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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 부모/최광숙 논설위원

    “누가 뭐래도 내 아버지는 이모부 손재규씨다.” 배우 출신 손지창씨의 친부는 전 MBC 아나운서 임택근씨다. 하지만 손씨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주위에서 네 성을 찾으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나는 손씨가 좋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생물학적인 아버지보다 미혼모의 아들인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줬던 이모부가 진짜 아버지라는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법적으로 미혼이다. 하지만 첫번째 동거녀인 루아얄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뒀다. 지금은 세 아이를 둔 두번째 동거녀 트리르바일레와 동거 중이다. 그들은 정식 결혼도, 사실혼 관계도 아닌 ‘시민연대협약’에 의한 파트너 관계다. 사회복지와 세금, 자녀 교육 등에서는 결혼과 같은 혜택과 보호를 받지만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신고만으로 쉽게 갈라설 수 있다. 과거 가족은 ‘한 가구에서 주거를 같이하는 혈연집단’이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전통적인 가족이 아닌 다양한 가족 형태가 출현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개념도 혈연공동체에서, 이제는 유대감을 바탕으로 하는 동거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케인 부부는 아내가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두 딸과 함께 산다. 그는 법원에 이 딸들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세번째 부모로 등록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지난해 승소했다. 케인은 자신이 세상을 먼저 떠나도 딸들이 다른 아버지를 통해 건강보험과 교육 등의 혜택을 받기를 기대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혼, 동성결혼, 혼외출산 등이 증가하면서 3명 이상의 부모를 인정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는 현재 법적으로 한 아이의 부모 수를 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이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부모의 수를 2명으로 제한하는 법을 폐지한다는 법안을 지난 5월 통과시켰고, 8월 하원 투표를 앞두고 있다. 워싱턴 DC와 델라웨어주는 최근 세번째 부모를 ‘실질적 부모’ 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실질적 부모’로 등록하면 아이에 대해 부모와 똑같은 권리와 책임을 갖게 된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최소 6개주가 세번째 부모의 권한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이를 전통적인 가족·부모 역할의 해체나 위기로만 볼 시기는 지난 것 같다. 가족과 부모의 개념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새 음반]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 ‘스매싱펌킨스’

    [새 음반]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 ‘스매싱펌킨스’

    ●오세아니아(Oceania) ‘너바나’와 함께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을 대표하는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새 앨범이다. 극한의 기교와 극한의 쇼비즈니스 양쪽 모두를 배격하면서 등장한 것이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나 퍼포먼스 모두 다소 심심한 감이 있지만, 스매싱 펌킨스는 1995년 3집 앨범 ‘맬론 콜리 앤드 더 인피니트 새드니스’(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를 미국에서만도 9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면서 록 음악계를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 엇갈린 평가를 뒤로한 채 밴드는 자연스레 2000년 해체됐다. 몇 번의 멤버 교체 뒤 밴드의 리더 빌리 코건이 새로운 멤버들을 끌어들여 처음 내놓은 스튜디오 앨범이다. 코건은 이 앨범이 3집 앨범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스매싱 펌킨스는 8월 14일 서울 방이동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열광적인 한국 팬들을 위해 밴드의 역사를 총정리한 하이라이트 무대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소니뮤직.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건축, 권력에 지배당하거나 공간을 지배하거나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보자. 어떤 이에게는 ‘예술의 중심지로 보일 테고 어떤 이에게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건축물로 보일 것이다. 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인 함성호에게는 “궁궐 건축의 기둥 형태를 기괴한 스케일로 ‘뻥튀기’하여 육중한 돌로 포장”한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과거 양식 차용의 좋은 예”다. 그는 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도 ‘한통속’으로 본다. 정치 권력과 자본의 시녀로 전락한 건축물이다. 그는 건축에 대한 날카롭고 진지한 비판과 건축 예술에 대한 찬사를 담아 ‘반하는 건축’(문예중앙 펴냄)을 냈다. “우리가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고 있는 건축이라는 공간 체험 예술이 어떤 내밀한 욕망과 사회적 담론들을 내재하고 있는지 밝혀내려고 했다.”고 말한다. ‘반하고 반하는 건축 이야기’라는 부제로 설명하자면 앞에 있는 ‘반(反)하는’은 건축의 본질과 다르게 존재하는 것이고 뒤의 ‘반하는’은 가치가 살아 있고 감정적으로 끌리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두 성격으로 분리해 건축을 이야기한다. 그럼 ‘반(反)하는 건축’이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건축물이 대표적이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3공의 콤플렉스는 도덕성 결여, 정당성 부재였다. ‘우리에게 전통이 있어.’라고 강조하기 위해 구례 화엄사 각황전, 법주사 팔상전, 금산사 미륵전을 ‘짬뽕’한 것이 국립민속박물관이다. 유신시대에 지어진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수직 열주들도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대변한다. 건물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해 치워 버리기도 한다. 1997년에 사라진 조선총독부가 비근한 예다. 저자는 아파트 주거 형식이 민족 생활 환경을 어떻게 파괴하고 고부 갈등을 부추겼는지, 학교 구조가 어떻게 감시와 처벌의 공간으로 작용하는지, 종교 대자본가들이 선호하는 건축이 왜 체육관을 닮았는지 설명하면서 시대와 세태를 배반하는 건축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친다. 이어 모더니즘에서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쳐 오늘날에 이른 건축 사상을 소개하고 매혹적인 건축의 방법과 공간 개념,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본령도 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방식의 접근은 순전히 건축을 보는 내 자의적인 방법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면서 “이 작업은 어쩌면 내 개인적인 가설이 될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그 개인적인 가설을 서울시 신청사에는 어떻게 대볼까 궁금증이 일어 저자에게 물었다. “슬쩍 지나가 보기만 했지 자세히 보지 않아서 어떤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첫눈에 쓰나미(지진해일)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저자는 “우리나라 관공서가 늘 원하는 것이 전통미인데 그런 의도에서 신청사가 처마 모양을 땄다는 것은 대단한 비약이고 구색 맞추기”라고 말했다. 저자의 ‘가설’에 철학적 사유도 덧대고 의미 있는 그림을 넣어 건축을 보는 시선에 대한 깊이와 즐거움을 상승시킨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교회재산 사회환원” 선언, 개신교 대형교회들 긴장

