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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탐욕이 화근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탐욕이 화근이다/오병남 논설실장

    재벌이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재벌 때리기가 험악하다.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진 지도 오래다. 총선이 두달도 채 안 남은 데다 연말에는 대선까지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탐욕이 화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재벌은 날개를 달았다. 규제가 줄줄이 풀리고 고환율·저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쉽게 부를 쌓았다. 정부와 국민은 투자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지만, 재벌은 현금을 곳간에 쌓아 놓았다 몸집을 불리는 데 썼다. 최근 3년간 20대그룹의 자산총액은 54%, 계열사는 36% 늘었다. 5대그룹으로 좁혀 보면 자산총액은 59%, 계열사는 51%나 급증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완화 조짐을 보이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청년실업자가 득실거리고 중소기업이 휘청거리는 새 4대그룹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53%, 10대그룹 시가총액(673조 3158억원)은 주식시장 전체(1236조 7533억원)의 54.4%까지 치솟았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재벌천하’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멈추지 않아 화를 불렀다. 3세들까지 나서 커피, 피자, 꼬치구이에 골프교실도 모자라 빵, 떡볶이, 김밥, 순대까지 넘봤으니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대통령이 “재벌 2, 3세는 취미로 할지 모르지만, 빵집을 하는 사람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질타하고 나서야 꽁무니를 뺐지만, 재벌의 게걸스러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꼴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은 유효기간 없는 권력이 된 지 오래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 그래서 욕망을 억누르고, 절제와 겸손을 보였어야 했다. “자본주의는 욕망을 원동력으로 발전했지만, 거기엔 절제가 있어야 한다. 기업의 사업 다각화에도 명분이 중요하다.”는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교세라그룹 명예회장의 지적은 정곡을 찌른다. 우리 재벌은 오만했다. 재벌을 향한 역풍이 하루하루 거세지는데 눈치조차 채지 못한 모양이다. 여당 의원들마저 “재벌개혁 없이 선진화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쏟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재벌은) 국민의 99%가 재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개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벌은 그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수출을 주도하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국격을 끌어올리는 순기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발시대의 프레임에 갇혀 문어발 확장, 승자 독식, 반사회적 일탈을 멈추지 않아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역풍을 자초하고 말았다. 특히나 총수의 후예들이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편법 상속·증여를 받는 것도 모자라 서민의 밥그릇까지 빼앗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미국을 위기로 몰아 넣은 월가의 탐욕처럼 재벌의 탐욕이 스스로의 목을 죄고 있는 형국이다. 재벌개혁을 역사적·시대적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1야당은 10대그룹의 출자총액 제한, 재벌세 징수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일감 몰아주기는 배임죄, 중소기업 업종 진입은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다스리겠다고도 했다. 여당조차도 순환출자 금지, 단가 후려치기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시장점유율 한도 규제 등을 공약했다. 이쯤 되면 ‘재벌 해체’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재벌은 세상 인심을 탓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눈앞의 작은 이문만을 좇다가는 존립 기반인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절감해야 한다. 시장과 국민이 없는 재벌이 가능한 일인가. 400년간 12대의 만석꾼을 배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 경주 최부자의 육훈(六訓)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바로 오늘, 이 땅의 재벌에 주는 경구(警句)가 아닌가. obnbkt@seoul.co.kr
  • “아이젠하워 대통령, 세 차례 외계인과 접촉”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시절 외계인과 회담을 가졌었다고 전 미국 국방부 상임고문이 영국 유명 TV시사쇼에서 밝혔다. 최근 BBC2 ‘프랭크 스키너의 어피니어네이티드’에 출연한 티모시 굿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재임시절 뉴멕시코주 인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외계인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에서 외계인 및 미확인비행물체(UFO)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티모시는 “아이젠하워는 지난 1954년 2월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휴가를 보낼때 극비로 공군기지를 방문해 외계인들과 세 차례나 만나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을 따르면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의 안내로 공군기지를 방문했으며 현장에는 많은 목격자가 있었다. 또한 티모시는 당시 외계인들은 전세계 각계각층에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무작위 접촉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젠하워는 재임시절 외계인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중순 기밀해체된 문서에 따르면 아이젠하워는 최고사령관이었던 1952년 당시 함대 근처를 비행하던 UFO를 목격한 적도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에는 뉴햄프셔주의 헨리 매클로이 의원이 아이젠하워와 외계인의 면담 사실을 기술했다는 극비문서를 입수, 이를 비디오로 찍어 공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매클로이 의원은 아이젠하워가 외계인들의 미국 방문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에서 외계인은 인류에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로 묘사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배구] 상무 남은 10경기 부전패… 리그판도 영향 적어

    프로배구 승부 조작에 전·현역 선수 상당수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상무신협의 올 시즌 남은 10경기는 모두 부전패 처리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전날 올 시즌 잔여 경기 불참을 통보한 상무의 5, 6라운드 남은 경기를 부전패 처리하기로 했다. 경기 결과는 규정에 따라 상무의 세트스코어 0-3 패배, 매 세트 점수는 0-25로 기록된다. 이에 따라 상무와 대결하는 팀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승점 3을 챙기게 됐다. 이미 치른 경기 결과는 그대로 인정된다. 상무의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14일 열릴 예정이던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를 포함해 10경기다. 상무의 출전 포기 영향은 그리 크거나 심각하지 않을 전망이다. 상무는 3승23패로 남자부 7개 팀 중 최하위였던 터라 리그에서 빠져도 당장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른 팀들은 막판 지친 체력을 충전할 기회를 갖게 됐다. 한편 국방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상무 배구단의 해체를 포함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관련 보고를 받고 배구단 해체까지 거론하며 철저한 진상 파악 및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당장 팀 해체를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문제가 반복되면 배구단을 해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 검찰단은 2명 이상의 상무 현역 선수에 관한 수사 자료를 검찰에서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곧바로 최삼환(57) 감독의 직무는 정지됐다. 만일 상무 배구단이 해체되면 올해 한 시즌 더 복무해야 할 선수들과 내년도 입대 예정자들은 선수가 아닌 일반병으로 복무해야 한다. 이영표·김민희기자 tomcat@seoul.co.kr
  • 인간이 원격 조종하는 ‘아바타 로봇’ 현실화

