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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우리 공동묘지 개발 ‘설왕설래’

    망우리 공동묘지 개발 ‘설왕설래’

    망우묘지공원을 끼고 있는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서울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가활용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밑그림’이 서울시와 중랑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마땅한 레저 및 여가시설이 없어 강원·경기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고 인근에서 쉬고 즐길 수 있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화·관광·레저벨트는 중랑구 면목동의 용마폭포공원과 온천,용마도시자연공원,망우동의 망우묘지공원,소풍공원 등을 연계한 코스다.휴식과 레저,체육활동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다. 물론 이같은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원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의 윈윈전략이 필수적이다. 보다 큰 그림속에서 시와 구의 협조와 양보가 필수적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온천을 즐긴다 중랑구는 온천개발을 통한 용마폭포공원의 활성화 안을 제시했다.대형 프로젝트 성공의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온천개발지는 용마산길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용마도시자연공원내에 위치하고 있다.용마폭포공원과는 붙어 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지난 5월 정책사업기획단을 신설,현재 방치돼 있는 온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마폭포공원과 연계한 종합 레저타운으로 개발,관광명소로 꾸미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것이다. 개발대상지역은 면목4동 산74의1외 3필지 1만 3006㎡(3934평)다.지하 580m에서 하루 1800t의 온천수가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때 강서·영등포에서 온천시추 움직임이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고 수질검사까지 마친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구는 다음달 개발방향 및 사업 타당성 등과 관련된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서울에서의 온천욕시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랑구는 용마폭포공원의 재정비도 서울시에 요청하기로 했다.현재 4시간(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5시) 가동되는 폭포를 야간시간대에도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폭포앞의 잔디광장 주변에 공연 및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용마폭포공원은 서울시 소유로 중랑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폭포 가동에 따른 전기세와 수도료는 서울시가 부담(한달 2000만∼2500만원)하고 있다. ●산행 피로,소풍공원에서 푼다 해발 380m의 용마산 등산로를 따라 망우산까지는 즐거운 산행코스다.등산로가 완만해 2시간∼2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체력단련에 그만이다. 용마폭포공원관리사무소 김영학(35)씨는 “등산로는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용마폭포공원으로 통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사가정역 방향으로 가면 약수터공원을 만날 수 있다.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용마산 등산로는 망우산으로 이어진다.서울시는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이 조만간 확정되면 등산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과 구리간 도로 개설에 따른 망우산 단절구간에 ‘생태다리’를 건설해야 한다는 중랑구의 의견이 시에 전달됐다. 생태다리를 건너면 소풍공원과 연결된다. 시는 망우동 산30의 7 일대 12만 7900㎡의 소풍공원을 오는 2006년 상반기에 개원할 계획이다.소풍공원은 숲과 소풍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 서울시 공원과 문길동씨는 “소풍공원은 휴양 및 여가생활,자연학습이 가능하도록 조성된다.”며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3만 3600㎡에 생태습지원,가족피크닉장,잔디마당숲 쉼터,맨발건강원 등의 시설을 갖춘다. 소풍공원이 조성되면 가족단위,학생들의 나들이와 시민들을 위한 건전한 여가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망우동 일대가 공동묘지의 이미지를 벗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도입시설 가운데 4500㎡ 규모의 맨발건강원은 맨발로 이용하는 황톳길,대나무길,자갈길,세족장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웰빙시대를 맞아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문 구청장은 “어느 코스로 가든 종착지에 온천목욕탕 또는 소풍공원이 있어 하루 피로를 푸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망우 묘지공원 이장·개명 시·구 이견 해소돼야 윈윈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과 관련,서울시 관계자는 “산림복구 개념”이라고 잘라 말했다.연고자가 묘지를 이장하면 그곳에 나무를 심어 복원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원태식 공원시설과장은 “전체 이장은 어렵다.연고자가 있는데 어떻게 강제로 이장시키겠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현재 1만 7000여기의 묘지를 전체 이장하는 쪽으로 가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중랑구 하면 망우리’,‘망우리하면 공동묘지’를 연상시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버리려는 애절함이 내포돼 있다. 이처럼 공원 소유주인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의 입장차는 극명하다. 그러나 동북부 문화·관광·레저벨트라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구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서울시가 중랑구청 및 구의회,주민들의 의견을 청취,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윈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망우묘지공원 기본계획 3차보고서에 올라 있는 설치가능시설 가운데 장례식장 및 납골당 시설을 제외시켰다. 이는 ‘납골당 절대 불가’라는 중랑구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이와 관련, 원 과장은 “당초 검토했으나 지역주민 정서에 맞지 않아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에서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중랑구는 최근 망우묘지공원을 ‘고구려공원’으로 개칭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망우산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성을 살려 역사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서울시의 대답은 ‘NO’였다는 게 중랑구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랑구는 서울시의 방침과 달리 망우공원내 묘지를 이전,종합적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자체 안도 내놓았다. 현재 1만 7184기(연고 1만 2384기,무연고 4800기)의 묘지를 올해부터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이장 불가’라는 서울시의 입장과 배치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문 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 문제는 문화·관광·레저벨트라는 큰 그림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시·구간 견해차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폭포와 온천 조화로 유인효과 극대화 프로젝트의 성패는 폭포와 온천의 절묘한 결합 여부에 달려 있다.소풍공원과 망우묘지공원·용마도시자연공원을 다녀온 사람들의 최종 집결지가 용마폭포공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온천개발지는 폭포공원과 붙어 있다. ●종합레저타운 밑그림 윤곽 따라서 폭포와 온천이 유기적으로 결합됐을 때 유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는 망우산과 용마산을 연계한 관광·레저·휴양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한다. 중랑구 면목4동에 위치한 용마폭포공원은 용마산 절벽에서 떨어지는 용마(50m)·백호·청룡 등 3개의 인공폭포와 빼어난 자연경관,5만 4000여평의 공원면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민들로부터 관심밖의 시설이었던 게 사실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용마산을 찾고 있지만 용마폭포공원은 단지 스쳐가는 곳,등산로 초입에 불과한 실정이다. 휴양 및 편의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이런 상황에서 온천이 개발돼 휴양시설 역할을 톡톡히 할 경우 공원 활성화 및 상승작용은 폭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간파한 중랑구는 지난 5월 정책사업기획단을 발족,온천사업에 뛰어들었다. 온천수를 이용해 용마폭포공원과 연계한 종합레저타운을 개발,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붙어 있는 온천개발지(면목동 산74의 1)에서는 지난 1990년 섭씨 29도의 온천수가 발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 이 물은 음용수로는 부적합하나 목욕수로 적합한 약알칼리성 탄산수소나트륨 온천수로 판정됐다.그러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양질의 온천수임에도 불구하고 토지소유주와 온천개발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토지를 사들여 개발하는 방안과 경제성,입주시설 등을 타진하기 위해 다음달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추경에 55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박정석 정책사업기획단 유치사업팀장은 “전문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온천개발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천개발지가 공원지역으로 묶여 있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이는 서울시 몫이다. ●편의시설 정비·보완 함께해야 용마폭포공원의 정비 및 보완도 시급하다.폭포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공연 등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지금은 일부 벤치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지난 92년 서울시가 조성한 용마폭포공원에는 97년 오픈한 폭포 외에 축구장·테니스장(3면),배드민턴장(8면)어린이놀이터,발지압 시설 등이 있다.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축구장 등은 평일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공간 재활용이 시급하다.용마폭포공원 관리사무소 김영학(35)씨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지닌 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스쳐가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 아쉽다.”며 “온천개발과 함께 종합적인 재정비 플랜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개혁·민생’ 6단계로 처리

