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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톈안먼 33주년, 중국선 ‘없던 일’ 취급…대만 “홍콩서 기억 조직적 삭제”

    톈안먼 33주년, 중국선 ‘없던 일’ 취급…대만 “홍콩서 기억 조직적 삭제”

    대학생과 지식인 중심의 중국인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군의 유혈진압에 스러져 갔던 톈안먼(天安門) 사태 33주년을 맞이한 4일 중국 사회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금기시하는 수준을 넘어 ‘없었던 일’로 취급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中 포털 사이트에서 톈안먼 정보 ‘실종’ 이날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오늘의 역사’ 항목에는 1989년 6월 4일 일어난 일로 ‘이란 호메이니의 최고지도자 피선’이 소개돼 있고, 검색창에 ‘6·4’를 입력하면 지난해 6월 4일 부르키나파소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 등이 검색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 가족의 진상조사, 사과, 보상 요구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1980년대 말 발생한 그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짧게 답했다. 이 질문과 답변은 외교부 홈페이지의 대변인 브리핑 전문 서비스에도 빠져 있다. 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공식 규정은 자오 대변인이 언급한 ‘정치 풍파’와 ‘동란’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이 채택한 제3차 역사결의(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결의)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고 동유럽이 격변했다”며 “국제사회 반(反) 공산주의·반 사회주의 적대 세력의 지지와 선동으로 인해 국제적인 큰 기류와 국내의 작은 기류는 1989년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기에 우리나라에 엄중한 ‘정치 풍파’를 초래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결의는 시위 진압에 대해 “당과 정부는 인민을 의지해 ‘동란’에 선명하게 반대하는 것을 기치로 해서 사회주의 국가 정권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당의 공식 입장이 존재할 뿐, 톈안먼 사태를 둘러싼 일체의 공적 논의는 중국 사회에서 긍정적인 시각에서든 부정적인 시각에서든 모두 금기시되고 있다.  홍콩서도 집회 원천 봉쇄…추모촛불 꺼지나 이런 가운데 홍콩 명보는 4일자 사설에서 당시 학생들 시위에 대해 “본질은 애국민주 운동”이고, “6·4사건은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지적한 뒤 정당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썼다. 사설은 “당국이 폭력적인 수단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사망자 유족은 아직도 마음을 풀지 못하고 있다”며 “6·4를 바로잡는 것은 역사의 상처를 보듬는 것이며, 사망자가 안식하고 유족들이 응어리를 풀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식 ‘전과정 인민민주’를 표방하며 서구식 자유 민주주의에 철저히 선을 긋고 있는 현 시진핑 체제에서는 톈안먼 사태가 계속 ‘없었던 일’로 치부될 공산이 커 보인다.중국 본토는 물론 그 동안 꾸준히 추모 활동이 이뤄졌던 홍콩에서도 올해는 관련 집회가 원천 봉쇄된 가운데, 희생자 유족과 살아남아 해외로 터를 옮긴 당시 시위 참여자들의 목소리가 미미하게나마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the Mothers of Tiananmen)는 진상 규명과 문책, 보상 등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한 인권 단체를 통해 지난 1일 발표했다. 또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당시 시위의 주역 중 한 명으로, 미국에 망명한 왕단은 미국에서 6·4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그간 ‘일국양제’를 표방하며 추모를 허용했던 홍콩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를 이유로 관련 집회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홍콩은 톈안먼 사태 기념일 하루 전인 3일 밤 11시부터 5일 오전 0시 30분까지 집회가 주로 열리던 빅토리아 파크를 봉쇄했다.  美·대만 “톈안먼 기억하자” 중국과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대만은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톈안먼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잔인한 폭력”으로 규정한 뒤 “용감한 개인들의 노력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매년 우리는 인권과 근본적 자유를 위해 일어섰던 사람들을 기념하고 기억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 국민, 불의에 저항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6월 4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촛불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여러 해에 걸쳐 촛불집회로 6·4를 기억해오던 홍콩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기념 집회 신청이 전혀 없었고, 홍콩의 여러 대학에서는 6·4 정신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영문도 모른 채 철거되고 있다”며 “홍콩에서 6·4에 관한 집단 기억이 조직적으로 지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나는 이러한 난폭한 수단이 사람들의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믿는다”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세계의 권위주의가 확대될 때 우리는 더욱 민주적 가치를 지키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설] 민주당, ‘이재명 책임론’에 숨지 말고 ‘박지현 쇄신안’으로 혁신하라

