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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길 중앙선 침범 차량만 노려… 사고 보험금 챙긴 자해공갈 활개

    골목길 중앙선 침범 차량만 노려… 사고 보험금 챙긴 자해공갈 활개

    중앙선 침범을 이유로 교통사고 합의금 등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모(33)씨 등 3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 중앙선 위반 차량을 골라 일부러 사고를 낸 뒤, 11차례에 걸쳐 보험금 6500여만원을 타냈다. 이들은 사고 지점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아 이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은 운전자들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운전자들은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었으나 대부분 교통법규를 어겼다고 생각한 나머지, 경찰 신고 시 따라올 불이익을 우려해 사기운전자가 요구하는 대로 합의했다. ●불법주차로 중앙선 침범 허용 부산 사하구에서도 비슷한 사기행각이 있었다. 김모(20)씨 등 25명은 중앙선 침범 차량과 일부러 충돌한 뒤 보험금 36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피해차량 운전자가 가입한 손해보험 보상 담당 직원에게 전신 문신을 보여주며 협박해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도로교통법상 중앙선 침범은 교통사고 발생 지점이 중앙선을 넘어간 모든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도로교통법에는 ‘도로의 파손, 공사나 그 밖의 장애 등으로 도로의 우측 부분을 통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도로 중앙이나 왼쪽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중앙선을 넘어간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이 보이면 잠시 정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면서 “블랙박스 등을 설치해 사고 경위를 기록으로 남기면 고의 여부 판정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유흥가 음주차량도 범행 대상 서울 양천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는 아파트 단지내 주차공간 부족을 감안, 단지 사잇길 주차를 심야시간대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이런 지역에 사는 운전자들의 경우, 불가피하게 중앙선 침범을 할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교통사고 사기꾼의 접촉사고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 좁은 도로뿐만 아니라 불법 유턴 상습 지역이나 일방통행로 부근도 교통사고 사기꾼들이 노리는 곳이다. 인근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이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유흥가 주변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도 교통사고 사기범들의 주된 범행 대상이다. 김성 손해보험협회 교통조사팀장은 “본인 과실로 여겨지는 교통사고라 하더라도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해 정상적으로 사고 처리를 해야 고의 교통사고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주운전이나 불법 유턴 등과 같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와인 인터넷판매 백지화

    수입 와인(포도주)의 인터넷 판매가 결국 백지화됐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8일 “인터넷에서의 와인 판매 허용 문제는 더 이상 (부처 간에)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인터넷 판매 허용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다.”며 사실상 허용 방침 철회를 시인했다. 와인 인터넷 판매는 올 초 공정위가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와인이 급속히 보편화된 만큼 판매독점 완화를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기획재정부도 여기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인터넷 무자료 거래 등으로 탈세가 늘어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 부처는 각자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첨예하게 맞섰다. 그러자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논의 중단 배경의 표면적인 이유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의 이직이다. 그동안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해 왔던 윤 전 비서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옮겨 가면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중단됐다는 설명이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이른바 힘센 부처들인 데다 견해차가 워낙 커 애초부터 조정은 불가능했고, 청와대 등 상급기관의 결단이 필요했는데 경기 악화로 올해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다 보니 (청와대가) 국세청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공정위가 한두 가지 규제 완화책을 쓸 수 있도록 동의해 주는 대신 세수에 영향이 큰 와인 인터넷 판매는 무산시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장관급인 재정부·공정위보다 차관급인 국세청이 ‘역시 실세’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약 1482억원)로 최근 10년 사이 7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43%)가 주세·교육세 등 국세다. 와인 인터넷 판매가 공론화되자 여론도 팽팽히 맞섰다. 찬성 진영은 한·칠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수입 와인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가격 거품을 빼려면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를, 반대 진영은 소주·맥주 등 다른 술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청소년 음주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日회담, 납북자 문제 ‘기싸움’

