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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문화기술 강국 꿈꾸는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재정 보릿고개’ [글로벌 인사이트]

    엔터·스포츠·AI 기간산업 다각화관광 등 서비스 수출 319% 고성장지난해 비석유 분야 수입 634조원처음으로 GDP 비중 50% 넘어서신산업 발굴에 6분기째 예산 적자석유 생산 감축에 경제 성장 둔화올 1분기 적자규모 작년 대비 4배↑2026년까지 ‘마이너스 재정’ 전망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 비(非)석유 부문이 국가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2016년 4월 25일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경제 다각화를 위해 15개년 장기 계획을 제시한 ‘비전 2030’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는 고무적이다.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비전2030 연례보고서에서 “1064개 계획 가운데 87%가 계획대로 달성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등재된 문화유산 수는 7개로 늘었고,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740만명에 달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2023년 기준 37%로 2017년(18%)의 두 배를 넘었고, 최종 목표인 30%도 이미 달성했다. 현재까지 주택 6만 6000호를 공급한 사우디는 지난해 63.74%인 국민 자가 보유 비율을 2030년까지 7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비전 2030’의 핵심은 2030년까지 석유가 아닌 새로운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해 비석유 부문 수입을 2014년 1630억 리얄(약 59조원)에서 1조 리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에 대한 투자는 7000억 달러(약 951조원) 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주도한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해 비석유 부문 경제 수입이 1조 7000억 리얄(약 634조원)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사우디의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사회서비스업은 10.8% 증가했고, 교통·통신(7.3%), 무역·음식점·호텔(7%)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관광 지출로 대표되는 서비스 수출은 최근 2년간 무려 319% 성장했다. ●IMF “내년 사우디 성장률 6%” 국제통화기금(IMF)은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부패에 맞서 싸우며 기후변화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IMF는 사우디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5.5%에서 6%로 높였는데, 이는 주요 경제국 가운데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석유 자원이 풍부한 사우디에서 다른 분야 성장이 힘을 잃는 ‘자원의 저주’를 푸는 것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에 원유를 가져가면 되레 돈을 받는 ‘마이너스 유가’를 경험하면서 경제 다각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유엔 기후정상회담(COP28)에서 ‘탈석유화’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 역시 거세졌다. 사우디의 대외 정책 변화도 전략적이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으로 중동 지역에서 워싱턴의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베이징과 합세해 ‘글로벌 사우스’(남반부 저개발국)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최근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포린폴리시(FP)에 “비전 2030은 지역의 안정과 안보 없이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4년 가까운 카타르 봉쇄를 2021년 1월 해제하고, 7년간 끊어진 이란과의 국교도 지난해 3월 정상화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포함된 유라시아 지역 안보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와 대화를 시작했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축 협력 모임)에도 올해 1월 공식 합류했다. 7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해 휴전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사우디는 전기차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PIF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모터스에 최소 100억 달러를 투자해 사우디 자체 브랜드 시어(Ceer)를 내놨다. 2026년에 15만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를 생산한다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와 AI에도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챗GPT 제작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이 펀드에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머니로 문화·스포츠 적극 투자 사우디는 문화·스포츠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21년 골프 투어 LIV를 탄생시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중동·남아시아 프로야구 리그 ‘베이스볼 유나이티드’와 프로야구 구단 3개를 창설하기로 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프로페셔널 파이터스 리그’(PFL) 지분도 인수했다. 사우디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포츠에 최소 63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BTS)의 리야드 공연과 세계 최대 이스포츠 축제 ‘게이머스8’도 성사시켰다. 사우디는 국내외 영화 제작자에게 1억 54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자본 지출이 재정 수입 증가분을 앞지르면서 사우디 국가 예산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적자 규모가 124억 리얄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감산을 시작한 2022년 말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석유 경제는 9% 감소했고, GDP는 0.8% 줄었다. 올해 정부 예산은 790억 리얄 적자가 예상된다. 2025년과 2026년에도 ‘마이너스 재정’이 이어질 전망이다.●석유 감산 조치로 경제 빠르게 위축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제재로 반사이익을 보면서 그해 사우디는 석유 수출 급증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8.7%)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져 최하위권(-0.9%)으로 추락했다. 최근 IMF는 사우디가 석유 감산을 연장하자 올해 경제성장률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감산 이후 사우디 경제가 2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비석유 부문은 2.8% 성장해 나름 선방했다. 그러나 전 분기 4.2%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확실히 둔화됐다. ‘비전 2030’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사우디의 미래산업 패권 경쟁을 불안하게 만든다. 홍해에서 시작해서 동쪽으로 170㎞를 잇는 미래형 도시 네옴의 핵심 건축물 ‘더 라인’ 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보도했다. 매체는 ‘더 라인’의 총길이가 2.4㎞로 줄고 거주민은 30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2030 세계 엑스포’와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34 하계아시안게임’(리야드) 등 국가 재정에 무리를 주는 사업은 계속 늘고 있다. ●제조업 공급망·인재 부족 등 걸림돌 사우디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 목표액은 1000억 달러였지만, 실제 달성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GDP의 1.2%에 불과해 2021년 10월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연간 1000억 달러 또는 GDP 대비 9.2% 달성 목표에 크게 못 미쳤다.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장기적으로 사우디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많다. 사우디는 2018년 민법과 회사법을 개정하는 등 다수 법령을 친기업적으로 개선했지만, 아직까지는 중동 국가 특유의 관계 중심 문화가 더 중요하다는 인상을 씻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제조업 공급망과 역량 부족, 우수 인재 육성 시스템 부재, 낮은 노동생산성, FDI 부족 등의 문제를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시장, TBS사태 해결해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송재혁, 노원6)이 오세훈 시장이 제출한 ‘TBS 지원 3개월 연장’ 조례 개정안’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상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논평 전문 미디어재단 TBS(이하 TBS)가 사실상 셔터를 내린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오세훈 시장이 제출한 ‘TBS 지원 3개월 연장’ 조례 개정안’을 끝내 상정하지 않았다. 5월 31일을 기점으로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는 해제되고, 재정지원도 종료될 예정이다. 오 시장이 ‘TBS폐국에 동의한 바 없다’며 파국은 막아보겠다고 호언했으나, 이미 폭주하는 호랑이 꼬리를 잡은 시의회 국민의힘은 응답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정파적 이해에 매몰되어 공영방송이자 시민의 방송인 TBS에 사망선고를 내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날 TBS 사태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오 시장이다. 2021년 보궐선거 직후 오 시장은 자극적인 표현을 쏟아내며 TBS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이 제1호 조례로 TBS 폐지조례를 상정했을 때도 묵묵부답,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오 시장은 이제와서 ‘민영화’와 ‘직원보호’를 돕겠다며 돌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탄원서를 보내는가 하면, 임시회 도중 TBS 지원 연장안을 기습 제출하는 등 선의의 지원자 행세를 하고 있다. TBS폐지 책임을 시의회 국민의힘으로 돌리는 모습이 가관이다. 의회를 이용해 언론탄압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안정적인 민영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1년~2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관계자들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오시장은 단 3개월의 지원연장을 요청했다. 오 시장이 해당 개정안을 제출한 4월 26일은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도중으로, 개회 14일 전까지 안건을 제출해야 한다는 의회 절차도 무시했다. 가뜩이나 지원연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국민의힘에 거부할 명분을 만들어주고, 오 시장 역시 ‘합리적 시장’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각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이다. 단지 ‘TBS 길들이기’로 끝내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너무 멀리 나갔다는 일각의 추정도 결국은 ‘오 시장이 국민의힘을 동원해 차도살인(남의 칼로 사람을 해치다)을 시도’했다는 일련의 의혹들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제작비 삭감·희망퇴직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던 TBS는 최근 민영화를 결정했다. 오 시장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보여주기식 연극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TBS 직원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았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편향된 이념정치로 공영방송 TBS를 탄압하고, 이제 와 돌연 피해자이자 지원자로 행세하는 오 시장에 엄중히 경고한다. 오 시장은 대시민 기만책을 당장 중단하라. 공영방송을 폐지한 언론탄압의 대표적 악례를 남길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TBS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어떠한 역사로 기록될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에 남은 선택의 시간은 단 20일이다.
  • 김동욱 서울시의원, 서울시 불법주정차 단속 ‘바너클’ 도입 제안

