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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130년 이어진 ‘야구 미드’… 류, 새 영웅 될까

    [주말 인사이드] 130년 이어진 ‘야구 미드’… 류, 새 영웅 될까

    “우린 시월을 위해 경기한다”(We play for October). 10월은 야구의 계절이다. 포스트시즌(PS)을 통해 최후의 한 팀을 가리는 시기다.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인 미 프로야구(MLB)에서는 PS를 ‘가을의 고전’(Fall Classic)으로 부른다. 많은 영웅이 등장해 숱한 드라마를 썼다. 지난 2~3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마친 MLB는 4일부터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DS)를 시작으로 올해의 주인공 가리기에 들어갔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발투수로 PS 무대를 밟게 돼 국내 야구팬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MLB 포스트시즌의 기원은 18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6년 내셔널리그(NL)가 출범한 데 이어 1882년 아메리칸어소시에이션이라는 새로운 리그가 창설되자 양대리그 우승팀끼리 맞붙는 챔피언십이 추진됐고, 2년 뒤인 1884년 프로비던스 그레이(NL)와 뉴욕 메트로폴리탄스(아메리칸어소시에이션)가 최초로 3연전의 시리즈를 펼쳤다. 이듬해에는 7경기로 확대됐으며, 1887년에는 무려 15경기가 치러졌다. 당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orld’s Championship Series)라고 불린 이 시리즈는 1891년 아메리칸어소시에이션이 해체되면서 잠시 명맥이 끊겼지만, 아메리칸리그(AL)가 출범하면서 부활했다. NL과 AL 우승팀은 1903년 9전5선승제의 시리즈를 치렀고 이후 월드시리즈(WS)라는 이름으로 축약됐다. 이듬해 NL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는 “수준 낮은 AL과 경기하기 싫다”며 보스턴 필그림스(현 레드삭스)와의 WS를 거부해버린다. 그러나 이후 WS 개최가 명문으로 규정됐고 1905년부터 7전4선승제로 다시 열렸다. 1919~21년 9전 5선승제로 치러진 적이 있으나 1922년부터는 현재와 같은 7전4선승제가 꾸준히 유지됐다. 또 선수들의 파업으로 시즌이 중단된 199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WS가 열렸다. 1969년 NL과 AL이 동부와 서부로 지구(division)를 분리하면서 WS에 앞서 지구 우승팀끼리 맞는 챔피언십이 신설됐다. 1994년에는 중부지구가 설치됐고 이듬해 각 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지구 2위 팀 중 승률이 가장 높은 팀)까지 양대리그에서 총 8개 팀이 PS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에는 지구 우승팀을 우대하기 위해 WC 1~2위가 단판으로 맞붙는 결정전이 신설, 총 10개 팀이 가을 야구에 초대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를 빼고는 PS 이야기를 할 수 없다. 1923년 뉴욕 자이언츠를 꺾고 첫 WS 우승컵을 들어 올린 양키스는 통산 27회 우승에 빛난다. 1936~39년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패권을 차지했고, 1949~53년에는 5년 연속으로 기록을 늘렸다. 리그 우승도 가장 많은 40차례나 차지했다. 양키스에서는 숱한 가을의 스타들이 배출됐다. 1977~81년 양키스에서 뛴 레지 잭슨은 WS에서 통산 .357의 타율과 10홈런 24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미스터 옥토버’로 불렸다. 1950~60년대 대표적 강타자 미키 맨틀도 WS 최다 홈런(18개)과 타점(40점), 득점(42점), 볼넷(43개)을 기록을 보유한 가을 남자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요기 베라는 WS 최다 안타(71개)를 기록했고, 무려 10개의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다. 맨틀에 이어 WS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개의 홈런을 친 ‘전설’ 베이브 루스는 두 차례나 한 경기에서 3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는 PS 96경기에서 8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0.7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 전설의 반열에 올랐고, 앤디 페티트는 PS 최다인 19승을 따냈다.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양키스의 찬란한 영광 뒤에는 보스턴의 암울한 역사가 있다. 1918년까지 5차례나 WS 정상에 등극한 보스턴은 1920년 루스를 양키스로 트레이드 한 뒤 무려 86년 동안 WS 우승에 실패했다. 언론은 루스의 애칭을 빗대 ‘밤비노의 저주’라고 불렀다. 2002년 우승에 목마른 보스턴 열성팬들은 루스가 트레이드 직전 버렸다는 피아노를 연못에서 인양하는 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피아노를 다시 연주하면 저주가 풀린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 덕분인지 보스턴은 2004년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특히 WS에 앞서 열린 AL 챔피언십에서 양키스를 만나 3연패 뒤 4연승을 하는 리버스 스윕을 일궈 극적으로 저주에서 벗어났다. 시카고 컵스는 보스턴보다 더 불운하다. 1908년 이후 무려 105년간 우승에 실패했다. 컵스가 마지막으로 WS에 나갔던 1945년 샘 지아니스라는 관중이 염소를 데리고 홈인 리글리필드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WS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컵스는 이해 3승 4패로 아깝게 우승컵을 놓쳤고, 이후에는 WS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이른바 ‘염소의 저주’다. 이 밖에 1961년 창단한 텍사스와 이듬해 출범한 휴스턴 등 8개 팀도 아직껏 WS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MLB 팬들은 정규리그에서 한국에 비해 ‘조용’하게 관전하는 편이지만 PS에서는 다르다. 다저스의 DS 상대 애틀랜타는 인디언의 돌도끼를 상징하는 ‘토마호크’를 휘두르며 끊임없는 함성으로 원정팀을 주눅들게 한다. 21년 만에 PS에 나간 피츠버그도 WC 결정전에서 거의 모든 팬이 모두가 팀의 상징인 검은색 옷을 입고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박찬호가 1994년 MLB에 진출한 이후 한국 선수들도 여러 차례 PS 무대를 밟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인 2001~2002년과 보스턴으로 이적한 2003년 세 시즌 연속 PS에 나갔지만 8경기에서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35로 썩 좋지는 않았다. 2001년 WS 4차전과 5차전에서 9회 잇달아 홈런을 맞는 악몽을 겪었으나 다행히 팀이 7차전에서 극적으로 양키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부담을 떨쳤다. 박찬호는 2006년과 2008~2009년 세 차례 PS에 나갔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탓에 13경기에서 10과3분의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타자로서는 최희섭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의 DS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올해 피츠버그와의 WC결정전에서 홈런을 날리며 분전했으나 팀이 2-6으로 패하는 바람에 한 경기 만에 짐을 쌌다. 다저스 등 8개 팀이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올 시즌 현지에서는 디트로이트와 다저스의 우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통계회사인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는 3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미겔 카브레라(.348)와 다승왕 맥스 슈어저(21승)가 이끄는 디트로이트의 우승 확률을 22%로 잡았다. 반면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선발진이 막강한 다저스의 WS 우승 확률을 가장 높은 3대1로 꼽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총체적 위기에 빠진 재계] (2) 실물경제 자금난에 ‘허덕’

