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체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종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조 2위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성지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직업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59
  • 자작곡 앨범 준비 ‘시인과 촌장’ 함춘호

    자작곡 앨범 준비 ‘시인과 촌장’ 함춘호

    시인이 되고픈 촌장이 있었다.‘가시나무’,‘얼음무지개’,‘사랑일기’ 등 주옥 같은 통기타 명곡들을 남기고 해체된 포크 듀오 ‘시인과 촌장’의 ‘촌장’ 함춘호(45). 한국 세션 기타리스트의 대부다. “난 시인이고 싶었지만, 대중들은 항상 내가 촌장이길 원했지요.”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은 애수어린 눈망울로 먼 곳을 응시하던 그가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음악가는 창작을 하는 사람과 창작을 도와주는 연주자로 구분되죠. 곡을 쓰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지만, 당시엔 내가 곡을 쓰고 들어갈 공간이 없더군요.” 그가 말하는 시인이란 다름아닌 노래를 창작하는 사람. 촌장은 물론 연주자다.“어렸을 땐 촌장소리가 참 듣기 싫었어요.” 하지만 그는 늘 ‘촌장’이어야 했다. 그것도 무려 25년 동안. 1981년 이광조가 부른 ‘저 하늘에 구름따라’의 기타연주자로 데뷔한 이래 함춘호의 25년 음악인생은 실로 눈부시기 그지 없다.‘시인과 촌장’의 해체 후, 음반 세션 기타리스트로 활동해온 그는 조용필·양희은·전인권·신승훈·김건모 등 당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은 물론, 리쌍·SG워너비 등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의 가수들 음반제작에 참여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음반 10장 중 7∼8장에 반드시 그의 이름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션 기타리스트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여전히 시인이 되고픈 갈증이 느껴진다.“곡을 만들지 못하면 세션맨, 즉 연주자에 머물고 말죠. 이제까지 수없이 많은 음반을 만들었지만, 함춘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음악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마땅히 내놓을 것이 없어요.” 그래서 그는 다소 늦었지만, 이제라도 앨범도 내고 단독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다.“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것을 향한 출발점이기도 해요. 지금까지는 연주하는 시간들이 너무 많았어요. 음반제의가 들어와도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던 거죠. 얼마전부터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늦기전에 해야 될 것 같고,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가 늘상 말해왔듯, 첫번째 솔로음반은 찬송가 9곡을 기타로 연주한 CCM(대중음악 형식의 기독교 음악)음반으로 발표할 예정이다.2집앨범부터는 예전에 써놓고도 발표를 안했던 자신의 창작곡들로 채워진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 왔던 ‘제비꽃’등 유명한 포크송들을 기타로 재구성하는 음반작업도 벌일 계획이다.“솔로음반은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맑고 편안한 음악들이 주를 이룰 겁니다.” 아쉽게도 솔로음반에 그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는 없다. 노래가 부르고 싶어 고등학교 과정인 예원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그의 이력에 비춰볼 때 다소 의아스러운 대목. 왜 그는 수십년간 목소리를 잊고 살아왔을까. 여기에는 19세 청년시절에 처음 만나 1년가량 함께 듀엣활동을 했던 가수 전인권의 공(?)이 크다.“예전엔 전 선배의 목소리가 지금과 달리 청아했어요. 박력도 있었죠. 비브라토가 많은 클래식한 창법만 알고 있던 내게 그의 창법은 충격 그 자체였어요.”그에 비해 자신의 목소리는 초라하게만 느껴졌고, 이후 그는 입을 닫고 만다. 13∼14일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첫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이제껏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곡명은 데뷔곡이었던 ‘저 하늘의 구름따라’. 단 한곡만 송창식과 듀엣으로 부른다. 아직 자신의 목소리를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향한 그의 첫 외침이 기대가 된다.(02)559-1333.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보수단체 “대북포용정책 철회하라”

    북한 핵 실험 사흘째인 11일에도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에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어온 대북포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지식인선언,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대표들과 전직 군·경찰 간부, 교육자 등 100여명은 11일 국가비상대책협의회를 결성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상시국 선언을 했다. 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은 김상철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핵 실험으로 대한민국은 존망이 걸린 비상시국을 맞았다. 정부는 북한 핵개발을 도운 6·15 남북 공동선언을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해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제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한·미·일 공조체제 강화, 한·미연합사 해체 중단, 금강산관광·개성공단사업 등 대북지원 중단,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솔선수범 실천, 노무현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박홍 서강대 이사장,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 박성현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오자복 전 국방부 장관, 현소환 전 연합뉴스 사장,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국민행동본부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 30여명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 핵 실험 사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 반민족 행위를 한 김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위 경제관료 출신들과 재계 원로들이 북핵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해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은 11일 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이 초래하게 될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를 논의했다. 원로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커다란 어려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북핵사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파국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덕우 전 총리를 비롯해 송인상·김각중·김준성·이현재·이홍구·이승윤·나웅배씨 등 전직 총리나 경제부총리, 재무부장관, 전경련 회장을 지낸 원로들이 참석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참석했다.안미현 윤설영기자 hyun@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전직 대통령들 北核의견 피력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전두환·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고견’을 듣기 위해서다. YS는 햇볕정책, 포용정책을 강도높게 비판, 햇볕정책의 주창자인 DJ와 계승자인 노 대통령을 상대로 대립각을 세웠다. 숙명의 정치 라이벌인 ‘양김씨’만 보면 정치를 떠난 팔순의 나이에 한판 또 붙은 셈이다. 전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보다는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 대화를 나눈 YS와 DJ는 햇볕정책의 공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때문에 한때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하·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문제로 불참했다. YS는 “햇볕·포용정책은 공식 폐기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대북 사업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한 어조로 노 대통령과 DJ를 싸잡아 비판했다. YS는 “노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엄청난 사안”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이) 대국민 공개 사과도 해야 한다.”며 강도를 높였다. 또 “북핵은 두 정권이 8년7개월 동안 4조 5800억원의 돈을 북한에 퍼줘 만들어졌다.”면서 “북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감싸기만 한 노 대통령은 북한의 변호사인가.”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DJ는 마주 앉은 YS의 발언에 직접적인 반응 대신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은 제대로 해왔고 성과도 있다.”면서 “북·미 관계가 안 돼서 진전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DJ는 “북한의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면 문제는 북한의 핵을 해체시키고 북한이 더 이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북한간에 대화해야 하며, 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과 협의하고 차분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가 제재에 앞장설 필요가 없다.”며 해법을 제시했다. YS는 오찬 뒤 상도동 자택으로 기자들을 불러 대화 내용을 거침없이 소개했고,DJ는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언급 요지를 보도자료로 내도록 해 특유의 스타일로 대조를 이뤘다. 전 전 대통령은 군 출신답게 군사적 시각에서 접근,“북한의 핵실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핵을 보유했다는 전제하에 대처하는 게 맞다.”면서 “비대칭 전력의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한·미동맹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한 대처방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도 상황이 악화된 이상 상당 기간 유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한·미동맹을 기초로 해서 국민의 불안과 동요가 없도록 상황을 신중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보·혁단체 北핵실험 대응 갈등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튿날인 10일 곳곳에서 보수, 진보 단체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다. 실험 당일인 9일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했던 것과 달리 문제해결 방법을 두고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지난번 미사일 발사 도발 때 강력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군사적 대응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정일 선군독재 종식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20개 단체 100여명은 김정일 축출 및 노동당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 핵 사태의 책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재향군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통일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50여개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중단하고 북·미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북·미 갈등이 핵실험으로까지 격화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합의가 무력화된 것은 미국 부시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이 원인”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북 압박 정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8개 단체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들은 “미국은 대북 제재를 통한 북의 체제 붕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민족끼리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바란다.”면서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나서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이제는 북핵에 단호히 대처해야

