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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美 대선을 보는 한국 보수진영

    한국은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가진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일 것이다.공화당이 의회와 함께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북한에 대해 민주당정부보다 훨씬 강경한 정책을 펼 것이며 한국의 대북‘유화정책’에 제동을 걸리라고 믿는 냉전적 보수진영의 강한 바람때문일 것이다.‘국민의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이러한 변화를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기대 혹은 우려는 다음 몇가지 이유에서 근거가 박약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미국 정치사에서 정권교체가 외교정책에 현격한 전환을 가져온일은 매우 드물었으며,내정에서와는 달리 외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임 정권의 정책을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 관례라는 사실을 지적한다.물론 공화당의 정강정책과 조지 부시 후보의 선거공약은,‘불량국가’(공화당은 북한을 여전히 불량국가로 간주한다)의 안보위협에 미국이 강력하게 대처하며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와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개발을 밀어붙이겠다고 공포했다.그러나 이러한 강성발언은 보수층을 겨냥한 선거용의 의미가 크며 실제 집권한 후에는 현실적인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NMD나 TMD의 개발도 중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어서 유럽연합 국가들도 반대하며,국내여론이나 세계여론도 중요한 견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로 부시가 최종 당선되더라도 정통성 기반이 약해 군사·외교 정책에서 보수 강경 노선을 실천에 옮기기가 어려울 것이다.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졌지만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앞서(그것도 플로리다 유권자의 표심을 명쾌히 규명하지 못한 채) 당선된다면 취임 전부터 정통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박빙의 승부,일부 지역에서의 재검표와 양당이 제기한 여러건의 선거소송 등으로 인하여 대통령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하는 혼란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미국의 여론주도층은 국론분열이라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있다. 두 당의 원로 정치인들은 차기 대통령이 초당적 국민화합을 위해 자기 당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온건 중도 성향의 인사를 내각에기용할 필요가 있으며, 새 행정부는 양당이 큰 견해차를 보이는 공약을 추진하기보다는 국민과 의회의 갈등을 줄여가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지적했다.과거 레이건을 당선시키는 데 큰 몫을 한 외교와강력한 국방정책이 이번 선거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했다는사실도 공화당의 강성 군사·외교 노선에 제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로 남북정상회담과 그후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남북관계의 평화적 발전은 주변 4강과 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더욱이 김대중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 대북정책이 국제정치의 무대에서 갖는 도덕적 정당성을 더욱 강화했다.따라서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대북한강경노선을 주장하는 공화당이 행정부까지 장악하더라도,한반도 문제해결의 당사자인 우리 민족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노력에 미국의계속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북정책에 대한 작금의 한나라당 태도는,민족이 나아갈 방향에 비전을 가진 책임 있는 야당 노릇을 하고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불러일으킨다.한나라당은 미국대통령선거 직전 이회창총재의 외교안보 특보 명의로 뉴욕타임스에 클린턴대통령의 방북 계획을 재고해 줄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기고했다.클린턴의 방북은 “상대가좋게 나올 의사가 전혀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무모한외교”이며 “남한과 미국에 안보해이 의식을 심어 주한미군 주둔문제 등 양국간 안보조약에 대한 결속력을 약화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이 호소문은 북한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냉전적 사고와정상회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급진전을 바라보는 수구적 시각을여실히 보여준다.한나라당의 이런 태도는,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평화정착의 필수조건일 뿐만 아니라 북·일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IMF·IBRD 등의 북한 차관이 가능해지고,국제사회 투자도 늘어나 남북경협에서 우리 부담이 그만큼 줄게 될 것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그가 선거기간 중 표명한 한반도정책에 대해신중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한편으로는 북한과 미국의 이해관계를조정하고 상호신뢰를 높이도록 중재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민족적 이해가 걸린 정책들에 대해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한 운 석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 한전 민영화 실패땐 他공기업 개혁도 차질

    한전 노조의 파업 유보로 사상 초유의 ‘전력 대란’이라는 위기상황에서는 일단 벗어났다. 그러나 노조와 정부의 기본입장에 아무 변화가 없는데다 이견을 좁힐수 있는 협상기간도 29일까지 닷새뿐이어서 사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이번 합의는 “파업만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노조나 정부 모두에게형성됐기 때문이다.가뜩이나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이일어났을 경우,일게 될 강력한 비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또 한전 민영화의 파국은 향후 한국통신 한국담배인삼공사 등의 민영화 일정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29일까지 노·사·정은 구조개편 관련 법안을 놓고 막바지이견 조율을 하게 된다.그러나 서로의 견해차가 커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핵심은 구조개편 시기.정부는 곧바로 구조개편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연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노조는 현재 4,800만㎾ 규모인 발전설비 용량이 2배로 확충됐을 때 민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민영화로 불가피해지는 전기요금 인상 충격 완화,민영화에 따른국부 유출 방지 장치 도입,한전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책 수립 등도 노조가 꾸준히 보완을 주장해온 사항이었다.하지만 아직 각각의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 정부는 민영화 관련 법률안을 반드시 이번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켜민영화를 조기에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때문에 어떻게든 노조를 설득해 29일 이전에 법률을 통과시키려 한다.일부에서는법률은 이번 회기에 통과시키되 본격적인 민영화 작업은 2년 지난 뒤착수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절충안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한전노조 내부에서는 철도 부문 등과 함께 파업에 다시 돌입할계획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남은 5일이 한전 민영화의 향배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시론] 바람직한 통일에의 길

