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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티, 홍해 인근 美 선박에 드론 공격…테러단체 재지정 직후

    후티, 홍해 인근 美 선박에 드론 공격…테러단체 재지정 직후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 아덴만을 지나던 미국 선박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가했다. 미국이 후티를 3년 만에 다시 테러단체로 지정한 직후다. 17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 군사분야 대변인인 야흐야 사레아 준장은 이날 사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아덴만을 지나던 미국 선박을 다수의 적절한 발사체로 공격했다”고 밝혔다.사레아 대변인은 “(후티반군의 군사거점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는 건 필연적”이라고 밝히면서 “(후티를 겨냥한) 어떤 새로운 공격도 대응과 처벌 없이는 넘어가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은 스스로를 지키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기 위해 이런 공격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 화물선 ‘젠코 피카르디’로, 미국 뉴욕 소재 한 해운사가 소유하고 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앞서 이날 예멘 인근 해상에서 이 배의 좌현에 드론이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으나 금세 진화됐다고 밝혔다. 젠코 지카르디 측은 성명을 통해 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광석을 싣고 인도로 가는 중이었다면서 “선원은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배는 통로에 제한적 피해를 입긴 했으나 해당 구역을 벗어나 안정적으로 이동 중”이라고 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거나 납치해 왔다. 또 이스라엘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선박들까지도 공격해 홍해를 통한 국제 물류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미국은 영국 등과 함께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홍해 방어에 나서는 한편 지난 12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예멘 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주춤하기는 커녕 최근 1주 사이 세 차례에 걸쳐 홍해와 주변 해역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5일에도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 회사 소유 선박 ‘M/V 지브롤터 이글호’를 미사일로 공격한 바 있다.미국은 앞서 이날 후티 반군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재지정했다. SDGT로 지정되면 미국에 있는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말기인 2021년 1월 후티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가 예멘 주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에 지정을 해제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로이터 통신에 미국의 테러단체 재지정이 자신들의 입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선박과 이스라엘로 항해하는 선박의 아라비아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를 막기 위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 이라크 이어 파키스탄까지 미사일 공습… ‘중동 패권’ 노림수