    [사설] 민주당, ‘이재명 책임론’에 숨지 말고 ‘박지현 쇄신안’으로 혁신하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전원이 그제 6·1 지방선거에서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공공대표를 맡은 박지현 비대위원장 역시 사퇴의 당사자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3월 민주당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번 사퇴로 박 전 공동위원장이 지난 달 25일 제안하고 비대위에서 의견을 수렴해 완성된 민주당의 5대 쇄신안이 표류하게 됐다는 것이다.‘86세대 용퇴’, ‘팬덤정치와의 결별’ 등이 포함된 쇄신안에 민주당 강경파들이 반발했지만, 국민은 상당한 지지를 보냈다. 민주당 비대위 해체로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는 ‘친문재인파(친문)’과 ‘친이재명파(친이)’로 나뉘어 서로를 공격하며 계파 갈등을 분출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선거구도를 불리하게 했다는 ‘이재명 책임론’이 대표적이다. 지방선거의 참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길 기대했던 국민으로선 어이없는 상황이다. 정권 재창출의 실패를 복기하기보다는 ‘졌지만 잘싸웠다(졌잘싸)’는 정신승리로 일관하다가 지방선거도 참패했는데, 이번에는 남 탓이나 하면서 책임회피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대로라면 비대위를 재구성한 뒤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선출할지 의문이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자 보궐선거에 출마해 지방선거를 대선 연장전으로 전환시킨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송영길 전 당대표도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두 사람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포함해 직함을 가지는 것은 부적절하다. 대리인을 내세워 수렴청정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대선 패배로 국민에 심판을 받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몰아부친 김남국 의원 등 ‘처음회’ 소속 국회의원들도 강도 높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역대급 내부총질을 했다고 비난받는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몽땅 지워서도 안된다.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은 성비위 무관용 원칙이나,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 징계 결정 등으로 민주당 체질개선 등에 큰 역할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도 어제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정치개혁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 십자가를 지우기 보다 비대위 안으로 정리된 쇄신안을 수용함으로써 민주당을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떠난 민심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올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혼돈의 민주당… 정세균계·이낙연계 계파 해체 선언

    혼돈의 민주당… 정세균계·이낙연계 계파 해체 선언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속속 계파 해체 선언이 나오고 있다. 3일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이 해체를 선언했다. 광화문포럼 회장인 김영주 의원과 운영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하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 대선을 위해 뛰었지만 민주당은 패배했다. 대선 패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좌충우돌 전략으로 일관한 지방선거는 참패했다”며 “광화문포럼은 포부를 갖고 문을 열었지만 포럼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며, 더 이상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재건은 책임정치에서 출발한다. 당내 모든 계파정치의 자발적 해체만이 이룰 수 있다”며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식의 훌리건정치를 벗어나는 속에서 가능하다. 국민이 공감하는 유능한 정당의 변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했다.이낙연 전 대표 측 이병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면서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은 당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졌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쇄신 방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에 계파 갈등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들은 전날 이 전 대표 환송회 겸 만나 당내 갈등 수습 차원에서 모임 해산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 당선자에게서 찾고 있다. 특히 친문 그룹을 중심으로 이재명 의원을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고, 친이 그룹이 이에 반박하면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인수 추진… 7~8월 체결 목표 실사 중

    국내기업 글로벌세아그룹이 두바이 국부펀드가 소유 중인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다. 2일 쌍용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세계 최대 의류 생산·판매기업 세아상역을 주요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국내 1위 골판지업체 태림페이퍼,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을 인수해 신설한 세아STX엔테크 등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됐던 쌍용건설의 이번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약 7년 만에 그 주인이 국내 기업으로 바뀐다. 또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하에 있던 쌍용건설은 24년 만에 민간기업 품에 안기게 된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지분 인수금액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양측은 이에 합의하고 7~8월 중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 협상과 실사를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주식매매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전했다. 미국,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10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글로벌세아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 모두 해외 프로젝트 경험이 많고 국내외 정유·가스시설 및 발전소 사업에 강점이 있다. 특히 쌍용건설이 보유한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 시공능력, 글로벌 인지도 등을 활용한 시너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축구 전설’ 펠레, “푸틴, 전쟁 멈춰달라”…인스타 공개서한

    ‘축구 전설’ 펠레, “푸틴, 전쟁 멈춰달라”…인스타 공개서한

    브라질 축구의 전설 펠레(82·브라질)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펠레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시 후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를 치른다”며 “전쟁을 멈추고 우리 모두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마음을 담아 직접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사악하고 정당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통과 두려움, 공포만을 안겨준다”며 “전쟁은 국가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서만 존재하며, 미사일로 아이들의 꿈을 망가뜨리고 가족을 해체하는 일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란 세상에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펠레는 공개서한을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A조 준결승 개최일에 맞춰 게시했다.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 경기 시작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보낸 펠레는 “오늘 우크라이나는 적어도 (축구 경기 시간인) 90분 동안 나라를 괴롭히는 비극을 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에 도전하는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침략 전쟁을 중단해달라. 지속된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전쟁을 멈춰달라”면서 “지속된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펠레는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도 강조했다. 펠레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앞서 열린 본선 조 추첨 행사 참석차 2017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그는 “2017년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만나 웃으며 오래 악수하던 바로 그 당신의 손에 이 상황을 중단시킬 힘이 있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럽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스코틀랜드를 3-1로 꺾고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오는 6일 오전 웨일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 [단독] 부도 난 공장서 기름 새는데… 지자체는 책임 따지며 ‘땜질’

    [단독] 부도 난 공장서 기름 새는데… 지자체는 책임 따지며 ‘땜질’