    “교회재산 사회환원” 선언, 개신교 대형교회들 긴장

    수도권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교회를 해체하고 교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담임목사의 발언은 성장주의에 치우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져 개신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교인 수 2만명의 경기 성남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이 목사는 지난 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위기이고 희생을 통하지 않고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자신의 교회를 해체할 뜻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지금부터 10년 동안 성도들을 잘 훈련시켜서 교인의 절반이나 4분의3 정도가 교회를 떠나 연약한 교회로 파송되도록 하겠다는 요지다. 이 목사는 “특정한 교회 하나가 이렇게 비대한 게 옳은 일이냐.”며 “고급 인력들이 이 안에서 사장되는 게 옳지 않고 유람선처럼 앉아서 예배 한 번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곳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650억원을 주고 매입한 교육관을 10년 후 되팔겠다는 약속도 했다. “10여년간 우리가 교육하는 데 쓰고 이후에 되팔아서 그 큰돈을 가지고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위해 쓰겠다.”며 당초 계획했던 교육관 증축도 철회할 뜻을 밝혔다. 분당우리교회는 2002년 고 옥한흠 사랑의교회 목사의 제자인 이 목사가 중심이 되어 개척한 교회. 개척할 당시 ‘예배 드릴 건물도 없는 교회’로 이름이 났지만 교회학교 학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5월 서현동에 8층 규모의 건물을 교육관으로 사들여 빈축을 샀다. 그러던 중 주일예배 때 더 이상 교회 건물에 돈을 들이지 않겠다는 결심을 교인들 앞에서 비친 것이다. 이 목사의 충격적인 발언이 입소문을 타면서 교계지 인터넷 사이트에는 연일 환영의 댓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형교회는 정답이 아니다. 앞으로 많은 대형교회들이 이런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 “목사님 진정한 하나님의 전도사이십니다.” “세상의 썩은 무리가 되어 버린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 속에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옴을 느낀다.” 이 목사는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발언을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앞으로의 우리 교회 방향성에 대한 선언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의 이벤트화 혹은 이슈화는 곤란하다. 이제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당회와 순장님들, 전 성도님들이 축제처럼 이 일에 참여해 한마음으로 인준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너무 앞서나가 야속하다.” 이 목사는 그러면서도 “이것 역시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일이라고 믿고 싶다.”며 “이미 내부적 발걸음이 시작됐으니 한 걸음씩 발걸음을 잘 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밝혀 자신의 선언이 괜한 게 아님을 시사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대형화로 치닫기 일쑤인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쉽지 않은 결단”이라면서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교인들의 저항이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얼마나 흔들림 없이 선언을 실천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발달장애인 희망찾기] (중) 부모의 눈물

    [발달장애인 희망찾기] (중) 부모의 눈물

    이유현(50·여)씨의 딸 지연(17)양은 자폐성장애 1급이다. 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 화장실에 가고 밥을 떠먹는 것이 고작이다.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 가는 길에도 이상행동을 반복한다. 학교와 복지관에서 생활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빼고 이씨가 항상 지연이의 곁에 머물며 돌봐야 한다. 언제부턴가 집안 대소사에서도 지연이네 가족은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지금은 학교에서 돌봐 주니 다행이지만 졸업하고 나면 집 말고는 달리 있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모든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다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가 구심점이 돼 가족이 똘똘 뭉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의 삶 전반에 걸친 지원체계가 미비한 가운데 발달장애인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있는 가족들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루 24시간 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봐야 하는 가운데 사회관계의 단절, 사회적 편견 등을 경험해야 하는 부모들 중에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모의 부담은 발달장애인의 형제 자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서모(38·여)씨의 아들 정훈(14·가명)군은 지적장애 1급과 지체장애 4급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대화가 전혀 되지 않을뿐더러 오른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탓에 걷는 것도 쉽지 않다. 서씨는 정훈이를 돌보느라 둘째아들 영훈(8·가명)이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집에 있는 장난감은 정훈이에게 모두 양보하게 했고 지금도 정훈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느라 영훈이는 혼자서 등교하고 있다. 영훈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서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정훈이에게 장애가 있는 것을 안 영훈이네 반 친구들이 “네 형 장애인이라며?”라고 놀려댔던 것이다. 서씨는 “첫째를 돌보는 것도 버거운데 둘째까지 챙겨야 해 너무 힘들다.”면서 “우울한 마음이 극에 달해 화병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을 주로 돌보는 사람의 68.8%는 부모였다. 발달장애인의 보호자는 장애인을 두고 혼자 외출하는 경우가 주 1회 미만(48.9%)이고 41.8%는 여가생활을 포기하며 42.2%는 꼭 가야 할 집안 모임에 가지 못하는 등 여가생활과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기는 등 직장생활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44.6%에 달했다. 자연스레 보호자의 삶의 질이 떨어져 52%는 우울증이 의심됐고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한 비율도 7.1%나 됐다. 우울감에 좌절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신이 직접 장애인을 위한 활동에 나서는 부모도 있다. 조택형(46)씨는 지적장애 1급인 아들 성준(18)군을 돌보며 장애아 부모로서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밤마다 울고 소리를 질러대 이웃집에서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고, 비장애아와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에 다닐 때는 아내가 성준군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했다. 결국 조씨는 사업을 접고 4년 전 ‘희망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복지법인을 설립,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운영을 비롯한 장애인 복지사업에 투신했다. 조씨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은 크지만 정부에서 해주는 것이 없으니 직접 나선 것”이라면서 “시설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가족이 해체된 채 오갈 곳이 없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선 화두 경제민주화] 성장 대결서 분배 경쟁으로… ‘경제 패러다임’ 변혁 예고

