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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검찰 수사에 격앙된 민주당 “尹 정권 최후의 발악”

    文 검찰 수사에 격앙된 민주당 “尹 정권 최후의 발악”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최후의 발악”이라며 반발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성명서를 내고 “12·3 불법 내란을 자행한 윤석열 정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 탄압의 칼춤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다른 사건들로는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 여의치 않자 끝내 사위의 먹고사는 문제까지 정치 보복의 도마 위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심우정 검찰총장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은 내 눈의 들보인 자기 조직 수장의 딸 문제나 제대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비판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김부겸 전 총리도 “문 전 대통령 소환을 통보한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풀려날 때 수수방관했다”며 “원칙이 사라진 자리에 정치 보복의 그림자가 짙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던 김동연 경기지사는 “내란수괴를 석방할 때는 항고조차 하지 않던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소환하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나라와 국민에게 충성하지 않는 검찰은 해체 수준의 강력한 개혁만이 답”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심 총장을 향해 “온 세상이 손가락질 하는 타락한 인생이 당신 혼자만의 감옥이 아니라 두고두고 가족과 친지와 친구가 같이 겪어야 할 고통임을 너무 늦지 않게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온 산의 나무들이 온 힘을 다해 맹렬하게 꽃을 피워야 봄이 온다”며 “사람들의 봄도, 민주주의 봄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30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4.3사건 77주기를 앞두고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라는 책을 추천하며 “이번 계엄내란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군사력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절멸시키려는 광기와 야만의 원형을 제주 4·3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 김동연 “내란수괴 석방 검찰, 文 전 대통령 소환 ‘기가 찰 노릇’”

    김동연 “내란수괴 석방 검찰, 文 전 대통령 소환 ‘기가 찰 노릇’”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검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소환과 관련해 “기가 찰 노릇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란수괴를 석방할 때는 항고조차 하지 않던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소환하겠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검찰은 과연 누구에게 충성하는 것인가? 계속해서 검찰 선배인 보스에게 충성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심우정 검찰총장은 자녀 특혜 채용 의혹부터 해명하는 것이 도리다”라며 “나라와 국민에게 충성하지 않는 검찰은 해체 수준의 강력한 개혁만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지난달 문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고, 이에 앞서 문 대통령 측에 서면조사 질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 모 씨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관련 뇌물수수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이다.
  • ‘동백 화가’ 강종열 화백 전시 찾아온다…전남도립미술관 초대전

    ‘동백 화가’ 강종열 화백 전시 찾아온다…전남도립미술관 초대전

    존재와 생명력을 탐구하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동백 화가’ 강종열(74) 화백의 전시가 찾아온다. 전남도립미술관은 28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남 출신 원로작가인 강종열 초대전 ‘동백, 시간의 얼굴’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전남미술사 정립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매년 지역 출신 작가를 연구하고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강 화백은 평생을 고향 여수에 머물며 강렬한 색감과 독창적인 질감을 통해 한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역사, 삶의 현장을 깊이 있게 포착해온 작가의 시선을 통해 한국 현대회화의 서정을 확인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동백, 시간의 얼굴’ 전은 동티모르 체류 시절 경험한 아픈 역사와 희망, 동백꽃으로 그린 현대사, 시대의 무게를 그린 여순 사건, 그리고 작가의 예술적 뿌리이며, 삶의 원천인 여수 풍경 등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상흔의 기억, 동티모르’는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풍경 속 인물화를 통해 동티모르의 역사와 일상을 조명한다. 산타크루즈 대학살과 독립 이후의 혼란을 겪은 주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전쟁과 빈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부 ‘생명력, 희망, 그리고 동백’은 여수의 동백숲과 바다 풍경, 작가의 작업실에서 마주한 다양한 자연 소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오랜 시간에 걸쳐 그려온 동백 연작을 통해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3부 ‘멈춰진 시간’은 여순사건을 다룬 대형 회화와 목탄화 연작을 통해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 강 화백은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바탕으로 여순사건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이는 지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기록의 의미를 지닌다. 4부 ‘시간의 얼굴은’ 작업실 뒤편에 살던 어부 ‘조씨 영감’의 삶을 담은 연작이다. 바닷바람 속 생계를 이어온 조씨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표현주의적 화법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존재를 성찰한다. 한편, 미술관은 청년작가 3인전 ‘사라진 문을 두드릴 때’를 동시 개최한다. 케이윤, 이창현, 조은솔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기억과 경계, 정체성의 형성과 해체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 이지호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반세기 넘게 지역에 뿌리내리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강 화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시선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미술적 성찰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영방송 때리는 트럼프… 56년 ‘세서미 스트리트’도 퇴출 위기

    공영방송 때리는 트럼프… 56년 ‘세서미 스트리트’도 퇴출 위기

    예산 절감을 이유로 미국의소리(VOA)·자유아시아방송(RFA)을 폐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NPR(라디오)과 PBS(TV)에 대한 지원도 끊고 싶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수장인 정부효율부(DOGE) 주도로 연방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미국에서 당파색이 옅은 중도 매체의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2기 행정부 각국 주재 대사 지명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두 매체에 대한 지원 중단에 동의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며 이 매체들에 대해 “매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이끄는) DOGE가 두 조직에 대한 폐쇄를 권고할 것으로 본다”며 “두 매체에 세금 지원이 중단되면 영광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예산이 투입되는 대외 방송 VOA와 RFA 등을 관할하는 조직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을 폐지에 가깝게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쿠바 비판 뉴스 전문 방송사 ‘라디오 마르티’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 집행 중단 행정명령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가 이들 방송을 폐지하려는 이유는 자신에게 적대적인 매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산을 지원해 봐야 결국 민주당 좋은 일만 시켜 준다는 생각이다. NPR와 PBS는 ‘주민들의 보편적 방송 접근’을 위해 1970년 설립됐다. 정권 성향과 관계없이 중도를 유지해 왔다. 특히 PBS는 개국 원년부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아동용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AFKN(현 AFN Korea)이 방영하면서 1980년대 초반부터 소개됐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NPR이 연방정부로부터 직접 받는 지원액은 매체 전체 예산의 1%에 불과하며, PBS는 회사 예산의 16%를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고 보도했다.
  •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예술, 숨겨진 내면의 거울

