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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해양수산부 ◇고위공무원단 승진 △해양수산인력개발원장 邊光和◇과장 전보△국제기구 해적정보공유센터 파견 李龍■ 국가보훈처 ◇승진 △보훈보상국장 金雨燮■ CBS △방송본부장 겸 보도국장 李吉炯△마케팅본부장 李在天△기획조정실장 겸 정책기획부장 丁福洙△기술국장 金東仁△대구방송본부장 趙榮勳△부산〃 安潤錫△울산〃 尹炳大△포항〃 林瑩燮△TV본부 마케팅 수석팀장 金奉南△마케팅본부 마케팅정책〃 金世煥■ 대구일보 △논설위원 유종하 최 준△취재총괄팀장 윤석원△편집총괄〃 조은주△사회〃 이재춘△경제〃 김종엽△남부본부장 남동해△구미담당 신승남△문경〃 김형규△울진〃 김경호△서울근무 안창현△태스크포스 이후혁 이주형 노인호 박민혜 남인식 권재현 강성민(7.1)■ 삼성증권 ◇승진△상품관리파트장 金弘培△PI〃 孟學南 ◇전배△Fn Honors청담지점장 朴宰鏞△〃 강남대로지점장 李再衡△강남지역사업부 지원파트장 金仁基△Coverage2〃 沈宰滿■ 대신증권 △파생금융본부 본부장(상무) 柳承德
  • [무슨영화 볼까]

    ■슈렉3 감독 크리스 밀러·라맨 허 주연 마이크 마이어스·카메론 디아즈 어느날 슈렉과 피오나에게 해럴드 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왕위를 사양하는 슈렉에게 해럴드 왕은 ‘그렇다면 아더 왕자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더를 찾아나선 슈렉. 그 사이 프린스 차밍은 겁나면 왕국을 차지하려고 쳐들어오고, 피오나 공주 등은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슈렉1·2편에 비하면 체급이 떨어지는 편. ■밀양 감독 이창동 주연 송강호·전도연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에 내려와 새출발을 꿈꾸나 아이마저 잃은 신애. 이유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비밀의 햇볕’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길. 그리고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열연을 확인하시길. ■캐리비안의 해적 감독 고어 버빈스키 주연 조니 뎁·올랜도 블룸 망가져도 멋있는 해적선 선장 잭 스패로, 믿음직한 사나이 윌 터너, 거친 모험도 불사하는 엘리자베스. 매력적인 인물들과 스펙터클이 압권. 복잡한 이야기는 흠. ■팩토리 걸 감독 조지 하이켄루퍼 주연 시에나 밀러·가이 피어스 팝아트의 총아 앤디 워홀과 그의 뮤즈 에디 세즈윅의 이야기.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 워홀이 한없이 비열해 보이는 부작용. ■메신저… 감독 옥사이드 팽 천·대니 팽 주연 페넬로프 앤 밀러 귀신 들린 집에 이사 온 가족들의 악몽 같은 경험이 펼쳐진다.‘디 아이’를 만든 홍콩 출신 형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재현한 동양적 공포.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과연 무서울까.
  • [책꽂이]

    ●평화의 얼굴(김두식 지음, 교양인 펴냄) ‘총을 들지 않을 자유와 양심의 명령’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국가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를 파고들어 한국 사회의 오늘을 진단한 책.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가 남의 문제, 이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보편적인 인권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법무관과 검사 등 법무공무원을 지낸 뒤 경북대 법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는 ‘평화주의’ 입장으로 돌아가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관용의 정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1만 4000원.●여행자:하이델베르크(김영하 지음, 아트북스 펴냄) 2004년 동인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대열에 합류한 저자가 작심하고 도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앞으로 일곱개 도시를 더 여행하고, 일곱권의 책을 더 낼 예정이다.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 실력이 돋보인다. 일반 여행기와 달리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읽는 맛도 넘친다. 소설과 사진, 그리고 에세이를 합쳐 놓았다고 할까. 삶과 죽음을 생각하기에 좋은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9800원.●여럿이 함께(프레시안북 펴냄) 신영복, 김종철, 최장집, 박원순, 백낙청 등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식인 다섯 사람이 정치·사회·경제·언론·통일 등 각 분야에 걸쳐 소통과 공존을 이야기 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6월항쟁 이후 20년, 민주주의는 과연 완성됐는지, 그럼에도 민중들의 삶은 또 왜 이렇게 팍팍해졌는지,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많은 딜레마를 안고 있는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창간5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들 다섯 명의 연속 강연과 토론을 엮은 책이다.1만원.●잊혀진 전쟁 왜구(이영 지음, 에피스테메 펴냄) 고려, 조선시대에 우리 해안 지역을 노략질한 일본인 해적집단. 왜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다. 하지만 왜구 연구를 주도해온 일본 학계에서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고려인, 조선인과 중국인들도 포함된 다국적 해적’이라는 식으로 역사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대 일본학과 교수인 저자는 고려사 등의 사료 검증과 철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일본 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왜구상을 바로잡는 시도를 했다. 저자는 고려말의 왜구를 당시 일본 국내의 남북조 내전 상태가 국경을 넘어 고려와 중국까지 확대된 것으로 그 100년전의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공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한다.2만 2000원.●다른 곳을 사유하자(니콜 라피에르 지음, 이세진 옮김, 푸른숲 펴냄) 비판적 사유는 떠돎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이주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보여준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자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다학문연구센터 공동책임자인 저자는 노마드(또는 디아스포라, 또는 호보 등) 지식인들의 이같은 비판적 성찰을 통행, 이주, 이동, 이산, 혼합, 전환 등의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세계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에게 “이미 만들어진 길에서 벗어나 다른 곳을 사유하러 떠나자.”고 제안한다. 게오르그 짐멜,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다니엘 보야린, 샤히드 아민, 조르주 발랑디에 등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비판적 지식인 20여명의 삶과 사유를 담았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이주는 단지 공간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신분·계층의 이동, 학문의 이동 등을 모두 아우른다.1만 4000원.●풍경의 쾌락(나카무라 요시오 지음, 강영조 옮김, 효형출판 펴냄) ‘경관공학’을 창시한 원로학자가 제시하는 ‘좋은 풍경론’을 담은 책. 저자는 ‘풍경’이라는 단어에 ‘바람(風)’이 들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 바람이 손에 잡히지 않듯 풍경 또한 항상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의 풍경론에서 중요한 것은 ‘대지’와 ‘사람’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났을 때 비로소 풍경이 탄생한다.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올바를 때 아름다운 풍경이 나온다는 얘기다. 저자는 일본이 버블붕괴로 인해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행운이라고 역설한다.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와 공존하는 인류에 눈을 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세종대왕의 아버지다(고사리 지음, 일월문학 펴냄) “아들아 천하의 오명을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 두차례의 ‘왕자의 난’ 끝에 권력을 쟁취한 뒤 재위 18년동안 끊임없는 개혁정책을 펴 조선왕조 500년의 탄탄한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세종대왕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한글창제를 비롯한 수많은 업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태종이 철권통치를 통해 권력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9500원.
