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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탕자산 언색호 해체 착수… 130만명 대피령

    中 탕자산 언색호 해체 착수… 130만명 대피령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생긴 언색호(堰塞湖) 일부가 27일 처음으로 폭파돼 부분방류를 시작했다. 직접 피해권인 몐양(綿陽)시 베이촨(北川)현 일대 주민 최대 130만명도 대피에 나섰다. 중국은 이날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1800여명을 동원해 베이촨현 부근 탕자산(唐家山)에 생긴 최대 규모의 언색호 해체작업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전날 현재 언색호 수위는 725.3m로 최저 높이 제방보다 불과 26m 낮았다. 중국당국은 언색호를 부분폭파하는 방식으로 방류를 시작했다. 굴착기도 동원돼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탕자산 언색호 배수작업이 끝나면 나머지 34개 호수에 대해서도 범람 예방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전날엔 헬리콥터와 수송기가 굴착기, 불도저, 화물트럭 등 중장비 15대를 공수했다.AP통신은 이날 1800여명의 군인이 1인당 22파운드의 폭약을 지고 탕자산 언색호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방류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베이촨현, 장여우(江油)시의 11만 6000여명은 대피를 완료했다고 상하이 오리엔탈 TV가 보도했다. 양시 위원회 등 당, 정부 관계자들은 24시간 비상감시에 들어갔다. 당국은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제방이 붕괴되는 경우다. 방공경보를 울리고 강 상류 관찰지점에서 20초 단위로 신호탄을 발사해 하류 주민들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의 언색호 붕괴 3단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호수 3분의 1 붕괴시 15만 8000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절반 붕괴시 불과 4∼6시간 후면 68㎞ 떨어진 몐양시의 2층 이하 건물이 모두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120만명이 수장된다. 완전 붕괴시엔 총 130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27일 오후에도 쓰촨성 칭촨현과 산시성 닝창현에서 각각 리히터 규모 5.4와 5.7의 여진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규모도 늘었다.27일 현재 공식 사망자는 6만 7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6만 7183명, 실종자 2만 790명, 부상자 36만 1822명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친환경 꼴찌기업은 닌텐도”

    “친환경 꼴찌기업은 닌텐도”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한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유독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그린피스가 세계 주요 전자제품 생산업체 18개사를 대상으로 한 유독성 평가에서 닌텐도사에 처음으로 10점 만점 중 0점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MS는 2.7점으로 16위를 차지했다. 닌텐도사는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물질, 유독성물질 사용 축소에 대한 계획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휴대용 게임기 DS를 세계적으로 5000만대 넘게 판매한 닌텐도는 이 분야의 선두업체다. MS는 X박스 게임기와 mp3 모델인 Zune에 들어가는 독성 화학물질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2011년에나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혀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폐제품들에 대한 자발적인 회수프로그램도 전무했다. 필립스는 중고제품 재활용정책이 부실하다고 평가받아 2점으로 17위를 차지했다. 지난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던 노키아는 중고제품회수정책이 미흡해 9위로 밀려났다. 그린피스측은 “유럽, 미국, 일본 등지의 폐컴퓨터·휴대전화가 아시아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부품해체작업에 동원되는 아동노동자들이 유독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체르노빌 원전, 철구조물로 덮는다

    1986년 사상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일어났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철제 구조물로 뒤덮인다. BBC 인터넷판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자로를 덮고 있던 노후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제 덮개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원자로에 사고 당시 핵물질의 95%가 남아 있는 데다 부실하게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날로 약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철거에도 방사능 유출우려가 높다. 5년 예정에 14억 달러(약 1조 3030억원) 규모가 소요될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건설회사 노바카가 맡았다. 아치형 철골 구조물은 길이 200m, 너비 190m 크기로 사고현장의 원자로와 원전 연료들을 뒤덮게 된다. 당국은 이 구조물이 들어선 뒤 원자로 해체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랫동안 필요했던 해결책이 이제야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공사대금은 국제사회에서 조달하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자금관리를 맡기로 했다. 사고 발생 후 20년이 지났지만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 및 오염실태가 파악되지 않아 논란은 진행형이다.BBC는 통제구역 안에 사고 뒤처리에서 발생한 100만t 이상의 핵폐기물이 버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옛 소련 정부는 방사능 누출을 부인하고 발생 열흘 뒤에야 주민 13만명을 이주시키는 등 은폐에 급급했다. 당시 공식 사망자만도 7500여명에 이른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核… 核… 정신나간 美공군

    미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가 실수로 핵미사일 5기를 실은 채 통제도 받지 않고 3시간 넘게 미 대륙을 종단비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2001년 9·11사태 이후 미국이 핵무기나 핵물질의 ‘불량국가’ 및 테러조직 이전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9·11 6주년을 앞두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 미국의 핵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노스다코다주의 마이넛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52 한 대가 3시간3분 동안 미 대륙을 종단해 남부의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그런데 예정에 없던 순항 핵미사일인 ACM 5기가 장착된 사실을 안 장병들을 놀라게 했다. 확인 결과 마이넛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기 전 무장해제했어야 하는 미사일이 실수로 장착돼 있었다. 미군 당국은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마이넛 공군기지는 B-52에 핵미사일이 그대로 장착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B-52 폭격기에만 장착하도록 설계된 순항 핵미사일 ACM은 폭발했을 경우 5∼15kt(1kt은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이나 되는 핵탄두가 탑재돼 있다.지난해 10월 핵실험을 한 북한이 당초 4kt의 폭발력을 기대했으나 최대 0.5kt에 그쳤다는 점에서 만약 핵미사일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뻔했다. 미 공군 대변인 에드 토머스 중령은 “핵미사일 이동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장착 해체작업도 안전하게 진행됐다.”면서 “그 무기들은 항상 공군의 통제와 보호하에 있다.”고 밝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알바’ 근로조건 알 바 없다?

