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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즈 8년 전 해체 이유, 충격인 이유는?

    버즈 8년 전 해체 이유, 충격인 이유는?

    ‘버즈 8년 전 해체 이유’ 밴드 버즈가 해체 후 8년 만에 재결합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버즈 정규 4집 앨범 ‘메모라이즈(Memoriz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 24 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버즈는 지난 2006년 해체 이유로 제한적인 음반 작업 환경과 밴드 활동을 꼽았다. 이날 버즈는 “음악작업하면서 우리 의견이 이렇게 많이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처음이다. 정말 소중한 앨범이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사설] 최악의 ‘수능 오류’… 대학 자율권 확대해야

    교육 당국이 어제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였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와 영어의 각각 한 문제에 대해 복수 정답을 인정했다. 한꺼번에 두 문제나 수능 문제에 오류가 드러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제 오류가 생긴 것이다. 가뜩이나 ‘물수능’으로 변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복수 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오르거나 내려가는 학생들이 대거 생겨나면서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됐다. 파장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하기 때문에 상위권 이과생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 같다. 출제 오류의 책임을 지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사퇴했다. 하지만 그 정도 선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은 물론 황우여 교육부 장관도 책임져야 한다. 결코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신뢰를 잃은 교육과정평가원을 차라리 해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출제 오류가 있었는데도 교육부는 성태제 전 평가원장,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 등은 이미 퇴직해 잘못을 물을 수 없다고 했다. 잘못을 했는데 책임을 묻지 않는 건 더 큰 잘못이다.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내년의 수능부터는 보다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도 이어진 수능 오류를 계기로 수능 출제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1994학년도에 처음 시행된 수능은 올해를 포함해 출제 오류가 모두 다섯 번 있었다. 단순 실수만으로는 보기 어렵다. 출제 방식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출제는 대부분 교수들이 하고, 고교 교사들은 대부분 검토위원을 맡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출제 오류를 걸러내기가 어렵다. 특히 특정 국립대 사범대 선후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출제·검토위원 선정 방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잘못을 알아도 제대로 지적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여기서 나온다. 수능 출제를 위해 한 달간 합숙하지만 실제 출제 기간은 일주일 남짓에 불과하고, EBS 교재를 거의 베끼다시피 하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같은 오류가 되풀이될 여지가 크다. EBS 교재 연계를 대폭 줄이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아예 지금의 수능을 대입 전형의 통과 여부만 판단하는 자격고사로 바꾸자는 현실을 모르는 주장을 한다. 수능을 자격고사로 돌리면 무엇으로 학생을 뽑을 수 있는가. 제비뽑기로 학생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면 선발 기준은 있어야 한다. 올해만 해도 대입 수험생은 64만명인데, 전국 4년제 대학 정원은 34만명이다. 30만명을 떨어뜨리려면 기준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지금의 수능 체제를 완전히 버리는 것보다는 보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처럼 문제은행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학에 더 많은 자율권을 주는 쪽으로도 가야 한다. 지금도 대학들이 논술이나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해 학생을 뽑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 대학에 선발의 재량권을 대폭 보장하되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철저히 물으면 된다. 대학이 투명하고 공정한 잣대로 선발하지 않고, 정실이나 비리가 개입된 게 드러난다면 총장을 비롯한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선발 재량권과 재정지원을 제한하는 제재를 하면 된다. 수능이 제 역할을 못 한다면 대학의 자율권을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대안일 수 있다.
  • [오늘의 눈] 남은 자의 두려움/강주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남은 자의 두려움/강주리 산업부 기자

