대신 동결을 주장하면서 방만한 공단병원 운영,과다한 관리비 지출 등으로 건보재정을 갉아먹는 공단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에는 김재정 회장이 직접 나섰다.정부과천청사에서 예정에도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1만명 이상의 인력이 매년 1조원 이상의 경비를 소모하며 국민의 보험료 부담만 가중시키고 의료인에게 군림하는 공단을 해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어 3일자 한 일간지 1면 광고를 통해서는 “공단은 이미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건강증진사업이란 미명아래 구조조정 대상인 2300여명을 전용하려한다.또 국민이 낸 보험료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공단 부속병원 적자를 메우고 있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그러자 공단측도 노사가 한 목소리로 즉각 반박에 나섰다. 사측은 3일 이성재 이사장 명의로 김재정 회장 앞으로 반박 공문을 발송했다.“공단의 관련 경비는 7000억원에 불과하며,부속병원(일산병원)의 적자도 지난해 40억원,올해는 수지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2300명의 업무전환은 서비스확대 차원이므로 의협은 잘못된 주장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적절한 해명이 없으면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역가입자 노조(전국사회보험노조)도 위원장 명의의 반박 공문을 의협회장 앞으로 보내고 반박성명도 발표했다. 노조는 “공공연히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의협의 파렴치한 ‘마녀사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레슬링 영웅’ 자선사업하며 제2인생/7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씨

    1976년 8월1일 오전 10시.제21회 하계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낭보가 전해졌다.방송은 급히 이국땅에서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생중계했고,서울 거리에는 호외가 뿌려졌다.‘장하다 양정모’라는 노래도 만들어졌다. 양정모는 몽골의 ‘레슬링 영웅’이자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빛나는 오이도프와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양정모는 이미 미국의 진 데이비드에게 허리감아돌리기로 폴승을 거뒀고,데이비드는 오이도프를 판정으로 이겼기 때문에 5점차 이상으로만 패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었다.점수 관리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양정모는 오히려 저돌적인 공세를 펼쳤고,막판 2점을 내줘 8-10으로 졌다.그러나 금메달은 양정모의 몫이었다. 그로부터 27년이 넘게 흘렀다.대한민국에 건국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양정모(51)는 백발이 성성한 중년신가 돼 있었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 사회에 환원 3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빌딩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굳은 살이 박인 뭉뚝한 귀가 우선 눈에 띄었다.딱 벌어진 어깨와 날카로운 눈매로도 그가 레슬링 영웅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양씨는 지난 97년 팀이 해체되기 전까지 23년간 조폐공사 레슬링팀에 몸담았다.이후 개인사업을 한 양씨는 남은 인생의 목표로 자선사업을 택했다.5년 동안 준비한 끝에 지난 7월 역대 동·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참여한 자선단체 ‘올림픽챔피언 클럽’이 출범했고,그는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자.”는 양씨의 제안을 금메달리스트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정회원은 손기정(2002년 타계)옹부터 지난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 우승자 고기현(17)까지 98명이나 된다. ‘천사의 날(1004-Day)’이었던 지난 10월4일에는 동두천에서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달리기대회를 열었고,인터넷으로 봉사에 동참하고자 하는 일반 회원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양씨는 챔피언 클럽이 단순한 친목단체로 흐르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친목단체라면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양씨는 “소외된 이웃은 물론 운동을 하는 후배들에게도 힘이 되는 단체가 돼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메달에 목매는 현실 안타까워” 뭉크러진 귀가 평생 펴지지 않는 것처럼 그의 가슴에는 언제나 레슬링이 웅크리고 있다.