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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 열애 공개한 스타 커플♥…‘럽스타’ 폭발하더니 광고까지 함께

    셀프 열애 공개한 스타 커플♥…‘럽스타’ 폭발하더니 광고까지 함께

    그룹 ‘다이아’ 출신 기희현과 모델 이상윤이 공개 열애 이후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이트 현장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함께 광고 모델로 나선 근황을 전했다. 기희현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인 이상윤과 함께 촬영한 광고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을 접한 팬들은 “너무 잘 어울린다”,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의 열애는 지난달 SNS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기희현과 이상윤은 각자의 계정에 커플 사진을 올리며 팬들에게 직접 교제 사실을 알렸다. 1995년생인 기희현과 1996년생인 이상윤은 한 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로, 공개 직후 많은 팬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공개 열애를 시작한 이후 이들은 숨김없는 ‘럽스타그램’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과감한 스킨십과 데이트를 즐기는 일상적인 모습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편 기희현은 2015년 그룹 ‘다이아’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최종 순위 19위로 데뷔조 합류는 아쉽게 불발됐지만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룹 해체 후 그는 연예기획사에 입사해 현재 아티스트가 아닌 일반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윤은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페어링’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모델 겸 방송인이다. 방송 출연 당시 그는 훤칠한 외모와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주목을 받았다.
  • 손배찬 파주시장 “대추벌 성매매 근절 원칙 유지”

    손배찬 파주시장 “대추벌 성매매 근절 원칙 유지”

    손배찬 경기 파주시장이 전임 시정에서 추진해 온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을 유지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집결지 해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시장은 9일 시정 업무보고에서 “대추벌 성매매 근절이라는 목표는 흔들림 없는 원칙”이라며 “역대 어느 시장보다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 집결지 해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앞으로 성매매집결지를 기존 명칭인 ‘용주골’ 대신 ‘대추벌’로 표기하기로 했다. 특정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주민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집결지 해체 정책을 기존 방침대로 추진하는 한편, 관련 갈등을 줄이기 위해 공론화 절차도 병행하기로 했다. 공론화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연말까지 1차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손 시장은 최근 제기된 성매매집결지 해체 정책 후퇴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 유포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정책 추진에 참여해 온 공무원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는 근거 없는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업무 점검 기간인 만큼 차분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 집결지 해체 과정에서 개발 논리가 과도하게 부각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성매매 근절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요소가 있다면 바로잡겠다”며 “집결지의 완전한 해체라는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손 시장은 “봉사자와 관계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관련 부서의 공식 일정과 방침에 따라 활동해야 공무원과 봉사자 모두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지난 6일 반성매매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법적 절차에 따라 성매매집결지 해체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 MZ 작가 8인, 다음 세대 미술을 말하다

    MZ 작가 8인, 다음 세대 미술을 말하다

    다음 세대 미술은 어떤 모습일까. 거대 서사와 계보가 사라진 자리, 미래에 대한 힌트를 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는 젊은 작가 8인(김주영·박민하·박정혜·안현정·이혜인·정진화·조이솝·한선우)의 전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선보인다. 전시명은 장뤼크 고다르의 1979년 동명 영화에서 따왔다.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인간 소외, 상품으로 전락한 노동과 성, 예술 등을 날카롭게 해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구원하라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다원주의 시대에 ‘할 수 있는 자’로 명명된 8인의 작가들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폐허에서 아름다움을 길어 올린다.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주영(35)은 이베이 등을 통해 구입한 항공기 부품을 재료로 삼는다. 비행기 창문, 천장 패널 등은 교회 건축에 쓰이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만나 이동과 경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는 비행기 창틀에 스테인드글라스를 결합한 ‘오후 내내 떠 있던 조류’ 등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주영은 “이동을 상징하는 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의 부품과 거주의 상징인 건축의 한 요소를 결합시키면서 둘 사이의 간극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떠다니고 부유하는 순간을 붙잡아 두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정진화(40)는 한국 전통 수묵화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확장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그는 사라짐과 기다림, 기억과 흔적의 가치에 주목한다. 먹의 번짐은 단순한 기법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다. 특히 흰 책, 흰 양 등 흰색은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검은 먹으로 칠해진 작품 곳곳에서 하얗게 비어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정진화는 “흰색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시작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동시에 다시 빛이 들어오는 곳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세워진 흰색 구조물 역시 닿을 수 없는 존재를 바라보는 창과 같은 역할을 한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 침대에서 ‘모욕’ 요구하는 심리…‘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현실인 이유 [라이프+]

    침대에서 ‘모욕’ 요구하는 심리…‘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현실인 이유 [라이프+]

