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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5개월에 별거?” 어떻게 된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5개월에 별거?” 어떻게 된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5개월에 별거?” 어떻게 된 일? 이민경 여성 3인조 그룹 ‘디바’ 출신 뮤지컬 배우 이민경(34)이 결혼 2년 만에 파경했다. 1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따르면 이민경의 남편 사무엘 조(42)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1심 법원에 이혼 소송을 최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조씨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은 2014년 1월부터 별거 상태였다”며 “약 2년간 관계 회복을 기대했으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가치관의 간극을 결국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민경과 조씨는 한국에서 별도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혼에 비교적 제한이 없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법을 떠올리면 사실상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육권과 재산분할 등에 관한 다툼이 예상된다. 이민경은 글로벌 투자사를 운영 중인 금융 사업가 조씨와 2013년 10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 당시 임신 3개월째였다. 그해 12월 뒤늦게 결혼 소식이 전해졌으나 양측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한편, 그룹 유니티로 데뷔한 이민경은 이후 1999년 디바 3집 ‘밀레니엄(Millennium)’ 때 해당 그룹 메인보컬로 합류했다. 2005년 디바 해체 이후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사랑은 비를 타고’ ‘온에어’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중일 때 별거“ 대체 무슨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중일 때 별거“ 대체 무슨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중일 때 별거“ 대체 무슨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여성 3인조 그룹 ‘디바’ 출신 뮤지컬 배우 이민경(34)이 결혼 2년 만에 파경했다. 1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따르면 이민경의 남편 사무엘 조(42)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1심 법원에 이혼 소송을 최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조씨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은 2014년 1월부터 별거 상태였다”며 “약 2년간 관계 회복을 기대했으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가치관의 간극을 결국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민경과 조씨는 한국에서 별도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혼에 비교적 제한이 없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법을 떠올리면 사실상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육권과 재산분할 등에 관한 다툼이 예상된다. 이민경은 글로벌 투자사를 운영 중인 금융 사업가 조씨와 2013년 10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 당시 임신 3개월째였다. 그해 12월 뒤늦게 결혼 소식이 전해졌으나 양측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한편, 그룹 유니티로 데뷔한 이민경은 이후 1999년 디바 3집 ‘밀레니엄(Millennium)’ 때 해당 그룹 메인보컬로 합류했다. 2005년 디바 해체 이후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사랑은 비를 타고’ ‘온에어’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중 별거“ 대체 무슨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중 별거“ 대체 무슨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디바 이민경…“임신 중 별거“ 대체 무슨 일? 결혼 2년 만에 파경 여성 3인조 그룹 ‘디바’ 출신 뮤지컬 배우 이민경(34)이 결혼 2년 만에 파경했다. 1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따르면 이민경의 남편 사무엘 조(42)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1심 법원에 이혼 소송을 최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조씨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은 2014년 1월부터 별거 상태였다”며 “약 2년간 관계 회복을 기대했으나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가치관의 간극을 결국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민경과 조씨는 한국에서 별도의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혼에 비교적 제한이 없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법을 떠올리면 사실상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육권과 재산분할 등에 관한 다툼이 예상된다. 이민경은 글로벌 투자사를 운영 중인 금융 사업가 조씨와 2013년 10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 당시 임신 3개월째였다. 그해 12월 뒤늦게 결혼 소식이 전해졌으나 양측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아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기도 했다. 한편, 그룹 유니티로 데뷔한 이민경은 이후 1999년 디바 3집 ‘밀레니엄(Millennium)’ 때 해당 그룹 메인보컬로 합류했다. 2005년 디바 해체 이후에는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사랑은 비를 타고’ ‘온에어’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체까지 40년… 日원전 여전히 활화산

    폭발 당시 잔해 대부분 치웠지만 6시간 서 있으면 방사선량 한계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에서는 원자로 해체를 위한 폐로 1단계 조치인 사용후핵연료 인출 작업이 한창이었다. 원자로 4기(1∼4호기) 가운데 1호기에서는 인출 작업에 앞서 방사성물질이 대기 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고자 설치했던 거대한 뚜껑이 철거되고 있었다. 2011년 3월 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파괴된 원자로 모습이 그대로인 3호기에서는 사고 잔해 철거 작업으로 분주했다.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와 함께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억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다음달 11일이면 발생 5년이 된다. 현장에는 5년 전 쓰나미 흔적과 사고 잔해가 여전했다. 지난 10일 현장을 찾은 외신 공동취재단 기자들에게 오노 아키라 제1원전 소장은 “원전은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루 평균 8000여명의 근로자가 방사능에 오염된 원전 단지 내 토양을 시멘트 등으로 포장하고, 수소폭발 때 발생한 건물 잔해들을 상당 부분 치웠다. “도쿄가 궤멸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간 나오토 당시 총리의 회고처럼 일본과 주변국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 사건은 잊혀 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등이 재가동되면서 일본은 원전 가동국가로 복귀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해체 작업은 30~40년이 걸릴 정도의 장기 과제였다. 오노 소장도 “폐로 과정이 10부 능선이라면 1부 능선에 올라섰다”고 인정했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원자로 내부 압력용기를 뚫고 격납용기 바닥으로 떨어진 용융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은 폐로의 핵심이자 최대 난제란 설명이다. 녹아버린 용융 핵연료를 꺼내는 일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려 무질서하게 방치된 핵연료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등 후쿠시마 원전은 여전히 불안한 ‘활화산’으로 남아 있었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정확히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 원자로 내부의 높은 방사선량 탓에 로봇을 투입해야 하는데 진척이 없었다. 로봇을 원자로 내부로 밀어 넣는 작업을 맡을 근로자에 대한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오노 소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로봇으로 1호 원전 내부 상황을 부분적으로 파악했을 뿐이다. 도쿄 전력 측은 “30∼40년으로 잡은 폐로 기간의 단축 또는 연장 여부는 로봇 기술의 발전 속도에 달렸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방치된 핵연료 탓에 1∼4호기 원자로로부터 100m 남짓 떨어진 곳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80마이크로시버트(μ㏜). 6시간 그 자리에 서 있으면 연간 개인 피폭 한계치(1밀리시버트·mSv)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취재진은 그 탓에 원자로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도 ‘빨리 보고 버스에 타라’는 도쿄전력 측의 재촉을 받았다. 방사능 오염수도 하루 300t씩 생성되고 있었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오염수 저장 한계 용량을 넘어서게 된다. 345억엔(약 3647억원)을 들여 동토차수벽을 지난 9일 완공했지만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 취재에 동행한 오카무라 유이치 도쿄전력 대변인은 원전사고를 수습하면서 “더 큰 리스크를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위험, 위기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 태도와 중층적 대비, 기술향상을 계속하지 않으면 우리는 원자력을 다룰 자격이 없다”는 그의 말이 귓전을 맴돌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구본영 칼럼] ‘말뫼의 눈물’이 ‘통영의 눈물’ 안 되려면

