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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물고기 46종 실종

    원유 유출 재앙을 맞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생태계가 제모습을 찾기까지는 적어도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긴급 조사 결과 바다 밑바닥에 사는 저서생물과 어패류 등의 생태계 파괴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어류 46종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조사돼 장기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환경부는 18일 태안 유류오염사고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및 생태계 복원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환경부는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2500여종의 생물과 철새 도래지, 특정 도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실태 조사 및 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홍 자연보전국장은 “기름막이 산소와 햇빛 공급을 막아 바닷속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김·미역·전복 등 양식기반도 무너졌다.”면서 “피해가 심한 종은 해조류와 해초류, 저서 무척추동물이고 어패류를 먹고 사는 조류는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해조류·해초류는 보호막이 없고, 저서생물도 도피성이 적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상괭이(이빨고래아목) 7마리가 죽은 것도 확인됐다. 산란장 오염으로 어린 어류들도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성이 적고 현지 바위 틈에 정착해 사는 망둥어류·배두라치 등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몸집이 큰 포유류는 수가 적고 이동성이 강해 피해 지역을 벗어났을 것으로 환경부는 예측했다. 환경부는 사고 3년이 지나야 해조류, 갯지렁이와 바위에 붙어 사는 생물이 점차 복원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개류는 5년 이상 지나야 회복되고 적어도 10년은 지나야 비로소 모든 생물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20년이 지나면 원상회복될 수 있지만 피해 범위가 넓거나 일부 중심 지역은 자칫 회복 불가능 사태도 예견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강재신 박사는 “갯벌이나 모래에 섞인 기름 성분이 제거되기 전 퇴적물이 쌓여 오염 물질이 깊은 암반층까지 스며들기 때문에 피해가 오래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주 중 해양수산부와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생태계 실태를 조사하고 내년 말까지 태안국립공원 및 주변 습지지역의 자연자원 정밀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2009∼18년에는 장기적인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과 복원사업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특히 기름 성분을 먹어치우거나 분해시키는 효소를 동원해 복원하는 생물학적 처리기법을 적용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환경·생명] 해조류·무척추동물 떼죽음 위기

    [환경·생명] 해조류·무척추동물 떼죽음 위기

    지난 주말에 찾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앞바다. 태안 앞바다는 유출된 기름으로 환경 비상이 걸렸다. 국립공원은 육상·해상 동식물 2483종이 서식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 태안군 원북·소원·근흥·남면·고남면과 안면읍,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고대도까지 326㎢ 가운데 89%인 289㎢가 해상구역이라서 원유 유출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해조류는 녹고, 조갯살은 검푸르게 오염 태안 앞바다는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조수간만의 차이로 어느 곳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자랑했다. 특히 작은 물고기의 먹잇감이 되는 생태계 밑바닥 생물이 많아 어종이 다양하고 어획량도 풍부하다. 갯벌이 살아 있어 철새의 낙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해조류·해초류가 어느 정도의 기름 오염에 견딜 수 있는지조차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방제·복구 사업과정에서도 애를 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자원 모니터링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해초류는 거머리말과 새우말이 있다. 해조류는 미역·파래 등 10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 밑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도 117종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해조류와 해초류, 바다 바닥에 사는 무척추 동물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했다. 기름이 유출 사고 10일이 지나면서 태안 앞바다에 서식하는 해조·해초류와 껍질이 없는 무척추 동물은 안타깝게도 손 쓸 사이도 없이 녹아버리고 있다. 해조·해초류는 동물이나 다른 식물처럼 외부의 오염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겉 피부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적은 양의 기름과 접촉해도 치명적이다. 태안 앞바다를 살펴본 한태준 인천대 생물학과 교수는 “기름 독성 물질에 직접 노출된 해조류나 해초류는 일단 몰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바다 생태계 밑바닥을 차지하는 생물이 영향을 받으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교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서동물 역시 주위 환경변화에 도피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폐사하고 만다. 퇴적물 유기물 함량과 독성 물질에 따른 서식처 교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른 피부를 가진 연성(軟性) 무척추동물은 기름에 직접 오염돼 치명적이다. 가시털 갯지렁이, 곤쟁이, 풀게 등이 태안반도에 사는 대표적인 연성 무척추동물이다. ●방제 약품 무분별 살포땐 2차피해 불가피 기름 유출에 따른 해양생물 피해는 수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일어나지만 생태계 기반과 구조에 따라 수십년까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복원에 걸리는 시간도 기름 종류, 피해 범위, 방제와 복원에 기울이는 노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아무리 급해도 생물학적인 방제·치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바다 밑바닥 생물을 먼저 살려야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조언한다. 밑바닥 생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름을 걷어내는 것도 급하지만 폭탄을 퍼붓는 식의 방제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신속하게 방제하려는 욕심 때문에 약품을 지나치게 쏟아붓다 보면 2차 생태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초생물´ 동원한 복구 시스템 마련 긴요 한태준 교수는 “생물마다 기름 민감도가 다른 만큼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의 방제·복원 작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생태계를 측정하는 ‘보초생물’을 통한 생태 변화 조사를 제시했다. 물벼룩을 이용해 수생 생태계 변화를 측정하듯 오염 정도와 복구 능력을 알아낼 수 있는 생물이나 어류를 길러 장기적으로 관찰하자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해조·해초류를 양식하면 바다는 살아날 수 있다는 복원 전략이다. 복원 결과를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김사흥 인더씨코리아 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장은 바다에 가라앉은 기름 알갱이와 방제 약품이 갯벌과 엉기면서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걱정했다. 김 소장은 “씨프린스 사고가 난 여수 소리도 앞바다 갯벌은 사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름이 섞여 있다.”고 경고했다. 태안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흥 웰빙 수산물 넘쳐난다