    [장신정의 예술과 일상] 예술, 숨겨진 내면의 거울

    “현대미술은 난해하다”라고 말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만 무얼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처음 본 사람 속을 모르듯 그냥 보고 지나가면 그만이다. 나에게 전시는 힐링이다. 혹여 끌리는 작품을 만나면 다가가서 느끼고 감각하고 깊이 살피고 대화한다. 울림을 주는 작품은 숨겨진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가능성이 있다. 작품은 보는 이와 교감이 일어났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주인공은 나다. 우리 개개인의 삶이 언제나 그렇듯이. 미술도 우리 삶과 매한가지로 질풍노도의 시기들을 겪으며 치열하게 생존해 왔다. 르네상스 이후 서양 미술 패러다임의 변화는 사진의 발명으로 시작된다. 당시 예술가들은 주문받은 초상화, 종교화를 아름답게 ‘재현’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하지만 사진이 재현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새로운 서바이벌 게임을 하게 된다. 미술은 미술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을 찾아야만 했다. 그로 인해 ‘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미술의 정체성을 탐색하던 예술가들은 화폭에 변화하는 빛과 파동을 담고, 사물을 해체하고 입체적으로 재배치하며, 인간 내면의 감정과 무의식을 표현했다. 이러한 시도들로 인상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등 다양한 양식과 사조가 출범한다. 이때 서양에서는 독특하게도 미술의 정체성을 미술이 아닌 것과의 관계를 제거하면서 찾아갔다. 이른바 순수예술, 예술을 위한 예술. 이렇게 미술은 우리의 일상과 멀어졌다. ‘예술의 종말 이후’ 저자 아서 단토는 갤러리에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릴로 상자’가 켜켜이 쌓여 전시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앤디 워홀의 1964년 작품. 워홀은 작업실을 ‘공장’이라 명하고 통조림 수프, 슈퍼스타, 화폐 등의 이미지를 판화로 찍어 ‘대량생산 산업사회’와 우리 ‘일상’에 대해 설명한다. 단토는 1960년대 중반 예술이 종말을 고했다고 말한다. 미술사의 붕괴. 새로운 미술의 장, 컨템포러리 아트는 모더니즘 미술의 틀을 해체하며 그 서막을 열었다. 관계 중심의 다원화된 산업사회에서 너와 나를 구별하고 순수성과 형식을 강조하던 모더니즘은 과거 재현주의 미술만큼이나 고리타분한 공론이 됐다. 동시대 미술은 기존의 모든 양식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혼합하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현상, 내면의 아우성을 드러내고 우리 일상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건 뭐지?” “이건 뭐지?” “이건 뭐지?” 국립현대미술관 ‘이강소: 풍래수면시’ 전시다. 한 커플이 게임을 즐기듯 그림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다. 드물게 오리, 사슴, 배 등의 흔적이 있다. 별말이 없어 좋다.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하다. 온 세상을 성큼성큼 지워버린 듯 무심한 붓질에 온 우주의 기운이 담겨 있다. 깊고 훤한 힘과 에너지가 소용돌이친다. 언제쯤 나도 이렇게 훌훌 내려놓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장신정 화가·전 MoMA PS1 전시선임
  •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기초예술인 위한 거버넌스장 사라졌다”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기초예술인 위한 거버넌스장 사라졌다”

    서울시의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지난 2월 27일 있었던 제328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서울문화예술포럼에 기초예술인이 배제된 실태를 지적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문화예술포럼의 총 62명의 운영위원회를 문화예술계 각 전문가로 구성하고, 출범 이후 작년까지 총 8회의 포럼을 개최했으나 포럼 주제 중 기초예술인의 지원이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문화예술포럼은 2022년 7월 출범되어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 거버넌스를 지향하며, ‘경계를 넘나드는 미래 문화예술의 방향과 과제(2024.9월)’, ‘예술하기 좋은 도시를 위한 미래 정책방향(2024.3월)’ 등의 주제로 2022년 2회, 2023년 4회, 2024년 2회 총 8회의 포럼(국제포럼 1회 포함)을 개최하였다. 서울문화예술포럼이 출범하기 전, 서울문화재단은 예술 현장과 지원기관과의 연결을 위하여 예술청(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민간위촉직 공동운영단을 구성하고 기초예술인이 주도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시도했다. 그러나 서울문화재단은 이창기 전 대표가 임명된 2023년 4월 전문성과 대표성 부족을 이유로 예술청 공동운영단을 해체하고, 새로운 거버넌스로 서울문화예술포럼을 출범하여 현장의 기초예술인을 위한 소통의 장을 없앴다. 김 의원은 “지난 12월 개최한 ‘기초예술인 지원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를 통해 기초예술 분야의 예술인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상황과 어려움에 통감했다”라며 “기초예술인이 작품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로켓 6발 쏘고 수십 곳 타격당해…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넉 달 만에 교전 [포착](영상)