    설 연휴 중 몇 년째 얼굴을 못 본 친구의 근황을 들었다. 고향을 떠나 통영에서 하던 배 수리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는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늘 밥 잘 사는, 인심 좋은 그였는데…. 잘나가던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졌음을 실감했다. 오죽했으면 선박 인테리어 전문 중소기업 운영에 반평생을 바친 친구가 공장 문을 닫았을까. 울산에서도, 통영에서도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업계의 한숨 소리만 깊다. 대형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이 멈춰 서면서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크레인이다.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을 때 막대한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단돈 1달러를 주고 사들인 것이다. 2002년 이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질 때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가 울었다”며 장송곡을 틀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조선·대우조선 등 세계 3대 조선소가 두 해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른 수주난과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실이 겹치면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자칫 ‘말뫼의 눈물’처럼 통한의 눈물을 흘릴 판이다. 울산이나 거제, 혹은 통영에서…. 더 심각한 건 조선업뿐 아니라 우리의 주력 산업 전체가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들이 태어날 때 물고 나온 숟가락을 원망하는 세태에서 그런 징후는 포착된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이 제출된 지 210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조선업 등 공급과잉 업종의 사업 재편을 돕기 위한 법안이다. 하지만 국내 로펌의 경제법 분야 권위자로 통하는 한 인사는 원샷법이 하등 새로울 게 없는 법안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에 이미 관련 조항이 다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이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고 하니 우습지만, “삼성특혜법”이라는 등 야권의 엉뚱한 반대 논리도 가관이라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 풍경을 보라. 현 여권의 보육 공약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원 분담 문제로 충돌하면서 보육 대란을 빚고 있다. 이런 판국에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10만명에게 월 60만원씩 6개월간 취업활동비를 지원하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단다. 청년 실업자가 40만명에 이른다는 현실에 비춰 볼 때 솔깃해 보인다. 그러나 ‘어떻게’ 금수저와 흙수저를 골라 지급 대상자를 선정해 내고, 일자리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어디에’ 취업시킬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말뿐인 인기영합 공약(空約)이거나, 청년들에게 달콤한 당의정을 입힌 빚더미를 떠넘기는 꼴이다. 더군다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지구촌엔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이 꿈틀대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융합을 통해 바야흐로 신천지가 도래할 참이다. 이런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들은 상당수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우리의 주력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게 그 전조가 아닐까.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이란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지식정보 부문 등 서비스 산업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별 알맹이도 없어 보이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3년 반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사실은 뭘 말하나. 이 법이 통과되면 6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정부의 설명이 미심쩍긴 하다. 하지만 의료산업 영리화로 이어진다는, 더민주 측의 주장은 더 황당하다. 대한병원협회 등도 문제가 없다는데 그나마 국제 경쟁력이 있는 보건 분야의 일자리를 포기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는 격이니…. 이는 어찌 보면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를 골간으로 개헌해 이룬 ‘1987년 체제’가 한계를 드러낸 형국이다. 여야 모두 장기적 국가 역량을 키울 엄두도 못 내고 오로지 정권 획득을 위한 근시안적 정쟁에 골몰하면서다. 성장의 바퀴는 멈추려 하는데 운전대를 서로 잡으려다 온 국민이 탄 수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게 해서야 될 말인가. 결국 초미의 과제는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대 개혁이다. 논설고문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민안전처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민안전처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19회에서는 안전·재난 관련 정책을 수립·운영하는 것은 물론 소방·방재, 해양 경비·안전·오염방제 등을 총괄하는 국민안전처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민안전처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드는 새내기 사무관의 입직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2014년에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를 시작으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후진국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매번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300여명의 실종·사상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때 정부의 현장 대응을 경험한 피해 가족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에 빠졌다. 대형 사회적 재난에 대비한 현장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시종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배경에서 신설된 재난안전 총괄 기관, 이른바 ‘컨트롤타워’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의 안전정책 기능이 안전처로 이관됐고 소방방재청, 해양경찰청 등 2개 조직이 해체되면서 그 기능을 국민안전처가 흡수했다. 입직 경로는 5·7급 행정직이나 소방직, 해양경찰직 등 공무원 공채시험이 일반적이다. 윤세열(29) 사무관은 2012년 연세대 행정학과 재학 시절 5급 공채로 뽑혀 지난해부터 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2014년 5월 전북도청에서 수습 근무를 거쳐 희망 근무 부처였던 국민안전처에 배치받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가 공직에 입문하기까지 꼬박 2년 6개월이 걸렸다. “성실한 것도 좋지만 장기전이라는 생각에 일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윤 사무관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정치학을 꼽았다. 윤 사무관은 “행정법, 행정학 등 과목은 어쨌거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답안에 쓰면 되는데, 정치학은 보다 거시적 담론이라 정답이 없고 자신의 주장을 써야 해서 평소 관심을 갖고 고민하지 않으면 좋은 답이 안 나온다”며 “고시반에서 만난 친구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는데, 그 친구는 행정법을 어려워해서 서로 답안을 읽고 조언해 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안전처 모임 ‘마중물터’… 공무원들 뭉쳤다 윤 사무관이 국민안전처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하다. “2013년쯤 친동생이 유학 중인 일본을 방문했을 때 지진이 났는데 당황한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5분 전에 지진 발생 위치, 지진의 강도 등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고 가장 가까운 대피시설로 침착하게 대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재난 대응 매뉴얼 같은 게 우리나라도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안전기획과는 국민안전처에서도 ‘예방’ 업무를 관할하는 안전실 소속 주무과다. 윤 사무관은 “북핵실험 등 현안이 터지면 각 과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취합 정리하는 것은 물론, 국민안전처 신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장관 주재 상황보고회의 준비를 한다”며 “그날그날 사건, 사고를 가지고 실별로 안건을 준비해 가는데, 재난 발생 시 대응 모의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안전기획과에서는 대외적으로 국민안전처 업무를 알리는 역할도 한다. 윤 사무관은 매달 안전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각 과에서 보내 주는 관련 내용을 취합해 언론에 장·차관 기고 형태로 내보낸다. 지난달 열린 부처별 대통령 업무보고 준비 때도 안전실 관련 내용은 안전기획과에서 맡았다. 실 전체 업무를 항상 파악하고 취합해 정리하는 역할이다 보니 늘 마감 시간에 쫓기는 고충도 따른다. 윤 사무관은 “모든 업무를 정해진 시한 안에 처리해야 하는데 각 과에서 자료가 늦게 들어오거나 하면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있다”며 “반면 매일 새로운 사건, 사고와 관련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데서 오는 지루함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서로 다른 세 조직이 모인 국민안전처에는 ‘마중물터’라는 모임이 있다. 행정직 공무원은 물론 소방·방재, 해양 경비·안전·오염방제 담당 사무관, 주무관들이 점심시간에 함께 모여 재난 관련 정책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더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다. 모임은 안전정책실장 주재로 열린다. 그는 “재난 영화를 함께 관람하기도 하고, 행정학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저처럼 새내기들이 업무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국민에게 믿음 주는 안전처 만들래요” 2년 차에 접어든 공직생활에 대해 윤 사무관은 “생각한 것보다 주어지는 역할이 너무 커서 정말 놀랐다”고 했다. “시험 준비할 때는 실무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몰랐는데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개정하는 등 공무원의 정책결정이 수천, 수만명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합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윤 사무관이 되새기는 세 글자가 있다. 청(淸), 신(愼), 근(勤)이다. 공직자는 청렴해야 하고,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하며 부지런히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사무관은 “5급 공채 시험에 합격했을 때 지도 교수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선물해 주셨는데, 현대 공무원에게도 이 세 글자는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사무관은 마지막으로 공직자로서 자신의 바람을 털어놨다. “정부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국민의 정책참여도를 떨어뜨리고, 이는 다시 국민이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국민에게 다가가 믿음을 얻고, 이 악순환 구조가 선순환 구조로 바뀌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길섶에서] 선물과 뇌물/임창용 논설위원