    열린우리당이 1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100대 정책과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대부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으로,열린우리당은 이를 뒷받침할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법안별로 담당 의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정책과제는 크게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부문으로 나뉜다.경제 부문은 또 ▲자본시장 발전 ▲산업혁신·중소기업 육성 ▲민생안정·일자리창출 등 3개 분야로,사회 부문은 ▲반부패 ▲인권신장 ▲정치행정개혁 ▲평화통일 ▲과거사 ▲언론개혁 ▲사회문화 개혁 등 7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사안이 수두룩하다.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기국회를 6단계로 나눠 관련입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처리하고,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전반부인 이달 말까지를 2단계로 나눠 오는 10일까지의 1단계에 200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돈세탁방지법,형사소송법(재정신청 범위 확대),변호사법(전관예우 타파),공무원노조법,반인륜범죄 공소시효배제특별법,사회보호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이어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관련법,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회법 등 정치관계법,민법(호주제 폐지),사립학교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회 중반부인 10월 중에는 국정감사(10월 4∼23일)와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10월 26일∼11월 3일) 등을 통해 정책 중심의 국회활동으로 여권의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킬 심산이다.이어 후반부인 11월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벌인 뒤(5단계),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입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타임스케줄은 이달부터 한나라당의 반대나 당내 논란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당장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정치관계법 개정,언론개혁 입법 등은 여야간 견해차가 크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당정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측이 마련한 290여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대한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개성공단 착공 장애 걷힐듯

    9월내로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공장을 착공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전략 물자’ 반출 심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0일 밝혔다. 호주를 공식 방문 중인 반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반출 품목을 1차 검토한 결과,대부분의 물자가 미국의 수출통제법(EAR) 규정과 무관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반 장관은 “한·미 외교부 고위 실무자간에 여러 차례 의견 교환이 있었고,현재 실무자간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우리 정부는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으로 몇 가지 품목이 미국 EAR 규정에 해당되는지는 판명되지 않았고 제출된 자료 중 일부 미흡한 것은 미국이 추가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수출통제법과 바세나르 협정 등에 따르면 북한은 ‘위험 국가’로 분류돼 대량살상 무기나 첨단군사 장비 개발에 이용될 염려가 있는 물품을 북한에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현재 미국은 상무부를 중심으로 15개 개성공단 입주예정 업체가 제출한 1140여개 품목 심사를 진행중이며 이 가운데 600여개를 1차 심사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자칫 한·미간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예상됐다.당초 미국이 ‘원칙 처리’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일본을 비롯한 일부 외국 언론들은 ‘개성공단 사업을 둘러싼 견해차가 커서 양국간 외교적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부는 한때 “‘미국 때문에 개성공단을 망친다.’는 여론이 일면서 반미 감정이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한다.이에 정부는 “개성공단이 남북한 화해협력과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미국을 설득했다.반출 설비의 최종 사용자가 남측 기업이고,해당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지속적인 감시·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경제 개혁을 하고 정상적인 국가로 자리잡으려면 일종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일각에서는 4차 6자회담 성사와 개성공단 진행상황이 연계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관련 단체,학계,전문가,개발업자,지원기관 등 관계자 30명은 이날 오후 ‘개성공단 포럼’ 창립총회를 열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자문기구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부총리, 총재정수지 국민경제영향 분석 지시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총재정수지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외부용역을 줘서라도 분석해 보라.”고 재경부 간부진에게 지시했다.적자재정을 감내하고라도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총리는 또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비관적인 경제전망에 대해 대응논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불필요한 비관론 조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혀진다.그러나 내년도 경제전망을 놓고 부총리 스스로가 자꾸 말을 바꿔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들린다. ●올 이미 한차례 추경편성 적자폭 확대예상 이 부총리는 이날 재경부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정수지 적자가 국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가 일반적으로 형성돼 있는데 실제 그런 것인지,나쁜 영향을 준다면 어느 정도 감당 가능한 것인지 분석해보라.”고 주문했다.배경을 둘러싸고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지출 확대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아직은 적립단계여서 구조적으로 흑자일 수밖에 없는 사회보장성 기금과 공적자금 상환원금 등을 제외하면,우리나라의 재정수지는 매년 계속되는 추경 편성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올해도 이미 한차례 추경을 편성해 적자폭 확대가 예상된다. 재경부측은 “국채발행 방식이 바뀌면서 표면적으로 국가부채가 늘어나게 돼있어 국회에서의 나라빚 논쟁에 대비하려는 취지”라며 적자재정 공론화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이날 “올해 2차 추경편성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좀 더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간硏 비관론,더는 못참겠다” 이 부총리는 모기지론 등 주택시장의 유효수요 창출 대책과 함께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내년도 성장률 3.7% 전망 및 감세주장 등에 대해 대응논리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정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단순한 민·관의 견해차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괴리’가 너무 큰 것이다.자칫 국민들 사이에 불필요한 위기감을 조성할 수 있고,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전날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이 언론의 비관적 보도태도를 문제삼은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정부의 경제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이 부총리는 “내년에 잠재성장률 5.2∼5.3%를 달성해야 한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의 표명이지,전망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6%대 성장도 가능하다.”(6월10일 기자간담회)→“올해보다는 낮아지겠지만 5%대 성장은 가능”(6월25일 정례브리핑)→“정책적 의지의 표명”(8월6일 정례브리핑) 등 시간이 지날수록 부총리의 말에는 ‘힘’이 빠지고 있다.지난 주말 정례브리핑 때는 미국의 7월 고용동향을 섣불리 인용예측했다가 터무니없이 빗나가는 ‘수모’를 자초하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野 ‘카드대란 國調’ 등 합의…정국 또 긴장

    野 ‘카드대란 國調’ 등 합의…정국 또 긴장

    여야가 오는 23일 임시국회 개원을 앞두고 ‘카드대란’ 국정조사,예결위 상임위화,기금관리기본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극명한 견해차를 보이며 또다시 ‘불꽃 대결’을 예고했다.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4당은 3일 원내대표단 회담을 갖고 ▲‘카드대란’ 국정조사 추진 ▲예결위의 상임위 전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 반대 ▲경제 위기 진단 및 해법 마련을 위한 국민대토론회 개최 등 4개안에 합의하고,열린우리당의 동참을 공식 제의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민노당 심상정 수석의원부대표,자민련 김낙성 원내총무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합의하고 각당 지도부에 보고했다.민주당 이낙연 원내총무는 지역구 일정 때문에 불참했으나 야 3당의 결정사항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수석부대표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야 4당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며,민생 경제살리기에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야 4당의 제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이종걸 수석부대표는 오후 남 수석부대표와 만나 야 4당이 합의한 4개 현안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이 부대표는 “‘카드대란’ 문제는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하고 미진하면 그때 가서 국정조사를 해도 되고,경제 위기 대토론회 역시 관련 상임위에서 충분히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기금관리기본법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강행처리 방침을 시사했다.이에 대해 남 부대표는 “지금의 민생·경제 위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지금이라도 위기를 인정하고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 4당은 열린우리당이 4개항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야당 단독으로 이들 현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오는 19일 경제관련 대국민토론회를 열고 23일쯤 예결위 상임위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카드대란 국정조사계획서도 임시국회 첫날인 23일 국회에 낼 계획이다.기금관리기본법은 긴급 현안으로 다루되 토론회는 탄력적으로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Doctor & Disease]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 교수

