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체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명장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부검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의성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조
    2026-0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14
  •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 영화 ‘굿 바이(Good&Bye)’는 일본적이다. 원제는 ‘오쿠리비토’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보내는 사람’이다. 염습(殮襲)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납관사(納棺師)다. 오케스트라의 해체로 실직한 첼리스트가 납관사의 길을 걷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룬 잔잔한 작품이다. 특히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이승에서 마지막 배웅을 해주는 ‘고결한’ 직업으로 납관사를 그렸다. 정성스럽게 고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얼굴 화장까지 해 주는 세심한 의식을 지켜보던 주인공이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일”이라고 마음으로 말할 정도다. 일본 소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그대로 드러남은 물론이다. 벚꽃이 핀 길 뒤편으로 멀리 보이는 눈이 남은 산 등의 풍경은 전형적인 일본화다. ‘굿 바이’는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일본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탓에 일본 열도가 흥분했다. 경합을 벌였던 레바논 전쟁의 학살 사건을 다룬 ‘바시르와 왈츠를’이나 프랑스 이민 가정의 교육 문제를 다룬 ‘더 클래스’와 같이 사회 고발성 짙은 영화도 아니었다. 죽음을 대하는 납관사를 매개로 사랑의 소중함을 일본적인 특성을 한껏 가미, 감동을 전한 영화일 뿐이다. ‘굿 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관객몰이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456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아카데미상 수상이 한몫 톡톡히 했다. ‘굿 바이’는 일본다움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눈길을 끄는 데 비교적 수월했다. ‘일본의 것을 세계로’라는 국가브랜드 육성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일본은 신일본양식을 뜻하는 ‘네오 재패네스크(Neo Japanesque)’를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기술력을 새로운 양식으로 제품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들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다. 일본의 매력, 특성의 무기화다. 일본은 2003년 3월 총리 직속으로 지적재산전략본부를 설치했다. 국가 브랜드를 지적재산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지적재산이 될 수 있도록 발굴하고 키우려는 취지다. 기술과 문화·전통,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표는 관광입국과 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강화다. 게다가 2006년 교육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전통과 문화, 나라 사랑의 교육을 한층 강조하고 나섰다. 국수주의적인 성격도 짙지만 실질적인 사회 흐름의 반영이다. 국민 이미지의 개선 차원에서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친절 운동을 펼쳐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을 정착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친절과 예의, 청결은 외국의 관광객들이 꼽는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자국의 제품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하다. 단적인 예이지만 주택가의 의류매장에 가보면 눈에 띄게 ‘일본제’라고 표시하고 있다. 가격도 비싸다. 수입품과의 차별화이다. 국가 브랜드는 유·무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화를 이뤄나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가 발표한 2008년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일본은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3위다. 한국은 지난 1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첨단 기술·제품, 문화관광, 다문화·외국인, 글로벌 시민의식 등 5대 역점 분야를 제시했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아끼고 감싸는 국민 개개인의 의식과 자긍심이다. 한국다운, 한국적인 것을 기초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예컨대 영어 교육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외친들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한 번쯤 자문해볼 필요도 있다. 국가브랜드가 명품이 되려면 국민 개개인과 국가가 같이 가야 한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식지 않는 ‘석면 공방’ 왜?

    건축물 철거현장 주변의 석면 피해가 심각하다. 환경부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5군데 건축물 해체·제거 작업장 중 31곳(20%)의 대기 중 석면농도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수준이었다. 26일에는 옛 삼성본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온 석면이 주변지역에 퍼져 주변 일대를 오염시키고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석면 제거·신고 건수가 1만 1000여건을 넘었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석면 제거를 기피한다는 점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건축물이나 설비에 함유된 석면이 제품 중량의 1% 이상일 경우 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노동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철거 중에 석면이 드러나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신고를 하더라도 석면을 이미 노출시킨 상태에서 제거작업을 하겠다고 허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석면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건설사들은 철거업체에 제거를 맡기고, 철거업체는 다시 이를 전문업체에 하청·재하청을 줘 석면 제거에 따른 비용이나 시설에 문제가 생겨도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다. 건설업체들의 안전의식도 문제다. 신고 절차를 밟으려면 시공이 늦어지거나 자칫 공사 자체가 보류될 수도 있어 석면 해체작업을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석면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건설현장에 대한 통제는 노동부가 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오염에 따른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은 “철거업체가 지자체에 건축물 철거에 따른 최초 신고를 할 때 신고서에 ‘석면 검출 분석표’를 첨부하게 하고, 이를 근거로 인터넷 등을 통해 석면 정보를 공개하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모든 석면 철거 현장에 접근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거나, 철거현장을 피해 다니라는 내용의 ‘석면 경고판’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야구부 3년만에 재창단

