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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역·다시마의 변신… ‘미래자원 비즈니스’ 큰 장 선다

    김·미역·다시마의 변신… ‘미래자원 비즈니스’ 큰 장 선다

    인류의 미래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조류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줄 ‘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다음달 14일부터 5월 7일까지 24일간 전남 완도군 완도항과 해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바닷말의 약속, 미래에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해양수산부가 후원하고 전남도와 완도군이 공동 주최한다.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바다신비관인 주제관을 비롯해 해조류 이해관, 건강인류관, 미래자원관, 지구환경관, 참여관 등 6개 전시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산업형 비즈니스 박람회로 열린다. 김, 미역, 다시마, 톳 등 해조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해조류 박람회’다. 해외 각국의 해조류 관련 기업과 단체, 석학들이 참여해 해조류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 공유와 수출 상담, 계약 체결이 이뤄지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전망이다. 부지 면적은 2만 9000㎡로 현재 공정률 90%다. 다음달 초 완벽한 모습이 갖춰진다. 해상에 설치되는 전시관은 폭 20m, 길이 70m 이상의 대형 바지선 2척을 해상에 띄우고 바지선 위에 컨테이너를 2층으로 배치해 전시관 2동을 조성했다. 두 척의 바지선 사이를 연결해 주제관인 바다신비관이 설치된다. 이곳에는 바닷물을 끌어올려 만든 워터스크린에 해조류 신비에 대한 3D 입체영상을 투사하도록 만들었다. 태초 지구 생명체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해조류 역사 등 해조류의 다양하고 신비한 모습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해조류 이해관은 해조류의 시작과 김, 미역 등 해조류 생산의 최적지인 완도 지형의 우수성과 해조류의 올바른 이해를 돕도록 했다. 마치 바닷속 단면을 보는 듯이 원통형 타워로부터 흘러나오는 바닷물 영상 연출로 흥미를 이끈다. 건강인류관에서는 세계인과 함께해 온 해조류 역사를 되돌아보며 헬스케어 기초로서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너비 5m, 높이 2m 규모의 입체적인 팝업북 형태로 구성된다. 미래자원관은 해조류를 활용한 다양한 바이오연료, 화장품, 의약품들을 소개하면서 실제 완도 바닷속을 길이 12m, 폭 8m 규모의 전복 수조 안에 재현해 해조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지구환경관은 바닷속 영상을 360도로 촬영한 가상현실(VR) 시스템을 통해 3D 입체영상으로 실제 바다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해조 숲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참여관에서는 내년 박람회가 비즈니스 산업형 박람회로 개최되는 만큼 국내외 150개 업체(해외 50개), 해외바이어 60개사 유치를 목표로 현장에서 수출 계약을 할 수 있는 비즈플라자를 만들었다. 해조류 생산설비를 갖춰 그 생산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역, 다시마, 청각, 톳 등 해조류 체험장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를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살아 있는 청소년 교육 체험장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상설, 주말, 특정일을 구분해 완도 해조류에 대한 가치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해조류 퍼레이드, 해초미초 패션쇼, 해조류 요리교실, 해조류 속 물고기 잡기 체험, 해조류 힐링 족욕체험, 시푸드 해조류 피자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이미 1년 전부터 기관·사회단체 등 민간이 참여하는 범군민지원협의회 발대식을 갖고 성공 개최를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외국인 3만명을 포함, 목표 관람객 6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55만장이 사전 예매돼 목표 대비 초과달성했다. 98개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입장권 구매약정, 각계각층 지지 선언 등을 이끌어 냈다. 포스터, 리플릿, 전단, 스티커, 배너 등 5가지의 홍보물을 제작해 전국의 다중 이용시설에 비치·관리하는 등 다양한 현장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람회 개최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시 약사회는 6500곳의 약국에 포스터를 부착해 관심을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박람회에 걸맞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전념하고 있다. 당초 1만여명 유치를 추진했던 중국인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불참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재외 유학생 등으로 전환해 조류박람회 소식과 완도의 우수 관광자원 등을 홍보하고 있다.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산업형 비즈니스 박람회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력해 일본, 중화권, 동남아, 미주, 유럽 권역에서 60여개 해외 우수 바이어를 초청해 박람회 기간 중인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수출 상담회를 마련한다. 이 자리를 십분 활용해 국내 해조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수출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 복합양식 기술 소개 및 해조류 양식의 신기술과 지속 가능한 연안 생태계 관리 등 세계적 신기술 등 각종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해조류 심포지엄을 4일간 개최한다. 조직위는 원활한 교통과 주차난 해결을 위해 평일 방문객 2만 5000명·차량 2800대, 주말 5만여명·7000대를 방문 최대치로 설정해 시뮬레이션과 예상되는 문제점들의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군은 미래대체자원으로서 해조류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해조류 산업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해외바이어 수출 상담 등으로 생산유발 900억원, 소득유발 147억원, 부가가치 415억원, 고용유발 1562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신우철 완도군수는 “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의류, 종이, 에너지 재료로 쓰이고 있는 해조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박람회가 될 것”이라며 “해조류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세계에 알려 완도군이 세계적인 해양수산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조류는 신성장 동력… 서구·할랄 시장 도전장”

    “해조류는 신성장 동력… 서구·할랄 시장 도전장”

