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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갈등 재점화

    與 갈등 재점화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10일 여당에서는 2건의 ‘시위’가 벌어졌다. 노 대통령의 ‘당원편지’에 힘을 얻은 친노파는 통합신당파의 ‘마이웨이’를 경고하는 집회를 열었고,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긴급 모임을 갖고 ‘정계개편 설문조사’를 14일부터 이틀간 강행키로 전격 결정했다. 7박8일의 대통령 순방 기간 ‘휴전’ 시늉을 내던 양쪽이 노 대통령이 서울공항을 채 밟기도 전에 또다시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확전’을 앞두고 명분과 실리를 조금이라도 더 쌓아두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조만간 비대위와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정계개편 등을 둘러싼 폭넓은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과 김형주·이광철·유기홍 의원 등 친노파는 10일 오후 영등포 당사 앞마당에서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제1차 전국당원대회’를 갖고 비대위의 즉각 해체와 상향식 전당대회의 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 중앙위 소집을 촉구했다. 이들은 비대위가 설문조사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오는 22일 이후 대규모 2차 전당대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날 당원대회엔 당 사수를 주장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와 국민참여 1219, 신진보연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에 속한 당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비대위가 설문조사로 전당대회 방식과 의제를 정하겠다는 것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 해체를 시도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면서 “친노직계를 자처하는 염동연 의원 등 일부 인사가 ‘전당대회 무용론’과 ‘선도탈당’ 운운하는 것을 해당행위로 간주, 엄중 경고하고 자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당 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순방 기간 일시 유보했던 설문조사를 다시 추진키로 하고, 조사 일정과 문항, 방법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는 오는 15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14일부터 이틀간 의원 대상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비대위 워크숍을 갖기로 결정했다.18일엔 의원총회에 보고하고 곧바로 의원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다. 비대위는 설문조사에 ‘당내외 세력의 대단합을 이루는 통합신당에 찬성하느냐.’,‘재창당에 버금가는 당의 혁신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등 당의 진로를 직접 묻는 질문들을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배기선 의원 등이 ‘설문조사만으로 당 진로를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오는 12일 최종 설문 문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설문조사에 반대해온 친노파 의원 상당수는 설문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화영 의원은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은 설문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그 수가)20명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참정연 대표인 김형주 의원은 “우선적으로 지도부에 설문 문항 공개를 요구할 것이며, 문항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등 주요 현안을 매개로 정치협상회의에 이은 ‘제2의 정국 카드’를 여야에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생명의 요람’ 여성 너의 해방을 외친다

    “아홉 개의 구멍이 모자랐어요/부패한 내장의 밍크고래가 폭발하듯/나를 폭파시킬 수 있었다면 그리했을 거예요//콧방울, 혓바닥, 유두, 배꼽, 은밀한 그곳까지/바벨의 뇌관을 박는 거지요/하늘에, 땅에, 당신의 심장에 총구를 겨누는 대신…”(‘피어싱’ 중에서) 올해 제25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강기원(49) 시인의 시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섬뜩한 자화상을 연상케 한다.기존의 어떤 상식도 고정관념도 거부하는, 강렬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한 시. 고루한 것은 죄다 하이에나처럼 물어뜯어 버리는 도발적인 야생의 시, 그것이 바로 강기원의 시다. 그의 시집 ‘바다로 가득 찬 책’(민음사 펴냄)에는 이처럼 육체를 잔인하게 부수는 ‘몸시’들이 수두룩하게 들어 있다.‘달거리가 끝난 봄에는’이라는 작품의 한 대목.“머리부터 발끝까지/두근거리는 자궁이 되는 거야/중년의 처녀막/기꺼이 찢어내고/아지랑이의 젖물/보얗게 채우는 거야/부푼 아기집 속에/내가 들어가/다시 태어나는 거야/무럭무럭 자라는 거야 비늘로, 날개로, 메아리로, 그림자로, 천둥으로…” 시인은 신체를 해체함으로써 해방을 꿈꾼다. 그리고 마침내 영혼의 구원과 신생(新生)의 축제에 이른다. 강기원의 시는 여성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보여준다. 그의 시의 시적 화자는 하나의 개체로서의 여성라기보다는 생명의 요람으로서의 어머니 대지, 혹은 모신(母神)이라고 해도 좋다.‘위대한 암컷’이란 시 한 구절만 읽어봐도 이를 금세 알 수 있다.“요람이며 무덤/영혼의 불구를 치유하는 성소/꺼지지 않는 지옥 불이었으므로/만물을 삼키고 뱉어 내는 소용돌이의 블랙홀/곡신(谷神), 위대한 암컷이여” 강 시인은 “에스키모인들이 얼음에 구멍을 뚫어놓듯, 내면에 구멍을 뚫고 내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자리”라고 말한다. 요컨대 그의 시는 ‘육체의 시’이기 이전에 ‘영혼의 시’인 것이다.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요셉 보이스의 모자’ 등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온 시인은 지난해엔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라는 시집을 내기도 했다.7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전·현 與지도부의 두 기류] ‘GT 사퇴론’ 주목

    당청간 갈등의 한 대척점을 이루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사퇴설이 최근 여권내에서 불거져 나와 주목되고 있다. 친노 진영에서 당 지도부 해체를 거듭 촉구하고 있고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간의 세력다툼이 한창인 시점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을 둘러싼 사퇴배경을 들어 보면 “대권행보를 위해서라도 그만두는 게 낫다.”는 선의부터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의장이면서도 분열만 자초했다.”는 비판 등 다양하다. 하지만 7일 그의 사퇴설은 현재로서는 뜬소문에 그칠 전망이다. 당청관계가 엉망진창이 된 마당에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의장이라는 또다른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의 한 핵심 측근은 이날 “사퇴설은 실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도 최근 한 모임에서 “전당대회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당을 정비하는 게 의장 도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대권주자와 당 의장의 행보가 뒤섞여 어떤 말을 해도 진정성이 없다.’는 당 일각의 비판에 또다른 측근은 “지지도가 3%밖에 되지 않는 대권주자가 무슨 사심이 있겠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친노 진영의 입장은 강경하다. 백원우 의원은 이날 ‘한 초선의원이 당의장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공개서한을 통해 “김 의장은 몇 번의 중요한 정치적 판단과 결정의 시기마다 숫자가 많은 편에 서거나 망설이면서 흐름을 놓쳤고 항상 안전해 보이는 다수 군중 속에 숨거나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라.’는 당 지도부의 주문에 대해 “행정부는 국회에 이해와 설득을 구하게 돼 있는데 그걸 분리하자는 것은 굉장히 정치적인 언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설문 휴전’ 속 살얼음판 긴장감