    지난 10여년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우리와 국제 사회가 펼친 지난한 노력이 북의 핵실험과 함께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북은 끝내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제 북핵은 현실이 됐다. 장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7000만 한민족과 지구촌의 안녕에 도전하는 현재적 위협이 된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북핵이 다르듯 이제 그 대응도 달라야 한다. 시급한 과제는 안보태세 강화다. 무엇보다 대북 정보력을 높여야 한다. 북 핵실험 직후까지도 우리 정보당국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미 북의 핵실험이 예고된 터에 정보수집에 이런 허점을 드러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전군 경계태세 강화는 물론 북한 동향 감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첩보위성을 통한 감시뿐 아니라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정보교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북핵 공조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북의 핵실험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도 분명히 했다. 북이 파국의 도발을 감행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동참, 북의 추가적인 오판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외교안보적 도전에 직면했다. 현존하는 북핵을 해체해 한반도 비핵화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에는, 지금까지의 북핵 예방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을 최소화하는 고난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이뤄내야 한다. 대북제재와 별개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하도록 총력외교를 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군사제재로 한반도가 위기 국면에 놓이지 않도록 북·미 대치의 완충 역할에 가일층 힘을 쏟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북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은 남북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큰 틀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섣부른 존폐 논란보다 북핵 위기를 헤쳐갈 초당적 협력이 더 절실하다. 한나라당은 대북포용정책 폐기와 책임자 문책 요구를 자제하기 바란다.
  • 자치구 실업팀 실업자 되나

    비인기종목으로 이뤄진 서울시 자치구 직장 운동부(실업팀)의 상당수 팀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내년에 지원금을 반으로 깎은 뒤 차츰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국체전 1위 위해 창단 재촉 2000년 3월 서울시는 자치구에 ‘서울이 실업팀이 적어 전국체전에서 경기도한테 진다. 자치구의 예산이 부족하니 팀 정착 때까지 운영비를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A구청 관계자는 “팀을 창단했는데도 또 팀을 만들라고 할 정도로 재촉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설득은 최근까지 지속돼 동대문구청 탁구팀은 지난해 6월, 도봉구청 테니스팀은 올 2월 창단됐다. 체육진흥법에 1000명 이상 회사는 실업팀을 만들도록 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올해 초 지원 삭감 공문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1월 ‘내년 지원을 50%이상 줄일 계획이다.’라는 공문을 실업팀이 있는 17개 자치구에 보냈다. 자치구는 이에 대해 “열악한 재정에도 시가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재촉해 팀을 창단했다.”면서 “지원을 줄이면 몇몇 선수를 내보내거나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A구청 기획예산과장은 “인건비와 기초수급대상자 복지비 등 경직성 비용이 예산 대부분을 차지, 여분이 없다. 실업팀 운영비 3억∼5억여원을 자체 마련하면 직원 월급을 깎아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특히 강북지역 자치구 재정자립도는 30∼40%수준이어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 행정과 윤한홍과장은 “특별교부금은 1회성 사업 지원용으로 정기적인 실업팀 지원과 성격이 맞지 않아 이같은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9월부터 세율이 낮아져 교부금 재원이 부족해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원 부족은 설득력이 없다. 서울시 세무총괄과 관계자는 “주택 유상거래 세율이 2%에서 1%로 낮아졌지만 과세 표준이 실거래가로 변해 교부금 재원인 등록세와 취득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730억원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부 자치구는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실업팀 지원금을 특별 교부금이 아닌 일반 교부금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가대표도 무적될 위기 서울시에서는 특별교부금 지원액을 연초에 확정한다. 실업팀 지원 수준을 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초에 지원액이 결정되면 실업팀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실업자나 무적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1월 초쯤 대한체육회에 선수 등록을 한다. 때문에 선수는 연말까지 소속팀을 구하는 것이 관례다.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초쯤 자치구에서 교부금이 적다며 팀을 폐지하면 선수들은 설 곳을 잃게 된다. 자치구엔 태백장사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국가대표 7명 등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혀 자치구가 ‘실업팀 해체’라는 강수로 맞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실업팀 지원금 삭감은 이명박 전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자치구 실업팀 지원을 줄이고 중단하라.’는 이 전 시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한가위 승부는 계속된다