    “도와주세요.”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남현철(18)군의 어머니는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4대 독자인 남군은 아직 바다에 있는 세월호 실종자 9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캐리커처로 액자에 담긴 남군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애원하듯 매달리는 그녀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위로했지만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은 한동안 그녀의 흐느낌으로 무겁게 가라앉았다. 수색 중단 1주일째인 지난 18일 밤 진도군 팽목항은 스산할 정도로 조용했다. 진도 앞바다는 수색 종료를 실감케 하듯 불빛 한 점 없는 흑빛 바다였다. 이날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해체됐다. 정부 인력은 전원 철수한다. 세월호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도 조만간 정리된다. 한 관계자는 “내년도 도민체육대회를 위한 리모델링 등 각종 행사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7월부터 비워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미뤄졌다”면서 “진도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도 큰 만큼 이제 자리를 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 일부는 이 장관을 비공개로 만나 “실종자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이곳에 거처를 마련해 달라. 팽목항에서 철수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범대본 차원의 수색이 종료된 상황에서는 체류를 위한 실종자 가족들의 체재비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안산시와 전남 등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도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진도군이 실종자 가족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소속 세월호 피해보상지원단 역시 실종자 가족들의 현지 체류 부분에 대해 지원할 성격은 아니라고 발을 뺐다. 중앙정부가 손을 떼는 상황에서 예산이 넉넉지 않은 지자체가 얼마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이대로라면 실종자 가족들이 개별적으로 거처를 알아보거나 자비를 들여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까지 정부가 지원한 1595억원 가운데 피해자 가족의 긴급 복지 및 생활안정자금 등은 10.4%인 166억원이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추가로 293억원의 예비비를 의결했지만 실종자 가족 부분에 대한 지원은 보이지 않는다. 정적이 감도는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두려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잊히는 데 대한 두려움, 다시는 자식과 배우자, 부모의 얼굴을 못 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멍에를 안고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막막함, 몽니를 부린 사람처럼 대하는 사회의 냉정한 시선을 마주해야 하는 무서움이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마무리되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예산 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을 일부 활용하는 등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 지자체에만 떠맡기지 말고 최소한의 정부 인력을 남겨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등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책임감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 juri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북·중·러 삼각관계/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북·중·러 삼각관계/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국제사회에 인권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과거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의 군사적 침략으로 자행된 인권 침해는 피해 당사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됐다. 이러한 인식은 인권 문제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전의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이려는 생각을 확산시켰다. 그 결과 유엔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같은 국제기구들로 하여금 인권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만들었다. 이들 기구는 이라크의 쿠르드인에 대한 억압이나 소련이나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쟁을 위시해서 동구권 사회주의 해체에 따른 민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인종차별 체제 붕괴로 인한 민주화에도 적극 관여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상 민주화는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필수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것과 인권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나라의 공식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한 북한에서 인권 문제가 최악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이자 평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생독립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유일한 대한민국의 북쪽에 최악의 인권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더욱이 풍요와 궁핍이 상치하고 있는 현실은 비극이요 불행이라 하겠다. 유엔은 2005년부터 매년 북한에 대한 인권 결의를 채택해 왔다. 그럼에도 우리 국회는 10년 가까이 북한 인권법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대북 인권 문제 제기가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는 건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우리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 내지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9일 제69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의 핵심은 북한 최고위층(The highest level)의 정책에 따라 수년간 자행된 반인도적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과 북한 최고위층에 대한 ‘표적 제재’를 권고하고 있다. 이 결의안은 다음달에 있을 유엔총회에서는 무난히 통과되겠지만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될 것이다. 그러나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만으로도 북한은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결의안은 매년 업그레이드되어 북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최고위층을 ‘국제적 범죄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ICC에 회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은 새로운 북·중·러의 삼각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최룡해를 특사로 러시아에 급파한 것이나 북·중 관계를 다각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자 유엔의 북한 대표단이 “국제사회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핵실험을 자제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이지만 중·러에 대한 구애의 경고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은 새로운 북방 삼각관계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은 고립무원의 상황에서는 그 같은 삼각관계가 느슨하든 견고하든 간에 유일한 활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보적 차원에서 우리는 이러한 관계의 구축과 추이를 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청소년 쉼터를 보호시설 포함하는 법 개정안 발의