    김동욱 서울시의원, 서울시 불법주정차 단속 ‘바너클’ 도입 제안

    서울시의회 서울미래전략통합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이자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국민의힘·강남5)은 지난 3일 서울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불법주정차 문제의 효율적인 개선을 위해 주차 단속 인원 확대와 주차 공간 개선을 촉구하고, 미국 뉴욕시에서 사용하는 운전자 앞면 유리 부착 단속 장치인 ‘바너클(Barnacle)’ 도입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불법주정차 문제를 주민신고제에 의지해서 민원이 많이 제기되는 곳에만 계속 간헐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시민들은 물론이고 불법주정차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불법주정차 단속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불법주정차 단속에 있어 각 도로나 구역마다 단속 권한이 각각 다른 불편함이 있으며 각 구청 단속반마다 대응하는 방법도 다르기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며 서울시 불법주정차 단속 제도의 취약한 상황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서울시만큼은 시민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속의 방법에 대한 변화를 시도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첫째, 서울시의 주차 공간의 구조적인 정비와 기술적인 보완으로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시민분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 공간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차 공간 추가 확보를 요구했다. 둘째, 주차 단속 인원을 더욱 확대해 단속반이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주정차로 인해 발생하는 2차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미국에서 2015년부터 불법주정차에 사용하고 있는 ‘바너클’ 장치를 도입해 불법 주차된 차량 바퀴에 고정하는 ‘족쇄’ 대신 운전자 앞면 유리에 부착하는 ‘바너클’ 장치 도입 및 사용을 제안했다. 바너클(Barnacle)은 접이식 노란색 사각형 모양으로 약 340kg에 달하는 압착력을 가지고 있다. 사용 방법은 불법주차 단속원이 불법주차 된 차량의 운전자 앞면 유리에 바너클을 부착하고, 해당 운전자는 주차 당국에 전화를 걸어 벌금을 내면 즉시 패스워드를 받아 바너클을 해제할 수 있다. 이후 탈착한 바너클은 지정 장소에 운전자가 24시간 내로 반납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장치처럼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한 효율적인 방법에 관해 여러 사례가 있으므로 현재 서울시 단속 방법 개선을 위한 세심한 대응과 시민 홍보를 통해 서울시민 모두가 편하고 안전한 운전길과 보행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서울시의 적극적인 불법주정차 단속 방안의 변화를 촉구했다.
  • 어린이날 100㎜ 넘는 폭우…경남·부산 주민 실종, 마을 침수 피해