    인간이 원격 조종하는 ‘아바타 로봇’ 현실화

    조작하는 인간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시각이나 청각, 촉각까지 전달하는 이른바 ‘아바타 로봇’ 등장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일본 게이오대학 타치 스스무 교수 연구팀이 조종자 신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하고 그 동작에 의해 얻어진 정보를 전달하는 새로운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텔레사르5’(TELESAR V). 조종자는 헬멧과 장갑 등을 착용해 이 로봇을 조종하며 로봇이 물체를 잡았을 때 ‘뜨겁다’ ‘차갑다’등의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로봇의 눈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조종사 눈앞 소형 스크린에 그대로 비춰 마치 자신이 로봇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로봇은 향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해체 작업 같은 인간이 직접 하기 힘든 위험한 환경에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스무 교수는 “아직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로봇 수준에는 크게 못미친다.” 면서도 “위험한 산업현장이나 멀리 떨어진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현화, 남연지로 개명…SK핸드볼팀 합류

    남현화, 남연지로 개명…SK핸드볼팀 합류

    한때 핸드볼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핸드볼 뉴스는 외면했다. 뾰족구두를 신고 눈화장도 해봤다. 하지만 핸드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방황을 했기에 지금이 더 소중하다. SK루브리컨츠 남연지(23)를 팀 창단식이 열린 10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보조경기장에서 만났다. 원래 이름은 남현화. 불같은 성격을 눌러줄 이름이라 올해 개명했다고. 남연지는 “남귀빈, 남도이, 남연지가 후보였는데 나머지 둘은 좀 이상하잖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남연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구리여고에 다니던 2008년부터 돋보였다. 주니어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한국의 동메달을 이끌더니, 성인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려 아시아선수권 통산 10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9세계선수권·2010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뛰었다. 코트를 밟은 시간은 짧았지만, 월드클래스 언니들을 보며 기량을 키웠다. 저돌적인 돌파와 호쾌한 중거리슛이 장점. 용인시청 소속이던 2010년 여름 “팀이 해체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고된 훈련과 잔부상에 힘겨워하던 남연지는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훈련한 뒤 미련없이 짐을 쌌다. “이래저래 정말 힘들었어요. 집에 갈 때마다 울고 찡찡대니까 말리던 부모님들도 결국 포기하시더라고요.” 지난해 7월까지 신나게 바깥 생활을 만끽했다. 운동만 해온 삶이었는데 일반인(?)의 생활은 별천지였다고. 편의점 알바도 했고, 현금 호송·계수도 해봤다. 웹디자인도 신나게 배웠다. 운동은 아예 손을 놨다. 남연지는 “핸드볼 말고 다른 건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재밌었어요. 돈벌이는 안 됐지만 경험은 되던데요.”라고 돌아봤다. 다시 핸드볼로 유턴하게 된 건 감독의 끈질긴 구애였다. 지자체와 협회의 도움으로 지난해 말까지 해체를 유예시킨 용인시청 김운학 감독은 남연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어르고 달래고 설득했다. 결국 남연지는 지난해 여름 다시 신발 끈을 맸다. 전국체전에 용인시청 소속으로 뛰었다. 남연지는 “오랜만에 공을 잡으니까 정말 좋았어요. 운동을 쉬어서 몸은 전혀 아니었지만 뛰는 자체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용인시청은 결국 해체됐지만 SK루브리컨츠가 흡수 창단하며 포근한 둥지를 찾았다. 남연지는 “잘하고 싶어요, 다시”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국가대표 복귀보다 14일 개막하는 코리아리그에서 예전 모습을 보여주는 게 먼저란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네트’ 승부조작 40명 더 있다

    프로배구 승부 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남녀 합쳐 40명가량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혐의를 인정하는 선수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상무신협의 현역 최모(28) 선수에 이어 삼성화재 현역인 홍모(27)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소속팀에 털어놓았다. 두 선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각 구단을 통해 이날까지 자진 신고를 요청한 데 따라 자백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한국전력공사 배구단(현 KEPCO)에 입단한 뒤 2010년 상무신협에 입대한 최 선수는 직접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동료들을 포섭한 뒤 브로커로부터 받은 사례금을 나눠 주는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2009년부터 2년 동안 상무신협에서 활약한 홍 선수는 상무 시절 승부 조작에 두 차례 정도 가담해 경기당 400만원가량을 대가로 챙겼다고 구단에 실토했다. 상무가 승부 조작의 진원지로 거론됨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국방부 검찰단과 긴밀히 공조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지검은 “지난 9일 승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상무 선수들에 대한 수사 자료를 군 검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최 선수 말고도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현역 선수가 상무에 더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상무는 현역 선수가 연루됐음이 분명히 드러나면 최악의 경우 배구단 해체까지 검토하고 있어 이번 사건의 파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구지검은 남자부뿐 아니라 여자부에서도 승부 조작이 일어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로부터 여자부 A구단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자팀의 세터는 “승부 조작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히며 여자부에서도 승부 조작 시도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승부 조작 연루자가 속속 늘어나는 가운데 KOVO는 자진 신고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KOVO의 한 관계자는 “일단 10일로 기한은 정했지만 향후 신고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 아래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자진 신고를 한 선수들은 규정에 정해진 한도 안에서 선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검은 지난 8일 긴급체포된 KEPCO 소속 현역 임모(27), 박모(24) 선수에 대해 10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선수는 2010~11시즌 브로커에게서 약 2500만원을 받은 뒤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는 수법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1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 뒤 결정된다. 대구 한찬규·서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국정원, 평통사 압수수색

