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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하네스버그 지구 정상회의/ 생물다양성 보존 합의

    (요하네스버그 외신종합)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각국 정상들은 1일 생물다양성 분야와 관련,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빈국 위생시설 확충,대체에너지에 관한 합의 도출에는 실패해 막바지에 접어든 회의가 별 성과없이 끝날 것이란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날 멸종 동물을 보호하고 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현재의 생물 다양성 감소 비율을 오는 2010년까지 대폭 축소키로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비정부기구인 ‘지구의 친구들’은 도출된 합의안이 불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개국이 넘는 나라의 국가원수들을 포함해 187개국 대표들이 2일부터 4일까지 최종 정상회의를 개최하지만 빈곤 및 환경부문 핵심쟁점 현안에 관한 각국간 견해차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회의 참석자들은 총 71쪽 분량의 ‘이행계획’중 14개 핵심분야에서 부국과 빈국,유럽연합(EU)과 미국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어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유엔 당국자들은 이행계획의 약 95%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들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EU는 위생시설을 접할 수 없는 극빈층의 수를 2015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여나가는 한편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5%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들 핵심분야에 대해 구체적 이행시기 설정을 반대하고 있어 협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한편 반(反)세계화 시위대와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1일 빈민촌인 알렉산드라에서 회의가 열리는 샌드톤 컨벤션센터까지 2차례의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당초 우려됐던 큰 충돌 없이 무사히 시위를 마쳤다.
  • 환자사생활 몰래 촬영 보험사 5000만원 피소

    환자의 부상이 경미하다는 것을 입증,보험금 지급액수를 낮추려고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몰래 감시하고 사진을 찍던 보험사들의 관행이 법정다툼으로 번졌다.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은 방모(39)씨와 그의 가족들은 27일 “본인들의 동의 없이 사생활을 사진으로 찍어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가해차량측 보험사인 S사를 상대로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피고측이 목과 척추 등에 장해 진단을 내린 병원의 신체감정서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기 위해 원고 가족의 집과 직장 등을 쫓아다니며 수십장의 사진을 찍어 사생활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강쓰레기 처리비용 또 논란

    서울·인천시와 경기도가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에 이어 한강 서울구간 쓰레기 처리비용 분담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26일 3개 시·도에 따르면 한강수계 가운데 잠실수중보∼행주대교 구간은 서울시가 전담 수거처리하고 있으며,팔당지역 발생 쓰레기는 한강수계관리기금을 활용하고 있다.서울시는 이 구간에 인천의 경우 굴포천에서,경기도는 성남·의정부시 등에서 각각 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인천시와 경기도에 처리비용의 분담을 오래 전부터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3개 시·도는 공동으로 2000년 한국환경정책평가원에 ‘한강수계 쓰레기처리사업 비용분담방안’ 용역을 의뢰했다.지난해 말 나온 용역 결과 연간 소요되는 사업비 24억원 가운데 서울시 89.3%(21억 4300만원),경기도8.3%(1억 9900만원),인천시 2.4%(5700만원)의 분담비율이 산출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같은 비율이 서울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돼 있다며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체 조정이 여의치 않자 환경부는 서울시 86%,경기도 9%,인천시 5%라는 분담비율 조정안을내놓았으나 서울시는 이마저도 재정분담이 편중돼 있다고 주장,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경기도와 인천시 역시 이 이상의 부담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3개 시·도 관계자들은 27일 회의를 갖고 분담비율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나 입장 차이가 커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 250억원은 인천시 50.2%,서울시 22.8%,경기도 27%의 비율로 부담하기로 합의된 바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앞바다 쓰레기 처리비용에 이어 한강쓰레기 처리비용 분담도 지자체간의 견해차가 커 합의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NLL 세부지침 정비키로/국방부.유엔사 교전규칙등 견해차 해소 방침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는 서해상의 군사분계선인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관련 규정을 새로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일 “리언 라포트 유엔군사령관이 이날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NLL에 대한 세부지침의 미비가 북측에 무력도발의 빌미를 주었다는 데 서로 공감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측 경비정이 NLL 침범시 우리측의 해상 교전규칙·합참 전술예규 등 세부지침을 정비 또는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지난 53년 7월 설정된 NLL에 대해 우리와 미국간에 미묘한 견해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에 관련 규정을 정비하면서 세부지침을 명문화하고 공동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NLL을 지상의 군사분계선과 동일하게 보고 엄중한 경계를 하고 있으나 유엔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측은 ▲군사작전상 설정된 해상경계선으로 군사분계선이 아님 ▲북측의 단순 월선(越線)에 대해서는 무조건적 대응 불가능▲월선 후 적대적 도발행위 또는 서해 5개도 3해리 접근시에만 무력대응 가능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때문에 국방부는 이에 대한 유엔사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유엔사측과 이견이 조정되는 대로 안보관계 장관들이 참석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이같은 논의를 공식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은 “김동신 장관은 라포트 유엔군사령관과 북측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연합방위 체제 확립·대북감시 정찰활동증가 등에 합의했다.”면서 “NLL 관련 세부치침을 정비하는데 유엔사측도 우리측의 입장에 서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특히 “유엔사는 2일 북측에 다시 한번 장성급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도발에 대해 명확한 대응목표를 공동으로 설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교통사고 대처 이렇게/ 영업용 택시 뒷자리서 부상

    며칠전 영업용 택시 뒷좌석에 타고 가다가 뒤에서 달려오는 자가용 승용차에 의한 추돌 사고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입니다.알고 보니 자가용 승용차는 종합보험에 가입해 있지도 않고 재산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이런 경우 입원비 등 보상을 어떻게 받아야 하나요. 서울 강동구 명일동 김현일(가명·52)씨 이같은 경우는 ‘자동차 손해배상보장법’이 우선 적용됩니다.자동차 운행자는 자동차 운행을 하다 다른 사람을 사망 또는 부상케 하면 배상할 책임을 지게 됩니다(동법 제3조).여기서 운행자란 택시회사와 자가용 승용차의 차주가 우선됩니다. 예외적으로 차주가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경우를 인정하고 있으나,과실의 입증책임을 운행지배자(운행자)에게 대부분 전환시킴으로써 실질적으로는 무과실 책임과 다름없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하고 있습니다.특히 승객이 사망 또는 부상을 당한 경우 운행지배자는 본인 및 승객의 고의·과실유무에 불구하고 사고가 그 승객의 고의 또는 자살행위로 인한 것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책임을면하지못합니다.(대법원 1970.1.27.선고,69다1606판결) 따라서 귀하는 직접 가해차량의 운행자인 승용차의 차주나 귀하가 승차한 차량의운행자인 택시회사 모두를 상대로 자동차 손해배상보장법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즉 귀하는 영업용 택시의 승객으로서 부상을 당했으므로,영업용 택시운전자에게 과실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택시를 운전하던 자동차의 운행자인 택시회사를 상대로 치료비와 위자료 등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상두 교통정보연구소장 (02)489-2380 www,sagoq.co.kr
