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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석가탑 중수기와 문화재 방치/김미경 문화부 기자

    지난 1966년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最古)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라니경’과 함께 깨알같은 묵서가 담긴 손바닥만한 한지 뭉치가 발견됐다. 당시 이 뭉치는 ‘묵서지편’이라는 이름으로 보고서에 남았을 뿐 존재의 의미나 묵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됨과 동시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은 이 비밀스러운 묵서를 복원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지난 40년 가까이 묵서지편은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 채 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처박혀 있어야만 했다. 흙으로 뒤덮여 엉켜있는 묵서지편에 손을 댄다는 것은 당시의 열악한 문화재 보존처리기술로는 불가능했다는 것이 중앙박물관 관계자의 해명이다. 그러나 묵서지편이 발견된 지 39년만인 최근 언론을 통해 존재가 확인돼 문화계와 불교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단순히 묵서를 담은 한지 뭉치가 아니라, 통일신라때 세워진 석가탑이 고려시대 초기인 11세기에 한번 중수(重修)됐다는 사실을 담은 중수기(重修記)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수기에는 석가탑의 원래 이름이 ‘무구정광탑’ 또는 ‘서석탑’이었으며, 맞은편 다보탑은 ‘동석탑’으로 불렸음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담겨 불국사 사찰과 불교사를 새로 쓸 만한 획기적인 자료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것은, 이같은 중요한 사실을 이미 알면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중앙박물관의 안일한 태도다. 중앙박물관은 귀중한 문화유산인 석가탑 중수기를 30여년간 방치하다가 지난 1997년 9월부터 1년여간 뒤늦게 보존처리를 위한 상태조사를 했다. 당시 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을 110여쪽의 낱장으로 분리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중수기임을 알려주는 내용과 중수시기를 의미하는 중국연호 등을 발견했다. 그러나 낱장을 뜯어내는 기초작업만 했을 뿐 묵서를 해독하고 보존처리하는 작업은 시작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수장고에 밀어넣었다. 중앙박물관이 이제부터라도 석가탑 중수기의 해독·복원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다음달 용산 새 보금자리에서 재개관하는 중앙박물관이 이름에 걸맞은 위상을 찾으려면 문화재 전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수장된 문화재를 보존·복원하는 데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불국사 석가탑 고려초 重修 확인

    불국사 석가탑 고려초 重修 확인

    고려시대 초기인 11세기 무렵에 중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탑의 중수기(重修記)가 발견된 지 40년 만에 해독·보존처리된다. 불국사 사적은 물론, 석가탑을 중수한 내력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독 여하에 따라 한국 불교사를 새로 쓸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4일 “오는 10월28일 박물관 재개관에 맞춰 수장고에 보관해온 석가탑 중수기에 대한 해독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면서 “해독작업이 이뤄지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존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가탑 중수기는 지난 1966년 10월 불국사 석가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탑신부(塔身部) 2층에 안치된 사리함(舍利函)에서 무구정광다라니경(국보 126호)과 함께 발견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발견 당시 ‘묵서지편’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영훈 학예연구실장은 “중수기가 발견된 뒤 30여년간 박물관의 잦은 이전과 보존처리기술 부족 등으로 수장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지난 1980년대 말 다라니경이 보존처리된 뒤 중수기에 대해서도 90년대 말 상태조사를 벌여 개별 낱장들을 떼어 낸 상태”라고 말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중수기는 110여쪽에 이르는 손바닥만한 한지 뭉치에 묵서로 작성됐으며, 깨알 같은 무수한 글씨가 씌어 있다. 박물관측은 98년 말에 뒤엉킨 낱장들을 분리해 다시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이 실장은 “석가탑 중수시기는 중국 연호로 태평 18년, 고려 정종(1038년)때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석가탑을 ‘무구광정탑´ 또는 ‘서석탑´으로 불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강수 연대교수 제자들, 정년퇴임 논문집 비판