    당 지도부의 ‘설문조사’ 연기조치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내 친노진영과 지도부와의 긴장감은 팽팽하기만 하다. 겉보기에는 통합신당을 향해 속도를 내온 비대위와 설문조사 방식에 반발해온 친노 진영이 지도부의 결정으로 ‘휴전기’에 들어선 것처럼 보인다. 비대위는 6일 회의에서 설문조사 시기를 예산국회가 종료되는 다음주 이후로 연기하고 정기국회 마무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당대회는 내년 3월 이전에 갖기로 했다. 오는 10일 전당대회 개최와 비대위 해체를 요구하며 전국당원대회를 열기로 한 친노 진영도 ‘세 대결’ 양상의 확전을 피해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문조사 연기’ 방침은 오히려 전선을 확대시키며 당내 분위기를 짙은 안개 속으로 몰고가고 있다. 김근태 의장은 6일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와 친노 진영, 정동영계를 향해 유례 없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 사수냐 아니냐 하는 것은 본질과 무관하다. 국정 실패를 인정하고 새출발할지, 아니면 구차하게 변명하고 합리화할지가 핵심이고 쟁점”이라면서 “철저한 반성을 바탕으로 전반적 국정쇄신을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 진영에 대한 정면 비판으로 들린다. 김 의장은 ‘마지막 시점’,‘환골탈태할 시점’,‘전면적인 재정비’ 등 비장한 용어를 골라가며 결연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 측근은 “오늘부터 김근태식 당 개조를 선언한 것이다. 독자 행보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 비대위 내의 정동영계가 앞서서 설문조사 실시를 주장해놓고 하루 아침에 연기방침을 고수한 것에 내심 못마땅해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최근 김 의장측은 설문조사 연기 배경과 관련, 정동영계의 입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이 “당·청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국회가 열리는 중에 당내 문제가 불거지면 국민에게 욕먹기 좋다.”는 발언이나 김한길 원내대표가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갖고 있는 게 맞다.”고 한 언급 등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친노 진영은 비대위 해체와 전당대회 개최요구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회 준비위의 주체와 의제 설정 등을 촉구하며 고강도 압박을 할 태세다. 참정연 소속의 김태년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이 개정돼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준비하겠다.”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권태홍 참정연 사무처장은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준비 주체와 규칙·의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면서 “당 해체 여부는 전당대회 의제에 올라가면 혼란이 가중된다. 전당대회는 당 리더십을 세우는 장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9) 인간이란 무엇인가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9) 인간이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의하면 스핑크스가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 한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 네 발에서 두 발, 그리고 세 발로 걸어다니며, 발이 많으면 그만큼 허약한 동물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 수수께끼에 답변을 못하면 스핑크스가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아기 때에 네 발, 어른이 되어서 두 발, 늙어서 지팡이와 함께 세 발로 걷는 인간이 스스로 인간임을 알지 못하면 인간자격이 없어서 스핑크스가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좌우간 인간은 오랜 세월을 두고 과연 인간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철학적으로 골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동양의 유가사상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색이 서양의 철학보다 먼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가적인 인간이해는 은유적이어서 서양적인 지성철학의 논리적 정의보다 쉽게 와 닿지 않지만, 그래도 그 유가적 인간이해가 상당한 사유의 깊이를 품고 있다고 보여진다. 유가의 경전인 예기(표기편)에 이미 ‘인자인야(仁者人也=仁이 인간)’라고 표명되어 나오는데, 이 사상이 유가의 기본적 인간이해의 기준이 되었다. 왜냐하면 유가경전인 ‘중용’과 ‘맹자’에도 꼭 같은 진술이 반복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가철학은 한 가지의 초점불일치를 안고 있다. 즉 자연철학적 유가와 도덕철학적 유가와의 사이에 일종의 초점불일치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자연철학적 유가사상은 자연의 일체적 무위사상에 의하여 도(道)를 해석하는 경향이고, 도덕철학적 유가사상은 사회의 인륜적 당위사상에 의하여 도(道)를 해석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전자의 사상은 인성이 자연적으로 자연성이 보여주고 있는 상생적 성선(性善)과 같은 계열에 속하므로, 인간의 마음이 자연성의 상생적 질서를 어기지 않는 한에서, 인간을 자연적 인(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 사상이 송·명대에 이르러 육왕학(陸王學)의 계보를 형성했다. 후자의 사상은 이와 좀 다르다. 후자는 인간을 자연으로 환원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로 전환시킨다. 자연상태로 인간을 방임하면, 인간이 금수와 같아진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자는 인간이 사회생활을 잘 영위해야 하는 도덕적 규범의 실천의지로 생각한다. 인간의 현실적 기질이 혼탁하기에 공동체 생활을 잘 영위하지 못하고 늘 이기적 충동에 휩싸인다. 이 이기적 충동을 이겨내기 위하여 인간은 인(仁)과 같은 덕목을 실천하는 법을 당위적으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상은 주로 정주학(程朱學)에서 옹호되어 왔었다. 전자에 있어서 인(仁)의 개념은 자연의 상생적 존재방식을 말하고, 후자의 경우에 그것은 곧 사회적 인륜도덕의 덕목으로서 효제(孝悌)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에 인간은 이미 자연처럼 그렇게 존재하기만 하면 되는 존재고, 후자의 경우에 인간은 사회적으로 인간이 되는 공부를 익혀야 금수를 면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인간을 해석하는 철학의 두 방향 이런 유가적 인간해석의 두 가지 길이 실상 인간을 해석하는 철학의 두 가지 방향을 상징적으로 대표한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전자의 길은 인간을 그 자연적 본성에서 보려는 자연주의의 철학을 낳았고, 후자의 길은 인간을 그 사회적 도덕성의 형성정도에서 성찰하려는 인간주의의 철학을 가까이 하여왔기 때문이다. 전자는 무엇이 좋은 것인가를 본능적으로 알고 바로 단번에 실천하는 그런 직관적 돈오의 태도를 자연성이 유지하고 있으므로, 인성도 이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주의 철학에서 ‘선은 좋은 것’(善卽好之)이다. 여기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지행합일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주의 철학에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사회적으로 인간이 되어야 하기에 무엇이 도덕적 선인가 먼저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실천해야 하기에 늘 선지후행(先知後行)의 입장을 견지해왔었다. 양명학과 주자학의 차이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래서 인간주의는 자연주의와 달라서 인간을 사회 안의 내재적 존재로 읽으려는 관심이 크다. 인간을 사회의 내재적 존재로 읽으려는 측면이 우세하기에 따라서 인간주의의 철학은 지성과 그 의지를 늘 강조해 왔다. 인간주의 철학에서 ‘선은 옳은 것’(善卽義之)이다. 독자들은 초기에 내가 쓴(7회 글)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와 신라의 미륵반가사유상’을 회상하기 바란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나이’는 온 몸이 근육질로 덮여 있다. 그것은 ‘생각하는 사나이’가 세상을 지성과 의지의 노력으로 대상화하려는 인간상을 반영한다 하겠다. 근육은 저항의 힘을 이겨내야 하겠다는 극복의지와 지성의 발동을 상징한다. 인간을 사회 안으로 거두는 철학은 인간을 지성과 의지의 주체로 본다. 서양의 전통적 지성과 의지의 철학은 세상을 인간지성과 의지의 대상으로 재정리하겠다는 굳센 근육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늘 생각해 왔다. 동양의 주자학도 이런 근육의 철학과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인간사회를 인륜화시키겠다는 주자학적 발상도 이런 당위적 도덕주의의 근육을 도포 속에 감추고 있다. 그래서 경직되기 십상이다. 주자학도 자연철학의 측면으로 가까이 가면, 양명학과 별 차이가 없어진다. 그러나 주자학의 주악상(主樂想)은 역시 인륜학에 있기에 당위적 지성주의를 그 생명으로 삼게 된다. 하여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서양철학의 인간정의는 거의 다 이 지성주의와 의지주의의 철학적 사상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예컨대 ‘인간은 이성적 동물’,‘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사회적 동물’,‘정치적 동물’,‘도구를 사용하는 동물’ 등의 정의들은 거의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지성주의의 소산이다. 여기서 의지는 그 지성의 판단결과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실천적 능력을 상징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늘 선지후행은 선지성 후의지(先知性 後意志)로 읽어야 한다. 저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인간정의에 공통적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것은 인간에게 ‘이성적’‘사회적’‘정치적’‘도구적’이라는 접두어를 제거하면, 인간이 다 동물로 환원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말은 인간이 인륜적이지 않으면, 금수로 되돌아간다는 주자학적 발상법과 거의 비슷하다. 이런 지성적·의지적 인간이해의 길을 최근에 문제삼기 시작한 철학 사조가 곧 해체주의다. 즉 인간을 지성과 의지의 주체로서 보는 것을 해체시켜 인간을 다시 자연으로 복원시키려는 철학적 사유를 열기 시작한 이가 현대 서양철학에서 하이데거다. 보통 일반적으로 하이데거의 철학을 실존적 현상학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하이데거를 잘못 이해한 결과겠다. 하이데거의 스승이자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고, 현상학이 아니라고 화가 나서 책을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내가 볼 때에, 후설이 하이데거를 정확히 본 것 같다.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이미 의식학인 현상학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후설은 영구히 하이데거를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왜냐하면 하이데거는 후설과 같은 의식의 철학을 전개하지 않고, 마음의 철학을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 의식과 마음이 다른가? 그렇다.(23회 글) 마음에 자의식이 도입되는 순간에, 그 마음은 즉시 의식으로 변한다. 의식은 오직 인간의 것으로서 ‘내가 생각한다.’는 주체의식을 늘 안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자연적 욕망과 같아서 거기에 자의식이 돋아나지 않고, 자연처럼 자리이타(自利利他)의 길을 저절로 따라간다. 도덕학에서는 이익과 의리의 개념이 상반적이지만, 자연학에서 자기 이익과 타자의 이익이 서로 상반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상호 교류하는 존재론적 욕망인 상보성을 일으킨다. 이 욕망에 자의식이 등장하면, 이기적 자의식과 반(反)이기적 공동체의식의 반목이 일어난다. ●無의 빈 자리를 지켜주는 인간 존재론적 마음의 욕망이 자의식의 생각을 일으키자마자, 그것은 바로 소유론적 욕망으로서의 탐욕이 된다. 자의식이 없는 마음은 자연처럼 존재와 무(無)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지, 소유와 결핍에 집착하지 않는다. 의식의 철학에서 존재는 소유로 오해되고, 무는 결핍으로 여겨져 기피된다. 유교가 깊은 사유의 흔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철학을 떠나 의식의 철학에 머물려는 경향을 강하게 지니는 가장 큰 원인은 유교가 무와 죽음을 인생의 한복판에서 사유하기를 꺼려하였기 때문이다. 공자가 ‘논어’(선진편)에서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술회했다. 저 말은 죽음을 삶에서 차단시킨 계기를 주었고, 죽음이 차단됨으로써 생사일여(生死一如)와 유무일여(有無一如)의 사유가 유가에서 거의 단절되었다. 죽음이 뒤로 미루어지면 삶의 존재가 거의 소유론적으로 평가되고, 죽음도 허전한 결핍처럼 간주되어 삶에서 생각하기를 유예시킨다. 마음의 철학에서 인간을 생각하면, 지성과 의지의 자의식으로 인간을 높이기는커녕, 인간은 존재와 무의 자연적 문법에 겸허하게 종속되어지기를 바란다. 하이데거가 논문 ‘휴머니즘에 관하여’에서 기술한 대로 인간을 ‘존재의 목자(牧者=shepherd)’,‘존재의 이웃’,‘무의 빈 자리를 지키는 자(the empty seat-guard)’ 등으로 표현한 것은 깊은 의미를 던져준다. 저 표현들은 단지 문학적 수사학이 아니다.‘존재의 목자’란 인간이 소유의 주체가 아니고, 자연 일체의 존재를 편안히 존재하도록 돌봐주는 목자의 임무로서, 그리고 ‘존재의 이웃’은 일체 두두물물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상징적 집을 지어주는 목수와 같은 이웃으로서, 또 ‘무의 빈 자리를 지켜주는 자’로서 인간은 자연과 인간사(人間事)에서도 무의 빈 자리를 사랑하고 아끼는 여백의 예찬자로서의 인간을 해석한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이미 지성과 의지를 가진 인간주체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인간이 자연의 한복판으로 되돌아가 자연 속에서 자연에 의하여, 그리고 자연을 위하여 살고 고요히 죽으려는 그런 안심입명의 사유가 거기에 깃들어 있다. 오직 그런 인간만이 인류에게 미래적 희망을 전하는 본성의 인간이고, 부처의 길을 가는 인간이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으려는 제자겠다. 인간이 스스로 자연의 지배자요, 주인이라고 여기지 말라. 그 동안 지성철학과 어떤 종교는 이런 헛된 신화를 잘못 심어주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친노계 全大요구 고수 ‘불씨’ 잠복