    긍정적인 신호가 없다. 2008년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 탓에 얼어붙은 세계 경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경영 수지는 자꾸 악화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을 달리는 기분”이라는 게 현재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자금난에 따른 실물경제 악화 우려는 장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해운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웅진과 STX에 이어 동양까지 올 들어 대기업집단(그룹) 3곳이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자 재계는 30대 그룹 가운데 16개가 해체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의 악몽을 떠올리는 분위기다.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는 기업으로는 동부가 꼽힌다. 여기에 동양의 법정관리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기업의 자금관리가 더욱 어려워지는 ‘돈맥경화’ 심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재무 상태가 가장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투자 비용이 당초 예상치 6200억원에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배가 넘는 1조 27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여기에 동부건설 등 다른 비금융 계열사도 재정 상태가 어렵다. 이런 재정난은 건설·해운업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자사의 재정난에 대해 “업황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일 뿐 주력 업체 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동양 등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속내는 바짝 타들어 간다. 잇따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구조조정이 이를 방증한다. 대형 건설사 중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최고경영자를 교체했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최창원 SK건설 부회장이 모두 경영 실적 악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경질됐지만 국외 사업 실적 악화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20권 안팎의 건설업체는 사업 현황이 STX나 동양 등과 달라 당장 어려움이 닥쳐온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시장 사정이 어려운 것은 다 동일할 것”이라면서 “기업별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수익의 불안정성도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나마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여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지난해 한때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저가수주 경쟁을 펼쳐 제 살을 깎아 먹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은 주력인 해운업황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한진은 한진해운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75%까지 상승한 데 이어 대한항공 부채비율도 1088%로 높아졌다. 현대도 부채비율이 900%에 육박하는 현대상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만기도래분 회사채 상환을 위해 정부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사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이 내놓는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8월 초 발표한 ‘경기민감업종의 하반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건설·해운·조선업 등 경기 민감업종은 하반기 국내외 경기의 완만한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건설업종의 3조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운업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운임과 물동량이 회복되더라도 상승폭이 소폭에 그쳐 실질적인 해운업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상 우리리서치 연구위원은 “건설업계 등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무너질 기업은 더 있다고 본다”면서 “채권 만기를 연장해 주고 공적자금을 마련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 주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러시아 귀화 안현수, 신다운과 충돌 불구 8강행