    한가위 승부는 계속된다

    징검다리 휴일이 겹쳐 더욱 풍성한 ‘민족의 명절’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일상의 찌든 피로를 씻어낼 황금연휴지만, 스포츠의 세계에 휴식이란 없다. 추석의 단골손님인 민속씨름이 중장년 팬을 유혹하고, 이승엽은 홈런왕 등극을 위해 젖먹던 힘을 짜낸다. 미국과 멕시코에선 한국 남·여 골프 선수들이 우승컵을 향해 샷을 정조준한다. ●추석엔 씨름이다 국민은행과 후원 계약으로 3년 만에 타이틀스폰서를 갖게 된 민속씨름이 기장추석장사대회로 재도약의 디딤돌을 놓는다. 이번 대회부터 그동안 민속씨름 심벌이었던 ‘씨 이’ 대신 황소를 의인화한 캐릭터가 선보인다. 잇단 프로팀 해체로 침체기에 빠졌다가 지자체 씨름팀을 끌어들이며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민속씨름의 요즘 특징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 올해 치러진 네 차례 대회에서 금강급은 이성원(구미시체육회), 한라급은 김용대(현대삼호), 백두급은 박영배(현대삼호)가 각각 타이틀 2번을 차지했다. 하지만 매 대회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이번에도 쉽게 우승을 점치지는 못한다. 5일 금강장사결정전에선 부활한 ‘리틀 이만기’ 장정일(현대삼호)과 이성원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둘은 1회전에서 맞붙는 얄궂은 운명이다.‘탱크’ 김용대가 버틴 6일 한라급에선 모제욱(마산시체육회)과 조범재(맥섬석GM) 등 기존 강자의 도전이 거세다. 또 김기태(구미시체육회)의 부활과 금산대회 한라장사 문찬식도 기대된다. 프로 출신이 절대 강세인 백두급에선 박영배와 금산대회 백두장사를 거머쥔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이상 현대삼호)이 8강에서 격돌한다. 때문에 금산대회 1품으로 우뚝 선 백성욱(여수시청)의 선전이 기대된다. ●‘샘비노의 저주’ 깰까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50년 묵은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5일 미국 포리스트오크스골프장(파72·7311야드)에서 열리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은 50년 동안 2년 연속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은 대회로 유명하다. 지난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군 최경주는 ‘샘비노의 저주’를 풀며 시즌 첫 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샘비노’는 이 대회에 마지막으로 2연패(55∼56년)를 달성한 샘 스니드의 별명. 이 때문에 미국 언론도 최경주의 타이틀 방어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상위 랭커들이 잇단 유럽 원정의 피로 탓에 대거 불참한 것도 최경주에게는 호재다. 라이더컵에 미국과 유럽 대표로 뛰었던 24명의 정상급 선수는 한 명도 출전하지 않는다. PGA투어 공식 사이트도 브렛 퀴글리(미국)에 이어 최경주를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 2위로 올려놓았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첫 우승뿐 아니라 상금(현재 125만 608달러) 200만달러 돌파와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권까지 확보하게 된다. 이밖에 김미현(29·KTF)은 멕시코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로나모렐리아챔피언십에 출전, 시즌 3승 및 한국선수 10승에 도전한다. ●승엽, 젖먹던 힘까지… ‘흑곰’ 타이론 우즈(주니치)와 힘겨운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은 5일 요코하마전에 이어 7·8일 한신전에서 홈런사냥에 나선다. 이승엽은 지난달 18일 히로시마전에서 40호 홈런을 뿜어낸 뒤 9경기,16일 만인 4일 요코하마전에서 41호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 경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무릎 부상과 체력 저하로 타격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지만 다시 한번 대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9년 라이벌’ 우즈는 최근 5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뿜어내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4일 현재 42홈런으로 이승엽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이승엽은 5경기, 우즈는 10경기를 남겨놓아 객관적인 조건은 불리하다. 비록 이승엽의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아시아 홈런신기록을 세웠던 2003년에도 시즌 최종전에서 아치를 그려내는 등 위기상황에서 집중력이 좋아지는 스타일이어서 대역전의 희망을 감출 수 없다. 한편 한·미프로야구는 가을잔치를 시작했다. 우선 한화-KIA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3전2승제)가 8일 대전에서 시작된다. 역대 15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만큼, 두 팀은 2차전 선발투수를 제외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태세다. 미국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는 연휴 내내 하루 2∼3경기씩 팬들을 찾아간다. 경기시간이 오전에 몰린 탓에 상사 몰래 봤던 직장인 팬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특히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박찬호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전에 관심이 쏠린다. 임일영 홍지민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미8군 개편 한반도 안보에 지장없어야

    주한미군의 상징인 미8군이 개편된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9월29일 미8군이 해체되고 새로운 작전지원사령부(UEy)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개편은 미군의 군사체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벨 사령관은 또 미8군과 관련,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이 없다고 말해 안보 불안을 차단하고자 했다. 미8군은 현재 명목상의 지휘부대일 뿐이며, 해체가 되더라도 지휘부 수십명이 이동하는 데 불과하다고 국방부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미8군이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또 일련의 미군 개편 움직임을 보면, 미군 당국이 결정한 대로, 그들의 안보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와 전략, 주둔지 등이 정해지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외무·국방장관 합동회의에서 주일미군 재편에 대해 합의하는 등 동맹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과 대비된다. 새 동북아 안보 질서하에서 한국의 비중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하되거나 한반도 안보상황에 일본 군사력이 끼어들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미8군의 개편과 관련,‘틀이 바뀌면 연결고리는 느슨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군사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북한 핵 위협, 미군 재편 등 동북아 안보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주한미군 개편은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되어야 안보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안보역량 강화도 긴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강력한 선진 정예강군을 만들겠다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미8군을 비롯한 주한미군의 재편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국민중심당 ‘휘청’