    여당의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던 친노진영과 통합신당파의 갈등이 외견상 잠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모양새다.통합신당파가 다수인 지도부가 당 진로와 관련한 의원 설문조사 시기를 ‘새해 예산안 처리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노대통령 거센반발에 속도조절? 열린우리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은 ‘정기국회 기간 중에 정계개편 문제로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여당 안팎의 비난과 노무현 대통령 및 친노진영의 반발 등을 감안한 것 같다. 설문조사 연기 결정에 대해 비대위원 박병석 의원은 5일 저녁 비대위회의 직후 “당의 진로도 중요한 일이지만 민생법안 처리가 더 중요하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전날 노 대통령이 당 진로에 대해 “지도부나 대통령 후보 희망자, 의원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전당대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박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통령 서신 영향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우선 순위를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에 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대위원인 배기선 의원은 “이미 (설문조사를) 반대하는 다수가 있고, 더군다나 대통령이 반대하는데 굳이 대통령의 뜻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 해체’까지 들고 나온 친노진영의 강한 반발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며칠간 상황이 갑자기 공개적이고 광범위한 상황으로 내달았다.”면서 “계속 내달았다가는 국회가 실종되고 그러면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해 최근 정계개편의 논란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했다. 또 “일선 당원까지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서 토론이 진전되면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는 데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도 밝혔다. 비대위가 설문조사 문항 작성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한 것도 설문 편향성 논란 등의 반발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그러나 비대위의 이번 결정과 관계없이 친노진영은 ‘전당대회에서 의원이 아닌 당원의 의견을 물어 당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립 양상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친노 성향의 중앙위원, 당원협의회장, 시·도당 상무위원, 청년위원장 등 269명이 참여한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친노진영, 10일 전국 당원대회 개최키로이들은 지도부인 비대위의 즉각 해산을 요구하며 “통합신당 논의 등 당 진로와 관련한 모든 정치적 입장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평가받아야 하고 당의 운명은 당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이들은 또 비대위가 의원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당 의견을 통합신당 쪽으로 몰고 갈 경우 실력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오는 10일 당사 앞에서 당원 1000여명을 모아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지도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 당청 갈등 일단 ‘휴전’

