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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25년만에 돌아온 동생의 진실… 두 차례 개봉 연기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소설 ‘아몬드’의 작가… ‘돌아온 가족’ 소재 공통점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손학규의 딸 아닌 영화 자체에 집중해 달라”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보수의 얼굴’로 불리던 한기총, 31년 만에 몰락하나

    ‘보수의 얼굴’로 불리던 한기총, 31년 만에 몰락하나

    오랫동안 개신교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했던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합동(예장합동)을 비롯한 주요 대형 교단들이 대부분 탈퇴해 허울뿐만인 연합기구란 평가가 무성하더니 결국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이례적인 대표 직무정지 판정을 받은 것이다.●금권 선거·이단 논란으로 쇠퇴하기 시작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극우 정치 행위로 인한 혼란과 분열의 끝이다. 현재 임시 회장을 중심으로 한기총 재건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긍정적인 앞날을 기대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오히려 `해체의 결정적 신호탄´이란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린다. 결국 1989년 12월 28일 한경직 목사 등 보수 기독교 인사들의 결집으로 창립된 지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그동안 개신교계 안팎에서 이어지던 한기총 해체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의 전광훈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판결이다. 앞서 1월 말 전 목사가 단독 입후보해 제26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선거 과정과 대표 자격을 문제 삼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법원은 전 목사 측이 선거 당일 자신의 반대파로 분류된 총대(대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비대위 소속 목사들에게 총회 소집 통보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법원 판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목사의 자격 문제를 거론한 점이다. 한기총은 규정상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로 대표회장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전 목사는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회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법의 자격 조건을 사회 실정법이 재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당시 배임수재와 기부금품법 위반, 불법시위 주도 등 10여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번 판결로 전 목사는 개신교계 활동 전반에 큰 제약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 지지를 호소해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한기총 비대위는 전 목사가 구속되자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을 문제 삼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었다. 한기총은 전 목사의 직무정지 이후 공동회장인 김창수 목사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목사는 공동회장 중 최고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법원에서 직무대행을 선임할 때까지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김 목사는 위기 수습과 한기총 재건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비대위 측과 전 목사 지지자들의 견제에 막혀 벌써부터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중 제3의 한기총 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 임명에 따라 한기총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한기총 내부 사정과 형편을 들여다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보수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 정체성 잃어 한기총의 위상은 `보수 개신교의 얼굴´이란 일반 인식과는 크게 다르다.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한 군소 단체 집합체에 불과하다. 가입된 교단과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 개신교계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소속 교회와 단체는 전체 기독교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79개 소속 교단 중 대형 교단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탈퇴했고 남은 건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명목만 회원으로 남아 있다. 썰물처럼 이어진 교단과 교회의 탈퇴로 회비를 납부하는 교단과 교회가 거의 없어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온 지 오래다. 지난해부터 상근 직원을 6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최근엔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해 건물주로부터 사무실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 한기총이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이란 명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운영난에 국한하지 않는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부닥치는 정체성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 여기에는 전 목사의 거듭된 일탈과 파행 탓이 크다. 전 목사는 `대통령이 간첩이다´, `연말까지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항한 정치색 짙은 막말로 줄곧 비난을 샀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 신성 모독 발언을 쏟아내 기독교계 안에서도 원성이 자자하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한기총 해체´와 `전광훈 목사 구속´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 24만명이 동의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한기총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한기총의 추락은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움직임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한교연은 한기총의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갈라져 나간 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다. 그동안 몇 차례 한기총과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최근 임원회의에서 통합 추진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한교연 임원들은 통합 중단을 결의하면서 `현 시점에서 양 기관의 통합은 대화 결렬로 인해 더이상 진행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기총을 연합기구로 인정할 수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한교총 등 다른 기관으로 흡수 가능성 농후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성균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 협의체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최근 한기총의 회원 자격 유지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지협 관계자는 “회의에서 한기총의 회원 자격이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면서도 “종교 수장들이 한기총에 대한 문제의식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개신교 측 회원을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으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차기 회장을 누가 맡든 한기총의 재건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지하기도 힘든 연합기구의 버거운 독립 대신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통합 형식은 한교총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교총은 2017년 25개 주요 교단 대표들의 친목단체로 시작했지만 현재 보수 개신교계의 명실상부한 최대 연합기구로 부상했다. 한교총 관계자들은 한국 개신교 전체의 90%를 아우른다고 말한다. 31일 보수 개신교계가 함께 참여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행사도 한교총이 주관해 추진한 사안이다. 한교총은 특히 지난 3월 법인 주무 관청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격상하면서 사실상 정부와 보수 교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정부와 개신교계 대표가 만난 자리에 한기총이 배제되고 한교총이 배석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정부가 개신교계의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교총 대표만 참석했다. 한교총이 사실상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하는 보수 기독교의 얼굴로 등장한 형국이다. 껍데기만 남은 보수 아이콘. 한때 기세등등했던 `보수 개신교의 얼굴´ 한기총은 결국 역사의 뒷길로 사라질까. 지난 27일 총회를 열어 한기총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사실상 한기총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교단으로 기록된다. `한기총 탈퇴´를 선언한 직후 기성 총회장이 총회에서 전한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 교단은 이제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한국교회총연합과 함께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연합기관과 함께 한국교회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에 나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후원금 목적대로 썼나 쉼터 매입 위법 있었나

