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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코리아리그] 해체 위기 용인시청 ‘마지막 투혼’ 빛날까

    숨 고르기를 마친 SK핸드볼코리아리그 2차대회가 용인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3일 재개된다. 7월 시작되는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잡기 위한 막판 전쟁이 시작된다. 남자부는 두산이 6전 전승으로 독주한 가운데 인천도시개발공사·웰컴론코로사·상무가 나란히 2승 1무 3패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꼴찌 충남체육회(1승 1무 4패)도 상위 세 팀에 주어지는 PO 티켓을 포기하긴 이르다. 여자부는 ‘강호’ 인천시체육회(5승 1무)가 1위를 달리고, 해체 위기의 용인시청(5승 1패)이 2위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3위로 주춤한 ‘디펜딩챔피언’ 삼척시청(3승 3패)이 언제쯤 부활할지가 포인트다. 부산시설관리공단·서울시청·대구시청·광주도시공사도 마지막까지 PO 희망을 놓지 않았다. 지난 4월 13일 막을 올린 코리아리그는 남자 5개 팀이 3라운드, 여자 7개 팀이 2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른 뒤 상위 3개 팀이 PO 결승전을 벌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교수든 학생이든 법인화 막을 명분은 없어

    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대학 행정관 점거가 장기화될 것 같다. 벌써 나흘째다. 학생들은 어제 오연천 총장의 “점거를 풀면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제안을 거부한 뒤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난 3월 31일 출범한 법인화 설립추진위원회의 해체와 함께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가 학생들의 주장이다. 서울대 노조 측은 이미 학생들의 반지성적 구태(舊態)를 지지한 상태다. 행정관 업무는 완전 마비돼 교수 임용식 등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매우 유감스럽다. 서울대 법인화는 교직원의 반발과 학생들의 점거 농성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서울대법인화법은 논의된 지 20여년 만인 지난해 12월 통과됐다. 법인화는 서울대가 안정과 혜택의 ‘국립대 방패막이’ 속에서 과감하게 뛰쳐나와 자율성과 독립성 아래 경쟁을 통해 글로벌 일류대학으로 설 수 있도록 발판을 다지는 첫걸음이다. 물론 법안 확정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대화가 아닌 실력행사로 법인화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학생이나 교직원들은 법인화가 불편할 수 있다. 변화에 따른 두려움도 당연하다. 하지만 막을 명분은 없다. 법인화 반대 이유로 내세우는 등록금 인상과 기초학문 홀대, 교직원 신분 불안 등은 지엽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2004년 4월 법인화 체제로 바꾼 일본 국립대 89곳의 전례를 보더라도 학생들의 목소리는 합당하지 않다. 또 독립성 훼손으로 제기되는 정부부처 차관 2명의 이사회 참여는 전체 이사 15명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학생들은 오히려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려는 일부 교수와 교직원들의 이기주의를 비판해야 마땅하다. 학생들은 하루빨리 점거농성을 풀어야 한다. 내년 3월 법인화까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대학 측과 적극 대화에 나서 새로운 서울대를 구축하기 위한 개혁 모델을 짜는 데 협조해야 할 것이다.
  • 부산 미군반환기지서 석면 대량 반출

    칠곡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매립 의혹 파문이 이는 가운데 부산에서 지난해부터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미군기지에서도 기준치의 700배가 넘는 석면이 외부로 대량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부산환경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환돼 환경오염 정화작업이 벌어지는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에서 석면이 함유된 건축 폐기물이 불법처리돼 도로공사 현장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폐암을 일으킬 수 있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석면은 철거 과정에서 별도로 관리해야 하지만 최근까지도 방치돼온 것으로 밝혀졌다. 철거 현장 주변 2㎞ 반경에는 학교 276곳,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5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안에서 해체되지 않은 석면은 일반 건축폐기물과 뒤섞여 외부로 유출됐고, 일반 건축용 순환골재로 가공돼 도로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측은 기지 폐쇄 과정에서 한국에 석면 오염 여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데다 관련 보고서에도 실제 석면량을 절반 정도만 기록해 석면 사용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따로국밥’ 다문화주의 실패 ‘ 섞어찌개’ 혼종성이 답이다