    국가정보원이 8일 진보 성향의 평화통일운동 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의 서울 충정로 사무실과 인천지부 사무실, 평통사 간부 오모씨의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주한 미군 철수, 한·미 동맹 폐기, 유엔사 해체 등 평통사의 주장이 국가보안법상 찬양 등의 혐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벌여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통사 간부 오씨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 제작·배포 등의 혐의로, 인천평통사 사무국장 유모씨에 대해서는 북한 노동당 연계 지하당 조직인 ‘왕재산’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두고 있다. 평통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종북단체로 매도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경기 고양시에 보증금 500만원, 월세 25만원을 내고 지내는 두희씨와 연실씨의 비닐하우스가 있다. 아빠 두희씨는 비닐하우스 짓는 일을 한다. 겨울에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일을 찾아 며칠씩 지방으로 간다. 일용직 일을 하는 엄마 연실씨는 사고로 오른쪽 눈에 마비사시 증상이 있어 식당에서 거절당하는 일도 빈번한데….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태웅은 금주를 일본으로 데려가기 위해 덕천으로 찾아오고, 친지들께 인사드린다며 병만에게 금주와의 외출을 허락받는다. 금주는 상황에 밀려 태웅을 따라 나서지만 태웅의 진심을 느끼게 되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진다. 한편 또다시 영표를 찾아온 대성주조 정 부장은 소주공장에서 뜻을 펼치라고 권한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갑작스러운 서주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동준은 뺑소니 사고임을 알고 분노한다. 소라(황보라)는 최 이사를 찾아가 도희가 협박범에게 돈을 줬다고 털어놓으며 사실을 밝히라고 말하지만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한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소라는 도희에게 자신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스타 부부쇼 자기야(SBS 밤 11시 15분) 개그맨 박준형이 아내 김지혜의 성형 중독에 대해 분석해 부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아내가 성형에 빠진 것이 드라마 ‘천국의 계단’ 때문이라며 감춰져 있던 원인을 밝혀냈다. 이유인즉 미녀 개그우먼으로 예쁜 역할만 도맡아 하던 그녀가 최지우의 친구로 출연하며 자신의 외모를 되돌아보게 됐다는 것인데…. ●독립다큐관(EBS 밤 12시 5분) 대학 시절 발그레한 양 볼에 수줍음과 설렘을 가득 담고 ‘농사꾼’이 되겠다고 다짐한 세 여자가 있다. 대학 동창인 셋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경남 작은 마을로 시집을 갔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며느리가 됐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은 법. 매일이 버라이어티한 그녀들의 농촌 생활기를 따라가 본다. ●검색녀(OBS 밤 11시 5분) 가수 성대현은 ‘R.ef’ 해체 이후 사업하러 미국에 갔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파산을 하게 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쌀 살 돈도 없어 낚싯대 하나 들고 바닷가로 가서 고등어를 잡으며 어부로 살았다. 그래도 한국 거지로 보이고 싶지는 않아 계속 말도 안 되는 중국말을 했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 고양시 폐차장 조례제정 지난해 무산

    경기 고양시 양일초등학교에서 폐차장 신설 추진에 반발한 등교거부 사태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관할 고양시의회에서 폐차장 등록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조례안을 만들려다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김혜련 시의원은 의원 10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 지난해 12월 자동차 해체 재활용업(폐차장)을 신규로 할 경우 진입로 폭을 6m 이상으로 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해 허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고양시 자동차관리사업 등록기준 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 조례를 도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이지 않고, 당시 고양동에서 폐차장 신설에 대한 반발로 들끓고 있었다. 인구 50만 이상 시는 자체 조례를 만들어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에 맞춰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면 폐차장업 난립을 예방할 수 있고, 등록요건에 맞더라도 인근 주민들의 여론을 고려해 등록을 제한할 수 있는 명확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도 조례는 대형 차량의 출입에 지장이 없는 도로만 확보하면 등록할 수 있도록 추상적으로 명시했으나, 시 조례의 경우 ‘진·출입로가 폭 6m 이상 도로와 접해야 한다.’며 도로 너비 수치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집행부인 시에서도 적극 찬성하는 조례안이었으며, 오히려 “폭 10m 이상 도시계획도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등록조건을 시의회 조례안보다 더 엄격하게 규정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K의원 등 일부 동료 의원들이 “과도한 규제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기업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도록 할 수도 있다.”며 반대해 계류 중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박원순 자문기구’ 8人 시정협 구성

    ‘박원순 자문기구’ 8人 시정협 구성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 공동정부 구상에서 나온 시정운영협의회가 8인 회의 체제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7일 협의회를 당초 15인 체제에서 8인 체제로 줄여 운영하고, 조례가 아닌 규칙으로 법적 안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임기가 길지 않은 상황에서 조례 제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협의회는 김형주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야당 인사 4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3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참석자는 박선숙 민주통합당 의원, 김종민 전 민주노동당 시당위원장, 홍영표 전 국민참여당 시당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위원장,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하승창 더 체인지 대표, 백승헌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 등이다. 시 관계자는 “협의회는 인물 중심이 아닌 조직중심으로 운영돼 각 단체의 참석자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의는 매달 둘째 주 화요일에 열린다. 오는 14일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에서는 뉴타운 후속 대책과 근로복지센터 건립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또 필요할 때마다 임시 자문단을 꾸려 회의에 배석시키고 해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시정운영협의회 성격을 최종 의사결정기구가 아닌 ‘자문기구’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만큼 협의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시정에 참여하면서 시정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치 환경에 따라 협의회 구성이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정당 측에서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민원 사업을 밀어붙일 때는 가능한 한 힘을 빼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무근”이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협의회에 대해 “시정이 지금까지처럼 행정기관의 독단적 운영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자문기구를 통한 협치가 시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양 양일초교 등교거부 왜?