    청소년 쉼터를 보호시설 포함하는 법 개정안 발의

    강은희(새누리당) 의원은 청소년쉼터 등의 장이 필요한 경우 미성년자의 후견인이 될 수 있도록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자립지원관을 보호시설에 포함하는 내용의 ‘보호시설에 있는 미성년자의 후견 직무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경찰청의 ‘9~19세 가출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09~13년 5년간 가출청소년 신고접수 건은 매해 2만여 건에 이르며, 청소년 복지시설인 청소년쉼터에서 생활하는 가출청소년은 연 평균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소년 쉼터는 대표적인 가출청소년 보호 및 지원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상 보호시설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서 청소년 쉼터 등의 장이 가출청소년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을 피해 쉼터에 온 아이를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해도 친권이 있는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청소년 쉼터의 소장이 후견인, 보호자 위치가 아니라 긴급한 수술 시 보호자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며, 쉼터가 아동보호 전문기관이나 아동복지시설의 시설장처럼 후견인으로 법적 보호자나 권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강 의원은 “청소년쉼터의 소장은 쉼터에 입소한 가출청소년을 보호할 의무만 있을 뿐 아무런 법제도적인 책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입소청소년의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특히 쉼터 내 가출청소년 건강과 안전을 위해 쉼터 내 보호 및 후견인 역할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쉼터는 대개 가정 해체나 편부, 조부모 가정에서 보호가 어려운 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으로써 비행 정도가 심하지 않아 보호자나 후견인의 보호가 필요하다” 면서 “가출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1991년의 어느 날. 김일성 북한 주석은 아들 김정일 노동당 조직비서부터 문건 하나를 받아 보고 경악했다. 이는 당시 붕괴 수순을 밟고 있던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과 결탁된 세력이 군부 내에서 반정부 쿠데타를 모의한다는 내용이다. 김정일은 같은 해 12월 24일 김 주석으로부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직위를 넘겨받았다. 김정일은 소련이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프룬제 사건’으로 알려진 소련 유학파 출신 군 간부 숙청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북한은 1985년부터 프룬제 아카데미아 등 20개가 넘는 소련 군사대학에 700명 가까운 군 간부들을 유학 보냈다. 북한 내부에 친소련파가 득세하길 원하는 소련으로서도 이들을 포섭하려 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실제 포섭된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정일은 이를 부풀려 군권을 장악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소련의 몰락을 지켜본 국가와 군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유학파 출신들을 제물로 ‘충격요법’을 쓴 셈이다. 이는 냉전 종식 당시 중국밖에 우방이 남지 않은 북한 ‘백두혈통’ 김씨 일가와 러시아의 애증관계를 여실히 보여 준다. ●‘프룬제 사건’으로 소련 유학파 대대적 숙청한 김정일 “정치는 입이 아닌 발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 2014년 11월 18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했고 러시아는 20일 푸틴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군사교류 확대와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100억 달러 상당의 채무를 탕감해 주며 시작된 양국 간 우호 분위기는 경제, 사회, 군사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협력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량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1억 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량을 1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핵과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북한이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인 점과 대조적이다. 전통적인 자원부국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옛 우방 북한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생존’에 기반을 둔 대러 접근을 한다고 보면 러시아는 안보 재편과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이 필요한 상황이고 북한은 이를 수행하기에 매우 중요한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북·러 밀착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빠르다. 북한 정권의 중국,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는 각각 ‘동북항일연군’과 ‘88국제여단’에서 비롯된다. 1930년대 만주 일대의 항일 빨치산 조직들은 중국 공산당에 합류해 동북항일연군으로 편성돼 중국 공산당과 공동 항일전선을 펼쳤다. 김일성도 그 일원으로 만주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1940년 일제의 빨치산 토벌이 가혹해지자 김일성과 최현(최룡해의 아버지)은 소련의 하바롭스크로 이동해 특무공작요원 훈련을 받고 소련 극동군 88국제여단에 배속돼 5년 동안 복무한다. 김일성은 이곳에서 최용건·김책 등 다른 항일유격대 지도자과 우의를 다졌고 이들 항일 빨치산 1세대는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소련군 등에 업고 출발한 北… 中·러 사이 ‘줄타기 외교’ 1945년 9월 소련군 대위 군복을 입고 평양에 입성한 김일성은 당시 38도선 이북을 통치한 소련 군정의 도움으로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이는 권력 장악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1948년 소련을 등에 업고 출발한 북한 정권은 같은 해 10월 12일 소련과 국교를 맺었다. 하지만 북한의 외교는 북·중 관계와 중·소 관계의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의 사상 논쟁이 격화되고 1969년 양국 간 국경 충돌이 발생하자 북한은 자구책으로 ‘자주 외교’를 선언하며 양 대국(大國)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공존을 내세운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실각한 1964년까지는 소련 지도부의 노선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며 마오쩌둥(毛澤東)의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1966년부터 문화대혁명을 전개한 중국이 북한 지도부를 ‘기회주의’로 몰아붙이자 북한도 중국 공산당을 ‘교조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소련에 밀착해 군사원조와 경제지원을 받는 데 주력한다. 이후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화대혁명이 종료됨에 따라 북·중 관계가 풀리면서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됨과 함께 이를 계승한 러시아는 1995년 9월 ‘조·러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 조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러 관계는 과거의 군사동맹 관계에서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전환됐다. 이때부터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협력 파트너로서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북·러 양국은 결국 1999년 3월 평양에서 ‘조·러 우호선린 협조조약’에 가서명하고 2000년 2월 정식 서명한다. 이로써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냉각됐던 관계는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다음해 7∼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됐다는 평가다. 북·러 관계에서 북한이 전통적으로 가장 관심을 둔 분야는 군사협력이다.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집권 시기까지 중국의 국력이 러시아를 앞섰음에도 북한군 내에는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고 무시해 왔던 중국보다 러시아의 전차와 항공기 등 무기체계에 대한 경이로움이 남아 있다. 북한 공군 조종사 출신의 귀순자 이웅평 대령은 생전 “김일성은 1970년 소련으로 갈 때 공군 조종사들을 데려가 미그기 등 전투기들을 몰고 왔다”고 증언했다. ●“북·러 밀월은 中 자극하려는 의도” 회의적 반응도 북한은 1991년 소련 해체 때 러시아 ‘극동군관구’에서 탱크와 비행기 등 전술무기들을 싼값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군 산하 ‘새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1998년 탈북한 한 인사는 “소련 붕괴 직전 부패한 소련군 장성들을 설득해 탱크와 비행기 등을 폐기 처리하는 방식으로 원산항과 흥남항을 통해 들여왔다”면서 “구입 대금은 대부분 위조 화폐인 ‘슈퍼 달러’와 위조 양주 및 위조 담배 등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은 음성적인 거래에서 대부분 ‘슈퍼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한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 가지 중요한 교훈도 얻게된다. 혁명의 전위군이자 최후 보루인 군이 당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다. 이는 1993년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프룬제 사건’을 급조한 이유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러 밀월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줄타기 외교’를 본받아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김정은식 줄타기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1960∼1970년대와 달리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반(反)서방 정서를 바탕으로 정치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북한이 양측 모두로부터 이득을 얻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돈에 안전 팔아넘긴… 일상 곳곳 세월호

    돈에 안전 팔아넘긴… 일상 곳곳 세월호

    # 경북의 시내버스회사 대표 김모(47)씨는 비용을 절감한다며 버스의 차체 균형 유지장치인 스태빌라이저를 없앤 뒤 운행하도록 지시했다. 스태빌라이저는 부품값이 10만원이 넘고 운행 3년째부터는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교체비용을 아끼고 정비시간도 줄이기 위해 장치 제거를 지시한 것. 이에 따라 이 회사 버스 20여대 가운데 9대에 장착된 스태빌라이저가 제거됐다. 스태빌라이저는 대형 선박의 ‘평형수’와 마찬가지로 차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부품이지만 안전은 도외시됐다. 경찰청은 지난 8월 전국 지방청에 지시를 내려 스태빌라이저 제거 버스에 대한 단속을 벌여 김씨를 비롯해 34명을 검거했다. # 인천지방경찰청 남부경찰서는 2011년 3월부터 대당 20만~40만원을 받고 대형 차량의 속도제한장치를 풀어 준 혐의로 지난 9월 이모(44)씨를 구속했다. 속도제한장치는 대형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할 때 경고음을 울리며 시속 110㎞이상 올라가지 않게 하는 장치로 대형차의 안전운행을 위한 필수부품이다. 하지만 이씨 등 5명은 검거 직전까지 화물차, 버스 등 대형 차량 1078대의 속도제한장치를 해체해 줘 ‘무한질주’를 부추겼다. 경찰청이 지난 8월 14일부터 3개월 동안 부정·부패사범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생활과 밀착된 안전 관련 비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됐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돈에 눈이 멀어 안전을 도외시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생활밀착시설 안전, 국고보조금과 지원금 부당수급, 인허가 비리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특별단속에서 총 719건이 적발된 가운데 생활과 밀착된 안전 관련 비리가 367건으로 절반을 넘는다. 경찰은 특히 죄질이 중한 19명을 구속했다. 적발된 안전 관련 비리는 건물 등의 부실 방염처리, 불량 불꽃감지기 설치, 리조트 안전설계 인가 비리, 차량 안전장치 해체를 비롯한 불법 구조변경 등으로 국민 안전과 직결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송원영 공공범죄계장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설 및 생활 속 안전과 관련된 비리가 가장 많이 적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뉴스 플러스] 경찰, 해경기능 인수… 200명 배치