    후원금 목적대로 썼나 쉼터 매입 위법 있었나

    檢, 두가지 의혹 진상 규명 여부 관건 모금 2억 8000만원 중 일부 정의연 사용 “쉼터 업 계약 아니다” 기존 입장 반복 이용수 할머니 겨냥 “치매·질투” 막말 도 넘은 ‘헤이트 스피치’ 2차 가해 우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 등을 받는 윤미향(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윤 의원은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은 모두 정의연 사업에 썼으며 경기 안성 쉼터를 고가에 샀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계좌 내역 등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 의원이 의원직을 핑계로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진상 규명은 검찰 몫이 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밝혀야 할 윤 의원 관련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하면서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와 쉼터 매입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개인 명의 계좌 4개로 모금한 사업은 총 9건이며 약 2억 8000만원을 모아 2억 3000만원을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나머지 5000만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 전신) 사업에 썼다고 밝혔다. 허술한 부분이 있었지만, 개인적인 유용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모금 목적대로 후원금이 사용됐는지, 나머지 금액은 어디에 쓰였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안성 쉼터에 대해서도 시세 9억원의 건물을 7억 5000만원에 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윤 의원이 쉼터 매입 가격을 부풀려 이른바 ‘업(UP) 계약서’를 쓰는 방법으로 차액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윤 의원 명의 계좌를 중심으로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사용처를 확인하고 지난달 20~21일 정의연과 정대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쉼터 거래 자료를 분석하며 현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26일과 28일 정의연 회계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윤 의원 소환 일정 등 조사 계획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강제수사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윤 의원과 정의연의 후원금 문제를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오른쪽) 할머니를 겨냥한 ‘치매설’이나 ‘배후설’ 등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가 쏟아지는 등 2차 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수요집회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윤 의원도 “그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분은 한국 사회에 없다”고 했다. 강제징용 근로자와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1일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해체와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CSIS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 가동 유지”

    CSIS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 가동 유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이 2017년 이후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의 공급원이다. 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 3월 22일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 일대를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북한의 핵 실험이 없었음에도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이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며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UF6)의 유일한 공급원”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 시설의 폐기는 의미있는 비핵화 협상의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현재 활동 수준을 고려할 때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 활동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45㎞ 떨어진 평산 공장은 우라늄 정광 생산 시설로, 북한의 핵 연구와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그 주제가 나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의 해체는 북미 간에 향후 의미있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에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광훈 털어낸 한기총… 추락하는 위상 끌어올릴 수 있나

