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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디 앨런 회고록 무산, 출판사 직원들 시위와 자녀들 반발 탓

    우디 앨런 회고록 무산, 출판사 직원들 시위와 자녀들 반발 탓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85)이 회고록을 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미국 출판사 해체트 북 그룹(HBG) 직원들이 그의 숱한 성추행 전력을 문제 삼아 사무실 퇴장 시위를 벌인 데 따라 책 출간 계획을 접었다. 아들이자 기자인 로난 패로(33)는 지난달 두 건의 성폭행 혐의가 유죄로 평결된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지 폭로한 자신의 책 ‘캐치 앤드 킬’을 지난해 10월 펴낸 HBG가 아버지 우디의 책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로난은 우디와 여배우 미아 패로(75) 사이에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성(姓)을 따르고 있다. 뉴욕과 보스턴에 있는 이 출판사 사무실 두 곳에서 전날 직원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는 시위를 벌이자 HBG는 6일(현지시간) 우디의 책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출판사는 아예 판권을 우디에게 되돌려줄 계획이다. 우디는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연인으로 지낸 미아 패로와 함께 입양한 딸 딜런(42)이 일곱 살이던 1985년 성추행을 한 혐의로 아내, 자녀들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경찰은 수사했지만 기소에 이르지 못했다. 소피 코트렐 HBG 대변인은 우디의 회고록 ‘Apropos of Nothing’ 출간 계획을 접는 일이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저자들과의 관계를 아주 진지하게 고려하고 가벼이 취소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많은 도전적인 책들을 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 결과 “책을 내겠다고 밀어붙이는 일이 가당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애니홀’과 ‘맨해튼’ 등 수많은 영화 각본을 직접 집필하고 메가폰도 잡은 우디는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고, 컬트 팬들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성추행 전력이 드러난 데다 지난해 11월 와인스틴을 대놓고 옹호하는 듯한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아마존과의 영화 네 편 계약이 무산됐다. 이 출판사는 지난해 우디의 판권을 인수했지만 이를 몰래 감추다 이번 주 들어서야 다음달 출간될 것이라고 발표해 직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딜런은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해 오빠가 쓴 책을 펴낸 똑같은 출판사가 우디의 책을 출간하는 것은 작가인 오빠를 배신하는 짓이라고 공박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우디는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과 두 번째로 이혼(첫 번은 프랭크 시내트라) 한 미아 패로와 동거할 때 프레빈-패로 부부가 입양한 한국계 순이 프레빈(50)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어느날 그의 서재 벽난로에서 순이의 나체 사진을 보고 경악한 미아는 우디와 결별했다. 1997년 순이와 재혼한 우디는 중국계와 필리핀계 입양녀 둘을 더 거둬들여 지난해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960년대 트리오 ‘수프림스’ 모태 멤버 바버라 마틴 76세 일기로

    1960년대 트리오 ‘수프림스’ 모태 멤버 바버라 마틴 76세 일기로

    1960년대 미국의 여성 팝 트리오 ‘수프림스’의 모태였던 4인조 ‘프라임테스’(Primettes) 멤버였던 바버라 마틴이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수프림스 밴드의 공식 페이스북은 고인의 죽음을 알리며 “바버라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건넨다. 한번 수프림은 영원히 수프림”이라고 애도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디트로이트 출신들로 한 고교 재학 중 아마추어 활동을 하다 콩쿠르 대회에서 입상한 뒤 전문 가수로 데뷔했다. 고인은 1961년 모타운 레코드와 첫 계약을 맺었을 때 프라임테스에 속해 있었으며 첫 앨범 ‘밋 더 수프림스’에 실린 대부분의 곡을 불렀다. 마틴은 1960년 베티 맥글론 대신 4인조에 합류했으며 히트곡 ‘(히즈) 세븐틴’에서도 리드 보컬을 맡았다. 그녀는 밴드가 유명해지기 전인 1962년 임신을 위해 밴드를 떠났으며 밴드는 멤버를 새로 뽑지 않아 다이애나 로스, 플로렌스 발라드, 매리 윌슨 3인조로 재편돼 ‘베이비 러브’, ‘스탑 인더 네임오브러브’, ‘유 캔트 허리 러브’ 등 히트곡을 내놓았다. 1967년에 ‘다이애나 로스와 수프림스’로 잠시 이름을 바꿨다가 1977년 해체됐다. 1988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되었으며, 1994년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올랐다. 윌슨은 마틴의 부고를 접한 뒤 가슴이 쪼개지고 눈물을 떨구는 이모티콘을 이용해 트윗을 날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혐오와 낙인이 사태 키운다/황비웅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혐오와 낙인이 사태 키운다/황비웅 사회2부 기자

    “신천지는 국민을 갉아먹는 좀벌레다.” “신천지 좀비들은 사회악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강제 해체(해산)를 청원합니다’라는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참가자 수가 3일 현재 120만명을 넘어섰다. 신천지 교인들을 ‘벌레’, ‘좀비’로 표현하는 댓글들은 온라인상에 넘쳐나고 있다. 가히 온 국민이 ‘신천지 포비아’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가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가 신천지 전체 신도의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신천지 측은 신도 명단에서 교육생을 누락하거나 어정쩡한 명단을 제출하면서 방역의 ‘사각지대’를 키우는 일을 자초했다. 고의로 신도 수를 축소하거나 은폐한 부분이 있다면 감염병예방법상 역학조사 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비난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신천지교의 비밀주의를 언급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검찰에 살인죄로 고발한 상태다. “나는 고발하지 않겠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결국 지난 2일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을 급습해 이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이런 분위기만으로도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총회장이 신천지 피해자 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울산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60대 신천지 여신도가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총회장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큰절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멘붕’이 왔을 신도들이 제2, 제3의 투신 시도를 할까 우려된다. 물론 신천지의 비밀주의가 사태를 키운 것은 맞다. 하지만 특정 종교의 예배 방식이나 포교 행위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코로나19의 진앙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위험군들을 빨리 찾아내 더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시급하다. 신천지 신도들을 사회의 암적인 존재로 치부하는 현실 속에서 연락 두절된 ‘샤이 신천지’들은 더욱더 음지로 숨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음지로 숨어든 신천지 신도들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들을 범죄집단으로 모는 ‘낙인효과’만큼은 지양해야 한다. 김지혜 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는 최근 돌풍을 일으킨 저서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고 일갈했다. 우리와 다른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너무나도 일상화돼 당연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비상시국일수록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 stylist@seoul.co.kr
  • 위기 돌파 꼼수 vs 종파 해체 수순… 이만희 기자회견 ‘엇갈린 시선’

    위기 돌파 꼼수 vs 종파 해체 수순… 이만희 기자회견 ‘엇갈린 시선’