    러시아 귀화 안현수, 신다운과 충돌 불구 8강행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가 2년 반 만에 치른 국내 경기에서 한국 선수 신다운과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8강행을 확정지었다. 안현수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14 삼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부 1000m 예선에 참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현수는 한국의 신다운과 충돌했지만 1분 25초 264의 기록으로 8강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다운은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됐다. 지난 3일 열린 1500m와 500m 예선 경기에서도 안현수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안현수의 1000m 8강전은 6일 열린다. 안현수는 지난 2011년 소속팀 해체 및 빙상 연맹과의 갈등을 겪은 끝에 러시아로 귀화했으며, 현재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다운 선수, 안현수와 충돌해 너무 안타깝다”, “신다운 선수가 8강 진출해야 되는데”, “안현수 실력 여전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라 해체설 또? 일본 스포츠지 보도…소속사 “사실무근”

    카라 해체설 또? 일본 스포츠지 보도…소속사 “사실무근”

    걸그룹 카라 해체설이 일본에서 다시 제기됐다. 4일 일본의 스포츠지인 도쿄 스포츠는 그룹 카라가 이번 일본 투어를 끝으로 사실상 해체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강지영을 제외한 멤버 4명의 소속사 계약이 내년 1월에 만료되며 연내에 일본 현지 법인에 대해서도 업무를 중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8일 요코하마 아레나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11월 24일 고베에서의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라 해체설이 퍼져 나가자 이날 오후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일본 매체에서 전혀 확인 절차 없이 지레짐작으로 보도를 냈다”면서 “너무 뜬금없는 내용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어떤 경로를 통해 그 매체에서 해체설이 거론됐는지 모르겠으나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오보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인 상황이며 추후 카라에 이미지 타격이 있다면 대응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1월 소속사와 갈등을 빚었다가 활동을 재개했던 카라는 지난 7월에도 해체설이 불거져 곤혹을 치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첫 공격 목표는 北… 南 적대적 행위 여전”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일(현지시간) “북한은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남한은 여전히 적대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부상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군이 국군의 날에 탄도미사일 ‘현무Ⅱ’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현무Ⅲ’, 해안포 부대 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처음 공개한 것을 거론하면서 “남한의 태도는 남북한 관계를 과거처럼 또다시 파괴적인 단계로 되돌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력을 통한 패권 장악을 목표로 북한을 첫 번째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유엔의) 제재조치는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부상은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끝장내려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하다”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 군축 협상을 조속히 개시해야 하며 핵무기 사용 금지를 규정한 구속력 있는 국제법적 문서들이 작성돼야 한다”고 말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기존 전략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자주권 인정,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남한 내 유엔군사령부 해체, 북한에 대한 각종 제재조치 즉각 중단 등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팬들의 진심이 ‘축구 名家’ 성남 역사 지켰다

    ‘성남의 ★은 오직 성남 하늘에서만 빛난다.’ ‘성남 일화를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주세요.’ 화려한 성남시청사를 래핑한 플래카드는 온통 축구단에 관한 것뿐이었다. K리그 최다우승팀(7회)으로 전통이 깊은 성남 축구단은 지난해 9월 문선명 통일그룹 총재가 세상을 떠난 뒤 칼바람을 맞았다. 통일그룹 재단은 내년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고, 이후 다양한 ‘설’(說)들이 오갔다. 심지어 팀 해체설까지 나왔지만 결국 성남시가 응답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 일화 구단을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광범위하게 시민의 의견을 들었고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였다”면서 “특정 종교구단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전면 재창단하는 혁신적 변화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00년 연고지를 충남 천안에서 성남으로 옮긴 축구단은 성남에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기업구단이 시민구단으로 변신한 건 2005년 대전 이후 성남이 두 번째다. 성남 서포터스는 이 시장이 입장할 때부터 기자회견 사이사이 “성남”, “이재명” 등을 목청껏 외치며 구단을 살려 준 결정에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올 초부터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한 성남시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성남 일화 인수’가 최적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연간 100억~300억원의 운영비가 부담스러웠고 종교 색채가 너무 짙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2000년 종교계 반발로 연고 문제에서 홍역을 치렀던 아픈 기억도 걸림돌이었다. 성남시가 주춤하는 사이 안산시가 구단 인수에 박차를 가하자 ‘연고는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졌다. 지역 축구인들은 여러 차례 집회를 통해 연고지 고수를 요구했고 K리그 서포터스연합, 붉은악마 등도 힘을 실어줬다. 지역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시민구단화를 촉구했다. 결국 성남은 일화 구단을 인수한 후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기로 결론 내렸다. 운영비는 지자체 투자, 기업 후원, 시민주 공모 등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초기에 100억원 정도를 구단에 투자하고 향후 운영이 자리 잡으면 매년 50억~60억원 정도로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성적과 관중 동원라는 숙제가 남았다. 통일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원할 당시엔 연간 300억원의 풍부한 재원 속에 7개의 우승별을 달았던 성남은 운영비가 축소되면서 성적도 떨어졌다. 올 시즌 상위스플릿(그룹A)에도 들지 못한 상황. 지난 시즌 홈 경기 평균관중이 2918명으로 최하위권인 것도 골칫거리다. 시 관계자는 “차곡차곡 꼼꼼하게 준비해서 제대로 한 번 해 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양 사태] ‘전략기획본부’ 해체… 사실상 그룹 생명 끝

