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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식 스크린 리더 예고… LG전자 ‘스윙’ 출시

    이동식 스크린 리더 예고… LG전자 ‘스윙’ 출시

    LG전자가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이동이 쉬운 스마트모니터 ‘스윙’(Swing)을 오는 24일 출시한다. 2021년 출시한 LG스탠바이미로 이동식 스크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이동식 스크린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장시간 업무와 다중작업에 필요한 ‘모니터 암’을 이동식 스탠드와 결합한 제품이다. 모니터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체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스크린 크기는 32인치로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며 터치로 화면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버튼 하나로 화면부와 스탠드를 결합하고 해체할 수 있다. 바퀴 달린 스탠드로 이동이 쉬울 뿐 아니라 전원 어댑터와 선을 스탠드 내부로 넣었다. 모니터 화면을 좌우로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 위아래로 기울일 수 있는 ‘틸트’, 가로·세로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피벗’을 모두 지원한다. 스윙은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LGE.COM)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출하가는 104만 9000원이다.
  • LG 스마트모니터 ‘스윙’ 출시..‘스탠바이미’ 명성 잇는다

    LG 스마트모니터 ‘스윙’ 출시..‘스탠바이미’ 명성 잇는다

    LG전자가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이동이 쉬운 스마트모니터 ‘스윙’(Swing)을 오는 24일 출시한다. 2021년 출시한 LG스탠바이미로 이동식 스크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이동식 스크린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스마트모니터 스윙은 장시간 업무와 다중작업에 필요한 ‘모니터 암’을 이동식 스탠드와 결합한 제품이다. 모니터 높낮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일체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스크린 크기는 32인치로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며 터치로 화면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한 버튼 하나로 화면부와 스탠드를 결합하고 해체할 수 있다. 바퀴 달린 스탠드로 이동이 쉬울 뿐 아니라 전원 어댑터와 선을 스탠드 내부로 넣었다. 모니터 화면을 좌우로 회전할 수 있는 ‘스위블’, 위아래로 기울일 수 있는 ‘틸트’, 가로·세로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피벗’을 모두 지원한다. 스윙은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LGE.COM)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출하가는 104만 9000원이다.
  •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尹,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올 것”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尹,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올 것”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오후 3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 5000명이 모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 “윤석열은 돌아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 목사는 무대에 올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국회 등의 해체를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을 집행할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통일당 후보로 대선에 나가겠다며 “8명의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광화문하고는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8명은 절대로 당선 안 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 오겠다”고 덧붙였다.
  • 빅4 향한 첫 정책 대결…洪 “원팀 반명 빅텐트”·韓 “괴물정권 막는 전쟁”·羅 “보수 가치로 이겨야”

    빅4 향한 첫 정책 대결…洪 “원팀 반명 빅텐트”·韓 “괴물정권 막는 전쟁”·羅 “보수 가치로 이겨야”

    국민의힘 6·3 대통령 경선 후보 8인이 18일 국민비전대회에서 ‘윤보명퇴(윤석열은 보내고 이재명은 퇴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트럼프-김정은 경주 빅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개헌 등 자신의 집권 구상을 내놓고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전대회에서 8인의 후보는 30초 영상 발표와 함께 9분씩 주요 공약과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본선 대결 시 자신의 인물 경쟁력은 물론 개헌 등 정치개혁 과제와 민생, 외교안보 공약 등을 공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보명퇴’와 국회·수도 이전 개헌, 해체 수준의 교육부 개편 등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을 더 붙들어서는 안 된다, 보내드리고 이재명은 퇴출시키는 ‘윤보명퇴’ 정신으로 해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일하지 않는 자들과의 마지막 전쟁”이라고도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가 이재명의 나라”라며 “홍준표는 원칙과 공정이 바로 선 선진 대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나는 정권연장이나 정권 교체 프레임 없다. 홍준표의 나라냐 또는 이재명의 나라인가 양자를 대비시켜 국민이 과연 어느 나라를 택할지 묻고자 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물론 민주당 이탈파까지 합치는 ‘빅텐트’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 당의 출마한 후보님들 그리고 당 밖의 ‘반(反)이재명’ 전선에 서 있는 다른 당 출신, 우리 당 있다가 나간 분들 모두 모아 원팀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나라’ 만들지 않게 빅텐트 만들어 ‘홍준표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국정을 함께 책임진 국무위원으로서 참담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멈출 수 없다. 김문수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친북·반미·반기업에 적극 대응하고 국방 안보를 튼튼하게 지키겠다”고 했다. 또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청년 대표가 참여하는 국민연금 개혁, 청년주택 5만호 공급 등을 약속했다. 김 전 장관은 “김문수는 서민과 약자 편에서 싸워왔고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았다”며 “부패한 정책이 나라를 망친다. 저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겠다. 저 김문수가 이재명 거짓을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범죄 혐의자로 12개 혐의에 5개 재판받는 사람이 판결 나오기 전에 대통령 되는 것 자체가 국가적 수치”라며 “지금까지 정책을 보면 무책임한 퍼주기 남발해 나라 살림 거덜 내고 과도한 입법 권력에 행정 권력까지 가지게 된다면 피비릿내 나는 정치보복이 판치는 전체주의 독재체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을 제압할 후보는 안철수 뿐”이라며 “이번 선거는 결국 수도권, 중도층, 무당층 지지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한미 핵공유 협정과 핵추진잠수함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와 펜실베이니아 동문인 제가 앞장서서 팔 걷고 해내겠다”고 했다. 양향자 전 의원은 자신을 ‘양도체(양향자+반도체)’라며 “첨단산업 대통령이 될 양향자”라고 강조했다. 최근 개혁신당을 탈당해 복당한 후 경선에 출마한 양 전 의원은 “다른 후보들 훌륭하지만 7명 후보가 하는 건 정권 연장”이라며 “제가 하면 신(新)정권 창출이자 정권 교체”라고 했다. 또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올림피아드 수상 병역 면제 등을 약속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일당독재, 이재명 1인 독재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왕적 대통령제보다 나쁜 건 제왕적 의회독재다. 대통령에게도 국회 해산권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의회를 제일 잘 아는 사람 누구인가”라며 “저 나경원 5선의 압도적 정치력으로 싸울 건 싸우고 받을 것 받겠다”고 했다. 특히 나 의원은 “우리 가치로 싸워서 이기자”며 “중도 시도, 좌파 시도로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1호 공약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생활안정금 지원을 약속했다. 또 “대한민국을 이민자 나라 만들 것이냐도 달려 있다”며 “K-헝가리 저출산 대책, 외국인 근로자 차등임금제를 하겠다”고 했다. 사전투표제 폐지, 징벌적 상속세 폐지, 트럼프와 관세전쟁 담판 등도 공약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새로운 박정희, 이철우”라며 애국가를 부르는 준비 영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지사는 “이재명에게 이기냐 지느냐는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나오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며 “이철우라는 비상장 우량주를 내놓으면 대박 난다”고 했다. 또 “자유우파 종갓집 종손이 지켜보니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질 것 같아 나섰다”고도 강조했다. 이 지사는 “2025 경주 APEC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경주 빅딜’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진보 대 보수 이념 갈등 비용이 1981조원”이라며 “이런 갈등 구조 깨야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 국회는 비례대표를 없애고 상원제를 도입하고,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수도권 집중 문제는 전국에 서울을 5개 만드는 5대 메가폴리스 정책으로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한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조선과 반도체, 원전 등 우리 카드로 성과를 얻어내겠다”고 했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이 나오면 호주, 대만과 공동 대응을 하겠다”고도 공약했다. 한 전 대표는 “이건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결정적 시기에 가장 위험한 괴물 정권 탄생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이기는 선택이 한동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전대회를 마친 후보들은 19일 A조(김문수·안철수·유정복·양향자), 20일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토론회에 나선다. 이후 21~22일 100% 국민여론조사로 4인 경선 진출자를 압축한다.
  • [서울광장] ‘중립’이 중요한 금감원