    “미래 대체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조류의 유용한 가치를 알려 산업적 이용 확대와 신성장 동력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산업박람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2017년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조직위원장인 신우철 전남 완도군수는 23일 “전시관마다 킬러 콘텐츠를 연출해 다른 박람회와는 차별화되는 감동과 즐거움이 가득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조류박람회가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전남 지역 사회 교과서에 수록돼 학생교육체험 학습 장소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신 위원장은 “박람회를 통해 모두가 즐겨 먹을 수 있고 값싸고 영양 가득한 서민형 전복 음식을 개발해 국민에게 친근한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배우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해조류의 모든 것을 아는 소중한 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지리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KTX와 SRT와 연계한 대중교통을 운행하고 ‘숙박요금 신고제’ 등 관람객맞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역 대표 음식인 생선회를 저렴하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고 2인분, 3인분 등 맞춤형 상차림도 개발했다. 신 위원장은 “2011년 일본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와 중국 간 해조류 시장 주도권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세계 해조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미주, 유럽, 할랄 등 새로운 해조류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한국인 지혜·생활 담긴 비빔밥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한국인 지혜·생활 담긴 비빔밥

    비빔밥은 대접에 밥과 갖은 나물무침을 담고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를 더해 비벼서 먹는 음식이다. 그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옛날 제사 후 음식을 골고루 섞어 나누어 먹었고, 가정에서 남은 반찬을 밥에 비벼서 밤참으로 먹기도 했으며, 또 일터에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식사를 해결하는 음식으로 활용되기도 했던 것이 비빔밥이어서, 그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만들기가 쉽고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일 뿐 아니라 여러 재료의 맛이 어우러져서 오묘한 맛을 내는 맛깔스러운 음식이어서 한국인의 솔푸드로 일찌감치 자리잡은 것이다. 1990년대 초 항공사에서 기내식으로 제공하면서부터는 외국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아 세계음식으로 등극했다.비빔밥은 재료나 요리 방법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육회, 산채, 콩나물, 부추, 멍게, 튀각 등 밥에 얹는 특이한 재료에다 ‘비빔밥’을 붙이면 그게 곧 이름이 된다. 지역명도 마찬가지다. 콩나물, 황포묵, 육회 등으로 무장한 전주비빔밥, 숙주 등 나물을 색감 있게 올리는 진주비빔밥, 기름에 볶은 해주비빔밥, 미역, 파래 등 해조류가 들어가는 통영비빔밥, 멍게젓갈을 넣는 거제비빔밥 등등 다양하다. 그중 재미있는 것이 경상도 지방의 ‘헛제삿밥’이다. 그 옛날 제사 때나 돼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해 상을 차리던 시절에 제사 때가 아니지만 제사 핑계를 대고 만들어 먹던 음식이다. 제사 때처럼 흰 쌀밥에 삼색 나물을 더해 간장에 비벼 소고기, 돔배기(상어고기), 고등어, 전이나 산적, 그리고 탕국과 함께 먹는다. 비빔밥은 밥솥과 냉장고만 열면 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간편한 메뉴다. 그렇다 보니 누구나 나름대로 독특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비빔밥으로 이름을 내고 있는 식당을 찾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서울 명동에 전주 전통비빔밥집 ‘고궁’이 있다. 전주에서 50년 이상 해 온 집의 서울 점포다. 커다란 놋그릇에 육회, 콩나물, 호박, 무채 등 각종 나물과 계란, 황포묵 등이 놓이고, 그 위에 양념고추장이 화려하게 얹어져 나온다. 밥을 약간 되게 하여 잘 비벼지게 한 것이 입맛을 더하게 한다. 외국 손님도 많으며, 인사동에도 점포가 있다.신사동에는 깔끔하게 단장한 진주비빔밥 음식점 ‘하모’가 있다. 각종 나물과 육회를 얹어 정갈하게 나온다. 소고기 무탕국과 함께 먹는다. 헛제삿밥도 하는데, 밥에 다진 소고기를 얹고 6가지 나물이 따로 나온다. 간장으로 비비므로 정갈한 재료의 본맛을 즐길 수 있다. 을지로입구에는 멍게비빔밥을 하는 ‘충무집’이 있다. 큰 대접에 밥을 담고 멍게젓갈, 무순, 김만 얹어주는 간단한 비빔밥이다. 바다 냄새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중독성이 있다. 따로 파는 멍게젓갈을 사서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다. 청담동에 있는 ‘새벽집’은 고깃집으로 유명하지만, 막상 비빔밥 손님이 더 많다. 포이동, 군자동에도 점포가 있다. 푸짐하게 얹혀 나오는 육회와 각종 나물, 김 등에 고추장 양념을 입맛에 따라 더해 먹으면 된다. 함께 나오는 뚝배기 선지국도 일품이며, 구운 김으로 비빔밥을 싸서 먹어도 별미다. 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가진화랑’이 있다. 가정집을 개조해 화랑 겸 음식점으로 예쁘게 단장했다. 비빔밥정식을 시키면 접시에 각종 나물을 담고 찌개, 전 등 반찬도 정갈하게 내어온다. 깔끔한 맛이다. 비빔밥은 재료를 모두 섞지만, 각각의 재료 맛은 살아 있고 또 비벼진 새로운 맛도 같이 느낄 수 있는 오묘한 음식이다. 무엇보다 여럿이 나누어 먹기에 좋다. 한국인의 지혜와 생활이 담긴 음식이다.