    북한과 일본이 29일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에서 정부 간 과장급 회담을 가졌다. 양측의 정부 간 교섭은 2008년 8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 재조사 합의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2시간 45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에 있는 일본인 유골 반환과 일본인 유족의 북한 내 묘소 참배 허용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일본 측은 최대 관심사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공식 의제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반발하는 등 납북자 문제를 놓고 다소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납치 문제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30일 오전 북한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회담을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논의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당초 사전 접촉 과정에서는 납치 문제 협의에 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회담 계획이 공식 발표되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납치 문제를 앞세우는 것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태도를 바꿨다. 국장급에서 과장급으로 회담의 격을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양측이 회담을 최장 2박 3일간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다 최근 동북아 정세를 감안할 때 양측 모두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으로서는 장기적으로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100억 달러(약 11조 3300억원)에 이르는 일제 통치 ‘배상금’을 확보해 경제 재건에 주력할 수 있고 한국, 중국 등과 갈등 상태인 일본도 북·일 관계 개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KB금융, ING 한국법인 인수 사실상 확정

    KB금융지주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주 ING그룹과 홍콩에서 만나 핵심 쟁점인 인수 가격 등에 대해 최종 조율을 벌였다. KB금융 관계자는 “ING 측의 요청으로 박동창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이 홍콩을 방문, ING생명 한국법인에 대한 인수 조건 등을 협의하고 돌아왔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아직 있어 최종 결과는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ING그룹도 최근의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을 끌수록 ING생명의 인수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지금 팔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양측의 가격 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마감된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 입찰에는 KB금융만 참여했다. 하지만 KB금융이 ING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2조원 중후반대의 인수 희망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AIA생명마저 입찰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이 같은 회의론이 더 커졌다. 하지만 KB금융은 느긋한 표정이다. “딜(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함구하면서도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투자금융(IB)업계도 판세 변화를 얘기한다. 우선 저금리 시대 장기화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이 어려워져 앞으로 돈을 벌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게다가 ING그룹 네덜란드 본사는 2008년 정부로부터 받은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갚기 위해 내년까지 보험사업을 정리해야 한다. ING그룹은 KB금융 계열사인 KB생명의 지분도 49% 갖고 있다. ING생명을 KB에 넘기면 KB생명 지분도 함께 팔 수 있어 현금 확보에 유리하다. 외국계 회사에 넘기는 것보다 ING생명 노조의 반발도 상대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 KB금융 측은 “인수합병(M&A) 딜은 막판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성급한 예단을 경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자동차도 ‘휴가 후유증’ 풀어주세요

    자동차도 ‘휴가 후유증’ 풀어주세요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올해 무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여름 휴가철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때 필요한 것은 여름 휴가철에 제 몫을 다한 차량 점검이다. 자동차의 ‘휴가 후유증’을 덜어줄 수 있는 점검 요령을 소개한다. 17일 자동차정비 업계에 따르면 바닷가로 피서를 떠났다면 자동차에도 ‘샤워’가 필요하다. 염분은 차체 부식과 도장 변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고압 세차를 통해 차량의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장거리 운행을 한 경우 오일류 점검은 필수. 오일이 새거나 묽어질 수 있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열기로 마모가 일어나 제동력이 약해지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한다. 급제동 때 제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하다. 휴가 뒤 이전에는 없던 잡음이나 진동이 생겼다면 각 부위 연결 볼트와 완충고무를 점검하자. 험한 지형을 운행했을 때 볼트가 다소 풀리거나 완충고무가 손상될 수 있다. 보쉬카서비스(boschcarservice.com)는 이달 말까지 휴가철 차량 무상점검 이벤트를 진행한다. 엔진오일과 에어컨, 브레이크 라이닝 등 12가지 항목이 무료다. 한편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은 ‘일광욕’을 통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차량을 건조시키지 않으면 차체 부식의 원인이 된다. 볕이 좋은 날 차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고 스페어타이어 밑부분까지 일광욕을 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차량 내부의 청결한 청소와 함께 외부 먼지가 유입될 때 정화 역할을 하는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를 점검하고 교환해야 한다. 완전침수된 차는 수리 뒤에도 재고장이 많기 때문에 ‘정비내역서’와 ‘영수증’을 보관해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차량 내부도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수해지역 특별점검반 파견, 수해차량 무상점검 및 수리비 할인 등 수해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영 서비스센터 등에서 수리 비용의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고, 최대 10일간 렌터카 사용료의 50%를 지원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정규직 차별 해소 더욱 확산되길