    이강수 연대교수 제자들, 정년퇴임 논문집 비판

    최근 부쩍 각광받고 있는 노장철학. 서양의 이성주의나 물질주의의 대항마로 꼽힌다. 허무맹랑하다는 평가는 벗어던졌으니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서양에 ‘대해’ 의미를 가진다고 해석하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중심에는 서양철학이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노장철학 연구의 1세대로 꼽히는 연세대 이강수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아 출간된 두 권의 기념논문집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30여년에 걸친 이 교수의 연구성과를 집약한 ‘이강수의 노장철학의 이해’와 10여명 제자들의 논문을 묶은 ‘이강수 읽기를 통해 본 노장철학 연구의 현주소’(예문서원 펴냄)다. 이 가운데 제자들의 책이 눈길을 끈다. 우선 으레 ‘기념논문집’ 하면 예상되는 ‘용비어천가’가 없다. 이들은 외려 한결같이 ‘이 교수를 어떻게 딛고 넘어설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건국대 철학과 박소정 강의교수가 “선생님에 대해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를 수용하여 싣고 이에 대한 제자들의 생각도 실어보자고 합의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힌 대목이 이해될 정도다. 스승 비판이 금기인 학계에서 이례적이다. 동시에 노장철학의 서양식 해석에 대한 우려도 흥미롭다. 바로 얼마전 정년퇴임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형효 교수와 서강대 최진석 교수에 대한 비판이다. 이들은 하이데거와 데리다를 끌어다가 해체주의 입장에서 노장철학 다시 읽기 작업을 해온 인물들이다. 요컨대 노장철학을 둘러싼 최근 논의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나친 관념론적 해석은 서양에 대한 열등감 이 교수에 대한 비판 포인트는 중국의 신유가적 노장읽기. 관념론적 성격이 유독 강조된 노장철학 이해를 지나치게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원래 유학을 비판하면서 나온 노장철학은 비주류일 수밖에 없었지만 서양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노출되면서 뒤늦게 재발견됐다. 서양에 대해 ‘우리에게도 이런 사상이 있다.’라고 내세워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다는 것. 군산대 철학과 김성환 교수는 “그런 접근은 서구에 대한 열등감 해소와 중국철학의 통합을 위해 독일 관념철학을 변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이라면 이해되지만 우리까지 그런 방식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이런 지적은 곧 현실도피라는 비판으로도 연결된다. 충남대 철학과 이종성 조교수는 “이성적으로 판단해 제대로 읽으려는” 업적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읽기에만 몰입하다 보니 “누구의 해석이 얼마나 유용한가.”에만 매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자에 대한 일부 해석에서는 현실과 무관한 초월론적 형이상학의 징후가 보인다면서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심미적으로 접근해 ‘즐거운 유희’에만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체적 노장 읽기? 사료비판이 없다 한국국학진흥원 박원재 수석연구원은 이런 비판을 종합해 “이 교수의 실체론적 해석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김형효 교수의 해체적 읽기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료에 대한 엄밀한 접근이 부족한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릉대 철학과 김백현 교수는 장자의 ‘제물론’에 대한 이 교수와 김형효 교수의 해석을 꼼꼼하게 비교한 뒤 “이 교수가 원문에 지나칠 정도로 충실하다면, 김 교수는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에 맞춰 일부만 떼내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산대 철학과 이권 겸임교수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해체적 독법이란게 궁극적으로는 서양의 시선이라는 것. 그렇기에 “서양철학적 개념으로 동양의 사유를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을 간과할 경우 대단히 위험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문제 최근 개정된 국회법의 내용 중에서 틀린 것은. (1)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의 방식으로 하되, 의원의 질문시간은 20분을 초과할 수 없다. 이 경우 질문시간에는 답변시간이 포함된다. (2)의원이 체포 또는 구금된 의원의 석방요구를 발의할 때에는 재적의원 4분의 1이상의 연서로 그 이유를 첨부한 요구서를 의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3)국회는 그 의결로 감사원에 대하여 감사원법에 정한 감사원의 직무범위에 속하는 사항 중 사안을 특정하여 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감사원은 감사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하여야 하며, 감사원은 특별한 사유로 3월 이내에 감사를 마치지 못하였을 때에는 중간보고를 하고 감사기간의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4)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 (5)국회의 인사청문 대상을 확대하여 모든 국무위원과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거나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 대하여도 소관상임위원회의 인사청문을 거치도록 한다. ●풀이 및 정답 (1)제122조의2 (정부에 대한 질문)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의 방식으로 하되, 의원의 질문시간은 20분을 초과할 수 없다. 이 경우 질문시간에는 답변시간이 포함되지 아니한다. 따라서 정답은 (1). ●출제경향 헌법에 관련된 부속 법률과 헌법조문 내용의 출제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헌법조문의 내용을 발췌해 정확한 숙지 유무를 묻는 문제가 20문항 중에 2∼3문항 정도 출제되고 있다. 헌법 관련 부속 법률에서 중요한 것은 국회법, 공직선거법, 정당법, 헌법재판소법, 정부조직법, 법원조직법, 인권위원회법, 부패방지법, 감사원법 등이다. 헌법 관련 부속 법률은 조문이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법률을 획일적으로 정리하기는 곤란하므로 최근에 개정된 조문이나 신설된 조문을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문제 다음 중 헌법재판소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시한 것은 모두 몇 항목인가. (ㄱ)행정기관 상호간의 내부적 결정행위 (ㄴ)어린이 헌장의 선포행위 (ㄷ)수사기관의 진정사건에 대한 내사종결처리 (ㄹ)헌법재판소의 결정 (ㅁ)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어업에 관한 협정 (ㅂ)노무현 대통령의 국회시정연설에서의 대통령 신임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실시 연설행위 (ㅅ)국무회의의 이라크 전쟁지역에 대한 국군의 파병동의안 의결행위 (ㅇ)권력적 사실행위 (1)1항목 (2)2항목 (3)3항목 (4)4항목 (5)6항목 ●풀이 및 정답 (ㄱ)행정기관 상호간의 내부적 결정행위인 정부투자기관의 예산편성공통지침의 통보행위는 성질상 투자기관에 대한 내부적 감독작용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권력 행사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1993.11.25,92헌마293). (ㄴ)어린이 헌장의 선포행위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1989.9.2,89헌마170). (ㄷ)수사기관의 내사종결처분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1990.12.26,89헌마277). (ㄹ)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상으로 하는 헌법소원청구는 불인정한다. 국선대리인 선임신청 기각결정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부적법하다(헌재 1989.7.10,89헌마144). (ㅁ)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어업협정은 헌법소원의 대상이 된다(헌재 2003.3.21,90헌마139). (ㅂ)대통령이 국회본회의에서 행한 시정연설은 단순한 대통령 신임여부만을 묻는 국민투표실시를 표명한 것으로 정치적 사전준비행위 또는 정치적 계획의 표명일 뿐이다(헌재 2003.11.27,2003헌마694). (ㅅ)대통령이 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제출하기 전에 국무회의를 심의 의결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내부적 의사결정행위에 불과하여 그 자체로 국민에 대하여 직접적인 법률효과를 발생시키는 행위가 아니므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헌재 2003.12.18,2003헌마225). (ㅇ)국제그룹해체사건에서 이른바 권력적 사실행위는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 공권력 행사에 해당한다고 본 바 있다(헌재 1993.7.29,89헌마31). 따라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되는 것은 (ㅁ)(ㅈ), 정답은 (2). ●출제경향 각국의 헌법 재판기관과 헌법재판소의 권한 등이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판례는 1995년부터 시험일 한달 전의 판례까지 충실하게 요지와 주문 등을 정리하여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채한태 중앙대 강사(법학박사)
  • “안기부 보고는 받았지만 도청 자료였는지는 몰라”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9일 미림팀의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원종(66)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6시간40여분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미림팀의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와 이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에 대해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으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있지만 그것이 도청 자료였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에 이어 조만간 현철씨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씨가 비록 도청자료인줄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오씨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현철씨에게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아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의 전격적인 소환은 검찰이 미림팀 활동 당시 안기부장과 국내담당 차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도청내용의 외부유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씨와 현철씨는 오씨와 현철씨의 안기부 내 대표적 인맥인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을 통해 미림팀의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하지만 오씨와 김씨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해 왔다. 검찰은 또 김영삼 정부시절 초대 안기부장이었던 김덕(70)씨를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1차 미림팀 해체와 2차 미림팀 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미림팀 도청내용 등을 현철씨 등 외부에 유출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김씨는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나름대로 안기부 개혁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1997년 삼성그룹 불법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삼성 계열사 상무 C씨를 불러 불법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 내용 등을 조사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나라 黨혁신안 격론끝 추인못해