  •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주전부리는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다. 여행길에 들고 다니며 먹기 딱 좋다. 요즘엔 주전부리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제법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주전부리 명소들을 선정했다. 출출한 오후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복음’ 같은 정보다. ① 원조 달인 꽈배기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서대문 영천시장은 60년 세월을 품은 재래시장이다. 외관은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명물은 꽈배기다.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가 특히 알려졌다. 언니는 시장 안 ‘원조꽈배기’에서, 동생은 시장 입구 ‘달인꽈배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쫀득한 찹쌀 도넛도 인기다. ‘독립문영천도넛’이 특히 알려졌다. 휴일 없이 운영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대체 불가 메뉴다. 오래전부터 시장 인근에 떡 공장이 많아 자연스레 떡볶이 가게가 늘었다고 한다. ‘원조떡볶이’가 가장 알려졌고 옆집 ‘영천떡볶이집’의 명성도 뒤지지 않는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나팥죽’의 팥죽과 호박죽도 일품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있다. ② 화덕만두·공갈빵 성지 ‘인천 차이나타운’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주전부리는 화덕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무심코 집어 먹었다가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홍두병은 ‘붉은팥이 든 과자’란 뜻이다. 대만의 인기 간식 중 하나로,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었다. 크림치즈와 망고, 다크초콜릿 등을 넣은 홍두병도 맛있다. 대왕카스테라 역시 대만에서 건너온 주전부리다. 두부판만 한 카스텔라를 큼직하게 썰어 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때문에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③ 침샘 자극 메밀 잔치 ‘강원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이 맛 보려고 일부러 정선 5일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정선 주전부리의 대표는 메밀전병이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아 낸다.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는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다. 슴슴하면서도 달큰한 배추가 입맛을 돋운다.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수수부꾸미도 인기다. 적당한 단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녹두 빈대떡과 장떡도 별미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선 이들 토속음식 4~5가지를 담아 모둠전으로 판다. 이 밖에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 약초차 시음 코너 등도 발길을 붙잡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끝자리 2, 7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④ 인삼으로 만든 바삭한 튀김 ‘충남 금산’금산은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발달했다. 인삼튀김이 대표적이다. 굵은 인삼 한 뿌리를 통째 쓴다. 5~6년 근에 비해 크기는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쓰임새가 다소 애매해 계륵 같은 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먹는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도 잡아 준다. 여기에 인삼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의 ‘원조금산인삼튀김’이 널리 알려졌다. 1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대표적인 주전부리다. 끝자리 1, 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와 2, 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은 금산 여행의 덤이다. ⑤ 충무김밥·빼떼기죽의 든든한 유혹 ‘경남 통영’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은 모두 ‘한 끼가 되는 주전부리’다. 충무김밥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싼 김밥에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인다. 1930~1940년대부터 뱃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딱히 ‘원조’라 할 곳은 없고, 1981년 ‘국풍 81’ 축제 때부터 유명세를 얻은 ‘뚱보할매김밥집’이 인기다. 한일김밥, 동진김밥, 제일김밥 등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요즘 가장 ‘핫한’ 별미는 꿀빵이다. ‘오미사꿀빵’의 항남동 본점과 봉평동 분점이 알려졌다. 통영문화마당 일대에도 10여개 업소가 경쟁 중이다. 빼떼기죽은 말린 고구마에 팥이나 콩, 조, 찹쌀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죽이다. 통영문화마당의 ‘통영빼떼기죽’이 이름났다. ⑥ 빵속으로 들어간 전복 한 마리 ‘전남 완도’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자연스레 완도에 전복을 활용한 먹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전복 하나가 통째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 불린다. 커피를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전복빵값은 5500원(2월 말 현재)이다. 전복 도매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빠르게 삶지 않고 한 시간 정도 찐다. 이어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 씹는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복쿠키, 해조류라테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전복빵은 읍내 버스터미널 옆 카페 ‘프라임로스터스’와 완도타워의 휴게 코너 등에서, 해조류떡은 읍내 ‘초록비타민’ 등에서 살 수 있다. ⑦ 꽁치 품은 김밥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 준다. 파인애플과 가래떡도 한 조각씩 들어간다.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자미원’이 알려졌다.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라 전해진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항상 피곤해? 기진맥진 벗어나게 돕는 음식 6가지