    1970년대까지 통일론은 상대방을 흡수 대상으로 하는 흡수통일 방안이 대세였다.‘인민해방전쟁’과 ‘북진통일’이 이를 대변한다.그러나 현재 전개되는 통일론은 통일의 당위성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흡수통일 방안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진일보하였으나 통일시기에 관해서는 큰 견해차를 보인다. 신중론은 남북의 체제와 경제적 차이가 해소될 때까지 통일 시기를늦추자는 것이고,적극론은 우선 통일한 다음에 체제와 경제적 차이를해소하자는 것이다.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의 존재를 상호 인정한 터전 위에 통일기구를 두어 통일의 형식을 취하자는 견해는 절충론이라할 수 있다.신중론은 통일 자체를 부정하는 통일부정론이라 할 수 있고,적극론은 현실을 무시한 망상적 통일론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의 사회는 과거의 산업사회를 뛰어넘은 정보화사회다.정보화사회에서 부의 기초는 재화가 아니라 정보이므로 인구수와 영토 크기는 국가의 부를 창조하는 데 절대적 요소가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통일 욕구는 산업사회이던 20세기 후반보다 절실하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국가는 부의 크기만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이웃 중국의 역사에서 송과 명이 몽고와 청에 멸망당한 것은 가난하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또 국가의 발전과 존속은 자족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대외적·지정학적 요소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그런데 현재의 남북 분단은 남에게는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지 않는 도서화(島嶼化)를 강요하고,북에게는 대륙의 꼬리에 그치게 하여 해양과의 연결을 차단한다.이러한 상태의 지속이 남북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를 초래할 것은 쉽게 예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으로 하여금 대륙과 연결되게 하고 북으로 하여금 해양에진출하게 하여 상호 발전의 길을 가게 하는 길은 통일 이외에 다른방법이 없을 것이다.다만 통일 방법이 상대방을 흡수하는 것일 경우에는 제2의 남북 무력투쟁이 예고되므로 남북의 체제를 각각 유지하는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체제를 달리하는 여러 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이웃 중국은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고 사회주의를 근간으로 하지만그 체제를 비난하지 않는다면 수교와 우호관계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절대군주국가이면서 이슬람사회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와의 교역과 친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그렇다면 피를 같이나눈 남과 북 사이에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조하는 형태의 통일을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신중론과 적극론을 지양하고 절충론에 입각하여하루 빨리 남북을 통일하는 데 국가 역량을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강대한 중국의 바로 옆에 존재하면서도 5,000년 동안 민족과 국가의 동질성을 유지한 바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한반도에서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삼국정립 시대에 신라에 의한 한반도 통일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였다면 과연 그 당시 세계 최강의 국가인 당나라로부터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겠는가. 오늘 우리는 현재도 잘 살아야 하겠지만 장차 후손들에게 국가의 번영과 존립을 남겨줄 숭고한 의무를 지고 있다.현재 우리에게 통일은지상 과제이다. 강현중 국민대 교수·변호사
  • 할인경쟁은 문화재앙 “소비자의 선택권 침해”

    도서정가제 원칙은 지켜지지만 할인 판매 처벌조항의 법제화는 무산될 조짐이다.이에 따라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논란은 업계 자율 조정에 의존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문화관광부는 20일 출판·서점·온라인서점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갖고 6개 정부부처가 반대하는 처벌조항 입법을 강행하기는 어렵다며관련업계의 자율조정을 요청했다.출판계는 도서정가제의 기본틀을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된다면 처벌조항을 고집하지는 않겠다고했다.한달전부터 할인판매업체에 책 공급을 중단해온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저녁 인터넷서점 대책협의회측과별도로 만났다. 권고안 수정 가능성 타진 등 견해차를 좁히려는 노력은 다소 있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출판인회의와 서점조합연합회,종합서점협의회,서점도매유통협의회,예스24등 정가제 준수 인터넷서점들은 23일 출판유통현대화협의회를 구성,개선방안을 모색한다.문화부는 이를 토대로 연내에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알라딘 등인터넷서점 대책협의회에도 참여를 촉구했다.그러나 인터넷서점 대책협의회는 출판인회의측이 먼저 책 공급을 재개하지 않는 한 협의기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시각 차가 워낙 커 양측의 힘겨루기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공방 문화부는 1년미만 신간을 할인판매하면5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출판및 인쇄진흥법 제정안을 지난 9월 입법예고했다.공정거래위원회 등은 경쟁 제한이란 이유로 반대했다.출판인회의는 10월12일 임시총회를 열어 도서정가제 위반업체에책을 납품하지 않기로 했다.주요 책 도매상들도 21일부터 행동을 함께했다.10%이내의 마일리지 제공은 가능하나 정가는 지키라는 권고안을 냈다.예스24와 와우북 등 3개 인터넷서점은 수용했다.그러나 북스포유 등 10개 인터넷서점은 이에 반발,대책협의회를 결성했다.대형서점들도 가세,인터넷서점에 책을 납품한다는 이유로 문학수첩의 해리포터 등을 매장에서 뺐다.출판인회의는 인터넷서점의 책 목록 게재행위가 저작권법 위반으로 형사고발 대상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예스24 등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않도록 정가제 이행을 유보했다.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출판인회의 등의 행위가 담합이라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공정위는 직권조사를 했다.담합행위가 발견되면 제재한다는 방침이나 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고심중이다. 결론을 내기까지는 2개월쯤 걸린다. ■“도서정가제 사수하여 문화재앙 막아내자” 출판계는 공공도서관부족 등 출판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도서정가제가 철폐되면 자본력있는 업체들의 할인경쟁으로 중소서점의 연쇄도산과 할인율 높은 베스트셀러 위주의 판매풍조에 의한 고급 학술도서 발행 저조로 이어져문화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정가제 폐지로 당장은 책값이 싸져 좋을지 몰라도 결국 할인율을 감안한 거품가격에 의해 오히려 소비자만 피해를 본다는 주장이다. ■“도서정가제 의무화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약한다” 인터넷서점들은 도서정가제가 싼값에 책을 구입할 소비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며 정부의 인터넷 대중화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 정책과 배치된다고 말한다. 음반 등 다른 문화상품과 달리 유독책에만 정가제를 강제하는 것은형평성에 위배된다는 것.위탁판매에 따른 장기어음 발행과 반품이란잘못된 출판유통 관행을 자신들이 주문 접수를 근거로 한 현금 거래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선진국들은 어떻게 하나 한국출판연구소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2개국이 도서정가제를 유지하는 반면 미국 영국 그리스 등 11개국은 정가제를 시행하지 않는다.법상 처벌조항을 둔 나라는 프랑스가 유일하다.5%이상 할인판매하면 막대한 벌금을 문다. ■인터넷서점이 정가판매를 한다면 미국 등지의 인터넷서점들은 할인판매를 하는 반면 일본 등에서는 하지 않는다.출판·서점계는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차별화한 고객서비스 등 인터넷서점이 가진 가격외의 장점으로 승부하라고 촉구한다.인터넷서점들은 배송비용과 시간의 불편을 보상하려면 할인판매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인터나루가최근 사이트 이용자들을 상대로 ‘인터넷서점이 정가를 지키되 마일리지를 10% 제공하면 이용하겠느냐’는질문을 던진 결과 ‘그래도이용’ 30.6%,‘이용않겠다’ 31.8%,‘모르겠다’ 37.6%였다. ■인터넷 서점은 이익을 내나 예스24가 매월 7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인터넷 서점들이 약진하고 있다.출판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5%미만이지만 날로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이익은 내지 못하는 것으로알려졌다.