    문을 닫은 경기 포천의 한 섬유공장에서 기름 등 유해물질이 유출돼 인근 하천으로 줄줄 새는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물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기름이 유출된 하천은 포천천으로, 포천천은 상수원과 취수장이 포함된 한탄강으로 이어진다. 이번 기름 유출은 지난달 20일 포천 장자일반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보일러를 해체하다가 벙커C유를 보관하는 시설의 파이프를 잘못 건드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을 찾았을 때도 기름통에서 흘러나온 폐유가 하수시설을 따라 토양에 스며들고 있었다. 인근 하천에는 유수분리시설 등 간이 방제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말 그대로 임시시설일 뿐 기름이 섞인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기름띠 위에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어 놨지만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주민은 “기름이 유출되고 나서 지난달 25일쯤 비가 내렸는데 그날 기름이 더 많이 흘러내려 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지난달 23일 기름이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했지만 간이시설 설치 등 임시방제를 했을 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진 않았다. 기름 유출 사고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오염 범위가 더 넓어지는 만큼 신속한 대처가 생명인데 지자체 간 책임 떠넘기기 탓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 배상 청구를 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경기도에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유수분리시설을 설치하고 감시원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갈아 주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탄강 유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총 7건 발생했다. 모두 관리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따지며 늑장 대처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폐기물 업계 쪽에서는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봤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우선 사고를 수습한 후 구상권을 청구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성길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당 하천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으로 흘러가는 생물권 보호지역”이라며 “생태계에 큰 피해가 올 텐데 얼마 안 되는 예산을 아끼겠다고 방치하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소형원전·원전해체 기술 본격 개발

    소형원전·원전해체 기술 본격 개발

    대형 원자력발전보다 크기를 줄여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소형 원전 개발과 수명이 다 된 원전들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원전해체 기술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과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i-SMR은 기존 1000㎿(메가와트)급 경수형 대형 원전 3분의1 수준인 300㎿급 소형 원전으로 다양한 전력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설계가 단순하고 지하수조에 격납시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공장에서 일체형으로 제작해 원전 부지로 이송 후 조성이 가능해 경제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30년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i-SMR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약 70개 원전업체가 다양한 형태의 SMR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SMR 시장 규모가 2035년쯤 390조~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운전 수명이 끝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원전해체 기술 사업에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3482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영구정지 중인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에 국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2030년 이후 운영허가 만료가 되는 원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체 기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해체 기술의 실증 및 검증을 통해 현장 적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원전 해체 후 폐기물에서 나오는 핵종분석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품질보증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해체 시 배출되는 방사성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번 예타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줄 독자 SMR 노형(원자로 형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와 원전해체연구소의 실증·검증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소형원전·원전해체 기술 본격 개발

    대형 원자력발전보다 크기를 줄여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소형 원전 개발과 수명이 다 된 원전들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원전해체 기술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과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i-SMR은 기존 1000㎿(메가와트)급 경수형 대형 원전 3분의1 수준인 300㎿급 소형 원전으로 다양한 전력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설계가 단순하고 지하수조에 격납시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공장에서 일체형으로 제작해 원전 부지로 이송 후 조성이 가능해 경제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30년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i-SMR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약 70개 원전업체가 다양한 형태의 SMR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SMR 시장 규모가 2035년쯤 390조~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운전 수명이 끝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원전해체 기술 사업에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3482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영구정지 중인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에 국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2030년 이후 운영허가 만료가 되는 원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체 기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해체 기술의 실증 및 검증을 통해 현장 적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원전 해체 후 폐기물에서 나오는 핵종분석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품질보증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해체 시 배출되는 방사성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번 예타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줄 독자 SMR 노형(원자로 형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와 원전해체연구소의 실증·검증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부도난 공장서 기름 줄줄 새는데…‘유네스코 지질공원’ 한탄강 오염 우려

    [단독] 부도난 공장서 기름 줄줄 새는데…‘유네스코 지질공원’ 한탄강 오염 우려

    포천 공정에서 인근 하천 기름 유출 지자체 간 줄다리기 속 방제 지체문을 닫은 경기 포천의 한 섬유공장에서 기름 등 유해물질이 유출돼 인근 하천으로 줄줄 새는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물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기름이 유출된 하천은 포천천으로, 포천천은 상수원과 취수장이 포함된 한탄강으로 이어진다. 이번 기름 유출은 지난달 20일 포천 장자일반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보일러를 해체하다가 벙커C유를 보관하는 시설의 파이프를 잘못 건드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을 찾았을 때도 기름통에서 흘러나온 폐유가 하수시설을 따라 토양에 스며들고 있었다. 인근 하천에는 유수분리시설 등 간이 방제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말 그대로 임시시설일 뿐 기름이 섞인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기름띠 위에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어 놨지만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주민은 “기름이 유출되고 나서 지난달 25일쯤 비가 내렸는데 그날 기름이 더 많이 흘러 내려가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포천시는 지난달 23일 기름이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했지만 간이시설 설치 등 임시방제를 했을 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진 않았다. 기름 유출 사고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오염 범위가 더 넓어지는 만큼 신속한 대처가 생명인데 지자체 간 책임 떠넘기기 탓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 배상 청구를 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경기도에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유수분리시설을 설치하고 감시원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갈아주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탄강 유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총 7건 발생했다. 모두 관리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따지며 늑장 대처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폐기물 업계 쪽에서는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봤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우선 사고를 수습한 후 구상권을 청구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성길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당 하천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으로 흘러가는 생물권 보호지역”이라며 “생태계에 큰 피해가 올 텐데 얼마 안 되는 예산을 아끼겠다고 방치하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네 가지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브랜드 ‘4 TO 1’ 론칭