    연인과의 성관계에서 유독 상대에게 ‘모욕적인 말’로 성적 자극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핀란드 오보 아카데미대학, 영국 리버풀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이 실시한 과거 연구에 따르면 가학·피학적 성향을 띤 1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70%가 ‘언어적 굴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기서 언급된 ‘언어적 굴욕’은 성관계 중 상대에게 언어적으로 비하당하거나,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말을 듣거나, 깎아내려지는 것을 즐기는 성적 취향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인간의 성과 관계, 웬빙을 연구하는 기관인 킨제이 연구소의 저스틴 레밀러 박사가 실시한 연구에서도 가학·피학적 성향을 가진 사람의 3분의 1이 성관계 중 ‘언어적 굴욕’ 행위를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이러한 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합적”이라며 “성적 복종과 굴욕의 매력은 ‘자아로부터의 탈출(’escaping the self) 에 있다. 즉 자신의 정체성이나 책임감, 자기의식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욕구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바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합의된 상황’에서 굴욕을 경험하면 일상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종의 ‘자아 해체’ 상태가 만들어진다”며 “높은 성취를 추구하는 사람, 늘 많은 책임을 지는 사람, 항상 통제권을 쥐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는 경험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치료사인 레베카 제이는 이러한 성적 취향의 핵심을 ‘통제권’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온라인 매체인 엘리트 데일리에 “언어를 동반한 에로틱한 ‘굴욕’의 핵심은 바로 통제권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함께 웃음을 터뜨리거나 더 깊은 신뢰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파트너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취향에서 ‘동의’와 ‘의사소통’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어떤 말이 단순히 성적인 굴욕으로 받아들여지고, 어떤 말이 실제 상처가 되는지를 미리 서로 충분히 이야기해 둘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 포항, 휴머노이드 상용화 거점 노린다

    경북 포항시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 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실증의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해 경북형 휴머노이드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실증 역량이 필수다. 포항은 철강과 이차전지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 산업이 집적돼 있어 성능 검증과 현장 실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시는 고위험 작업용 모바일 자율로봇, 폐배터리 인간-로봇 협업 해체 기술, 수중·안전 로봇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제조현장 중심 실증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과 사업화를 앞당겨 실증·수요 확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구미의 제조·부품 경쟁력과 포항의 R&D·실증 역량을 연계해 경북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경북도·구미시와의 협력을 강화해 경북형 휴머노이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제조 인공지능(AI) 전환과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맞제소 부른 장동혁 ‘징계 정치’…정점식 “징계, 국민이 수긍해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으로 ‘징계 정치’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사정권에 있는 의원들은 7일 “명분이 없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당내에선 징계 신중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지만 윤리위 ‘맞제소’와 법적 대응 예고가 이어지며 내홍은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당내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한 후 “노선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공포·징계정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면 대안과미래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참패 후 포용하는 정치가 아닌 징계 정치를 재개한 건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해당행위 징계마저 정치 보복으로 몰아가는 것은 공당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대안과미래 모임의 해체를 촉구했다. 당내 중진들을 포함한 의원 다수는 징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징계 대상과 범위 및 수위 등이 당원들과 의원들,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6선 조경태 의원은 8일 장 대표를 윤리위에 맞제소하기로 했다. 앞서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종용을 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순리”라며 조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징계 1순위로 거론되는 친한(친한동훈)계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 지원을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한동훈 찍어주세요’한 거 아니고 가까운 분과 식사를 한 것”이라며 “(징계에) 법률적으로 대응하면 얼마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난 3월 법원이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 경찰,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혐의’…수사팀장 구속영장 신청

    경찰,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혐의’…수사팀장 구속영장 신청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의자 장윤기(23)의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수사·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초기 수사를 지휘했던 담당 수사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의 전격적인 강제수사 착수에 이어 경찰 특별수사팀도 신병 확보에 나서며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특별수사팀)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 전 수사팀장 박모 경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관련 혐의를 포착하고 박 경감을 긴급체포했다. 박 경감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가 긴급체포된 직후 초동 수사를 맡으면서, 장윤기의 차량(SUV) 내부에서 발견된 공업용 묶음 끈(케이블타이)을 압수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케이블타이는 강간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의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물이다. 특히 박 경감은 동료 경찰관이 범행 차량 내부를 채증해 촬영해 둔 블랙박스 및 관련 영상을 지우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삭제됐던 채증 영상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사팀은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 있는 범행 차량을 압수하지 않고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돌려줬다. 또 자취방 주소와 출입문 비밀번호를 넘겨주는 등 조직적으로 수사 기밀을 누설하고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가 적시됐다. 장윤기의 부친은 돌려받은 차량을 보름간 운행하고, 장윤기 주거지 내에 있던 리얼돌 등을 해체해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증거인멸 등 관련 혐의와 유착 경위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한 점의 국민적 의혹도 남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검도 경찰의 자체 수사와는 별개로 이날 오전 광산경찰서와 피의자들의 주거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검·경이 동시에 수사팀 비위 의혹 규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
  •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앞당기는 포항 “기술 실증 기반 구축”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앞당기는 포항 “기술 실증 기반 구축”