    어린이날 100㎜ 넘는 폭우…경남·부산 주민 실종, 마을 침수 피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내린 폭우로 물에 휩쓸린 주민이 숨지고, 마을이 침수되는 등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소방본부는 6일 오전 6시 5분쯤 경남 고성군 대가면 한 농수로에서 70대 주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33분쯤에 이 마을 주민이 A씨가 농수로에서 떠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신고했다. A씨가 발견된 곳은 목격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다. 경찰은 A씨가 논에 들어찬 물을 빼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서는 지난 5일 오후 11시 39분쯤 마을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구조·배수에 나섰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마을 내 48 가구가 피해를 봐 5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인근 복지회관 등에 대피한 상태다. 진주시와 남해군, 하동군에서도 산사태 위험과 옹벽 붕괴 등으로 30가구, 33명이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6일 오전 6시 기준으로 경남·창원 소방본부에는 침수, 나무 쓰러짐 등 총 6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도 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전날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평균 108.3㎜ 였다. 남해가 260.6㎜로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등이었다. 부산도 곳곳에 100㎜ 이상의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오전 4시쯤 기장군 월내항에서 조업에 나섰던 70대 부부가 같은 날 오후 5시쯤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남서쪽 약 500m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전 2시 30분쯤 사하구 하단동 지하 점포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배수 지원을 진행했으며, 지난 5일 오후 9시 20분쯤에는 기장군 장안읍과 일광읍에 각각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를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배수 지원 2건 등 총 15건의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 8시까지 해운대구에 비가 121.5㎜ 내렸다. 부산진구는 118.5㎜, 남구 108㎜, 중구 101㎜ 등을 기록했다. 부산지역에 내려진 호우·강풍 주의보는 6일 오전 모두 해제됐다.
  • 장성군 등 전남 중부권 4개 시군,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해야

    장성군 등 전남 중부권 4개 시군,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해야

    장성군과 나주시, 화순군, 담양군 등 전남 중부권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이 전남권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정부에 건의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김한종 장성군수와 윤병태 나주시장, 이병노 담양군수, 구복규 화순군수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 “개발제한구역 제도가 도입 초기에는 대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는 등 도움을 줬지만 오늘날에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 요소다”고 지적했다. 공동건의문 서명 및 발표에 나선 4개 지자체장은 “수도권 중심의 성장주도 정책으로 지역 격차가 심화된 현 상황에서 개발제한구역 유지가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인 점을 감안하면, 개발제한구역 지정은 자연 보호에 끼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남도 개발제한구역 규모는 총 267㎢로 이 가운데 장성군은 79㎢, 나주시 39㎢, 담양군 108㎢, 화순군 41㎢를 차지하고 있다.4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제도 개선안이 발표됐지만, 누적된 피해를 보듬고 지방 소멸을 방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의견이다”며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건의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월 21일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국무회의를 거쳐 선정된 지방자치단체 추진 사업의 경우 사업 총량을 사용하지 않고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 단 지자체 추진 사업으로 국한하고, 일부 환경평가 상위등급 면적을 신규 개발제한구역으로 대체 지정해야 한다는 데서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균형 발전만이 굳건한 국력의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며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시군민의 염원인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권 4개 시군 자치단체장은 공동건의문을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에 조속히 전달할 계획이다.
  • 김원태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사회안전약자의 범죄피해 예방 지원 조례안’ 본회의 통과”

    김원태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사회안전약자의 범죄피해 예방 지원 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김원태 행정자치위원장(국민의힘·송파6)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사회안전약자 등 범죄피해 예방 지원 조례안’이 3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로 통과됐다. 서울시는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범죄가 감소했지만, 2022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인해 전년 대비 서울시 전체범죄 발생 건수가 증가(2021년 25,7969건 → 2022년 27,9507건)했고, 2023년에는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일반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본 조례는 안심물품 지원사업을 통해 범죄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범죄에 취약한 사회적 안전 약자(여성·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가 우선적으로 범죄예방 안심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규정해, 사회안전약자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조례안으로 전국 최초로 서울시의회에서 조례로써 명문화했다. 본 조례의 주요내용은 ▲‘사회안전약자’와 ‘안심물품’의 정의 ▲사회안전약자 등을 범죄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장의 책무 규정 ▲안심물품 지원 사업 계획 수립 ▲안심물품 지원사업의 대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범죄피해자, 범죄피해 우려자, 사회안전약자를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지원은 서울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이다. 본 조례를 통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서울,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TBS 희망퇴직자 “폐국 이끈 당사자는 연일 조회수 대박”

    TBS 희망퇴직자 “폐국 이끈 당사자는 연일 조회수 대박”