    ‘따로국밥’ 다문화주의 실패 ‘ 섞어찌개’ 혼종성이 답이다

    프랑스 ‘부르카 금지법’(공공장소에서 무슬림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은 퍼주기 복지정책으로 경제가 거덜난 데 따른 우경화 때문인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 각국 정상들이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인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 좋다는 다문화주의를 폐기한다니 우경화도 보통 우경화가 아니다. ●“다문화주의는 관용 빙자한 방치” 그런데 이게 그렇게만 볼 문제는 아니다. 유럽 지식인들은 다문화주의를 미국식 인종 차별주의와 비슷하게 여기면서 본디 비판적이었다. 미국의 백인 주류층이 소수 민족에 ‘너희들은 너희들끼리 모여서 잘 살아라.’라고 얘기하는 것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것이 다문화주의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관용을 빙자한 방치’라는 얘기다. 때문에 비판론자들은 오래 전부터 ‘따로국밥’ 격인 미국식 다문화주의의 대안으로 ‘섞어찌개’인 혼종성(hybridity)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다문화주의 실패 선언과 부르카 금지법은 다문화주의에서 혼종성으로 유럽의 정책 기조가 본격 이동하는 징후로도 해석될 수 있다. 쉽게 말해 다문화주의라는 이름으로 이슬람계 이주민들이 도시 외곽 슬럼가에 옹기종기 모여 살게 내버려 둘 것이냐, 아니면 그들에게도 공화국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기 위해 이슬람 테두리를 일정 정도 벗겨내야 하느냐라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혼종성 자체는 무조건 긍정적인가. 이런 논의에 관심이 있다면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이 오는 3~4일 서울 신촌 이대 LG컨벤션홀에서 여는 국제학술대회 ‘문화 혼종성과 유동적 정체성’(Cultural Hybridity and Migrating Identities)을 지켜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논문은 클레어 알렉산더 영국 런던정경대 사회학과 교수의 ‘결혼 시장 : 젠더화되는 문화혼종성’이다. 알렉산더 교수는 3년에 걸친 실증연구 결과를 토대로 혼종성 자체는 중립적이라는 주장을 내놓는다. ●“혼종성 형성에도 전통의 힘 작용” ‘부르카 금지법’에 대한 비판은 간단하다. “신사적이고 합리적인 백인 남성이 황색 남성에게서 황색 여성을 구해주는 이미지”로 쓰일 위험성을 부각시킨다. 황색 인종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백인 남성이 개입해야 한다는 논리는 백인 남성들에게 ‘문명화 사명’이라는 임무를 지운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식민주의적 발상이다. 그러나 이런 다문화주의적 비판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그렇다고 부르카에 여성 억압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억압받는 여성들이 스스로 발언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나, 또 그렇게 나온 발언은 무조건 긍정적인가라는 것도 문제로 남는다.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혼종성이라는 것도 정치적 역학관계에 따라 왜곡되기 마련이며, 이 왜곡된 혼종성조차 무조건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다문화주의의 잘못을 다시 한번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알렉산더 교수의 지적이다. 알렉산더 교수는 이 지점에서 결혼을 통해 영국으로 이주한 방글라데시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실제 인터뷰 자료로 드러낸다. 이젠 영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방글라데시 전통 문화로 되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여성이 등장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영어를 못한다거나 바깥에서 나쁜 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유로 집에 갇히거나 얻어맞는 여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혼종성의 형성에도 기존 전통의 힘이 여전히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런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알렉산더 교수는 “그동안 혼종성은 종종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개념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혼종성 그 자체는 문화적 차이를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며, 민족과 문화의 순수성이라는 본질주의적 개념을 강화하기도 하고 해체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혼종성을 약한 버전과 강한 버전으로 구별하자.”고 제안한다. 약한 혼종성이 “단순히 문화가 뒤섞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강한 혼종성은 “문화적 만남이 발생시키는 논쟁적인 영역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깊게 논의해야 할 대목은 바로 이 강한 혼종성 영역이라는 얘기다. ●‘백색신화’ 로버트 영 기조강연 앞서 학술대회 기조강연은 ‘백색신화’(White Mythologies)라는 저서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후기식민주의자 로버트 영 미국 뉴욕대 비교문화학 석좌교수가 맡는다. 기조강연 주제는 ‘혼종성과 문화 번역의 타자성’(Hybridity and The Otherness of Cultural Translation)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대 점거농성에 오총장 출근 못해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교직원들이 서울대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과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에 밀려 31일 출근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학 본부 전체가 점거된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학교 내부에서는 강제로 점거 농성을 풀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서울대에 따르면 법인화 반대와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는 학생 및 노조원 수백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아침에도 대학 본부 건물 입구를 막고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건물 입구를 의자 등 집기로 틀어막고 본관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오 총장은 출근을 저지당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학 본부 교직원들은 학교 내 모처로 ‘피신’했다. 오전 11시 30분,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 서울대 공무원노동조합,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 지부의 소속 교수 및 교직원들이 서울대생 비상총회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총장은 학생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놓은 요구 사항(법인화 추진 중단)에 응해야 한다.”면서 “전 국민적 관심사인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포함한 고등교육의 발전은 서울대 법인화가 아니라 공공성과 민주성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후 1시에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준비위 해체와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달했다. 지윤 총학생회장은 “1일 오후 6시까지 총장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자연대 교수회의실에서 긴급 학장단 회의를 열고 “점거 농성을 조속히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장단 일동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 점거와 같은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대학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법 점거를 풀고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법인화를 한다고 등록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데, 학생들이 아직 법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서울대 법인화 강행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MB·박근혜 ‘당·청 불협화음’ 조율할까

    MB·박근혜 ‘당·청 불협화음’ 조율할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3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갖는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단독 회동을 하는 것은 지난해 8월 21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유럽 특사활동을 수행했던 권영세·권경석·이학재·이정현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특사활동 결과를 보고받는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박 전 대표와 단독 면담을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월 28일∼5월 8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외교활동을 수행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후 7번째다. 이번 회동은 특히 시점이 미묘하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고 과거 비주류와 소장파가 당의 주도권을 잡은 이후 당·청관계에서 연일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더구나 저축은행 비리라는 메가톤급 사안이 불거지면서 여야가 무차별 폭로전에 접어들었고, 여권으로서는 이 같은 위기 국면을 제대로 헤쳐 나가지 못하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번 신공항 선정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빼고는 최근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 줄곧 침묵을 지켜 왔던 박 전 대표가 이번에는 어떤 얘기를 할 지 특히 주목된다. 7월 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 쇄신 방안을 비롯한 정치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은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한 뒤 자연스레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이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전에 의제를 준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도 이런 기조는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고, 이 경우 당내에서 계파 해체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서울대 법인화 반대” 총장실 점거

    “서울대 법인화 반대” 총장실 점거

    30일 오후 11시 15분쯤 서울대 학생 500여명이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해 서울대 총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학생들은 “이사회에 정부 측 인사인 차관 2명을 참여시키면 애초 대학의 법인화 목표인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현재의 안 대로 정부 측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대의 재정 지원을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대학 운영은 정부에 더욱 종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대 아크로광장에 모이기 시작한 학생들은 오후 7시 20분쯤 1580명을 넘어서 비상 총학생회 정족수에 달했고 비상 총학생회가 성사되자 법인화 설립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 여부를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1715명에 달하는 절대 다수가 준비위 해체를 희망하자 학생회 측은 총장실 점거,국회 앞 촛불집회, 동맹휴업의 3가지 안을 내놨고 2차 투표에 참여한 학생 1327명 중 1210명이 총장실 점거를 선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페퍼톤스의 신재평 라디오 DJ 도전