    경북 포항시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 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실증의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해 경북형 휴머노이드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실증 역량이 필수다. 포항은 철강과 이차전지 등 세계적 수준의 제조 산업이 집적돼 있어 성능 검증과 현장 실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시는 고위험 작업용 모바일 자율로봇, 폐배터리 인간-로봇 협업 해체 기술, 수중로봇, 안전로봇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을 추진해 제조 현장 중심 실증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과 사업화를 앞당겨 실증·수요 확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구미의 제조·부품 경쟁력과 포항의 연구개발·실증 역량을 연계해 경북형 휴머노이드 산업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박용선 시장은 “경북도·구미시와의 협력을 강화해 경북형 휴머노이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제조 인공지능(AI) 전환과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보물 지정…조선시대 불교 건축 가치 인정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보물 지정…조선시대 불교 건축 가치 인정

    충남 금산군은 7일 남이면 소재 금산 보석사 산내 암자 영천암의 중심 건물인 ‘영천암 무량수각’이 국가 보물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영천암은 통일신라시대 조구대사가 수도장으로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영천암 무량수각은 2000년 전체 해체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과 상량 묵서를 통해 1786년(정조 10)에 중수된 사실과 함께 공사에 참여했던 승려와 장인이 정확하게 확인된 건물이다. 상량문에는 중수 당시 공사가 100여년 만의 보수였다는 내용이 남아 있어 무량수각이 17세기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영천암 무량수각은 ‘ㄱ’자형 평면, 이익공 공포,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이 결합된 지붕 구조, 다락 공간 구성 등에서 조선시대 산중 암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은 조선시대 산중 암자의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광장] 호남 반도체 속도전, 적은 내부에 있다

    [서울광장] 호남 반도체 속도전, 적은 내부에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3대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속도전’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895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발표한 지 1주일 만인 이날 광주 군공항 부지를 입지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원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호남 반도체를) 얘기하려 했던 것 같아서 (내가) 동시에 추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대통령의 의지가 각별히 실린 프로젝트다. 그런데 기업들이 구체적 투자 일정을 확정하려면 전력, 용수, 인력 등 입지 여건에 대한 확신이 서야 한다. 두 기업이 반도체 투자계획 공시 등에서 ‘경기 변동성’이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덧붙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앞뒤 안 따져 보고 투자했다가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규정한 개정상법 위반이 될 수 있다. 4기를 짓겠다는 호남 반도체 팹(공장) 가동에는 6.3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전 4~5기를 통한 안정적 전력생산과 송전망이 요구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전력수요가 늘어난다면 신규 원전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존의 영광 한빛원전 1호기부터 사용연한 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있다. 2호기도 곧 중단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애착이 그만큼 뿌리가 깊다. 친명·친문 계파싸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하루 65만t이 필요한 용수는 기존 댐 수계를 활용하고 동복댐을 높이면 감당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한다. 하지만 영산강·섬진강 유역 면적은 한강의 13~18% 수준이다. 가뭄이 닥치면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은 10%대로 떨어진다.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에서 빼기로 한 하루 21만t의 물도 모내기철 등에 가뭄이 닥치면 농민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민주당 안팎에는 4대강 보 해체를 의미하는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퍼렇게 살아 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정부가 국가전략산업 용수공급을 위해 건설계획을 짜 놓은 14개 기후대응댐 가운데 7개를 중단시킨 주무장관도 김 장관이다. 이제 4대강 식으로 물그릇을 키우기 위해 댐을 신·증축하는 쪽으로 선회하려 해도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 등 가파른 산을 넘어야 한다. 주52시간제도 연구개발(R&D) 인력과 현장 건설공정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호남 반도체의 진짜 난적은 “특정지역 특혜”, “8·17 전당대회용” 등 야당의 정치적 비판이 아니다. 지지층을 지배해 온 환경론 등의 도그마와 기존 정책기조야말로 내부의 적이 될 수 있다. 임기 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하려면 기업이 확신을 갖고 투자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만큼 과감하고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여권 앞에는 세 갈래 길이 있다. 첫째, 인프라 조성 계획을 놓고 검토를 거듭하다 구체적 방안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복수의 연금개혁안으로 고심하다 보험료 납부액 증가 부담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차기정권으로 미뤘다. 둘째는 지지층과의 불화를 감수하고 원전, 물 관리, 노동시간과 관련한 규제정책의 대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당 내 반발을 무릅쓰고 한미 FTA를 밀어붙였다. 이는 수출한국의 경제영토 확장과 한미동맹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여권 분열과 정권교체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셋째는 용인 삼성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설비 구축 등에 필요한 인허가, 민원 문제 등을 속전속결로 해결해 주고, 동시에 서남권 클러스터에는 용수·전력·노동의 특례를 적용하는 대안을 설득하는 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지층으로부터 ‘신자유주의자’란 비판을 받아가며 IMF와의 약속대로 부실기업 정리, 공공·금융·노동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했다. 그 결과 외환위기 극복이란 레거시를 남길 수 있었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한 정권의 희망프로젝트에 그칠 것인가, 인공지능(AI) 시대 한국경제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진실의 순간’이 문을 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장윤기 수사 은폐’ 경찰청이 직접 나섰다…동영상 삭제·케이블타이 폐기 확인