    항상 피곤해? 기진맥진 벗어나게 돕는 음식 6가지

    커피를 많이 마셔도, 심지어 오랫동안 자도 피곤함에 기진맥진할 때가 있다. 이런 날, 당신은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 있겠지만, 그 상태가 며칠 동안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국의 한 영양학자는 올바른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도 그 즉시 피로감을 날리고 에너지가 가득 찬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영양학자 카산드라 반스 박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통해 밝힌 피로감을 없애주는 음식과 음료 6가지의 목록이다. 항상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이런 음식을 먹는 것에 한 번 도전해보자. 1. 통귀리 만일 당신이 시리얼이나 토스트, 또는 크루아상 같은 달콤한 음식으로 하루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면, 아마 오전 11시쯤이면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침을 통귀리로 바꿔보라. 가공되지 않은 이 전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하며, 천천히 분해돼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또한 마그네슘과 비타민B1, B6와 같은 에너지 생성 비타민과 미네랄의 천연 공급원이 된다. 통귀리는 ‘포리지’(죽)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다른 곡물과 견과류, 과일 등을 섞은 ‘뮤즐리’나 전날 밤 우유나 두유, 거기에 요거트를 얹은 뒤 과일과 견과류 등을 넣어놓은 ‘오버나이트 오트밀’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2. 고단백 파스타 파스타 한 접시 역시 설탕에 절인 시리얼처럼 오랫동안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대부분의 파스타는 정제된 흰 밀가루로 만들어져 소화 기관에서 빠르게 분해되고 흡수돼 혈당치를 높인 뒤 다시 급격히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대신, 단백질과 섬유질을 두 배 가량 늘린 특별한 고단백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라. 이는 에너지를 더 천천히 분해하고 흡수시켜줄 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3. 원시 초콜릿 초콜릿이라고 해서 다 같은 초콜릿이 아니다. 일반 초콜릿은 설탕 함량이 높아 에너지를 빠르게 얻을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원시 카카오는 마그네슘과 철분과 같은 에너지 공급 영양소가 많아 슈퍼푸드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이 풍부한데 이는 뇌와 신경 기능에 작용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정제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원시 카카오로 만든 원시 초콜릿은 설탕의 습격 없이 에너지 공급 영양소의 혜택을 줄 수 있다. 4. 고등어 에너지가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특정 영양소의 결핍 때문일 수 있다. 통상적인 예는 비타민B12다. 이는 철분과 함께 몸 전체에 산소를 운반하는 건강한 적혈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고등어는 이런 비타민B12의 가장 좋은 천연 공급원 중 하나로 우리 몸이 음식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을 돕는 다른 비타민B와 마그네슘을 공급한다. 또한 심장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혈당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물 물을 충분히 안 마신다고 피곤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은 영양소와 산소가 인체의 필요한 곳으로 들어가도록 돕고, 음식 분자를 분해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화학적 반응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우리가 물을 충분히 마실 때까지 우리 몸은 기운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프나 카페인이 없는 차(茶), 수분을 함유한 과일 주스 등 음식의 수분을 포함해 하루 약 1.5~2ℓ의 물을 마시도록 하라. 6. 해조류 일반적으로 식단에서 부족할 수 있는 또다른 영양소는 요오드다. 이 미네랄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에너지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샘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몸이 갑상샘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면 나타나는 첫 번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피로감이다. 요오드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 해조류다. 아침을 먹을 때 김을 함께 먹거나 해조류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 miya227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이금순(통일교육원장)씨 부친상 9일 전북 정읍 유림장례식장, 발인 11일 (063)534-4444 ●김상명(사업)씨 부친상 한승진(사업)조성하(신한카드 부사장)박용철(사업)씨 장인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80 ●조기신(전 진도군 교육장)씨 별세 영현(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장)씨 부친상 9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62)670-0022 ●이원환(신아일보 국회팀장)씨 부친상 8일 부산 남천동성당, 발인 11일 오전 10시 30분 (051)621-2970 ●이경택(보성산업 사장)용석(주간신문 부사장)용관(사업)씨 모친상 장대석(신경대 교수)씨 장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02)3410-6915 ●이상식(전 부산지방경찰청장)씨 부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02)3410-3151 ●최윤철(한국은행 기획협력국 과장)인철(충남대 교수)씨 부친상 구영아(윤이비인후과 의사)신민영(교육부 공무원)씨 시부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2227-7594 ●이원석(창원문성대 총장)씨 장인상 9일 경기 광주 삼육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31)760-3644 ●정도순(전 스위스 대사)씨 별세 화수(김앤장 미국 변호사)헌수(미국 애로우헤드홀딩스 사장)씨 부친상 김병기(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안철희(선문대 제약공학부 교수)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4 ●허경(연세대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주임교수)씨 부친상 홍성호(성균관대 불문과 교수)씨 장인상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00 ●장선섭(전 프랑스 대사·전 경수로단장)씨 별세 기건(휴렛팩커드 전무)신미(미국 캘리포니아 부장검사)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3151
  •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광주서 D-100일 행사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D-100일 맞이 행사가 4일 광주에서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완도군은 이날 광주 유스퀘어 광장에서 박람회 D-100일 행사를 열고 박람회 성공개최 의지를 다졌다. 비보이 공연, 홍보대사 위촉, 입장권 구매 약정, 거리 홍보캠페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식 광주경제부시장 등 출향 인사를 비롯해 박종연 완도군의회 의장, 정송균 재경향우회장, 윤풍식 재광향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홍보대사로는 개그우먼 김지선씨와 완도 출신 서양화가 신선씨가 위촉됐다. 재안산완도군민회 등 세 기관과 1만 1000장의 입장권 구매 약정도 체결했다.홍보캠페인은 박람회 마스코트인 해초, 미초를 앞세우고 유스퀘어~신세계백화점 구간, 광주 송정역 등 2곳에서 펼쳐졌다. 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오는 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 24일 동안 완도 엑스포 벨트 일원에서 열린다.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 국비를 지원하는 국제 행사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905억원, 소득유발 175억원, 부가가치유발 413억원 등 총 1493억원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새해 밥상 바꿔 ‘배둘레햄’ 빼자