    페퍼톤스의 신재평 라디오 DJ 도전

    “2주 전쯤 (소속사인) 안테나뮤직의 앙코르 콘서트 때 디제이 제안을 받았는데 냉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EBS FM 라디오의 ‘아름다운 밤 우리들의 라디오’(밤 11시~밤 12시 40분) 디제이를 맡게 된 남성듀오 페퍼톤스의 신재평(30)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제이로는 초짜인데다 (오늘밤) 첫 방송이라 잠을 설쳤다. 평소 같으면 활동하지 않을 시간인데 일찍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빼놓지 않고 들으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내가 방문을 열어 놓으면 관심 있는 분들이 손님처럼 놀러오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단독 콘서트와 소속 음반사의 합동콘서트 등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던 신재평은 라디오 디제이에 걸맞은 순발력과 유머는 물론,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했다. 비슷한 시간대(밤 12시~오전 2시) KBS 2FM에서 ‘라디오 천국’을 진행하고 있는 선배 가수 유희열(40)과, EBS의 라디오 디제이를 맡고 있는 루시드폴(36)에게 조언도 구했다고 했다. 정규 4집 앨범 발매를 앞둔 터라 잠시 ‘라디오 디제이를 병행하면서 뮤지션의 감수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가능한지’ 고민도 했다. 절친한 스윗소로우나 메이트 등이 디제이와 음반작업을 병행하면서 힘들어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런 것, 저런 것 복잡하게 생각하려면 안 하는 게 낫고 이왕 마음을 먹었다면 일단 덤벼라.”라는 루시드폴의 조언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단다. 신재평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동기인 이장원(30)과 페퍼톤스로 활동 중이다. 카이스트 1학년 때만 해도 “좋은 음악을 찾으면 돌려 듣는 사이”였을 뿐,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 하지만 신재평이 대전에서 활동하던 밴드가 해체된 뒤 2003년쯤 나란히 서울에 머물게 되면서 의기투합, 남성듀오 페퍼톤스를 결성했다. 2004년 데뷔앨범(EP) ‘어 프리뷰’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듬해 정규 1집 ‘컬러풀 익스프레스’로 1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2집 ‘뉴 스탠다드’(2008)와 3집 ‘사운스 굿’(2009)으로 팬층을 빠르게 넓혀 갔다. 2007년에는 ‘컬러풀 익스프레스’ 앨범의 ‘슈퍼판타스틱’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싱글 부문 상을 받았다. 올가을 이전에 4집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국은 백인의 나라?…피부색이 바뀌고 있다