    로켓 6발 쏘고 수십 곳 타격당해…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넉 달 만에 교전 [포착](영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2일(현지시간) 휴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20분쯤 “목표물 수십 곳에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헤즈볼라 로켓 발사기 수십 대와 지휘 본부를 타격했다며 공습 영상을 공개하고 이스라엘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8시30분쯤에도 레바논 전역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 본부와 인프라 시설, 테러리스트, 로켓 발사기, 무기고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남부 빈트즈베일과 툴리네에서 3명, 남서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5명 등 모두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 중 한 명은 어린이이며, 부상자는 4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날 오전 접경지역 메툴라 마을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오전 7시30분쯤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6㎞ 떨어진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 메툴라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3발을 요격했고 다른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려고 구실을 꾸민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에 무장해제를 요구해온 레바논 정부군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로켓 발사기 3대를 자국 영토에서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이 날아간 건 지난해 11월 말 휴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교전은 휴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바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양측 모두 병력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접경지 거점 5곳에 전초기지를 유지한 채 휴전협정 위반에 대응한다며 레바논을 산발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도 살얼음판 휴전을 이어가다가 지난 18일 교전을 재개하고 가자지구를 연일 폭격 중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8일 이후닷새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34명이 숨지고 1172명이 다쳤다.
  • ‘묘비 앞 브이’ 트럼프 밈에 네티즌 폭소…웃음거리 된 이유

    ‘묘비 앞 브이’ 트럼프 밈에 네티즌 폭소…웃음거리 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육부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이를 풍자하는 밈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 묘비 앞에서 브이 자를 그리는 합성 사진과 철자 오류를 지적하는 게시물들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한 사용자는 “루이즈나나(Louisnana) 주 출신의 마이크 존슨 의장이 교육부를 없애고 싶어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실제 주 이름은 ‘루이지애나(Louisiana)’인데 교육부 철폐를 외치는 관료들이 정작 기본적인 철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트럼프가 ‘교육부’ 묘비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는 모습을 합성한 사진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이 사진과 함께 “교육부를 없애겠다고 자랑하면서 철자를 틀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올렸다. 이러한 밈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교육부 해체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등장했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이상하게 들리죠? 우리는 교육부, 그것을 없앨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명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내가 이걸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수십 년 동안 우파 활동가들은 1979년 의회에서 창설된 이 기관의 폐지를 요구해 왔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를 재편하면서 교육부가 낭비적이고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지원 프로그램과 트랜스젠더 보호 등 사상을 퍼뜨리는 데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교육부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서명 직후 루이지애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빌 캐시디는 트럼프의 교육부 폐쇄 목표를 가능한 빨리 달성하기 위해 입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여론 역시 교육부 폐지에 부정적이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이 계획에 반대했고, 33%만이 찬성했다. 특히 민주당원의 반발이 두드러져 단 1%만이 이 계획을 지지했으며 98%는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 감독과 차별 금지법 시행, 저소득층 및 장애 학생을 위한 지원금 배분을 주로 담당해 왔다. 비록 연방 자금은 공립학교 전체 예산의 약 14%로 비교적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취약계층 학생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미국 법무부가 테슬라와 테슬라 충전소에 방화를 저지르려던 3명에 대한 무거운 처벌을 예고하며 ‘테슬라 보호’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테슬라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여러분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의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7일 오리건주(州)에서는 테슬라 매장에 화염병 8개를 던진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이 남성은 AR-15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주에서 체포된 또 다른 피고인은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다 체포됐고, 나머지 한 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본디 법무부 장관은 연이어 발생한 테슬라 공격 사태와 관련해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법무부 수장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며 보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갈수록 악화하는 테슬라 여론, 배경은?테슬라를 향한 강한 불만은 미국 사회 전역에서 폭력의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국제개발처(USAID) 해체 등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머스크를 중심으로 연방 공무원을 향한 칼바람이 시작되자, 테슬라 소유주들은 “내 차는 일론이 미치기 전에 샀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기 시작했다. 머스크에 대한 반대 여론은 테슬라 보이콧 시위로 이어졌고, 이러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열면서 더욱 거세졌다. 싸늘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연달아 ‘테슬라 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본디 법무부 장관에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19일 폭스뉴스에서 “테슬라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싸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끝을 모르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주가 상승분을 모두 잃었고, 전 세계에서 판매량 감소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중고차 시장에는 테슬라 차량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테슬라 위기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이재용, 소름돋게 섹시”하다는 민주…국민의힘 “말문 막혀”

    “이재명·이재용, 소름돋게 섹시”하다는 민주…국민의힘 “말문 막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것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소름돋게 섹시하다”, “두 사람의 회동으로 ‘6만전자’가 됐다” 등의 찬사를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도체 업계의 ‘주52시간제 예외’ 요청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뻔뻔하다”면서 날을 세웠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름돋을 만큼 섹시한 장면”이라면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게시했다. 최 의원은 “팔이 비틀어진 소년공과 재벌3세, 그것도 삼성 금수저의 만남”이라면서 “이재명과 이재용은 심지어 본래 형제였다는 영화같은 스토리형 가짜뉴스까지 돈다”고 주장했다. 이어 “‘5만전자’가 ‘6만전자’가 된 것은 이 만남에 대한 기대의 표현으로 보인다”면서 “이재명이 ‘성공한 전태일’로 유능하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를 방문해 이 대표와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세상에서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와 이 회장은 청년 취업 지원과 반도체·인공지능(AI) 인재 양성, 반도체특별법, 상법 개정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정이 지역구인 김준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이 넘고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SDI 등 삼성그룹 전체의 주가 상승과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은 경주 이씨 문중으로 같은 ‘재’자 항렬의 집안 사람이라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친밀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와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 회장의 만남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와 이 회장의 회동을 두고 ‘명비어천가’를 쏟아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주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을 뺀 반도체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반대로 기업 발목만 잡는 입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기업을 약 올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뻔뻔하게 기업 경쟁력을 운운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2017년 1월 성남시장 재직 당시 특검에 소환된 이 회장을 구속하고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삼성 해체’를 외쳤다”면서 “지금은 대통령이 되려면 부득이 포섭해야 할 중도층에 영혼 없는 미소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서울광장]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와 손자병법