    ●제주 관광대 야구부를 3년 만에 재창단했다고 25일 밝혔다. 1997년 창단했다가 선수 수급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어 2006년 해체됐다. 감독에는 청소년과 국가대표 등을 지낸 이용호(42)씨가 선임됐다.
  •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려는 것은 “경제와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정권을 향해 자신들이 정부의 시책에 열심히 발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려다 보니,갑자기 문화의 영역에서도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24일 아침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통해 “다른 것은 몰라도,적어도 문화와 예술은 권력의 자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기본급 70만에 연 50회의 공연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키워온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부러 해체하려는 것은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국립오페라단에는 합창단 규정이 없다.지난 단장이 인건비 책정 없이 단원을 뽑아 사업비에서 인건비를 써왔다.이건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선 “국립오페라 합창단이 필요한데도 그동안 편법으로 운영되어 왔다면,그 책임은 합창단원들이 아니라,합창단을 그렇게 운용해 온 국립오페라단과,그것을 알고도 해마다 도장을 찍어준 문화관광부에 물어야 할 것”이라며 “국립오페라단은 7년 동안 합창단원들에게 상임화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해 왔던 것으로 안다.그리고 아주 재미있게도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에는 합창단이 버젓이 소개되어 있다.그들은 누구란 말인가? 합창단은 오페라단을 홍보할 때만 잠깐 존재하는 오페라의 유령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 장관이 “외국에는 오페라단에 정규직 합창단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공연차 국내에 머무르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의 성악가와 스태프들이 “이탈리아에만 13개의 오페라 합창단이 존재한다.”고 반박했고,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들도 “그럼 우리는 누구냐?”며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국립합창단과 오페라 합창단은 분명히 다른 일정을 갖고 있고 발성 방식이 다른 데다 오페라 합창단의 경우 ‘연기’까지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합창단이 오페라 합창단 기능을 떠맡으면 된다는 정부나 오페라단의 구조조정 논리는 올바른 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주장한 진 교수는 이소영 신임 단장을 거론하며 “명색이 단장이라면,문광부에서 합창단을 해체시키려 해도 자신이 앞장서 반대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문 오페라 합창단’으로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해(중략) 이미 한국 오페라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단언한 진 교수는 단원들이 박봉에 시달려가며 그저 ‘국립’이라는 명예 하나를 위해 어렵게 이룩한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려,공연할 때마다 부랴부랴 합창단을 섭외해서 대충 때워나가는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예술가들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중략) 국제적으로 연대하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최대한 도울 것”이란 프랑수아 소바조 파리 국립오페라단 노조위원장의 발언을 전한 진 교수는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존재는 비용-수익의 면에서 결코 적자라고 볼 수 없다고 단정했다.  ”과연 1년에 3억,공연 수당 다 합해서 1년에 5억이 없단 말인가?”라고 되물은 그는 “그렇게 살림이 궁한 문광부에서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던가? 베이징올림픽에 연예인 응원단을 보낸답시고,단 며칠만에 2억 원의 예산을 썼다.어느 연예인의 즉흥적 제안에 계획에 없던 돈을 2억이나 써도 되는 부처에서 1년 3억의 예산을 쓸 여력이 없다니,이거야말로 초현실적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런데도 정부가 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려는 것은 “MB 정권 경제정책의 중요한 축인 시장주의 이념을 문화계에 무차별적으로 외삽하겠다”는 것이며,정은숙 전임 단장이 통일운동의 대부인 (고) 문익환 목사의 며느리, 노사모를 이끌던 문성근씨의 형수라는 게 진짜 이유라는 게 문화계 안팎의 일반적 인식”이라고 주장했다.”한마디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하여 정은숙 전임 단장의 그림자마저 지워버리겠다는 불필요한 연좌제”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긴 글을 마감하며 “정권 바뀔 때마다 문화의 철학과 이념도 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꾸짖은 뒤 “정권 바뀔 때마다 모든 성과를 무로 돌리고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면, 비합리적인 시간과 비용의 낭비만 남을 뿐”이라며 다시 한번 해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다 촛불? 기도해라”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복직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연대활동 중이던 진보신당 당원이 지휘자 정명훈씨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23일 레디앙 블로그를 통해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 오페라 합창단원 42명은 이달 31일 계약만료를 앞두고 난데없이 합창단을 해체한다는 통보를 받았다.이들은 “7년여간 한달 70여만원의 최저임금에 연주 수당만 받고 일했는데 산하 기관 규정이 없는 임의 단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목수정씨는 국립 오페라 합창단원의 복직을 위해 한때 정명훈씨가 몸 담았던 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들에게 진보신당 당원들과 함께 연대를 호소했고 이들은 기꺼이 내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해 주었다. 1994년 정명훈씨가 이 오페라단에서 해고됐을 때 노조의 지지로 부당 해고 소송에서 승리했기에 목수정씨는 프랑스 예술가들로부터 정씨를 만나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텔에서 식사 중인 정명훈씨를 몇시간 기다렸다가 새벽 1시쯤 만났을 때 그는 되레 “이 합창단이 없어졌다고, 그 합창단을 살려야 되겠다고 지금 여기 와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도대체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사람들을 꼭 구해야 돼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내가 서울시향에 있는데 거기서 일년에 5~6명씩 해고당해요. 여기만 해고당하는 사람들 있는 거 아니예요. 지금 온 나라가 다 그러구 있는데, 합창단 하나 없어졌다고... 이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그리고, 도대체 나더러 뭘 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에 서명하라구?”라고 역정을 냈다고 목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명훈씨는 2004년 이 합창단과 카르멘 공연을 한 뒤 자신이 만난 최고의 합창단이라고 극찬했던 바 있다.  게다가 정씨는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에 “당신들이 그 100만 명이나 촛불 들고 거리에서 서서 미국 쇠고기 안 먹는다고 시위하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40년 전에는 미국에서 뭐 안 갖다주나 하면서 손벌리고 있더니, 이제 와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 먹겠다고 촛불 들고 서 있는 그 사람들.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면박을 주었다고 한다.  이어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저기 아프리카나 가서 도와줘요. 여기서 그러지 말고.” “정신을 좀 차리세요. 공부 좀 하란 말이야. 세상이 그런게 아니야. 이 계집애들이 말야. 한밤 중에 찾아와서. ” “기도하라구, 기도.”라고 비속어까지 동원하며 한바탕 호통을 쳤다고 목씨는 밝혔다.  목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정명훈씨에 실망했다.” “세계적인 유명인사에게 무작정 찾아와서 서명하라는 것 자체가 무례한 행동” 등의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도쿄 소나타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도쿄 소나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각본가 맥스 매닉스는 한때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편의 각본을 완성했고, 네덜란드와 일본의 제작사는 도쿄의 평범한 가족 이야기를 영화화할 사람으로 구로사와 기요시를 뽑았다. 이상한 선택이었다. 대부분 직접 쓴 각본을 바탕으로 삼아 장르영화, 그 중에서도 공포영화에 매진해온 감독에게 가족 드라마라니. 그러나 완성된 작품은 그들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었던 구로사와 기요시에게 ‘도쿄 소나타’는 딱 맞는 기회였던 것이다. 아빠는 직장을 관뒀다. 나이 든 관리자인 아빠는 효율성을 따지는 직장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직장을 다니는 척한다. 아빠는 아침마다 서류가방을 들고 나가 실직자 지원센터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다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때운다. 형은 미군에 입대하겠다고 선포한다. 힘든 반면 돈벌이라곤 안 되는 아르바이트에 지친 형은 불투명한 진로를 두고 몹시 고민했던 모양이다. 엄마는 무너져 내리는 가족을 부여안으려 애쓰지만, 아빠와 형은 엄마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모른다. 나는 가족 몰래 피아노 교습을 받고 있다. 피아노 선생님은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하는데, 무서운 아버지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허락할 것 같지 않다. ‘큐어’, ‘회로’, ‘절규’ 등의 공포영화로만 구로사와 기요시를 아는 사람은 그의 2003년 작품 ‘밝은 미래’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해체된 가족과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인 ‘밝은 미래’를 만들던 당시, 구로사와는 기성세대를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그들의 몫인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혼란스러운 영화처럼 그의 목소리도 어딘가 명확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밝은 미래’의 메이킹필름을 겸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애매한 미래’였고, 칸영화제에서 ‘밝은 미래’를 본 관객은 의례적인 박수조차 보내지 않았다. 5년 뒤 ‘도쿄 소나타’를 들고 칸영화제를 다시 찾은 구로사와는 환호와 함께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무엇이 바뀐 걸까? 구로사와를 포함한 세계의 3, 4세대 영화작가들은 시비를 걸고 이죽거리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곤 했다. 긴 시간이 흘렀고, 그들은 그러한 태도만으로는 세상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도쿄 소나타’가 ‘밝은 미래’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희망의 빛을 드러내게 된 배경은 그렇다. 구로사와의 마음은 마지막 장면에서 연주되는 ‘피아노음악’에 녹아들어 있다. ‘피아노음악’은 인간의 창조물 가운데 가장 완벽하고, 신의 목소리에 가까운 것이다. 그 소리는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며, 그 소리 안에서 소통과 조화와 구원의 싹이 숨쉰다. 실로 감동적인 영화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뻐꾸기 소년과 기러기 아저씨의 우정