    우리 사회를 옥죄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자동차는 엊그제 사내하도급(하청) 근로자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대차가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신분 전환에 나선 것은 단체교섭을 매듭지으려는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국내 최대사업장이 노사관계 쟁점사항인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불법파견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른 사업장으로도 확산돼 비정규직 차별 해소의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현대차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올해 사내하도급 근로자 1000여명을 신규채용 형식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016년까지 모두 3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6800여명에 이르는 현대차의 사내하청 근로자 가운데 절반이 구제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나머지 사내하청 근로자는 급여 인상을 통해 정규직 근로자와의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신분 전환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난 2010년 7월 대법원이 사내하청 근로자 최모씨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을 때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다른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역시 소송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과급 ‘350%+900만원’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했는데도 올해 임금교섭이 지연되고 있고, 최근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요구에 부담을 느껴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노조 측은 그동안의 근무경력까지 인정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해 신규채용하겠다는 사측과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또 사내하청 근로자를 어떤 조건과 기준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놓고 노사 또는 노노 간에 갈등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처럼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대한 해법이 제시된 만큼 노사는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매듭지어 주기를 당부한다.
  • 美 싱크탱크, 교묘한 日 편들기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관련 싱크탱크가 교묘하게 일본 편을 드는 듯한 보고서를 냈다. 한·미 동맹보다는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국 내 일반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미·일 동맹 보고서’에서 “두 동맹(한국과 일본)은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역사적 견해차를 부활시키고 민족주의적 감정을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공동 집필한 이 보고서는 한·일 양국 사이에서 중립을 표방하는 것 같지만, 일본의 사과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대목은 하나도 없이 피해자인 한국과 가해자인 일본을 동일선상에 놓고 무턱대고 손을 잡으라는 논리여서 결과적으로 일본 측 입장에 기울어 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관련 판결과 일본 정부의 미국 내 위안부 기념비 건립 반대 로비를 모두 “정치적 행동”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민간인 징용 피해자의 개인적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한국 사법부의 판결과 역사적 치부를 감추려는 일본 정부의 로비를 동일하게 불순한 행위로 간주하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부는 (한·일 사이의) 민감한 역사 문제에 대해 판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의 비양심적인 역사 왜곡 행태를 방조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외교 소식통은 “대다수 미국 인사들이 속으로는 한국보다 일본을 더 좋아하는 데다 ‘중국 봉쇄’라는 목적에만 혈안이 돼 한·일 간 과거사를 주변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제프리즘] 다시 마주 앉은 금융노사… 使는 강경, 는 소극적?