    전광훈 털어낸 한기총… 추락하는 위상 끌어올릴 수 있나

    막말·신성모독 이어진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례적인 대표 직무정지 판정… 한기총 존폐 기로오랫동안 개신교 대표 연합기구이자 얼굴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했던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합동(예장합동)을 비롯한 주요 대형 교단들이 대부분 탈퇴해 허울뿐만인 연합기구란 평가가 무성하더니 결국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이례적인 대표 직무정지 판정을 받은 것이다.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극우 정치 행위로 인한 혼란과 분열의 끝이다. 현재 임시 회장을 중심으로 한기총 재건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긍정적인 앞날을 기대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오히려 `해체의 결정적 신호탄’이란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린다. 결국 1989년 12월 28일 한경직 목사 등 보수 기독교 인사들의 결집으로 창립된 지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그동안 개신교계 안팎에서 이어지던 한기총 해체설에 기름을 부은 건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의 전광훈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판결이다. 앞서 1월 말 전 목사가 단독 입후보해 제26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선거 과정과 대표 자격을 문제 삼은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법원은 전 목사 측이 선거 당일 자신의 반대파로 분류된 총대(대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비대위 소속 목사들에게 총회 소집 통보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법원 판결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목사의 자격 문제를 거론한 점이다. 한기총은 규정상 `성직자로서의 영성과 도덕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자‘로 대표회장 자격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전 목사는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회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법의 자격 조건을 사회 실정법이 재단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목사는 지난 1월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 당시 배임수재와 기부금품법 위반, 불법시위 주도 등 10여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번 판결로 전 목사는 개신교계 활동 전반에 큰 제약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 지지를 호소해 사전 선거 운동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한기총 비대위는 전 목사가 구속되자 한기총 대표회장 자격을 문제 삼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었다. ‘보수개신교 상징’ 옛말 전체 기독교의 3% 정도 한기총은 전 목사의 직무정지 이후 공동회장인 김창수 목사를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목사는 공동회장 중 최고연장자가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법원에서 직무대행을 선임할 때까지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김 목사는 위기 수습과 한기총 재건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비대위 측과 전 목사 지지자들의 견제에 막혀 벌써부터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중 제3의 한기총 직무대행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 임명에 따라 한기총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한기총 내부 사정과 형편을 들여다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기총의 위상은 ‘보수 개신교의 얼굴’이란 일반 인식과는 크게 다르다. 심각한 운영난에 봉착한 군소 단체 집합체에 불과하다. 가입된 교단과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 개신교계 조사에 따르면 한기총 소속 교회와 단체는 전체 기독교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79개 소속 교단 중 대형 교단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탈퇴했고 남은 건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명목만 회원으로 남아 있다. 썰물처럼 이어진 교단과 교회의 탈퇴로 회비를 납부하는 교단과 교회가 거의 없어 운영의 어려움을 겪어온 지 오래다. 지난해부터 상근 직원을 6명에서 2명으로 줄였고 최근엔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해 건물주로부터 사무실 반환 소송이 제기됐다.한기총이 ‘보수 개신교의 아이콘’이란 명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운영난에 국한하지 않는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부닥치는 정체성의 문제가 간단치 않다. 여기에는 전 목사의 거듭된 일탈과 파행 탓이 크다. 전 목사는 ‘대통령이 간첩이다’, ‘연말까지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항한 정치색 짙은 막말로 줄곧 비난을 샀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 신성 모독 발언을 쏟아내 기독교계 안에서도 원성이 자자하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는 ‘한기총 해체’와 ‘전광훈 목사 구속’을 청원하는 글이 올라 24만명이 동의했다.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한기총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한기총의 추락은 최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움직임에서도 충분히 감지된다. 한교연은 한기총의 금권 선거와 이단 시비 끝에 갈라져 나간 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다. 그동안 몇 차례 한기총과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최근 임원회의에서 통합 추진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한교연 임원들은 통합 중단을 결의하면서 `현 시점에서 양 기관의 통합은 대화 결렬로 인해 더이상 진행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기총을 연합기구로 인정할 수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성균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 협의체인 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최근 한기총의 회원 자격 유지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지협 관계자는 “회의에서 한기총의 회원 자격이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면서도 “종교 수장들이 한기총에 대한 문제의식을 대부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혀 개신교 측 회원을 한기총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으로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이 보수 기독교 얼굴로 등장할 듯 결국 차기 회장을 누가 맡든 한기총의 재건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지하기도 힘든 연합기구의 버거운 독립 대신 다른 연합기구와의 통합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통합 형식은 한교총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교총은 2017년 25개 주요 교단 대표들의 친목단체로 시작했지만 현재 보수 개신교계의 명실상부한 최대 연합기구로 부상했다. 한교총 관계자들은 한국 개신교 전체의 90%를 아우른다고 말한다. 31일 보수 개신교계가 함께 참여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행사도 한교총이 주관해 추진한 사안이다. 한교총은 특히 지난 3월 법인 주무 관청을 서울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격상하면서 사실상 정부와 보수 교계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정부와 개신교계 대표가 만난 자리에 한기총이 배제되고 한교총이 배석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정부가 개신교계의 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교총 대표만 참석했다. 한교총이 사실상 한국 개신교를 좌지우지하는 보수 기독교의 얼굴로 등장한 형국이다. 껍데기만 남은 보수 아이콘. 한때 기세등등했던 ‘보수 개신교의 얼굴’ 한기총은 결국 역사의 뒷길로 사라질까. 지난 27일 총회를 열어 한기총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사실상 한기총에 남아 있던 마지막 대형 교단으로 기록된다. ‘한기총 탈퇴’를 선언한 직후 기성 총회장이 총회에서 전한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 교단은 이제 한기총에서 탈퇴하고 한국교회총연합과 함께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연합기관과 함께 한국교회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에 나설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의혹 靑·해수부 인사 11명 기소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의혹 靑·해수부 인사 11명 기소