    [서울광장] ‘중립’이 중요한 금감원

    검사스럽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평검사 10명의 대화가 2003년 생중계된 이후 나온 신조어다. 버릇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당시 대통령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하려고 했다. 검사들은 세계적으로 사례는 없지만 법무부 장관의 인사권을 검찰총장에게 넘기라는 이야기만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이 단어가 떠올랐다. 이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이 원장은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넓힌 상법 개정안에 찬성한다.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이 원장은 “직을 걸고” 거부권에 반대한다고 했다. 상법 개정은 금감원이 아닌 법무부 소관이다. 금감원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에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보내고 출입기자단에도 배포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이 원장이 어떤 입장을 밝히면 그것이 무엇이든 금감원은 관련 자료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조직의 생리다. 이 원장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 이후 사의를 밝혔으나 ‘F4’(한국은행 총재,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다른 멤버들이 만류했다며 남아 있다. 최근 홍콩·베이징 출장을 갔다 왔고 다음달 스위스 바젤 출장길에 오른다. 오는 6월 6일까지 3년 임기를 다 채울 가능성이 높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은 “열심히 해 달라”고 했고 이 원장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회계, 공시, 주가조작 등과 관련해 모든 기업을 들여다볼 수 있다. 2019년 금감원 내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수사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만들어지면서 활동 반경이 더 넓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으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2023년 10월 23일 포토라인에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도 금융사가 아니다. 검찰이나 경찰에서 볼 수 있던 포토라인이 금감원 개원(1999년) 이후 처음 등장했다. 이 원장은 다음날 “카카오 법인에 대한 처벌 여부도 적극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이 처벌받으면 그 법인도 처벌할 수 있는 양벌규정을 뜻한다. 상장사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금감원장이 뱉었다. 법적으로 금지됐지만 관행적으로 하는 피의사실 공표에 가깝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에는 절대 갑이다. 금감원 예산 대부분은 금융사들이 갹출하는 감독분담금으로 충당된다. 금감원은 3~5년 주기로 금융사들을 정기검사한다. 신상품 출시, 새 금융정책 도입 등이 있으면 금감원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금융사의 일부 임직원조차도 금감원은 알아도 금융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상위 기관으로 관련 법률을 만들고 금감원을 지도·감독한다. 금감원은 무자본 특수법인이고 금융위는 정부조직이다. 금감원의 제재 중 중대한 사안은 금융위의 심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금감원은 최근 들어 검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중간발표를 했다. 이 또한 이례적이다.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검사가 지난달, 우리은행의 전 회장 부당대출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정기검사가 지난 2월 각각 중간발표됐다. 감사원은 중간발표의 법적 근거, 3년치 중간발표 목록 등을 요청했단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재부의 국제금융 기능을 금융위로 넘기고, 금감원의 소비자보호를 분리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비자보호를 강화시켰고 금감원장으로 윤석헌 당시 서울대 객원교수를 임명했다. 금융위 해체를 주장하는 윤 전 원장은 임기 3년 내내 금융위와 다퉜다. 감독체계에 정답은 없다. 단, 금감원장만큼은 중립적이고 현장 경험이 많은 인물로 지명하자. 경제의 혈관이라는 금융이 금융사를 넘어 모든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국민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관여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나. 지난해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판을 깔아 준 이 원장 덕에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금감원은 사정기관이지만 혈관처럼 예민한 금융을 다룬다. 전경하 논설위원
  • ‘의대 증원 0명’ 망연자실한 복지부… 필수의료 패키지까지 취소 위기감 [세종 B컷]

    ‘의대 증원 0명’ 망연자실한 복지부… 필수의료 패키지까지 취소 위기감 [세종 B컷]

    의대생의 수업 참여율이 평균 25.9%에 불과한데도 교육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린 17일, 보건복지부는 망연자실했습니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내걸고 지역·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의료개혁의 닻을 올렸지만, 의료계의 완강한 저항에 밀려 결국 백기를 든 형국이 되자 허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교육부가 ‘의대 증원 0명’을 발표한 자리에 복지부 관계자는 배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7일 교육부가 ‘전원 복귀 시 증원 0명’ 방침을 발표했을 때도 복지부는 브리핑 참석 대신 230자 분량의 입장문만 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캄캄하다.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복지부는 이달 말까지 수업 복귀율 추이를 지켜본 뒤 결론을 내리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입니다. 복지부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이번 일로 기세가 오른 의료계 강경파들이 필수의료 정책마저 흔들 가능성입니다. 의대 모집 인원은 2027학년도에 다시 늘어날 여지가 있지만, 의료개혁의 핵심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흔들리면 1년간의 노력과 환자들의 희생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대 모집인원 3058명 결정으로 의대생 수업 복귀를 유도할 카드가 사라졌다. 이제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를 복귀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10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비공식 회동에서도 의협은 3058명 즉각 결정과 함께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해체해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료개혁을 멈추란 얘기입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강력한 정부 압박 수단을 갖고 있는 의료계는 2026학년도 1년 동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기득권을 지키고자 의료개혁 과제도 원점으로 되돌리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 “낮추란다. 낮추자”…文정부, 집값 통계 102회 조작