    퇴근하니 현관문 앞에 과일 박스가 하나 놓여 있다. 발신인이 고향 친구다. 설이라고 보낸 모양이다. ‘고맙긴 한데, 왜 보냈지? 나도 보내야 하나?’ 예전 같으면 별 생각 없이 받았을 것을, 언젠가부터 선물을 받으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선물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 난 뭘 받았지?’ 같은 금전적인 가치를 떠올리게 된다. 선물이라는 게 조건 없이, 주고 싶어 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현실에선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누군가 조카의 졸업 선물로 20만원짜리를 사 줬다 치자. 그런데 자기 아이는 5만원짜리를 받으면 서운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반면 자기는 5만원짜리를 사 줬는데 아이가 20만원짜리를 받으면? 뭔가 빚졌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선물에 대한 인간의 이런 허위의식을 파헤쳤다. 그는 선물을 줬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해야만 비로소 선물이 된다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대가를 바라는 뇌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준 사실을 잊으려는 의지라도 가져야 선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했다. 그럼 내가 그동안 주고받은 것 중 선물이 얼마나 될까. 있기는 한 걸까? 그래도 친구의 과일 박스는 선물로 믿고 싶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SK하이닉스 남자 핸드볼팀 창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계속됐다. SK하이닉스는 2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이달 말쯤 남자 핸드볼 실업 구단을 창단한다고 1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곧바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선발, 구단명 결정 등의 준비를 마친 뒤 3월 초부터 시작되는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연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본사가 있는 경기 이천이나 사업장이 있는 충북 청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었지만 지난해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20년 만에 탈락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난해 말에는 실업 명문 코로사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해체돼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이번에 하이닉스가 새롭게 팀을 창단하면서 두산, 상무, 충남체육회, 인천도시공사, SK 등 5개 팀이 리그를 치를 수 있게 됐다. SK는 2006년 12월 도하 아시안게임 핸드볼 대표팀을 후원한 이후 지금까지 핸드볼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011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SK핸드볼 경기장’을 지어 핸드볼계의 오랜 숙원인 전용경기장 확보 문제를 해결했다. 2012년에는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을 사실상 인수한 뒤 ‘SK슈가글라이더즈’로 재창단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 모범적으로 구단을 운영해 대한민국 핸드볼이 세계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게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이 처벌한다” 아랍어로 적힌 협박 메모…인천공항 화장실 지문 19점 채취