    제철을 만난 건강식품인 매생이와 굴, 키조개가 남녘 바닷가에서 한창 출하되고 있다.9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청정해역인 득량만에는 겨울철 별미를 찾는 가족단위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 촬영장인 용산면 남포마을에는 겨울이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바다의 우유’ 굴이 비닐하우스 안 화덕 위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익는다. 남포마을을 중심으로 바닷가를 따라 시오리 안팎에는 굴 구이집만 30여 곳이 넘는다. 가족과 즐겨 찾는다는 이정해(46·광주시 서구 풍암동)씨는 “지글거리며 익은 굴을 까서 아이들과 함께 먹으면 맛과 향이 그만이다.”고 말했다. 알굴로 끓인 떡국도 별미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대덕읍 옹암리 매생이 양식장이 나온다. 매생이와 굴은 궁합이 잘 맞는다. 매생이 탕에는 굴이 들어가야 시원한 맛이 난다. 대덕읍은 전국 매생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겨울철에만 생산된다. 매생이는 무기염류와 비타민 A·C가 많아 아이들 성장발육과 골다골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양면 수문리 마을앞 갯벌에서는 요즘 키조개 수확이 한창이다. 장흥 키조개는 전국 미식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박만호 군수 권한대행은 “정남진 장흥의 청정해역에서만 나는 해조류와 패류는 겨울철 가족들의 영양 공급원으로 그만이다.”고 치켜 세웠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흥 웰빙 수산물 넘쳐난다

    제철을 만난 건강식품인 매생이와 굴, 키조개가 남녘 바닷가에서 한창 출하되고 있다.9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청정해역인 득량만에는 겨울철 별미를 찾는 가족단위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 촬영장인 용산면 남포마을에는 겨울이면 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바다의 우유’ 굴이 비닐하우스 안 화덕 위에서 ‘탁탁’ 소리를 내며 익는다. 남포마을을 중심으로 바닷가를 따라 시오리 안팎에는 굴 구이집만 30곳이 넘는다. 가족과 즐겨 찾는다는 이정해(46·광주시 서구 풍암동)씨는 “지글거리며 익은 굴을 까서 아이들과 함께 먹으면 맛과 향이 그만이다.”고 말했다. 알굴로 끓인 떡국도 별미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대덕읍 옹암리 매생이 양식장이 나온다. 매생이와 굴은 궁합이 잘 맞는다. 매생이 탕에는 굴이 들어가야 시원한 맛이 난다. 대덕읍은 전국 매생이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겨울철에만 생산된다. 매생이는 무기염류와 비타민 A·C가 많아 아이들 성장발육과 골다골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양면 수문리 마을앞 갯벌에서는 요즘 키조개 수확이 한창이다. 장흥 키조개는 전국 미식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이밖에도 장흥지역 특산 해산물로는 쇠미역, 바지락 등이 토요일마다 재래시장이 열리는 장흥읍 토요시장에서 판매된다.박만호 군수 권한대행은 “정남진 장흥의 청정해역에서만 나는 해조류와 패류는 겨울철 가족들의 영양 공급원으로 그만이다.”고 치켜세웠다.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완도, 해조류에 직불제

    전남 완도군이 전국 처음으로 미역·김 등 해조류를 대상으로 직불제(직접지불제)를 한다. 직불제란 나이가 든 생산 어민들이 양식을 하지 않으면 돈으로 보전해 주는 것이다. 군은 30일 “바다의 생산 복원력을 높이기 위해 미역 양식을 1년 동안 포기하는 휴식년제를 도입, 해당 어민에게 보조금 3억원을 연말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우선 지원대상은 고금 넙도와 금당 가학어촌계 2곳의 미역양식장 100㏊이다. 보상액은 ㏊당 247만 2000원이고 양식장 평균 크기는 3㏊가량이다. 완도군에서는 2600여 어가에서 3700㏊에 미역을 양식, 해마다 9만여t(전국 대비 45%)을 수확해 200억여원을 벌어 들인다. 군은 앞으로 미역에 이어 김과 다시마, 톳 등의 해조류로 직불제 대상을 확대한다. 완도군은 정부차원의 해조류 직불제 실시를 청와대에 건의해 현재 관련 용역이 이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역양식장이 연작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 증가로 20년 전보다 값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미역은 3000여㏊에 이르는 전복양식장에서 주로 먹이로 쓰인다. 완도군의 전복 생산량은 전국의 80%이다. 완도군은 7400여 어가가 2만여㏊에서 미역과 다시마, 김, 톳 등 해조류를 생산해 연간 1000억원대 소득을 올린다. 연간 생산량은 김 1300만속(전국 대비 20%), 다시마 12만t(" 70%), 톳 1만t(" 60%) 등이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양식미역 생산량을 조절하면 값은 물론 청정 바다어장 지키기에도 도움이 된다.”며 “해조류도 농축산물처럼 정부에서 직불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기고] 뒤늦은 생물자원 경제가치 인정/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수년 전 대학원생들과 함께 제주도로 학술조사를 다녀온 적이 있다. 마침 썰물 때여서 우리는 서귀포 부근 바닷가의 암반에서 신종 식물 하나를 발견했다. 몸길이가 2∼3㎝이고 색깔이 매우 아름다운 특이한 모습을 한 홍조식물이었다. 수십만 년 전에 태어났을 이 식물은 그동안 이름 하나 얻지 못하다가 이제야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분류학자들은 지구상에 있는 생물의 95%는 아직 실체가 파악되지 않아 이름없이 방치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국산 해조류는 1966년까지 400여 종이 확인됐으나 지난 40년간 배가 추가돼 800여 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정년을 맞은 한 교수는 한평생 우리나라 나방을 연구해 300종에 이르는 신종을 찾아냈다. 하지만 자연생태계의 한 자락이 파괴되면 이처럼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처를 잃고 사라지게 된다. 정부는 지난 10일 국가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선언했다.‘생물자원 주권선언’은 이 땅에 사는 생물종을 국토나 국민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주권적인 권리로서 지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물자원이 지닌 경제적인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 까닭은 생물종이 지닌 미지의 물질이 인류가 해결하기를 소원하는 치명적인 질병, 과학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물질일 수 있고, 그 물질을 지닌 생물이 한 나라에 고유하게 서식한다면 그에 대한 경제적인 가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고유종이 그런 물질을 가지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1992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환경개발회의 결과로 마련된 생물다양성 협약은 생물자원이 지닌 자원적 가치를 인정하고 각 나라는 그것을 주권적인 권리로 지키라고 선언했다. 이 협약에 가입한 나라는 자국의 생물종에 대한 자세한 목록을 작성하고, 주기적인 감시 활동을 통해 생물자원의 변동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생물자원을 관리할 자원관 확보와 생물종을 찾아내고 분류하는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생물자원의 조사연구는 200∼300년의 긴 역사를 지녔다. 연구 성과가 생물학의 기초가 되어 오늘날 생명과학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우리는 이런 기초분야를 돌볼 겨를 없이 국가적인 총력을 분자생물학이나 유전공학과 같은 첨단분야 연구에 투입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 차원의 표본관이나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는 부끄러운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대학에서 이 분야를 전공하던 소수의 교수들이 퇴직하면 그 자리는 첨단 분야의 교수로 충당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문을 열었다.21세기에 들어서서 이제 겨우 국가 차원의 표본관 하나가 우리나라에 생긴 것이다. 만시지탄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감격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겨우 시작의 걸음마에 불과하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룩한 자국의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연구를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하며 앞서 간 나라들을 단숨에 따라잡아야 하는 숨가쁜 전쟁이 남아 있다.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놔야 한다.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이런 기초분야를 전공할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하는 일이다. 분류학자가 없는 나라에서 어떻게 생물종의 실태를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겠는가. 미래의 전쟁은 총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원을 두고 하는 두뇌와 인력 싸움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이 전쟁의 첨병 역할을 감당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 우뭇가사리로 기름 만든다