교보문고는 할인은 하지 않고 1만원이상의 배송료는 무료로하는 인터넷부문이 올들어 9월말까지 매출액의 11% 적자를 보았다면서 대폭할인을 하는 인터넷서점들의 적자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한다.와우북의 황인석사장은 현재는 시장 선점을 위한 과도기여서 무한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마냥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네서점들의 몰락 국내 서점 수는 지난해말 4,595개였으나 8월말현재 3,171개로 줄어들었다.8개월만에 30.7%인 1,424개가 문을 닫았다.인터넷서점의 한 관계자는 소형서점의 몰락은 주로 참고서 매출감소 때문이며,미안한 얘기지만 패러다임이 바뀐만큼 서점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한다.소형서점들은 매출이 줄어드는 데다가 정가판매가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인되는 상황이어서 문화산업에 종사한다는 정신적 위안마저 사라져 미련을 버리게 된다는 것. ■국내 책값은 비싼가 평균적으로 미국의 1/4,일본의 1/2 수준이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에어 프레임'은 미국에서 26달러(약3만191원)인데 비해 국내 번역판은 7,500원이다. ■상생의 길을 찾자 온·오프라인서점과 출판계가 다함께 살면서 출판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는 것이 책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김주혁기자 jhkm@
  • 배보다 배꼽이 큰 30대그룹

    국내 30대 그룹 제조업체 10곳중 4곳은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으로이자도 못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내는 전체 제조업체의 매출액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 대기업 계열집단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수익성도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표상으로는 재무구조가 뚜렷이 개선됐지만 이는 정보통신산업의 호전과 유상증자 등에 주로 기인해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국 1,807개 제조업체를 표본추출해 기업경영실태를 조사,‘올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따르면 30대 그룹 조사대상업체 100개중 42개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로 나타났다. 전체 제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169.5%로 지난해(105.3%)보다는 크게상승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 수준(300%)에는 턱없이 못미친다.특히 조사대상 제조업체의 4분의1 이상인 484개 업체가 이자보상비율이100% 미만이어서 금융비용 부담능력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부채비율은 193.1%로 작년말의 214.7%에 비해 21.6% 포인트가 하락,지난 67년(173.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매출액 경상이익률은 5.1%로 73년(7.5%) 이래 최고였다.1,000원어치를 팔아 51원을 남긴 셈이다.작년에는 42원을 남겼었다.하지만 이 역시 금리안정과 경기상승등에 힘입은 ‘불로소득’ 성격이 짙다.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부채비율 하락도 빚을 줄이기보다는 유상증자 등 자기자본을 늘린 데 기인한 것이어서 재무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제조업체의 올상반기 유가증권 투자액이 10조4,000억원(평가손실 5조8,000억 포함)에 달해차입금 상환여력이 더 있었음에도 이를 게을리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차입금 의존도가 41.4%로 미국(27.7%)이나 일본(33.7%)에 비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국장은 “수익성도 정보통신산업을 제외하면 오히려 지난해말보다떨어졌다”면서 “제조업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노력과 차입금 감소,구조조정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총리실-환경단체 새만금 조사자료 서로 엉터리 주장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싸고 정부와 환경단체간 대립이 진행중인 가운데 정부가 환경단체의 조사가 잘못됐다고 주장,논란이 일 것으로보인다. 국무총리실은 18일 국회에 제출한 새만금 간척사업 관련 자료를 통해 “환경단체 의견은 민·관 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 근거로 전북지역의 패류 생산액은 전국의 3.3%에 불과한데도 환경단체들이 백합 등 특정 패류만을 거론,50%라고 주장했다는사실을 들었다. 또 수질분과조사단의 보고서에도 새만금호의 수질은 현재 영농에 지장이 없는 영산호 정도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도 이를 근거없는 것으로 몰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성 문제도 분과조사위원들의 견해차를 반영,10개 시나리오를 구성·분석한 결과 모두 사업성이 인정됐지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거론하고 있는 경제성은 갯벌가치와 수산물 생산 항목만을 계상하는 등 형평성을 잃었으며 국토확장효과 등을 넣어 편익을 늘렸다면서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환경단체의 의견을 묵살하고,조사위원들에게 외압을 가했다”면서 새만금은 수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썩게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中東 정상회담에 바란다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이 중동 정상회담 합의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미국과 이집트,유엔 정상이 16일 하오 자국의 샤름 엘 셰이크에서 회담을 갖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회담 초청자인 무바라크 대통령,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먼저 중동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노고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아울러이번 회담이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과 유엔까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는 자리인 만큼 중동에서 무력충돌을 종식하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바라크와 아라파트 두 지도자가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유혈충돌이 계속될 경우 이스라엘과 아랍권 전체의 전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보름 남짓 계속된양측의 분쟁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무장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주요지역을 미사일과 로켓으로 공격함으로써 급기야 전면전 위기로 치달았다.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선포’라고 비난하고 수감 중이던 반(反)이스라엘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요원들을 석방하는등 ‘전쟁불사’태세를 보였다.중동의 전운은 곧바로 세계경제에 타격을 주었다.이날 유가는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6달러로 치솟았고 뉴욕증시는 폭락했다.중동석유 의존도가 70%를 넘는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인 것은 마찬가지다.국내 주가는 13일 한 때 500선이 무너지는 등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양측이 우여곡절끝에 회담 테이블에 나가기로 합의는 했지만 회담성공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감정이 서로 격앙된 상태인데다 사태수습방안에 대한 견해차가 큰 탓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해소는 진원지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해결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양측은 평화정착을 약속한 1993년 오슬로협정의 양보와 타협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양측간에반세기 이상 계속된 대립과 반목의 역사는 진정한 승리란 없으며 ‘피의 악순환’만 되풀이됐다는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양측이 서로 폭력을 중단하고 폭력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미국은 ‘공정한 중재자’의 자세를 견지하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다해주기 바란다.