    ‘정계개편’ 논의가 조기에 확산되면서 군소정당, 특히 국민중심당이 내부로부터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지난 5·31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 민심을 얻은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뇌관으로 부상하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구애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충청 민심 장악에 실패하면서 정계개편 논의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형국이다. 그런데다 당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이 심대평·신국환 공동대표가 이끄는 당 지도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표시하며 “국민중심당과 더이상 함께하기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독자 행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당 자체가 ‘정계개편’의 쓰나미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일단 정계 개편이 본격화하면 ‘反노非한(반 노무현, 비 한나라)’ 세력 결집에 일정 역할을 한 뒤 다시 한번 대선 후보로 출마하거나 유력 주자와 손잡고 ‘책임총리’ 등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당내에선 이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신범 서울시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시당을 자진해산시킨 데 이어 김재주 경남도당 대표도 같은달 28일 지도부의 당 운영행태와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도당 해체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엑소더스(대탈출)’에 경기·강원도당도 가세할 조짐이다. 심·신 공동대표를 포함한 주류측에선 이를 ‘이인제의 반란’으로 규정하고 당 조직 재정비에 나섰지만 정계개편의 쓰나미를 피해가기엔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심 공동대표는 최근 이인제 최고위원의 탈당후 신당 창당설과 관련,“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그럴 경우 자신의 이미지 관리에 치명타를 입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이 대선을 위해 이합집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공동대표나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도 일단은 ‘내부 결속’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당력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 내에서도 정계개편의 지향점이 달라 대선을 앞둔 본격 정계개편 국면에서 사분오열의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Book Review]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이장규·이석호 지음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지금 유전개발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계 7위의 추정매장량에 외국자본들이 앞다퉈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바야흐로 ‘불의 나라’에서 ‘관(管)의 나라’로 변신중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매장량과 엄청난 석유에서 나오는 돈으로 ‘공짜경제’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대국임에도 극심한 폐쇄정책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여전하다.‘카스피해 연안국들의 맏형’ 터키는 어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카스피해 에너지 수송의 목줄을 꽉 쥐고 있다.‘팜 아일랜드’‘더 월드’‘스키 두바이’‘버즈 두바이’등 꿈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곳,‘오일머니의 해방구’ 두바이는 한마디로 소비의 천국.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가교의 나라로 극적 실험이 한창인 ‘작은 고추’ 그루지야, 유럽과 러시아·중국의 전진기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 키르기스스탄도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엄청난 오일머니의 힘으로 신천지를 건설해 가고 있는 카스피해 연안국들.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만한 이 자원부국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30년간 줄곧 경제현장을 취재해온 이장규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와 이코노미스트 이석호 기자가 함께 쓴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올림 펴냄).21세기 자원전쟁의 중핵지대인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생생한 에너지 전쟁의 상황을 기록했다.20세기 에너지 전쟁이 중동석유의 장악과 통제를 통해 이뤄졌다면,21세기 경제패권 전쟁은 카스피해를 둘러싼 중앙아시아가 승패의 관건이다.‘거대한 체스판’의 저자인 미국의 국제전략 전문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표현대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 이곳은 ‘유라시아의 발칸’이 되어가고 있다.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은 중동의 3분의1에 이른다. 너도나도 군침을 삼킬 만한 곳이다. 현재의 중동과는 달리 옛 소련의 해체와 함께 아직 이렇다 할 패권세력이 없어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친미, 친러로 기울고 있지만 대세는 ‘중립’이다. 잘만 하면 우리도 어엿한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석유공사와 SK 등이 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춰볼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파이프라인이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內海)인 카스피해에서는 육상수송, 특히 파이프라인의 방향에 따라 힘의 균형이 좌우된다. 때문에 파이프라인 설치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간의 힘겨루기는 ‘파이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하다.‘뉴 그레이트 게임’으로 불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대표적인 예다.19세기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을 놓고 영국과 충돌한 ‘그레이트 게임’을 본떠 오늘날 석유와 가스의 운송루트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을 ‘뉴 그레이트 게임’이라 부른다.‘기름 먹는 하마’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아타수와 자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1000㎞의 파이프라인을 완공, 카스피해에 직통 빨대를 꽂았다. 카스피해에 해외시장과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저자들은 지금이라도 ‘뉴 오일로드’에 힘껏 올라타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춤하는 한국경제에 스프링보드를 마련하는 것이며 뒤처진 자원외교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미8군 해체된다

    미8군 해체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반세기가 넘게 주둔해온 ‘미 8군’이 해체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세계적인 미 육군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육군은 기존의 ‘군’(Army) 단위 조직을 없애고 현재의 군단, 사단 조직을 ‘미래형 군단’(UEy)과 ‘미래형 사단’(UEx) 조직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8군이 해체되면 이 조직이 ‘UEy’로 변신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UEy,UEx는 기존의 군단, 사단과 달리 평소에는 전투병력을 보유하지 않고 사령부 조직만 운용하다가, 유사시 각 여단급 이하 병력을 차출해 임시적으로 결성하는 군단급, 사단급 조직을 말한다. 임무가 끝난 뒤에는 다시 사령부만 남기고 전투병력은 여단급 이하로 복귀한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신속 기동군’ 개념의 일환이다. 미 8군 휘하의 2사단은 지난해 UEx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 8군은 ‘2사단 UEx’(1만 5000여명)에 항공여단과 지원여단 등을 넘겨주고 외곽 지원부대만 거느린 명목상의 지휘부대로만 남아 있다. 조직체계상 8군 소속 병력은 총 2만 8000여명에 이르지만, 실질적으로 8군 임무를 수행하는 병력은 100∼200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미 8군은 한국전쟁시에는 전쟁수행본부였지만, 지금은 전시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이라며 “과거처럼 하면 전투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8군 해체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미 육군은 지난 5년간 재편을 통해 산업혁명시대의 군 구조에서 정보화시대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UEy로 개편되는 8군사령부가 이름을 바꾼 채 한반도에 잔류하면서 새로 창설될 ‘주한 미 합동군사령부’(USJTF-K)에 배속될지, 아니면 다른 나라로 이동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자(前者)의 경우 전시증원군 전개 등의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 메르켈총리 6년만에 재회