    주요 은행 등 35개 금융기관을 지부로 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금융권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대형은행 경영진들이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일부 은행 노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양측 대표단 교섭 재개 예정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측인 금융사용자협의회는 다음 주 실무교섭을 시작한다. 이달 중순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병원(은행연합회장) 사용자협의회장 등이 만나 대표단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6월 8일 교섭 결렬 이후 지난달 25일 한 차례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임금 7% 인상안과 함께 ▲노사 공동 20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가운데 신규 인력 채용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대다수 은행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 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6278억원)보다 27.3%(1조 5385억원)나 줄었다.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 ‘이기주의’ 지적도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의 이기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공헌성 요구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다. 이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한 발을 뺐다. 정부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MOU) 무효를 주장하며 파업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 노조도 사측과 고용안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면서 결국 12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파업 무산으로 금융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롬니 “이란은 敵, 이스라엘 군사행동 지지”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을 ‘적’(敵)으로 규정하면서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미 대선 후보가 대선 기간 중 이스라엘을 직접 찾아가 강경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미국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표심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롬니가 집권할 경우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롬니는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올드시티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최고 국가안보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과거의 범죄를 부인하고 새로운 범죄를 추구하는 적과 직면하고 있다.”며 “이란의 지도자들은 우리의 도덕적 방어력을 시험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할 것”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어떤 선택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롬니 캠프의 댄 세너 선임 정책참모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 롬니 후보는 그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롬니는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견해차가 생기는 것은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 평화협상 등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견·갈등을 보인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텔아비브가 아니라) 예루살렘이 유대 국가의 수도”라고 선언한 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해야 하는 도덕적 당위성과 신성한 의무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사관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롬니는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도 방문했으며 이스라엘 유력 인사들이 개최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도 참석했다. 한편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을 방문하겠다고 최근 약속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심 뒤집는 ‘4심’… 최고 사법기관 위상 신경전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두 최고 기관은 위상을 놓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여 왔다. 김능환 대법관의 10일 퇴임사는 이러한 갈등에 대한 법원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법 해석에 헌법적 문제 제기땐 법적 혼란 불가피 현행법 체계상 법률의 최종 해석권은 대법원에 있기 때문에 법원 재판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재판소원’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헌재가 법원의 법 해석에 대해 헌법적 문제를 제기하면 법적 혼란은 피할 수 없다. 또 법을 놓고 여러 해석이 가능할 때 특정한 해석 기준을 내놓는 ‘한정 위헌’과 같은 헌재의 변형 결정을 법원이 따를지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996년 양도소득세 산정 기준 관련 한정 위헌 결정과 2001년 국가배상법 관련 한정 위헌 결정 등은 양 기관의 이러한 견해차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법원은 이들 사례에서 헌재 결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때문에 헌법재판소법 개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헌법학자들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라도 재판소원 제도를 도입해 논란을 막자는 견해도 있다. 제한적으로 법원의 판결에 위헌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면 헌재에 심판을 제기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다. 김 대법관은 “헌재가 가진 법률의 위헌 여부 심사권과 법원의 법률 해석 권한을 하나의 기관에 통합시켜 관장하게 하는 것이 국민 전체의 이익에 유익하고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퇴임사는 두 기관의 갈등과 마찰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첫 사례로 꼽힐 만하다. 김 대법관은 퇴임사에 앞서 “말이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헌재를 비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김 대법관의 퇴임사를 듣는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고 일부 대법관은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김능환 대법관 퇴임사 법원 내부 인식 드러내 대법원은 김 대법관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지난달 초 GS칼텍스 등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재가 문제 삼은 대법원 판례의 주심 재판관이 김 대법관이었기 때문에 그로서는 사법부에 몸담은 마지막 날 법복을 벗는 자리에서 ‘자기 해명’을 한 셈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법관 개인 생각이라고는 해도 헌재의 반론이 어떤 식으로든지 표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헌재에서도 재판관 4명이 임기를 마치는 9월 퇴임식 등에서 이번 발언에 대한 반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선 걸림돌 제거’ 朴心대로… 현 정권과 선긋기 본격화

    ‘대선 걸림돌 제거’ 朴心대로… 현 정권과 선긋기 본격화

    새누리당이 주요 정부 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향후 정부와 여당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행보와도 맥이 닿아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예상되는 대선 출마선언 직후 박 전 위원장은 곧장 정책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의 정책 공약과 현 정부 정책 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정책 차별화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정부 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8개월 가까이 남은 데다 새누리당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정책에 대해 ▲국민적 지지도가 낮고 ▲정책 추진의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고 ▲천문학적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한번 추진되면 돌이킬 수 없고 ▲정권 임기 말에 무리하게 추진하다 민관 유착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등의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한·일정보보호협정, 인천공항 지분 49% 매각,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사업,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KTX 경쟁체제 도입 등 굵직굵직한 정책 현안이 총망라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정책을 밀어붙이다 문제가 드러나면 정부는 물론 당에도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고, 이는 대선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의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주요 정책을 놓고 당과 사전 조율하기보다는 사후 통보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당이 주요 국책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당과 대선, 차기 정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 정부가 국민 여론을 등에 업지 못한 정책이나 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줄줄이 제지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당으로 옮겨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는 “정권 말기에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과 정부 정책 사이에 엇박자가 표면화될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 없다. 당의 입장에서도 지난 4·11 총선 공약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당은 반값 대학 등록금 실현, 0~5세 양육수당 지급 등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제한적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의 정책에 대해서도 당과 정부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검경 ‘피의자 호송·인치’ 협상 잠정연기…새달 재조율키로

