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체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석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리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엑소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7급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97
  • “페미니즘이 날 지켜줬다… 난 ‘남페미’로 산다”

    “페미니즘이 날 지켜줬다… 난 ‘남페미’로 산다”

    ‘페미’(페미니스트의 줄임말)라는 말 자체가 낙인이 되는 세상에 ‘남페미’로 살아가는 30대 남성 둘을 만났다.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의 이한 활동가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신필규 활동가다.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으로 밥벌이까지 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페미니즘 책에 있는 걸 잘 정리해서 사람들이랑 얘기해 보고 싶었다”(이한)거나 “커밍아웃한 게이로 비온뒤무지개재단의 강연을 따라다니다 보니 활동가 제의를 받았다”(신필규)는 것. 최근 만난 두 활동가와 한국 사회에서 남페미로 살아가는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이남자’(20대 남성) 논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한 저는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남함페) 활동가이자 성평등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이한이라고 합니다. 남함페는 남성, 남성성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실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단체고요. 독서 모임과 더불어 불법촬영 시청가해 규탄 캠페인 등을 했습니다. 신필규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이자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의 기획자 신필규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은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성소수자들을 위한 재단으로 성소수자들의 인권 활동, 활동가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큐플래닛도 재단의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성소수자 인권과 세간의 차별, 편견에 맞서는 채널로 2019년 방송을 시작했어요. -페미니스트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인데요. 페미니즘적인 인식을 갖게 된 계기를 떠올려 본다면요. 신 저는 10대 때 눈을 떴어요. 그때도 특별히 성역할을 잘 따르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 나이 때 남자 아이들한테 학교나 사회, 또래 집단이 요구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스포츠를 해라’, ‘말을 더 거칠게 해라’… 심지어 저는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샤워시설도 제대로 없는 학교에서 무슨 스포츠며, 남자라는 이유로 왜 남한테 상처 주는 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들도 “쟤는 남자앤데 왜 저렇게 안 움직이지”, 또래 친구들도 “남자애가 계집애같이 군다”는 식의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식의 괴롭힘, 따돌림을 겪어 왔어요. 질문은 당하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고자 했어요. 당시 ‘영 페미’ 선생님들이 썼던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한국성폭력상담소) 같은 책들을 보는데 그분들이 성 역할, 성별 규범을 비판하며 자기들은 페미니스트래요. 제가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말해 주는 사람이 페미니스트들밖에 없으니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됐어요. 페미니스트는 ‘왜 성별은 두 개만 있어야 해?’라는 식의 ‘당연한’ 전제를 질문하는 사람이었고, 그걸 보다 보니까 괴롭힘당하고 소외되는 제 처지도 당연하지가 않더라고요.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나를 보호하는 자원으로 페미니즘을 알고 배워 나갔어요. 이 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지만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오히려 ‘남성성’을 획득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쪽이었죠. 축구를 안 좋아하면서도 잘하려고 뛰어다니고…. 그렇게 페미니즘을 모르고 살다가 그 단어를 접한 건 2015년 즈음이었어요. 당시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물결 속에서 해외 봉사단으로 나가기 전에 폭력예방 교육을 들었어요. 강사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재밌고 괜찮은 거 같아서 주변 여성 지인들한테도 권하고 그랬어요(웃음). 이후 2016년에 강남역 살인사건이 있었을 때 친구들과 추모 현장에 갔다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데 왜 나는 몰랐지’ 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순간 엄청난 페미니즘 모먼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계속해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 시대에 있는 흐름들 이런 게 제가 페미니즘을 접할 수밖에 없게 만든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었고요.-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요인으로 ‘이남자’가 꼽힌 이후 정치권에서 이들에 대한 ‘구애’가 활발합니다. 군가산점제가 재등장하고 남녀평등복무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죠. 어떻게 보세요. 신 남녀평등복무제 같은 경우는 두 가지 면에서 우려스러워요. 일단은 군대가 별로 여성들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고요. 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증가하는 한편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비율이 10%에 불과한 게 현실이에요. 또 실제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는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 여성들이 군대에 가서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젠더와 민족’이라는 책에 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명시적으로 “여성 군인의 임무는 부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군인들을 돌보는 영역”이라고 얘기했더라고요. 여성이 군대를 가는 게 평등한 처사도 아니고, 그 안에서 평등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에요. 군가산점 자체는,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에게 평등하지 않아요. 이걸 남성들에게 적용시켜 봤을 때도 혜택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이 저는 이런 정책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건 소모적이고 불필요하다고 봐요. 저는 군가산점제를 실시하면 1도 혜택을 못 받아요. 공무원 할 생각도 없고, 주택 청약도 해당이 안 되죠. 해결책은 군인들한테 돈 많이 주고, 군 인권을 개선하는 거죠. 그건 선행하지 않고, ‘너희들끼리 싸워라’라고 하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군가산점제를 얘기하는 걸로밖에 안 보이고요. 그렇다면 그 많은 목소리 중에서 이런 것만 쏙쏙 빼서 쟁점화하는 의도를 생각해 봐야 해요. 가부장제라는 이 지긋지긋한 역사 안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남성 청년의 목소리만 전체 청년의 목소리인 것처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거죠. 혜화역 시위나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열기처럼 여성 청년들이 목소리를 냈을 때도 정치권이 이렇게 기민하게 대응했나요? ‘왜 추모를 저렇게 시끄럽게 하는가’라고 하면서 오히려 무관심했죠. 근데 더 웃긴 건, 실질적인 변화는 여성 청년들이 더 많이 만들어 냈어요. 그들의 노력으로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이 상향됐고 낙태죄가 위헌이 됐죠. 20대 남성들이 힘든 게 맞다면, 이걸 만든 가부장제가 한몫한다는 걸 얘기해 줘야 한다고 봐요.-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 저는 정상성 규범의 존재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 같거든요. 이성애 규범, 중산층, 정상 가족에 관한 규범 등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강해요. 가부장제, 자본주의가 이를 강요하고 있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고요. 정상성을 해체할 수 있는 교육뿐 아니라 롤모델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죠. 요새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건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워크숍인데요. 최근에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만 봐도 느껴지는 게, 일종의 사보타지 행위도 있었지만 실제로 ‘남성들이 성욕과 권력욕,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는 섹슈얼리티에 관해 폭력적으로만 얘기할 때가 많고요. 타인과 더욱 좋은 관계를 맺자는 측면에서, 남성들끼리 섹슈얼리티를 논하는 자리를 이달부터 만들어 보려고요. 신 큐플래닛에서 퀴어 페미니스트 시사토크쇼 ‘권손징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진행자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정치권에서 20대 남성을 계속 호출하는데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우리도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역할을 우리 채널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고요.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면 페미니즘 교육이 좀더 제도권 안으로, 공교육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치원만 가도 ‘여자는 핑크’라는 식의 인식의 틀을 만들기 때문에 그것이 한 번 형성되고 나서 재구조화하는 건 본인도 힘들고, 사회에도 힘든 일이에요. 페미니즘은 쉽게 말하면 역지사지가 가능해지는 학문이잖아요. 기본적으로 인식론이고, 여성과 소수자의 입장에서는 사회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계속 얘기하기 때문이죠. 남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는 보지 못했던, 생각 못 했던 부분들을 볼 수 있는 학문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일찌감치 훈련이 돼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활동가는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속도’라고 얘기했다. “‘페미니스트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느 책에서 봤는데요. 중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면 여성 청소년과 남성 청소년 사이 격차가 엄청나게 느껴져요. 어느 한쪽에 맞춰서 강의를 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돼요. 남성들에게도 남성 문화와 남성성을 강요받는 환경, 현실이 있으니까 그 속도에 맞춰서 교육안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성과 남성이 조화로운 사회를 떠올리며, 신 활동가는 ‘여초 집단’인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던 경험을 자주 언급했다. “남성들이 여성들과 섞여 살아가긴 하지만, 의외로 한 사람의 동료로 여성과 관계를 맺어 본 경험은 드문 거 같아요. 남초 집단 안에서 친교를 하고, 여성을 대하는 데는 ‘다른’ 태도가 있죠. 2012년부터 민우회에서 같이 어우러져 지낼 때는 성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서 각자가 잘하는 것을 했죠. 이런 경험이 보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민 대 시민으로 성별을 떠나 서로를 대하면, 거기서부터 논의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 엠씨더맥스 제이윤 사망…소속사 “갑작스러운 비보 안타까워”