  • 선택 6.13/ 경북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후보가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했다면 무소속 조영건(曺泳建)후보는 다소 이상적인 정책을 내놓았다.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중단없는 도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그동안 추진한 정책을 바탕으로 ‘위대한 경북’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한다.장로인 조 후보는 ‘미신 타파’를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이의근 “도청이전 추진”조영건 “대구·경북 통합” ●도청 이전= 이 후보는 “도청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전이 안되는 이유로 현행법상 도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하나 후보지역만 6곳에 달해 과반수 찬성을 이끌어 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3조원에 이르는 이전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도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지를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앞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지역 발전과 도민의 뜻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힘쓰겠다고강조했다. 조 후보는 도청 이전이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한마디로 시·도의 경계를 나눠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따라서 대구시와 경북도를 합치고 더 나아가서는 모든 시·도의 경계를 없애 전국을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묶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경주세계엑스포 운영 방향= 이 후보는 경주엑스포에 대해 ‘문화의 세기’인 21세기를 경북이 선도하기 위해 기획한 세계 최초의 종합문화박람회라고 설명했다. 98년과 2000년의 두 차례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제3회 경주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3년마다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경주엑스포가 열리는 엑스포공원을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문화명소로 조성,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물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경주엑스포를 본적도 없을 뿐 아니라 행사 내용도 모른다.”고 주장했다.그만큼 관심권 밖에 있다는 뜻이다.도백이 되겠다는 자신이 모르는데 다른 도민들이야 오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경주엑스포는 예산만 낭비한 집안행사에 불과했다.”면서 “경주엑스포의 전반적인 문제를 검토해 존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북부지역 개발사업 부진= 이 후보는 낙후된 북부지역 개발을 위해 96년 4월부터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실적이 부진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시행 초기에 외환위기라는 예기치 않은 사태를 맞으면서 민자 유치가 제대로 안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 앞으로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조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또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투자여건이 좋아져 민자 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후보는 북부지역을 수도권 배후 주거지역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관광지인문경새재와 소백산국립공원 부근에 대규모 주거지역을 개발,수도권 인구 20만∼30만명을 유입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천지역에도 중부권 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택지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북부지역도 교통여건이 좋아져 택지를 개발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대구지하철 경북지역 연장= 이 후보는 “생활권역 확대와 인근 지역의 도시화 등으로 경북 경산과 영천지역 교통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도로의 수용한계로 새로운 교통수단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대구지하철의 경북지역 연장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뒤 기본계획을 세워 민간자본 투자를 유도한다는 것.또 대구선 복선전철화사업과 경전철사업 등을 비교,분석해 최적안을 마련할계획이다. 조 후보는 대구지하철이 경산과 영천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이 후보와 같은 견해다.그래야만 학생과 주민들의 교통 문제가 해소되고 대구 인근 도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실천 방법에서는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조 후보는 예산확보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예산 확보를 위해 주민들과 대정부 실력행사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 이 후보는 지역경제 회생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고,판로를 개척하며,기술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또 “기업 사기진작책을 마련하고 재래시장 활성화,실업문제 해결,산업구조 개편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포항공대 등 우수한 인력을 활용해 포항철강공단을 첨단 과학공단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이렇게 하면 물류비와 생산원가가 절감돼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한·일 어업협정 등으로 인해 빼앗긴 어민들의 생계 터전을 되찾기 위한 노력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밖에 이 후보는 찾아가서 보살피는 ‘홈탁터형 평생 건강관리시스템’구축,효모범고장 건설,클린 봉사 도정,열린 도정 등을 내세웠고,조 후보는 시·군에 무료법률상담실 설치,독도의 실질적 주권찾기,시민단체 지원 등을 약속했다. ●종합= 두 후보는 대부분의 현안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도청 이전의 경우 이 후보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주장이고,조 후보는 대구시와 무조건적인 통합,더 나아가서는 모든 시·도의 경계를 없애겠다는,다소 초현실적(?)인해결책을 제시했다. 경주엑스포도 이 후보는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하면서 세계적 문화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혀 과대포장이라는 지적을 받는다.조 후보는 예산을 낭비한 전형적 전시행정이라고 혹평하면서도 폐지 여부는 전문가의 검토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율배반적이었다. 북부지역 개발과 관련,조 후보의 관광지 인근 전원주택지 개발은 쉽사리 추진될수 없는 공약이라는 게 중론이다. 두 후보가 유일하게 공감한 대구지하철의 경북지역 연장 문제를 놓고,조 후보는성사가 안될 경우 지역 주민들과 상경해 대정부 시위를 벌이겠다는 물리적 해결방안도 제시했다.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그 동안 추진해 온 정책을재탕,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인물평 ●이의근 후보를 보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그의 웃는 모습을 본 모 여성방송 진행자가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라고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이같은 이미지는 리더십과도 연결된다.포용력 등 원만한 대인관계는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조차 인정하고 있다.풍부한 행정경험과 선천적인 부지런함 등으로 지난 7년간 민선 도지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결정에 너무 신중해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조영건 후보는 등록 전까지,연고가 있는 영천시와 칠곡군 왜관읍 지역을 빼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의 경력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67년 7대 총선과 92년 14대 총선 때 영천에서 출마해 낙선한 것과 왜관병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정도다.조 후보는‘도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단군상을 모두 철폐하겠다.’등 파격적인 언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반 지지율이 너무 미약해 지역 일부 방송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하는 수모도 당했다.
  • “美신보호무역주의 반대”

    [멕시코시티 연합]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수입철강 반덤핑 조치와 농업보조금 확대 지급 등 새 보호무역주의에 우려를 표시하고 대테러 국제협력과 개도국 지원 강화,APEC의 세계무역기구(WTO) 기여 등을 합의한 뒤 이틀 일정의 회의를 폐막했다. 통상장관들은 다자무역체제와 상하이(上海) 합의사항,신경제 경제성장,반테러와 APEC 회원국간 무역원활화 등 7개 분야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APEC 통상장관회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APEC 통상장관들이 미국의 반덤핑 조치와 농업보조금 확대 지급 등으로 인한 신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표시하고 이를 의장성명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선·후진국간 견해차가 큰 WTO 협정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개도국 기술지원과 동반자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분야별 합의사항과 시장 접근의 강화,제네바 협상과정 등에관해 APEC 회원국들이 먼저 관심과 기여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 지방선거 무소속 서럽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등에 ‘주민경선제’가도입됨에 따라 무소속 후보들이 정당 소속 후보들에 비해차별대우를 받는다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정당 소속 후보들은 경선 참여자 모집 등 사실상 ‘사전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반면,무소속 후보들은 선거일 180일 이전부터 선거법을 철저히 적용받아 옴짝달싹할 수없기 때문이다.불법 여부 판정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이중잣대 적용에 대해서도 무소속 후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 경선제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는 예상 입후보자의 유권자 접촉 등에 대한 세부 기준 마련 등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무소속 후보들과 각급 지역 선관위에 따르면 정당소속 후보들은 주민 경선제 과정에서 시·도민을 상대로당원을 모집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경선 과정에서 금품 살포 등으로 일부 후보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각종 불·탈법도 성행한다. 선관위는 그러나 주민 경선을 정당 활동으로 해석,후보와당원간의 잦은 접촉과 식사·향응 제공 등 불법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검·경찰 등에서 사전 인지해 조사 중인 후보들간의 금품 살포 의혹사건은 현행 선거법 113∼115조가 규정한 제3자 기부행위를 위반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한 인지가 검·경보다 늦어단속을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후보등록 이후 2주 동안 외에는 선거운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광주에서 무소속 시의원 후보로 출마 예정인 한 후보는“상대 후보의 조직적인 감시와 신고 때문에 명함조차 주고 받기가 어렵다.”며 “행동이 자유로운 정당 후보에 비해 너무 심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소속 후보는 “자전거에 조화(造花)를 달고 다녔는데 ‘유권자의 눈에 잘 띄게 하는 행위’라는 이유로선관위로부터 두 차례나 조사와 자제 요청을 받았다.”