    초등학교 인접한 곳에 폐차장이 들어서려 하자,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거부로 맞섰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택지개발지구 내 양일초등학교 학부모 단체인 ‘자식을 지키는 양일 학부형 모임’(자양모)은 “㈜인선ENT가 학교에서 200m 떨어진 폐콘크리트 재생공장 부지 일부를 용도 변경해 자동차해체재활용시설(폐차장)을 신설하려 한다.”면서 시가 허가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자양모는 “지금도 폐콘크리트를 분쇄·재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멘트 가루와 함께 근처 또 다른 레미콘 공장에서 분진이 학교로 날아들고 있다.”며 “등교거부 운동과 함께 8일부터는 교육청에서 학교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등교거부 첫날인 이날 전교생 889명 가운데 368명이 결석해 4명 중 1명꼴로 동참했다. 앞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ENT는 식사동 725-1 일대 폐콘크리트 재생공장 일부의 용도를 바꿔 건축 연면적 2만 3310㎡ 규모의 폐차장을 신설하기 위해 시에 도시관리계획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시는 이날까지 주민공람공고를 마친 뒤 오는 10일 시의회 의견청취 과정을 거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폐차장 등록을 승인할 예정이다. 건축·환경 등 관련부서 협의절차는 이미 끝났다. 학부모들과 인근 식사지구 5개 단지 주민들은 지난 4일 합동 공청회에서 “1만 가구 규모의 식사지구 아파트 조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미 오늘과 같은 사태가 예견됐는 데 시와 해당 교육청은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인선ENT측은 “기존 폐콘크리트 재생공장 규모를 줄여 그 자리에 현대식 실내 폐차장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주변 환경에 소음·진동·먼지 등의 피해를 주지도 않는데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2010년 9월 개교한 양일초교는 레미콘공장과 인선ENT 공장 근처 마을에서 암환자가 집중 발생하자 지난해 말부터 주변 유해공장의 이전을 요구해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교장이 가해학생 즉시 출석정지… 피해학생 전학 규정 폐지

    [학교폭력 대책] 교장이 가해학생 즉시 출석정지… 피해학생 전학 규정 폐지

    6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학교와 교사의 권한 강화, 가해학생에 대한 엄격한 조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사소한 괴롭힘도 ‘범죄’로 규정하고 ‘신고만 하면 반드시 해결한다.’는 의지를 정책에 반영했다. 종합대책에 포함된 7가지 실천정책은 ▲학교장·교사 권한 강화 ▲가해·피해학생 조치 강화 ▲예방교육 확대 ▲학부모 책무성 강화 등 직접 대책과 ▲교육 전반의 인성교육 실천 ▲가정과 사회 역할 강화 ▲게임·인터넷 중독 등 유해요인 대책 등 모든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학교폭력의 일선에 있는 학교장·교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했다. 정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학교폭력에 대한 징계 특례규정을 신설해 학교장이 가해학생에 대해 출석정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당장 3월부터 학교장은 학교폭력 가해학생에게 즉시 출석정지를 명할 수 있다. 출석정지 일수 제한도 없애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1 이상을 못 채우면 자동 유급되도록 했다. 또 새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 ‘복수담임제’를 도입, 30명 이상 학급에 정(正)담임과 부(副)담임이 배치된다. 담임 2명은 업무를 분담하되 학생들에 대해 공동 책임을 지도록 했다. 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의 조치사항을 생활기록부에 기재, 상급학교 진학 때 자료로 제공하도록 했다. 학교폭력 신고를 일원화하기 위해 신고 대표전화를 경찰청 117로 통합하고 3~6명의 경찰이 상주하는 ‘117 학교폭력신고센터’가 1곳에서 17곳으로 확대된다. 피해학생의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학교안전공제회가 우선 지원한 뒤 가해 학부모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상급학교 진학 시 피해학생이 요청하면 가해학생과 같은 학교로 배정되지 않도록 조치하게 된다. 가해학생에게는 엄격한 조치와 재활치료가 지원된다. 학폭위로부터 전학조치를 받으면 행정구역과 관계없이 피해학생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전학을 가야 한다. 일진지표를 개발, 일정 점수 이상이거나 일진 신고가 2회 이상 들어오는 학교에는 일진경보제를 내리게 된다. 이 경우 관할 경찰서장이 직접 일진회 해체 등 대응을 지휘하게 된다. 또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기당 1회 이상 일과후 학교설명회를 실시하도록 했다. 정부는 학생들의 공동체 능력 배양이 학교폭력 근절의 근본대책이라고 보고 인성교육 강화책을 내놨다. 학교폭력이 가장 심각한 중학생의 경우 올 2학기부터 체육수업을 주당 2~3시간에서 4시간으로 50% 늘리며, 모든 학생은 1개 이상의 스포츠 클럽에 가입해야 한다. 교사들은 생활기록부에 학생의 인성 관련 사항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입학사정관제 등의 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아울러 게임·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해 게임 시작 2시간 이후 자동으로 종료되는 ‘쿨링 오프제’를 도입하고, 게임물에 대한 청소년 유해성 심사도 강화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3)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3) 프랑스 천재시인 랭보