    [동양 사태] ‘전략기획본부’ 해체… 사실상 그룹 생명 끝

    동양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심장부인 ‘전략기획본부’가 해체됐다. 그룹의 생명이 다했음을 의미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1일 임원회의에서 해체 결의가 떨어져 이번 주까지 모두 정리한다”며 “이로써 동양그룹과 현재현 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모두 사라졌다”고 2일 밝혔다. 동양시멘트 등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들은 법원의 판단하에 회생절차를 거쳐 새로운 주인을 맞아 회사의 명맥을 유지하든지 청산될 운명에 놓이게 됐다. 부채 비율이 낮고 건실한 알짜 기업들은 조만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인 기업이 동양파워㈜(조감도)다. 속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동양파워는 30년 동안 연매출 1조 5000억원이 예상되는 알짜 매물이다. 그러나 이런 동양파워가 팔려도 동양의 회생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동양그룹은 ㈜동양 등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까지 동양파워를 매각해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으로 자금 흐름의 구멍을 막을 계획이었다. 막판까지 동양파워 매각에 목을 맨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지만 동양파워의 지분 55.20%를 갖고 있는 동양시멘트가 지난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감으로써 이런 가능성은 모두 없어졌다. 매각 대금은 회사채나 기업어음(CP) 투자자에게 균등 또는 차등 배분된다. 동양시멘트 외에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레저(24.99%)와 ㈜동양(19.99%)이 동양파워 지분을 갖고 있다. 동양파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동양파워가 공식 매물로 나오면 GS, LG, 포스코, SK 등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동양파워가 2000㎿급 발전소의 건설·운영권을 갖고 있어 매력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화에너지는 전남 여수와 전북 군산에 370㎿급 열병합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파워는 2019년까지 강원 속초시 적노동 일대의 폐광 부지 230만㎡에 1000㎿급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권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동양그룹이 단독 사업권을 따냈고, 앞서 2011년 이를 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인 동양파워를 설립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원자력발전소 2기만큼의 민간 전력을 생산하면서 연간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이 사실상 보장된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 때문에 사업자 선정에 대한 특혜 시비도 일고 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3조원의 발전소 공사비를 마련하기는커녕 지난 9개월 동안 회사채 돌려 막기로 부실을 키운 동양에 로또나 다름없는 국가기간사업의 건설·운영권을 준 산업통상자원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조탑리 5층전탑 전면 해체·보수

    조탑리 5층전탑 전면 해체·보수

    통일신라시대에 벽돌로 만든 경북 안동 조탑리 5층전탑(塼塔)이 전면 해체 보수에 들어갔다. 조탑리 5층전탑을 모두 해체해 수리하는 것은 해방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탑의 구조안전 진단 결과 지반에서 부분 침하가 발생하는 등 붕괴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5층전탑을 본격적으로 해체 수리한다고 1일 밝혔다. 탑 내부 적심(積心·다짐흙)이 유출되고, 일부 전돌(벽돌)층이 뒤틀리는 등 형태가 훼손된 5층전탑은 현재 꼭대기층의 해체가 마무리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탑에 대한 3차원(3D) 정밀 스캔 작업을 실시해 성분 분석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일부 전돌·줄눈 등을 교체할 방침이다. 조탑리 5층전탑은 화강암과 전돌을 혼용해 쌓은 건축물로, 몇 기 남지 않은 국내 전탑 가운데 1층 탑신부 전체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탑이다. 높이 7m, 기단 너비 7m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이 전탑은 일제강점기에 해체 보수를 한 적이 있으며, 이후 부분적인 보수가 진행돼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동양그룹 사실상 공중분해] 법정관리 3사 청산 가능성… 시멘트·증권 등은 독자 회생 모색할 듯