    TBS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 재정 지원 중단이 임박한 가운데, TBS 희망퇴직자들이 TBS를 되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일부의 일탈로 TBS를 폐국시켜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김어준씨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희망퇴직자들이 노조에 보내온 문자메시지 전문을 지난 2일 공개했다. 2011년 입사했다가 희망퇴직한 라디오PD는 “TBS를 폐국으로 이끈 당사자는 연일 조회수 대박 나며 잘 나가는데 정작 해당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조차 하지 않은 수많은 직원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직장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거냐며 억울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기획실에서 일하다 희망퇴직한 또 다른 직원은 “TBS 내부 구성원들 중 일부의 일탈에 대해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는 TBS가 생존하면서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이 자체를 세금 투입 또는 철회의 근거로 삼을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TV제작본부에서 일하다 희망퇴직한 직원은 “부디 3개월의 시간을 연장해 주시어 TBS가 현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오랜 시간 TBS를 뿌리 삼아, 가족들과 본인의 삶을 이어 나가는 이들이 대다수다. 수년 동안 회사의 판단을 믿으며 성실히 일해 온 죄밖에 없는 조직원들의 삶을 생각해 한 번 더 시간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서울시의회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정치 편향적 방송을 문제 삼아 2022년 TBS에 대한 서울시 재정 지원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TBS의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되고 각종 지원이 끊길 예정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의회 의원 전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유예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오후 TBS 설립 폐지에 대한 조례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에는 ‘조례의 시행일을 2024년 6월 1일에서 2024년 9월 1일로 3개월 유예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례가 통과되면 TBS는 민영화 작업 등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전망이다.
  •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도 도입… 도시공원을 시민 품으로

    광주시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시민에게 쾌적한 공원을 돌려주기 위해 ‘도시공원 조성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를 ‘꿀잼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시민 주거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도를 도입, 공원부지 사유화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공원 조성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737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지역 도시공원 24곳 가운데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재정공원 15곳의 사유지 96만 7000㎡ 중 10만 4000㎡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들 도시공원의 경우 ‘공원으로 지정된 개인 소유지가 20년 이상 공원으로 조성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원용지에서 해제토록’ 규정한 공원일몰제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광주지역 도시공원은 무려 80% 이상이 개인 사유지로 광주시 차원에서 이들 부지를 매입하지 않을 경우 소유주가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 ‘시민이 누려야 할’ 도시공원이 자칫 난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광주시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도시공원 24곳 중 15곳에 4867억 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 사유지를 매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나머지 9곳의 도시공원에 대해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을 도입해 민간이 아파트를 짓고,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공원시설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한다. 열악한 광주시 재정여건으로는 이들 9개 공원의 사유지 보상에 필요한 2조원대의 사업비를 마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가 공원면적의 70% 이상을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남은 30% 부지에 비공원시설인 아파트를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시의 비공원시설 비율은 9.6% 수준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진행하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아파트는 줄이고 공원은 늘리는’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중앙공원 1지구’의 경우 총기부채납 비용이 8000억원대로 열악한 광주시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부채납액은 공원 인근지역 문화시설과 도로망 확충, 공원 조성, 토지 보상 등에 활용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목표는 아파트 공급이 아닌 공원을 지키는 것”이라며 “광주시가 추진하는 재정·민간공원 24곳이 모두 완료되면 광주시민 1인당 도시공원 조성 면적은 지난해 6.3㎡에서 2027년 12.3㎡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 ‘꿀잼 공원도시 광주’ 미리 보세요

    ‘꿀잼 공원도시 광주’ 미리 보세요

    광주시가 새롭게 변화될 ‘광주 도시공원’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마련,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꿀잼 공원도시 광주’를 주제로 시청 1층 시민홀에서 2일부터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월산·신촌·방림·양산공원 등 재정공원 15곳과 중앙공원1·2지구, 마륵·중외·일곡공원 등 민간공원 10곳의 면적·규모·현황 등 기본 정보, 공원조감도 등을 전시해 광주 곳곳에서 새롭게 태어날 24개 공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주시는 공원 지정이 자동 해제되는 ‘일몰제’ 시행에 따른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시민의 쉼과 힐링의 장소를 지키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자체 예산 4867억원, 민간자본 2조895억원 등 총 2조5762억원을 투입해 도시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전시 개막에 앞서 광주시와 민간공원 사업자 대표는 한 자리에 모여 ‘쉼과 힐링이 있는 행복한 도시공원을 약속드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민간공원특례사업에 대해 어떤 시민은 아파트를 왜 자꾸 짓느냐고 묻지만 이는 숲 망치기 사업이 아니라 불가피한 최소한의 개발을 통해 90%의 숲을 지키고 난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명품공원으로 태어날 광주 도시공원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광주지역 공원면적은 약 851만㎡가 된다. 광주시민 1인당 공원면적도 현재의 6.3㎡에서 12.3㎡로 2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 “라일락 4번 피고 질 줄이야”… 코로나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공직人스타]

    “라일락 4번 피고 질 줄이야”… 코로나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공직人스타]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누가 저에게 ‘얼마나 갈 것 같으냐’고 묻더라고요. 라일락이 피는 4~5월이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위로하듯 얘기했는데 그게 4년 뒤 라일락일 줄은 몰랐죠.” 정부가 1일부터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완전한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4년 3개월 만에 운영을 종료한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중수본과 방대본으로 차출됐던 공무원들도 이날부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게 된다. 2020년 1월부터 방대본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상원(왼쪽) 진단분석단장은 30일 “이제 방대본 직함이 사라지고 질병청 업무로 돌아간다”면서 “처음 코로나19 병원체를 봤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봄이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하던 그는 그 봄이 4년 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초기 멤버인 김갑정(가운데) 방대본 진단총괄팀장은 지난 19일 마지막 회의가 끝나자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초기에 큰 도움을 주셨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들과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위해 힘써 주신 분, 함께 일한 동료 등 많은 분들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지난했다. 이 단장은 “잘 때도 배에 휴대폰을 올려 둔 채 잤고 혹시 확진될까 봐 청사 근처 기숙사에서 도시락만 먹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김 팀장 역시 “모두가 휴일 없이 매일 쪽잠을 자며 새벽까지 회의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변이 바이러스는 일상 회복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 단장은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됐을 때 병상도, 의사도 부족한 상황이라 암담했다”면서 “오미크론으로 하루 확진자가 폭증할 땐 거대한 파도를 앞에 두고 서 있는 사람처럼 막막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중수본·방대본은 해체되지만 상황실에 남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치료제 지원을 담당하는 김경호(오른쪽)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엔데믹은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무상이던 치료제에 1일부터는 본인 부담금이 발생하는 등 후속 업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건 뭘까. 김경호 팀장은 “호흡기 감염병의 위험성을 전 세계가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아프면 쉬는 문화’가 꼭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공직人스타]“4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죠”…코로나 방대본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