    박근혜 정부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 규명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인사들과 해양수산부 장차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관심을 끌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대검찰청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은 특조위 조사권을 방해한 이병기(73) 전 청와대 비서실장, 현정택(71) 전 정책조정수석, 현기환(61) 전 정무수석, 안종범(61) 전 경제수석, 정진철(65) 전 인사수석 등 9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영석(61) 전 해수부 장관과 윤학배(59) 전 해수부 차관 등도 함께 기소됐다. 이 전 실장 등은 2015년 11월 특조위가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조사 안건을 의결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특조위 진상규명국장 임용 절차를 중단한 혐의를 받는다. 추가 파견이 필요한 공무원 12명도 파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특조위 활동을 강제로 종료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논의를 전면 중단하고 2016년 6월 파견 공무원을 복귀시키거나 하반기 예산을 집행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특조위 활동을 강제 종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추천 위원이었던 이헌 전 특조위 부위원장의 사퇴를 추진한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청와대 행적조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여당 추천위원 전원 사퇴 방침이 정해졌다. 그러나 이 전 부위원장이 사퇴를 거부하자 이 전 실장 등은 교체 방안을 검토해 추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현 전 정무수석이 2016년 2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자리를 제안한 뒤 이 전 부위원장이 사직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대환(64) 전 특조위 부위원장도 2015년 1월 특조위 설립준비단을 해체할 목적으로 특조위에 파견된 해수부 공무원의 복귀를 요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요청을 받고 복귀 조치를 한 김 전 장관은 이미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포토] ‘윤미향은 사퇴하라’… 소녀상 옆 규탄 집회

    [포토] ‘윤미향은 사퇴하라’… 소녀상 옆 규탄 집회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 및 윤미향 당선인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2020.5.28 연합뉴스
  • 김종인 “좌·우·중도 따지지 않을 것… 새 상품 내놔도 놀라지 말라”

    김종인 “좌·우·중도 따지지 않을 것… 새 상품 내놔도 놀라지 말라”

    ‘金위원장 임기 연장’ 당헌 개정안 의결 미래한국당과 합당안 만장일치 의결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진보와 보수의 오랜 이분법을 거부하며 27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당내 반발로 비대위 출범이 불발된 지 한 달 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을 풀었다. 곧이어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했고, 일사천리로 9인의 비대위원 인선도 발표했다. 당헌 개정안, 비대위원 구성안, 합당안 등이 모두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됐으며, 모든 절차를 끝내는 데는 정확히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비대위 인선까지 마무리한 김 위원장의 구상은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낙선자 총회 비공개 강연에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정당은 진보, 보수, 중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고민하고 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거론하며 “대체 어느 정당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가 실제로 시장직에서 물러났던 오세훈 전 서울 광진을 후보는 단상에 올라 “지금은 복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시대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수긍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97년 첫 번째 대선에서 패한 후 자신을 주기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변화가 전혀 없어 2002년 대선에서 또 패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가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들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추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본소득 제도는)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고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변화를 줄지 나중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여기서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고 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농을 곁들여 “당장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했다. 내부 반발로 한 차례 비대위 출범이 불발되고, 여전히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해체설이 나도는 여의도연구원에 대해선 “아직 여연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해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무슨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변모가 돼야 한다”며 “연구소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을 때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걸 제대로 못하면 싱크탱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 주민소환 추진 불편하다 토로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은 27일 자신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과 관련해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정례기자회견에서 “소환제 자체는 존중하고 좋은 제도”라면서도 “주민소환 사유로 든 5가지 모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닌 것도 있는데, 절차와 비용 등 여러가지를 봤을 때 저를 끌어내리고 다시 시장을 뽑으려고 하는 게 얼마나 바람직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섭 공주시장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 25일 공주시선관위에서 대표자 증명서를 발급받아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청구 서명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7월 24일까지 공주시 선거권자 9만 2795명 가운데 15%인 1만 3920명의 서명을 받으면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에 들어갈 수 있다. 본부는 백제문화제 부여군과 격년 개최, 공주보 해체 반대의견 묵살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 시장은 또 서울에 자택 아파트를 소유하면서 공주에 전세를 산다는 지적과 관련해서 “공주에 집을 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며 “대학 시절부터 20여년을 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통합 사령탑 김종인 “자유우파 강조 말라…시대정신 맞게 바꿔야”

    통합 사령탑 김종인 “자유우파 강조 말라…시대정신 맞게 바꿔야”

