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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형’ 바뀐 국회… 경제정책 어디로

    17대 총선을 계기로 경제정책의 무게가 ‘성장’에서 ‘분배’로 다시 옮겨갈 것인가.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386세대 초선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열린우리당의 제1당 등극과 서민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분배 우선론’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분양가 공개 등 집권여당의 선거공약과 경제부처의 견해차이가 벌써부터 표출되는 등 경제관련 법안 마련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이 부총리는 “기우”라고 일축하며 본격적인 ‘경제 챙기기’에 나섰다.대대적인 해외IR(국가설명회)도 연다. ●거대여당,경제정책 득인가 실인가 이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총선후 경제운용 방향에 대해 “(지난 2월)취임때 밝힌 대로 우리 경제는 성장이 우선이며,이같은 경제정책 기조는 총선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분배로의 회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열린우리당의 공약은 상당부분 정부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민주노동당도 원내에 진출한 만큼 이제는 좀 더 책임있고 합리적인 정책을 주장할 것”이라며 의미있는 말을 했다.표심에 호소부터 하고 보는 선거전과 의정활동은 다른 만큼 그렇게 정책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재경부는 오히려 경제관련 법안 하나를 입안하더라도 사사건건 거대야당에 발목잡혔던 지난해와 달리 집권당이 제1당이 됨으로써 경제정책 추진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로 이 때문에 ‘이헌재표 경제정책’에 제동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지금까지는 거대야당에 맞서기 위해 경제철학의 차이는 묻어둔 채 ‘공조’를 최우선시했지만,힘을 얻은 이제는 제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민노당까지 가세하게 되면 철저한 시장경제주의자이자 성장 우선론자인 이 부총리의 입지는 좁아들게 된다.분양가 공개만 하더라도 이 부총리는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며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지만,공약을 앞세운 여야의 공조압력이 예상된다. ●빨라진 경제챙기기 행보 이 부총리는 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문화예술계 지원방안과 산업입지 제도개선 방안을 확정지었다.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문화사업 준비금 제도’ 신설.영화·비디오·만화영화 제작사는 물론 배급사,관련 편집·복제회사,연극·무용·음악 등 공연단체도 일반기업처럼 흥행소득의 일부를 차기 사업 준비금으로 떼놓으면 ‘비용’으로 인정받아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예컨대 대박이 터져 100억원의 돈을 번 영화사가 이 가운데 30억원을 다음 작품 준비금으로 적립해놓으면 법인세 부담이 8억여원이나 줄게 된다.준비금 유효기간은 3∼5년이어서 그동안 다른 작품에 손댔다가 적자를 보게 되면 이 손실을 메우는데 써도 상관없다.올해 소득발생분부터 적용된다.공연 관람료 등 문화지출비를 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는 과세 형평성에 어긋나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나,열린우리당의 공약사항이어서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1만㎡ 미만의 소규모 공장 설립은 지금처럼 계속 금지된다.대신 지방자치단체장이 ‘공장단지’(1만 5000㎡이상)를 지정하면 그 안에서는 소규모 공장설립이 자유로운 만큼,이 제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지방산업단지를 지정하는 최소면적 기준도 현행 15만㎡ 이상에서 3만㎡ 이상으로 낮췄다. ●대규모 해외로드쇼도 이 부총리는 취임후 처음으로 23일부터 홍콩-런던-뉴욕으로 이어지는 해외IR에 나선다.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씨티그룹 로버트 루빈 회장 등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과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난다.해외투자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이 부총리가 2년 넘게 요지부동인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종선박 日해상서 좌초 선원 3명사망·1명 중상

    경북 포항 구룡포항을 출항했다가 통신이 두절된 ‘동우호’가 일본 앞바다에서 좌초된 후 선원 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11일 오후 5시40분쯤 일본 해상보안청이 순찰을 하다 오오다 앞바다에서 동우호가 바위에 좌초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해경에 무선으로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발견 당시 동우호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4명 중 3명은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울릉도 오징어 운반선인 이 배는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시운전 항해차 포항 구룡항을 출항,같은날 오후 10쯤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이 두절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여학생 교복선택 논란] 실용성 바지 vs 옷맵시 치마

    여학생 바지 교복 허용 문제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도 극명하게 대비된다.학부모들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바지 허용론’을,학생들은 자기표현에 무게중심을 둔 ‘치마 옹호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복은 1886년 이화학당 여학생들이 입은 한복의 치마 저고리가 시초다.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던 1940년대에는 한때 여학생들이 ‘몸뻬’라는 작업복 바지에 블라우스를 교복으로 입기도 했다. 이후 1969년 당시 문교부의 중학교 평준화 시책에 따라 모든 중·고교의 교복이 획일화됐고,이 때문에 여학생들은 치마 외에는 선택권이 없었다.하지만 83년 교복제도가 폐지된 데 이어 86년부터 교복 착용 및 선택 권한을 각 학교에 일임했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실용성 등을 감안해 바지 교복을 입어줄 것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중학생과 고등학생 딸을 둔 박모(44·여·송파구 풍납동)씨는 “바지가 여름철에는 땀 흡수에,겨울철에는 보온에 유리한데 치마만 입어야 하는 아이를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면서 “치마는 행동에도 제약이 큰 만큼 바지와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 실제 바지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여학생들조차도 치마를 즐겨 입는 게 사실이다.서울 송곡여고 정미화 학생부장은 “학생들이 바지보다 치마를 선호한다.”면서 “날씨가 추워도 바지 교복을 입는 학생 수는 10명 가운데 1∼2명에 그친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학생들은 바지가 갖는 실용적인 측면은 인정하지만,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말한다.홍모(17·서울 관악구 신림동)양은 “초등학교 때 이미 바지를 입는 데 익숙해졌는데 갑자기 치마만 입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교복은 주로 체형에 비해 큰 치수를 사기 때문에 치마가 바지보다 옷맵시를 살리기가 쉬워 치마를 입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학부모와 학생간 견해차를 극복하기 위한 타협점을 찾는 게 쉬워 보이지만,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한벌에 20만∼30만원을 호가하는 교복을 철마다 또는 해마다 몇 벌씩 사줄 수 있을 만큼 여유있는 가정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장세훈 이유종기자 bell@˝
  • ‘雪亂’차량 통행료 환불