    헐레벌떡 아파트 9층으로 올라간 동재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동재는 사다리차만 보면 혹시나 자신을 두고 외삼촌네가 이사를 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시달린다. 여섯 살 때 엄마는 동재를 이곳에 데려다 놓은 뒤 5년째 연락이 없다. 공부도 잘하고 부반장인 동재는 애써 씩씩하게 생활하지만 한번씩 “가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집 앞에서 바지에 오줌을 싸는 실수를 한 동재는 옆집 902호 아저씨에게 창피하지만 도움을 받게 된다. 식구들은 안 보이고 쓰레기에서는 오로지 술병만 나와 이상하게 생각했던 아저씨다. 알고 보니 아저씨는 가족들을 미국으로 떠나 보낸 ‘기러기 아빠’, 남의 둥지에 사는 동재는 ‘뻐꾸기’. 둘은 친구가 되고 의지할 곳 없는 마음을 서로에게 둔다. 주인공들은 경제 위기,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가족해체가 만들어낸 새로운 소외 계층. 암울한 현실이지만 밝고 건강하게 극복하는 동재와 아저씨의 우정이 훈훈함과 더불어 많은 깨달음을 준다. 40대 늦깎이로 데뷔한 주부 작가 김혜연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비룡소가 주관하는 제 15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 초등학교 3학년부터.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일자리 창출 추경 신속하게 집행하라