    ‘장윤기 수사 은폐’ 경찰청이 직접 나섰다…동영상 삭제·케이블타이 폐기 확인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의자 장윤기(23) 수사팀의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청 본청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 범행 차량 동영상 삭제 지시와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 누락 등 은폐 시도가 줄줄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광주경찰청 지휘 라인을 수사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본청 인력을 투입해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고 6일 밝혔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본청이 직접 의혹 규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수사 초기 장씨 차량 수색 당시 발견된 핵심 단서인 ‘케이블타이’를 증거 목록에서 고의로 누락하고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케이블타이는 장씨의 ‘강간살인죄’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결박 도구였으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A 경감은 언론의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부하 수사관에게 차량 수색 당시 촬영했던 현장검증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현직 경찰관인 장씨 부친과의 유착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A 경감은 아들의 자취방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부친에게 넘겼고, 부친은 범행 사흘 만에 방 안의 주요 증거인 ‘훼손된 리얼돌’을 해체해 폐기했다. 범행에 쓰인 SUV 차량도 감식 직후 부친에게 곧바로 인계돼 보름 넘게 운행되며 증거가 장기간 훼손됐다. 특별수사팀은 A 경감을 비롯한 담당 수사팀 전원과 지휘부를 상대로 사전 정보 유출 및 조직적 은폐·유착 의혹 전반을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
  • [사설] 훈육은 없고 정치 공방만 도를 넘는 배재고 사태

    [사설] 훈육은 없고 정치 공방만 도를 넘는 배재고 사태

    지난달 29일 고교야구대회에서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가 오늘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한다. 5·18민주묘지도 함께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배재고 야구부는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비하했다는 비판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로부터 6개월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광주일고 측은 “배재고 선수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사과를 수용하기로 했다. 부적절한 구호를 선창한 학생이 비록 두 명뿐이었다고 해도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지역 비하는 묵과할 일이 아니다. 특히 5·18이라는 현대사의 아픔을 조롱한 행동에는 엄한 질책이 있어야 마땅하다. 다만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토대로 교육과 훈육으로 해결할 문제를 학생들의 장래를 막는 중징계로 대응해야 하느냐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여기에 정치권의 도를 넘는 개입과 공방이 국민의 상식과 공감대를 교란시켜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사건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각각 “일베선수 야구부 해체”, “정부·여당의 분열 정치가 빚어낸 촌극” 등으로 맞서며 공방을 키우는 모습만 보였다. 여기에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5·18이 성역이 됐다. 북한의 모습 같다”며 기름을 부었다. 다음날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맞습니다. 민주주의 성역”이라고 반박하자 이 부위원장은 “서울 한복판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허용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상황이 이렇자 청와대까지 이 부위원장을 향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갑론을박에 가세했다. 참 볼썽사납다. 정치·이념적 갈등을 풀어도 모자란데 정치권은 되레 편승하거나 부추긴다. 이런 풍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요원하다. 국민의 불편한 심정을 헤아린다면 정치권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인 소모적 공방을 멈춰야 한다.
  • [사설] 신규 원전, 과감한 정부 추진력 절실하다