    해체 수순인가, 위기 모면용 기만 쇼인가. 지난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전격 기자회견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쏟아진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규모로 확산시킨 진원지인 신천지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온 나라에서 원성이 빗발치는데도 은닉한 채 묵묵부답이던 교주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심경을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신천지의 향방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무성하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본 종교계 안팎의 전망은 일단 신천지 해체 쪽에 기우는 형국이다. 이 총회장의 발언 내용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냈던 “우리도 피해자”라는 신천지 측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다.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큰절을 올려 정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21일 신천지 교도들에게 보낸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통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고 내부 결속을 다그쳤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 이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 측의 입장 변화는 전방위로 압박해 오는 수사의 칼날과 코로나19 대량 확산에 얹혀 나날이 악화하는 여론이 큰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신천지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이미 수사에 나섰고 서울중앙지검도 관련 사건을 코로나19 전담팀에 배당해 신천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태세다. 특히 서울시가 신천지교회 이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천지에서 이 총회장은 ‘영생 불사’의 재림주로 신봉된다. 죽지 않고 아프지도 않는 구원의 절대적 사도 격 존재인 셈이다. 실제로 신천지 교도들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구원의 수’인 14만 4000을 목숨처럼 중시하며 그 숫자 안에 들기 위해 신천지 교리를 맹종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만 4000명에 들면 세상의 종말에 천국행을 보장받는 선택된 자로 꼽힌다는 믿음의 실천이다. 그런 ‘불사 영생’ 교리의 정점에 있는 교주인 이 총회장의 큰절과 대국민 사과는 신천지 교도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믿음의 붕괴일 수 있다. 이 총회장의 이날 언행이 교도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결국 신천지의 붕괴,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적지 않은 개신교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신천지 해체, 붕괴론은 예전 같지 않은 개신교계의 행동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개신교계가 신천지 봉쇄와 해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상 5~6년 전부터 개신교 교회에서 신천지 교도들은 심각한 골칫거리였다. 신천지 교도들은 은밀하게 기성 교회에 접근해 신자들을 신천지로 유인하는 ‘추수’의 전도 방식으로 유명하다. 추수꾼들은 신천지 교도의 신분을 숨긴 채 심리 치료나 문화 강좌 등의 모임을 통해 우회적으로 교리를 전파한 뒤 신천지 교인임을 밝힌다. 기성 교회들에서 추수꾼들을 견제하고 통제하는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주류 개신교계가 강력한 연대에 나섰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독교방송 CBS와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회를 병들게 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며 이 총회장을 향해 “국가적 재난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을 하루빨리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스스로 출두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 척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도 다짐했다. 이단 문제 전문가인 경기 남양주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담임목사는 “신천지는 보편적 종교와 다르게 교주 중심의 믿음 체제를 유지하는 집단인 만큼 기둥인 이 총회장의 몰락은 곧 집단의 몰락을 의미한다”며 “이 총회장을 능가하는 후계자와 재력을 담보하지 못하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위기 돌파용 꼼수라며 신천지의 존속을 점치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존속을 주장하는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회장이 교도들을 향해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음을 들어 여론 환기를 계산한 내부 결속용 언행에 불과하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들은 특히 신천지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감염보다 신천지 교도임이 밝혀지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며 은밀한 조직과 전도 방식을 통해 신천지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측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교도 목록이 실제와 많은 차이가 있음은 그런 비밀 조직과 교도들을 은닉하기 위한 증거라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측 한 목사는 “신천지는 14만 4000이라는 ‘구원의 수’라는 일탈 불가의 강력한 교리를 갖는 특별한 조직인 만큼 이 총회장 이후에도 제2, 제3의 교주를 통해 조직을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두 번의 큰절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살렸을까 잃었을까

    두 번의 큰절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살렸을까 잃었을까

    해체 수순인가, 위기 모면용 기만 쇼인가. 지난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전격 기자회견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쏟아진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규모로 확산시킨 진원지인 신천지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온 나라에서 원성이 빗발치는데도 은닉한 채 묵묵부답이던 교주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심경을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신천지의 향방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무성하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본 종교계 안팎의 전망은 일단 신천지 해체 쪽에 기우는 형국이다. 이 총회장의 발언 내용이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냈던 “우리도 피해자”라는 신천지 측의 공식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다. 이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큰절을 올려 정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21일 신천지 교도들에게 보낸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통해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고 내부 결속을 다그쳤던 것과는 영 딴판이다.이 총회장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 측의 입장 변화는 전방위로 압박해 오는 수사의 칼날과 코로나19 대량 확산에 얹혀 나날이 악화하는 여론이 큰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신천지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이미 수사에 나섰고 서울중앙지검도 관련 사건을 코로나19 전담팀에 배당해 신천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태세다. 특히 서울시가 신천지교회 이 총회장 등 지도부를 살인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천지에서 이 총회장은 ‘영생 불사’의 재림주로 신봉된다. 죽지 않고 아프지도 않는 구원의 절대적 사도 격 존재인 셈이다. 실제로 신천지 교도들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구원의 수’인 14만 4000을 목숨처럼 중시하며 그 숫자 안에 들기 위해 신천지 교리를 맹종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만 4000명에 들면 세상의 종말에 천국행을 보장받는 선택된 자로 꼽힌다는 믿음의 실천이다. 그런 ‘불사 영생’ 교리의 정점에 있는 교주인 이 총회장의 큰절과 대국민 사과는 신천지 교도들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믿음의 붕괴일 수 있다. 이 총회장의 이날 언행이 교도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결국 신천지의 붕괴,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적지 않은 개신교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신천지 해체, 붕괴론은 예전 같지 않은 개신교계의 행동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개신교계가 신천지 봉쇄와 해체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상 5~6년 전부터 개신교 교회에서 신천지 교도들은 심각한 골칫거리였다. 신천지 교도들은 은밀하게 기성 교회에 접근해 신자들을 신천지로 유인하는 ‘추수’의 전도 방식으로 유명하다. 추수꾼들은 신천지 교도의 신분을 숨긴 채 심리 치료나 문화 강좌 등의 모임을 통해 우회적으로 교리를 전파한 뒤 신천지 교인임을 밝힌다. 기성 교회들에서 추수꾼들을 견제하고 통제하는 조치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써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주류 개신교계가 강력한 연대에 나섰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독교방송 CBS와 한국교회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긴급 모임을 갖고 이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단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 오랫동안 사회를 병들게 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며 이 총회장을 향해 “국가적 재난에 이르게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을 하루빨리 공식으로 사과하고 사법기관에 스스로 출두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천지 척결’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도 다짐했다. 이단 문제 전문가인 경기 남양주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담임목사는 “신천지는 보편적 종교와 다르게 교주 중심의 믿음 체제를 유지하는 집단인 만큼 기둥인 이 총회장의 몰락은 곧 집단의 몰락을 의미한다”며 “이 총회장을 능가하는 후계자와 재력을 담보하지 못하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달리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위기 돌파용 꼼수라며 신천지의 존속을 점치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존속을 주장하는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회장이 교도들을 향해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음을 들어 여론 환기를 계산한 내부 결속용 언행에 불과하다고 손사래를 친다.이들은 특히 신천지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감염보다 신천지 교도임이 밝혀지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며 은밀한 조직과 전도 방식을 통해 신천지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 측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한 교도 목록이 실제와 많은 차이가 있음은 그런 비밀 조직과 교도들을 은닉하기 위한 증거라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측 한 목사는 “신천지는 14만 4000이라는 ‘구원의 수’라는 일탈 불가의 강력한 교리를 갖는 특별한 조직인 만큼 이 총회장 이후에도 제2, 제3의 교주를 통해 조직을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외따로운 그곳에서 홀로 서정꽃 피우다