  • “불법 DVD는 내밥” 귀신같이 찾는 탐지견

    “불법 DVD는 내밥” 귀신같이 찾는 탐지견

    “나는야, 불법DVD 탐지견!”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해적판 DVD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개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6일 “세계 각지의 해적판 DVD문제를 해결할 ‘구세주’가 나타났다.”며 ‘DVD탐지견’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DVD탐지로 유명해진 개들은 ‘럭키’와 ‘플로우’라는 이름의 래브라도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종. DVD와 같은 광디스크에 포함된 화학 물질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냄새를 잘 맡아 아무리 깊이 숨겨진 해적판 DVD라도 문제없이 탐지할 수 있다. 럭키와 플로우가 활동하는 주무대는 지난해에만 약 1억2천 링깃화(한화 3백억원)상당의 불법 DVD가 압수된 말레이시아. 각 지역 번화가에 은폐된 DVD창고 앞에서 꼬리를 흔들거나 응시해 수사팀에게 알려준다. 탐지견 관리자는 “번화가에 밀집한 해적판 DVD창고들을 찾아내는데 럭키와 플로우의 도움이 크다.”며 “최근에 탐지견의 생명을 노리는 해적판DVD 범죄조직의 계획이 밝혀져 당분간 외부 노출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후지TV FNN뉴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대한민국 이야기(이영훈 지음, 기파랑 펴냄) 지난해 2월 출간돼 근현대사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의 EBS라디오 특강 노트를 수정보완해 완성한 책.‘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창자인 저자는 민족사관과 민족주의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근현대사는 ‘인간 개체’를 출발점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명의 편집자를 대신해 200자 원고지 900여장 분량의 ‘이영훈 사학’을 만들어냈다. 식민지 수탈론, 친일파 청산, 위안부 문제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쟁점도 많다.1만 3000원.●현대철학의 모험(철학아카데미 엮음, 도서출판 길 펴냄) 20세기는 천재 철학자들의 시대였다. 니체가 열어젖힌 사유의 문은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사르트르, 하이데거, 가다머, 푸코, 들뢰즈, 바슐라르, 비트겐슈타인, 라캉, 아도르노, 벤야민, 하버마스, 데리다, 네그리, 아감벤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시대의 철학과는 전혀 새로운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척박한 인문학 풍토 속에서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적해 20세기 철학의 다양한 층위를 분석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판사는 ‘콜로키움·현대사상’ 시리즈를 통해 20세기 현대철학의 다양한 사유세계를 미시·거시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타이틀로 20세기 현대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2만 5000원.●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지음, 돋을새김 펴냄) 저자는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유명한 건축설계사이다.20여년간 세운상가 등 오디오가 있는 곳이면 주말마다 찾아가 오디오를 접하고,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와 음악에 관한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6월 초에는 국내 최초의 오디오 청취 공간인 ‘오디오 갤러리움’을 연다.‘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부제에 걸맞지 않게 기기들의 제작연보 등 전문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기초지식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2만 5000원.●낭만적인 무법자 해적(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키드 선장, 블랙비어드, 칼리코 잭 등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을 밝힌 책.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의 책임 큐레이터를 지낸 저자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7∼18세기 ‘해적의 황금기’를 서술했다.‘로빈슨 크루소’나 ‘보물섬’ 등에서 영웅으로 포장된 카리브해의 해적들이 실상 가난한 노무자나 전직 유럽 해군 출신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당시에는 작위를 받은 해적 선장까지 있었다고 한다. 해적의 황금기는 유럽 해군들이 단결해서 해적을 소탕하게 되는 1720년대에 막을 내린다.1만 3900원.●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 도감(산삼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음, 중앙생활사 펴냄)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 유형, 음용법 등이 모두 들어 있는 ‘산삼 길라잡이’. 세세한 뿌리의 차이까지도 분별할 수 있는 풍부한 사진자료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뉴질랜드 등에서 대량재배되고 있는 산양산삼의 유입에 대비해 외국삼과 국내삼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도 많이 수록했다. 급증하고 있는 ‘아마추어 심마니’는 물론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산삼에 관심있는 이들이 참고할 만하다.1만 5000원.●아티샤의 명상요결(앨런 월리스 지음, 황학구 옮김, 청년사 펴냄)티베트 불교 중흥을 이끈 11세기 인도 승려 아티샤가 남긴 일곱가지 마음수련법(명상요결)을 해설한 책. 아티샤의 명상요결은 모두 56가지 경구로 구성된 경전으로 천년 넘게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지침서로 이용되고 있다.‘모든 현상을 꿈처럼 생각하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친절함에 대해서 숙고하라.’ ‘항상 즐거운 마음에 의지하라.’ ‘보상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리라.’ ‘악의로 비꼬지 말라.’ 등의 경구들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마음이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1만 8000원.●우리들의 스캔들(이현 지음, 창비 펴냄) ‘창비청소년문학’의 첫번째 작품. 새빛중학교의 모범생 이보라는 비(非)혼모인 이모가 자기 반 교생으로 오면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는 댄스동아리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엘리트주의자인 담임은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적어낼 것을 강요한다. 청소년들의 생활과 심리에 밀착한 생생한 묘사가 흥미진진하다. 문자와 채팅, 댓글과 미니홈피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2004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지난해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 당선되어 동화집 ‘짜장면 불어요!’를 펴냈다.8500원.
  • [‘2007 칸의 여왕’ 전도연] ‘밀양’ 감독 이창동은 누구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등극시킨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작. 이 감독은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나 4년 만에 내놓은 네 번째 작품 ‘밀양’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쾌거를 낳아 그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2002년 ‘오아시스´ 베니스 작품상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 감독은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편을 잡았다.1983년 소설 ‘전리’로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돼 등단했다.‘운명에 관하여’‘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각각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가 영화계에 입문한 것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서다.1993년 박광수 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에서 각본과 조감독을 맡았다.1996년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초록물고기’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문제작들로 국내외 평단과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왔다.1999년 ‘박하사탕’으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고,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위치를 굳건히 했다. 한편 전도연의 수상 소식이 ‘밀양’의 흥행에 ‘햇살’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밀양’은 27일까지 전국 269개 스크린에서 약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출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의 기세에 눌렸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전도연의 수상 소식에 예매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영화예매사이트 인터파크 ENT에 따르면 ‘밀양’의 예매율은 전날 10%였으나 28일 오전부터 32.4%로 급상승, 큰 격차를 두고 앞질러 가던 ‘캐리비안의 해적3’와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도연 연기 궁금” 예매율 1위로 영화제 수상작은 어려운 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되레 흥행에 역효과를 낸다는 말도 있으나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한 궁금증이 ‘밀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송강호는 29일 귀국,3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주말부터 곧장 무대인사 등 ‘밀양’ 홍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올 첫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 앞당겨 5월 개봉 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 관람객을 잡기 위한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시작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 공포영화 ‘전설의 고향’이 오는 23일 뚜껑을 연다. 