    열린우리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당의 진로 등의 정계개편 방안을 정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당초 6일부터 실시하려던 설문조사 계획을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로 치닫던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의 전면전도 당분간 휴전에 들어가게 됐다. 박병석 의원은 이날 비대위의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오는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당의 진로도 중요하지만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가 더 중요해 설문조사 시기를 순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는 설문조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함에 따라 친노파와의 수면 밑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야당이 적극 협조해줄 경우 다음주 말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설문조사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이다. 친노측의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합신당파가 설문조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하자, 비대위 해산 즉 지도부의 해체와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는 것은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면서 “이제는 국민이 당·청 관계에 짜증 내고 있다.”고 말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총선배분액 42억’ 黨잔류측 몫

    ‘총선배분액 42억’ 黨잔류측 몫

    열린우리당의 분화 시나리오 이면에 ‘국고보조금’과 ‘비례대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새판짜기 과정에서 친노파와 통합신당파 모두 겉으로는 ‘명분’을 핵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당을 떠나는 쪽이 불리하다.‘명분’에서도 탈당세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감내해야 하고 창당 경비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비례대표를 안고 갈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까지 포함되면 창당 경비를 둘러싼 고민은 간단치 않다. 이들의 선택 여부에 따라 친노정당과 통합신당의 판세가 결정되는 탓이다. ●탈당과 잔류, 국고보조금 규모는 내년 국고보조금 규모는 570억원 정도다. 해마다 정기적인 지급액인 경상보조금 285억원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라 대선 보조금 285억원이 더해진다. 이중 절반인 285억원은 원내 교섭단체에 똑같은 액수가 지급된다. 비교섭단체에는 총액의 5%가 배분된다. 나머지 액수 중 절반은 국회 의석수 비율에 따라, 나머지 절반은 총선 득표 수에 따라 배분된다.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 때 43.1%의 득표율을 얻어 42억여원을 확보했다. 이 돈도 잔류세력에게 돌아간다. 어떤 경우든 당에 잔류하는 쪽이 자금 사정 면에서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친노진영(40명)이 당에 남으면 160억원의 창당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므로 이들 몫도 차지할 수 있다. 남게 되는 의원은 63명이다.160억원은 교섭단체 배분액 95억원과 득표율 배분액 42억원, 의석수 배정액 23억원을 포함한 액수다. 친노진영이 모두 당을 떠나면 108억원의 국고보조를 받는 결과가 나온다.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가정에서다. 교섭단체 배분액 95억원에 의석수 배정액 13억원을 더한 결과다. 통합신당파는 172억원을 받게 된다. 친노진영이 탈당하더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15명 정도가 탈당할 경우다. 이때는 비교섭단체 배분액인 총액의 5%에 해당하는 28억 5000만원에 의석 수 배분액 6억원 정도에 그쳐 국고보조금 액수는 34억원 규모다. ●숨은 1인치,‘비례대표’ 여당내 비례대표 의원 23명은 새판짜기 과정의 숨은 변수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제명(출당)’ 조치를 제외하고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하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때문에 당 해체가 진행되더라도 이들은 열린우리당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내에서도 통합신당파가 대다수이고 친노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김혁규·윤원호·조경태 의원 등 소수다. 전당대회에서 당 진로가 통합신당으로 결정나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통합신당파가 탈당할 경우 이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A비례대표 의원은 “통합신당파가 탈당하더라도 제명 조치를 기다리며 의원직을 유지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의원직을 내놓은 뒤 나가는 게 맞다.”며 명분을 택했다. 반면 B비례대표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출당이 유일한데 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우리당 내에서 통합신당 운동을 펼치면 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파인 C비례대표 의원은 “노 대통령을 따를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면서 “통합신당 추진으로 결정나면 비례대표들은 거취에 큰 고민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단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화문 해체 돌입…‘제모습 찾기’ 3년 대공사