    “신이 처벌한다” 아랍어로 적힌 협박 메모…인천공항 화장실 지문 19점 채취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 경찰은 부탄가스 등이 부착됐던 ‘화과자 상자’를 추적 단서로 보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또 해당 의심 물체가 발견된 화장실 전체에서 유의미한 지문 19점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1일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채 발견된 화과자 상자의 상표를 확인해 구입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 화과자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 P사가 ‘오색정과’라는 이름으로 생산하는 제품으로,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C’EST SI BON'이라는 상표가 큰 글씨체로 적혀 있다.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다. 이 제품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도 입점해 있다. 경찰은 이 베이커리 업체를 상대로 해당 제품 포장 상자의 생산 연도와 주요 판매처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발견된 포장 상자는 대용량 제품으로 지난해 초 기존 포장 상자에서 디자인이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부탄가스 등이 붙어있던 종이상자는 국내 화과자 제품”이라며 “구체적인 상표나 판매처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종이상자가 발견된 첫 번째 좌변기 칸 등 화장실 전체에서 확보한 지문 19점을 과학수사대에 감정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지문 채취량이 비교적 많아 현재까지 용의자는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화장실 이용자가 많아 지문이 겹쳐있기도 하고 물이 묻으면서 지워진 지문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유의미한 지문만 채취한 게 19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4시쯤 “인천공항 C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항경찰대가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였다. 그 결과 대변기 위와 벽면 사이에 놓인 종이상자를 발견됐다.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다.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에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를 비롯해 메모지 1장이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였다.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공항 또 뚫렸다

    일본행 미탑승 뒤늦게 확인… 한때 부탄가스 폭발물 소동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환승객이 밀입국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21일 중국인 두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지 8일 만이다. 같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허술한 인천공항의 보안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잠적한 환승객 베트남인 A(25)씨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이날 오전 7시 24분 인천공항을 빠져나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오전 5시 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A씨는 오전 10시 10분 도쿄 나리타공항으로 출발한 같은 항공사 비행기에 타야 했으나 탑승하지 않고 잠적했다. A씨는 환승객 통로를 통해 3층 출국장 면세구역으로 가야 했지만 2층 입국장의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의 게이트를 강제로 열고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A씨가 오전 10시 10분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자 25분 뒤인 오전 10시 35분쯤 법무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법무부는 폐쇄회로(CC) TV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해 밀입국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뚫고 나간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 주변에는 보안경비 근무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사무소와 경찰 등 보안 당국은 A씨가 환승을 위해 출국장으로 가지 않고 입국장에 머무르다 범행한 점으로 미뤄 사전에 밀입국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앞서 30대 중국인 부부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 출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를 거쳐 국내로 잠입했다가 나흘 만인 25일 충남 천안에서 체포돼 구속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중국인 밀입국으로 인천공항 출국장의 보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지만, 입국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잇단 밀입국 사건을 계기로 인천공항 전체에 대한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 7번 게이트 옆 남자 화장실에서는 폭발물 의심 상자가 발견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부탄가스가 담긴 종이상자를 해체한 결과 부탄가스 2개, 라이터, 기름통, 생수통 등이 들어 있었고 뇌관이나 폭약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항 이용객 중 누군가가 화장실에 부탄가스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고 게이트 인근 CCTV를 확인해 추적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800원 부품 고장에 80만원 MDPS 바꾼 정비업체

    2010년형 기아자동차 K5를 보유한 김모(36)씨는 최근 운전할 때 핸들이 뻑뻑하고 무거워진 느낌이 들어 기아자동차 공식서비스센터에 문의했다. 그러나 80만원가량의 전자식조향장치(MDPS)를 교체해 모두 100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정확한 원인을 물어봤지만 센터 직원은 전자식 핸들인 MDPS를 갈아 끼워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800원가량의 ‘플렉시블커플링’만 바꾸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 직접 수리할 계획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10년식 K5 차량 다수에서 비슷한 문제점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는 2010년형 K5와 같은 MDPS 부품이 장착된 YF쏘나타에서 핸들 조작 문제가 발생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800원짜리 커플링을 교체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카센터와 공식서비스센터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려 주기보다 MDPS 부품 전체 교환으로 유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자동차 정비업체에 근무하는 정비사는 “플렉시블커플링만 교체하면 들어가는 공임(수리공 품삯)에 비해 남는 게 없어 일부 정비업체에서는 MDPS 전체 부품을 교체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MDPS를 해체하는 데에만 2시간이 걸리는 데 공임비가 5만원뿐이라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소비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100만원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조향장치의 문제가 모두 MDPS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공식서비스센터는 원칙대로 차주에게 정확하게 원인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3월 아반떼HD와 i30 일부 모델의 MDPS에 탑재된 센서가 작동을 멈춰 핸들이 무거워지는 이유로 리콜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BBC, 쯔위사태 조명…“소속 가수에게 철권 휘두르는 기획사”

    BBC, 쯔위사태 조명…“소속 가수에게 철권 휘두르는 기획사”

    영국 BBC가 최근 발생한 이른바 ‘쯔위 사태’를 비롯, 일본 및 한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연예인 사과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 및 일본 연예계의 고질적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아시아 대중음악 산업의 어두운 면모”(The dark side of Asia’s pop music industr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과 한국 아이돌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에게 ‘철권’(iron fist)을 휘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먼저 소속 스타들의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엄격하게 통제하는 일본 아이돌 기획사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014년 일본 인기 여자 그룹 AKB48의 멤버 미나미 미네기시는 남자친구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는 이유만으로 머리를 삭발한 채 ‘사과 동영상’을 찍어야만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한국 스타들의 경우, 일본에 비해서는 자유롭게 연애와 결혼을 할 수 있지만 기획사가 소속 스타들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이들은 보도했다. K팝 산업 전문가인 마크 러셀은 “한국 연예인 기획사들은 소속 탤런트들의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90년대에 대형 연예인 스캔들이 몇 차례 발생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연예인 기획사에 직접 가보면, 어린 연습생들이 아주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또한 건물 벽면에는 회사가 정한 행동지침이 곳곳에 적혀있다”며 스타들에게 지나친 규율이 강요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BBC는 최근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 ‘쯔위’가 유튜브에 게시한 사과 동영상 역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JYP는 쯔위에게 사과 동영상 촬영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러셀은 해당 문제가 쯔위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었던 만큼, 회사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회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며 이 과정은 분명 쯔위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쯔위 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이그룹 스맙(SMAP)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 사과를 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들은 앞서 소속사와의 갈등 끝에 소속사를 탈퇴하고 그룹을 해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무산됐고, 이에 대해 일본 국민들뿐만 아니라 소속사 자니스의 대표 조니 키타가와에게도 사죄의 뜻을 밝혀야만 했다. BBC는 일본과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있어 가수들의 스타덤은 아직 동경의 대상이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팬들에게도 아이돌 업계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분명히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JYP 엔터테인먼트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너도나도 배우로… 아이돌, 연기자 전향 가속화