가정의 달에 공포영화의 개봉은 사실 모험이다. 게다가 미국서 건너온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밀양’과 맞붙기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왜 이리 공포영화가 철없이 빨리 찾아왔을까? ●맞붙어야 산다 보통 공포영화는 여름 시즌을 겨냥,6월부터 장이 서는 게 상례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것은 일찍 시작된 무더위 탓도 있지만, 배급 여건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밀양’이라는 강적을 피해 6월로 넘겨 봤자 갈수록 태산이기 때문이다.‘슈렉3’ ‘황진이’ ‘트랜스포머’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포진해 있는 것. 때문에 마냥 피하는 것보다 더불어 가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전설의 고향’을 홍보하는 맥의 한지선 팀장은 “‘극락도 살인사건’이 관객 200만명이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스파이더맨3’의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대작들로 인해 전체 ‘파이’가 커지는 시기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볼거리가 많아져 극장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 일단 시선을 받고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심산이다. 한 팀장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상영시간이 170분으로, 긴 상영시간이 부담스러운 관객이 차선책으로 다른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편안하게 2∼3등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해 첫 공포영화가 잘된다는 영화계 통념도 작용했다. 실제로 최근 3∼4년간의 데이터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도 첫 공포영화 ‘아랑’이 1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 이후 개봉한 공포영화들은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팀장은 “공포물을 손꼽아 기다려온 마니아들은 그해 첫 공포는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낯선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해 저조했던 공포영화 성적표는 올해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상투적 패턴을 답습해서는 까다로워진 관객들의 취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깨우쳤다. 이 때문인지 올해 공포영화의 소재는 다양하다. 단순히 원혼이나 귀신이 아닌 일상적 상황을 낯설게 하는 공포가 유독 많다. 눈 앞에 있지만 내가 보지 못한 사람, 상황, 공간 등 낯익은 것이 주는 낯선 공포에 더욱 전율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공포물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생소한’ 소재가 많은 이유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므이’를 제작한 아이엠픽쳐스의 정은선 실장은 “올해 영화는 ‘스크림’류의 슬래셔 무비에서 탈피한 것이 많다.”면서 “예년과 달리 공포가 40%라면 미스터리가 60%”라고 말했다. 공포감을 형성하는 내러티브에 더욱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한다. 정 실장은 “그런 점에서 올해가 한국 공포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부학교실’에서는 의대생 6명이 ‘카데바’라 불리는 해부용 시체를 접한 후 환청과 환영에 시달린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주인공 외과의사로 나오는 김명민 주연의 ‘리턴’은 수술 도중 마취에서 깨어나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 그대로 제목에 사용했다. 일본 호러소설의 대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검은집’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캐는 보험조사원(황정민)과 살인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는 ‘사이코패스’와의 대결이다. 사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다. 강경옥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윤진서 주연의 ‘두사람이다’는 그걸 이야기한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날 해칠지 모른다는 관계성이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므이’는 100년전 베트남에서 발견된 초상화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미스터리로 90%이상 베트남에서 촬영, 이국적인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궁중을 배경으로 한 ‘궁녀’나 1940년대 경성의 한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담’은 더 새롭고 기묘한 전율을 주기 위해 과거공간으로 이동했다. 숲속 아름다운 집에 사는 아이들이 공포의 핵심으로 등장하는 ‘헨젤과 그레텔’은 동화보다 더욱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때 그만큼 무섭지도 않고”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TV 납량특집물 ‘전설의 고향’. ‘전설의 고향’을 하는 날이면 온가족은 일찌감치 밥상을 물리고 방안의 불까지 끈 채 무슨 의식을 치르듯 TV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었다. 어린 시절 무섭게 째려보던 ‘구미호’와 “내다리 내놔∼”하며 쫓아오는 소복 귀신은 잠자리마저 설치게 할 정도로 무서웠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밋밋한 자기복제를 거듭해 안방극장에서 밀려났지만 ‘전설의 고향’은 한국 공포의 원형이라 할 만하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사극공포 ‘전설의 고향’은 그 원초적 공포를 스크린에 재현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전율을 선사한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가 올해 첫 공포영화로 테이프를 끊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10년전 쌍둥이 자매 소연과 효진이 함께 물에 빠져 언니 소연만 홀로 살아 남았다. 그날부터 쭉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소연이 어느날 갑자기 깨어난다. 그와 동시에 마을의 한 선비가 얕은 도랑에 빠져 죽는 괴이한 일이 벌어진다. 마을에서는 소연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소연과 효진의 어린시절 지기들에게 잇따라 변고가 일어난다. 과연 누가 범인일까. 살아난 소연일까, 죽은 효진의 원혼일까.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쌍둥이 자매의 등장은 반전을 위한 설정이다. 하지만 궁금증은 극 중반에 너무 쉽게 풀려버려 긴장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다. 그러면 무섭기라도 한가? 이미 알려진 공포영화의 법칙들이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대로 반복된다. 지금은 구닥다리 취급을 받지만 한 맺힌 처녀귀신만큼 오싹한 기운을 자아내던 게 또 있었을까. 일찌감치 공개된 포스터 속의 왜색 짙은 귀신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영화는 끝내 ‘링’의 ‘사다코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망을 안겨줬다.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인4명 탑승 어선 소말리아근해서 피랍

    한국인4명 탑승 어선 소말리아근해서 피랍

    한국인 선원 4명이 탑승한 원양어선 2척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15일 납치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15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40분) 케냐 뭄바사항을 출발, 예멘으로 가던 한국 어선 마부노 1·2호가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 북동쪽에서 210마일(336㎞) 떨어진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 어선에 탑승한 선원은 선장 한석호씨, 총기관감독 이성렬씨, 기관장 조문갑씨, 기관장 양칠태씨 등 한국인 4명과 중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4명등 모두 2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랍 이후 선주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위성전화를 통해 선박으로 연락을 취한 결과, 선원들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자는 “마부노 1·2호는 탄자니아 선적이며, 선주는 대창수산(사장 안현수)으로 파악됐다.”며 “선주를 대행하는 회사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창수산 관계자는 “안현수 사장이 관련됐다면 선박은 대창수산에서 분리된 K&G사 소속인 마푸토 7·9호일 것이고, 안 사장은 법인을 관리하는 사장이며 선주는 임상래씨”라고 말했다. 납치세력의 정체 및 납치목적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선박 피랍 사실은 현지의 한국인 어민이 주 케냐 대사관으로 통보해옴에 따라 알려지게 됐다. 외교부는 김호영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대책회의를 갖고 유관 부처 당국자들과 함께 테러대책실무회의도 열었다. 정부는 소말리아 외교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현재 방한 중인 일본 주재 케냐 대사에게 조속한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정부는 이와 함께 17일 방한하는 버나드 멤베 탄자니아 외교장관에게 한국어선 피랍 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4월에도 우리나라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이 해역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117일 만에 석방됐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천재들의 실패/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 경제 칼럼니스트 로저 로웬스타인은 ‘천재들의 실패’에서 1990년대 말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였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의 성장과 몰락을 다루었다. 