    2019년이 다 가는 세밑에 춘천에서는 이색적인 문학 행사가 하나 열렸다. 강원문학을 소설과 시 양쪽에서 이끌어 온 전상국 선생과 이상국 선생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전상국 선생의 전집 첫 권인 ‘동행’과 이상국 선생의 문학자전 ‘국수’ 출간을 기념해 두 분의 이름을 따서 ‘상국’이라는 이름의 북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우리에게 ‘아베의 가족’이나 ‘우상의 눈물’로 유명한 전상국 선생, 농촌 사회의 활력과 그늘을 동시에 투시해 온 이상국 선생은 모두 ‘강원도의 힘’을 선명하게 일군 대가급 문인이다. 특별히 이상국 선생의 ‘국수’는 40여년 동안 고향을 지키며 다듬어 왔던 삶과 생각, 시와 산문을 망라해 ‘시인 이상국’을 들여다보는 투명한 창(窓)이자 조감도가 되기에 족한 뜻깊은 지표가 돼 줄 것이다.그렇게 ‘서정시의 힘’으로 일생을 살아온 이상국 시인이 이번에 한국작가회의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선생이 작가회의를 맡게 된 것은 두 가지 점에서 특징적인데, 하나는 선생이 주로 지역에서 활동해 온 문인이라는 점이고, 다른 것은 선생이 강한 저항시보다 깊은 서정시에 충실했던 시인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사장 선출로 인해 작가회의의 시선이 지역이나 자연 같은 문학의 다양한 심층적 원리로 확장해 갈 예감을 얻게 되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다. ●고독한 시인의 탄생 이상국 시인은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시에는 양양, 속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동해바다의 그윽한 서정이 흐르고 있고, 윤색이나 과장, 언어 조탁 같은 인위적 색채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구성하는 시가 아니고 자연스럽고 간결하게 흐르듯이 쓰여진 맛이 깊다. 그는 시인 박목월 선생과 두 번의 인연을 떠올렸다. 먼저 스물여섯 살 때다. “강원일보로 등단했는데 그때 박목월 선생과 박남수 선생이 심사를 했어요. 돌아가신 이성선 시인이 박목월 선생이 ‘심상’을 만드셨으니 그리로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해서 몇 해 후 ‘심상’으로 재등단했습니다. 그때가 1976년이니까 벌써 45년째네요.”그 후 이상국 시인은 박목월 선생을 서울 원효로에서 한 번 봤고, 얼마 후 라디오에서 선생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첫 시집 낼 때 강원일보에 연락해서 작품을 받았습니다. 신춘문예라는 허울을 쓰고, ‘문밖’이라는 상징으로 시대를 표현하기는 했는데, 난삽하고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결국 시집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박목월 선생께도 죄송했지요.” 1985년에 첫 시집 ‘동해별곡’을 내고 이상국 시인은 자신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농촌 사회를 재현하면서 거기서 살아가는 이들의 소박한 삶을 따뜻하게 옹호하는 시세계를 이어 간다. 해체 일로에 있던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을 형상화한 그의 초기작은 잘 절제된 핍진성으로 평단의 깊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투명하고 부드러운 ‘심상’이 진하게 녹아 있어 저항적이고 사실적인 ‘농민시’와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일로 가는 소’,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에서 선생은 퍽 다채로운 소재와 어법을 통해 농촌 현실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고, 시적 형식의 완결성을 통해 전통 정서나 정신적 경지까지 아우르는 내밀한 욕망을 실현해 갔다. 이러한 지향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철저하게 고독하고 외따로운 곳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심화해 간 기율 같은 것이었을 터다. 이상국 시인은 “스승이나 도반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문밖에서 서성거리며 문학을 스스로 깨우쳐 갔다”고 떠올렸다. “문학을 배워 갈 때 강원도에는 ‘갈뫼’라는 동인지가 있었어요. 고교 은사였던 소설가 윤홍렬 선생께서 1969년에 속초 지역 문인들과 함께 ‘갈뫼’를 창간하셨지요. 동인으로는 이성선, 최명길 등 선배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연이나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셨는데 저는 그때부터 조금 겉돌았지요.” 스러져 가는 고향 지역에 대한 애정이랄까. 엄혹했던 역사를 두고 스스로 문학을 만들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사를 하거나 따끔한 말씀을 주실 분이 안 계셨다. “그게 오히려 제 나름의 방법과 생각을 정리해 가는 길도 되었으니 꼭 손해 보지는 않은 듯해요. 어쨌든 생래적으로 제 안에는 농경 정서와 산천에서 일하는 사람의 정서가 들어와 있었고, 거기에 현실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결합하면서 시세계를 일구고 지탱해 온 거지요.”●원만해진 마음과 품 초기 시에 담겼던 농경 사회의 리얼리티는 후기로 오면서 인생철학을 담은 실 존적 세계로 이월해 간다. 삶의 근원에 대한 섬세한 사유와 자연 사물에 대한 미시적 관찰 같은 데로 흘러온 것이다. 이처럼 ‘집은 아직 따뜻하다’ 이후로 근작 ‘달은 아직 그 달이다’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는 시인 자신의 세계관이나 신념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과 풍경과 순간을 스스로의 내면과 견주고 어울리게 하는 과정에서 발원돼 간다. 그래서 손쉬운 의인화나 안이한 계몽적 알레고리로 떨어지지 않는 특유의 서정적 긴장을 형성하게 된다. 그는 초기 시가 현실에 대한 부딪침과 기다림에서 나왔다면,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인생을 다르게 본 결과를 후기 시라고 했다. “누구는 불교에 바탕을 둔 관조나 달관으로 설명했는데, 일리는 있지만 저는 그저 나이 들면서 사물이나 순간을 편하게 바라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를 썼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안에 선적 직관도 들어가 있게 된 거지요.” 쉰다섯에 절집에 들어가 10년 있었으니 알게 모르게 불교와 친해졌을 수도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모서리들도 비교적 원만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진 것 같다는 거다. “품을 키워 가면서 단정한 쪽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상국 시인은 10년 동안 만해마을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수많은 작가를 만나고 돌보고 그들과 함께했다. 작가들은 한결같이 외롭고, 소소한 일에 좋아하고, 대체로 고독이나 슬픔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래서 더 사람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지역에서, 사람의 변방에서 살아온 선생이 이제 커다란 규모의 한국작가회의를 맡았으니, 그 느낌은 어떨까? 한국작가회의라면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 권위주의 정부 때 저항의 전진기지 역할을 감당했지만, 지금의 민주 정부에서는 역할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혹시 있지 않을까? ●청정한 그만의 세계 “40년 전은 시절이 엄중했고 많은 작가가 감옥에 갔지요. 이제 많은 시간이 흘러 전선이 뚜렷하지 않고 작가회의의 정체성도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역’이라는 의제나 소통과 배려의 문제도 크게 대두했고요. 물론 반칙이나 불평등이나 폭력을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억압들과 싸워야지요. 하지만 싸움 자체가 목적은 아니지 않겠는가, 당연히 좋은 세상을 향해 문학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유 때문에라도 이상국의 시는 초월이나 탈속 편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은밀한 성스러움과 인간 사회의 실물성을 동시에 탐침하면서 선생은 삶의 감각과 성찰을 끊임없이 결속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법을 온몸으로 긍정하면서 그 안에서 인간이 상실한 삶의 근원적 가치를 발견하고 노래하는 것이 선생 스스로 한 세상을 건너가는 오래된 방법이 돼 줄 것이다. “시집을 일곱 권 냈는데 6년 터울 정도였어요. 조만간 동시집이 나올 거예요. 무안하기는 한데, 모서리는 닳고 숨어 있던 부드러움이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어쨌든 제 시가 가지는 촌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위엄을 노래해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이상국 선생의 시를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의 잔영을 증언하는 시인의 따뜻하고도 고단한 운명을 만나게 될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였지만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신성한 순간의 마지막 기록자로서, 선생은 늙어 가는 눈으로 보는 한계가 있겠지만 바로 그 한계에 충실하면서 청정한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갈 것이다. 분주하게 속초와 서울을 오가며 감당해 낼 작가회의 이사장으로서의 큰 행보와 함께 말이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 박원순 “신도 정보 폐쇄한 신천지, 살인죄 적용 가능”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등을 살인죄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2일 박 시장의 발언은 신천지 교인 명단 등을 협조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교인 명단 등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신천지 측이 늑장을 부리다가 일주일 후인 지난달 28일에야 교육생이 포함된 명단을 줬다”면서 “자기 행위로 인해 위험 발생을 야기한 경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모든 것에 협조해야 하는데 신도 정보 등을 폐쇄하고 있다”며 “적어도 미필적 고의로 인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인 1일 이 총회장과 12개 지파장을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코로나 사태 확산은 대통령과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 이후 부실 늑장 대응 때문”이라며 “그러나 박 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만희 체포, 신천지 해체를 주장하며 확산 책임을 신천지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감염병 재난 정국에서 튀어 보려는 정치인들의 공포스러운 쇼맨십”이라면서 ‘과잉정치’라고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박 시장의 고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며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살인죄까지 등장하고… 신천지가 도의적 책임이 있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코로나를 살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아너스클럽’ 이민호, 코로나19 극복 위해 3억원 기부