    우뭇가사리로 기름 만든다

    우뭇가사리가 기름이 된다? 선뜻 믿겨지지 않지만 국내 기술진이 현실화시킨 얘기다. 물론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일단 우뭇가사리에서 기름을 얻는 데 성공했다. 곡류나 농산물이 아닌 해조류에서 바이오 에너지를 얻기는 세계 처음이다. 산업자원부는 9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경수 박사팀이 우뭇가사리 등 홍조류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용화되면 바이오 연료로 인해 곡류 등 세계 식료품 값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는 “우뭇가사리를 발효시켜 에탄올을 얻는 기본과정은 다른 바이오 원료와 같다.”면서 “그런데 홍조류는 발효에 필수적인 탄수화물의 함량이 다른 원료보다 1.5∼2배 정도 높다.”고 설명했다. 제조 공정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게다가 생장 속도가 빨라 1년에 4∼6차례 수확이 가능한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비료나 농업용수도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바이오 원료인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하기 어려운 우리나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생산수율(우뭇가사리 한 개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얻어내는 비율)을 지금의 20∼25%에서 36%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생산원가 경제성(ℓ당 0.2달러선)이 확보된다. 김 박사는 “우뭇가사리 등은 햇빛과 이산화탄소, 바닷물만 있으면 왕성하게 자라 여수 연안 80㎢의 바다만 이용해도 전남 지역 휘발유 사용량 전부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경제성 있는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탈모 머리만 잘 감아도 막는다

    탈모 머리만 잘 감아도 막는다

    가을 바람과 함께 빠지기 시작하는 머리카락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을이 되면서 호르몬 분비체계가 변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 이런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마다 환자들이 줄을 잇는다. 병원 관계자들은 “중년 환자들은 물론 초기 탈모증을 보이는 젊은층의 내원율이 예년에 비해 20∼30%나 늘었다.”고 말한다. ●가을에 호르몬 늘어 탈모 심해져 모공은 더울 때 커지므로 탈모는 여름에 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을이 ‘제 철’이다. 가을이 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이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변환되는데, 이 DHT가 모발의 생장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줄여 탈모를 초래한다. 그렇지만 원래 탈모가 없던 사람이라면 가을에 머리카락 좀 빠진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사람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일시적 증상으로,3개월 쯤 후면 대부분 다시 나기 때문이다. ●증상 심하면 피부과 찾도록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빠지기도 하므로 자신의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털갈이인지, 병적인 증상인지를 구분해야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가을철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8∼10개 정도의 모발을 한꺼번에 모아서 잡은 뒤 가볍게 잡아당겼을 때 4∼6개 정도가 빠진다면 탈모 병증이므로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라.”고 권한다. 피부과에서는 머리카락을 뽑아 모근의 생장력 상태를 현미경으로 검사하거나 두피조직의 일부를 채취, 모낭의 상태를 검사하는 ‘두피 펀치 조직검사법’으로 탈모증을 진단한다. ●약물~이식술까지 치료법 다양 탈모 치료법은 약물치료에서 모발이식술까지 다양하다. 약물을 사용할 경우 대략 치료 3개월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한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어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최근들어 환자들이 선호하는 치료법 중의 하나가 일명 ‘메조건’으로 불리는 메조세라피이다. 모근을 건강하게 하고 모발의 생장을 돕는 약물을 두피에 주사하는 치료로, 소형 주사로 톡톡 두드리듯 주입해 간편하다.3∼4개월에 걸쳐 10회 정도 시술을 받는데,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빨라 모근이 살아 있는 초기 탈모에 효과적이다. 흔히 자가 모발이식은 ‘마지막 치료’라고들 여기나 그렇지 않다. 모발이식은 초기를 지나 모발이 상당히 남아 있는 중기에 적용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뒷머리 부위에서 채취한 건강한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면 3개월 쯤 지나 새 모근에서 모발이 자라는데, 요즘에는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90%에 이른다. ●두피에 각질 쌓이는 것 막아야 탈모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생활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상적인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두피에 각질이 쌓이면 비듬균, 박테리아 등이 번식해 모근을 해치면서 탈모로 이어진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다면 매일 머리를 감아 노폐물과 지방,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감을 때는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고루 마사지한 뒤 세정제를 깨끗이 헹궈낸다. 말릴 때도 드라이어 대신 타월로 조심스럽게 두드려 수분을 제거한 뒤 자연 바람으로 말린다. 두피를 건강하게 하는 마사지법을 익혀 두면 좋다. 양손가락을 쭉 펴 손가락 끝부분으로 두피를 누르면서 작은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이 때는 손 끝에 적당히 힘을 줘야 한다. 이어 가볍게 주먹을 쥐고 귀 뒷부분부터 뒷머리 중앙까지 가볍게 두드린 뒤, 양손바닥으로 머리 양 옆을 누른 채 정수리 쪽으로 끌어 올렸다 내린다. 마지막으로 깍지 낀 손으로 뒷머리를 지그시 누르면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하루에 10분씩 아침, 저녁으로 하되 한 동작을 5회 가량 반복한다. ●다시마·미역 등 탈모 예방에 좋아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식품으로는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해조류에는 머리카락 생성에 필요한 글루타민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요오드 역시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 시금치, 당근, 호박, 토마토, 달걀 노른자 등에 많은 비타민A도 모발의 발육을 촉진한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두피가 건조해져 비듬이 잘 생기고 세포 위축으로 모공이 각질화해 탈모가 빨라진다. 간유, 계란노란자, 우유, 버터, 싹눈, 버섯, 해바라기씨 등에 많은 비타민D는 머리카락 재생 효과가 좋으며, 비타민C는 탈모를 예방해 준다. 반면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동물성 지방과 당분은 적게 섭취하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해조류로 온실가스 줄여 지구온난화 해결”