    |베를린 박지연 특파원|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현지시간) 독일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났다. 그가 당 부총재 시절인 2000년 독일을 방문해 당시 야당인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와 처음 만난 뒤 6년 만에 재회한 것이다. 두 사람은 총리 집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메르켈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우파 개혁’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메르켈 총리가 ‘좋은 의미’의 개혁 정책을 펼쳐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면서 “총리의 외교·경제 정책이 제가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 당이 추구한 노선과 같아 공감하는 바가 많았고, 메르켈 총리도 우리 두 사람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무엇보다 그동안은 미국과 다소 소원한 관계였던 독일이 친미 성향의 메르켈 취임 이후 ‘실리 외교’로 돌아서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가는 점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연합사 해체 등 현안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 체제에 속해 있는 독일의 입장을 묻는 등 교감을 나눴다. 면담은 30분 정도로 짧았지만, 메르켈 총리가 독일 의회 연설 일정에다 아프간 파병연장동의안 국회 투표까지 겹쳐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만남에 응한 것에 박 대표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두 사람이 그동안 서로 축하할 일이 생기면 편지를 주고받는 등 ‘우정’을 쌓아왔기에 면담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남으로 기민당수를 거쳐 첫 여성 행정수반에 오른 메르켈 총리에 자신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내년 대선에서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포부를 내비치는 성과도 기대하는 듯하다. 한 측근은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에 오르게 된 근원인 대연정이 깨질 위협을 느끼면서도 의연하게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과거 국보법·사학법 논란 때 반대 의견에도 끝까지 소신을 지킨 박 전 대표의 ‘고집’과 닮았다.”고 ‘해석’했다.anne02@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코보컵 우승 이끈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코보컵 우승 이끈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선수 한 명 한 명은 저마다 좋은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할 일은 그 색깔을 잘 섞어서 좋은 그림으로 빚어내는 것이지요.” 현대건설은 여자 배구의 ‘명가’다.30년째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끄는 한 축으로 움직여 왔다.70∼80년 대에는 미도파와,90년대 이후에는 호남정유(현 GS칼텍스)와 배구계를 양분했다.99년부터 겨울리그에서 내리 5연패를 했고, 대통령배·슈퍼리그·V-리그를 통틀어 국내 최초로 10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프로 원년이던 04∼05시즌엔 3위로 밀려났고, 지난 시즌엔 4위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 2차전이 열렸던 경남 양산체육관.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오랜만에 우승컵을 품었다. 선수들은 땀과 기쁨으로 범벅이 됐고, 그 중심에 홍성진 감독이 있었다. ●무명 선수에서 명지도자로 지난 4월부터 명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고 신임 사령탑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사실 낯설다. 배구 명문 익산 남성고를 나왔지만 무명으로 현역 시절을 보냈다. 주로 세터와 라이트 공격수를 맡았던 홍 감독은 서강대로 진학했으나 3학년 때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실업 무대를 밟아 보지 못했다. 당시 생활비가 없어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무명이던 선수 생활이 지도자 생활에 있어서는 보약이었다고 회상한다. “늘 그늘에 가려져 있던 탓에 잘하는 선수든 못하는 선수든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됐죠.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고서는 얻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시련이 저를 강하게 만들었죠.”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일신여상에서 코치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남다른 지도력과 흡입력으로 일신여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효성을 통해 실업 코치로 나섰고,97년 마침내 감독이 됐으나 IMF 파도로 또 다시 팀이 없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많은 굴곡을 접해서일까. 홍 감독은 유난히 화합을 강조한다. 서로 마음을 열고 운동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섬세한 면을 살리려면 허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지론. 감독으로선 드물게 직접 배구공을 만지며 함께 훈련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코트에선 까무러칠 정도로 훈련을 시키지만 코트 밖에선 ‘동네 이장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근하게 제자들을 배려한다.“여느 때보다 단결력과 응집력이 높다.”며 명가 부활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아들이 대를 잇는 배구 가족 새벽 5시 안양에 있는 집을 나서서 용인에 있는 체육관에서 살다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서 눈을 붙이는 생활의 반복이다. 단 하루를 쉬는 목요일 오후, 요즘 즐거운 일이 생겼다. 바로 아버지, 어머니(호남정유에서 활약했던 홍석주씨)의 대를 이어 배구 선수로 커가는 아들 은기의 훈련을 지켜보는 것.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키가 180㎝에 이른다. 벌써 ‘미래의 이경수’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아버지는 가르치는 것에서 최고가 될 테니 너는 선수로서 최고가 돼라고 말해 줍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 스스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명가 재건 이후엔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아 보고 싶고, 언젠가는 외국에 나가 능력을 확인해 보고도 싶다. 그는 “지금 7부 능선 쯤 올랐다고 할까요. 정상에 올라 저 산 너머에 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고 했다. 용인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성진 감독은 누구 ●출생 1962년 11월6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 ●가족관계 부인 홍석주(39)씨와 딸 유진(15), 아들 은기(12) ●취미 독서 ●주량 소주 한 병 ●흡연량 하루 반갑 ●체격 180㎝,74㎏ ●학력 장수 산서초(5학년 때 배구 시작)-익산 남성중·고-서강대 ●현역 포지션 세터, 라이트 ●경력 일신여상(85∼93), 효성건설 코치(94∼97), 효성건설 감독(97∼98), 현대건설 코치(99∼2006),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2002), 현대건설 감독(2006.4∼)
  • “나토도 연합사 해체 비효율성 인정”

    |베를린 박지연 특파원|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측은 한·미연합사령부가 해체돼 전쟁시 (한·미가) 따로 작전하는 것은 효율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방문을 마치고 전날 독일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나토 본부에서 패트릭 시 나토 정책실장과 레전드 시어리 사무총장 정책보좌관을 만난 성과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토측도 한·미연합사 체제가 굉장히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면서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얘기를 하려면 미군 재배치가 다 끝나고 북한 핵 문제가 안전해진 뒤에 해도 늦지 않은데 지금 꺼내면 안보가 불안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일처럼 경제력이 강력한 국가도 나토의 회원국으로 평화를 지키지만, 누구 하나 자주에 문제가 있다거나 주권이 침해당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유럽에 와 보니 안보는 (지역이)공동으로 대응하는 등 세계화로 가는 추세이며, 모두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이런 추세에 맞게 동아시아 공동체로 가야 하는데 미국,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돼 우리만 혼자 남아 지역 공동체와는 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물론 작통권은 단독 행사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부는 항상 국민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지 않으면서 안보를 최고로 지킬 수 있는지를 걱정해야 하는데 이양해야 마느냐만 논의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또 “오죽하면 세금폭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작통권 환수로 621조원을 부담하게 되면 국민에게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우려도 곁들였다. 박 전 대표는 28일에는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독일의 경제, 외교 정책과 함께 통일 과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오후에는 아데나워 재단에서 연설할 계획이다.anne02@seoul.co.kr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은 26일 “전작권 문제는 안보상황에 대한 재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약속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상득 단장과 전여옥 최고위원 등 방미단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재협상 약속이라고 볼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책임 있는 국무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도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작권 문제는 미국은 한국 정부가 강력 요청한 것인 만큼 거부할 수 없었으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우려돼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전작권 전환은 결국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말하는 ‘자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군사와 관련된 전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측 반응이었다.”고 면서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문제가 직결돼 있는 만큼 중차대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논의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전 최고위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헌장에 따라 군사적 제재를 포함하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위폐제조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법 절차에 따라 금융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고 깊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방미단은 ‘부실 활동논란’이 제기되자 미국의 정·관계, 언론계 인사 30여명의 명단을 내놨다. 하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핵심 인사들은 만나지 못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만난 분들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9) 일본 ERINA