    #1. 전문계(옛 실업계) 고교 1년생인 김정직(가명·16)군은 여름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지난겨울의 아르바이트에서 좋지 않은 추억이 많았기 때문이다.2개월쯤 열심히 일했는데도 17만 3000원가량인 임금은 받지도 못했다. 업주가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줬다는 사실을 고교에 입학한 뒤 알게 됐다. #2. 서울 송파구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권모(45)씨는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을 자제한다. 올초 고교생 7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곤욕을 치렀다. 또 친권자의 동의서 등 연령증빙 자료도 비치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행정조치를 받았다 대부분의 아르바이트 학생들은 업주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업주가 주는 대로 임금을 받는다. 아르바이트에도 법이 보호하는 근로조건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초적인 근로조건마저 몰라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사회에 대한 첫인상을 망쳐놓기 십상이다. 업주 또한 비슷한 상황으로 본의 아니게 악덕으로 낙인 찍히는 경우가 있다. ●임금등 근로기준법 보호 받는다 시간제(아르바이트) 일자리도 엄연히 근로제공 및 사용의 한 형태로 노동법(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다. 근로조건, 임금, 근로시간, 대상업종 등의 규정을 지켜야 한다. 지난 1월 겨울방학 동안 노동부가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사용한 사업장 671곳을 점검한 결과 68.7%인 461곳에서 896건의 법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 대부분이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았고(329건,36.7%) 최저임금 위반(79건,8.8%), 임금체불(36건,4%)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주유소,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주로 아르바이트생들의 피해가 컸다. ●중고생 노래방·숙박업소에선 고용금지 문제는 방학 때마다 이런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직종, 근로시간 등 최소한의 법 규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 18세 미만의 중·고교생들은 도덕·보건상 유해하거나 위험한 사업장에서는 아르바이트가 금지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비디오방, 노래방, 전화방, 숙박업, 만화대여업, 건물해체작업, 고압작업, 잠수작업, 양조, 소각·도살업무 등이 해당된다. 반면 제조업체나 패스트푸드점, 술을 팔지 않는 일반 음식점, 편의점, 주유소 등은 가능하다. 아르바이트 시간은 18세 미만의 중·고교생들은 하루 7시간을 넘길 수 없다. 영업이 끝난 뒤 청소하는 것도 근로시간으로 인정된다. 야간 및 휴일근로(22시부터 익일 06시까지)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의 동의와 노동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어야 한다. 근로시간이 4시간 이상이면 30분 이상 휴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임금은 일반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최저임금법에 의해 올해는 시급 3480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 연장·야간·휴일근로는 통상임금의 50%를 가산, 지급해야 한다. ●아르바이트생 울리는 업주 집중단속 노동부는 올 여름방학기간(8월24일까지) 동안 아르바이트생들을 많이 고용한 사업장 600여곳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또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의 근로조건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홍보책자(일하는 1318 알자알자 캠페인) 20만부를 제작, 배포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국가청소년위원회 등과 협의, 각급 학교 및 청소년 관련 단체에도 홍보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직업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지 않고 건강한 일자리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건설재해 27% 6~8월 발생… 폭염·호우가 ‘복병’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건설재해 27% 6~8월 발생… 폭염·호우가 ‘복병’

    # 사례1. 3년전 무더위가 기승을 무리던 8월 중순 서울 종로구의 하천복원공사 현장에서 작업인부 김모(47)씨가 숨졌다. 상수도 이설 작업중 신설 상수도관 주변 웅덩이에 고인 물을 퍼내던 중 감전됐다. 조사결과 김씨는 양수기에 연결된 전선을 전달, 연결하던 중 동료 작업자가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순식간에 당한 사고였다. # 사례2. 2년전 8월 대구 수성구 문화예술회관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이던 펌프카가 넘어지면서 작업인부를 덮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중 내린 15㎜정도의 비에 펌프카를 지탱하고 있던 지반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고온·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계절 무더운 여름철은 산업현장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특히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건설현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쉽게 지치고 심하면 일사병, 열사병 등에도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곳곳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들이 자주 생긴다. 장마까지 겹치면 감전, 식중독 사고 등도 복병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재해통계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건설업에서 5만 2770명의 재해자가 발생, 이 가운데 2020명이 숨졌다. 건설현장에서만 하루 평균 48명이 부상하고 매일 2명 정도가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들 건설재해자의 26.7%에 해당하는 1만 4114명이 여름철인 6월부터 8월사이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도 512명으로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의 25.3%를 차지했다. 안전공단 관계자는 “무더위와 태풍 등으로 여름철은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옥외 작업장인 건설현장은 유형별 안전수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일사병·침수·감전사고 대비해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름철 재해의 대부분은 집중호우로 인한 붕괴 및 침수, 감전사고 등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더위로 인한 일사병, 열사병 등 근로자의 건강관리도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마련한 사고 유형별 위험요소과 안전대책 등을 정리해 두면 여름철 건설현장에서의 재해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집중호우 건설현장은 여름철이면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토사유실, 붕괴, 지반 약화 등으로 인해 인접건물 또는 시설물의 손상, 지하 매설물의 파손과 인명피해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건설현장의 침수로 인해 재해발생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현장 주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장마철을 대비해 배수시설을 확보하고 수해방지용 자재나 장비를 비치해 두어야 한다. ▲굴착면의 토사붕괴 빗물이 사면 내부로 침투, 사면의 유동성 증가와 전단강도 저하 등으로 인해 사면의 붕괴 위험이 있다. 배수불량에 의한 옹벽이나 석축의 붕괴 위험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옹벽, 축대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이 필수다. 지반 굴착시에는 적정 경사도를 유지하고 빗물 등의 침투방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감전 장마철에는 전기 기계·기구 취급이나 전기시설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장의 임시 수전설비가 침수되지 않도록 안전한 장소에 설치하고 전기 기계·기구는 젖은 손으로 절대 만져서는 안된다. 기계기구 배선의 절연조치와 함께 누전차단기 설치를 생활화해야 한다. ▲질식 여름철은 기온상승으로 인해 탱크, 맨홀 등에 미생물 번식, 부패 등이 진행되면서 산소결핍에 의한 질식사고 발생이 잦다. 작업전 산소농도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산소농도가 18% 이상 유지되도록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 한다. 특히 구조작업시에는 꼭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낙하 강풍에 의해 자재 등이 떨어지거나 날아다니며 근로자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각종 시설물, 표지판, 적재물 등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고 집중호우나 폭풍때에는 작업을 삼가야 한다. 낙하물 방지망의 상태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사업장에서 순간풍속이 초당 10m를 초과할 경우 철골작업, 타워크레인 설치 및 수리, 해체작업 등을 중지해야 한다. 순간풍속이 초당 20m를 초과하면 타워크레인 작동을 중지해야 한다. ▲더위관리 30도 이상의 작업장에서는 열경련이나 열사병, 열피로, 열성발진 등 근로자들의 건강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온이 높은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부작업을 삼가야 한다. 작업중 15∼20분 간격으로 물을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또는 염분을 섭취토록 해야 한다. 또 현장내 식당이나 숙소 주변 등의 방역과 청결상태를 점검하고 식수는 끓여서 먹어야 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외국의 사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건설현장에서 시간제 근로를 원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청소년의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OSHA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13개 전국 단위 기관 및 지역별 안전보건 관련 단체 등과 공동으로 건설현장 안전보건상의 위험요인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의식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보건교육 및 기술교육을 실시해 140종 직업군의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OSHA는 또 지역별 학교에서 ‘건설, 안전한 토대 구축’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OSHA측은 “미국의 차기 노동력의 근원인 청소년에 대한 안전보건 의식을 확립해 안전보건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매년 6∼7월 2개월간 전국의 1000여개 건설현장을 방문, 안전점검을 펼친다. 고소작업시 추락위험 예방요건 준수여부 확인, 작업자 통행로 확보여부 및 작업장 정리정돈 상태 등이 점검 대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1379개 건설현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170개 업체에 대해 제재조치를 내렸다. 한국산언안전공단 제공 ■ 송도 동북아무역센터 공사현장 모래주머니 500개, 양수기 19대, 천막호스 5롤, 대형 크레인 3대 이상확보…. 인천시 연수구 송도 신도시 자유무역지구의 동북아무역센터 신축공사 현장은 벌써 수해방지 준비를 끝냈다. 곧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한 조치다.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이준하 현장소장은 “건설현장은 여름철을 잘 넘겨야 한다.”면서 건설현장의 안전한 여름나기 준비상황을 소개했다. 동북아무역센터는 지하 3층, 지상 68층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빌딩이다. 높이가 305m에 이른다. 하지만 갯벌을 매립한 곳이라 건설과정에서의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10% 수준으로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다른 공사장과 달리 주변부를 모두 천막지(천막에 사용되는 천, 비닐 등)로 덮어 놨다. 빗물의 침투를 막고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공사장은 마치 중요한 부품들을 쌓아놓은 곳처럼 보인다. 아울러 하루 최대 2025㎜의 폭우에 대비한 수방장비도 갖추고 있다. 김정태 부장은 “여름철 건설현장에서의 최대 복병인 폭우에 의한 피해와 근로자의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이한 것은 현장 근로자들의 성인병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 만약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근로자의 현장 투입을 중지시킨다. 사고 예방차원이다. 현장에는 10평 규모의 응급센터가 마련돼 있다. 응급구조사와 앰뷸런스도 대기중이라 근로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기온이 33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찾아오면 외부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교육 및 휴식을 취하게 할 예정이다. 아이스 조끼, 아이스 팩 등도 근로자들에게 지급한다. 작업중에는 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제빙기 3대도 갖췄다. 매일 작업전에는 200여명의 전 근로자들이 에어로빅으로 10여분간 몸을 푼다.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안전사고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그만이다. 작업장에는 24시간 가동되는 안전패트롤이 운영된다. 외부의 전문 안전요원 3명으로 구성돼 위험요인을 사전점검하고 있다. 주요 위험부문을 공정별로 구분해 요일별로 점검하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월요일에는 개구부, 화요일은 크레인 자재 인양작업, 수요일엔 전기취급작업, 목요일은 굴착기, 금요일은 건설기계 등을 중점 점검하고 있다. 이 소장은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이 안전사고없이 완공되는 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하) 정부대책 아직 먼길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하) 정부대책 아직 먼길