    ‘아너스클럽’ 이민호, 코로나19 극복 위해 3억원 기부

    배우 이민호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억 원을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했다. 이민호와 MYM엔터테인먼트는 기부 플랫폼 프로미즈(PROMIZ)를 통해 2일 코로나19 관련 성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 희망브리지 전국 재해구호협회,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외 한국 아동협회 3곳을 포함, 총 8개의 기부 기관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민호가 배우 개인의 이름이 아닌, 팬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미즈(PROMZ)를 통해 남몰래 기부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어려움도 기쁨도 함께 겪고 극복하며 함께 살아가자는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으는 데 동참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 해당 기부금은 대구, 경북을 비롯해 전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면역취약계층 아동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 위생용품 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고생하시는 의료진을 위한 방역용품을 구입하는데 빠르게 쓰일 예정이다. 프로미즈는 “지역 사회 감염 확산 방지 및 면역 취약계층 아동들이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했다”며 “보건용 마스크 등 필수 방역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미즈는 “전국 의료기관에서 확진 환자 치료에 고생하시는 의료진 과 방역 인력분들에게 필요한 방역용품 부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고, 그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민호 팬클럽 ‘미노즈(MINOZ)’에서도 코로나 19로 인해 생계로 고통 받는 저소득층 피해 극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쌀 7.5톤을 기부해 그 의미를 더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해당 물품은 적절한 식사와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및 청소년이 속한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민호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민호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프로미즈(PROMIZ)는 2014년 3월 시작된 이래 Fun Donation의 가치를 꾸준히 추구하며 3년 연속 착한브랜드 대상을 수상해 온 나눔 기부 플랫폼이다. 아동, 환경, 동물 3가지의 정해진 테마로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 활동 과 그 안에서 가치를 재조명하는 소상공인 및 디자이너 제품을 제작, 판매 수익금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환원 기부하는 방식으로 공유 가치를 실현해 왔다. 이민호는 지역 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사각지대에서 가정의 해체 혹은 변화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낌없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유니세프 아너스클럽(1억원 이상 개인 기부자모임) 회원이기도 하다. 한편 이민호는 오는 4월 방영 예정인 SBS 금토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 촬영에 한창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민주당 비례연합에 이름 올린 황교익 “다시 이명박근혜 시대 열릴 것”

    [단독] 민주당 비례연합에 이름 올린 황교익 “다시 이명박근혜 시대 열릴 것”

    정치개혁연합 발기인으로 참여“각개전투하면 진다, 연대해야”더불어민주당이 외부 비례전용 정당으로 연합을 검토 중인 정치개혁연합(가칭)에 맛칼럼리스트인 황교익씨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방송인이자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해체를 적극 지지한다”는 등 정치적 발언을 해온 황씨가 정치개혁연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의 창당 발기인 50명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개혁연합 측 관계자는 “발기인은 시민사회 인사들을 기본으로 저희가 동참을 제안한 분들도 있고 저희쪽에 같이 하겠다고 뜻을 전한 분들도 있다”면서 “황씨는 발기인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팩스를 보내와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창당 발기인은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필수 인원들을 의미한다. 통상 창준위 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이후 정식 창당이 됐을 때 정당에서 당직자나 당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황씨가 정치개혁연합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 측 관계자는 “발기인 한분 한분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개혁연합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미래통합당이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해 만든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파훼’하기 위해 민주당과 연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점을 미뤄볼 때, 정치개혁연합 측 발기인들도 일부는 총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개전투를 하면 진다. 통합당이 제1당이 되어 의회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아무 일도 못 하게 될 것이다. 다시 이명박과 박근혜 시대가 열릴 것이다. 연대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표를 지키는 방법은 시민이 주도하는 선거연합정당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황씨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통합당 김세연 의원을 지지하며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의 해체를 적극 지지한다. 한국당은 보수 정당이 아니다. 그냥 적폐 정당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치개혁연합은 지난 1일 서울 안국동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해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등 4인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승수 변호사는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정치개혁연합은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장정당이 40%도 안 되는 득표율로도 준연동형 비례의석 30석 중 21석을 차지할 수 있는 비상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안된 것”이라고 창당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발기인 명단에는 황씨 외에 김경민 전국YMCA연맹 사무총장, 김삼렬 독립유공자 유족회 회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배우 문성근, 영화감독 정지영,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함세웅 신부 등도 이름을 올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소리·빛 잃은 세상서도… 예술은 피어났다

    소리·빛 잃은 세상서도… 예술은 피어났다

    넘실대는 파도 위에 우뚝 선 나무의 잎사귀들이 무성하다. 찻잔 안에 담긴 수많은 꽃들도 제각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채색 동양화 기법으로 그린 그림들은 초현실적이면서 동화적인 감성을 담고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이고 낯선 사물들 간의 조화. 한국화를 전공한 이우주(31)가 추구하는 유토피아의 세계다. 이 작가가 조화로움과 유토피아를 작품 주제로 택하게 된 건 청각장애라는 신체적 환경의 영향이 컸다. 보청기를 빼면 진동 정도만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난청인 그는, 비장애인이 경험하지 못하는 ‘들리지 않는 세계’와 ‘들리는 세계’를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서 조화로움을 보여 주는 작업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몇 년 전 일부러 보청기를 빼고 2주간 생활한 적이 있는데 처음엔 불안감이 아주 심했어요. 하지만 좀 지나고 보니 들리지 않아서 불안한 게 아니라 사람은 원래 불안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 경험에서 들리지 않으니까 한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깨달았다고 했다. “들리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의 언어가 아니며,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유토피아가 펼쳐진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이선근(33) 작가의 회화 작품들은 톡 쏘는 듯한 강렬한 원색과 다양한 색의 조합이 특징이다. 비 오는 풍경을 그린 ‘레이니 데이’는 화폭의 절반을 초록색으로 칠했다. “어릴 때 밖에서 놀다가 비가 오면 주변 풍경이 한층 초록색으로 보이잖아요. 시력이 안 좋다 보니까 선명함의 강도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는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 오른쪽 시력은 선척적으로 약했다. 화가는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었다면 상황이 달랐을지 모르지만, 한쪽 눈으로 보는 게 당연했던 그에게 시각장애는 화가의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차이점은 있다. 시감각에 대해 사유를 많이 하고, 추상화를 그려도 형태에 대한 강박이 있다고 한다. 그는 “전장에서 총알을 모으듯 다양한 브랜드의 물감을 수집하는 데 집착하는 성향도 있다”며 웃었다.격렬하게 흔들리거나, 흔적 없이 뭉개진다. 황성원(48)의 흑백사진들은 대체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얼핏 수묵 추상회화 같다. 작품의 제목은 모두 같다. 사물과 내가 조화를 이뤄 하나가 된다는 ‘물아일체’(物我一體). 대학에서 응용회화를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희귀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게 된 그는 극심한 통증으로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사진을 창작 도구로 택했다. 생활반경이 좁아진 탓에 아파트 창으로 보이는 하늘과 집 근처 주변 풍경을 촬영 대상으로 삼았다. 팔의 통증 때문에 카메라를 눈높이까지 들 수 없어 양손에 올려놓은 채 걸으면서 찍었다. 흔들리는 걸음에 따라 렌즈는 의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풍경들을 포착해냈다. “피사체의 형태가 뭉개지고, 해체되지만 본질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마치 통증이 있다가도 없어지고, 감정이 생겼다가도 사라지는 것처럼요. 그런 것들이 일맥상통하게 느껴져 제목을 물아일체로 지었죠.”신체적 한계를 창작의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 삼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언어를 구축하는 세 작가의 그룹전 ‘감각의 섬’이 서울 강남구 신한갤러리역삼에서 열리고 있다. 이들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예술인 전문 레지던시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전·현직 입주작가들이다. 이선근 작가와 이우주 작가는 올해 입주작가이고, 황성원 작가는 2018년 레지던시에서 작업했다. 2010년 설립된 잠실창작스튜디오는 매년 15명 안팎으로 장애예술인을 선발해 작업 공간을 지원한다. 재작년부터 신한은행과 문화예술지원 협약을 맺어 매년 입주작가 전시회도 열고 있다. 심지영 신한갤러리역삼 큐레이터는 “세 작가가 매체도 다르고, 표현 방식도 다르지만 환경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예술세계관을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이 돋보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4월 27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판깨스트]코로나로 궁지몰린 신천지 이만희…‘교회재산 횡령’ ‘사기전도’ 혐의 인정될까