    이란, 이라크 이어 파키스탄까지 미사일 공습… ‘중동 패권’ 노림수

    이라크 내 이스라엘 모사드 폭격파키스탄 내 수니파 때려 2명 사망100일간 美 향한 공격 최소 115건후티 뒷받침… 운송로 영향력 확대美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 나설 것”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국한됐던 이스라엘과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선이 전쟁 100일을 지나 중동 전체로 퍼지고 있다. 미국이 무역로 보호를 위해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연일 타격하는 사이 이란은 보복을 명분으로 이라크와 파키스탄까지 공습하면서 대리전을 넘어 직접전으로 가는 양상이다. 충돌의 기저에는 미국 등 서방세력과 이란 등 ‘저항의 축’이 중동 역내에서 벌여 온 패권 다툼이 깔려 있다. 1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전날 이라크 아르빌에 있는 이스라엘 모사드 본부를 미사일로 폭격한 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였다고 밝혔다. 아르빌은 이라크 내 쿠르드군 자치지역인 쿠르디스탄 수도로, IRGC는 지난 3일 이란 케르만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를 이곳에서 모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을 준비하던 곳에서 폭탄이 터져 95명이 숨졌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대변인은 “중동 역내 이란 동맹 그룹의 사령관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수행됐다”고 말했다. 이란 내 언론은 이날 밤 파키스탄에 있는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가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면서 IRGC가 주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곳을 공격한 배경으로 2019년 자이시 알아들이 IRGC 대원 27명이 숨진 수송 버스 자살폭탄 공격을 한 사건을 꼽고 있다. 공격을 받은 당사국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이유 없는 침범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면서 “주권 침해는 결코 용납할 수 없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심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도 자국 공격에 대한 이란 측 설명이 “근거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00일 사이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민병대 세력이 미군을 향해 벌인 공격은 최소 115건에 달한다. 에스마일 카니 IRGC 정예군 쿠드스군 사령관은 중동 내 이슬람 민병대 세력을 수차례 만났고, 이후 미군 기지를 향한 타격이 이어졌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친미 팔레비 왕정이 축출된 뒤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 창설을 지시했다. 이후 이란은 정규군(아르테시)과 민병대인 IRGC로 이루어진 양대 군사 조직을 유지해 왔다. IRGC 훈련의 50% 이상은 이슬람 시아파의 12번째 메시아 재림을 막는 장애물은 이스라엘이며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군사주의 교리 마흐디즘 사상 교육이다. FP에 따르면 IRGC는 2010년대 들어 중동 전역을 비롯해 그 외 지역의 시아파 무슬림 청년들을 부대원으로 모집해 왔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한 뒤 국제 제재가 해제돼 자금이 유입되고,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래 시아파 무슬림 청년들이 IRGC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위협을 가하면서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후티도 시아파를 기반으로 한 무장조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예멘 정부에 대항하는 후티를 뒷받침하면서 이란이 중동 지역의 패권과 운송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후티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15%, 전 세계 컨테이너 무역의 3분의1을 처리하는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해상 교역로인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에 약 30건의 공격을 감행해 50개국에 피해를 줬다. 이 때문에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은 홍해를 통한 물류 운송을 중단했다. 세계은행은 홍해 위기 장기화로 물류 운송비가 상승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비가 오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추가적인 저강도 보복 공습을 확인하며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으며, 확전을 바라지도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은 후티를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영연합군의 연속 타격에 이어 유럽연합(EU)도 홍해 지역 상선 보호를 위한 새 해군 작전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또는 호위함 최소 3척 파견 등을 포함한 방안을 22일 브뤼셀 외무장관 회의에서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 “용산국제업무지구 성공 위해… 교통망 확충해 아낌없이 지원” [2024 새해 포부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성공 위해… 교통망 확충해 아낌없이 지원” [2024 새해 포부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15일 서울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금싸라기 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부지를 찾았다. 사업 본격화의 첫 단추로 여겨지는 구역지정 제안서 접수를 앞두고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일자리·주거·여가·문화의 ‘직주혼합’을 구현하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용산정비창 일대는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규모(49만 3000㎡)다. 이날은 토지 정화 막바지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박 구청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주변 여건을 꼼꼼하게 살폈다. 특히 박 구청장은 개발사업에 따라 종합교통체계 역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박 구청장은 “서울시 예측에 따르면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따라 교통량이 55%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며 “인근 용산전자상가 개발, 주택 개발사업 등을 고려하면 수요를 낮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립 단계에서부터 교통량에 대한 평가를 최대치로 잡고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계획 등을 포함한 ‘종합교통체계 개선 및 관리 방안 수립용역’을 추진 중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사업시행자인 코레일이 올해 상반기 제안서를 구에 제출하면서 가속화될 전망이다. 입안권자인 구가 제안서를 접수해 주민공람, 부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결정을 요청한다. 이날 박 구청장의 현장 방문은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 주요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3년 최종 무산된 이후 10년째 방치돼 오다 2022년 7월 서울시가 개발구상을 발표하면서 다시 추진됐다. 공공이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뒤 민간이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박 구청장은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부지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관심이 많다”며 “국제업무지구 개발뿐 아니라 교통망, 인근 개발 수요, 주거단지 등을 전부 고려해 주변과 어우러져 미래를 내다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는 10년 만에 재추진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특별 전담조직(TF)을 꾸리고 서울시 및 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구 TF는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투명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총 4차례 TF 회의를 운영했다. 시는 물론 코레일과 실무자 회의를 16차례 이어 왔다. 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에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포함할 계획이다. 한강로에 위치했던 중앙대병원(옛 철도병원)이 2011년 동작구 흑석동으로 이전한 뒤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부지 확보가 어려워 난관을 겪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초고층 건물 저층부에 종합병원을 배치하고 상부에는 업무·주거 공간이 들어서는 방안이 거론된다. 해외에서는 병원과 함께 호텔, 의료기업 등이 같은 고층 건물 내 입주해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외에도 잇단 대규모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는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디지털·메타버스 신산업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개발 과정에서 친환경 기준 등을 준수할 경우 건축 상한 용적률을 완화하고 건축디자인 특화 시 기준 높이를 유연하게 적용할 전망이다. 17일부터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용산전자상가 지구단위계획(안)을 공고하고 오는 31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특별계획구역 11개를 신설해 일자리·주거·녹지공간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수립한다. 세부 개발계획 결정 시에는 유통업무설비도 해제할 방침이다. 한강변 주택 개발사업도 순항 중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총 15개 구역, 부지면적 약 46만㎡ 재건축 8개, 리모델링 7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22년 9월 공사를 시작한 이촌동 현대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사업이 완료되면 653가구에서 750가구로 가구수가 증가한다. 시가 지난해 1월 ‘35층 룰’ 규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다채로운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그려질 전망이다. 재건축을 앞두고 이주를 준비 중인 한강맨션은 이촌 한강변에서 초고층 재건축을 진행하는 첫 사례다. 당초 35층 계획에서 최고 층수를 68층으로 바꾸는 설계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돼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 717가구에서 1666가구로 가구수도 대폭 늘어난다. 12층 산호아파트는 35층으로 재탄생한다. 3월 중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될 전망이다. 사업시행계획 인가 후에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반영해 층수 및 용적률 완화를 검토한다.
  • 지난해 일본 최다 방문 외국인은 ‘한국인’ 696만명

    지난해 일본 최다 방문 외국인은 ‘한국인’ 696만명

    지난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한국인으로 집계됐다. 695만 8500명의 한국인이 지난해 일본을 찾았다. 일본정부관광국이 1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가장 많은 외국인은 한국인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보다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인이 420만 2400명(14.1% 감소)으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전 30%를 차지했던 중국인은 지난해 8월에서야 해외여행 제한이 해제된 탓에 242만 5000명(74.7% 감소)을 기록했다. 전체 방일객 수는 2506만 6100명으로 2019년의 78.6%에 그쳤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방일객과 여행소비액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돌아올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방문 외국인 수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소비액은 기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여행소비액은 5조 2923억엔(48조 107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일본 정부 목표액인 5조엔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방일객의 1인당 여행소비액 평균은 21만 2000엔(193만원)으로 2019년보다 5만 3000엔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내 서비스와 상품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일본 체류 일수가 늘어나 숙박과 레저에 더 많은 돈을 쓰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용산전자상가,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본격 시동

