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체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요시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견인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남침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88
  • 신해철, 부인 암투병 알면서도 결혼 “남편으로 지켜주고 싶었다”

    신해철, 부인 암투병 알면서도 결혼 “남편으로 지켜주고 싶었다”

    가수 신해철의 상태가 위중한 가운데, 신해철 부부의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가 마음을 울리고 있다. 2011년 신해철은 KBS2 ‘승승장구’에서 아내 윤원희씨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한 바 있다. 신해철은 1997년 넥스트 해체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그 곳에서 부인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신해철 부인 윤원희씨는 뉴욕 스미스대학교를 졸업, 금융회사 골드만삭스 일본지사에서 일했다. 신해철은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2년간 열애를 했고 2002년 9월 결혼식을 올렸다. 신해철은 결혼 전 윤원희씨가 림프암에 이어 갑상선암까지 투병 중인 것을 알고 “남편으로 지켜주고 싶었다”며 프러포즈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철의 지극정성에 부인 윤원희씨는 암을 이겨냈다. 네티즌들은 신해철의 건강 역시 기적처럼 무사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앞서 신해철은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장협작증 수술 부위를 개복,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혈압은 안정됐지만 아직 의식이 없고, 동공반사도 없는 위중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실제 병영’ 범위와 문제점 진단/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실제 병영’ 범위와 문제점 진단/이지운 정치부 차장

    “여봐, 그거 알어? 그렇게 사고 난 뒤로 ‘4(四)’자가 들어간 부대가 없어.” 육사 3기 출신 노() 장군의 말에 처음 알았다. 국군에 ‘4’자가 들어간 부대가 없다는 걸. 군에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일반적 ‘부대’의 단위인 여단급 이상뿐 아니라 연대, 대대급에도 4가 들어간 부대는 없다고 한다. 건물에 4층이 없는 것처럼 4자를 뺐나보다 생각하면 오해다. 건국, 건군의 과정에서 겪은 피눈물 나는 역사의 결과물이다. 14연대는 여수·순천 반란사건을 일으킨 부대다. 남로당 중앙당의 지령을 받은 여수14연대 안의 남로당원들이 1948년 10월 일으킨 반란 사건으로 양민만 수천명이 학살됐다. 여수14연대의 모군(母軍)으로, 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된 광주4연대에서도 반란이 일어나고 뒤이어 마산15연대, 대구6연대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반란이 발생해 막 건국된 신생 대한민국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후 국가보안법 제정과 군 내부의 좌익 숙군, 6·25 전쟁 등에까지 우리 현대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14연대는 해체돼 20연대로 재탄생했다. 대구 6연대도 없어졌고, 군의 확대과정에서 ‘4’자는 사라졌다. 문득 노 장군의 말을 떠올리게 한 건 김요환 육군 참모총장이었다. 그는 “부대내 가혹행위, 인권침해 행위가 지속되는 부대는 즉시 해체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총장이 거론한 부대 ‘해체’는 엄밀히 말하면 부대원 순환으로, 과거 겪었던 해체와는 개념이 다르긴 하다. 그래서 과도한 표현이다. 실질도 다를 뿐더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되살리게 하는 것이어서 적합한 경고였는지 의문이 든다. ‘건전한 병영생활’이 사회적 화두가 된 지 수개월인데 요즘 ‘병영’에 대한 범위를 고민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병영’은 사병들의 공간 정도로 생각해왔다. 좀 더 확대하더라도 젊은 부사관 정도가 포함되는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우리나라에 몇 자리 있지도 않은 별넷 장군이 음주 추태로 경질되더니, 추행 혐의로 현직 사단장이 긴급체포당하는 창군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모든 게 인플레된 세상이라 딱히 귀한 것도 없다지만, 별이 어디 그냥 별인가. 수백개의 별이 모인다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취임 첫해 참석했던 지난 정권의 어떤 대통령이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반짝이는 별을 보고 움찔하더라는 얘기이고 보면, 별은 그대로 별이다. 그 별이 최근 불거진 병영 문제로만 떨어진 개수가 30개에 육박한다. 국방장관이 이 문제를 ‘지휘서신 1호’로 다루고, 이를 주제로 첫 전군 군종장교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군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근본 대책이라며 군 사법체계 개혁도 논의되는 모양이다. 기왕 대책을 마련 중이니 다룰 만한 것은 다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군이 건전한 병영생활을 위한 주요 대책이라며 내놓은 ‘평일 면회 허용’ ‘계급별 휴대전화 도입’ 등을 접하고 나니 뭔가 잘못 짚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병영의 범위를 제대로 잡은 것인지, ‘실제 병영’에 가장 시급한 것들을 잘 파악했는지 회의감이 든다. 병영에서 터져 나온 일련의 일들은 지금 병영은 상하를 막론하고 ‘군인정신 결핍증’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은 ‘보고용’ 대책일랑 잠시 내려놓고 이 병의 치료에 매달릴 일이다. jj@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美 46만㎡ 재사용… 용산공원 축소 불가피