영원한 레슬링인으로 남고 싶은 그에게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체중감량으로 사망한 김종두(17)군 사건은 충격을 넘어 분노로 다가왔다.강산이 세 번도 더 바뀌었는데 후배들이 아직도 자신이 겪은 ‘살인적 감량’의 고통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대회 하루 전 한차례만 계체량을 하지만 그가 운동할 때에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매일 경기 직전 몸무게를 쟀다.양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도망치고 싶었다.”면서 “종두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운동하는 후배들에게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지는 못할망정 뒤떨어지지는 말라고 간곡히 당부한다.금메달을 따면 인생이 바뀌는 시대가 아닌 만큼 성적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레슬링의 특성을 잘 살리면 훌륭한 레크리에이션이 될 수 있는데 아직도 메달에만 목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한다. 양씨는 또 “사회의 변화에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만큼이나 우리 사회도 묵묵히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스포츠를 통해 얻는 국민의 기쁨은 자신이 첫 메달을 땄을 때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양씨가 자리를 뜨려는 참에 50대로 보이는 사람이 머뭇거리며 다가왔다.“양정모씨 맞지요.당신은 아직도 우리의 영웅입니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 고독·동성애·가족해체 그 속에 꿈틀대는 새 삶/ 김숙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

    무엇이 40대 중반의 작가에게 우리 사회를 이토록 음울하게 그리게 했을까? 김숙의 소설집 ‘그 여자의 가위’(여성신문사 펴냄’)를 읽다 보면 마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대변되는 홍상수의 우울한 영화를 보는 듯하다.그 깊고 넓은 고독의 늪에 침잠하다 보면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릴 것 같다. 표제작은 아버지의 외도와 사고,가출 등 어두운 과거를 지닌 미용사 주인공이 미용실이란 공간에서 살핀 사회의 모습을 다룬다.누나를 사랑한 죄의식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남자,인터넷을 통해 섹스·동성애 등 어른의 세계를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열두살 소녀 나리 등을 통해 “너무나 풀기 어려운 그들만의 기호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사회적 고독’을 이야기한다.작가는 그 주인공 나리의 20살 모습을 다른 작품 ‘스무살의 MOTEL’에 주유소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시킨다.방황하는 친구들과 주인공이 세파에 몸을 실어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 해체라는 사회의 다른 생채기를 그린다. 결국 작가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퍼즐식으로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절대 고독,가족해체,성문제,동성애,비루한 일상 등의 조각난 퍼즐을 침울하게 맞추다 보면 어느새 현실이라는 완성품이 나온다. 작가는 이런 현실에 대해 자신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다만 냉정하고 담담하게 현실을 그린다.그러면서 주인공들에게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고 새 삶을 꿈꾸게 한다.그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성큼 다가온다.“고단하지만 아름다운 인생들을 하나씩 글로 옮기기로 마음먹는다.”는 작가의 말이 활자 속 인물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살아 움직인다. 이종수기자
  • 본지기획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가톨릭 매스컴상 신문부문 수상

    대한매일 기획시리즈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이정규 임송학 김상화 이천열 남기창 강원식 송한수 기자)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정명조 주교)가 수여하는 2003년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신문부문 수상작으로 2일 선정됐다. 기획시리즈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은 경제 위기,이혼 급증 등으로 인한 가정 불화의 희생자인 노인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이 꾸려가는 기형 가정을 통해 가정 해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대상에는 MBC ‘느낌표’가 선정되었고 신문부문에서는 대한매일과 함께 문화일보 ‘김선규의 생명을 찾아서’가 공동수상했다.