    엠씨더맥스 제이윤 사망…소속사 “갑작스러운 비보 안타까워”

    엠씨더맥스 제이윤(39·본명 윤재웅)이 13일 세상을 떠났다. 13일 엠씨더맥스 소속사 325이엔씨는 공식입장을 내고 “엠씨더맥스 멤버 제이윤이 이날 우리 곁을 떠났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엠씨더맥스 멤버들과 325이엔씨 임직원 모두 큰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나도 비통한 심정”이라며 “제이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전했다. 제이윤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숨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현장 감식 중으로 타살 혐의점, 외부 침입 흔적 등을 살필 예정이다. 제이윤은 1982년생으로 지난 2000년 그룹 문차일드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문차일드 해체 이후에는 이수, 전민혁과 함께 엠씨 더 맥스를 결성했다. 그는 엠씨 더 맥스의 베이시스트일 뿐만 아니라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를 맡기도 했다. 고인은 엠씨 더 맥스의 1집 대표곡 ‘잠시만 안녕’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2집 ‘사랑의 시’, 3집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죠’ ‘이별이라는 이름’ ‘행복하지 말아요’ 등 히트곡으로 잇따라 큰 인기를 거뒀다. 지난 2008년 뮤지션 빈크와 함께 어쿠스토니카 프로젝트 그룹인 모노토닉(Monotonik)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멤버들과 비교적 최근인 지난 3월 엠씨 더 맥스의 20주년 기념 앨범 ‘세레모니아(CEREMONIA)’를 발표,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단(위원장 김희걸, 더불어민주당, 양천4, 부위원장 전석기(중랑4), 노식래 부위원장(용산2))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귀빈실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회장단(나기선 회장, (주)고덕종합건설 대표이사)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서울시의회와 건설업계와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건설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서울도시경쟁력 제고 방안과 제도현안 건의사항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자유롭게 논의하며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사업자의 품위보전, 상호협력의 증진 및 권익옹호, 건설업 관련제도, 건설경제시책, 건설기술 개선 향상을 위해 1947년 5월 1일 설립된 법정단체로, 16개 시·도회, 가입회원 8,900여 업체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회는 서울 건설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 현재, 약 1,400여 종합건설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나기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하여 건설업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의 도시계획, 주택공급, 도시재생 등 중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건설업계의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 제고와 시설물 안전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금일 회의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행복한 서울-건설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 주거복합건물의 비주거용 의무비율 완화 ▲ 정비사업 주거정비지수 제도개선 및 신규 정비구역 지정확대 ▲ 해체공사 감리업무 지정 감리자 추천 제도 합리화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등 민자사업 확대 등 제도현안 개선 건의 의견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석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건설관련 협회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의견을 함께 논의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김희걸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건설업계의 다양하고 좋은 정책 제안을 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관련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며, “대한건설협회에서는 서울시와 정부의 주택·건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한건설협회는 앞으로도 건설업계의 현장 경험과 중요한 의견들을 서울시의회와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라며,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도 각종 토론, 연구,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서울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한 건설산업의 역할과 그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며, “대한건설협회 현안제도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 2030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을 통한 재개발사업 정상화 방안 추가 논의 ▲ 감리 지정관련 민원 해소를 위한 보완책 마련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추진을 위한 학교–교육청–서울시 간 협력체계 구축, 사업추진 관련 용역시행, 외부재원 투자 확대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성군, 공영 장례 지원

    달성군, 공영 장례 지원

    대구 달성군은 저소득층 주민·무연고자를 위한 공영 장례 지원 사업을 대구시 최초로 시행한다. 공영 장례 지원 사업은 가족해체와 빈곤 등으로 인한 소외 계층,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장례의식 없이 곧바로 화장 처리되고 있어, 이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마지막 임종만이라도 평안하게 영면에 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달성군은 공영 장례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저소득층 주민, 무연고자를 위한 공영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관내 장례식장 3곳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는 화원연세병원 장례식장, 하나원 전문장례식장, 이로운 요양병원 장례식장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달성군은 장례에 필요한 필수 비용을 지원하고, 장례식장은 장례 절차 진행 등 추모 의식을 수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달성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한 사망자 중 무연고 사망자,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형편이 어려워 처리능력이 없는 경우나 시신 인수를 기피하는 경우, 부양의무자가 미성년자, 장애인, 노인으로 구성된 경우 등이다. 이들에게는 장례용품 비용(제단, 영정사진, 장식용 조화 등)과 빈소 이용료 등 현행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지원되는 장제급여(80만원)의 200% 범위내에서 현금으로 지원되며, 종교단체나 비영리단체의 자원봉사자 등의 인력도 제공한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가족해체와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르지 못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소외계층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러한 제도를 통해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영 장례를 적극 지원하여 공적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秋, 증권합수단 부활 움직임에 “죄수 이용한 검사 활개” 발끈