    [대선 화두 경제민주화] 성장 대결서 분배 경쟁으로… ‘경제 패러다임’ 변혁 예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핵심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첫손에 꼽았다. 민주통합당도 전날 경제민주화 관련 법률 개정안 9건을 당론으로 발의키로 한 만큼 경제민주화가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여야 중 누가 차기 정권을 거머쥐든 현행 성장 위주의 경제 패러다임이 성장과 분배의 균형, 그리고 공정한 시장질서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전 위원장은 2007년 대선 경선 출마 때는 무게중심이 성장에 있었다면 2012년 대선에서는 분배로 이동했다. 5년 전에는 ‘5년 내 선진국 도약’을 앞세웠지만, 이번에는 ‘국민 행복’을 내걸었다. 간판 공약 역시 보수적 가치를 담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 질서는 세우자)에서 진보적 색채를 입힌 경제민주화로 바뀌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경제민주화 방향과 관련, “경제민주화를 통해 중소기업인을 비롯한 경제적 약자들의 꿈이 다시 샘솟게 하겠다.”면서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경제민주화라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재벌개혁 등 각론에 있어서는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 선대위에 정책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중심으로 한 ‘서강학파’와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이한구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재계출신 시장 중심 인사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이 대선 국면에서 어떤 공약을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 전 위원장의 이날 발언으로 봤을 때 재벌개혁, 즉 재벌 소유·지배 구조 문제에 칼을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이 원내대표 등 시장 중시파는 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벌이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부당 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금지, 골목상권 진출 억제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반면 김 공동선대위원장 등 서강학파는 재벌 소유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벌개혁 없이는 경제민주화도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신규 순환출자 금지, 금융·산업자본 분리 강화,등과 같은 재벌의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당과 캠프 내부의 논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선(先) 불공정 해소, 후(後) 재벌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단계를 밟아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담합 대기업에 집단 손해배상으로 소비자 피해를 보상하고, 부당 하도급 거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피해보상협상권을 주며, 불공정 행위나 비리를 저지른 대기업 총수 등은 특별사면을 원천 금지하는 등의 방안을 우선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역시 구체적인 정책의 내용 측면에서는 새누리당의 서강학파 쪽과 맥을 같이한다. 굳이 차별점을 따지자면 야권 일각에서는 ‘재벌 해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새누리당이 단계적 접근을 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전면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실제 민주당이 지난 9일 추진키로 한 ‘경제민주화 관련 9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순환출자 금지, 금산 분리 강화, 지주회사 규제 강화, 재벌 범죄 사면 제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건설면허 30호내 건설사 3곳만 정상 사업

    건설면허 30호내 건설사 3곳만 정상 사업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꽃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리니….’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뿌리 깊은 기업’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50~60년 전 건설면허를 취득, 해외건설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명문 업체들이 3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용비어천가의 2장 첫 구절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환기업이 채권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1960년대 개발시기에 건설업 면허를 받은 30개 건설사 가운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 3~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허가제로 운영되던 건설업 면허 1호는 삼부토건으로, 1968년 3월 토건업 면허를 취득했다. 경남기업(2호)과 신성건설(4호)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같은 해 4월 24번째로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현대건설과 롯데건설(13호), 코오롱글로벌(코오롱건설 전신·26호) 등만 온전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 대부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과 관련된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결하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건설업 면허 4호인 신성건설도 1960~70년대엔 해외에서 펄펄 날았지만 1990년대부터 휘청거리기 시작, 몇번의 곡절 끝에 법정관리 상태에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채권은행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업 면허 2호인 경남기업 역시 1980년대 초 중동에서 적자를 보고 좌초해 1986년 대우그룹에 편입됐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다시 2004년 9월 대아건설에 인수됐다. 경남기업은 이후에도 자금사정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했지만 다시 자금사정이 악화돼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큰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 건설산업의 간판인 현대건설(건설업 면허 24호)도 2000년대 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행 관리를 받다가 지난해에야 겨우 옛 주인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대우건설도 우여곡절 끝에 금호그룹에 인수됐다가 결별을 한 상태다. 1939년 부림상회로 창립, 건설업 면허 50호인 대림산업은 70여년간 자존심을 지켜온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순위가 밀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5위를 유지했던 대림산업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시평에서 6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서고, 4위로 발돋움했던 포스코건설은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창업 이후 2006년 한 차례 6위로 밀려난 이후 지금까지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한편 삼환기업은 건설업 면허 97호지만 1946년 창업한 이후 토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건설업계에서 뿌리 깊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 건설업계 임원은 “1980년대 중동 철수 이후 한 차례 자리바꿈을 한 이후 2000년대 들어 건설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고래사냥’ 딜레마