    용산전자상가,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본격 시동

    서울 용산구가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마련하고 31일까지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열람 공고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전자상가지구 14만 8844.3㎡에 대한 변경 결정으로, 지난해 6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구체화한 계획이다. 구는 이번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저층부 공간 개방과 건축물 입체 녹지화로 열린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주거용 건축을 허용(용적률의 50% 이하)하는 도심형 복합주거 공급으로 직주혼합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는 1985년 용산 양곡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정부의 전기·전자업종 육성 정책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설비)로 조성됐다. 이후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 보급 확산에 힘입어 전자제품의 메카로 호황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0년대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되고 시설 노후화로 상권이 크게 쇠퇴했다. 상권 활성화 정도를 판단하는 평균 공실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은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용산개발의 마중물 격으로 여러 개발 계획에 연동돼 있어 구체적인 진행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큰 지역이다. 이에 구는 용산전자상가를 주변 지역 개발과 연계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용산전자상가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에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부지별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구역 11곳으로 결정하고, 신산업 혁신 용도(30% 이상)와 주거시설(50% 이하) 등으로 입주시설 용도를 설정했다. 추후 구체적인 세부개발계획이 결정되면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설비)를 해제할 예정이다. 특히, 용도지역 변경 이력에 따라 상한용적률을 적용해 1000% 이상의 건축도 가능하도록 하고, 청파로를 중심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120m(남측)와 100m(북측)를 기준으로 디자인 특화나 개방형 녹지 확보를 통해 기준높이를 유연하게 완화할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향후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미래 먹거리를 견인할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용산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창원 “인구 100만명 사수”…‘특례시’ 유지 위해 총력전’

    특례시 출범 2주년을 맞은 경남 창원시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출범 당시 ‘비수도권 유일 특례시’라는 위상을 쌓았지만, 특례시 유지 조건인 ‘100만 인구’는 무너질 위기이고 특례권한 이양마저 더디기 때문이다. 특례시 법적 권한을 담은 지방자치법에서는 주민등록 인구와 등록 외국인·외국 국적 동포를 포함한 인구가 2년 연속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특례시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창원 인구는 2020년을 전후로 매월 1000여명 정도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시 인구는 100만 9038명으로 집계됐고, 등록 외국인을 포함한 인구도 102만 8884명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올해 말에는 주민등록 인구가, 4~5년 뒤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인구가 100만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국 4개 특례시(창원, 경기 고양·수원·용인) 중 인구 감소로 특례시 지위 유지가 위태로운 건 창원뿐이다. 창원시가 최근 인구 비상 전담팀(TF)을 구성하고 ‘100만 인구 사수’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는 단기적으로 100만명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2029년 가덕도 신공항과 진해신항 개항 시점에 맞춰 중·장기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른 시일 안에 단기·중기·장기로 나눈 새로운 인구 종합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또 올 상반기에 ‘특례시 인구 기준 변경안’을 마련해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는 수도권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를 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이 수도권과 같은 획일적인 특례시 기준을 적용받는 건 불합리하다고 본다. 인구 50만명의 세종시가 행정 기능을 앞세워 특별자치시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 산업을 이끈 창원 역시 인구가 아닌 ‘산업 특화’와 같은 다른 특례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시는 생활인구 적용, 특례시 지정·해제 심의 도입 등 설득력이 있는 기준 변경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는 16일 “행정수요를 인구 기준으로만 판단하는 현행 제도의 불합리성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고, 창원특례시의 국가 경제 기여도나 거점도시로서 위상 등을 부각해 특례시 제도 개선을 이루겠다”며 “다른 특례시와 연대해 재정·조직·기획 권한을 특례시에 부여하는 내용의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 “北,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위협… 국지충돌 1순위는 NLL”

    “北, 이전과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위협… 국지충돌 1순위는 NLL”

    북한이 새해 들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과 “적대국” 같은 거친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 냈다. 지난 14일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에서 보듯 행동으로도 보여 주고 있다. 북한의 위협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것인가, 아니면 과거에도 자주 봤던 흐름의 연장선인가. 북한의 의도에 대해 ‘과거와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었다.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북한의 위협 수준이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선 제재 해제와 체제 인정 목표를 포기했고 굳이 아쉬울 게 없다고 본다. 남북 관계는 ‘적대적 공존’ 구조로 회귀했다”며 “북한을 제약하던 것들이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걸 미국에 보여 주며 미국을 직접 흔들어 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더이상 남북 대화로는 얻을 게 없다고 보고 이를 내부 결속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6·25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은 1990년대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협상 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 지그프리드 해커 전 로스앨러모스연구소장이 잇따라 제기하면서 공론화된 측면이 크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이들의 ‘김정은 전쟁 결심론’은 미국 정부가 하루빨리 북한과 대화하라고 촉구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북한의 의도에 대한 해석과는 별개로 국지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이견이 없었다. 여 전 실장은 “북한이 전면전을 정책적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제한적인 충돌이 의도하지 않은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역사적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고 했다. 예비역 육군 중장 A씨 역시 “남북 분단 특성상 언제든 충돌이 발생할 수 있고, 충돌이 언제든 심각하게 확전될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 외교부 고위 관계자 B씨는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정치적 타격을 주려 할 것”이라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걸 보여 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형 핵탄두나 초대형 방사포, 드론 같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개하거나 아예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추출을 공개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우리 정부가 대북방송을 재개하거나 일부 단체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한다면 그것을 명분 삼아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이나 대북 확성기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예비역 육군 관계자 C씨는 “2022년 12월처럼 무인기를 활용한 영공 침투도 예상 가능한 도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국지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북방한계선(NLL)이 꼽힌다. 그동안 남북 군사적 충돌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날 NLL을 언급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NLL은 우리 장병들이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사수해 온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이라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NLL을 지키고 수호하겠다는 것은 우리 군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 4·3 이후 폭발물에 숨진 어린이 2명도 4·3 희생자로 인정됐다