    새해 밥상 바꿔 ‘배둘레햄’ 빼자

    새해 성적표처럼 날라오는 건강검진 결과 통지서를 받아들고 한숨 쉬는 이들이 많다. 고지혈증과 비만에 높은 혈압까지, 지난 한 해 나 몰라라 혹사한 자신의 몸에 미안해지는 시기다. 대사증후군 같은 만성질환의 전조 증상은 새해 큰맘 먹고 지속적으로 잘 관리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현미나 잡곡밥, 채소가 풍부한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당장 밥상만 바꿔도 몸은 금세 달라진다. 대사증후군은 수축기 혈압 130㎜Hg 또는 이완기 혈압 85㎜Hg 이상, 공복혈당 100㎎/dL 이상, 복부둘레 남자 90㎝ 이상(여자 85㎝ 이상), 중성지방 150㎎/dL 이상,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남자 40㎎/dL 미만(여자 50㎎/dL 미만) 등의 조건 가운데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5가지 중 2가지를 가졌다면 ‘대사증후군 주의군’에 해당한다.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동시다발적으로 생긴 대사증후군 요소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은 별안간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병을 일으키는 기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대사증후군은 아직 잘 모른다는 의미의 ‘X증후군’으로 불렸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유난히 높아 ‘죽음의 사중주’라는 별칭도 붙었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 위험은 대사증후군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비만, 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적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어 지방간, 만성 신장 질환,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도 생길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이 있으며, 비만 인구가 늘면서 대사증후군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사증후군은 대개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식사 조절, 운동, 절주, 금연을 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과체중이나 비만 진단이 나왔다면 6~12개월간 체중의 5~10%를 감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식사와 운동량을 조절한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이 80㎏이라면 5%인 4㎏만 줄여도 혈압, 혈당, 고지혈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체중을 1㎏만 줄여도 수축기 혈압이 1.6㎜Hg, 이완기 혈압이 1.3㎜Hg 감소한다. 체중을 감량하려면 밥을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하루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500~800㎉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과 단순 당 섭취는 제한하고 복합 탄수화물, 채소, 해조류를 먹는다. 혈압까지 있다면 싱겁게 먹어야 한다. 인스턴트식품은 금물이다. 신진영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편 조리식품은 저장성을 위해 다양한 식품 첨가물을 넣는데다 나트륨, 당질, 지방이 많이 들어 이런 음식을 자주 먹으면 식생활 리듬이 깨지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은 과중한 업무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걷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등 의식적으로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게 좋다. 일상생활 중의 움직임도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운동은 최소한 1주일에 700㎉에서 최대 2000㎉까지 소모할 수 있을 정도로 하고, 걷기, 조깅, 수영,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도 병행한다. 근육을 강화하면 내장지방이 감소하고 기초대사량이 올라간다.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짧은 시간 여러 번 나눠 운동하더라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채색 남극의 얼음 아래, 로봇카메라가 찍었다

    무채색 남극의 얼음 아래, 로봇카메라가 찍었다

    얼음을 깨고 남극 해저로 내려가면 어떤 풍경과 만날까? 이런 의문이 부분적으로 풀렸다. 호주의 국립기관인 호주남극연구소가 남극 해저 생태계를 촬영해 공개했다. 베일을 벗은 남극 해저는 울긋불긋 다채로운 색상이 화려한 생태계였다. 호주남극연구소의 생물학자 글렌 존스톤은 "남극의 바다라고 하면 펭귄, 물개, 고래 등을 상징적 동물을 연상하게 되지만 활영한 영상을 보면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다채로운 색상을 자랑하는 생물다양성의 세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봇 카메라에 잡힌 남극 해저세계를 보면 통념을 깬다. 끝없이 펼쳐진 얼음으로 덮힌 남극은 일견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얼음을 깨고 내려가면 다양한 해저생물이 살고 있는 해저세계는 꽤나 화려하고 신비해 보인다. 무성한 해조류 속에 바다거미, 성게, 해삼, 불가사리 등이 어울려 묘한 신비감을 연출한다. 남극의 무채색 이미지를 깨버리는 색상이 특히 인상적이다. 호주남극연구소는 남극 케이시 연구스테이션 주변 오브라이언 베이에서 얼음을 깨고 구멍을 뚫어 로봇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해저촬영을 실시했다. 그곳은 연중 10개월 동안 두께 1.5m 얼음이 바다를 덮고 있는 곳이다. 간혹 빙산이 이동하면서 해저세계가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얼음 덮개는 해저 생물다양성에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존스톤은 "남극을 덮고 있는 얼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얼음 보호막 덕분에 해저 생물다양성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호주남극연구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면서 진행되고 있는 남극해의 산성화가 해저세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영상기록과 조명장치 등을 장착한 원격제어 로봇이 사용됐다. 로봇은 수심 30m까지 내려가 해저세계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암으로 악화되는 대장 속 ‘전암용종’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장내시경을 받다가 용종을 발견하는 일도 늘었다. 용종(폴립)은 장벽에 볼록 튀어나온 작은 혹을 말한다. 대장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전암용종’과 그렇지 않은 용종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전암용종이 ‘선종’이며 ‘톱니선종’도 암이 될 수 있다. 톱니선종은 과거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전혀 없다고 여겼던 ‘증식용종’의 일부가 진화한 것이다. 선종은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흡연 또는 폭음을 하거나 비만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도 있어 가족 중 대장암이나 선종성 용종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선종이 생길 위험이 크다.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지 않으면 일부가 대장암으로 악화한다. 특히 1㎝ 이상의 큰 선종을 그냥 뒀다가는 10년 후 8%가 대장암이 된다. 어떤 용종이 암으로 진행할지 예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전암용종은 제거해야 한다. 대장내시경을 삽입하고서 집게나 올가미로 용종을 잡고 전기를 보내 잘라내는 대장내시경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 용종이 많으면 여러 차례 제거술을 받아야 한다. 매우 크거나 납작하면서 큰 용종, 이미 조기암으로 악화한 용종은 절제하기가 어려워 대장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이라는 고난도의 내시경 절제술로 잘라내기도 한다. 간단한 용종절제술은 입원하지 않고 받을 수 있지만 용종이 많고 절제하기가 어려우면 입원해야 하는 일도 있다. 용종을 전부 절제해도 재발하거나 다른 곳에 새로운 용종이 생길 수 있어 용종을 잘라낸 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암용종이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24% 정도다. 불행 중 다행으로 대장암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대장의 정상 점막 세포가 변하면서 대장용종, 조기대장암 단계를 거쳐 진행형 대장암으로 악화한다.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악화하는 데는 대개 5~10년이 걸린다. 따라서 대장암이 잘 발생하는 60대 후반이 되기 전에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해 용종이 발견되면 제거해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선종 발생 위험이 커 40세에 대장내시경을 시작하는 게 좋다. 대변에 혈액이 섞였는지 확인하는 대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해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용종을 예방하려면 위험인자를 피해야 한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곡류나 과일,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도움말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어린이 칼슘 제품, 100% 천연 원료 영양제로 안전성 높인다