며불만을 터뜨렸다. 선관위는 또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일부 후보에 대한 단체나 개인의 지지 선언이 이어졌으나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러나 무소속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서는 “조직적 활동에 의한 것”으로 규정,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 등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인 광주·전남 자치연대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은 후보 매수를 위한 금품 살포 등 뚜렷한 위법행위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모든 행위를 정당 자체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처음 도입된 주민경선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 없이는 무소속과 정당 소속 입후보자간 법적용 형평성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집중취재/ 국회공백·민생표류 우려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과 ‘의원 빼가기’시비 등을 둘러싼 정당간 대립으로 국회가 장기 표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생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후반기 2년을 이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새로 구성해야 한다.그러나 국회의장과 국회운영위원장 등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서로자기 몫이라며 팽팽히 맞서 있어 시한내 의장단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15대 국회 후반기와 2000년 16대 총선 직후 원 구성이 각각 법정시한을 넘겼던 전철이 되풀이되면서 또다시 국회 공백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9일 기자간담회를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탈당으로 여야 구분이 없어진 만큼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은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인 만큼 의장과 운영위원장을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민주당 관계자는특히 “한나라당의 무리한 과반수 의석확보 시도가 계속되는한 원만한 후반기 원 구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해 상당기간 국회가 공전할 것임을 예고했다. 양당은 이번주 초 총무간 상견례를 겸한 회담을 갖고 원구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나 이같은 견해차로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6월에는 월드컵 대회와 지방선거까지 겹쳐 있어사실상 국회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국회가 정상가동되려면 빨라야 6월 말이나 7월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예금보험기금채권 차환발행 동의안과 이자제한법,선거공영제법 등 시급한 민생관련 법안 처리도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정부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4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 예보채 상환이 시급하다며 신속한 처리를 국회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9·11 미 테러사태이후 월드컵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의 안전확보를 위해마련한 테러방지법도 거듭된 정쟁으로 몇달째 국회에 발목이 묶인 채 점차 입법취지를 상실해 가는 실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갈팡질팡 ‘외국인력 정책’…불법체류자 양산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3만 3000여명.이중 78%인 26만 2000여명이 불법체류자다.중소제조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받아들인 산업연수생 8만여명 가운데5만명이 사업장을 이탈한 상태다.‘외국인 고용허가제’도입을 둘러싼 관련기관 간의 갈등,오락가락하는 정부대책과 까다로운 본국 송환절차 때문에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의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이들의 실상과 새로운 외국인력 대책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지난해 12월 국무조정실 외국인 산업인력 정책심의위원회는 올 상반기까지 ‘새로운 외국인력 도입’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관련 부처간 견해차가 해소되지 않아진통을 겪고 있다.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상반기중 가칭 ‘외국인 노동자의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벼르지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반격도 만만찮다. 기존의 산업연수제도는 중기협 등이 연수생 신분으로 외국인력을 들여와 중소제조업체에 인력을 배정하는 반면,고용허가제는 노동부의고용허가를 받은 업체가 외국인력을최종 선발하는 제도로 이들에 대해서는 노동관계법이 적용된다. 중기협은 지난달 ‘외국인고용허가제 검토 의견’을 통해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력 쿼터제,근로자 선발방법,국내외 인력도입 전문기관 이용 등 운영방식에서 산업연수제와큰 차이가 없는 반면 인건비 증가,노동3권 부여로 인한 노사관계 불안정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기협 조사 결과 현재 산업연수생은 월 93만 1000원을받고 있었고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상여금(월 19만 4000원),퇴직금 등 월 37만원의 임금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중기협은 불법체류중인 약 26만명의 외국인근로자에게 고용허가제가 적용되면 국가적으로 1조 1544억원의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노동부는 임금 상승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여금의 경우 법적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업체 사정으로 줄 수도 있고 안줄 수도 있으므로 이를 일괄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한다.또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외국인 근로자가 받게 될 임금수준은 산업연수생보다는 높겠지만 불법취업자와는 비슷하다고 주장한다.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불법취업자의 시간당 임금은 3580원으로 2980원인 산업연수생보다 20%나 높았다. 중기협은 또 지난달 2∼6일 연수업체 1286곳을 대상으로팩스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85.7%가 가장 적합한외국인력 활용정책으로 산업연수제를 꼽은 반면 고용허가제를 지지한 응답은 11.6%에 그쳤다고 밝혔다.불법체류 대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 53.1%,연수생 규모 확대 37.9%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연구원의 면담조사 결과 기업들은 불법취업자문제 해결방안으로 합법적인 근로자 신분의 외국 인력 도입 확대(54.2%)를 선호했다. 중기협은 “고용허가제 도입보다 내국인 근로자가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인력난을 해소하고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 8만명에 묶여 있는 산업연수생을 2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연수생이 늘어나도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업체만 이들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무너진 ‘코리아 드림'… 귀국길은 더 힘들어 “코리아 드림이 무너진 것도 서러운데 집으로 돌아가기가 이렇게 힘들단 말입니까.”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 3월까지 강제송환 유보’를 전제로 오는 25일 이전 자진신고를 해야 하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까다로운 신고절차와 국내 업주의 비협조 등으로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일부 주한 대사관은 ‘자국민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대가로 고액의 벌금과 수수료를 챙기고 있어 불법체류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법무부 신고접수센터에 자진 신고하기 위해서는 여권 분실신고를 내야 한다.여권을 잃어 버려서가 아니라 자진신고서 작성에 필요한 입국확인증과 여행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다. 이들의 여권을 보관하고 있는 국내 고용주들이 “여권을돌려주면 작업장을 무단이탈할 우려가 있다.”며 여권을내주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몰도바 출신 크레투파벨(49)은 8일 “공장 사장에게 여권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장이 여권을 불태워 버렸다.”면서 “한국에는 몰도바 대사관도 없는데 어떻게 여권을 다시 만들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3년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기한을 넘겨 불법체류자가 돼버린 중국 동포 최옥자(44·여)씨는 “아무리 사정을 해도 업주가 여권을 돌려주지 않았다.”면서 “직장이 있는 부산에서 신고센터가 있는 서울을 오가며 여권 분실신고를 하고 여행증을 발급받는데 사흘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자진신고를 하려는 중국 동포에게 본인의 여권이 효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며생활광고지에 광고를 내도록 하고 있다.김한철(47)씨는 “여행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광고비수만원과 시간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자국의 불법체류자들에게 미화 1500∼2000달러(한화 190만∼250만원)의 벌금을 부과,미납자는 여권을 돌려주지 않는 등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대사관은 7만원을 내야 자국민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 국내에 이주 노동자가 가장 많은 방글라데시 대사관은 여행증명서 발급 업무를 토·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로 한정하고 있으며,한사람에 수수료 4만원을 받고 있다. 한국에 대사관이 없는 네팔 출신 노동자들은 일본의 네팔 영사관에 관련 서류를 보내야 자국민 확인서를 받을 수있다.