    도널드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을 쓴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이다. 그는 국가의 외교 안보도 거래로 여기는 통치 철학을 갖고 있다. “돈이 되면 그게 옳다”는 철학으로 국가를 통치했던 로마제국 9대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를 떠올리게 한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의 국고를 채우기 위해 공중화장실에 부과한 세금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돈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Pecunia non olet)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스파시아누스처럼 트럼프도 ‘도덕적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적 실익’을 중심으로 세계를 움직인다. ‘오지랖 넓은’ 미국의 글로벌 개입을 축소하면서도 특정한 전략적 이익이 걸린 곳에 승부수를 던지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다. 보편적 국제주의를 포기하는 대신 ‘선택적 개입’을 통한 미국의 힘을 유지하겠다는 실용적 패권주의다. 트럼프 대외정책의 핵심은 ‘힘을 전제로 한 세계질서’를 지향한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 외교에 중점을 뒀다면 트럼프는 실용주의적 거래 외교로 차별화하고 있다. 다자주의 기반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 군사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싸우지 않고도 전쟁에서 이기는’(不戰而勝) 손자병법을 신봉한다. 자신의 저서 ‘챔피언처럼 생각하라’에서 손자병법의 지혜를 배울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압박과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는 ‘속임수를 활용하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는 제자다. 정치적·사업적 경쟁에서 의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유지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거래와 협상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가자지구 주민 이주’를 중심으로 한 트럼프의 중동 평화 구상은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삼십육계 중 ‘타초경사’(打草驚蛇·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에 해당되는 이 수법은 손자병법의 ‘기습’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거래와 힘의 균형’을 통한 세계 질서 재편을 꿈꾼다. 이른바 ‘역(逆)키신저 전략’이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1970년대 미중 화해를 통해 소련을 견제했던 것과 반대로 트럼프는 러시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핵심 외교 전략인 ‘세력 균형 외교’와도 맥이 닿는다. 유럽 대륙에서 어느 한 강대국이 지나치게 우세해지는 것을 막아 궁극적으로 영국 제국주의를 존속하려는 수법이었다. 중국을 ‘주적’으로 간주하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 중국의 지정학적 고립을 유도하고 미러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적 실익까지 챙기는 수법을 차용한 듯하다.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는 필연적으로 국제기구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2기 취임식 날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외교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다자 협상 대신 직접적인 양자 협상을 통해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국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USAID의 전체 직원 1만명 중 290명만 남기고 대부분을 해고하거나 휴직 처리한 뒤 54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자랑할 정도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미국의 세계질서를 근본적으로 허물겠다는 트럼프의 실용적 패권주의가 성공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단기적으로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르나 동맹국들의 신뢰 저하, 보호무역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동맹 체제를 흔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가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집권 4년은 국제질서의 근본적인 재편 과정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 지정학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정책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오일만 논설위원
  • 꽃보다 해남…힐링정원과 만남…땅끝까지 신남