    한국과 미국이 23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한미연합사령부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잔류시키겠다고 합의함에 따라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키로 한 공원 면적의 일부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한·미 양국은 2004년 용산기지 이전 계획(YRP)에 대해 합의했다. 연합사는 전작권이 원래 계획대로 2015년 12월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해체될 예정이었지만 전환 시점이 다시 연기됨에 따라 그 위치에 대해 양국은 고민해 왔다. 양국은 연합사가 용산의 합동참모본부 청사와 떨어져 있으면 유사시 한·미 간 작전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해 연합사를 한국군 합참과 국방부 청사 안에 두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이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휘통제체제(C4I)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기지 전체 면적은 265만㎡에 달한다. 하지만 양국은 기지 반환 후에도 미국이 22만㎡를 계속 사용하기로 2004년에 합의했었다. 이는 미국 대사관 부지(7.9만㎡), 드래곤힐호텔(8.4만㎡), 헬기장(5.7만㎡) 등으로 전체 용산기지 면적의 8.3%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에 반환되기로 한 면적은 243만㎡ 규모였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10%인 24만㎡ 이내가 앞으로 잔류하는 한미연합사의 부지면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렇게 될 경우 결과적으로 용산기지 반환 후에도 미측이 사용하는 부지는 이미 사용키로 합의했던 22만㎡와 연합사 잔류 부지의 예측 면적 24만여㎡를 더해 최대 46만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지 반환 이후 용산공원으로 조성될 전체 면적의 18.9%에 해당해 앞으로 용산공원 조성 차질 논란 등이 예상된다. 한편 한·미 양국은 현재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에 배치한 210화력여단이 평택으로 내려갈 경우 개전 초기 북한군의 장사정포 공격에 효과적인 선제대응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 210화력여단은 병력 2000여명과 다연장로켓(MLRS),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M1에이브럼스 전차 등 다양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군은 전작권 전환과는 별도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기 다연장 로켓의 전력화가 완료되는 2020년대 초반쯤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가 반환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당국의 이 같은 설명에도 동두천 캠프 케이시 기지의 평택 이전을 전제로 추진 중인 부지 활용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농업,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가나/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장농업,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가나/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최근 중국통계연감은 도시가계 평균소득이 2만 4565위안으로 농촌가계 7917위안의 3배임을 보여준다. 1990년대 초 2배이던 격차가 고도성장 기간에 더 벌어졌다. 현재 농업·농촌 발전과 도시·농촌 불균형 완화는 중국의 우선적 국정과제다. 작년 말 중국은 국가개혁특별위원회로 볼 수 있는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소조)를 출범시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은 올해 1월부터 소조회의를 주관해 왔는데 지난달 29일 제5차 회의에서 의미 있는 농정방향을 제시했다. 지금 널리 퍼져 있는 농민들의 농지사용권 거래에 법적 질서 확립을 강조한 것이다. 농지개혁은 농업개혁의 근간이다. 중국은 1949년 건국과 함께 농지의 봉건적 지주소유제를 폐지하고 농민소유제를 실시했다. 농민들이 농지의 소유, 경영, 처분권을 가졌다. 그러다 잠시 후 1950년대 중반 국가가 소유권을 회수하고 농지의 집단경영을 도입함으로써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했다.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이 있기까지 국가는 집단경영 토대 위에 농지를 인민공사-생산대대-생산소대로 이어지는 3단계 조직에 위탁함으로써 농민 개인 소유권은 없어졌다. 1978년 덩샤오핑은 핵심적 개혁·개방 정책의 하나로 ‘가정연산승포책임제’(家庭??承包?任制)라는 가족단위 농업생산책임제를 도입했다. 개별 농가에 자율적 농지 사용권을 주고 농민에게 일정의 정부 몫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물에 대한 자율 처분권을 허락한 것이다. 농민 몫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됐고 급격한 생산 증가로 연결됐다. 1983년 말 가족책임경영 농지 면적은 전체의 97%로 확대됐다. 따라서 생산소대와 대대는 의미를 잃었고 1984년 인민공사 해체와 함께 농지 집단경영 기반이 사라졌다. 국가는 소유권을, 농가는 사용권을 가진 것이다. 2000년대에 시장 힘은 더 커져 농지사용권까지 거래한다. 공업화, 도시화에 따라 농촌을 떠나는 농가들이 사용권을 거래한 것이다. 소유권이 없는 상태의 불완전한 거래였지만 다양한 형태의 사용권 거래를 통해 지역에 따라 대규모 경영자가 나타나는 등 농업경영구조 변화 조짐을 보였다. 하청, 임대, 교환, 지분출자, 양도 등 자본주의 토지시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거래형태가 나타났다. 그러나 제도 부족에 따른 무질서한 거래 확산, 국가의 갑작스러운 정책변경 가능성 등은 불확실성의 요인이었고, 거래 활성화를 통한 농업경영구조 개선에는 한계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 주석의 추인은 앞으로 구체적 제도 도입으로 연결되고 정책 안정성을 높여 큰 파급 효과를 부를 것 같다. 중국은 이제 농지 소유권은 국가가 갖되 농가가 임대차 등을 통해 사용권을 이전함으로써 실제 원하는 자에게 경영권이 공고하게 분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농지 규모화가 이루어져 만성적 소규모 경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소조는 기대한다. 또한 소조는 고령 등으로 영농이 어려운 농촌 주민은 임대료 등을 통해 일정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농촌 내부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도시·농촌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북한도 올해 5월 30일 농업개혁조치를 발표했다. 내년부터 협동농장에 공동작업 단위 대신 가족 단위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가족 1명당 농지 1000평을 지급하고 생산물은 국가와 농가가 4대6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덩샤오핑이 도입한 ‘가정연산승포책임제’를 닮았다. 북한에도 이미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광범위한 시장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험에 비추어 보면 지난 5·30농업개혁이 농산물 시장 확대와 농업생산 증대를 유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예상대로 시장 힘이 더욱 확장된다면 지금 중국이 가는 방향의 추가적 개혁을 기대하게 한다. 현재 많은 난관 가운데서도 남북한 경제협력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보면 농업·농촌부문이 경제협력의 우선적 대상이다. 협력이 현실화된다면 북한의 5·30농업개혁 조치가 시장기능을 크게 할 수 있도록 방향이 설정됐으면 한다. 시장 힘을 등에 업은 개혁과 경제협력이 항상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화가난다~!” 앵그리 女, ATM기 맨손으로 부숴