    미국은 백인의 나라?…피부색이 바뀌고 있다

    미국의 얼굴이 바뀌어 가고 있다. 다민족 이민자들로 구성된 미국이라지만 200년 넘게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 인구의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대신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10년간 늘어난 미국 인구 2명 가운데 1명이 히스패닉계일 정도다. 그런가 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가정’도 점점 줄어 2010년에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한 부부가 소수로 ‘전락’했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010 인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히스패닉 인구는 지난 10년간 43.0% 증가했다. 2000년 3530만명에서 2010년 5047만명으로 1517만명이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늘어난 미국 전체 인구 2732만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증가율도 전체 증가율 9.7%의 4배가 넘는다. 지난 10년간 백인 인구는 226만명이 늘어 1억 9681만명으로 집계됐다. 백인 인구 비중은 63.7%로 10년 전에 비해 5.4%포인트 낮아졌다. 백인 인구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아시아계 인구의 급증세도 눈에 띈다. 2000년 1024만명에서 2010년 1467만명으로 43.3%나 늘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히스패닉계를 조금 앞선다. 한국 교민의 경우 현대차의 생산공장이 들어선 앨라배마에서 특히 많이 늘어났다. 2010년 현재 현대차 공장이 있는 몽고메리 일대에는 한국 교민 832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10년전에 비해 102.1%나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는 결혼한 부부가 ‘소수’로 전락했다.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0년 미국 가구 중에서 결혼한 부부의 비율이 48%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1950년 78%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전통적인 가정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2010년 부부와 자녀로 된 가정의 비율은 20%로, 다섯 가정 가운데 한 가정에 불과했다. 10년 전에는 네 가정 가운데 한 가정꼴이었고, 1950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3%였다.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데다 동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2011 임재범 콘서트-다시 깨어난 거인 6월 25일 오후 7시, 26일 오후 6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 곁으로 다시 돌아온 가수 임재범의 전국 투어. 8만 8000~12만 1000원. 1544-1555. ●이승환 the Regrets 소극장 콘서트 6월 23일~7월 3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콘서트의 황제’ 이승환이 7인조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해 펼치는 소극장 공연. 8만 8000원. (02) 747-1252. 국악·클래식 ●서울시향 실내악시리즈Ⅱ:아드리앙 페뤼숑 리사이틀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과 서울시향의 수석 팀파니스트를 겸하는 페뤼송의 리사이틀. 크세나키스 ‘리바운드 파트 B’, 오하나 ‘해석의 연습 11·12번’ 등. 트럼펫 알렉산더 화이트, 피아노 임수연, 첼로 이정란. 1만~3만원. (02)1588-1210. ●브루크너 교향곡 7번 28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대학 음악학도들이 모인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지휘 박태영)는 1년전 단원 설문조사로 레퍼토리를 선정해 2월부터 이 공연을 준비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7번’. 5000~3만원. (02)399-1790. ●막심 벤게로프&서울시립교향악단 3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벤게로프의 솔로 연주와 지휘 솜씨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재미교포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도 함께한다. 림스키코르사코프 ‘부활절 서곡’ ‘세헤라자데’, 차이콥스키 ‘명상곡’ 등. 6만~15만원. (02)585-0136. 연극·뮤지컬 ●연극 ‘별 헤는 밤’ 6월 14~22일 서울 대학로 공간 아울. 윤동주의 시를 모티브로 어머니의 마음을 그렸다. 어머니 장례식에 모인 삼형제는 변호사로부터 유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산은 어머니가 낸 수수께끼를 푸는 단 한 명의 아들에게만 상속된다. 수수께끼의 단서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수수께끼의 답은 무엇일까. 1만~3만원. (070)8272-9001.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6월 12일까지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 문화극장. 마음씨는 착하지만 실수투성이인 펀치넬로가 마을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친구 루시아를 만나면서 진정한 우정을 발견한다는 가족 뮤지컬. 1만 5000원. (02)322-4111. ●연극 ‘예술하는 습관’ 6월 21일~7월 10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세계적 문호 W H 오든과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가상의 만남을 극중극(劇中劇)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1만 5000~4만원. 1644-2003. 미술·전시 ●이기칠 개인전 6월 1~7일 서울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뭔가를 채우기보다 비워낸 공간을 통해 조각과 건축의 의미를 되묻는다. (02) 3210-0071. ●신페이 오카와 ‘전조’전 6월 7일까지 서울 수송동 갤러리 고도. 깔끔하고 완벽해 보이는 일본의 건물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그림들을 전시한다. (02)720-2223. ●오만철 개인전 31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전통적인 수묵화에서부터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동양적인 심미감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02)736-1020.
  • [데스크 시각] 승부조작 파문을 보면서/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승부조작 파문을 보면서/김영중 체육부장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스포츠의 승부 조작이 사실로 확인됐다. 창원 지검이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불법 스포츠 도박(베팅)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전 국가대표까지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최소한 3개 구단 10명 이상의 선수가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대상이 갈수록 점점 확대돼 가는 형국이다. 승부 조작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베팅은 스포츠의 승패를 대상으로 내기하는 것이다. 베팅은 도박과 구별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포츠의 일부로 인정한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토토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스포츠베팅을 시행하고 있다. 한번 베팅금액은 최대 10만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공공연하게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사설 업자들이 무제한 베팅을 미끼로 대박을 노리는 ‘불나방’들을 유혹한다. 이런 지하 시장 규모는 4조원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승부 조작의 중심에는 항상 축구가 있다. 다른 종목보다 승부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종목 특성상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데다 수비수나 골키퍼의 한번 실수가 그대로 점수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적발된 적이 있다. 2008년 아마추어축구 리그인 K3에서 일어났다. 중국 브로커의 돈을 받은 일부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선수 1명이 구속됐고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파문에 휩싸인 서울 파발FC는 이듬해 팀이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흔히 공은 둥글다고 한다. 실력이 그대로 경기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치다 보니 경기 당일 컨디션과 작전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의 하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경기에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과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맨십도 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선수들이 남보다 한 방울 더 흘린 구슬땀의 의미도 간접 체험한다. 스포츠 자체가 주는 재미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이런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은 팬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행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승부를 조정한다면 누가 경기를 보려고 하겠는가. 결국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스포츠를 망치는 지름길인 셈이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승부 조작은 스포츠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라고 단언한 바 있다. 국제 축구계도 승부 조작의 이런 후유증을 우려했고 행동에 들어갔다. FIFA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함께 승부 조작을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승부 조작 의혹이 있는 경기가 매년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FIFA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년간 2000만 유로(약 312억원)의 거금을 내놓기로 했다. 축구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경기종목이다. 하지만 FIFA는 승부 조작을 방치한다면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K리그는 현재 일부 경기만 빼고 경기장에 팬보다 빈자리가 훨씬 많다. 중계카메라가 비추기를 꺼릴 정도다. 가뜩이나 관중을 모으기 어려운 K리그에 이번 사건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신뢰성이 떨어지면 선수도, 팬도 힘이 빠져 버려 프로축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 프로 종목은 팬이 없다면 존재가치가 없다.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16개 구단 단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루빨리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 파악과 함께 축구계의 자성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축구인들은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우리에게 어릴 때부터 꿈과 희망을 줬던 게 축구다. 앞으로도 영원하기를 바란다. 오히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 허물을 벗으면 성장한다. jeunesse@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철저한 관찰을 통한 대상의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했던 윤두서. 그러나 그의 자화상에 그려진 구레나룻은 사자갈기처럼 좌우로 뻗어 있어 자연스러운 수염이라고 보기 어렵다.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그린 것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윤두서는 왜 왜곡을 선택했을까. 국내 최고의 전문가와 함께 윤두서의 자화상을 그대로 재현해 본다. ●애플 캔디걸(KBS2 오후 3시 35분) 꿈사탕을 처음 알게 된 애플은 스위트 마을에 있는 과자나무를 공부하겠다는 핑계로 꿈나무를 찾아간다. 꿈사탕은 먹음직스럽게 영롱한 빛을 내며 애플을 유혹한다. 애플은 먹지 않으려고 나무에 머리를 박으며 참아보지만, 꿈사탕은 그 충격으로 떨어지고 , 결국 애플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꿈사탕을 먹게 된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은희가 미선이 예전에 근육질의 남자를 좋아했었다고 말하자. 김 원장은 은희의 말에 질투심을 느끼며 옥엽에게 근육 운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영옥은 김 집사가 아직도 혜옥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김 집사와 혜옥을 이어주려는 ‘집사님 사랑 도움 추진회’를 발족하고, 태풍은 이를 해체시키기 위해 위원장을 맡는다. ●한밤의 TV연예(SBS 밤 11시 15분) 걸 그룹 춘추전국시대라 일컬어도 손색없을 만큼 걸 그룹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거세지는 걸그룹 열풍을 ‘한밤의 TV연예’에서 진단한다. 쏟아져 나오듯이 생산되는 걸 그룹들 때문에 대중들도 얼굴과 이름을 다 알지 못할 정도다. 과연 활동 중인 걸 그룹은 다른 걸 그룹들을 알고 있을지 함께 알아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영혼의 안식처 히말라야의 타왕은 시킴과 더불어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먼바족이 세운 먼 왕국의 영토였다. 이후 티베트와 부탄 왕국에 분리 흡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타왕에는 1681년 5대 달라이 라마인 응가왕 롭상 갸초의 지시로 대규모 사원이 세워지면서 티베트 불교가 뿌리를 내렸다는데…. ●생명(OBS 밤 11시) 5학년 겨울을 나며 부쩍 심각해진 정태의 척추측만증이 스스로 한 걸음도 떼기 힘들 만큼 악화된 상태로 인해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이 최악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 만큼 정태의 상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참으로 어렵고도 참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씨줄날줄] 사이버 장의사/이춘규 논설위원