    “해조류로 온실가스 줄여 지구온난화 해결”

    우리나라 바다에 사는 해조류 ‘개도박’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익교 부산대 교수는 29일 ‘해조류를 이용한 온실가스 흡수 연구’ 중간 발표회에서 “국내 바다에 서식하는 홍조 해조류인 ‘개도박’이 열대우림보다 단위 면적당 무려 5배의 이산화탄소(CO3/8)를 더 흡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조류로 이뤄진 ‘바다 숲’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 열대우림보다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는 “온대 숲과 비교해도 단위 면적당 ‘해조류 숲’이 이산화탄소 흡수량에서 25%가량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해조류가 앞으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만의 독특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화탄소의 흡수 효율이 높은 해조류 가운데 ‘개도박’의 이산화탄소 흡수량(1초 기준)은 1㎡당 15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열대우림(31.7㎍)의 5배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조류가 죽더라도 이산화탄소를 다시 배출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해조류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흡수 사업은 처음 시도되는 미개척 분야”라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해조류 재배 기술과 생산량에서 세계 4위 수준을 보유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뿐 아니라 신재생 바이오에너지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조류를 이용한 온실가스 저감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2012년까지 90억원을 들여 기후변화협약 대응 3차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빈산소수괴’ 출현 진해만 양식장 비상

    적조가 확산되고 있는 경남 남해안에 ‘빈산소수괴(貧酸素水塊)’가 출현, 양식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8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진해만과 통영·거제 연안에서 바닷물의 용존산소량이 거의 없는 물 덩어리가 발견돼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해수청이 지난 4∼6일 남해안의 해황을 조사한 결과 진해만과 마산만 안쪽, 통영 원문만, 거제 고현만 등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산소수괴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된 다량의 영양염류가 분해되면서 일시에 산소를 소모시켜 바닷물의 용존산소량이 ℓ당 3㎎ 이하로 결핍되는 현상이다. 주로 장마 후 일사량이 증가하면 생기고, 어민들은 ‘청수대(淸水帶)’라고 부른다. 조류를 따라 이동하다 가두리 양식장이나 해조류 양식장을 덮쳐 양식물을 폐사시키므로 어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어류는 이를 피해 먼바다로 이동하는 바람에 연안에서는 어획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수산 당국자는 “빈산소수괴가 접근하면 가두리 양식장은 어선을 동원. 소용돌이 작업으로 물덩이를 깨고, 수하식 패류 양식장은 수하줄의 길이를 조절,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5) 제주시 추자면 횡간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5) 제주시 추자면 횡간도

    섬의 모습이 마치 비껴서 길게 누워 있다 해서 ‘빗갱이’라고도 한다. 제주도 북쪽 끝머리에 위치한 횡간도(橫干島). 육지와 제주의 중간 거점이며 동서로 길게 뻗어 추자도로 불어대는 엄동설한의 북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단다. 목포에서 하루 한번 오가는 쾌속선을 탔다. 뱃길 곳곳에 들쑥날쑥 무인도가 나타난다. 하지만 자욱한 물안개 탓에 무려 38개나 된다는 무인도의 경관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추자도 선착장을 거쳐 행정선으로 횡간도에 도착하자 배에서 사귄 전옥분(78) 할머니가 마을까지 동행을 하겠단다. “본래 무인도였던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는 한 200년 됐지라.” 할머니는 섬의 유래를 꽤 상세히 알고 있었다. ●달성서씨 가문 200년전 개척 조선시대 철종 때 달성서씨(達城徐氏)가 들어와 정착한 것이 시초란다. 마을까지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바위뿐이어서 행정선에 실려온 생필품을 운반하기 위한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키보다 높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람이 심한 섬에서 바람막이로 만든 것인데 구불구불 이어진 것이 마치 영화 ‘천국의 아이들’에서 애들이 뛰어 다녔던 골목길을 연상시킨다. 담장에 붙어서 소담한 생명의 미소를 함께 나누는 담쟁이넝쿨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앞을 지나서자 마을에 하나뿐인 공동 우물가에 동네 아낙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다. 주민이라야 고작 15명뿐인 마을에서 식수로 쓰는 우물이다. 하늘의 허락을 얻어야 비로소 생명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던가. 주민들에겐 고맙다 못해 함부로 훼손하기 힘든 영물임에 틀림없다. 척박한 섬에서 물은 생명줄과도 같다. 생명줄을 타고 올라오는 두레박은 아낙들의 수다를 함께 퍼담는 듯 연방 곤두박질을 한다. 내친 김에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대문도 문패도 없는 집들을 지나 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올랐다. 여기서 나고 자랐다는 김금순(77) 할머니. “예전에 학교 자리였구먼유.” ‘추자국민학교 횡간분교’라는 녹슨 입간판이 폐건물에 걸려 있다. “우리 아그들도 모두 여서 배웠당깨.” 한때는 30명이 넘는 학생들로 북쩍거리고 교사도 3명이나 있었단다. ●이웃 추자도는 ‘닭´, 횡간도는 ‘지네´ 서너평은 됨 직한 교실엔 아직도 몇 개의 책걸상이 남아 있다. 양호실로 쓰였을 작은 방엔 반창고와 약병, 체온계가 아직 그대로 놓여 있다. 정상에서 거침없이 내려다 보이는 아득한 바다. 가늠하기 어려운 거리를 재다 보니 수평선 멀리 제주의 관문인 추자항이 아물거린다. 풍수지리학상 횡간도는 ‘지네’이고 추자도는 ‘닭’으로 비유된단다. 그런 연유로 두 마을 사람들끼리 혼인을 하면 여자가 청상과부가 된다는 속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섬은 행정구역이 전라도와 제주도로 몇 번씩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사투리와 풍습은 전라도와 흡사하다. 농사도 지을 수 없는 고령의 노인만 살아서인지 눈에 띄는 밭은 모두 버려져 있다. 황돔, 흑돔, 농어 등 어종이 풍부하여 연간 100여명의 낚시객이 횡간마을을 찾아온다. 배라곤 보트 2척밖에 없어서 주민들은 먼 바다까지는 나갈 엄두를 못낸다. 근해에서 잡고기와 해조류 등을 채취하는 것이 유일한 수입원이다. ●50년 장기집권(?) 이강설 이장 적막한 섬에 어둠이 밀려온다. 석양 속에서 아직도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 섬에서 맞이하는 초저녁 밤은 퍽이나 낭만적이다. 하루 몇 시간 발전기를 돌려 시간제로 불을 밝히는 탓에 적막하지만 멀리 고깃배들의 불빛과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을 감상하는 것은 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체험이다. 모깃불을 피우며 야참을 내오는 이강설(72)씨는 이장일을 50년 동안 했단다. “제주 사는 아들놈이 모시고 살탱게 섬에서 나오라고 하지유.” 자식들의 권유에도 아랑곳 않고 부인과 둘만이 섬집을 지키는 이유가 있다. “부모님 산소도 돌봐야 허고….” 200년 동안 섬사람들은 평화와 생명의 고귀함을 품고 느끼며 살아 왔다. 횡간도 사람들이 지켜온 느린 시간은 이제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다. 빠름에 지치고 공해에 찌든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다. 사람 냄새가 그리운 절해고도(絶海孤島)이지만 인간의 여유만큼은 풍족하다. 인심 좋은 할아버지 얼굴에 배어 있는 넉넉한 웃음. 갓 잡은 소라와 함께 건네주는 막걸리 한잔. 고향의 향기가 스며나온다. 글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곤충피해 배상 첫 결정