    ‘고속도로 대란’때 고속도로에 갇혔던 피해 차량에 대해 통행료가 환불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5∼6일 고속도로 대란시 부과한 통행료를 환불해 주도록 한국도로공사에 지시했다.”고 8일 밝혔다.도로공사는 이에 따라 이날 전국 각 영업소에 오는 22일 자정까지 피해차량에 대해 환불해 줄 것을 통보했다. 도로공사는 통행료 영수증이나 고속도로 주유소 및 휴게소 이용 영수증,고속도로카드 사용내역 등 입증자료가 있을 경우 방문 또는 우편이나 팩스로 신청하면 환불키로 했다.입증자료가 없을 경우 직접 영업소를 방문해 운행사실 확인서를 작성해야 한다.또 유턴으로 인한 왕복통행료 징수차량도 환불키로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8일 오전 6시까지 2만 3156명이 폭설과 관련해 통행료를 면제받은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지난 5일 오후 5시쯤 각 영업소에 폭설 피해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받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일부 영업소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속도로에서 ‘악몽의 30시간’을 보낸 이용객들은 도로공사와 건교부 등을 상대로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집단 민사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로공사와 건교부 홈페이지에는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거나 민사소송을 제기하자는 글이 빗발쳤다. 시민 전정길씨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우린 정신적·물질적·신체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제안했다.홍영기씨도 “소송을 통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받고 ‘민초의 힘’을 보여 주자.”고 적었다. 강동석 건교부 장관은 고속도로 대란과 관련,이날 거듭 사과한 뒤 “유사 사태 방지를 위해 현재 10㎞마다 설치돼 있는 중앙분리대 통과 통로를 5㎞마다 설치하고 역주행차로제 운영 및 휴게소에 비상진출로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지역구의원 15명 는다

    국회는 27일 17대 총선의 지역구 수를 현행 227석보다 15석이 증가한 242석으로 사실상 확정했다.민주노동당,시민·여성단체 등에서는 “정치권의 기득권 보호와 정치개악”이라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는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이 제안한 지역구 15석 증원이 골자인 지역구 획정기준안을 193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35,반대 40,기권 18표로 가결시켰다.열린우리당이 제안한 현행 지역구 동결안은 찬성 38,기권 10,반대 145표로 부결됐다.이에 따라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선거구획정의 인구기준은 지난해 12월 31일이며 ▲선거구 인구 하한선은 10만 5000명으로 고정하고 상한선은 그것의 3배가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정한다는 기준안에 따라 구체적 지역구 획정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여야는 비례대표 의석수(현행 46석)증감 및 동결을 놓고 견해차를 보여 전체 의원정수는 선거 40여일을 앞두고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국회는 새달 2일 본회의를 열어 전체의원 정수와 선거구 획정안이 포함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을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비례대표 의석에 대한 조율이 안될 경우,이날 처리 여부도 낙관할 수 없다. 국회가 이날 획정위에 넘긴 선거구 획정기준에 따르면 현행 지역구는 227개에서 242개로 15곳이 늘어난다.서울 노원,송파,대구 달서 등 3개 지역은 선거구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서울 성동,부산 남,대구 동,인천 계양,광주 서,울산 남,경기 광명,안양 동안,남양주,안산 상록,안산 단원,의정부,시흥,오산 화성,청주 흥덕,전주 완산,익산,여수,구미,진주,김해 등 21개는 두 개 선거구로 분구된다.또 수원 영통 선거구는 신설된다. 반면 대구 중,여주,영월 평창,철원 화천 양구,태백 정선,부여,예산,진안 장수 무주,고흥,나주,고령 성주,군위 의성,봉화 울진,청송 영양 영덕,의령 함안,산청 합천,북제주 등 17개 선거구는 인근 선거구와 통·폐합된다. 박현갑 박록삼기자 eagleduo@˝
  • EU 꿈과 도전/(하)EU의 숙제