    한나라당은 지난달 말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 이어 8일 운영위원회에서도 혁신안 처리 문제를 놓고 치열한 격론을 벌였으나 혁신방안을 최종 확정하지는 못했다. 당 운영위는 이날 혁신위가 제시한 혁신안에 의원연찬회에서 제기된 다수 의견을 수렴한 수정안을 추인할 계획이었지만 집단지도체제, 운영위 폐지, 전국위 설치,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현 당직자들의 임기 보장 문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당 지도부는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운영위에서 당 혁신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지만 혁신위안의 세부사안에 대한 운영위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운영위를 폐지하는 대신 전국위를 설치키로 한 데 대해 운영위원들이 거세게 반발,‘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되는 듯한 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운영위가 혁신안을 수정 처리하면 즉시 혁신안을 철회하고 혁신위를 해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덕 前안기부장 9일 소환

    안기부·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장을 지낸 김덕(70)씨에게 9일 검찰에 출석하라고 7일 통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출두하면 1차 미림팀(91∼93년) 활동을 보고받았는지,94년 6월 2차 미림팀을 만드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대중 정부 시절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 의혹과 관련, 과학보안국 국장을 지낸 곽모씨를 포함해 전·현직 국정원 직원 4명을 조사했다. 과학보안국은 감청을 전담했던 부서로 곽씨는 2003년 3월쯤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기기(CAS)와 유선중계통신망 감청기기(R-2)를 폐기할 때 관여했고, 같은 해 10월 과학보안국이 해체될 때까지 국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차장급 이상을 부르기까지는 조사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 고위층 소환도 시사했다. 당시 국정원장을 맡았던 인사는 천용택씨와 이종찬·임동원·신건씨가 있다. 국내정보담당 차장을 지낸 김은성·이수일씨도 소환 검토대상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김우중씨 로비설 끝내 묻히나

