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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봄, 공격적인 몸매란 이런 것? “나 돌아갈래”

    박봄, 공격적인 몸매란 이런 것? “나 돌아갈래”

    그룹 2NE1 출신 박봄의 근황이 공개됐다. 28일 박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m going back”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박봄이 수영복을 입고 몸매를 과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박봄은 긴 다리와 함께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얼굴과 큰 키로 완성한 황금 비율 또한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한편, 그룹 투애니원은 지난해 11월 그룹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 21일 마지막 음원 ‘굿바이’(GOOD BYE)를 발표하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박봄은 그룹 해체 이후 평범한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대통령되면 민정수석실 폐지···탄핵 반대세력과 연대 안 한다”

    안철수 “대통령되면 민정수석실 폐지···탄핵 반대세력과 연대 안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정부’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당선되면 대통합정부를 만들겠다. 새 정부는 대통령 안철수의 정부가 아니다. 새 정부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새 정부는 개혁 공동 정부가 될 것이다. 말만하고 싸움만 하는 정치를 끝내겠다. 개혁 과제를 실천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안 후보는 “각 당의 좋은 정책은 과감히 수용하겠다. 기득권 양당 체제에 막혀 수십년 간 풀지 못한 문제들, 과감하게 풀겠다”면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새삼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권력은 나눌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책임총리·책임장관제’를 통해 국가 개혁 과제를 내각이 주도하도록 하겠다. 이는 헌법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차기 국무총리는 정당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공동정부의 협치를 위해선 여야 정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각 원내 교섭단체의 대표가 합의해 국무총리를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장관 임명 시 국무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면서 “각 정부 부처의 실·국장 인사권을 소속 장관이 제대로 행사하도록 하겠다. 청와대 비서진은 더 이상 정부 부처 위에 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국회와 협력해 헌법 개정(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모든 쟁점 사항을 열어두고 국민의 뜻을 합리적으로 수렴하겠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는 권력 구조가 합의되면 거기에 따르겠다”라면서 “국민의 삶과 기본권, 지방 분권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개헌안을 만들어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취임일부터 대통령과 청와대의 권한을 축소하는 청와대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더 이상 권력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 청와대 비서실 축소하고, 내각방 침으로 국정 운영하겠다”면서 “(청와대 본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본관으로부터 약 500m 떨어져 있는) 비서동으로 옮겨서 언제든 (참모들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안 후보는 “청와대의 나쁜 권력의 상징인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라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통제 기능을 완전 폐지하고 인사 검증 기능은 다른 수석실로 이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병우 사단’의 국정농단, 확실히 청산하겠다. ‘우병우 사단’의 검찰 커넥션은 특별검사를 통해 낱낱이 밝히고 해체하겠다”고도 밝혔다. 안 후보는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면서 “제가 집권하면 지금의 정당 의석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제가 집권하면 정치 대변혁,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선미와 함께 FPS게임 한 남성팬 반응

    선미와 함께 FPS게임 한 남성팬 반응

    선미와 나란히 앉아 게임을 하게 된다면? 원더걸스 해체 후 새 소속사에 둥지를 튼 가수 선미가 남성팬에게 꿈 같은 하루를 선물했다. 지난 25일 딩고 스튜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미가 내 여자친구라면?’이라는 제목의 기획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에는 평소 선미의 팬이었던 남성이 있는 PC방에 선미가 찾아가 함께 FPS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커플석에 나란히 앉아 선미와 게임을 하게 된 남성팬은 쑥스러움에 선미와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선미와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서 남성팬은 “시간이 너무 훅 지나갔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웠던 시간을 마무리했다. 한편 선미는 지난 2013년 솔로 앨범 ‘24시간이 모자라’를 발매 후 ‘맨발의 여신’이라는 타이틀로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이어 2014년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Full Moon’을 발매, 타이틀곡 ‘보름달’로 가요계를 섭렵하여 대세 여자 솔로 가수의 반열에 올라 새롭게 입지를 굳혔다. 사진·영상=딩고 스튜디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ul.co.kr
  • [우수기업 우수상품] 음식물처리기 하나로 주방 스타일이 바뀌다

    [우수기업 우수상품] 음식물처리기 하나로 주방 스타일이 바뀌다

    음식물쓰레기를 가정에 오래 보관하면 유해 세균, 벌레, 악취, 침출수 등이 발생해 불쾌감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이런 오염원으로부터 지켜줄 ‘홈그린 디스포저’는 단 한 번의 조작으로 어느 가정이나 싱크대에 손쉽게 결합과 해체를 할 수 있다. 무선 리모컨과 발판 조작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3차 안전 방수 시스템으로 완전 방수를 실현함과 동시에 모터 내의 자동 물 빠짐 기능을 탑재했다. 모터 내부로 수분 침투 시 자동으로 물이 빠지도록 설계해 완벽한 방수가 이뤄져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모터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지능형파워모듈과 과부하차단장치를 장착해 과부하로 인한 문제를 분쇄기 자체에서 차단한다. 또한 일반 DC모터와 AC모터의 장점만을 이용한 BLCD모터를 사용해 모터 내부의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줄여 내구성을 높였다. 모터는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개선해 오래 사용해도 처음과 동일한 힘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분쇄 처리한다. 모든 주요 부품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 장기간 사용해도 녹이 발생하지 않는다. 회전판은 해머방식과 칼날방식을 혼합했다. 회전판에 음식물이 끼면 자동으로 정회전과 역회전을 반복해 걸려 있는 이물질을 제거한다. 1688-5266.
  • 美 합동성명 전문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핵·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과거의 노력은 실패했다. 북한은 도발을 일삼으면서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우리의 우방과 미국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긴급한 국가 안보 위협과 최고의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정책에 대해 철저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우리는 오늘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함께 의회 의원들에게 검토(결과)를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우리 동맹 및 역내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조치를 추구함으로써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그리고 핵확산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길로 되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증대하도록 관여하겠다. 우리는 역내의 안정과 번영을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조 및 협력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 트럼프 대북 정책 ‘최대의 압박과 대화’