    너도나도 배우로… 아이돌, 연기자 전향 가속화

    ‘나도 혜리, 수지처럼.’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자 이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세대 아이돌의 경우 어느 정도 인기가 궤도에 오른 뒤 ‘2모작’ 개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데뷔 초반부터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아이돌의 종착역은 결국 연기자인가”라는 회의론이 나오지만 세대교체가 빠른 국내 가요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많다. 지난 15일 데뷔 9주년을 맞은 걸그룹 카라는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세대 아이돌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은 결국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어졌다.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일본 시장을 포기하고 이들은 모두 연기자의 길로 가닥을 잡았다. 구하라는 배용준이 대표로 있는 키이스트로 이적하고 아역 배우 출신인 박규리와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 출연했던 한승연도 연기자 전향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이돌 가수들의 배우 전향이 갈수록 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아이돌의 수명이 유독 짧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 40대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의 해체설이 나돌자 정계까지 나서 이를 막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한 가요기획사 본부장은 “보이 그룹은 군대, 걸그룹은 나이가 최대 걸림돌로 28~29세가 넘으면 활동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연예인으로 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더 빨리 연기자의 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면서 “추후 연기자 데뷔를 염두에 둔 아역 배우 출신의 연습생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돌의 연기자 이탈 심화는 신인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방송사의 수요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아이돌 가수들은 무대 경험이 많아 순발력이 뛰어나고 인지도 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걸스데이의 혜리도 걸그룹의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을 연기로 잘 녹여냈다.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나상천 이사는 “요즘 아이돌은 데뷔 전에 연기 수업도 받고 카메라 울렁증도 덜한 데다 화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방송사 측에서 먼저 권유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기자로 자리잡을 경우 CF 모델로 활동하는 등 경제적인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는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뒤 1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고 혜리 역시 이번 드라마로만 60억원의 CF 매출을 올렸다. 때문에 시크릿, 걸스데이, 씨엔블루처럼 멤버 전원이 연기를 겸업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아이돌들은 ‘더 낮게, 더 작은 배역부터’라는 전략을 세워 접근한다. 무조건 주인공으로 발탁돼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는 과거 아이돌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리스크가 적은 웹드라마를 발판으로 삼은 뒤 케이블을 거쳐 주말극이나 일일극에 이어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입성하는 식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공연에 비해 연기 활동은 큰 수입원이 되지 못하고 때론 팀 활동에 영향을 주지만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중화권에서 한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인기를 얻어 그룹까지 케이팝 스타 반열에 오른 것처럼 선순환 구조도 발생해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다. 한 가요기획사 이사는 “일부 아이돌의 경우 가수로서 실력과 의지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일본처럼 가수가 나이 들어도 팬들이 함께 늙어간다는 인식으로 꾸준하게 성원하는 팬문화가 형성되지 않는 것도 아이돌의 연기자 이탈을 부추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천공항 중국인 밀입국 43시간 뒤에야 알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 대기 중이던 중국인 2명이 심야에 문이 닫힌 보안검색장을 뚫고 밀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입국자는 나흘 만에 붙잡혔지만 공항 보안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시 25분쯤 A(31)씨 등 중국인 남녀 2명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 법무부 출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를 거쳐 밀입국했다. 이들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20일 오후 7시 31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21일 오후 8시 17분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21일 오전 1시 25분쯤 면세구역 안의 문 잠금장치를 해체한 뒤 국내에 잠입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사고 발생 뒤 43시간 동안 사고 발생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22일 오후 8시쯤 이들이 베이징행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에야 이들이 밖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밀입국 나흘 만인 25일 오후 충남 천안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1] 노인들이 자살하는 나라의 이야기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1] 노인들이 자살하는 나라의 이야기