    네 가지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브랜드 ‘4 TO 1’ 론칭

    계명대 패션마케팅학전공 학생들이 졸업작품전을 통해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4가지의 브랜드를 함축시킨 ‘4 TO 1(포 투 원)’ 론칭 제안전을 가졌다. ‘4 TO 1’ 은 학과 학생들이 교류하고 화합하며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며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4개의 브랜드로 론칭해 기존의 전시와는 다른 다채롭고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선보인다. ‘4 TO 1’ 이 전개하는 브랜드로는 불균형과 해체주의를 기반으로 기존의 틀을 깬 디자인을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 ‘REVE(리브)’ 와 미 서부 웨스턴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트렌디함을 더해 조화롭게 섞은 ‘HIGHRISE(하이라이즈)’, 지하철 노선도의 행선지, 경유역 등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취향 발견 및 제공 등의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SUBWAY SALMON(서브웨이 새먼)’, 아메리칸 빈티지 모텔을 모티브로 하여 빈티지한 감성의 콘셉트 스토어 ‘STOCKS INN(스탁스인)’이 있다. 학생들은 콘셉트 선정부터 브랜드 네이밍, BI 개발, 상품기획, 프로모션 계획 등 전반적인 마케팅 활동과 제품 디자인, LOOK BOOK 촬영 및 기획까지의 상품기획의 전 과정, 포스터, 초대장 카탈로그 등 판촉 물 제작, 브랜드 홍보 및 제작 과정 영상 제작, VMD 기획 등 최종적인 매장 구성까지 패션산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학생들이 직접 진행했다. 이번 신규 브랜드 제안전은 오는 5일까지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 2층 블랙갤러리에서 펼쳐지며, ’4 TO 1‘의 자세한 전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4To1_ofiic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 SMR·원전해체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SMR·원전해체 R&D 예타 통과