    정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4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투입해 새 일자리 55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급속한 경기 위축으로 민간부문의 고용 창출이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재정 투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가 14만 2000명이나 줄어들고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실업대란 조짐이 가시화됨에 따라 사회불안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예산을 줄이더라도 일자리와 관련된 것만큼은 늘리겠다.”며 일자리 지키기와 만들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정부의 이 같은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해 미봉책이라든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비상시국이다. 주요 시장이 되살아날 때까지 내수를 최대한 부추겨 ‘고용 빙하기’를 견뎌내야 한다. 그러자면 일자리 창출 목표는 질보다 양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소득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출 확대는 곧바로 소비로 연결돼 내수 진작의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내용에 다소 부실한 부분이 있더라도 빈곤층 생계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우리는 고용위기 극복 대책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본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치권은 4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경을 심의 처리하기 바란다. 어떠한 경우에도 가장의 실직이 가정 해체로 귀결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
  • 국가브랜드 가치 하락 ‘네 탓’ 공방

    정치권에 국가 브랜드 논쟁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꿔야 저평가된 우리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의 브랜드가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은 상당 부분 북한과의 대치 때문”이라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다시 냉전구조로 돌아가면 국가 브랜드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존경받는 국가’를 얘기했지만, 우리가 세계적으로 존경받았던 인권에 대해 이 정부는 국가인권위를 축소하겠다면서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것이 정보기술(IT) 강국의 이미지”라면서 “현 정부가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 대통령이 국가 브랜드위원회를 열어 존경받지 못하는 나라가 될까 걱정이라고 했는데, 공안탄압, 정치보복하는 나라를 누가 존경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 것은 해머정당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 대변인은 “여야가 한 목소리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국가브랜드의 가치는 올라가지 않겠느냐.”면서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8세기 괴짜선비 이옥을 아시나요

    18세기 괴짜선비 이옥을 아시나요

    18세기 ‘괴짜 선비’ 이옥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옥은 1760년에 태어나 1815년에 돌아간 문인으로 연암 박지원과 같은 시대를 산 선비다. 정조가 그를 두고 ‘글의 문체가 패관소설체로 순정하지 않다.’고 4차례나 지목하는 바람에 조선실록에 불명예스럽게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이옥은 즉시 ‘반성문’을 쓰긴 했으나 끝내 자신의 문체를 버리지 않아 과거시험에 1등으로 합격하고도 꼴찌로 강등된다. 나아가 과거시험 응시 자격을 아예 박탈당한 것은 물론 군적에 편입돼 신분이 추락하는 수모를 겪는다. 그런 탓에 이옥은 왕명이 지엄한 봉건시대에 자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문제적 문인’이자, 조선시대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은 거의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완역 이옥전집’(이옥 지음,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옮기고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 전5권)은 이런 ‘괴이하고 불경스러운 언어’로 저잣거리의 인정과 풍물을 진솔하게 그려낸 괴짜 선비를 21세기에 끄집어 낸 책이다. 이옥이 살았던 18~19세기 조선은 정치가 비교적 안정을 찾은 가운데 상업과 수공업이 발달함에 따라 소품 문학, 요즘 식으로 하면 단편소설, 에세이 등이 유행한다. 유교경전에 기반한 낡은 사유와 천편일률적인 글쓰기에서 벗어나 선비들이 관심사를 여성, 중인, 상인, 평민, 물고기, 새, 담배, 요설, 민담, 음담패설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내용 또한 계몽적이고 교훈적인 데서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내면의 흐름을 보여준다. 소품 문학의 문체는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양반전, 호질 등을 떠올리면 된다. 문제는 정조가 이런 문체를 싫어했다는 것이다. 그는 선비들에게 ‘순정한 문체’를 유지할 것을 강요했다. 고전에 능한 정조의 개인적 취향이라기보다는 조선왕조의 체제 유지와 관계가 있었다. 상공업의 발달로 중세 사회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실학이 흥하고 있었다. 특권 귀족층을 억누르며 왕권 강화에 그 나름대로 성공했던 정조는 사대부들이 정통 성리학과 당송의 시와 문장 등으로 교화되길 희망했다. 중세의 지배체제의 유지를 위해서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이 나타나는 패관문학식의 글쓰기를 방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실학이 본격적으로 성리학의 공리공론을 비판하고 개혁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에 위기감은 강화됐다. 자유로움을 무기로 하는 소품 문학이 백성들에게 대중화될 경우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정조는 더욱 엄격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조는 소품 문학을 억압하는 ‘문체반정’을 시행하면서 신분과 처지에 따라 문책을 달리했다. 남공철과 같은 주요 집안의 자제는 직접 불러서 엄하게 훈계하고 문체를 고치게 했다. 박지원의 경우에는 남공철을 통해 ‘문체를 고치면 홍문관과 같은 청화한 관직을 주마.’라며 당근 정책을 썼다. 그런데 이옥처럼 양반이기는 하지만 한미한 무반계 출신에게는 가차없는 처벌을 내려 시범케이스로 삼았다. 당색도 이미 오래 전에 권력기반을 잃은 북인계였기 때문에 이옥에 대한 징계를 두고 크게 고려할 것도 없었다. ‘유권무죄,무권유죄’의 시절이었다. 결국 권력의 회유정책에 굴복해 박지원은 자신의 문체를 버린다. 하지만 이옥은 정조의 요구를 시종일관 거부한다. 그리고 평생을 소품 문학에 자신을 바친다. 문체 때문에 정조 23년 삼가현으로 귀양까지 갔던 그는 유배에서 해제된 뒤에는 경기도 남양에 칩거해 글을 지으며 여생을 보낸다. 이번에 나온 전집은 성균관 시절부터 절친했던 벗 김려가 나중에 그의 글을 수습해 ‘담정총서’로 한데 모은 것이 주요한 근거가 됐다. 이언, 동상기, 백운필, 연경 등 그의 글을 수집했다. 김형섭 실시학사고문연구회 회장은 “지식인이란 권력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기 마련이고, 글쓰기조차 자신의 감정을 속이기 쉽다. 그러나 이옥은 글쓰기를 통해 권력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여 나간 것으로 보인다. ”면서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을 연결시켜 주는 고리로서 이옥의 글이 문학사에서 중요하지만, 그의 외곬적인 기질도 현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한다. 역자는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의 전현직 연구원이나 교수들이다. 각권 2만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Zoom in 서울] 회현·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 8월 철거