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신고 마감시한을 지키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센터 김현철 사무처장은 “법무부와 외교통상부가 해당 대사관에 여권과 여행증 발급 절차를 간소화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외국인 노동자가 사업장,출입국관리소 등에 보관된 여권을 손쉽게 돌려 받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해성 목사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강제 송환 유예기간인 내년 3월 이후 자진 귀국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의 대우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근로자 실태와 문제점/ 산업연수생 노동착취 심각 외국인 노동자단체 등이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해온 ‘산업연수제’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공식 조사됐다.이에 따라 노동부가 올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밝힌 ‘외국인 고용 합법화’방안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지난해 7∼8월 외국인 합법 고용업체 270곳,불법 고용업체 143곳,비고용업체 271곳 및 외국인 근로자 1003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벌인 결과 산업연수생은 불법취업자에 비해 월 평균 30시간 이상을 더 일하고도 임금은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산업연수생의 68.9%는 연수사업장을 이탈할 의사가 있었고 이탈 이유로는 35.4%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송출 수수료 갚기 위해 불법 감행=산업연수생은 한달 평균 276시간을 일하고 82만 3000원을,연수취업자는 294시간을 일하고 92만 3000원을 받는다.반면 불법취업자는 240시간 동안 일하고 85만 8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시간당 임금은 불법취업자가 3580원,연수취업자가 3140원인데 반해 산업연수생은 2980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으로 오면서 공식비용외에 알선료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지불한 상황이어서 연수·취업기간 3년내에 빚을 갚으려면 ‘불법 체류’를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출신은 합법적으로 입국할 때 858만원,불법 입국에768만원의 ‘송출수수료’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의중국내 평균 월급은 14만 4000원이었다. 방글라데시 근로자의 경우 합법 입국시에도 불법 입국(448만원)때보다 244만원이나 많은 692만원의 송출 수수료를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이들이 방글라데시 본국에서 받던 월급 6만 1000원의 100배가 넘는 돈이다.연수생 월급 80여만원을 전부 모아도 빚을 갚는데만 8개월 이상이 걸리는 셈이다. ◆임금은 높지만 근로환경은 불만족=외국인 근로자들의 직장만족도(3점 평균)는 근로시간 2.38,작업환경 2.47,급여수준 2.53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조사 대상자의 24.7%는일요일에도 쉬지 못했고 초과근로시 할증임금을 받는 외국인은 48.8%에 불과했다. 이들중 13.9%는 본국에서 대학 이상을 졸업했고 고교 졸업자도 41.4%에 달했다.의사 7명,교수 8명,교사 76명,공무원 38명 등도 포함됐다.하지만 한국행을 선택한 10개국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에서 받던 월평균 임금은 11만 4000원으로 한국에서 받는 월급(80만 3000원)의 7분의 1에 불과했다.몽골 근로자들은 본국 임금 4만 9000원보다 무려 14배나 많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절반 이상이 합법,불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에들어온 뒤 3∼10개의 직장을 옮겨 다녔다고 응답했다.산업연수생이 사업장을 이탈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임금 35.4%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 17.5% ▲일이 힘들어서 14.1% 등이었다. ◆새로운 외국인력 정책 필요=기업들의 90.7%는 국내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었고 88.5%는 앞으로 현재 수준 또는 더 많은 외국인을 고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취업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54.2%가 합법적인근로자 신분의 외국인력 도입이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외국인 근로자들의 82.5%는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송출·관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73%는 불법취업을 하지않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이들은 한국정부가 근로기준법위반 업체를 단속하고 송출비용을 낮춰줄 것을 가장 절실하게 원했다. 류길상기자
  • 책/ 아담을 기다리며

    장애아를 가진 부모는 다 불행할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친구도 없이 따돌림 당하는 아이,그리고 끝도 없이 계속되는 뒤치다꺼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게 보통인 그들이 어떤 이유론가 행복하다면,일반 사람들은 믿어줄까. ‘아담을 기다리며’(마사 베크 지음,녹색평론사)는 다운증후군 아이를 기르는 부부의 수기.존과 마사 부부는 부족한 것이 없는 엘리트들이다.양가의 아버지들은 유타주의대학교수로 부유하지는 못했지만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부부 형제들의 평균 아이큐는 150이 넘었으며 서로의 자웅을 겨루면서 성장했다.이런 환경탓에 17살에 하버드에 입학한 마사는 아이를 낳을 때는 “잠깐 실례하겠어요.”라고말한 뒤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수업에 돌아와야 한다고 믿는,자신감에 찬 여자였다.그런 마사에게 신은 다운증후군의 아이를 내려 줬다. 학식있고 교양있는 담당교수,의사,친구들은 한결같이 아이를 지우라고 ‘담담하게’ 종용한다.부부도 견해차이로싸우고 흔들리며 아이를 낳는다.그러나 그것이 가져오는슬픔은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지은이의 심장을 톱니로 짓이기는 듯한 고통이었다.아내 앞에서조차 한번도 운 적이없었던 남편 존은 “왜 내 얼굴에 물이 있지.”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온 식구들을 고통 속에서 울게 만들었던 아들 아담은 아플 때조차 짜증을 부리지 않는 착한 아이며 나무의향기를 즐기는 천진한 풍류가이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상대방 머리에 모래를 쏟아붓고 하면서….’라고 서술하는 지은이에게서 강인하고 행복한 엄마의 내음이 난다.1만원. 이송하기자 songha@
  • IT업무 주도권 다툼 재연

    정보통신(IT) 분야를 둘러싼 정부 부처간 2라운드 관할권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전자상거래,게임산업 등을 놓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업무를 중복추진,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정보통신분야에대한 업무영역 조정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새로운 IT분야가 계속 발생하면서 부처간 주도권 타툼이 재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전통산업에 있어서도 IT분야가 도입되면서 이 분야의 관할과 관련된 부처간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조정도 갈수록 어렵다.”면서 “차제에 IT업무영역의 조정 및 절차 등에 대한 제도적 기본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6일 총리실에 따르면 최근 산자부와 정통부는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은 각 기관의 정보시스템에 대해 해킹,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보안체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심사,인증해주는 제도다. 산자부는 정보기술분야의 표준화 작업은 지난해 업무영역 조정시 자신들이주관하기로 조정이 됐으니 만큼 KS표준체계내에서 산자부가 정보보호관리체계의 인증사업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산자부측은 “정통부가 나서서 정보보호에 대한 기준 등을 정하는 것은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통부는 ‘정보통신망의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보호 관리업무는 이미 정통부가맡고 있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정통부 관계자는 “정보보호인증은 상품이 아니라 업체의 신뢰도와 연관된 것이며국제표준화가 우선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장관 고시를 통해 다음 달부터 관련 업무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또 온라인게임의 사전심의 주체를 놓고도 문화부와 정통부간에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문화부는 ‘온라인게임 사전등급분류제도’를 오는 6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온라인 게임이 갈수록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물로 채워져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전심의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화부의 판단이다. 이에 정통부는 “게임 특성상 줄거리가 확정되지 않고 게임하는 사람에 따라 바뀌는 만큼 사전에 심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외국의 경우처럼 사후등급제 실시를 주장했다.그러면서 “외국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규제는 없으면서우리 게임만 규제한다면 전반적으로 게임산업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정통부가 온라인산업협의회의 구성을 유도하자 문화부가 업무중복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지만 결국 이 협회가첨단게임산업협회내 하부조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부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IT분야에 대한 부처간 갈등이 심각해지자 국무조정실이 나서 전자상거래는 산자부가 총괄하고,IT 인력양성은 정통부가 주관하기로 했다.또 정보기술표준은 KS체제로 일원화하고 게임산업과 관련,문화부가 게임콘텐츠를주관하는 대신 산자부·정통부는 게임산업에 대한 기반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추진하기로 조정이 됐다. 최광숙기자 bori@