    피의자 호송·인치(검찰이 피의자를 유치장 등으로 옮겨가도록 경찰을 지휘하는 행위)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검찰과 경찰이 30일로 예정됐던 협상시한을 잠정 연기했다. 정해진 시한 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지 못해 맞을 뻔한 ‘피의자 호송대란’은 일단 피하게 됐다. 경찰청은 29일 “총리실 권고에 따라 6월까지로 예정돼 있던 검찰과 경찰 간 호송·인치 MOU 체결 시한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초에 다시 수사협의회를 개최, 협상 연장 시한과 양측 입장 등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행대로 검찰의 지휘에 따라 피의자를 유치장→검찰청사→법원→구치소 등으로 이송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더는 호송·인치 같은 검찰의 ‘잔심부름’을 못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견해차가 워낙 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경은 지금껏 모두 8회에 걸쳐 논의했지만 인력·예산 산출 합의는커녕 검·경의 원칙적 입장 차도 좁히지 못했다. 때문에 향후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경찰은 협상시한 연장에 대해 마뜩찮은 분위기다.경찰 내부에선 총리실이 중재에 나서면 경찰보다는 검찰 측에 유리한 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총리실이 검·경의 수사권 조종과정에 막판 조정안을 냈지만, 경찰 내부에선 “총리실이 검찰 편을 들어 줬다.”면 반발했다. 또 일부 경찰관들은 수갑반납, 수사업무 포기 희망원 제출 등 집단적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화물연대 무기한 총파업… 물류대란 오나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2008년 6월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25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부산항 등 전국의 항만 10곳과 경기 의왕, 경남 양산의 컨테이너 기지에서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현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표준운임제 법제화 약속 이행 ▲운송료 30% 인상 ▲화물운송법 제도 전면 재개정 ▲노동기본권 보장 ▲산재보험 전면 적용 등 5가지 안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안건들은 정부와 화물연대 간 견해차이로 4년째 표류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전국 조합원 80% 이상의 지지를 얻고, 미가입 화물 차주들로까지 확산하는 등 동력을 얻게 된다면 전국적인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의 화물차주는 38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1만 2000여명이다. 반면 정부는 지금도 화물운전자들에게 ℓ당 345원씩 매년 1조 5000억원의 유류보조금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요구는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행위에 대해 주동자를 사법 처리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수송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 육상화물을 철도와 해운수송으로 전환하고 군에 위탁 중인 컨테이너 차량과 인력을 주요 항만과 물류거점의 수송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업 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순찰인력을 대폭 늘려 화물연대의 비조합원 운송방해나 불법 행위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한편,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화물연대 파업은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고타 숙소호텔에서 참모들로부터 국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경제 또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조속히 타협되기를 바란다.”면서 “파업 때문에 생필품이나 수출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수송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국토부에 지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압구정 한양1차 1500만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압구정 한양1차 1500만원↓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고 정부가 5·10대책의 후속안을 잇따라 내놨으나 대기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하다. 지난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히려 일제히 하락했다. 일반 중소형 아파트값도 약세를 이어갔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위한 입법안 등을 발표했지만, 지난주 주택 거래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번 법률 개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오히려 급랭 중이다. 대내외적으로 경제가 불안정해 주택 구매심리가 저하된 데다 시장의 분위기마저 나아지지 않자 집주인들이 앞다퉈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서울지역 강남·송파·강동구 등의 내림세는 유난히 강했다. 재건축으로 오른 집값의 절반을 환수하도록 규정한 ‘재건축 부담금’을 2년간 부과 중지하는 법안을 정부가 입법 예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야 간 견해차로 연내 법안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전망 탓이다. 강남구 개포주공 1~3단지, 송파구 가락시영, 잠실주공 5단지 등은 면적대별로 모두 500만~3000만원씩 시세가 떨어졌다. 일반 아파트값은 강남·송파·노원·구로·강동·양천·서초 등이 내렸다.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105㎡)는 전주보다 1500만원 내린 10억~12억 5000만원 선이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171㎡)도 3000만원가량 떨어진 15억~16억원 선. 노원구는 급매물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신도시는 평촌의 하락 폭이 컸다. 호계동 선경(79㎡)은 750만원 떨어진 3억 3000만~4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지역에선 광명·성남·부천·용인·안양 등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강서·관악 등이 내렸고 동대문은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총선 D-2… 그리스 ‘信禍’의 그림자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총선 D-2… 그리스 ‘信禍’의 그림자