    [사설] 신규 원전, 과감한 정부 추진력 절실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호남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원전 추가 건설 여부를 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전남 영광과 울산 울주에 총 4기의 원전을 더 지을 땅이 있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했다. 사실상 원전 추가 건설을 주장한 것이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표적인 탈(脫)원전론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미 계획된 원전만 짓고 새 원전은 짓지 않는다는 이재명 정부의 ‘감(減)원전’ 기조와도 결이 다른 발언이다.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수적인 안정적 전력 공급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김 장관은 “탈원전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기존의 정책 기조와 다른 방향임에는 틀림없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원전 관련 내용이 올해 말 발표되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원전 건설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SMR(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말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SMR 국가전략기술 선정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탈원전은 물론 감원전도 사실상 폐기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는 시장 논리와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며 탈원전을 선포하고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지도 않은 재생에너지로 방향을 전환해 원전 산업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국내에서는 원전을 퇴물로 취급하면서 다른 나라에는 내다파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전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지형과 기후에는 원전만큼 효율적인 전력이 없다. 탈탄소 방향성에도 부합한다. 호남 반도체 공장 투자가 아니더라도 원전 정책은 이미 오래전에 방향을 전환했어야 했다. 정부는 원전 정책 방향 전환을 찔끔찔끔 흘릴 일이 아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이제라도 명백하게 ‘탈탈원전’을 선언하고 신규 원전 건설에 전력질주해야 한다. 나아가 이참에 환경 정책 전반을 옥죄고 있는 이념적 족쇄도 끊어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4대강 보 해체’는 기껏 모은 수자원을 내다버리는 자해 행위일 수 있다. 용수 공급도 반도체 공장 운영의 사활을 좌우하는 만큼 이념의 틀을 뛰어넘는 획기적 대책이 나와야 할 때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당 워크숍에서 중도층을 품기 위해 영국 노동당처럼 ‘제3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3의 길은 선거 전략이 아니라 원전 산업, 환경정책에서 먼저 나와야 한다.
  • 교권보호국은 없지만…‘학교가 악성 민원 대응’ 교사 보호 추진한다 [주목, 이 주의 법안]