    꽃보다 해남…힐링정원과 만남…땅끝까지 신남

    새롭게 들어선 여행지 ‘산이정원’200살 넘은 동백 등 곳곳에 서사인근엔 해남 최초 4성급 ‘126호텔’윤선도가 낙향해 지은 ‘녹우당’도맨 아래 땅끝엔 ‘무장애 걷기길’핫플 ‘울돌목 스카이워크’ 지나이순신 기린 명량대첩비도 보고닭요리·삼치회 ‘맛라도’ 경험까지올봄, 전남 해남의 꽃들이 수상하다. 예년 같으면 벌써 만개했을 매화 등 봄꽃들이 감감무소식이다. 올봄 해체 수리 작업을 마치고 5년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던 미황사 대웅보전도 여전히 공사 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이즈음 해남엔 꽃보다 예쁜 여행지들이 수두룩하게 열렸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아름다운 수목원 산이정원, 땅끝탑까지 놓인 무장애 목재 데크길, 해남126호텔 등 새로 들어선 ‘신상’ 여행지에 봄 풍경으로 갈아입은 녹우당 등 전통의 명소까지 돌아볼 곳이 한가득이다. 먼저 새로 들어선 여행지부터. 산이정원을 앞줄에 세울 만하다. 목포와 영암, 해남이 경계를 이룬 간척지에 조성 중인 미래형 거대 도시 ‘솔라시도’의 핵심 시설이다. 전체 16만평 가운데 3분의1이 완료됐고 나머지 3분의2는 올해 안에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산이정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고구마밭이었다고 한다. 이 거대한 정원을 일군 이는 이병철(57) 대표다.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을 사실상 키워 낸 식물전문가다. 그는 늘 남쪽에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야 한다면 정원은 남도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결과물이 산이정원이다. 산이정원은 광활한 경관이 자랑이다. 주변에 인문학 여행지가 많고 바다도 가깝다. 우리나라 최고의 ‘K정원사’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남은 곳도 해남이다. 이 대표는 “화가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면 정원사는 땅에 그림을 그리는 이”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정원을 그리기에 해남만 한 곳이 없었던 거다. 산이정원은 수십 년 뒤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곳이다. 쉽게 부수고 지을 수 있는 테마파크와 달리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멀고 먼 미래를 기약하자니 버틸 힘도 필요했을 터. 수목원 외에 젊은이들이 좋아할 ‘약속의 정원’이나 미술관, 카페, 친환경 놀이시설 등을 둔 건 미래를 위한 심모원려의 장치였을 것이다. 그가 땅에 심은 건 식물만이 아니다. 이 땅에 얽힌 서사도 심었다. 정원 어디든 이야기가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중심 건물인 카페 뮤지엄 뒤의 후박나무숲이다. 그는 이곳에 ‘나비의 숲’이란 이름을 안겼다. 후박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청띠제비나비가 사는 공간이다. 봉황이 벽오동에 깃들 듯 청띠제비나비는 후박나무숲에만 머문다고 한다. 다 자란 나비가 후박나무 아래서 짝짓기를 한 뒤 알을 까면 훗날 애벌레가 새순을 먹고 자라 나비로 환골탈태한다는 것이다. ‘나비의 숲’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월계수, 치자나무 등 향기 나는 식물을 주로 심고 카이스트와 협업해 어린이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늙은 동백나무가 있는 노리정원이다. 동백나무의 수령은 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이 구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존재다. 원래 있던 곳은 산이면의 밭이다. 나무는 가지마다 상처가 가득하다. 긴 세월 동안 농기계에 치이고 소를 매 놓은 줄에 쓸리면서 생긴 것들이다. 조상이 후손을 위해 심은 나무가 고통받는 걸 보다 못한 밭 주인이 이 대표에게 이식을 권했고 나무 의사들이 애면글면 치료한 뒤 산이정원의 명당 터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고 한다. 산이정원 인근 오시아노 관광단지엔 해남126호텔이 들어섰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은 해남 최초의 4성급 호텔이다. 관광공사가 호텔을 지은 건 강원 강릉 주문진가족호텔 이후 23년 만이다. 현지에선 정체된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재도약할 계기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해남126호텔은 해남 윤씨의 고택인 녹우당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가운데 너른 중정을 둔 게 특징이다. 객실은 120개다.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오션뷰)이다. 연회장, 바다와 마주한 인피니티풀, 카페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매화로 유명한 보해매실농원은 멀지 않다. 3월 중순까지 매화 개화율은 0%에 그쳤고 이달 하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 맨 위에 거대한 관광도시가 생겼다면 맨 아래 땅끝엔 걷기 길이 조성됐다. 올 초 완공된 ‘땅끝 꿈길랜드’다. 종전의 낡은 계단을 없애고 목재 데크를 깔아 노인,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 걷기길’로 만들었다. 길 이름에 ‘랜드’가 들어간 건 다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땅끝 꿈길’이라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길의 들머리는 땅끝 모노레일 승차장이다. 여기서 땅끝탑까지는 800m 정도. 전체 구간에 경관 조명 등이 설치돼 밤에도 걸을 수 있다. 중간에 41m짜리 땅끝스카이워크도 조성했다. 바닥은 물론 강화유리다. 짜릿하게 땅끝의 풍경을 즐기라는 취지다. 땅끝탑 아래엔 칡머리당할머니 조각상이 있다. 칡머리는 이 마을 지명인 ‘갈두’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칡 갈(葛) 자에 머리 두(頭) 자를 쓴다. 칡머리당할머니의 위엄은 예부터 대단했다고 한다. 한반도 전역의 뱃사람들이 이 일대를 지날 때면 칡머리당할머니가 보이는 곳에 배를 멈추고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제때 제삿밥을 주지 않으면 풍랑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기도 했단다. 현재 조각상은 2023년 제작된 것이다. 녹우당은 봄을 재촉하는 푸른 비에 마음이 젖는 곳이다. 당호는 푸를 녹(綠) 자에 비 우(雨) 자를 쓴다. 말 그대로 ‘초록비’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면 집 뒤 비자나무에서 우수수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단다. 녹우당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이 고산 윤선도에게 하사한 집이다. 82세가 되던 해 낙향을 결심한 고산이 당시 수원에 있던 집을 뜯은 뒤 배로 싣고 와 해남에 다시 지었다. 비와 햇빛을 막는 겹처마, 높낮이로 아버지와 아들의 기거 공간을 구분한 공간 배치, 회랑 형태의 나무 기둥 등이 인상적이다. 녹우당 아래 ‘오우가 정원’이 새로 조성됐다.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를 모티브로 한 전통 정원이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윤선도 유물전시관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비록 모사본이긴 하지만 국내 최고의 초상화로 꼽히는 ‘윤두서 자화상’(국보),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한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통 명소인 우수영 관광지도 무척이나 번듯해졌다. 이 일대는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곳곳에 이를 기념하는 공간들이 늘어서 있다. 해남 쪽은 우수영 관광지, 맞은편 진도는 녹진 관광지다. 두 관광지 사이를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오간다. 길이는 약 1㎞. 거친 울돌목을 하늘에서 가로지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케이블카 캐빈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빼어나다. 국내 최초 사장교라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멀리 다도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울돌목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물살이 빠른 해협이다. 썰물 때 특히 빠른데 속도가 시속 20㎞에 달하기도 한다. 모터보트가 물 위를 질주할 때의 속도와 비슷하다. 워낙 급류다 보니 일본 세토내해 국립공원의 나루토 해협처럼 소용돌이도 생긴다. 이게 볼거리다. 우수영 관광지 관계자에 따르면 밀물과 썰물을 기준으로 1~2시간 내외에 소용돌이가 자주 생긴다. 물때도 영향을 미친다. 조수의 흐름이 거의 없는 조금 때는 소용돌이 숫자가 적고, 물고기가 잘 잡히는 7물~8물때는 소용돌이도 많아진다. ‘울돌목 스카이워크’가 핫플레이스다. 울돌목 위에 세운 110m 길이의 바다 전망대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포효하는 듯한 바닷물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왜 이곳이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뜻의 울돌목(명량·鳴梁)인지 여실히 느껴진다. 인근에는 우수영 문화마을이 있다. 쇠락해 가는 마을을 되살리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덕에 잠시나마 ‘화사해졌던’ 마을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 닫은 집이 늘고 벽화도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찬찬히 돌아볼 만하다. 잡풀만 무성했던 이 마을 법정 스님 생가터엔 도서관, 조형물 등이 새로 들어섰다. 명량대첩비(보물)도 잊지 말고 돌아봐야 한다.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1688년(숙종 14)에 건립된 비석이다. 비록 비석 전문의 뜻은 헤아릴 수 없지만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우수영 문화마을 끝자락에 있다. ‘맛라도’에 갔으니 음식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읍내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 일대에 닭요리촌이 형성돼 있다. 10개 업소가 닭 전문점을 자처한다. 대부분 토종닭으로 코스 요리를 낸다. 모래주머니와 가슴살을 저며 낸 육회, 고추장 양념으로 볶아 낸 닭 불고기, 오븐에 구운 바삭한 닭구이, 한약재를 넣고 푹 삶은 보양백숙, 깔끔한 닭죽 등을 즐길 수 있다. 끝물이긴 하지만 삼치회도 빼놓을 수 없다. 삼치를 급속 냉동시킨 뒤 숙성시켜 선어회로 먹는다. 보통 3월 말까지는 삼치회를 즐길 수 있다. 살짝 구운 김에 밥을 조금 얹고 양념장에 찍은 삼치와 묵은지, 고추, 마늘, 된장 등을 식성대로 얹어 먹는다. 해남 특산물인 겨울 배추에 싸 먹는 것도 별미다. 피낭시에는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로 만든 제품이 유명한 빵집이다. 금괴 모양의 케이크를 일컫는 피낭시에, 밀가루 대신 해남 쌀을 써 쫄깃하고 달달한 고구마빵, 고구마 누룽지, 카스텔라 등을 판다. 읍내에 있다. 삼산브레드 역시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을 내는 집이다. 토요일 하루만 빵을 팔고 다른 요일엔 문 닫고 빵을 만든다. 삼산면에 있다. 송지면 토문재는 작가를 위한 창작 레지던스, 북카페 등을 갖춘 곳이다. 자동 판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북카페는 24시간 문을 연다. 새벽에 여객선을 타기 위해 땅끝 선착장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함박꽃은 한지공예 공방을 겸한 카페다. 일가족이 함께 운영하는데 꽤 평이 좋다.
  • 대졸자… 슈퍼리치… 재벌…넘치는 엘리트, 나라를 흔들다