    “낮추란다. 낮추자”…文정부, 집값 통계 102회 조작

    “협조 안 하면 부동산원 조직과 예산 날려버리겠다.”(국토교통부의 A 과장) “얘들아, 국토부에서 낮추란다. 낮추자.”(한국부동산원의 B 실무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통계청,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해 통계 수치 및 통계 서술정보를 102차례 조작한 비위 사실을 감사원이 적발했다. ‘주택통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경찰청 정보보고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접수됐으나 이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묵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주요 국가통계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 결과가 지난 10일 감사위원회에서 의결·확정됐다며 17일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토부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주택통계를 사전에 제공받은 뒤 시장상황이 안정되거나 부동산 대책효과가 있는 것처럼 한국부동산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모두 102회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당시 정부통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고조되었는데도 청와대 행정관들은 통계조작을 의미하는 ‘마사지’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사용하는 등 통계왜곡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11월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이 높게 보고되자 청와대 행정관들은 “진짜 담주는 마시지 좀 해야 되는 거 아냐?”, “저희는 그간 계속 마사지를 해와서 이제 올리나 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그 해 12월에 다른 부서로 전보 예정된 국토부 담당자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 가기 전에 마시지 좀 하고 가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파트 가격 폭등에 대한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비난이 거세지자 2020년 8월 19일 회의에서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감정원의 우수한 통계를 홍보하세요. 뭐 하시는 겁니까? 경실련 본부장이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는 말입니다’라고 국토부를 질책했다. 국토부가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반박 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그렇게 소극적으로 합니까? 뭐가 문제입니까?’라고 다시 질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통계압박에 대해 당시 부동산원 담당자들의 카톡방에서는 “얘들아 국토부에서 낮추란다. 낮추자”, “폭주를 하네요. 갑질 시전. 최근에는 대놓고 조작하네요”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감사원은 “주택통계의 사전제공 지시에 대해 부동산원이 최소 12차례 중단을 요청했으나 BH와 국토부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주택 가격 변동률을 관리하기 위해 규제지역 확대 지정을 미루고 주택통계의 사전제공을 서울만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과정 속에 ‘BH와 국토부가 통계를 낮추도록 부동산원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경찰청 정보보고가 지난 2019년 11월 1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접수됐으나, 제대로 된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국토부에 ‘앞으로 부동산원에 연락을 조심하라’고 알려줬고, 이를 보고받은 국토부 장관은 진상조사 대신 “앞으로 민원 등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잘하라”라며 사실상 영향력 행사를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주택·소득·고용통계 정보의 수정·왜곡 등 비위사실과 관련해 청와대와 국토부, 부동산원, 통계청 관계자 등 31명에 대해 징계요구 및 인사자료 통보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중 14명에 대해서는 해임 등 징계를 요구했고 17명은 인사자료 통보 조치를 취했다. 앞서 감사원은 2023년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확인된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22명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관련 혐의 등으로 김수현·김상조 전 실장, 김현미 전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참모진 11명을 기소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1차 공판 기일을 여는 등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민주 “명백한 조작감사…감사원, 내란 앞잡이 전락” 반발더불어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앞잡이로 전락한 감사원의 명백한 조작감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번 통계조작사건은 처음부터 답을 정해놓고 시작한 감사였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보수언론 등은 앞다퉈 ‘국기문란’, ‘조작’이라며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3월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요청을 받은 검찰이 11명을 기소해 현재 재판 절차까지 진행 중”이라며 “정해진 ‘답’을 내기 위해 3차례나 조사 기간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협조하지 않으면 검찰로 넘긴다’, ‘감사 방해로 감옥에 넣겠다’며 관련자를 겁박하고, 이미 쓰여져 있는 조서에 동의하도록 강요하는 등 매우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감사를 진행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됐다”고 밝혔다. 또 “2022년에 감사에 착수한 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친 최종감사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고, 검찰은 관련자들을 기소해 재판까지 받게 하는 등 ‘꼼수’로 수많은 공직자들을 탄압의 희생양으로 만들기도 했다”면서 “애초에 수많은 공무원, 조사원의 참여로 조작이 불가능한 통계 조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그 결론을 도출한 감사원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독립기관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채 내란옹호 기관이라는 오명을 안은 감사원에게 닥칠 ‘결말’은 하나 뿐”이라며 “가장 먼저 해체에 준하는 개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文 정부, 통계 조작으로 국민 기만…석고대죄해야”국민의힘은 이날 “조직적인 통계 조작으로 국민을 기만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책 실패를 은폐하고자 통계청과 부동산원을 압박해 정권 입맛에 맞게 통계를 바꿔치기 했다니 ‘국민을 위한 정부’를 자처하던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제대로 뒤통수 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과 생계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공정성과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 통계 기관을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시킨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한 국민들, 집값상승의 꼭대기에서 ‘영끌’로 주택을 매입해 이자에 버거워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이 수많은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는 그 어떠한 정치적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수치 조작이라는 비열한 방식으로 국민들을 눈속임한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적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이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직접 사죄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제철거로 쫓겨난 미아리 성노동자들…구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강제철거로 쫓겨난 미아리 성노동자들…구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

    강제 철거에 반발한 미아리 성노동자들이 17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성노동자들은 이날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일부가 옷을 벗고, 구청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미아리 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이주대책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동 성북구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천막과 인도에는 ‘우리는 살고 싶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죽음으로 싸우겠다’, ‘너희가 탄압이면 우리는 투쟁이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30여명은 오전 9시쯤 “이승로(성북구청장) 사퇴하고 성북구청 해체하라”, “주민들의 생명을 보장하라”, “대책 없는 개발사업 투쟁으로 쟁취하자”며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신발도 못 신고 쫓겨났다며 맨발로 서 있었고, 잠옷 차림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월곡1구역 이주대책 강구하라’, ‘강제 이주나 철거는 죽음으로 대응하겠다’ 등의 피켓을 목에 걸고 2열로 서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이주대책위는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싱글맘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이 싱글맘은 미아리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던 성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성노동자들 사이 긴장은 계속됐다. 구호를 외치던 중에 기동대 경력이 현장에 배치되자, 경찰들이 천막을 철거하는 것으로 오인한 집회 참가자들이 천막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기동대는 15명가량 배치됐으며 그중 절반은 방패를 들기도 했다. 성북구청 직원들과 성북경찰서 경찰 30여명이 구청 건물과 이주대책위 사이에 서서 상황을 지켜봤다. 한 성노동자는 마이크를 잡고 “능력 좋은 것들은 별걸 다 트집 잡는다”며 “우리가 부모를 잘 만나서 공부 제대로 했으면 너네만큼 못했겠냐. 무시 좀 하지 마라”고 외쳤다. 앞서 전날 서울북부지법은 미아리 텍사스에서 명도집행을 단행했다. 전날 명도집행 과정에서 건물 명도를 위한 집행 인력들과 성매매 여성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 2억짜리 마이바흐 실종사건…‘반전에 또 반전’ 中 신종 차량밀수 [여기는 중국]