    “화가난다~!” 앵그리 女, ATM기 맨손으로 부숴

    홧김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맨손으로 마구 부수는 일명 ‘여자 협객’의 모습이 포착돼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광둥성 둥관시 시내에 있는 한 쇼핑몰 내에서는 보통 체격의 여성이 ATM기 앞에서 마구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여성은 ATM기에 자신의 은행 카드를 넣었는데 기계 오류로 카드가 반환되지 않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성인 여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격의 이 여성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자 ATM기를 마구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계가 카드를 돌려주지 않자 천천히 기계 뒤로 물러나는 듯 하더니 온 힘을 다해 기계의 스크린 부분을 가격했다. 여러 번의 가격 이후 기계의 전면을 손으로 뜯어내기 시작했고, 기계 내부에 있던 전표용 종이 및 부품들이 하나 둘 밖으로 뜯겨져 나왔다. 순식간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고 목격자들은 이를 신기한 듯 바라봤지만 여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기계를 해체하는데 열중했다. 한참 뒤에야 은행 직원들이 나와 여성을 사무실로 인계했다. 은행의 신고로 사건을 조사중인 현지 경찰은 해당 여성의 정신상태가 매우 불안정했으며, 현재 인근 정신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측은 “기계가 완전히 망가졌지만 다행히 기계 내부의 현금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문제의 여성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기계에 분풀이를 한 것”이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 In&Out] 기운 것 바로잡으랴 원형 유지하랴 첨성대 복원 딜레마

    [문화 In&Out] 기운 것 바로잡으랴 원형 유지하랴 첨성대 복원 딜레마

    ‘첨성대’(국보 제31호)가 북쪽으로 기울어진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시달리며 나타난 자연적 현상이란 해석부터 일부러 건축 때부터 원활한 천문 관측을 위해 살짝 기울여 놨다는 설명도 있다. 100년 전 사진에서도 첨성대의 기울어진 모습이 일부 확인되는 건 이 같은 설을 뒷받침한다. 분명한 사실은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첨성대가 기울어 왔고 지금은 누가 봐도 확연히 구분할 만큼 눈에 띈다는 점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첨성대의 구조모니터링은 1981년부터 거의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기울기 측정이 행해진 것은 2009년 10월부터다. 당시 기단 중심과 꼭대기 정자석의 중심을 연결선 삼아 측정한 수치는 북쪽으로 200㎜, 서쪽으로 7㎜ 기울어져 있었다. 5년 만인 지난 1월 조사에선 북쪽으로 204㎜ 기울어 4㎜가 더 벌어졌다. 서쪽은 변동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18일 경북 경주시 역사유적지구에서 마주한 첨성대는 위태로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문화재청의 그간 설명과는 차이가 났다. ‘문화재가 자리한 지역의 지자체가 일차적인 책임을 진다’는 지역주의 원칙을 감안하더라도 문화재 당국의 방기를 묵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여태껏 첨성대 구조의 안정성을 판단할 명확한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콘크리트 현대 건축물의 경우 안전점검 범위 등이 법으로 명시됐지만 첨성대는 상황이 다르다. 북쪽 지반이 정말 약해서, 점점 더 기울어질 것 같다면 지금은 괜찮더라도 전면 보수를 생각해 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 문화재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동행한 탁경백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첨성대는 현재로선 건축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지반 약화가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처럼 지반 안정화 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지반 안정화 작업 역시 간단하지 않다. 탁 학예연구관은 “첨성대를 떠받치는 하부구조 파악을 위한 철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는 1300여년 전 첨성대가 세워진 시기의 신라 건축 기술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마땅한 문헌기록조차 없어 당시의 흙다짐 기법은 물론 일반적 건축물의 구조조차 알지 못하는 상태다. 콘크리트를 사용해 우격다짐 식으로 지반을 강화할 수 있으나 이는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 일제강점기 콘크리트를 사용해 해체와 재조립을 거친 석굴암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곳곳에 틈새를 드러낸 첨성대를 불국사 석가탑처럼 기단부터 해체해 다시 복원하는 과정이 조만간 요구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탁 학예연구관은 “현재 문화재 복원 기술로 첨성대를 해체해 다시 재조립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도 “그럴 경우 첨성대의 원형을 잃었다는 비난을 감내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최근 경주시는 첨성대 주변의 지반을 안정화한다며 주변 지하수 분포도를 조사하고 있다. 첨성대 밑의 지하수량이 많아 첨성대가 점차 기울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지하수를 빼내는 작업을 계획 중이라는 것이다. 깊이 40m의 구멍 4개를 뚫어 첨성대 주변에서 지하수 시추 작업을 벌이는 이 작업은 가벼운 지진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첨성대를 놓고 다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화재 당국이 나서 첨성대가 앞으로 하중을 얼마나 견뎌 낼 수 있는지 이른바 ‘지내력’부터 다시 조사하는 게 첨성대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는 지름길이다.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정은 가장 중요한 공동체… 즉각적인 사회적 지원 가능해야”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정은 가장 중요한 공동체… 즉각적인 사회적 지원 가능해야”

    →한국건강가정진흥원(한가원)을 소개해 달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가교 역할을 맡아 가족정책 서비스의 품질을 관리함으로써 대한민국 가정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전국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217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필요한 매뉴얼 개발, 교재 제공, 사업 컨설팅과 평가, 종사자 교육 등 실질적인 업무를 진행한다. 아이돌봄사업 수행기관 216곳을 지원하고, 가족역량강화지원사업, 가족친화지원센터와 다누리콜센터 운영 등을 맡고 있다. 2005년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로 문을 연 뒤 2011년 재단법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으로 거듭났고 2014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내년부터 특수법인 정부출연기관으로 전환돼 독립성이 강화된다. 양육비 이행관리원도 내년 3월 25일 한가원 내 기구로 출범한다. →한가원이 필요한 이유는. -가족은 작지만 가장 중요한 공동체다. 가정의 행복은 대한민국의 행복과 직결된다. 청소년 문제와 가정폭력 성폭력 등 사회적 문제들이 모두 가정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가족 환경이 급변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공존하는 가운데 가족의 안정과 행복에 필요한 사회적 서비스의 적극적 개발과 관심이 요구된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발전되도록 가정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능이 중요하다. 한가원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정치권 등은 가족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사후 대처에 급급해 사전 예방에는 예산 지원이 잘 안돼 아쉽다. →가정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가족이 행복하려면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사랑도 쌓아야 한다. 가족 간에 서로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서 하고 대화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 행복이 중시되고, 부모 노릇도 배워야 잘하고, 아버지들도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시대다. 가까운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부모 교육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 해체 문제가 심각하다. -가족이 경제적 자립과 자녀 양육, 가족부양 기능을 감당하지 않으면 사회적 책임으로 확대되고 결국 사회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가정 해체는 어린 자녀들이 돌아갈 안식처를 잃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된다. →해결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족 친화적인 문화가 확산되고, 가족의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 가정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즉각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일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낳아서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민간이 하나가 돼 양육을 지원하고, 보육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 전반적인 사회문화가 변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해에는 어떤 일을 중점 추진하나. -우리 사회의 모든 가족이 행복해지도록 국민 모두가 가족 관련 서비스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수요자가 원하는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가족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 한가원의 기획업무 및 고유 기능의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조직개편과 직원 역량 강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happyhome@seoul.co.kr
  • 충격과 환상… 이 요리, 예술이네