    秋, 증권합수단 부활 움직임에 “죄수 이용한 검사 활개” 발끈

    “합수단, 금융 잘 아는 죄수 이용 불법수사”“초대형 부패 경제사범 방관” 주장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증권범죄합동수단 부활을 시사한 데 대해 “그나마 한 걸음 옮겨 놓은 개혁마저 뒷걸음질 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음을 신중히 봐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서민들의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전관이 승리하고 죄수를 이용한 검사가 다시 활개 치고 검은 거래시장이 재개될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미애 “죄수 활용 불법수사한 곳” 추 전 장관은 “합수단은 전문성과 남다른 실력으로 금융범죄를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금융을 잘 아는 죄수를 활용해 불법 수사를 하는 곳이었다”며 “권력형 범죄 중에도 초대형 부패경제사범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사실 ‘출정’으로 죄수에게 감방을 벗어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면서, 범죄정보를 얻고 표적한 재소자의 자백을 유도하는 심부름도 시키고 별건 수사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다가 수사관처럼 행세하게 되는 죄수가 거꾸로 다른 재소자에게 접근해 ‘검사에게 잘 말해주겠다’며 수십억의 돈을 편취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67대 법무부 장관으로서 2020년 1월 합수단을 폐지했다”며 “합수단이 부패범죄의 온상이 됐다고 폐지 이유를 밝혔지만, 오늘날까지도 야당과 언론은 제 말을 믿지 않고 정권 비리의 비호를 위한 것처럼 혹세무민했다”고 정치권과 언론을 겨냥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검사가 검사를 보호하며 불멸의 신성가족 놀음을 지속한다면 누가 피해를 보느냐”며 “이제 공수처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공수처는 중대범죄도 아니고 보통 사람의 정의감에도 반하는 진보 교육감 해직 교사 채용의 건에 별스럽게 인지 수사를 한다고 눈과 귀를 의심할 말을 했다”며 “공수처의 칼날이 정작 향해야 할 곳은 검사가 검사를 덮은 죄, 뭉갠 죄”라고 강조했다.●박범계 “검토 차원, 구체적 안 나온 건 아냐” 한편 박 장관은 전날 추 전 장관이 폐지한 검찰 증권범죄합동수사단 기능 대한 부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수단 부활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수사권 개혁의 구조하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이 합수단에 대해 “죄수를 이용해 불법 수사를 해 온 곳”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과거에 일부 그런 현상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추 전 장관 의견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됐던 합수단은 여의도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대형 증권·금융범죄 사건을 전담해왔으나, 추 전 장관이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해체됐다. 기존에 합수단이 맡던 관련 사건은 현재 남부지검 금융조사1·2부 등이 담당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내년 대선 앞두고 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 발표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내년 대선 앞두고 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 발표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상임대표 권태엽·신정찬·김정호)가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를 발표했다. 전국 규모의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는 15개 사회복지직능단체로 구성된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울복지타운 5층 회의실에서 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는 제안문을 통해 “사회복지시설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낮은 처우와 과도한 시설규제로 인해 사회복지서비스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어 “사회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누려야 할 보편적인 권리”라며 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를 발표했다.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는 ①보건복지 분리 사회복지부 신설 및 부총리 승격 ②대통령 직속 사회복지서비스위원회 설치 및 운영 ③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한 사회복지예산 확대 ④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부조 개선 ⑤복지일자리 확대를 통한 저소득층의 자립기반 마련 ⑥지역별 보지격차 해소, ⑦ 사회적 돌봄을 위한 복지인프라 확충 ⑧서비스이용자 중심의 전달체계 확립 및 권리 강화 ⑨시설종사자 안전 및 처우개선 강화 ⑩민간사회복지기관의 지원 및 전문성 강화 등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아직 각 정당의 후보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된 이번 사회복지정책 10대 아젠다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권태엽 상임대표는 “사회복지정책은 모든 국민들을 위한 매우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선경제 후복지라는 프라임에 얽매여 매번 후순위로 밀리고 예산낭비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면서 “가족해체가 심화되고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사회적 안전망의 확보되어야 하기에 사회복지정책이 우선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이러한 요구사항을 잘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젝스키스 이재진 깜짝 결혼 발표…“어른스러운 가장 될 것”

    젝스키스 이재진 깜짝 결혼 발표…“어른스러운 가장 될 것”

    그룹 젝스키스 멤버 이재진(42)이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이재진은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997년 만 18세인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느덧 40대 초반이 됐고, 얼마 전 한 여성분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으니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책임감 있고 어른스러운 가장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면서 “부족한 제게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친형제같이 챙겨주고 마음 써준 멤버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신부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 없이 양가 가족 모임만 가질 예정이다. 이재진은 1990년대 큰 인기를 얻은 젝스키스의 메인댄서로 활약했다. 2000년 팀이 해체했지만 2016년 재결합한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러시아 스파이’ 돌고래 벨루가는 그후 어떻게 살고있을까?

    ‘러시아 스파이’ 돌고래 벨루가는 그후 어떻게 살고있을까?