    치과 치료비가 가는 곳마다 들쭉날쭉이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 야로가 있다고 여긴다는 지적에 그는 “부끄럽지만 더러는 과잉진료도 없지 않은 것 같고….도덕성의 문제를 배제하고 말하자면,진료를 두고 드러내는 개개인의 견해차를 좁힐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치과진료의 특성상 표준화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이게 필요하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지 않습니까?”라고 답변했다. 연세대 치대병원 김성택(37) 교수.그는 ‘D&D’가 만난 가장 젊은 의사였다.그냥 젊은 게 아니라 의사가 마땅히 갖춰야 할 덕목인 ‘탐구욕과 소명의식’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주는,그런 젊은 치과의사였다.그를 만나 새롭게 부각되는 ‘턱관절질환’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환자 80~90%가 턱근육에 이상 턱관절질환이란 어떤 병증인가. -학회에서 정리된 명칭은 측두하악장애다.간단하게 말하면 턱관절에 나타난 질환과 그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문제를 이른다.지금까지 많은 의사들이 턱관절에만 관심을 가져왔는데,사실은 근육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가 훨씬 심각하고 많다.아마 턱관절질환의 80∼90%는 턱근육의 문제일 것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이 있다.턱에서 소리가 나거나,입이 벌어지지 않는 개구제한,그리고 통증이 그것이다.소리는 보통 딱딱이거나 서걱거리는데 증상이 소리에만 국한된 경우라면 당장은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소리가 개구제한이나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운데,이런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발병 추세에도 변화가 있나. -턱관절질환도 일종의 현대병이어서 발병 빈도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정도로 늘었다.절대 질환자가 늘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참고 지나쳤던 문제도 요즘엔 치료를 받는데,이런 행태도 발병 빈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질환의 경향이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것도 특징이다. ●수험생·직장인·갱년기여성에 가장 많아 원인도 어디에 있는가. -학회에서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다만,턱관절질환의 주원인이 치아교합의 문제라고 여겼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주원인이라고 본다.환자 중 갱년기 여성과 젊은 직장인,수험생이 많다는 것도 이를 입증하는 사례일 것이다.확실히 스트레스는 턱관절 질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외환위기 때도 그랬고,정치적 격변기나 지금의 경제난도 턱관절질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이밖에 외상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한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난다.그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그 이전 세대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턱관절 질환을 공부할 만큼 ‘개안(開眼)’한 의사였다.그는 턱관절질환이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보고 최근에는 진단에 수면,식욕,자녀 수와 심리 상태까지 참고하는가 하면 신경정신과와 연계해 질환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한다.그런 그가 제시한 턱관절질환의 또 다른 원인은 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은 물론 류머티즘 관절염이 턱관절에 나타나기도 하며,평소 마른 오징어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거나 껌을 자주,오래 씹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턱관절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다른 신체 부위처럼 턱관절도 사용할수록 노후합니다.인체에서 먹고,말할 때마다 작동하는 턱관절만큼 일량이 많은 부위가 없는데,이곳에 문제가 없을 수 없지요.” 관건은 진단일 텐데 어떤 방법이 사용되는가. -한때 이런저런 기기를 이용하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은 손으로 만져서 염증이나 통증 부위를 찾는 촉진이다.여기에 파노라마 X-레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쓴다. ●손가락 세개 입안에 안들어 가면 ‘의심’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물론이다.우선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라면 턱디스크가 진행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이런 증상에 통증이 동반하거나 입을 벌리는데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입을 벌리기 어려운 경우 자신의 손가락 세 개를 세워 안들어가면 개구제한이라고 판정한다.흔히 ‘턱이 빠졌다.’거나 ‘턱이 걸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턱디스크 중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습관적으로 턱을 괴거나 볼펜 끝을 깨무는 사람,한쪽 이로만 음식을 씹는 편측조작의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료법도 함께 소개해 달라. -원칙적인 치료법은 보존치료다.예전에 수술을 능사로 여기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수술은 최후 수단일 뿐이다.보존치료에는 찜질이나 음식 조절 등 자가요법과 근이완제,진통소염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물리치료와 마우스피스를 입에 무는 교합안정장치 등이 있다. 이런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는 장기간 추적한 결과가 없지만 유럽에서 99명의 환자를 3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존치료의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됐다.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94.9%에서 25.6%로,통증은 51.3%에서 5.1%로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만성적인 두통이 턱관절 질환과 관련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 상관성이 입증된 건 아니지만 두통이 턱의 근육장애와 관련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머리를 옆에서 감싸고 있는 측두근이 턱근육과 잇닿아 있으며,이 근육은 목과 뒷덜미 근육으로 계속 이어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작용하면 두통이 오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다른 원인을 함께 제거해야지 턱관절질환의 치료만으로는 두통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치과의사로는 처음으로 두통학회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에게 수많은 치과 병·의원 가운데 어떤 곳을 골라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조심스러운 답변이지만,보존치료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의사라면 믿고 치료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단,인터넷을 통해 얻는 정보는 경계해야 합니다.몇몇 의사들의 지나친 상술이 개입돼 있거나 동호회 차원에서 터무니없는 정보를 올린 경우가 너무 많아서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김성택 교수는 ▲연세대치대 ▲미국 UCSF치대 구강안면통증센터 연구원 ▲미국 UCLA 구강안면통증클리닉 레지던트 ▲SUC치대 안면통증클리닉 임상교수 ▲현,미국두통학회 정회원 및 대한두통학회 평의원 ▲대한치과턱관절기능교합학회 이사 ▲연세대치대 구강내과 교수
  • 北核 의제설정에 美·中 견해 팽팽

    북핵 6자회담의 당사국들이 이달 중순쯤 열릴 3차 실무그룹회의를 앞두고 회의 일정과 의제를 놓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실무그룹회의에 이어 다음달 열릴 4차 6자회담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협상테이블이 된다는 점에서 당사국들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미국 부시 행정부로서는 북핵과 관련한 민주당 케리 후보진영의 비판을 무디게 해야 하는 상황이고,북한은 이런 미국으로부터 최대한 유리한 협상 결과를 유도해내려는 양상이다. 그런 만큼 ‘의제 설정’에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3차 본회담에서 합의된 ‘북한의 핵동결’ 범위를 놓고 중국은 북·미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제외한 핵 동결만을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HEU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자는 입장이다.이런 견해차는 지난달 29일 베이징의 미국·중국간 회동에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실무그룹회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문제 담당 대사가 1일 서울에 도착해 실무그룹회의의 개최 일정과 의제 조율에 들어갔다.닝 대사는 2일 조태용 한국측 수석대표,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닝 대사는 3∼5일 일본을 방문해 사이키 아키다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을 만나 주변국의 의견을 종합할 계획이다.그는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이근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국간 만남도 예정돼 있다.2∼3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양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회동을 갖는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북한이 HEU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실무그룹회의는 이달 셋째주에 열릴 예정이지만 일부 참가국의 요청으로 넷째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해찬 총리 취임 한달 회견

    이해찬 국무총리는 취임 1개월을 맞아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 총리는 “‘일하는 총리’로서 공직자와 정부부처를 철저하게 일로써 평가하고 그 결과를 인사·예산에 반영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특히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력 제고와 인적자원 양성,국가경쟁력 향상”이라면서 “경제·교육·과학부총리와 함께 재임중 이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총리’ ‘실세총리’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총리의 위치에서)정치할 생각이 없고,실세도 아니며,세도를 부릴 생각이 없다.각료제청권 행사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하겠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뭔가. -사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3차례 의견을 조율했으며 일주일 전부터 준비해왔다.인사 요인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 청와대와 총리실의 업무분담은. -노 대통령은 내각을 통할해 실행하는 일은 총리실이 가능한 한 빨리,많이 맡아 달라고 했다.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이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판단하고 실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 문제는. -예정대로 할 것이다.병사들이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교육과 안전장치를 많이 해서 파병하겠으나 시기·방법은 노출시키는 게 적절치 않다. 미군 용산기지 활용 방안은. -공원으로 만드는 원칙에는 변함없다.대통령이나 총리실 공원화기획자문위원들도 용산기지의 공원화에 대해 견해차가 없다.지하공간을 잘 활용하는 방안이 좋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갈등과제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면서 “중국의 고성장과 일본의 경제회복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눈팔지 않고 일에만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나라와 通하니 행복하십니까?”

    그동안 민주노동당을 ‘우군’으로 보고 공격을 자제해온 열린우리당이 21일 민주노농당을 작심하고 가격했다.민노당이 최근 일부 현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공조를 취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열린우리당 김형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과 통하며 내세우는 명분은 예결특위 상임위화 문제,카드대란 국회 청문회 추진,기금관리기본법 개정인데 이들 문제는 국회개혁특위와 상임위에서 논의하면 된다.”며 “원내 신생 정당이 의회정치의 기본은 배우려 들지 않고,정략의 정치에만 빠져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노당 권영길 의원의 유행어에 빗대 “한나라당과 통(通)하니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한·노 공조’를 방치할 경우 국회에서 야(野)4당에 포위돼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고 보고,이참에 지지기반이 겹치는 민노당과의 선명성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복안인 듯하다.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 이전에도 당시 경쟁관계였던 민주당에 대해 ‘한·민 공조’ 공세를 펼쳐 톡톡히 재미를 본 적이 있다. 김 부대변인은 특히 “의원 수 면에서 민주노동당과 차이가 없는 민주당은 언론 보도와 정국의 영향력 면에서 민주노동당에 비해 열배 스무배 소외돼 있다.그만큼 민주노동당이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라며 민노당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노당 지도부는 이날 중요현안에 대해 명확한 견해차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여 열린우리당측을 머쓱하게 했다. 민노당 김혜경 대표가 박근혜 대표를 예방해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와 노동계 파업 지지를 호소했으나,박 대표는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주류·비주류 대결구도 불붙었다