    ‘고래사냥’ 딜레마

    정부가 26년 만에 고래잡이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영해에 서식하는 고래 개체가 급증하면서 과학조사 필요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고래잡이에 민감한 세계적 환경단체와 국제 사회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그러나 올해 안에 국제포경위원회(IWC)에 고래잡이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행 방침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6일 고래에 의한 국내 어업 피해를 연구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상업적 고래잡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우리나라가 1986년 IWC의 ‘상업용 고래잡이 모라토리엄(유예)’에 동참하면서 영해에 서식하는 고래 개체가 급증, 국내 어업에 끼친 영향과 고래 먹이사슬 등을 연구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상괭이 3만 5000마리와 밍크고래 1만 6000마리 등 총 8만마리의 고래가 동해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민과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고래에 의한 피해 사례가 다수 신고되고 있다.”며 “고래가 오징어 등의 어종을 대량으로 잡아먹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고래잡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오징어 어획량은 2005년 18만 9000t에서 2010년 15만 9000t으로 최근 5년 새 15% 이상 감소했다. 줄어든 오징어만큼 고래가 먹어치우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고래로 인한 어업피해가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래서 경북, 제주 등 어민들은 최근 이런 이유를 들어 포경을 허용해 달라고 당국에 건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민들이 선박에 불을 밝혔을 때 고래떼가 나타나면 상당수 오징어가 먹잇감이 되거나 흩어지므로 어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갖고 올해 안에 ‘과학조사 계획서’를 IWC에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절차를 진행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박철수 농식품부 수산정책실장은 “IWC 산하 과학위원회가 우리의 계획서를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히면 존중하겠다.”며 “정부로서는 고래에 의한 어업인의 피해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업용과 달리 과학조사용 고래잡이는 IWC가 강제로 금지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선진국과 환경단체는 한국의 고래잡이 재개가 사실상 상업적 목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1889년 울산 장생포에 고래 해체장을 설치하고 100년 가까이 고래잡이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유일하게 과학조사용 고래잡이를 하고 있는 일본이 연구에 활용한 고래의 주검을 시장에 유통시킨 것도 거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한국의 고래잡이 활동 재개 방침에 우려를 표명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상업적 포경 금지를 따르고 있다.”면서 “한국이 과학연구용 포경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설득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서울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환경단체 “무책임한 결정… 즉각 폐쇄를”

    환경단체 “무책임한 결정… 즉각 폐쇄를”

    정부가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재가동을 승인하자 부산·울산지역 반핵대책위 등 환경단체가 즉각 폐쇄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핵 부산시민 대책위·탈핵 울산시민 공동행동’(이하 반핵위)은 4일 오전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의 고리1호기 재가동 승인과 관련,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원전 1호기를 재가동키로 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 반핵위는 이날 기자회견 뒤 배포한 ‘고리원전 1호기 안전점검 결과 발표에 따른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부산·울산 시민사회는 안전위의 안전점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와 같은 방식은 500만 부산·울산 시민을 위험에 몰아넣는 행위임을 분명히 경고했는데도 ‘안전하다’는 결과 발표와 함께 고리1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해 준 것은 부산과 울산 시민을 담보로 한 살인행위이자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정부와 한수원은 고리1호기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한 결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한수원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 비리가 밝혀지는 등 관리감독기관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도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점검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안전위의 즉각해체도 요구했다. 반핵위는 이어 “고리1호기 재가동은 1%도 되지 않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행위이며, 고리1호기 재가동에 대한 권한과 선택은 국민의 몫”이라며 고리1호기의 즉각적인 폐쇄를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고리원전 1호기 즉각 폐쇄와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체를 위한 부산·울산·경남 기구를 이른 시일 내에 만드는 한편 고리원전 폐쇄를 전국적인 의제로 확산시키는 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최수영 부산 환경운동 사무국장은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고리1호기 재가동을 결코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전국적인 차원의 고리1호기 폐쇄운동을 벌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남도 7일부터 ‘권한대행’ 체제로

    김두관 경남지사가 2일 도 정례조회에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오는 8일 해남 땅끝 마을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며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퇴임식을 한 뒤 7일자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도지사 권한대행은 임채호 행정부지사가 한다. 후임지사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보궐선거로 뽑는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돼 2년여 도정을 이끌었던 김 지사가 중도 사임함에 따라 경남도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김 지사의 대권 출마설로 어수선했던 도청 분위기는 임채호 행정부지사의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를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 행정부지사는 꼼꼼하게 업무를 챙기는 스타일로 공무원들 사이에 알려졌다. 김 지사의 낙동강 사업 반대 방침에 따라 정부와 소송까지 벌이며 사사건건 이견을 보였던 낙동강 관련 경남지역 사업은 정부 방침에 따르는 쪽으로 기본 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지사의 도지사 당선에 힘을 보탰던 야권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돼 출범했던 도정자문기구인 민주도정협의회도 김 지사의 사임에 따라 해체된다. 야권의 도정참여 창구 역할을 해온 민주도정협의회는 최근 김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 지사의 대선 출마 문제를 논의한 결과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야권 공동정부 정신에 따라 임명된 허정무 정무부지사도 김 지사 사임에 따라 곧 도청을 떠난다. 장충남 도지사 비서실장과 전창현 정무특보, 안관수 정책특보 등도 김 지사를 따른다. 김 지사 취임 뒤 임명된 도 출자·출연 기관장들도 김 지사의 중도 사임으로 거취가 불안하게 됐다. 이들은 정관 등에 임기가 보장돼 있으나 자신을 임명한 지사와 대부분 임기를 같이해 후임 지사가 선출될 때까지는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아울러 후임 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후보로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김정권·김학송·권경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의장과 조윤명 전 경남부지사, 하영제 전 차관 등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야권에선 권영길·강기갑 전 국회의원과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3가구 중 1가구 독거노인… 공동묘 인기 상한가