  • 집중취재/ 전자투표제 도입하자- 전자민주주의 구현 ‘이정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계기로 투표용지 없이 치러지는전자투표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지방선거나 대통령선거 등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밤새워투표결과를 지켜보던 종래의 선거문화가 크게 바뀔 것으로보인다. 투표종료가 개표종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해킹 등 보안상 문제로 전자투표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자투표가 일반투표에까지 적용돼 우리의 선거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이를 위해 풀어야 할숙제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실상과 문제점 [전자투표 장·단점] 투표소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만 누르면 되는 이른바 ‘터치스크린’ 방식이 가장 일반적이다.화면에 후보자의 사진과 이름·기호·소속정당 등이 나타난다. 투표소별로 투표종료와 동시에 컴퓨터에 집계되기 때문에신속·정확하다. 투·개표 인력이 크게 줄어 장기적으론 예산도 절약된다.예컨대 지난 98년 시행된 제2대 지방선거의 경우 전체 선거관리비용 1114억원 가운데 350억여원이 투·개표 관리비용이었다.투표관리에 17만명,개표관리에 10만명이 투입됐다. 따라서 전자투표제가 시행되면 투·개표 관련예산과 인력대부분이 필요없게 된다.하지만 해킹 등 보안상의 문제로선거의 비밀주의가 훼손될 수 있고 재검표가 어렵다는 점,사업초기 과다한 예산이 드는 점 등이 단점이다. [전자투표 불신 걷히나.] 여야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자투표를 시행한 것을 계기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전자투표의 ‘효능’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 없어 전자투표 도입이 적기라는 지적이다.민주당의 전자투표 기획총괄을 맡은 허운나(許雲那)의원은 “전자투표를 실시한 결과 공정하고 신속성이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면서 “당장오는 12월 대선에 도입하는 데도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투표야말로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투표방식”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분위기] 정치권에선 전자투표에 대해 원칙적으로찬성하면서도 이를 일반선거에까지 확대하는 데에는 주저하는 분위기이다.컴퓨터 오·작동이나 해킹 우려 등을 감안하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여야 비슷하다.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홍보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전자투표 도입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유권자들의 컴퓨터에대한 이해차이가 대단히 큰데다 보안문제에 대한 완벽한 수준의 답까지 도출하려면 적어도 2∼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법률적 해법] 지난 2000년 개정된 통합선거법에는 투표의용이성 확보와 비밀보장,정당이나 후보자의 참관보장 등을전제로 중앙선관위가 각정당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다. 정치권의 동의를 전제로 시행을 위한 기본적인 여건과 토대만 만들어진 셈이다.전자투표의 전면적 도입을 위해선 예상되는 각종 문제점에 대한 예방과 예산지원 근거마련을 위한 법률 개정이 불가피하다.무엇보다도 전자투표의 전면실시를 위해서는 해킹 등 보안상 문제를 해소할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또한 컴퓨터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계층에 대한 배려를 통해 전자투표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는 게 중요하다. [선거당국 입장] 중앙선관위는 전자투표 도입에 적극적이다.선관위는 지난 97년부터 개발에 착수,버튼식 전자투표기를만든데 이어 연초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기도 선보였다. 전국 1만 4000여 투표소에 각각 3∼4대씩 전자투표기를 설치할 경우 2000억원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드는 게 문제다.하지만 선거를 한번 치를 때마다 투·개표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데다 인력지원 등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하면5년안에 투자비용을 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전자투표 어떤게 있나 전자투표란 유권자가 컴퓨터 전산망이나 전화·휴대폰 등의 전자통신 장비나 전자투표 전용기기를 이용해 투표권을행사하는 것이다. 기존 투표소에 나가 신분확인을 거친 뒤 투표용지를 교부받아 기표하던 방식을 대신하는 것이다. 기기의 형태에 따라 키오스크 투표,인터넷 투표, 옵티컬스캔 투표,전화투표 등으로 분류된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 키오스크 투표다.정부기관이나 은행,백화점,전시장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를이용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현재 여야 대선후보경선과 중앙선관위에서 시험운영을 마친 전자투표 시스템도 이 방식이다.모니터에 후보자의 사진과 함께 기호·소속정당 등이 표시되며 유권자가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투표가 완료된다.투표종료후 정정이 가능하고 개표·검표도 신속히 집계된다.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기능과 점자 키패드 설치도 가능하다. 종이투표처럼 오프라인 경로를 거쳐 유권자 인증을 거치므로 보안상 위험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투표는 유권자가 투표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접속·인증과정을 거쳐 투표하는 방식이다.완전 개방된 네트워크 공간을 이용해 투표할 수 있지만 보안상 위험부담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미래형 투표방식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옵티컬 스캔투표는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 유권자가 전자펜으로 의사를 표시하면 광학장치를 이용해해독,집계하는 방식이다.기존 종이투표 방식과 유사한 점이많아 유권자가 친근하게 느끼나 투표소에 나가야 되고 무효표 발생률이 높은 단점이 있다. 유진상기자 jsr@ ■유권자 반응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초기에 ‘전자투표제는조작’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북과 제주 등에서 후보들에게 적절히 표가 분배된 점을 들며 이같이 주장했다.하지만 한나라당도 민주당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전자투표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전자투표제의 공정성을 확인시켜줬다.이처럼 전자투표제 실시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투표에 참가한 시민 대부분은 “절차가 별로 복잡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의 경우 경선에 참가한 모든 후보에 대해 자신이 선호하는 순서대로 모두 기표해야 하는 ‘선호투표제’를 실시했음에도 0.5%의 무효표만 나와 운용상 큰 문제가 없었다.민주당 사이버지원반 관계자는 “일반선거의 무효투표율이보통 10%를 넘는데 비하면 대단한 성과”라며 전자투표제의정확성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 21일 경선까지 2만 6652명이투표에 참가,무효표는 고작 140표에 불과했다. 그는 “투표결과가 담긴 CD 2개를 봉인해 중앙선관위와 중앙당에서 보관하게 된다.”면서 “선거장소에서 쓰는 네트워크를 이용했고 5단계의 암호화 작업을 거쳐 보안에는 아무런 문제가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민주당 광주지역 경선에 참가했던 최모(35·광주시 북구 오치동)씨는 “당시 1500여명의 참가자가 왔으나줄도 별로 밀리지 않았고 투표절차도 아주 간단했다.”면서“투표단말기 2대당 선거도우미 1명이 배치돼 화상운영에서투른 노인들도 대부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고전했다.그는 “정보화시대에 맞는 아주 이상적인 투표방식”이라고 말했다.전자투표제 도입이 기술적·경제적으로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민주당 관계자는 “누군가가 마음먹고전송된 결과를 침입하려고 한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기술적으로 더욱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전자투표 기상도 ‘오는 20××년 선거의 해-국회의원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대선 등이 동시에 열린다.’ ‘안찍어(32·가명)씨’는 그동안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것을 자랑으로 삼았다.싸움만일삼는 정치에 관심을 접고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유권자의 권리라는 주장이다.임시공휴일인 선거일이면 놀러갈 궁리에 바빴다. 안씨의 아버지 ‘안투표(67·가명)씨’는 지금까지 4번의대선과 9번의 총선에 한차례도 빠짐없이 참가했다.최근 4번열린 지방자치 선거에도 꼬박 개근했다. 그러나 안씨 부자는 이번 선거에는 나란히 참가했다.전자투표제가 도입됐기때문이다.안씨는 전자투표제가 직접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기꺼이 참여했다.그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에게도 전자투표 방법을 상세히 알려줬다. 두사람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투표소에 함께 갔다.신분을 확인하고 전자투표권을 받은 뒤 전자단말기에 이를 집어넣었다.화상에는 후보들의 얼굴과 이력·정책·공약·정당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타났다.안씨 부자는 지지하는후보에게 원터치로 투표했다.개표결과는 투표마감 시간인오후 6시로부터 채 1시간도 안돼 나왔다.투표용지 발급,프로그램 시작,투·개표 등의 과정에서 무려 10여차례의 암호화 작업을거친 보안시스템 덕분에 우려한 해킹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전자투표제 도입시의 시나리오.전자투표제가 실시되면 투표율,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이처럼급증하게 된다. 중·장년층도 ‘도우미’의 협조를 통해 무효표 비율을 극소화시킬 수 있다. 박록삼기자
  • 서울대 총장실 점거농성 일주일째 몸살 앓는 ‘상아탑’

    지성의 요람인 서울대의 총장실이 총학생회의 점거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학생들은 일주일째 총장실을 점거하고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농성이장기화하면서 학사 일정의 차질도 우려된다. 총학생회 소속 학생 300여명은 지난달 29일 새벽 1시55분쯤 대학본부 건물 4층 총장실과 부총장실·대학원장실 등에 들어갔다.총장실 출입문에는 ‘학생실’,부총장실과 대학원장실에는 ‘세미나실’이라는 푯말을 내걸었다. 현재 총장실 벽에는 거친 표현의 대자보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본부 건물 앞 ‘총장 잔디’에는 천막을 쳐 놓고막걸리 등 먹거리를 팔고 있다.‘총장 잔디’는 80년대 한 총장이 학생들이 밟고 다니지 못하게 한 뒤 붙여진 이름이다. 총학생회는 “89년 농활 금지 조치에 반발해 총장실을 점거했다가 2명이 퇴학당했는데 이번에도 처벌을 각오하고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총장실의 개인 물품과 서류 등을 뒤지고,골프교본과 390만원짜리 전동 안마의자,전용 화장실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학생과 언론에 공개했다.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는 총장이 불법으로 사외이사를 겸직했고 거액의 판공비를 낭비했다는 게 이유다.또 등록금을 부당하게 인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학생들은 3일 기자회견을 자청,“총장 판공비는 지난 1년간 4억 5117만원이며 주로 식사비,정치권에 보낸 명절 선물비,개인물품 구입비,축의금,부의금 등으로 사용됐다.”며 총장실에 보관하고 있던 판공비 내역을 폭로했다. 총학생회는 “총장이 거액의 판공비를 사용한 것은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학교측은 “서울대 총장은 장관급”이라면서 “지난해 9월 감사원 감사를 거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또 “대학본부가 모집단위 광역화와 등록금인상 등을 독단적으로 결정,대학의 민주화가 훼손됐으며국립대 총장이 현행법을 어기며 사외이사를 겸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등록금 인상이나 모집단위 광역화는 정상 절차를 밟아 결정된 사안이며,사외이사 겸직도 해석상의 오해가 있는 데다 이제는 사외이사를 그만뒀기 때문에 문제가없다.”고 해명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5∼27일 투표를 실시,대학본부 불신임과 총장 사퇴요구안을 가결시켰다.전체 등록생 1만 8875명 가운데 53%인 1만 79명이 투표해 96.1%가 찬성했다.이들은 투표에 앞서 등록생 명부를 구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명부 파일이 들어있는 본부내 컴퓨터를 탈취했다. 하지만 학교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못하고 있다.이기준 총장은 학교 뒷문쪽 관사에서 업무를보고 있다.학장단과 학생처장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2일에도 학생 대표와 면담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기석 학생처장은 “계속 만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한 원로 교수는 “학생들의 비이성적인 행동과 학교의 무대책으로 진리와 학문의 상징인 상아탑이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윤창수기자 geo@