    김종인, 당 ‘창조적 파괴’ 추진 예고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보수냐 진보냐 이념으로 나누지 말자”면서 “당의 정강·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통합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해 온 ‘보수’, ‘자유 우파’를 더는 강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별강연에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면서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미래를 위해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색채를 버리자,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넓게 봐야 한다”면서 “이념적 틀에 갇히는 것을 지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일반적 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만이 대선 승리의 길”이라면서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면서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다.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김종인 비대위’ 9명 확정…청년 3명 金, 보수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해체 검토 중 앞서 통합당은 전국조직위원장회의 이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내정자의 임기를 내년 재보궐선거까지로 정했다. 김 내정자는 전국위에서 수락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1일 임시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비대위원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이념·노선을 재정비하기 위한 정강 정책 개정과 차세대 주자 발굴에 들어갈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할 비대위원 9명을 선임했다. 비대위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여성 비대위원은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이다.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 3명은 1980년대생으로, ‘청년 비대위원’에 해당한다. 또한 재선(21대 국회 기준)의 성일종 의원도 비대위에서 활동한다. 김 내정자는 당 ‘창조적 파괴’의 시작으로 보수진영의 대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해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기존의 진보·보수 진영을 넘나드는 이념과 노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 개념을 구분 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金, 기본소득 등 복지 방향 제시 관측코로나 재정 선제 투입, 당명 개정도 추진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제 화두로 떠오른 기본소득 개념과 복지 정책 전반에 걸쳐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총선 과정에서도 코로나19의 특수성을 감안한 선제적인 재정투입을 강조해왔었다. 당명 개정도 함께 추진될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총선 직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민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당명으로 바꾸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오후 전국위원회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당명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종인 “무상급식 투표는 바보같은 짓”…보수·진보 이분법 정치 끝낸다

    김종인 “무상급식 투표는 바보같은 짓”…보수·진보 이분법 정치 끝낸다

    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낙선자 총회 강연에서 구상 밝혀“인내 갖고 기다려 달라” 주문도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진보와 보수의 오랜 이분법을 거부하며 27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28일 당내 반발로 비대위 출범이 불발된 지 한 달 만이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을 푸는 당헌 개정 상임전국위원회, 당헌 개정과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의결하는 전국위원회를 열어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4·15 총선 패배 후 표류하던 난파선의 선장이 된 김 위원장의 구상은 상임전국위에 앞서 열린 낙선자 총회 비공개 강연에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당은 진보, 보수, 중도를 따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무엇이 가장 좋은 길인지 고민하고 상품을 내놔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특히 김 위원장은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를 콕 집어 “대체 어느 정당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예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주민투표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전 서울 광진을 후보는 김 위원장의 발언 후 단상에 올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은 복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시대를 잘 알고 있다”고 수긍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1997년 첫 번째 대선에서 패한 후 자신을 주기적으로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변화가 전혀 없었고 2002년 대선에서 또 패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고 한다. 이는 변화없는 정치의 필패를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내가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들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마라”는 예고도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추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기본소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본소득 제도는)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다”며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고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변화를 할지 나중에 두고 보면 알 것”이라며 “여기서 얘기하면 재미가 없다”고 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농을 곁들여 “당장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과 괴리가 있다고 나에게 너무 뭐라 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당부도 했다. 내부 반발로 한 차례 비대위 출범이 불발되고, 여전히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한때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였으나 해체설까지 나도는 여의도연구원에 대해선 “아직 여연에 대한 제대로 된 보고를 받지 못해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무슨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걸로 변모가 돼야 한다”며 “연구소 간판만 붙인다고 연구가 되는 게 아니다”고 했다. 또 “싱크탱크라는 것은 머리를 짜내서 뭘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을 때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그걸 제대로 못 하면 싱크탱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남도·창원시, 정부의 원전산업 생태계유지 ‘에너지혁신성장펀드 1호’ 참여

    경남도·창원시, 정부의 원전산업 생태계유지 ‘에너지혁신성장펀드 1호’ 참여

    경남도와 창원시는 정부가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에너지혁신성장펀드 1호’에 참여한다고 27일 밝혔다.에너지혁신성장펀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80억원, 펀드 운용사인 포스코기술투자가 45억원, 기업은행에서 20억원 등 모두 305억원 규모로 출자금이 약정됐다. 지난 26일 결성총회를 거쳐 앞으로 8년간 운용된다. 결성금액의 50% 이상은 국내 원전 관련 중소·벤처·중견기업에 투자된다. 한수원의 원자력 분야 유자격 등록 기업이나 두산중공업 원전 분야 협력사 및 원전해체 관련 기업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분야 유망기업에 투자된다. 도는 창원시와 함께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국산 가스터빈, 풍력터빈, 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과 스마트 산업, 정보통신기술(ICT)융합 등 4차산업 육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로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유일하게 펀드에 5억원씩을 출자했다. 도는 출자금의 최소 2배수인 20억원 이상이 의무적으로 도내 기업에 투자되도록 펀드 운영사와 협의하는 등 도내 원전관련 기업 및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펀드 활용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펀드 운용사와 긴밀히 협력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도내 기업들이 투자를 받는데 누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삼 경남도 산업혁신국장은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참여가 도내 원전 관련 기업 및 에너지 신기술개발 기업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고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 및 국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포토]정의기억연대 해체 촉구하는 보수단체

    [서울포토]정의기억연대 해체 촉구하는 보수단체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자유연대,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2020.5.2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작가와 상의 없이 조각품 옮기다 훼손… “인격권 침해”