    1854년과 1891년. 랭보의 생몰연도다. 그는 19세기 중·후반 37년 동안 살면서 ‘지옥에서 보낸 한 철’과 ‘채색판화집’ 이라는 두 권의 시집을 완성했다. 수많은 상징들로 뒤덮여 여전히 열리지 않는 그의 작품들은 모두 십대 시절 쓰인 것들이다. 이 시인은 스무 살 이른 나이에 절필을 하고 문학계를 떠나버렸다. 그때 이후로 그의 수많은 독자들은 그를 ‘천재 시인’ ‘조숙한 반항아’ ‘저주받은 시인’ ‘타고난 방랑자’라 부른다. ●37년 생에 ‘지옥에서 보낸 한 철’·‘채색판화집’ 완성 1870년, 16세가 된 랭보의 프랑스어 처녀작 ‘고아들의 새해 선물’이 ‘모두를 위한 잡지’에 게재되었으니 역시 천재다운 첫 출현이다. 굳이 ‘프랑스어 처녀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라틴어 처녀작’이 이미 세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일곱 살에 학교에 입학한 이래 랭보는 수석을 놓치지 않았는데, 특히 라틴어 수업에서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논리, 수사법 그리고 시를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라틴어 시를 해체한 뒤 다시 복원하고 패러디하면서 놀이하듯 시를 배워 나갔다. 랭보의 시가 잡지에 게재된 해, 프랑스는 프로이센에 선전포고를 했다. 보불전쟁의 서막이었다. 랭보의 관심은 즉각적으로 여기에 집중된다. 랭보는 나폴레옹 3세와 그 숭배자들을 단순 무식한 민족주의자들이라며 혐오했고, 그들의 전쟁 선동에 분노했다. 그 분노를 드러내는 길이 곧 시 쓰기였다. 랭보의 문학적 스승 중 하나였던 빅토르 위고가 그런 것처럼. 랭보에게는 위고가 문학을 통해 민중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저는 말합니다. 견자(見者)여야 한다. 견자가 되어야 한다고.” 1871년 5월, 한 편의 짧은 시(詩)와 같았던 파리코뮌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질 즈음 랭보는 시인 폴 드메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견자란 보는 자이고, 예언자다. 미래로부터 온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게 그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시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랭보는 시 쓰기란 타인들의 고통에 함께 괴로워하고, 현실에 대해 함께 분노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행위라 보았다. 그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민족주의, 기독교 등을 조소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인이 보기에 프랑스는 지극히 형편없었으나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위고를 포함해 탁월한 시인들이 많았으므로. 랭보는 ‘현대 고답시집’을 통해 소위 ‘고답파’로 분류되는 시인들의 세계와 만날 수 있었다. 샤를 보들레르, 스테판 말라르메, 폴 베를렌 등이 그들이다. 특히 그는 낭만주의에서 시작했으나 그것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뛰쳐나온 보들레르에게 크게 경도되었다. 취기와 도시 산책을 통해 현대성을 질문하는 보들레르의 작품들은 모호하고 신비롭게 절망과 죄, 욕망을 그려냈다. 더 이상 작가의 이성이나 사상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이미지다! 고전적 형식에서 벗어난 이 시인은 현대시를 열어젖힌 가장 중요한 작가로 기록된다. 보들레르가 그랬듯 랭보 역시 시를 위해, 그리고 시 속에서 기꺼이 타락에 빠져들었다. “저는 지금 최대한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시인이고 싶고, 또 견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모든 감각의 착란을 통해 미지에 도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고통이 극심합니다.” (이장바르에게 보낸 편지 중) ●지옥은 어디 있는가?… 詩 속에서 기꺼이 타락 “아! 다시 삶으로 떠오르기! 우리의 추한 모습에 눈길을 던지기! 그리고 이 독, 정말로 저주받을 이 입맞춤! 나의 연약함, 세계의 잔혹함! 맙소사, 불쌍히 여기시오, 날 숨겨주오, 나는 너무 행실이 나쁩니다!” (‘지옥의 밤’ 중) 그의 ‘타락’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단연 베를렌과의 행보에서였다. 랭보는 고답파의 또 다른 시인 베를렌에게 자기 시를 써 보냈고, 1871년 9월 드디어 베를렌의 초대로 파리에서 그를 만난다. 알려진 대로 이후 두 사람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랑을 나눴다. 설마 두 예술가가 만나 한 짓이 고작 압생트와 해시시에 취해 벌거벗고 뒹구는 것뿐이었으랴. 당시 랭보가 바지런히 작업한 시들에는 그들 연애 관계에 도사린 폭력성, 우울한 랭보의 성정 등이 검은 피처럼 스며들었다. 3년여에 걸친 둘의 연애는 어느 날 베를렌이 랭보의 손에 쏘아 박은 권총 탄환으로 끝났다. 베를렌은 감옥에 처박혔고 랭보는 그로부터 달아났다. 고향집에서 랭보가 몰두한 것은 역시나 시를 쓰고 고치고 때론 과감히 폐기해 버리는 것뿐이었다. 이때 탄생된 9편의 작품들이 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이룬다. 전체를 여는 ‘서시’, 자기 삶의 연대를 담은 ‘나쁜 혈통’, 환각 기록 ‘지옥의 밤’과 ‘헛소리 1, 2’, 서구 문명과 기독교에 대한 증오를 담은 ‘불가능’, 탈출을 꿈꾸는 ‘섬광’, 지옥의 밤이 끝났다고 외치는 ‘아침’, 방황과 고통의 여정을 끝마치는 ‘이별’ 등이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은 그 전체가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 시로서 완성된다. 랭보는 베를렌과의 나날들을 지옥으로 여겼을까? 그럴 수도 있다. 둘이 함께 경험한 쾌락과 혐오감, 도취와 불안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견딜 수도 없는 지옥 풍경을 만들어냈다. 랭보는 그 시간이 준 독을 그다운 방법으로 치료하고자 했다. 즉, 그는 시 안에서 지옥에 들어갔고, 고통과 황홀함을 겪은 뒤 다시 기어 나왔다. 그러나 그 시들을 한낱 일기장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랭보가 춤추는 마녀와 울부짖는 관자놀이를 노래할 때, 그것은 자신의 어두움을 되는 대로 배설해 내려는 게 아니었다. 그는 장기를 최대한 발휘해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고르고 배치했다. 마치 그 단어들이 구원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고 믿는다는 듯이. 그리하여 풍부한 상징과 기괴한 이미지, 낯선 언어적 결합으로 살아 있는 거대 요새가 된 그의 지옥은 모호하면서 보편적인 메시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읽는 이에 따라 진정한 신을 갈구하는 이교도의 절규가 되기도 하고, 서구인에게 으르렁거리는 흑인의 외침이 되기도 한다. 랭보의 언어는 가장 나쁜 피가 되었다. 기독교의 피가 아니라 이교도의 피, 백인의 피가 아니라 흑인의 피, 시대에 가장 위협적이고 권력이 가장 혐오하는 피. “나는 짐승이다. 흑인이다. 그러나 구원받을 수 있다. 당신들은 가짜 흑인, 당신들은 미치광이, 무자비하고 탐욕스럽다.” (‘나쁜 혈통’ 중)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 스무살 절필후 세계방랑 랭보는 훗날 ‘채색판화집’으로 출판될 원고더미를 갓 출감한 베를렌에게 맡겼다. 그리곤 돌연 시를 멈췄다. 1875년, 그는 스무 살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침묵했다. 이후 17년을 더 사는 동안 그는 한 번도 시를 쓰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남은 반생 동안 무엇을 했을까? 놀랍지만 장사다. 아프리카로 건너간 그는 커피 중개 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총기 매매도 했다. 그는 관절염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쉬지 않고 걸었다. 그 때문에 오른쪽 다리는 끝내 절단해야 했으며,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 베를렌이 지어준 랭보의 별명은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내’였다. 별명답게 랭보는 어린 시절부터 방랑자 기질이 농후했다. 고향에서 틈만 나면 친구와 함께 산과 들을 몇 시간이고 쏘다녔고, 몇 번이나 가출해 파리에 상경했으며, 연애 기간 중에는 수시로 국경을 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엄격한 운율로 엮인 시에서 산문으로, 베르길리우스의 라틴어 시에서 위고의 낭만주의와 보들레르의 현대시로, 스승 이장바르를 지나 연인 베를렌에게로 월경(越境)을 거듭했다. 드메니에게 랭보는 “‘나’란 하나의 타자(他者)입니다.”라고 썼다. 어쩌면 우리는 랭보의 삶 자체를 타자들로 변신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랭보는 움직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비, 고양이, 원숭이들처럼 팔랑거리며 일생을 쏘다녔다. 말은 잘 때도 서서 잔다. 녀석이 바닥에 앉는 것은 죽음이 임박했을 때뿐이다.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속으로.” (‘감각’ 중) 수경(남산강학원 연구원)