    지난 2019년 4월 노르웨이 핀마르크주의 항구도시 함메르페스트에서 흰고래(벨루가)가 발견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 벨루가가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다름아닌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됐기 때문. 사연은 이렇다. 당시 노르웨이 어부는 잉고야섬 앞바다에서 어업 중 벨루가 한마리가 마치 도움을 청하는듯 선박 주변을 맴도는 것을 발견했다. 이 벨루가는 특히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먹이를 달라는 듯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놀랍게도 목과 가슴 부위에 띠 같은 것을 달고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이 나서 벨루가를 구조해 이 띠를 해체했는데 이것은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제2의 도시) 물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수중 카메라용 벨트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은 이 벨루가가 러시아에서 군사 무기로 길러진 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르웨이 해양연구소 마틴 비우 연구원은 “고래가 차고 있던 벨트를 볼 때 러시아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고래일 가능성이 높다. 매우 자연스럽게 선박 수색을 하는 것으로 보아 훈련된 동물”이라고 밝혔다. 전직 러시아 해군 대령 빅토르 바라네츠 역시 영국언론 BBC에 이 고래가 러시아 해군에서 탈출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당시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들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계속 운영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곧 이 벨루가에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는데 바로 '발디미르'(Hvaldimir)다. 노르웨이어로 고래를 뜻하는 Hval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된 것. 이후 발디미르는 언론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는데 최근 BBC에 근황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 이후 발디미르는 함메르페스트 항구 인근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다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독립적으로 사냥에 나서며 해피엔딩이 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인간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 발디미르는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 특히 관광객이 실수로 바다에 떨어뜨린 아이폰이나 물품을 입으로 물고 와 돌려줄 정도. 문제는 선박과 어망 그리고 관광객이 발디미르의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선박에 다가가는 것을 좋아하는 발디미르는 지난해 7월 프로펠러에 몸이 베인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레지나 크로스비를 중심으로 해상에 발디미르를 위한 보호구역을 만들자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크로스비는 "처음 발디미르의 사연을 다큐로 담고자 했을 때 러시아 군대에서 탈출한 고래의 행복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 고래를 위해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캠페인 단체가 추진하는 아이디어는 노르웨이에 많은 피오르(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빙하가 없어진 후 바닷물이 들어와서 생긴 좁고 긴 만) 중 한 곳을 해저그물로 봉쇄해 발디미르와 같은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구역으로 바꾸자는 것. 이같은 아이디어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발디미르 보호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염병 던지던 분들 집권했기에 용인될 줄…” 반성문 등장[이슈픽]

    “화염병 던지던 분들 집권했기에 용인될 줄…” 반성문 등장[이슈픽]

    “문재인 대통령 각하 죄송합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건물 기둥에 이같은 문구가 적힌 ‘반성문’ 대자보가 붙었다. 이를 붙인 단체는 앞서 9일 오후 10시쯤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반성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보수성향의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이다. 신전대협 김태일 의장은 “9일 오후 9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를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부산대 등 전국 100개 대학에도 반성문 대자보 400여 장을 붙였다”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대자보에 ‘반성문’ 형식을 빌렸지만, 최근 문 대통령이 자신을 비방한 유인물을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것을 풍자·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단체는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전단지를 살포하고 전국 대학에 대자보를 붙여왔는데, 그 때마다 많은 탄압을 받아왔다”며 “저희 대학생들은 문재인 정부가 2030 세대의 삶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공정한 질서를 해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조국 전 장관 일가의 비리, 추미애 전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문 대통령 아들에 대한 지원금 특혜 등 의혹들을 언급했다.또 정부·여당 인사 다수가 운동권 출신이었던 것을 겨냥해 “대학 생활 내내 화염병을 던지고 대자보를 붙이던 분들이 집권했기에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용인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착각이었고, 자신에 대한 비판은 댓글이든, 대자보든, 전단지든 모두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을 말해서, 다른 의견을 가져서,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대통령 각하의 심기를 거슬러 대단히 죄송하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신전대협 회원 20대 김모씨는 지난 2019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가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건조물침입죄는 건물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건물에 들어가야 죄가 된다. 당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관계자는 법정에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없으며 대자보로 피해를 본 것도 없어 처벌을 원치 않으며,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재판까지 갈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증언했다.법세련 “문대통령 모욕죄 고소는 표현의 자유 침해” 인권위 진정 앞서 또 다른 30대 남성은 지난 2017년 7월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전단을 국회 분수대 근처에서 배포한 혐의로 지난달 30대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고소를 철회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30대 남성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가 철회한 것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침해‘라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기도 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최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는 철저한 조사로 ’대통령 고소는 인권침해‘라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법세련은 “민주국가 국민은 대통령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고 대통령은 겸허히 수용할 의무가 있다”며 “모욕죄로 국민을 고소한 것은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발상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법세련은 청와대가 고소를 취하하며 “개별 사안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 고소 여지를 둔 것”이라며 “국민과 싸워 굴복시키겠다는 독재자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원희룡 “대통령, 무한한 비판의 대상…모욕죄 없애야” 해당 사건을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통령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모욕죄를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지난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는 국민의 무한한 비판대상이 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친고죄가 아니었다면 선한 양의 얼굴로 아랫사람인 비서관의 실수라고 둘러댔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했다. 또 원 지사는 추가 고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을 언급하면서 “고소를 취하하면서까지 좀스러운 행태를 보였다. 도리어 국민에 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각가·도예가… ‘피카소의 부캐’들과 만나다

    조각가·도예가… ‘피카소의 부캐’들과 만나다

    ‘편지읽기’ ‘피에로 복장…’ 등 회화 ‘기타와 배스병’ 등 조각·도자기피카소미술관 소장품 110점 전시한 남자가 손으로 턱을 괸 채 편지를 읽고 있다. 옆에 앉은 남자는 위로하듯 동료의 등에 팔을 두르고 편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중이다. 수심이 깃든 둘의 얼굴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1921년에 그린 ‘편지읽기’는 1차 세계대전 직후 입체주의에서 신고전주의로 관심을 돌렸던 시기에 제작한 대표작이다. 같은 공간에 걸린 ‘피에로 복장의 폴’(1925)은 피카소의 첫 아들 폴을 모델로 한 사실주의 작품이다. 피카소 팬이 아니라면 “이런 그림도 그렸나” 놀랄 만하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소재로 한 ‘한국에서의 학살’ 국내 첫 전시로 관심을 모은 ‘피카소 140주년 특별전’이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만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전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입장 인원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하루 1000명 이상 관객을 불러모으며 순항 중이다. 전시를 주관한 비채아트뮤지엄 전수미 관장은 “‘한국에서의 학살’을 보러 왔다가 신고전주의 화풍의 회화와 조각, 도자기 등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피카소의 작품들에 놀라는 관람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품 110여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피카소의 시기별 작품들을 망라했다. 독특한 화법과 표현방식으로 20세기 거장으로 추앙받는 피카소의 예술 여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조각은 회화와 함께 피카소가 초기부터 병행해 온 작업이다. 기타를 해체해 평면에 붙인 ‘기타와 배스병’(1913)은 현대 조각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추정가 800억원으로 이번 전시 출품작 중 최고가다. 1948년 지중해 연안 도자기마을 빌로리스에 정착한 후 새롭게 도전한 도자기 작품들과 1930년에서 1937년까지 제작한 판화 ‘볼라르 연작’ 등은 피카소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준다.피카소가 사랑한 여인들을 모델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입체파시대를 함께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 젊은 나이에 병사한 에바 구엘, 첫 부인인 러시아 발레단 무용수 올가 코클로바, 마흔다섯 살에 만난 열일곱 살의 뮤즈 마리 테레즈 발테르, 피카소의 두 자녀를 낳은 프랑수와즈 질로 등 많은 여성들과의 인연이 시기마다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한편 ‘한국에서의 학살’(1951)은 ‘게르니카’(1937), ‘시체구덩이’(1944~1946)와 더불어 피카소의 3대 반전 예술 작품 중 하나다. 프란시스코 고야와 에두아르 마네의 역사화 구도를 본떠 보편적인 전쟁의 잔혹성을 고발했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中 로켓 잔해 인도양 추락