월가의 총아 존 메리웨더가 94년 설립한 LCTM은 당대 금융과 수학 천재인 로버트 머턴과 마이런 새뮤얼 숄스가 파트너로 참여함으로써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머턴과 시카고대 교수 출신인 숄스는 미국의 주식옵션과 파생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LCTM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가격예측 모델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다. 그리고 첫해인 94년 대부분의 채권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음에도 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시장이 작동하는 한 자신들의 가격예측 모델이 ‘변동성’을 뛰어넘는다는 믿음을 수익률로 입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LCTM에는 투자금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월가 역시 LCTM이 돈 잃을 확률을 ‘번개에 두번 맞을 확률’로 비유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다. 25%의 수익률을 거둔 97년까지 시장의 변동성도 천재들의 예측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장부에 기재된 자산운용 총액이 1조 2500억달러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듬해 아시아권 통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LCTM의 신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시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이 현실화된 것이다. 천재들은 100년에 한번 닥칠까 말까 한 ‘퍼팩트 스톰’(Perfect Storm)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표현했다.98년 말 LCTM의 몰락은 월가의 수많은 CEO들을 보따리 싸게 하는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파트너들도 재산의 90% 이상을 날렸다. 타임지는 ‘가장 똑똑하고 가장 크게 망한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에서도 LCTM의 천재들이 나타날지, 세계자본시장의 ‘해적’이라고 불리는 텀펀드의 조지 소로스가 나타날지 두고볼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케이블 위성방송]

    ●앨리스TV 10:00 FBI 실종수사대 11:00 금발의 여인 1,2부 15:00 ER 19:00 전설의 해적 블랙 비어드 1,2부 23:00 아동 성장보고서 24:00 토네이도 2부 02:00 미드소머 살인사건:심판의 날 ●MBC드라마넷 09:00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 11:10 일요일 일요일 밤에 13:30 놀러와 14:40 황금어장 17:00 앙코르 무한도전 18:05 고맙습니다 21:40 황금어장 23:55 삼색녀 토크쇼 ●불교TV 09:35 토크 삶과 수행 10:30 사시불공 11:20 감성터치 더 시네마 12:20 달라이라마와 뇌과학의 만남 13:20 인물다큐 향기로운 삶 14:00 김종욱의 불교와 철학의 만남 15:00 사찰의 미 ●WOW 한국경제TV 07:00 와우 메디컬센터 13:00 생방송 창업정보센터 17:00 성공창업 유망프랜차이즈 20:00 웰빙 파노라마 22:00 우리 아이 똑똑한 부자 만들기 02:00 국민주식고충처리반 ●디스커버리 채널 09:00 디스커버리 지구 탐험 11:00 나는 죽음의 얼굴을 보았다 12:00 아메리칸 차퍼 13:00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14:00 그것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15:30 어떻게 그렇게 될까? ●농수산홈쇼핑 11:40 피부! 속부터 깨끗하게 12:40 그대를 위한 선택 13:40 건강한 우리아이 14:40 강력추천! 이상품 16:40 영양만점 별미식품전 17:40 특별한 맛 특별한 선택 18:40 맛있는 세상 ●MBC ESPN 08:00 K리그 서울:전북 12:00 2007 연예인 야구리그 14:00 2007 프로야구 기아:SK 20:00 2007 F-1 스페인 GP 23:00 2006-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Utd:웨스트햄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 11:1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물리Ⅰ, 화학Ⅰ 12:5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생물Ⅰ, 지구과학Ⅰ 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수학Ⅰ(1)(2) 16:10 수능특강 종합 고3 언어영역(1)(2) 18:1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영역(1)(2) 20:00 수능특강 종합 수리영역 수학Ⅱ(1)(2) 22:00 EBS사고와 논술(1)(2) ●EBS플러스2 09:3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30 중학 1학년 난제공략 7-가(2) 14:00 초등학교 4·6학년 영어(1)(2)(재) 15:00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과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20:20 천사랑
  • 원본에 가장 충실한 ‘어린 왕자’를 만나다

    (비밀을 가르쳐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는 책 ‘어린 왕자’(생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가 또다시 번역돼 나왔다. ‘어른을 위한 동화’로 불리는 어린왕자는 1943년 미국에서 불어판과 영어판으로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세계 160개국 언어로 번역된 지구촌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정식 판매부수는 8000만부가 넘고, 해적판까지 합치면 1억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맹수를 삼킨 보아구렁이 그림으로 시작하는 ‘어린왕자’는 모자와 보아구렁이, 상자와 어린 양 등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저자 생텍쥐페리(1900∼1944)의 환유체계를 잘 보여준다.이번 책은 명번역자이자 불문학자인 김화영(65) 고려대 불문과 교수가 번역했다. 생텍쥐페리 탄생 100년을 기념해 원본에 가장 근사한 모습으로 발간된 1999년판 폴리오 문고본을 번역본으로 삼았다. 김 교수는 이번에 해설서인 ‘어린왕자를 찾아서’도 함께 냈다.‘어린왕자’의 탄생 배경과 숨은 비밀,‘어린왕자’의 소중한 장미와 아내 콘수엘로에 얽힌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전해주고 있다. 생텍쥐페리가 ‘어린왕자’를 바친 ‘어떤 어른’ 레옹 베르트와의 인간적 교류 등도 빼놓지 않았다. 생텍쥐페리의 습작 그림들과 데생 작품, 메모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할리우드에 지친 당신에게…

    태평양을 건너온 낯익은 거미인간, 해적, 그리고 한국의 짠한 아버지들….5월 극장가는 이렇게 짜여진다. 미국 개봉일보다 3일 앞선 5월1일 국내에 상륙하는 ‘스파이더맨3’은 약 500개의 스크린을 잡아놨다. 뒤를 잇는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 또한 그에 못지않은 세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오히려 작은 영화들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블록버스터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획일화된 멀티플렉스에 거리를 두는 관객들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나만의 취향’을 찾는 이들에게 서울 광화문과 종로에 포진해 있는 ‘시네큐브’ ‘스폰지 하우스’ ‘필름 포럼’ 등의 작은 극장들은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이다. ●알렝 레네와 윈터바텀을 만나다 평소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해온 스폰지의 ‘씨네휴 오케스트라(www.cinehue.co.kr)’가 새달 10일부터 23일까지 종로(10∼16일)·압구정(17∼23일)에 위치한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다. 소개되는 작품은 총 5편이다.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의 최근작 ‘마음’이 상영목록에 올라 있다.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에 접목시킨 작품으로 파리지엔 여섯명의 복잡한 마음이 어떻게 통하게 되는지를 묘사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인디스월드’로 2002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도 첫선을 보인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던 세명의 아랍계 영국인들이 테러리스트로 몰린 실화를 찍은 작품이다. 윈터바텀은 이 영화로 ‘제2의 켄 로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소립자’와 ‘리틀 미스 선샤인’을 연상시키는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를 놀라게 한 신인감독의 작품 ‘달콤한 열여섯’, 이혼과 결혼에 대한 의미를 묻는 ‘퍼펙트 커플’ 등도 소개된다. 관람료는 편당 7000원. ●심기일전하는 독립영화 축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인디포럼 신작전’이 새달 10일부터 16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그렇다면, 심기일전’이란 슬로건에서 보듯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2년 만에 재개됐다. 신작 59편과 초청작 2편 등 총 61편의 독립영화가 소개된다. 초청작 중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이번에 관객과 처음 만난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498편 가운데 극영화 38편, 다큐멘터리 10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개막작은 실험적 성격이 강한 극영화 ‘유령소나타’와 고국에 돌아온 트렌스젠더 해외 입양아의 정체성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Un/going home’이다. 이번에는 영화인으로서 자의식이 투영된 작품들이 많은데 폐막작 ‘아스라이’ 또한 그렇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실험영화 감독의 독백을 담았다. 관객과의 좀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후원회원도 모집한다.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에겐 자료집과 무료관람권, 독립영화 DVD세트 등을 제공한다. ●유머와 풍자의 거장 이리 멘젤 체코가 낳은 세계적 거장 이리 멘젤 감독. 그가 오는 26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다. 