    [세계의 싱크탱크] (9) 일본 ERINA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 북한,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경제와 외교 상황 등을 연구하는 일본 ERINA(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Northeast Asia)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민간기업이 출자한 독특한 싱크탱크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관련 정보는 일본 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니가타현)에 있으면서도 민감한 국제정세를 다루는 브레인집단이라는 것이 연구소 아라이 히로후미 홍보실장의 설명이다. ERINA는 16억 동북아시아 지역 사람들의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궁극적으로 동북아시아 경제권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ERINA는 1980년대 말 중국과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이 본격화되자 동북아 교류시대를 대비해 설립이 추진됐다. 니가타현이 동북아 지역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동북아시아 장래를 연구하는 거점 싱크탱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 1993년 10월 출범했다. 특히 니가타현은 물론 니가타시와 아오모리·이와테·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후쿠시마·군마·나가노·도야마·이시가와현 등 지방자치단체와 니가타의 도쿄전력, 도호쿠전력, 도시바, 히다치,NEC, 호쿠에쓰은행 등 8개 민간기업들까지 공동 설립주체로 참여한 것이 이채롭다. 1993년 12월부터 2년반 동안 당시 도쿄은행 부산지점에서 근무, 한국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나카가와 마사유키 부소장은 “조사연구부와 경제교류부를 두어 싱크탱크 기능 뿐 아니라 행동으로 교류를 실천하는 독특한 집단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RINA는 실제로 조사연구 기능과 함께 한국, 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등 동북아지역 국가와 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해마다 동북아시아경제회의를 개최하고, 각종 연구회를 니가타와 도쿄 등에서 연 8회 정도 갖는다. 지난해까지 2년간 10회에 걸쳐 동북아시아지역 문제 국제세미나를 열었다. ‘동북아시아 경제데이터북’,‘동북아시아경제백서 2003’,‘ERINA연례 보고서’는 물론 ‘현대한국경제’,‘지방자치체의 국제협력체’ 등 단행본도 왕성하게 출판하고 있다. 지자체나 지역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지역 연구보고서를 만들어낸다. 조사연구활동도 활발하다. 설립을 지원한 지자체와 기업들이 많이 이용한다. 아오모리현은 2003년부터 5년간 아오모리항의 국제화 추진을 위한 방안을 연구 의뢰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아오모리항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 가능성 등에 관한 용역이다. 미야기·아키타·야마가타현 등 관계자들도 ERINA측에 러시아, 중국 등과의 교류를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기업에서는 투자환경 파악을 위해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의 경제상황이나 정치정세 등을 연구 의뢰하기도 한다. 러시아나 북한에 관한 발군의 연구실적과 자료축적을 자랑하다 보니 정부 부처의 용역의뢰도 많다. 우선 재단법인 설립을 허가해준 경제산업성은 러시아 천연가스나 석유 등 자원에너지 문제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해온다. 외무성에는 러시아 경제모델이나 에너지문제, 북한·중국 문제 등에 관한 연구성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토교통성은 동북아시아수송회로, 시베리아철도의 활용 방안 등을 연구 의뢰한다. ERINA는 기본재산 36억엔(약 291억원)을 종자돈으로 해 매년 2억 5000만∼3억엔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산확보는 기본재산 운용 수익에다 니가타현의 지원과 위탁조사 수입으로 충당한다.ERINA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구독회원제(연 1만엔)나 연회비 5만엔의 찬조 회원제도 활용한다. taein@seoul.co.kr ■ 남북한 주요 연구대상… 한반도와 인연 깊어 |도쿄 이춘규특파원|ERINA는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정치 정보를 모아 분석·연구한 뒤 이를 출연 지방자치단체·기업·정부기관 등에 제공하는 싱크탱크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북한과 인연이 깊다. ERINA가 개최하는 동북아시아 경제회의에는 매년 2∼6명의 한국 경제·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난해의 경우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가 패널리스트로 참석했고,2004년 회의 때는 남덕우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 초청 강연도 활발하다. 산자부 과장 시절인 1998년 동북아시아경제회의에 참석하거나 수차례 강연을 했던 주일 한국대사관 서석숭 상무관은 10월2일 ‘고이즈미 이후의 한·일 경제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정부공직자나 수출입은행 관계자가 ERINA에서 객원연구활동도 한다. ERINA의 한국 연구는 ‘한국경제시스템연구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카지마 도모요시 연구주임이 이끌고 있는 연구회에는 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교수,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 등 20여명의 한국과 일본 교수들이 참여,2개월에 한 차례 정도 세미나를 개최한다. 연구결과는 책으로 출판돼 호평을 받기도 한다. 북한도 1996년 동북아시아경제회의에 과장급 인사 3명이,98년 회의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등 2명이 참석하는 등 인적교류가 활발했다.97년에는 정부 과장급 2명이 1개월간 초청돼 일본 8개 지역서 투자촉진설명회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99년부터 북·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단됐다. 관계정상화시 경제교류를 즉각 재개하기 위해 미무라 미쓰히로 연구주임을 중심으로 기초정보수집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韓·中·日 에너지공동체 만들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요시다 스스무 일본 ERINA 이사장 겸 소장은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1999년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러시아·중국 전문가이지만 한국 문제에도 정통했다. 요시다 소장은 “러시아나 몽골의 에너지 자원을 매개체로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실적이 지자체에 도움이 되나. -내년 초 니가타와 러시아 자르비노, 한국 속초를 한국의 동춘훼리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려 한다. 실현을 기대한다. 실현되면 니가타 지역경제에 도움된다. 슬로건인 ‘싱크 앤드 두(Think&Do, 연구한 것을 행동으로 옮김)’를 적극 실천해 각 지자체에 공헌하고 있다. ▶지자체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 입장에서 연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지역의 세세한 것도 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과의 교류는. -활발하다. 한국의 교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3개 연구소와 제휴하고 있다. 러시아의 극동경제연구소 등과도 제휴 관계다. 중국도 동북지방 3곳의 사회과학원과 제휴하고, 대학과도 제휴했다. 후단대학 등과도 교류한다. 한국 등과 국제인적교류도 적지 않다. 북한의 경우 제휴는 아니지만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과 교류가 활발하다. ▶북한과 일본 관계가 안 좋은데. -그래도 연구는 꾸준히 한다. 지난 2년간 동북아지역 각국 문제를 토론하는 세미나를 10회 열었는데, 북한을 주제로 할 때는 미국의 국회의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북한연구회도 연다. ▶동북아시아 경제권 구상은. -현재 한·일·중 관계가 안 좋아 진척이 없다. 지역공동체는 에너지 문제가 매개되지 않으면 어렵다. 유럽연합(EU)도 석탄, 철강 등을 고리로 결성됐다. 따라서 에너지를 매개로 동북아시아경제권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와 겹치게 하면 안된다.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석탄, 몽골의 석탄·구리 등을 매개체로 하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나. -동북아시아 중심국가를 주창한 노무현 대통령의 구상은 좋다고 본다. 현재 한반도 문제로 동북아시아가 어렵다. 한국과 북한이 연방을 만들면 큰 장애가 없어진다고 본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문제가 해결되면 납치문제도 해결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가장 쉬운 해결책이라고 본다. 미국도 취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이 기회를 잡아 움직여야 한다. ▶한국이 동북아지역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방안은. -한국의 큰 문제는 에너지다. 천연가스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에너지공동체를 만들어 공동 보존하면 좋다. 한국이 중심역할을 하면 좋다. 공동비축을 통해 상호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한국은 빨리 정보기술(IT)혁명의 흐름을 탔다. 일본보다 빨라서 집중투자가 가능했다. 삼성전자가 NEC, 히다치를 추월, 리딩컴퍼니가 되기도 하고 철강도 포스코를 중심으로 강하다. 다만 중소기업 육성 노력이 부족하다. 일본과의 무역역조도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농업도 규모가 너무 작다. 일부 재벌도 해체했지만 너무 빨랐고, 지나쳤다고 본다. 일본은 재벌 해체에 50년이나 걸렸다. ▶지방에 위치한 약점은. -국토교통성이나 외무성의 위탁조사 요청이 많다. 중앙에서 발언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는 도쿄에서 세미나를 열어 보완하고 있다. 지방에 있기 때문에 연구해서 실천하기가 쉽다. taein@seoul.co.kr
  • 탁신, 재산 해외도피說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쿠데타 발발 이틀 전에 항공편을 이용해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타이항공 관계자는 지난 9일 핀란드 등 해외 순방길에 나서면서 전세기 ‘타이 쿠파’를 이용했던 탁신 전 총리가 이 비행기를 핀란드에 머무르게 한 뒤,17일 다른 항공기인 에어버스 340-600을 방콕에서 출발하게 해 이 비행기에 올라 미국으로 떠났다고 24일 밝혔다. 타이 쿠파에는 이미 58개의 대형 가방과 트렁크 등이 실려 있었는데도 두번째 비행기에 다른 가방 56개를 실었으며 이때가 쿠데타 발생 이틀 전이기 때문에 미리 쿠데타 낌새를 눈치챈 탁신이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프리디야손 데바쿨 중앙은행 총재는 “(탁신의) 재산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았다.”면서도 “여행가방에 돈이 실려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현재 머무르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가족 등 일족들을 처벌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당초 싱가포르로 피신했다고 알려진 부인 프로자만과 두 자녀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관리를 위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데타 지도부는 탁신의 남동생이며 치앙마이 국회의원인 파윱을 연행해 조사 중이고, 처남인 솜차이 옹사왓 노동부 차관을 사임시켰다. 또다른 처남인 프리판 다마퐁 경찰청 차장을 해임시키는 등 ‘탁신 족벌’의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13) ‘법이 머무는 곳’ 법주사 팔상전(捌相殿)