    공공기관 앞에 설치된 조형물을 작가와의 상의 없이 다른 곳으로 옮기다가 이를 훼손했다면 작가의 인격권과 저작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저작인격권은 저작물의 내용·형식·제호 등의 동일성을 유지할 권리를 말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29부(부장 문주형 등)는 조각가 변숙경씨가 경기 용인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과 같이 “용인시가 변씨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변씨는 2005년 용인 신청사 앞 광장에 설치될 조각품을 제작했다. 작품의 소유권은 용인시에 넘어갔다. 2015년 용인시는 광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로 하고 작품을 청소년수련관 앞으로 이전했는데, 작품을 해체 후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났다. 이에 변씨가 낸 소송에서 1·2심 재판부는 모두 변씨의 인격권과 저작인격권이 침해됐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조각품의 현 소유자가 용인시라고 해도 이를 상의 없이 옮기고 그 과정에서 변형되게까지 한 행위는 변씨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으로서) 용인시는 예술을 보호·장려할 책임이 있고, 소유 미술품을 옮길 때는 원형이 손상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비대위·합당 마무리한 통합당, 명운 걸고 쇄신해야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이라는 난제를 해결한 미래통합당은 이제 본격적인 쇄신의 길에 들어설 일만 남았다. 4·15 총선 이후 이미 40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이번에도 환골탈태하지 못한다면 정당의 생명이 완전히 끝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각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28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법적 절차를 의결하고, 같은 날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헌 부칙의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조항을 삭제해야 비로소 ‘김종인 비대위’ 가동 절차가 끝나는데 쇄신에 대한 당 안팎의 강력한 요구에 비춰 보면 두 사안 모두 무리 없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김종인 비대위는 최소한 내년 4월 재·보궐선거때까지 통합당을 이끌게 된다. 비대위 어깨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인적 쇄신을 포함한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총선 참패 후 빈사 상태인 당을 하루속히 재건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또한 무너진 보수세력을 일으켜 세우면서 당의 외연을 중도 진영까지 확장하는 것 또한 비대위에 내려진 지상명령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통합당으로선 존폐가 불투명한 비상상황인 만큼 비대위의 어떠한 결정에도 일사불란하게 총의를 모아 따라야만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통합당의 쇄신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비판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번 총선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한 까닭을 모든 구성원들이 각성해 뼈저리게 아파해야만 한다. 5·18과 세월호 망언 의원들을 징계조차 하지 못하는 ‘꼴통보수’ 이미지로는 표심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 4번의 중대선거에서 입증됐다. 오죽하면 지난 총선 과정에서 당내에서조차 당 해체 요구 목소리가 나왔겠는가. 영남과 강남 여론만 살피는 정당에 다른 어느 지역 주민들이 동조할 것인지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극우보수 세력’과 단절하고 새로운 가치를 내세워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2022년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정부는 22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응으로 시행된 5·24 대북제재 조치가 실효성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입장을 낸 것 외에 추가 조치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 발표를 넘어 추가로 5·24 조치 폐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과 관련해 현재 추가적인 다른 후속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지난 20일 있었던) 5·24 조치 관련 발표에 이어 또 다르게 발표할 사항은 없다”면서 “통일부가 사용한 표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5·24 조치 시행 10년을 앞둔 정부의 입장에는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유연화와 예외조치를 거쳐왔다”면서 “사실상 그 실효성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5·24조치 해제 관련 질문에 연일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사단법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는 이명박 정부의 유연화 기조와 박근혜 정부의 우회 조치를 통해 상당 부분 실효성을 상실해 왔다”며 “5·24 조치는 남북교류협력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 직후인 지난 2010년 5월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독자적 대북제재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중단 조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24 조치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유연화 조치가 시작돼 현재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라는 주장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5·24 조치의 무용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협 재개 모색 토론회’에서 “5·24 조치로 인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남한의 경제적 피해가 146억달러에 달한다”라며 “남북교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5·24 대북제재 조치가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나와 “통일부가 비로소 분단국가의 통일부로서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5·24 조치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간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예술단이 만경봉호를 이용해 방남하는 등 일부 예외 사례가 이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지난 5월 7일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의 3대 프로젝트와 10대 중점과제로 제시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6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경제혁신과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외부적 충격으로 대규모 경제위기 때마다 ‘뉴딜’이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월에 11개 부처가 합동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 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녹색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2009년 녹색 뉴딜과 이번의 한국판 뉴딜은 대규모 재정투자와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2009년 뉴딜’은 야심 찬 계획과 달리 4대강 사업을 제외하고는 흐지부지됐다. 전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뉴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하고, 우리의 산업 및 현실과 밀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뉴딜은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뉴딜(New Deal)의 단어적인 해석은 ‘새로운 거래’라는 뜻이다. 무엇이 새로운 거래일까? 1903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진행된 뉴딜은 ‘테네시 강 유역 개발 사업’이라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부양했다는 의미로 한국은 해석한다. 그것은 뉴딜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는 것이다.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뉴딜은 대공황이 가져온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체계적인 전략이었다.대공황 시절 뉴딜은 ‘구제’(relief), ‘회복’(recovery), ‘개혁’(reform)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과 돈을 나눠주어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구제가 첫 번째, 이를 통해 수요를 다시 만들어 내면서 산업과 경제의 회생을 도모하는 회복이 두 번째였으며, 독점 자본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개혁이 세 번째 요소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 1929년 대공황 등과 같은 위기상황은 기존 사회체제 및 국가운영방식에 대한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국가와 사회는 이전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규모 충격으로 인한 변화의 요구는 혁명 또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new deal)에 의해 구체화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한다. 