    지난달 29일 중국에서 발사된 ‘창정5B호’ 로켓의 잔해가 9일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 상공에서 해체됐다. 우려처럼 로켓 잔해가 지상의 민가에 떨어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무책임한 행동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중앙(CC)TV 보도와 우주항공 모니터링 서비스 스페이스 트랙 등에 따르면 잔해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타버렸지만 일부는 몰디브 근처 인도양으로 떨어졌다. 통상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에 진입하면 공기와의 마찰로 타서 없어지고, 잔해가 있어도 대부분은 지구의 70%를 차지한 바다로 떨어진다. 하지만 앞서 중국 정부가 자체 우주정거장 모듈을 운반하기 위해 창정5B호를 발사한 뒤 미 언론과 백악관 등을 중심으로 ‘통제되지 않는 잔해가 지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버드대의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월은 “대부분의 국가에선 통제되지 않은 물체가 대기권에 진입하지 못하게 발사체를 설계하는데, 이를 신경 쓰지 않은 중국 설계자들이 게을러 보인다”고 비판했고, 로이터통신도 “중국 측이 불확실성을 상쇄할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불안감만 부추겼다”고 했다. 반면 중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파편이 지구로 떨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설계부터 발사 지점, 로켓 발사와 궤적 등이 신중하게 고려됐다”고 반박했고, 로켓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일부 잔해가 바다에 떨어지더라도 수질 오염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쉼터 아동 절반 ‘집으로’… 달라진 아빠 모습에 상처도 아물었다

    쉼터 아동 절반 ‘집으로’… 달라진 아빠 모습에 상처도 아물었다

    범죄자로만 인식하면 가족 해체 불가피교육·치료 통해 좋은 보호자로 돌아가야부모와 자녀 사이 유착 관계가 깊은 경우무조건 분리 땐 불안한 심리 악화 가능성 재학대 비율 3년 새 1.8%P 늘어 10.3%학대 행위자 변화시킬 사회적 제도 필요고등학교 3학년 임두리(18·가명)양은 최근 아버지와 주말마다 집 근처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과거 임양에게 아빠는 그저 피하고 싶었던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이어진 폭력과 폭언으로 임양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된 아빠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아빠는 화가 나면 언제나 가족들에게 고성과 폭력을 앞세웠다. 사소한 일에도 사사건건 간섭을 하며 숨을 막히게 했다. 엄마 황모(46)씨도 남편의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엄마와 자매 4명은 2018년 6개월 동안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에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몸을 위탁했다. 아빠는 그때 큰 절망을 느꼈다. 가족이 자신을 영영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서다. 주변에서도 아빠 편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이대로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사직서도 제출하고 삶의 의욕도 잃었다. 쉼터에서 몸을 피했던 황씨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우연히 남편의 모습을 봤는데, 평소와 달리 많이 야위고 축 처진 모습이었다. 황씨는 이때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봤다. 황씨는 자녀들에게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자”고 설득했다. 자녀들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엄마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임양은 “그때도 안 되면 아빠를 버리자”는 조건을 걸었다. 원가정 복귀 이후 처음에는 ‘아버지의 폭력성이 변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변했다. 가족과 두 번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설거지 등 먼저 집안일을 나서서 하는가 하면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밖에 나가 상황을 피해 버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자녀들도 이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캠핑도 아버지가 먼저 제안했다. 야외에서 같이 텐트를 치고 먹을 것을 함께 준비한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와 이를 받아들이려는 자녀가 서로 점차 이해하면서 임양의 가정은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해피엔딩은 ‘원가정 복귀’다. 그래야 피해 아동이 겪은 학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쉽고, 성인이 됐을 때도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대 행위자를 범죄자로만 생각하면 답은 쉽게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올지 몰라도 가족 해체는 피할 수 없다. 아동학대 정책은 가해자가 보호자인 ‘고차 방정식’인 만큼 상담·교육·치료를 통해 좋은 보호자로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이 실패했을 때 원가정 완전 분리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중학생이 된 김현지(13·가명)양도 부모의 학대 이후 최근 가정으로 복귀했다. 김양의 기억 속에 엄마는 매일 술에 취해 방에 누워 있었다. 김양은 사실상 방임 상태에 가까웠다. 끼니를 챙겨 줄 사람이 없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게 버릇이 됐다. 툭하면 학교를 빼먹어 선생님의 애를 태웠다. 지난해 말 김양은 어머니가 과음으로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쉼터에 입소했다. 쉼터에는 대화가 통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고 선생님들도 김양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김양의 마음 한쪽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다. 어른들의 눈에는 무책임한 엄마였지만 김양에게는 가장 큰 그늘이자 쉼터였다. 엄마와 분리된 직후 괴로움을 호소하던 김양은 지난 4월 엄마와 재회했다. 김양은 그제야 미소를 되찾았다. 모녀가 떨어져 있는 동안 엄마도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몇 달 동안 딸과 떨어져 있다 보니 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왔다. 딸을 보지 못하는 것은 술을 끊는 것보다 몇 배는 큰 고통이었다. 딸을 만나니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술이 생각날 때는 밥으로 배를 채우며 술을 끊었다. 현재 김양과 엄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 산책을 다니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재학대 비율은 2016년 8.5%, 2017년 9.7%, 2018년 10.3%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재학대 피해를 막기 위해 원가정 복귀 원칙까지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위의 두 가정처럼 원가정 복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의 유착 관계가 큰 경우 무조건적인 분리는 오히려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깊이 있는 개입이 필요한 가정이 있지만 어느 정도 회복력이 있어서 작은 개입으로도 상황이 많이 나아지는 가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모의 학대 행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위탁 가정을 거치는 아이들이 원가정에서 보호할 때보다 심리적으로 더 해로운 영향을 받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프로그램이나 치료를 통해 학대 행위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민관 지원체계와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는 게 원가정 보호 원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순천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신고전주의 회화, 조각, 도자기…피카소의 다채로운 예술을 만나다