    [종교건축 이야기] (13) ‘법이 머무는 곳’ 법주사 팔상전(捌相殿)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209,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주지 도공 스님). 신라 진흥왕조인 553년 의신 스님이 창건했고 혜공왕조인 776년 진표 율사가 중창한 ‘호서제일가람’이다. 정유재란때 불타 없어졌지만 사명대사와 벽암대사에 의해 1624년에 복원된 사찰.‘법이 머문다.’란 뜻의 법주(法住)는 불법을 구하기 위해 인도에 유학했던 창건주 의신 스님이 흰 노새에 불경을 싣고 와서 후학을 양성할 절터를 찾기위해 머물렀다는 연기설화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시대에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법상종 종찰의 면모를 유지해 왔으며 지금은 국내 대표적인 미륵도량이자 화엄사찰이기도 하다. 산내암자 11개, 말사 80개를 거느린 주요 본사답게 이런저런 사연이 많지만 아무래도 법주사의 핵심은 국내 유일의 목조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이다. 흔히 사찰의 탑이라면 화강석으로 만든 석탑을 떠올릴 만큼 나무로 세운 목탑은 생소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원시불교 이래 탑전은 목조의 전통을 유지해 왔으며 ‘삼국유사’ 등에도 탑의 시원이 목조였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전한다.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까지도 목탑이 세워진 사실이 만복사지 탑지에서 밝혀졌고 조선시대까지 전해져왔음이 각종 유적들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법주사 팔상전으로, 이 팔상전은 현재 목조 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1984년까지만 해도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이 법주사 팔상전과 함께 목조탑의 쌍벽을 이뤘으나 아쉽게도 소실됐다. 법주사 경내의 중심에 선 팔상전은 사방에 계단이 설치된 석조 기단위에 5층으로 올린 5층 목탑이지만 내부는 가운데 벽을 중심으로 한 통간 건물로 되어 있다. 정사각형 모양의 사찰 전각 기단은 사제(四諦)와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 특히 동서남북에 배치된 계단은 구도자에게만 허락된 수행의 경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통한다. 기단에 올라서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 네 벽에 두 폭씩의 팔상도가 모셔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 벽면 앞에 불단을 만들어 불상을 봉안했고 불상 앞에 납석원불과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전체 5층 가운데 1·2층은 5칸,3·4층은 3칸,5층은 1칸으로 구성한 것도 특이하다. 팔상전이란 석가여래의 일생을 8단계로 나누어 표현한 그림인 팔상도를 모신 전각. 쌍계사. 통도사. 운흥사. 선암사. 범어사 등의 팔상전에서도 이같은 팔상도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찰의 팔상전에 모셔진 팔상도가 불단을 향해 평면적으로 나열되어 한꺼번에 전체를 볼 수 있지만 법주사 팔상전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한가운데 조성된 네 벽을 돌아가면서 각 벽면에 두 폭씩을 배치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전체를 다 볼 수가 없다. 팔상도의 8폭을 전부 보기 위해선 팔상전 안을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팔상도를 따라 돌다보면 결국 가운데 벽 심초석(心礎石)에 봉안된 불사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탑돌이를 하게 되는 셈이다.(지난 1968년 팔상전을 해체수리할 때 심주(心柱) 밑에서 사리장치(舍利裝置)가 발견되어 이곳이 불사리를 봉안한 장소임이 확인되었다. 목탑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것은 법주사 팔상전이 처음이다.) 팔상도를 따라 탑돌이를 한 뒤 문을 나서서 지붕을 올려다보면 2층 처마 아래 모서리에 새겨진 난쟁이 모습의 인물과 용 형상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연꽃 봉오리 위에 쪼그려 앉아 두 팔과 머리로 추녀를 받친 모습의 난쟁이상이 흥미롭다. 왕방울 눈에 나선형 눈썹과 짙은 수염을 갖고 있는데 부처님을 공양하고 불전을 수호하는 불교 외호신 중 하나라고 한다. 법주사 팔상전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불사리를 봉안한 탑에 더해 예배 공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탑의 내부를 예배공간으로 썼던 기록은 삼국유사 권5 ‘월명사도솔가(月明師兜率歌)’조의 “동입내원탑중이은(童入內院塔中而隱)”이라는 구절에 처음 나타나는데 “동자가 탑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내용이다. 학계에서는 사람이 탑 안으로 숨어든다는 것은 탑 내부에 큰 공간이 있었음을 의미하며 법주사 팔상전이 바로 동자가 숨어들었다는 그 탑 형식의 목탑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팔상전은 지난 1968년 해체 보수공사 이후 내부 통풍이 안되고 벽면에 습기가 심하게 차오르는 등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법주사 주지 도공 스님은 “미륵신앙과 화엄사상을 함께 담은 법주사의 중심건물인 팔상전은 불사리 봉안처로서의 탑 성격과 예배장소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탑전인데 예산과 보존 처리의 어려움 때문에 훼손되어 가는 문화재를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법주사의 명물들 법주사 경내 곳곳에는 크고 작은 명물들이 들어서 있다. 팔상전을 비롯해 석련지, 쌍사자석등이 국보로 지정됐고 보물도 12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보·보물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마애여래의상(磨崖如來倚像)과 사천왕상, 석련지, 대웅보전, 금동미륵대불은 신도와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문화재들이다. 우선 일주문을 지나 팔상전과 대웅보전을 가기 위해 통과하는 천왕문의 사천왕상은 국내 사찰중 가장 큰 규모. 천왕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조선 후기 맞배지붕 건물인데 중앙 통로 양쪽 2칸에 높이 5.7m, 둘레 1.8m 크기의 사천왕상을 2구씩 배치해 천왕문을 통과하는 이들의 시선을 제압한다. 사리각 옆 암벽에 조각된 전체 높이 6.18m 크기의 마애여래의상도 독특한 불상. 둥근 얼굴과 감은 듯 뜬 눈에 잘록한 허리 등 비사실적인 추상이 인상적이다. 연꽃 잎이 불상 주위를 둘러싼 연봉이 불상을 둘러싸고 발 아래엔 반쯤만 조각된 연화문상석이 놓여 있다. 석련지는 원래 법주사의 본당이었던 용화보전의 장엄품을 설치했던 것. 신라 성덕왕조때 화강석으로 조성됐는데 8각 지대석 위에 3단의 굄을 만들고 다시 굄돌을 올려 그 위에 구름을 나타낸 동자석을 끼워 무량수의 감로천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신라 진흥왕때 창건된 대웅보전 안의 불상 3구는 국내 사찰 법당에 봉안된 소조불 좌상중 가장 큰 것. 중앙에 비로자나불, 좌측에 노사나불(아미타불), 우측에 석가모니불을 모셨는데 각각 마음, 덕, 육신을 뜻한다고 한다. 최근 개금불사를 마치고 점안식을 가졌다. 팔상전 왼편, 미래 미륵부처님의 현존을 의미하는 금동미륵대불은 국내 최대의 규모.8m 높이의 기단 위에 25m높이로 조성됐는데 소요된 청동만도 160t이나 된다고 한다.
  • 軍, 사거리 500㎞ 크루즈미사일 ‘천룡’ 개발