    서울시는 도심 경관을 해치는 고가차도 14곳을 단계적으로 정비키로 하고 우선 남산과 한강의 조망을 가로막는 회현과 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 2곳을 올 8월쯤 철거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고가차도는 1960~70년대 설치돼 20년 주기의 교통예측 기한을 이미 넘겼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0년 교통예측 기한 넘겨…생명 다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고가차도를 퇴출하는 대신 탁 트인 하늘과 강의 조망권은 시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우선 폭 15m, 길이 300m 규모의 회현 고가차도는 남대문시장과 명동역을 연결하는 역사적인 도로다. 왕복 4차선으로 과거 서울의 내부순환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명동에서 진출입하는 차량과 고가 하부 이용 차량이 엇갈려 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울러 남산 조망권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금도 회현 고가차도 인근에는 늘 경찰관이 배치돼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한다. 이에 시는 회현 고가차도 철거와 함께 병목구간인 한국은행 앞에서 명동 방향으로 기존 좌회전 2개 차로를 3개로 늘릴 방침이다. 철거와 동시에 횡단보도를 신설해 보행자 편의도 도모한다. 지난해 광희 고가에 이어 회현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2011년 서울역 고가도로마저 사라지면 퇴계로 인근 남산 조망권은 모두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는 옛 강변도로 상에 설치돼 동서 방향의 간선도로 역할을 해왔다. 왕복 4차선 도로로 폭 15m, 길이 327m에 달한다. 하지만 보행자들의 한강 조망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시는 과감히 철거키로 했다. 대신 좌회전 2개 차로를 신설, 동부이촌동에 가기 위해 고가를 돌아서 접근해야 했던 불편을 덜었다. ●되찾은 탁 트인 하늘 서울시에는 현재 100여개의 고가차도가 존재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것과 철도 횡단을 위한 것, 급경사 등 지형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시는 우선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과거 설치한 고가차도의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 1987년 63만대에 불과했던 차량대수가 2007년 293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는 12월 발표될 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라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교통기능이 저하된 12개 고가차도에 대해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대문, 구로, 화양, 강남터미널, 아현 고가차도 등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은 “이들 고가도로는 90년대 이전 교통 상황에 맞게 건설돼 현재의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원선 “롤러코스터에서 내려 음악인생 2막 열었죠”

    조원선 “롤러코스터에서 내려 음악인생 2막 열었죠”