    오는 17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앞날을 가를 그리스 2차 총선이 열린다.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지 아니면 이탈할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향방에 따라 세계 경제의 앞날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표 결과 자체로 그리스에 단독 내각이 들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도보수 성향의 신민주당과 좌파 성향의 시리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양당은 평균 지지율이 각각 26.5%와 26.0%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을 중심으로 연합정부(연정)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주당이 제1당이 되면 긴축정책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친긴축 연정’이 들어서고, 긴축 철회와 공공지출 대폭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시리자가 정권을 잡으면 ‘반긴축 연정’이 구성된다. 정부 구성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개별 정당 간 견해차가 커 1차 총선 때처럼 연정 구성을 위한 정치적인 타협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대통령을 중심으로 거국내각이 구성되거나 3차 총선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여서 재정개혁을 추진하기 어려워 보인다.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지급도 미뤄져 채무불이행(디폴트) 절차를 밟을 공산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그리스 정계가 정부 구성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더 우세하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조건을 두고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리스 국민들 사이에 “왜 우리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느냐.”는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페인이 관대한 조건으로 유로존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이 같은 기류가 더 거세졌다. 친긴축 정부가 들어서면 균형재정 목표 시한을 연기하고 연금 삭감을 완화하는 등 일부 조건에 대해 재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트로이카도 적정 수준에서 재협상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반긴축 정부는 전면 재협상을 시도할 전망이다. 긴축 정책의 철회는 물론 채무상환 중단까지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등 유로존의 부자 나라들은 “그리스가 긴축에 나서지 않으면 유로존 이탈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다. 그리스의 ‘앙탈’을 받아주면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다른 재정 취약국도 덩달아 반발할 수 있어서다. 결국 트로이카와 그리스의 새 정부는 재정균형 시점을 연기하거나 그리스에 대한 민간 투자 활성화 등 제한적인 수준에서 타협할 공산이 크다는 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돼 구제금융 지원 중단→디폴트→유로존 탈퇴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이 장기화돼도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확산, 구제금융 지연 등으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새누리, 경제민주화 방법론 ‘클릭’

    새누리당이 올해 대선의 주요 화두가 될 ‘경제민주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여연)가 11일 주최한 ‘경제민주화, 어떻게 할 것인가?’ 비공개 정책간담회는 경제민주화 관점에 대한 시각차가 드러난 자리였다. 경제분야 주요 국책 연구기관장들과 새누리당 경제통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야당과의 경쟁에서 ‘경제민주화’ 이슈 선점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는 이뤘지만 방법론을 놓고선 견해차를 보였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조원동 조세연구원장,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한철수 공정거래위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나왔다. 당에서는 여연 소장인 김광림 의원을 비롯해 나성린·유일호 의원, 강석훈·안종범 당선자 등이 모습을 보였다. 헌법 제119조에 명시된 경제민주화 개념에 대해 진영별로 이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의 싱크탱크 격인 한경연의 최 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가 대기업의 잘못만은 아니다.”라면서 “애플, 토요타 같은 세계적 기업은 살벌한 국제경쟁 속에서 하청업체를 더 압박하고 괴롭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재벌에만 포커스를 맞춰 재벌해체로 몰아가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김 원장은 “중소·영세기업은 ‘3불’(인력·자금·기술 부족)이 현실”이라면서 적합업종선정 등 상생제도 운영의 어려움, 카드·백화점·홈쇼핑 수수료 문제 등 정부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종범 당선자 등을 중심으로 “시장 중심의 공정경쟁 확립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중 FTA 협상 개시] 성장발판 급한데… 韓中은 시작하는데… 다급한 日