    신고전주의 회화, 조각, 도자기…피카소의 다채로운 예술을 만나다

    한 남자가 손으로 턱을 괸 채 편지를 읽고 있다. 옆에 앉은 남자는 위로하듯 동료의 등에 팔을 두르고 편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중이다. 수심이 깃든 둘의 얼굴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1921년에 그린 ‘편지읽기’는 1차 세계대전 직후 입체주의에서 신고전주의로 관심을 돌렸던 시기에 제작한 대표작이다. 같은 공간에 걸린 ‘피에로 복장의 폴’(1925)은 피카소의 첫 아들 폴을 모델로 한 사실주의 작품이다. 피카소 팬이 아니라면 “이런 그림도 그렸나” 놀랄 만하다.한국전쟁의 참상을 소재로 한 ‘한국에서의 학살’ 국내 첫 전시로 관심을 모은 ‘피카소 140주년 특별전’이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만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전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입장 인원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하루 1000명 이상 관객을 불러모으며 순항 중이다. 전시를 주관한 비채아트뮤지엄 전수미 관장은 “‘한국에서의 학살’을 보러 왔다가 신고전주의 화풍의 회화와 조각, 도자기 등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피카소의 작품들에 놀라는 관람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품 110여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피카소의 시기별 작품들을 망라했다. 독특한 화법과 표현방식으로 20세기 거장으로 추앙받는 피카소의 예술 여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조각은 회화와 함께 피카소가 초기부터 병행해 온 작업이다. 기타를 해체해 평면에 붙인 ‘기타와 배스병’(1913)은 현대 조각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추정가 800억원으로 이번 전시 출품작 중 최고가다. 1948년 지중해 연안 도자기마을 빌로리스에 정착한 후 새롭게 도전한 도자기 작품들과 1930년에서 1937년까지 제작한 판화 ‘볼라르 연작’ 등은 피카소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 준다.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들을 모델로 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입체파시대를 함께했던 페르낭드 올리비에, 젊은 나이에 병사한 에바 구엘, 첫 부인인 러시아 발레단 무용수 올가 코클로바, 마흔다섯 살에 만난 열일곱 살의 뮤즈 마리 테레즈 발테르, 피카소의 두 자녀를 낳은 프랑수와즈 질로 등 많은 여성들과의 인연이 시기마다 독창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한편 ‘한국에서의 학살‘(1951)은 ’게르니카‘(1937), ’시체구덩이‘(1944~1946)와 더불어 피카소의 3대 반전 예술 작품 중 하나다. 프란시스코 고야와 에두아르 마네의 역사화 구도를 본떠 보편적인 전쟁의 잔혹성을 고발했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인명피해 없는 듯” 중국 로켓 인도양 상공에서 산산조각

    “인명피해 없는 듯” 중국 로켓 인도양 상공에서 산산조각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가 9일 오전 10시 24분(베이징 시간) 대기권에 재진입해 인도양 상공에서 해체됐다고 AFP 통신 등이 중국 국영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잔해 대부분은 대기권에 들어온 뒤 낙하하면서 녹아내렸지만 일부는 몰디브 인근 인도양에 떨어졌다. 당초 제기된 우려처럼 로켓 잔해가 지상에 떨어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주항공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 트랙’도 창정-5B호의 재진입을 확인했다. 스페이스 트랙은 트위터에 “창정5B호의 재진입을 추적하던 이들은 안심해도 된다. 로켓은 떨어졌다”는 글을 올렸다. 지구의 70%가 물로 덮여있는 만큼 창정5B호 잔해 역시 바다에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낮은 확률로 민가에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돼 중국 항공우주 당국을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창정5B호는 중국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우주발사체로, 우주 정거장 모듈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발사체의 무게는 무려 800t이 넘는다. 인도양에 떨어진 잔해물은 무게 20t, 길이와 직경은 각각 31m와 5m로 달하는 발사체 상단의 일부로 추정된다. 작은 우주 쓰레기는 대기권에 진입한 뒤 빠른 낙하 속도 때문에 공기와의 마찰로 타서 사라진다. 앞서 중국이 창정5B호를 처음 발사한 지난해 5월에는 발사체 상단 잔해물이 남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장집 교수 “촛불시위가 진보와 보수 균형 붕괴시켰다”

    최장집 교수 “촛불시위가 진보와 보수 균형 붕괴시켰다”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7일 “촛불시위의 결과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했던 진보와 보수의 균형을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날 제주연구원 3층 윗세오름에서 열린 제주연구원 개원 24주년 기념 특별 강연을 통해 “현재 한국 민주주의를 위기라고 진단하는 시작점으로 촛불시위를 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민주주의의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간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떠받쳐 온 것은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 간 견제와 균형이라고 봤다. 1980년대 민주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이 유지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투표를 통한 결과라 할지라도) 한 정당이 만년 승자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하기 어렵다. 정치 세력 간 일정한 균형이 유지되는 게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다수를 점하는 정치 세력이 장기 집권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쉽게 위협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협약에 의한 민주주의’가 촛불시위 이후 해체됐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들어선 민주당 정부가 촛불시위를 혁명으로 규정하고, 역사 청산, 적폐 청산, 과거 청산 등을 표방하며 보수 세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촛불시위를 상당한 정도의 혁명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혁을 표방하게 되는데, 문제는 과도하게 폭넓은 과거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이다”며 “정치적으로 현재를 구성하는 과거 보수의 나름대로 성과 같은 것들도 대체로 부정하는 현상을 만들게 됐고, 이것은 협약을 해체하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흔히 1987년 체제라고 하는 정치 협약이 사실상 해체된다는 뜻으로 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현재 정치 위기를 나타내는 보수와 진보 간 깊은 갈등, 나아가 사회적으로 갈등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촛불시위 이후 특징적인 측면이라고 해석했다. 최 교수는 “협약에 의한 정치의 상실 또는 파괴된 풍토에서 어느 한쪽이 일반적으로 그것을 관철하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며 “갈등을 제도화된 틀 속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타협하는 게 민주주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김상협 제주연구원 원장, 이상봉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美 2인자‘ 해리스 일단 합격점…성과 따라 차기 경쟁서 유리