영화제에서는 그의 특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굳이 전주에 내려가지 않아도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5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그의 대표작들이 줄줄이 상영된다.‘가까이서 본 기차(10일)’ ‘줄 위의 종달새(24일)’ ‘거지의 오페라(31일)’ 등 3편이다. 공산주의 치하의 체코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영화작업을 해온 그의 철학은 삶이 잔혹하고 슬프다고 영화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늘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고 눈물 대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웃음 속에 통렬한 비판과 아픔을 담고 있어 시대의 비극을 더욱 극명하게 전달해 준다. 그가 28살 때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가까이서 본 기차’가 대표적이다. 전쟁 중인데도 오로지 사랑에만 몰두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일 지배하에 있는 체코의 정치적 무능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일흔의 나이에도 영화 만들기 몰두하고 있는 그는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관객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메가박스 다양한 영화 시리즈 ‘쉬즈 더 맨’ 다른 의미에서 작은 영화를 소개하려는 움직임은 또 있다. 메가박스에서 다양한 영화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5월부터 선보이는 ‘무비 온스타일’이 그것이다.2030 여성들을 겨냥, 사랑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멜로 영화들을 단독 수입·소개하는 브랜드다.‘무비 온스타일’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쉬즈더맨’.‘그녀는 남자’라는 제목처럼 축구 때문에 남자 행세를 하는 말괄량이 여고생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가 주인공인 청춘영화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딱 여성 취향이다. 바이올라는 학교에서 여자 축구팀을 해체하자 분개한다. 마침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이 런던 뮤직 페스티벌에 간답시고 학교를 무단결석한다. 바이올라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남장을 하고 세바스찬의 학교에 들어간다. 그녀가 세바스찬 행세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축구부에 들어가 자신의 학교 축구팀과 전 남자친구에게 앙갚음을 해주는 것. 세바스찬이 된 그녀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축구부원인 듀크(채닝 테이텀)에게 점점 끌린다. 그러나 남자의 모습으로 그를 사랑하기란 힘든 일. 게다가 그의 맘엔 오로지 ‘퀸카’ 올리비아(로라 램지)뿐이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다른 남자와 사뭇 다른 세바스찬 모습의 바이올라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진짜 세바스찬이 예고 없이 학교로 돌아오고 일은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영화의 결말은 너무도 뻔하다. 바이올라가 축구는 물론 사랑에도 ‘골인’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쯤은 안봐도 비디오다. 또 남자 기숙사에 들어간 남장 여학생은 닳고 닳은 소재.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유치하다고? 하지만 이 영화, 꽤 웃기고 재밌다. 남자와 여자 사이를 오가며 소동을 벌이는 아만다와 그런 그녀에게 헷갈리는 친구들,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신나는 음악에 버무려 상큼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신이 남자 혹은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상대의 곁에 있게 된다면, 그래서 그의 마음을 알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한번쯤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바이올라로부터 느낄 대리만족의 기쁨은 더욱 클 듯하다. 양성적 매력을 물씬 풍긴 바이올라 역의 아만다 바인즈는 ‘아만다쇼’라는 단독쇼가 있을 정도로 주가 급상승 중인 신세대 여배우다. 듀크 역의 채닝 테이텀은 국내에 댄스 영화 ‘스텝업’으로 낯익은 얼굴.‘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수줍음을 타는 귀여운 ‘터프 가이’로 나와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새달 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동남아 잠수함 확보 경쟁…세계 군사력 균형 깨지나

    동남아 잠수함 확보 경쟁…세계 군사력 균형 깨지나

    중국의 해상 군사력 증강으로 촉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남아 국가들의 잠수함 확충 경쟁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 군사력 균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잠수함 확충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척의 잠수함 외에 2024년까지 12척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1만 7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자국의 영해를 더 강력하게 지키겠다는 의도다. 러시아제 킬로급 디젤 잠수함 4척을 척당 2억달러에 이미 주문했으며, 한국과도 지난달 7억 5000만달러에 2척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2016년까지 2척을 더 늘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가 왕립해군용으로 프랑스 회사에 주문한 2척의 잠수함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현재 단 한척의 잠수함도 갖고 있지 않은 베트남은 2∼3척의 잠수함을 원하고 있다. ●中·인도는 미사일 탑재 잠수함 계획도 아·태지역의 잠수함 확충 경쟁을 이끈 주범은 중국과 인도다. 슈퍼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는 두 나라는 미사일을 탑재한 차세대 잠수함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미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미사일을 장착하는 기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책전략연구소의 앤드루 데이비스는 ‘수면 아래의 적(The enemy below)’이란 보고서에서 “잠수함은 수송 함대와 무역 항로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분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말라카 해협에서 일상적 해적 행위로 무역 항로를 방해했던 준(準)군사조직은 이제 선박을 침몰시키거나 항구와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추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잠수함이 미국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호 전단을 미행하다가 발각된 사건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당시 중국의 잠수함은 송(宋)급으로 러시아제 어뢰와 선박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양측은 서로 미사일과 어뢰 발사가 가능한 8㎞안에 있었다. 이 사건은 중국 잠수함이 자국의 영해를 벗어나 태평양에서, 그것도 미 항모 전단을 미행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문은 호주 안보 전문가들이 남태평양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던 자국의 해군 전력이 공격을 당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연초도매상(존 바스 지음, 이윤경 옮김, 민음사 펴냄) 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존 바스의 대표작.‘연초도매상’이란 서사시를 남긴 17세기 시인 에브니저 쿠크의 여정을 쫓으며 역사를 새롭게 가공, 피카레스크소설(악한소설) 양식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아버지의 연초농장을 관리하기 위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에브니저는 그 여정 내내 해적과 인디언, 매춘부, 폭도에 둘러싸여 예상치 못한 모험을 한다. 바스는 ‘고갈의 문학’‘소생의 문학’ 등의 논문을 낸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론가. 비관습적인 글쓰기로 유명한 그는 ‘가장 재미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가란 평을 듣는다. 전3권 각권 1만원.●길가메시(윤정모 지음, 파미르 펴냄) 점토판에 설형문자로 기록된 ‘길가메시 서사시’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물이다. 설형문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문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자, 그것을 사용한 문명 역시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명이다. 그 같은 문명을 낳은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를 통치한 길가메시(우르크 제1왕조 5대왕)의 삶을 다룬 소설. 지금부터 4600여년 전 바빌론의 수메리안은 최초의 ‘성숙한’ 문명을 일궈냈다. 왕의 위엄과 의무를 중요시하는 주인공은 수메르의 패권을 다지기 위한 상징으로 ‘생명나무’를 찾아나서지만 ‘야성인’ 엔키두의 죽음으로 괴로워한다.1만원.●김정식 작품 연구(전정구 지음, 소명출판 펴냄) 소월 김정식의 작시법 특징을 분석. 전통정서의 표출이나 민족시형의 구현 등으로 설명해온 그동안의 방식을 넘어 소월 시의 개작 과정 변화를 중심으로 살폈다. 구조시학의 관점에서 시어의 소리효과와 언어음성층, 시행의 단위를 이루는 구문의 구성 형태 등을 밝혔다. 전북대 교수인 저자는 환골탈태가 소월의 시쓰기의 한 특징이며, 오늘날 애송되는 소월 시의 대부분은 개작 과정을 통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 작품들이라고 주장한다.1만 7000원.●반지(호르헤 몰리스트 지음, 김수진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12세기 기독교 수호를 자처하며 탄생한 템플기사단과 그들이 숨겨놓았다는 보물을 소재로 한 소설. 뉴욕에 사는 전도유망한 여성 변호사 크리스티나는 생일날 핏빛 루비 반지가 담긴 발송인 불명의 소포를 받는다. 우연히 그 반지가 템플기사단의 중요한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템플기사단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 여정에 나선다. 우리에게 조선시대 500년이 무한한 이야기의 산실이듯, 유럽인에게 중세는 신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신화가 되는 시대다. 템플기사단 역시 고갈되지 않는 이야기의 원천이다. 각권 8800원.