    광화문 해체 돌입…‘제모습 찾기’ 3년 대공사

    ■ 담장 330m 복원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광화문을 철거하고 일대를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작업이 4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2009년 말까지 복원되는 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해 용성문, 영군직소, 수문장청, 군사방 등 모두 12동 169평이다. 임금이 다니던 폭 7.7m, 길이 100m의 어도(御道)와 안팎의 담장 330m도 평균 3.5m 높이로 옛 모습을 찾는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 마당에서 ‘경복궁 광화문 제모습 찾기 선포식’을 갖는다. 12월4일은 1394년(태조 3년) 경복궁을 창건하고자 땅을 파기에 앞서 지신(地神)에게 제사 지내는 개토제(開土祭)를 했던 날이기도 하다. 선포식에서는 광화문의 용마루를 들어내는 이벤트와 함께 공사기간 동안 가림막으로 사용될 설치미술가 양주혜씨의 상징조형물 제막식도 베풀어진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자 남문으로 북문인 신무문, 동문인 건춘문, 서문인 영추문과 함께 1395년(태조 4년)에 지어졌으며,1426년(세종 8년)에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광화문은 14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탄 이래 1867년(고종 4년) 다시 지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청사가 경복궁 안에 들어서면서 1927년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한국전쟁 과정에서 다시 불탔고,1968년 현 위치에 불완전한 모습으로 세워져 오늘에 이르렀다. 광화문 제모습 찾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모두 129동 6207평의 건물이 복원돼 고종 당시 원형의 40%를 회복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으로 ▲1990년 침전 권역 ▲1999년 동궁 권역 ▲2001년 흥례문 권역 ▲2005년 태원전 권역을 복원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은 이웃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새로운 현판은 광화문 복원이 마무리되는 2009년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현판은 1867년 중건 서사관인 임태영의 현판글씨를 모사하거나, 아예 새 글씨를 의뢰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원형 되찾을까? 향후 3년간 ‘광화문 제모습 찾기’로 경복궁이 상당부분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형’에 이르기까지에는 갈 길이 멀다. 먼저 동십자각과 서십자각의 원형 회복이 쉽지 않다. 동십자각은 광화문에서 삼청동길로 접어드는 경복궁 남동쪽 모서리에 있는 건물이다. 경복궁의 남동쪽 망루였지만, 궁궐의 담장 일부를 허물어 길을 내는 바람에 지금은 섬처럼 남아 있다.1929년 일제가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열면서 궁장(宮墻)을 헐어낸 것으로 알려진다. 남서쪽 망루인 서십자각은 아예 사라졌다. 역시 일제가 1923년 광화문에서 영추문 쪽으로 전차선로를 깔면서 철거했다. 동십자각이 제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것과 달리 서십자각은 원래의 위치조차 불분명하다. 경복궁의 남서쪽 모서리에서 지금보다는 남쪽과 서쪽으로 각각 10m 정도는 바깥쪽에 서있던 것으로 추측한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문화재청은 경복궁의 남동쪽 담장을 동십자각에 잇거나, 서십자각을 옛 자리에 복원하는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복원했을 경우 ‘교통대란’을 넘어 일대 도로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모습 찾기’에 따라 광화문을 현재보다 남쪽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옮겨 짓고,5.6도 틀어졌던 축을 원래대로 되돌린다고 해도 경복궁의 남동쪽과 남서쪽 모서리는 현재의 위치와 달라지지 않는다. 복원될 경복궁의 남쪽 외곽 담장 역시 옛 자리가 아닌 ‘현실’을 수용해 세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궁궐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광화문 앞에 배치했던 넓고 높직한 섬돌인 월대(月臺)도 제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다. 길이 52m인 월대를 복원하면 광화문 앞의 자동차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은 물론 정부중앙청사도 일부 침범할 수 있다.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궁궐 안의 주차장 문제도 해결해야 할 장기 과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일 “경복궁 복원정비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與 ‘정계개편 설문’ 충돌

    정계개편 주도권을 둘러싼 당청간 갈등이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사이의 세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당 비상대책위가 소속 의원들에게 무기명으로 당의 진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오는 13일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의원총회에 보고하기로 하자, 친노파가 서명운동과 당원대회로 정면 대응하는 등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맞아 일시 휴전키로 한 당 비상대책위의 결정이 무색한 상황이다. 당 비대위는 3일 정계개편의 방향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방법 등 당 진로의 핵심 쟁점을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번주 내 설문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일 “통합신당의 실체가 당론으로 전달된 적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이날 “설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와 조사결과를 공개할지 등을 4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쟁점 사안을 모두 짚어 13일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의원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비대위원은 “설문조사 결과는 의총에 보고하는 것이지,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조사 결과가 청와대에 압박용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 비대위는 당초 9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계개편 방안을 보고하려 했으나 노 대통령 일정에 맞춰 이를 연기했다. 비대위는 또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에는 당·청간 논쟁을 자제하고,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 등 국회 활동에 주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친노파는 비대위의 설문조사 결정에 “대통령 부재를 틈타 통합신당론이 다수 의견인 것처럼 꼼수를 부리려 한다.”며 오는 8일 영등포 중앙당사 앞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움직임을 막기 위한 당원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의정연과 참정연, 신진보연대, 국민참여 1219 등 당 사수파는 5일 비대위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간당원제 폐지 무효화를 위한 1만 당원 서명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설문조사를 하려면 각 정파가 모여 설문 내용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관련기사 4면
  • [이 한권의 책] 제국/ 닐 퍼거슨 지음