    짜릿함을 느끼던 롤러코스터에서 내린지 조금 됐다. 9년 동안 셋이서 함께하던 시절을 세발 자전거를 타던 때로 치면, 이젠 홀로 외발 자전거를 타야 하는 순간이다. 밴드의 프런트 우먼으로 활약하다 솔로 앨범을 내며 음악 인생 제2막을 여는 조원선은 “낯설고도 설레는 마음”이라면서 “솔로 앨범 작업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잘 풀리지 않아 여행도 다니곤 했다. 지난해 중반 즈음부터 마음을 다잡고 녹음했는데 부담도 있었지만 완성하게 되니 홀가분해졌다.”고 말한다. ●밴드 롤로코스터 접고 솔로 앨범 내 듣는 이의 귀를 휘감는 ‘조·원·선’만의 음색은 여전하지만 밴드 때의 음악과는 사뭇 울림이 다르다. 롤러코스터가 달리던 궤도를 벗어난 느낌이랄까. 드문드문 비어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편안함과 자연스러움, 여백을 담고 싶었다는 게 조원선의 설명이다. 롤러코스터 활동 당시 장르나 스타일의 제약도 없었고, 상업적인 압박도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그런데 이제 홀로서기를 하다보니 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틀’이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고 했다. 롤러코스터 시절 강조되던 강한 비트도 쑥 빠져 버렸다. 일단 드럼이 들어간 노래는 세 곡. 베이스가 사용된 노래도 단 두 곡뿐이다. 보컬과 기타, 피아노를 중심으로 트랙을 수놓았다. 이전에는 잘 쓰지 않았던 현악기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조원선은 “일부러 밴드 색깔을 빼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롤러코스터 때 지누가 담당하며 리듬을 부각시키는 편곡이 많았다면, 이번엔 그런 편곡이 없다보니 밴드 색채가 줄어들며 또 여성스러워졌다는 것이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기보다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하며 곱씹을 수 있는 곡이 많다. 기타와 보컬을 한 번에 동시에 녹음한 마지막 트랙 ‘베란다에서’는 조원선이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는 음악이다. 초반부 보컬이 틀리자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 그대로 녹음됐다.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의 휘파람도 앙증맞게 들려온다. 2006년 8월부터 네덜란드에서 재즈기타를 공부하고 있는 이상순은 지난해 여름 짬을 내 한국으로 돌아와 앨범 작업을 거들었다. 물론, ‘도레미파솔라시도’ , ‘나의 사랑 노래’처럼 롤러코스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반가운 곡들도 있다. ●10곡 모두 작사·작곡·편곡 10곡 모두 직접 작사·작곡·편곡까지 했고, 이 가운데 5~6곡은 이상순과 함께 한 앨범은 발매 전부터 조원선이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과시한 수작(秀作)이라고 호평받고 있다. 앨범 제목인 ‘스왈로우’는 슬프다거나 행복하다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단어라 골랐다고 한다. 열혈 팬들은 롤러코스터의 재시동 여부에 대해서도 궁금할 것 같다. 조원선은 “각자 활동을 하게 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뿐, 누구도 해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여운을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창천온라인’, 올해 첫 업데이트 사전 공개

    ‘창천온라인’, 올해 첫 업데이트 사전 공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16일 자사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 ‘창천온라인’의 올해 첫 업데이트 내용을 테스트 서버에서 먼저 공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들을 외부 테스트 서버에 먼저 적용하고 게임 이용자들에게 공개해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수렴된 게임 이용자들의 의견을 향후 최종 업데이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업데이트는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제련과 해체 시스템 변화 그리고 신규 아이템 속성을 추가하며,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새로운 국경전의 모습을 공개한다. 그리고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역사 전장 추가와 파티 분배 등으로 구성해 일정 별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벤트도 진행한다. 3월 23일까지 ‘창천온라인’ 홈페이지 내 테스트 서버 게시판에 의견을 남긴 게임 이용자 500명을 추첨해 위캐쉬 500원씩 증정하고 각 일정 별로 5명씩, 총 15명을 추첨해 ‘창천’ 이동식 메모리를 증정한다. 노철 위메이드 사업1본부장은 “이번 외부 테스트서버 적용을 통해 게임 이용자 요구를 수렴하고 이를 실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경기]

    ■WBC 2라운드 1차전 한국-멕시코(낮 12시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핸드볼 연맹회장기 중·고대회(오전 10시 익산 원광대체)■레슬링 국가대표 선발전(오전 9시30분 강원 화천중·고체) ■태권도 제4회 3·15기념 전국대회(오전 9시 김해체)
  • 男 핸드볼 코로사 스폰서 구해… 해체 위기서 탈출

    핸드볼큰잔치 직후 전격 해체를 발표, 아쉬움을 줬던 남자팀 코로사가 스폰서를 찾아 해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코로사 정명헌 대표는 12일 “코로사 팀을 해체하지 않고 다른 스폰서와 병행해 네이밍 마케팅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팀 이름은 ‘○○코로사’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체적인 스폰서는 밝힐 수 없고 다음달 ‘다이소 2009 핸드볼 슈퍼리그’ 기자회견에 앞서 계약 체결식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코로사는 현재 슈퍼리그 개막에 앞서 팀을 재정비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감독을 교체했고 개인사정으로 빠진 선수들을 대체해 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이틀 전에 선수들과 계약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핸드볼 슈퍼리그’는 4월12일부터 5개월간 진행되는 일종의 세미 프로리그이며, 부산·삼척·정읍·청주 등 7개 도시를 도는 장기 레이스다. 남자부 두산, 충남도청, 인천도시개발공사, 코로사, 상무(5개팀)와 여자부 대구시청, 벽산건설, 부산시설관리공단, 삼척시청, 서울시청, 용인시청, 정읍시청, 경남개발공사(8개팀)가 참가한다. 남자부는 5라운드, 여자부는 3라운드 풀리그를 벌인 뒤 8월30일부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또 팀별로 최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어 ‘핸드볼 용병 시대’도 맞을 전망이다. 선수들은 그동안 대회가 상·하반기 2개에 불과해 전국체전을 합해도 1년에 최대 15경기밖에 뛰지 못했었다.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엑스재팬, 첫 내한공연 돌연 연기