    글의 제목을 ‘노인들이 자살하는 나라의 이야기’라고 적고 보니 왠지 느낌이 이상합니다. 자살을 미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권장하려는 건 더더욱 아닌데, 그런 나라의 이야기라니 이상하게 여길 법도 합니다. 세상 일 다 보고, 생각하기 나름이듯 이 글도 ‘노인이 자살하지 않는 나라’ 쯤으로 하면 좋으련만 그런 식상한 접근이야 우리 사회에서 다른 주제로도 이미 일반화 돼있고, 또 사회적으로 수도 없이 다뤄져 온 자살의 실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냥 처음 생각 대로 가려 합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니까요.  모든 생명이 희구하는 본원적인 가치는 삶입니다. 삶이란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명활동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고, 권리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본질적이고 천부적 권리인 생존권의 실체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한 사회의 법과 제도, 윤리와 관행이 망라된 모든 역량이 개개의 삶을 지지하고, 보호하고, 신장해야 합니다. 이는 중세 이후 인본주의의 태동으로 인간 자체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비로소 시작된 가치체계이지만, 그렇다고 그 전에 인간에 대한 성찰이나 인식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간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종교라고 생각됩니다. 서양의 기독교는 물론 동양의 불교와 유교 등 거의 모든 종교는 인간에 대한 배려를 근본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역사학자들이 암흑기라고 말하는 그런 시대에 비하면 확실히 지금은 인본주의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상, 어떤 이념도 인간이라는 주체적 가치를 뛰어넘지 못합니다. 인간의 의미는 절대적입니다. 누구도 훼손할 수 없고,변질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전의 시대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이지만, 아무도 놀라워 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사례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비단 자살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100년 전, 200년 전, 그보다 더 오래 전에 비해 지금이 비자연적인 사망자가 더 많습니다. 물론 시대마다 절대 인구가 달라서 단선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 개인이 태어나 천수를 다하고 죽는 것을 자연적인 사망이라고 한다면, 자살이나 전쟁 등으로 죽는 소위 비자연적인 죽음이 많다고 여겨지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옛날에 비하면 정말 살기 좋다”고들 말하는 세상인데 말이지요. ●더는 ‘사람의 것’이 아닌 세상 많은 전문가들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인간 소외를 꼽습니다. 자살이란 절망의 극단적인 표현 방법입니다. 절망이란 더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절망을 느끼는 상황에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입니다. 예전에 비해 국부는 엄청나게 늘었고, 시민 권익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면서 아동이든, 노인이든, 여성이든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이 준비돼 있습니다. 살려고 하면 어떻게든 살 방법이 있는 세상이지요. 그런데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그 절망을 이겨내지 못해 무참하게 스러지고 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우울증 등 신경정신 분야의 질병을 말하는 사람도 있고, 죽음을 죄악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믿는 사회문화적 풍조를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 소외가 자살을 부른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필자의 생각에는 모두 다 맞는 진단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자살의 원인을 중요도에 따라 서수화할 수 있다면 저는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람 사이에 형성된 관계의 해체와 새로운 관계의 재구성이 주는 문제를 가장 앞머리에 두고 싶습니다. 관계의 해체란 레고를 재조립하듯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일종의 변혁입니다. 나이가 한 사오십 쯤 된 사람이 어떤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모든 인간관계를 해체, 정리한다고 생각해 보면 거기에서 오는 파장이 얼마나 클지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관계란 아무리 개인적이라도 사회적인 특성을 갖습니다. 왜냐고요? 개인이란 혼자를 말하지만, 그런 개인과 개인이 어떤 형태로든 관계망을 형성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고, 또 사회라는 게 관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런 개개인의 관계가 확장된 단위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한국전쟁 이후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한 앞뒤 세대들이 바로 이런 관계의 해체에 직면하게 됩니다. 대가족제도의 해체에 따른 가족의 분화, 여기에서 비롯된 부양체계의 붕괴와 노후 소득의 중단, 도시화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 등은 필연적으로 부적응의 문제를 낳고, 전통적인 삶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들을 고립무원의 상태로 몰아 넣습니다. 이 세대에게 세상은 예전처럼 외로울 때 누군가가 보듬어 주고, 힘들 때 누군가가 부축해 주는 생활공동체, 운명공동체가 아니라 걸핏하면 뒤통수를 호되게 얻어맞거나 진흙 구덩이에서 짓밟히고 마는 전쟁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먹고 자고 입고 쉬고 노는 일이 모두 자신이 체득해 왔던 그런 일들이 아니게 되었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이 모두 벽에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 세대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이지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는 격언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 예전에는 ‘사람의 세상’이었지만, 어느 새 ‘세상의 사람’이 되었고, 그렇게 삶의 주체와 객체가 바뀐 세상에서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이 외길로 내몰리게 됐지요. 그래서 그들은 가장 극단적이이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자살공화국’의 실상 필자는 시골에서 낳고 자랐습니다. 시골이라도 100호쯤 되는 제법 큰 동네였는데, 당시는 대가족이 대세여서 한 집당 식구가 보통은 5∼6명, 많은 집은 10명도 넘었으니 어림잡아도 족히 수백명이나 되는 주민들이 어우러져 함께 살았지요. 생각해보면, 집집마다 조부모, 부모, 자식 등 3대는 보통이었고, 더러는 자녀들이 결혼해 애를 낳은 4대 집안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별별 일들이 많았지요. 더러는 다투기도 했고, 그러다 화가 받쳐 목을 매거나 농약을 들이키는 ‘아주 놀랍고 특별한’ 사단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만, 살림살이가 어려워 먹고 사는 일에 지쳤다고, 의지가지가 없어서 외롭다고, 술이나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했다고 함부로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제가끔 받아서 태어난 명(命)은 다 하고 가는 게 사람의 도리라고들 여겼고, 사는 일 바빠서 그럴 짬이 없었는지 우울증처럼 자칫 죽음을 부르는 병을 가진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가 최근 10년이 넘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인원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이나 됩니다. 세계 평균인 12.4명을 두 배나 넘는 규모이지요. 이 중에서 노인 자살률만 따로 떼어서 보면 더 놀랍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70세 이상 노인 10만 명당 116.2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더군요. 이런 자살 규모는 최소 5.8명에서 최대 42.3명에 그치고 있는 다른 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비교하면 최대 20배가 넘습니다. 필자가 왜 ‘노인이 자살하는 나라’를 제목으로 특정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나라입니다.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그래서 노후를 고립된 상태로 맞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노인의 자살은 치명적이라는 특성도 갖고 있지요. 젊은 층과 달리 노인들은 첫 자살 시도로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노인자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지지부진하고, 사회적 관심사에서도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자살공화국’이라고 말하면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죽기에…”라거나 “다른 나라라고 크게 다르겠어?”라고 말하기 쉽지만, 앞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젊은 층이라도 막연하나마 위기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 자살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 자살에는 나름의 사회적 함의가 응축돼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제는 원인을 찾아 방책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노후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또 어떤 생각이 들까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이런 조사를 했습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노인 자살 문제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호트(cohort)조사를 통한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코호트 조사란, 특정 집단(코호트)을 미리 정한 뒤 이후의 경과와 결과를 조사해 미래에 발생할 현상을 예측하는 전향적 조사방법을 말합니다. 예컨대, 한 마을을 조사 대상으로 정한 뒤 이 마을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종합적으로 취합, 분석해 향후 일어날 일들을 예측해 내는 방식이지요.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회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실린 이 조사 결과에는 주목할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655명을 대상으로 2010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국제신경정신분석도구(Mini-international Neuropsychiatric Interview)를 이용해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인의 자살 성향, 자살 시도 등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였지요. 인터뷰에는 숙련된 간호사를 투입, 노인별로 1개월에 걸쳐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하고, 이들의 일상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렇게 수집한 자료를 연령·성별 보정과정을 거쳐 표준화한 결과, 한 달 간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을 연간으로 환산하니 1000명당 70.7명이나 됐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실제 자살을 시도한 노인이 연간 1000명 당 13.1명에 달했고, 자살을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길거리에서 또는 공원이나 지하철에서 우리 곁을 무심히 지나치는 많은 노인들이 실은 남모르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그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이해해 주고, 관심을 가져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노인 자살이 갖는 사회적 함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들도 국민인데, 왜 국가는 그들의 죽음을 거의 방치 수준으로 외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나름대로 많은 노인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좋은 정책이란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했다가 나중에 적당히 물을 타서 생색만 내거나, 결국 흐지부지 되는 그런 공약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을 껴안을 수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정부가 ‘그래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 하고 있다’거나 ‘재정 여건이 그런데 어쩌라는 말이냐’고 항변하는 건 후안무치한 일입니다. 사람의 목숨과 무관한 일에는 아까운 줄 모르고 돈을 펑펑 써대는 정부가 한다는 변명이 이 정도라면, 이는 정책이 노인복지의 최소한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에 다름 아니니까요. 물론 아무리 잘 해도 자살 없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오명에서는 벗어날 수 있고, 오명의 문제보다 더 값진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자살률이라는 게 많은 사회지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정치인과 고위 관리들이 입에 달고 사는 국격의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인들이 자살하지 않는 나라를 위해 자살은 무서운 일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통째로 지우고 없애려 한다는 것은 아픔입니다. 사회적 또는 경제적 관점의 ‘손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나의 공동체로 형성돼 있는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가 ‘더는 살아낼 수가 없다’거나 ‘죽는 게 낫다’고 판단해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은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할 수 없는 충격이고 상실입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실체적으로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이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자살로 야기되는 충격과 상실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기웅 교수팀의 조사 결과, 자살 성향의 발생은 우울증이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자살의 상당 부분이 실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셈이지요. 우울증에 대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료인들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우울증 환자가 상시로 죽음을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이 한 개인을 삶보다 죽음 쪽으로 내모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이완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1989년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적인 도시화의 한 단면이기도 할텐데, 여기에서 중요한 요인이 바로 경제적으로 자활 능력이 없다는 점과 자신이 구축해 온 관계의 해체입니다. 관계의 해체야 익히 아는 일이지만, 경제적 요인이 노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 역시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은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며, 자살 성향이 있는 노인들 중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에 빠진 경우 자살 시도의 위험이 무려 6배 이상 높게 나타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다고 대책이 없지는 않습니다. 먼저, 자살에 취약한 노인 계층의 빈곤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꼭 노인이 아니더라도 먹고 사는 일에 지치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합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관계망 형성도 중요한 숙제입니다. 자살은 자기 곁에 아무도 없다거나 의지처가 없다고 느낄 때 주로 결행하니까요. 고독한 노후의 외로움을 술로 달래는 노인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도 당연히 필요하겠지요.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적절한 운동이 이런 자살 성향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개별 노인들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있는 자살 예방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선거 때만 되면 난무하는 노인정책 공약이 실은 푼돈으로 노인문제를 덮겠다는 방식이라면 ‘자살공화국’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다시, 김기웅 교수의 제언을 듣습니다.“안타깝게도 높은 노인 자살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홀로 사는 노인과 빈곤한 노인의 증가와 이에 따라 발현율이 점점 더 높아지는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의 상실이 주요인이다. 따라서, 노인에 대한 경제·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jeshim@seoul.co.kr
  •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왜 더민주 아닌 안철수 선택?” 천정배 반응이…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왜 더민주 아닌 안철수 선택?” 천정배 반응이…