    4·3 이후 폭발물에 숨진 어린이 2명도 4·3 희생자로 인정됐다

    제주 4·3희생자 및 유족으로 3240명(희생자 54명, 유족 3186명)이 추가 결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한덕수) 제33차 회의 심의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16일 밝혔다. 희생자 54명 가운데 사망자는 31명, 행방불명자는 20명, 수형인은 3명이다. 이로써 제7차 추가신고 기간 신고자들에 대한 심의·결정이 마무리됐으며, 지난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결정된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은 총 12만 5316명(희생자 1만 4822명, 유족 11만 494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결정자 중 4·3사건 기간 이후인 1956년 5월 남원읍 목장지대에서 폭발물이 터져 숨진 김동만(당시 13세), 김창수(당시 10세) 등 2명에 대해서는 4·3사건과의 관련성을 폭넓게 인정해 희생자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에도 유사사례에 대한 심사에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4·3중앙위와 행정안전부는 당시 남원읍 중산간 마을에 군부대가 주둔했고 일대 전투 중 수류탄 사용이 많았다는 마을 보증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이 4·3 피해자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애초 이 사건은 제주4·3특별법상 정의된 제주4·3 기간(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까지)을 2년이 가까이 지나 발생했고 사망을 야기한 폭발물의 종류도 불분명해 4·3희생자 심의 과정에서 의견이 갈렸다. 또한 수형인 5명(수형인 3, 행방불명 2)에 대한 추가 결정도 이뤄져 직권재심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번에 결정된 희생자에 대해 제76주년 4·3희생자추념일 전에 제주4·3평화공원 봉안실에 위패를 설치할 계획이며, 행방불명 희생자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행방불명인 표석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2021년에 접수받은 7차 희생자 및 유족 신고 건에 대한 심의·결정이 2년 7개월만에 모두 마무리됐다”며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해 접수된 제8차 추가신고건에 대해서도 2023년 8월부터 본격적인 사실조사 및 4·3실무위원회 심사를 진행해 4·3중앙위원회에 최종 심의·결정을 요청했으며, 충실한 사실조사로 빠른 시일 내에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8차 추가신고 희생자 및 유족 신고는 1만 9559명(희생자 734, 유족 1만 8825명)이며 4·3실무위 심사대상은 8016명(희생자 7, 유족 8009명)이다.
  • “진급했으니 선물해야지” 상사에게 우럭 105만원치 보낸 공무원 최후

    “진급했으니 선물해야지” 상사에게 우럭 105만원치 보낸 공무원 최후

    6급으로 승진한 공무원이 자기 인사 평가를 담당한 부서장의 요구로 수산물을 선물로 줬다가 뇌물공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진급 대가로 선물을 받아 챙긴 부서장은 앞서 다른 뇌물죄로 재판에 넘겨져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인천 옹진군청 공무원 A(47)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상급자인 B(57)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어획물 79㎏과 포도 5상자(총 175만원 상당)를 뇌물로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7년 A씨가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할 당시 B씨는 인사 평정을 맡은 부서장이었다. A씨는 B씨로부터 “진급했으니 상사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 뒤 우럭 판매업자의 계좌번호도 함께 전달받자 자신이 결제했다. 당시 A씨가 대신 결제한 우럭 50㎏의 가격만 105만원에 달했다. A씨는 3개월 뒤 홍어 19㎏을, 이듬해에는 다시 우럭 10㎏을 B씨에게 선물로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 판사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의 법정 진술과 경찰 피의자신문 조서 등 증거를 보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10만원을 하루로 환산해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B씨는 2017~2020년 옹진군청에서 근무할 당시 지역 어민과 수협 직원 등 23명으로부터 153차례에 걸쳐 전복과 홍어 등 2800만원 상당의 수산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됐다. 이후 B씨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그는 해양수산 보조금을 받게 해 주겠다며 어민들로부터 각종 수산물을 받아 챙긴 뒤 평소 자주 가던 횟집에서 현금으로 바꾸거나 일부는 지인들과 회식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 성동구,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위한 ‘행복경영 시즌3’ 추진