  • [열린세상] 중산층의 몰락과 분노/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중산층의 몰락과 분노/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는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통계청의 2006년도 계층 간 분포율을 볼 때 53.4%가 중산층이고 45.2%가 하류층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여론을 보면 중산층의 몰락이 더욱 깊어지면서 45%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산층을 경제적 개념으로 해석하든, 시대적 사회에서 바라보는 주관적 시각으로 이해하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나라의 중산층에 균열이 시작됐고 다시 해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길한 현상이다. 중산층의 몰락을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금융회사들의 탐욕에서 시작된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의 광범위한 구조조정으로 재벌 등 기업의 자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자 대형은행과 카드사들은 가계대출과 카드론을 경쟁적으로 늘리기 시작했고 2003년 카드대란으로 번져 홍역을 치른다. 그럼에도 금융회사들은 2005년부터 주택시장이 호황을 구가하자 무차별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최근 9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대출로 연간 50조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하는 중산층의 실질소득이 감소함에도 오히려 교육비와 의료보험 부담이 커지고 공공요금 등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 지출은 더욱 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대출받아 구입한 주택의 가격은 속절없이 하락하여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어 중산층들의 시름은 한없이 깊어만 가고 있다. 쓰러져 가는 중산층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고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으며 처절한 경쟁에서 살아남아도 미래가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호소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만큼 비슷하게 따라가는 정도만 되어도 만족하겠다는 소박한 희망마저도 실현하기 어렵다고 푸념을 한다. 신분 상승이나 계층 이동 기회가 적어짐으로써 동료를 적으로 인식해야 하는 삭막한 좌절감도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산층의 허탈한 마음의 절규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모색되어야 한다. 서제막급(噬臍莫及)이란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는 의미로 일이 잘못된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뜻이다.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 문왕이 신(申)나라를 공격하기 위해서 등(鄧)나라를 경유해야 했다. 문왕이 병사들과 함께 등나라에 도착하자 문왕의 삼촌이었던 등나라의 왕 기후(祁候)는 반갑게 맞았다. 이때 기후의 신하 담생(聃甥), 양생(養甥)은 “문왕은 머지않아 등나라를 공격할 것이니 지금 없애지 아니하면 훗날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미치지 않아 후회할 터이니 계획을 세우라.”고 간언하였다. 기후는 조카를 죽이면 후세에 사람들의 욕을 피할 수 없다고 간언을 무시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등나라는 문왕에 의해 멸망하였다. 중산층 문제는 결코 늦지 않았다. 우리의 지혜로 충분히 풀 수 있다. 중산층의 분노를 기대가 컸기 때문에 나타나는 실망스러운 감정의 표출로 볼 것이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백성들의 바람으로 보아야 한다. 체제와 근본적 이념의 영역까지 동시에 다루어야 할 격동의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중산층이 무너지면 경제적 양극화와 정신적 피해의식의 심화로 사회는 갈등과 대립이 반복되며, 집단행동으로 혼란이 가중되어 나라는 엄청난 사회비용으로 다시 10년 이상 후퇴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중산층은 어느 나라나 보편타당성의 중심에 있어 미래의 성장동력이자 변화의 주관자이다. 중산층을 육성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지속하는 한편, 유연성 있는 고용정책을 견지하면서 복지와 연금문제를 보완해야 한다. 특히 주택가격의 안정과 서민고통 해소를 위해 아파트를 유동화하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제도의 시행은 빈곤층의 근원적 치유에 우선순위를 배려해야 한다. 노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고 설시한 바 있다. 흩어진 마음을 다시 긍정적인 열정의 마음으로 바꾸어 쉽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데 혼신을 다해 보자.
  • [사설] 협력이익배분제 대기업들 실천에 달렸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어제 대기업의 동반성장 실적평가 때 대·중소기업 ‘협력이익배분제’를 도입하는 곳에 가점을 주기로 합의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한 지 1년 만이다. 이익공유제에 대한 대기업의 거부감을 반영해 명칭을 바꾸고 대기업의 강력한 실천을 유도하는 방식에서 자율에 맡기는 식으로 후퇴했다는 점에서 ‘반쪽 합의’라는 시각도 있으나 대·중소기업의 상생 및 협력방식을 구체화했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중소기업 전문인력에 대한 대기업의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제어하기 위해 ‘인력스카우트 심의위원회’를 두기로 합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연일 ‘재벌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이 기정사실화되는가 하면, 순환출자 제한을 통해 궁극적으로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편가르기식의 정치 공세에 마뜩잖은 기색이 역력하나 양극화 해소와 상생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재벌들이 자본력을 동원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자영업자들은 급속도로 몰락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제 잇속만 채우는 사이 중소기업들은 생존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렸다. 반면 4대 재벌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53%에 이를 정도로 약육강식, 승자독식 풍조가 만연했다. 대기업 측 위원들이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보이콧 끝에 동반성장위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것은 재벌에 대한 국민과 정치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더 이상 머뭇거렸다가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기업들이 타율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맏형’으로서 소득과 산업 불균형 해소에 적극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대기업들로서는 당장 힘을 앞세운 이윤 극대화가 달콤할지 모르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동반성장과 상생은 대기업의 협조와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 민주 이번엔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