    해체된 해양경찰청의 수사·정보·보안·외사 기능을 넘겨받은 경찰이 20일 해경에서 온 200명의 인원을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에 배치했다. 경찰은 해경의 수사 기능을 흡수하기 위해 본청에 지능범죄수사2과를, 인천·부산·전남·강원·제주 등 5개 지방경찰청과 16개 경찰서에 수사2과를 신설했다. 이들 신설과는 해경이 담당해 온 수사 분야 가운데 선원이 미리 받는 보수인 선용금 가로채기, 밀수, 불량 수산물 유통, 어촌계 자금 횡령과 국고보조금 편취, 수협 비리, 면세유 부정 수급 등 육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수사 기능을 넘겨받았다. 해경의 정보, 보안, 외사 기능은 기존 경찰 조직에 흡수됐다.
  • [단독] “中선원들 해경 해체에 만세 불러… 수백척 싹쓸이 조업 어떻게 막나”

    [단독] “中선원들 해경 해체에 만세 불러… 수백척 싹쓸이 조업 어떻게 막나”

    “해경이 해체돼도 기본 조직은 유지된다고 하지만 어민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 곽윤직(65·대청도 선주) 위원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경 해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그는 “정부조직법 공포로 해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자 대부분의 서해5도 어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어선의 대규모 불법 조업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경마저 해체되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4일부터 중국 어선 700~1000척이 선단을 이뤄 대청도 동쪽, 백령도 북쪽 해상에 있는 박스(어장)에 들어와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어구, 어망을 파손해 피해가 막심합니다.” 박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해 왔지만 많아야 200~300척이었는데 500척이 넘는 선단이 조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밤에는 선단에서 나오는 불빛이 수㎞씩 이어진다”고 말했다. 중국 어선들이 섬 400~500m까지 근접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곽 위원장은 이 같은 현상이 해경 해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선원들이 해경 해체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해경은 중국 어선을 막아내고 어선이 고장 나면 먼바다까지 나와 도와줬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곽 위원장은 “예전 해경 인력으로도 중국 어선을 막기엔 부족함이 있었는데 국민안전처로 편입되면 해양경비 인원이 축소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게다가 해경은 사기로 먹고사는 집단인데 경찰복을 벗긴 뒤 흉기로 무장한 중국 선원들과 맞서라고 하면 솔직히 기분이 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박태원 연평어촌계장도 “바다에서 촌각을 다투는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해경이 곁에 있어 든든했다”며 “새로운 조직이 생긴다고 하지만 과거 해경 업무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 고위 공무원단 이상 12개 직위 늘어… 그들만의 ‘승진 잔치’?

    정부조직 개편으로 정부 고위 공무원단 이상 직위는 기존보다 12개가 늘어나고 차관급 이상 정무직도 124개로 한 자리 증가했다. 국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민안전처와, 공무원 연금 및 인사·윤리 등을 담당하게 되는 인사혁신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자리만 늘려 ‘승진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국민안전처 산하에 신설되는 특수재난실 등 모두 3실 8국 16과가 늘어나게 됐다. 국민안전처는 본부 정원만 1045명, 전체 정원 1만 357명으로 정부에서 두 번째로 큰 부처(본부 정원 기준)가 된다. 인사혁신처 신규 인원 52명과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에 재난안전 관련 담당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740명이 증가했다. 국민안전처는 장·차관 외에 차관급 2자리, 실장급 보직이 4개에 이른다. 조송래 중앙소방본부장(소방총감)과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치안총감)이 총괄하는 두 본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서는 사실상 옛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 산하 공무원들로 채워졌다. 특히 개방형 직위로 정해진 특수재난실장을 제외하고는 기획조정실, 안전정책실, 재난관리실 등 고위직은 안행부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안전관리본부 출신 인사들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승진 기회를 얻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게다가 인사혁신처 역시 인재정보기획관(국장급)을 새로 만들고 정원을 52명이나 늘리면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수혜자가 안행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옛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도 일선에서는 조직 해체와 안전처 편입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고위직들은 차관급부터 고위 공무원단까지 자리를 꿰찰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선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정부조직 개편으로 일선의 변화와 처우 개선 등은 뒷전이고 고위직들만 승진 잔치를 벌이게 됐다”고 푸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세월호 실종자 9명, 가슴에 문신처럼…