    일본에서 최근 ‘고독사’(孤獨死)·‘고립사’(孤立死)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혈연·지연 등 전통적인 인간관계가 모두 끊겨 외롭게 방치된 채 죽어가는 사람이 연간 3만 2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일본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와 전통적 가족제도의 해체가 불러온 ‘사회적 재앙’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본 전체 4980만 가구 중 1588만 가구가 독거노인들이다. 전체가구 중 약 32%가 혼자 사는 셈이다. 혼자 살다 보면 주위에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 죽는 고독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일본에서는 독신자들을 위한 합장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합장묘는 친지나 친족 간의 교류가 거의 없는 독거노인에게 죽음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 묘지를 구입하는 경우 수백만엔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합장묘를 이용할 경우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한 묘지공원의 독신녀를 위한 공동묘가 인기다. 300명을 안장할 수 있는 납골 공간이 있지만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 합장묘를 운영하는 곳은 혼자 생활하는 여성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인 ‘SSS 네트워크’다. SSS란 싱글, 스마일, 시니어 라이프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작가 마쓰하라 아쓰코(65)가 1998년 설립했다. 현재 회원은 50, 60대를 중심으로 900명 정도다. 회원들은 이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노후생활을 주제로 한 세미나 등에 참가한다. 또 노인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회원 가입비, 영구 관리비, 영구 공양비 등을 모두 포함해 25만엔(약 364만원)을 받고 합장묘를 제공하고 있다. SSS 네트워크의 마쓰하라 대표는 “고인을 기리면서도 회원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1년에 한 차례 회원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며 먼저 안장된 회원들의 추도식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 5명 중 1명(20.3%)이 혼자 생활하는 독거노인으로 남성(1.1%)보다 그 비율이 훨씬 높다.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가족사회학) 교수는 “이전의 독신 여성은 가족 무덤에 합장되거나 조카들이 자연스럽게 제사를 모셨다.”며 “하지만 현대사회에는 혈연의 의미가 옅어지면서 무덤도 자신이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맞이해 합장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女농구, 런던 못 갑니다… 협회 임원님들, 얼마나 기쁘십니까

    [스포츠 돋보기] 女농구, 런던 못 갑니다… 협회 임원님들, 얼마나 기쁘십니까

    결국 설마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한국 여자농구가 5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1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5~8위전에서 일본에 51-79로 참패했다. 5위까지 받을 수 있는 런던티켓을 놓쳤다. 여자농구가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한 건 1996년 애틀랜타 이후 처음 있는 일. 내용도, 점수도 충격적이었다. 한국은 1쿼터부터 4-29로 크게 뒤졌고, 내내 30여점을 끌려갔다. 실책을 23개나 저질렀다. 일본은 6개. 일본은 5~6위전에 대비해 주전을 아끼며 힘을 뺐지만 끝내 28점 차로 지고 말았다. 선수들은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이 엉망이었고, 이렇다 할 작전도 없었다. 우리가 일본에 진 건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70-74로 머리 숙인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예고된 참사였다. 지난 4월 대표팀 선임부터 문제였다. 대한농구협회 강화위원회는 우승팀 감독을 선임하던 관례를 뒤엎고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2009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 2010년 세계선수권 8강과 아시안게임 은메달,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이란 준수한 성적을 받아든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팽’당했다. 협회의 한 임원이 임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으로 보복성 선임을 했다는 정황이 불거졌다. 그래도 협회 임원들은 결국 올림픽에 나갈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 몫이었다. 최종엔트리 두 명이 교체됐고, 출국 전까지 12명이 함께 훈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부상 선수가 워낙 많아 신정자(KDB생명)·변연하(KB국민은행)·최윤아(신한은행) 등 몇몇에만 의존했다. 혹시나 해서 데려간 하은주(202㎝·신한은행)는 무릎이 아파 1초도 뛰지 못했다. 선수들은 자부심 대신 부담과 절박함만 안고 뛰었다. 이런 와중에도 한 임원은 “하은주가 못 뛰는 건지 안 뛰는 건지 모르겠다.”고 화살을 날렸다. 물은 엎질러졌다. 참담한 건 물을 담을 이도 없다는 점. 6개 구단으로 운영되던 여자프로농구리그(WKBL)는 신세계가 돌연 해체하며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인수 구단을 찾겠다던 김원길 총재는 물러났다. 올림픽 진출로 탈출구를 모색하겠다고 했는데, 터키 참사로 수렁은 더 깊어졌다. 몸이 부숴져라 뛴 선수들의 ‘런던행 꿈’을 망친 게 누구인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책임질 사람은 깨끗하게 옷을 벗어야 한다. 그래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벼랑 끝 구당권파 기사회생?

    벼랑 끝 구당권파 기사회생?