    검찰이 회사돈 11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마디로 변죽만 울리다만, 실망스러운 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씨가 회사돈 얼마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느냐가 아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파헤치는 것이 검찰의 소명이었고, 국민들도 이를 기대했던 것이다.41조원에 이르는 대우의 분식회계가 어떻게 가능했고,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어떻게 권력과 결탁했었는지, 대우그룹 해체를 막기 위해 김씨가 어떻게 로비를 했는지,6년전 김씨의 극비출국 경위는 무엇인지 속시원히 밝혀보라는 것이었다. 검찰은 무엇 하나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사결과가 이렇게 빈약하니 그가 입국하기 전 나돌았던 ‘사면설’만 설득력을 얻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과 핵심 관련자들의 출국 등을 들어 수사의 한계를 토로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김씨와 국민의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풍언씨 등 관련자 상당수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뒤라 수사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가 김씨 귀국 후 출국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수사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간에는 검찰의 부실수사를 들어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간 ‘묵계설’ 같은 구구한 억측마저 나돌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김우중 로비 의혹은 훗날 과거사 진상조사의 대상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당장 파헤쳐야 할 오늘의 사건이다. 검찰은 김씨의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씨줄날줄] 가정대/이상일 논설위원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정치에 뜻을 둔 글라우콘이란 젊은이에게 충고했다.“국가는 수만 가구의 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네는 그 중의 하나인 숙부(叔父)의 집을 부유하게 하도록 노력해보지는 않았는가? 한 가정에 도움도 못 되면서 어떻게 많은 가정에 도움이 되겠는가?” 또 “전쟁이 일어나면 가정학(家政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는 한 장군의 질문에 소크라테스는 “그럴 경우야말로 가정학이 가장 쓸모있다.”며 “개인 업무의 경영과 공공 임무의 처리는 양에 있어서만 다를 뿐 그외의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오랜 역사의 가정학(home econo- mics)이 대학에서 정식 학문으로 개설된 것은 1909년 미국에서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가 1929년 ‘가사과’를 만들었고 1965년 ‘가정대’로 승격시켰다. 의류환경학, 식품영양학, 주거환경학, 아동·가족학과 생활디자인학 등으로 연구대상이 확장됐고 웬만한 대학은 모두 가정대를 설치했다. 가정대의 원조격인 이화여대가 7년전 ‘생활환경대학’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다시 2007년부터 이마저도 해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생활환경대학의 학과를 ‘건강과학대학’과 ‘예술종합대학’으로 분산시키는 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에 생활환경대까지는 수용했던 가정대 동문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일반인들은 여전히 ‘구 가정대’로 부르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등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도 수년전 ‘생활과학대’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가정대’라는 이름이 퇴출된 주요 이유중 하나는 가정대학은 ‘현모양처가 되기 위한 여학생들의 코스’‘평생직장인 주부가 목표’라는 세간의 잘못된 인식 탓이다. 미국에서는 가정학을 보통 ‘Home Economics’외에 인간생태학, 인간발달학 등이라고도 부른다. 호텔경영학을 가정학부에 넣기도 한다. 국내에선 패션학과 식품경영학 등 구 가정대 학과가 인기다. 남녀공학 생활과학대(구 가정대)의 4분의1 정도는 남학생일 정도로 금남(禁男)영역의 담도 허물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가정학이 다시 부활하는가 싶다. 가정학이란 말을 피하지 말고 다시 쓴들 어떨까.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지역플러스] 경주 감은사지 석탑 긴급 보수 실시

    올 연말 해체·복원될 예정인 경주 감은사지 동(東) 3층 석탑(국보 제112호)이 최근 긴급보수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29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감은사지 동탑이 북면 동쪽의 상층 기단면석 상단부와 북서면 2층 탑신석 상단부 등 2곳에서 괴상박리와 균열이 심각하게진행돼 보수작업을 펼쳤다. 연구소측은 박리현상이 일어난 부위에 접착·방수제로 주로 사용되는 수지 충전 및 접합을 실시하고 균열 하반부에 수지를 충전시켰다.
  • “도청기술 상당수준” 정황 포착