    어린이 칼슘 제품, 100% 천연 원료 영양제로 안전성 높인다

    아이의 성장발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공급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은 보통 만 3세 이상부터 사춘기 도달 전까지 매년 5~7cm 가량 자란다. 때문에 이 시기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골격 성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이에 100% 천연 원료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에서는 성장 단계에 있는 만 3세 아기부터 먹을 수 있는 어린이 칼슘제품 ‘뉴트리코어 키즈 칼슘’을 출시했다. 뉴트리코어 어린이 칼슘제품은 100% 천연 원료 성분만으로 이뤄진 칼슘 영양제로, 해조류에서 추출한 해조칼슘을 주원료로 한다. 해조칼슘은 소화가 잘 되고 위장에서의 부담이 적어 아이들에게 잘 맞는다. 또한 쌀에서 추출한 마그네슘과 건조효모의 비타민D 성분을 함유해 체내 칼슘 흡수와 이용률도 높였다. 특히 해조칼슘과 쌀마그네슘의 비율을 2:1로 배합해 영양학적인 면을 고려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내 칼슘과 마그네슘은 2:1의 비율일 때 가장 이상적이다. 어느 하나가 너무 많거나 부족하면 칼슘이 뼈에 올바르게 흡수되지 못하고 혈관에 쌓여 동맥에 석회화가 일어날 수 있다.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어린이 칼슘 제품 중에는 제조과정에서 알약의 코팅제인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다”며 “뉴트리코어는 ‘무부형제 공법’으로 화학부형제 없이 100% 천연 원료만으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이 어린 아기들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어린이 칼슘제”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20억 투자하라” 정권 실세의 갑질

    “120억 투자하라” 정권 실세의 갑질

    대우조선 비리 다 알고도 방치 지인 운영 부실 업체에 투자 압박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당시 정부 부처와 대우조선해양을 압박해 지인이 운영하는 부실 업체에 120억여원의 투자를 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인 김모(구속 기소)씨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에탄올 업체 ‘바이올시스템즈’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정부와 대우조선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강 전 행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강 전 행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2011~2012년 김 대표의 부탁을 받고 당시 대우조선 최고경영자이던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바이올시스템즈에 80억원대 투자를 할 것을 요구했다. 남 전 사장은 마지못해 지분 투자 명목으로 9억 9600만원을 내줬다. 이에 강 전 행장은 남 전 사장에게 바이올시스템즈에 대한 추가 투자를 거듭 요구했고, 남 전 사장은 후임 대표이사로 자신의 측근인 고재호(61·구속 기소) 당시 사업부문장(부사장)을 선임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재임 시기 저지른 비리를 감추려는 목적이었다. 강 전 행장은 바이올시스템즈에 44억원대 추가 투자를 성사시키는 대가로 이를 모두 들어줬다. 그 무렵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 비리의 상당 부분을 파악했지만 어떤 민형사상 조치나 문책도 취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 전 행장은 2009년 12월 바이올시스템즈를 ‘해조류 에탄올 플랜트 사업’ 부문의 국책과제 수행업체로 선정해 66억 7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지급하도록 지식경제부에 압력을 넣어 성사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스트레스 쌓이면 ‘돌발성 난청’ 위험…철분 섭취 필요한 이유는?