    軍, 사거리 500㎞ 크루즈미사일 ‘천룡’ 개발

    우리 군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급 크루즈(순항)미사일을 개발 완료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0여년간 연구 끝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크루즈미사일을 1∼2년 안에 유도탄사령부와 중형 잠수함에 배치할 계획이며,5년 안에 사정거리를 1000㎞로 늘린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룡’(天龍)으로 명명된 이 미사일 개발로 한국군은 처음으로 크루즈미사일을 보유하게 됐다. 사정거리 500㎞ 이상의 크루즈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이스라엘·러시아·중국 정도다. 현재 한국군은 사거리가 300㎞에 불과한 탄도미사일만 갖고 있다. 천룡은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유도장치를 갖고 있어 오차범위가 3m이내로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천룡을 사용하면 유사시 한국군을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기지와 전쟁 지도부 시설을 개전 초반에 정밀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북한 영저리 기지는 높은 산의 북사면에 있지만 천룡은 미리 설정한 좌표를 따라 비행해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곡선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이 크다. 크루즈미사일은 그에 비해 사거리가 짧고 파괴력은 작지만 지상에서 100m 안팎의 고도를 유지하며 지형지물을 타고 날아가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적이 요격하기 힘들다. 미국의 ‘토마호크’가 대표적 크루즈미사일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990년대 초반 천룡 개발에 착수했지만, 우리 군의 미사일 개발 사정거리를 180㎞로 제한하는 ‘한·미 미사일각서’에 발목이 잡혀 도중에 연구부서가 해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우리 정부의 요구로 2001년 개정된 새 미사일 합의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300㎞로 제한했지만 크루즈미사일에 대해서는 사거리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황규연 백두 꽃가마 “얼마만이냐”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31·현대삼호)은 최중량 백두급(105.1㎏ 이상)에서 드물게 화려한 기술 씨름을 구사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기술 씨름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천하장사 꽃가마를 탔던 2001년이 전성기였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딛고 빚어낸 감격의 열매였다. 하지만 부상이 깊어지며 2003년 천하장사대회 16강전에선 경량급인 금강급(80.1∼90㎏) 이성원(구미시체육회)에게 무릎을 꿇어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었다.2004년 5월 천안대회에서 생애 네 번째 백두봉을 정복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까지 약 2년 반 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덕여야 했다. 이때부터는 침체에 빠진 모래판이 발목을 잡았다.2005년에는 정규대회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또 전 소속팀 신창건설이 한국씨름연맹과 불화를 겪으며 대회에 아예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해체된 신창을 떠나 울산시체육회로 둥지를 옮겼지만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제대로 훈련을 할 수도 없었다. 지난 7월 현대삼호중공업에 입단한 뒤에야 비로소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황규연이 20일 충남 금산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금산인삼장사씨름대회 마지막날 백두장사결정전 결승(3판 다선승제)에서 백성욱(25·여수시청)을 잡채기와 안다리 걸기로 눕히며 2-1로 승리, 포효했다.2년 5개월 만의 백두봉 등정이다. 앞서 황규연은 16강전에서 팀 후배인 박영배를 잡채기로 제압, 지난달 제천대회 4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준결승에서는 염원준(마산시체육회)을 2-1로 꺾으며 황소트로피를 예약했다. 황규연은 “오랜만에 우승해서 얼떨떨하다. 장사 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활짝 웃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