  • 내일 특검 재의결 방침 안팎/ “다시 한번” 긴박한 3野

    국회를 뇌사상태로 몰아 넣은 특검대치정국이 극적 타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 1일 자민련에 이어 2일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재의안 가결처리를 당론으로 마련하자 한나라당도 재의결을 기정사실화했다.4일 특검법 재의안 처리와 동시에 국회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한나라당,‘비상대기령’ 발령 2일 민주당이 특검법 가결처리를 당론으로 확정하자 한나라당도 사실상 재의결 추진방침을 굳혔다.재의안 통과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얘기다.오전 열린 운영위 회의에서 위원들은 홍사덕 총무에게 구체적인 재의결 추진방안을 위임하기로 했다.전날 당 중진들이 포진한 지도위원회에 이어 사실상 당론을 결집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3일 대표특보단회의,시도지부장단회의,원내대책회의 등의 정지작업을 거친 뒤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특검법 재의결 추진을 최종 당론으로 정할 방침이다. 홍 총무는 4일 본회의 처리에 대비,전체 소속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현재 외유 중인 인사는 김형오 의원 등 2명으로,4일 오전까지 귀국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투병 중인 부인을 간호하고 있는 현승일 의원에게도 출석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당론에도 불구,일부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최대한 의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주화론’ VS ‘주전론’ 한나라당이 재의결을 결심하기까지 당내에는 주전론(主戰論)과 주화론(主和論)이 팽팽히 맞서 왔다. 이재오 사무총장과 홍 총무가 양측을 대표해 왔다고 할 수 있다.지난달 25일 최병렬 대표가 단식농성에 돌입하자 일단 주전론자들에게 힘이 붙었다.이 총장은 곧바로 투쟁프로그램을 마련,대치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최 대표가 탈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 재의요구를 철회할 때까지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반면 주화파들은 정국 타개책 마련에 주력했다.적어도 최 대표의 단식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특검법 대치가 타결돼야 한다는 입장에 섰다.민주당과 자민련을 상대로 한 홍 총무의 물밑 행보가 빨라졌고,결국 특검법 재의결 3당 공조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최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제는)홍 총무에게 얘기하라.”고 힘을 실어준 데 이어 2일에는 “홍 총무가 잘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당직자는 “홍 총무가 ‘작전참모’라면,이 총장은 ‘야전사령관’”이라며 “최 대표가 중간에서 두 분의 강온론을 잘 조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이미 단식투쟁을 시작할 때부터 재의결을 결심,주화파에 힘을 실어 주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특검법 재의결 방침을 세운 한나라당은 재의결 이후 정국 대응에 있어서는 고심하고 있다.한 고위당직자는 “재의결에도 불구,국정쇄신 요구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후속 투쟁방안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의 총선개입 중단과 ‘노사모’ 및 ‘국민의 힘’을 해체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이 사무총장 이름으로 노 대통령에게 보냈다.한나라당은 “대통령과 노사모의 불법선거운동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법적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탄핵소추 발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향후 공세의 방향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
  • 趙대표 盧에 쓴소리 ‘한아름’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1일 취임 일성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쓴소리’ 종합판을 쏟아부었다.이날 오전 노 대통령의 축하 난화분을 가지고 당사를 방문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과 얘기를 나누는 자리에서다. 20분간 이뤄진 면담에서 조 대표는 “이 말을 꼭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면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날 TV토론을 한 일,특검법 거부권 행사,한나라당에 대한 개와 고양이 발언 등을 매섭게 꼬집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대통령이 TV 좌담일정을 잡은 데 대해 반발이 많았다.”면서 “분당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나 모든 것을 걸고 한 전당대회였고,더구나 민주당이 친정인데 축하메시지라도 보내야지.”라고 성토했다.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조 대표는 “명분 없고 부당하게 측근비리 특검법을 거부했기 때문에 국가적 위기가 시작됐다.한나라당도 책임이 크지만 청와대도 함께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지금은 헌정위기이자 국가적 위기라 내가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고 답답증을 드러냈다. 그는 아울러 “한나라당이 불법파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거나 개와 고양이 싸움으로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고,이런 식이기 때문에 정치가 실종된다.”면서 “대통령과 유 수석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는데 대통령 되니까 유 수석 말을 잘 안 듣는 거냐.자리란 게 무서운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은 바다와 같은 넓은 도량으로 감싸야 하는데 옛날 얘기하면서 못마땅하다고 하면 안된다.”면서 “나와 추미애 의원의 1년 전 얘기(민주당 발전적 해체 성명)를 끄집어내는 건 좋지 않다.우리들에게 섭섭함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한 말은 ‘10년 동안 기억될 말’이라며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도록 권하라.”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청와대의 신당 띄우기를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공천,대통령을 만들었으니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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