    통합진보당 ‘당대표 선거 인터넷 투표 중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참여당계인 윤상화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하고, 구 민주노동당 출신의 이상희 노원 공동지역위원장이 새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재투표는 당원 우롱하는 일” 신당권파 쪽의 참여당계 인사가 물러나고 구당권파와 가까운 인사가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당내 세력구도의 무게추가 기울었다. 선관위원장 교체가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못하지만, 한때 벼랑 끝에 섰던 구당권파는 투표 중단 사태를 계기로 선관위원장까지 끌어내리게 되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모양새다. 구당권파는 28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총사퇴를 촉구하며 당권 재장악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이들은 “혁신비대위가 이번 일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재투표로 넘어가는 것은 당원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신당권파를 궁지로 몰았다. 혁신비대위는 “파국적인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했지만, 구당권파는 이번 당대표 선거 프로그램 관리를 맡았던 업체와 신당권파의 ‘커넥션’의혹까지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 혁신비대위를 해체하고 그 자리를 구당권파 인사들로 채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선동·김미희 의원 등 구당권파 의원들과 당직선거 출마자 604명은 의견을 모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비대위원과 중앙선관위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 2차 진상조사위원회가 폐기한 ‘기술검증보고서’의 작성자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도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진상조사 당시) 범죄 행위의 증거를 찾아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로그에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이 범죄자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통합진보당은 검찰에 의해 궤멸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다만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했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계약자인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직접 자신에게 설명을 요청할 것을 촉구했다. ●투표 중단 원인 전문가단 구성 2차 진상조사특위 이정주 온라인 분과장은 “범죄행위라고 표현한 부분이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도 알 수 없다.”며 “김인성 교수 본인이 밝힐 문제”라고 말했다. 전날 전문가 회의를 통해서도 인터넷 투표 장애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혁신비대위는 각종 의혹에 궁색한 답변으로만 일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윤상화 전 선관위원장은 서버 장애 원인에 대해 “협력 업체가 수시로 점검 기회를 요청했지만, 중앙선관위가 수락하지 않았다.”며 “철저한 봉인이 큰 문제를 낳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서버가 노후화돼 장애를 일으켰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서버는 신형”이라고 정정했다. 통진당은 다음 달 2일부터 재투표에 들어가는 방안을 이날 운영위에 상정했으나 장애 원인 규명 문제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으로 넘겼다. 투표중단 원인은 전문가단을 구성해 규명하기로 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운영위 시작에 앞서 “살얼음판을 걷는 하루, 절망과 고뇌가 교차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표 중단 사태에 대해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사죄드린다.”며 큰절을 했다. 다만 “양심에 기반하지 않은 모든 주장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같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이석기·김재연 의원 ‘버티기’에 돌입한 구당권파를 에둘러 비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친환경·IT’ 준비됐어요, ‘잠자리·교통’ 준비 안 됐어요

    30일 앞으로 다가온 제30회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영국 런던은 이미 손님맞이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사상 최초의 환경올림픽이라는 기치 아래 쓰레기산 위에 우뚝 솟은 각종 경기장들은 지구 최대의 잔치가 이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 정보기술(IT)의 개발로 지구 위의 모든 이들이 같은 시간에 올림픽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이번 대회부터다. 그러나 교통과 숙박 등 ‘전통적인’ 골칫거리들은 이번에도 되풀이돼 나타날 전망이다. 주경기장이 위치한 런던 북동부 ‘리 밸리’의 올림픽공원 조성 작업은 거의 마무리됐고 교통 및 경비 대책 등을 완성하기 위한 도상연습이 한창이다. 7월 27일부터 17일 동안 올림픽 개·폐막식과 주요 경기가 펼쳐질 올림픽공원은 대회를 치를 준비가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런던올림픽의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환경올림픽’이다. 올림픽공원 부지는 한국의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도처럼 예전에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쓰레기가 매립되면서 기름과 타르, 중금속 등 산업폐기물이 뒤섞여 있었고 하천은 유지 공장 등에서 나오는 악취가 넘쳐났던 곳이다. 그러나 올림픽조달청(ODA)은 2008년부터 ‘부수고 파고 디자인한다’ (Demolish, Dig, Design)는 이른바 ‘3D’ 프로젝트에 따라 남아 있던 수백채의 건물을 철거하고 공원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올림픽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과 수로 등 8.5㎞ 구간에는 선수와 관람객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인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철저하게 친환경 공법과 자재를 활용했다. 해체 또는 폐기된 자재와 오염된 토양의 상당 부분은 친환경 처리를 거쳐 공원 건축에 재사용했다. 또 신축된 경기장이나 시설물은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모아 화장실 물로 활용하는 등 기존 경기장에 비해 40%가량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축구장 357개 크기인 2.5㎢ 부지의 올림픽공원에는 8만명을 수용하는 웅장한 외관의 주경기장을 비롯해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경륜장, 워터폴로 경기장, 아쿠아틱센터, 핸드볼 및 펜싱 경기장, 농구장, 하키장 등이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섰다. 205개국 선수와 지도자들이 묵을 선수촌은 물론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과 다양한 식당가, 의료시설 등이 이미 문을 열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20일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소셜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기간 트위터 이용자는 600만명, 페이스북 이용자는 1억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트위터 사용자가 1억 4000만명, 페이스북은 9억명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 IOC도 트위터 팔로어 76만명, 페이스북 친구 28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LOCOG 관계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빠른 인터넷이 부족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는 스마트폰이 없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LOCOG는 소셜림픽을 구현하기 위해 SNS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관중이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웹에 게재하는 것을 허용했다. LOCOG 측은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는다면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 비자카드 등 올림픽 공식 스폰서들도 SNS를 이용한 마케팅에 이미 뛰어들었다. 거대한 스포츠 이벤트가 벌어지는 곳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잠자리와 교통이다. 런던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최근 올림픽 기간 교통 통제를 위해 34개 경기장 인근 도로의 이용이 제한되고 노변 주차가 금지돼 40만여만 가구와 사무실의 극심한 주차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런던교통국은 올림픽 기간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주요 경기장 인접 지역의 주차구역을 폐쇄하거나 올림픽 VIP 통행로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해당 지역 주민과 사무실 근로자, 외부 방문객들에게 주차 허가 및 통행증 100만건을 발급하기로 했다. 경기장을 근처에 둔 런던시민들은 평소 이용하던 주차구역을 포기해야 한다는 소식에 앞으로 어떤 불편이 닥칠지 걱정하고 있다. 런던교통국은 주차종합대책을 지난 4월 말 확정해 공개했지만 런던의 교통난이 워낙 악명 높은 터라 올림픽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관광객의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면서 주민들의 주차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는 못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숙박난도 만만치 않다. 개막을 한 달 앞둔 27일 런던 내 호텔들의 숙박 수용 능력을 조사한 통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올림픽 기간 중 런던을 찾을 관광객은 어림잡아 238만명 선이라고 보도하면서 숙박 전문 인터텟 ‘호텔스닷컴’의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11만개에 이르는 런던 시내 호텔 객실의 하루 평균 숙박료는 341달러(약 38만 7000원)였다. 이들 객실 중 4만개는 IOC와 각국 선수단, 임원진, 보도진에 배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7만개의 객실이 일반 올림픽 관광객 몫이지만 그리 넉넉한 형편은 못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6일 TV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중국에서 온 효하씨는 결혼 6년차다. 28세로 현재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다. 전업 주부지만 워킹맘 못지않게 바쁜 효하씨는 다문화센터에서 듣는 수업도 가지가지다. 이렇게 그가 공부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이유는 어렸을 적 배우고 싶었던 학업을 어려운 형편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승승장구(KBS2 밤 11시 5분) 데뷔 25년차 전설의 그룹 ‘소방차’ 멤버 정원관, 김태형, 이상원이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대한민국 1980~90년대를 뒤흔든 ‘소방차’의 정예멤버 해체 후 그들의 불화설과 해체 사연을 직접 밝히며 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 밖에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그들의 인기를 증언해 줄 몰래 온 손님도 만나 본다. ●호국보훈의 달 특집 다큐멘터리-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1, 2부(MBC 밤 11시 15분) 1부에서는 6·25 전쟁에 나가 유해로도 돌아오지 못한 국군용사들의 유해를 찾아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활동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한국전쟁 중 유일하게 미군이 한국군의 작전지휘를 받으며 벌인 횡성전투를 둘러싼 음모론의 실체를 들어 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었던 은섭이. 엄마의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한 달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다. 은섭이는 뇌손상으로 인한 장애가 생겼고, 현재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다. 때문에 혼자서는 활동이 불가능하고, 수시로 찾아오는 발작과 강직 증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경기 양평의 김형걸 할아버지는 아내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평생을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성실하게 살아온 할아버지가 수줍게 꺼내 놓은 소원은 다름 아닌 첫사랑 찾기다. 한 소녀와 고등학교 시절 풋풋한 사랑을 나눴던 할아버지는 첫사랑 찾기에 나선다. ●대뜸 토크(OBS 오후 7시 5분) 대권 정국의 주연들을 ‘대뜸’ 찾아가 그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신개념 토크쇼를 시작한다. 오늘의 주인공 김영환 의원은 그동안 감춰 왔던 대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한편 유신 정권 당시 학내 시위를 주동한 일을 빌미로 수감 생활을 하게 된 그때 서방파 두목 김태촌과 맞붙은 사연을 털어놓는다.
  • “종북, 국가기밀 접근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종북, 국가기밀 접근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일 “종북 세력의 국가기밀 접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전 라디오 교섭단체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이른바 종북좌파 세력이 국회에 입성해 국가기밀 유출마저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도 가칭 ‘국가기밀보호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한 연설이었지만 전날 이한구 원내대표에 이어 종북 논란에 가세한 것이다. 황 대표는 “종북좌파의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과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원, 비서실, 당 소속 및 출입 인사들에 대한 기밀접근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대표는 “국가보안법과 같은 시국사범에 대한 사면·복권은 신중을 기하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종북 백과사전’을 인용하며 민주통합당 및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국보법 위반 전력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앞서 “국방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면서 “일부 종북세력에 의해 ‘해적기지’로 매도됐던 제주 해군기지도 정권과 이념,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2015년에 예정된 한미연합사 해체와 관련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이 우리 측으로 전환되더라도 한미연합사를 해체하지 않고 연합군 사령관을 한국군이 맡는 방안이 주한 미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만약 이러한 내용이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된다면 전작권 전환 이후의 안보 구상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이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통진당 혁신안은 유시민 작품