    안기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8일 이번 주 미림팀이 활동할 당시 안기부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박일룡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의 조사가 끝나면 이번 주말쯤 김덕, 권영해 전 안기부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미림팀의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보고라인은 누구인지, 미림팀이 해체된 배경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장비(CAS)를 이용한 도청이 국정원의 발표와 달리 상당한 기술수준을 가지고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CAS의 안테나가 위성방송용 파라볼라 안테나가 아니라 일반 차량용 안테나 정도가 필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크기도 차 밖에서 보면 절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고 전했다. 감청기술도 상당한 수준으로 특정 번호의 통화만 찾아내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국정원 압수수색에 넘겨받은 CAS 사용신청서 5장에서 당초 2000년 9월이 아니라 2001년 3∼4월까지 사용한 내역과 국정원 시·도지부에서 요청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정원 CAS를 사용한 시·도지부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CAS를 이용한 도청대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도청 식당직원 불러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의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5일 미림팀장 공운영(58·구속기소)씨가 불법도청에 이용했던 서울 시내 주요 한정식집 지배인과 종업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94년 6월 미림팀 재건 때부터 97년 11월 해체 때까지 이른바 ‘망원’으로 꾸준히 활동한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공씨와 접촉하게된 배경과 도청을 어떻게 도왔는지, 그 대상은 누구였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미림팀의 구체적인 활동 실태를 확인했다. 검찰은 또 당초 국정원 자체조사와는 달리 이동식 휴대전화 감청기기(카스)가 2000년 9월 이후에도 사용된 것은 물론 일부 불법적인 휴대전화 도청도 이뤄진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감청관련 전·현직 국정원 직원을 불러 누구 지시를 받고 누구를 도청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5일 미림팀이 재조직될 당시 안기부 1차장을 지낸 황창평(65) 전 국가보훈처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미림팀 재건 관여 여부와 도청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추궁했다. 황씨는 이날 저녁 귀가하면서 “미림팀 존재도 몰랐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94년 안기부장을 지낸 김덕씨와, 미림팀이 활동했던 대부분의 시기에 안기부장이었던 권영해씨를 이르면 다음주 소환할 계획이다.홍지민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공무원 계급구조 박물관으로 보내라”/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기고] “공무원 계급구조 박물관으로 보내라”/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최근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일부 부처에서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고 있다. 팀제는 원래 경쟁이 치열한 민간기업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모델이다. 그런데 행정기관도 피라미드식 계급구조와 서열문화를 탈피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 이래 우리나라 정부의 계층구조는 공무원의 신분과 계급의 바탕 위에 줄곧 서 있었다. 예컨대 실장은 1급, 국장은 2·3급, 과장은 3·4급 중에서만 임명토록 함으로써 직위가 높은 사람은 반드시 신분등급(계급)도 높게 책정됐다. 그래서 9급에서 1급까지의 ‘계급’은 공무원의 신분 또는 직위와 동의어처럼 인식돼 왔다. 부연 설명하면, 우리나라의 공무원은 모두 일정한 신분 값, 즉 ‘직급’을 갖고 있다. 직급은 직무수행 범위를 나타내는 횡적 직렬과 종적 계급을 합한 개념으로서, 모든 공무원은 바둑판처럼 세분되어 있는 직급체계의 어느 하나에 속하게 돼 있다. 때문에 공무원의 직급은 신규채용, 보직, 정원, 정년은 물론, 퇴직연금까지 결정하는 인사관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직급이 오르는 승진은 공무원의 지상목표가 되어 버렸고, 또 직급에 따라 처우수준이 결정되다 보니 성과관리를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기관 입장에서도 직급에 상응한 보직을 주어야 하므로 조직의 탄력성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 공직사회의 계급구조는 그 뿌리가 매우 깊다. 지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 위에 군림하던 과거 신분사회에서 계급은 곧 신분의 상징이었다. 계급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지위와 신분도 높고, 그에 걸맞게 사회적 영향력도 컸다. 사람의 팔과 몸을 뜻하는 지체(肢體)라는 단어에서 ‘지체가 높다.’는 관용어가 파생된 것도 계급과 사회적 신분을 동일시하는 독특한 문화 때문이었으리라. 그런 점에서 직위와 계급을 사실상 1대 1로 연결시켰던 우리의 오랜 공직문화에서 ‘팀제’는 하나의 변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팀제를 도입하는 기관들이 직위와 계급을 1대3 내지 1대4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부장은 1·2·3급, 단장은 2·3·4급, 팀장은 2·3·4·5급 중에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로써 극단적인 경우 3급 본부장 밑에 2급 단장 또는 2급 팀장이 일하는 ‘계급 역전’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종래 ‘높은 계급은 직위도 높다.’는 계급의 본질적 속성을 깨뜨리는 것으로서 결국 계급의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공무원의 신분을 서열화하는 낡은 계급구조는 제복근무 등 극히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 그리하여 인사관리의 패러다임을 계급중심에서 직무의 비중과 성과, 역량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조절이다. 모름지기 모든 개혁과 변화에는 ‘연착륙’이 필요한 것이다. 계급을 그대로 둔 채 열심히 일하던 공무원이 어느 날 갑자기 직급(신분)이 낮은 공무원의 지휘감독 아래로 들어가고, 보수는 오히려 더 많이 받는 모순적 상황이 단시일 내에 파급되면 곤란하다. 오랫동안 유지되던 계급구조를 하루아침에 철폐할 경우 자칫 공직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등 후유증도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3급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부터 직급 구분 없이 직무 중심으로 관리하기 위한 ‘고위공무원단제도’의 도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계급구조의 해체는 ‘위로부터의 단계적 개혁’이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 “아침 안방극장 따뜻해 졌어요”

    “아침 안방극장 따뜻해 졌어요”