    엑스재팬, 첫 내한공연 돌연 연기

    일본 밴드 엑스재팬(X-Japan)의 첫 내한공연이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는 13일 엑스재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사정에 의해 21~22일로 예정된 한국 공연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재팬 측은 “5월 2~3일 열릴 일본 도쿄돔 공연을 위한 티켓 판매도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연기됐다.”고 전했다. 엑스재팬제작운영관리위원회는 “새로운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기대해 준 팬 여러분께 폐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번 공연을 기획한 아이예스컴은 “공연 연기는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 “티켓은 이미 1만 5천장 정도가 팔렸는데 예매된 표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엑스재팬은 요시키(드럼, 피아노), 도시(보컬), 히데(리드기타, 사망), 파타(기타), 히스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밴드다. 1985년 데뷔한 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지난 1997년 일본 도쿄돔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된 후 지난해 3월 재결성해 도쿄돔에서 ‘부활 콘서트’를 열었던 바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팀 해체 대만, 월 100만원 계약직 시장에 나온 선수들

    팀 해체 대만, 월 100만원 계약직 시장에 나온 선수들

    7일 WBC 1라운드에서 최약체 중국에게 패해 충격에 빠진 대만 야구팬들은 이날 또 하나의 힘빠지는 소식을 접했다. 6개팀으로 운영되던 대만 프로리그는 지난해 도박사건 여파와 경기침체로 종신 웨일즈 등 2개팀이 해체됐는데. 이 와중에 실직한 프로 선수들이 정부가 실업해소를 위해 마련한 계약직 구직 시장에 대거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7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시 수리처(水利處) 공모 시험 장소. 월 120만원 수준의 급여를 주는 기능직을 뽑는 자리였는데. 그나마 계약직이었다. 특별할 곳 없는 이 곳에는 뜻밖에도 월 평균 500만원 정도 받았던 20여 명의 전직 프로 야구 선수들이 몰려 나와 일찍부터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스피커를 통해 “8번. 량뤼하오 선생”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한 선수가 일어 섰다. 량뤼하오는 지난해까지 라뉴 베어스 마운드를 지켰던 선수. 그의 앞에는 62㎏짜리 모래 포대가 놓여 있었다. “지금부터 모래 포대를 들고 10초 안에 10m를 왕복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어떤 식으로 들든 상관없습니다. 자 출발!”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그는 포대를 어깨에 걸치고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그처럼 안간힘을 썼다. 이날 구직에 나선 한 선수는 “지난해 퇴출된 뒤 막막한데다. 경기도 좋지 않아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훈련을 하며 복귀를 시도하고 싶지만. 이상과 현실을 둘다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구직시장을 전전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농업개혁 해외사례

    1990년대 세계적으로 농업 개방이 활발해지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농업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협동조합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많은 나라들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직혁신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대체로 조직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 및 이를 통한 유통구조의 혁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은 90년대 초반부터 농협 개혁에 착수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인수합병을 비롯한 적자생존 방식의 구조조정이었다. 92년부터 2001년까지 1695개의 협동조합들이 사라졌다. 그 중 45%는 해체되고 36%는 다른 조합에 합병됐으며 13%는 기업에 인수됐다. 정부는 독점금지법의 제한적 면제, 세제·금융·기술 등 지원을 통해 구조개편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미국 농협들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사장과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 조합의 정책과 전략은 농업인 주도의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조합의 운영은 전문가들에 맡겨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추진되는 것과 비슷한 방향이다. 일본은 92년부터 모든 농협조직을 ‘JA(Japan Agricultural Co-operatives)그룹’으로 변모시키며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했다. 현재 일본 농협은 사업별로 별도의 조직인 ‘중앙회’ 와 ‘연합회’로 나뉘어 있다. 지도와 농정·홍보 활동은 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전중), 경제사업은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 공제사업은 전국공제사업연합회(공제련), 금융사업은 농림중앙금고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다. 중앙회는 비수익 사업만을 하기 때문에 조직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각 지역농협과 사업연합회에 부과해 그 돈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회의 중요한 역할은 학계·소비자·노동조합·기업 등에 식량·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일이다. 연합회는 지역농협과 연계해 수수료를 받거나 수익사업을 해서 필요경비를 조달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계 자영업자 지원 빠를수록 좋다