    [공직人스타]“4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죠”…코로나 방대본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누가 저에게 ‘얼마나 갈 것 같으냐’고 묻더라고요. 라일락이 피는 4~5월이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위로하듯 얘기했는데 그게 4년 뒤 라일락일 줄은 몰랐죠.” 정부가 5월 1일부터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완전한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4년 3개월 만에 운영을 종료한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중수본과 방대본으로 차출됐던 공무원들도 내일부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게 된다. 2020년 1월부터 방대본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상원 진단분석단장은 30일 “이제 방대본 직함이 사라지고 질병청 업무로 돌아간다”면서 “처음 코로나19 병원체를 봤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봄이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하던 그는 그 봄이 4년 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초기 멤버인 김갑정 방대본 진단총괄팀장은 지난 19일 마지막 회의가 끝나자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김갑정 팀장은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초기에 큰 도움을 주셨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분들과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위해 힘써 주신 분, 함께 일한 동료 등 많은 분들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했다.코로나19에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지난했다. 이 단장은 “잘 때도 배에 휴대폰을 올려 둔 채 잤고 혹시 확진될까 봐 청사 근처 기숙사에서 도시락만 먹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김갑정 팀장 역시 “모두가 휴일 없이 매일 쪽잠을 자며 새벽까지 회의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변이 바이러스는 일상 회복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 단장은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했을 때 병상도, 의사도 부족한 상황이라 암담했다”면서 “오미크론으로 하루 확진자가 폭증할 땐 거대한 파도를 앞에 두고 서 있는 사람처럼 막막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방대본은 해체됐지만 상황실에 남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치료제 지원을 담당하는 김경호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엔데믹은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무상이던 치료제에 내일부터는 본인 부담금이 발생하는 등 후속 업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일상적인 독감 수준로 관리하기 위해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건 뭘까. 22년의 공직생활 중 코로나 대응에 투입됐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경호 팀장은 “호흡기 감염병의 위험성을 전 세계가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일단 한번 걸리면 확산이 쉽기 때문에 ‘아프면 쉬는 문화’가 꼭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문화재 지정 철회 요구 봇물…“개발 소외로 낙후 면치 못해”

    문화재 지정 철회 요구 봇물…“개발 소외로 낙후 면치 못해”

    “지역소멸 극복을 위해 문화재 지정을 해제해 주세요” 경북 상주와 강원 고성 등 전국 곳곳에서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문화재 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 ‘상주시 공갈못(공검지)습지·문화재해제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공갈못 일대가 이중 규제로 인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해제를 거듭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25일 상주 공검면 양정리 공검지에서 주민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소멸 원흉 국가습지 해제’ 촉구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삼한시대에 농사를 위해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공검지는 1997년 경북도 지방기념물(제 121호)에 이어 2011년 환경부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문화재와 습지보호 지정 이후 공검면 인구가 반으로 줄어 2000여명에 불과하다”며 “오랜기간 개발행위 제한으로 지역 소멸위기에 놓인 만큼 경북도와 상주시는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 및 경북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지역 개발 명분으로 문화재 및 습지보호지역을 해제해야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화진포 강원도 지정기념물 해제 비상대책위원회’는 동해안 최대 규모 석호인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강원도 지방기념물 전면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고성군의회도 ‘화진포 강원도 지방기념물 해제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화진포 일대(면적 2.3㎢, 호안선 길이 16㎞)가 1971년 강원도 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된 이후 수십 년간 각종 개발 규제를 받으면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화진포 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성군은 다음 달 10일 거진읍·현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적으로 강원도에 문화재 지정 해제나 현상 변경 등을 신청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낙동강 철새도래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를 두고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현재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는 낙동강과 하구갯벌을 포함해 총 87.2㎢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시는 이 중 지난해 11월 강서구가 해제를 요청한 19.2㎢에 대해 시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문화재청에 심의를 요청했다. 한편 강원 양양 낙산·강릉 경포 도립공원은 주민 반발 등으로 2016년 11월 지정 해제됐다. 낙산·경포 도립공원은 동해안 개발을 목적으로 1979년과 1982년 각 지정된 이후 35년간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등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
  • 음주 사고 후 도주 부산경찰청 경정 직위해제

    음주 사고 후 도주 부산경찰청 경정 직위해제

    부산경찰청 소속 경정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해 직위에서 해제됐다. 29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8시쯤 부산 관할 내 경부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가 지그재그로 주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 승용차는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가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고도 별다른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승용차를 따라가 확인할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운전자는 부산경찰청 소속 현직 경정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경정을 임의동행해 신원을 확인하고, 증거확보를 마친 뒤에 그를 귀가토록 했다. 경찰은 해당 경정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해당 경정을 곧바로 직위에서 해제했다.
  • “反유대주의로 엮지 말라… 등록금, 학살에 전용 안 돼” [특파원 르포]