    “저마다 석면 전문가라고 행세하지만 제대로 된 전문가는 거의 없다.” 1970년대부터 석면을 연구해 온 백남원 전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14일 “이제 겨우 석면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단계인데, 제대로 석면을 분석하거나 해체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석면 함유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는 전문가는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다. 정부나 학계 모두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여서 전문가라고 먼저 우기면 그만이다. ●철거비용 10배… 업체들 ‘눈독´ 노동·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석면 분석·해체 기술자를 교육시킬 만한 기관이 없고, 분석·해체 업자에 대한 등록, 인증, 지정, 허가 등의 제도도 없다. 장비 기준도 물론 없다.”고 말했다. 어떤 업체든 석면 제거 계획서만 잘 작성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해체작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석면 해체업’이 건설업계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 급부상한다. 지하철의 경우 1개 역마다 10억∼50억원의 석면해체 비용이 들어간다. 석면을 제대로 제거한 뒤 건축물을 철거하려면 기존보다 10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석면 해체 기술자들이 사용하는 보호마스크와 방진복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도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석면 수입업자가 해체업자로 시장이 커지면서 단순 철거업체들은 대부분 석면 해체업으로 돌아섰다. 과거 석면을 수입해 떼돈을 벌었던 업자들이 속속 해체업에 뛰어드는 진풍경까지 벌어진다.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 김경란 사무국장은 “과거 수입업자들은 어느 제품에 석면이 함유된지를 잘 알기 때문에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해체업을 하고 있다.”면서 “석면 조사자, 해체업자, 사업주와 감독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면 해체를 둘러싼 과열현상은 비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석면을 처리하지 않고 건축물을 철거하는 현장을 포착해 노동부에 신고한다고 협박, 수억원을 갈취한 석면연구소 소장과 환경전문지 사장 등 4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최고의 석면 전문가로 꼽혀온 인물들이었다. 백남원 전 교수는 “석면을 둘러싼 이권다툼이 사회 문제가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선점하려는 이전투구도 벌어진다. 현재 석면 관련 협회 3곳 가운데 2곳은 노동부에서,1곳은 환경부에서 인가를 받았다. 대학 교수나 업체를 중심으로 꾸려진 협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공인 교육기관이라고 주장하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강료는 3일 교육에 1인당 10만원 이상이다. 한 협회 관계자는 “돈 앞에서는 업자나 교수나 마찬가지”라면서 “앞으로는 석면 자격증 장사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석면 관련 교육을 위임할 수 있는 근거법을 마련하고, 석면 해체업에 대한 허가제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정부도 국민도 ‘죽음의 가루’ 불감증