    대졸자… 슈퍼리치… 재벌…넘치는 엘리트, 나라를 흔들다

    모든 국가는 반복적인 불안 겪어엘리트 과잉으로 내부 경쟁 격화실패자의 불만 커지면 국가 위기 모든 국가와 사회는 반복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린다. 많은 사회가 내전, 혁명이나 심각한 수준의 혼란을 겪으며 명멸하고 소수의 사회만이 대격변 없이 완만하게 혼돈에서 벗어난다. 작금의 한국 사회 역시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미국 코네티컷대 진화인류학자인 피터 터친은 나폴레옹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모든 대륙에서 발생한 약 300건의 위기 사례를 통해 사회가 위기에 빠져드는 구조적인 원인에 대해 분석한다. 이 책에서는 더 많은 사회 권력을 가진 이들을 엘리트로 규정한다. 저자는 “엘리트 과잉 생산, 대중의 궁핍화, 국가 재정과 정당성의 약화, 지정학적 요인 등 네 가지 구조적인 요인이 국가의 위기를 가져온다”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엘리트 과잉 생산”이라고 말한다. 엘리트 내부의 경쟁과 갈등 및 엘리트 진입에 실패한 자들의 불만으로 표출되는 엘리트의 과잉 생산이 결국 위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저자는 규모가 큰 나라의 경우도 지정학적 요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엘리트 과잉 생산이라면서 미국을 예로 든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1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가 급증했고 2018년과 2022년에는 부유한 선거 출마 지망자의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이끄는 반엘리트 그룹이 엘리트를 갈아치우는 혁명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다. 슈퍼리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중의 궁핍화 때문에 재선에 성공했지만 엘리트 내부의 충돌로 인해 미국 사회를 지탱하던 사회 계약이 약화하고 국민적 협력 의식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1991년 벨로베즈 협정으로 소련을 해체한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는 문화가 유사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동 중인 ‘아노크라시’ 국가라는 점에서 같았다. 하지만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번영과 안정을 누리게 된 것은 지배 집단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해체 이후 국유 기업의 대규모 민영화로 인해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들의 과잉 생산과 그들 간의 충돌로 인해 거듭된 국가 붕괴가 이어졌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국가가 주요 산업의 대기업 소유권을 보유하면서 올리가르히의 등장을 막아 내부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생태학자로 연구자 경력을 시작한 저자는 1만 년에 걸친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중요한 양상들이 존재한다는 ‘역사 동역학’을 내세운다. 그가 내놓은 위기 사례 분석의 결론은 전반적으로 암울하다. 전쟁, 혁명, 감염병 등으로 인구가 크게 감소하는 한편 3분의2 정도의 사례에서는 엘리트 계층이 평민 계층으로 하향하는 대규모 이동이 관찰됐다. 한국 사회 역시 1980년대 이후 대학 졸업자를 양산하며 엘리트를 과잉 생산한 지 40년이 넘었고 2010년대 이후로는 불평등이 악화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대졸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지만 고급 학위를 가진 젊은 인재들을 소화할 만한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난관에 부딪혔다”면서 “이 같은 불안정의 추동 요인은 이미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의 시민과 정치 엘리트들이 불안정한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게임으로 친해진 女 차에 탔다가 납치…눈 떠보니 악명 높은 ‘이곳’