    “反유대주의로 엮지 말라… 등록금, 학살에 전용 안 돼” [특파원 르포]

    컬럼비아대 도서관 앞 텐트 60개 “친이 기업·무기 투자사들에 펀딩학교 측 내역 공개·지원 중단하라”뉴욕대도 학생들 밤샘 시위·토론“시위대 이스라엘 친구들도 있어” “이건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반이스라엘을 주장하는 시위다. 우리가 낸 등록금이 팔레스타인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전용되는 걸 막고자 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버틀러도서관 앞, 탁 트인 잔디밭 중앙은 텐트 60여개가 점령해 있다. 일주일쯤 전 뉴욕경찰(NYPD)이 가자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반대한 학생을 100명 넘게 체포해 간 이후에도 학생 100여명은 이곳에서 노숙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텐트 주변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들과 ‘자유 팔레스타인을 위한 인민의 대학’, ‘교육을 무장해제하라’ 등 구호 걸개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졸업 시즌과 맞물려 파란색(컬럼비아대), 보라색(뉴욕대) 졸업 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교정 곳곳에서 졸업 기념사진을 찍는 광경은 시위 학생들과 대조를 이뤘다. 경찰이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며 학생증을 제시해야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보안이 엄격했고, 언론 취재는 오후 2~4시에만 허용됐다. 흑백 무늬의 카피예(팔레스타인 상징 스카프)를 어깨와 얼굴에 두른 시위 학생들도 인터뷰를 마냥 반기진 않았다. 사회복지 석사과정 1학기라고 소개한 에이든(27)은 “나는 오늘까지 (시위) 9일째”라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제노사이드에 등록금이 들어간다는 걸 알리는 게 우리 의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친이스라엘 기업, 무기 투자 회사들에 펀딩하고 있지만 이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에 이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원을 중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 소식이 없다고 했다. 시위 주도세력인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 지도자 키마니 제임스가 “시오니스트들(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살 자격이 없다”고 한 발언 동영상이 논란인 데 대해선 “함께 시위 중인 동료(comrade)들 중에 유대인도 있다. 반차별, 반인종주의가 우리의 행동 가이드”라고 강조했다. 특정 민족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학생 파비올라(20)는 이번 사태를 관리하지 못한 네마트 샤피크 총장 사임론이 비등하는 데 대해 “그게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의회 하원의장도 정치 싸움을 할 게 아니라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지난 24일 컬럼비아대 총장이 학내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사퇴를 촉구하자 이렇게 반박했다. 27일 오전 뉴욕대 폴슨센터 앞엔 텐트도 없이 60여명 가까운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밤샘 시위와 토론이 아침까지 이어졌고 주변에는 경찰 두어명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법학과 학생 리나 워크맨(24)은 “학교가 전쟁을 지원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에 투자하는 걸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고 했다.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옆에 있던 여학생은 “나도 유대인”이라며 휴대폰 속 사진을 보여 줬다. “여기서 유대인 음식도 많이 먹는다. 이스라엘 친구들도 있다는 의미”라며 “그런 비판은 우리 요구를 제대로 듣지도 않고 키워 낸 소리”라고 일축했다. 리나는 “가자지구에 음식물조차 제대로 반입되지 않고 수만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된 책임을 미국이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총장들이 캠퍼스에 경찰을 불러 사태를 더 키운 게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 미국발 ‘S공포’… 韓경제 찬물 끼얹나 [뉴스 분석]

    미국발 ‘S공포’… 韓경제 찬물 끼얹나 [뉴스 분석]

    정부, 성장률 2.6%까지 상향 검토美, 고물가 속 1.6% 성장률 쇼크연준 금리인하 늦출 가능성 커져하반기 내수경기 더 나빠질 수도 ‘나홀로 호황’이라던 미국 경제에 돌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드리웠다. 지난 25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과는 정반대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반대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벗어나면서 정부 고심도 커지게 됐다.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점치기 쉽지 않은 데다 우리 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원달러 환율 변화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서 한미의 희비는 엇갈렸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자신한 까닭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 이상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관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2.1%, 기재부·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 국제통화기금(IMF) 2.3% 등이다. 반면 시차를 두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1.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4%에서 1.8% 포인트 둔화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저성장의 늪에 빠졌을 때 홀로 2.5% 성장을 했다. IMF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0.6% 포인트 상향하며 “미국의 지난해 경기 호황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IMF의 세계경제전망이 발표된 지 9일 만에 미국의 경제 전망은 순식간에 온탕에서 냉탕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한국 경제에 모처럼 분 순풍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정부의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경제가 좋을 때 함께 좋아지진 않지만, 나쁠 땐 함께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가 지속되면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이 예측한 6월에서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다. 한미 양국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기업의 투자 심리가 꺾이고, 가계부채 확대로 실소득이 줄어 1분기에 반짝 회복된 내수 경기는 언제든 뒷걸음질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물가가 안 잡히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우리도 금리를 못 내리니 연말까지 국내 경기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1분기 성장률 3.4%에 버금가는 수치가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이 전망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6월에서 9월, 다시 12월 이후로 계속 미뤄지는 추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아예 안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우리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으려면 금리를 늦게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준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것인지도 우리 경제의 회복 경로를 가늠할 중대 변수다. 이른 시일 내에 미국 물가가 안정을 찾아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우리 통화 당국도 고금리 상황을 해제할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쓸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장기 둔화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0% 아래로 미끄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강달러(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고 기업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이라면서 “고금리가 유지되면 내수 소비가 침체할 수밖에 없으므로 통화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물가가 안정화됐다 싶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수 경기 회복을 꾀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1분기 내수 성장을 이끈 건 전 분기 대비 2.7% 증가율을 기록한 ‘건설투자’였다. 정부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25조 1000억원 가운데 35.4%(8조 9000억원)를 1분기에 집행했다. 공공부문 재정의 조기 투입 효과가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난 만큼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정이 경제 성장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식 교수는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고 금리·환율 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재정정책뿐”이라면서 “저소득층 핀셋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명분이 사라졌단 주장도 나온다. 현재 경제 상황이 ‘전쟁·대규모 재해·경기침체’ 등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올라 투자가 줄어든다. 그러면 오히려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며 추경 무용론을 주장했다.
  • [르포]미 뉴욕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우리를 반유대주의로 엮지 말라…등록금, 제노사이드에 이용 안돼”