이 점에서 뉴딜은 단순한 고용유지 및 경기회복 수단이 아닌 사회근본의 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한국판 뉴딜’은 경제시스템과 사회전체를 개혁하는 수준이어야 하고, 대규모 재정투입과 제도 전반의 개혁이 뒷받침돼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2020년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이다.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중국의 추격과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많은 영역에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수요 감축으로 우리의 제조업은 큰 위기이다. 한국의 제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동제약 및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가동되고 있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수요의 증발로 인해 신규 주문 감소로 하반기부터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다. 현재까지 이러한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들은 제시되고 있지 않다. 한국판 뉴딜의 1단계는 이러한 제조업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번 사라진 제조업 경쟁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국판 뉴딜 1단계로서의 제조업 구제는 ①개별기업에 대한 긴급한 금융지원 ②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한 인위적 수요창출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요창출을 통해 기존의 공급망 및 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제조업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으며, 미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제조업 지원과 국민생활안전 향상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노후화된 무궁화호 및 도시철도 차량의 대규모 교체를 시행한다면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은 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관련 협력업체의 고용과 공급망 역시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교체된 새 기차에서 국민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을 달성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판 뉴딜의 대상으로 제시되는 정보통신, 비접촉 산업, 기후 대응 등은 필요하지만, 이들은 당장 고용을 유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지원과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 체계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판 뉴딜의 첫 번째이자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요소인 ‘회복’은 구제한 제조업을 통해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단계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필수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본국으로의 귀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용효율 관점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의 생산시설 이전 및 다중화는 필연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노후한 공단과 산업단지(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2019년부터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로 사업의 규모와 변화의 폭을 키우면 좋겠다. 또한 한국판 뉴딜의 ‘회복’은 지방, 특히 제조업 위주로 발전해 온 동남권 및 서해안 지역에 있어서는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이전 기업의 본국 귀환을 의미하는 리쇼어링을 위해 지난 10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가지로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로서는 증가하는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지만, 수도권은 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 지역인 동남권은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한 정주·교통 등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광역교통망 형성을 통해 수도권에 필적하는 메가시티를 형성하기 위한 투자는 ‘회복’을 위한 투자이다. GTX와 유사한, 울산·부산·경남(창원)을 1시간 내로 연결하는 동남권 대심도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시가지에 대한 대규모 변화를 유도한다면 동남권은 단순한 공단 밀집지가 아닌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 한국판 뉴딜에서의 ‘회복’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메가시티 구축과 이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세 번째 요소인 ‘개혁’은 속도전이다. 많은 개혁 과제가 쌓여 있지만 한국판 뉴딜에서의 개혁은 재정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 기업의 책임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패는 대규모 재정의 신속한 투입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한시적(2년)으로 현재의 예비타당성제도(예타)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재정투자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예타라는 제도적 장애물로 인해 신속한 재정투입은 쉽지 않다. 현재의 상황은 위기국면으로서 이에 맞는 특단의 조치들을 동원해야 한다. IMF 때 재정의 효율적 운용과 집행을 위해 등장한 예타는 새로운 위기상황에서 변화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예타를 중단하고,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예타의 존속 또는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외환위기 이후 20년째 강화되어 온 예산당국의 권한을 축소시켜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자체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끝없이 복잡해져 온 각종 평가 및 심의제도 역시 한시적으로 간소화·일원화함으로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이 21대 국회 초반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합의 역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되어야 한다. 뉴딜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원에 상응하는 기업의 책임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작업장,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의 노동자 몫 증대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안정적 운영과 승계를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하다.결론적으로 뉴딜은 ‘제조업 유지·지원+지역균형발전+사회개혁’의 패키지 형태로 구체화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면서 산업, 지역 및 사회·고용 등을 종합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국회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총괄하여 조정할 수 있는 기구 또는 직책의 신설도 검토되어야 한다. 예산당국이 주도하는 형태의 기존 패턴으로는 기존의 추경예산 편성과 집행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정부가 기획·수립하고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상호 아이디어와 정책을 교환하고 상호 역할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판 뉴딜을 구체화하는 경남형 뉴딜, 전주형 뉴딜 등이 등장해야 한다. 19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던 대한민국의 사회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냉전 해체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뉴딜을 여러 차례 이뤄 냈다. 그것을 토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2020년 시작될 한국판 뉴딜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거대한 충격에 대응하며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뉴딜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낡은 배가 있네? 짠! 어린이 놀이터로