    한국과 중국의 선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로 가장 다급해진 나라는 일본이다. 주요 경제권과의 적극적인 무역자유화로 꺼져 가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려는 일본의 입장은 출발부터 한국과 중국의 선제 공격에 밀린 형국이 됐다. 한·일 FTA는 개방 품목과 수준에 대한 양국 간 현저한 견해차로 2004년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좌초돼 8년째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일본은 자국 농산물 시장에 대한 폐쇄적인 입장이 여전히 견고하고 일본 제품만을 고집하는 소비자 성향 등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도 상당하다. 겉으로는 적극적인 무역자유화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개방에 필요한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 완화 등 실질적인 변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 시각이다. 한·중·일 FTA 역시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중·일 3국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FTA 주도권 싸움은 오는 13일 열리는 베이징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양자 FTA를 비롯해 한·중·일 3국 FTA 협상 출범 논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3국 정상은 2009년 10월 역내 교역을 넓히고 아시아 경제 통합의 밑그림을 준비하기 위해 한·중·일 FTA 체결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어 3국 간 FTA 체결의 타당성을 연구하는 산·관·학 공동연구가 2년여간 진행돼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에서 최종 마무리됐다. 이런 상황에서 3국 정상들이 투자보장협정에 공식 서명하는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한·중을 상대로 “한·중·일 FTA 협상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한·중·일 FTA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하기로 한 일본의 태도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양보·타협 없는 국회 ‘위헌’ 300의석 낳나

    양보·타협 없는 국회 ‘위헌’ 300의석 낳나

    4·11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국회의원 300석’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거인명부 작성 시한을 앞두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기는 하나 위헌 소지를 무릅쓰고 국가기관이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을 거들면서 ‘게리맨더링’(정략적 선거구 조정)을 위한 멍석을 깔아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관위 이종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원내지도부를 잇따라 방문해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무총장은 “세종시 증설 문제로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 국회의원 정수를 299석으로 하되, 이번 19대 총선에 한해 공직선거법 부칙에 특례규정을 만들어 300석으로 하자.”고 깜짝 제안했다. 이는 당장 22일부터 재외선거인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에서 볼 때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선거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대신 선관위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서 독립시켜 상설의결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눈감아 줄 테니, 20대 총선부터는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 문제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다. 여야는 겉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민주통합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입장은 기존 ‘3+3’ 방안으로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가 선관위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원내대변인은 “선관위가 건의한 만큼 검토해 볼 여지는 있다.”고, 김 원내대변인 역시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야는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각각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등 3곳을 늘리는 데는 합의를 했다. 다만 현행 299석을 유지하기 위해 줄여야 할 3곳을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영남·호남·서울에서 1석씩, 민주당은 영남 2곳과 호남 1곳을 줄이자는 입장이다. 앞서 여야는 3개 선거구를 늘리고 영·호남에서 각각 1석을 줄여 전체 의석 수를 300석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던 만큼 선관위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여야가 선거구 획정 협상에 끝내 실패할 경우 위헌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01년 최대·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으면 위헌이라고 못 박았다. 현행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헌재 결정에 어긋나는 지역구도 적지 않은 만큼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관위의 국회의원 증원 제안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정치권에 ‘버티면 통한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당·의원 이기주의에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까지 겹치면서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이라면서 “여야 지도부가 나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존엄사 인정·법제화 논의 2년만에 재개

    2009년 대법원 판결과 ‘김 할머니’의 국내 첫 연명치료 중단 당시 시작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2년 만에 본격 재개된다. 연명치료를 끊음으로써 품위 있는 죽음을 맞는 이른바 ‘존엄사’ 논란이다. 논의는 2009년 당시 결론이 나지 않은 대리인의 연명치료 중단 희망 인정 및 법제화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환자와 가족 등 존엄사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쪽과 종교 및 의료계 등 생명 존중을 주장하는 쪽의 견해차를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 중심의 사회적 협의체와 국민 토론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 대법원이 처음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인정한 뒤 한달 지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모(78·여)씨의 연명치료를 중지하면서 진행된 관련 논의가 법제화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김 할머니는 201일 만인 2010년 1월 10일 숨졌다. 이달 안에 구성할 사회적 협의체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장의 주도 아래 각계 대표들이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일반 국민 20~30명이 참여하는 별도의 국민 토론단도 운영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논의될 사안은 2009년 당시 협의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들이다. 지난 협의체는 2010년 7월 활동을 끝내면서 연명치료 중단의 범위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합의 내용은 임종 직전의 식물인간을 포함한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 등 특수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환자가 연명치료를 마치기 원할 경우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의향서 작성 전 담당의사와의 상담과 2주 이상의 숙려 기간을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당시 협의체의 결론이 법제화되지 않은 탓에 실제 의료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직접적인 의사 표시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 대신 대리인이 ‘연명치료 중단 희망 추정’을 요구할 경우 인정할지에 대해 찬반 의견이 맞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논의와 관련, “최근 1주일에 3~4건씩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문의를 해 온다.”면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법제화와 대리인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 추정 인정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회적 병폐·불안·공포… ‘날선 언어’로 고발하다