    교권보호국은 없지만…‘학교가 악성 민원 대응’ 교사 보호 추진한다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를 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언어 장벽 악용 방지 ‘국문 계약서 우선법’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6월 30일 발의계약 해석상 충돌 시 국문 서면 우선 적용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과 거래할 경우 영문을 포함한 외국어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묘한 번역 및 뉘앙스 차이는 심각한 제도적 사각지대로 꼽혀 왔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기술력과 제품을 제공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해외 업자들이 유리하게 해석한 조항을 강조하며 독소 조항을 강요해도 쉽게 대응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현행법은 여전히 국내 거래 중심에 머물러 있어 언어적 장벽으로 인한 불공정 행위를 충분히 방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허성무(창원 성산·초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창원국가산단 제조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러한 고충을 듣고 지난달 30일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습니다. 두 법안은 해외 원사업자 또는 위탁기업 계약을 체결할 때 국문 서면과 외문 서면의 기재 내용이 일치하지 않거나 해석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국문 서면을 우선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글로벌 하도급 거래에서 해외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와 언어적 장벽을 남용해 국내 기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강요하는 행위가 차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허 의원은 “대한민국 영토에서 벌어진 하도급 계약인데 영문이라는 이유로 우리 중소기업이 독소 조항의 독박을 써서는 안 된다”며 “법의 사각지대에서 억울하게 눈물 흘리는 우리 향토 기업들이 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악성민원 독박 없앤다’ 교원지위법 개정안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6월 30일 발의민원대응 ‘교사 개인’ → 학교·당국 전환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목적이 정당하지 않거나 악의적인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서 교사들의 교권 침해 피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교에서는 여전히 교사 개인이 학부모의 민원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에 김대식(부산 사상·초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권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교사 개인에게 전가되던 민원 대응 책임을 학교 조직과 교육 당국으로 전환하고 법적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동안은 학부모 등의 악의적 민원 행위가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규정돼 있어도 정작 현장에서 이를 일시 중단시키거나 차단할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 권한이 부족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교육부 장관은 교육활동 침해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민원 대응 지침을 의무적으로 작성해 일선 학교에 통보해야 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장은 민원 대응 과정에서 ▲다른 교원의 동석 ▲대응 과정 녹음 및 영상 녹화 ▲교원 개인 연락처 제공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악성 민원으로 인해 교원에게 건강장해가 발생하거나 우려될 경우 학교장이 민원 대응 업무를 일시 중단·종료할 수 있습니다. 이후의 민원 사항은 교사 개인이 아닌 학교 내 ‘민원대응팀’이 전담하도록 법제화했습니다.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과의 연계 조치 근거도 명시합니다. 이번 개정안은 무분별한 악성 민원 압박으로부터 교단을 보호하고, 교사들이 안전한 교육 환경 속에서 본연의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적 방탄막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의원은 “교권 보호는 학교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해야 한다. 교사의 시간을 학생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이번 개정안의 출발점”이라며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활동이 동시에 보호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입법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석면 안전불감증 타파 ‘석면 관리 패키지 3법’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6월 26일 발의관리 사각지대·현장 대응 등 전방위 수술석면은 소량에만 노출되더라도 긴 잠복기를 거쳐 악성중피종·석면폐증·폐암 등 신체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우리 주위의 ‘조용한 암살자’입니다. 석면에 대한 위험성이 대중에도 알려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는 학교를 포함한 노후 건축물 철거 과정에서 지정된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는 등의 안전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서왕진(비례대표·초선)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학교와 일반 건축물의 석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석면안전관리법 개정안’ 2건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1건을 포함한 ‘석면 관리 패키지 3법’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현행법은 석면 관리가 석면안전관리법과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이원화된 채로 관리되고 있어 관리 기준과 절차가 분절되고, 현장에서는 형식적인 절차만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정안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목적으로 최초 조사 후 10년이 지나거나 해체·제거 등 변경 사항이 발생하면 재조사를 의무화해 석면 지도의 정확성을 높이도록 했습니다. 또 학교 등 옥외 공간에서 석면 잔재물이 확인되면 출입 통제와 수거·처리 등 구체적인 초기 대응을 취하도록 명시했습니다. 현장 대응체계와 안전관리 인력과 관련해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고위험 건축물은 안전관리인을 2명 이상 지정하고, 소유주에게는 필수 안전용품을 구비하도록 했습니다. 석면 해체·제거 완료 이후 제출하는 증명 자료에는 작업 전·후의 현장 및 장비 사진을 반드시 첨부하도록 하고, 공기 중 농도 측정 방법도 구체적으로 명문화했습니다. 부처 간 혼선을 막기 위해 측정 자격과 장비 기준은 고용노동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공동부령’으로 규정했습니다. 환경 분야 전문가인 서 의원은 “석면은 위험성이 명백히 확인된 1급 발암물질로 학교와 생활 공간, 해체 현장 곳곳에서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서류상에 그치는 형식적 관리를 넘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예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패키지 3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빈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경찰수사팀·경찰관 부친 유착 의혹 파문…경찰청 본격 감찰 착수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경찰수사팀·경찰관 부친 유착 의혹 파문…경찰청 본격 감찰 착수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장윤기 사건’을 둘러싸고, 현직 경찰관인 피의자의 부친과 담당 수사팀 간의 부적절한 유착 및 정보 공유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청은 본청 감찰관을 현지에 급파해 본격적인 진상 규명에 나섰다. 3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장윤기(23) 사건의 초동 수사를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에 감찰관들을 보내 수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초 광주경찰청이 소속 간부인 장모 경감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본청 주도의 국가수사본부 ‘수사 감찰’과 ‘일반 감찰’ 투트랙으로 전환됐다. 이번 감찰의 핵심은 현직 경찰 간부인 부친 장 경감과 수사팀이 조직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증거인멸을 방조하거나 도왔는지 여부다. 검찰 수사 결과, 장 경감은 아들 장윤기가 구속된 이틀째인 지난 5월 8일 수사팀 관계자를 통해 유치장에 있던 아들과 직접 전화 통화를 연결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아들에게 “휴대전화는 강에 버린 게 맞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지며 수사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 경감은 아들이 혼자 살던 원룸의 집 주소와 비밀번호조차 모르고 있었으나, 이 역시 담당 수사팀이 직접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으로부터 주소 정보를 제공받은 당일, 그는 아들의 자취방으로 찾아가 범행의 핵심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는 성인용 인형(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광주 시내 곳곳에 나눠 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장 경감은 아들이 이전에 사용하던 구형 휴대전화를 포함해 총 4대의 전자기기를 불에 태워 폐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리얼돌은 검찰이 장윤기의 범행 동기를 단순 살인에서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변경 적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정황 증거였다. 이에 대해 광주경찰청 측은 “원룸 계약 기간이 만료돼 짐을 빼야 한다는 유족 측 요청이 있어 주소를 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직 경찰관인 부친에게 핵심 피의자와의 사적 통화를 주선하고 사실상 증거인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제 식구 감싸기식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청은 이번 감찰을 통해 장 경감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수사 내용의 사전 유출이 있었는지, 그리고 부친이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지휘라인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핵심 증거인 리얼돌의 유전자 정보(DNA) 감식 결과 보고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통보 후 6주가 지나서야 검찰에 뒤늦게 송부된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한편, 장 경감은 아들의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형법상 ‘친족 간 증거인멸 특례’ 조항이 적용돼 형사 처벌 대상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그러나 경찰 내부의 조직적 은폐 및 조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담당 수사팀과 지휘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과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16세기 불전 원형 간직”…‘금산 신인사 대광전’ 보물 된다

    “16세기 불전 원형 간직”…‘금산 신인사 대광전’ 보물 된다

    국가유산청 보물 지정 예고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 인정받아 충남 금산군에 있는 ‘신안사 대광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됐다. 3일 충남도와 금산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신안사 대광전이 16세기 말∼17세기 초 초기 불전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희소한 건축 형식과 구조적 완성도를 갖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물 지정 예고를 결정했다. 신안사 대광전은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006년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1638년 중창과 1840년 중수 사실이 확인됐다. 2023년 연륜연대 분석 결과 건립 시기는 1583년으로 밝혀져 16세기 불전 건축의 원형을 간직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구조다. 측면에도 공포를 둔 다포계 형식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신안사 대광전은 일반적으로 다포계 맞배지붕 불전이 후대 개조 사례가 많은 것과 달리 처음부터 맞배지붕 형식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돼 건축사적 희소성이 높다. 조일교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가유산청, 금산군과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강화하고 문화유산이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활용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보물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 “홍명보 나가!” 공항 밈 만든 김영광…“화나서 한 말, 공항서 외쳐 난감하다”