    유럽연합(EU)이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던 회원국들은 오는 5월 10개국의 신규 가입이라는 경사를 앞두고도 프랑스와 독일의 안정·성장협약 위반 때문에 또 다시 강대국과 중·소국간 갈등을 드러냈다.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제정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헌법은 지난 연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단일화폐를 도입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화의 초강세 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을 통한 단일금리정책에 대한 회의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3월 EU 정상들은 리스본에서 “오는 2010년까지 EU를 가장 앞선 지식기반 공동체로 만든다.”는 내용의 리스본 선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럽인들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별국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성공,점진적 성취를 이뤄갈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산적한 과제 앞에서 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해만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북부도시 릴에는 파리∼암스테르담을 왕복하는 TGV(탈리스)가 서는 릴 플랑드르역과 유럽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지나가는 릴 유럽역 등 2개의 역이 있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쇼핑복합상가 유러릴(EuraLille)은 릴 시민들뿐 아니라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월경(越境) 쇼핑족들로 항상 북적인다. 벨기에의 브뤼헤시에 사는 크리스틴(53)은 지난 연말 어머니와 3자매,이웃 등 13명과 자동차를 나눠 타고 1시간 거리의 릴에 와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연말 가족모임에서 입을 스웨터와 선물용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는 크리스틴은 “벨기에보다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릴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스테판(38)은 업무차 브뤼셀을 찾을 때마다 담배를 여러 갑 마련한다.벨기에의 담뱃값이 프랑스보다 갑당 1유로 정도 싸기 때문이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한 지 5년째,유로화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는 통화’로 유로지역 12개국에서 유통되기시작한 지는 3년째다.유로화는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심리적인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적인 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유로화의 경제적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영국과 스웨덴·덴마크 등 비유로국들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를 도입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하고,특히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미루고 있다. ●‘안정된 통화' 시장 신뢰 쌓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 지역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다.ECB는 세계적인 금융불안 속에 출범한 EMU 체제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ECB의 프란체스코 라자페로 국제 및 유럽관계 담당국장은 “EMU 회원국간 통화장벽 철폐로 역내 단일시장이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실제 각국의 국제채무증서 중 유로화 표시증서 비중은 2003년 6월 말 현재 30.4%로 1999년 6월 말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BIS(국제결제은행)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유로 지역 이외의 외환시장 거래 중 17% 정도 사용됐으며,전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유로화 거래가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무역 결제통화로서 유로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유로 지역의 비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의 50%,수입의 45%가 유로화 표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로서 유로화가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라자페로 국장은 “워낙 규모가 컸던 프랑스의 프랑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아우르는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ECB가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을 편 결과 ‘유로화는 안정된 통화’라는 시장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9·11사태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라는 방어벽 덕분에 유로 지역 국가들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구축,큰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물가고로 ‘불만’ ECB의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은 유로 지역의 물가안정 유지에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유로 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99년 1.1%를 기록한 후 2000∼2002년 각각 2.1%,2.3%,2.3%로 목표치인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유로화 도입 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 공대생인 슈테판 로셔는 “유로화 도입 후 오른 물가 때문에 연금생활자나 학생 등 저소득층은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스리랑카인 비자이는 “집세가 유로화 도입 후 30% 정도 올랐다.”며 “한달 수입이 1500유로인데 집세 500유로를 내고 나면 집사람과 둘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독일인뿐 아니라 유로화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유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물가고를 부추겼다고 여기고 있다.EU 집행위가 최근 유로 지역 12개국의 1만 2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특히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그리스에서 체감물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단일통화의 사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47%로 지난해(50%)보다 3%포인트 줄었다. ●역내 기업들 수출경쟁력 약화 유로화는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000년 10월 한때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2003년 말 1.25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초 1.28달러를 돌파,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폭이 커지고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ECB는 지난 8일 당분간 기준금리(2%)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유로화의 강세 행진은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슈테판 베르그하임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원은 “유로 지역 국가들간 교역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로의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는 없지만 유로화 강세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4.3%나 줄었는데 이는 순전히 환율 탓이다.그는 “유로 지역의 경제가 200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ECB의 안정 위주 금리정책 기조가 경기침체와 유로 강세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헌법제정 난항 정치통합 제동 |브뤼셀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경제적 통합에 이은 정치적 통합의 발판이 될 EU 헌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제정 과정에서 노출된 회원국들간 심각한 대립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6월13일 EU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EU 헌법 초안은 회원국 확대 이후 EU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권력구조,의사결정방식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헌법안은 10개 가입예정국을 포함한 정부간회의(IGC)를 거쳐 조문을 확정한 뒤 올 상반기부터 국별 비준을 시작,2006년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13일 EU 정상회의에서 조문 승인에 실패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최근 EU 헌법의 연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제정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법안은 현재 6개월 임기의 국별 순번제 의장 대신 2년6개월 임기(중임 가능)의 EU 대통령직을 신설,정상회의 의장 및 EU 대외대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당 위원을 1명씩 두되 투표권이 있는 위원수는 2009년 11월부터 15명(현행 20명)으로 축소해 국별 순번제로 선임하도록 했으며 외무장관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의사결정방식과 관련,헌법안은 ‘가중다수결제’의 정의를현행 국별로 사전에 부여된 가중치에 의한 다수결 대신 회원국 과반수와 EU 회원국 총인구의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변경했다.각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범위를 축소하되 외교안보·국방·조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유지,만장일치 방식에 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EU 헌법안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대통령직 및 외무장관직 신설과 집행위 축소,의사결정방식의 변경 등에 찬성하고 있으나 대륙 중심의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영국은 거부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스페인과 폴란드 등 중소국들은 EU 확대를 계기로 강대국들의 입김이 더 강해지고,자국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가중다수결제의 적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스페인의 투표권 고수에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 내 ‘선도 그룹’을 창설,통합 심화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기구 및 정책 통합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유럽통합의 ‘이중속도론’으로도 불리는 이 제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EU 내 분열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FTA비준안 오늘처리 불투명