    통진당 혁신안은 유시민 작품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특위가 지난 18일 발표한 당 혁신방안이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당권파 내에서조차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신당권파 측 후보로 나선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기반세력인 민족해방(NL)계열 정파 인천연합이 반대하고 있어 새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원안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새로나기특위는 혁신안에서 북한 인권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3대 세습 문제에 대해서도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벌해체론과 강령 중 주한 미군 철수 조항에 대한 재검토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나 인천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새로나기특위의 쇄신안은 하나의 시각일 뿐”이라며 “보고서 내용이 모호한 데다 혁신비대위의 동의나 승인의 과정도 없었다. 채택되려면 상당한 토론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의 미온적 태도로 혁신안의 힘이 빠지자 신당권파 일부에선 “쇄신에 동참한 인천연합이 여전히 과거 NL계열 논리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NL계열의 또 다른 정파인 ‘울산연합’의 강병기 당 대표 후보는 이날 혁신안에 대해 “명백한 진보적 가치의 후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새로나기특위의 혁신안 중 북한인권·북핵·3대 세습·주한 미군 철수 부분은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측근이자 참여당계인 천호선 전 대변인이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 부분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승호 부소장이, 총론은 시민사회계의 박원석 의원이 작성했다. 일부에서는 혁신안에 대한 NL계열 정파들의 집단 반발이 구참여당계 견제 심리에서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구당권파는 혁신안을 둘러싼 신당권파의 내분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의엽 전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통합진보당 정체성, 당원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어 “이런(혁신안)주장을 하는 분들은 당 활동도, 선거도 한 번도 안 한 분들”이라며 “새로나기특위의 보고서가 그대로 통과되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 높이보다는 민중의 눈 높이, 노동자·농민의 눈높이가 강조돼야 한다.”며 “당을 위해 한결같이 헌신해 온 분들을 믿지 못하고 국민의 눈 높이를 얘기하는 것은 허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공청회에선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당을 쇄신하겠다고 밝힌 신당권파에 대한 조소가 오갔다. 구당권파는 이날 당 지도부 선거에 집중하겠다며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울산연합 측의 강병기 후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당권 다툼에서 한 발 물러서 ‘백의종군’하는 듯한 모습을 대외적으로 내보이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한편 박원석 새로나기특위 위원장 측은 22일쯤 구당권파의 이상규 의원과 당 쇄신안을 놓고 ‘맞짱 토론’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전문가 450명 미군유해 8만여구 추적