    재계가 ‘9월의 저주’에 휩싸였다. STX그룹에 이어 재계 서열 47위인 동양그룹이 끝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룹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창사 57년 만에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장고 끝에 지난 일요일(29일) 새벽 ㈜동양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주요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중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 등 계열사 3곳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100억원 중 막지 못한 금액은 회사채 299억원과 CP 195억원 등 총 494억원이었다. 그룹 규모로 볼 때 적은 수준이지만 향후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고 자산(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법정관리 3사에 대한 재산보전 명령 등으로 이들 3사는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양 측은 앞서 이들 3사를 살리기 위해 다른 계열사인 동양매직의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다. 부채 비율이 낮고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알짜 기업인 동양매직의 가치는 2000억원대로 예상됐으나 그룹의 위기로 값이 1000억원 이하로 폭락했다. 그동안 함께 매각 협상을 벌이던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까다로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에 펀드 설립 허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워크와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매각도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제값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양 주요 계열사의 재무 구조는 이전처럼 외부 자금 유입이 되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양의 경우 자산이 1조 7444억원, 부채는 1조 4913억원이다. 부채가 자산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부채 가운데 외부 차입금이 1조 2067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자산은 각각 4797억원, 5117억원인 반면 부채는 각각 8030억원, 6937억원으로 이미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우량 기업이라는 동양시멘트의 자산과 부채도 각각 1조 3839억원, 9093억원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차입금 비중도 7396억원에 이른다. 동양이 공중분해에까지 이른 것은 주력 기업인 동양시멘트의 이중고에서 비롯됐다. 공급 초과로 시멘트가 원가 이하로 팔리고 건설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동양은 골프장 인수에 1600억원을 쏟아부었다. 외부 환경의 어려움과 경영 실패가 결국 몰락의 길을 재촉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대부분의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수순을 피할 수 없겠지만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 우량 계열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워크 등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구성돼 자율협약을 맺는다면, 매각 가치가 8000억~1조원에 이르는 동양파워 등 다른 계열사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 측도 이들 계열사는 독자 생존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은 “동양은 오래전부터 일부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를 알고 있는 인수 후보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면서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이 모두 늦어지면서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시리아 알아사드 “유엔 결의안 존중”

    시리아 알아사드 “유엔 결의안 존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년 6월까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유엔의 결의안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공영 RA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결의안이 통과하기 전에 이미 화학무기 보유와 사용에 반대하는 국제 협정에 가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우리는 협정안의 모든 조항에 대해 어떠한 거리낌도 없다”면서 “우리가 서명한 모든 조항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화학무기 기술자, 화학자, 의료원 등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현장 조사단은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우선 시리아 정부 관리를 만나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몇 개 팀으로 나뉘어 화학무기 실험실과 생산 공장, 보관 장소 등을 방문해 정확한 화학무기의 규모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조사단이 선정한 조사 지역은 25곳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시리아 내 화학무기 공장이 더 이상 화학무기를 만들지 못하도록 생산 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유엔 결의안에 따라 조사단은 오는 11월 1일까지 모든 화학무기 공장과 로켓에 사린가스, 겨자가스 등의 화학무기를 탑재하는 장비를 해체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동양 사실상 공중분해 ‘쪽박 개미’ 줄소송 예고

    동양 사실상 공중분해 ‘쪽박 개미’ 줄소송 예고

    최악의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양그룹이 결국 법정관리를 택했다. 오너인 현재현 회장 일가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일찍 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1957년 동양시멘트공업 창업 이후 57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공중분해될 처지에 놓였다. 동양그룹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 4만 1000여명의 막대한 손실도 불가피해 소송과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동양그룹은 30일 서울중앙지법에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날까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CP 1100억원어치를 갚아야 했으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모든 자금조달 창구를 열어 놓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위기설이 고조되면서 자력 회생이 힘들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3개 계열사에 대한 재산보전 처분과 함께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일단 부도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여 회생 계획안을 인가하면 채무 변제를 위해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을 명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를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 등 은행 여신을 보유한 동양시멘트는 독자 생존을 위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증권 매각 가능성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 33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됨에 따라 불완전판매 여부를 놓고 분쟁과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대한 금융 당국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자 분쟁 조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동양그룹 계열 금융사의 고객 자산은 관련 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동양그룹 사태와 미국의 예산안 처리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4%) 내린 1996.96에 마감됐다. ㈜동양, 동양네트웍스 등의 매매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동양증권 13.99%, 동양시멘트 7.43%의 폭락세를 각각 보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일합작 연극 ‘가모메’ 1일 개막…연출 맡은 성기웅·다다 준