    SMR·원전해체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SMR·원전해체 R&D 예타 통과

    기존 대형 원자력발전보다 크기를 줄여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소형 원전 개발과 수명이 다 된 원전들을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원전해체 기술 연구를 본격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과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i-SMR은 기존 1000㎿(메가와트)급 경수형 대형원전 3분의1 수준인 300㎿급 소형 원전으로 다양한 전력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설계가 단순하고 지하수조에 격납시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공장에서 일체형으로 제작해 원전 부지로 이송 후 조성이 가능해 경제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30년대 세계 소형모듈원자로 시장 진출을 위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i-SMR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약 70개 원전업체가 다양한 형태의 SMR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SMR 시장 규모가 2035년쯤 390조~6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운전 수명이 끝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원전해체 기술 사업에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3482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영구정지 중인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에 국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2030년 이후 운영허가 만료가 되는 원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체 기술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해체기술의 실증 및 검증을 통해 현장적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원전 해체 후 폐기물에서 나오는 핵종분석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품질보증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해체시 배출되는 방사성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번 예타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독자 SMR 노형(원자로 형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와 원전해체연구소의 실증·검증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해체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BIS 등 국제기구는 우리의 훌륭한 친구…유리한 원칙 끌어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BIS 등 국제기구는 우리의 훌륭한 친구…유리한 원칙 끌어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5월 10일)에 가려져서 그날 잘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로 선출됐다는 소식이다. 유엔 사무총장(반기문)이나 세계은행 총재(김용) 등에 비하자면 BIS 이사직은 작은 감투지만, 한국인이 국제기구의 중요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전임 이주열 총재에 이어서, 그것도 취임한 지 20일 만에 같은 자리에 선출됐다는 것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 준다. BIS는 각국 정부가 아닌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 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과 크게 다르다. 한국은행은 선진국 중앙은행 클럽으로 운영되던 BIS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75년부터 공을 들였다. BIS가 주최하는 각종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서 곁불을 쬐는가 하면 외환보유액 일부를 예치하면서 호감을 표시했다. 그런 일을 20년쯤 하니까 1997년 마침내 문호가 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해 정부 전체가 뛰고 있을 때 한은 혼자서 이룬 쾌거였다. ●‘국제금융 시어머니’ BIS BIS는 IMF나 세계은행과 달리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온갖 금융 규제들을 만들어 내니 영락없는 시어머니의 모습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아시아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BIS 규제 수용을 강하게 거부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 있다. 아무 과학적, 국제법적 근거도 없이 BIS 바젤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 즉, 8%의 ‘적정’ 자기자본비율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마하티르 총리는 견딜 수 없었다.한은의 입장은 달랐다. 좋건 싫건 BIS는 국제적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회원 중앙은행들과 사귀어 두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가입한 지 열 달 만에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유럽 중앙은행들은 일제히 한국 편에 섰다. 그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차관보가 한국을 방문해서 우리 당국을 매섭게 추궁한 뒤 IMF 당국과 함께 긴급 구제금융 프로그램(스탠드바이 협정)의 조건들을 숨 막히게 옥죄자 한국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면서 제동을 걸었다. 미국 일변도의 경제외교 채널을 다변화한 결실이었다. 설립 배경만 놓고 보면 한국은행이 BIS에 가입할 이유는 없었다. BIS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에 전쟁배상금을 받기 위해서 출범한, 전승국 채권단이었다. 그래서 IMF나 세계은행보다도 역사가 훨씬 길다. BIS를 만들 때 일본은 창설 멤버였고,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였다(과거 필자는 한국과 인연이 없는 BIS에 가입하려는 것이 무모하다고 판단했음을 고백한다). 그런 연유로 1975년 한국은행이 BIS 연차총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신흥시장국의 참석자를 찾을 수 없어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독일 채권단으로 출범한 BIS가 제2차 세계대전 뒤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오늘날 서방 세계가 러시아와의 금융거래를 전면 금지시켰듯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국은 나치 정부와의 거래를 차단했다. 그러나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은행법에 따라 스위스 바젤에 설치된 주식회사 BIS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치 정부와 금 거래를 계속했다. 그 래서 미국은 종전 직후 BIS를 해체하려고 했다. BIS의 대안으로 만든 것이 IMF다. 그러자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나섰다. 영국 대표였던 그는 미국 대표 해리 화이트 차관보와 언쟁을 벌이면서 BIS를 살려 두었다. 국제금융계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면,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되는 BIS가 요긴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립을 지켰으므로 독일에 요구할 배상금이 없었다. 그래서 미국은 지금도 BIS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체면상 미국이 2명의 이사직을 갖는 것을 다른 유럽 중앙은행들이 눈감아 줄 뿐이다. 어쨌든 BIS 안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그 점을 이용해서 IMF가 아닌 BIS를 통해 국제 금융규제를 선도한다. 계기가 된 사건은 1974년 서독 헤르슈타트은행의 파산이다. 그때 유럽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자 영국이 “유럽 문제는 유럽에서 풀자”면서 BIS 밑에 은행감독위원회를 만들어 금융감독기준을 통일시키자고 제안했다. 그에 대해 미국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떡이면서 오늘날의 바젤위원회가 탄생했다. 국제 금융감독기준을 제정하는 기구다. BIS가 독일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들어지다 보니 지분구조가 각국의 경제력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그리스와 불가리아의 지분이 한국의 2배를 넘는다. 지분구조가 공정하지 않은 기구가 금융감독을 넘어 지급결제 기준까지 관장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의욕 과잉이다. 그 점은 IMF도 마찬가지다. 원래 단기 국제유동성 부족 사태를 지원하려고 설립됐지만, 지금은 초장기 대출까지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회원국의 쿼터까지 무시하면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특정국에 거액을 대출한다. 자금이 부족해서 일부 회원국들로부터 차입하면서까지 일거리를 늘린다.그것이 현실이다. 국제기구는 스스로 진화한다. 지난해 영국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이한 합의가 탄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하여금 올해 중에 환경·책임·투명경영(ESG) 표준공시기준을 만들도록 하고 각국이 이를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IFRS 목적은 기업회계기준을 만드는 것이므로 ESG와 같은 비회계적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어색하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과거 말레이시아처럼 고립되기 쉽다. 아무쪼록 한국에 불리하지 않은 기준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CPTPP 등 새 모임들 형성 국제기구만 진화하는 것이 아니다. 국가 간 소통과 협력 채널 자체가 바뀌고 있다. 미국의 계속되는 무역적자로 1960년대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자 G10이라는 느슨한 협력체가 탄생했다. 1970년대에는 일이 터질 때마다 G5, G6, G7의 다양한 그룹이 시도되면서 이런저런 문제들을 풀었다. 그 절정이 1985년 플라자 합의다. 미국, 영국, 서독, 프랑스, 일본 등 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엔화 강세를 결의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G(그룹)의 범위가 크게 늘었다. 한국이 포함된 G20이 탄생한 것이다. 그것은 영국의 입지가 더 축소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2009년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어벤저스가 무더기로 늘어나는 모습을 ‘G올로지’(G-ology)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런데 트럼프 시대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이 주도해 온 G올로지가 변하고 있다. 예컨대 러시아가 포함된 G8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보인다. 덩치가 큰 나라들이 세계 경제질서를 주도해 나가는 마초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새로운 모임들이 형성되고 있다. 바야흐로 마초의 세계가 퇴조하고, 동맹들끼리 뭉치는 깐부의 세계가 펼쳐진다. 윤 대통령 말대로 우리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에게 있다. 훌륭한 친구가 필요한 현실적 이유는, 우리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다. BIS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규칙과 기준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은, 천수답 농사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런 일은 요령부득(要領不得)이다.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친구들한테 우리에게 유리한 원칙들을 제시하고 동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BIS 이사로 뛰는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안보의 첨병이다. 객원 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김포공항 이전 정쟁화, 제주도민 주권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의 막판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는 30일 또 기자회견문을 내고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현실화되면 제주의 위독 환자가 서울 병원에 갈 때 인천공항이나 원주공항,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비행기에 기차에 버스 타고 가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비용이 더 들고 시간도 더 소요되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게 뻔하고 제주 경제는 파탄 날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 갔다. 허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낸 뒤 서울로 이동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연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키웠다. 허 후보는 지난 29일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틀 연속 김포공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며 진화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가 특정 이슈에 쏠리고 정쟁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선거의 의미를 바로잡겠다”며 “허 후보가 정쟁에만 매몰돼 도민과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후에 총력 유세전에 나서는 건 또 뭐냐”고 반문했다. 녹색당 부순정 후보도 논평을 내고 “제주의 문제를 중앙이 쥐락펴락하는 것은 도민 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 GIST 아카데미, 5월 조찬포럼 개최