    “홍명보 나가!” 공항 밈 만든 김영광…“화나서 한 말, 공항서 외쳐 난감하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고성으로 가득 차게 한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최초로 외쳤던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난감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2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코미디언 곽범이 스페셜 DJ를 맡은 가운데 김영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곽범은 김영광에게 “최고의 다섯 글자를 외쳐버리는 바람에 바로 짤(짤막한 영상)이 만들어져 돌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영광은 “유행이 된 건지 학생들이 단체로 외치고, 심지어 공항 귀국길에서도 그 고함이 터져 나와 지금 난감해 죽을 지경”이라며 털어놨다. 앞서 지난달 25일 김영광은 틱톡 오리지널 라이브 프로그램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에서 안정환, 김남일 등과 함께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되짚었다. 김영광은 “32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갑자기 박수를 치며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나가며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고, 급기야 지난달 30일 새벽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축구 팬들의 ‘구호’가 됐다. 김영광은 “저도 모르게 너무 화가 나서 나온 말인데, 그게 밈처럼 돼서 단체로 외치고 난리도 아니더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작심 발언이었는지 묻자 그는 “철저히 본능적인 외침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영광은 “국민의 한 사람이자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면서 “제 현역 시절 별명이 ‘용광로’다. 속에서 뜨겁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필터링 없이 튀어나온 본심”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 홍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을 이끌고도 이번 대회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를 기록, 조별리그 A조 3위에 그쳤다. 이후 각 조 3위 12개 팀 간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에 그치며 32강행 티켓을 놓쳤다. 사상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다. 홍 감독과 축구 대표팀 선수 9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이 새벽 3~4시대에 입국했음에도 현장에는 200명 넘는 팬과 유튜버 등이 몰렸다. 비행기 도착 소식이 알려진 뒤 홍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입국장엔 고성이 나왔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과 김승희 협회 전무 등과 함께 홍 감독과 선수들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들은 북을 치며 “홍명보 나가!”를 외치고 야유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홍명보 돈 뱉고 나가라’, ‘축협 해체’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팬들은 선수단에게는 “이강인 고생했다”, “선수들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씨줄날줄] 증거 부실과 보완수사권

    [씨줄날줄] 증거 부실과 보완수사권

    새벽 길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행인을 흉기로 살해했다. 살인죄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피의자 자취방에서 상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 리얼돌을 발견했다.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은 피의자 차량 블랙박스를 추가 확보하고 리얼돌 훼손 양상을 종합해 성폭행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 혐의를 강간 등 살인으로 격상했다. 살인죄는 5년 이상 징역에 그칠 수도 있지만, 강간 등 살인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만 구형·선고할 수 있다. 그런데 핵심 근거인 리얼돌이 사라졌다. 경찰이 영상을 확보했다며 현장에 둔 실물을 피의자 아버지가 폐기했다. 지난 5월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이다.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는 리얼돌을 해체했을 뿐 아니라 아들의 구형 휴대전화까지 소각했다. 실물 없이 강간 등 살인을 입증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살인 혐의로 수사한 경찰에게 강간 살인의 증거 보전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수사권 조정으로 기소권과의 유기적 고리가 끊어지면서 증거가 사라져도 어디에 책임을 묻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오는 10월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기소 전담 공소청이 출범하면 수사와 기소는 제도적으로 완전히 분리된다. 여당이 추진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 공소청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도 사라진다. 장윤기 사건처럼 검찰이 블랙박스를 찾아내는 식의 수사는 불가능해지는 것. 법무부는 보완수사로 사건 실체를 규명한 사례집을 두 차례 발간하며 그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여당은 요지부동이다.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에서 중상해로 송치된 가해자에게 강간살인미수를 적용한 것, 단순 변사로 불송치된 형제 간 사망 사건을 상해치사로 구속기소한 것, 집단 성폭행 사건에서 경찰이 불송치한 특수강간 혐의를 밝혀낸 것 등이 모두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안전망이 사라지면 억울한 피해자가 얼마나 속출할지 아찔해진다.
  • 개혁을 놓친 대가… 헤이세이 30년이 한국에 던진 경고