  •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비상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어 식목일을 앞두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98년 272㏊였던 피해면적이 지난해 말 9.5배나 증가한 2575㏊(8만 2000여그루)에 달해 산림청의 방제대책이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은 지난 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 보고된 후 그동안 경남 지역에서만 발견됐다.그러나 지난해 중부내륙지역인 경북 구미에 이어 10월전국 소나무림에 대한 일제 조사결과 전남 목포와 경남 진해·밀양지역(16.1㏊,480그루)에서도 검출됐다. 시료조사결과 목포와 구미의 경우 부산으로부터 감염된것이 아니고 자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지구 온난화에 따라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점차 내륙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급격한 피해 확대가 우려된다. 산림청은 현재 재선충 박멸을 위해 5월까지 재선충 구제와 매개충의 서식처인 피해목(8만여그루) 제거에 주력하고 있으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하는 5∼7월 항공방제 계획이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실제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항공 방제를막고 있는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피해면적이 712㏊로 경남 전 지역(1488㏊)의 50%,전국의 36%에 달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지역을 임업재해지역으로 선포해 국가 재해차원에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조기 발견에 따른피해목 제거가 중요하나 자치단체 등에서 좀·응애벌레 등과 구분하지 못해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재선충병은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 것으로 올해는 생태계와 환경피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저독성 농약으로 바꿔 광역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기 1㎜내외인 소나무 재선충은 외부 온도가 25℃ 이상되면 1쌍이 20일만에 10만배인 20만마리가 되는 뛰어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켜 일명 ‘시드름병’으로도 불린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며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 능력이 없어 매개충인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집중취재/ ‘온라인우표제’강행

    “오늘(4월1일)부터 시행한다.후퇴란 없다.“(다음커뮤니케이션)“피해사례를 모두 모아서 법적대응을 하겠다.”(반발업체) “‘뜨거운 감자’라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들기 어렵다.”(정보통신부) 다음의 ‘온라인우표제’가 1일부터 적용된다.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가까이 다음과 안티(anti) 다음 진영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실제 이 제도가 시행되고 피해 사례가 생기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온라인우표제’는 올 한해 인터넷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우표제란?] 다음의 웹메일서비스회원(한메일회원)을대상으로 업체가 광고성 대량메일을 1000건 이상 보내면 1건이 넘을 때마다 10원씩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1000건이 넘으면 보낸 전체의 메일수에 수수료를 부과한다.3000건이라면‘3000건×10원’으로 계산한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해 광고메일이라는 의견이 70%이상이면 과금(課金)대상이다.다음측은 스팸메일을 없애 네티즌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반면 반발업체들은 다음측이 수익성이 떨어지자 시장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투자비용을 기업측에 전가하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법적공방 가시화] 다음측은 온라인우표제를 반대하는 ‘이메일 자유모임’측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이메일 자유모임측이 벌이고 있는다음의 한메일회원에 대한 계정전환 운동이 명백한 개별기업의 영업권침해라는 판단에서 별도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내부검토도 끝냈다. 이메일자유모임측도 제도가 시행되면 피해사례를 모아 다음측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현재로서는 극적인‘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 법적다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광고 메일 줄이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다음은 32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자사 서버를 통해 하루 5000만통의 메일이 전달되는데 이 가운데 무려 4500만통이 광고성메일이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강조한다. 다음의 원윤식 홍보팀장은 “이번 공정위 신고는 온라인우표제에 대한 기업들의 오해와 왜곡된 실력행사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며,시행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발업체,“말도 안된다.”] 온라인우표제에 반대하는 이메일자유모임은 지난해 10월 결성됐으며 삼성전자,SK텔레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굴지의 기업을 포함,34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네티즌들의 정보접근에 제한을 두는것은 ‘인터넷정신’에 위반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우표제에 반대하는 메일을 네티즌에게 발송하고,한메일 계정 전환운동을 벌이며 다음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메일 자유모임 이수종 사무국장은 “다음이 시장 독점적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요금을 경쟁사업자에 떠넘기려 한다. ”면서 “한메일 회원에게는 기본정보를 담은 메일도 끊고,다음쪽에 광고도 안주는 식으로 ‘압박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직접 개입 못해”] 정통부는 오래전부터 중재에나섰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실패했다.따라서 온라인우표제 시행후 법위반 사례가 발생하면 규제에 나설 계획이다.정통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시기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지만 다음의 과금방법은 미숙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어느 한 쪽을 편들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공정위와도 이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조율중이다.다만 분위기가 ‘안티 온라인우표제’가 아니라 ‘안티 다음’으로 흐르는 것은 역량있는 벤처기업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 [네티즌도 의견 맞서] 다음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조모(26)씨는 “평소 편지함에 광고메일이 넘쳐나 짜증나는데 이를줄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이모(27)씨는 “최근 인터넷업체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취해진 조치가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온라인 우표제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법외노조 출범 공무원노조 해법과 쟁점