    ‘드라마 마니아’인 주부 한모(50)씨는 언제부터인가 아침드라마를 보지 않게 됐다. 불륜투성이에다가 불효로 가족이 해체하는 등 자극적이고 우울한 얘기가 주를 이루면서다.‘아침드라마=불륜’이라는 해묵은 공식을 벗어나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침드라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MBC 아침일일드라마 ‘자매바다’에 이어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KBS1 아침TV소설 ‘고향역’이 도전장을 냈다. 푸근하면서도 가슴 찡한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종속적인 이미지에 머물렀던 여성을 부각시켜 그들의 성공을 그린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다. 이들 드라마가 그동안 아침드라마를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따뜻한 가족애 ‘고향역’ 아침드라마 ‘바람꽃’의 후속편.2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6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배경은 1960∼70년대를 관통하는 서슬퍼런 군사정권 시절. 경기도 안성역을 둘러싼 동네에 모여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히 여주인공들의 사랑과 실패, 성공을 통해 바람직한 여성의 삶을 제시한다. 제작팀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수원 KBS드라마센터를 찾았을 때 주인공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 같았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줄 남녀 주인공으로는 박형재와 전예서, 오수민, 김철기 등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 신인급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출생의 비밀과 가족애,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그려나갈 가족들로 중견배우인 송옥숙, 김갑수, 김형자, 심양홍 등이 캐스팅돼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신현수 PD는 “아침드라마인 만큼, 부담 없는 배우들의 편안한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과거를 돌아보며 울고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인공의 양부 ‘채순구’역의 김갑수는 “오랜만에 악역이 아닌 좋은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면서 “과거 60∼70년대 묵묵히 고생만 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묻혔던 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작 ‘바람꽃’이 후반부로 갈수록 20%대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막을 내리는 만큼 시청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주인공 ‘송준호’역의 박형재는 “과거 시청률이 30%를 넘었던 아침드라마도 있었다.”면서 “작가와 출연진이 모두 최선을 다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매의 성공기 ‘자매바다’ 아역배우들이 전체 150회 중 50회까지 극을 이끌어가 화제가 된 MBC의 ‘야심작’. 상반된 방식으로 성공을 추구하는 두 자매의 삶과 사랑을 유쾌하게 다뤄 눈길을 끈다. 배경은 전쟁의 후유증과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1950년대. 심성이 맑고 따뜻한 언니 ‘정희’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철한 성격의 동생 ‘춘희’의 운명적인 삶이 시대극을 타고 흐른다. 그러나 이들의 캐릭터는 집에만 머무는 순종적이고 고전적인 여성상이 아니다. 각자의 방식을 통해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결국 정희는 장신구 제조업에 성공하고, 춘희는 사교계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다. CF와 영화를 통해 알려진 김소은과 이세영이 아역을 맡아 연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주인공의 성인역으로는 각각 ‘제5공화국’과 ‘한강수타령’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고정민과 이윤지가 캐스팅돼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임화민 PD는 “여주인공들이 부와 명예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림으로써 아침드라마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률은 초반 치고는 순항 중이다.MBC 관계자는 “아역 중심인데도 7∼9%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작인 ‘김약국의 딸’이 10∼15%대였음을 감안할 때 본격 성인연기가 시작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선 최고 번화가 다시 북적

    조선 최고 번화가 다시 북적

    조선시대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던 서울 광통교(廣通橋)가 95년만에 복원돼 서울의 명소로 탄생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광통교에 대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3년 8월부터 시작한 광통교 복원공사를 2년만에 마치고 23일 복원 기념행사를 가졌다. 광통교는 1910년 종로∼남대문 전차선로 복선화공사로 도로 밑에 묻힌지 95년, 청계천 복개공사 이후 47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제원은 길이 12.3m, 너비 14.4m, 높이 3.8m이다. 길이가 청계천 폭 17m보다 짧아 무교동쪽 4m 남짓을 다른 데서 옮겨온 돌로 덧댔다. 평소 청계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 종로쪽으로 복원해 시민들이 하천으로 내려가 다리 밑을 구경할 수 있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경복궁∼육조거리∼숭례문으로 이어지는 도성 내 남북대로의 일부로 주변에 시전상가가 즐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던 곳이었다. 다리는 원래 흙으로 만들었으나 1410년 큰 비로 유실된 뒤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능인 정릉(貞陵)터의 돌을 사용해 석교로 재축조했다. 왕조의 무덤에 쓴 돌을 일반 건축물에 다시 쓰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당시 태조가 계모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 때 돌을 많이 사용, 구한말 이전 시중에 설치한 다리로서는 유일하게 난간이 있다. 19세기 말부터 훼손되기 시작해 일제하 1899년 종로∼남대문 구간에 전차노선이 신설되면서 광통교 동편에 전차선로가 놓이게 되었다. 이어 1910년 이 노선을 복선화하면서 광통교 위로 전차가 통행하게 되었고, 이때 다리 위에 약 1m 정도의 콘크리트를 붓고 선로를 설치함으로써 사실상 도로 밑에 묻히게 됐다. 1958년부터 본격적인 청계천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광통교 난간은 창경궁으로 옮져지고 다리 본체는 그대로 도로 밑에 묻힌 채 방치돼 왔다. 한때 복원 위치와 방법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원래 위치에서 상류 155m 지점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으로 이전 복원했다. 해체·이전비 12억원, 복원설계 5억원, 복원공사 42억원 등 총 59억원이 쓰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휴대전화 감청장비 ETRI서 개발”