    충격과 환상… 이 요리, 예술이네

    엘불리의 철학자/장 폴 주아리 지음/정기헌 옮김/함께 읽는 책/240쪽/2만 1000원 스페인 카탈루냐주, 크레우스곶의 외딴 해변에 숨어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메뉴의 선택권이 없다. 매년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메뉴가 일괄적으로 제공된다. 매년 250만명이 식사 예약을 요청하지만 그중 8000명 정도, 즉 하루 50명만이 식사를 할 기회를 얻는다. 레스토랑 ‘엘불리’다. 이곳의 명성은 25년째 엘불리의 셰프로 일해 온 천재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에게서 비롯된다. 영국의 레스토랑매거진에 의해 ‘세계 최고의 요리사’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요리사로는 처음으로 독일 카셀도큐멘타 현대미술제에 아티스트로 초대된 바 있는 아드리아는 1년 중 6개월은 레스토랑 문을 닫고 창조에만 몰두한다. 신간 ‘엘불리의 철학자’는 마르크스주의자이며 급진적 철학자인 저자가 사상과는 전혀 무관하게 순전히 미식가로서, 페란 아드리아와 그의 레스토랑이 실험해 온 요리들에 관한 철학적이며 미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다. 책 전체를 통해 관통하는 질문은 “요리는 예술이 될 수 있는가? 될 수 있다면 이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이다. 1987년부터 25년간 페란 아드리아의 전속요리 사진가로서 그의 창조적 요리들을 기록으로 보존해 온 프란세스크 기야메의 멋진 사진들과 함께 엘불리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한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 요리의 역사, 예술사, 미학사와 맛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들이 다채롭게 소개된다. 저자는 한 창조물이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칸트적인 의미에서 독창성, 보편성, 재현, 오성의 확장, 엘리아스와 베커의 미학적 요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아드리아의 요리에 대해 ‘그것은 예술작품’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사람들은 아드리아의 요리에서 모든 종류의 해체, 비물질화, 전이, 일탈, 놀라움, 환상, 충격, 웃음, 어긋남 등을 경험한다. 이런 경험은 요리를 공유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고 성찰하게 하며 자기 자신으로 회귀하게 만든다. 아드리아는 자신의 요리에 일종의 지적 만족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는, 지성에 호소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영혼이 느끼는 기쁨의 여섯 가지 감각을 적용함으로써 감상자와 대화를 시도한다. 저자는 이런 시도들이 요리와 이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를 매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요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아름다운 재현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新 국토기행] 옹진군