    게임으로 친해진 女 차에 탔다가 납치…눈 떠보니 악명 높은 ‘이곳’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해진 여성을 만나러 갔던 남성이 무법지대로 악명 높은 골든 트라이앵글로 납치됐다가 한달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플라우 피낭(페낭)에 사는 중국계 남성 제이크(31·가명)는 지난 2월 7일 집을 나섰다. 최근 온라인 게임을 통해 친해진 여성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여성은 자신이 중국인이라며 페낭에서 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에포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제이크는 집을 나서면서 가족들에겐 잠깐 바깥 바람을 쐬고 오겠다고 말했다. 에포의 약속 장소에 도착한 제이크는 상대 여성이 탄 차량 운전석에 한 남성이 앉아 있는 것을 봤지만,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차에 타자마자 이 여성은 내 머리에 두건을 씌웠다”면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골든 트라이앵글에 들어온 상태였다”고 말했다. 여권도 없는 상태에서 외국으로 납치된 셈이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의 접경지역으로 과거 아편 재배가 성행했다. 지금도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 골든 트라이앵글 내 곳곳에는 대규모 사기 작업장과 도박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제이크는 잡혀 있는 동안 사기 치는 법을 익힐 것을 강요당했다. 그는 이들이 가르치는 사기 수법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2주 후 제이크가 속해 있던 사기 조직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체되면서 그는 사기 작업장에선 풀려났으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 지역을 벗어날 도리가 없었던 그는 한동안 정처 없이 일대를 떠돌아다녀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작업장에 있는 동안 학대를 받진 않았고, 납치범들이 나중에 휴대전화를 돌려준 덕분에 제이크는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그의 여동생이 말레이시아의 국제 인도주의 기구(MHO)에 도움을 요청했고, MHO는 여권이 없는 제이크를 위해 현지 대사관에 요청해 귀국을 도왔다. 결국 제이크는 라오스를 출발해 지난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 한달여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최근 몇 년 새 태국 등지에서는 취업 알선 등의 미끼에 속아 골든 트라이앵글로 납치돼 감금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엔 중국 배우 왕싱(22)이 태국의 한 영화사에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고 태국에 입국했다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납치된 사건이 있었다.
  • 시험관 9번해 얻은 딸…장수원 ‘가슴 찢어지는 소식’ 전했다

    시험관 9번해 얻은 딸…장수원 ‘가슴 찢어지는 소식’ 전했다

    그룹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이 딸 서우양의 첫 감기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장수원해요’에는 ‘인생 첫 감기에 걸렸을 때’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장수원은 “서우가 코감기에 걸려 쉰 목소리를 낸다. 쌕쌕거리는 소리도 난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어제 38도까지 올랐던 열이 지금은 36도로 내려갔다”며 다행스러운 소식을 전했다. 이날 장수원의 아내 지상은씨는 서우를 위해 애호박과 소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서우가 애호박을 뱉어내자 장수원은 “빨리 먹어야 감기가 낫지”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기침을 하면서도 이유식을 꿀꺽 삼키는 서우의 모습이 흐뭇함을 안겼다. 네티즌들은 “서우 아파서 볼살 빠진 것 같아요” “가슴이 찢어진다” “아이들은 아프고 나면 더 큰다고 하더라”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1997년 그룹 젝스키스로 데뷔한 장수원은 ‘커플’ ‘폼생폼사’ ‘기사도’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1세대 아이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젝스키스는 2000년 해체 후, 2016년 ‘무한도전’ 토토가2를 통해 재결합하며 다시 한번 사랑을 받았다. 장수원은 2021년 스타일리스트 지상은씨와 결혼했으며, 지난해 시험관 9차 시도 끝에 딸 서우 양을 품에 안아 많은 축하를 받았다.
  • [포토] 계란 봉변 당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

    [포토] 계란 봉변 당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던 중 계란 투척 봉변을 당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시민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이날 회견에서 의원들은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 “내란잔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백 의원 등은 회견이 끝난 뒤 서울종로경찰서를 찾아 계란을 투척한 이를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은 백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은 채 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 “尹 파면하라” 민주당 의원 얼굴에 ‘계란 투척’

    “尹 파면하라” 민주당 의원 얼굴에 ‘계란 투척’