    17대 국회의 사실상 첫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간 대결구도가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외형적 빌미는 김덕룡 원내대표와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가 당원들에게 약속한 ‘예결위 상임위화’에 실패한 것이지만 속내는 당내 주도권 장악을 위한 ‘파워게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비주류 일각에선 ‘탈당’운운하며 주류측을 압박하고 있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양측은 지난 15일 의원 총회에서 예결특위 상임위화 실패에 대한 지도부 인책론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서로는 이날 마감된 임시국회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도 극명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박근혜-김덕룡’체제에서 주류로 부상한 소장·개혁파들은 이번 임시국회를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특히 예결위 상임위화와 관련,주류측은 “열린우리당이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합의를 파기한 데 대한 책임까지 지도부가 져야 하느냐.”면서 “비록 예결위 상임위화에는 실패했지만 민주·민노·자민련 등 야4당 공조를 이끌어내고,열린우리당을 ‘반개혁·배신 정당’으로 돌려세운 것만 해도 상당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주류측은 이번 임시국회를 ‘완전한 실패’라고 평가하고 지도부 인책론을 거듭 주장했다.비주류 의원들은 “예결특위 상임위화는 애초부터 현실성이 없는 사안이었음에도 원구성 협상에서 모든 것을 양보하고 개원 시기를 늦추는 등 당력을 허비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야 4당 공조는 원내대표단이 자리 보존을 위해 급조해낸 ‘꼼수’에 불과하다.”며 원내대표단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당내 대결구도는 정파간 세 대결로 이어질 조짐이다.이재오·홍준표·박계동 의원 등 국가발전전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정권 창출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땐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이상배·김기춘·안택수·이방호 의원 등 영남권 중진들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진영도 지난 15일 ‘자유포럼’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세 대결에 뛰어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해찬 ‘책임총리’로 강력한 힘 발휘할듯

    참여정부 2기를 이끌 이해찬 국무총리는 역대 총리와는 달리 청와대와 역할을 분담하는 ‘책임총리’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재야출신의 5선 국회의원(서울 관악을)으로 강한 개혁성향을 지닌 이 총리가 과거 총리들처럼 ‘관리형 총리’ 등 대통령제가 안고 있는 총리의 한계 속에서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총리는 29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청와대 정무기능이 약해져 총리실에서 (청와대) 정무기능을 커버해야 하는 역할이 시급히 주어졌다.”고 밝히는 등 벌써부터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총리실 안팎에서는 노 대통령이 현재 국무위원 중 강금실 법무장관 다음으로 젊은 52세의 이 총리를 선택한 것은 개혁의 한 축을 맡기려는 복안이라고 풀이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총리는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지지부진했던 정부혁신과 국가균형발전 등 핵심 국정과제들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첫 시험대는 30일 단행될 통일부·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 장관 임명제청권 행사.이미 내정되다시피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복지부 장관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이냐다. 아파트분양원가 공개 반대를 밝혀 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도 대법원과 국회는 반드시 이전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정부와의 견해차도 드러낸 만큼,당·정·청간의 조율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강성 개혁주의자인 노 대통령을 보완해줄 경제형 총리를 기대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정치개혁의 이면에는 최대 민생현안인 청년실업 해소와 기업의 투자활성화,중소기업 지원 등 경제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는 정치력과 개혁성을 겸비한 실세 총리로서 청와대와 역할을 분담하는 분권형 총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참여정부의 한 축으로, 이 정권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부패청산과 정부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총리 체제의 출범으로 총리실에는 정무기능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태풍도 몰아칠 것 같다.비서실장 등 주요 비서관들의 교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러나 정부 부처간의 갈등 현안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의 경우 오히려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비서실 외의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친환경車 개발 정부지원 늘려야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은 자동차시장의 공급과잉과 무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친환경 차량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아예 국책프로그램으로 채택,막대한 연구개발비뿐만 아니라 정부의 보조금 및 세제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차세대 연료전지차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2년부터 5년동안 17억달러(약 2조)를 지원하고 있다.지난해는 ‘카 및 퓨얼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약 1억 8000달러를 투자했다. 일본은 ‘고효율 청정에너지 자동차 개발사업’을 위해 저공해 차량을 구입할 경우 보조금지급,취득세 및 자동차세 면제,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저리융자의 혜택을 주고 있다.연료전지차 개발에 2년간 680억엔(약 8100억원)을 투입했다.유럽도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4년간 21억 유로(약 3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성공을 위해서는 업체 단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친환경 엔진개발과 주변장치,충전소 등 부가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미래형 자동차를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확정,2012년까지 296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환경친화 자동차 관련법안을 성안,지난 15일 국무회의를 통과시켰다.환경친화 자동차 관련법은 하이브리드,연료전지자동차 등 일정기준의 에너지소비효율과 배출가스를 충족하는 자동차에 대한 기술개발 자금 지급,세제혜택 등을 규정하고 있다. 아직 서구 선진국에 비해서는 투자규모나 관심도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차 개발에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친환경차 개발뿐만 아니라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정부 차원의 대규모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추진 등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이행할 때라는 게 업계의 주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강철구 홍보이사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차세대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정부는 저공해차량보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세제혜택은 물론 차량보급 초기에 보조금 지급 등 과감한 유인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北·美 첫 ‘구체안’ 제시… 적극 협상

    |베이징 오일만·워싱턴 백문일 특파원|26일 폐막된 제3차 북핵 6자회담은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었지만 미국과 북한이 처음으로 구체안을 내놓고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일보 전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북·미가 내놓은 ‘구체안’은 향후 4차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미국의 자세 변화가 가장 눈길을 끈다.지난해 8월 6자회담 시작 후 10개월 만에 한국의 3단계 북핵 해결안과 유사한 ‘다단계 북핵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주요 골자는 북한이 3개월 동안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을 포함한 핵폐기 선언을 하고,핵 프로그램 및 시설 제거를 위한 준비 등의 조치를 이행하면 그에 대한 상응조치를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북한도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감지됐다.일정 조건을 전제로 핵무기 관련 모든 시설물과 재처리 결과물을 포함한 핵동결에 들어갈 것이며,여건이 되면 폐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또 동결에는 핵무기를 추가로 더 만들지도,이전하지도,시험하지도 않는다는 약속도 했다.이례적으로 ‘미국의 안이 건설적’이라는 북한 관계자의 평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북·미간의 전향적인 자세변화에도 아직 곳곳에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핵폐기 범위나 고농축우라늄 문제,검증방법 등 쟁점을 놓고 양측이 ‘원칙 고수’로 일관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6자회담이 본격적인 협상 단계로 진입한 만큼 북·미 양국은 차기 회담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제3차 실무그룹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첫 단계 조치인 핵동결의 범위·기간·검증방법과 상응조치(보상)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최대 난제인 HEU 문제와 검증 문제 등도 ‘태풍의 눈’으로 부상 중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6자회담의 분위기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후속조치는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 정부가 진전이 있다며 ‘낙관론’을 편 것과는 뉘앙스가 틀리다.물론 각국이 구체적 제안을 내놓았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토의를 벌인 점을 워싱턴 조야에서도 인정한다.따라서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북한이 미국에 핵 실험을 위협했다는,다소 과장된 내용을 미 언론이 크게 보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11월 대선을 앞두고 북·미 양측이 ‘시늉’만 한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북한은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부시 행정부는 북한 문제를 도외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oilman@seoul.co.kr˝
  • [집시법 재개덩 찬·반 논란] “불복종 전개” “불법은 안돼”