    일제 강점기를 경험한 탓일까. ‘제국´이라는 단어는 우리로 하여금 영광이나 경외심보다는 약탈과 착취에 대한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 역사학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인들이 제국을 건설하면서 자행한 노예무역, 인종차별, 원주민 학살 등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이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역사학계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저자 닐 퍼거슨은 이처럼 어두운 이미지로부터 영제국을 구출해낸다. 그렇다고 해서 영제국의 부정적인 측면을 감추거나 미화하는 것이 그의 목적은 아니다. 원본의 부제가 ‘영국은 어떻게 근대 세계를 만들었는가’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많은 부분이 영제국의 작품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할 뿐이다. 저자가 던지는 핵심 질문은 “영제국이 좋은 것이었나, 아니면 나쁜 것이었나.” 하는 점이다. 그의 답변은 명쾌하다. “영제국은 좋은 일도 많이 했다.”는 것이다. 그가 열거하는 영제국의 업적은 첫째, 최적의 경제조직 체계인 자본주의의 승리 둘째, 북아메리카와 오스트랄라시아의 영국화 셋째, 영어의 국제화 넷째, 프로테스탄트 기독교 해석의 지속적인 영향력 다섯째, 훨씬 사악한 제국들이 1940년대에 소멸시킬 태세를 갖추었던 의회제도의 생존이다. 영어권 중심적이고 기독교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는 비판과, 자본주의와 근대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역사관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점만은 인정해야 할 듯하다. 어느 시대이든 강대국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강대국은 주어진 역할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하는데, 영제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모범이 될 만한 예로서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능률적이고 청렴했으며 식민지에도 경제, 정치, 문화 등 다방면에서 많은 혜택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 통치방식을 구별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역자의 말대로 이 책은 연도와 사건들로 구성된 지루하고 딱딱한 책은 아니다. 해적질로부터 시작된 영제국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자메이카 식민지의 통치자가 된 해적 출신의 헨리 모건, 노예상인 존 뉴턴과 노예무역 폐지를 주장한 데이비드 리빙스턴, 의외로 여성적인 기호를 지닌 전쟁 영웅 키치너, 그리고 담배나 차·사냥·스포츠 등을 소재로 엮어 가는 영제국의 이야기는 역사 뒤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하다. ‘제국´은 원래 영국의 채널4 방송사에서 기획한 다큐멘터리의 해설집 성격으로 출판되었다. 덕분에 독자들은 각종 사진과 그림자료를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행운까지 누릴 수 있다. 저자에 의하면 ‘좋든 싫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대부분 영제국 시대의 산물’이다. 세계는 영국적으로 세계화되었다는 것이다(Anglobalization). 따라서 영제국이 해체된 후 영국의 역할을 떠맡은 미국 역시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지만 사실상의 ‘제국’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의 영국만큼 효과적으로 세계를 통치하고 있지 못하다. 미국은 ‘감히 그 이름을 말할 용기가 없는 제국’, 즉 ‘부인하는 제국’이기 때문이다. 근대 세계를 통치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방법은 영국의 발명품인 ‘제국’뿐인데도 말이다.3만 5000원.
  • 4·19회원과 몸싸움… 참석교수등 4명부상

    군사정권과 유신체제를 긍정 평가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교과서포럼’의 학술 모임이 반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30일 오후 2시20분 서울 신림동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 101호. 신우익(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마련한 ‘제6차 심포지엄’이 열리려던 참이었다. 전날 공개한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 대안 교과서에 대한 공청회 자리였다. 회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30여명이 행사장 뒷문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4·19혁명회와 공로자회,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었다.5∼6명은 “죽여, 너희가 무슨 교수냐.”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뒤엎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토론자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연단에 있던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 이영훈 교수 등 발표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발길질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 등 4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몸을 피했다. 유족회 등 회원들은 즉석에서 ‘4·19혁명 부정을 규탄한다.4·19혁명정신을 계승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교수들은 사죄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은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교과서포럼이 해체될 때까지 서울대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경비실에 피해 있다가 시위대의 항의에 “너만 4·19했냐. 나도 다 했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학자는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가 있는데 저 사람들은 순무식쟁이들”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이날 오후 ‘교과서포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교과서포럼의 시안(대안 교과서)은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역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소수자들의 사견이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 과정 없이 뉴라이트 전체의 입장인 듯 유포됐다.”고 해명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부시 “이라크美軍 계속 주둔”

    중간선거 참패 이후 이라크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이라크 조기 철수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라크 분할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조찬 회동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2003년 개전 이후 최악의 상황이 수주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미·이라크 갈등설을 일축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이라크 국민은 분할을 원치 않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분할에 대해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란 견해를 밝혔다.”며 “여러개의 자치주로 분활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그는 강력한 지도자이고, 이라크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같은 언급은 말리키 총리의 통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 행정부 기밀문건이 폭로된 뒤 증폭된 미국·이라크 정부간 갈등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7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작성한 기밀 보고서를 보도했다. 지난 8일 작성된 5쪽 분량의 이 문서는 “말리키는 강해지길 원하지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지도자”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 미국이 말리키에게 급진 반미 그룹인 사드르 그룹과 거리를 두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도 마흐디 민병대의 해체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이라크 고위관계자는 AP통신에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말리키 총리에게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민병조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반복해 물었다.”고 밝혔다.●“말리키 정부가 원하는 한 미군은 주둔할 것”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원하는 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이라크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라크의 치안유지 책임을 이라크 정부에 넘기는 일을 서두르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지도자는 이라크의 수니·시아파간 분쟁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는 견해차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 끌어들이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말리키 총리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전제로 이란과 시리아의 도움을 받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말리키 총리는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조직을 지원, 이라크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미국의 시선과 관련,“그 정보는 사실이 아니고 과장됐다고 믿는다.”며 이란을 적극 옹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는 29일 저녁 라가단 궁에서 압둘라 국왕이 참석하는 3자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시아파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은 “요르단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까지 논의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리키 총리가 3자 회담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발표될 초당파 그룹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에 따라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폭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라크 주둔군의 성격을 전투에서 지원으로 전환하고, 이란·시리아를 포함한 지역협력체를 설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30분)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경제를 선진화하는 첩경이다. 요즘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주무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권오승 위원장과 함께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참나무류의 목재를 분해하여 얻은 액체를 뜻하는 목초액, 무좀, 아토피, 당뇨 같은 질환에 효능이 있고 농업과 축산업에 활용되고 생활 속 탈취재로도 쓰인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사람들에게 통하고 있지만 사실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목초액의 정확한 효능과 안전한 사용법을 알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71세 김 모 할머니는 지난 9월 여관에 버려졌다. 아들의 실직으로 가정이 깨진 뒤 아들과 함께 여관을 전전하던 중이었다. 또 다른 시설에서 만난 73세 이 모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경제난, 가족해체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유기 노인과 자살하는 노인들의 실태를 알아본다.   ●황진이(KBS2 오후 9시55분) 벽계수의 거문고 연주는 현금의 말대로 진이의 관심을 끈다. 진이는 시조창 ‘청산리 벽계수’로 벽계수의 마음을 떠본다.벽계수는 유혹에 흔들리고 진이 앞에서 더할 수 없는 치욕을 당한다. 벽계수가 보낸 시가 실은 김정한의 것임을 직감한 진이는 김정한을 찾는다.   ●90일, 사랑할 시간(MBC 오후 9시55분) 지석은 태훈이 일하는 은행에 가서 태훈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밖으로 나간 지석은 전화받고 있는 태훈에게 ‘당신 아내 사랑한다.’고 소리친다. 회식에서 술을 많이 마신 미연은 지석에게 전화해 대뜸 누가 죽는다는 거냐고 묻고, 자신이라는 지석의 말에 누구 맘대로 죽냐고 울부짖는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겨울철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가습기. 하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매일 청소해줘야 한다는 부담과 아이들 방에 놓지 말라는 오해까지 생겨 주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 것인 지 알아본다.
  • 전경련 또 ‘회장 구인난’