  • [시네드라이브] 어떻게 좀 안되겠니? 아동·여성 품는 배려

    최근 영화 ‘그놈 목소리’를 두고 모방범죄 논란이 일었다. 유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자 했던 작품의 의도와 다르게 일어난 사건으로 제작진은 물론 일반 관객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이렇듯 부작용은 뜻하지 않게 발생한다. 교통사고 무서워 자동차를 없앨 수 없는 것처럼 표현의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표현에 있어서 금기가 사라진 시대, 영화 제작자들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과 같은 ‘마이너리티’를 다룰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의 몇몇 장면은 눈에 거슬린다. ●아이들 보는 데서는 찬물도 못먹는다는데… 강도 높은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 ‘수’에서 가장 무서운 대목을 꼽으라면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 아이가 ‘연장’을 사용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태수가 생선회 접시를 나르는 한 아이의 뒤를 밟는다. 잠시 후 심부름을 끝내고 나오는 아이의 손에 날이 하얗게 선 칼이 쥐어져 있다. 이윽고 아이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태수의 다리를 사정없이 후려친다. 잠시 후 다른 아이와 함께 얼음을 찍듯 칼로 태수의 어깨를 찍어 내린다. 태수와 대립하는 구양원의 악랄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상 굳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이런 장면은 당황스럽고 가슴 아프다. 물론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상에서 해적판이 나돌고 있는 판에 이런 짧은 장면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끼칠 해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흘린 눈물이 용서라면 용서할 수 없다! 여성이 관객층의 다수를 차지하지만 대다수 한국 영화는 남성중심적인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다. 남성들의 사랑, 우정, 효심을 위해서 여성들의 권익은 항상 침해당해왔고 그것이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면 별 문제 없이 좋은 영화로 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뷰티풀 선데이’에서는 자신을 강간한 남자인 줄도 모르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비극적인 여자 수연이 나온다. 남편 민우의 비밀을 알게 된 수연이 그를 향해 증오와 분노를 쏟아냈다. 당연했다. 그러면서도 순간 조마조마했다. 혹시 민우를 용서하면 어쩌나. 저렇게 불쌍한 얼굴을 하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싹싹 비는데 말이다. 결국 그 ‘지독한 사랑’에 의해 꺾이고 말지만 가차없이 돌아선 그녀가 대견했다. 하지만 혼수상태의 수연이 마지막에 떨구는 한줄기 눈물을 보자 도통 헷갈리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밝힌 ‘뷰티풀 선데이’의 의미를 보면 그런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사랑이 용서받는 날’이라니. 그렇다면 그녀의 눈물이 의미하는 것은 용서란 말인가. 사랑의 비극적 종말에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여운을 주기 위한 타협이 다소 실망스럽다. 어떤 식으로든 한 사람의 감정·인생을 짓밟고 선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아동과 여성을 좀 더 배려할 수는 없을까.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HAPPY KOREA] “키토산 덩어리 대게껍데기가 효자”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주변에는 규석 광산이 많다. 때문에 축산항은 일제시대 이후 80년대 이전까지 광산에서 캐낸 규석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덕 대게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지 이미 오래다. 축산항도 인근 강구면 강구항과 더불어 대게잡이 어선들이 들락날락하는 대표적인 어항이다. 대게라는 이름도 축산항 인근 죽도(竹島·대나무섬) 해역에서 잡아올린 게의 다리가 대나무 마디처럼 생겨 붙여졌다고 한다. 이처럼 축산항은 대게와 오징어 등 어업생산의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해 왔다. 지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어업과 농·축산업을 연계하는 지역특화의 전초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해법은 ‘발상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30개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정한 ‘게맛’은 살이 아닌 껍데기에 있다? 매년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축산항 일대 음식점에서 먹어치우는 대게는 위판장을 통해 외지로 팔려나가는 양보다 월등하게 많다. 전체 대게 어획량의 80%가량이 직거래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마을에는 대게 껍데기 같은 잔해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을 법한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유는 간단했다. 게와 같은 갑각류 껍데기에는 키토산이 풍부하다. 키토산은 노화 억제 및 면역력 강화 기능과 더불어 생체리듬 조절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대게 껍데기는 어민들에게는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농민에게는 논밭에 뿌리는 유용한 비료용 원료가 되고 있다. 이 지역 특산품인 ‘키토산 쌀’은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28년간 대게잡이 어선을 운영해온 김해성(50)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게 껍데기는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농민들의 경쟁이 치열해 없어서 못 가져갈 정도”라고 전했다. 에덴농장에서 생산되는 ‘키토산 계란’도 닭에게 주는 모이에 대게 껍데기를 갈아넣은 것이다. 일반 계란의 납품가가 10개당 1800∼1900원 정도인 반면, 키토산 계란은 이보다 30∼80%가량 비싼 2300∼3200원 수준이다. 때문에 에덴농장은 연매출만 20억원이 넘고, 직원 수도 10여명에 이른다. 에덴농장 이상환(31)씨는 “영덕에서 유일한 양계농가라 질병 예방과 브랜드화에 강점을 가진 것”이라면서 “남이 하는 일을 따라하기보다 남이 하지 않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성게·불가사리,‘바다의 해적’서 ‘농사짓는 단비’로 새로운 ‘쓸모’를 찾은 것은 비단 대게 껍데기만은 아니다. 인근 해역에 많이 서식하는 성게는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對)일본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한때 성게는 불가사리와 더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이 성게 채취를 중단하자, 전복의 먹이가 되는 미역 등 해초류를 먹어치우는 ‘바다의 해적’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농민들이 성게는 물론, 불가사리를 식용이 아닌 퇴비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성게에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물질인 타우린 등이, 불가사리에는 인체에 유용한 칼슘 등이 각각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논밭에는 화학비료 대신 성게와 불가사리를 가공한 천연비료를 뿌리는 친환경 농법도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일반쌀 80㎏ 한 가마당 16만∼17만원선인데 반해 이곳에서 생산돼 ‘불가사리 쌀’,‘타우린 쌀’ 등의 상표가 붙을 경우 25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수산물의 활용 범위를 김치 등 가공식품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기에 앞서 지역 특성을 살려나가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덕 김상화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달 ‘물가자미 축제’ 김병목 영덕군수 “특성 없는 지역축제 난립 문제” “고만고만한 축제를 경쟁적으로 개최해서야 경쟁력이 생기겠습니까.” 김병목 경북 영덕군수는 지역축제 난립에 대해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예컨대 산지가 전체 면적의 81.5%에 이르는 영덕군은 우리나라 전체 산송이버섯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 영덕군·울진군·봉화군과 강원 양양군 등 국내 4대 송이 주산지 가운데 ‘송이 축제’를 열지 않는 곳은 영덕이 유일하다. 또 과메기 생산량도 인근 포항시에 뒤지지 않지만,‘과메기 축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영덕군은 이 지역 대표 축제인 ‘대게 축제’에 이어 또다른 주산물이자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고 있는 ‘물가자미 축제’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인 축산마을에서 오는 4월 말 열 계획이다. 김 군수는 “이미 다른 곳에서 특화돼 있는 축제를 따라하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라면서 “인근 지역끼리 협력·조정해야 인지도는 물론, 지역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또 영덕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주저없이 꼽았다. 