  • [사설] 부실처리, 공정성이 관건

    정부가 부실기업 판정 기준을 은행권에 통보함으로써 2차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금융감독원은 은행 여신이 500억원을 웃도는 기업가운데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은행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은행이 관리중인 부실징후 기업을 심사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기준을 내놓았다.이에 따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을 포함한 150∼200개사의생사 여부가 이달 말쯤 판가름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최소한의 원칙을 담아 채권은행의 자율성을 크게 보장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한다.금감원이 부실기업 판정의세부기준을 채권단에 일임함으로써 이해 당사자인 은행이 스스로 기업부실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정부가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위한 대강(大綱)을 확정지은 만큼 채권은행단이 여기에 맞게 구조조정을 완결하는 일만 남았다.중요한 것은 은행단의 철저한 실천이다.그리고 실천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퇴출기업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진다면 2차기업구조조정 자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먼저 은행별로 부실기업 판정에 적용하는 잣대가 제각각일경우 혼선과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은행마다 다를 수 있는 입장과 세부기준을 적절히 조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특정 기업이 여러 은행과거래할 때 은행별로 견해차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협의체’나 ‘공동 판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실기업 판정때 채권은행이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빠질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정부는 부실기업 퇴출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는 은행에는 곧 공적자금을 대줄 계획이다.은행권이 공적자금을 더 타내려는 욕심에서행여 기업 부실 규모를 의도적으로 부풀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당국은 경계와 감시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은행권은 이번에 기업구조조정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함께 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바란다. 시중에는 기업 살생부에서 빠지기 위한기업들의 로비와 저항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정치권이 부당하게 기업 구조조정에 개입할 소지가 큰 만큼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해야할 것이다.썩은 살을 그대로 두고서는 새 살이 돋지 않는다는 사실을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 대우 연료전지차 독자 개발

    대우자동차는 차세대 무공해차인 10㎾급 연료전지차 ‘DFCV-1’을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98년 10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공동개발에 착수했으며,개발비만도 65억원이 들어갔다. 세계적으로는 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GM,도요타,닛산,르노 등에 이어 9번째이며,핵심부품과 기술이 국내기술진의 힘으로 개발돼 향후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대우차는 밝혔다. ‘DFCV-1’은 미니밴 레조에 LPG엔진 연료전지 등을 탑재해 최고시속 125㎞/h와 가속성능(0→100㎞/h) 18초를 기록했다. 이 연료전지차는 물의 전기분해와 반대로 수소와 산소를 화학적으로반응시켜 발생한 전기에너지로 차를 움직이게 하는 만큼 유해배출가스가 거의 없고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20%대인 가솔린 내연기관보다높은 40∼60%에 이른다고 대우차는 밝혔다. 대우차는 앞으로 2년간 135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메탄올 변환방식의25㎾급 연료전지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도 미국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IFC사와 공동으로 싼타페를 기본 모델로 75㎾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최고속도 124㎞/h,가속성능(0→100㎞/h) 12.6초의 연료전지차 개발을 올해안에 끝내고200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포럼] 남북화해시대의 언론

    남북 관계가 급류를 타면서 가장 화제가 됐던 신문기사는 북한을 방문했던 언론사 사장들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대화록이었던 듯 싶다.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의 감격을 전달하는데는 신문이 텔레비전의 생생한 현장감과 즉시성에 밀려날 수 밖에 없었지만TV 생중계되지 않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은 그 풍부한 내용과 깔끔한 정리로 인쇄매체의 장점을 돋보이게 했다.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은 이를 ‘성공한 인터뷰’로 자리매김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에 대한 비판이 지난주 한 세미나에서 제기됐다.언론계의 대선배인 조용중(趙庸中) 한국ABC협회 회장이 “쟁쟁한 언론사 사장들이 왜 북한의 기근 등 민생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질문하지않았는가”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등과 관련, 우리 언론이 북한 보도에 있어서 “자유사회 언론의 정도(正道)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하게 한다고 주장했다.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이 중국 연길에서 가진 세미나의 토론회 자리에서 였다. 원래 이 세미나는 ‘남북화해 시대의국제관계와 한국정치’란 주제로 열려,김영희(金永熙)중앙일보 대기자가 ‘남북 정상회담과 주변4강의 역할’ 김재홍(金在洪)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남북화해시대의한국정치’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주제발표에서는 통일외교의 중요성과 원할한 남남(南南)대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김 대기자는 “나는 독일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의 독일보다는 2개의 독일이있는게 좋다”고 했던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의 말이 한반도를둘러싼 열강들 사이에서도 나올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김 논설위원은 여야간 대북정책을 둘러싼 견해차이를 정리하면서 상호주의 원칙의 신축적 적용,북한의 인권개선 요구에 앞선 남북 평화정착의 필요성,신자주 노선으로 통일을 서둘러야 할 이유등에 관해 설명했다.이와 관련,언제 이루질 지 모를 통일후 주한미군 문제를 지금부터 거론할 필요가 있는지,한반도 주변 4강의 하나로 굳이 일본이 포함되어야하는지 등에 관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처럼 무거운 주제의 세미나에서 우리 언론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나온것은 얼핏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당연한 것이었다.