    전경련 또 ‘회장 구인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또 ‘회장 구인난’에 봉착했다. 임기 2년이 끝날 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좌장이다. 명예스러운 자리다. 그런데 왜 하나같이 손사래를 칠까. ●명예는 없고 부담만 있다? 첫째 자리 자체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고 정주영 현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재계 대표주자=전경련 회장’이라는 등식이 얼추 성립했었다. 그러나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과의 밀월설이 나돌았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해체와 함께 99년 전경련 회장직에서 중도사퇴하면서 전경련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전경련은 중견그룹, 전문경영인에게까지 문호를 개방했다. 궁여지책이었지만 회장 권위는 그만큼 떨어졌다. ●체력·‘말발´등 조건도 까다로워 둘째 회장되는 조건이 까다롭다. 전경련 회장은 때로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해야 한다. 총수 개인이 됐든, 사업이 됐든 약점잡힐 만한 ‘흠’이 있어서는 안된다. 재계 내부의 이해관계도 잘 조절해야 한다. 그룹의 순위도 높아야하지만 제 아무리 재계 서열이 높아도 나이가 어려서는 ‘말발’이 서기 어렵다. 크고 작은 공식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있어야 한다.‘재계 순위’라는 큰 자격요건은 다소 완화된 반면,‘기타 자격요건’은 여전히 까다로운 것이다. 지난 9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3년만에 참석해 “회장 자리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자아냈던 김승연(54) 한화 회장은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은 ‘차차기´ 풍문 셋째 내년 대통령 선거가 결정적인 부담이다. 한 재계 인사는 “정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민감한 상황에서 누가 재계 수장 자리를 맡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건희(64) 삼성그룹 회장이 한사코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차차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풍문도 들린다. 재계는 2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삼성 이 회장을 간곡히 추대하는 모양새를 갖춘 뒤에 현 강 회장이 연임하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도 회사(동아제약)와 집안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도 부담스럽다. 그룹의 규모나 체력, 나이, 외부행사 참여를 비롯한 대인관계 등 다양한 조건을 감안할 때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적격이라는 말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구 회장은 지금도 1999년 반도체 빅딜과정에서의 섭섭함으로 전경련에 발길은 물론 눈길도 주지않고 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는 조석래(71) 효성그룹 회장과 박삼구(61)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도 “챙겨야 할 그룹의 일이 너무 바쁘다.”며 고사한다. 하지만 의례적 제스처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든 책임 청와대에” 黨 마이웨이 작심?

    “모든 책임 청와대에” 黨 마이웨이 작심?

    여당 지도부가 27일 청와대의 회동 요청을 거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열린우리당의 단순한 불만 표출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고,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이번 청와대 만찬 거부 사태를 국정 주도권 싸움을 넘어 당·청간의 ‘결별 전초전’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힘을 얻고 있다. 마이웨이 수순밟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청와대의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제안은 하루만에 무기력한 여권의 현주소를 재확인하는 해프닝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른 여권의 부담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일방통행식 결정에 불만표출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를 단호히 거부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누적된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는 당의 불편한 심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한다. 김 의장은 노 대통령이 최근 APEC 정상회담차 출국했을 당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을 두 차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책현안을 위한 면담제의까지 합하면 모두 네 차례라는 것이다. 김 의장측 핵심 관계자는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당·청관계를 터놓고 말해보자는 취지로 간곡하게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보내온 답변은 여·야·정 정치협상회의와 당 지도부 만찬 간담회라는 것이었다. 청와대의 만찬 간담회 요청에 김 의장은 취임 직후 가장 격노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당과 더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당·청이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하려면 당과 긴밀히 상의하든지 아니면 다른 야당과 똑같이 대하든지, 모든 것은 청와대에 달려 있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김 의장은 당·청 주례회동을 요청해 놓았다. 향후 당·청관계를 가늠하는 마지막 잣대로 판단하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결렬 파문 여·야·정 정치협상회의가 결렬된 것도 청와대의 사면초가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위기돌파용 카드가 여권의 구심력 해체를 가속화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자, 참여정부가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겨온 사법·국방 등 개혁법안의 국회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앞으로 정부가 방향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당정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의 ‘독주’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조인스닷컴과 미디어다음의 의뢰로 ‘리서치 앤 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인 8.8%로 추락, 민주당 8.5%, 민주노동당 8.4%와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당·청 관계는 향후 정계개편 정국에서 빠른 속도로 여권의 분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무장괴한 이라크 보건부 청사 공격