    성동구, 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위한 ‘행복경영 시즌3’ 추진

    서울 성동구는 일과 삶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는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해 ‘행복경영 시즌3’를 추진한다. 낮은 보수와 고강도 민원 등에 지친 2030 세대 새내기 공무원들이 퇴사를 선택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행복한 공직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 11일 구는 이런 내용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성동구지부와 함께 ‘행복경영 시즌3’ 노사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후생복지, 근무환경 개선에 관한 사항을 골자로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건강하고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직원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는 행복경영 사업 지속 추진, 다양하고 공정한 복지사업 추진을 통한 직원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사 간 합의를 담았다. 올해는 노사협의회 협의 사항을 반영해 신규사업을 발굴, 기존 행복경영 사업과 함께 10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먼저, 신규 직원들의 시보 해제에 따른 정규 임용 시 축하 포인트 지원을 신설했다.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한 독감 예방접종비도 지원한다. 또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육아휴직 제도 활성화,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비한 개인정보 배상보험 가입 등도 추진한다. 더불어 직원들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휴양소 이용 확대, 단체보험 보장 확대를 비롯해 직장 동호회 지원 등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2022년 1월 자치단체 중 최초로 ‘노사 공동 행복경영’을 선포하고 직원 후생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 분야 10개 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을 행복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2023년에는 ‘행복경영 시즌2 노사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 20개 사업을 추진했다. 직원들의 높은 만족이 2024년 ‘행복경영 시즌3’ 으로 이어졌다. 향후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여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식에 참여한 한 주무관은 “행복경영 사업을 통해 근무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근무 환경이 좋아지니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근무 여건이 향상된 만큼 구민들에게 더욱 정성 어린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 향상은 주민 만족을 높이는 행정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진다는 신념하에 행복경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마음을 읽고, 근무 환경을 세심히 살피는 복지 정책으로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회삿돈 9억원 내돈처럼 쓴 30대 수협 직원

    회삿돈 9억원 내돈처럼 쓴 30대 수협 직원

    제주지역 모 수협 30대 직원이 수억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제주지역 모 수협은 직원 A씨가 수년간 회삿돈을 빼돌려 왔다며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행사 등 혐의로 제주경찰청에 최근 고소장을 접수했다. 수협 감사 결과 A씨는 예산 관리 부서에 근무했던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70차례에 걸쳐 회삿돈 9억여 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옥돔 등 가공품을 판매한 돈을 회사 계좌에서 빼내서 쓰거나 보조금 사업을 진행한 업체 대금을 일부 빼돌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업체 대금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위조해 회사에 제출한 정황도 발견됐다. 최근 다른 부서로 발령나면서 들통 난 A씨는 횡령한 9억원 중 일부는 갚았으나 2억 1000만원은 변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직위 해제됐으며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를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에 따라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 영화와는 또 다른 ‘록 스피릿’… “소리 질러!” 온몸으로 즐기다 [뮤지컬 리뷰]

    영화와는 또 다른 ‘록 스피릿’… “소리 질러!” 온몸으로 즐기다 [뮤지컬 리뷰]

    원작 배우들 5년 만에 내한 공연학생에게 인생 서사 넣어 설득력배우들 실제 연주·노래 전율 일어 “음악은 다 통하는 거야!” 월드투어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온몸으로 웃기고 음악으로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일색인 요즘 뮤지컬 중 단연 돋보이는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관객의 발길을 끌 듯하다. 무대 위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월드투어로 국내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배우들의 ‘텐션’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객들도 점차 마음을 열더니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제스처’를 치켜든다.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보통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오히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이 인상 깊다. 주인공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영캐스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데, 이 덕분에 극의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공연을 앞두고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의 큰 차이는 어린아이의 인생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듀이는 이기적인 동시에 남을 짓밟기도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게 있다는 걸 깊이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사실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이야기다. 그런 영화를 ‘잭 블랙 없는’ 뮤지컬로 각색하는 일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듀이를 연기한 코너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지우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듀이를 완성한다. 글룰리는 한국 관객에게 딱 두 가지를 당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 질러!” 얼마간 ‘한국어 패치’가 된 배우들은 곳곳에서 ‘한국적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관객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웃음 포인트다.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기한 영캐스트는 하나하나 깜찍한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땐 영락없는 프로다. 무대 위 음악도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다. 내내 말이 없던 메인 보컬 토미카(이든 펠릭스)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일어난다. 기타리스트 잭 무니햄(해리 처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에도 박수와 탄성이 쏟아진다. 영캐스트들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조합은 공연마다 달라진다. 마지막 앙코르를 겸한 커튼콜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넘버(노래) ‘Stick it to the man’이 하이라이트다. 원작에는 없는 노래로 ‘권력자에 맞서라’ 정도로 번역되며 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자유와 저항의 ‘록 스피릿’을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어른들의 말만 듣길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우리의 말도 좀 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아이들의 절절한 목소리와 맞물리며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 귀에 남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 농생명산업지구·국제K팝학교… 대한민국의 ‘미래 테스트베드’

    농생명산업 개발 권한 일부 위임반려동물 관련 기업 지원 특례도 오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333개 특례는 전북의 강점을 반영했다. 지향하는 목표는 ‘대한민국 미래 테스트베드’다. 농생명과 문화관광 등 전북이 잘하는 산업을 육성하고 고령친화산업, 이민자 정책 등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시험하고 도전해 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서 농생명산업지구 지정 특례, 국제K팝학교 특례, 고령친화산업 육성, 외국인 특별고용 특례, 금융 특례,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특례를 부여받아 특별한 시책을 추진한다. 전북특별자치도법 개정안에 담긴 농생명산업 관련 12개 특례는 전북 농생명산업의 발전을 더욱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농생명산업지구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전북만의 특화 지구다. 전북도만의 특화된 농생명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개별 특례들이 담겼다. 전국에서 처음 시행되는 정책으로 농생명 자원의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 등 산업의 집적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전후방 산업과 연계해 농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거점 지역으로 변모시키는 목표를 담았다. 지구에 대해서는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농지 전용, 협의 등 장관 권한의 일부를 이양받을 수 있게 됐다. 농생명산업지구의 개발에 필요한 중요 권한들이 도와 시군에 위임되며 행정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의미다. 농생명산업지구 안에서만큼은 도가 주도적으로 식품과 바이오, 종자, 반려동물, 곤충산업 등 미래 농업에 도전할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된다. 산업적으로도 크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을 위해 도내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 특례도 마련됐다. 농생명산업지구 내의 전북자치도 소유 부동산을 입주 기업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수 있는 공유재산 사용 및 매각 등에 관한 특례를 만들어 전북도의 민간육종연구단지 등에 농생명산업 관련 기업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와 함께 새만금 농생명 용지와 국가식품 클러스터 등 지역특화산업 지구를 지원하고 기타 농생명산업 분야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조항이 명시됐다. 귀농·귀어·귀촌 활성화 특례, 가축방역관의 역할 및 공중수의사의 업무 등 특례, 학교·공공급식 등 지역산 농산물 공급 특례 등이 그것이다.
  • 자막은 집어치우고 온몸으로 느껴라…뮤지컬 ‘스쿨 오브 락’[리뷰]