    한일합작 연극 ‘가모메’ 1일 개막…연출 맡은 성기웅·다다 준

    한·일 양국의 30대 젊은 연출가들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한국의 연출가 겸 극작가 성기웅(39)씨가 각색과 협력연출을 맡고, 일본의 연출가 다다 준노스케(37)가 연출해 1일 개막하는 연극 ‘가모메’(カルメギ)가 그것. 각각 극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도쿄데쓰락을 이끄는 이들은 ‘로미오와 줄리엣’(2009)부터 지금까지 4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흔히 대중문화계의 한·일 교류는 정치적 논란을 넘어선 양국의 화합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 하지만 이들은 연극의 형식적 실험을 극대화하는 데 몰두해 왔다. 다다 연출가는 기존 연극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뛰어넘는 ‘장르 확대’ 내지는 ‘장르 해체’로, 성 연출가는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재기발랄한 연출로 이름 나 있다. 이들이 한국에서 함께한 ‘재/생’(2011)은 현대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불만과 불안을 배우들이 미친 듯이 춤추고 노래하다 탈진해 가는 퍼포먼스로 발산했으며, ‘세 사람 있어!’(2012)는 세 배우가 자신과 서로를 연기하는 다인 다역으로 정체성의 붕괴라는 주제를 다뤘다. ‘가모메’ 역시 독특한 형식적 실험에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가모메’는 갈매기를 뜻하는 일본어로, 또 다른 제목 ‘カルメギ’는 ‘갈매기’의 가타카나 표기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조선인과 일본인이 한데 모여 살고 있는 1930년대 조선의 호숫가 마을로 각색했고, 원작처럼 ‘가모메’의 조선인과 일본인 역시 서로 사랑하고 어긋나며 인생의 쓰디쓴 맛을 본다. 장면 장면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은 듯 무대 위를 지나가며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또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과거를 연기하듯 K팝과 J팝, 일렉트로닉 음악들이 흐르고 현대 의상과 소품들이 등장한다. 한국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 있는 대목도 보인다. 조선의 문학청년 류기혁은 연인이자 여배우인 손순임이 일본인 작가 쓰카구치를 동경하고 사랑에 빠지자 스스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또 당시에는 지식인이었던 조선인들은 일본어로 일본인과 소통한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은 우리 민족이 어떻게 일제에 저항했는지를 주로 보여주죠. 하지만 저는 정치적인 것보다 일상적인 것, 그 시대 문화의 변화에 주목해 왔어요. 당시 조선의 젊은이들이 일본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제강점기 후반에는 어쩔 수 없이 있었던 현상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성기웅 연출) 하지만 결국은 제국과 피식민지의 경계를 넘어 서구와 근대라는 닿을 수 없는 이상향 앞에서 좌절했던 범인(凡人)들의 이야기다. 류기혁은 식민지 청년이라는 한계 앞에서 주저앉고, 쓰카구치 또한 서구에 대한 콤플렉스에 찌들어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작품 속 조선인과 일본인 모두 큰 역사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보통사람들이에요. 역사의식이나 정치의식 같은 걸 갖지 못한 사람들이죠.”(성기웅 연출) “그 당시에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있었고, 지금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있다는 건 변함이 없어요. 그저 양국 사람들이 그때도, 지금도, 미래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과거를 통해 양국의 미래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다다 연출) 성 연출가가 일본어에 능통한 덕에 둘은 일본어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눈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이들이 평소 어떻게 친분을 다지는지 묻자 성 연출가가 웃음을 터뜨렸다. “다다가 한국에 올 때는 제가 바쁘고, 제가 일본에 갈 땐 반대로 다다가 바빠요. 제대로 술 한 잔을 하기도 쉽지 않죠. 술은 다다가 참 좋아하는데. 하하.” 오는 26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3만원. (02)708-500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6년만에 다시 온 데클란 도넬란

    6년만에 다시 온 데클란 도넬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인 ‘템페스트’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의 연출로 우리나라 무대를 찾는다. 다음 달 1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템페스트’는 도넬란과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그에게는 2007년 ‘십이야’에 이어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셰익스피어는 1611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를 위해 ‘템페스트’를 썼다. 밀라노의 대공인 프로스퍼로가 학문 연구에 몰두하다 그의 권력을 노린 동생 안토니오로부터 축출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선과 악의 대결 속에서 구원과 용서의 메시지를 진하게 길어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37편 중 절반이 넘는 16편을 무대에 올려 ‘셰익스피어 연출의 대가’로 불리는 도넬란은 원작에 급변하는 러시아의 현실을 새겨 넣었다.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몇몇 장면에 소비에트연방 해체 전후의 러시아 풍경을 삽입했다. 도넬란은 “프로스페로는 고립과 강박, 패배의식에 빠져 있고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불쌍한 현대 남성”이라면서도 “셰익스피어는 이를 병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앓고 있는 병으로 생각하고 그를 통한 치유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3만~7만원. (02)2005-011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안보리,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솜방망이 초안’ 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 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으나 군사 제재 방안 등 강제 규범이 포함되지 않아 벌써부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안보리 결의 초안에는 ‘시리아 내 모든 세력은 화학무기를 개발하거나 생산, 저장, 수송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안보리가 법적으로 제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따른 진전 상황을 30일마다 안보리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오후 긴급 비공개 회동을 통해 시리아 제재 범위에 대한 이견을 좁히면서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리아가 화학무기 포기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군사 개입’과 ‘경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엔 헌장 제7장의 핵심 내용은 초안에서 빠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국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실효화하기 위해 군사 제재안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외교적 담판 시한인 총회 폐막을 앞두고 러시아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요구안의 상당 부분을 양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안보리는 27일 오후 시리아 결의안의 표결을 실시한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27일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작성한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시리아 정권이 보유한 화학물질이 대부분 ‘무기화’되지 않은 상태며, 이에 따라 해체 과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공개하면 경제 제재를 조만간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26일 미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국제사회의 조사에 신속히 응한다면 ‘수개월 안’에 제재 해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 외무장관과 만난 데 이어 1979년 미국과 단교한 이후 최고위급 회동인 케리 국무장관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회담에서 “다음 달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한 뒤 1년 안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27일 이란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 당선 후 첫 협상을 시작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최자 “2달전 여친과 헤어져”…또 다른 前여친 한지나는?

