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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우리 입장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체 왜?”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우리 입장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체 왜?”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자위대 지구 어디서든 작전, 우리 입장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대체 왜?”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미·일 새 방위지침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사전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명시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채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참석한 가운데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미·일 양국은 새 지침의 ‘일본 이외의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 대처 행동’ 항목(D 항목)에서 “미 일 양국이 각각 미국 또는 제3국에 대한 무력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주권의 충분한 존중을 포함한 국제법 및 각자의 헌법 및 국내법에 따라 무력행사를 따른 행동을 취해나간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일 3국이 지난 17일 ‘3자 안보토의’(DTT) 직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제3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우리 국방부 측은 미·일 새 방위협력지침에 보다 구체화된 내용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새 지침에도 공동보도문과 같이 포괄적이고 일반화된 내용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아니라 일본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제3국이 공격을 받거나 그같은 공격이 일본의 안보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에도 일본이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그러나 새 지침은 일본 평화헌법과 완전히 일치하고 국제법에 충실히 따르며 역내 제3국에 대한 주권을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새 지침에 따른 미·일 방위협력이 역내 전체는 물론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역내 비상사태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지원하는 일본의 능력이 증강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주일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 한반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은 1997년 한 차례 개정된 방위협력지침을 18년 만에 재개정한 것으로, 미군에 대한 일본 자위대의 후방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지침은 미·일 방위협력의 지리적 범위를 최대 한반도와 대만 해협을 아우르는 ‘일본 주변’으로 제한했지만, 새로운 지침은 이 같은 지리적 제약을 철폐해 자위대가 전 세계를 활동 무대로 미군과 연합작전을 벌이고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미·일 양국은 이 지침에서 ▲평소의 협력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응(중요영향 사태)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 사태에 대한 대처 행동 ▲집단 자위권 행사를 전제로 일본 이외의 국가를 겨냥한 무력 공격에 대한 행동 ▲일본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재해에서의 협력 등 5개 분야에 걸친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양국은 특히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태를 지리적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점을 지침에 적시하고, 평시부터 긴급사태에 이르기까지 ‘이음새 없는’ 형태로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를 취해나간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도서(섬) 방위’를 명기했다. 지침은 “자위대는 도서도 포함한 육상 공격을 저지하고 배제하기 위한 작전을 주체적으로 실시하고 필요가 생겼을 경우 섬 탈환 작전을 실시하며 미군은 자위대를 지원한다”고 적시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미국을 표적으로 하는 탄도 미사일을 일본 자위대가 요격하는 내용이 지침에 명기됐다. 특히 미군과 자위대는 탄도미사일 대처 능력의 종합적인 향상을 꾀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탐지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양국은 집단자위권 행사 시 자위대가 미군의 자산(무기)을 보호하거나 수색, 구난, 기뢰제거, 강제선박 검사, 후방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은 미국이 세계적으로 관여한 국제분쟁에서 자위대가 평화유지 활동, 인도적 지원, 재해구호, 해양 안전보장, 해적퇴치, 기뢰 제거,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차단, 대테러 활동 등의 후방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3국과의 방위협력이나 다자안전보장 방위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의 협력도 새로운 협력 분야로 포함됐다. 양국은 각종사태 발생 시 미일이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조정기구’를 언제든지 설치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지침은 “양국 정부는 새로운 동맹조정 메커니즘을 설치해 평상시부터 긴급사태까지 모든 단계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활동과 관련한 정책과 운용 면의 조정을 강화하고 정보 공유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미·일 방위협력지침은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협력 및 역할분담을 규정한 문서로서 1978년 옛 소련의 침공에 대비해 작성됐으며 1997년 한반도 유사상황을 가정해 한 차례 개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익집단 갈취하는 정치권… 부패 추방 대상 1호