    세계 도처에서 수시로 전쟁을 하는 미국은 유해발굴의 의지와 예산, 기술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군 유해발굴을 총괄하는 ‘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는 2003년 하와이의 히컴 공군기지 안에 창설됐다. 이 부대의 임무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 등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 8만 8000여명의 유해를 찾아 유족에게 돌려보내는 것이다. 전쟁사를 전공한 역사학자가 실종 경위와 위치를 파악하면, 고고학자와 군 전문요원들이 발굴작업에 착수하고, 발굴한 유해나 유품을 하와이의 사령부로 보내 인류학자가 중심이 돼 신원 확인을 하는 식이다. JPAC는 육·해·공군, 해병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450여명으로 이뤄졌으며 18개 발굴팀이 있다. 팀당 인원은 10~14명이며, 대위급 팀장에 폭발물 해체 전문가, 시신 담당 전문가, 발굴 기록 담당관, 의사, 통역관, 무전담당 등 다양한 역할의 팀원으로 구성된다. 발굴한 유해는 하와이 JPAC 부대 안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중앙유해신원확인소’(CIL)에서 신원 확인에 들어간다. JPAC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 유해를 찾아내기 위해 태국, 베트남, 라오스, 유럽, 파푸아뉴기니에 분소를 두고 있다. JPAC는 ‘당신이 조국에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는다’,‘한 사람의 병사도 적진에 남겨두지 않는다’ 등의 모토 아래 단 한 구의 유해라도 찾기 위해 오늘도 베트남의 정글, 중동의 사막 등지를 누비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통진당 “北인권 심각·애국가 존중”… 일단 우클릭

    통진당 “北인권 심각·애국가 존중”… 일단 우클릭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위가 18일 북핵, 북한 3대 세습,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한 기존 통진당 입장보다 반 걸음 ‘우클릭’한 당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혁신 방안은 이달 말 당 대표 선거에서 신당권파가 당권을 잡아야 실현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보적이다. 특위는 ‘새로나기 핵심과제’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인권의 보편성에서 볼 때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북한의 특수성을 이유로 그 현실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화를 유지하는 게 기본이고 북한 주민을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개입은 내정간섭’이라며 논의 자체를 금기시했던 통진당이 북한 인권 공론화를 시작한 것이다. 특위는 또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반핵과 탈핵의 노선을 분명하게 견지하며 북핵에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핵 개발이 북·미 갈등의 산물이기에 북·미 간 관계개선을 위한 중재가 우선이지만 남한에도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3대 세습 문제에 대해서는 “일반적 민주주의 원칙에서 당연히 비판돼야 한다.”면서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대화해야 할 정부와 여당이 이를 공격적으로 비판하는 데 앞장서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령 중 주한미군 철수 관련 조항에 대한 개정 의지도 내비쳤다. 특위는 “우리 강령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비핵화가 달성된 뒤 한·미동맹 해체와 미군 철수를 실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안보의 관점을 결여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당장 한·미동맹 해체와 미군 철수로 오해받고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벌 해체론도 “현실성과 타당성 면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며 “전반적인 경제개혁의 구상 속에서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당내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문제에 대해 박원석 특위위원장은 “공당으로서 준수해야 할 국민의례를 국민 눈높이에서 존중하겠다.”며 당내 행사와 모임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진당은 혁신 방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이달 말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통진당 당 대표 선거는 신당권파 측의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구당권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의 ‘강 대 강’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강 위원장은 20여년간 농민운동을 함께해 왔던 강 전 정무부지사에게 전날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호소했지만 후보 등록을 막지 못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울산시, 공무원 5명 직위해제

    울산시, 공무원 5명 직위해제

    울산시는 2005년 울산 문수산 아파트 승인 과정에 업무 미숙으로 기부채납받아야 할 토지를 누락한 현 울산시 국장 등 5명을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동호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지검이 문수산 아파트 승인과 관련, 수사발표를 통해 공무원의 업무미숙 또는 과오로 밝혀 이같이 조처했다.”면서 “아파트 사업자가 기부채납하기로 한 부지를 기부채납받지 못한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행정 처리인 만큼 공무원 징계법상 이들에 대한 징계 시효가 지났지만, 현 상황에서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문책을 했다.”고 말했다. 직위해제 공무원은 K국장(당시 도시계획과장) 직위해제 45일, K과장(당시 건축주택과장) 직위해제 3개월, P담당(당시 주택담당) 직위해제 3개월, J과장(당시 도시계획담당) 직위해제 45일, P담당(당시 도시계획과 담당자) 직위해제 45일의 조처를 내렸다. 직위해제된 공무원은 시정 지원단에 속해 도로변 쓰레기 수거나 하수구 청소, 쓰레기 매립장 분리수거, 산 쓰레기 수거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직위해체된 공무원들은 2005년 동문건설이 울주군 범서읍 문수산 자락에 아파트 건축허가를 신청하자 6800여㎡의 경관녹지 조성 뒤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주었다. 하지만 건축허가 부서와 도시계획 부서 간에 여러 차례에 걸친 업무 협의 과정에서 기부채납 부분을 누락했다. 이들의 업무 잘못으로 울산시는 공시지가 44억 5000만원 상당의 부지를 날린 상태다. 동문건설은 지난해 초 이 부지를 다른 주택조합에 매각, 현재 이 부지에 다른 S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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