    안철수 천정배 통합 “왜 더민주 아닌 안철수 선택?” 천정배 반응이…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통합 문제에 대해 최종 조율했고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하기로 했다. 야권내 신당 세력의 핵심 축인 안 의원과 천 의원이 통합하기로 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남은 신당 세력들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 측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의당 윤여준·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며,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면서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하기로 한다”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한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천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더민주에서 패권주의 해체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천 의원은 또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가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인 ‘뉴 DJ’ 들을 공천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호남 지역 공천에 관해서는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말했다.다른 신당세력과의 통합에 대해 안 의원은 “합리적 중도개혁 인사들의 참여 및 신당 추진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따라 신당 추진 인사들과도 계속 여러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설명했다. 김한길 의원은 “통합에 관한 논의를 함께 시작하면서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기로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기로" 이유가?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기로" 이유가?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통합 문제에 대해 최종 조율했고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하기로 했다. 야권내 신당 세력의 핵심 축인 안 의원과 천 의원이 통합하기로 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남은 신당 세력들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 측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의당 윤여준·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며,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면서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하기로 한다”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한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천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더민주에서 패권주의 해체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천 의원은 또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가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인 ‘뉴 DJ’ 들을 공천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호남 지역 공천에 관해서는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말했다.다른 신당세력과의 통합에 대해 안 의원은 “합리적 중도개혁 인사들의 참여 및 신당 추진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따라 신당 추진 인사들과도 계속 여러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설명했다. 김한길 의원은 “통합에 관한 논의를 함께 시작하면서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얼한 여덟 시선… 살아 꿈틀대는 민중미술