    신천지 2인자 김남희 ‘횡령’ 혐의로 집행유예대전지법 신천지 포교방법 “사기범행과 유사”신천지 “마녀사냥 극에 달해, 저주·증오 거둬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신천지 이만희(89) 교주가 궁지에 몰렸습니다. 신천지를 해체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1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고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은 이 교주를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무부는 신천지를 겨냥해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압수수색과 구속수사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의 이면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지만 이미 법원의 판단을 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도 있습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했지만 과거 신천지 2인자로 불리던 김남희씨의 횡령 사건과 신천지 탈퇴 신도들이 제기한 이른바 ‘청춘 반환 소송’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피연 “가평 청평면 고성리 별장은 업무상 횡령” 전피연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코로나 역학조사 협조 과정에서 관련 시설과 신도 명단을 축소 제출했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고발했습니다. 대검은 사건을 곧장 수원지검에 배당했고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박승대)는 박향미 전피연 정책국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피연은 이와 더불어 이 교주가 김남희씨 명의로 100억원대 재산을 취득하는 등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기 이전부터 전피연은 수십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이 교주가 교회 재산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여러 정황 중 법원의 판단이 일부 내려진 신천지 연수원, 일명 ‘평화의 궁전’ 건에 대해 들여다 보겠습니다.2013년 당시 내연녀이던 김남희씨와 절반씩 취득한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276-1, 276-3번지는 2년 뒤 신천지예수교회로 이전됐습니다. 전피연은 “이전의 등기원인이 ‘대물변제’로 돼 있는데 이는 해당 토지와 건물을 이만희 개인이 취득한 재산으로 본 것”이라면서 “건물의 신축자금 중 4억원 이상이 신천지 성도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에이온 자금이기 때문에 이만희가 신천지에 개인으로 진 빚을 교회의 자금으로 갚은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종합유선방송 제작·공급 회사인 주식회사 에이온(구 에스엠브이)은 김남희씨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씨는 2012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에이온 자금 14억 2000여만원을 신천지 연수원과 박물관 건축비, 개인채무 변제, 개인 증여세 납부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는 등 횡령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습니다. 여기서 신천지 역사박물관 건축비로는 1억원이, 연수원 건축비로는 4억 500만원이 쓰였습니다. 김씨 측은 “에이온은 신천지의 지원을 받아 신천지 포교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라면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의 건축비용으로 회사 자금을 사용한 것은 횡령이 아닌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소병석)은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에이온이 신천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신천지와는 독립된 법인으로 신천지 연수원과 역사박물관 건립은 회사의 이익과 사업목적에 부합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연수원은 김씨와 신천지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역사박물관은 김씨 단독 소유라는 점을 들어 회사자금이 오로지 신천지의 이익만을 위해 쓰였다는 김씨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검찰과 김씨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김씨가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습니다. 한편 신천지는 김씨를 상대로 에이온에 대한 소유권 분쟁을 진행중입니다. 해당 주주권 확인 및 명의개서, 주주총회결의 무효 및 이사·감사 해임 청구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이 교주는 김씨에게 명의신탁했던 회사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지만 김씨는 이에 항소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은 오는 4월 7일 열릴 예정입니다.■법원 “선교의 자유,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 침해 말아야”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나 성경공부를 명목으로 교리를 설파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천지임을 알리는 전략은 종교적 자유의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도 신천지의 이러한 전도 방법에 대해 ‘헌법질서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2018년 12월 2~6년간 신천지에 몸담았던 함모씨 등 세 사람은 신천지예수교회 맛디아지파 소속의 서산의 한 교회와 신도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함씨는 기존 신도들로부터 전도돼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약 4년간 전임사역자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며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을 하며 벌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3000만원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민사1단독 재판부는 “종교적 행위의 자유나 선교의 자유는 절대적 자유가 아니며 헌법질서와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제정된 법규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신천지 교회와 교인들의 전도 방법에 대해서는 “헌법에서 보호하는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고 사기범행의 기망이나 협박행위와도 유사해 우리 사회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법규범에 배치되므로 위법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판부는 함씨가 해당 교회가 주도한 전도방법에 의해 미혹돼 교회 신도로 활동하면서 기존 지인들과 관계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심적 갈등과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이 인정된다고 보고 해당 교회로 하여금 함씨에게 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다만 나머지 두 피고에 대해서는 전도방법이 위법했다고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습니다. 전피연은 이번 사건처럼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이 신천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획소송인 ‘청춘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신천지의 종교 사기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물질적 피해보상의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이만희 교주의 행위들이 사법적 처벌을 받는 데에도 중요한 법적 근거가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신천지 “마녀사냥 멈춰달라” 이러한 상황에서 신천지는 지난 28일 자신들의 교회와 신도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며 자중해줄 것을 부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천지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우리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상생활을 해 온 국민이자 피해자”라면서 “신천지를 향한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도들을 향한 저주와 증오를 거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입장과는 달리 당초 제출하지 않았던 명단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추가로 제출하거나 폐쇄조치된 사무실 등이 운영된 정황 등이 드러나기도 하는 등 신천지의 폐쇄성이 낳은 불신들이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래한국당 ‘창고정당’이라더니...민주당이 협잡·반칙”

    “미래한국당 ‘창고정당’이라더니...민주당이 협잡·반칙”