    [단독] 세월호 실종자 9명, 가슴에 문신처럼…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긴 18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300여명을 삼켜 버린 맹골수도의 거친 바닷바람에 풍경이 구슬프게 들려왔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노란 리본이 하염없이 흩날리는 팽목항을 표정 없는 얼굴로 걸었다. 그는 조금 전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해체를 위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고 나왔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16일 만이었다. 찬바람에 누군가가 그만 돌아가자고 했다. 이 장관은 “등대까지는 가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등대 근처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세운 ‘하늘나라 우체통’에 멈춰 섰다. 이 장관은 몇 번이나 우체통을 쓰다듬었다. 이어 200일을 맞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달라고 만들어진 노란색 조형물 ‘기억하라 4·16’ 앞에 다가갔다. 이 장관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우리 모두 4·16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팽목항에 오기 전 이 장관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들렀다. 자원봉사자와 실종자 가족, 해경과 소방 관계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그는 “세월호의 아픔을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 장관에게 지금 누가 가장 생각나느냐고 물었다. “실종자 9명과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는 답이 금방 돌아왔다. 또 눈시울을 붉혔다. 실종자 가족만 남은 진도체육관은 허전했다. 슬픔은 여전했다.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은 떠나려는 이 장관의 허리춤을 잡았다. “팽목항에서 철수하지 말아 주세요.” 이 장관은 이날 범대본을 공식 해체했다. 세월호 수색 중단을 발표한 지 1주일 만이다. 팽목항에서만 7개월을 보낸 날이었다. 이 장관은 조만간 사퇴한다. 그는 전날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간담회에서 세월호 수습과 관련해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언급했다. “실종자 9명의 사진을 아직도 갖고 다닙니다. 앞으로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에둘러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팽목항 지킴이’를 자처했던 이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을 맡아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세월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11일 세월호 수색 중단을 선언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현 정권 들어 부활한 해수부 직원들은 이 장관이 떠나는 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다시는 없을 장관이었다”, “위기 때 솔선수범했던 진정한 리더였다”,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4선 국회의원으로 친박근혜계로 분류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까지 맡았던 이 장관은 부처 내 ‘실세’ 장관으로 불렸다. 해경이 해수부 산하에서 쪼개졌다. 하지만 내년도 해수부 예산안이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4조 6000억원(전년 대비 5% 증액)으로 늘어났다. 이 장관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장관은 여의도로 다시 돌아간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연말 여권 원내대표 후보로 이 장관을 꼽는 분위기다. 이 장관이 이번 사고 수습에서 보여 준 진정성 등이 정치적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취임 한 달 만에 터진 세월호 사고로 온 국민으로부터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그다. 하지만 7개월간 진도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 장관은 이날 실종자 9명을 팽목항 앞바다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단을 해야 했다. 진도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세월호 범대본, 216일 만에 18일 공식 해체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직후 전남 진도 현장에서 사고 수습과 가족 지원을 총괄하기 위해 구성, 운영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가 18일 공식 해체된다. 범대본은 사고 발생일인 4월 16일 밤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돼 구성됐다. 지난 11일 수중 수색 종료 발표 이후 일주일간의 정리 과정을 거쳐 해체됨에 따라 216일간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범대본은 18일 오후 4시 진도군청 범대본 상황실에서 해양수산부 장관 주재로 마지막 점검회의를 한다.
  • 조립식 선반 앵글, 보관함부터 진열대까지 활용도 ‘무궁무진’

    조립식 선반 앵글, 보관함부터 진열대까지 활용도 ‘무궁무진’

    탁스코리아 조립식 선반 앵글이 다양한 분야로 용도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에 조립식 앵글은 조립과 분해, 이동이 간편하다는 장점 덕분에 락페스티벌, 마라톤대회,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의 물품보관소 용도로 자주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사무실 문서보관, 마트 상품 진열대, 창고 적재함, 식품 건조대, 전시장 전시부스 진열대, 수영장 수영용품 보관대 등 다용도로 쓰이고 있다. 그간 대규모 행사장에서 물품을 보관하거나 제품을 진열할 때 주로 사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탁스코리아 조립식 선반 앵글의 장점을 알아 본 의류전문매장, 스포츠센터, 리조트, 대학교, 사무실 등에서 설치를 의뢰해온 것이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탁스코리아는 전용 쇼핑몰 ‘탁스몰’을 오픈하고 조립식 선반 앵글은 물론, 저렴하고 편리한 조립식 선반 진열대를 선보이고 있다. 설치 공간에 따라 ㄱ자형, ㄴ자형, ㄷ자형, 꺾임 연결형태 등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하다. 자유자재로 상하좌우 위치 변경과 높이조절도 할 수 있다. 탁스코리아 블록조립대는 볼트나 너트 등의 공구 없이도 1분이면 완성할 수 있을 정도로 조립이 쉽고 간편하다. 필요 없을 때는 블록을 해체해 보관하면 되므로 보관장소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는다. 당연히 설치 및 해체, 이동 비용이 들지 않으므로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조립식이므로 견고함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탁스코리아는 수많은 야외행사에서 견고성을 증명한 바 있다. 탁스코리아에 따르면 조립식 선반은 무게가 40~50kg 이상 나가는 물품도 충분히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따라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건을 보관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므로 창고 적재함, 마트 진열대 등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만일 장기간이 아닌 임시로 선반을 쓸 일이 있을 때도 탁스몰을 찾으면 된다. 탁스몰에서는 조립식 진열대에 대한 판매는 물론 렌탈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공장, 창고 등 규모가 큰 곳에서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직접 매장을 방문하거나, 미리 전화로 상담하는 것이 좋다. 탁스코리아는 서초동 남부터미널역 국제전자센터 10층에 탁스코리아 상설 전시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탁스코리아 전용 쇼핑몰(www.ta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가정의 진화