    ***“勞·政 냉각기뒤 대화 바람직”. 법외(法外) 공무원노조가 2개나 출범하면서 정부·노조추진측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추진 공무원들이 불법활동을 계속 강행하는 것도 무리가 있고,법적으로 조만간 인정될 노조를 미리 탄생시켰다고 강경대처 방침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측에도 문제는 있다.이같은 대치 상황을 한시바삐 끝내는 게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노조추진측은 불법행동을 자제하는 게 요구되고,정부측은 관련자 징계 및 사법처리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노조 관련 논의 속도를 빨리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공무원노조가 시대적인 추세라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허용 시기 등이 문제가 될 뿐이라며 내부적으로는전향적인 자세를 갖춰가는 분위기다.하지만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등은 정부가 공무원노조 출범과관련된 수배자를 해제해야 대화의 자리에 나설 수 있다고밝혀 당분간은 냉각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노정 양측의 본격 절충에 앞서 공무원노조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있는 문제와 해법을 짚어본다. 정부는 지난달 노사정위원회에 제출한 단일안에서공무원노조의 명칭을 ‘공무원단체’나 ‘공무원조합’으로 인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아직은 국민 여론이 공무원노조 출범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당장 노조 명칭을사용하는 것은 국민의 반발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이같은 명칭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반면 전공련 등은 노조 명칭을 허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은 “이왕 정부가 공무원단체를 허용할 것이라면 노조 명칭의 사용 여부에 대해 연연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쪽이 우세한 편이다.이에따라 정부도 유연한 입장이기 때문에 양측간에 대화의 자리만 만들어진다면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각계의 이해를 구할 수 있다면 ‘노조’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공무원단체의 명칭처럼 정식 노조허용이 아직은이르기 때문에 올해 공무원의 단결권을 허용하고 단체 결성을 합법화하는 등 입법과정을 거친 뒤 정식허용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공련은 당장 내년부터 공무원노조의 공식 출범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전공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공무원노조 출범을 주장해 왔지만 정부는 그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출범날짜가 임박해지자 출범시기를 연기하라고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노정간에 가장 첨예한 대립을 겪고있는 쟁점이다. 정부는 노동3권 가운데 단결권과 제한적 교섭권(협약체결권은 제외)은 줄 수 있지만 단체행동권은 절대로 허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행자부 관계자는 “공무원노조를 도입한 외국에서도 단체행동권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섭권 가운데 협약체결권은 국회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에 상충되기 때문에 정부도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2개의 공무원노조 가운데 한국공무원노조는 부정부패와관료주의 타파 등 공직내부개혁에 주력하겠다며 강력하게노동3권을 정부에 요구하지 않고 있다.정부와 협상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을 특수사업자로 지정한다면 단체행동권은 제한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협상 과정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공무원노조에 비록 행사가 불가능하더라도 단체행동권을 준다는 것은 여론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며 허용할 수 없다는 자세다. 정부는 공무원직장협의회처럼 6급 이하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공무원노조는 5급까지 가입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의견을 내고 있다.관리직이 아닌 모든 공무원이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경찰,군인,소방관 등 특수직도 원칙적으로 노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기 때문에 정부와 견해차가 크다.전공련 관계자는 “5급이라도 관리직의 성격이 있는 인사,예산,감사,비서 등의직위에 있는 공무원은 노조 가입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 여러 가지 협상 대안을 마련중임을 시사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집중취재/ 24일출범 법외노조 ‘공무원단체’갈등(상)각계·전문가 해법

    ***“노조 허용…공직개혁 지렛대로”. 관가에 ‘공무원 노조’ 비상이 걸렸다.법외노조 출범이 임박했는데 노조 추진측과 정부당국간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이들이 주장하는 바와 함께 어떤 해법이 있는지를시리즈로 알아본다. 정부는 공무원노조 허용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아직 확고하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철밥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직 사회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허용은 국제노동기구(ILO)의 단골 권고사항이다.헌법이 인정하는 노동권을 공무원에게도 인정해야한다는 것이다.오히려 공무원노조 허용을 공직사회 개혁의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노정간 갈등은 시작됐기 때문에 정부의 결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노사정위 주최로 공무원노조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순회공청회가 무산되는 등 특단의 대책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려운 국면이다. [공직협 현황과 입장] 지난 98년노사정위에서 공무원노조 1단계로 공무원의 단결권을 인정한다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전국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결성되고 있다.행자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모두 349개의 공직협이 결성,8만 6000여명의공무원이 가입돼 있다.전체 가입대상자는 30여만명이다. 이중 200여개 공직협은 노조 결성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공련 소속(전공련 추산 260여개)이다.전공연 소속은 140여개다. 김정수 전공련 정책연구소장은 “공무원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노조 출범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공직협의 가장 큰 세력인 전공련을 배제한 노사정위 논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입장] 공무원노조 결성 허용은 시대적인 추세이기때문에 시기가 문제일 뿐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다만 아직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公僕)이기 때문에 처신하는 태도가 달라야 한다.”면서 “서둘지 말고 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차근차근 문제점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의 입장과 주문] 민봉기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도입으로 발생될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는 중재제도 등의 견제장치로 불식시킬 수 있다.”면서 “조직내부의 전문가들이 단체장의 위법행위를 감시·제어·견제하고 능동적 참여로써 단체장의 독단적 의사결정의 양을 줄이며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진 공무원노조 도입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택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헌법에 정해진 국민의 기본권을 누리는 당연한 행동”이라면서 “노조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이익단체가 아니라 사회의 불균형을 시정해 나가는 질서차원의 국가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율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지금은 월드컵등 국제대회와 양대선거를 앞두고 있어 갈등양상으로 가지않게 사전예방이 요구되는 때”라면서 “공무원노조가 임금등 이해차원에서 결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직사회로 거듭나도록 선도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외국사례. 우리나라 행정체계의 주요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무원노조를 인정하고 있다.다만 노동 3권의 운영방식에 약간의차이가 있을 뿐이다. 공무원 노조가 활성화된 영국의 경우 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 내에 행정계급에 따라 일반공무원조합,공무원협회,공무원서기조합,전문직공무원협회 등이 있다.노동조합과 협의회가 동시에 운영되며 보수 등 중요한 교섭은 노동조합이,기타 교섭은 협의회의 몫이다. 그러나 대민(對民)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무원 조직인 만큼 노동 3권을 모두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단결권의 경우 영국이나 독일,미국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으나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경찰,군인 등에는 단결권을 주지 않고 있다. 또 프랑스,미국,일본에는 단체 교섭권이 있으나 영국이나독일에는 교섭권을 부여하지 않는 등 노동 3권에 대한 운영을 각기 달리하고 있다.현재 공무원노조 결성의 쟁점이 되고 있는 단체행동권의 경우 외국에서도 완벽하게 허용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가까운 일본과 미국에서는 파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아예인정하지 않고 있다.프랑스에서는 파업을 한 경우 행정처벌이 가능하고 경찰·군인 등 특정 공무원에 대해 파업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74년 ‘노동조합·노동관계법’을 제정한 영국은 공공부문 노동자도 민간과 똑같이 파업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특정사업부문은 별도의 규정을 두고 파업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파업에 대한 규제는 없지만 행정상 징계를 하거나 관련 공무원이 소속된 조직을 고소하는 식으로 파업권을제한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일지. ●89년 3월= 임시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공무원 노조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노동법 개정.노태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입법 무산. ●97년 5월= ‘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 발족. ●97년 11월= 김대중 대통령후보,공무원노조 허용 당위성에대해 대국민 약속. ●98년 2월6일= 노사정위에서 공무원 단결권을 인정하는‘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합의.각 지방단체와 기관별 공직협 결성 본격 시작. ●99년 6월26일= 각 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자들 첫 간담회. ●2000년 2월19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 결성. ●2001년 2월3일= 전공연 총회에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결성을 결의.3월24일 전공련 발족. ●2001년 5월7일= 48개 시민단체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성. ●2001년 6월9일= 전공련 창원에서 첫번째 장외 집회. ●2001년 6월23일= 행자부 전공련 차봉천 위원장 등 5명 파면 등 중징계 요청. ●2001년 1월말= 국가공무원법 등 관련 법률 개정청원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환경노동위에 제출. ●2002년 3월16일= 전공연 중심으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창립대회(예정). ●2002년 3월24일= 전공련 중심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출범(예정).