    “북핵·탄도미사일 해체 압력 목표” 의원들 “구체적 방법 미흡” 지적 “각국 北대사관 폐쇄 요청 검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대북 정책이 26일(현지시간) 베일을 벗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외교·안보 수장 3명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내고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로 요약되는 새 대북 정책을 발표했다. 성명은 북의 핵·미사일 저지를 위해 펼쳤던 이전 정책과 관련, “과거의 노력은 실패”라고 규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북의 핵과 탄도미사일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천명했다. 새 대북 정책은 무엇보다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 100명 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정책을 설명했으며 외교·안보 수장이 공동으로 성명을 내는, 대단히 이례적이고 특별한 ‘형식’으로 발표됐다. 외교·안보 수장은 이어 의회에서 하원의원 전원을 상대로도 브리핑했다. 미국 내에서는 ‘취임 100일을 위한 쇼’라는 비난도 나왔지만, 대내외적으로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역대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공식화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이날 브리핑과 성명은 대북 제재와 압박에 대한 구체적 방법은 담기지 않아 의원들로부터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에의 문을 열어 두겠다”고 밝힌 것은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평가됐다. 성명은 협상을 언급한 바로 뒤에는,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 대사관을 비롯한 북한 외교시설을 폐쇄할 것을 요청하는 가혹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대북 압박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보이지만 군사적 압박을 통해 대북 억제에 성과를 본 만큼 북의 전향적 태도를 유도하기 위해 대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군과 의회는 여전히 모든 옵션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북 양자 제재를 추진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중국도 북한을 국익과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며, 중국의 대북 압박 필요성도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월호 ‘침로기록장치’ 28일 오전 확인 가능…침몰 의혹 풀 ‘열쇠’

    세월호 ‘침로기록장치’ 28일 오전 확인 가능…침몰 의혹 풀 ‘열쇠’

    세월호 ‘급변침’ 의혹을 풀어줄 열쇠로 주목받는 침로기록장치(course recorder·코스레코더)가 이르면 28일 오전쯤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7일 세월호 침로기록장치 확보를 위한 조타실 수색이 재개됐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조타실 창문으로 사다리차를 이용해 각종 내부 지장물을 꺼내는 작업을 이틀째 벌였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이날 민간 조사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 현장진입조를 조타실에 투입해 예상 지점에 쌓인 진흙을 제거했다. 선체 수색작업을 맡은 코리아쌀배지도 펄 제거작업에 나서 조타실에 쌓인 지장물과 진흙을 제거했으며 이르면 28일 오전쯤 침로기록장치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침로기록장치는 선박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기름종이에 그래프처럼 기록하는 장치로 세월호 ‘급변침’ 의혹을 풀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도면과 침몰 이전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등을 통해 조타실 정중앙에서 왼편으로 치우친 곳에 침로기록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조위는 전날 위원 2명과 민간전문위원 2명을 조타실에 투입해 침로기록장치 확보에 나섰으나 예상 지점에 쌓여있는 진흙과 각종 지장물 탓에 존재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지장물 제거를 통해 침로기록장치 존재가 확인해도 즉각적인 회수가 이뤄지지는 않는다. 선조위는 해체와 수거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침로기록장치 멸실에 대비해 전문업체에 반출을 의뢰할 방침이다. 수거된 침몰기록장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넘겨져 복원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새 대북 기조 발표 “평화적 비핵화 문 열어놓겠다” (전문)

    트럼프 새 대북 기조 발표 “평화적 비핵화 문 열어놓겠다” (전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6일(현지시간)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북 기조를 발표했다.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 의원 전원을 초청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대북 정책을 공개하고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낸 첫 대북 합동 성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비핵화를 추진하며 그 목표를 향한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며 “그러나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트럼프 새 대북원칙 합동선언문 전문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핵·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과거의 노력은 실패했다. 북한은 도발을 일삼으면서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우리의 우방과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긴급한 국가 안보 위협과 최고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정책에 대해 철저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우리는 오늘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과 함께 의회 의원들에게 검토(결과)를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우리 동맹 및 역내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조치를 추구함으로써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그리고 핵확산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길로 되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증대하도록 관여하겠다. 우리는 역내의 안정과 번영을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 특히 한국·일본과 긴밀한 협조 및 협력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에의 문을 열어두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뚜벅뚜벅, 제주를 기억하다