    GIST 아카데미, 5월 조찬포럼 개최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아카데미가 30일 오룡관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대표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열 사회와 신뢰의 미래’를 주제로 5월 조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의 연사로 나선 지스트 기초교육학부 김희삼 교수는 한국 사회의 낮은 관용 지수와 대인 신뢰 지수를 제시하고 평화로운 집단적 의사결정에 필수인 시민 참여를 강조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삶의 질에서 후퇴한 분야는 ‘가족과 공동체 영역’이라고 설명하며, 지역적 신뢰의 쇠락 요인으로 지역 기반의 친족 집단 해체와 핵가족화, 이웃과의 교류 기회 소멸 등을 들었다. 또한 김 교수는 사회적 신뢰를 세 단계인 △지역적 신뢰 △제도적 신뢰 △분산적 신뢰로 분류하고, 우리 사회에서 신뢰의 미래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때도 여전히 지역적 신뢰, 제도적 신뢰의 역할을 분산적 신뢰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도지사 선거 막판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두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허 후보는 30일 또 한번 기자회견문을 내고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현실화되면 제주의 중증, 위독환자가 서울 병원에 갈때 인천공항이나 원주공항, 청주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비행기에 기차에 버스타고 가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비용이 더 들고 시간도 더 소요되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게 뻔하고 제주 경제는 파탄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오 후보는 공약 폐기에 대한 아무런 입장 없이 ‘김포공항 이전은 여당과 정부의 몫’이라며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려 물타기 하려는 저의만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허 후보는 30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력 저지하기 위해 유세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서울로 상경해 공세를 이어갔다.  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김포공항 출국장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 공약에 따른 기자회견 및 공동대응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약 폐기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날 오후 4시쯤 공항이전 관련 연이틀 기자회견을 열며 진화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가 특정이슈에 쏠리고 정쟁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선거의 의미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허 후보를 겨냥 “정쟁에만 매몰돼 도민과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허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로 전환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대위를 해체해놓고 오후엔 총력 유세전에 나서는 건 또 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이어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국민의힘 대표와 도지사 후보가 마치 제주관광이 말살될 것처럼, 제주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호도하면서 갈등 조장을 넘어 지방선거의 근간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녹색당 부순정 후보도 논평을 내고 “제주의 문제를 중앙이 쥐락펴락하는 것은 도민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 [영상] “인간이 미안해”…‘죽음의 벽’ 유령그물에 칭칭, 혹등고래 결국 폐사

    [영상] “인간이 미안해”…‘죽음의 벽’ 유령그물에 칭칭, 혹등고래 결국 폐사

    불법 '유령그물'에 걸린 채 바다를 떠돌던 혹등고래가 구조 일주일 만에 결국 폐사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페인 마요르카섬 앞바다에서 구조된 혹등고래가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스페인 발레시아에서 약 54㎞ 거리에 있는 타베르네스 드 라 발기냐 해안에 낯익은 혹등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왔다. 일주일 전 마요르카섬 칼라 미요르 해안에서 구조된 바로 그 고래였다. 현지 해양생물학자 겸 다이버 지지 토라스(32)는 20일 마요르카섬 앞바다에서 동료와 함께 유망(流網)에 걸린 혹등고래를 구조했다. 유망은 30년 전 UN이 금지한 불법 어구다.길이 14m, 무게 30t짜리 혹등고래는 온몸이 그물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 했다. 특히 주둥이가 온통 그물로 뒤엉켜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이버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그물을 해체했다. 그물이 워낙 커 다이버 4명이 장장 45분 동안 칼질하고 나서야 고래를 풀어줄 수 있었다. 토라스는 "고래가 긴장한 듯 처음 한 10초는 거품을 뿜어내다가 우리가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 긴장을 풀었다"고 밝혔다. 이어 "곧 생일인 내게 최고의 선물이 됐다"라고 뿌듯해했다. 하지만 혹등고래는 일주일 만에 스페인 본토 해안에서 폐사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이버들이 구한 혹등고래가 마요르카섬에서 약 380㎞  떨어진 스페인 본토 해안에 떠밀려왔다고 전했다. 등지느러미 곳곳에 유령그물에 베인 상처가 선명한 혹등고래는 기력이 다한 듯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고래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도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얼마 후 고래는 숨을 거뒀다. 현지 해양학재단 전문가 호세 루이스 크레스포는 "구조 과정 중 고래 상태가 더 나빠졌을 것이다. 아마 다음 날 다시 해변으로 떠밀려왔을 것이다"라며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고래를 구한 토라스는 "끔찍하다. 정말 슬픈 일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망은 불법 어구다. 특별한 목표 없이 던져진 유망은 해양생물을 닥치는 대로 옭아맨다. 나는 이번 일로 인간이 바다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경각심이 생기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어민이 잃어버리거나 어업 후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는 바다를 유령처럼 떠돌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유령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가 먹이가 되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해양생물까지 연쇄적으로 그물에 얽히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큰 부작용 중 하나다.
  • [포착] “인간이 미안해”…‘죽음의 벽’ 유령그물에 칭칭, 혹등고래 결국 폐사 (영상)