    [新 국토기행] 옹진군

    옹진군은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지만 아직도 ‘경기도 옹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지 20년이 됐건만 오랫동안 경기권에 포함됐던 점이 이러한 인식을 유발하고 있다. 또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와 북한군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는 잘 알아도 이들 섬이 옹진군에 속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의 역사는 실로 오래됐다. 황해 도서 지역에 신석기시대 유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미뤄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옹진군은 25개의 유인도서와 75개의 무인도서로 이뤄졌다. 일찍이 덕적도, 백령도 등은 중국과 통하는 해상 교통의 중간 거점이었다. 고대 한국~중국 간 항로는 인천에서 덕적도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로 가는 동로(東)와 흑산도를 거쳐 중국 명주(明州)에 도달하는 남로(南)가 있었는데 거리가 가깝고 안전한 동로가 주로 이용됐다. 고려시대인 940년부터 현재의 명칭인 옹진(甕津)으로 불렸으며 1018년 현령을 뒀다. 대청도는 고려시대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졌다. 황해도에 속했던 옹진군이 1945년부터 경기도 관할이 됐다. 1953년 휴전협정에 따라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등 도서 지역을 제외한 옹진군 육지 지역이 휴전선 이북에 포함되자 황해도 출신 피란민들이 대거 옹진군으로 유입됐다. 1973년에는 영종면, 북도면, 용유면, 덕적면, 영흥면, 대부면 등 섬 지역 6개 면이 편입돼 옹진군은 전체가 섬으로만 구성된 군이 됐다. 1989년 경계 조정으로 영종면과 용유면이 인천시에 편입됐고 1994년에는 대부면이 경기도 안산시로 넘어갔다. 이듬해인 1995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옹진군 전체가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돼 오늘에 이른다. 군청은 인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해 있다. 65세 이상 주민이 4250명으로 노인 인구 비율(20.5%)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며 혼자 사는 노인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옹진군의 대표적인 섬인 서해 5도는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해 북한 도발에 직면하곤 한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백령도에서는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났고 백령도 바로 밑에 있는 대청도에는 대청해전이 일어났다. 연평도에선 제1·2연평해전, 북한군 포격 도발 등이 이어졌다.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피격은 서해 5도의 거주환경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격 당시 파손된 집과 상가 32채는 당국의 지원으로 신축됐고 188채의 노후 주택은 개량됐다. 하지만 예산이 적어 서해 5도 전체적으로 볼 때 신청 가구의 3분의1 정도만 혜택을 받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2년에는 주택 개량을 신청한 534가구 중 243가구(45%)가 혜택을 받았지만 지난해 402가구 가운데 134가구(33%), 올해는 485가구 중 140가구(28%)만 지원을 받았다. 신축 대상 주택까지 포함하면 사업 기간이 끝나는 2016년 이후에도 650가구의 노후 주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서해 5도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올해 서해 5도 발전 사업을 위해 반영한 예산은 401억원으로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1년 531억원에 달했던 게 2012년 482억원, 지난해 478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400억원을 겨우 넘겼다. 정부가 3년간 투입한 예산은 1491억원으로 올해분을 포함하더라도 2000억원을 넘지 못한다. 정부는 지원 계획 발표 당시 2020년까지 9109억원의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이 추세라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해 5도 주민 5300여명에게 1인당 매달 5만원씩 지급하는 정주생활지원금도 주민 기대치에 못 미친다. 정모(56·연평도)씨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는 취지의 지원금이겠지만 용돈도 안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두 배가량 늘려줄 것을 원하고 있으나 현재 정부 재정 형편으로는 1만원도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진행하는 취로사업도 일정한 틀 없이 들쭉날쭉해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옹진군 서해5도지원팀 관계자는 “낙후된 서해 5도의 특성상 정주 환경 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수록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정부 지원은 갈수록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서해 5도 인근 해역에서의 중국 어선 불법 조업이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것도 주민들의 불안을 부채질한다. 특히 해양경찰청이 해체 위기에 처해 해경의 단속이 느슨해지자 중국 어선들이 제집 드나들듯 서해 5도 해역을 휘젓고 다니면서 치어까지 무분별하게 잡는 싹쓸이 조업을 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진구(56) 연평도 어민회장은 “중국 어선들은 아예 운반선, 유류선까지 동원해 불법 조업을 한다”면서 “심지어 우리 어선이 쳐 놓은 통발 위에 그대로 통발을 겹쳐 올리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옹진군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어획량이 날로 떨어지는 현실에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산 종묘 방류와 인공 어초 확대, 바다목장화 사업 등으로 어업 소득이 향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해 서해 5도 어장 91㎢가 확장됨에 따라 꽃게, 까나리 등의 어획량이 250t 정도 늘어났다.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장을 정화하고 갯벌 참굴단지와 해삼섬을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농산물 브랜드화를 위해 고품질 쌀 생산 단지를 육성하고 단호박, 인삼, 무화과 등 특산품 재배를 확대하는 한편 고추 등의 작물에 대한 명품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옹진군은 어업만 성행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역의 최대 섬인 백령도의 경우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70% 이상이다.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무인헬기를 활용한 방제를 확대하고 농기계 임대 사업, 공공비축미 매입, 농사 장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어업 못지않게 농업의 비중이 크다”면서 “어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농업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섬의 미래를 좌우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관광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업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군은 관광을 지렛대 삼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객 운임 지원, 관광상품 개발, 섬 둘레길 조성, 서해 5도 안보 관광 개발, 민박 현대화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역별 소규모 축제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7개 면으로 구성된 옹진군의 인구는 현재 2만 700명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지역 대부분의 섬 주민이 날로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평도의 경우 피격 사건 이후 인구가 오히려 100명 이상 늘어났다. 육지로 피난갔을 당시 연평도로 되돌아가지 않겠다며 당국에 새로운 정주처를 요구했던 주민들이지만 석달 만에 전원이 돌아왔다. 옹진 주민들에게 섬은 삶의 터전이자 숙명인지도 모른다. 조윤길 군수는 “군민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섬이 존재하는 한 주민들은 늘 그 자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입법연정체제의 연원과 정치운명/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입법연정체제의 연원과 정치운명/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우리는 세계정치사에 유례없는 입법연정을 실험하고 있다. 입법연정이란 여당과 제1야당이 연합해 입법과정을 공동운영하는 정치체제다. 여당과 제1야당이 의석수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표결력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제1야당의 비토권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까닭은 정치지형이 양당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은 53%의 의석수를 가지고 있고, 제1야당은 43%의 의석수를 가지고 있다. 과반수의 안정적인 의석을 가진 여당이 왜 야당과 입법연정을 하려 했을까. 잘 알려져 있듯이, 그 까닭은 국민이 혐오하는 국회폭력을 청산하려 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다수결에 호소하는 정치행태를 권위주의의 잔재로 치부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수 여당이 소수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다수결로 법안처리를 감행했었다. 이렇게 처리하는 것을 우리는 “날치기”라고 불렀다.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인 다수결이 우리나라에서는 거꾸로 권위주의를 상징하게 됐던 것이다. 1987년부터 활짝 열린 민주시대에 국회의원들은 모두 민주적으로 선출됐다. 다수당과 소수당이 민주선거로 판가름났고, 모두 민주적으로 국민을 대표하게 됐다. 이제 다수당이 입법정치를 주도하거나, 다수결로 법안이 평화적으로 처리될 시기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결은 날치기로 의심되고, 다수당의 입법주도는 정치 독선으로 비난받기 일쑤였다. 더구나 날치기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국회에서는 극렬한 폭력이 동원되곤 했다. 귄위주의 정치원리였던 날치기의 망령을 몰아내려고 민주주의 정치원리인 다수결을 폭력적으로 배척했던 셈이다. 이런 정치딜레마를 풀고자 지난 정권에서 입법연정이 구상되고 국회선진화법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의 입법연정은 어떤 경우에도 해체될 수 없는 철옹성의 연정체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연정체제가 유동적이다. 서로 뜻이 맞지 않으면 연정을 해체하고 짝짓기를 다시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연정을 해체할 수 없다. 세월호 특별법안의 협상과정에서 보았듯이, 뜻이 맞지 않으면 그 자리에 퍼질러 앉아 후안무치하게도 무위도식을 일삼는다. 어느 누구도 어찌해볼 수 없는 기세였지만, 국민 모두가 나서서 손가락질하니까 마지못해 그 무거운 몸집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 똑똑히 보았다. 입법연정이 이렇게 끈질긴 정치운명을 타고난 까닭은 우리의 특수한 정치지형 때문이다. 국회선진화법은 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려면 위원회소속 재적의원 60%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여당이 53%의 의석수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론적으로 의석수 7%의 정당과 연정할 수 있고, 서로 뜻이 맞지 않으면 연정을 해체하고 같은 규모의 다른 정당과 새롭게 연정을 꾸밀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규모의 정당이 없고 극소규모의 군소정당들이 있을 뿐이다. 53% 의석의 거대여당이 연정파트너로 삼을 수 있는 정당은 오직 43% 의석의 거대야당밖에 없다. 우리의 입법연정에서는 일반법안의 통과가 헌법개정안의 통과보다도 외관상 더욱 어렵게 됐다. 헌법개정안은 국회에서 재적의원 66.7%가 찬성하면 통과되지만, 일반법안은 현재 사실상 국회 재적의원 96%의 찬성으로 통과되고 있다. 여야 연정의 의석수를 합치면 이처럼 초현실적인 의결정족수가 나온다. 지금 국회는 거대한 정치공룡 두 마리가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웅크리고 마주한 형국이다. 가만히 지켜보면 공룡들의 사이가 나빠도 겁나고 사이가 좋아도 겁난다. 사이가 나쁘면 아무리 시급한 법안도 전혀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국민생활이 적적해지고, 사이가 좋으면 무슨 법안이든 마구잡이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국민생활이 불안해지기 십상이다. 양당체제로 굳어진 정치지형이 바뀌지 않는 한, 정치 공룡들의 무지막지한 애증의 몸부림을 피할 길이 없다. 혹시 최근에 혁신의제로 떠올랐듯, 양당이 모두 완전한 국민경선제를 채택한다면 정당들의 정치행태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는 아무래도 국회선진화법의 덫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듯싶다.
  • [사설] 해경 해체 재검토하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드러난 해양경찰청의 무능과 무책임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는 수준이었다. 수백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참사 현장에서 도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기만 하는 해경의 모습은 국민을 허탈감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니 생때같은 자식들이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이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이렇듯 없는 것보다 못한 조직을 이번 기회에 없애버리겠다는 정부의 당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당연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경 구성원도 스스로 ‘헤쳐 모여’ 수준의 대폭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음에도 해경 해체 방침에는 일찍부터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해경의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기능은 국가안전처 해양안전본부가 맡되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에 넘기도록 하고 있다. 해경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을 해양안전본부에 수사권이 없다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약화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한 노릇이다. 불법 어선을 적발해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침범한 경위를 추궁하고 불법 획득한 수산 자원의 규모를 밝혀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배를 나포해도 선원의 신병을 경찰에 넘겨주면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의 장기 공전 속에 아직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입만 열면 세월호 대책을 이야기하면서도 재발 방지 입법에는 나 몰라라 하는 자세로 일관한 국회의원들의 무책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해경 폐지 방침이 공표된 이후 단속이 소홀해진 서해바다를 마치 무주공산처럼 드나드는 중국 어선이 많이 늘어난 것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다. 결국, 불법조업을 일삼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해경 단속에 무자비한 폭력으로 맞서다 권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해경에 준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도 좋고, 해경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해양 주권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 될 일이다. 해경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세월호 구조에서부터 의무를 망각한 해경이 실종자 수습 과정에서까지 업자와 결탁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는 이 조직이 과연 존속할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 그러나 해양 주권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해경만큼 효율적인 조직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해경 해체 방침을 재검토하기 바란다. 환골탈태 수준의 인적 쇄신은 당연한 전제다.
  • 지폐 계수기에 머리카락 낀 여성 ‘대략난감’