    2억짜리 마이바흐 실종사건…‘반전에 또 반전’ 中 신종 차량밀수 [여기는 중국]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수억 원대 벤츠 마이바흐 도난 사건이 위장 신분과 범죄 조직의 개입, 치밀한 수법이 엮인 신종 밀수 범죄로 밝혀졌다. 15일 지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지난달 말 우한에서 돌연 마이바흐가 사라진 사건을 조명하면서 ‘치밀한 역할 분담과 전문 장비 사용까지 동원된 조직범죄의 실태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렌트회사에서 마이바흐를 빌린 한 남성이 “화장실 다녀온 사이 차가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리우(刘)는 비용 2400위안(약 47만원)과 보증금 5000위안(98만원)을 내고 마이바흐를 빌려 우한으로 향했다. 렌트사는 광동 사투리를 쓰는 그를 재벌 2세로 알고 있었고 차량 분실 소식을 듣고 급하게 우한으로 달려갔다. 리우는 초반에 오히려 렌트회사에 “저당 잡힌 차량을 렌트했다”며 차량이 채권자에 의해 견인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해 수사에 혼란을 주었다. 정상 차량임에도 계속 같은 내용을 주장하자 경찰은 리우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의 신상을 조사했다. 재벌 2세라고 주장했지만 행색이 그에 부응하지도 않았다. 조사 결과 그는 매일 몇 천원짜리 배달 음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었고, 렌트사에 지불한 보증금과 렌트비도 모두 타인의 모바일 계정으로 결제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계속된 추궁 끝에 그는 “범행 성공 시 1만 위안(약 194만원)을 받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이 한 범죄 조직이 연루된 것임을 털어놨다. 그는 마이바흐를 타고 고급 호텔과 바 주변을 돌며 차량이 정상 운행되는 듯한 연출을 했고, 새벽에는 GPS신호 차단기를 장착한 뒤 차량을 외곽으로 옮긴 후 허위 신고를 한 것이다. 문제는 리우가 차량을 빼돌리는 것까지만 담당했을 뿐 현재 차량 위치는 모른다는 점이다. 경찰은 마이바흐 주변 차량이나 주변 인물을 조사하던 중 무등록 도요타 차량이 줄곧 마이바흐 뒤를 쫓은 사실을 포착했다. 이 차량을 추적하면서 마이바흐가 후베이 샤오간시로 이동한 장면을 찾아냈고 현지 한 호텔에서 장모(张某), 양모(杨某), 왕모(王某)를 체포했다. 장은 GPS 차단 장비 설치와 차량 회수, 전체 범행 기획을 맡았으며 성공 시 1만 5000위안(약 291만원)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차량 브로커인 왕은 6000위안(약 116만 원), 차량 해체를 담당한 샤오간 지역 정비공 천은 1000위안(약 19만원)을 받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도난 차량을 GPS 제거 후 세탁해 해외 밀매하려던 정황을 파악해 결국 마이바흐를 찾아냈다. 시가 약 144만 위안(약 2억 7900만원)에 달한 마이바흐는 외관에서 스티커와 번호판이 모두 제거된 상태였고, GPS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GPS까지 제거하면 해외로 밀반출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다룬 보도에는 고작 1만 위안을 받으려고 140배가 넘는 차량을 훔치는 데 동참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거나, 이런 범죄자들에게는 징역형 외에 차량 시세에 몇 배에 달하는 벌금을 물려야 한다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이 사건으로 현재 총 5명이 형사 구류됐고, 경찰은 해외 밀매 경로와 추가 공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尹멘토 신평 “이재명 쓰나미 무시하지 말라”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尹멘토 신평 “이재명 쓰나미 무시하지 말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를 거론하며 보수우파 진영에 냉정한 현실 직시를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13일과 14일 페이스북에 연이어 올린 글에서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며 “‘정신 승리’에 빠지지 말라”라고 요구했다. 신 변호사는 “지지율 상으로 보면 이재명의 적수는 없다. 보수의 다른 후보들은 도토리 키재기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재명을 쉽게 이길 수 있는 듯이 호언장담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게 ‘판짜기’를 시도하지 않는 한 ‘이재명 대통령’은 점점 굳어진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 신 변호사는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신 변호사는 ‘정부가 바뀌었는데도 나아지는 것이 없는 것 같다’라는 자신의 한탄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보수든 진보든 다 똑같은 놈들 아닙니까? 그놈들이 번갈아 가며 기득권을 이루어 지금까지 다 해 먹어 왔지요”라며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은 선명한 반기득권론자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기득권을 해체하여 국민이 고루 잘 사는 실용주의 추구자”라고 평가하며 “그가 집권하면 ‘기득권 깡패’가 된 일부 의료인들 중심의 의료사태를 아마 한 달 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또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무리로써 하는 것”이라며 “휘하에 많은 인재와 운명을 같이 하며 정책 발굴, 정국 운영을 해온 대선후보는 여야를 통틀어 이재명이 독보적”인 점 역시 ‘어대명’ 분위기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신 변호사 본인은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우파 진영에 ‘이재명의 쓰나미’를 통째 무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신 변호사는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대부분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고 쓰나미의 존재를 지워버린다. 마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주술이 되어 그의 당선을 막는 큰 힘이 되리라고 믿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의 대선후보들이 ‘탄핵당한 것은 윤석열이지 보수가 탄핵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신 승리 중인데, ‘이재명의 쓰나미’를 통째 무시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신 변호사는 이어 “한국의 보수우파는 안팎으로 손과 발이 다 묶인 형국”이라며 “포박에서 벗어나 ‘이재명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는 길은 오직 국민이 그 포박을 풀게 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관총으로 전투기를 떨어뜨린다는 식의 어리석은 정신 승리에 빠지지 말고,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마음으로 조용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 훈풍 부는 화천 사내면…터널 뚫고 아파트 짓고