    스트레스 쌓이면 ‘돌발성 난청’ 위험…철분 섭취 필요한 이유는?

    바쁜 일상으로 만성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잘 들리던 귀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으로, 내이나 청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갑작스럽게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돌발성 난청은 일단 발병하면 손상된 청력 세포가 회복되지 않아 정상 청력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 또한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할 경우 아예 순음청력까지 상실해 소리 자체를 듣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돌발성 난청 예방을 위해선 스트레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체내 철분 보충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철분 결핍성 빈혈이 돌발성 난청의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대만 극동기념병원 정쉬동 교수는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된 18세 이상 환자 4004명과 대조군 1만2012명을 무작위 배정해 대조군에 대한 돌발성 난청군의 철분 결핍성 빈혈 오즈비(Odds ratio:집단간 비교를 통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를 구했다. 그 결과 철분 결핍성 빈혈이 돌발성 난청군에서는 172명, 대조군에서는 361명 발생해 1.34의 오즈비값을 보였다. 이는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할 가능성이 1.34배나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돌발성 난청 예방에 좋은 철분은 붉은 살코기, 생선, 달걀, 콩류, 해조류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그러나 음식에 함유된 영양소만으로는 일일 철분 권장 섭취량을 채우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보다 효과적인 철분 보충을 위해서는 별도의 영양제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100% 천연 원료를 사용한 비헴철 철분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100% 천연 철분제 제품은 비타민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 부형제를 제거함으로써 체내 대사성과 안전성을 높여 임산부 철분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100% 천연 원료 철분제 브랜드 뉴트리코어 관계자는 31일 "철분은 임산부나 빈혈 환자에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일반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소"라며 "철분은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철분제를 구입할 땐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구입한다면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알쏭달쏭+] 빙하기는 왜 10만 년 단위로 찾아올까?

    [알쏭달쏭+] 빙하기는 왜 10만 년 단위로 찾아올까?

    일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대륙성 빙하와 남북극 빙하, 높은 산악지대의 빙하가 확장되는 빙하기는 근래에 들어 약 10만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기의 주기가 10만 년인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영국의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이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해조물의 화석이 보존돼 있던 해저 침전물을 조사한 결과, 특정 침전물 층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침전물 층은 모두 10만 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가 10만 년 마다 반복된 원인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었고,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넓은 범위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거나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빙하가 확장되는 시기의 바다는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하는 성질이 강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해조류다. 해조류는 광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필수 요소로 삼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빙하가 축소되는 시기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성질이 강했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기가 찾아온다. 연구진은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1000년 전 끝났다. 그때 이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고 빙하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다가 현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기인 탓도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연구‘(Journal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만 년 단위로 빙하기 오는 이유 찾았다 (연구)

    10만 년 단위로 빙하기 오는 이유 찾았다 (연구)

    일반적으로 지구 전체의 기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대륙성 빙하와 남북극 빙하, 높은 산악지대의 빙하가 확장되는 빙하기는 근래에 들어 약 10만 년 주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빙하기의 주기가 10만 년인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영국의 카디프대학교 연구진이 이 이유를 찾았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해조물의 화석이 보존돼 있던 해저 침전물을 조사한 결과, 특정 침전물 층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침전물 층은 모두 10만 년을 주기로 형성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빙하기가 10만 년 마다 반복된 원인을 바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하면서 대기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었고, 특히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넓은 범위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이 줄어들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흡입하거나 내뿜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빙하가 확장되는 시기의 바다는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하는 성질이 강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이때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해조류다. 해조류는 광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필수 요소로 삼기 때문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빙하가 축소되는 시기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성질이 강했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기가 찾아온다. 연구진은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1000년 전 끝났다. 그때 이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 기온도 함께 상승하고 있고 빙하의 양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다가 현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기인 탓도 있지만, 인류가 만들어낸 이산화탄소 양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연구‘(Journal Ge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다 밑도 도시계획한다”…부산 기장군 국무총리상