    장의사의 일상을 다룬 일본 영화 ‘오쿠리비토’는 2009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영화에서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주인공은 갑작스러운 악단 해체로 고향에 돌아간다. 일자리를 찾다가 ‘나이 제한 없고 고수익 보장’이라는 여행안내인 구인광고를 본다. 면접과 동시에 합격한다. 그런데 여행안내인은 인생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장의사였다. 모진 고생 끝에 직업의식이 투철한 장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장의사는 회사 소속이냐,개인 영업이냐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그 장의사가 세분화되고 있다. 장의사, 염사, 장례지도사로도 분류한다. 장의사는 조선시대 한양에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과 도시에서는 마을공동체 단위의 상조회가 장례를 주도했다. 초상이 나면 장례 물품을 조달하고 상여를 멨다. 묘 다지기도 했다. 지금도 일부 농·어촌 마을에는 상조회가 남아 있으나 거의 사라졌다. 상조회의 역할을 장의사가 대신한다. 한국장례업협회 산하에는 1만 1000여명의 장례지도사가 있다. 비회원도 많다. 전문직업인 장례지도사는 장례 업무를 총괄하는 일을 담당한다. 장례지도사는 발인에 앞서 시신을 닦고 화장까지 시킨 다음 준비된 수의를 입히고 입관한다. 침착함과 담력,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장의사와 장례지도사들은 죽은 사람의 이승에서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려고 한다. 예전에는 사람이 죽어 장례를 치르면 이승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다. 인터넷 시대엔 고인의 흔적이 사이버상에 남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죽은 사람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지워주는 ‘사이버 장의사’가 등장했다.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해 300달러를 내고 죽은 뒤 자신의 인터넷 계정을 어떻게 처리할지 유언을 남긴다. 장의사는 사망신고가 접수되면 회원의 생전 요청대로 사이버상 흔적을 지워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진 사진, 친구들 계정에 남겨진 댓글도 없애줘 인기라고 한다. 국내에도 사이버 장의사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한 여자 아나운서가 자살한 뒤에도 정보가 넘쳐 시끄럽다.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퍼나르는 행위가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산 사람들이 온라인상 정보 때문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너무 높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면 온라인상 모든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다. 산 사람도, 죽은 이도 편치 않은 정보과잉시대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진정한 정당개혁이란/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정한 정당개혁이란/ 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달 재·보궐 선거에 참패한 한나라당이 당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을 개혁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30석을 차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노무현 정부 말기부터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야당보다 계속 높았으나 최근 들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으니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당명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 대비하여 과거 공천심사위에서 하던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국민참여형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현행 제도 대신에 과거처럼 대선 후보가 당 대표를 맡을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친박은 이 제도가 박근혜 전 대표를 불러내어 정치적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젊은이가 당대표를 맡아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새로 선출된 황우여 원내대표는 감세정책 철회, 대학 등록금 반액 추진 등 서민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인물 교체, 제도 개선, 정책 변화를 통해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과연 우리들은 이러한 개혁 노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우리들은 민주화 이후 정당들의 개혁 경쟁을 여러 차례 보았으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였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지지 세력은 새천년민주당을 뛰쳐나와 국민 참여의 진정한 손발이 되겠다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으나 실패하였다. 당시 강준만 교수는 신당 창당을 위해 국민개혁당을 해체하는 것을 준열하게 비판했으나 유시민 대표는 갖은 교언영색으로 창당을 정당화했고 그의 열린우리당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새천년민주당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당 개혁의 기치 아래 소위 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하여 흥행에 성공하였으나 이 제도를 통해 대선후보가 된 노무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버렸다. 이뿐이 아니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은 ‘젊은 피 수혈론’을 앞세우고 자신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를 없애고 천년 가는 정당을 만든다며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했으나 10년도 못 가고 해체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한나라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의 조순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탄생하였다. 사실 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1995년 지방선거 패배 후 1996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전략상 간판을 바꾸었다. 이처럼 민주화 이후 지난 20여년간 한국의 정당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당 개혁의 깃발을 내걸고 창당을 하거나 당명을 바꾸었다. 그 결과 한국 정당은 파리 목숨처럼 단명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의 여당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반드시 없어지는 매우 신기한 법칙이 등장하였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각각 공들여 만들었던 민자당, 신한국당,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은 예외 없이 대통령의 임기 이후에 사라졌다. 이제 한나라당의 운명도 과거 여당과 똑같은 신세가 될 것인지, 예외가 만들어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우리들은 정당이 진정으로 개혁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개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정당 개혁을 수없이 외쳤으나 아직도 한국 민주주의의 최대 문제점은 정당이라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왜 아직도 한국 정당은 개혁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가. 그것은 한국 정당이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고 삐딱한 얼굴에 분칠만 한 탓이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1년 정도 효과가 나는 화장품이나 덕지덕지 바르기 때문이다. 진정한 정당 개혁이란 지도자의 손에서, 정치인들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정당을 주권자인 국민의 손에 되돌려 주는 일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당을 위해 일하는 국민들이 많아져 아무도 함부로 당을 해체하거나 다른 당과 통합하거나 간판을 바꾸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수백년을 견디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이 진정한 당 개혁을 통해 미국의 민주당이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이나 노동당처럼 반석 위에 우뚝 서기를 바란다.
  • [CEO 칼럼] 화합과 소통의 위대한 저력/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CEO 칼럼] 화합과 소통의 위대한 저력/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지난 10일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종교 간에 화합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이달 초부터 전국 각지의 성당과 교회 앞 길목에는 석가탄신일을 봉축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 9일 명동성당에선 법정 스님을 추모하는 다큐영화 시사회가 열려 추기경이 직접 조계사의 주지와 동자승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번 시사회는 지난 4월 부활절에 조계사에서 먼저 김수환 추기경 추모영화를 상영한 데 대한 답례로 이뤄졌다고 한다. 종교의 배타적 성향이 강했던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생전에 두 성직자의 교리를 초월한 인연이 아름다운 만남을 가능케 했고, 평화와 화합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화합은 말 그대로 화목하게 어울린다는 의미다. 세상 누구도 반목과 갈등을 원치 않듯이 화합에 대한 욕구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본성과도 같다. 하지만 과거에는 종종 화합과 통합보다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유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다. 진정한 화합은 서로를 알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화합과 소통이 사회 각계의 키워드로 자주 등장한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기업, 종교, 예술, 스포츠 분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화합과 소통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화합과 소통이 결핍된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속의 기업경영은 기업 간, 조직원 간의 더욱 긴밀한 유대를 요구한다. 과거와 달리 복잡다기하게 얽힌 지금의 기업생태계에서는 기업들 서로가 협력의 대상임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화합의 노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뤄내야만 상생할 수 있다.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화합과 소통을 올바로 실현하기 위해 어떤 덕목들이 필요한지 생각해봤다. 첫째, 내가 먼저 말하지 않고 귀를 크게 열어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통형 리더로 유명한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은 일방적 업무 지시를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해 의사결정에 반영한다고 한다. 스타벅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기메뉴 ‘프라푸치노’도 매장 종업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한다. 세계 커피시장을 평정한 스타벅스의 저력에는 ‘듣는 경영’이 숨어 있는 것이다. 둘째, 아무런 선입견 없이 상대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어 자로편에서 공자는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라고 했다. 군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완전히 융화할 수 있지만, 소인은 같은 척 꾸밀 수는 있어도 진정으로 어울릴 수 없다는 의미다. 즉, 상대를 가감 없이 진심으로 인정할 수만 있어도 이미 화합은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로 그치지 않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행동하지 않는 화합은 공허한 슬로건에 지나지 않는다. 화합의 아이콘인 넬슨 만델라는 혹독한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남아공 대통령에 취임하고서도 백인 지배의 상징인 럭비팀을 해체하지 않았다. 오히려 럭비월드컵을 유치, 기적적인 우승을 일궈내 흑·백통합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화합과 소통의 실현은 언제나 위대한 저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극복의 일념으로 350만명이 227t의 금을 모아 위기를 넘어섰고, 2002년 수백만명의 거리응원으로 월드컵 4강 신화라는 국민 대화합의 힘을 몸소 경험한 바 있다. 지금 대두되는 기업의 동반성장은 물론 집단·세대·양성·계층·지역 간 화합도 위대한 저력을 되살려 충분히 실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장기간 성장통을 앓고 있는 남북관계도 민족화합이란 대승적 견지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견화동해(見和同解)의 노력을 지속한다면 반드시 개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내가 지도한 최홍만, 격투기서 피투성이 되니 가슴 찢어져…”