    곤충피해 배상 첫 결정

    동북아 국제물류중심 항만 개발을 위한 국책사업 과정에서 대규모 ‘깔따구’ 피해를 봤던 경남 진해 제적·남문동 일대 9개 마을 주민과 상인에게 정부가 17억여원의 정신적 피해와 영업 피해액을 배상해야 한다는 재정결정이 내려졌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2005년 부산 신항만 개발 공사장 준설토 투기장에서 생긴 깔따구와 물가파리 떼가 인근 마을과 상가를 ‘습격’한 사건과 관련, 신항만 개발 주체인 해양수산부가 17억 6396만원을 배상하라고 30일 결정했다. 환경부는 “국내외적으로 유해곤충에 의한 환경피해 배상을 처음 인정한 사례이며, 국내 단일 환경분쟁 조정사건으로는 배상 금액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1995년 광양제철소 조성 과정에서 버린 준설토로 모기떼가 대량 발생해 인근 마을을 덮쳤지만 1억 1800만원을 들여 방제 활동을 했을 뿐 직접 피해배상은 인정하지 않았었다. 무분별한 개발사업에 따른 동물·곤충의 이상번식·행동으로 피해를 볼 경우 개발업자가 책임을 지고 피해를 배상하는 선례가 될 전망이다. 사건은 해수부가 부산신항을 개발하면서 바다 밑을 퍼내 흙을 웅동 투기장으로 옮긴 뒤 대량 발생한 깔따구와 물가파리가 주변 마을과 상가 등을 덮치면서 일어났다. 주민들은 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음식도 제대로 해먹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주변 음식점은 손님이 끊기고 어업을 포기하는 등 피해를 봤다. 조정위는 “유해곤충이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번식한 원인은 준설토에 영양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데다 투기장 바닷물이 담수로 변해 염도가 낮아지고 기온이 상승해 해조류와 플랑크톤이 풍부해지는 등 주변이 깔따구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남재우 조정위원장은 “기존 바닷물과는 전혀 다른 특수한 환경이 조성되는 등 개발에 따른 환경 변화를 지나쳐버려 주민들이 피해를 본 일종의 환경 재앙”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역주민들이 2001년 5월 준설토 투기장에서 해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을 세운 뒤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사업주체는 단순방역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조정위는 “해수부가 2005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87억원어치의 곤충성장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뿌리면서 지난해부터는 유해곤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유해곤충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2005년 5∼11월 6개월간의 피해만 인정했다. 배상액은 거주 기간과 위치, 피해 정도, 건물·선박·차량 피해, 상가의 영업손실을 고려해 결정됐다. 정신적 피해 배상금은 하루 2000∼8000원으로 결정했다. 죽은 깔따구와 조류 배설물로 인한 건물 피해 배상금은 1㎡당 5000원, 선박과 화물차의 세차비용은 1주일에 5000원, 승용차는 1만원을 인정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생활·환경 방사선 상시 감시

    방사선은 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존재다. 방사선은 천연상태로도 존재하고, 생물학이나 의학에서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인 탓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생활·환경방사능평가실 복도와 연구실에는 3해(海)에서 퍼온 바닷물을 담은 용기들이 즐비하다. 이번 취재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농산물과 해조류·어류, 우유 등이 전국에서 실려오기도 한다. 방사선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환경방사선 감시 ‘파수꾼’ 우리나라에서 해양 방사능조사가 시작된 것은 러시아의 동해 핵 폐기물 투기와 관련해 1993∼199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한·일·러시아가 2차례에 걸쳐 공동 조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원자력법에 전국환경방사능감시 규정 등이 생기면서 1995년부터는 KINS 고유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환경방사선조사는 생활주변의 환경 방사선(능)을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비상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다. 조사 대상은 동해와 남해 서해의 각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과 빗물, 우유를 비롯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어류와 해조류, 쌀과 배추 등으로 광범위하다. 특히 경수로인 월성원자력발전소 주변은 매월 대기와 솔잎, 빗물과 우유의 시료를 채취해 방사선(능) 지수를 조사하고 있다.KINS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와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땀흘리는 ‘파수꾼’이다. 유엔산하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가 200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방사선에 의해 개인이 받는 피폭량은 평균 2.4m㏜ 정도다. 공기중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선이 0.01m㏜로,1년 평균 숨쉬고 먹는 등 일상생활에서만 1.26m㏜가 피폭된다.X선 1회 촬영시 0.14m㏜가 누출된다.KINS의 조사결과 다행스러운 것은 먹거리의 방사선량이 모두 정상치라는 점이다. ●세계가 인정한 분석력 우리나라에는 자연방사능 외에 1960∼1970년대 주변 강대국들의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낙진이 지금도 검출되고 있다.KINS에서 분석하는 핵의 종류는 플루토늄(Pu)과 우라늄(U), 세슘(Cs-137), 스트론륨(Sr-90) 등이다. 월성 원전에서는 대기와 솔잎, 빗물, 우유 등에서 삼중수소(H-3)와 방사성탄소(C-14)를 집중 관찰한다.1년에 평균 1511건의 분석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측정방식은 다소 복잡하다. 검출 양은 적은 데 반해 시료량은 많다 보니 사전 처리과정을 거쳐 시험분석에 맞는 시료량을 늘리거나 측정시간을 오래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수는 통상 60ℓ를 사용하는데 세슘 검출을 위해 시약인 AMP를 투입한다. 세슘 성분이 있으면 노랗게 가라앉아 흡착되고 바닷물은 위에 남게 된다. 그 물을 분리해 또 다른 시약을 넣고 단계적으로 각종 방사능의 검출 시험을 하는 것이다. 우유는 농장에서 20ℓ를 직송, 온도를 높여 태운 뒤 압축시켜 분석한다. 해수는 4월과 8월 연안 28곳을 정해 표층부터 일정 깊이별로 채취해 검사를 한다. 특히 4월 검사 때는 15개 지점에서 떠온 해저퇴적물 분석도 이뤄진다.4개 원자력 발전소 주변은 해수는 연 2회, 식품은 연 1회, 빗물은 매월 조사한다. ●전문가 육성 및 투자 필요 KINS 생활·환경방사능평가실의 시설이나 수준은 국내 최고다. 국내 방사능분석 기관들이 생산하는 데이터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평가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내부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다. 연구원은 실장을 포함해 고작 6명. 일본 분석센터는 같은 업무를 하는데 100명이 배치돼 있다.6명이 100명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르는 어업시대’ 활짝