    지난해 12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뒤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현실에 어떻게 조화시킬 지를 놓고 논란에 휩싸여 있다.주요도로 행진 제한과 소음 규제 등 추가된 조항이 집회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인터넷이 폭넓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은 시대에 공공의 안녕과 질서가 더이상 위협받을 수 없다는 경찰의 반박이 팽팽한 평행선을 그어왔다.좀처럼 양쪽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개정 집시법의 시행령도 국무회의 상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집시법이 안고 있는 논란의 핵심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점검한다.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인원이 갖는 집회인데 하나는 허용되고 다른 하나는 왜 안됩니까?”(동아시아 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매년 하는 집회와 처음 열리는 집회는 엄연히 다릅니다.”(서울지방경찰청)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정영섭(30) 선전홍보팀장은 지난 13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정상회의 반대 결의대회’를 준비하며 과거와는 달라진 집시법에 적지않게 당황했다. 집회 한달 전인 지난달 14일 정 팀장은 노동절 집회와 같은 규모인 1만여명이 참여하는 옥외집회 신고서를 경찰에 냈다.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은 이틀 뒤 집회 금지 통고서를 내밀었다.정 팀장은 결국 집회 참여 인원을 3000명으로 축소하고 장소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내부로 한정한 끝에 간신히 허가를 받았다. ●논란 대상인 ‘자의적 해석’ 지난 3월 발효된 개정 집시법에 대한 논란은 경찰이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으며,소음규제가 비현실적이라는데로 모아진다.특히,시민·사회단체들은 ‘주요도로에서 행진 금지’를 규정한 제12조 2항을 대표적인 ‘독소 조항’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은 종로와 마포로 등 모두 15개의 도로가 ‘주요도로’로 지정됐다.마음만 먹는다면 사실상 서울 시내 모든 도로에서 행진을 금지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학교와 군부대 인근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제6조 3항도 집회의 원천 봉쇄를 가능케 한다.시민단체들은 “서울에만 2229개의 학교가 흩어져 있어 집회장소 확보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앞선 조항이 집회 참석자의 발을 묶는다면 소음규제는 참석자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조항이다.경찰이 마련하고 있는 집회의 소음규제 기준은 ‘낮시간 80㏈,야간 70㏈’이다. ●시민단체 ‘불복종’,경찰 ‘제한불가피’ 16대 국회는 경찰청의 자문을 받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의원입법으로 제출된 집시법 개정안을 한달 열흘만인 지난해 12월29일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민중연대,참여연대,민주노총 등 86개 시민·사회단체는 개정 집시법의 발효 직후인 지난 3월4일 ‘개악 집시법 대응 연석회의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4월 개정 집시법 불복종 매뉴얼을 만들어 시민단체에 배포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개정 집시법에 대한 첫 불복종 집회를 열었다.당시 연석회의와 경찰은 심한 마찰을 빚었다.경찰이 야간집회를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자 집회는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경찰은 불복종 집회를 강행하면 강제해산하고 주동자를 사법처리한다는 등의 강경 방침을 내세웠다. 경찰의 입장은 확고하다.견해차이가 있지만 일단 ‘고(Go)’라는 것이다.경찰규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소음규제와 도로집회 불허 등 개정안 내용과 큰 변화가 없는 시행령을 통과시켰다.시행령은 법제처와 규제개혁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된다.경찰청 관계자는 “집시법이 개정된 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개정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재개정에 반대했다. ●집시법 재개정 움직임 본격화 연석회의는 오는 24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화제 형식으로 2차 불복종 집회를 열고,이후 달마다 불복종 집회를 열어 재개정을 공론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개정 집시법의 구체적인 악용사례를 밝히고 이달 말쯤 여야 정치권에 의견서도 제출키로 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슈 따라잡기] 사회공헌기금 논의 ‘급물살’

    노동계가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위해 주장하는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대해 정부와 재계가 공론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 등 재계는 그동안 ‘경영권 침해’라며 사회공헌기금의 논의 자체조차 불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경총이 지난 28일 전제조건을 달아 참여의사를 밝혀 노·사·정간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아직은 노동계와 사용자측의 견해차가 너무 커 구체적인 논의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산넘어 산’ 공론화조차 꺼렸던 경영계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데는 비정규직 차별개선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조성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했기 때문이다.다만 경영계는 “사회공헌기금 문제를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공론화뿐만 아니라,올해 노·사교섭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사회공헌기금에 대한 개념이나 조성·사용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외국에도 유사 사례가 없어 순전히 창조적인 모델개발에 나서야 하는 점도 노·사·정간 부담이다.삼자 합의에 도달하려면 ‘산 넘어 산’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기금조성 방법에 대해 민주노총은 노동자 임금인상분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고,사측이 동일한 금액을 내놓는 방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자동차 4개 노조는 성과급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대신 기업 순이익의 5%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 “정규·비정규직 연대 위한 펀드” 사회공헌기금은 민주노총이 올해 초 산하연맹에 임·단협 지침을 내리면서 불거졌다.민주노총은 전체 근로자의 32.6%(노동계 56.3% 추산)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구제하기 위해 연맹실정에 맞게 ‘연대기금’을 조성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대우·쌍용 등 자동차 4사 노조가 사회공헌기금으로 기업의 순익의 5%를 자동차 산업발전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으로 적립할 것을 제기했다. 노조측은 비용적립과 사용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위해 노·사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고,노조도 기금출연금에 대해 성과급 일부를 보태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외선전실장은 “연대기금이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위한 일종의 펀드”라며 “금속연맹이 펀드의 목적과 내용을 명시해 사회공헌기금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장관 공론화 거듭 주장 사회공헌기금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최근 잇단 발언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와 25일 여성경총 특강에서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대해 사회적인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이에 대해 경총 등 재계는 정부가 나서 ‘준조세’를 거둬들이려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경총 김영배 상임부회장이 주요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회의에서 “노사간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원칙만 세워진다면 사회공헌기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혀 일단 진전을 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17代 원구성 협상부터 새 모습을