    자막은 집어치우고 온몸으로 느껴라…뮤지컬 ‘스쿨 오브 락’[리뷰]

    “음악은 다 통하는 거야!” 월드투어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온몸으로 웃기고 음악으로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일색인 요즘 뮤지컬 중 단연 돋보이는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관객의 발길을 끌 듯하다. 무대 위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월드투어로 국내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배우들의 ‘텐션’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객들도 점차 마음을 열더니,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제스처’를 치켜든다.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보통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오히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이 인상 깊다. 주인공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영캐스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데, 이 덕분에 극의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공연을 앞두고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의 큰 차이는 어린아이의 인생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듀이는 이기적인 동시에 남을 짓밟기도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게 있다는 걸 깊이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사실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이야기다. 그런 영화를 ‘잭 블랙 없는’ 뮤지컬로 각색하려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듀이를 연기한 코너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지우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듀이를 완성한다. 글룰리는 한국 관객에게 딱 두 가지를 당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 질러!” 얼마간 ‘한국어 패치’가 된 배우들은 곳곳에서 ‘한국적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관객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웃음 포인트다.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기한 영캐스트는 하나하나 깜찍한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땐 영락없는 프로다. 무대 위 음악도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다. 내내 말이 없던 메인보컬 토미카(이든 펠릭스)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일어난다. 기타리스트 잭 무니햄(해리 처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에도 박수와 탄성이 쏟아진다. 영캐스트들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조합은 공연마다 달라진다. 마지막 앵콜을 겸한 커튼콜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넘버(노래) ‘Stick it to the man’이 하이라이트다. 원작에는 없는 노래로 ‘권력자에 맞서라’ 정도로 번역되며, 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자유와 저항의 ‘록 스피릿’을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어른들의 말만 듣길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우리의 말도 좀 들어달라”는 아이들의 절절한 호소와도 맞물리며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 귀에 남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 중국이 사들인 ‘제주 송악산’…390억 ‘더’ 주고 다시 산다 [김유민의 돋보기]

    중국이 사들인 ‘제주 송악산’…390억 ‘더’ 주고 다시 산다 [김유민의 돋보기]

    경관 사유화와 환경 훼손 논란을 빚었던 제주 송악산 유원지 내 사유지 매입 작업이 내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송악산 일대를 사들인 중국 회사는 약 390억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매입 토지는 마라도해양도립공원 부지 72필지 22만여㎡와 종전 유원지였던 공원 외 지역 98필지 18만여㎡ 등 총 170필지, 40만여㎡ 규모로, 토지 매입비는 583억원에 달한다. 모두 지방비로 충당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송악산 주변 역사·문화 공간과 연계하고 난개발 방지와 보전·관리를 위해 송악산 내 사유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유지 매입은 공원 부지와 공원 외 부지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도립공원 부지는 72필지, 22만523㎡로 매입 가격은 200억원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매입 절차를 시작했고, 올해 191억원을 투입해 공원부지 매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존 유원지 부지는 98필지, 18만216㎡로, 총 매입비는 383억원 규모다. 제주도는 지난해 계약금 등 125억원을 지급했고, 올해는 중도금으로 1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내년에 추가로 114억원을 투입해 공원 외 부지 매입 절차도 완료할 방침이다. 손꼽히는 절경 ‘송악산’ 中 회사 매입190억원 주고 산 中에 583억원 준다 제주 서부 지역에 위치한 송악산은 바닷속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수성화산으로, 이중 분화구로 이뤄져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등 제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인근에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일제 동굴 진지 등 역사문화자원도 다수 분포하고 있다. 송악산 일대는 1995년 유원지로 지정됐고, 중국 자본이 투자한 신해원유한회사가 송악산 일대를 사들여 호텔, 캠핑 시설 등을 조성하는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 계획을 추진했다. 신해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원지 개발사업을 위해 해당 토지를 계속 사들였는데 매입 금액이 190억원에 달한다. 지역사회에서 환경훼손과 경관의 사유화 등 난개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020년 10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개발사업을 제한하겠다는 ‘송악선언’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여기에 2022년 7월에는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지정, 8월에는 유원지 지정 해제(도시계획시설 실효)까지 이뤄졌다.사업이 무산되자 신해원 측은 제주도를 상대로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제주도가 신해원이 매입한 땅을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제주도는 송악산 사유지 매입을 위해 583억원의 예산을 들인다. 신해원이 애초 매입한 금액(190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부지 매입비가 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할 당시보다 3배 가량 오르고, 전액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면서 제주도의회에서 한때 제동이 걸렸다. 제주도는 송악산 일원 사유지를 매입해 도립공원을 확대하고, 인근 알뜨르비행장 일대 제주평화대공원과 연결해 전체적인 보전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세계환경중심도시 제주를 조성하기 위해 생태계서비스제불제 사업(4억 5000만원),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그린리모델링 사업(23억 5000만원), 곶자왈 보호지역 내 사유지 매입(20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조태열 장관 취임…주요국 관계 구상으로 본 ‘尹정부 2기’ 외교 과제와 방향[외안대전]