    [탐사보도-석면의 공포] 정부도 국민도 ‘죽음의 가루’ 불감증

    지난 8일 찾은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현장. 굴착기 5대가 부지런히 건축 폐기물을 퍼담았고, 쉴새없이 물을 내뿜는 대형 스프링클러는 공사장에서 흩날리는 먼지와 여름의 더위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달동네가 그렇듯, 이 지역의 낡은 주택들은 거무튀튀하게 색이 바랜 슬레이트를 수십년째 지붕에 이고 있었다. 값싸고 불에 타지 않는 슬레이트는 도시·농촌을 가리지 않고 지붕재로 인기였다. 하지만 슬레이트는 석면을 30% 이상 함유한 위험 물질이다. ●마구잡이 석면 해체 슬레이트 지붕을 제거할 때는 바닥에 비닐을 깔고 석면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나씩 떼서 옮겨야 한다. 이런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공사장 옆 P아파트에 사는 한 할아버지는 “공사업체에서 알아서 처리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공사장 인부의 말은 달랐다.“어떻게 그걸 일일이 떼서 처리합니까. 공사 시작부터 굴착기로 찍어 내렸지요.” 시민들과 인부들은 석면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고, 석면덩이 제품을 마구 해체해도 관리감독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그러는 사이 석면 먼지는 공사현장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 같은 날 서울 강남구의 3층짜리 상가건물의 리모델링 현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인부들이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굵고 큰 못을 뽑는 연장)를 들고 천장을 부수고 있다. 천장재는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고, 매캐한 먼지가 풀썩 솟았다. 석면이 함유된 천장재를 제거하려면 현장 전체를 비닐로 둘러싼 뒤 못을 하나씩 빼고 천장재를 차례로 제거해야 한다. 공사 업체나 근로자들은 시간과 돈이 훨씬 적게 든다는 이유로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함께 현장 취재에 나선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이승철 연구원은 “제거작업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천장재 철거”라면서 “석면이 날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해 노동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84개 건물의 석면 분포를 조사한 결과,76개 건물(90%)의 건축재에 석면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도명 연구소장은 “텍스와 같은 천장재는 부서지기 쉬우면서 석면 함유량도 많아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대책이 없기는 학교도 마찬가지. 지난해 1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던 서울 반포주공3단지 내 원촌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전조치 없이 아파트를 철거해 석면에 노출됐다.”며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해체작업은 수업시간을 피해 어렵사리 진행됐고, 지금은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생활 주변에는 온통 석면덩어리 주변에 학교를 끼고 있는 건축현장은 전국적으로 504곳. 하지만 공사현장에 석면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억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조사와 예방교육을 벌일 예정”이라면서도 “석면은 날리지만 않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석면 함유 건물은 6개월마다 정밀 조사해 비산 위험성을 측정하고, 학교를 폐쇄한 뒤 석면 해체작업을 벌이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1985년 학교보건법(AHERA)을 제정해 학교 건물의 석면 함유 여부를 모두 조사했다. 자동차의 제동장치인 브레이크 라이닝에 석면이 들어간 제품은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시중에는 여전히 석면이 들어간 재고품이 유통되고 있다. 한 카센터 직원은 “석면 제품과 비석면 제품의 가격차가 많게는 40배 이상”이라면서 “대형 트럭이나 택시는 저렴한 석면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면이 들어가지 않은 브레이크 라이닝은 3만 7000원, 석면 제품은 860원이다. 석면이 들어간 브레이크 라이닝은 지금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마다 거리 곳곳에서 석면 가루를 내뿜는다. 단열재, 방음재 등 주택 내부 자재는 물론 바닥의 비닐타일, 세탁기, 헤어드라이어에도 석면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신예섭 사무국장은 “가끔 큰 사고가 나야 유출되는 방사능보다 아무 때나 날리는 석면이 더 위험하다.”면서 “정부나 국민이 석면에 너무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누가 신고하지 않을까 눈치 안봐 좋아”

    “조금만 숨을 참으라고 해주시던 분인가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지난달 17일 불이 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D주상복합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인부들을 구조한 공으로 합법체류 자격을 얻게 된 몽골인 4명이 6일 법무부 관계자들과 함께 화재현장과 당시 부상당한 인부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현장검증을 위해서다. 한국말을 제법 하는 파타(36)와 소방관 출신 바트델게르(37), 몽골외국어대 한국어학과 1학년을 다니다 온 삼보도느드(22), 유도선수 출신 곰보수릉(26)의 표정은 밝았다. 파타는 “이제 혹시 신고하지 않을까 처음 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며 웃었다. 건물 30층 옥상에서 임시시설 해체작업을 하던 파타 등은 불이 나자 안전한 옥상을 박차고 연기가 자욱한 아래층으로 내려가 비명을 지르는 인부들을 구했다. 역할을 나눠 탈진 직전의 인부들을 일으켜 세우고 부축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사망 1명에 부상자 60명이 나온 현장에서 이들은 11명을 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법체류 신분이어서 자신을 드러내기는커녕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장을 떠났다. 법무부는 근처 병원을 수소문하고 몽골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들을 찾았다. 전날 이들에 대해 합법적인 국내 체류 허가 방침을 세웠다고 발표한 법무부는 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 초쯤 파타 등 전원에게 취업이 가능한 체류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불법체류 벌금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홍희경 강주리기자 saloo@seoul.co.kr
  • [카메라 탐방] 문화재 복원현장을 찾아서

    [카메라 탐방] 문화재 복원현장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겨진 그림, 조각난 토기, 심한 녹으로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목불상, 오랜 풍화로 점점 형태를 잃어가는 석탑. 이처럼 오랜 역사와 함께 그 상처 또한 깊어진 문화재에 다시 생명을 불어 넣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복원, 보존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과학실과 국립문화재연구소다. 1년에 1000여점이 넘는 유물을 21명의 인원으로 복원, 보존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고요한 이곳에서 서화, 토기, 금속, 직물 등 15만점에 이르는 다양한 재질의 소장품에 대한 보존처리와 분석, 환경조사 등이 이루어진다. 연구원들의 수작업과 함께 진공동결건조기와 같은 육중한 첨단기계까지 정밀을 요하는 작업들이다. 여기서 복원된 문화재는 중앙박물관과 각 지역 박물관에 전시되고 분석된 자료들은 역사고증의 자료로 쓰임과 동시에 장인들의 기술 발전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세계 최대의 석탑해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익산 미륵사지 현장. 거대한 호이스트(크레인)와 6층 높이의 덧집.1t이 넘는 석축을 옮기고 그에 딸려 나오는 수천개의 부속물들이 일일이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정리되고 있었다.2001년 말부터 시작한 6층석탑 해체작업은 현재 5개층의 해체를 마치고 1층 부분이 진행 중이다. 거대한 부재물 하나가 옮겨질 때마다 무게측정과 광파측량,3D 스캔, 사진촬영, 세척 등과 같은 복잡한 작업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석탑 연혁에 대한 기록이 희박하고 전례가 없는 큰 작업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규명과 보수보존을 위한 방법 설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늘 두려움만 있을 뿐입니다.” 작년 1월까지 미륵사지 석탑공사를 맡았던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원의 복원 소감이다. 훼손된 문화재를 되살리는 문화재병원의 의사들. 그들의 손끝에서 치유된 건강한 모습의 문화재는 다시 후손들의 눈 앞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이다. 사진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지하실험 없이 생산가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테러리스트들 수중에 들어갈 경우 해체가 가능하고 신뢰성이 한층 높아진 신형 핵탄두 디자인을 향후 10년내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1만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나 오는 2012년까지 이를 3000∼6000개로 줄일 계획이다. 새 핵탄두는 이미 검증된 핵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어 추가 지하실험 없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의회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신뢰할만한 핵탄두 교체 프로그램(RRWP)’을 시작하기 전에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핵탄두 폐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등 10여개 주에 퍼져 있는 핵무기공장과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통합하는 이른바 RRWP를 추진하고 있으나 의회와 행정부, 군 내부의 이견으로 3년 이상 지체되고 있다. 미국은 향후 수년에 걸쳐 노후화된 구형 핵탄두 해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차세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무기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판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간 미 의회 의원들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 핵무기고에 저장돼 있는 핵탄두 4000∼6000개의 해체작업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왔으나 정확한 숫자는 비밀에 부쳐졌다. 의회 및 행정부 소식통들은 최근 몇년간 연간 100개 이하의 핵탄두들이 해체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클레이 셀 에너지부 부장관은 지난주 미 하원 세출소위에 출석해 “미국의 핵보유 구조 변경이 다른 핵강국들에 미국이 핵무기 경쟁을 재개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구형 핵탄두 분해를 가속화하는게 필수적”이라며 “내년에는 분해 핵탄두 수를 50%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dawn@seoul.co.kr
  • 美 핵탄두 ‘원격해체가능 신형’ 교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현재 약 6000개에 이르는 핵탄두를 2012년까지 3000∼4000개로 줄이되 탄두를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는 핵 무기고 개편작업을 추진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는 또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 뉴멕시코 등 10여개 주에 분산된 핵무기 공장들을 통합하고 시설을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신뢰할 만한 핵탄두 교체 프로그램’에 따라 올 연말까지 개발될 신형 핵탄두는 정확성이 뛰어나고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갔을 경우 원격 해체가 가능한 기능도 갖췄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핵탄두 설계와 개발, 생산, 실험 등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냉전이 끝나고 러시아와 핵 실험 금지조약을 맺은 이후에는 기존 핵무기고 유지와 해체작업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실시된 핵 상황 점검 작업을 통해 이같은 정책 기조는 새로운 설계를 통해 보다 강력하고 안전한 차세대 핵탄두를 만드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신형 탄두는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 제조되기 때문에 새로 핵실험은 필요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의 교도통신은 미국이 기존 핵무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인 신형 핵무기의 생산계획을 연간 125기에서 250기로 늘려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관계자는 ‘미국은 매년 250기의 신뢰할 만한 대체 핵무기를 생산,5년마다 계속해서 기존의 핵무기를 교체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정부-전공노·공노총 대립 심화