    제17대 국회의 임기가 내일부터 시작된다.이번 국회는 초선의원이 전체의 62.5%에 이르는 등 대폭 세대교체된 국회라는 점에서 새롭고 밝은 정치가 기대된다.특히 여당의 과반과 야당의 견제의석 확보로 안정과 견제가 조화된 생산적인 국회활동의 토대가 마련된 것은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과거 국회는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국정과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 부패로 얼룩진 불행한 국회였다.이번 국회는 다시는 이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민심이자 시대적 요구다. 17대 국회가 상생의 정치를 펼치려면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내일부터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고,다음 달 개원식이 열리고 나면 여야는 당장 국무총리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과 맞닥뜨리게 된다.현안들의 처리과정에서 여야가 찬반이나 우선순위에 있어 견해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스러운 일이다.하지만 정치사안과 법안처리 등을 연계해서 충돌을 빚는 것은 새정치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경쟁하되,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마지막 수단으로는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국회 개원협상에 앞서 열린우리당의 천정배 원내대표는 “민생과 직결된 법안은 우선처리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의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기대는 상생국회,민생국회,개혁국회”라고 단언했다.여야가 정확하게 국민들의 요구와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말로만 상생·민생정치가 아니라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자리다툼의 움직임도 엿보인다.여야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소수의견 왜 공개안했나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문에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고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법리상 이유는 다음과 같다.그리고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할지 여부는 법률적용상의 문제이지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1.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평의의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본문 및 단서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심판의 변론과 결정의 선고는 공개하여야 하지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이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평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외형적인 진행과정과 각 재판관에 의하여 교환된 실질적인 의견내용 일체에 관하여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즉 평의의 경과뿐만 아니라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평의의 비밀에 관한 위 헌법재판소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다.따라서 설령 헌법재판관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평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내용이나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상의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관한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에 있으나,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한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비밀유지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법리이다. 가.오랜 기간에 걸쳐 법원조직법에 의해 확립된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된 법원조직법(1949년 9월26일 법률 제51호) 제58조는 법원의 재판시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즉 합의부 재판시 합의의 비공개 원칙은 1949년도 법원조직법 제정 당시부터 규정되어 있었다.다만 대법원의 재판에 한하여 위 법원조직법 제20조가 “대법원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대법관의 법률상 이견을 첨서(添書)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행 법원조직법 제65조도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합의 내지 평의의 비밀을 원칙으로 규정하면서 다만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재판에 한하여 위 법률 제15조가 “대법원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의 의견을 표시하여야한다.”는 특별규정을 두고 있다.즉 사법부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이루어지는 평의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예외규정을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이러한 입장이 평의의 비공개에 관하여 우리나라 법원조직법이 건국초기부터 취한 태도이며,이러한 태도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본 바와 같이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가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6조 제3항이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과 달리 탄핵심판에 관하여 평의에 관여한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이상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평의에 관하여 재판관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법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의 개별적 의견을 결정문에 공개한다면 이는 위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 나.우리나라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역사상 확인되어 온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절차에 관해 규정했던 입법선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1)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0호 헌법위원회법 제21조는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관계한 위원과 예비위원은 (법률의 위헌여부 결정에 관해) 위원회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결정서에 이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던 반면,탄핵재판에 관하여 규정한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1호 탄핵재판소법 제21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같은 법 제23조는 “재판에는 이유를 부쳐야 한다.파면의 판결에는 파면의 사유와 이를 인정한 증거를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61년 4월17일 법률 제601호 헌법재판소법 제14조는 “헌법재판소의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각 심판관의 의견을 첨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3) 1964년 12월31일 법률 제1683호로 제정된 탄핵심판법 제24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6조 제1항은 “재판에는 이유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4) 1973년 2월16일 법률 제2530호 헌법위원회법 제41조는 “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46조는 “(법률의) 위헌심판에 관여한 위원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며,(5) 1982년 4월2일 법률 제3551호로 일부 개정된 헌법위원회법도 위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상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들을 살펴보면,법률의 위헌심판에 관하여는 결정에 관여한 재판관들이 결정문에 각자의 의견을 표시하도록 규정하면서도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결정문에 결정 관여자 개개인이 그 성명을 밝혀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단지 법정의견만을 기재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법부의 오랜 전통에 의해 확립된 법리인 평의의 비공개 원칙을 관철하여 탄핵심판에 있어 개별 재판관들로 하여금 그 의견을 재판서에 기재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 평의의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자 했다면 그러한 예외규정을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그러한 예외를 인정한 규정을 두었을 뿐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을 통해서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에서 규정한 평의의 비공개 원칙이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준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당시 입법자의 의사에 의해 확인되는 법리이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은 현행 헌법인 1987년 10월29일 헌법 제6장의 규정에 의해 1988년 8월5일 법률 제4017호로 제정되었다.그리고 이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할 당시 제안된 법률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8년 4월경 법무부의 헌법재판소법 제정안 제71조는 현행법 제36조 제3항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을 제외한 채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88년 6월30일자 민정당의 헌법재판소법 시안 제36조 제3항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과 완전히 동일하게 규정하여 권한쟁의심판,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관여재판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표시하게 하고 있었다. (3) 반면 1988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시안 제43조 제3항은 “판결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재판관의 소수의견을 부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민정당 시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모든 심판사항에 대해 소수의견을 기재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4) 1988년 7월4일 이한동,오유방,유수호,강재섭,이진우 의원 등 국회의원 97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에 의하더라도 같은 법안 제2조에 규정된 탄핵심판에 관해 관여재판관이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 (5) 반면 1988년 7월18일 김봉호,황병태,김용환 의원 등 국회의원 166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41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관하여도 판결서에 최종심리에 관여한 재판관의 의견을 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6) 그리고 최병국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이 검토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는 위 여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동일한 규정을 두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시 제안된 법률안들에 의하면 개별 재판관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한 심판사건 범위에 관해 헌법재판소법 제정 시안을 마련한 주체에 따라 견해차이가 있었던 점과 입법자가 이러한 시안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을 제정하여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여한 심판사건 범위를 설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입법자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그러한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탄핵심판사건에 대해서는 개별 재판관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할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나아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 이전부터 확립된 법원칙인 평의의 비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하면 안 된다고 해석해야 한다. 3.다른 나라의 입법례에 의해서도 평의비밀유지의 법리를 확인할 수 있다. 가.독일의 경우 독일은 오래 전부터 재판에 있어서 평의의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즉 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하면 “법관은 업무를 종결한 이후에도 합의와 표결의 경과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합의(평의)와 표결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법관의 독립성,법관조직의 통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판결의 권위와 법원의 명예이다.법원조직법을 제정할 당시 소수의견을 밝힐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평의의 비밀은 엄격하게 지켜졌다.입법자는 평의의 비밀이라는 독일의 법률전통을 지켜내려 했고,이 전통에 따라 현재에도 평의와 표결의 비밀이 관철되고 있다. 따라서 평의와 표결은 비공개리에 이루어져야 하며 평의와 표결에 참여한 자는 그 이후에 제3자나 상급기관에 평의와 표결내용을 밝혀서는 안 된다.평의는 표결에 있어서 그 정점을 이룬다.평의의 비밀의 대상은 두 과정 즉,평의와 표결로 나뉜다.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한 평의의 비밀 준수의무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두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법관은 평의뿐 아니라 표결에 대하여도 침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평의의 비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오랜 동안 지켜져 내려 왔다.다만 1970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 제30조 제2항을 신설하면서 비로소 재판관들이 법제도상으로 소수의견을 공표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그런데 위와 같이 개정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사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헌법소송사건에서 소수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한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을 뿐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그러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의 규정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탄핵심판사건에 관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일본의 경우 일본의 재판소법 제75조도 “합의체로 하는 재판의 평의는 밝히지 않는다.” “그 평의의 경과 및 각 재판관의 의견 및 그 수의 다소에 대해서는 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는 비밀로 해야 하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법 제11조가 최고재판소 재판서에 각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즉 일본에서도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경과 및 그 평의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판관탄핵법도 같은 법 제31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평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3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재판서(판결문)에 주문과 법정의견인 이유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탄핵재판소 실무상 개별 재판원들의 의견은 재판서에 기재되지 않는다. 다.미국의 경우 흔히들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들면서 미국 법원의 판결문과 같이 우리 헌법재판소도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이 기재되는 결정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제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선 미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들의 평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행(tradition)에 의한 것이며,그것을 규정한 명문의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한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 규정한 명문의 법규도 없다.그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들의 선택에 의해 판결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서 “원심판결을 인용(認容)한다.”는 주문만을 기재한 채 판결을 선고하거나,법정의견의 집필자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판결(per curiam)을 선고하거나,개별 대법관들의 의견을 밝혀 판결을 선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판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은 미연방의 경우와 달리 평의의 비밀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2항 제4호는 헌법재판소의 모든 결정서에 헌법재판소 전체의 의견을 표시하여 이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조문 제3항은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사건 범위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평의의 비밀유지와 재판관의 의견 표시에 관해 명문의 법률규정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법률의 명문규정없이 실무관행의 역사적 전통에 의해 평의를 하고 판결을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4.결어 이처럼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 및 제36조 제3항은 위 법률 규정 자체에 대한 조화로운 해석원칙,우리나라 사법부에서 오랜 역사에 의해 확립되어 온 법리,헌법재판에 관련된 법률의 역사,외국의 법제 등에 비추어 해석해야 할 일이지 단편적으로 위 법률조항만을 떼어 내어 해석하거나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공개할 국가적·역사적 필요가 크다는 등의 모호한 주장에 근거하여 해석할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결국 이 사건에 관하여 헌법재판소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제정하여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준수할 의무를 부여한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서에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는 것이다.˝
  • 소수의견 왜 공개안했나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문에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고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법리상 이유는 다음과 같다.그리고 다음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기재할지 여부는 법률적용상의 문제이지 그 밖의 사정을 고려하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1.헌법재판소법은 재판관 평의의 비밀유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본문 및 단서에 의하면 헌법재판소 심판의 변론과 결정의 선고는 공개하여야 하지만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하도록 되어 있다.이 때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평의의 결론에 이르기까지 그 외형적인 진행과정과 각 재판관에 의하여 교환된 실질적인 의견내용 일체에 관하여 비밀이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즉 평의의 경과뿐만 아니라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리고 평의의 비밀에 관한 위 헌법재판소법 규정은 강행규정이다.따라서 설령 헌법재판관들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평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것도 위법한 것이다.그러므로 개별 재판관의 의견내용이나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하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평의의 비밀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는 법률상의 특별규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관한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규정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에 있으나,탄핵심판에 관해서는 평의의 비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한 법률규정이 없다.따라서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에 관해서도 재판관 개개인의 개별적 의견 및 그 의견의 수 등을 결정문에 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2.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비밀유지는 역사적으로 확립된 법리이다. 가.오랜 기간에 걸쳐 법원조직법에 의해 확립된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제정된 법원조직법(1949년 9월26일 법률 제51호) 제58조는 법원의 재판시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즉 합의부 재판시 합의의 비공개 원칙은 1949년도 법원조직법 제정 당시부터 규정되어 있었다.다만 대법원의 재판에 한하여 위 법원조직법 제20조가 “대법원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대법관의 법률상 이견을 첨서(添書)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을 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행 법원조직법 제65조도 “심판의 합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여 합의 내지 평의의 비밀을 원칙으로 규정하면서 다만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재판에 한하여 위 법률 제15조가 “대법원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모든 대법관의 의견을 표시하여야한다.”는 특별규정을 두고 있다.즉 사법부의 합의체 재판부에서 이루어지는 평의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 원칙이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예외규정을 두어야만 하는 것이다.이러한 입장이 평의의 비공개에 관하여 우리나라 법원조직법이 건국초기부터 취한 태도이며,이러한 태도는 크게 변화되지 않고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앞서 본 바와 같이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가 헌법재판관들의 평의를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6조 제3항이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과 달리 탄핵심판에 관하여 평의에 관여한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하도록 하는 규정을 두지 않은 이상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평의에 관하여 재판관들의 개별적인 의견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해야 한다.법리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재판관들의 개별적 의견을 결정문에 공개한다면 이는 위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 된다. 나.우리나라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역사상 확인되어 온 법리이다. 우리나라에서 탄핵심판절차에 관해 규정했던 입법선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즉 (1)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0호 헌법위원회법 제21조는 “헌법위원회의 결정에 관계한 위원과 예비위원은 (법률의 위헌여부 결정에 관해) 위원회의 결정에 이의가 있을 때에는 결정서에 이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던 반면,탄핵재판에 관하여 규정한 1950년 2월21일 법률 제101호 탄핵재판소법 제21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같은 법 제23조는 “재판에는 이유를 부쳐야 한다.파면의 판결에는 파면의 사유와 이를 인정한 증거를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61년 4월17일 법률 제601호 헌법재판소법 제14조는 “헌법재판소의 재판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각 심판관의 의견을 첨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3) 1964년 12월31일 법률 제1683호로 제정된 탄핵심판법 제24조는 “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26조 제1항은 “재판에는 이유를 달아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4) 1973년 2월16일 법률 제2530호 헌법위원회법 제41조는 “심판의 평의는 공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법 제46조는 “(법률의) 위헌심판에 관여한 위원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으며,(5) 1982년 4월2일 법률 제3551호로 일부 개정된 헌법위원회법도 위와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었다. 이상과 같은 우리나라 역사상 헌법재판에 관한 법률들을 살펴보면,법률의 위헌심판에 관하여는 결정에 관여한 재판관들이 결정문에 각자의 의견을 표시하도록 규정하면서도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결정문에 결정 관여자 개개인이 그 성명을 밝혀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고 단지 법정의견만을 기재하게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법부의 오랜 전통에 의해 확립된 법리인 평의의 비공개 원칙을 관철하여 탄핵심판에 있어 개별 재판관들로 하여금 그 의견을 재판서에 기재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 평의의 비밀유지 원칙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자 했다면 그러한 예외규정을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본 바와 같이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그러한 예외를 인정한 규정을 두었을 뿐 탄핵심판절차에 관하여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해석을 통해서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에서 규정한 평의의 비공개 원칙이 이 사건 탄핵심판사건에서도 준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당시 입법자의 의사에 의해 확인되는 법리이다. 현행 헌법재판소법은 현행 헌법인 1987년 10월29일 헌법 제6장의 규정에 의해 1988년 8월5일 법률 제4017호로 제정되었다.그리고 이 헌법재판소법을 제정할 당시 제안된 법률안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8년 4월경 법무부의 헌법재판소법 제정안 제71조는 현행법 제36조 제3항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을 제외한 채 “위헌심판 및 헌법소원심판에 관여한 재판관은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2) 1988년 6월30일자 민정당의 헌법재판소법 시안 제36조 제3항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과 완전히 동일하게 규정하여 권한쟁의심판,위헌법률심판,헌법소원심판에 한하여 관여재판관으로 하여금 의견을 표시하게 하고 있었다. (3) 반면 1988년 5월 대한변호사협회의 시안 제43조 제3항은 “판결서에는 합의에 관여한 재판관의 소수의견을 부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여 민정당 시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모든 심판사항에 대해 소수의견을 기재할 여지를 남겨두었다. (4) 1988년 7월4일 이한동,오유방,유수호,강재섭,이진우 의원 등 국회의원 97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에 의하더라도 같은 법안 제2조에 규정된 탄핵심판에 관해 관여재판관이 결정서에 의견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 (5) 반면 1988년 7월18일 김봉호,황병태,김용환 의원 등 국회의원 166인이 제안한 헌법재판소법안 제41조 제3항은 탄핵심판에 관하여도 판결서에 최종심리에 관여한 재판관의 의견을 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6) 그리고 최병국 국회법사위 전문위원이 검토한 헌법재판소법안 제36조는 위 여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내용과 동일한 규정을 두었다. 이상과 같이 살펴본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시 제안된 법률안들에 의하면 개별 재판관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한 심판사건 범위에 관해 헌법재판소법 제정 시안을 마련한 주체에 따라 견해차이가 있었던 점과 입법자가 이러한 시안들을 주의깊게 검토한 후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을 제정하여 재판관 개개인의 의견기재 의무를 부여한 심판사건 범위를 설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입법자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그러한 의견기재 의무를 부과하지 않은 탄핵심판사건에 대해서는 개별 재판관들에게 각자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할 의무를 지울 수 없다고 해야 할 뿐만 아니라,나아가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정 이전부터 확립된 법원칙인 평의의 비밀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서에 기재하면 안 된다고 해석해야 한다. 3.다른 나라의 입법례에 의해서도 평의비밀유지의 법리를 확인할 수 있다. 가.독일의 경우 독일은 오래 전부터 재판에 있어서 평의의 비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즉 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하면 “법관은 업무를 종결한 이후에도 합의와 표결의 경과에 대하여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합의(평의)와 표결의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법관의 독립성,법관조직의 통일성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판결의 권위와 법원의 명예이다.법원조직법을 제정할 당시 소수의견을 밝힐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평의의 비밀은 엄격하게 지켜졌다.입법자는 평의의 비밀이라는 독일의 법률전통을 지켜내려 했고,이 전통에 따라 현재에도 평의와 표결의 비밀이 관철되고 있다. 따라서 평의와 표결은 비공개리에 이루어져야 하며 평의와 표결에 참여한 자는 그 이후에 제3자나 상급기관에 평의와 표결내용을 밝혀서는 안 된다.평의는 표결에 있어서 그 정점을 이룬다.평의의 비밀의 대상은 두 과정 즉,평의와 표결로 나뉜다.독일 법관법 제43조에 의한 평의의 비밀 준수의무는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이 두 과정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법관은 평의뿐 아니라 표결에 대하여도 침묵을 지켜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평의의 비밀을 유지하는 전통이 오랜 동안 지켜져 내려 왔다.다만 1970년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 제30조 제2항을 신설하면서 비로소 재판관들이 법제도상으로 소수의견을 공표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그런데 위와 같이 개정된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은 탄핵심판사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헌법소송사건에서 소수의견을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3항은 법률의 위헌심판,권한쟁의심판 및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한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을 뿐 탄핵심판에 관하여는 그러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법의 규정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탄핵심판사건에 관하여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일본의 경우 일본의 재판소법 제75조도 “합의체로 하는 재판의 평의는 밝히지 않는다.” “그 평의의 경과 및 각 재판관의 의견 및 그 수의 다소에 대해서는 이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규정하여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는 비밀로 해야 하며,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동법 제11조가 최고재판소 재판서에 각 재판관의 의견을 표시해야 한다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즉 일본에서도 합의체 재판부의 평의경과 및 그 평의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재판관탄핵법도 같은 법 제31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평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법 제33조에서 재판관 탄핵절차의 재판서(판결문)에 주문과 법정의견인 이유만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실제로 일본의 탄핵재판소 실무상 개별 재판원들의 의견은 재판서에 기재되지 않는다. 다.미국의 경우 흔히들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들면서 미국 법원의 판결문과 같이 우리 헌법재판소도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이 기재되는 결정문을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기에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제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선 미연방대법원에서 대법관들의 평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행(tradition)에 의한 것이며,그것을 규정한 명문의 법령에 의한 것이 아니다.또한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에서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직접 규정한 명문의 법규도 없다.그에 따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대법관들의 선택에 의해 판결이유를 전혀 기재하지 않고서 “원심판결을 인용(認容)한다.”는 주문만을 기재한 채 판결을 선고하거나,법정의견의 집필자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판결(per curiam)을 선고하거나,개별 대법관들의 의견을 밝혀 판결을 선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판결 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은 미연방의 경우와 달리 평의의 비밀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리고 헌법재판소법 제36조 제2항 제4호는 헌법재판소의 모든 결정서에 헌법재판소 전체의 의견을 표시하여 이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으며,같은 조문 제3항은 개별 재판관의 의견을 결정문에 표시해야 하는 사건 범위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있다. 이처럼 평의의 비밀유지와 재판관의 의견 표시에 관해 명문의 법률규정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법률의 명문규정없이 실무관행의 역사적 전통에 의해 평의를 하고 판결을 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를 곧바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4.결어 이처럼 현행 헌법재판소법 제34조 제1항 단서 및 제36조 제3항은 위 법률 규정 자체에 대한 조화로운 해석원칙,우리나라 사법부에서 오랜 역사에 의해 확립되어 온 법리,헌법재판에 관련된 법률의 역사,외국의 법제 등에 비추어 해석해야 할 일이지 단편적으로 위 법률조항만을 떼어 내어 해석하거나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공개할 국가적·역사적 필요가 크다는 등의 모호한 주장에 근거하여 해석할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결국 이 사건에 관하여 헌법재판소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결정서에 표시하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제정하여 헌법재판소로 하여금 준수할 의무를 부여한 헌법재판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러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2004헌나1 대통령 탄핵사건의 결정서에 개별 재판관들의 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의견만을 기재하는 것이다.
  • [시론] 플라톤과 공자/황필홍 단국대 교수·명예논설위원