    “수구세력 꼼수를 꼼수로 맞대응하면 공멸”민생당과 정의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회동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민주당의 해명을 촉구하며 반발했다. 문정선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치 코로나’ 진원지는 미래통합당, ‘슈퍼전파자’는 민주당”이라며 “이제 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모자라 비례정당, 가짜정당이라는 정치 코로나까지 걱정하는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미래한국당은 종이 정당, 창고 정당’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며 “하지만 위성정당 모의로 폭로된 민주당의 실체는 위선과 협잡, 반칙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 정당은 패거리들의 이익공동체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회를 정치낭인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은 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통해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려는 행태를 저지하고 미래한국당을 해체하기 위해 총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구세력의 꼼수를 따라 꼼수로 맞대응하는 것은 개혁입법의 대의를 훼손하고 개혁진보 세력이 공멸하는 길이며 참패로 이어질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구세력에 맞서 정치개혁을 위한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정치적 파트너에 대해 혐오스러운 표현이 사용된 점에 대해서는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과 이인영 원내대표,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전해철 의원, 김종민 의원 등이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하며 비례정당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여론 진화에 나섰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에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통합당이 정치개혁을 무산시키고 단지 자당의 의석 욕심을 위해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우리 당이 통합당과 같이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서는 안된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한 언론은 당시 만찬 참석자들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비례정당을) 해야되지 않겠냐”며 당 차원의 비례정당 창당이나 외부 정당과의 연대 등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이에 윤 사무총장은 “정당 정치의 원칙을 지켜가며 국민을 믿고 가자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는데 오늘 일부 언론 보도는 그런 내용과 궤를 전혀 달리하는 내용”이라며 “정당 정치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훼손하는 일도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례민주당’을 만들 의사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고 그 자리에서도 얘기된 적이 없다”며 “외부에서의 연대 등 제안이 아직 없고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먼저 논의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해찬 대표가 안 하면 우리 5명이라도 해야 한다’는 발언의 진위를 묻자 “제가 한 말이 아니다”라며 아마 도청기가 잘못됐거나 성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제 목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분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의견을 나눈 건 사실이다. (선거법 개정의) 기본 취지가 망가지고 있어 걱정도 좀 있었다“며 ”비례정당을 창당하자는 이야기는 분명히 아니었다.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 임직원 시민단체 후원 무단열람 사과

    삼성, 임직원 시민단체 후원 무단열람 사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들이 옛 미래전략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 내역을 무단 열람한 데 대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삼성 계열사들은 28일 사과문을 내고 “2013년 5월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정 시민단체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임직원 여러분,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재판 과정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이 20여개 계열사 임직원 386명의 진보 성향 시민단체 후원 내역을 연말정산 제출 자료를 통해 무단으로 파악한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은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통합진보당 등 11곳의 시민단체와 정당을 ‘불온단체’로 분류하고 이들 단체에 후원한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문건으로 만들어 특별관리 대상에 올렸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겠다”며 “그간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과문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양형 줄이기를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역할과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재판부와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를 명분 삼아 정경유착 범죄를 ‘법경유착’으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삼성이 지난 범죄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성찰할 의지가 있다면 준법감시위원회를 스스로 해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사과문과 함께 삼성 측이 낸 자료에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13일 2차 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 열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삼성의 이번 사과는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이후 첫 조치인 셈이다. 사과문에 함께 이름을 올린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의료원 등 17곳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쩍벌남’에 스트립바 ‘죽돌이’ 알고 보니 테일러 스위프트!

    ‘쩍벌남’에 스트립바 ‘죽돌이’ 알고 보니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하철 객차 안에서 시가를 마구 피워대는 ‘쩍벌남’에다 플랫폼 벽에 방뇨를 하고, 스트립클럽 ‘죽돌이’ 행세를 했다. 그것도 정말 그럴 듯하게 남자로 분장하고서였다. 사진만 보면 수염 덥수룩한 오른쪽 남성이 스위프트라고 꿈에도 짐작 못할 정도다. 일곱 번째 스튜디오 녹음 앨범 ‘러버’ 가운데 싱글 ‘더 맨’ 뮤직비디오에서 이런 변신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과거 몸 담았던 빅머신 레코즈와 결별하고 내놓은 첫 앨범이다. ‘더 맨’에 등장하는 스트립바에 집착하는 기업인은 지난해 자신의 과거 앨범 판권을 소유한 회사를 사들인 스쿠터 브라운이란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이며 뮤비 감독 겸 프로듀서, 소유권 모두 스위프트의 것으로 돼 있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프트가 분장한 남자 목소리는?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다 싶을텐데 레슬러 출신 배우 ‘더 록’ 드웨인 존슨이다.주인공 남성이 지하철 역에서 방뇨를 하는 벽에는 ‘실종, 찾으시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돌려주삼’이란 포스터가 등장하는데 스위프트의 과거 여섯 앨범 제목이 낙서로 휘갈겨져 있다. 물론 모두 앞의 빅머신 레코드가 레이블로 돼 있다. 옆에 보면 또 ‘노 스쿠터’란 표시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빅머신을 3억 달러에 사들여 자신의 음악 경력을 완전히 해체하려고 시도한 브라운에게 한방을 먹이기 위해 이런 뮤비를 제작한 것이다. 그런데 뮤비 마지막 장면에서 감독 스위프트는 컷을 외친 뒤 쩍벌남을 불러 “조금 더 섹시하게,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할 수 없겠느냐”고 정중히 말한 뒤 “이 장면에서 그나마 건질 것은 (볼 걸을 연기하는) 로렌의 뜨악해 하는 표정뿐”이라고 한방을 제대로 먹인다. 지난해 11월 스위프트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예전 히트곡들을 메들리로 부르겠다는 자신의 희망마저 브라운과 빅머신 창업자인 스콧 보르체타가 방해하려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그런 일 없다고 반박했고, 무사히 공연은 계획했던 대로 진행됐다. 브라운은 스위프트가 자신을 공격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애원했다. 심지어 자신의 가족 안전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는 이들까지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스위프트는 시상식 공연에 죄수복 같은 흰 셔츠에 자신의 앨범 제목을 자수로 박고 나서 노래를 불렀다. 빌보드 시상식에서 10년 동안 최고의 아티스트 상을 받으면서는 브라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자신을 대우하는 것은 “중독과도 같은 남성 권위주의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모두 알겠지만 이 비디오의 상당한 몫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장면들에서 따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집콕’ 하는 주말 3·1절, ‘친일파 잡기’ 보드게임 어때요

    ‘코로나 집콕’ 하는 주말 3·1절, ‘친일파 잡기’ 보드게임 어때요

    다가오는 삼일절을 겨냥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와 친일파를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했다. 바른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보드게임1945: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보드게임1945)이다. 유야무야 해체된 반민특위의 역사를 다시 되새기고, 게임 속에서라도 반민특위가 성공하는 역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보드게임1945는 세 명의 청년이 모여 개발했다. 보드게임1945를 기획한 바른 엔터테인먼트 권재욱(22)씨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민특위가 활동한 해방 이후와 전쟁 이전 사이의 시기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골든타임’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시기가 역사 교육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권씨는 “보드게임1945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역사와 인물들을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권씨에 따르면 프로젝트를 후원한 사람들은 “역사에 묻혔던 독립운동가들을 알게 돼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드게임 소재가 된 반민특위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만들어진 제헌국회에서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구성한 위원회다. 하지만 친일 행적이 파악된 682건 중 실제 처벌을 받은 사람은 14명에 그쳤다. 반민특위는 결국 1년도 안 돼 해산됐다. 권씨는 “역사적인 부분을 다루는 만큼 제작 과정에서 이념 논란에 휘말릴까 우려가 많았다”면서 “역사는 좌·우나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주가 되는 게임 시장에서 아날로그식 보드게임을 출시한 점도 눈에 띈다. 보드게임1945는 심리전과 추리를 통해 상대방의 정체를 밝히는 ‘마피아 게임’ 방식을 이용해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해방 이후 반민특위와 친일파라는 역사적 맥락을 입혔다. 권씨는 “간단하게 종이 한 장 펼쳐 놓고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보드게임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보드게임1945 프로젝트는 삼일절인 다음달 1일 종료된다. 27일 기준 보드게임1945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 사이트에서 후원금액 800만원을 넘겼다. 목표금액인 3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보드게임1945를 후원한 사람은 총 190명이다. 후원금액 500만원이 넘은 17일에는 게임에 새로운 인물로 조선건국준비위원회장 여운형이 추가됐다. 권씨는 “역사는 무겁고 어려울 수 있는데 보드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더 쉽게 역사를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1500년 전 모습 그대로 출토 가야 거북 도기 등 보물 됐다