    [스포츠서울닷컴] 호쾌하고 인자한 이만기의 미소 속에서 지나온 세월의 희로애락과 씨름에 얽힌 환희와 씁쓸한 마음이 교차했다. 후배 강호동과 특별한 인연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모양이다. 프로야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42회에 걸쳐 열린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씨름계 내분과 함께 힘의 씨름으로 넘어가면서 재미없다는 말을 듣게 됐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결국 2004년을 끝으로 천하장사 씨름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후 체급별 장사대회만 열리고 있다. ◆ 대중의 씨름 외면, 이만기는 예견했다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하고,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혀진 것처럼 스포츠 문화도 청소년들 뿐 아니라 30~40대 계층도 참여형으로 바뀌었어요. 1980년대부터 이미 그런 흐름이 있었죠. 씨름도 그에 맞게 변화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그는 씨름에 대한 대중의 외면을 예상했다. 글에서 그림으로, 그림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영상으로 변한 이 시대에 씨름판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이만기는 2006년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중 씨름 행정 개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씨름연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스포츠 팬들은 제게 힘을 실어 주셨어요. ‘왜 이만기를 버리느냐’고요. 잘난 척처럼 비쳐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순수하게 우리 씨름을 살리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분명했죠. 선수들이 이종격투기(K-1)로 빠져나가는 것도 안타까웠고요.” 당시 천하장사 타이틀을 박탈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만기의 씨름 개혁 의지는 분명했다. 현실에 맞는 스포츠, 스포츠 팬들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해 줄 수 있도록 찾아가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씨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요. 스포츠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달라졌어요. 씨름계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전체적인 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씨름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우리 전통 문화의 관점에서 살려야 해요.” 이만기의 이 같은 진심이 통했을까. 5년이 지나고 지난달 11일 대한씨름협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은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이 주최한 씨름 활성화 및 세계화 방안 토론회에서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5개 씨름 단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이다. ”씨름 단체가 지금까지 많았어요. 이제는 하나된 목표로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협의체를 구성했어요. 씨름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 ‘후배’ 최홍만 K-1 진출, “처음에는 씁쓸했어요” 자연스레 후배 장사들의 K-1 진출 이야기가 오갔다. 이만기는 그 중 대표 격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2003년 여름 지도한 바 있다. 최홍만의 소속팀 LG투자증권의 차경만 감독이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이만기에게 여름 방학동안 특별 지도를 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당시 이만기는 대학 씨름부 감독을 겸임하고 있었지만 프로선수를 지도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될성부른 떡잎이라 여기고 성심 성의껏 기술을 전수했다. 그리고 그해 최홍만은 천하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05년 소속팀의 해체와 동시에 일본 이종격투기(K-1)에 진출해 화제를 뿌렸다. ”씁쓸했죠. 후배들이 씨름으로 밥벌이가 어려워서 K-1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선배로서 비통한 마음 그 자체였어요. 무엇보다 천하장사가 격투기 무대에서 피투성이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죠.” 후배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접을 받기 위해 더 뛰었더라면 천하장사의 위상을 이처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마음을 좀처럼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이해를 했어요. 우리 선배들이 특별히 해 준 것이 없으니까…. 이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대답은 이만기다’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1980년대 이만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또한 당시 운동선수로는 드물게 CF 섭외가 줄을 잇는 등 스타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씨름판에서 이만기의 스타성을 살릴 스타 마케팅은 없었다. ”우리 시절에는 스타 마케팅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죠. 모래판에서 이겨도 준비된 세리머니가 아닌 포효였죠.(웃음) 덩치 좋은 사람들이 우렁차게 내뱉는 ‘파이팅’ 소리나 각종 액션 등이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포츠 팬들에게 각인이 됐죠. 저 같은 경우 결승전에서 이기면 모래도 던지고, 만세도 하고, 기도도 했어요.(웃음)” ”선수들의 그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이 보는 시각에서는 외적인 기준이 될 수 있죠. 모래판에서 씨름을 잘한다는 것도 있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거리에요. 예전에 박광덕 씨가 선수 시절에 보여 줬던 람바다 춤처럼 후배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해요.” ◆ 20년의 교수 생활…”대학생 된 아들 덕에 공감대 생겨” 이만기는 현역 은퇴 후 학문에 눈을 떠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쳐 왔다. 새벽을 좋아할 만큼 스스로 동이 트면 하루를 계획하고 강의를 준비한다. 그가 지혜를 다지는 시간은 바로 새벽이다. 어느덧 교수 생활도 20년이 됐다. 씨름 선수에서 연구자와 교수로 걸어 온 그간의 시간이 이만기의 또 다른 정체성이기도 하다. ”(은사님께서 교수직을 권유하셨다고 하던데?) 천하장사를 하고 나서 학교(경남대) 은사님 한 분을 찾아뵈었어요. 그런데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만기야, 너는 앞으로 문무를 겸비해라. 감독이나 코치보다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고요. 그 말씀을 아주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죠. 제 인생의 길을 열어 주신 분이에요. 말씀 한마디가 큰 빛이었고 희망이었죠.” 최근 은퇴를 선언한 ‘후배’ 이태현은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대선배 이만기를 따라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나섰다. “아주 좋은 일이죠. 저와 김경수(건동대)에 이어 민속씨름 선수 출신으로는 세 번째로 교수가 됐어요. 현장감을 바탕으로 이론을 접목해서 정말 좋은 제자를 길러 냈으면 좋겠어요. 특히 씨름 분야의 학문적인 연구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고요.” 슬하에 두 명의 아들을 둔 이만기는 첫 째가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과 또래가 됐다.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제자들을 그저 젊은 세대로만 봤어요. 그런데 아들과 또래라고 생각하니까 자식처럼 공감대가 생기더라고요.(웃음) 잘 가르쳐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키워 내고 싶고, 체육을 선택한 것에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어요.” 이십대의 열정을 다 바쳤기에, 그 소중한 시간을 절대 헛되이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이만기 스스로가 지식을 쌓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고 체육을 넘어 문화계에서 큰 몫을 하고 있듯이 제자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심어 주는 전도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 ‘방송인’ 이만기의 삶 “예능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만기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씨름판보다 오히려 방송에서 더욱 익숙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스펀지, 비타민과 함께 케이블 TV에서 방영됐던 ‘샅바 인터뷰’ 등에서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기자, 연구원, 방송 해설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교수를 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방송 생활을 통해서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어요. 지금은 스펀지 하나만 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분야에서 선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팬들이 얌전한 이미지로 봐 주셔서 곤란하네요. 제가 30대쯤 됐어도 장난도 많이 쳤을 텐데.(웃음) 예능은 아무래도 30~40대 계층에는 사각지대에요. 그래도 제가 스펀지나 1박2일, 무릎팍 도사 등에 출연했는데 사실 중년 나이치고는 드물잖아요? 옛 향수를 떠올리면서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살아온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으니까.” 이만기는 2008년 KBS N을 통해 ‘이만기의 샅바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스포츠 분야별 대표 선수들을 만났다. “사실 섭외가 어려워서 (프로그램을)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웃음) 유명 선수들의 스케줄 조정부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진행도 다소 미흡했고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신이 씨름계 정상에 섰듯이 체조 여홍철, 펜싱 남현희 등 각 분야의 1인자들과 만남은 매우 특별했다. 그들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샅바 인터뷰’에 출연한 선수들은 모두 자기를 제어할 줄 알고, 인내할 줄 알았다. 그 역시 와 닿는 내용이 매우 많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박찬호 선수 팬이라고 들었는데) 네, 아주 좋아합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승 이상을 올린다는 것이 정말 힘들거든요. 개인적으로 젊은 친구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 선수들을 삼진 아웃시키는 모습이 멋졌어요. 지금은 선수로서 노장이 됐지만 일본에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만기는 지난해 김해시생활체육회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경남문화재단 대표이사로도 선출됐다. 씨름에서 생활체육으로, 생활체육에서 문화계로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그가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맨이 아닐까. 씨름은 이만기를 세상과 만나게 한 샘이었다. 그렇기에 씨름에 대한 열정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듯 보였다. 이제 이만기는 ‘이만기 브랜드’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촉매로 거듭나고 있다. 모래판 위에서 눈부시게 당당했던 그가 다시 샅바를 고쳐 매고 선 곳은 더 큰 모래판이다. 인생이라는 모래판 위에서 그가 또다시 펼칠 시원한 들배지기 승리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이만기 선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저와 씨름은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죠. ‘코리언 레전드’로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씨름을 더 알리고 나아가 교수로서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츠서울닷컴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고 건승하세요.” <글 = 김용일 기자, 사진 = 문병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기획취재팀 기자 kyi0486@media.sportsseoul.com
  • ‘젊은 대표론’ 역풍… “野 2중대냐” 反소장파 전열 정비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쇄신론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우선 옛 주류 세력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젊은 대표론’이 또 다른 권력투쟁으로 비치기 시작한 데다 내부 목소리도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를 주도하고 있는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19일 “재보선 패배 당시의 절박감은 사라지고, 쇄신을 당권투쟁으로 몰아가는 견제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당 혁신이 유야무야되지 않도록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도 “소장파 중 일부가 섣불리 ‘젊은 대표론’을 언급해 반격의 빌미가 됐다.”면서 “친이계가 기득권을 행사하는 당내 역학관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권을 잡지 못하면 쇄신도 할 수 없다는 당연한 논리가 소장파 내에서도 권력투쟁으로 오해돼 추동력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소장파가 주춤하는 사이 구주류 측은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해체가 예상됐던 이재오 특임장관 주도의 계파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영우·조해진·강승규 의원 등 친이 직계 의원들은 반(反)소장파 정서를 갖고 있는 세력을 규합해 당의 노선을 ‘좌클릭’하려는 소장파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야당의 정책이 일시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해서 흉내내기를 하면 야당 2중대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립 소장파, 친박 소장파, 친이계 일부가 뭉친 ‘새로운 한나라’는 당장 법인세 감세 철회를 놓고서도 내부 이견이 구체화되고 있다. 중립파들은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동시 철회를 주장하는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의견에 따라 법인세 감세 유지를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정두언 의원과 함께 젊은 대표로 거론되던 나경원 의원은 ‘보수 강화론’을 내세우며 소장파와 거리를 두고 있고, 권영세·유승민 의원이 제3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단일화를 장담할 수도 없다. 이와 반대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 등 중진 의원들의 대표 도전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진정성 없는 쇄신은 기만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진정성 없는 쇄신은 기만이다