지금 우리사회에서는 남북 문제보다 남남갈등이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그것이각기 다른 입장을 표명하는 언론을 통해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세미나에서 역시 언론계 대선배인 남재희(南載熙) 전 노동부 장관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측 참가자들 사이의 논쟁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논쟁은 촉발되지 않았다.다만 앞으로 남북화해시대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언론계 내부에서 이루어져야할 것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남북한 국민들은 우선 언론이라는 창(窓)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있는 만큼 통일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은 막중하다.또 다원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이념적 시각이 표현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각각의 주장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도 이해시키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충분한 논리를 지녀야 할 것이다.그 논리는 무엇보다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공통분모를 확대해가는 쪽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군사적 대치속의 통일논의라는 중층적인 남북관계의 한자락만을 붙잡고 남북의 이질성을 강조하는 논리도 있을 수있겠지만 먼훗날 언론계 선배가 아니라 후배의 따가운 비판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지난 19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당시 언론보도가 지금 비판대에 오르듯이. 세미나 다음날 백두산에 오르는 길을 안내했던 조선족 청년은 민족의 동질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연변조선족 자치주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관광객 덕분에 연변이 잘 살게 된 것이북한에 도움이 됐듯이 북한이 잘되면 우리 연변 조선족에도 도움이될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ysi@
  • 새 내각에 듣는다/ 한갑수 농림부장관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은 28일 본지 염주영(廉周英)경제팀장과가진 단독회견을 통해 “농업경영에도 기업마인드를 도입,시장경제와외부개방 압력속에서도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주곡인 쌀만큼은 반드시 자급해야 한다는 것을 농정의 기본목표로 삼겠다”면서 “영농의 과학화와 농업경영의 정보화로 ‘수지맞는 농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3주가량 지났는데 업무파악은 끝났습니까. 농림부와 농수산부 합쳐서 9년동안 재직했기 때문에 큰 흐름은 잘알고 있습니다.제가 근무하던 70년대만 해도 국경을 막아놓고 우리필요에 따라 참깨,고추 수입등을 결정했었는데 지금은 대문을 다 열어놓고 세계무역기구(WTO)규범에 따라 수입 개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외국의 압력과 농민을 보호해야 하는 중간입장에서 한국 농업이생존하고 발전하도록 하는 어려움에 처한 것이 당시와 달라진 큰 변화입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논농업직불제의 세부시행 방안이 확정됐습니까. 국민의 정부 2기 경제정책중 농정분야의 골자는 경쟁력 있는 친환경농업을 육성하자는 것입니다.내년부터 시행될 논농업직불제도와 시범실시되는 농작물 재해보험도 그런 차원에서 도입키로 한 것입니다.논농사를 짓는 농가에 ha당 30만원은 줘야 한다는데 당정간에 합의가됐습니다.ha당 30만원의 농약대가 들어가는데 농민입장에서는 농약값은 안들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전체 대상 농지는 90만ha로,대략 138만호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이 1.3ha정도 되니까 30만원으로 결정되면 농가 1호당 44만원정도가 지급됩니다. ●취임때부터 ‘수지맞는 농사’를 강조했는데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과학적 영농기법을 토대로 농업에도 경영마인드를 정착시키는 것이중요합니다.생산비나 경영비를 줄이고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방법입니다. 철원의 ‘오대쌀’이 80㎏당 25만원선에 거래되고,양평 ‘개군한우’는㎏당 4만5,000원을 넘는게 좋은 예입니다. 올 연말까지 전국 196개 읍지역까지 초고속통신망(ADSL)설치를 끝내는 등 농촌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것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재해보험은 어떻게 되갑니까. 직불제와 함께 농가소득안전망의 핵심인 재해보험은 내년 3월부터사과와 배의 주산지를 중심으로 시범실시합니다.애써 농사를 짓고 태풍이나 우박,서리로 일년 농사를 망치고 마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입니다.보험료의 30∼50%는 재정에서 부담할 방침입니다.농민에게 100% 부담을 지우면 가입을 안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1차 보험은 농협이 취급하고,재보험은 민간보험기관에 맡기려고 합니다.앞으로 귤,포도 등 과실류와 버섯 등 특작물등으로 확대해 나갈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쌀농업 발전에 대한 구상은 어떤 겁니까. WTO협상에 따라 2004년부터는 쌀시장 추가개방이 거론될 것입니다. 쌀도 MMA(최소시장접근)방식에 따라 이미 협상이 진행중입니다.중국이 WTO에 들어올 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중국 동북부는 우리와 같은자포니카쌀을 연간 3만5,000t이나 재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경쟁력인데 기본적으로 쌀농사는 자급하면서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새만금사업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은 어떤 겁니까.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에 선뜻 답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결론이나면 총대를 메고 하겠다는 정도만 밝히겠습니다. ●농축협 통합이후 2차 개혁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입니까. 핵심은 고객만족적인 협동조합으로 유통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농·축·인삼협의 1차 통합이 집을 개축해 지은 것이라면 앞으로 2차 개혁은 어떻게 내장공사를 마무리하느냐입니다.통합농협은통합비용만 1,300억원이 들었고 축협부실이 4,500억원이나 되는데 이것을 전부 농협이 떠안으면 농협자체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부실을 떨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마늘협상 등 통상마찰이 있을 때 ‘국내농업의 보호’와‘수출확대’를 두고 부처간 논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는데 어떻게생각하십니까. 국내정책도 국제규범에 맞도록 입안하고 집행함으로써 통상 마찰 발생소지를 줄여야지요.그러나 일단 결정된 정책을 놓고 통상마찰이 발생하면 정정당당하게 맞서야 합니다.같은 문제라도 부처간에 시각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책결정과정에 견해차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그러나 일단 협의를 거쳐 정부의 입장이 결정된 후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농가부채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3,000만원 이상의 고액부채를 가진 농가가 전체 농가의 21.1%나 되는게 큰 문제입니다.농가부채문제는 부채규모에 따라 여러 계층으로분류해서 접근해야 된다고 봅니다.고액부채를 갖고 있는 농가나 농업경영체에 대해서는 회생지원 프로그램을 상설화하는 방안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검토하겠습니다. ●뉴라운드에 임하는 협상대책은 무엇입니까. 우리와 입장이 비슷한 일본,유럽연합,스위스,노르웨이 등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습니다.협상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우리뜻대로 하기는 어렵겠지만,협상과정에서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은 최대한 반영시켜 나가겠습니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