    1500년 전 모습 그대로 출토 가야 거북 도기 등 보물 됐다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온전한 형태로 출토된 1500년 전 가야 도기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7일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불상 4점, 함경도 주요 요충지를 그린 조선시대 지도 ‘관북여지도’를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년 부산대 박물관이 발굴한 석실분으로, 5세기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 무덤으로 추정된다. 가야 고분 중에서 보기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형태로 발굴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가야 도기는 원통형 그릇받침인 기대(器臺)와 짧은목항아리인 단경호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데다 기대 중앙부에 부착한 거북이 토우(土偶)의 조형성과 세련된 문양 표현 등 가야시대를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삼국시대 토우 중 거북이 토우가 붙어 있는 것은 유일하다. 가야 도기의 특징과 삼국시대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1971년 8월 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발견됐다. 탑신 1층에서는 아미타여래좌상,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이뤄진 조선 초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점이 나왔고, 2층에서 고려시대 금동보살좌상이 나타났다. 조선시대 불상은 구성과 도상이 온전하며 당대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지녔고, 고려 불상은 발견 장소와 제작 시기가 명확해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작품으로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다. 지리적 내용과 표현 방식 등으로 미뤄 1738~1753년(영조 14~31년) 사이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2007~2008년 옛 지도 일괄 공모를 거쳐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역대 지도 35점을 보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로서 가치를 평가받은 고지도다.‘관북여지도’는 특히 현존하는 북방 군현(郡縣) 지도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 상태도 매우 좋은 상태다. 봉수 간의 거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점, 봉화의 신호법 등을 자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 ‘관북여지도’는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선 후기 무신 이삼(1677∼1735)이 1719년에 지시해 만든 지도집을 계승했다. 조선과 청나라가 1712년 국경을 정하면서 함경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있다. 지도에 회화적인 기법을 적용한 점도 특색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보물’ 된 1500년 전 가야도기는 어떤 모습이었나

    ‘보물’ 된 1500년 전 가야도기는 어떤 모습이었나

    부산 복천동 고분에서 온전한 형태로 출토된 1500년 전 가야 도기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7일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불상 4점, 함경도 주요 요충지를 그린 조선시대 지도 ‘관북여지도’를 각각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복천동 11호분은 1980년 부산대 박물관이 발굴한 석실분으로, 5세기 가야 세력의 수장급 인물 무덤으로 추정된다. 가야 고분 중에서 보기 드물게 도굴되지 않은 형태로 발굴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가야 도기는 원통형 그릇받침인 기대(器臺)와 짧은목항아리인 단경호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데다 기대 중앙부에 부착한 거북이 토우(土偶)의 조형성과 세련된 문양 표현 등 가야시대를 대표할 만한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삼국시대 토우 중 거북이 토우가 붙어 있는 것은 유일하다. 가야 도기의 특징과 삼국시대 토기가 도기로 넘어가는 기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다.‘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1971년 8월 석탑 해체 수리 과정에서 발견됐다. 탑신 1층에서는 아미타여래좌상, 관음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으로 이뤄진 조선 초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점이 나왔고, 2층에서 고려시대 금동보살좌상이 나타났다. 조선시대 불상은 구성과 도상이 온전하며 당대의 뚜렷한 양식적 특징을 지녔고, 고려 불상은 발견 장소와 제작 시기가 명확해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작품으로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는 조선시대 관북 지방인 함경도 마을과 군사적 요충지를 13면에 걸쳐 그린 지도집이다. 지리적 내용과 표현 방식 등으로 미뤄 1738~1753년(영조 14~31년) 사이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2007~2008년 옛 지도 일괄 공모를 거쳐 고려~조선 시대에 이르는 역대 지도 35점을 보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로서 가치를 평가받은 고지도다.‘관북여지도’는 특히 현존하는 북방 군현(郡縣) 지도 중 정밀도와 완성도가 뛰어나고 보존 상태도 매우 좋은 상태다. 봉수 간의 거리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점, 봉화의 신호법 등을 자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지도 발달사를 잘 보여 주고 있으며, 국내외 현존하는 약 8점의 관북여지도 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꼽힌다. ‘관북여지도’는 함경도 병마절도사를 지낸 조선 후기 무신 이삼(1677∼1735)이 1719년에 지시해 만든 지도집을 계승했다. 조선과 청나라가 1712년 국경을 정하면서 함경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있다. 지도에 회화적인 기법을 적용한 점도 특색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BBC ‘왜 한국에서 감염자 급증했나’ 기사 전문 번역