    [포착] “인간이 미안해”…‘죽음의 벽’ 유령그물에 칭칭, 혹등고래 결국 폐사 (영상)

    불법 '유령그물'에 걸린 채 바다를 떠돌던 혹등고래가 구조 일주일 만에 결국 폐사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페인 마요르카섬 앞바다에서 구조된 혹등고래가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스페인 발레시아에서 약 54㎞ 거리에 있는 타베르네스 드 라 발기냐 해안에 낯익은 혹등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왔다. 일주일 전 마요르카섬 칼라 미요르 해안에서 구조된 바로 그 고래였다. 현지 해양생물학자 겸 다이버 지지 토라스(32)는 20일 마요르카섬 앞바다에서 동료와 함께 유망(流網)에 걸린 혹등고래를 구조했다. 유망은 30년 전 UN이 금지한 불법 어구다.길이 14m, 무게 25t짜리 혹등고래는 온몸이 그물에 칭칭 감겨 옴짝달싹 못 했다. 특히 주둥이가 온통 그물로 뒤엉켜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이버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그물을 해체했다. 그물이 워낙 커 다이버 4명이 장장 45분 동안 칼질하고 나서야 고래를 풀어줄 수 있었다. 토라스는 "고래가 긴장한 듯 처음 한 10초는 거품을 뿜어내다가 우리가 자신을 도우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 긴장을 풀었다"고 밝혔다. 이어 "곧 생일인 내게 최고의 선물이 됐다"라고 뿌듯해했다.하지만 혹등고래는 일주일 만에 스페인 본토 해안에서 폐사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이버들이 구한 혹등고래가 마요르카섬에서 약 380㎞  떨어진 스페인 본토 해안에 떠밀려왔다고 전했다. 등지느러미 곳곳에 유령그물에 베인 상처가 선명한 혹등고래는 기력이 다한 듯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고래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고래가 바다로 돌아가도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얼마 후 고래는 숨을 거뒀다. 현지 해양학재단 전문가 호세 루이스 크레스포는 "구조 과정 중 고래 상태가 더 나빠졌을 것이다. 아마 다음 날 다시 해변으로 떠밀려왔을 것이다"라며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고래를 구한 토라스는 "끔찍하다. 정말 슬픈 일이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망은 불법 어구다. 특별한 목표 없이 던져진 유망은 해양생물을 닥치는 대로 옭아맨다. 나는 이번 일로 인간이 바다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경각심이 생기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어민이 잃어버리거나 어업 후 아무렇게나 버린 폐어구는 바다를 유령처럼 떠돌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유령그물에 걸려 죽은 물고기가 먹이가 되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해양생물까지 연쇄적으로 그물에 얽히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큰 부작용 중 하나다.
  • 법무부에 인사 검증 권한 부여는 위헌?…법조계는 “글쎄..”

    법무부에 인사 검증 권한 부여는 위헌?…법조계는 “글쎄..”

    윤석열 대통령이 ‘상왕 부처’ 논란에도 법부무에 인사검증 기능을 두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재판소에서 권한쟁의심판을 받겠다고 예고했다. 법조계에서는 위법 소지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면서도 권한쟁의심판에까지 나서는 데는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주로 나온다. 민주당은 시행령으로 법무부에 인사검증 기능을 부여한 것이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조직법에서 법무부는 검찰·인권옹호·출입국관리 등의 사무를 담당하도록 돼 있는데 시행령이 여기에 없는 권한을 법무부에 부여해 문제라는 것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충분히 (권한쟁의심판을) 검토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에 인사검증 권한을 주는 시행령·시행규칙 입법예고가 나왔을 때부터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를 권한쟁의 형식으로 헌재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다수 전문가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9일 “관장사무가 동떨어진 곳에 인사 검증 권한을 위임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엿보인다”면서도 “행정입법이 국회입법을 침해하는 사례가 많은데 전부 권한쟁의로 갈 수 있는지는 학계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의 명령·규칙 위헌심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헌재의 판단을 받아볼 대안으로 권한쟁의심판이 가능할 수는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부가 인사를 검증한다고 하면 어느 공직 후보자가 이것이 불합리하다고 위헌 소송을 제기하겠냐”면서 “판단할 수 있는 다른 사법적 절차가 없으니 권한쟁의 형식도 검토해 볼 수 있긴 하지만 생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법무부의 인사검증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쪽에서는 권한쟁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김대환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예전에는 정부조직법에 업무가 명시되지 않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도 인사권을 위임했는데 이에 비춰보면 법무부에 위탁하는 것도 위법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위법이 없으니 정부가 입법 권한을 침해했다는 결론도 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31일 국무회의를 열어 법무부 인사검증 기능과 관련된 개정령안 등을 상정하면 다음 달 7일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은 대통령 임기 시작일(지난 10일) 이후 30일 이내까지 존속할 수 있다. 인사정보관리단이 가동되면 인수위 검증팀은 업무를 이관하고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 김포공항 이전 제주 지방선거 변수되나