    해양수산부가 연안 어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한 통영바다목장 조성사업이 9년여만에 마무리돼 26일 오전 준공식을 갖는다. 바다목장은 해수부가 1998년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와 미남리 앞바다 2000㏊에 조성됐다. 이 해역에는 인공어초 950여개를 투하하고,52개의 인공해조장을 조성하는 등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볼락과 참돔·감성돔·전복 등 6종의 어패류 치어 883만여 마리를 방류하고, 감태와 곰피 등 해조류를 이식했다. 이와 함께 연안 오염과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수면(540㏊)과 자원관리수면(1460㏊)으로 지정했다. 보호수면에서는 일체의 어로행위가 금지되고, 자원관리수면은 낚시를 제외한 그물어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인근 12개 어촌계는 자율관리공동체를 구성, 어선별 쿼터량을 할당하고 어획량을 신고토록 했다. 바다목장 효과는 한국해양연구원이 실시한 자원량 조사에서 나타났다. 올해 초 실시한 어획량 조사 결과 900여t으로 98년 조사 당시 118t에 비해 8∼9배나 늘었다. 볼락의 경우 조사해역에 따라 최고 38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연구원은 12개 조사해역을 지정, 통발과 자망을 이용한 어획조사와 스쿠버들의 육안조사를 병행했다. 한편 해수부는 2001년부터 전남 여수와 충남 태안, 경북 울진, 제주 북제주 등에 추가로 바다목장을 조성하고 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초여름 보양식 전복 요리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초여름 보양식 전복 요리

    집에 계신 어르신이 몸이 불편하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면 아마 ‘전복죽’일 것이다.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고 소화도 잘 되며 고급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 전복요리는 예부터 궁중요리의 재료로 쓰이던 매우 귀중한 요리이고 지금도 매우 비싼 요리이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에 좋다고 구했던 것 중에 우리나라 제주산 전복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해 온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전복이 생산되지만 우리나라 전복이 가장 맛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엔 5종 서식… 수심 4~20m서 분포 전복은 복족류에 속하는 조개로 수심 4∼20m까지 종에 따라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다섯 종이 서식하고 있다. 현재의 자연산은 대부분 참전복이고 제주 지방에 말전복, 까막전복, 오분자기 등의 전복이 서식하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은 생복(生鰒), 말린 것은 건복(乾鰒) 또는 명포(明鮑)라 하고 익힌 것을 숙포(熟鮑)라 한다. 제주도에서는 전복껍질을 ‘거평’이라 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석결명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전복은 ‘뇌공포회론’에서는 ‘진주모’로,‘도홍경’에서는 ‘복어갑’으로,‘본초강목’에서는 ‘천리광’ 등으로 다양한 문헌에서 발견된다. 긴 타원형의 껍데기는 두께가 얇고 표면이 울퉁불퉁하며 물이 통과하는 3∼4개의 흡수공이 있다. 전복의 일종인 오분자기는 일반적인 전복에 비해 크기가 작고, 흡수공이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지 않아 껍질의 표면이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전복은 특유의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촉감이 좋아 회로 즐기며, 익혀 먹으면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술안주로 먹기도 하고, 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내장은 게웃이라 하여 생으로 먹기도 하고, 젓갈을 담가 먹기도 한다. 다만 4∼5월 산란기에는 내장에 독성이 있으므로 생식은 피하고 살짝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바위에 붙어서 갈색조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창자에서 해조류의 독특한 냄새가 나고 맛도 별나다. 필자도 전복의 내장을 무척 좋아하는데, 파, 마늘, 고춧가루, 풋고추 등을 넣고 무친 게웃무침은 특히 일식집에 가면 꼭 청해 먹는 메뉴이다. ●간 해독작용과 심장기능 향상시켜 전복에는 아미노산의 하나인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칼슘과 철분 등의 무기질,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타우린은 담즙 분비를 도와 담석증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줄 뿐 아니라 심장기능을 향상시키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기 때문에 병후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다. 노약자나 환자의 회복식으로 전복을 넣은 죽을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살아 있는 전복이지만 너무 비싸서 보통 냉동 전복을 쓰는데, 생전복을 쓸 때는 파란 내장인 게웃을 터뜨려 넣어서 끓이면 은은한 녹두색에 향기도 매우 좋다. 냉동품으로 만들 때는 내장을 넣으면 안 된다. 전통음식 중 하나인 전복장아찌는 마른 전복을 불리거나 생전복을 데쳐 얇게 저며서 썰어 간장과 설탕을 넣고 저민 쇠고기와 함께 조린 것이다. 전복을 데치거나 생으로 칼집을 내어 유자껍질, 배, 무, 파, 고춧가루 등을 넣고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참전복마을’은 값 비싸 먹기 힘들었던 전복을 대중화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전남 완도 노화도에 직영 양식장을 차려 직접 전복을 생산, 공급하고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춘 탓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전복 메뉴를 실컷 맛볼 수 있다. 모두 활전복으로만 요리하는데 전복회, 전복죽, 전복찜 외에 전복초밥, 전복구이, 전복삼계탕(해신탕), 전복해물찜 등의 메뉴가 있으며 여러 가지 전복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참전복특정식을 권한다. 싱싱한 생전복은 단단하게 오도독 씹히는 질감이 매력이고, 익힌 전복은 탄력있고 부드러운 질감에 혀끝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매력이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야채를 넣고 얼음을 동동 띄운 새콤달콤한 전복물회를 청해 먹어 보는 것도 좋겠다. 전화 (02)421-5551. 참전복죽 1만원, 해신탕 1만 3000원, 참전복회. 참전복구이 3만원씩, 참전복특정식 3만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업계소식-새상품] 탈모에 좋은 헤어케어 ‘모빅’