    국정원이 자체 개발했다던 휴대폰 감청장비는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국정원이 2002년 3월 폐기했다고 밝힌 휴대폰 감청장비 20세트는 전부 폐기된 게 아니라, 폐기 도중 2∼3개가 분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예결특위 소속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22일 예결특위의 2004년도 세입·세출 결산안 심사 종합질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ETRI 연구원이 개발한 감청 장비는 2000년 10월부터 상용화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2000을 감청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이동식 휴대감청장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6일 휴대폰 도감청에 대한 기자회견 전인 9일 전문가들을 불러 (휴대폰 도감청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10일엔 장관실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그는 “대책회의에서 진 장관은 ETRI 방모 박사와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이모 교수로부터 기술적·현실적으로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국정원이 만든 도청기가 사실은 ETRI의 연구원들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도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ETRI에서 지난 89년 1월부터 CDMA 기술을 개발하면서 CDMA 자체기술 개발과 도청기술, 도청방지기술 모두를 개발했다.”면서 “국정원은 ETRI를 통해 1996년 1세대 CDMA용 도청기를 개발하고,(1999년 12월엔) CDMA 2000 상용화를 앞두고 도청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도청기 개발요원들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ETRI 직원 중 한 팀은 퇴사시켜 국내 대학에 교수로 보내고, 다른 한 팀은 부호기술연구부를 해체하면서 ETRI 부설로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전직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도청기 설계는 신분이 세탁된 ETRI 출신 교수들이 국정원의 지휘를 받아 정보통신부의 용역과제로 둔갑된 예산을 사용해 만들었고, 설계도는 지난 19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도청기 기계 제작은 인천에 공장을 둔 기업이 만들었다.”며 도청기 설계와 제작에 참여한 교수들의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그는 또 “지난 2002년 9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공개한 국정원의 2002년 3월 청와대 도청기록은 단연코 CDMA 2000용 단말기를 사용했을 것”이라면서 “CDMA 2000용 이동용 도청기가 효율성이 없었다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답변에서 ETRI가 감청장비를 개발했는지, 감청장비를 분실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보고받은 바 없다.”고 거듭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ETRI에서 비화(話) 기술 연구는 했지만 도·감청 기술 연구는 하지 않았다.”면서 “비화는 음성에 암호 기술을 집어넣는 기술로, 근본적으로 도·감청 기술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ETRI도 “휴대전화 감청기 개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ETRI는 “CDMA 기술을 89∼96년 연구 끝에 개발했으나 CDMA 관련 도·감청 기술은 별도로 연구하거나 개발한 실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독자의 소리] 보다 실질적인 체험학습을/신달수(충북 충주시 성내동 155 경인빌딩 2층)

    며칠 있으면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딸아이가 여름방학 과제 중 체험학습 보고서를 내야 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유명 사찰 같은 문화재 탐방이나 박물관 관람,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개최하고 있는 지역축제에 참가하여 사진을 찍고, 홍보물을 수집하며 느낌을 적게 하여 제출하면 될 것 같다. 나는 방학 중 가족과 함께하는 현장중심의 체험학습과 그 결과물을 과제로 제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주말에 부모가 쉬지 않고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힘든 가정이 매우 많다. 특히 IMF 사태 이후 실업자 증가와 이로 인한 가정의 해체로 소년소녀가장이나 편부·편모 자녀들이 많아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최저생계비 수준의 소득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빈곤층이 총 716만명에 이른다.7명 중 1명이 빈곤층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다. 여름방학 과제가 부모들에게 경제적, 시간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기존의 체험학습의 범주에서 탈피하여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체험학습도 시도하여 보자. 예컨대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단 몇 시간이라도 장애인과 어울리며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계층의 아픔을 이해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가까운 경로당에 찾아가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한 느낌을 적어 제출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신달수(충북 충주시 성내동 155 경인빌딩 2층)
  • 美우주패권에 中·러 ‘도전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양국간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에 이어 공동 우주개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야심찬 미사일방어(MD)체제에 대응하는 한편 미국 독주의 ‘우주 패권주의’를 저지한다는 군사·안보적 공동 전략을 갖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국장은 최근 중국당국 초청으로 중국 우주비행사 훈련센터와 유인 우주비행 기지, 우주비행 관련 기업들을 시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모스크바발로 20일 보도했다. 페르미노프 국장는 “중국과 러시아는 광범위한 우주개발 협력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인 우주비행도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2007년까지 양국의 우주협력 분야가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긴밀한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페르미노프 국장은 구체적인 협력분야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대형 우주정거장 개발 ▲달(중국)·화성(러시아) 탐사 공동연구 ▲차세대 유인우주선 개발 등이 공동 관심사로 알려졌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중·러간 군사·안보협력이 보다 긴밀해질 경우 차세대 군사용 첩보위성 등의 분야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러시아도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을 초청, 우주협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양리웨이는 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7회 국제우주항공전시회에 참석하고 가가린 우주비행사훈련센터등을 참관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측은 또 오는 2012년 발사 예정인 우주왕복선 ‘클리퍼’호의 달 비행에 양리웨이를 초청하고 차세대 우주선 공동개발을 희망하는 등 중국과의 우주개발 협력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세계 3번째로 ‘우주클럽’에 가입한 중국은 10월쯤 두번째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神舟) 6호를 발사하고 2007년부터 달 탐사계획인 ‘창어 프로젝트(嫦娥工程)’를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우주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은 미국의 MD 계획과 군사정보위성 파괴 등 미군 전력의 무력화를 겨냥한 장기 군사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우주대국’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지난달 총 3050억루블(약 10조 9000억원)이 소요되는 ‘우주개발 10개년 계획’을 통과시켰다. 우주비행계획은 ▲화성 유인 우주비행선 탐사 ▲국제우주정거장 건설 등이 핵심 내용이다. 러시아의 우주산업은 소련 해체 이후 유럽·일본에 뒤졌으며 현재 인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oilman@seoul.co.kr
  • 대연정 제안등 시나리오대로 진행?