    낡은 배가 있네? 짠! 어린이 놀이터로

    폐선 위기 한강 아라리호 리모델링 암벽놀이·볼풀장·냉난방장비 갖춰 파노라마 뷰 활용 낚시놀이도 가능“단순한 실내 공간이 아니라 버려진 배 안의 놀이 공간이라는 데 재미와 상징이 있습니다.”지난 19일 서울 도봉구 창동의 초안산 생태공원. 공원 입구에는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대형 유람선이 들어서 있었다. 도봉구가 한강에 정박 중이던 노후 유람선 ‘아라리호’를 이랜드크루즈로부터 무상 기증받아 이색적인 어린이 실내놀이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조성했다”며 “기존에 도봉구가 폐버스를 도서관으로 만든 것처럼 버려진 것을 되살렸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아라리호와 도봉구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청의 한 직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이랜드크루즈 관계자로부터 우연히 아라리호가 건조된 지 20년이 지나 폐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도봉구에 기증하라고 권유했다. 아라리호는 길이 25.3m, 폭 5m, 높이 4m 규모의 선박으로 1992년에 건조됐다. 아라리호 운반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다. 거대 유람선인 만큼 운반 자체가 어려운 데다 차량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지난해 9월 아라리호를 해체한 뒤 차량 운행이 거의 없는 새벽에 한강에서 초안산 생태공원으로 옮겼다. 이후 4억원을 들여 엔진, 의자 등 내부시설물을 철거하고 어린이 놀이터로 리모델링했다. 초안산 유람선 놀이터는 총면적 130㎡ 규모로 암벽놀이, 볼풀장, 트램펄린, 언덕오르기,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시설 외에 공기청정기와 냉난방 장비를 갖췄다. 특히 유람선이라는 점에 착안해 파노라마 뷰를 활용한 낚시, 모래놀이, 복층 형태의 조타실을 활용한 다락방 등 배와 관련된 시설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이 구청장은 “공공 실내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어린이들이 미세먼지, 폭염 등 날씨에 상관없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이언영(36)씨는 “도봉구에 아이를 위한 실내 놀이공간이 부족한데 집 근처에 구에서 운영하는 훌륭한 실내 놀이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며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깨끗하게 관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람선 놀이터 개관을 미룬 구는 다음달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10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예약제(90분 단위)로 운영된다. 이용료는 무료로 최대 20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임종석 “김정은 답방만 기다릴수 없어, 문대통령 일만들것”

    임종석 “김정은 답방만 기다릴수 없어, 문대통령 일만들것”

    정부 대북제재 5·24조치 장애 아니란 입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오는 22일 출간되는 ‘창작과 비평’ 2020년 여름호 대담에서 “지금 남북이 하려는 것은 국제적 동의도 받고, 막상 논의하면 미국도 부정하지 못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언급은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연설에서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자”고 말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임 실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결심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임 실장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 교착상태인 원인을 묻자 ‘하노이 노딜’을 꼽았다. 그는 “북한은 전면적 제재 해제가 아니라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제재를 먼저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불가역적 비핵화의 시작인 영변 핵시설 해체를 제시했는데도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임 실장은 교착의 다른 원인을 두고 “남북이 양자 간 합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실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 마음대로 북미 관계를 풀 수 없다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북 제재를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미국은 월경(越境)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 물자가 넘어가면 무조건 규제하려 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면 산림협력과 철도·도로 연결도 진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임 실장은 당장 실천해야 할 과제로 남북 정상회담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만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입장을 밝혔으며, 통일부는 5·24 대북제재 조치 10주년을 앞두고 이 조치가 남북관계의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독자 시행한 조치로 남북교역과 북한선박의 운항 등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 코로나 확산방지 위해 제재 해제 주장임 실장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여러 정세를 토론하고 상대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이해하면 성과로 더 잘 이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로 “‘문 대통령 임기에 꼭 같이 성과를 내자’고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일반 제도정치에 몸담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남북문제에 제도 정치에서의 역할이 있다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의 제재 프로그램은 인도주의 지원이 아니라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이용하거나 미국, 동맹국, 파트너, 민간인을 위협할 수 있는 나쁜 행위자들의 능력을 제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재 유지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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