    조태열 장관 취임…주요국 관계 구상으로 본 ‘尹정부 2기’ 외교 과제와 방향[외안대전]

    “4년 만에 돌아왔는데, 장관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고 (청사)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11일 외교부 청사 첫 출근길)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도전 과제들의 무게가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12일 취임식 후 기자회견) 1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임명 직후부터 ‘어깨가 무겁다’는 표현을 자주 썼습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질서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한 심리적 중압감과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는 소회를 먼저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각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과 중국의 경쟁구도는 깊어졌고, 기술 패권, 공급망 교란, 기후위기 등 새로운 안보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수위가 연일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외교부 장관으로 12일 취임했습니다. 김홍균 1차관, 강인선 2차관 등 이례적으로 장·차관이 모두 바뀌며 새로운 진용을 갖춘 외교부 앞에 지난 1년 8개월간 윤석열 정부가 다진 외교 성과와 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조 후보자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서나 이날 취임식과 기자회견 등을 갖고 밝힌 입장들을 토대로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방향을 간략하게 짚어봤습니다. ●한미동맹 외연 확대, 한미일 협력 강화 조 장관은 이번 정부에서 굳어진 한미동맹과 해소된 한일관계, 이를 토대로 제도화한 한미일 협력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청문회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동맹의 외연을 확대하고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으로 제도화된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유지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 기반 질서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전날 청사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협력체계를 더욱 단단히 하고 이뤄놓은 성과와 보완할 점 등을 토대로 새로운 가시적인 성과를 착실히 쌓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선된 한일관계…강제징용 ‘제3자 해법’에 “日기업도 참여해야” 조 후보자는 지난해 3월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에 대해 ‘제3자 변제’ 해법을 내놓으며 12년 만에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출 규제가 해제되고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이 정상화되는 등의 성과들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기반으로 외교·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각 분야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와 같은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견인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일관계의 개선 흐름을 타서 일본의 민간기업들도 함께 배를 타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에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름 속의 어울림’ 한중관계… “시진핑 방한 언제든 환영” 조 장관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바로 다음날 “한중관계도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한 발언은 여러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좀더 무게를 실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는데, 청문회 과정에서는 다소 톤이 낮아진 듯한 발언으로 현 정부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맹은 동맹이고 파트너는 파트너지, 그 두 개의 완전한 절대적인 균형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원칙 위에서 중국 관계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갈등 요소도 있지만 협력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갈등보다 협력 요소에 초점을 맞춰서 경제,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부터 실질적인 협력과 신뢰 증진을 위한 사업, 성과들을 착실하게 쌓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는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 ·수입·교역대상국으로서,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만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다름 속 어울림’의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이 쓴 책 ‘자존과 원칙의 힘’에도 ‘한미동맹의 비전과 가치’가 우리의 원칙과 기준의 맨 앞에 와야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흔히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희망적 사고일 뿐 실현가능한 현실적 정책방향이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입니다. 따라서 “한미동맹과 한중파트너십이 제로섬적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혜를 짜내 양자 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양국 사이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외교, 안보, 통상정책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조속한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아무 때라도 일정이 허락하면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우리 대통령에 베이징에 가신 게 여섯 번이라면 시 주석 방한은 한 번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 주석이 오시는 게 합당한 순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와는 제한적 환경…상황을 봐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군사 및 경제협력을 도모하는 등 밀착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러관계는 무엇을 하더라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본적인 현실적 제한 요인 속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근본적인’ 갈등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조 장관은 “전쟁으로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큰 피해가 나지 않도록 국민과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며 “상황 변화를 봐 가면서 자연스럽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北도발에는 단호하게…대화할 분위기는 아직 조 장관은 전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대화를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우리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만 대화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발과 대응을 반복하며 남북이 ‘강대강’으로만 치닫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날 “도발이 강화되고 있는데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안보가 확보되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도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원칙을 갖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균형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당한 외교, 반듯한 나라 외교관들의 노력 만으론 안 돼” 큰 틀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이어온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조 장관의 구상들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데에는 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 장관이 거듭 중압감을 느낀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아들인 조 장관은 “아버지가 이름난 문인이라고 해서 아들도 글을 잘 쓴다는 보장은 없었건만 모두들 내게 일종의 환상과 같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자신의 책에 ‘글을 잘 쓴다’는 평가에 대한 부담을 적어놓기도 했지만, 외교관의 ‘말과 글’의 무게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신중을 다했다고 자부했습니다.조 장관의 책은 1979년 그가 초임 사무관으로 처음 참석한 한일 간 실무협의 기억부터 시작됩니다. ‘주권국가’인데도 한국의 법을 믿을 수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내놓은 상대국의 태도와 양국 정부 회의에서 한국 대표가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일본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편치 않아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을 비롯해 주요 대외 협상 과정에서 강대국들에 이리저리 치이는 한국의 현실을 깨닫고 느낀 좌절과 충격, 그럼에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빼곡히 담았습니다. 청문회 자료에서 ‘타인에게 관대하고 스스로에겐 엄격하게, 강자에게 당당하고 약자에겐 따뜻하게’를 좌우명으로 소개한 조 장관은 그가 꿈꾸는 ‘당당한 외교, 반듯한 나라’를 외교관들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외교 만큼은 국론 통합과 초당적 접근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하나가 돼서 헤쳐 나가야 될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에 있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산적해 있는 현안과 과제들을 조 장관과 외교부가 어떻게 설득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풀어갈지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도 출발선에 함께 놓여 있습니다.
  • 현직 소방관이 음주운전… 경찰차 들이받고 도주하다 체포