    [르포]미 뉴욕 대학가 반이스라엘 시위 “우리를 반유대주의로 엮지 말라…등록금, 제노사이드에 이용 안돼”

    “우리는 반유대주의 시위가 아니라 반이스라엘 시위다. 우리가 낸 등록금이 팔레스타인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로 전용되는 걸 막고자 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버틀러 도서관 앞, 가자 전쟁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반대하는 텐트 60여개가 여전히 진을 치고 있었다. 앞서 18일 뉴욕 경찰(NYPD)가 캠퍼스 안에 들어와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체포한 이후에도 여전히 100여명의 학생들과 텐트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이 캠퍼스 출입을 통제하며 학생증을 제시해야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보안이 엄격했고, 언론에는 오후 2시~4시 사이에만 취재가 허용됐다. 흑백 무늬의 카피예(팔레스타인 상징 스카프)를 어깨와 얼굴에 두른 시위 학생들도 인터뷰를 마냥 반기진 않았다. 텐트 주변에는 팔레스타인 국기들과 ‘자유 팔레스타인을 위한 인민의 대학’, ‘교육을 무장해제하라’ 등 구호 걸개들이 여기저기 보였다.사회복지 석사과정 1학기라고 소개한 에이든(27)은 “나는 오늘까지 (시위) 9일째”라며 “팔레스타인인 제노사이드(대량 학살)에 등록금이 전용되고 있는 사실을 알리는 게 우리 의무다. 학교 측은 친이스라엘 기업, 무기 투자 회사들에 펀딩하고 있지만 이를 숨기고 있다. 우리 요구는 이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원도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나 아직 소식이 없다고 했다. 시위 주도세력인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퇴출 연합’(CUAD) 지도자 키마니 제임스가 “시오니스트들(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살 자격이 없다”고 한 발언 동영상이 논란이 데 대해선 “함께 시위 중인 동료(comrade)들 중에 유대인도 있고, 우리 행동 가이드는 ‘반차별, 반인종주의’다”라고 반박했다. 여학생 파비올라(20)는 이번 사태를 관리하지 못한 네마트 샤피크 총장 사임론이 비등하는데 대해 “그게 우선순위는 아니다. 일단 학생들 요구를 학교 측이 귀 기울이며 달라”며 “의회 하원 의장도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정치싸움을 할 게 아니라,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27일 오전 뉴욕대(NYU) 폴슨 센터 앞은 텐트도 없이 60여명 가까운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밤샘 시위를 이어가고 가운데 경찰 두어명이 옆을 지키고 있었다. 법학과 학생 리나 워크맨(24)은 “전쟁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에서 학교가 투자를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에 옆에 있던 여학생은 “나도 유대인”이라며 휴대폰 속 인스턴트 음식들이 담긴 박스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여기 유대인 음식도 많다. 시위대 안에 이스라엘 친구들이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비판은 외부에서 우리들의 요구를 듣길 원치 않기 때문에 키워낸 소리”라고 일축했다. 리나는 “모든 유대인이 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을 지지한다. 가자지구에 음식물조차 제대로 반입되지 않고,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된 책임을 미국이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총장들이 캠퍼스에 경찰을 불러 사태를 더 키운 게 잘못”이라고 단언했다. 졸업 시즌을 맞아 두 대학 모두 파란색, 보라색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교정 곳곳에서 졸업 기념 사진을 찍는 광경은 시위 학생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 “안 자고 갈 거면 돈 내라”…입장료 시행 첫날 베네치아 시장 “성공적”

    “안 자고 갈 거면 돈 내라”…입장료 시행 첫날 베네치아 시장 “성공적”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부과해 화제가 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고 베네치아 시장이 자평했다. 시에 따르면 제도 시행 첫날인 이날 약 11만 3000명이 시의 공식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방문 등록을 했다. 이 가운데 베네치아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 일정으로 방문한 관광객 1만 5700명이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결제했다. 4만명은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 1박 이상의 숙박객이었고 나머지는 학생, 노동자, 거주민의 친척 또는 친구 등 면제 대상이었다. 지역 일간지인 베네치아투데이는 이날 도시 진입 지점 곳곳에서 검표원이 1만 4000여명을 검표했지만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최대 300유로(약 4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 정책은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생기는 도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세계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베네치아는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이후 이른바 ‘보복 관광’의 직격탄을 맞았다. 베네치아에는 연간 2500만~3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치아는 이날을 시작으로 7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들어오는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활환경이 악화하자 1951년 약 17만 5000명이었던 거주 인구는 현재 4만 90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현지 주택이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주민들은 저렴한 주택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넘치는 관광객으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입장료 부과 정책의 사전 홍보가 충분치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지만 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시는 성공적이라 자평했지만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다. 베네치아 지역 주민 500여명은 이날 입장료 부과 제도가 도시를 일종의 ‘베니랜드(베네치아+디즈니랜드)’로 만들었다며 당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도시가 입장료를 내고 시간을 보내는 놀이공원처럼 됐다는 뜻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시 입장료 부과 제도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 고양영상문화단지 예정지 행위제한 고시