물론 뭉칫돈이 들어올 곳이 없다보니 지방재정은 열악하다. 연간 예산 규모는 2000억원이 넘지만, 지방세 수입은 담배소비세 25억원 등 80억원이 고작이다. 그는 “종합부동산세다 뭐다 말들도 많지만, 딴세상 얘기”라면서 “무리하게 공장을 짓기 보다 지역 주산물에 청정지역이라는 포장을 씌우는 게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축산마을에 향후 3년 동안 투입될 국비 186억원, 지방비 132억원, 민자유치 27억원 등 모두 345억원은 ▲수변공간 정리 ▲생태공원 조성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등 생태환경 보존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김 군수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해양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뒤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한 ‘바다종합개발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무분별한 대게잡이 자율규제키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위한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마을 주민들의 첫걸음은 ‘대게 지키기’이다. 대게잡이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지역 선정 직후 12월 이전에는 대게잡이를 자제하기로 주민들이 합의했다. 또 자율 규제와 관리를 위해 이달 초에는 주민 공동으로 영어법인까지 설립했다. 김해성(50)씨는 “어족 자원이 줄어들면서 대게를 잡으려는 연·근해 어선간 영역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대게를 마구잡이식으로 잡아들일 경우 우리 지역의 대표 자원인 대게가 고갈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환(40)씨는 “전국적으로 대게는 너나 할 것 없이 영덕 대게로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영어법인을 통해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번영회와 청년회, 어촌계 등 자생단체 대표자들은 기존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40∼50대 젊은층으로 이른바 ‘물갈이’도 이뤄졌다. 마을의 앞날은 젊은층이 책임지고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성만(49)씨는 “축산항 일대 개발 문제는 선거철마다 20년 넘게 나온 얘기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기회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기다리지 않고 주민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산마을 주민들의 전체 소득 가운데 90% 정도는 대게와 오징어 등 수산물 생산·가공을 통해 얻고 있다.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임상휘(47)씨는 “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것보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 등과 직거래할 경우 같은 양을 팔아도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진다.”면서 “아직은 마을이 볼품 없는 곳도 많지만, 외지인들이 와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디어그룹, UCC견제 시작됐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전통적 미디어그룹의 전쟁이 국내외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비아콤’은 13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와 모기업 구글을 상대로 10억달러(약 9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 16억 5000만달러로 구글에 인수된 유튜브의 해적판 영상물이 지적재산권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비아콤의 필리프 다우만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유튜브 동영상을 조사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부담이었다.”면서 “장기간 노골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이런 기업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튜브가 16만건의 동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조회 건수가 15억건을 넘었지만 충분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업의 갈등은 지난 2월에도 불거졌다. 비아콤은 자회사인 MTV, 니켈로디언, 코미디 센추럴 등이 제작한 동영상 10만여개를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KBS·MBC·SBS 등 국내 지상파방송 3사와 KBSi,iMBC,SBSi 등 인터넷 자회사들도 방송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와 웹하드,P2P 업체 등 38곳에 지난해 10월 1차 경고장을 보낸 데 이어 지난달 2차 경고장을 보냈다. 다음 주에는 소송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방송사들은 이들이 불법 저작물로 방문자를 늘려 광고 수익을 얻거나, 웹하드나 P2P 사이트의 개인 서버에 올린 불법 저작물을 다른 회원이 다운로드할 때 수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임문영 iMBC 미디어센터장은 14일 “지상파방송 3사와 각 사의 인터넷 자회사가 공동으로 법무법인과 계약해 경고장을 보냈고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위법 행위가 계속된다면 소송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사의 공세가 계속되자 UCC 방송사 판도라TV는 저작권 논란에서 우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분량의 동영상 편집을 허용하는 ‘인용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편집을 일종의 UCC 생산 행위로 보고 이용자가 기존의 동영상을 5분 이내로 편집해 UCC로 제작할 경우 규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는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한준규 안동환기자 hihi@seoul.co.kr
  •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충무로에 ‘봄은 오는가’

    이번 겨울은 유난히 짧았다. 벌써 한낮 기온이 15도를 웃도는 등 봄기운이 완연하다. 하지만 충무로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본래 3∼4월은 전통적인 비수기. 그러나 이번 보릿고개는 더 가파르게 느껴진다. 작년에 비해 관객이 무려 25%나 줄고 개봉 영화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영화계 인사들은 “지난해는 거품이 껴 오히려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 쏟아졌던 것”이라며 “예년에 비춰보면 다시 정상궤도에 들어 온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꽃피는 5월이 오면 사정이 나아질까. # 보릿고개 넘으면 더 큰 산 보릿고개를 넘어가면 5월엔 더 큰 산이 버티고 있다.5월3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를 필두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5일엔 작년 400만명을 동원한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예정돼 있다.6월 들어서는 6일 ‘슈렉3’와 ‘오션스13’이 쌍끌이 관객동원에 나선다.28일 ‘트랜스포머’‘다이하드4’에 이어 7월12일 해리포터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블록버스터 한편 당 차지하는 스크린 수는 전체 1700여개 중 400개 정도. 때문에 한국 영화가 치이는 상황은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눈치보기는 어쩔 수 없는 현실. 한 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할리우드 대작들은 개봉일을 일찌감치 정하기 때문에 한국영화들은 이제 알아서 눈치껏 피하는 분위기라는 것. 첫주 관객 동원이 흥행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개봉 날짜에 점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주요 배급사들의 주력작 개봉은 6월 이후가 많다. CJ엔터테인먼트는 100억원 규모의 대작 ‘화려한 휴가’를 7월17일에 잡아놨으며, 시네마서비스도 ‘황진이’ 개봉을 6월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개봉작의 급감보다 영화의 ‘체급’이 많이 떨어졌다는 데 있다. 작년만 해도 ‘한반도’‘괴물’ 등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구세주가 돼 준 영화들이 있었으나 올해는 사정이 그렇지 못한 것. 더구나 예상대로 올해 투자·제작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사실 지금보다 다가올 추석 시즌에 개봉 라인업을 짜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 잔인한 4월 ‘다크호스’를 기다리며 연휴가 짧아 설 대목이 실종된 데다가 시장을 주도하는 작품도 없어 올해 비수기는 유난히 길고 깊게 느껴진다. 때문에 침체된 시장을 살릴 ‘물건’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 현재 영화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바람. 3월 영화들을 살펴보면 1일 개봉된 ‘좋지아니한가’에 이어 15일 ‘쏜다’,22일 ‘수’,28일 ‘뷰티풀 선데이’‘이장과 군수’가 이어진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딱히 이거다 할 만한 영화가 없는 게 사실. 