    뚜벅뚜벅, 제주를 기억하다

    봄 여행주간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국내여행 수요 창출을 위해 벌이는 대형 이벤트다. 새달 1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봄 여행주간에도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원도심의 재발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시 재생 전문가와 함께 제주 재생 현장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의아하다. 제주에 원도심이 있다고? 보통 원도심이라고 하면 대도시가 외연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낙후되어 가는 도심 지역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를 지방 소도시 정도로 인식되는 제주에 적용하니 어딘가 생경하게 느껴진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라 안에서 가장 극심하게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제주다. 개발로 인한 상전벽해가 하루아침에 생겨난다. 그러니 원도심을 기억이 축적되는 장소라고 전제한다면 제주야말로 숱한 원도심을 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글로컬제주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 원도심을 돌아봤다. 오롯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제주인 듯 아닌 듯한 풍경들이 제법 많았다.원도심은 제주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이 축적된 장소다. 제주의 지리, 역사적 근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는 제주목관아와 제주성(城)이 있었던 구도심을 일컫는다.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보면 제주시 동쪽에 해당된다. 제주성을 중심으로 일도 1동, 이도 1동, 삼도 2동과 건입동, 중앙로, 칠성동 등이 포함된다. 삼도동은 제주 삼성신화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제주를 일군 삼형제가 활을 쏴 정한 각각의 거주지가 그대로 이름이 됐다. 맏이가 일도, 둘째가 이도, 막내가 삼도를 중심으로 거주지를 형성했다고 한다. 원도심이다 보니 제주에서 가장 먼저 생긴 간선도로, 극장 등 기록으로서 최초가 된 것들이 꽤 많다. 제주 최초의 제빙공장 터, 거울공장 터, 발전소 터, 1920년대 목욕탕 터 등도 이 일대에 있다. 1950년대 가장 먼저 양복점과 양장점이 들어선 패션의 거리이기도 했다. 미용실, 다방 등의 간판도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가장 번화한 곳은 칠성로다. 지금껏 ‘제주의 명동’ 역할을 하는 곳이다. 고·양·부 삼성 시조가 세 지역의 땅을 나눠 차지할 때 북두칠성 모양으로 대를 쌓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각각의 대는 일제강점기 무렵까지 보존됐으나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칠성로란 이름으로만 남았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칠성로 일대는 제주의 중심이었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연동 등 이른바 ‘신제주’에 자리를 내줬고, 새 천년이 되면서 화려함도 잃었다.원도심 투어의 출발지는 동문로터리다. 이어 산지천 일대-건입동 동자복-금산수원지(김만덕 기념관)-탑동광장-북초등학교-관덕정-삼도동 문화의 거리-오현단 등을 돌아본 뒤 동문시장에서 마무리한다. 동문로터리와 동문시장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사실상 출발과 종착지가 같은 원형의 코스로 이뤄졌다. 동문로터리 건너편의 ‘동문시장’ 간판을 내건 옛 건물이 눈길을 끈다. 1965년 세워진 옛 동양극장 건물이다. 건물엔 제주 바다의 이미지가 배어 있다. 외벽의 원형 창문은 여객선을 떠올리게 하고 지붕은 물결치는 파도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원도심의 랜드 마크로 삼을 만한 자태다. 원도심 한복판엔 산지천이 흐른다. 한라산에서 발원해 원도심 중심부를 관통한 뒤 산지포구에서 바다와 몸을 섞는 하천이다. 한때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던 동문로, 칠성로, 중앙로, 탑동, 동문시장 등이 이 하천 양쪽에 매달려 있다. 서울의 청계천처럼 오염이 심해지면서 1960년대 복개됐다가 2002년 옛 모습을 되찾았다.사람이 사는 마을은 물길 주변에 형성되기 마련이다. 산지천도 마찬가지. 기원전 1세기쯤부터 제주와 육지를 잇는 뱃길의 중심지 노릇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지천 끝자락의 산지포는 제주의 관문이자 최고의 상업지역이었다. 오늘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범으로 회자되는 의녀 김만덕(1739~1812)의 객주터가 있던 곳도 산지포였다. 객주를 통해 재산을 모은 만덕은 조선 정조 때 나라에서 보낸 구휼미가 풍랑으로 전복되자 평생 모은 재산을 내놓아 관덕정에 가마솥을 걸고 죽을 쑤어 굶주리는 백성을 먹였다. 이를 기리는 기념관이 산지천 아래쪽에 있다. 김만덕 객주터는 최근 옛 모습대로 재현돼 주막집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객주터 바로 위에는 복신미륵이 떡하니 서 있다. 복신미륵은 행운과 복을 가져다 주는 미륵보살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성 동쪽에 있는 자복이라 해서 동자복이라 불린다. 용담동의 서자복과 함께 제주성을 향해 마주 보고 서 있다. 동자복은 입상이다. 신장이 286㎝, 얼굴이 161㎝이다. 눈 위에는 눈썹을, 앞가슴에는 맞잡은 팔의 소맷자락을 표현했다. 예전 제주에도 성이 있었다. 제주성은 사람들의 생활공간을 갈랐다. 서울의 이른바 ‘4대문 안’을 떠올리면 알기 쉽겠다. 성 밖에는 초네따이(시골아이)가, 성 안에는 시에따이(도시아이)가 살았다. 지금도 제주목관아 뒤편의 ‘묵은성’(지나간 옛 성을 뜻하는 사투리) 지역에는 평수 너른 옛집들이 남아 있다. 제주성벽은 일제강점기에 산지포구와 오현단 등의 조성 공사에 쓰이느라 산산이 해체됐다. 몽돌해변을 매립해 조성한 탑동광장, 설립 연도가 올해로 꼬박 110년이나 된 북초등학교를 휘휘 돌아가면 관덕정(보물 제322호)에 이른다. 제주목관아 앞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꼽힌다. 조선 세종 때인 1448년 처음 지어진 뒤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관덕정 앞 뜨락엔 돌하르방 2기가 서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도 내 40여기의 돌하르방 중 하나다. 근래에 조각된 돌하르방에 견줘 단연 비범한 자태다.도로를 건너면 삼도동 문화의 거리다. 미술, 공예 등 작가들의 공방이 밀집돼 있다. 제주도 한량들의 회합 장소였던 향사당 등 볼거리가 은근히 많다. 이 골목에 제주 고유의 초가집이 남아 있다. 초가는 안거리와 밖거리 2채로 이뤄져 있다. 단단한 돌담과 새(띠), 집줄로 바둑판처럼 얽어 맨 초가지붕은 태풍도 견딜 만큼 견고하다. 오현단은 제주 발전에 공헌한 송시열 등 다섯 명의 현인을 배향하는 옛 터다. 유적지 둘레를 제주성지가 둘러치고 있다. 오현단에서 남수각을 거쳐 내려오면 동문시장이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주)동문시장, 동문재래시장, 동문공설시장 등으로 나뉠 만큼 규모가 크다. 오메기떡 하나 사들고 천천히 돌아보기 딱 좋다.이제 화북포구를 말할 차례다. 원도심의 ‘연관검색어’쯤 되는 곳이다. 다소 떨어져 있긴 해도, 원도심의 형성과 관련이 깊고 정서 역시 맞닿아 있어 함께 둘러보는 게 좋다. 화북포구는 고전소설 ‘배비장전’의 고사가 얽힌 곳이다. 풍경만큼이나 담긴 이야기들도 곱다. 예전 화북포구는 제주에서 뭍과 연결되는 두 곳의 관문 중 하나였다. 수많은 비바리(갯마을 처녀의 사투리)들이 뭍에서 군역 등을 마치고 돌아오는 연인을 마중하던 곳이자, 눈물로 배웅하던 곳이다. 그렇게 쌓인 비바리들의 애환의 두께가 ‘배비장전’을 낳은 것일 터다. 포구는 억척스러운 삶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다. 섬인 탓에 포구가 필요했지만 화산섬의 거친 자연은 이를 쉬 허락하지 않았다. 바닥이 얕고, 바위는 뾰족해 배를 부수기 일쑤였다. 제주 사람들은 노고에 지혜를 얹어 이를 해결했다. 수중 암초인 ‘여’나 그보다 높은 ‘코지’를 중심으로 돌을 쌓아 파도의 위력을 줄이고, 내부를 ‘안캐’, ‘중캐’, ‘밧캐’의 세 칸으로 나눴다. 아직 원형을 잃지 않은 제주의 몇몇 포구들이 일직선으로 뻗은 뭍의 나룻터와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동문로터리 인근 대동호텔(064-722-3070)은 1971년 세워진 유서 깊은 곳이다. 지금도 재일교포나 일본인 등 수십년 인연을 가진 이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동문시장 안에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오메기떡이 특히 알려졌다. 횟집도 있다. 1층에서 생선을 고르고 2층에서 먹는 형태다. 기념품으로 인기인 말린 옥돔 등도 싸게 살 수 있다.
  • 유승민 “흙수저라는 홍준표 후보, 왜 대기업 변호하세요?”