    이익집단 갈취하는 정치권… 부패 추방 대상 1호

    정치는 어떻게 속이는가/피터 스와이저 지음/이숙현 옮김/글항아리/283쪽/1만 5000원 ‘성완종 리스트’로 온 나라가 들썩인다. 기업인과 정치인 간의 부패 스캔들은 액수와 범위가 확대되고 대선 자금에까지 가닿고 있다. 왜 대기업 회장이 정치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돈을 살포해야 했는지, 이를 한 기업인과 몇몇 정치인의 부패로 치부하고 말 일인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정치는 어떻게 속이는가’는 워싱턴 정가를 둘러싼 검은돈의 흐름을 정치권력의 갈취로 규정짓는다. 저자는 공공선을 추구하는 정부와 의회가 이익집단의 외압에 흔들린다는 식의 시각을 ‘신화 속 렌즈’라며 거부한다. 저자에 따르면 부패의 원인은 기업과 이익집단이 아닌 워싱턴 권력의 중심에 있다. 정치집단이 권력의 칼날을 휘두르며 일삼는 갈취가 정치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집단을 마피아에 비유해 풀어 간다. 공공자원을 차지한 마피아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민간인을 갈취하듯 정치집단도 입법권과 사법권, 행정권을 이용해 이익집단을 쥐어짠다는 것이다. 2011년 12월, 수십 개의 조세감면연장안 만료를 눈앞에 두고 관련 기업과 협회는 상·하원 의원들에게 수천, 수만 달러의 후원금을 뿌렸다. 그러나 의원들은 연장안의 갱신만을 반복할 뿐 법제화하지는 않고 있다. 연장안의 만료 여부를 쥐락펴락하면서 기업들에 손을 내미는 것이 정치집단의 수익사업이 된 것이다. 정치집단은 특정 법을 통과시키거나 통과시키지 않을 거라 협박함으로써 법망을 피해 가고 처벌을 면하도록 유인함으로써 후원금을 쓸어 담는다. 법안은 되도록 복잡하게 만들어 그 법을 위반하지 않기 힘들도록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갈취의 그물망에 걸려든 기업들은 마치 통행료나 보호세를 내듯 후원금을 지불해야 한다. 흔히 진보적인 대통령이라 평가받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다르지 않다. 2011년 ‘온라인 해적 금지법’을 추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지지하는 할리우드 쪽 행사에 참석하는 한편 타격을 입게 될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의 집을 오가며 만찬을 즐겼다. 법안에 울고 웃을 이익집단들 사이에서 ‘이중 쥐어짜기’를 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가 이전 업무와 연관된 민간 기업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 선거 자금이 공직자와 가족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는 것 등 책에 언급된 워싱턴 정가의 풍경은 한국 사회와 놀랍도록 겹친다. 저자는 부패 방지의 칼날을 정치집단에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한다. 갈취 수단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입법 과정의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무뢰한’ 김남길, “‘어벤져스2’ 무례한 영화” 발언…도대체 왜?

    ‘무뢰한’ 김남길, “‘어벤져스2’ 무례한 영화” 발언…도대체 왜?

    배우 김남길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이후 1년여 만에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김남길은 전도연과 함께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무뢰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번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밀도있게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다. 김남길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 정재곤 역을, 전도연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애인을 기다리는 술집 여자 김혜경 역을 맡았다. 이날 김남길은 “관람객들이 ‘무뢰한’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거창한게 아니라 ‘누구나 다 무뢰한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좀 더 본질적인 것에 공감하면서 관람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남길은 “‘어벤져스2’ 열풍이 거세다. 어벤져스를 보는 김에 우리 ‘무뢰한’도 한번 관람해주시길 바란다. 어벤져스가 너무 잘 나가서 우리 작품에는 ‘무례한 영화’인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날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연출을 맡은 오승욱 감독에게 영화 제목이 독특하다면서 그 의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제목을 무뢰한으로 하고 싶었다. 극중 두 주인공이 자기가 사는 세상에서 (선과 악 구분 없이) 자신들만의 룰대로 생존해가는 삶의 방식, 이것이 무뢰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목의 의미를 전했다. 영화 ‘무뢰한’은 전도연과 김남길을 비롯해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등이 출연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각본을 시작으로 ‘킬리만자로’(2000년)를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 오승욱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 맡았다. 오는 5월 개봉. 문성호 sungho@seoul.co.kr
  • 저스틴 비버, 그새 또 바뀐 여친?… 의문 여성과 한밤 놀이공원 데이트 ‘포착’

    저스틴 비버, 그새 또 바뀐 여친?… 의문 여성과 한밤 놀이공원 데이트 ‘포착’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놀이공원인 디즈니랜드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의문의 여성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저스틴 비버와 여성은 놀이공원 종료 1시간 반 전쯤 도착해 캐리비안의 해적과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등의 놀이기구를 함께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스틴 비버와 동행하는 흑인 여성은 흰색 민소매에 데님 소재의 멜빵 의상을 입고 볼륨감 있는 몸매를 갖춘 여성이었다. 한편 저스틴 비버는 셀레나 고메즈와 여러 번의 결합과 결별을 반복한 끝에 완전히 갈라섰고 최근 아리아나 그란데와 래퍼 빅 션과의 결별 원인이 저스틴 비버 때문이라는 추측이 돌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밀수는 미국의 힘