  • 남북관계 포지티브섬게임 지향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구본홍)은 23∼27일 백두산답사에 이어 중국 연길 대우호텔 회의장에서 ‘남북화해시대의 국제관계와 국내정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행사에는 관훈클럽역대 총무,임원과 대한매일 임영숙 논설실장 등 67명이 참가했다.주제발표자 가운데 김재홍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발표한 ‘남북화해시대의 한국정치’를 요약,소개한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어느 한 쪽이 한반도를 다 차지하느냐,아니면 완패해 밀려나느냐의 ‘제로섬게임’을 벌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평화협상을 통해 공존공영하고 상호보완하면서 그 열매를 나누어 가지는 ‘포지티브섬게임’으로 바꾸어 놓았다.대내적인 여야관계도 마찬가지다.대화와 협상을 전제로 하는 정치에서 제로섬게임은 규칙이 될수 없다. 권력분점이나 여야 연정이 바로 포지티브섬의 룰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제로섬에서 포지티브섬으로 지향해 가는 마당에 국내정치가 여전히 제로섬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여야 정치인들의 책임이다.여당이북한에게는 호의적으로 대하고 경제지원을베풀면서 야당과 극단적으로 대립한다면 국민들은 남북관계와 여야관계가 전도된 것같은 느낌을 지우지 못할 것이다.여야간 국정동반협력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분야가 바로 통일안보·대북정책이다. 그러나 6·15선언 이후 여야 간의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특히 여야는 ▲상호주의원칙 존폐 ▲북한 인권개선 요구 ▲대북정부예산 지원 ▲자주적 통일원칙 천명 ▲통일방안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 보수적 비판층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들이다.남북대화와 함께 ‘남남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각론으로 들어가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 요구는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인도주의 차원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동서독의 경우와는 달리 평화정착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이다. 인권이 북한주민 일부의 문제라면 평화는 한반도 전체주민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대북 정부예산 지원문제는 지난 3월 ‘베를린선언’의후속조치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의외였으나 결국 북한이 남한을 ‘가장 덜 위험한 상대’로 파악한 결과다. 6·15공동선언 제1항에서 천명한 ‘자주원칙’은 7·4남북공동성명당시의 ‘자주’개념과는 다른,일종의 ‘신자주론’이라고 할 수 있다.야당은 이를 북한의 폐쇄적 자주노선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지만엄격히 말하면 야당이 새로운 자주개념에 대한 명료한 이론을 정립하지 못한 탓이다. 남북 정상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주한미군이 한반도 평화유지는 물론 일본의 재무장을 막는 이중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또 통일방안 시비는 이념이 다르고 적대적인 체제에서는 국가연합을 이루기 어려운 현실에서 우선진정한 화해가 선행돼야 한다.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은 채 국가연합론이 부각된다면 이는 성급한 통일론으로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서울시민들은 상당수 환영할것으로 본다.보수층과 공안당국은 이를 김위원장 개인의 인기나 북한체제에 대한 지지라고 몰아갈지 모르나 이는 올바른 해석이 아니라고본다. 여야관계는 같은 체제 내의 정파로서 목표는 동일하나 실현방법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가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지지를 호소했지만 그런 여건을 스스로 선도해야 한다.야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초당적 지위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요구할지 모른다.김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이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대통령이 초당적 국가원수로 남북관계에 전념할 경우 남북관계에는 여야가 협력하는 실질적 국정동반이 이루어지고 국내정치에는 선의의 경쟁과 권력분점의 정치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 인터뷰/ 李哲柱 도봉구의회 의장

    ‘산을 오르듯 구정을 살핀다’ 지방의원보다 설산과 빙벽을 타는 등산가로 더 잘 알려진 도봉구의회 이철주(李哲柱·43) 의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도봉지킴이’. 초등학교 이전부터 도봉을 떠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과 마테호른을 등정할만큼 산을 좋아하는 등 ‘도봉(道峰)’이라는 지명과도 어울리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봉지킴이’로서의 그의 진면목은 3선의원이나 서울지역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이라는 경력보다는 ‘위민(爲民)’이라는 화두를 두고 항상 진지하게 고민하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스스로를 ‘기능직 구의원’이라 할만큼 일을 가리지 않는 일꾼의면모를 가졌는가 하면 “변화를 거부하는 공무원이야말로 개혁 대상”이라고 질타할 만큼 전향적 사고를 갖기도 했다. “의원들이 선거구 민원 해결사로 주저앉기보다 본연의 업무인 입법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공부하겠다”는 이의장은 “이렇게 해야 40만 구민이 모두 ‘의정의 참된 벗’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집행부를 보는 시각도 고답적이지 않다. “관선시대와 달리 지금은 의회가 기를 쓰고 물어뜯어야 할만큼 행정이 왜곡돼 있지 않다”고 진단한 그는 “집행부나 구의회나 ‘위민’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일하는만큼 서로의 견해차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소하는 성숙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의회주의자다운 시각도드러내 보였다. 적극적 사고와 아웃소싱을 통한 사회복지시설의 확충,적절한 제3섹터사업의 활용 등을 구정개혁 방법론으로 제시한 이의장은 산을 오르듯 서두르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재억기자
  • 투자자들 ‘제2의 금양’ 또 없소?