    정부가 노조설립 신고를 하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에 대해 사실상 ‘해체작업’에 나서면서 노정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 소속원들의 전공노와 공노총 탈퇴를 유도하는 한편 이를 거부하면 파면·해임 등 배제 징계토록 해 마찰이 커지고 있다. 27일 정부와 전국공무원노조 등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 22일 각 지자체에 ‘불법단체 합법노조 전환 추진지침’을 보내 전공노와 공노총 탈퇴를 적극 유도하되 이를 거부하거나 불법집단행동을 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도록 했다. 전공노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노조파괴전문가 뺨치는 악랄한 지침으로 공무원노조 말살작전에 돌입했다.”면서 “지침을 보면 이것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 행자부에서 작성한 공문인지 의심스럽다.”고 반발했다. 공노총도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공무원노조 탄압정책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공무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공무원노조법 개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주말탐방] 도축장

    [주말탐방] 도축장

    단백질 공급이 부족했던 시절, 도축장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곳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던 고깃집들은 서민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곳이었다. 그때만 해도 도축장은 도살장으로 불렸다. 숨지기 직전의 단말마, 흥건하게 괸 핏물, 역한 냄새…. 그러나 요즘 이런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전국의 소·돼지 도축장은 지난해말 현재 93곳.1980년대만 해도 500여곳에 달했으나 시설기준이 엄격해진 데다 축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적인 최신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축장을 들여다 봤다. ■ 반입에서 포장출고까지 수도권 유일의 축산물종합처리장인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안성 도드람 LPC’. 도축장, 가공장, 포장실, 보관창고, 출하실이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여느 전자제품 생산공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겉으론 하루 수천마리의 소·돼지가 도축되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설이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은 청결과 고기의 위생관리를 위해 장화와 모자, 위생가운을 입고 알코올소독, 에어샤워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은 눈감고도 칼질을 할 정도로 숙련됐지만 위험한 칼을 다루는 일인 만큼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말없이 분주하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흐르는 고기분리 작업에만 전념할 뿐이다. 그러나 도축장에 들어온 소·돼지들을 잠시 머물게 하는 계류장을 지나 도축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직도 혐오스러움은 남아 있다. 돼지는 순간 전기충격 요법으로 기절시킨 뒤 날카로운 칼로 목부위의 경동맥을 잘라 도살하지만, 피를 뽑고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내는 하얀 김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살풍경’을 연출한다. 전기로 기절시켜 도살하는 돼지와 달리 소는 타격총으로 정수리를 찌르는 방법으로 잡는다. 사람이 직접 해머로 소·돼지의 정수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가마솥에 삶아 털을 뽑아내는 ‘무자비한 방법’을 사용하던 20∼30년에 비하면 도축방법도 현대화된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소가 도축장에 이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 한 직원은 “‘소가 영물’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며 우공의 최후를 안타까워한다. 도살된 고기는 갈고리에 꿰어져 줄줄이 이송되며 머리가 잘리고, 내장이 적출되고, 몸통이 두조각으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고기가 이송되는 곳곳마다 날카로운 칼과 특수톱을 든 ‘칼잡이’들이 재빠르게 부분별로 자르고 썰고 적출하며 분리해 낸다. 물론 내장과 고기가 상하지 않고 병이 없는 건강한 고기인지 꼼꼼히 점검한다. 자치단체에서 파견나온 수의사 등 검사관이 상주하며 생체검사, 해체검사, 지육검사 등 3차례 검사를 실시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폐기처분된다. 돼지는 도축돼 육가공공장에 출고될 때까지 30단계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공정, 소는 22단계를 거친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이르면 통상 계류장에서 6∼8시간, 도축작업 20분, 예랭실 하루 숙성, 가공과정 20분을 거쳐 이튿날이면 부위별로 고기가 분리돼 소비자를 찾아 차량에 실린다. 이곳에는 ‘급랭터널’이란 독특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돼지는 도축된 후 심부온도가 39도에서 45도까지 급상승한다. 이때 영하 29∼30도의 급랭터널을 90분간 통과시켜 온도를 27∼30도까지 낮춰야 한다. 몸에 남아 있을 각종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면 돼지 몸속의 수분이 증발해 살이 퍽퍽하게 되고, 색깔도 하얗게 변해 육질이 떨어진다. 급랭터널을 통과한 돼지는 예랭실로 보내져 18∼24시간 숙성시킨다. 소 역시 같은 시간 보관한다. 소·돼지를 도축한 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신정성(늘어나는 성질)이 없어져 고기가 질기고 맛도 떨어진다. 예랭실에서 숙성되는 동안 고기의 단단한 근육이 풀어져 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얼릴 경우 숙성이 진행되지 않는다. 고기의 맛은 가축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에서는 DFD육(검고 단단하며 건조한 고기)이 발생하는 등 육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경옥 품질관리팀장은 “가축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도축에 앞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줘야 긴장이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축장에 들어오기 전 계류장에서 머물며 샤워를 시키고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최후의 휴식’을 주고 있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입고돼 도축과 내장을 제거하고, 등급판정을 내리고, 세로로 반을 잘라 급랭터널 또는 예랭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안성출장소 이호철 소장은 “시간이 늦어지면 육질이 떨어지고 세균번식 등으로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도축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랭실에서 나온 고기는 곧바로 육가공공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정형기술자들의 현란한 칼솜씨가 발휘된다. 이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소는 골발(뼈와 살을 발라내는 작업)작업을 통해 안심·등심·목심·갈비 등 10부위로 대분할된 뒤 다시 살치살·안심살·꽃등심·양지머리 등 29개 부위로 나뉜다. 돼지도 7개의 대분할,16개 부위로 소분해서 포장된다. 소는 머리·내장 등 부산물을 적출한 지육률이 58%이며, 여기서 뼈와 지방 등을 추가로 발라낸 정육률은 35%이다.600㎏짜리 소에서 순수고기는 220㎏이 얻어진다. 돼지는 100㎏짜리에서 45∼50㎏을 얻는다. 육가공 공정은 공항의 세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엄격하다. 부위별로 진공포장된 고기는 박스포장되기 전에 반드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혹 고기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를 주사바늘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속탐지기를 100% 믿을 수 없어 부위별 해체작업을 하는 동안 세심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이상진 서기관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3년부터 7원칙·12개 절차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는 HCCP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도축장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원주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가짜 한우퇴치 이렇게 “족보를 만들어 가짜 한우는 퇴출시킨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산지를 속일 경우 최고 3∼4배가량 폭리를 취할 수 있어 업자들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입소고기를 한우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어려워진다. 농림부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2008년부터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소에 개체 식별번호를 부여한 뒤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제도이다. 소비자는 판매장에 있는 터치스크린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검색란에 쇠고기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료를 먹여 키웠는지, 항생제 사용량이나 도축검사때 받은 등급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육자 연락처, 도축장, 가공공장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우의 족보인 셈이다. 횡성한우(이마트 양재점), 안성맞춤한우(LG백화점 부천점), 양평개군한우(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9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돼지고기의 이력추적제가 시범사업으로 실시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 등 유통경로의 투명성이 높아져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축산업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좋은고기 고르기 “어떤 고기가 맛있을까?” 고기의 질은 품종, 연령, 성별, 사육방법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구입시 고기가 용도에 적합한 부위인지와 육질 등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질은 근내지방도(마블링), 고기색, 지방색, 고기의 결 등을 육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쇠고기는 근내지방이 섬세하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부드럽다. 고급육일수록 근내지방이 많다. 고기 색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데 공기중 30분 정도 노출되면 선홍색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한다. 지방색은 우윳빛을 나타내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사료·나이·영양섭취 상태 등에 따라 진한 노란색을 보이거나 푸석푸석해진다. 고기의 결은 곱고 미세하며 탄력이 있는 고기가 우수한 육질의 고기다. 돼지고기도 쇠고기와 비슷하다. 고기는 칼이나 망치로 표면을 자근자근 두드려주면 조직이 연해지며, 갈비는 고기에 칼집을 내어 넓게 펴 익히면 맛이 한결 부드럽다. 구울 때도 센 불에 양쪽을 한번씩 빨리 구워 막을 만들어야 고기 속의 육즙을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는 심부온도가 66도 이상이 되면 살균됐다고 본다. 고기속이 약간 붉은 색을 띠더라도 바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77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보관은 냉장육(숙성육) 상태로 구입한 쇠고기는 고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으로 포장한 후 0∼4도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우가 맛있는 이유는 올레인산이 수입육에 비해 많기 때문. 올리브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고기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찔찔이’ 조심 일명 ‘찔찔이’로 불리는 병든 소와 죽은 소의 불법 도축과 유통이 여전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경기도 우시장에서 불법으로 구입한 찔찔이 수십마리를 밀도살해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밀도살자를 무더기 적발했다. 이들은 우시장에서 검역원들의 진단서와 축협 출하증 없이 정상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1 가격으로 찔찔이를 구입, 밀도살시켜 정상고기와 함께 서울 등으로 유통시키다 덜미를 잡혔다. 밀도살은 주로 유통업자와 도축업자가 서로 짜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도축한 뒤 정상적으로 도축된 건강한 고기와 섞어 가공과 포장과정을 거쳐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만 해도 마을에서 소, 돼지 등을 밀도살하는 예가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병들어 땅에 묻은 소를 파내 먹기도 했다. 유통망이 부족하고 배고프던 시절의 소설 같은 얘기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삶이 한때 그러했다. 요즘에도 벽·오지를 중심으로 ‘자가도축지역’이라는 명분(고시돼 있음)으로 어느 정도 밀도살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시되지 않은 지역의 허가된 곳이 아닌 작업장에서 밀도살하다 적발되면 ‘7년이하 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천덕꾸러기 나이키미사일 해체작전중 또 사고 악몽