    유승민 “흙수저라는 홍준표 후보, 왜 대기업 변호하세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5일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자신을 ‘흙수저’라고 강조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향해 “서민을 위한 정책은 펼 줄 모르고, 대기업을 변호하느냐”라고 지적했다.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홍 후보였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수저계급론’을 언급하며 “유 후보는 ‘금수저’ 출신이고 저는 ‘흙수저’ ‘무수저’ 출신이다. 그런데 재벌을 왜 증오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홍 후보는 “난 이 사람들(재벌)이 참 부럽다. 저는 재벌 옹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난 부럽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저는 재벌개혁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이다. 재벌해체론자 절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 후보는 “홍 후보는 저한테 ‘금수저’라 하는데 제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자유는 없다. 그건 홍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홍 후보같은 ‘흙수저’ 출신이 왜 정치하면서 진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은 펼줄 모르고, 대기업을 변호하고 이익에 앞장서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홍 후보는 “됐습니다. 됐어요”라고 말을 끊으며 황급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했다. 유 후보가 거듭 따지자 홍 후보는 “서민 정책 10년 했다. 억지 부리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 곧 시험 가동…대선 전 ‘알박기’ 행보?

    사드, 곧 시험 가동…대선 전 ‘알박기’ 행보?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전격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함에 따라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그간 대통령 선거 이전에 사드 배치는 어려울거라던 국방부 설명과는 달리 주한미군이 전격적으로 사드를 배치한 것은 대선 전 ‘알박기’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만에 사드 발사대 6기,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장비 대부분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사격통제 레이더는 해체하지 않고 완성품으로 들여왔다. 레이더는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트레일러 차량 형태로 이뤄졌다. 미군이 괌에 배치한 레이더와 같은 형태이다. 미군은 발사대와 사드 레이더 등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배치됨에 따라 이른 시일내 초기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 측은 성주골프장 내에서 별도 시설공사 없이 관련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골프장이 평탄하게 이뤄져 시설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발사대가 자리할 곳만 사각형 형태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괌의 사드 기지도 레이더는 차량 형태이기 때문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레이더 앞쪽에 설치한 발사대 자리에만 사각형 모양으로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을 해놨다. 발사대 차량은 평탄화된 콘크리트 위로 이동시켜 작전하는 방식이다. 미군이 발사대와 레이더가 들어설 자리에 별도의 시설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임에 따라 사드체계 가동이 다음 달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간 국방부는 사드배치와 관련한 한미 협의 과정 등을 고려할 때 다음 달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이전에 장비가 배치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미군측이 군사작전 수준으로 신속하게 사드 장비를 전격 배치하면서 국방부의 이런 설명은 결국 ‘눈속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은 우리 정부가 공여한 토지에 대해 그간 깐깐하게 환경영향평가를 해왔다. 부지를 사용하고 반환할 때 환경오염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꼼꼼하게 환경영향평가를 해왔는데 이번 사드배치 과정에서는 이를 생략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중되는 상황과 대선 등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신속하게 장비를 배치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지 상관없이 사드배치를 되돌릴 수 없도록 신속하게 ‘알박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사드를 신속하게 배치해 올해 중으로 작전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장비를 배치해서 성능 테스트 과정 등을 거쳐야 하는 일정 때문에 초기배치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들의 일그러진 父子…파국으로 달려가는 家族