    ‘美 2인자‘ 해리스 일단 합격점…성과 따라 차기 경쟁서 유리

    미국의 첫 여성, 남아시아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요 행정명령이나 법안에 서명하거나 연설을 할 때면 어김없이 그의 뒤를 지키고 서 있다.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할 때 단상 위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나란히 앉음으로써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을 연출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따라다니는 역사적·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언론의 관심을 덜 받았던 역대 부통령들과 달리 해리스의 행보는 그 자체가 뉴스다. 부통령의 취임 100일을 다룬 기사가 많았던 것이 이런 관심을 반영한다. ‘워싱턴 정치’ 경험이 짧은 해리스 부통령은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CNN 등 미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직은 2인자로서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권을 맡긴 중남미 이민자 문제와 미 전국 광대역 통신망 확충 정책 등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해리스의 향후 정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해리스에 대한 ‘첫 100일’ 평가는 ‘긍정적’ 취임 100일이었던 지난달 29일을 전후해 발표된 여론조사기관들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53~54%)보다 낮지만 50% 안팎을 기록했다. 4년 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별 차이가 없다. 폭스뉴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6%였고, 이 가운데 38%가 매우 부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4년 전 조사에서 펜스 전 부통령도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거의 비슷했지만 부정적 응답은 33%로 큰 차이를 보였다. CNN·SSRS 조사에서도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는 53%였고, 싫어한다는 응답은 37%였다. 2017년 4월 조사에서 펜스 전 부통령은 각각 46%와 39%로 호감과 비호감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는 47%, 비호감도는 46%로 나타났고 2017년 4월 조사에서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3%와 41%였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불호가 더 강한 편이다. ●해리스,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이 1순위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 전부터 나돌던 ‘포스트 바이든’을 노리고 ‘자기 정치’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쏠린 이목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원팀’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해리스 부통령은 무엇보다도 바이든의 신임을 얻고자 노력했다.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대통령뿐 아니라 핵심 측근들에게 심어 주었다. 신뢰 관계가 구축돼야 대통령이 믿고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그래야만 성과를 내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최대한 지역 방문을 줄이면서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같이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CNN 등 미 언론이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과 해리스는 거의 매일 5시간 이상 함께 보내며 주요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매일 아침 바이든 대통령의 정보 브리핑에 배석하고 매주 한번 백악관에서 단독 오찬을 한다.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과 거의 모든 회의에 함께하고, 거의 모든 결정을 함께 내렸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에 앞서 자신의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천문학적 규모의 코로나19 추가부양책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등 바이든 대통령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은 방에 남아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과 비백인, 남아시아계 미국인 등 소수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동시에 검사로서의 오랜 경력이 악화하는 인종 갈등과 치안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점점 커지는 역할… 국가우주위원장도 맡아 날이 갈수록 해리스 부통령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 기후변화 정책과 코로나발 경기부양정책 총괄을 각각 존 케리 전 상원의원과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게 맡기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정책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3월 이후 굵직한 정책의 전권을 연달아 해리스에게 맡기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오랜 난제이자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급부상한 중남미 이민자 유입 문제 해결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맡겼다. 미국 내 여러 부처와의 정책 조율은 물론 중미 국가들과의 외교적 협상까지 맡게 됐다. 이를 위해 이미 과테말라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가졌고, 다음달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방문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난과 폭력 등을 피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국에서 몰려드는 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국경 경비를 강화했었다.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권 침해 등 비판도 거셌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민정책과 국경경비의 완화를 기대하며 국경으로 몰려오는 중미 이민자들이 급증하자 바이든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첫 의회 합동연설에서 코로나로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 지역 간, 계층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 전역에 광대역 통신망을 확대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을 해리스 부통령이 총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백악관의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 신설돼 활동해 오다 이후 사실상 해체됐다가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가동한 위원회로 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다. 국가 간 우주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주개발과 국가안보, 사이버 안보 등의 중요성이 커지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위원회를 유지하기로 결정, 위원장을 해리스 부통령이 맡게 됐다. 이 밖에 코로나 백신 접종 독려 활동과 코로나 이후 여성과 유색 인종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태스크포스도 책임지고 있다.●권한 행사는 기회이자 위험 부담도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맡은 역할이 많아질수록 책임과 함께 부담도 커진다. 상징적인 2인자보다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행사하며 성과를 낼 기회이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따른다. 특히 민감하고 해결이 쉽지 않은 중미 이민자 유입 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벌써 공화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밀입국 실태를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면 중미 국가들을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 가 상황을 직접 보고 미국인의 애로사항을 들어야 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밀입국 문제는 외교적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앙정보국장과 국방장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리언 패네타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해리스 부통령은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를 맡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일 기회와 부담을 함께 떠안은 셈이다. 코로나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 도시와 농촌 등을 찾아 바이든 정부의 고용과 경기부양대책을 직접 알리고 지지층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미 이민자 문제와 광대역 통신망 확충에서 성과를 낸다면 민주당의 차기 지도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검찰개혁특위 어찌할꼬” 고민 빠진 송영길

    “검찰개혁특위 어찌할꼬” 고민 빠진 송영길

    김용민 등 강성 초선 오늘 檢개혁 논의 부동산특위를 재구성하며 민생 개혁의 신호탄을 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검찰개혁특위 폐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주장해 온 송 대표가 검찰개혁을 후순위로 미룰 가능성이 크지만 강성 친문(친문재인)의 반발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친문인 진선미 부동산특위 위원장을 교체한 송 대표는 첫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부동산, 백신 특위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개혁특위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검찰개혁특위를 발족하며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시즌2’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중대범죄수사청법 발의를 앞둔 상태에서 위원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위원장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해 “그동안 진행 과정과 경과보고를 들어 보고 당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경선 과정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실 있는 진용을 갖춰야 한다”며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송 대표가 당분간 검찰개혁특위를 재구성하지 않은 채 무대응 기조를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는 취임 후 민생을 강조하는 한편 검찰·언론개혁 등 전임 지도부가 추진해 온 과제와는 거리를 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개혁을) 지도부가 논의한 적도, 한동안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검찰개혁특위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부가 바뀌면 이전 지도부가 구성한 특위는 자동으로 해산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용민 최고위원 등 강성 친문의 반발이다. 김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기소는 검찰권 남용”이라며 “하루빨리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첫 최고위 회의에서도 “검찰개혁특위가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속한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는 6일 정기 모임을 갖고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동산특위 재구성한 송영길, 검찰개혁특위 폐지할까