    한나라당에 쇄신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완패한 이후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과 두려움의 반작용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지도부 총사퇴,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비상대책위 구성 등 전형적인 쇄신 수순을 밟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과거에도 선거에 지면 상투적으로 쇄신을 주장했지만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푸른색을 탈색하고 때로 ‘붉은 한나라’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변한 것은 없고 시종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초식 공룡의 이미지만 고착화되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진정성과 감동을 주는 쇄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한나라당의 실질적 지배자인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진정성 있게 변해야 한다. 첫째, 한나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현 상황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물론 국정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과오가 훨씬 크지만 박 전 대표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본인 스스로가 4·27 재·보선 다음 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방문길에 오르기 전 “이번 선택은 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며, 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MB는 “박 전 대표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대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 세종시 수정안과 같이 민감한 정치 현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 정치는 더럽고 비생산적이라며 비하하고 멀리한 점, 여당을 무시하면서도 여당을 통해 국회를 장악하려고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 향후 대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과욕도 버려야 한다. 동시에 정치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는 정치로 푸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무 판단 능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를 줘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경우, 당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할 때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러야 한다.”고 매몰차게 거절한 점, 세종시와 동남권 신공항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정부에 부담을 주기 싫다고 침묵한 점, 망국적인 계파를 해체하기보다는 계파 수장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점을 반성해야 한다. 더 나아가 차기 대권을 노린다면 눈앞의 득실만을 따지는 근시안적 시각을 버리고, 침묵 정치를 버리고, 대세론을 버려야 한다. 동시에 한나라당 쇄신을 비대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 조속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비대위 의견이 나온 다음에 뒷북치는 식의 발언을 하면 혼란만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이 목숨을 걸고 지킬 수 있는 비전과 가치·원칙에 합의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한나라당에 실망해서 이탈하는 세력들을 다시 모을 수 있다. 미국 공화당과 연계된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보수가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면 ‘보수주의 철학의 정립’, ‘철학의 대중화’, ‘철학의 정치화’, ‘자선 활동’ 등 4가지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나라당이 쇄신을 통해 한국 보수주의를 재구조화하려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셋째,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과 몰락의 원흉인 계파를 실질적으로 해체하는 선언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에서 계파가 존속하는 한 그 어떤 쇄신안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설혹 젊은 대표가 등장하고, 새로운 계파로 권력 중심이 옮겨진다고 해도 당이 쇄신되는 것은 아니며, 밝은 미래가 저절로 보장되지 않는다. 양극화가 심화되어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또다시 싸운다면 그것은 쇄신이 아니라 기만이다. 이제 한나라당에 쇄신의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무늬만 쇄신’이 아니라 시대를 주도하는 역동적이고 매력 있는 정당, 상황에 좌우되는 변화가 아니라 미래를 이끌며 변화를 주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함께 내일로 “Go” 계파보다 연구 ‘방점’