    최자 “2달전 여친과 헤어져”…또 다른 前여친 한지나는?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설리(20)와 열애설에 휩싸인 합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34)가 두 달 전쯤 사귀던 여성과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자측은 27일 “최자가 여자 친구와 두 달 전 헤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에는 측근의 말을 인용해 최자가 6년간 사귄 모델 출신 여자친구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측근은 “오래 사귄 것은 맞지만 6년까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자가 과거 공개 연애를 했던 여성 그룹 스완의 멤버 한지나가 아닌 또 다른 여자와 장기간 연애를 했다는 사실에 팬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최자는 지난 2007년 한지나와 만난 뒤 이듬해 12월까지 공개연애를 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모델 출신 여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겹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오전 한 인터넷 연예 매체는 최자와 설리의 열애설을 전하면서 두 사람이 서울숲 근처에서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다른 매체도 최자가 설리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는 각각 “설리가 최자를 친오빠처럼 따르는 것일 뿐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지나는 스완이라는 걸그룹 소속으로 지난 2007년 ‘Booming SWAN’이란 앨범을 내고 활동했다. 당시 스완에는 한지나 외에도 최근 예능에서 입담을 뽐내고 있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도 소속돼 있었다. 한지나는 스완이 해체된 뒤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으며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악녀일기4’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홀쭉해진 나홀로 캠핑

    [아웃도어 특집] 홀쭉해진 나홀로 캠핑

    캠핑 하면 흔히 4인 이상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하는 왁자지껄한 풍경이 떠오르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캠핑 문화가 무르익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캠핑이 출현하고 있다. 최소한의 장비만을 갖춰 떠나는 미니멀 캠핑, 자연 속에서 나홀로 사색과 여유를 즐기는 솔로캠핑, 험한 곳도 마다하지 않는 오지캠핑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 또한 이에 발맞춰 작고 가벼운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1~2인용 제품들은 내구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설치와 해체 작업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의 1인용 ‘알파인드림 텐트’(26만 8000원)는 무게가 1.5㎏ 정도에 불과하다. 부피가 작아 30~34ℓ 용량의 배낭에도 쏙 들어가 일찌감치 솔로캠핑족들 사이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공간활용에 좋은 ‘미니렉타타프’(7만 9000원)는 설치하기가 쉬워 한층 여유로운 캠핑을 보장한다. ‘BBQ미니체어’(3만 9000원)도 빠질 수 없다. 작은 덩치라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의자에 별도의 안전표시판을 적용해 비상시에 삼각대 대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법주사 팔상전 지붕해체 보수

    법주사 팔상전 지붕해체 보수

    국보 제55호인 법주사 팔상전 상륜부(相輪部)가 기울어져 문화재 당국이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국내에 현존하는 5층 목탑 가운데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충북 보은군의 법주사 팔상전 지붕을 해체하고 정밀 실측을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최상층 지붕 해체 결과 상륜부 철물에는 균열이 발생했으며, 상륜부 중심 기둥인 찰주(刹柱) 하부 등 이완 현상이 발견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날개 꺾인 샐러리맨 신화/문소영 논설위원