    이라크 바그다드 한복판에 있는 보건부 청사에 23일 무장괴한 30여명이 침입해 30분 동안 보안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무장괴한은 이날 오후 2시쯤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보건부 청사를 습격, 장악을 시도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건부가 시아파 관할인 점으로 미뤄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한때 알리 알 셰마리 보건부 장관과 직원 2000여명이 청사에 억류됐다. 괴한들은 미군 헬기가 도착하자 모두 달아났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4명이 다쳤고 박격포 세 발에 청사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 알 마리 장관은 시아파 급진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추종자로 알려져 있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는 현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지만, 미국의 해체 요구를 거부한 채 그동안 수니파 무슬림 수천명을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수니파 관할인 고등교육부 직원 100여명이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사건에 대한 일련의 보복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라크군의 취약한 치안 능력과 내전 발발의 위기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날 메흐디 민병대의 본거지이자 시아파 빈민가인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에서도 3건의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25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지난 19일에는 암마르 알 사파르 보건차관이 납치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울산, 5대권역 관광사업 7500억원 투자

    울산지역 관광 개발을 위해 2011년까지 민자와 국비 등 7507억원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오는 2011년을 목표로 하는 울산권 관광개발사업 계획을 확정해 22일 보고회를 했다. 시가 확정한 관광개발사업에 따르면 도심관광권·역사문화관광권·산악관광권·해양관광권·산업관광권 등 5대 권역으로 구분해 22개 관광자원개발사업과 13개 관광진흥사업을 계속 및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 관광자원개발사업에는 강동 해양 관광단지조성, 달천 철장 관광자원화, 산업테마거리 경관문화 형성, 반구대 암각화 문화관광자원화, 신불산 산악레포츠공원 조성, 태화강 백리 오솔길 조성, 일산유원지 조성, 고래 해체장 건립, 언양읍성 복원정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관광진흥사업으로 해상·산악스포츠 활성화, 세계옹기 엑스포 개최, 울산 12경 포토존 설치, 시티투어 관광명물화, 국제 크루즈 유치, 한·중·일 관광교류사업 등이 추진된다. 사업비는 민자 5190억원(강동권 개발사업 3340억원 등)과 국비·지방비 등 7507억원(개발사업 7193억원, 진흥사업 31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등단 6년차 30대 두 작가의 연작소설집

    등단 6년차 30대 남성 작가 두명이 나란히 연작소설집을 냈다.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장편 ‘서울특별시’로 ‘오늘의작가상’(2003)을 수상한 김종은(32)과 같은 해 계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나온 김종호(36)가 그들이다. 등단 햇수도 같고, 이름도 비슷(?)하지만 소설집 제목에서 느껴지는 차이만큼이나 두 작가가 보여주는 작품 세계는 확연히 다르다. ■ 첫. 사. 랑. 잊지못할 기억들 14편 김종은의 ‘첫사랑’(민음사)은 누구나 가슴 한편에 아릿하게 간직한 비밀스런 추억의 언저리를 건드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줄기차게 다뤄져온 진부한 주제지만 전작들에서 경쾌한 감수성을 인정받은 작가는 이를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풀어낸다. 소설은 첫사랑의 실체를 다양한 선율과 리듬으로 변주해낸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작가의 이력을 빼닮은 1974년생 남자 ‘정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탓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읽힌다. “첫사랑 없어요?첫사랑 얘기 좀 해보라니까요.” 친구의 부탁으로 소개팅 자리에 대신 나간 ‘정은’은 상대 여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불현듯 시간을 거슬러 첫사랑에 얽힌 옛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그 기억들속에는 교회 예배당에서 정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녀가 있고, 정은의 눈에 천사로만 보였던 술집 아가씨도 있다. 첫사랑의 대상이 꼭 사람일 필요가 있을까. 어릴 적 애써 모았던 딱지, 구슬같은 사물이나 “연애라도 하는 듯 즐거웠던” 소설도 정은에겐 잊지못할 첫사랑의 기억이다. 그리고 자신의 첫사랑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첫사랑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임현정의 ‘첫사랑’, 이은하의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곳곳에 녹아있는 대중문화 코드가 타임머신마냥 독자를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려놓는 것도 소설의 또 다른 재미다.9500원. ■ 정. 체. 성. ‘나’ 찾아 떠나는 글쓰기 김종호의 ‘산해경草’(랜덤하우스)를 읽기 위해선 독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서사의 틀을 깨는 자유분방한 텍스트 구성, 과감한 문법해체, 난해한 형이상학적 사변 등이 책장을 쉬 넘기지 못하게 한다. 소설의 서두는 글을 쓰는 화자 ‘나’의 얘기로 시작한다.‘나’는 ‘너-그녀’가 떠나가자 상실감을 메우려 글을 쓴다. 글쓰기를 통해 그녀와 다시 만날 방법을 모색하지만 글을 쓰는 도중에 ‘나’는 애벌레에서 고치로, 그리고 나비로 변모하는 환각의 세계를 경험한다. 소설에서 명확한 것은 없다. 골방에 틀어박혀 글을 쓰는 ‘나’의 실체도 모호하다. 작가가 강조한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가 말해주듯 다만 쓰는 행위를 하는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주체적 행위자로 존재한다. 평론가 김인호의 말을 빌리면 김종호는 “문학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서 문학 자체의 문제에만 파고드는”작가다. 말(언어)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꿈과 환상을 다룬 등단작 ‘섞어가다, 말’, 욕망과 무의식이 뒤엉킨 사유의 세계에 천착한 첫 소설집 ‘검은 소설이 보내다’에 이어 작가는 이번 연작소설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etro] 광화문 새달 4일부터 철거 3년에 걸쳐 제모습 복원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다음달 4일부터 철거되면서 3년에 걸친 제 모습 찾기에 나선다. 문화재청은 12월4일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선포식에 이어 광화문 복원에 나서 2007년 5월까지 철거·해체공사를 한 뒤 2009년 말까지 새로운 광화문을 복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선포식에는 광화문 용마루 철거와 함께 복원 공사기간 동안 가림막으로 사용될 상징조형물(조감도)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가림막 상징조형물은 홍익대 미술대학원 강사인 양주혜(51) 설치미술 작가가 만든 ‘과거-현재-미래의 광화문을 하나로’가 선정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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