    리얼한 여덟 시선… 살아 꿈틀대는 민중미술

    예술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그 시대의 정치·사회적 흐름과 맥을 같이할 때에 더욱 의미가 있다. 시대정신을 담은 예술은 억압된 현실에서 분출력이 더욱 거세진다. 민주화의 격랑 속에서 1980년대 중반 진보적 미술인들이 활화산처럼 내뿜었던 민중미술과 리얼리즘 운동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올 한 해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펼쳐진다. 가나아트는 1980년대 한국 리얼리즘 대표작가 8명의 주요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Ⅱ-리얼리즘의 복권’전을 연다.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전환의 시기였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리얼리즘 미술을 재조명한다. 권순철, 신학철, 민정기, 임옥상, 고영훈, 황재형, 이종구, 오치균 등 역사와 현실, 현장성에 천착했던 리얼리즘 계열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공동 기획했다. 유 교수는 “단색평면회화의 열풍이 지나간 1980년대 제도권 밖에서 군부독재에 항거하며 조형적으로 반항하거나 이념으로 무장한 민중미술계열 그룹과 묵묵히 리얼리즘을 고수한 작가군이 있었다”면서 “한국의 자생적 리얼리즘은 한 시대를 휩쓴 사조였지만 당시엔 인정받지 못했다. 작품의 예술성과 작업의 진정성이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 작가들에 대해 “80년대 변혁의 에너지와 흐름을 같이하지만 화가가 직업이었던 전업 작가, 대작에 대한 도전, 우직하고 고지식한 성격, 정통 회화 작가, 다른 사조에 흔들리지 않았던 공통점이 있다. 특히 이들은 테크닉의 달인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신학철은 근대사 시리즈와 농민시리즈로 잘 알려진 민중미술의 대표작가다. 그는 역사의 이미지와 농촌의 서정을 놀라운 필력과 콜라주기법으로 표현했다. 임옥상은 ‘붉은 웅덩이’, ‘어머니’에서처럼 리얼리스트로서 작가적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게 특징이다. 강원도 태백의 탄광마을에서 작업하는 황재형은 막장의 풍경과 인생 등 현장 정서를 포기하지 않는 작가다. 민정기는 이발소 그림 같은 친숙한 그림으로 소외라는 주제를 그려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화가 권순철은 이미지의 해체로 인간과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고, 핸드페인팅으로 유명한 오치균은 거친 마티에르로 이미지의 승화를 보여준다. 80년대 리얼리즘 미술운동 초창기인 1982년 태동한 예술가그룹 ‘임술년-구만팔천구백십이’의 창립 멤버였던 이종구는 농촌의 현실을 극사실기법으로 그려냈다. 쌀부대에 아크릴로 그린 농민의 초상화 연작은 프랑스의 미술평론가도 깜짝 놀랐을 정도로 예술성이 강한 민중미술의 고전으로 꼽힌다. 고영훈은 신문지나 책 등을 활용한 극사실적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유 교수는 1986년 진보적 미술인 150여명이 모여 만든 민족미술협회(민미협)의 상설전시 공간이던 그림마당 민(1994년 폐관)의 운영위원장으로 민중미술을 지지하는 평론 활동을 했다. 그는 “그림마당 민의 개관전 주인공이었던 목판화 작가 오윤 30주기를 맞아 ‘오윤과 그 친구들’이라는 제목의 대대적인 민중미술전을 열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은 “해외 미술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단색화 작가들은 대부분 80대이거나 작고한 작가들이다. 뜨거운 시대를 살았던 50~60대의 작가들을 통해 해외에 한국 미술의 다양함을 보여주고자 지난해 단색화에 이어 올해 리얼리즘 전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민중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들이 잇따라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2층 천경자 전시실 옆에 약 200㎡ 규모의 가나아트 기증작품 전시실을 4월 개설한다. 2001년 기증받은 민중미술 대표작 약 200점이 상설 전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는 5월 10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사회 속 미술’전(가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는 가나아트 기증작과 2~3세대 포스트 민중미술 작가들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학고재 갤러리는 민중미술 1세대 서양화가 주재환(3월)과 신학철(9월)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중도 개혁+신당 추진 인사들도 통합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중도 개혁+신당 추진 인사들도 통합"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중도 개혁+신당 추진 인사들도 통합"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통합 문제에 대해 최종 조율했고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하기로 했다. 야권내 신당 세력의 핵심 축인 안 의원과 천 의원이 통합하기로 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남은 신당 세력들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 측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의당 윤여준·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며,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면서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하기로 한다”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한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천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더민주에서 패권주의 해체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천 의원은 또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가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인 ‘뉴 DJ’ 들을 공천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호남 지역 공천에 관해서는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말했다.다른 신당세력과의 통합에 대해 안 의원은 “합리적 중도개혁 인사들의 참여 및 신당 추진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따라 신당 추진 인사들과도 계속 여러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설명했다. 김한길 의원은 “통합에 관한 논의를 함께 시작하면서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왜 더민주 아닌 국민의당?” 묻자 천정배 반응이…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왜 더민주 아닌 국민의당?” 묻자 천정배 반응이…

    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왜 더민주 아닌 국민의당?” 묻자 천정배 반응이…안철수 천정배 통합 합의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통합 문제에 대해 최종 조율했고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하기로 했다. 야권내 신당 세력의 핵심 축인 안 의원과 천 의원이 통합하기로 한 만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남은 신당 세력들의 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천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 측 천정배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의당 윤여준·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양측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통합의 결과가 국민의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야 하며, 정치인이 아닌 국민을 위한 통합이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 한다”면서 “현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고통 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개혁적 비전을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에 명확히 담기로 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당 운영을 위해 선진적 제도를 마련하기로 한다”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지닌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 후보로 공천하기 위해 규칙과 절차를 마련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또한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천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가 아닌 국민의당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더민주에서 패권주의 해체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천 의원은 또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가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인 ‘뉴 DJ’ 들을 공천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면서 “호남 지역 공천에 관해서는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말했다.다른 신당세력과의 통합에 대해 안 의원은 “합리적 중도개혁 인사들의 참여 및 신당 추진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에 따라 신당 추진 인사들과도 계속 여러 말씀을 나눌 것”이라고설명했다. 김한길 의원은 “통합에 관한 논의를 함께 시작하면서 지분 얘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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