    2300년 전 플라톤의 대화편 유티프로(Euthyphro)에는 동료를 살해한 하인을 죽인 아버지를 아들이 고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정직한 사변가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유티프로는 자기 아버지를 고발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리라는 소크라테스의 염려에도,그리고 아들이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고발하는 것은 불경스럽다고 실제로 자신의 친지들이 비난하지만,정의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법의 심판대에 서게 하겠다는 것이다. 2500년 전 공자의 논어(論語)에도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양을 한 마리 훔친 아버지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심기가 곧기로 소문 난 궁(躬)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섭공(葉公)이 묻자,공자는 아버지는 아들의 죄를 덮고 아들은 아버지를 덮어주는 데에 되레 정직이 있다고 응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두 경우에서 플라톤(여기서는 그의 대변자인 소크라테스)과 공자는 다같이 정직함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다루고 있는데,비록 플라톤은 사회정의라는 명분으로 고발을 수용하고 공자는 부모에의 공경 즉 효도라는 명분으로 증언을 반대하지만,그들은 유티프로나 궁의 행동이 만사를 고려하여 부적절하다는 데에는 적어도 공감하고 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보자.첫째,미학의 차이다.플라톤과 공자 모두 공경과 관련해 정직함이라는 단어가 갖는 이중성에,말하자면 정직의 외양과 그 외양이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경과의 모순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보다 정확히 말하자면,정직에 관한 외양적 현상적 지각 뒤편에는 그 지각에 상반되거나 모순되는 인간에게 요청되는 내적 질서나 규범이 있다는 데 플라톤과 공자 공히 동의하고 있으며 또 그 상반의 갈등 탓으로 다들 고민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플라톤은 공경의 부차적인 도덕성보다는 전면에 압도하는 대의명분 즉 정의에 경도돼 공경의 미학을 거부하며,한편 공자는 주저없이 불경함을 거부하고 사회정의 뒤에 단단하게 버티고 서 있는 개인의 효도의 우선성을 극력 지지하고 있다.우리가 서양인에 비해서 예의와 격식의 미학을 더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서도 비롯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현대에 와서 그 어느 문명국가에서도 부모의 잘못을 알고서 자식이 고소고발하지 않아도 법적인 처벌이나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점을 생각한다면 공자의 생각이,굳이 플라톤과 비교하여,인간 보편성의 이해에서 한 수 앞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둘째,개인과 사회를 보는 견해차다.플라톤은 개인의 공경 즉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도(고대 희랍에는 효도라는 단어는 없었지만)에 동정적이었지만 그의 절체절명의 과제였던 건강한 이상국가의 건설을 위한 정의구현이라는 명분 앞에 개인의 공경은 본질에서 사회의 정의에 맞설 수 없다고 판단한다.그것은 플라톤이 저서 ‘공화국(Republic)’에서 보여주듯 공동주의적 국가사회를 지향한다는 자신의 목표와 부합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공자가 사회정의에 우선하여 개인의 공경 곧 효도를 사람됨의 근본으로 강조한 것은 소위 의(義)와 예(禮)와 도(道)의 잘 닦음을 통해서 인간 개개인의 심성을 개발하며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 건설과 사회 구성원들의 진정한 행복의 추구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그의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효도의 정신은 그만큼 우리에게는 역사적으로 정통성과 우월성을 갖춘 자랑스러운,시공을 넘는 덕목이다.5월8일은 어버이 날이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與, 우선처리 50개법안