    [이영탁 미래와 세상] 가정의 진화

    모든 것이 진화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사회제도나 관습도 시대가 변하면서 계속 달라진다. 가정도 예외일 수 없다. 1980년만 해도 4.6명이나 되던 평균 가구원 수가 이제는 2.5명으로 줄었다. 앞으로는 1인 가구가 대세다. 2030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1이나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부부 가구까지 합치면 50%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가정의 규모가 작아지는 데는 달라진 결혼 풍습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에는 결혼이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하게 되는 필수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결혼 자체가 선택으로 변했고 살다가 헤어지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거기다 출산율까지 1 가까이 떨어져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니까 가정이 해체되고 있다고 한다. 가정이든, 가족이든, 식구든 두 사람 이상을 전제하는데 1인 가구 시대에는 모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앞으로 가정이 없어지고, 가족이 없어지고, 식구가 없어지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어찌하겠는가. 이제 개인화가 대세다. 소위 ‘나 홀로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 방 안에서 기계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가상공간에서 일도 하고 놀이도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 친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극도로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다. 혼자 살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그리고 자기를 도와주는 아바타나 로봇과 함께 세상과 실시간으로 연결할 것이다.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바쁘고 불편이 없는 생활이 가능한데 굳이 대면을 통한 인간관계를 이루어 나갈 시간이 필요가 있겠는가. 이들의 인내심의 한계는 제로에 가까워질 거라고 한다. 매사가 즉흥적이고 조금만 성에 차지 않아도 그대로 표현해 버린다. 그러다 보니 살면서 이해관계가 부딪치는 사람과 가까운 사이가 되기 어렵다. 심지어 부모가 아무리 좋은 소리를 해도 잔소리나 간섭으로 들릴 수 있다. 좋은 대학이나 어려운 직장을 위해 힘든 노력을 하기보다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갈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에는 가정의 해체를 서두르게 될 것이다. 가정의 붕괴 후 미래의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모습의 핵가족은 이제 소수가 될 것이다. 편부, 편모, 계부, 계모, 조손, 동성애 부부, 입양 모자, 입양 부자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생활 공동체가 탄생한다. 여기에는 핵가족 중심의 폐쇄적인 주거 형태가 아니라 혼자 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형태가 될 것이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한 집에서 동거하되 부엌은 따로 쓰는 등 사생활을 보장하면서 응급한 상황일 때는 서로 도움을 준다. 또 공동으로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고 로봇을 이용해 각종 주거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생활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래의 가족이 된다. 지금까지는 혈연관계의 유무가 가족의 필수요건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통적 의미의 가족은 크게 변모할 것이다. 결혼에 관한 제도도 마찬가지다. 일부일처제가 다부다처제적인 모습으로 바뀔 거라고 한다. 관습에 의해 유지되던 형식상의 가족관계나 혼인관계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전통적인 가정의 붕괴 후에 벌어질 혼란과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런 세상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하겠지만 쓸데없는 일인 것 같다. 앞으로 다가올 일이 아니라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미래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답이다. 매사가 변하고 진화하는 세상이다. 우리 자신도 계속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나가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있겠는가.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무지개청소년센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무지개청소년센터