    밀수는 미국의 힘

    밀수꾼의 나라 미국/피터 안드레아스 지음/정태영 옮김/글항아리/604쪽/2만 8000원 “밀수꾼은 국법을 어긴 사람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자연적 정의는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자연적 정의는 그런 행위를 범죄시한 적이 없으므로 밀수꾼들은 국법이 범죄라는 낙인만 찍지 않았으면 훌륭한 시민으로 칭송받았을 사람들이다.” 고전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1723-1790)가 그 유명한 ‘국부론’에서 한 말이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명성의 도덕철학자가 밀수꾼을 존경한다니 생뚱맞지 않은가. “미국은 유서 깊은 밀수국가이다.” 애덤 스미스의 ‘밀수꾼 존경’에 못지 않은 충격 발언으로 들린다. ‘밀수꾼의 나라 미국’은 그 뚱딴지 같은 명제를 미국역사의 팩트로 조목조목 입증한 보고서이다. 역발상의 핵심 내용은 “미국은 영국의 식민통치 시절부터 독립전쟁을 거쳐 경제 초강대국이 되기까지 단 한 번도 불법무역과 연관되지 않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의와 자유 수호의 나라’ 미국을 최고 밀수국가로 들춰낸 시도가 흥미롭다. “나는 밀수꾼의 공범이었다”는 말로 시작되는 ‘밀수꾼의 나라 미국’은 일반인이 아는 ‘자유와 인권의 나라’와는 천양지차의 맨 얼굴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탈세의 자유를 위해 나라를 세운 사람들’‘나라를 세운다고 전쟁을 벌이면서 밀수한 사람들’‘전 세계를 상대로 밀수와의 전쟁을 벌이는 세계 최대의 밀수국가’…. 그리고 그 충격적인 얼굴들은 하나의 줄로 선명하게 모아진다. ‘밀수는 미국 정부조직의 확대를 이끈 으뜸 동력이다’ 어찌 보면 미국사의 어두운 이면인 밀수 이야기의 큰 줄기는 이렇게 짜여진다. 식민지 시절 관세를 물지 않으려 발버둥질치다 대영제국과 충돌했고, 개발도상국 시절엔 흑인노예뿐 아니라 영국의 방적설비와 전문 기술자를 은밀하게 실어 날랐으며 선진국이 된 뒤엔 엄청난 규모의 노동인구가 불법으로 국경을 넘도록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 흐름을 곱씹어 보면 독립전쟁과 서부개척, 산업혁명, 그리고 세계 최강 경제대국의 바탕에 밀수가 있다. “세계화의 어두운 측면인 불법적 경제행위가 지구촌에 완전히 생소한 위협인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에게 경고장을 내민다”는 저자가 들춰낸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의 속사정을 들여다보자. 식민지 시절 미국 무역업자들은 서인도제도에서 당밀을 몰래 들여다가 뉴잉글랜드 양조장에 공급하는 대서양 밀수경제를 장악했다. 영국세관이 군대를 동원해 과잉단속하자 전쟁이 터진 것이다. 독립전쟁이 발발하기 10여년 전부터 영국세관이 밀수 단속을 강화하면서 폭동이며 세관선 방화가 잇따랐으며 미국 독립선언서에 최초로 서명한 존 핸콕이 보스턴에서 가장 유명한 밀수꾼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독립혁명에 성공한 뒤 영국에서 방적기, 소면기 등을 비롯한 산업기술과 전문기술자를 밀수한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지식재산 도둑질을 했던 셈이다. 섬유산업의 중심자원인 면화 생산에 필요한 흑인노예를 아프리카에서 밀수했고 혹독한 대우를 받던 노예가 남북전쟁의 씨앗이었음은 잘 알져진 사실이다. 노예제에 반대하며 ‘정직한 사람’으로 평가받던 링컨도 면화를 밀수해 군수품과 바꾸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서부를 정복한 것도 군사력이 아닌 밀거래를 통해서였다. 온갖 밀거래를 일삼은 밀수꾼들이 미국 영토를 확장하는 데 첨병 노릇을 했다. 19세기 중반까지 미국이 새로 사들이거나 정복한 땅이 364만㎢가 넘었다고 한다. 미국 밀수꾼들은 수요가 폭발한 모피를 구하려 인디언 원주민 지역에 주류를 대량 밀반입했고 일꾼찾기에 혈안이 된 동남부 목화 농장주들을 위해 노예무역도 서슴지 않았다. 밀수꾼들은 미국 최초의 개척자로서 영토확장과 합병의 토대를 다진 셈이다. 현재 미국정부는 전 세계 어디든 단속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거대한 행정조직을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약과의 전쟁’으로 죄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인인 저자는 미국 밀수 사업에 신참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심지어 아마추어 밀수꾼들을 위한 학습서도 유행한다고 폭로한다. 저자의 말을 꿰어 보면 ‘정부 규모를 확대하고 행정조직을 각 지방으로 늘리며 강압적인 권력을 휘두르게 만든 요인’은 바로 밀수 단속이다. “지구촌을 돌고 있는 미국산 총기와 담배, 해적판 소프트웨어와 유해 폐기물을 고려하면 미국이야말로 밀수의 총본산이라 일컬을 만하다.” 그 말대로라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최고의 밀수꾼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란, 예멘에 군함 급파