    원내 과반수를 확보한 열린우리당이 20일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우선적으로 처리하려는 50여개 법안들을 정리했다.일부 법안은 한나라당도 크게 반대하지 않아 통과 여지가 크지만 여야간 견해차가 큰 경우도 있다. ●불법정치자금은 국고로 환수 먼저 정치권에서 ‘검은 돈’의 고리를 차단하려는 법안들이 포함됐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특별법,돈세탁방지법 등이 해당된다.여야 모두 총선과정에서 ‘금권정치’를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거듭 다짐한 터여서 통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세부적인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진통이 불가피하다.예컨대 2000만원 이상 금융거래를 할 때 금융결제원 보고를 의무화하는 열린우리당의 돈세탁방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보고대상 금융거래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 야당측의 입장이다. 형사소송법을 개정,500만원 이상 뇌물을 수수한 사람은 반드시 기소하도록 하는 방안은 야당측의 반대에 앞서 당정협의과정에서부터 이견이 예상된다.검찰의 기소독점주의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국민소환제도는 대부분의 정당들이 총선공약을 내세웠거나 입법화 검토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열린우리당에서는 주민의 10% 또는 3분의1 이상 발의와 투표자의 50% 이상 찬성으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야당 일각에서는 당선일로부터 1년 이내,임기종료 전 1년 이내에는 발의를 제한하는 등 정략적인 남용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보완장치 마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밖에 공직자윤리법을 개정,1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재산증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직자 소유 주식 백지신탁제도 도입에는 여야간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다. ●선거연령 인하는 내년 이후에 열린우리당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유권자의 연령을 만 19세로 낮춘다는 방침이다.당초 만 18세로 낮추자는 입장이었으나 한나라당에서 현행 20세 유지를 주장하는 것을 감안,19세로 조정했다.열린우리당 정책위 박경필 수석 전문위원은 “야당이 끝내 반대한다면 내년 이후에 정개특위 등을 열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축적 입장을 내보였다.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은 입법가능 재래시장육성 특별법은 열린우리당이 통과에 역점을 두는 법안이다.무분별한 대형할인점의 출점을 제한하는 한편 재래시장상품권 개발 등으로 재래시장을 육성시키자는 게 법안의 골자다.이 법안의 원안 통과는 아니더라도 입법취지는 충분히 반영될 전망이다. 총선 과정에서 각 당에서 내건 공약들이 비슷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에서는 ‘재래시장 현대화 5개년계획’을,민주당은 재래시장활성화 방안을 냈었다. 이밖에 교사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개선,우수한 인재가 교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려는 우수교원확보법,보전가치가 큰 자연자산을 보호하는 국민신탁법률 등도 열린우리당의 우선 통과대상 법안에 포함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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