    국내 3위 휴대전화기 생산업체 팬택은 맥슨전자의 영업사원이던 박병엽 부회장이 1991년 4000만원으로 창업한 무선호출기 회사다. 1997년 휴대전화기 생산으로 확대했고, 2001년 현대큐리텔을, 2005년 SK텔레택을 인수해 휴대전화기 업계에 떠오르는 별이 됐다. 벤처신화를 쓰던 그는 한때 국내 30위 주식부자 반열에도 올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경쟁하기에 팬택은 역부족이었다. 실적 악화로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가 지분을 모두 포기하고 백의종군해 팬택은 2011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부회장은 24일 경영에서 퇴장을 선언했다. 한국의 ‘샐러리맨 신화’를 썼던 주인공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몰락하고 있다. STX의 강덕수 회장은 1973년 시멘트 회사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시작해 재무담당임원(CFO)까지 올랐다. 2001년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전 재산 20억원을 털어 경영권을 인수했고 STX로 개명했다. 범양상선과 대동조선 등을 인수해 해운·조선을 중심으로 그룹을 수직계열화해 재계 13위까지 차고 올라갔다. 당시 조선산업은 호황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는 중국 다롄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하던 강 회장에게 치명타였다.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올해 그룹이 해체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71년 한국 브리태니커 영업사원으로 출발했다. ‘영업의 달인’ 윤 회장은 1980년 자본금 7000만원으로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웅진그룹의 모태로, 1995년 상장한 웅진씽크빅의 전신이다. 학습지를 팔던 그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사업으로 승승장구했다. 현금장사였다. 학습지, 정수기 등의 소비재가 아닌 건설·금융과 같은 중후장대한 사업의 기업가를 꿈꿨던 윤 회장은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재계 순위 32위로 올라갔지만 몰락의 시작이었다. 샐러리맨 신화를 쓴 또 다른 기업가로 신선호의 율산그룹과 김우중의 대우그룹, 정태수의 한보그룹 등이 있었다. 모두 내실을 기하지 못한 채 과도한 인수합병과 차입경영 등으로 몸집을 불리다 위기에서 날개가 꺾였다. 샐러리맨의 신화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개천에서는 용이 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가난한 집 수재가 고졸로 사법·행정고시로 고급관료의 길에 들어서듯이 말이다. 현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만이 남아 있다. 사회이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롯데, 효성 등 재벌기업만 살아남고 창업이 멸종하는 풍토가 될까 우려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이석기 보도, 균형 지켰지만 대안 제시 못 해”

    “이석기 보도, 균형 지켰지만 대안 제시 못 해”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1차 회의를 열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논란과 민주당 국정원 개혁요구’를 주제로 서울신문의 관련 보도를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서울신문이 팩트 중심의 사실 보도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한 것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뚜렷한 방향과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취재원이 주로 정치권에 치우쳐 다양한 관점 제시가 부족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서울신문이 전체적으로 이 의원의 내란음모 논란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데 독자를 고려한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서울신문만의 목소리보다 대체로 검찰 수사와 양쪽 정당의 입장을 속보성으로 전달하는 데 치우쳐 독자로서는 속시원하기보다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 사태와 국정원 개혁 문제는 다양한 관점이 드러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임에도 정치적 관점에서만 다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이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논란 등은 법률적 사안임에도 정치적 관점만 부각됐다”며 “법리적 해석 등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권 연대의 해체 가능성이나 판세에 대한 예측 보도는 향후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차분하고 재미있게 제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위원은 “오피니언면의 이슈&논쟁 코너에서는 정치인뿐 아니라 관계 전문가나 일반인도 다양하게 섭외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준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사설에서 국정원 개혁 요구 등을 일관된 논조로 피력한 것은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민주당의 장외투쟁 이후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호(대한지적공사 사장) 위원장은 “이 의원 내란음모 논란과 국정원 개혁 요구가 최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사건 때문에 다소 밀려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의 주제”라며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를 당부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종북 문제와 대북 문제는 민감하고도 중요한 이슈인 만큼 이를 언론이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종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사회적 통념과 법적 문제 등을 과감히 지적하고, 대북 문제를 다룰 때는 상대를 자극하는 보도에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선 후기 대표 목조건축 진남관 해체·복원

    조선 후기 대표 목조건축 진남관 해체·복원

    조선 후기의 대표적 목조 건축물인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이 전면 해체돼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한 기울기 등의 변위 측정 조사 결과, 진남관의 건물 뒤틀림이 심하고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추가 훼손의 우려가 커 전면 해체를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24일 오전 진남관 현장에서 해체 보수를 위한 자문위원단 1차 회의를 연다. 회의에선 보수공사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해체·보수 범위와 원형 복원 등에 대한 기본 방향을 논의한다. 문화재 당국은 2016년까지 해체·보수에 총 1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남관은 팔작 기와지붕에 겹처마 건물로 규모는 75칸이다. 조선 선조 32년(1599)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인 이시언이 정유재란으로 불탄 진해루 터에 객사로 지은 건물이다. ‘남쪽을 진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1716년 소실된 뒤 2년 만에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건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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