    노무현 대통령은 6·7일 양일간 농민단체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간담회를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를 구했다. FTA비준안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8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예정되어 있다.원내 과반수 의석을 점하는 한나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FTA비준안에 대한 찬반당론을 정할 방침이어서 회의 결과가 비준안의 이날 처리여부의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물론 각당의 농촌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농민들의 반발여론을 감안,회기내 처리에 반발하며 실력저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어 처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앞서 노 대통령은 7일 낮 최준구 농단협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 18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문 열어야 될 것은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부도 힘겹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농업을 지킬 수는 없지만 우리 농촌을 꼭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노 대통령은 “‘선(先)대책 후(後)개방’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농업도 시장원리에 따른 당연한 질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각료가 많다.”면서 “시장원리대로는 안 된다는 농림부 장관 주장이 시장원리에 안맞거나 투자의 효율성 원칙에 떨어진다고 공격을 받았다.”고 정부내에도 견해차가 있음을 털어놓았다.이어 “그래도 농림부 장관이 안을 만들고,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어제는 반대쪽 농민단체,오늘은 찬성쪽 단체와 오찬한다고 해서 ‘우리는 농민들로부터 매국노 취급당하는 것 아니냐’는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다.”면서 농민계가 ‘편가르기식’의 모양으로 비쳐진 데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칠레FTA비준안이 8일 국회에서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아프간 새 헌법안 합의/부족대표회의 의장 밝혀

    |카불(아프가니스탄) 연합|아프가니스탄 부족대표회의(로야 지르가)가 4일 진통끝에 새 헌법안에 합의했다고 시브그하툴라 무자데디 부족대표회의 의장이 밝혔다. 이로써 아프가니스탄에서 올해 중반 최초의 민주적 선거를 치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무자데디 부족대표회의 의장이 밝혔다. 합의된 헌법안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강력한 대통령제를 구축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재건의 기초가 될 헌법안을 두고 부족대표들은 지난 몇주간 공식언어 채택 등을 둘러싸고 심한 견해차를 보여왔다. 무자데디 의장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날중 부족대표회의에 합류,헌법안의 공식 비준절차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 선거법개정안 의결 또 무산/정치개혁특위 아수라장

    내년 총선에 적용할 지역구 의원수,인구 상하한선 등 선거구 획정 가이드 라인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이 또다시 무산됐다.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야3당이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하려 했으나 열린우리당의 실력 저지로 처리하지 못했다. ●9자회담 결렬 여·야 4당 대표와 원내총무 등은 26일 오후 박관용 국회의장 중재로 국회의장실에 모여 선거법 개정 절충에 나섰으나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협상에서 4당은 소선거구제 유지에 대해서는 합의했으나,227석인 지역구 의원수를 한나라당·민주당은 16명을 늘려 243명(인구 상·하한선 30만∼10만명 적용)으로 하자고 주장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현 지역구 의원정수 유지를 촉구했다.양측 의견이 팽팽하자 지역구 의원수 243명안에 동조했던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합의가 안 되면 현행 국회의원수(273명)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선거구만 재조정하자.”고 제안,사실상 열린우리당 입장에 동의했으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이틀간 전원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재논의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심야 대치 계속 목요상 정개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개특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저녁 9시20분쯤 국회 경위들의 보호 속에 열린우리당이 점거중인 정개특위 회의실로 들어와 안건처리를 시도했으나 우리당 의원들의 물리적 저지로 다시 실패했다.정대철 우리당 상임고문은 “야당 날치기를 여당이 막는 것은 처음 본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국회가 선거구 획정 가이드라인을 연말까지 정하지 못하면 현행 선거구가 ‘위헌’으로 규정돼 내년부터 현역의원들에 대한 자격시비 및 지구당개편대회의 불법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같은 사태는 회피하고 막아야 하지만 합의가 안된다면 선거구 획정 위원회에서 현 227개 지역구를 4800만명으로 나눠 선거구를 재조정하면 위헌문제는 해소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인구 상·하한선을 11만 3500명에서 34만명으로 정하면 지역구 227석의 유지가 가능하다. ●야 3당,점거농성 비난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현 지역구를 통폐합하는 것보다 비례대표를 줄이는 게 개혁”이라면서 “273명을 유지하려면 비례대표를 줄이자.”고 맞섰다.야3당 정개특위 위원들은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열린우리당의 회의실 점거농성을 강력 성토했다. 전광삼 김상연 박정경기자 hisam@
  • 보험금 줄이려다 ‘큰코 다친’ 보험사

    교통사고 보험금을 적게 주려고 갖가지 주장을 펴 소송을 3년9개월 끌어온 보험사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고,거액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법 민사10부(부장 이재홍)는 15일 교통사고 피해자 강모(34)씨와 가족들이 동부화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간병비 5억여원까지 포함해 8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강씨는 99년 1월 안산 반월공단 앞에서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가다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에 들이받혀 전치 6주의 두개골 골절상을 입고,가해차량보험사인 동부화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법원이 병원에서 강씨의 신체감정을 받아 1년4개월 만인 2001년 6월 변론을 종결하고 선고 기일을 정하자 보험사측은 “우리가 통지받은 병원과 실제 감정을 한 병원이 다르다.”는 이유로 변론재개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변론을 재개했지만 병원이 달라졌다는 보험사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그러자 보험사는 다시 재감정을 주장하며 ‘시간끌기’에 나섰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가 발생한 지 5년,소송이 제기된지 3년9개월이 지났는데 항소심 선고가 임박해서야 보조 참가를 신청한 이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더 이상 변론을 허락하지 않고 재판을 마무리지었다. 정은주기자 ejung@
  • 2000만원짜리 소송에 수임료 2800만원 무서운 변호사들