    부산 기장군은 20일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바다 밑 도시계획 사업으로 ‘제10회 장보고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상왕 장보고의 해양 개척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해양수산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포상하는 해양수산 분야를 대표하는 상으로 2006년 제정됐다. 바다도 육지처럼 해양공간적 도시계획 개념을 도입한 기장군의 바다 밑 도시계획사업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21개월간 용역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기장 연안을 남부·중부·북부 3개의 해역구간으로 설정하고 문화관광권역, 생태자연권역, 융합전원권역의 3개 개발권역으로 나눴다. 3개의 권역을 중심으로 어항구역 및 연안지선 일원을 ‘연안육역지구’, 수심 25m 이하의 해양 일원을 ‘연안해역지구’, 해저면(바닥) 일원을 ‘연안해저지구’의 3개 개발 용도지구로 구분했다. 또 권역별 3개 용도지구를 대상으로 해조산업 거버넌스 구축, 사계절 해수욕장 개발, 원자력 공원조성사업 등 연안육역지구 12개 사업, 해양레포츠 공원조성?해중공원조성(수중영화촬영소), 해상낚시 공원조성 등 연안해역지구 11개 사업, 권역별 연안 해저지구에 바다 숲길 조성·왕우럭특화단지 조성·해조류 군락단지 등 7개 사업을 도출했다. 기장군은 바다 밑 도시계획 우선사업으로 ‘장안 바다목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150억원이 투입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다. 현재 자원조성용 바다 숲, 생태자원조성장, 해조류 서식장 보호시설, 패류 방류, 해조류 이식 등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또 바다 밑 도시계획의 중심축이 될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오는 12월 입주한다.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일원 부지 9637㎡, 연면적 3940㎡,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 1동으로 145억원이 투입됐다.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는 기장미역·다시마 전통종 보존, 기후 변화에 따른 우량 신품종 연구개발 보급 등 업무를 수행한다. 기장군은 바다 밑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무분별하고 산발적인 개발을 지양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양개발로 수산자원 보호는 물론 지역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앞으로도 기장군의 바다 밑 도시계획이 전국 해양관리보전의 신모델이 되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독도 생물 594종 산다 국내 미기록 3종 확인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모두 594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미기록종이 3종이며, 독도 서식이 처음 확인된 미기록종은 124종에 달했다. 독도의 특성을 반영하듯 포유류는 1종이 발견됐는데 2007년 숙소 공사 시 육지에서 유입된 ‘집쥐’로 확인됐다. 22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특정도서 제1호인 독도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594종의 생물종을 확인했다. 독도 생물종은 식물(선태식물 포함) 62종과 멸종위기종(8종)을 포함한 조류 70종, 포유류 1종, 곤충 35종, 해양무척추동물 191종, 해조류 230종, 균류 5종 등이다. 국내 미기록종은 해양무척추동물로 한손옆새우류·곧은손참옆새우류·민수염참옆새우류 등 3종이다. 국내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독도 미기록종에는 식물 뿌리에 공생하는 균류 5종도 포함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檢, 강만수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특혜성 대출 정황 포착…한성기업 압수수색

    檢, 강만수 산업은행장 재직 당시 특혜성 대출 정황 포착…한성기업 압수수색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재직 시절 특혜성 대출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 한성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기업 서울사무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이 회사의 투자·대출 업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있던 시기에 한성기업이 거액의 대출을 받게 된 경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기업은 2011년 산업은행에서 연 5.87∼5.93% 이자율로 180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런 산업은행 대출 금리 수준은 당시 한성기업이 다른 시중은행에서 받은 대출 금리 연 6.4%보다 0.5%포인트가량 낮은 것이었다. 검찰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토대로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게 된 경위, 대출 금리의 적정성, 강 전 행장의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과 임 회장의 특수한 관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남고 동창인 강 전 행장과 임 회장은 고교 시절 같은 반 친구로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행장은 공직에 나가지 않은 야인(野人) 시절에 한성기업의 고문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한성기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해인 2011년 강 전 행장이 ‘투자 유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이오 업체 B사에 투자한 경위도 주목하고 있다. 한성기업은 2011년 B사에 5억원을 투자해 현재도 이 회사 지분 4.29%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주요 주주인 B사는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를 원료로 연료용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이 업체 김모 대표는 바이오 에탄올을 상용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능력이 없으면서도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 사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44억원의 투자를 받은 혐의(사기) 등으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행사해 B사에 투자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까지 KTX 2시간대… 남도 맛기행으로 인기몰이…전국 유기농 작물 30% 생산

    국토 서남부 중심 도시인 광주시는 5개 자치구로 이뤄져 있다. 총인구는 149만여명이다. 면적은 501㎢로 1986년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전남도에서 분리됐다. 지역 내 총생산액은 2014년 기준 30조 9984억원으로,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액(GRDP)은 2044만 8000원이다. 기아차, 삼성전자를 포함한 18개 대기업 등 모두 4517개 제조업체가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올 재정 규모는 4조 2989억원으로 자립도는 전국 광역시 평균 49.6%보다 낮은 41.3%이다. 광산업과 자동차·전자·금형 등 첨단산업이 주력이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KTX) 개통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원으로 외지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소쇄원·식영정 등 무등산 시가문화권 탐방과 남도 맛기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과 군공항 이전, 지하철 2호선 건설, 에너지 밸리 조성 등이 현안이다. 전남도는 목포, 여수 등 5개 시와 17개 군, 297개 읍·면·동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는 외국인 3만여명을 포함, 193만 9562명이다. 올 예산은 16조 281억원, 재정자립도는 19.3%로, 전국 평균 46.6%에 크게 못 미친다. 전국에서 가장 긴 6743㎞의 해안선과 2165개의 섬(유인도 279개, 무인도 1886개)을 갖고 있다. 여수산단에 집중 배치된 석유화학과 철강·조선 등 3대 산업의 생산액이 116조 7000억원으로 지역 내 제조업체 생산액의 93%를 차지한다. 서울~목포가 KTX로 2시간대에 연결되며, 서해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무안국제공항 등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 나간다. 해외로 진출하는 바닷길은 광양컨테이너 부두와 목포 신외항을 통한다. 농산물은 유기농 인증 면적이 전국의 30%인 5380㏊로 1위를 차지한다. 쌀 등 전통적인 작물에서 고구마, 양파, 마늘, 무화과 등 경제작물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완도·진도 등 서남해안 청정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해조류는 건강 식품 등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갯벌과 섬 등은 미래 관광자원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에너지와 우주·항공, 신소재, 농생명 산업 육성 등이 현안으로 떠오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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