    우리들의 일그러진 父子…파국으로 달려가는 家族

    가족은 작은 사회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이 공동체에서 첫 인간 관계가 시작된다. 특히 서로 다르면서도 닮은 아버지와 아들은 인간의 보편적인 갈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복잡 미묘한 관계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아버지는 아들이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닮거나 혹은 자신이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 그 탓에 아버지는 아들을 간섭하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와 부딪친다. 부자 간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가족은 위태로워진다. 정서적 단절로 인한 가족의 해체가 두드러지는 지금, 아버지와 아들 더 나아가 가족의 갈등과 몰락을 다룬 두 편의 연극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SAC CUBE’ 레퍼토리로 한태숙 연출가가 연출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과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인 연극 ‘가족’이다.●성공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아들은 좌절하고 1949년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발표한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 윌리 로먼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30년 이상 외로운 세일즈맨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평생을 헌신한 회사는 그저 그를 쓸모가 다한 기계 부품으로 여길 뿐이다. 그래도 윌리는 자신의 밝은 미래가 되어 줄 두 아들 비프와 해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특히 장남 비프는 한때 촉망받는 미식축구 선수로 여러 대학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변변한 직업 없이 낙오한 인생을 산다. 비프는 여전히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믿는 아버지가 허황된 꿈을 깨고 진실을 마주하기를 바라지만 윌리는 가장 행복했던 과거로 도피해 허상에만 집착할 뿐이다. 지난해 공연 당시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힌 채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분열하는 윌리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성공을 강요하는 아버지로부터 부담을 느끼는 두 아들 비프와 해피의 좌절감 역시 깊게 담아냈다. 한태숙 연출은 “초연 때 편하게 지나갔던 비프의 대사에 소외의 감정을 더 실어서 강조했고, 아버지와 육탄전을 벌일 정도로 감정이 고양되는 장면 등을 통해 아들의 상처를 표면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출의 말에 따르면 “영혼을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저항하고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자신의 영혼을 저당 잡히는 비극”에 이르는 이 작품은 현대화될수록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고 인간성을 상실한 채 가족과의 유대감마저 잃어버린 이 시대와도 맞닿아 있다. 연극 ‘가족’은 해방 직후 무너져가는 한 가정과 그 속에 내재한 부자 간의 갈등을 그렸다. 해방 전 사업으로 막대한 재력을 자랑하던 박기철 역시 장남 종달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가부장적 아버지인 기철은 성인이 된 종달이 친구와 캠핑을 가는 것조차 허락을 받게 할 정도로 그의 모든 선택에 제동을 건다. 사랑과 보호라는 이유로. 하지만 “사랑할수록 엄격하기도 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정교육은 자라나는 자식 마음을 위축시켰을 뿐”이라는 종달은 “이런 것이 사랑의 사슬이라면 난 내일 죽더라도 이 사슬을 끊어 버리고 싶다”고 느낄 뿐이다. 해방 후 기철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기철은 고리대금업자 임봉우에게 수모를 당하는 나약한 처지가 되고 만다. 임봉우 앞에서 쩔쩔 매는 기철을 목격한 종달은 우발적으로 임봉우를 계단에서 밀어 사망에 이르게 하고 가족은 예기치 못한 비극에 빠진다. 억압을 하는 존재이면서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아버지에 대한 종달의 양가적인 감정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뚤어지게 표출된 것이다.●아버지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하는 아들은… ‘가족’은 1957년 극작가 이용찬의 작품으로 1958년 초연 이후 59년 만에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 위태로운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이다. 구태환 연출은 “작품 속 제헌국회, 6·25전쟁 등 역사적 배경이 등장하지만 격동기 속 가족과 개인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가족이 해체되거나 성립조차 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는 요즘, 가족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를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그러진 부자 관계를 다룬 점에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과 큰 틀에서 겹쳐 보인다. 구 연출은 “‘세일즈맨의 죽음’은 이야기의 흐름이 윌리에게 집중된다면 이 작품은 매사 불안함을 느끼고 스스로를 패배자로 낙인하는 종달의 심리 변화가 주를 이룬다”면서 “직장을 찾지 못하고 가족 안에서도 안착하지 못하는 종달은 우리와 멀지 않은 인물로, 그의 고민과 압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 5000~5만 5000원. (02)580-1300. 연극 ‘가족’은 5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오늘 JTBC 대선토론 ‘원탁토론’으로 손석희 진행···방청객도 참여

    오늘 JTBC 대선토론 ‘원탁토론’으로 손석희 진행···방청객도 참여

    25일 오후 8시 40분부터 제19대 대통령선거 주요 후보들의 네 번째 TV토론이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정의당 심상정·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출연한다. JTBC 보도부문 사장인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열리는 이날 토론은 ‘원탁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5명의 후보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얼굴을 맞대고 2시간 50분 동안 공방을 벌이는 형태다.이번 토론에서는 12분 동안 다른 후보를 지목해 토론하는 ‘주도권 토론’과, 두 가지 주제를 놓고 후보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서 토론할 수 있는 ‘자유 토론’ 등의 방식이 도입됐다. 자유 토론 주제는 ‘안보’와 ‘경제적 양극화 해소방안’이라고 JTBC는 전했다. 또 이날 토론은 앞선 세 차례의 TV토론과 달리 방청석이 마련돼 있어 방청객이 참여한다. 앞서 손 앵커는 전날 JTBC ‘소셜라이브’ 방송을 통해 “방청객이 있느냐 없느냐는 사실 토론 분위기에 영향을 끼질 수 있겠죠”라면서 “토론이란 건 토론자들의 컨디션, (토론을) 준비한 수준에서 상당 부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분위기에 따라서 더 좋아져서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래서 저희가 나름 고민해서 방청객을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소셜라이브에서 공개된 자리 배치도(아래)를 보면, 손 앵커가 원탁 중심에 앉아 있고 손 앵커 왼쪽에는 안 후보, 오른쪽에는 유 후보가 앉는다. 또 안 후보의 왼쪽에는 홍 후보가, 유 후보 오른쪽에는 문 후보가 자리한다. 홍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는 심 후보가 손 앵커를 마주 보며 앉는다.주요 대선 후보들은 앞선 토론에서 후보들이 정책·공약 결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데만 집중했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이날 토론에서는 정책 토론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경제적 양극화 해소 방안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및 ‘재벌 개혁’ 공약을 내세우고, 교류를 바탕으로 한 ‘남북 관계 재정립’ 등을 내세워 외교·안보 분야 정책 토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인재 10만명 양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정책과 ‘한미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한 자강안보’ 공약을 내세워 토론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세 번째 TV토론에서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주장한 홍 후보는 이날도 ‘전방위적 대북 제재·압박’을 통한 대북 강경 정책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 후보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부자 증세·불로소득 과세’ 및 ‘불법 재벌총수 처벌 강화’ 등을 내세워 재벌의 기득권을 해체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공정거래 관련 법령의 집행 강화’, ‘재벌 총수 사면 금지’와 ‘첨단 국방역량 구축’ 등의 공약을 중심으로 정책토론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선 첫발… 27일쯤 거버넌스위원회 설립