    훈풍 부는 화천 사내면…터널 뚫고 아파트 짓고

    국방개혁에 따른 육군 27사단 해체 뒤 침체일로를 걷는 강원 화천 사내면에 활기를 불어넣을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14일 화천군에 따르면 숙원인 광덕터널 건설 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초읽기에 들어갔다. 광덕터널은 총 4.8㎞이고, 화천 사내면과 경기 포천을 잇는다. 총사업비 1391억원 중 70%인 974억원은 국비이고, 나머지 30%(417억원)는 강원도와 경기도가 분담한다. 강원도는 연내 설계에 들어가 내년에는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31년이다. 광덕터널이 뚫리면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위험한 광덕고개를 이용하지 않고도 화천과 포천을 오갈 수 있다. 특히 이동시간이 현 25~26분에서 5분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2~3년 전 27사단 해체로 인구가 크게 줄어 활기를 잃은 사내면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27사단이 없어진 뒤 사내면 일대 상가 매출은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천군은 사내면 정주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60세대 규모의 고령자 주택을 2028년 완공한다. 화천읍에 건립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은 온종일 돌봄시설인 커뮤니티센터가 내년 말 사내면에도 들어선다.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도 조성 중이다. 화천군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2농공단지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광덕터널 건설이 본궤도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며 “광덕터널이 선물할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 편안한 정주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어”…아이돌에서 ‘사업가’ 변신한 女 정체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어”…아이돌에서 ‘사업가’ 변신한 女 정체

    그룹 포미닛 출신 남지현이 사업가로 변신한 근황을 전했다. 남지현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오픈한 바레숍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남지현은 “마음속으로 3년간 상상만 하던 공간이 생기니까 당연한 게 하나도 없음을 배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땀 흘리는 것에 집중하면, 엔도르핀도 나오면서 행복해지는 건 물론이고 받기에 익숙했던 과거보다 건강한 에너지의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날 찾아와준 이들에게 주려고 하는 지금 행복하고 좋다”고 전했다. 이어 “운동도 물론이고 말 한마디로도 힘이 번쩍 나는 거 아시죠?”라며 “우리 서로 같이 힘내 보아요, 함께 호흡 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생기 있는 에너지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남지현은 자신이 오픈한 바레숍에서 크롭톱 트레이닝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업가로 변신한 남지현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남지현은 2009년 그룹 포미닛으로 데뷔했으며, 2010년부터는 배우 활동도 병행했다. 포미닛 해체 후에는 필라테스 강사로도 활동했다.
  • [사설] 의정 대화 재개 다행이나, 의료개혁 원칙은 지켜져야

    [사설] 의정 대화 재개 다행이나, 의료개혁 원칙은 지켜져야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에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조정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의정갈등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0일 3자 회동을 갖고 2시간 동안 대화를 했다. 민감한 현안인 의대 증원, 전공의 복귀 대책 등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1년 넘게 불신과 대립을 거듭해 온 의정이 마주 앉은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이번 회동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달라”는 의협의 요청을 정부가 받아들여 성사됐다.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해 강경 투쟁 일변도였던 의협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강온 양면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의협은 오는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 개최를 예고해 대정부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어제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도 열었다. 한편으로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조기 확정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권력 공백기에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얻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는 백번 바람직하다. 문제는 의료 정상화의 조건으로 의협이 내세우는 요구 사항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 정책과는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국민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 의대 증원만 해도 그렇다. 교육부는 내년도 의대 정원 동결의 전제 조건으로 의대 수업 정상화 원칙을 세웠는데 의협은 무조건 증원 백지화부터 확정하라고 압박한다. 편입생으로 공백을 채우려는 학교 측의 강경 조치와 제적 위기를 피하려고 의대생들은 등록만 해 놓고 또 수업 거부 투쟁을 벌일 조짐이다. 이들을 언제까지 특별대우를 해 줘야 하나. 원칙 대응에서 다시는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의료계와 대화를 하더라도 지역·필수의료 강화, 의료 인력 확충,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 의료개혁의 대원칙은 흔들림 없이 지켜져야 한다.
  • 오노 요코 “비틀스 해체 내 탓 아닌데… 팬들이 괴롭혀”

    오노 요코 “비틀스 해체 내 탓 아닌데… 팬들이 괴롭혀”

    비틀스 멤버 존 레넌(1940∼1980)의 부인 오노 요코(92)가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젊은 시절 ‘비틀스 해체의 원흉’으로 지목돼 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1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 개봉된 다큐멘터리 ‘원 투 원: 존 앤드 요코’에서 오노는 1960년대 후반 비틀스 멤버들 간에 갈등과 균열이 벌어지던 시절 자신이 레넌과 가까워지면서 비틀스 해체를 촉발하게 됐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오노는 “내가 레넌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사람들이 ‘못생긴 일본인’이라고 말하면서 내게 다가와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머리를 때렸고, 나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고도 했다. 그 무렵 그는 세 차례의 유산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술가로서 자유를 누리던 자신이 레넌과 만난 뒤 엄청난 변화를 겪어야 했다면서 “사회 전체가 내가 죽기를 바랐기 때문에, 나는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 정부·의료계 대화 기류…의대생 수업 거부·의협 투쟁 기조 ‘변수’

    정부·의료계 대화 기류…의대생 수업 거부·의협 투쟁 기조 ‘변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의정 갈등 주무 부처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마주 앉으면서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대치 구도에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의협이 대화와 투쟁,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데다 의대생들이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사태가 해결될지는 불투명하다. 13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김택우 의협 회장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은 의협이 지난 8일 정부와 국회에 ‘논의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간 의료계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복지부도 이번 만남을 “대화 창구 복원의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의협은 오는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예고하는 등 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해체 ▲정부·국회·의료계 논의 자리 마련 ▲정부 사과 등을 재차 요구했다. 이후 대정부 대응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의대생들도 전원 복학을 했지만,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일부 의대가 이번 주에 수업 일수가 부족한 본과 3·4학년 학생들을 유급시킬 계획이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의대 모집 인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비단강 따라 흐른 희생…독립의 씨앗이 자라다