    [업계소식-새상품] 탈모에 좋은 헤어케어 ‘모빅’

    미스터장은 탈모방지용 헤어케어 ‘모빅´을 선보였다. ‘모빅´은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토닉, 에센스 등 4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각종 한방성분, 헤나, 해조류, 녹차, 연꽃, 판데놀, 올리브, 아미노산, 비타민, 망고, 버터 등을 섞어 만들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4) 부산 기장 미역·다시마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4) 부산 기장 미역·다시마

    부산 기장군의 특산품인 기장미역과 다시마의 옛 명성을 되살리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기장군은 26일 기장읍 대변리 등 연안일대 16만 8755㎡가 ‘기장미역 다시마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기장미역과 다시마를 명품화시켜 어가 소득을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특구지역에는 2001년까지 국비 23억 8500만원, 시비 19억 6800만원, 군비 28억 1000만원, 민자 33억 3300만원 등 모두 104억 9600만원이 투입돼 미역 다시마 산업의 진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특화사업은 ▲해조류 제품개발 사업 ▲수산 종묘 배양장 건립 ▲수산물 판매장 설치▲외국인 고용자 숙소건립 ▲기장 미역 다시마축제 활성화 ▲기장 미역 다시마 체험마을 조성 등 모두 6개 사업이다. 해조류 제품 개발사업에는 62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6개의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품질 및 포장, 디자인개발, 제품 규격화 작업 등이 추진된다. 또 새로운 종묘개발을 위한 수산종묘배양장(사업비 12억 2600만원)건립 사업도 2009년부터 추진된다. 관광객들이 직접 미역 등을 채취하고 말리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장미역 다시마 체험마을(사업비 15억 5500만원)과 수산물 판매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내년부터 기장미역과 다시마 홍보를 위한 ‘미역·다시마 축제’행사도 열 계획이다. 한편 특구 지정으로 인해 광고물표시금지 지역 규제와 농지법이 완화되고 식품표시제 기준의 제정권한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기장군으로 넘어오는 등 부차적인 혜택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기장 미역·다시마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물 설치는 물론 건조장 확보에 제약을 받았던 어민들이 인근 유휴지 등에서도 미역을 말릴 수 있게 됐다. 기장군은 특구사업 지정이 마무리되는 2001년에는 3만 884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생산 및 부가가치 효과가 1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장군은 지난해 11월 기장 미역·다시마의 인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생산량도 줄어들자 조선시대 진상품이었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특구 지정신청을 했다. 최현돌 기장군수는 “특구 지정으로 기장 미역·다시마를 명품 브랜드화해 지역경제를 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몸의 독소를 빼내는 건강법

    몸의 독소를 빼내는 건강법

    글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우리 몸 안에 나쁜 노폐물이나 독소(毒素)가 계속 쌓여 간다면 그것은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전문의사들은 그것이 생활습관병(성인병), 비만, 암 특히 근래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에 직결된다고 경고한다. 2만 명이 넘는 환자들의 장(腸) 속을 내시경으로 들여다봤다는 일본의 마쓰이케 쓰네오 박사는 《몸 속의 독을 내보내는 건강법》 이라는 책을 최근 내놓았다. 마쓰이케 박사는 “장 속에 나쁜 노폐물이나 독소가 적체되어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은 현대인의 안 좋은 식사 스타일이나 가중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더 그렇게 된다”고 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입으로 들어간 음식물은 위를 통해서 장으로, 그리고 변이 돼서 항문으로 배설된다. 그 과정이 원활하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무언가 잘못돼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도중에서 중단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 경우 장이 정체됐다는 의미에서 의사들은 정체장(停滯腸)이라고 부른다. 정체장은 그것만으로 병은 아니지만 정체된 데서 독소가 발생한다. 그 독소는 장 속뿐만 아니라 몸 전체로 퍼져 쌓이게 된다. 정체장은 현대인 특유의 증상인데, 변비가 며칠씩 지속되면서 피부 살결이 거칠어지고, 아랫배가 불룩해지면서 비만 효과가 나타나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원인이 되면서 몸이 냉해지고, 간장에 이변(異變)이 일어나며 불안 초조해지는 심리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거나 체념할 필요는 없다. 독소가 빠지면 모든 게 해결된다. 장(腸)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한 장기(臟器)이다. 흡연 때문에 시커멓게 된 폐(肺)의 세포는 그 뒤 담배를 끊었다고 해도 핑크색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장의 점막에 있는 세포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서 깨끗한 핑크색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면 몸 속의 독소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빼야 하는가. 마쓰이케 박사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 다섯 가지이다. 1. 장의 대청소이다. 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미리 설사약과 물을 많이 먹고 장을 모두 깨끗이 비우게 한다. 그처럼 우선 장을 대청소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 곧 장에 원기를 주는 비피더스균을 장벽에 붙게 해주면 좋다. 약방에서 비피더스균 제제(製劑)를 팔고 있으므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우리나라 약방에서는 잘 모르고 있고, 정장제를 권한다). 그리고 그날만은 식사 대신 식물섬유가 담긴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대장은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장의 대청소를 혼자 할 수도 있으나 의사와 상의, 지시에 따르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2. 장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장이 정체되는 큰 원인의 하나는 식물섬유를 적게 섭취하는 데 있다. 식물섬유라고 하면 먼저 야채를 떠올리기 쉬우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오이나 상추의 경우는 식물섬유의 양이 적다. 콩 종류, 고구마, 해조류, 버섯, 과일, 새우, 게 등에는 식물섬유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식물섬유 외에 올리브 오일과 과일이나 자연산 꿀, 두유 등의 당분, 미네랄 워터 등이 장에 좋다. 대체로 지중해식 식사를 권장할 만하다. 3. 독소를 빼내는 주스를 마신다. 따뜻한 물 한 컵에 민트(박하) 차 티백, 생강을 조금 갈아 섞고 레몬을 짜서 넣으면 된다. 4. 장 마사지를 한다. 옆으로 누워 손바닥으로 배를 시계 방향으로 쓸어준다. 배를 쓸면서 5~10분간 심호흡을 한다. 5. 장을 편안하게 릴렉스(relax)시킨다. 요즘 사람들은 바빠서 취침시간이 늦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생활을 한다. 가벼운 산책과 운동, 간간이 차를 마시는 여유, 명상, 좋은 고전음악 듣기 등이 마음 릴렉스에 도움이 된다. 갑자기 많은 음식을 빨리 먹는 습관은 해롭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장에 독소가 덜 쌓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쓰이께 박사가 제시하는 방법을 누구나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쁜 노폐물과 독소가 몸에 쌓이는 것이 큰 병의 원인이 된다는 의식을 갖고, 평소 식생활 등 관리하는 노력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닥터考] 합격기원도 좋지만 엿은 소화에 부담…