    현직 소방관이 음주운전… 경찰차 들이받고 도주하다 체포

    음주운전을 한 40대 현직 소방관이 체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소방공무원 A(40)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 20분쯤 마포구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 2대와 택시를 잇달아 들이받고 약 2㎞가량을 도주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추격 끝에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서울 시내 소방서 소속으로 이번 음주사고 이전에 이미 직위해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 운동하고 돌아와서 야근비 신청…감사원, 부당 수령 공무원 198명 적발

    운동하고 돌아와서 야근비 신청…감사원, 부당 수령 공무원 198명 적발

    서울시 공무원 198명이 운동 등 개인 용무를 본 뒤 다시 청사로 돌아와 야근비를 신청하는 등 방식으로 부당하게 수당을 타낸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11일 ‘서울특별시 감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공무원 1509명 가운데 198명(13.1%)이 2022년 9월~2023년 3월까지 최소 3차례 이상 야근비를 부당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청사 출입 기록이 기록되는 서울시청 별관 1동과 5동 근무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부당 수령액 전액을 환수하는 등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이 6개월간 부당하게 타낸 야근비는 2500여만원에 달한다. 한 공무원은 장시간 저녁식사를 19차례나 한 뒤 매번 청사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야근비 48만원을 받았다. 다른 공무원은 개인 운동을 위해 외출했다가 다시 들어와 야근비를 신청, 15차례에 걸쳐 49만원을 받았다. 질병 치료나 건강 검진 목적으로 병가나 공가를 낸 뒤 몰래 해외 여행을 다녀온 21명도 적발됐다. 한 공무원은 병가를 낸 뒤 6일 간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연가를 쓸 수 없는 직위해제 기간에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로 여행을 다녀온 이도 있었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개발업체 임원과 함께 중국 광둥성 광저우로 동반 골프 여행을 다녀오면서 항공권과 숙소 경비 등 106만원을 제공 받았다.
  • 광주지검, ‘사건브로커 청탁 비위’ 관련 경찰 추가 압수수색

    ‘사건 브로커’가 연루된 인사·수사 청탁 비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현직 광주경찰청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김진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광주경찰청 등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광주경찰청장 출신 현직 치안감 자택, 전직 광주청 인사 담당자의 근무지, 광주경찰청 전산정보 서버 그리고 광주경찰청 근무 후 광주·전남 일선 경찰서에 근무 중인 경찰 간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과거 광주경찰청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거나 인사위원에 참여한 간부, 인사 관련 세평을 수집한 감찰 담당 간부 등이 주로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인사 청탁 비위 수사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광주경찰청 관련 인사청탁 사건으로는 현직 치안감(직위해제)과 경감 등이 입건된 상태이며, 사건청탁과 관련해서는 경정급 간부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 브로커’로 불리는 성씨는 공범과 함께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가상자산 투자 사기범 탁모(44·구속기소)씨에게 수사 무마 또는 편의 제공 명목으로 22차례에 걸쳐 18억 54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사건 브로커 성모씨를 구속기소했으며, 인사·수사 청탁과 관련해 전현직 검찰과 경찰 관계자에 대한 후속 수사를 하고 있다.
  • 업무 과다 이유로… 상관 ID로 셀프 결재 ‘사기사건 반려’한 경찰

    업무 과다 이유로… 상관 ID로 셀프 결재 ‘사기사건 반려’한 경찰

    사건이 너무 많아 업무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형사사건을 고소·고발인 동의없이 반려한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제주경찰청 서부경찰서 소속 A경사를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A경사는 제주서부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하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임시 접수된 사건 10여 건을 고소·고발인 동의 없이 반려 처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고소·고발 반려 제도가 폐지된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고소·고발 사실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으면 고소·고발인의 동의를 받고 반려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사건을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경사는 반려처리 과정에서 팀장 ID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에 몰래 접속해 셀프 결재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은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파악해 감찰에 착수했고, 2022년 7월 당시 경위였던 A씨를 경사로 강등 처분해 A경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재수사 결과 혐의가 확인된 사건 수는 7건으로 모두 사기 사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A경사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조사 결과 A경사는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고 업무가 부담돼 사건을 조작했으며 피의자들로부터 대가를 받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7월 A경사를 기소했으며, 현재까지 재판 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수사기관에서 일부 고소·고발장 접수를 부당하게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이 고소·고발 사건을 반려할 수 없도록 고소·고발장 접수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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