    회사원 김모(42)씨는 2001년 5월 승용차를 몰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과 정면 충돌해 하반신을 크게 다쳤다.가해차량은 책임보험만 들어 소송이 불가피했다.소개로 만난 이모 변호사와 계약해 1,2심을 진행했다.2년 만에 2000만원 승소판결을 받아냈으나 변호사 수임료로 1350만원을 지급했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자 변호사는 성공보수금 1500만원을 더 요구했다.돈이 없다고 버티자 김씨의 15평 아파트를 가압류했다.노모를 모시고 다섯식구가 어렵게 사는 김씨는 “법원에 가압류 이의신청을 내고 변호사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수임료는 ‘엿장수 맘대로’ 변호사의 고액 수임료 횡포가 극심하다.수임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대법원 규칙에 변호사보수 규정이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대한변호사협회의 ‘변호사 보수기준에 관한 규칙’은 지난 99년 규제개혁 차원에서 폐지돼 완전자율화됐다.때문에 소송의뢰인들은 억울하게 고액을 요구받고도 하소연할 곳도 없다. 일부 법무법인은 변협의 변호사 보수기준을 따르기도 하지만,대부분민사소송의 경우 소송물 가액에 따라 수천만∼수억원의 수임료를 받고 있다.폐지된 규정에 따르면 소송물가액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성공보수금을 4%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10% 이상을 받고 있다.승소금액의 50%를 수임료로 약정하거나,‘승소할 경우 토지지분의 3분의 1을 준다.’는 식의 고율 계약도 있다. ●불성실한 변호사,처벌할 곳이 없다 자영업자 이모(52)씨는 변호사의 불성실한 소송 수행 때문에 큰 손해를 입었다.지난해 정부보상금을 놓고 집주인과 법정싸움을 시작한 이씨는 착수금 500만원을 주고 최모 변호사를 선임했다.최 변호사는 백지 약속어음에 자필서명을 요청했다.승소하면 성공보수금 10%를 지불한다는 내용이었다. 소송경험이 없는 이씨는 별생각 없이 서명했다.더욱이 최 변호사는 화해조서 작성 때도 나오지 않아 합의금 9억 2000만원을 받지 못했다.할 수 없이 이씨는 조모 변호사를 새로 선임,7개월 만에 7억 2000만원을 받아냈다.그러자 최 변호사는 ‘성공보수금 약정서’를 들고 찾아와 1억원을 요구했다.지급하지않자 최 변호사는 집을 가압류해 놓고 있다.이씨는 “변호사가 불성실하게 소송을 진행하고,횡포를 부려도 호소할 곳이 없다.”고 말했다.지방변호사회에 진정서를 냈으나 5개월째 답변이 없고,변호사를 상대로 한 소송을 맡으려는 변호사도 없다고 했다. ●처벌규정 둔 변호사보수규칙 시급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변호사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는 크게 늘었다.변호사가 승소금을 중간에 가로채거나 지나치게 많은 수임료를 요구한 사례가 많다.올해 변협에 접수된 진정서도 250건으로 지난해보다 53건 증가했다. 징계받은 변호사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2000년 13명,2001년 19명,2002년 15명이다.올해는 현재까지 19명이 징계를 받았다. 변협은 “변호사에 대한 관리·감독 및 징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나홀로 소송 시민연대 이철호 대표는 “변호사 수임료 규정을 마련하고 처벌조항도 둬야 의뢰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수천억 투자한 통신사업 ‘표류’/방송법 개정안 늑장처리 관련기관 이해 다툼으로

    위성DMB사업,휴대인터넷 등 정보통신분야의 핵심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방송법 개정안의 늑장처리와 관련 기관간의 이해 다툼 때문이다. 11일 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이 수천억원을 투자해 준비해온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사업 추진이 국회 일정의 지연과 정통부와 방송위원회간의 이해 다툼으로 방송법 개정안 정비가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방송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방송법 개정안은 허가추천권을 가진 방송위에서 지난 7월 내놓았지만 최종 허가권을 가진 정통부와의 견해차 등으로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임시국회에 다시 상정될 예정이지만 처리가 불투명하다.두 기관의 견해차는 향후 전개될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정통부는 위성DMB 도입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항만 우선 개정하자는 주장이고,주관기관인 방송위는 방송법을 전면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동안 두 기관은 협의체를 만들어 수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있다.다만 국회 문광위 소속 일부의원들이 이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했지만 문화관광위 전체회의에서 논의조차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위성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SK텔레콤은 1300억원의 자본금으로 독립법인을 설립,내년 5∼6월쯤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관계자는 “연초 발표된 디지털방송 종합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는데 사업이 연기되면 SK텔레콤은 물론 중계기 및 단말기 제조업체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방송위는 관련법 정비가 안된 상태에서 허가추천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기홍기자 hong@
  • 휘발유車 배출가스기준 대폭 강화 일산화탄소 절반 줄여야

    오는 2006년부터 휘발유 자동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경유자동차도 유럽연합 수준으로 강화된다. 또 내년 1월부터 수도권지역 승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정밀검사 대상이 현행 차령 12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개정,10일자로 공포했다고 밝혔다. 휘발유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이 오는 2006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캘리포니아주의 초저공해차(ULEV) 수준으로 강화되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탄화수소를 지금보다 각각 50%와 77%,39%씩 줄여야 한다. 산업자원부와 자동차업계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이 든다며 반대,2년여간 환경부와 마찰을 빚어왔지만 이번에 합의를 이룬 셈이다. 경유차도 유럽연합의 ‘유로-4’ 수준으로 바뀌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미세먼지를 각각 21∼47%와 30∼67%,40∼80%씩 낮춰야 한다. 다만 경유차의 경우 현행 기준이 유럽보다 엄격해 통상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만큼,2005년 1년간은 ‘유로-3’ 기준이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또 천연가스 버스 등 대형 천연가스 자동차는 내년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등록대수가 1000대 이상인 불도저와 굴삭기,지게차,기중기,롤러 등 6종의 건설기계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배출가스 기준이 적용된다. 현재는 대형자동차와 엔진이 비슷한 콘크리트 펌프트럭,믹서트럭,덤프트럭 등 3종의 건설기계 배출가스만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 기준도 강화돼 수도권에 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올해는 34만대가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았으나,내년에는 검사대상 차량이 모두 133만대로 4배 정도 늘어난다. 아울러 오는 2006년에는 자동차 연료의 환경품질 기준이 최고 14배 강화되고,2007년에는 모든 자동차의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부착이 의무화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내년경기/ 정부 ‘바나나형’ 민간 ‘L자형’