    비단강 따라 흐른 희생…독립의 씨앗이 자라다

    美 전킨·드루 선교사 군산에 도착구암동 일대 ‘궁멀’ 호남 선교 기지영명학교는 ‘3·5 만세운동’ 진원지한국 침례교회 역사 강경서 시작 ‘정사각형 기와집’ 강경성결교회병촌성결교회 ‘전우치 나무’ 유명 공주 영명학교의 사애리시 선교사유관순 열사 등 여성 지도자 길러내 시인 이상화 등 제일감리교회 인연 우리에게 근대는 어떻게 왔을까. 제힘으로 열어젖히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를 가진 우리로선 불편한 주제다. 우리의 개화에 일제의 공이 컸다고 신봉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더 민감하다. 기독교에선 달리 본다. 이 땅의 근대 성립에 선교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그 근거를 찾기 위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함께 전북 군산, 충남 강경, 공주 등의 기독교 유적지를 차례로 돌아봤다. 지난해 전남 일대 순례에 이은 두 번째 발걸음이다. 여행의 기쁨 중 하나가 발견일 텐데, 기독교 유산 순례는 많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이끈다는 점에서 꽤 큰 기쁨을 안겨 준다. 왜 군산이고, 강경이고, 공주였을까. 당대의 시선으로 보자. 요즘처럼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는 상상도 못 하던 때다. 당시 고속도로 역할을 했던 것이 내륙에선 강이다.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두루 적시며 흐르는 ‘비단강’ 금강도 그중 하나다. 선교사들 역시 사역의 여정을 위해 당연히 금강을 눈여겨봤다. 꼬박 130년 전인 1895년 3월, 미국인 목사 윌리엄 전킨(한국명 전위렴·1865~1908)과 의사 알렉산드로 D 드루(유대모·1859~1926)가 군산의 금강 변에 뱃머리를 대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인천 제물포에서 배를 타고 열흘이 넘는 항해 끝에 막 도착한 참이다. 1892년에 미국 버지니아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하와이, 일본 요코하마, 부산 등을 거쳐 온 여정까지 포함하면 뱃길만 꼬박 3년이다. 군산 하면 대개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떠올린다. 히로쓰 가옥 등 군산 여정에서 들르는 대부분의 명소 역시 이와 연관된 것들이다. 한데 시선을 달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기독교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전킨과 드루 선교사가 맨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일제강점기 군산세관 앞이다. 고색창연한 옛 모습 그대로여서 많은 이들이 이 건물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바로 그 자리,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 이가 발 딛고 선 자리가 선교사들이 하선한 자리다. 자그마한 표지판 하나가 전부지만, 바야흐로 군산의 근대가 여기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인근 수덕산 아래 두 채의 초가를 50달러에 사들여 교회와 진료소로 사용했다. 서종표 군산중동교회 목사에 따르면 “당시 50달러는 엽전으로 한 가마니” 정도 되는 돈이었다. 일제는 선교사들이 수덕산 아래서 군산 민중의 아픈 곳을 긁어주는 게 영 못마땅했다. 그래서 조계지 조성 운운하며 쫓아냈고, 이들이 새로 정착한 곳이 ‘궁멀’, 현재의 구암동 일대다. 여기에 당대의 유산들이 꽤 있다. 군산시에서 3·1운동 사적지로 신경 써 관리하는 곳이다. ‘궁멀’은 호남 최초의 선교 기지다. 선교사들은 교회와 병원 외에 학교를 더했다. 이른바 ‘선교의 삼각 구도’가 비로소 틀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수덕산에 꾸린 의료 시설이 진료소 수준이었다면 1899년 세운 야소(예수의 일본말)병원은 규모가 더 컸다. 하지만 일제의 탄압이 본격화되면서 ‘야소’란 표현을 쓰지 못하게 됐고, 결국 구암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1903년엔 전킨 선교사 부부가 학교를 세우고 영명(永明)이라 이름 지었다. 영명은 ‘영원한 생명의 빛’이란 뜻이다. 영명학교(현 군산제일중·고교)는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1919년 ‘3·5 만세운동’의 진원지다. 교사와 학생에 이어 주민이 가세하면서 군산의 만세운동은 호남 전체로 번졌다. 우리 독립운동사의 상징과 같은 3·1 만세운동은 하루 열리고 만 집회가 아니다. 경성에서 시작된 민중들의 봉기는 시차를 두고 각 지역으로 퍼졌다. 군산의 경우는 3월 5일이었다. 날짜는 달랐어도, 밑바탕에 깔린 정신은 당연히 3·1운동이다. 군산을 포함한 전국의 만세 운동 진원지를 모두 ‘3·1운동 유적지’라 통칭하는 이유다. 허은철 총신대 역사학과 교수는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와 학교가 독립운동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줬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니까 선교사들의 사역 여정이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군산 야구계의 시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처음 야구가 도입된 곳도 영명학교다. 공식적인 한국 야구의 역사는 1905년 시작됐다. 미국의 필립 질레트(1872~1938) 선교사가 서울의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것이 시초다. 군산 야구계에선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윌리엄 포드 불(1876~1941) 선교사가 1899년 군산 땅을 밟은 이후 야구가 시작됐을 것이라 본다. 영명학교에 야구부가 조직됐고 톱타자였던 양기준은 호남 최초의 야구인으로 기록됐다. 영명학교가 1903년 개교한 걸 고려하면 질레트 선교사에 앞서 불 선교사가 이 학교 학생들에게 야구를 전해줬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공식 야구 역사로는 인정받지 못한다 해도 최소한 군산이 2009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V10을 일궈 낸 호남 야구의 발판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구암동산 가장 높은 곳, 그러니까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뒤에 선교사 묘역이 있다. 전킨 선교사는 군산에서 부인과 어린 세 아들을 잃었다. 그도 장티푸스에 걸려 43세에 목숨을 잃었다. 온 가족이 낯선 타국에서 생을 다한 것이다. 전킨 선교사는 생전 “나는 궁멀 전씨다. 내가 죽으면 궁멀에 묻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에서 사망한 그가 군산에 와 묻힌 이유다. 아쉽게도 현재 ‘궁멀’의 묘역은 가묘다. 6·25전쟁 등 혼란의 와중에 묘지가 멸실됐고, 대신 네 쌍의 선교사 부부 고향에서 흙을 가져와 묘소로 추정되는 곳에 안장했다. 유일하게 미국에 묻힌 드루 선교사의 유골은 현지 가족의 동의를 얻어 조만간 이곳으로 이장할 예정이다. 영명학교 후신인 군산제일고 출신으로, 이 일대 기독교 유적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선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전킨 선교사의 유해를 돌보지 못한 건 한국교회 모두의 책임”이라며 “100년 전 이 땅을 찾은 선교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은 군산과 지척이다. 군산이 작은 어촌이었을 당시 강경은 대구, 평양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큰 도시였다. 강경에서 눈여겨볼 곳은 옥녀봉 바로 아래 강경침례교회다. 우리나라 침례교회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 미국 보스턴의 부유한 가문의 딸이었던 엘라 싱이 어린 나이에 죽음을 앞두고 가장 선교가 덜 된 나라에 자신의 유산을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지를 받들어 조성한 곳이 강경침례교회다. 초기 교회가 대부분 그렇듯 강경침례교회 역시 남녀 출입구와 앉는 자리를 구분한 기역자 형태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생긴 기역자 형태의 집이라고 한다. 옥녀봉 일대에 봉수대, 소설가 박범신의 문학관과 그의 소설 ‘소금’의 무대가 된 ‘소금집’ 등 볼거리가 있다. 옥녀봉 들머리의 강경성결교회는 국내 유일의 정사각형 기와집 교회다. 내부는 당시 유교적 생활 습관에 따라 기역자로 조성됐다. 현재 국가유산청이 해체, 수리 중이어서 관람할 수는 없다. 1933년 세워진 병촌성결교회는 6·25전쟁 당시 교인 66명이 북한군과 그 추종자들에게 목숨을 잃은 곳이다. 충남 지역에선 가장 많은 개신교 순교자이고, 전국적으로는 전남 영광의 염산교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이 아름답다. 교회 앞의 은행나무도 볼거리다. 흔히 ‘전우치 나무’라 불린다. 조선시대 기인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전우치가 꽂은 지팡이가 자라 은행나무 노거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공주로 넘어간다. 백제의 고도로만 알았던 공주에 뜻밖에 개신교 유적지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은 영명학교다. 군산의 영명학교와 이름이 같다. 기독교에서 빛은 예수를 상징한다. 그러니 ‘영원한 빛’이란 학교 이름은 결국 예수를 지칭하는 표현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바로 이 학교에서 사애리시(史愛理施·1871~1972) 선교사와 만난다. 수많은 여성 우국지사와 지도자를 길러내는 등 이 땅의 근대 여성 교육에 헌신한 미국 여성 선교사다. 특히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 중 한 명인 유관순 열사와의 애틋한 관계로 요즘 주목받고 있다. 사애리시는 앨리스 샤프란 이름을 한국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성인 사는 샤프, 이름인 애리시는 앨리스를 음차했다. 애리시란 한문을 풀면 ‘사랑의 이치를 널리 편다’는 뜻이니, 그의 평생 행적이 이름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의 감리교 선교훈련원에서 선교사 교육을 받았다. 조선에 온 건 1900년이다. 이화학당 등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그는 1903년 같은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 로버트 샤프(1872~1906)와 결혼한다. 그가 샤프라는 성을 갖게 된 건 이때부터다. 한국선교유적연구회 회장인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에 따르면 둘은 뉴욕에서 수련받을 때부터 연인 사이였다고 한다. 그러다 사애리시 선교사가 먼저 조선으로 왔고, 로버트 샤프 선교사도 뒤따라 조선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당시 충남 공주는 개신교의 선교지 협정에 따라 감리교단이 선교 대상지로 삼았던 곳이다. 샤프 선교사가 공주 지역 책임자로 임명되자, 사애리시 부부는 1905년에 아담한 양옥집을 짓고 공주로 이주했다. 이 집이 영명동산에 있는 문화유산 ‘공주 중학동 (구)선교사가옥’이다. 샤프 선교사는 당시 집 양편에 살구나무를 두 그루 심었다. 살구나무(아론의 싹 난 지팡이)는 만나, 석판과 함께 기독교 언약궤 안에 있었다는 세 가지 보물 중 하나다. 성경 요한복음에 나오는 “나는 길(아론의 싹 난 지팡이)이요, 진리(십계명 석판)요, 생명(만나)이니”는 바로 이 세 가지 보물을 일컫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랑의 매로 살구나무 가지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샤프 선교사는 공주 제일감리교회에 부임한 지 채 6개월도 못 돼 소천하고 만다. 남편을 잃은 충격에 미국으로 돌아가 2년가량 안식년을 보낸 사애리시는 1908년 남편이 묻힌 공주로 돌아와 선교활동을 이어 갔다. 이 과정에서 만난 이가 유관순 열사다. 유 열사의 빛나는 자질을 알아본 사애리시는 그를 수양딸로 삼아 공주로 데려왔고, 영명학교에서 2년가량 가르친 뒤 이화학당에 편입시킨다. 유 열사의 인성 형성에 사애리시가 무척 큰 역할을 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사애리시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후임자로 파송된 우리암(禹利岩·프랭크 윌리엄스·1883~1962) 선교사도 빼놓을 수 없다. 1906년 공주영명학교를 설립하고 30여년간 교장으로 근무했다. 우리암 선교사 부부는 조선에서 다섯 자녀를 낳았다. 그중 장남 조지 윌리엄스(1907~1994)와 딸 올리브(1909~1917)가 영명동산에 잠들어 있다. 이 사연도 애틋하다. 조지 윌리엄스의 한국 이름은 우광복(禹光福)이다. 조선의 광복을 기원하며 지은 것이다. 서만철 회장은 “이름에 ‘회복할 복’(復) 자 대신 ‘복 복’(福) 자를 쓴 건 일제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는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우광복은 광복 후 미군정에 군의관으로 파견됐다가 당시 군정사령관이던 존 하지의 통역으로 활동했다. 서 회장은 “미군정과 한국인 엘리트 그룹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했으며 이념 대립이 치열하던 정국에서 우익 주도 흐름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동생 곁으로 보내 달라는 유언에 따라 그의 유해 일부가 영명동산에 모셔졌다. 이들이 얽혀 만들어 낸 역사는 공주제일감리교회(현 공주기독교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미 감리회 선교사들의 유품과 사진 등 자료가 전시돼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와 서온순, ‘나그네’를 지은 박목월과 유익순이 이 교회에서 혼례를 올렸고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 공예의 선구자인 이남규가 개신교회 내 첫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이 교회 벽면에 조성했다. 유관순 열사의 영명학교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사애리시와 함께 생활하며 사용했을 식기 등도 전시됐다.
  • [마감 후] 검찰 개혁 잔혹사