    개혁을 놓친 대가… 헤이세이 30년이 한국에 던진 경고

    버블경제 붕괴 후 관성에 젖은 日기득권 지키려 변혁의 기회 잃어고성장 한계 온 한국에 반면교사변화 없인 日처럼 ‘잃어버린 30년’ 1989년 일본 부동산 회사 미쓰비시지쇼가 뉴욕 맨해튼의 심장 록펠러 센터를 인수하자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단순히 부동산 매입으로만 볼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패권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갔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자, 일본 버블 경제의 화려한 정점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경제 대국이었다. 자산 가격은 광기 어린 수준으로 폭등했다. 1990년 도쿄 도심 아파트 가격은 직장인 평균 연봉의 20배를 웃돌았다. 1983년 평균 8800엔이던 닛케이 지수는 1989년 말 3만 8915엔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주식 시가총액이 미국의 1.5배, 전 세계 시가총액의 45%를 차지하던 유례없는 황금기였다. 일본에는 아직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노구치 유키오는 “그런 향수를 접할 때마다 분노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본 경제는 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비판한다. 당시의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더 풍요롭고 탄탄한 사회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거품이 자원 배분을 왜곡하는 바람에 그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렸다는 진단이다. 그러면서 아키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인 헤이세이 30년(1989~2019)을 ‘잃어버린 30년’으로 규정하고, 이 기간 일본이 명백히 실패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꼬집는다. “헤이세이 시대를 통과하는 내내 일본 경제의 국제적 지위는 계속 하락했다. 짚고 넘어갈 점은, ‘노력했지만 뒤처진 것’이 아니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 뒤처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상황 변화에 대응하지도 못했다.” 징후는 1990년대 초부터 이미 나타났지만 일본 사회는 눈을 감았다. 거품이 붕괴한 후에도 5년 넘게 관성에 젖은 과소비가 이어졌다. 기업들은 체질 개선 대신 기득권을 지키며 마지막 이익을 쥐어짜는 데 급급했다. 격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도 치명적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1989)와 소련 해체(1991)로 세계 시장이 재편되고, 중국의 공업화, IT 혁명, 그리고 제조업의 ‘수평 분업’이라는 새로운 질서가 들어설 때 일본은 홀로 고립돼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일본은 세기말적 분위기에 휩싸였다. 결코 망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던 금융기관이 부실채권 이슈로 차례로 경영 파탄에 이르렀다. 2000년대는 정부와 일본은행이 대규모 환율 개입에 나서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좋은 엔저’라는 말이 유행했다. 수출 주도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많은 이들이 일본 경제가 회복됐다고 느꼈지만 일시적인 눈속임에 불과했다. 여기에 2008년 미국 리먼 쇼크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며 일본 경제는 구조를 전환하지 못했다. “봐, 같은 곳에 머무르려면 힘껏 달려야만 해. 만일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그 두 배의 속도로 달려야만 하지!”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붉은 여왕의 경고로 문을 연 책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는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의 한 구절로 끝을 맺는다. 저자는 기득권 타파를 통한 신산업 육성과 노동 생산성의 근본적 혁신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과거 일본이 겪은 30년의 시행착오는 고성장의 한계와 인구 절벽의 기로에 선 오늘날 한국 경제에 강력한 반면교사다.
  • 실패한 세계화에서 AI 경제 시대를 엿보다

    실패한 세계화에서 AI 경제 시대를 엿보다

    198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4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21세기 국가 발전 전략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3년 뒤인 19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터져 국가 부도 상황을 마주했다. 위기 상황에도 ‘세계는 넓다’며 확장 경영을 하던 대우그룹은 1999년 11월 결국 해체됐다.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은 21세기가 시작된 후에도 이어졌다. 2005년 미국 언론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폭발적 발전으로 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책이 나오고 3년 뒤인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었다. 1989년 동유럽과 중앙유럽의 공산주의가 붕괴했을 때 전문가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승리했음을 알리는 역사의 종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세계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30년 넘게 세계 경제를 취재한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 데이비드 린치 역시 그랬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책에서 세계화가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와 오하이오의 타이어 공장 노동자,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 글로벌 제조업체의 CEO 등 세계화의 한 복판에 있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다. 무역 개방과 자유 시장으로 대변되는 세계화는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심지어 독재 국가들에서도 통할 것으로 여겨졌다. 중산층이 늘어나 정치에 더 많은 발언권을 요구하면서 민주주의가 확산돼 세계 평화를 끌어내지 않겠냐는 장밋빛 전망이었다. 그러나 세계화의 이면에는 맹목적인 자본 이동의 부작용, 혜택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억눌린 분노가 끓고 있었다. 저자는 이들의 분노가 마침내 터져 나온 게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었다고 설명한다. 세계화의 반발로 생겨난 ‘신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외된 사람을 살피지 않는다면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세계화의 이득이 더욱 폭넓게 배분되도록 보장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실행되지 못했다”며 “결국 뒤처질 것이라고 걱정한 사람들은 실제로 뒤처졌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무는 세계화든 뭐든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람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찾아줌으로써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뼈아프다. 인공지능(AI)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지금, 논의에서 소외된 사람을 살펴보기 위한 대책은 과연 준비돼 있기는 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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