    국내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되는 ‘바나나형’을 띨 것인가,아니면 바닥권을 오랫동안 횡보하는 ‘L자형’이 될 것인가. 정부가 내년도 우리 경제 모양새를 ‘바나나형’으로 진단하고 있는 가운데,삼성 등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엇갈린 진단을 내놓아 주목된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세종클럽에서 개최한 주요 연구기관장 초청간담회에서다.재경부는 이 날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이달말 내년도 경제전망 및 경제운용계획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재경부 “성장률 5%대”… 삼성경제硏은 “4%대” 경기가 올해 바닥을 쳤다는 데는 참석자들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그러나 경기회복 속도에 있어서는 의견이 달랐다. 재경부는 우리 경기가 올 3·4분기(7∼9월)에 바닥을 치고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박병원(朴炳元) 차관보는 “경기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V자형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회복속도가 빠른 편인 바나나형은 될 것”이라고관측했다.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각각 5.8%,5.5%로 비교적 높게 전망하고 있는 금융연구원과 산업연구원은 정부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반면 내년도 성장률을 4.3%,4.4%로 비교적 낮게 추산한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은 경기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L자형을 제시했다.특히 삼성은 경기회복의 핵심관건인 소비회복 시점을 ‘일러야 내년 하반기’로 제시했다.내후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삼성 정문건 전무는 “신용불량자와 카드채 문제 등이 선결되지 않고는 소비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단 다르니 처방도 각각 민간경제연구소들은 내년도 경제를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경제연구소,한경연,LG경제연구원이 이같은 주문에 합류했다. 반면 금융연구원·KDI(한국개발연구원) 등 좀 더 긍정적으로 보는 측은 굳이 인위적인 부양책까지 쓸 필요는 없다며 중립적 경제운용을 요구했다. 재경부 임종용 종합정책과장은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견해차이는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투자는 내년 상반기,소비는 내년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면서 “지난 9∼10월 간담회때보다 전체적인 기조가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어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삼성 등은 조만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hyun@
  • 창단 25주년 기념공연 따로따로 아쉬운 신명

    ●‘사물놀이' 원조는 김덕수·최종실·이광수·김용배 이른바 원조 사물놀이 멤버들을 놓고 시중에서는 엇갈린 주장이 힘을 겨룬다.“한데 모여야 더 힘을 쓰지….”라는 사람이 많지만 “사물놀이가 궤도에 올랐으니 흩어져 자기 색깔을 찾는 것도….”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물놀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멤버들이 따로따로 기념공연을 준비하면서 논란은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 원조 사물놀이는 장구의 김덕수와 징의 최종실,북의 이광수,꽹과리의 김용배 네 사람을 말한다.1978년 2월 공간사랑에서 열린 ‘전통음악의 밤’에 ‘웃다리 풍물-경기 충청가락’을 발표한 구성원은 조금 달랐지만,다음해부터 만장에 소박하게 내걸었던 팀 이름 ‘사물놀이’를 순식간에 보통명사로 탈바꿈시켜 간 것은 이 넷이다. 이 가운데 김덕수가 ‘사물놀이 탄생 25주년 기념 난장 페스티벌’(02-762-7300)을 2∼7일 호암아트홀에서 갖는 데 이어 ‘사물놀이 창단 25주년 기념공연 최종실의 소리여행’(031-676-8276)이 1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잘 알려진 대로 원조 사물놀이의 상쇠 김용배는 198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이광수는 평생 족쇄가 되어버린 마음의 병이 도지는 바람에 최근에는 세상에 미안함을 느끼며,스스로를 추스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덕수와 최종실이 따로따로 무대를 갖는 것을 두고는 “25주년이라는데 이런 날도 안 모이다니….”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지난 98년 20주년을 맞아 제각각 공연했을 때는 나오지 않던 얘기라 당사자들도 조금은 당혹스러운 듯하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한데 모였던 것은 1994년 6월.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물놀이 발전기금 마련을 위한 무대를 가졌다.당시 네 사람은 ‘살아있는 전설 다시 한 무대에 서는 사물놀이’라는 거창한 제목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형무대를 꾸몄다.이날 김용배의 자리는 강민석이 채웠다. ●1994년 6월 마지막으로 한무대에 원조 사물놀이는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소고(小鼓)에 이름을 자필로 나란히 써주었다.농담을 보태자면,이들이 앞으로 다시 모이지 않아야 기자가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이 소고의 값어치도 그만큼 높아질 텐데…. 어쨌든 남아있는 김덕수와 최종실 이광수 세 사람은 음악이든,인간이든 서로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른 듯하다. 김덕수와 이광수는 1999년 3월 안숙선 명창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함께 공연을 갖기도 했다.이광수는 아직도 “아내보다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최종실도 이광수를 두고는 “변치 않는 우정으로 아끼고,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반면 김덕수와는 “공연장에서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교류가 없다.”고 밝혔다.나아가 “사물놀이는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장르가 아닌데도,어느 개인이 만든 것처럼 비쳐져 속상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김덕수보다는 그렇게 인상지워 놓은 세상에 대한 항변일 것이다.김덕수도 최종실에 대해서는 “나의 음악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면서 견해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때 음악활동을 함께했다고는 해도 25년이라는긴 세월이 지났고,이제는 50대 나이에 접어들어 나름대로 예술관(觀)이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뭉칠 것’만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서로의 음악과 인간에 대한 견해차이 역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원조 사물놀이는 뭉쳐서 한국사람을 대표하는 정서가 한(恨)이 아니라 신명이라는 사실을 일깨웠고,국제사회에서 이를 널리 각인시켰다.그렇지만 흩어져서 한 일은 더욱 많다. ●‘따로 또 같이' 한국 타악의 힘 알려 뛰어난 기획력의 소유자인 김덕수는 사물놀이라는 ‘신앙’의 전도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을 만들었다. 세계풍물겨루기대회 등으로 국제적 보급에 힘쓰는가 하면,상설극장을 오는 11일 부천 상동영상단지에 개관하는 등 사물놀이의 ‘큰집’을 지키는 데 필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최종실은 한국을 ‘세계 타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사물놀이의 리듬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의 리듬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의 제자들은 지금도 세계 각국의 타악리듬을 배워 새로운 한국적 전통을 찾아내는 데 여념이 없다. 이광수는 몸과 마음으로 전통적 풍류정신을 곧이곧대로 잇고 있는 이 시대의 마지막 남사당패 소리꾼이다.절절한 인간적 고뇌를 담은 그의 비나리가 얼마나 가슴저미게 하는지는 직접 접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사물놀이에 가렸던 남사당패의 음률이 그를 통하여 세상에 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30주년엔 함께 하는 공연 볼 수 있길 세상을 버린 김용배가 남겨놓은 것도 많다.원조 사물놀이를 떠나 정착한 곳은 국립국악원으로,그는 당시에는 이웃했던 국립국악고에도 사물놀이를 퍼뜨렸다.국악원과 국악고라는 ‘제도권’을 공략한 것은 남사당패 출신이 주축이 된 원조 사물놀이로서는 획기적이었다.이후 사물놀이가 어떤 계층에도 쉽게 받아들여진 데는 김용배가 있었다. 원조 사물놀이 멤버들이 앞으로 할 일은 이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흩어져 있어야 더욱 전통예술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그렇다 해도 2008년 30주년에는,오랜만에 마음을 활짝 열고 친구들을 만나 장구 징 북 꽹과리를 함께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서동철기자 dcsuh@
  • 특검 주내 재의결 유력