    ‘무지개 JOB아라’ 제3기 수료생들이 교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무지개 JOB아라’수료식장에서 레인보우스쿨 재학생들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저셰넨이거런 펑예꿔위예저우…펑유이썽이취저우’(이 몇 년간 나 홀로 바람도 맞고 빗속을 걷기도 했어…친구여 평생을 함께 하자꾸나…) ●‘무지개 JOB아라’ 진로 교육·직업 체험 최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무지개청소년센터(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사장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에서는 ‘펑유’(朋友·친구)란 중국 노래가 구슬프면서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취업 진학 등 진로 지원 프로그램인 ‘무지개 JOB아라’ 제3기 수료식장에서 수료생 9명을 위해 한국어 등 초기적응 지원 과정인 레인보우스쿨 재학생 16명이 불러준 축가다. 예전에 안재욱이 ‘친구’란 제목으로 부른 바 있어 멜로디가 낯설지만은 않은 이 노래의 가사는 낯선 땅에서 불투명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힘겹게 손잡고 나아가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상황을 말해주는 듯하다. ‘JOB아라’는 직장생활 한국어와 함께 컴퓨터, 경제 등 진로 교육과 정보 및 직업체험의 기회를 10주 전일제 과정으로 제공한다. 3기는 13명으로 시작했으나 비자 등의 이유로 4명이 그만둔 가운데 수료생 9명 중 3명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했고, 6명은 바리스타 등 취업을 준비 중이다. 예전에는 대학에 진학한 수료생들도 있다. 유일하게 개근상을 받은 이선화(22·여·중국)씨는 “기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얼마 전 입국한 뒤 처음에는 막막했고 한국어가 부족하지만 컴퓨터, 경제 등을 배우며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수료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인 어머니와 함께 산다. 중국인 부모를 뒤따라 지난해 9월 입국한 이정(19·여)씨는 “삶이 고단해도 웃음으로 극복해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무지개청소년센터는 이주배경청소년의 조속한 사회 적응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초기적응 및 성장 지원과 소통 촉진 프로그램, 편견·차별 탈피 교육 등을 담당한다. 이주배경청소년은 다문화가족의 청소년이나 외국인근로자 가정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 탈북 청소년 등을 뜻한다. 그 중 중도입국 청소년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중 외국인 부모의 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청소년이나 재혼한 외국인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청소년, 외국인 부모와 함께 한국에 온 청소년을 말한다. ●대학생·직장인등과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레인보우스쿨은 9~24세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에게 초기적응 지원으로 상·하반기 4개월씩 주 5일 한국어 등을 가르친다. 오전 4시간은 말을 배우고 오후에는 한국생활문화 체험을 한다. 간단한 인사말과 기초적 의사소통을 하는 정도 수준이다. 그 후에는 학교에 가거나 취업 준비를 한다. 부산 양정청소년수련관 등 전국 11개 위탁기관과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지난해 837명이 수료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입국해 이 과정에 다니는 한 청소년은 “한국어가 어렵지만 재미있어요”라고 서툰 말로 소감을 말한다. 한국어교육 담당 임정문씨는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대부분 학교 정규수업을 충분히 받지 않아서 4시간 수업도 부담스러워한다”면서 “말이 잘 안 통해 힘들기는 하지만 오래 함께 지내다 보면 그래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하나원 교육 후 사회 진출에 앞서 이곳 레인보우체험학교에서 대중교통 이용과 주민자치센터 및 대학 탐방, 물건 구입 등 비교문화 체험학습을 1박 2일 동안 받는다. 신국균 초기지원팀장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준비가 너무 안 돼 자리 잡기가 힘들지만 도움을 주면 바로 성과가 나타나는데 한국사회에 적응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그 중요성을 잘 몰라서 안타깝다”면서 “한국에서 오래 살 생각이 있고 한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친구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한다. 성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상담과 부모교육을 한다. 지난해 상담은 3500건에 이른다.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정서적 지지를 받도록 멘토링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 멘티와 대학생 직장인 등 멘토 100쌍이 9개월 동안 주 1회 2시간 이상씩 만난다. 무연고 탈북 청소년 인생 멘토링도 전·현직 교수 등 모범적 인사 중심으로 운영한다. 탈북 청소년 3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주배경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하는 2박 3일 통통통 캠프와 청년 활동가 양성 프로젝트 등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종과 출신국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리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초·중등 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 감수성 증진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현대차 지원으로 심리정서 치유 프로젝트 외부사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지원하는 이주배경청소년 심리정서 치유 프로젝트 ‘다톡다톡’을 운영한다. 전국 5곳에서 운영되는 다톡다톡 카페는 편안하게 모여 차도 마시고 바리스타 교육도 이뤄진다. 상담실은 별도로 있다. 심각한 수준의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해체가정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진로지원사업인 친친무지개 프로젝트는 포스코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중국 등을 거쳐 2003년 한국에 도착한 정모(25·D대 호텔조리학과)씨는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이동식 북한 전문음식점 개업을 준비하며 ‘음식으로 통일’을 꿈꾼다. 이 캠페인은 차량을 활용한 창업의지가 있는 저소득·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창업지원으로 자립 기회를 제공한다. 이금순 여성가족부 청소년자립지원과장은 “어려운 처지의 이주배경청소년이 늘어나는 데도 지원 예산과 프로그램이 부족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하)] ‘재계 청와대’ 미래전략실의 운명은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맞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래전략실은 회장 비서실(1959~1998년), 구조조정본부(1998~2008년), 전략기획실(2006~2008년)을 잇는다.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고 장기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재계의 청와대’라 불린다. 하지만 그룹 총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직으로 쇄신 대상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실제로 2008년 4월 삼성특검 이후 삼성그룹 쇄신방안의 하나로 2년 8개월 동안 폐쇄됐다.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이후 2010년 12월 부활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삼성 계열사의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 사업재편, 지분정리, 상장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차장 밑에 전략 1~2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 등 6개 팀과 준법경영실로 구성된다. 전력1팀과 2팀은 각각 전자계열사와 비전자계열사의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경영진단팀은 쉽게 말해 감사팀이고 기획팀은 정보분석과 대관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들어 미전실은 ‘지휘부’에서 ‘지원부’로 변화하고 있다. 2012년 최지성 미전실장이 취임 때 “미래전략실은 군림하는 곳이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 5월엔 미전실 팀장급 7명 가운데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을 제외한 6명이 교체됨에 따라 위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사장) 등 핵심 참모들이 각각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과 법무실장으로 내려간 것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는 각각 조선일보 부국장과 부장판사 출신인 이준 전무와 성열우 부사장이 임명됐다. 미래전략실과 삼성전자 간의 ‘직급 역전’이라는 파격이 일어난 셈으로 그만큼 현장을 강화했다는 의미다. 재계 일부에서는 3세 체제에서 미전실의 역할은 점점 더 축소되거나 해체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새로운 삼성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순환출자해소, 신수종 사업 발굴과 함께 미전실 해체가 좋은 카드로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 부총리의 예/임병선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최경환 부총리의 예/임병선 체육부 전문기자