    몰락위기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 지원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정부가 노점상 등 생계형 무등록사업자 84만명에게 연 5∼6%의 금리로 최대 5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반기부터는 400만명이 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가입후 보험료를 내면 정해진 사유가 생길 때 실업급여를 지급하거나 직업훈련을 지원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휴·폐업 자영업자를 긴급복지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소득 24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을 경우 4인가족 기준 66만∼132만원을 4개월간 지원한다. 우리는 정부가 경제한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긴다. 하지만 위기에 비해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책의 수혜 범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정도의 대책은 자영업자가 망하기 전에는 혜택을 보기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재원마련도 추경예산의 확보에 달려 있다. 정치권의 흥정에 따라서는 자칫 생색내기에 그칠 우려도 낳고 있다. 지원폭을 늘리고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경기침체의 최일선에 선 자영업자의 몰락 속도는 너무 빠르다.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가 597만명으로 2000년 이후 6년만에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월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두 달만에 42만명이 줄었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자영업자가 국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6%)의 2배다. 가장이 대부분인 자영업자의 몰락은 가정의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대책은 빠를수록, 강할수록 좋다.
  • 지주회사 vs 연합회案… 신·경 분리 놓고 줄다리기

    지주회사 vs 연합회案… 신·경 분리 놓고 줄다리기

    농협 개혁은 지난해 말부터 부상한 우리 사회의 현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농협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정부와 농업계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앙회장의 권한 약화, 대형 조합장 비상임화 등 기존 농협 조직의 효율화는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그러나 남아 있는 숙제는 농협의 신용사업 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을 어떻게 나누느냐다. 농협 등은 신용 부문 중심의 지주회사 방식 분리를 원하는 반면, 농민단체 등은 지역 조합의 권한이 강화되는 연합회 방식의 분리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계 관계자들은 농민을 위한 경제사업 활성화와 기존 신용부문의 효율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두 가지 방식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 개혁은 이제 농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논의됐을 만큼 그 필요성이 깊고도 넓은 과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의 규모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농협 개혁은 농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비리 사건이 아니더라도 농협의 구조를 바꾸는 것은 더 이상 미루기 힘든 숙제”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역시 농협을 포함한 농업계 전반의 개혁 방안에 대해 이미 지난해부터 내부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농협 지배구조 개편은 가닥 잡혔지만... 농식품부, 농협과 농민단체, 관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농협개혁위원회는 지난 1월 ▲농협 중앙회장 인사권 대폭 축소 ▲조합 간 합병과 자회사 통폐합 ▲자산 1500억원 이상 조합의 조합장 비상임화 ▲조합 가입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농협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협개혁위 방안을 오는 4월 국회 때 통과시킨다는 복안이다. 다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미디어법 등 여야가 대치 상황에 들어갈 수 있는 걸림돌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조합장 비상임화 등에 부정적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일부 위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다만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농협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농협 개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농협의 지배구조 개선이 무산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농협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게 농업계의 중론이다. 농협개혁의 핵심인 신·경 분리 방안 도출이라는 만만찮은 숙제가 남아 있다. 농협 쪽이 구상하는 신·경 분리 방안은 지주회사 방식. 농협은 지난해 12월 중앙회 산하의 신용사업 분야를 분리해 금융지주회사로 만들고, 그 밑에 은행과 보험, 자산관리 쪽을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방식의 밑바탕이 될 컨설팅업체 매킨지 용역 보고서에는 신용부문을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이후 중앙회가 신용·경제지주회사에 재출자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14조 5000억원 규모인 농협 자기자본은 자본확충펀드 등으로 1조 5000억원을 수혈받아 16조원까지 늘리고, 이 중 10조원 이상을 신용 부문 자산으로 확충한다. 신용 부문의 비중이 지금과 같이 클 수밖에 없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신용부문은 다른 경쟁은행에 비해 자본금이 작아 수익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면서 “자본 확충의 제약이 풀려야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농민단체안인 연합회 방안은 경제사업 중심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를 해체한 뒤 지역조합이 주도하는 경제사업연합회가 중앙회의 전체 자본을 인수한다. 이후 경제사업연합회에서 투자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의 기능이 되는 금융지주회사에 출자한다. 384개 지역조합 상호금융은 하나의 은행처럼 일체화된 채 운영된다. 경제사업 분야의 각종 유통, 식품회사 등은 중장기적으로 일선 조합이 주도하는 소유 지배구조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농업정책연구소 한민수 연구팀장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신용 사업의 부실이 어느 순간 터진다면 농협 전체로 전염될 수 있는 만큼, 경제사업 쪽으로 자본금이 확충돼야 한다는 게 농민단체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절충점 찾는 열린 자세 필요 그러나 둘 다 완벽한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지주사 방식은 신용부문의 비중 완화라는 신경분리의 목적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 일선 조합의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의 발전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농민은 죽어나는데 중앙회만 살찌는’ 현재의 문제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연합회 방안 역시 중앙회 신용과 지역조합 신용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자칫 농협 신용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농민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은 물론, 금융권에서 우리금융그룹과 더불어 유일한 토종자본인 농협을 죽이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뜻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협 조직이 경제사업을 활발히 하고, 신용 부문이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안정화되는 동시에 일선 조합의 발전을 돕는다는 원칙만 확고하다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