    야3당이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아 이번 주 안으로 특검법 국회 재의결이 추진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특히 박관용 국회의장은 각 당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3일 이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1일 회동,특검법이 재의에 부쳐지면 반드시 가결처리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6일째 단식농성 중인 최 대표는 오전 신임인사차 한나라당사를 찾은 조 대표에게 “노 대통령 측근비리를 그대로 덮고 갈 수는 없다.”며 “재의를 추진한다면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에 조 대표도 “국회의석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 특검법이 재의결에 실패한다면 국회의 일관성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당론을 재확인했다. 다만 조 대표가 즉각적인 재의결과 국회 정상화를 강조한 반면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재의요구 철회를 먼저 촉구하되 재의결 추진은 각 당 총무들끼리협의토록 하자고 말해 다소간 견해차를 보였다. 자민련도 오전 의원총회를 갖고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가결처리키로 당론을 모았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오전 4당 총무들과의 회담에서 특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뜻을 밝히고 이를 위해 각 당이 조속히 당론을 모아 합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특검법 재의결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다. 4당 총무들은 정기국회 파행으로 새해 예산안 등 현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9일 정기국회 폐회 직후 임시국회를 다시 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
  • “중요한 것은 믿음인데 그 확신이 흔들렸었다”정몽준 ‘盧지지 철회’ 첫 말문

    지난해 대선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대선판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국민통합21 정몽준(사진) 의원이 11개월 만인 27일 입을 열었다.“국민을 속일 수는 없었다.”는 것이 그가 밝힌 지지철회 이유다. 정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울산 동구지구당 행사에 참석,“단일화는 국민과의 약속이었던 만큼 반드시 지키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그보다는 국민을 속일 수는 없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지지 철회는 나로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라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긴 만큼 국민께 솔직히 말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옳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그런 상황이 못 되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고 안일에 빠지는 것은 죄이며,최소한 국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믿음인데,믿음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다.”고 말했다.이어 “송두율 교수 파문에서 보듯 우리 내부에 이미 쇠퇴한 사회민주주의를 동경하는 세력이 남아 남남갈등이 벌어지는 것은 우려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체제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이념과 정책방향 등에 대한 견해차이로 그 자신 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노 후보 지지를 호소할 수 없었다는 것으로,지지철회가 돌발적 행동이 아니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24일 여론조사를 통해 노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켰으나 대선 전날인 12월 18일 밤 노 후보 지지를 전격 철회,파문을 낳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오늘 韓·美 연례안보協/‘추가파병’ 美기대치 높아 먹구름