    잦은 오작동으로 고철덩어리가 된 지 오래된 ‘천덕꾸러기’ 나이키 미사일이 끝까지 심술을 부리는 것일까. 1일 구마고속도로 대구 달성터널에서 화재가 난 대한통운 소속 15t 화물차 2대에는 우리 공군의 골칫거리인 나이키 미사일의 추진체 각 2대가 실려 있었다. 나이키 미사일은 1950년대에 미국 레이티온사가 개발한 장거리 고고도(高高度) 대공미사일로, 지난 65년 한반도에 첫 배치된 뒤 70년대 말 한국군에 넘겨져 무려 35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이 미사일은 세계 각국에서 노후화로 90년대 초 거의 폐기 처분됐으나 그때까지도 우리나라는 나이키 미사일과 호크 미사일을 방공무기의 핵심으로 운용해왔다. 지난 90년대 초에 이미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나이키 미사일은 지난 98년 12월 인천 방공기지에서 오작동으로 공중 폭발해 6명을 다치게 하고 차량 110여대를 부숴버렸다. 이어 99년에는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화력시범 도중 1발이 공중에서 자동 폭발하는 어이없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군이 지난 98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의뢰한 나이키 미사일 점검 결과는 국민들에게 ‘당혹’을 넘어 ‘경악’을 안겨줬다.ADD가 당시 공군이 보유하고 있던 나이키 미사일의 예상 명중률이 8%선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100대를 발사하면 고작 8대만 목표물을 맞힌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공군은 내년 말부터 총사업비 1조 1000억원을 들여 나이키 미사일을 새로운 미사일로 대체하는 SAM-X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최근 나이키 미사일 해체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통운이 이날 싣고 가던 미사일도 이같은 계획에 따른 것으로, 공군은 전남 벌교 방공포대에서 나이키 미사일 4기를 탄두와 추진체로 분리해 대구기지 1방공탄약대로 운반하던 중이었다.화재차량이 싣고 있던 미사일 추진체는 다행히도 가연성 고체 연료여서 인화시 곧바로 연소되기 때문에 폭발되지 않았을 뿐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고향소식] 울산 고래박물관