    대연정 제안등 시나리오대로 진행?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교과서는 측근 인사의 보고서?’ 최근 연정 제의를 비롯, 선거구제 개편 등 노 대통령의 잇단 ‘승부수’들이 측근 인사가 작성한 보고서 내용과 맞아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은 21일 노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지난 6월 초 작성한 ‘정치 지형 변화와 국정운영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60여쪽 짜리인 보고서는 이 측근이 고려대 아시아연구소 소속 소장 학자들과 공동 작성한 뒤 노 대통령과의 토론을 거쳐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연정 음모론’으로 이어가고, 열린우리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공방도 치열하다. 보고서는 현재를 집권 3기(2005년 6월∼2006년 6월)로 규정한 뒤 ‘신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인해 대통령과 의회의 교착 가능성 증대, 지지기반의 이완·해체 등의 문제점을 내다봤다. 이어 국면전환 카드로 ‘대통령 정치로의 중심이동’을 골자로 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6월 말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출발점으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보고서는 “한나라당과는 ‘협력정치’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연대정치’를 추진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선거까지 대권주자 묶어두겠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월24일 당·정·청 11인회의의 ‘연정 발언’을 신호탄으로 다음달 4일 이를 공개했고, 지난달 28일 당원 서신에서 ‘권력 이양’까지 언급하는 등 ‘연정 의지’를 밝혔다. 또 보고서는 정치자금법과 비례대표제 확대, 지역구 재조정, 국회의원수 조정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정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3기 정치개혁협의회’ 구성의 필요성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역설했다. 보고서에는 저명인사들과의 공개 대화를 강조한 대목도 나온다. 노 대통령은 이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정치부장, 지역언론사 편집국장단과의 오찬을 마련했거나 계획 중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대권 주자와 관련,“당 밖에서 작동하는 대권주자들이 개별적으로 복귀하거나 준비 안된 복귀를 하는 경우는 당의 사회적 세력을 소진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지난 6월 ‘11인 회의’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대권 주자들을 묶어두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국도 보고서대로? 보고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국면 전환이 완성된 뒤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거쳐 집권 4기를 개헌국면(2006년 7월∼2007년 2월)과 대선정국(∼2007년 12월)으로 나눈 뒤 국정운영 방향을 정치연합과 내각 안정관리로 제시하면서 대통령의 주도권을 확대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연정 제의는 정국을 ‘한나라당 vs 비한나라당’ 구도로 몰아가 한나라당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라면서 “민생론만으론 한계가 있으니 무능한 정권의 집권 연장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세력과 연대하는 대장정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실체가 불명확한 보고서로 멋대로 해석해서 공작적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국정원 첫 압수수색

    국정원 첫 압수수색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국가안전기획부 등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44년 동안 굳게 문을 닫아 걸었던 국가정보원이 19일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의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 2002년 국정원 도청의혹 사건 수사때 검찰이 국정원의 협조를 얻어 현장조사를 한 적은 있지만 압수수색은 아니었다. 안기부 및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날 유재만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8명과 수사관, 외부전문가 30여명 등 모두 40여명을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 보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장장 10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감청장비 3세트와 이삿짐용 상자 6개 분량의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집중적으로 수색한 곳은 ▲도청담당 부서였던 과학보안국(2002년 10월 해체)이 있던 장소 ▲도·감청장비 설치 장소 ▲도청자료 및 장비 폐기 장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산관련 부서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 도·감청 장비 개발 등에 사용된 예산집행 내역 등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전·현직 직원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국정원내 이들 장소의 구체적인 위치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날 밤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 국정원내 특정 장소를 기재하지 못한 채 ‘도청 관련기기 압수를 위해’ 등으로 포괄적인 표현을 적어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검사 8명을 압수수색에 참여시킨 것은 전례가 없으며 감청장비 관련 외부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비록 예상됐던 일이긴 했지만 처음 겪는 압수수색에 국정원 간부 및 직원들은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이날 오전 9시쯤 유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찰 압수수색팀이 승용차 4대와 승합차 및 소형버스에 나눠 타고 국정원 청사에 도착하자 미리 대기하던 국정원 직원 5명이 이들을 안내했다. 압수수색팀은 신분확인 절차없이 미리 준비해둔 방문증을 차량마다 1장씩 교부한 뒤 국정원 선도차량의 안내를 받아 국정원 내부로 들어섰다. 국정원 청사 안에서도 국정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직원들은 압수수색팀의 청사 진입 장면을 촬영하려던 사진기자들에게 청사 건물은 찍지 말 것을 요구해 가벼운 승강이가 벌어졌다. 검찰 압수수색팀이 정문을 통과한 뒤에도 직원들은 내부 건물에 대한 보안 때문인지 취재진을 서둘러 민원실로 이끄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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