    1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 35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는 한·미 관계의 아슬아슬한 현주소를 투영시키는 현안들로 가득차 있다.파병 부대의 성격,규모를 둘러싸고 너무 다른 입장을 보이는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를 비롯해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특정임무 이양 등이 그것이다.용산기지 이전 현안 등은 올해 5차례 걸친 미래 한·미 동맹회의를 통해 상당부분 협상이 진척됐지만,추가 이라크 파병과 용산 기지와 연계된 미 대사관 신축 문제 등 핵심 현안들의 경우 처리 방향에 따라 앞으로 양국 관계의 방향이 달라지는 중대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 국방부는 추가 파병안과 관련해 정부의 지침인 ‘3000명 이내’ ‘재건 지원 중심’을 전제로 ‘기능중심 부대’와 ‘지역담당 부대’ 등 2가지 방안을 마련,최근 청와대에 보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안인 기능중심 부대의 경우는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제마부대(현 인원 464명,국회 승인 인원 700명)에 공병·의무·수송·통신 등 비전투병과 자체 경비병력을 추가해 3000명 규모가 이라크 재건 복구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번째 안인 지역담당 부대는 한 지역을 독자적으로 담당하는 방식으로,순수하게 추가 파병 규모만 3000명 수준이며 비전투병 대 전투병 비율이 1대1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는 두 가지 안을 토대로 SCM에서 미측과 집중 조율할 방침이다. 하지만 미측은 독자적으로 지역 치안을 담당할 치안유지군 5000여명을 보내달라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최근 워싱턴에서 우리 대표단과 추가 파병문제를 논의하면서는 ‘내년 2월까지 모술지역’으로 파병 시기와 지역까지 못박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관계자는 “다른 사안과 달리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의 경우 부대 성격부터 규모에 이르기까지 양국간의 견해차가 매우 커 이번 협상에서 합의안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산기지 이전 오는 2006년까지 오산과 평택으로 이전하고 현 주둔지를 반환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다. 용산기지 이전의 법적 체계인 합의각서(MOA)와 양해각서(MOU)를 대체할 포괄협정도 문구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전체 81만평 가운데 서울에 잔류할 한·미연합사와 유엔군사령부 건물 및 근무요원숙소 등의 용도로 사용될 16만평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는 반환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미측이 미 대사관 부지 반환 등을 거론하면서 16만평이 아닌 28만평을 사용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연합사 등의 오산·평택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2사단 재배치 미국은 미2사단 재배치를 통해 주한미군을 한강이남으로 옮겨도 한반도 안보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상당수 군 전문가들은 재배치 전략을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를 넘어서 동북아 지역군으로 역할 변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많다. ●대사관 신축 및 숙소이전 지난번 한·미 미래동맹회의에서 핵심 쟁점은 용산 기지 내 대사관 직원 숙소 152채의 동시 이전이었다.이후 실무협의에서 용산기지 이전 완료시점까지 숙소도 이전한다는 데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다.하지만 미 대사관 및 숙소 자체의 이전 계획이 문화재 보호 문재로 난항을 겪으면서 숙제로 남게 될 전망이다.대사관 및 숙소 이전 예정지인 경기여고 터에 대한 문화재지표조사 결과,신축이 어렵다는 쪽으로 나오면서 미측은 대사관만이라도 신축하겠다는 양보안을 우리측에 제시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redtrain@
  • 韓·美 오늘부터 연례 안보協/파병협상 난항 예상

    한·미 양국은 17일 서울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 35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열고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등 한·미간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이에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6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럼즈펠드 장관은 17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해서는 부대 성격에서부터 규모에 이르기까지 양국간 견해차가 너무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용산기지 이전과 미2사단 재배치 등 다른 현안들은 올들어 5차례에 걸친 미래 한·미동맹 회의를 통해 어느 정도 조율이 된 만큼 극히 일부 사안을 제외하곤 타결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미측은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한국측에 반환할 부지 규모를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사령부의 오산·평택 이전과 연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국방부는 미측과의 협상에서 제시할 추가 파병안으로 기능중심 부대와 지역담당 부대 등 2개의 안을 만들어 최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승진기자 redtrain@
  • 비상등 켜진 민주號/‘조직책 인선’ 당권·비당권파 권력투쟁

    조직책 인선을 둘러싼 중진 퇴진론으로 촉발된 민주당의 위기 상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에는 당내 반발세력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 한화갑 전 대표까지 ‘조직책 인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증폭되면서 “28일 전당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제기됐다. ●한화갑도 “조직책 선정 불공정 ” 민주당 갈등은 조직책 선정 규모와 내용,당지도부의 전횡 여부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깊어지고 있다.특히 현 지도부가 정범구 의원 탈당,장성민 전 의원 반발 등의 배후로 한 전 대표를 지목하며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권력투쟁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하고는 직접 관계가 없는 일들”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조직책 선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됐다.끼리끼리 모여서 자기 사람 심는 것은 동네 이장 맡겨놨는데 자기 집안 일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당무회의 인준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박상천 대표는“대꾸하지 않겠다.”고 했으나,한 측근은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사고지구당 정비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감정의 앙금이 많음을 내비쳤다. ●28일 全大 제대로 열릴까 오는 28일 전당대회가 조순형 비상대책위원장과 추미애 의원을 상징으로 신·구 세대간 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의원들도 지지성향이 달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총선 선대위에서 일하고 싶을 뿐”이라며 대표경선 출마를 망설여온 조 위원장은 많은 소속 의원들의 출마권유를 받고 16일쯤 경선 공식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추 의원은 공식출마를 선언하기에 앞서 지난 12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사실상의 표밭갈이에 돌입했다. 구세대의 지원을 주로 받는 조 위원장과 신세대의 지원을 많이 받는 추 의원은 조직책선정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조 위원장은 “분란으로 비쳐져서는 안되지만 영입한 사람들에게만 조직책을 주는 식으로 하자고 해야 하는데…”라며 지도부 정면비판은 삼갔다. 반면 추 의원은 “지도부가 전대 전에 자꾸 조직책을 무리하게 내려 보내려 하고 있다.”면서 “당이 총선국면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생각을 해야지 지금은 자신들의 기득권,밥그릇 챙기기 다툼으로 보인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처럼 민주당 위기는 당권파·비당권파 및 조·추 의원간 대결 등이 얽히고설켜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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