  • [기고] 남북 선사유적 학술교류 시급

    최근 ‘새해 맞이 남북 공동 모임’이 무산됐다는 뉴스를접하며 지난달 남북 선사유적 관련 학술교류 협의차 평양을방문했던 당시가 새삼 생생히 떠오른다. 착륙 전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평양 시내는 고층빌딩사이에 고대 유적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깨끗하고 정비된근대 도시의 모습이었다. 필자와 김충환 서울시 강동구청장등 방북단 일행은 남북관계를 총지휘하고 있는 허혁필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을 위시한 북한 관계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는 신석기주거지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이,평양시 강동군에는 단군릉을 위시한 여러 유적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두 지역간의 유적을 통한 학술교류 추진을 위한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한민족이 한반도에 이룩한 역사는 남북한 어느 한 쪽의 연구 성과만 가지고는 제대로 밝혀낼 수 없다.더구나 역사의첫 장을 장식하는 선사시대는 우리 조상이 남겨 놓은 유적과 유물로만 연구가 가능한데,해방 후 가로막힌 장벽 때문에 남북교류가 막힌 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이러한 상황에서오히려 남북한을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일본이나 그밖의 제3국 학자의 견해가 우리 역사 연구를 주도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해방 후 한국 선사고고학자로서는 처음으로평양을 방문한 필자로서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평양 중심부의 김일성 광장에 있는 평양중앙역사박물관에는지난 50년간 북한 고고학자들이 힘써 발굴·조사한 유물 13만점이 전시,수장돼 있었다.민족의 보고로 손색이 없었다. 북한 학계는 그간 한반도에 구석기시대 존재의 최초 확인,신석기시대의 농경문화 최초 확인,일제시대에 부정됐던 청동기시대의 존재 확인 등 남한 학계에서는 연구의 체제조차갖추지 못한 시기에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바로 그런 증거물들을 하나하나 실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아시아의 피라밋’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웅장한 단군릉도 돌아보았다.한 변의 길이가 50m,높이가 22m 규모로 만주 통구(通溝)의 장군총보다 세 배나 크다.물론 남한이나 일본 학자들 중에는 이 단군릉이 학술적 뒷받침이결여된상황에서 복원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삼국유사와 고려사·조선사의 기록에서 단군릉의존재가 확인되고,무덤에서 발굴된 뼈가 5000여년 전의 것이라는 북한 사회과학원의 연대추정 등으로 볼 때 단군을 단순하게 ‘신화’적 측면에서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이는의견을 달리하는 남북한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이번 방문을 통해 필자는 놀라울 만큼 세련된 모습으로 정돈된 문화유적을 보면서북한이 남한 못지 않게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유산 정비작업을 벌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높기만 한 이념의 장벽 때문에 남북간의 학술·문화교류는 미미했고,이에 따라 역사해석을 놓고도 양쪽 학자들간에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평양방문이 앞으로 이러한 견해차를 좁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온 필자로서는 최근 잇따른 남북교류무산 소식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정치·경제분야 못지 않게남북간 학술교류는 중요하고 시급하다. 이번 사태의불똥이남북간 문화·학술 교류에까지 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임효재 서울대교수 한국선사고고학회장
  • [사설] 파업후 할 일 많다

    국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던 국가기간산업의 동시 연대파업이 가스에 이어 철도 부문에서 타결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파업이 단기간에 끝난 것은 다행이다.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정부,노조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특히노조를 상대로 민영화의 이유를 더 설득하고 불법 파업 주동자를 의법처리해야 하며 노사간의 대화 채널을 활성화해야 한다. 노조원들이 공기업 민영화와 기업 매각을 반대해 파업을벌였다고 해서 정부와 정치권은 민영화를 늦추거나 후퇴시켜서는 안될 것이다.집권말기에 공권력 약화를 틈타 각종이해집단들이 실력행사를 하기 쉬운 지금이야말로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여야 모두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추진하는 데 변함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박은 것은 바람직하다.정부는 민영화의 필요성을 노조에 납득시켜야 한다. 다만 야당은 “정부가 시한을 정해놓고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밝혀 미묘한 견해차가 관련 법안의 늑장처리나 민영화 방안의 표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민영화의 부작용을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시일내에 관련 법을 손질해 통과시켜야 한다.민영화에 차질이 없도록 여야가 협력해야 할것이다. 파업이 타결됐지만 정부는 불법 행동 부분을 가려내 주동자를 엄벌해야 한다.말로만 엄포를 놓는 데 그쳐서는 안되며 집권 말기에 흐트러지기 쉬운 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또 정부는 노조가 파업을 벌일 수있는 합법적인 파업과 불법 파업간의 한계를 명확히 긋는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대법원이 엊그제 정리해고나 사업조직 통폐합 등 기업 구조조정에 반대해 벌이는 쟁의를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 판결은 이번 공기업 민영화 반대 파업의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노사정위원회 등이 단체행동권의한계를 명확히 밝혀줌으로써 불법 파업의 소지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번 파업에서 드러난 큰 문제점의 하나는 노조의 일상적인 근로조건 개선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파업을촉발한 주요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이다.철도 노조원들의 경우 2조 맞교대로 1주일 내내 일을 해왔다고 한다.주당 60시간 이상을 일하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하루를 쉬게 해달라는 지극히 합당한 근로자들의 주장을 철도청이 예산상 한계만을 들먹이며 외면한 것은 문제다.노사 협상을 담당하는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은 비판받아 마땅하다.정부는 보다 노조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주장은 빨리 수용하는 융통성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사정위원회도 제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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