    대대적인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이번에는 대기업의 순환출자를 규제하기로 했다. 당 경제민주화특위는 조만간 순환출자 금지·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재벌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은 이 개선안을 검토해 4·11 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특위는 지난주 10대 재벌에 대해 40%의 출자총액제한제를 부활시키는 안을 제시했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이 이 요건의 적용에서 제외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순환출자 규제를 신설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안대로 하면 상위 서열 1~4위 재벌에게는 규제 효과가 없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상위 10위 재벌의 출자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출자율은 11%, 현대차그룹은 18%로 나타났다. 이 공동대표는 “아직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은 5위 롯데그룹, 8위 한진그룹, 9위 한화그룹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10대 재벌그룹의 나머지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새롭게 제시한 순환출자 규제는 재벌 총수가 소수의 지분만으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A사가 B사를 소유하고 B사가 C사를, C사가 A사를 거느리는 꼬리 물기 방식의 환상형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순환출자 주식에 대한 대기업의 의결권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이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위는 현재 200%인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상한을 100%로 낮추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에 대한 최소 지분율 요건을 상장회사 20%에서 25%로, 비상장회사 40%에서 50%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재벌이 계열 금융사를 계열사 간 부당지원, 계열사 확장 용도로 이용할 경우 금융사를 분리할 것을 직접 명령하거나 법원에 청구하는 계열분리청구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2일 ‘10대 재벌 해체’를 선언하며 민주당보다 강한 재벌개혁 방안을 내놓았다.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 분리,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과 강화, 지주회사 규정 강화, 업무 무관 계열사 보유 과세 등을 각 재벌 그룹의 특성에 맞게 활용해 10대 재벌의 소유지배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이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40%로 제시한 순자산액 대비 출자총액한도를 25%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 공동대표는 “재벌개혁 대안을 야권연대의 핵심 의제로 제안한다.”며 민주당에 진지한 검토를 촉구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대문구 저소득층 지원 ‘희망아름드리’ 사업 시작