    BBC ‘왜 한국에서 감염자 급증했나’ 기사 전문 번역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왜 한국에서 감염자가 급증했나’ 제목의 기사를 그대로 옮긴다. 국내에서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 한달이 된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12명이 숨지는 등 갑자기 방역망이 무너지게 된 원인과 처방을 놓고 정치권이나 온라인 여론에서나 공방이 뜨거운데 어느 정도 객관적이고 차분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앞서 BBC 기사를 부분적으로 인용한 세계일보와 뉴스1 기사를 참고하며 원문 전체를 옮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기자의 입맛대로 발췌해 취지를 왜곡할 여지를 없게 하기 위해서란 점을 지적해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를 보였는데 일주일 전에는 수십명이었는데 900명 이상으로 갑자기 늘어났다. 이 나라는 충분히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숫자가 불어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다른 곳에서도 발병 사례가 갑자기 불어난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궁금해 했다. 한국에서의 확진 사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특정 종교 집단에 연결돼 있고, 비판적인 이들은 이 집단의 비밀스러운 속성 때문에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은 채로 확산했다고 보고 있다. 왜 갑자기 감염 사례가 치솟았는가? 당국은 괴이쩍은 기독교 집단 신천지예수교회를 코로나19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남동쪽 대구란 도시에서 예배를 하면서 교차 감염을 시켰고 그 뒤 전국으로 번져나갔는데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건 분야 관리들은 지난주 양성 판정을 받은 61세 여성이 초기 감염자 중 한 명이며 현재 감염 경로 조사의 중심에 있다고 믿는다. 이 여성 환자는 병원에 이송돼 검사받는 것을 거부한 뒤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여러 신도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참석했을지 모르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어떤 대규모 회합도 감염 확산을 일으킨 요인이라고 관리들은 입을 모은다. 정은경 질병통제본부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아주 한정된 공간에 따닥따닥 붙어 앉아 한 시간 이상 예배를 보는 특성이 많은 다른 감염원들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감염병 전문의 러옹 호에 남 박사는 BBC에 “바이러스는 우리의 사회적 습관과 접촉에 빌붙어 산다”며 “교회 안에서 손뼉을 마주 치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침방울 등에 의한 전염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파의 많은 신도들이 지난달 말 사흘 동안 청도의 한 병원에서 거행된 이 종파 창시자의 친형 장례에 참석했다는 사실도 또하나의 전파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교회 커뮤니티들도 바이러스 발병 집단이 된 사례가 있지만 한국보다는 규모가 작았다. 이들 모두가 감염 확산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예배와 공동체 모임 등을 연기했다.그러면 왜 더 일찍 감지하지 못했나?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창궐이 시작된 이후 주요하게 제기된 의문 하나는 얼마나 일찍 이 바이러스가 감지되느냐, 어떤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도 사람끼리 감염을 일으키느냐였는데 이 두 요소는 확산을 차단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오래 전부터 증상을 보이기 전에도 사람들이 균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해왔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들 감염원이 발견되기 전부터 바이러스에 대해 일찍 경계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주의하고 서로의 건강에 더 유의했더라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빨리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었겠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WHO의 글로벌 감염 경보 및 대응 네트워크의 데일 피셔 의장은 BBC에 “논쟁적인 질문”이라며 “우리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확산 속도가 빨라 질환에 걸린 지 한참 돼서야 다른 이에게 옮기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도 완전 다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라도 감염된 이들은 목구멍 안에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침이나 징후 같은 것이 없더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는 있다는 얘기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면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를 손이나 얼굴에 묻히거나 다른 사람에게 닿게만 해도 된다. 피셔는 또 “증상 없는 사람에게 감염된 사람이 이를 다시 다른 이에게 옮길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분명히 하자면 증상이 없는 사람이 슈퍼 전파자는 아니다. 증상을 갖고 있을 때만 이것을 쉽게 퍼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신천지에 대해 무얼 알게 됐나? 공식 명칭이 신천지예수교회 증언의 장막 성전인 이 집단은 1980년대 생겨났으며 25만명 남짓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배 도중 이들은 무릎을 꿇고 앉는데 다른 사람들과 아주 가깝게 앉게 하고 예배가 끝난 후에도 계속 회합을 갖는다. 이런 이단적인 대형 기독 교회는 일부 비평가들의 눈에 이교 집단으로 간주된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인기를 끄는 집단이 아니어서 신도들은 자신의 소속을 밝히길 꺼리는 게 보통이라고 로라 비커 BBC 특파원은 말한다. 또 그들은 병약함은 곧 마음의 유약함을 뜻한다고 본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해 감염된 신도들은 숨기 때문에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해서 보건 당국은 여전히 이들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 이 종파는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신도 명단을 건넸다. 하지만 한 지방자치단체(경기도) 관리들은 명단 중 누락된 이들이 있음을 파악한 뒤 이 교회의 한 사무실을 급습했다.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며 직접적으로 수십 만명이 신천지예수교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청원이 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벌써 55만 2000명 넘게 서명할 정도였다. 최원석 고려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가 한국에서의 가파른 환자 증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지금 한국이 경험하는 이 상황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한국인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한국인들은 많이 걱정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특파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대구에 있는 나이 지긋한 부모님이나 친척들을 걱정한다. 체념하는 분위기도 이지만 지금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대구에 가있는 우리 특파원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는 특히 나이 든 어르신과 친척들을 걱정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 나라가 전염병 발병에 잘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 의료진과 병원은 몇 주째 비상 대기 중이다. 질병통제본부는 하루 두 번씩 브리핑을 하는데 그곳 전문가들은 모든 감염원을 지도로 만들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주민들에게는 사는 곳 근처의 확진 사례가 언제 어느 곳에서 나왔는지를 말해주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이번 주가 시작하기 전까지 사람들이 미친듯 물건을 잔뜩 사들이는 행위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대구의 한 슈퍼마켓에 새 마스크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천명이 하나라도 구하겠다는 희망을 안고 줄지어 서기도 했다.
  • 한국인의 민낯, 바이러스보다 빨리 번지는 혐오

    한국인의 민낯, 바이러스보다 빨리 번지는 혐오

    신천지 세무조사 요구… 도넘은 청원 사회서 격리된 약자들 안전망 늘려야 특정 지역과 집단, 개인에 대한 혐오가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퍼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초반 중국인을 향했던 혐오가 이제는 대한민국 내부를 향한다. 방역망을 강화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봉쇄’라는 용어가 대구에 대한 ‘지역적 봉쇄’로 오인돼 논란을 빚었고, ‘우한 폐렴’처럼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라는 말이 공공연히 쓰이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한 고등학생은 “질병 하나 때문에 지역감정이 이렇게나 거세질 줄은 몰랐다”며 “대구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이미 전국에서는 대구를 심리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청원자는 “대구의 모든 시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무섭다”며 “먼저 대구 사람들의 인권을 중요시해달라. 대구발 코로나라는 단어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원인이 된 신천지 교회에 대한 혐오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신천지 강제 해체 청원’에는 이날 기준으로 66만명이 동참했다. 이 밖에도 ‘신천지가 관련 감염자의 치료와 격리 비용을 부담하라’는 청원부터 신천지교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오고 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만약 코로나19의 다수 전파가 신천지 교회가 아닌 천주교 성당이나 기독교 예배당, 법당에서 일어났다면 청와대에 강제 해체를 청원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정신병원 폐쇄병동, 장애인 거주시설, 요양시설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노인과 사회적 약자가 희생되면서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고리도 드러나고 있다. 정신병원인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벌써 7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현재 확진환자 113명 중 83명이 청도대남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환자들이 오랜 병동 생활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환기도 잘되지 않는 폐쇄 병동의 특성 때문에 중증과 사망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칠곡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밀알사랑의집’ 확진환자 급증에 이어 경북 예천군 중증장애인 시설 극락마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다. 정신병원 폐쇄병동과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은 돌봄과 치료의 기능을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회로부터 격리된 곳이기도 하다. 시설과 병동에서 생활하는 정신 장애인과 중증장애인, 요양병원의 노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먼저 마련했다면, 집단 감염위험으로부터 이들이 조금은 더 안전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인들은 죽고 나서야 폐쇄병동을 나올 수 있었다”면서 “정신장애인을 위험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폐쇄병동에 집단 수용해왔던 사회의 폭력을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국인 입국 금지” vs “신천지 해체” 코로나 해법 놓고 온라인 ‘시끌시끌’

    “중국인 입국 금지” vs “신천지 해체” 코로나 해법 놓고 온라인 ‘시끌시끌’

    “신천지가 책임져야” 50만명 넘어서 “과학적 근거없는 소모적 논쟁” 지적“더 늦기 전에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 “지역 감염의 온상인 신천지를 해체해야 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833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여론이 분열되는 모습이다. 국내 입국 중국인 또는 종교단체 신천지를 탓하며 이들의 활동을 막아야 감염병을 종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충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논쟁은 소모적이며 방역당국의 예방수칙을 잘 따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오후 기준 ‘신천지 강제 해체’ 국민청원 동의자가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2일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간 지 이틀 만이다. 청원자는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태도로 대구에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31번 확진환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해당 청원에 동의하는 인원도 가파르게 늘었다. 청원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코로나19의) 원산지는 우한이지만 신천지가 배급한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의견이 퍼졌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시 나왔다. 관련 국민 청원에는 한 달 동안 76만명이 동의했다.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 청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촉구 청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은 동의 기록이다. 직장인 엄모(28)씨는 “출장과 회의가 모두 취소됐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면서 “애초에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발 빠르게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면 이 정도까지 악화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단계에서 신천지 해체나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 모두 “핵심 논점을 흐리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실효적인 대책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취지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고, 무증상 또는 경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력이 크다”면서 “이런 특성상 물리적 봉쇄에 방역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중국인 입국 금지는 지역사회 감염 양상을 보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면서 “신천지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접촉을 최소화하고 종교 활동을 자제하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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