    지폐 계수기에 머리카락 낀 여성 ‘대략난감’

    중국의 한 여성이 지폐 계수기(돈 세는 기계)에 머리카락이 걸리는 웃지 못할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한 은행을 찾은 여성이 지폐 계수기에 머리카락이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이 여성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순간이 기록된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지폐 계수기에 머리카락이 끼여 있는 여성과 그녀를 구조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봉변을 당한 여성이 목을 만지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반면 구조대원들의 얼굴은 난감한 표정이다. 은행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일 피해 여성은 현금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에 들렸다. 은행 직원이 현금을 세기 위해 지폐들을 계수기에 넣고 금액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지폐 계수기에 너무 가까이 앉아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피해 여성을 구조하기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소방서에 구조요청을 했다”며 “출동한 소방관들은 여성의 긴 머리카락을 보호하기 위해 지폐 계수기를 해체한 후 20여분 만에 구조에 성공했다고”고 말했다. 사진·영상=Rex Features vide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무려 1억…비틀스 앨범 ‘애비로드’ 표지 사진 경매

    무려 1억…비틀스 앨범 ‘애비로드’ 표지 사진 경매

    지난 1969년 8월 8일 영국 런던의 한 횡단보도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반 앨범 표지사진이 촬영됐다. 지금도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된 비틀스의 마지막 녹음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의 시작이었다. 최근 영국 경매 주관업체 블룸스버리 옥션 측이 당시 앨범 표지로 촬영된 총 6장 사진 모두 오는 11월 경매에 나온다고 밝혀 화제로 떠올랐다. 7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사진들은 존 레논의 절친이었던 사진작가 이언 맥밀란의 작품으로 그는 경찰이 도로를 통제한 단 10분 동안 모두 6장을 촬영했다.… 이중 5번 째 촬영한 사진을 폴 매카트니가 애비로드 앨범 표지(사진 속 왼쪽 상단)로 선정해 나머지 사진은 맥밀란의 개인 소유가 됐다. 세간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이 사진들은 애비로드의 명성과 맞물려 덩달아 가치가 올랐다. 특히 지난 2006년 맥밀란의 사망이후 그의 가족들은 경매를 통해 한장 한장 이 사진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했고 한 수집가가 이를 다시 사들여 이번에 세트로 경매에 내놨다. 옥션 측 관계자인 사라 휠러는 "애비로드 사진은 역대 촬영된 음반 앨범 사진 중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 이라면서 "촬영된 사진이 모두 세트로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6장 중 3장은 앨범에 공개된 사진과 반대 방향으로 비틀스 멤버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컴 투게더'(Come Together) '섬싱'(Something)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담긴 애비로드는 해체되기 직전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이며 이듬해 먼저 녹음됐던 '렛 잇 비'(Let It Be)가 뒤늦게 발매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월호참사 6개월] 해경 해체 앞두고 딜레마