    함께 내일로 “Go” 계파보다 연구 ‘방점’

    해체 논란이 불거졌던 한나라당 최대 계파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명맥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모임 성격 등을 놓고 소속 의원 간 입장이 엇갈려 세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를 계기로 당분간 세 과시용 계파 모임보다는 정책 연구를 위한 공부 모임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함께 내일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모임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6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모임의 대표인 안경률 후보가 패배한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해체하자는 주장과 친이재오계가 아닌 범친이계 모임인 만큼 해체는 부적절하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 왔다. 모임의 운영위원장인 임해규 의원은 회의 후 “당초 설립 취지를 살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국민의 목소리가 전달되는 정책 연구·수립에 노력하자는 것이 전체적인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안경률 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역사적 과제는 남아 있다.”고,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연구 모임인데 해체할 이유가 없다.”면서 힘을 실어 줬다. 이에 따라 모임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안 전 대표를 대신할 새 지도부를 다음 달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의원들이 주도하는 현행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회원들은 계파 모임으로 비춰진다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발전적 해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20명 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나머지 회원 40여명 중 이탈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의원은 “전당대회 전후로 당내 역학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계파보다는 공부나 연구를 내세우는 모임이 주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 모임 외에 새 모임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함께 내일로 외에 지난 17일 친이계 초·재선 의원 20여명이 새롭게 결성한 이른바 ‘화요 토론회’도 연구 모임을 표방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각각 30여명과 20여명의 회원을 둔 ‘선진사회연구포럼’과 ‘여의포럼’, 안국포럼 출신 등 친이직계 의원 20여명이 주축이 된 ‘아레테’, 재선 이상 중도·개혁 성향 의원 10여명이 만든 ‘통합과 실용’ 등도 공부 모임 또는 친목 모임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공군 前 참모총장단 불참… 또 ‘반쪽’

    전직 해·공군 참모총장단은 18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방개혁에 대한 반대 입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참모총장단은 공식석상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린 것이다. 19일 설명회와 다음 달 국민대토론회가 예정돼 있지만 입장을 내놓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비역 장성 초청 국방개혁 설명회 둘째 날인 이날엔 전날 아무도 오지 않았던 공군 출신이 2명 참석하기는 했지만, 해·공군 출신 예비역 장성들의 참석률은 크게 저조했다. 당초 육군 138명, 해군 20명, 공군 23명, 해병대 11명 등 모두 192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150여명만 참석했다. 이중 해군·해병대 출신 장성도 각각 3명, 7명에 그쳤다. 설명회에 이어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육군 출신 장성들이 국방개혁의 방향과 보완점을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주문했다. 국방개혁에 공감하지만 의견 수렴을 폭넓게 하고 시기를 잘 조절하라는 것이다. 합참의장 출신 김윤호 예비역 육군 대장은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공군 예비역 장성들은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 안기석 예비역 해군 중장은 “합참은 합동성을 발휘하는 조직이고 합동성은 작전에서 발휘되는 것”이라면서 “육·해·공군이 함께 배치돼야 하고 특히 작전본부는 해군에서 맡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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