    고양영상문화단지 예정지 행위제한 고시

    경기 고양시는 덕양구 오금동 고양영상문화단지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15만8605㎡(약 4만8000평)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예정지역의 무질서한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29일부터 15일간 주민의견 청취를 실시했으며, 지난 달 27일 고양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이번 고시로 3년간 건축물의 건축, 공작물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및 토석의 채취 토지분할 등의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시는 향후 해당 지역에 약 18만㎡의 규모로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영상 및 방송영상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영상문화단지에는 실내·외 스튜디오, OTT기업, 제작사, 영상 관련 기업들의 입주를 추진한다. 현재 있는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영상기업을 직·간접 지원하고 인재 육성 등 공공스튜디오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재산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글로벌 영상산업 시장에서 중심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단지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중대재해’ 공장 중단에 ‘소금 대란’이어서야

    [사설] ‘중대재해’ 공장 중단에 ‘소금 대란’이어서야

    국내 유일의 정제염 공급 업체가 중대재해 사고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식품산업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정제염 업체 한주의 울산 소금 공장에서 지난 15일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중대재해 판정을 위해 업체에 즉각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다. 열흘째 가동이 중단되면서 정제염을 필수 재료로 쓰는 식품업계가 연쇄 타격을 받는 것이다. 2020년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으로 근로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작업중지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감독관 재량으로 작업중지명령은 신속히 내려지는 반면 해제 절차는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다. 해제심의위원회를 따로 열어 승인을 받아야 하는 데다 해제 신청 과정에서 사업주는 고용부에 개선 자료 제출, 근로자 의견 청취 등 다섯 단계나 밟아야 한다. 지난 3년간 작업중지 해제에 걸린 시간은 평균 40.5일이나 됐다. 이번 소금 대란도 과도하게 복잡한 해제 절차의 예고된 파동인 셈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근로 현장의 안전은 백번 단속해도 모자라지만 불합리한 절차는 하루라도 더 방치돼서는 안 된다. 한 달 넘는 가동 중단을 견뎌 낼 중소기업이 대체 몇이나 되겠나. 영세 사업장은 문을 닫으라는 무책임한 조치나 다름없다. 올 1월부터는 5인 이상 50인 미만의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예외 없이 적용되는 마당이다. 중처법 유예를 눈물로 호소하다 야당의 반대에 막히자 중소기업인들은 이달 초 헌법소원 심판까지 청구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중처법이 50인 이상 사업장에도 적용된 지난 석 달간 사망사고는 129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122건)보다 오히려 늘었다. 법안의 효력과 부작용을 살펴 현실에 맞게 손질하는 일이 민생 입법이다.
  • 하마스 고위 정치인 “1967년 이전 팔레스타인 영토 보장 시 ‘5년 휴전’·‘하마스 무장 해제’”

    하마스 고위 정치인 “1967년 이전 팔레스타인 영토 보장 시 ‘5년 휴전’·‘하마스 무장 해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정치인이 이스라엘에 ‘1967년 이전 국경 기준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최소 5년 이상의 휴전’을 언론 인터뷰에서 제안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가 중재하는 이스라엘과의 휴전·인질 협상에서 하마스 측 카운터파트로 휴전 협상에 임해온 칼릴 알 하야는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5년 이상의 휴전에 동의할 용의가 있으며 1967년 이전 국경을 따라 팔레스타인 통일된 독립국가가 수립되면 무기를 내려놓고 정당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하야의 발언은 수개월째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마스가 무장 해제할 것이라는 제안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파괴에 전념하는 무장 단체가 상당한 양보를 한 것을 뜻한다. 물론, 이스라엘이 그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확률은 ‘0’에 가깝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967년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인 서안지구,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 독립 국가를 수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두 국가 해법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파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하마스를 분쇄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게다가, 전쟁 전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내각은 1967년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해왔다. 알하야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통일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라이벌 파타 정파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O)에 합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1967년 이전 국경선을 따라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완전한 주권을 가진 팔레스타인 국가와 국제 결의에 따른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이 단체의 군사 조직은 무장 해제 뒤 해체되는 수순에 자연스레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령자들에 맞서 싸웠던 사람들이 독립하여 자신의 권리와 국가를 얻었을 때, 이 세력은 무엇이 변했나”라고 반문하며 “그들은 정당으로 변했고 그들의 방어 전투 세력은 국군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수년에 걸쳐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화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강에서 바다에 이르는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거부한다”고 밝히고 있고, 이는 현재 이스라엘의 영토를 포함해 요르단강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지역을 뜻한다. 알하야는 두국가 해법을 수용한 것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끝내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이 단체의 목표를 향한 중간 단계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지 1년 뒤인 2007년 가자지구를 점령했을 때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받은 정부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나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점령한 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의 자치 구역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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