    [마감 후] 검찰 개혁 잔혹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후 검찰 조직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 정권이 바뀌면 코드에 맞는 조직 인사가 이뤄지는 것이 검찰의 ‘숙명’이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피바람이 불다 못해 아예 검찰이라는 조직 자체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는 두려움이 크다. 오는 6월 3일, 대선을 55일 앞둔 현재 시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유력 대선 후보다. 벌써부터 이 대표를 수사했던 검사 중에서는 “좌천을 각오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윤석열 정부 내내 검찰이 이 대표 수사에 몰두한 건 사실이다. 20대 대선 이후 이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윤 정부 들어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한 건수만 6건이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그야말로 ‘죽다 살아 돌아왔다’. 검찰이 밉고, 이가 갈릴 것이다. 야당은 그동안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고 ‘기소청’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실제 ‘검찰 해체’ 수준의 보복이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섣부른 개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번 내란 사태 수사를 통해 똑똑히 지켜봤다. 문재인 정부 검찰 개혁으로 탄생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번 내란 사태 수사의 ‘X맨’이었다. 대통령 기소 권한도 없는데, 검경 수사권 싸움에서 윤 전 대통령 수사를 가져갔다가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을 수사 대상으로 해놓고, 정작 불소추특권이 있는 대통령을 수사할 수 있는 내란죄는 빠진 공수처법의 어이없는 구멍이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은 왜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가.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는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1순위 공약이었다. 촛불 정국 속 탄생한 정권인 만큼 ‘권력기관 개혁’을 내세운 것이지만, 그 근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펴낸 책 ‘사람이 먼저다’에서 “검찰이 1억짜리 시계를 운운하며 보복수사를 했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문 전 대통령에게 공수처는 노 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그러나 당선 후 적폐청산 수사에 몰두하다가 시기를 놓쳤고, 임기 말 졸속 추진했던 개혁의 결과물이 바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공수처다. 검찰의 권력이 비대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차기 정부에선 이번에 드러난 수사체계 혼선에 대한 제도 보완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성’보다는 ‘이상’, ‘감정’이 앞선 개혁은 악수가 될 뿐이다. 이번 내란수사에서 보듯 부실한 제도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국민이다. 누가 정권을 잡든 검찰 개혁이 보복의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검찰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다. 국민을 위해서다. 송수연 사회부 기자(차장급)
  • 김동연 “정직·당당한 대통령” 대선 출마… 김부겸은 민주 경선 불참