    서대문구는 저소득 위기가정을 후원자와 연결해 주는 ‘희망아름드리’ 결연사업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가장의 실직이나 주 소득자의 사망, 이혼 등으로 위기에 맞닥뜨린 가정에 생계비를 지원해 가정 해체를 막도록 돕는 제도다. 구는 지난달 30일 충현동 주민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위기가정 6가구를 초청해 결연식을 가졌다. 구는 충현동을 복지 시범동으로 지정하고 사례 관리집 발간, 홍보활동 등을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한 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여직원회 등 3개 후원단체와 21명의 개인 후원자를 연결했다. 선정된 가정에는 당장 필요한 목표금액을 설정해 주고 6개월간 30%를 저축하면 후원자가 나머지 70%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자립을 돕는다. 이번에 선정된 6가구에는 가구당 목표금액을 650만원으로 정했다. 구는 올해 모두 28가구를 선정해 분기마다 6~7가구씩 결연식을 갖기로 했다. 후원자는 관내 종교단체, 기업, 독지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굴하며 직접 돕고 싶은 가정을 선정해 모금액을 논의하게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회변혁 의지 강남좌파가 中民 해당”

    “사회변혁 의지 강남좌파가 中民 해당”

    “그게 바로 ‘중민’이죠. 보수가 늘 한탄하는 게 그거잖아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다는 것.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뭡니까. 중상류에 속해 있지만 하층민에 대해 늘 부채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무얼할까 고민하는 거잖아요. 보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다고 한탄하다가, 진보가 진짜 고민하고 행동하면 위선적인 좌파라고 낙인 찍어 버립니다.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대립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바로 보수 그들 자신이에요.” 중민과 ‘강남 좌파’에 대해 묻자 한상진(67)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한 교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중민(中民)론이다. 중산층 개념이 소득수준을 기초로 귀속감을 묻는 사회통계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중민은 거기다 하나 더 추가한다. “자신이 거둔 성공과 발전이 자신만의 노력이나 자질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희생에 근거해 이뤄졌다는 자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민중을 전면에 내세우되 민중은 아닌 이들이다. 중산층을 정말 계급적인 이해관계에 충실한 보수적인 중산층과 부채의식을 가진 중민층, 두 계층으로 나눈 뒤 중민에게 사회변혁의 힘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중민론을 한 교수가 1987년에 내놨다. 민주화투쟁 와중에 온갖 변혁이론들이 쏟아져 나올 때다. 그때 민중에 의한 변혁 가능성을 부정했다. 이론적으로 마르크스 역사철학에 대해 “어떤 집단도 변혁 주체로서 특권적 지위를 선험적으로 부여받지 못한다.”고 선언했다. 노동계급의 전위성 운운하던 때 이런 이론을 내놨으니 엄청난 비판도 받았다. 하나 현실 사회주의권 붕괴는 중민론에 판정승을 안겼다. 한 교수는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을 만들었다. 2010년 정년퇴임 뒤 본격적 연구를 위해서다. 지난 30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재단 사무실에서 첫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 교수는 중민론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킨 ‘제2근대화론’을 들고 나왔다. 그간의 급격한 근대화를 반성해 보자는 차원이다. 반성이긴 하되 근대화를 포기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과는 다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비판만 할 뿐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해서”다. 한 교수는 “근대화의 문제점은 실패해서가 아니라 너무 성공적이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그로 인한 문제 역시 근대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제2근대화의 중심에도 중민이 있다. 세미나에서 나온 발표와 질의, 응답을 문답으로 재구성했다. →1987년 이후 25년이 흘렀다. 1987년 체제의 해체가 요즘 화두다.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2013체제를 얘기하고 있다. 1987년 중민론을 제창한 입장에서 어떻게 보나. -2013체제라는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과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한다. 그런데 올해 총선과 대선이라는 현실정치적 일정과 맞물려 있다 보니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 1960년대 근대화 이후 우리는 어떤 결실을 맺었고, 어떤 상처를 안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단계에 진입해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더 포괄적이고 큰 문제라고 본다. 제2근대화를 얘기하는 것도 그 때문이고, 제2근대화에서는 박정희와 김대중이 화해해야 한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민론은 시민사회의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믿음에 기초한 것 아닌가. 더구나 요즘 아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개인화되고 있는데. -이전 세대와 현재의 디지털 세대를 지나치게 단절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촛불시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여러 움직임 등이 대표적 현상이다. 우리 아이들은 나름대로 판단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잠재력을 지나치게 과신해서는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관건은 그런 요소들을 어떻게 잘 이끌고 나가서 전면에 내걸 수 있느냐다. 그걸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중민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다른 차원에서 우석훈이 제기한 ‘88만원 세대’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중민들도 결국 기득권 세력화됐다는 게 88만원 세대의 주장 가운데 하나인데. -기득권화됐다고 보지 않는다. 여전히 중민적인 자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본다. 기득권화됐다는 것 역시 세대 간 단절론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 몇몇 인물들의 정치적 부침이 아니라 세대의 기층에 깔린 정서 같은 것을 봐야 한다. 이제까지 축적된 자료를 보면 보수적 중산층과 중민층은 50대50 정도의 비율이었는데 지금은 중민층이 압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지금 세대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 →어떤 사회현상을 볼 때 대립이나 모순을 지나치게 희석하는 것 아닌가. -나는 거꾸로 말하고 싶다. 계급적 이해관계 때문에 알력이 생겨서 갈등하고 투쟁하겠지만 그 현상적으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것 못지않게 수면 밑에 있는 의식을 봐야 한다. 부채의식, 공동체의식 같은 것이다. 그 부분을 찾아내고 지원해 계급갈등이나 투쟁을 내부에서부터 해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모호성은 있다. 시민들이 변화의 욕구를 자연스레 표출하면, 책임 있게 대응해 성과를 내는 제도정치의 능력도 따라줘야 한다. 그러기에는 아직 제도정치의 역량이 낙후됐다. 그럼에도 중민을 기초로 한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라디오헤드 첫 내한…2012 지산밸리록페에 큰별 뜬다

    라디오헤드 첫 내한…2012 지산밸리록페에 큰별 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페스티벌인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2’가 최정상급 라인업 두 팀을 발표했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2’를 기획·제작하는 CJ E&M 음악사업부문 측은 라디오헤드(Radiohead)와 스톤로지스(The Stone Roses)가 올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1992년 발표한 ‘20세기의 청춘 송가’로 불리는 ‘Creep’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5인조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 ‘Kid A’ 그리고 2011년에 발매한 ‘The King of Limbs’까지 총 8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매 앨범마다 평단과 많은 음악 팬들의 찬사를 받아 지산밸리록페스티벌 희망 라인업 섭외 영순위 아티스트로 손꼽혀 왔다. 199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 스톤로지즈 또한 해체 15년 만에 재결성해 전 세계 팬들의 기대와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전설적인 밴드다. 지난 1월 초 일본 후지록페스티벌 라인업으로 라디오헤드와 스톤로지스가 공개되자마자 많은 록 팬들은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내한도 성사되길” “역사적인 라인업이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며 들뜬 반응을 보여왔다. 때문에 1월초부터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라디오헤드와 스톤로지스의 내한이 지금까지 없었던 터라 이번 라인업 발표에 따른 내한공연 성사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측은 “올해 발표한 신년계획에서 페스티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 밝힌 만큼 라인업은 물론 페스티벌 전반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관객들의 기대와 수준에 맞춰 페스티벌도 도약해야 한다.”면서 “페스티벌의 대중화 보다는 글로벌화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디오헤드와 스톤로지스의 참여가 확정된 ‘지산밸리록페스티벌 2012’ 티켓오픈은 2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라디오헤드(CJ E&M제공) 송혜민기자 kimus@seoul.co.kr
  • 협상파 대신 강경파 전면배치?

    정부와의 협상에 따라 감기약·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의 슈퍼 등 약국 외 판매를 수용했던 김구 대한약사회장이 내부 반발에 밀려 사실상 회장 권한을 포기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나아가 약사회의 내홍도 한층 겪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30일 임시 대의원 총회 결과에 대해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반대한 141명과 찬성한 107명의 의견을 모두 존중한다.”면서 “현재의 비대위를 해체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강한 투쟁 의지를 밝힌 민병림 서울 지부장과 김현태 경기 지부장이 비대위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작 공동 위원장 제의를 받은 두 지부장은 아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김 회장은 또 2선으로 물러나 약사회 고유 업무를 박영근 부회장에게 일임하겠다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당장에라도 회장직을 내놓고 싶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업무 공백과 보궐선거로 인한 내부 혼란이 예상된다.”며 사실상 회장직의 사퇴를 거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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