    부동산특위 재구성한 송영길, 검찰개혁특위 폐지할까

     부동산특위를 재구성하며 민생 개혁의 신호탄을 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검찰개혁특위 폐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주장해 온 송 대표가 검찰개혁을 후순위로 미룰 가능성이 크지만 강성 친문(친문재인)의 반발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진선미 부동산특위 위원장을 교체한 송 대표는 첫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부동산, 백신 특위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검찰개혁특위는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검찰개혁특위를 발족하며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시즌2’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중대범죄수사청법 발의를 앞둔 상태에서 위원장을 맡았던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위원장은 공석으로 남아 있다. 송 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해 “그동안 진행 과정과 경과보고를 들어 보고 당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토의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경선 과정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실 있는 진용을 갖춰야 한다”며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송 대표가 당분간 검찰개혁특위를 재구성하지 않은 채 무대응 기조를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는 취임 후 민생을 강조하는 한편 검찰·언론개혁 등 전임 지도부가 추진해 온 과제와는 거리를 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가 논의한 적도, 한동안 논의할 계획도 없다”며 “송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밝힌 5대 핵심과제가 우선”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검찰개혁특위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 모두 민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라며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부가 바뀌면 이전 지도부가 구성한 특위는 자동으로 해산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김용민 최고위원 등 강성친문의 반발이다. 김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기소는 검찰권 남용”이라며 “하루빨리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첫 최고위 회의에서도 “검찰개혁특위가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돈쭐내는 키다리 아저씨들을 기대하며/이철구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돈쭐내는 키다리 아저씨들을 기대하며/이철구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어느덧 4월이 지나 만개했던 벚꽃이 지고 풀과 꽃이 무성하게 자라는 여름의 문턱에 다다랐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범세계적 전염병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공연예술계는 여전히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가장 빛나야 할 곳은 무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되면서 점차 문화예술인들은 무대가 아닌 혹은 음악과 무관한 삶의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음악 단체는 활동을 중단했고, 상황이 더욱 어려운 단체는 해체하는 등 극단의 길을 밟기도 했다. 더욱이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국악 공연계는 더 큰 직격탄을 맞으며 생존의 기로를 심각히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다 보니 그동안 문화예술계를 위해 헌신적으로 후원해 온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큰 위로가 된다. 그러나 올해는 후원받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 후원해 온 키다리 아저씨의 회사가 지난 3월 중순 10시간이 넘는 큰불로 인해 일부 공장이 소각되는 등 재정상태가 매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이다.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다 보면 드물게 후원을 통한 홍보 마케팅이 가능한지 등의 후원 조건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리 키다리 아저씨의 기업은 행사 프로그램의 인사말, 홍보물 광고 등 모든 홍보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매년 좋은 문화예술기업을 선정해 주는 상을 추천하려고 해도 늘 거부했다. 키다리 아저씨는 국악, 문학(詩), 미술(조각), 축제, 바둑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후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 가장 큰 사랑을 펼치는 분야가 국악이다.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크라운·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이다. 그분의 국악 및 문화예술 사랑 행보는 이 한 장의 편지, 아니 한 권의 책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 먹먹했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돈쭐내기’라는 미담의 기사가 떠오른다. ‘돈’ + ‘혼쭐내다’의 합성어인 ‘돈쭐내기’는 매우 강하게 혼을 내어 꾸짖음을 묻는 말이지만, 이에 대한 반어법과 변형으로 어떤 사람이 사회적으로 옳은 행동을 실천했을 때 ‘이 사람은 돈으로 혼나야 한다’라는 뜻으로 생긴 신조어라 한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지난 2월 배고픈 형제에게 치킨을 건넨 홍대의 치킨 가게 주인이다. 치킨을 먹고 싶지만 돈이 부족했던 형제의 사정을 헤아려준 점주를 위해 치킨 체인점의 본사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이 편지가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많은 국민이 ‘돈쭐’을 냈다. 나도 그동안 우리 문화예술계를 위해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수많은 기업과 기업인이 ‘돈쭐‘나게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문화예술계에 전해본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포의 하얀 백조’ 세계 최대의 전략폭격기 Tu-160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포의 하얀 백조’ 세계 최대의 전략폭격기 Tu-160

    러시아 공군이 운용중인 Tu-160 전략폭격기는 현존하는 폭격기들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Tu-160 전략폭격기는 길이 54.1m, 날개길이 55.7m, 높이 13.1m, 최대이륙중량은 275t으로, 미 공군의 폭격기 삼총사인 B-2. B-1B, B-52에 비해 크기와 무게에서 큰 차이가 난다. 또한 최대속도는 마하 2.0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략폭격기이기도 하다. 하얀 도색으로 유명한 Tu-160 전략폭격기는 위력과 걸맞지 않게, 러시아어로 비엘리 레베츠(Белый лебедь) 즉 '하얀 백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81년 12월 18일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1987년 4월부터 소련공군에 배치된다. 가변익 즉 비행 중에 주익의 평면모양을 바꿀 수 있는 구조로 된 날개를 채택한 Tu-160 전략폭격기는 고속 비행할 때는 날개 면적을 작게 하고, 이착륙할 때는 주익의 후퇴각을 기계적으로 바꾸어 저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시제기를 포함해 총 36대가 만들어진 Tu-160 전략폭격기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소련공군이 운용하던 Tu-160 전략폭격기는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프리루키(Pryluky) 공군기지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련 해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재빨리 독립을 선언했다. 그 결과 19대의 Tu-160 전략폭격기는 졸지에 우크라이나 소유가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Tu-160 전략폭격기의 반환을 요구했다.유사시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이 가능한 Tu-160 전략폭격기는 러시아군에게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면서 반환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1999년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슬라비아를 공습하면서 러시아는 안보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맞게 된다. 그 결과 러시아는 돈 대신 천연가스를 주는 조건으로 2억 8,500만 달러에 전략폭격기 Tu-160 8대와 Tu-95 3대 그리고 Kh-55/55SM 순항미사일 575발 및 관련 장비들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반환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넌-루가법에 의해 Tu-160 전략폭격기 일부를 해체해 버린다. 지난 2007년 8월 1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91년 중단된 러시아공군 전략폭격기의 초계비행을 다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와 함께 Tu-160 전략폭격기는 장거리 전략초계비행을 실시했다. 지난 2010년 6월 10일에는 2대의 Tu-160가 23시간 동안 1만 8000km를 초계 비행해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17대가 러시아 공군에서 운용중인 Tu-160 전략폭격기는 성능개량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2018년에 배치된 Tu-160M2는 저피탐 코팅을 통해 준스텔스 성능을 갖게 되었고, 신형 엔진을 사용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Tu-160 전략폭격기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Tu-95와 함께 시리아내의 이슬람국가 세력에 대한 공습에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Tu-160 전략폭격기는 지중해에서 재래식탄두를 탑재한 Kh-55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해 이슬람국가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