    세월호 참사 다음달에 박근혜 대통령이 ‘해양경찰청 해체’를 전격 발표한 이후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습책으로 극단적 방안을 택한 것은 사고 본질에 대한 심층적 진단 및 해경 고유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여론만을 의식한 ‘하책’이라는 지적이 날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이 강도를 더해 가는 상황에서 해경이 해체되면 불법 조업 대응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해경 등에 따르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해경은 조직 해체 후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소속 해양안전본부로 재편된다. 이 경우 해경의 기본 조직은 유지되지만 각종 부작용이 예상된다. 우선적인 것은 사기 문제다. 해경은 직원들의 사기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일선 해경대원은 “바다에서 불법 낚시를 단속할 때 상대가 ‘당신들은 경찰이 아니지 않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종 예산 낭비도 필연적이다. 일례로 전국에 있는 지방해양경찰청과 경찰서는 물론 해경 함정들까지 현판과 로고, 함정명 등을 바꿔야 하며 도로에 있는 안내표지판도 교체해야 한다. 해경이 국가안전처로 편입되더라도 해양경비·안전·오염방제 기능은 유지하지만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어간다. 수사권이 없어지면 중국 어선을 나포하더라도 조사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어선과 선원을 경찰청 해사국에 인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속기관과 수사기관이 이원화되면 해상 공권력이 약화돼 단속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선원들이 만세를 불렸다는 얘기까지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해경 해체 여파로 해양주권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은 “해경은 기본적으로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기관”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분노를 샀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해양학계에서는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해상기관을 잇달아 강화하는 현실에서 해경을 해체할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비틀스 ‘애비로드’ 표지 사진 경매 나온다…1억 호가

    비틀스 ‘애비로드’ 표지 사진 경매 나온다…1억 호가

    지난 1969년 8월 8일 영국 런던의 한 횡단보도에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음반 앨범 표지사진이 촬영됐다. 지금도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된 비틀스의 마지막 녹음 앨범 '애비로드'(Abbey Road)의 시작이었다. 최근 영국 경매 주관업체 블룸스버리 옥션 측이 당시 앨범 표지로 촬영된 총 6장 사진 모두 오는 11월 경매에 나온다고 밝혀 화제로 떠올랐다. 7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사진들은 존 레논의 절친이었던 사진작가 이언 맥밀란의 작품으로 그는 경찰이 도로를 통제한 단 10분 동안 모두 6장을 촬영했다. 이중 5번 째 촬영한 사진을 폴 매카트니가 애비로드 앨범 표지(사진 속 왼쪽 상단)로 선정해 나머지 사진은 맥밀란의 개인 소유가 됐다. 세간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이 사진들은 애비로드의 명성과 맞물려 덩달아 가치가 올랐다. 특히 지난 2006년 맥밀란의 사망이후 그의 가족들은 경매를 통해 한장 한장 이 사진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했고 한 수집가가 이를 다시 사들여 이번에 세트로 경매에 내놨다. 옥션 측 관계자인 사라 휠러는 "애비로드 사진은 역대 촬영된 음반 앨범 사진 중 가장 기념비적인 작품" 이라면서 "촬영된 사진이 모두 세트로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6장 중 3장은 앨범에 공개된 사진과 반대 방향으로 비틀스 멤버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컴 투게더'(Come Together) '섬싱'(Something)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담긴 애비로드는 해체되기 직전 비틀스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앨범이며 이듬해 먼저 녹음됐던 '렛 잇 비'(Let It Be)가 뒤늦게 발매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월호 국정감사] “타성에 젖어 허점 못 짚어” “대형선박 조난사고 훈련 부족했다”

    “세월호 사고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유승우 무소속 의원) “돌이켜 보면 업무 처리 과정에서 좋지 않은 관행도 있었고 타성에 젖어 허점을 미리 짚지 못했다.”(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 대한 묵념으로 무겁게 시작됐다. 이 장관은 수염은 깎았지만 이발하지 않은 긴 반백발에 검은 양복, 노란 리본 차림으로 등장했다. 유가족들도 출석해 방청했다. 여야 할 것 없이 구조 실패를 둘러싼 정부의 오판과 부실한 대응, 해피아 의혹을 제기하기 바빴다. 세월호 선박 개조 및 검사, 해양경찰청 해체 등도 차례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주요 증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이미 거친 마당이긴 했지만 맥 빠진 국감이 됐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경 해체로 구조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해경을 발전적으로 확대 재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해경 해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여러 의원의 질문에 머뭇거려 김우남 위원장으로부터 “왜 이렇게 소신이 없냐”는 질타를 듣기도 했다. 김승남 새정치연합 의원은 해경의 구조, 수색과 관련해 “해경 매뉴얼에는 소형 선박과 관련된 몇 가지 내용만 있을 뿐 전복 중인 대형 여객선 인명 구조에 대한 내용은 없다”면서 “해경, 정부, 청해진해운 할 것 없이 초기 대응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한국선급이 세월호에 발행한 선박검사증서의 변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청해진해운이 인천항만에 제출한 것과 해수부가 세월호 국조특위에 제출한 선박검사증명서의 증빙 번호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형 선박 조난사고 대비 훈련이 부족했다는 김 청장의 진술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그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호통쳤다. 실종자 수색이 마냥 길어진다는 지적에 이 장관은 “정확한 (수색 완결) 날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며칠 정도(걸린)다”라면서도 “인양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인양 여부를 거론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3D프린터로 만든 로켓, 올가을 우주로 쏜다