    “제 2의 금양을 찾아라” 거래소 종목인 금양이 대주주로 있는 동문 찾아주기 인터넷사이트인 ‘아이 러브 스쿨’의 매각 차익이 예상되면서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양처럼 벤처에 투자,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상장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본업 외에 지분출자를 통해 엄청난 부가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금양의 아이 러브 스쿨 출자액은 8억7,000만원(34.8%)이었으나 회원수가 증가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있다.야후코리아 등 인터넷 업체들과 지분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불거져 나오면서평가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을 받고 있다.금양은 신발·장판 등에 이용되는 발포제 생산업체이다. 금양에 이어 주목을 받는 종목은 원림.원림은 e-비지니스 컨설팅 및 벤처기업투자 전문업체인 ‘투데이 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상승세를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본업은 제쳐두고 지분출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일은증권 지성찬연구원은 “지분출자는 지분 이익이나 매각을 통해차익을 얻을수 있어 인기”라며 “거래소 종목중 지분출자주가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평택항 2단계사업 ‘표류’

    평택항 개발 2단계 사업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평택항 개발사업 가운데 14선석 추가건설을 위한 2단계 사업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차질을 빚게 됐다. 평택항은 1단계 사업으로 89∼98년 사이 2,832억원의 정부지원 예산을 투입,3만t급 4선석과 호안 축조사업을 마무리했다.그러나 97년에 착수해 내년 말까지 14선석을 추가 건설하기로 한 2단계 사업은 민간기업들이 IMF 영향으로사업을 포기한데다 올해부터 정부의 예산지원마저 끊겨 평택항 서측 부두 2선석만 건설되고 나머지 동측 부두 12선석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798만1,000여t의 물동량 수요가 예상되는 2006년부터는 선석 부족에 따라 물동량의 70%에 달하는 560만9,000여t을 처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근 포승공단 분양과 청북택지개발 등 아산만 종합광역개발 계획도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 [휴먼 카페] 간통으로부터의 해방

    남편이 바람이 나 다른 여성과 실림을 차렸다는 30대 여성이 내게 상담하러왔다.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 했지만 가난해서 대학을 포기하고 중매로 결혼을 한 여성이었다.결혼 후 겨우 아이 둘을 낳고 중풍으로 몸져 누운 시아버지를 돌아가실 때까지 간병해온 억척같은 여성이었다. 그녀에 따르면 남편의 바람을 눈치채고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갔다가 아이들걱정에 돌아오니 남편이 그 여성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더란다.그러다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남성에 이끌리고 그 남성을 통해 남편을 혼내줬으면 하고 부탁을 할까,묻는 등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 여성에게 우선 취직을 하라고 권했다.또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하지도 말라고 했다.그 죄로 남편을 고소하면 남편의 사회생활은 파괴되고 어차피 자식들 때문에 남편과 다시 연루되기 때문에 무익한 일이 될 거라고 했다.그리고 딴 살림을 차린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한 그 여성에게 보석은많이 깎일수록 빛이 나는데 이번 어려움을 극복하면 훨씬 아름다운 사람이될 것이라고 다독여줬다.남편에게 매달리는 현재의 마음을 접고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키워줬다. 우리의 삶에서 솟아나는 모든 희로애락,생각,행동 중에는 반드시 무엇인가를 발전시키고 도우는 것이 나오고 또 제거해야 되는 것이 나온다.간통을 한남편,그 반대의 경우에 의해 상처받은 현대의 생활인들은 그 불행에 매여 있지 말고 그걸 현실로 빨리 인정하고 해방되는 것이 필요하다.그 주변의 사람들도 간통이나 바람에 흥분하거나 실의하기보다 그 이후의 유쾌한 삶을 위해차분히 도와주어야 한다. 양천구보건소 소아과 의사 안병선 quasy@chollian.net
  • 여야 오늘 총무 회담…국회정상화 이번주 고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7일 회담을 갖고국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운영위의 국회법개정안 변칙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간 견해 차이가 쉽사리 좁혀들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접점 모색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20일이후 임시국회 재개’와 ‘여당 단독국회 강력 저지’라는 대치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어 이번 주가 국회 정상화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법개정안의 운영위 통과는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원내교섭단체 의석기준을 17∼18석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법사위에 제출하는형식으로 절충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법개정안의 운영위 변칙처리는 원천무효”라며 최소한 민주당이 문제의 개정안을 운영위에 되돌리는 성의는 보여야 국회 정상화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한나라당 총무는 주말인 지난 5일 전화접촉을 가졌으나 이같은 견해차이를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편 여야 총무들은 국회가 추천하도록 돼 있는 헌법재판관 3명 가운데 2명이 다음달 14일 임기를 마침에 따라 후임 헌법재판관 추천을 위한 사전협의도 병행한다. 박찬구기자 ckpark@
  • 車보험료 새달 평균3.8% 인상

    8월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8% 인상된다. 이에 따라 자가용의 경우 보험가입자 한사람이 내는 연간 평균 보험료(책임및 종합보험 가입기준)가 현재 41만7,000원(전체 보험료수입액을 가입자수로 나눈 금액)에서 43만4,000원으로 1만7,000원이 오른다. 자동차사고로 인한 사망시 가족들에게 지급되는 위자료는 20∼60세는 3,200만원,20세미만,61세 이상은 2,800만원으로 인상된다. 보험가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책임보험료는 나눠 낼 수 있으나 분할납입때는 일시납입 때보다 보험료가 많아진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보험료 일부 조정 및 제도개선’방안을 확정,8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상분은 8월1일이후 새로 자동차보험계약을 맺거나 재계약할 때부터 적용된다.나머지 제도개선사항은 기존 가입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평균 3.8% 인상되는 자동차 순보험료를 보험종목별로 보면 책임보험(대인배상Ⅰ)은 18.3%,대물배상은 35.9%,자기신체사고는 7.3%,자기차량손해는 47.7%각각 오르는 반면 종합보험(대인배상Ⅱ)은31.2%,무보험차상해는 29.1% 각각 인하됐다. 이에따라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을 모두 가입한 계약자는 3.8%정도만 보험료를 더 내야하나 책임보험만 가입하는 계약자의 경우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게 된다. 사망시 가족에게 지급되는 위자료는 현행 4인(배우자,자녀1명,부·모)기준평균 1,900만원에서 사망자 본인의 연령에 따라 정액제로 바뀐다.20∼60세는3,200만원,나머지 나이대는 2,800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책임보험료의 경우 지금까지는 분할납입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우선 영업용차량에 한해 분할납입제도를 허용하기로 했다.그러나 일시납입자와 분할납입자의 보험료를 차등화,분할납입자의 보험료부담이 일시납입자에 비해 1∼2%정도 많도록 했다. 이밖에 피해차량에 대한 수리비 지급한도를 현행 차량가액(중고차시세)의 100%에서 120%로 확대했다. 금감원측은 보험료 인상과 관련,“신규계약자의 경우,99년보다 보험료가 늘것으로 예상되나 무사고자의 경우에는 보험가입기간의 경과와 할인율의 확대로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美 “중동평화협상 일부 진전”