그래서 ‘잔인한 4월’을 책임져야 할 배우 송강호의 어깨가 무겁다. 그가 출연하는 ‘우아한 세계(5일)’와 ‘밀양(개봉일 미정)’이 나란히 관객과 만나는 것. 전자는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의 차기작이며 ‘조직’에 몸담고 있는 가장의 이야기로 시선을 끈다. 후자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인 데다 전도연과의 호흡으로 기대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박광수 감독·박신양 주연의 ‘눈부신 날에(14일)’, 이청아·박기웅 주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2(19일)’,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26일)’도 스크린에 걸린다. 박해일 주연의 스릴러 ‘극락도 살인사건’도 4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 영화계 인사들은 “작년의 ‘달콤, 살벌한 연인’처럼 비수기 영화시장을 반짝하고 살릴 ‘다크호스’가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출동! 시간구조대(류가미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동아시아 문명 발상지인 황하에서 문명이 성립되지 않았다면?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완성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이같은 가정에서 출발, 역사를 뒤바꾸려는 시간테러단과 이를 지키려는 시간구조대간의 대결 형식을 빌려 인류역사를 재현해낸 역사 판타지.1권은 황하의 홍수를 막아 하나라의 첫번째 왕이 된 우임금 이야기,2권은 크레타 왕궁에 있는 미로 속에서 미노타우로스와 싸우는 테세우스 왕자를 구해내는 이야기다. 각권 9500원. ●십장생을 찾아서(최향랑 지음, 창비 펴냄) 십장생은 도교의 신선사상에 토대를 둔 것으로, 장수의 상징인 열가지 자연물을 가리킨다. 해, 소나무, 학, 사슴, 불로초(영지버섯), 바위, 물, 거북, 산, 구름. 때론 곧고 푸른 대나무와 신선의 땅에서 난다고 하는 복숭아가 포함되기도 한다. 십(十)은 상하좌우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함을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십장생 이야기.1만원. ●맛있는 들풀(마루야마 나오토시 지음, 김창원 옮김, 진선아이 펴냄) 어린 잎을 따서 고명으로 쓰는 초피나무, 껍질을 벗겨 나물로 먹는 섬조릿대, 어린순을 무쳐 먹는 독활, 어린잎을 튀겨 먹는 호장근…. 봄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리는 들풀은 잡초로만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다.60여종의 들풀을 세밀화로 소개한 생태교육 도감.7500원. ●그림으로 보는 세계 생활사(앤 밀라드 등 지음, 홍순철 옮김, 창해 펴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빵 몇조각을 약간 구운 다음, 다시 물을 섞어 체로 걸러 맥주를 만들었다. 바이킹은 어떻게 살았을까. 선원이며 전사이자 탐험가였던 바이킹은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약탈하는 해적이었지만 훗날 아이슬란드 등 유럽의 여러 지역에 정착했다.‘사가’라 불리는 서사시는 용감한 바이킹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인류의 첫 문명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세계사 그림책.2만 4000원. ●박쥐(팅 모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 베틀북 펴냄) 박쥐의 종류는 950종 이상.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과 남극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서 산다. 보통 박쥐의 속도는 시속 10㎞. 그러나 박쥐 중에서 가장 빨리 나는 붉은박쥐는 시속 60㎞ 이상으로 날 수 있다. 박쥐는 종류마다 소리를 내는 곳이 다르다. 관박쥐는 코로, 갈색박쥐는 입으로 초음파를 낸다. 어린이 스스로 자연을 탐구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 그림책.8500원. ●임경업전(하상만 옮김, 청솔 펴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군담소설. 우리나라 고전은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본(異本)이 많다.‘임경업전’의 이본은 36가지나 된다. 임경업은 병자호란 당시 호국(청나라)이 가장 두려워한 조선의 장수. 볼모로 잡혀간 세자와 대군을 구하기 위해 몰래 호국에 들어간 임경업은 독보의 배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조선으로 돌아온 임경업은 역적 김자점의 음모로 죽고 만다.8000원.
  • 데뷔 10년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데뷔 10년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30). 청순가련한 지젤이면 지젤, 요염한 카르멘이면 카르멘, 스파르타쿠스의 야심만만한 예기나면 예기나…. 지난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적’의 메도사 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 발레를 시작한 지는 20년째다. 웬만한 무용수들이라면 나름대로 감회에 빠질 법도 하련만, 김주원에겐 그런 감상조차도 사치스럽다. 당장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의 혜경궁 홍씨로 무대에 올라야 하고, 다음달 2∼4일엔 정동극장 기획 아트프런티어 시리즈 ‘몸짓으로 그리는 수채화-김주원’의 연출 총감독 겸 주역도 맡아야 한다.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기자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내 국립발레단 연습실을 찾았을 때도 그녀는 70평 남짓한 공간에서 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작품에 매달려 있었다. “주변에서 저의 발레 10주년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춤을 췄고, 지금도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의 변함없는 각오로 이렇게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데뷔 10주년 소감을 청하자 ‘생뚱맞다’는 표정을 지은 뒤 대뜸 올해 공연 스케줄부터 내보인다. 3월 중순 국립발레단 ‘지젤’,4월 ‘스파르타쿠스’ 러시아 공연,5월 ‘백조의 호수’ 폴란드 공연과 ‘스파르타쿠스’ 한국 공연…. 그뿐인가.7월을 전후해 6개의 초청 공연이 잡혀있고 하반기로 넘어가선 올해 국립발레단 야심작 ‘사랑의 시련’,7∼9월 호주·헝가리 등의 갈라 초청공연,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수진 내한 갈라공연 출연…. 이 가운데 처음 한국무용에 몸을 담는 극장 용의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와 자신을 위해 기획된 정동극장의 ‘몸짓으로 그리는 수채화-김주원’이 아무래도 가장 부담스러우면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단다. ‘思悼(사도)-사도세자 이야기’는 98년 국립발레단 신입단원 시절 인연을 맺었던 국수호 현 디딤무용단장의 출연제의에 선뜻 응한 것이고, 정동극장 기획공연 역시 고등학교 1학년때 국립발레단 방학시즌 문화학교에서 처음 만난 최태지 정동극장장이 자신의 데뷔 10년에 맞춰 내준 무대여서 감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사도세자 이야기’공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발레가 하늘에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욕망을 담고 있다면, 한국무용은 땅과 친숙한 정서에 충실하지요. 정반대의 호흡을 요구하는 색다른 무대에서 클래식 발레리나로서의 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적인 느낌을 표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정동극장 기획공연은 무대의 총 연출을 맡아 사흘간 ‘사랑’이란 주제로 4개의 다른 작품에서 4명의 남성 무용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다 안무가 선정, 의상, 심지어는 출연자 개런티까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그녀는 그래선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기분”이란다. 그동안 숱한 상을 받았지만 지난해 ‘완벽한 상체라인’이란 찬사와 함께 주어진 ‘최고 여성무용수상’은 아무래도 가장 큰 영예다. 그런데 이 화려한 영예 뒤에는 가슴 아픈 기억이 서려 있다. “데뷔 무대때 무리한 연습중 오른쪽 발등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어요. 절실하게 원했던 작품이었고 주변의 기대감도 커서 마취제를 맞고 무대에 올랐었지요. 그 후에도 이어지는 공연으로 발바닥 한가운데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데 재활 치료와 염증 치료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특히 ‘완벽한 상체라인’이란 평은 그야말로 발레에 맞지 않는 몸을 철저하게 담금질한 끝에 얻은 눈물겨운 노력의 결정이다. 툭 불거진 뒷 목뼈와 기형적으로 휘어진 팔, 그리고 유난히 가늘고 긴 목 때문에 여간 고심한 게 아니었지만 남모르게 해온 근육운동과 교정으로 지난 2004년 일본 공연에선 ‘그녀는 배우다.’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관객에게 더 이상 감동을 줄 수 없을 때 미련없이 무대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하는 김주원. “나만 보고 나만을 위해 무대에 섰지만 이제는 내 무대를 위한 모든 이들의 배려와 고마움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다.”며 다음 공연준비를 위해 서둘러 연습장을 떠났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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