    고래도시 울산 장생포에 들어선 고래박물관이 고래체험 학습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31일 개관한 국내 유일의 이 고래박물관에는 토·일요일이면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1500∼2000명이 몰린다. 최근까지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울산시와 남구는 상업 포경이 금지(1986년)되기 전까지 장생포항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기지였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장생포 해양공원 바닷가에 고래박물관을 건립했다. 65억원을 들여 6610㎡(2000여평)의 부지에 지상 4층으로 지어 고래와 고래잡이 관련 각종 자료·유물 등을 수집,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1층 어린이 학습관은 영상·복제물 등을 이용해 고래의 생태와 진화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2층 포경역사관으로 발길을 옮기면 길이 12m가 넘는 대형 브라이드 고래와 범고래의 실제 뼈를 원형대로 복원해 전시해놓은 표본이 눈길을 끈다. 또 고래를 잡고 해체하는데 썼던 다양한 도구 등이 전시돼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포경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3층에는 귀신고래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귀신고래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포경당시 고래해체작업을 했던 작업장과 시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해 놓은 고래해체장 복원관도 흥미롭다. 포경당시 먼 바다를 누비며 고래를 잡았던 포경선 2척이 박물관 안팎에 전시돼 있다.1척은 원래 장비와 모습 그대로 복원해 박물관 옆 광장에 설치해 놓아 관람객들이 승선해 관찰하며 고래잡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다른 1척은 박물관안에 건물구조물 일부로 인테리어 시설을 겸해 설치해 놓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고래박물관을 찾은 걸음에 부위에 따라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맛을 보고 싶으면 박물관 주변에 있는 10여곳의 고래고기 음식점들을 이용하면 된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일진회 5월부터 해체작업

    일진회 5월부터 해체작업

    전국 초·중·고교의 폭력집단에 가담하고 있는 학생이 ‘일진회’를 비롯,40만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J중학교의 한 교사는 일진회 회원이 전국적으로 4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한 바 있으나 스스로를 일진회로 부르거나, 피해학생들이 일진회로 여기는 보통의 폭력집단을 합쳐 이같은 숫자에 이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공개 성행위 등 일진회의 퇴폐적인 단합대회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과 교육 당국은 일진회를 비롯한 학교 폭력 집단의 실태조사에 착수,5월부터 해체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10일 서울신문 취재팀이 일진회 출신 10대 소녀를 만나 인터뷰한 결과 실제 섹스머신과 노예팅이 일진회 단합대회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진회에 가입한 정혜영(가명·14·중학 2년 중퇴)양은 이날 “지난해 초 강동구 일대 중학교 일진회 학생 60여명이 동대문구 어느 창고를 빌려 술을 마시며 ‘1일 록카페’를 열었다.”면서 “당시 남녀 커플 두팀이 공개 성행위인 섹스머신을 했고, 노예팅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강동지역 모 중학교에 다니다 지난해 중퇴한 정양은 “우리 학교에서 일진회는 남자가 60∼90명, 여자가 30∼50명 규모”라면서 “학교에서도 일진회의 실상을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교장이 일진회의 학년별 ‘캡틴’ 몇 명을 불러 해체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진회의 간부뿐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보통의 폭력 집단까지 합치면, 최대 40만명 정도가 연루된 것으로 추산했다. 경북대 이동진 사회학과 교수는 “일진회는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이지만, 지방의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중·고교에는 거의 다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3년 12월 형사정책연구원 재직 당시 ‘청소년 폭력집단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를 냈다. 그는 “중학교의 경우 일진회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청소년 사이에 인식되고 있으며 교내 폭력이 일진회로 나타난다.”면서 “교내 폭력서클의 단순 가담자 등을 포함하면 40여만명이라는 규모가 나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일진회는 중·고생들 사이에 폭력·또래 집단을 부르는 대명사로 쓰이고 있는 것이지 전국적이고 대규모의 폭력 집단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이렇듯 학교폭력에 관한 각종 연구보고서에서 지역별 일진회 숫자나 가담학생 등의 정확한 규모가 제시되지 않을 정도로 일진회 등 교내 폭력집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청은 오는 4월말까지 일진회 등 폭력집단 연루자를 대상으로 자진 신고를 설득하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와 실태, 규모 등을 파악한 뒤 5월부터 수사국을 중심으로 본격 해체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을 통해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학교별, 지역별 일진회 조직을 파악키로 했다. 이금형 여성청소년과장은 “4월까지 자진 신고하면, 일진회 등의 주도 멤버라 하더라도 최대한 관용을 베풀 것”이라면서 “하지만 5월부터는 사법처리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홍희경기자 sunstory@seoul.co.kr
  • [서울광장] 앙시앵레짐 해체 이후/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앙시앵레짐 해체 이후/이목희 논설위원

    판매부수가 중간규모인 신문사에서 판매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사로 자리를 옮긴 선배가 있었다. 그분이 말하기를,“작은 데 있을 때는 장관을 자주 만나기 어려웠다. 큰 신문의 기자로 다시 출입처를 나가니 완전히 달라지더라. 단독으로 식사하자는 제안이 수시로 들어왔다. 여러 뒷얘기를 해주고, 자문도 구하더라.”는 것이다. 장관실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한마디 귀동냥한 뒤 쓴 기사와, 장관과 장시간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뒤 쓴 기사가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불문가지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 내일이면 2년이 된다. 언론계 취재현장에서 이러한 앙시앵 레짐(구체제)은 깨졌다. 그러면 다수 기자들이 기뻐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듯하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에 대한 관료와 정치인들의 경계가 지나치다 보니 모두의 취재가 도리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많은 기자들은 말한다. 취재 얘기로 시작했지만 신문사 경영도 마찬가지다. 구체제의 기득권은 줄고 있다. 그렇다고 신체제에서 더 나은 여건이 됐다고 하는 측도 없다.20년 기자생활을 했어도 참여정부가 그리는 언론개혁 청사진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는다. 여당의 언론법안이 국회를 통과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언론전체를 핍박하는 결과만 있을 것이란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언론뿐이 아니다. 도처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참여정부가 의사 봉급을 월 300만원을 기준으로 해 의료정책을 짜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의사에게 가는 ‘파이’가 줄어들면 상대적으로 환자가 경제적 이익을 봐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없다. 재벌개혁을 하면 노동자·서민들은 좋아해야 하지 않는가. 택시운전기사, 영세음식점 주인이 현 정부를 극렬히 비난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경제가 나쁘다는 하나의 이유로 치부하기엔 상황이 심각하다. 기득권을 잃은 불평은 있어도, 새 혜택을 보았다는 쪽은 없다. 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바닥을 치는 이유와 관련있다.4대 입법이 난항을 겪는 근본적 배경도 된다. 불합리한 현상이 깨지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새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 정부는 재벌, 관료, 검찰, 군, 언론, 사학 등의 권위를 해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제시되면 현재가 힘들어도 많은 사람들이 정부·여당을 배척하지 않을 것이다. 해체작업의 주도세력도 명료해질 필요가 있다.386과 주사파에 얹혀 있다는 일방적 비난을 왜 듣는가. 곧 집권 3년차를 맞는 노무현정부는 새 집을 지어야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내년 남북정상회담, 획기적 신용불량자 대책 등에 이어 내후년 개헌을 공론화하면서 새 구도를 잡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이라면 옳지 않다.‘깜짝쇼’식 청사진은 신체제를 만들지 못한다. 해체가 덜 된 부분이 있더라도 연연하지 말라. 시간이 많지 않다. 분야별로 신질서를 주도할 세력을 명확히 하고 이들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 내년초 예정된 개각과 그에 이은 여권 인사를 통해 신질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청사진의 방향은 세가지면 된다. 첫째, 서민들이 “정부가 우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체감으로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 노·사·정과 정치권이 모두 포함되는 사회적 대화합이다. 부정부패, 차별, 부조리가 대체로 척결됐다고 판단되면 대사면 프로그램을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북문제와 안보 분야에서 국민들의 우려를 씻어 주는 것이다. 어려운 로드맵을 만들지 말라. 단순명쾌한 캐치프레이즈와 실체적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미륵사지 석탑 국보급 유물 나올까