    김동연 “정직·당당한 대통령” 대선 출마… 김부겸은 민주 경선 불참

    김동연 경기지사가 9일 “정직하고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며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로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미국 보호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방미길에 오르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어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기획재정부·검찰의 해체 수준 개편과 전관 카르텔 혁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야권의 대선 주자로 꼽혔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정치·사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주장해 왔던 김 전 총리가 성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경선 불출마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유일한 현역 의원인 ‘친노(친노무현)계’ 전재수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주말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높은 기탁금이 잠룡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선 경선에 나서려면 4억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와의 지지율 차이가 크고 경선 일정도 짧다 보니 ‘투자 가치’에 대해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한의사가 피부 시술? 그냥 나왔다” 별점 테러…현직 의사들이었다

    “한의사가 피부 시술? 그냥 나왔다” 별점 테러…현직 의사들이었다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한의원에 악의적인 ‘별점 테러’가 쏟아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결과 현직 의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9일 “피부 시술을 하는 한의원에 별점 테러가 이어졌고, 경찰 수사 결과 의사들이 이 같은 범죄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한의원은 갑자기 1시간 이내 100개가량의 리뷰가 1점이 찍히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한의원 측은 후기를 작성한 아이디 6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리뷰에는 “한의원 시술 후 감염이나 부작용 생기면 감당 가능하겠냐”, “조무사가 시술해주는 줄 알고 갔는데 한의사가 해준다고 해서 나왔다”, “색소 레이저 치료 알아보다가 들어갔는데 웬 한의원이었네. 시간 날렸다” 등 한의원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 결과 작성자 6명 중 4명이 의사(의과 공중보건의 1명 포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한의원이 미용 목적의 피부과 시술을 하는 것을 비판하려 이 같은 별점 테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이 중 2명의 의사는 합의금과 함께 ‘무책임하고 왜곡된 글을 올려 사과한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협은 이에 대해 “양의계가 지금까지 아무런 근거 없이 한의사와 한의약을 비방하고 폄훼해 온 파렴치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범법 행위가 명백히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단체는 수사 상황 확인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공식적인 사과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반성과 사과와 함께 대한의사협회(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를 자발적으로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의료 직능 간 상호 비방과 폄훼를 금지하는 법 개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 여순사건 진상보고서 기획단 해산하라 요구 높아···1기 기획단 활동 4일 종료

    여순사건 진상보고서 기획단 해산하라 요구 높아···1기 기획단 활동 4일 종료

    극우 편향성 논란을 낳고 있는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을 해산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여순사건 관련 시민단체들은 “보수 인사들로 구성된 기획단의 1기 활동이 지난 4일 종료됐지만 역사왜곡을 부추기고 있는 위원들이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을 규명하는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진상보고서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보고서에 담을 내용과 목차, 구성 작성 등 주요 사항 결정, 진상규명의 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는 지난 2023년 12월 기획단을 구성했지만 총단원 15명 중 당연직 5명과 유족대표 1명을 제외한 위촉직 9명 대부분이 뉴라이트 활동을 했거나, 국민 비하 막말도 서슴지 않던 인물들이어서 줄곧 재구성 요구를 받았다. 더구나 진상보고서 작성에 참여 중인 김계리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측 탄핵 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회와 지역 정치권·시민사회 등은 기획단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달 “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기획단을 올바른 역사성을 갖춘 인사들로 즉각 재구성하고 반 헌법적 발언을 한 김계리 변호사를 즉각 해촉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여순10·19범국민연대(범국민연대)는 지난 7일 여수순천10·19평화공원에서 유족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파면을 대한민국 비상계엄 1호 지역에서 환영한다”며 “여순사건 진상보고서작성 기획단을 즉시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범국민연대는 “여순특별법이 제정되고 피해조사가 시작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여순사건명예회복위원회를 극우와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웠다”며 “이어 진상조사 개시 1년이 지나서 출범한 ‘여수·순천10·19사건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이하 기획단)에 여순사건 전문가는 없고 보수 우익과 역사왜곡 인사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는 결국 여순 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뒷전이고 여순을 ‘반란’으로 규정하려는 속셈을 드러내 국민통합과 평화공동체를 염원하며 여야가 합의한 여순특별법 가치를 철저하게 짓밟는 폭거였다”고 비판했다. 범국민연대는 윤석열 파면에 따라 여순사건 역사왜곡을 주도한 여순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은 그 동안 모든 망동을 중단하고 사죄한 후 스스로 해산하라고 지적했다. 최경필 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은 “새롭게 수립될 정부에서는 여순사건을 이념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편향된 기획단이 아닌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인사들로 재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처장은 “법률가도 국가폭력이나 민간인 희생에 관심을 가진 분들로 다시 선정해야한다”며 “여순사건위원회는 특별법의 취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피해자 신고 기각을 남발하는 행태도 중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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