    김포공항 이전 제주 지방선거 변수되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도 지방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7일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과 계양·강서·김포를 아우르는 수도권 서부 대개발 구상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의 불똥이 제주로 옮겨붙었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제주 관광산업의 위기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는 즉각 규탄 선언을 했다. 허 후보는 “전 국민의 불편과 제주도민의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김포공항이 인천에 이전·통합되면) 제주 관광산업이 고사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에 비행기로 관광 오는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이 더 들고, 시간도 3시간이나 더 소요되면 제주 관광객이 줄어들고, 제주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이다. 허향진 후보는 또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를 29일 전격 해체하고,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위의 모든 자원봉사자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김포공항 이전의 부당성을 도민사회에 알리는데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후보는 “제주도민이 호구냐”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제주도민은 죽어도 좋다는 무지막지한 공약이자 제주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도 지난 28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와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은 28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맞불작전을 폈다. 이들은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자주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짧게 올린 갈라치기 조장 글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온 김포공항 이전 공약 및 해저터널 건설 구상과 자신들이 관계없음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오 후보 등은 “나쁜 정치로 인한 갈라치기와 갈등 조장이 심해질수록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할 갈등의 상처가 깊다”며 “나쁜 정치를 뛰어넘어 반드시 도민 대통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둘러싼 제주지역 반발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제주지역 관광 경영인과 교수들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반대하고 나섰다. 제주지역 관광 경영인·교수 모임 107명은 29일 “민주당 지도부의 김포공항 폐쇄 공약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규탄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되면) 제주에 누가 관광 오겠느냐”며 “(민주당 지도부가) 제주도민의 불편과 제주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폐지를 위한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의 노력을 촉구했다.
  •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전주 풍패지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전주 풍패지관

    전북 전주시의 풍패지관((豊沛之館 보물 제583호)이 3년여간의 해체·보수 공사를 마치고 일반에 다시 개방됐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풍패지관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 부속건물인 서익헌(西翼軒)의 기둥과 처마가 손상된 사실이 확인돼 2018년부터 문을 닫고 공사를 해왔다. 시는 이번에 서익헌을 모두 해체한 뒤 원형대로 다시 지었다. 특히, 남측과 서측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해 풍패지관이 고려 시대에 건립됐음을 보여주는 여러 유물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선 전기에 축조된 월대, 계단시설 등이 확인됐다.고려시대 대지조성층에서는 초석건물지의 유구와 그 주변으로 ‘전주객사 병오년조(全州客舍 丙午年造)’ 글자가 찍힌 고려시대 기와편 등이 출토돼 전주객사가 고려시대부터 존재했음이 확인됐다. 고려시대 객사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강릉 임영관터를 제외하고는 알려진 사례가 드물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 풍패지관의 문화재적 가치와 천년고도 전주의 위상이 재조명된 것으로 판단하고 문화재청과 협의해 향후 보존 및 정비복원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풍패지관은 고려와 조선 시대에 손님을 접대하거나 숙박시키고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관찰사가 분향의 예를 갖추던 곳이었다. 1975년 3월 31일 보물로 지정됐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과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 붙어 있다. 객사는 객관이라고도 하며, 고려·조선 시대에 왕명으로 벼슬아치들을 접대하고 묶게 한 일종의 관사다. 감실에는 궐패(闕牌)를 모시고 망궐례인 임금에 대해 예를 올렸다. 전주객사는 1473년(성종 4)에 전주서고를 짓고 남은 재료로 개축하였다는 기록이 있을 뿐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다. 원래 주관(主館)과 그 좌우에 동익헌(東翼軒)·서익헌(西翼軒)·맹청(盲聽)·무신사(武神祠) 등의 건물이 있었으나, 1914년 북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도로 확장공사로 좌측의 동익헌은 철거됐다가, 1999년에 복원됐다. 현재는 주관과 서익헌, 동익헌, 수직사(守直舍)만 남아 있다. 주관 정면에는 ‘풍패지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풍패란 한나라 고조(高祖)의 고향 지명으로 그후 왕조의 본향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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