    미륵사지 석탑 국보급 유물 나올까

    국내에서 현존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석탑으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을 완전히 해체하고, 이를 정비해 다시 복원하는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그대로 둘 경우 보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작업에 나서 현재 2층까지 해체조사가 완료된 상태. 연구소측은 16일 800여명의 문화재·미술사·건축학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그동안의 해체조사 현황을 보고하는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에 있는 미륵사지석탑은 백제 무왕 때(600∼640년 추정) 세워진 높이 14.24m, 좌우폭 각 10.6m의 다층석탑이었으나 서남쪽 부분은 무너지고 북동쪽 6층까지만 남아 있었다. ●전문가 초청 현장설명회 김봉건 소장은 “일제 때 덧댄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석재 하나하나를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수십년의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드잡이공 홍정수(65·드잡이 기능자 190호)씨가 해체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인들이 덧댄 콘크리트는 석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통 석조각공이 정으로 일일이 깨뜨리는 수작업으로 185t에 이르는 양을 모두 제거했다. 해체된 석재 하나하나에 대해 실측도를 작성하고, 사진 촬영과 함께 3D 스캔을 실시해 원형복원에 대비하고 있다. 조사작업을 마친 석재는 미륵사지 내에 조성된 적재장으로 옮겨 쌓아 관람이 가능케 했다.1층만 남겨놓고 지금까지 해체한 석재의 양만 해도 어마어마하다.1∼2.5t 무게의 석재가 2000여점에 달할 정도. ●해체 석재량 지금까지 수천톤 미륵사지석탑은 1915년 일인들에 의해 콘크리트로 보강하는 수리가 있었다. 그 이전에 탑을 보수했다는 기록은 ‘혜거국사비문’에 922년 미륵사 개탑(開塔)에 관한 기록이 단편적으로 나올 뿐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해체된 석재들을 조사한 결과 치수와 형태가 일정한 규격을 보이지 않고 서로 혼재되어 있으며, 고려청자 조각들과 기와조각, 엽전(상평통보)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1915년 이전에도 2층까지는 최소한 1차례 이상 수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소측은 전체적인 해체복원은 아니고 흩어진 석재를 대충 끼워맞추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관은 “미륵사지탑의 현재 모습은 백제 시대의 원형으로 보기 어려우며 이후 몇 차례 변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관은 “1400년 동안 탑에 일어난 현상들은 단순한 변형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른 역사적 사건이므로, 이후 보수 정비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실마리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원형개조 확인 해체과정에서 아직 별다른 유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탑 1층에 유물을 봉안하는 관례로 미루어 남아 있는 1층을 해체하면 특별한 유물이 나오지 않을까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당초 해체조사 및 정비사업을 200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진행이 생각보다 더뎌지면서 복원도 늦어질 전망. 김봉건 소장은 “2005년까지 1층 해체작업을 끝내고, 이후엔 정비 및 설계작업에 들어가 2008년 말 또는 2009년께나 사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IAEA 97년 사찰서 ‘단서’ 발견

    1980년대 초 국내 일부 과학자에 의해 극미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냈던 사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공개되면서 추출 배경과 IAEA의 확인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측에 따르면 1982년 4∼5월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화학적 특성 분석을 위해 수㎎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통상 플루토늄은 원자력발전용으로 쓰고 난 폐연료봉을 화학약품 등에 반응시켜 추출할 수 있다.이 경우 연구용의 추출이라면 연구실 단위에서도 가능하지만,전력생산 또는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시설 단위의 재처리시설이 필요하다.당시 연구소에는 대규모의 재처리시설이 없었으며,문제의 플루토늄 추출도 연구실에서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이뤄졌다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83년 9월 IAEA에 신고했다.당시 신고내용은 ‘실험에 사용된 핵물질이 손실됐으니 안전조치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것이었다.이듬해인 84년,실험에 사용된 폐연료봉과 시료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폐기돼 원자력연구소로 이관됐으며,현재까지 보관중이다. ●당시 연구책임자 이미 세상 떠나 당시에는 IAEA도 사찰이나 시료채취 조치를 하지 않았다.IAEA는 이 연구소 시설에 대해 매년 정기적인 사찰을 해왔지만,사찰기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후 ‘환경조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플루토늄 추출 흔적을 찾아냈다.환경조사는 핵 의혹 지역 주변의 대기·식물·건축물 외벽 등에 대한 방사성 잔여물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데,이를 통해 반감기가 수십년 이상인 핵물질 자체를 감지해 낼 수 있다.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만4000년이다. IAEA는 97년 원자력연구소에 대해 환경 샘플링 조사를 실시해 플루토늄 추출의 단서를 발견하고 이듬해인 98년 우리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다.그러나 정부는 정권이 몇번 바뀌면서 관련 자료를 찾아내질 못했다.프로젝트 책임자 등 당시 과학자 중 몇 명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추출 의도를 확인해 낼 길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IAEA는 지난해 재차 환경샘플링 조사를 했고,지난 8월29∼9월4일에 같은 지역에 대한 3번째 환경조사를 실시했다.결론은 플루토늄이 추출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IAEA의 거듭된 요청으로 조사에 착수한 뒤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TRIGA)’ 1962년과 1972년에 미국으로부터 ‘트리가 마크Ⅱ’,‘트리가 마크Ⅲ’가 도입됐다.연구로1,2호기로 명명됐다.1호기는 원자력공학도 교육·훈련 등 원자력 인력양성과 원자로 특성연구,화학·생물학 분야의 기초연구,동위원소 생산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원자력 기반기술 확립과 원자력 기술인력 훈련과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현재 해체 대기중이다. 2호기는 중성자 빔 물성연구와 사진촬영,원자로 특성연구,방사화 분석 및 각종 재료 실험 등을 목적으로 들여왔다.이미 시작된 해체작업이 내년 6월 끝난다.1·2호기는 노후화된 데다 부속품 구입도 어려워 1995년 1월말과 12월말 각각 가동이 정지됐다.같은해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도입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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