    지난 2일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신한은행 경기가 열린 부천체육관에서다. 3쿼터 즈음 장내 아나운서가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고 했다. 2012년 7월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제6대 총재로 선임돼 경제부총리 겸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명된 지난 7월 명예총재로 물러앉은 최경환 부총리였다. 관중보다 연맹 관계자들에게서 더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최 부총리의 여자농구 사랑이 각별함을 익히 알고 있는 기자로서도 퍽 난감했다. 그는 여자농구를 위해 참 많은 일을 했다. 취임하자마자 해체된 신세계 대신 하나외환 창단을 유도해 6구단 시스템을 유지하게 했고 선수들 처우도 개선했다. 각 구단으로부터 걷는 발전기금도 증액했다. 지난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가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날에도 최 부총리는 대표팀 선수들의 뒤풀이를 찾아 함께했다. 당시 감격에 겨운 최 부총리는 선수들의 포상금 증액 요구를 흔쾌히 수용하는 통 큰 면모도 발휘했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지금도 최 부총리가 총재로 일하던 때를 여느 종목, 여느 단체장에 비할 수 없이 높은 만족도로 돌아본다. 유력 정치인이 휴일 저녁 머리도 식힐 겸 스포츠 현장을 찾아 격려하는 일에 손가락질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더욱이 4대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열악한 여자농구 판이라면 더더욱 반길 일이다. 당초 2억원으로 책정된 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을 1억원 늘렸던 것도 최 부총리의 ‘파워’ 때문에 가능했다. 여섯 구단 중 다섯 구단이 금융사가 모기업이니 명예총재이긴 하지만 경제부총리인 그의 한마디에 어찌 먼 산만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기자가 새삼스레 최 부총리의 예를 든 것은 지난 3일 ‘국회공보’를 통해 겸직·영리 업무를 정리해야 하는 것으로 분류된 여야 의원 43명의 명단이 떠올라서다. 이들 의원 중 체육단체장을 겸직하는 새누리당 의원 19명이 사직권고를, 3명이 겸직불가 통보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명이 사직권고를 받았다. 겸직불가 통보를 받은 이는 석 달 안에 물러나야 하고, 사직권고를 받은 이들은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자리를 정리하라는 건데 당연히 반발이 만만찮다. 해당 의원이나 관련 체육인들은 체육단체장으로까지 겸직불가 대상을 늘린 지난달 말 국회법 개정 전에 취임한 이들에게까지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항변하고 일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의 항변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조금만 더 근본적인 문제에 눈을 돌리면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최 부총리를 예로 들자면 지난 2년 많은 긍정적인 역할에도 여자농구의 저변을 넓히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는 한참 모자랐다는 점이 분명하다. 힘 있는 정치인으로 방패막을 둘러치고 파벌 다툼이나 개인적 이득을 챙기는 일부 종목 집행부의 고질도 여전하다. 정치인과 체육인이 주고받는 거래도 그 휘황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추잡한 결별로 막을 내리는 예를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그런 거래를 끝낼 때가 됐다. bsnim@seoul.co.kr
  • 서해5도민 “불법조업 中어선 강력단속” 촉구

    서해5도민 “불법조업 中어선 강력단속” 촉구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소청도 어민들은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경 해제 방침 이후 더욱 극성을 부리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대책 마련을 정부와 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중국 어선 700여척이 선단을 이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백령·대청·소청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하고 어구·어망까지 싹쓸이해 어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정부와 시가 나서서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펴 왔지만 500척이 넘는 어선이 선단을 이뤄 불법조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해양자원 소멸과 환경오염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이 해경 해체 소식을 듣고 기상이 악화되는 틈을 타 우리 해역을 침범, 대규모 불법조업을 자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회견에 이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를 찾아가 자신들의 고충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서아프리카에 관심을”

    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11일(현지시간) 에볼라에서 완치돼 퇴원했다. 스펜서는 지난 19일간 격리 치료를 받아오던 맨해튼 벨뷰 병원을 나와 귀가했다. 스펜서는 이날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제 건강하고, 더는 (에볼라에) 감염돼 있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병원은 그가 에볼라에서 완치돼 대중에게도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퇴원을 허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뉴욕시 당국자들, 의료진으로 둘러싸인 채 기자회견을 한 스펜서는 더블라지오 시장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고, 최상을 치료를 받았다며 의료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스펜서는 자신보다는 에볼라와 싸우는 서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경우는 국제적 관심을 받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1만3천건 이상의 감염사례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라며 “발병의 진앙지인 그곳에서는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심을 서아프리카로 다시 돌리는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펜서는 5주일간의 기니 의료봉사도 언급하면서, 에볼라 감염 어린이들을 안아 올릴 때에는 자신도 울었고, 형제처럼 치료하던 환자가 회복됐을 때는 자신도 큰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고자 진료활동에 뛰어든 스펜서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이제 스펜서도, 뉴욕시도 ‘에볼라 프리(free)’”라고 말했다. 스펜서의 퇴원으로 미국에서 현재 에볼라 치료 중인 환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됐다.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만 사망하고 나머지는 모두 치료됐다. 스펜서의 약혼녀는 다만 오는 14일까지 격리된 상태로 몸 상태에 대한 관찰을 받는다. 이처럼 미국 보건당국의 관찰 대상인 사람은 병원 관계자, 서아프리카 여행자 등 3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펜서는 귀국 후인 지난달 23일 에볼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격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스펜서, 완치 퇴원했지만…약혼녀는?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스펜서, 완치 퇴원했지만…약혼녀는?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 미국 뉴욕의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의사 스펜서가 에볼라에서 완치돼 퇴원했다. 11일(현지시간) 스펜서는 지난 19일간 격리 치료를 받아오던 맨해튼 벨뷰 병원을 나와 귀가했다. 앞서 병원은 그가 에볼라에서 완치돼 대중에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퇴원을 허가했다. 스펜서는 이날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제 건강하고, 더는 감염돼 있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펜서는 자신보다는 에볼라와 싸우는 서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 경우는 국제적 관심을 받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1만 3000건 이상의 감염사례 가운데 한 부분일 뿐”이라며 “발병의 진앙지인 그곳에서는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관심을 서아프리카로 다시 돌리는데 동참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스펜서의 퇴원으로 미국에서 현재 에볼라 치료 중인 환자는 한 명도 없게 됐다. 그러나 미국 보건 당국은 스펜서의 약혼녀를 포함해 서아프리카 여행자 등 약 300명을 관찰 대상에 올려놓고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 약혼녀 포함 지인 주시할 필요있다”,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 서아프리카에 관심가져야”,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 다행이다”, “뉴욕 에볼라 감염 의사 완치 퇴원, 조심해야 하는 바이러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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