    삼성전자가 이번 주 거버넌스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대내외 상황이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발표한 대로 이달 안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원회 설립 안건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은 미래전략실이 주요 사안을 챙기고, 계열사는 기타 안건을 처리하는 ‘투트랙 의사결정 체제’를 유지했는데, 지난 2월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의 이사회 역할이 막중해졌다. 이제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주요 경영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회사 이익과 주주 권익이 상충될 수 있는데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 입장에서 이사회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사회가 주요 경영 사항을 논의하기 전에 미리 검토하고,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한다. 지주사 전환 검토 작업이 잠정 중단됐지만, 다시 추진하게 되면 이 또한 거버넌스위원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은 주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주주와의 소통 창구 기능도 수행한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일단 사외이사 5명이 참여하고, 글로벌 기업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 자동으로 위원회 멤버가 된다. 다만 글로벌 CEO 출신 이사는 올해 임시 주총이 열리지 않는 이상 내년 3월 정기 주총 때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얼마나 발로 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다른 기업 사외이사도 맡고 있어 이사 한 명을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으로 세우지 않는 이상 형식적 조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독립성 논란도 해결 과제다. 이들 이사는 지난해 11차례 열린 이사회에서 단 한 번도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벽’처럼 느껴진 기업이 주주와의 대화 창구를 만든 건 긍정적”이라면서도 “회사 측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군소 후보들 “우리도 있다” 첫 TV토론회 열띤 홍보전

    군소 후보들 “우리도 있다” 첫 TV토론회 열띤 홍보전

    조원진 “보수우파 가치 지켜낼 것” 이재오 “행정구역·정부구조 개편” 이경희 “넷째이상 1억 출산장려금” 기호 6번 이하 군소정당 대선 후보들은 24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토론회에서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선거 환경 속에서도 열의를 갖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군소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기호 6번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대한민국을 확실히 살릴 대통령’를 슬로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조 후보는 “대한민국 정체성과 보수우파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7번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는 “문제는 경제다,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세계 경제 대국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8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는 ‘99% 국민에게 희망을’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 후보는 “낡고 썩은 정치를 청산하고 정치 개혁을 실행해 국민대통합시대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는 현역 의원시절 ‘개헌전도사’라는 별명을 살려 ‘개헌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대선에 출마했다. 이 후보는 개헌을 비롯해 ‘행정구역 개편’, ‘정부구조 혁신’ ‘남북자유왕래 제도적 틀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10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는 “미국에 ‘노’(NO) 할 수 있는 당당한 나라, 재벌 해체와 노동 존중의 평등한 나라, 평화와 민족대단결로 하나 된 나라로 세상을 바꾸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11번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는 자신을 ‘강한 보수 후보’라고 지칭하며 “이대로는 안 된다. 조국을 지키자. 나라를 살리자. 나는 대한민국이다”라고 강조했다.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는 ‘통일이 답이다’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사드 배치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통일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세종시를 특별시로 승격, 대검찰청 폐지, 임신·출산 의료비 전액 국가 지원, 셋째 자녀 출산 시 5000만원, 넷째 이상 1억원 출산장려금 지원 등과 같은 비교적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14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자신을 ‘양심경영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양심적 공직문화와 양심 안보를 이뤄내고 양심 국가의 터전을 닦는 양심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는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비무장지대(DMZ) 세계문화예술도시 건립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은 정진운 결별, 소속사 “결별 맞다. 이유는 언급 불가” [공식]

    예은 정진운 결별, 소속사 “결별 맞다. 이유는 언급 불가” [공식]

    예은 정진운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과 그룹 2AM 정진운이 결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예은 소속사 아메바컬쳐 측 관계자는 “예은과 정진운의 결별이 맞다”며 “결별 이유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예은은 지난 2014년 핫펠트라는 예명으로 솔로 데뷔해 뮤지션으로 발돋움 했다. 원더걸스 해체 이후 아메바컬쳐와 최근 전속계약을 맺고 솔로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앞뒀다. 정진운은 2008년 2AM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3월 잠정적으로 2AM 활동을 정지한 상태다. 최근 각종 예능을 통해 활동 중이다. 예은 정진운 결별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예은 정진운 결별..안타깝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는데”, “새로운 출발 하세요”, “헤어진 이유가 궁금하다”, “두 사람 꽃길만 걷길”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상정 “김대중·노무현 아닌 민주당 비판한 것”

    심상정 “김대중·노무현 아닌 민주당 비판한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19일 TV 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비판한 데 대해 당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21일 “대선은 국민대토론의 장이다. 당내에서도 치열하게 토론 중이고 이 과정을 통해 정의당이 아주 단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TV 토론에서 문 후보가 국가보안법 폐기와 관련해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고, 복지공약을 후퇴시켰다며 비판했지만, 이후 당원들이 홈페이지에서 찬반 논쟁을 벌이고, 당사에는 ‘문 후보를 비판하지 말라’는 항의전화가 폭주한 데 따른 것이다. 유의미한 대선 득표를 위해 문 후보와 진보층의 지지를 분점해야 하는 심 후보로선 곤혹스러운 상황인 셈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공격보다 많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을 비판한 것”이라며 “(구여권은) 집권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논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국회에서 ‘생태환경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청문회를 열고, 4대강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대강 보를 해체하고 복원해 물은 흐르게 하고 생명은 살리겠다”며 “‘4대강 피해조사 및 복원위원회’를 구성해 환경파괴 실태를 조사하고 4대강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세종 같은 대통령이 나오려면