    2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란 봉변’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을 향해 한 시민이 계란을 던졌다. 이건태 의원이 발언을 마친 뒤 마이크를 넘기는 과정에서 계란이 날아들었고, 이 의원 왼쪽에 서있던 백 의원이 계란에 얼굴을 맞았다. 이 의원에게도 계란이 튀었다. 백 의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고발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견이 끝난 뒤 인근 종로경찰서를 찾아 계란을 투척한 이를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당장 파면하라”, “내란잔당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백 의원을 향해 계란을 던진 시민은 바나나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추적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상자료를 분석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헌재 앞 尹 지지자들 강제 해산이날 집회가 열린 헌재 앞 인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을 향해 “계란 및 바나나를 던져 이미 1인 시위를 벗어난 행태를 하고 있다”면서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럼에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치면서 경찰 바리케이드를 붙잡고 해산을 거부했다. 헌법재판소 100m 이내에서는 집회는 허용되지 않으며 기자회견과 1인시위는 허용된다. 그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인 시위를 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사실상 집회를 열어왔다.
  • [씨줄날줄] USAID 해체 그 이후

    [씨줄날줄] USAID 해체 그 이후

    결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감염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면서 원조가 중단되자 결핵 피해자가 심각하게 늘고 있다. 유엔 결핵 퇴치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발생한 결핵 사망자 중 3600여명과 추가 결핵 보균자 6400여명이 원조 중단의 직격탄을 맞았다. 에볼라, 엠폭스 등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61년 대외 원조를 위해 출범한 USAID는 초강대국 미국의 ‘소프트파워 상징’이었다. 저개발 국가들의 발전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1970년대 지어진 서울 ‘영동 AID차관아파트’, ‘반포 AID차관아파트’ 등이 USAID 원조의 산물이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일한다는 USAID 직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런 USAID가 트럼프 2기를 맞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일론 머스크가 USAID를 폐지한다며 직원 대다수를 해고했다. 이미 외부 기관과 맺은 총 6200개 계약 중 5800개를 해지하는 등 해외 원조 계약의 90% 이상을 해지했다. 후유증은 심각하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해 온 아동·난민 지원 등 각종 인도적 사업이 잇달아 멈추고 있다. “미국의 인도적 지원 삭감은 범죄”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USAID 해체를 둘러싼 법적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워싱턴연방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체결된 계약에 따른 원조 지원을 중단·유예하는 것을 금지하는 일시명령을 내렸다. 메릴랜드연방법원도 머스크와 DOGE에 USAID를 폐쇄하려는 추가 조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미국이 원조를 철회하자 그 빈자리를 중국이 채우려는 움직임도 있는 모양이다. 소프트파워의 새 강국으로 중국이 부상할 수도 있을까. 트럼프의 귀환으로 격세지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한둘이 아니다.
  • 美법원 ‘이민자 추방·구조조정’ 제동… 트럼프 “판사 탄핵해야”

    美법원 ‘이민자 추방·구조조정’ 제동… 트럼프 “판사 탄핵해야”

    베네수엘라 갱단 이송 적법성 지적 USAID 해체·공무원 해고 복원 지시트럼프, 행정명령 금지 판결에 저격“미친 급진 좌파… 대통령 아냐” 비난법원 명령 거부에 헌법 위기 평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법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제동을 걸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광이 급진 좌파 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며 선동하고 나섰다.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법원 명령을 거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적 위기’를 낳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치광이 급진 좌파 판사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 탄핵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판사는) 선거에서 이긴 게 아니다. 아무것도 이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선출직인 자신이 사법부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격한 인물은 제임스 E 보아스버그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 200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갱단원을 비행기에 태워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는데, 보아스버그 판사는 강제 송환이 적법한지 검토하는 동안 이들을 미국으로 다시 돌려보내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강제 추방된 이민자들을 태운 비행기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법무부와 법원은 이민자 추방의 적법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0년 이상 법관 탄핵은 사법부 결정을 둘러싼 이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게 입증돼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맞받아쳤다. 대법원장의 공개 성명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에도 이민 정책을 거부한 판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임명) 판사”라고 비난하자 “오바마 판사나 트럼프 판사, 부시 판사나 클린턴 판사는 없다. 우리에게는 동등한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판사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각종 정책이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메릴랜드주 연방법원 시어도어 추앙 판사는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정부효율부(DOGE)가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추진하는 것에 위헌 가능성이 있다며 폐쇄를 위한 추가 조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워싱턴DC 연방지법 아나 레예스 판사는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군인 복무를 사실상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헌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판사 탄핵은 의회 표결을 거쳐야 하며 하원 과반수와 상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해 ‘정치적 쇼’라는 분석이다. 미국 역사상 연방 판사가 탄핵당한 사례는 8명에 불과하며 사유도 판결 때문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주장은 엄포에 불과하다.
  • 충북경찰청 극우 유튜버 발언에 동조한 경찰관 감찰

    충북경찰청 극우 유튜버 발언에 동조한 경찰관 감찰

    충북경찰청이 집회 현장에서 극우 유튜버 발언에 동조한 의혹을 받는 청주 모 경찰서 소속 A경감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A경감은 지난 11일 충북대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 나온 극우 유튜버 B씨의 “주사파 척결, 민노총·전교조 해체” 등의 발언에 동조했고, 탄핵 반대 의견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경감 발언은 B씨가 녹화한 영상에 담겨 유튜브에 게시됐다. 당시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학생들 집회에 난입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고 집회 현수막을 불태웠다. 이와 관련, A경감은 “집회 통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유튜버 말에 장단을 맞춰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북경찰청은 A경감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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