    사회적 병폐·불안·공포… ‘날선 언어’로 고발하다

    문학이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고, 치유하는 방식은 부조리한 현실에 정밀 카메라를 직접 들이대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어떤 신성한 힘을 끌어들여 에둘러 가는 방식도 있겠다. 김사과의 ‘테러의 시’(민음사 펴냄)와 오수연의 ‘돌의 말’(문학동네 펴냄)은 제목만큼이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현실을 보여 준다. 사실 그것이 우리가 겪는 현실인가 하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비정한 사회 20대 후반의 소설가 김사과의 ‘테러의 시’는 검은색 바탕에 반짝이는 것들이 여인의 얼굴 형상을 한 대지로 떨어지는 표지만큼이나 어둡고 읽어 나갈수록 착잡하다. 소설의 시작은 서울 강남의 최고급 룸살롱을 급습한 방송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듯한 디테일로 시작한다. 1990년대 북창동 환락가 어딘가에서 경험해 봤거나 그와 관련한 풍문들을 들어 본 사람들이 연상할 수 있을 만한 진한 섹스 장면들이 묘사돼 있다. 그러나 그 묘사가 에로영화처럼 마음을 흥분시키거나 즐겁게 하지 않는다. 구토와 심각한 두통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조선족 ‘제니’는 서울 외곽의 불법 섹스클럽에서 필리핀,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여자들과 함께 몸을 판다. 제니는 핑크방으로 오는 와이셔츠와 넥타이, 검은 양복의 남자들에게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가끔 질문을 하지만, 제니가 할 수 있는 답은 “모른다.”이다. 시에서 가장 부유한 구역에는 신기하게도 교회와 고시원, 김밥천국이 많다.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시에서 가장 부유한 구역에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그곳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재개발하려고도 한다. 온몸에 문신을 한 ‘거짓’ 목사는 섹스클럽을 운영한다. 영어 개인교습을 하는 영국인 리는 수년째 한국에 불법체류 중이고,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마약과 섹스, 도박으로 해결하고 있다. 사회적 병폐가 현실의 사람들을 가격하고 있다면, 작가 김사과는 그보다 더 폭력적인 언어로 그 비정함을 드러냈다. 세상이 아름답고 잘 운영되고 있다고 믿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애처로운 사람들의 ‘외마디 비명’ 오수연의 ‘돌의 말’을 읽으려면 신화를 이해할 능력이 필요하다. 무속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21세기 정숙이의 입을 통해 부활한 ‘복순이’는 신라의 용이다. 2년 5개월 전쯤 골동품상에서 만난 용 같은 수석이 그들을 묶어 주었다. 복순이는 이렇게 말한다. 초기 신라는 용의 나라였다. 우물가에서 계룡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신라 시조모 알영, 2대 남해차차웅의 누이이자 최초의 여자 제사장이었던 아로부인, 남해차차웅의 딸로서 용성국에서 온 왕자 석탈해와 결혼한 아니부인 등은 모두 용의 화현(化現)이었다. 복순이는 용 신앙을 믿는 호족들의 계보 끄트머리에 있다. 이차돈의 순교로 법흥왕이 불교를 공인하면서 용토템은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이차돈은 불교를 위해 용들의 호수에 나무를 심어 ‘천경림’을 조성하고, 땅속의 물줄기와 지상을 잇는 거점을 봉쇄한다. 화현하는 용은 사라졌다. 소설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도 용이 씐 돌로부터 말을 듣고 전하는 빙의(憑依)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다만 작가의 말을 참조할 수는 있겠다. “버젓한 회사원이나 안정된 자영업자 같은, 이 사회가 상정하는 보통사람 되기가 많은 이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실은 기적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복순이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불안과 공포를 누르고 평범을 쥐어짜며 사는 이들의 모습일까. 시대가 바뀌어 낙오하고, 저류로 흘러들어 존재도 잊혀진 어느 중산층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말 속에 숨어 있는 애처로운 사람들의 외마디 비명도 이해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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