    [이덕일의 역사의 창] 세종 같은 대통령이 나오려면

    조선 최고의 임금으로 평가받는 세종. 많은 국민은 왜 세종처럼 훌륭한 대통령은 나오지 않는지 아쉬워한다. 그러나 부왕 태종이 없었다면 세종이란 명군이 나오기 힘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태종은 무엇보다 스스로 악역을 담당함으로써 조선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군주다. 여러 물의를 일으킨 세자 이제(양녕)를 폐출하고 이도(충녕)를 임금으로 발탁한 이도 태종이었다. 당시 세자는 이미 명나라에서도 사신을 보내 공식적으로 인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갈아치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태종은 결단을 내렸다. 세자 개인보다 국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태종이 왕위에 오른 서기 1400년은 조선 개국 8년째였다. 개국 초에 감찰(監察) 김부(金扶)가 좌정승 조준의 집 앞을 지나다가 “비록 큰 집을 지었지만 어찌 오래 살게 되겠는가? 뒤에 반드시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될 것이다”라고 풍자하고, 태조 이성계가 “이는 조선 사직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이라며 사형시킨 것은 조선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으로 개국공신 외에 정사공신(1차 왕자의 난)과 좌명공신(2차 왕자의 난)이 더 책봉돼 모두 삼공신이 됐다. 개국 초 개국공신들은 개경의 왕륜동(王輪洞)에 모여서 “(태조께서) 천명을 받으셨고, 신 등이 힘을 합하고 마음을 같이해서 함께 큰 대업을 이루었다”는 ‘회맹문’을 발표했다. 조선은 태조 이성계와 개국공신들이 함께 세워서 함께 다스리는 나라라는 뜻이었다. 정사·좌명 공신들은 태종의 왕위를 공동의 것으로 생각했다. 태종의 처남 민무구·무질은 1·2차 왕자의 난 때 자형을 위해 칼 들고 싸운 인척이자 공신이었다. 그러나 태종은 재위 8년(1408) 민씨 형제를 유배 보낸 후 재위 10년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했다. 민씨 형제들의 죄상을 기록한 교서에는 “양인(良人·자유민) 수백 명을 억압해서 자기 집의 노비로 만들었다”는 대목이 있다. 민씨 형제에 의해 노비로 전락한 백성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국왕의 처남이자 왕비의 동생인 민씨 형제들은 법 위의 존재였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마지막으로 신문고를 쳤고 태종이 힘없는 백성들의 원한을 풀어 주었다. 정사·좌명 공신 이숙번은 태종의 측근 중의 측근이었다. 태종은 이숙번도 재위 17년(1417) 함양으로 유배 보낸 후 평생 도성을 밟지 못하게 했다. 친처남들을 사형시키고, 최측근을 종신 유배 보낸 태종의 조치에 조야가 벌벌 떤 것은 당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조선은 그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하지 못하는 법치국가가 됐다. 세종 때 선조(先朝·태종) 때의 일을 묻기 위해 이숙번을 도성으로 불렀는데, 재상들이 모두 다투어 절했다는 ‘용재총화’의 기사는 태종이 이숙번을 종신 유배 보낸 이유를 잘 말해 준다. 태종은 재위 18년(1418) 왕위를 세종에게 물려주고 세종의 장인 심온을 새 왕의 등극을 명나라에 알리는 사신으로 보냈다. 그러나 심온은 두 처남이 죽고, 이숙번이 종신 유배 가는 것을 보고도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했다. 심온의 아버지 심덕부는 위화도 회군 때부터 이성계를 좇은 데다가 심온의 동생 심종이 이성계의 둘째 딸 경선 공주의 남편인 점을 믿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심온은 북경으로 떠날 때 “영광과 세도가 혁혁하여 이날 전송 나온 사람으로 장안이 거의 비게 되었다”(‘세종실록’ 즉위년 9월 8일)는 거창한 전별식을 치렀다. 태종은 세종의 안정된 왕권을 위해 심온을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심온 역시 자살해야 했다. 이처럼 태종이 강력한 공신세력을 정리하고, 모두가 법 아래 존재하는 법치국가를 만들었기에 세종은 안정적인 왕권으로 내치와 외치에 전념할 수 있었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대통령은 태종 같은 인물이다. 해방 이후 친일청산에 실패한 데다 개발독재가 가세하면서 우리 사회 상층부 구석구석을 장악한 부패, 특권 카르텔은 나라를 망하게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카르텔을 해체하려면 태종처럼 악역을 감내하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그 이후에야 세종처럼 안정된 상태에서 선정을 펼칠 수 있는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 태종 없이 세종 없다는 역사의 교훈이다.
  • [대선후보 2차 TV토론] “인권결의안 北에 물었나” “사드 입장 뭔가”… 文에 십자포화