    전국 18만여명이 치르는 국가직 9급 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불안과 초조’를 경험하는 수험생들이 많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불안해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 풀기 장시간 앉아 집중해서 시험을 보다 보면 눈도 충혈되고 어깨도 뭉치고 허리도 뻐근해지기 마련. 눈동자를 비롯한 눈 주위를 지압해 주고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한 바퀴 돌리는 안구운동만으로도 눈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어깨쪽의 지압법으로는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머리꼭지의 정중앙부위를 누르고 그 앞·뒤·옆으로 6지점을 꼭꼭 눌러주는 것, 양어깨에 가장 올라온 부분을 눌러주면 기분이 맑아진다. 목을 전후좌우로 움직인 다음 천천히 돌려주면서 당기는 부위에 집중해 심호흡을 3회 정도 한다. 휴그린한의원 김미성 원장은 “이런 스트레칭 운동을 하게 되면 목 부위의 혈액 공급이 원활해져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진다.”면서 “시험시간 중간에 한번씩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시험 당일 아침 꼭 챙겨먹어야 시험 당일엔 아침을 챙겨먹는 것이 필수다. 두뇌회전에 도움이 된다는 DHA성분이 높은 고등어, 해조류, 견과류, 콩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은 장내 체류시간이 길어 소화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초콜릿이나 엿도 소화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시험 직전에 기력회복을 위해 평소 안 먹던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기존 식단을 유지하되 야채나 생선류, 고기류라 하더라도 기름을 뺀 음식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 아이 키 크는 열쇠 다섯

    “자녀들, 더 크게 키우고 싶으세요? ‘DISSEN 프로그램’이 그 답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박수성 교수가 돈 안 들이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과학적인 어린이 성장 프로그램을 최근 제시했다. 의학적 근거가 없는 성장요법이나 값비싼 건강기능식품의 폐해로부터 어린이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키 성장과 관련, 박 교수가 제시한 방법은 비만예방(Diet), 일광욕(Sun light)을 통한 비타민D 합성, 스트레치(Stretch) 및 규칙적인 운동(Exercise) 그리고 성장 발달을 돕는 영양소(Nutrition)의 머리글자를 따 명명한 것이 이른바 ‘DISSEN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자녀들의 키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짚어 보자. ●다이어트 비만은 키 성장을 막는 가장 큰 적이다. 몸속에 지방이 쌓이면 성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성장을 막기 때문이다. 어릴 때 살이 찌는 것은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난 결과로, 이는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 비만과는 다른 현상이다.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고 언제든 살을 왕창 찌게 할 잠재력을 가진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아 비만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다. 한창 자랄 때는 균형식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살이 찌지 않는 식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고칼로리의 인스턴트 식품이나 짜고, 기름진 음식 대신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저탄수화물 위주의 과일과 채소류 중심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필수.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수영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체중조절에 좋다. 특히 아이가 살이 찐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무턱대고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를 제한해 오히려 키를 작게 하거나 뇌 활동을 위축시켜 학습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광욕 뼈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D는 성장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부족하면 칼슘 흡수에 문제가 생긴다. 성장기 어린이가 적절한 일조량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비타민D 결핍으로 장내 흡수가 되지 않아 골격을 키우기 어렵다. 비타민D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1일 일조 시간은 최소 10∼15분 정도. 이 정도라면 날씨가 좋은 날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스트레치 특별히 운동을 싫어하는 어린이도 스트레칭은 재밌어 한다. 몸을 쭉쭉 늘여 주면 성장판 가까이에 있는 관절과 근육을 자극해 키가 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도 꾸준히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듯 스트레칭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동작이든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된다. 가장 쉬운 동작은 누운 채 팔과 다리를 쭉 뻗어 천천히 다섯에서 열까지 세며, 편안하게 호흡을 들이마셨다 내뱉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이렇게 매일 아침, 저녁에 10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해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 아이들은 뛰어놀면서 자란다. 성장판이 적당한 자극을 받아야 뼈가 잘 자란다는 뜻이다. 허벅지와 장단지뼈의 양끝에 있는 성장판에서 골아세포가 증식돼야 뼈의 길이 성장이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농구나 줄넘기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뼈와 성장판이 튼튼해질 뿐 아니라 성장판 주위의 모세혈관이 늘어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이 촉진돼 성장과 신체발달을 촉진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있는데, 관절운동으로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근육과 힘줄의 연결 부위에 있는 근육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게 된다. 운동은 등에 땀이 밸 정도로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하면 된다. 운동은 줄넘기, 조깅, 맨손체조, 수영, 댄스, 배구, 테니스, 과격하지 않은 농구, 단거리 질주, 배드민턴 등이 좋다. 기계체조, 씨름, 레슬링, 유도, 마라톤, 럭비 등은 성장판에 무리한 충격이나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영양식 균형 있는 영양 섭취는 성장에 필수적이다. 편식이 심하거나 입맛이 짧아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지 못한다면 종합영양제를 꾸준히 먹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은 콩, 두부 등에 많은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와 우유, 치즈, 멸치, 미역, 시금치·당근 등 야채류, 김 등 해조류, 버섯류, 과일 등이다. 반면 라면, 피자, 코코아, 초콜릿, 콜라, 햄, 햄버거, 각종 튀김류와 뼈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을 배설시키는 탄산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박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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