    미국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진행중인 중동평화회담에 일부 진전이있었으나 주요 의제들에 대한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예루살렘의 지위와 팔레스타인 난민귀환 문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 지위문제와 관련,양측은 구체적 지역을 지정하지 않은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수도가 예루살렘지구에 위치한다는 정도의 언급만 합의문에포함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난민과 관련해서는 난민 귀환권을 묵인한 유엔결의안 194호에 따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국제적 자금지원 방안 등이 전향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크 총리는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이 일부 의제에 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진행과 관련,팔레스타인측은 협정타결이 가능하거나 임박했다는 반응을 보여온 반면 이스라엘측은 여전히 입장 차이가 현격하다는 엇갈린 평가를내려 혼선을 빚어왔다.한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6일 뉴욕 데일리뉴스와의 기자회견에서 회담에 일부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팔레스타인측은 예루살렘 지위 문제에 있어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는 등 엇갈린 주장을 내놓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16일 뉴욕 데일리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캠프 데이비드에 처음 모였을 때보다 더 낙관적이다.일부 문제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성공할 것이라고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도 최대쟁점인 예루살렘 지위를 포함한 일부 현안에서진전이 이뤄졌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어떤 돌파구도 마련되지 않았다.어제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진전설을 전면 부인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주요 각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과의 견해차가 계속 좁혀지지 않고 있어 회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말한 것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김삼웅 칼럼] 상호주의, 역리와 병리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인 ‘상호주의’는 남북관계를 거래관계로 보겠다는발상이다.통일시대를 앞두고 남북간에 켜켜이 쌓여온 질시와 미움을 삭이기위해서는 ‘상호이해’가 절실하다.”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이 지난 4일 의원연찬회에서 한 발언이다. 한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6일 회견에서 “대북지원과 남북경협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북한의 개방·개혁과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추진돼야 한다”고 당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에서도 의견이 다르고 여야간에도 현격한 견해차이를 보이는 대북 상호주의는 오늘의 남북관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상호주의’(reciprocity)는 원래 경제용어로 상대국의 시장개방 정도에맞추어서 자국의 시장개방을 결정하려는 입장을 말한다.세계적인 불황으로무역마찰이 격화되면서 구미 각국은 각기 자기나라를 지키기 위한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내세웠으며,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에 역행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미국의회에서는 1981년 말쯤부터 이같은 상호주의적 견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해 상·하원에 제출된 ‘상호주의법안’이 12건에 달하기도 했다. 국가간 거래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다.피도 눈물도 없는 국제무역 관계에서는 상호주의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그렇지만 남북 사이는 어느 신문 사설처럼 결코 ‘냉엄한 비즈니스 관계’가 될 수 없다.피와눈물을 나누는 동포끼리 어찌 냉엄한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인가. 아무리 비정한 사람이라도 형제 사이에 상호주의를 적용하지는 않는다.형편이 조금 나은 형이 아우를 돕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혈육지정이고 인지상정이고 동포애다. 남한이 비료 20만t을 북한에 지원했으니 우리도 그만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장사의 원칙이지 인도주의는 아니다.북한이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변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갚겠다는 탈리오의 법칙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지금 북한은 엄청나게 변화중이다). 과거에는 반공이면 만사형통이었다.어떤 논리나 명분도 잠재울 수 있었다. 대북 증오심을 키우는 것이 ‘애국’이고냉전논리만 열심히 개발하면 유능한 지식인·언론인이 됐다.그러면서 상호간에 북한은 소련의 허수아비(괴뢰)이고 남한은 미국의 허수아비라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괴뢰논쟁’으로 민족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언론은 ‘북한괴뢰’를 열심히 성토하면서 신문을팔아먹고 학자는 보따리 장사를 하고 정치인들은 보수정객 노릇을 했다.이렇게 적대와 증오심을 키워 반세기가 지난 오늘 남은 것이 무엇인가.냉전논리를 팔아먹고 사는 집단에 ‘기득권’을 안겨줬는지는 몰라도 국민과 민족에는 씻을 수 없는 생채기만 남겼다.그래서 뒤늦게나마 깨닫고 화해협력의 손을 마주잡은 것이 6·15남북선언이 아닌가. 이제 남북이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으로 나가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새로운 냉전논리의 ‘변형적 주술(呪術)’이 되고 있는 ‘상호주의’란용어는 북한과 관련해서는 쓰지 말아야 한다.앞에서 말한 대로 국가간 시장개방에서 쓰이게 된 용어를 남북 사이에 적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장기수 북송이나 국군포로 맞교환과 같은 인도적 문제는 상호주의를 뛰어넘어서 해결해야 한다. 남북 당국간의 경제협력 관계는 등가성(等價性)이나 동시성(同時性)이 전제되지 않는 탄력적인 상호이해가 적용돼야 한다.비정한 상호주의 대신 상호이해를 원칙으로 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정신이 중요하다. 북한은 우리가 적기에 보내준 비료 20만t을 그토록 고맙게 생각하더란다.그쪽 동포들이 굶주릴 때 우리가 식량과 의약품을 보낸 것은 동포애이지 대가를 바라는 상호주의는 아니었다.여유 있는 측에서 아량을 보이는 것은 만고의 철칙이다.그래야 포용하게 된다. 냉전시대에 엄청난 ‘안보비용’이 들었듯이 화해시대에도 ‘평화비용’은요구된다.그렇지만 훨씬 절약된다.따라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평화의 기회비용지불,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투자 그리고 통일비용의 축소라는 탈냉전적사고로 이해하고 지지를 보내야 할 것이다”(임혁백 고려대 교수)란 지적은탈상호주의 정신을 요약한다고 하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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