    [대선후보 2차 TV토론] “인권결의안 北에 물었나” “사드 입장 뭔가”… 文에 십자포화

    대선 후보들은 19일 열린 TV토론에서 안보와 대북 문제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우선 모든 후보에게 주어진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할 수 있는 외교적 지렛대는 무엇인가”라는 공통 질문에 5명의 후보는 한 목소리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원고와 각본이 없는 자유토론에 들어가자마자 4명의 후보는 문 후보의 대북관을 두고 집중 공세를 펼쳤다. 유 후보가 먼저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문 후보의 말이 바뀌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북한에 물어본 적 없다”면서도 “국가정보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해 본 것, 국정원을 통해 북한의 반응을 확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유 후보는 “그게 물어본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집요하게 물었지만 문 후보는 “여러 정보망을 통해 북한의 태도를 가늠해 본 것”이라는 답을 반복했다. 이어 홍 후보가 “당시 회의록을 보면 다 나온다”면서 “회의록에 문 후보가 거짓말했다는 게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다시 물었다. 문 후보는 “그 회의록이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 국정원에 있을 텐데 지금 정부에서 확인해 보라”고 말했고, 거듭 질문이 이어지자 “그럴 리(거짓말일 리) 없다”고 넘겼다. 그러자 홍 후보는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이야기한 지난 13일 토론에서 나에게 책임질 수 있냐고 협박하지 않았느냐”면서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안 받았으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막말이 아니라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다음 질문을 통해 문 후보에게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것인지를 물었다. 문 후보는 “찬양·고무 그런 조항들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홍 후보가 “(노무현 정부)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폐지를 지시한 적 없느냐”며 거듭 답을 촉구하자 “이미 말씀드렸다. 찬양·고무 부분만 수정하겠다. 기무사령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 다만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폐지에 노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국보법을 왜 폐지 못 하느냐”면서 “대통령이 돼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남북 관계가 엄중하기 때문에 나중에 긴장 관계가 풀리면…”이라고 하자 심 후보는 “시기를 왜 따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입장이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심 후보가 사드에 대해 왜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냐고 묻자 안 후보는 “상황이 급박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우선 사드는 배치 중이다. 그리고 북한은 계속 도발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두번째 주제인 경제·사회·문화 분야에 들어가서 조세정책에 대한 공통질문이 나오자 후보들 간 입장차가 뚜렷이 갈렸다.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지속적으로 부자감세와 서민증세가 있었다”면서 “고소득자 과세강화와 자본소득 과세강화,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 과표 500억 원 이상 대기업에 대한 명목세 법인세 인상 등으로 증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 후보는 “우리나라 국민의 35∼40%가 면세이며 상위 20%가 우리나라 전체 소득세의 93%를 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부자 감세하는 것은 좀 무리한 측면이 있다. 차라리 법인세 같은 것은 감세해야 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조세형평을 위해선 첫번째로 소득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고, 둘째로 제대로 누진제가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버는 사람이 많은 비율의 세금을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소득이 더 많은 사람, 재산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더 내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키면 되는 것”이라면서 “많은 대선후보가 수많은 복지 프로그램 공약을 하면서 세금을 얼마나 더 걷을지 전혀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권력 있고 돈 많이 버는 사람은 불법 탈세하고 봉급쟁이는 꼬박꼬박 내는 게 불신”이라면서 “낸 세금만큼 복지든 뭐든 돌아와야 하는데 나가는 것만큼 돌아오지 않는다. 투명성이 제고돼야 한다”면서 “복지에 필요한 돈을 그 목적으로만 쓰는 사회복지세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지난 13일 토론회에 이어 안 후보의 교육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교육 공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동의 안 한다”면서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 해양경찰을 해체하듯 교육부 해체하는 게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야 하는데 지금까지 다 실패했으니 정부의 콘트롤 타워를 바꿔야 된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 물으며 재원조달 방안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선거 벽보에서 당명을 뺀 이유를 추궁했다. 이에 안 후보는 “나이키에 나이키라고 써 놓아야 나이키인 줄 아냐. 국민들은 아신다”고 답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삼성 계열사 각자도생 ‘뒤숭숭한 한 달’

    삼성 계열사 각자도생 ‘뒤숭숭한 한 달’

    두 달 전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던 그룹 차원의 공식 행사인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시험이 지난 일요일(16일) 끝났다. 오는 하반기부터 삼성 계열사는 각사 인력 현황에 따라 신입사원을 뽑게 된다. 사업뿐 아니라 채용도 계열사가 알아서 하는 독자경영 시스템으로 본격 전환되는 것이다. ‘관리의 삼성’이 아닌 ‘각자도생 삼성’ 시대를 맞아 계열사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해 주느냐는 삼성의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의 역량 강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핵심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17일 “수십년 동안 주입식 교육을 받던 학생에게 어느날 자기주도학습을 하라고 하면 적응을 못 하듯이 계열사가 주체적으로 해 나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 진행되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계열사들이 그룹 차원의 채용 대원칙인 ‘열린 채용’ 방식을 유지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필요한 최소 인원만 충원해야 되는 상황에서 지방대생 할당제(전체 채용 인원의 35%)와 저소득층 학생(5%) 별도 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일단 이번 상반기 공채까지는 각 대학에 ‘삼성기회균등 채용’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보내 저소득층 학생 특별 채용을 진행했다. 삼성은 “대원칙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도 “지방대생이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으면 (취업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부산에 있는 부경대 관계자는 “그룹 공채가 없어진다고 하니 당장 학생들은 지방대 할당제 원칙이 사라질까 봐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미전실 해체가 채용 시장의 변화만을 가져온 건 아니다. 미전실의 실질적 기능을 담당한 7개팀이 사라지면서 일부 기능은 계열사로 이관됐고, 일부는 아예 (잠정) 중단됐다. 그룹 차원의 법적 대응을 해 온 삼성 법무팀 역할은 삼성전자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소속이라는 점에서도 삼성전자 법무실과 협업해야 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수종 사업 발굴 및 계열사 업무 조정 역할을 담당한 전략팀 부재로 그룹 차원의 신사업 추진 및 계열사 간 업무 조율은 어려운 상태다. 계열사들의 중복 투자 등이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삼성 내부에선 “이 또한 불가피한 과정”으로 바라본다. 다만 일정 부분 혼란을 막기 위해 권영노 부사장 등 전략팀 임원 4명은 삼성물산으로 소속을 옮겨 독립 계열사(비전자·금융 계열사)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기획팀 해체로 인해 대관 업무와 함께 삼성 수요사장단회의도 중단됐다. 기획팀 산하의 삼성사회봉사단도 삼성전자로의 이관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아니다. 삼성사회봉사단은 연말에 성금을 내는 등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해 왔다. 인사지원팀의 부재도 삼성 내부에선 가장 큰 변화다. 사장단·임원 인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들 입장에서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실시되지 않으면 조직 개편이 어렵기 때문에 ‘정중동’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존 임원 중 성과를 못 내는 임원을 교체하지 않고 계속 끌고 가게 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라는 점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임원들이 일을 벌이는 것도 문제고, 안 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조직이 활력을 잃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기존 미전실 경영진단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이 해 오던 역할도 애매해지면서 삼성은 우선 계열사로 일부 임원을 보내는 등 최소한의 인사 이동만 시켰다. 눈에 띄는 점은 경영진단팀의 일부 임원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계사의 감사팀장으로 발령받았다는 점이다. 커뮤니케이션팀 산하의 삼성스포츠단도 해체됐다. 스포츠단 인력은 제일기획으로 옮겨 갔지만, 기존처럼 아마추어 스포츠팀 지원 업무 및 사내 야구·축구 동호회 대회 개최 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은 삼성전자(육상), 삼성생명(레슬링, 탁구) 등 계열사 4곳에서 아마추어 스포츠팀 5개를 운영 중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간부는 “그간 스포츠단에서 제도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 및 위기 대응을 해 줬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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