    3D프린터로 만든 로켓, 올가을 우주로 쏜다

    영국의 한 아마추어 기술팀이 3D프린터로 만든 무인 로켓을 공개했다. AFP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정보기술 웹진 ‘더 레지스터’의 운영회사가 제작한 로켓 구동 무인항공기(UAV) ‘벌쳐 2’를 소개했다. 영국 사우샘프던대학 항공디자인과 대학생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이 로켓은 이번 가을 안에 미국 뉴멕시코주(州)에 있는 민간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이륙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3D프린터를 활용해 로켓 제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사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최초의 시도여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로켓은 우선 헬륭을 채운 풍선형 기상 관측기구의 힘을 빌려 고도 20km까지 상승한 뒤 해체돼 로켓의 힘으로 시속 1610km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솟아오르게 된다. 중량 3kg인 이 로켓은 제작 비용만 6000파운드(약 1000만원)가 들었고, 발사를 위한 비용으로는 1만 5000파운드(약 2500만원)가 들 예정이어서 킥스타터를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레스터 헤인즈는 로켓 제작에 따른 기술적인 도전과 우주항공학에서 3D 프린터의 활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야, 세월호법 TF 합의… 이번주 가동

    여야, 세월호법 TF 합의… 이번주 가동

    여야는 세월호특별법 및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등 세월호 사고 후속 법안의 처리를 위해 법안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주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합의한 대로 이달 말 패키지 형태로 3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세부 논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양당 주호영·백재현 정책위의장, 김재원·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국회에서 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TF별 멤버를 보면 새누리당은 세월호법TF에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기존 세월호법TF 간사였던 경대수 의원이, 정부조직법TF에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박명재 의원이, 유병언법TF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야당은 이번 주 중 TF 멤버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여야는 매주 화요일 정례회동에서 민생 법안, 예산안 심의 등 국회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이 많이 걱정하는데 빨리 걱정을 덜어 주고 민생 법안 처리도 속도감 있게 해야 한다”며 “유가족 관련 문제는 여당이 먼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하면서도 “원래 야당은 내놓을 게 없고 여당이 얼마나 주느냐에 달렸다”며 세부 협상에서 여당의 양보를 은근슬쩍 요구했다. 여야는 큰 틀에서 법안 처리에 합의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지난 합의에서 ‘유족 참여를 추후 논의한다’고 명시해 특별검사 추천은 물론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권한 문제를 두고도 향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조직법도 해양경찰청 해체 등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 3개 법안이 한꺼번에 발이 묶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유가족 참여는 문제가 안 나오게 어떻게든 잘해야 된다”고만 말했다. 반면 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를 만나 여야 회동 상황을 전하고 세월호법에 대한 유가족 의견을 들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족과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안이 대화의 장에서 나오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불매운동까지…해명 “오염되면 버리기엔 너무 많다”에 소비자 분노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불매운동까지…해명 “오염되면 버리기엔 너무 많다”에 소비자 분노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불매운동까지…해명 “오염되면 버리기엔 너무 많다”에 소비자 분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동서식품이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조업체는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SBS 취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리얼 공장에 상자포장까지 다 끝난 출고 직전의 완제품들이 잔뜩 쌓여 있었고,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시리얼 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한 곳으로 쏟아 모으고 있었다. 커다란 비닐 봉투에는 여기저기 ‘대장균’이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는 대장균, 곰팡이 등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 재활용하는 작업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입수한 공장 작업일지에도 ‘쿠키 맛 시리얼에서 불량품, 대장균이 발생했다’는 내용과 ‘상자를 해체하라’는 지시가 쓰여있었다. 심지어 ‘불량품을 새로 만들어지는 시리얼에 10%씩 투입하라’는 충격적인 문구도 있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면서 “그런 것들에 (시리얼이) 오염되면 이건 버리기엔 너무 많다. 거기서 재가공이 들어간다”는 황당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에는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를 해야 하고 제품의 가공과 사용, 판매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출고 전에 한 품질 검사이기 때문에 신고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적합 결과를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로 보고해도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현행 솜방망이 처벌 규정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은 압류·폐기하고, 오염된 제품이 다른 제품과 얼마나 섞여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제품 전체의 유통·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는 유통된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검사 중으로, 대장균군 검출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고 후속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이걸 어떻게 먹으란 말이냐. 말이 되나”,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시리얼에 대장균 들었는데 그냥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모든 불량식품이 다 괜찮다는 말이냐”,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백번 양보해서 괜찮다고 해도 법을 어긴 건 잘못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대장균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해명에 불매운동…과태료 얼마나 나오나 했더니 ‘충격’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대장균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해명에 불매운동…과태료 얼마나 나오나 했더니 ‘충격’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대장균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 해명에 불매운동…과태료 얼마나 나오나 했더니 ‘충격’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동서식품이 제조한 시리얼 제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의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제조업체는 진천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SBS 취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시리얼 공장에 상자포장까지 다 끝난 출고 직전의 완제품들이 잔뜩 쌓여 있었고, 한쪽에서는 직원들이 시리얼 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한 곳으로 쏟아 모으고 있었다. 커다란 비닐 봉투에는 여기저기 ‘대장균’이라고 쓰인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이는 대장균, 곰팡이 등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 재활용하는 작업으로 확인됐다. 취재진이 입수한 공장 작업일지에도 ‘쿠키 맛 시리얼에서 불량품, 대장균이 발생했다’는 내용과 ‘상자를 해체하라’는 지시가 쓰여있었다. 심지어 ‘불량품을 새로 만들어지는 시리얼에 10%씩 투입하라’는 충격적인 문구도 있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대장균 같은 경우는 생활 도처에 엄청 많이 있다”면서 “그런 것들에 (시리얼이) 오염되면 이건 버리기엔 너무 많다. 거기서 재가공이 들어간다”는 황당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품위생법에는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검출될 경우 식약처에 보고를 해야 하고 제품의 가공과 사용, 판매를 중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출고 전에 한 품질 검사이기 때문에 신고 규정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적합 결과를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로 보고해도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현행 솜방망이 처벌 규정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은 압류·폐기하고, 오염된 제품이 다른 제품과 얼마나 섞여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제품 전체의 유통·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는 유통된 제품들을 긴급 수거해 검사 중으로, 대장균군 검출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고 후속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대장균 나온 것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먹으라는 얘기인가”,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아무리 판매가 좋아도 대장균 있는 제품을 다시 섞어서 판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이건 불매운동을 벌여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