    이란이 예멘 아덴항 인근에 군함을 파견했다. 예멘 사태로 수니파와 시아파 간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관련국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에서 구축함 알보로즈호 등 2척의 군함이 아덴항 남쪽으로 출항했다고 8일(현지시간) NBC뉴스가 이란 프레스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명분은 해적 활동에서 자국의 상선 등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파견 지역인 아덴항 인근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합군과 시아파 예멘 반군 후티가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파견 시점도 이란 핵협상 타결 직후이고, 미국이 아랍연합군의 공습에 대한 추가지원을 선언한 다음이기도 하다. 아랍연합군 대변인 아흐메드 아시리 장군은 즉각 “이란 군함의 공해상 활동은 자유지만 예멘 해역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내놨다. 이란은 다른 한편으로 오만, 파키스탄 등 예멘 사태에 중립적인 국가들을 통해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휴전과 예멘의 단일정부 구성을 적극 돕겠다”는 성명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의 후티 지원설을 불식시키려는 노림수가 들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후티의 전격적인 예멘 장악이 자국의 지원 때문이 아니라 예멘 전 대통령인 알리 압둘라 살레의 협조 때문이라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PBS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고 있는 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슈&논쟁] 사행산업 전자카드 도입

    [이슈&논쟁] 사행산업 전자카드 도입

    국무총리실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서 추진을 서두르는 사행산업 전자카드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사감위는 도박 중독 유병률을 줄이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자카드제 도입이 절실하다며 최근 ‘사행산업 전자카드제 시행 기본 방향 및 2015년 확대 시행 권고안’을 의결했다. 경마, 경륜, 경정은 전자카드제를 종전 10% 수준에서 20%까지 확대하고 내국인 카지노장도 전자테이블 비중 확대와 테이블게임 대상 전자카드제 단계적 도입을 권고했다. 2018년부터는 전면 실시할 기본 방향까지 세워 놓았다. 하지만 내국인 카지노장이 있는 강원랜드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폐광 지역 생존권을 위협하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라며 강력한 반발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로부터 전자카드제 도입 찬반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본다. [贊] 박민수 인제대학원대 보건경영학 교수 “한국 도박 중독 폐해 최소화해야” 전자카드 사용 국가에서 전자카드는 합법적 도박(특히 온라인)의 필수 도구다. 전자카드는 사용 한도 설정, 도박과 관련된 위험의 평가, 도박 중지 기간 설정, 현재까지의 도박 활동 기록 확인, 현재 하는 도박 활동 기록 확인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이러한 전자카드의 사용과 관련된 이슈들은 전자카드 사용을 필수적으로 하게 할 것인지, 자발적으로 하게 할 것인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전자카드를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전하는 문제를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 카드 도입과 관련된 경제적 비용과 사행산업 사업자들이 전자카드를 채택하도록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이 제기되고 다뤄지고 있다. 전자카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합법적 사행산업을 허가한 이유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다. 도박, 윤락, 술은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 늘 있었다. 이러한 것의 선악이나 손익과는 관계없이 인구 집단의 일정 비율은 항상 이것들을 이용한다. 많은 국가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폐해도 경험했다. 도박, 윤락, 술을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없앨 수 없고, 금지하는 방법으로는 폐해를 감소시킬 수 없으므로 정부가 이러한 서비스를 허가하고 관리하는 게 폐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렇게 합법화해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폐해를 감소시키려는 전략을 ‘폐해 최소화 전략’이라 한다. 형법으로 금지한 도박을 국가가 사행산업으로 허가한 이유는 이러한 폐해 최소화 전략에 의해서다. 즉 합법적인 사행산업의 존립 이유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서다. 일부 국민이 도박을 하더라도 안전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함으로써 도박으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 정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여러 도박 중독 조사 방법으로 측정해도 다른 나라보다 2~3배 높다. 이는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가 안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이용자를 보호하는 게 매우 시급한 과제임을 입증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용자 보호의 보편성도 이유 중 하나다. 보호 요인과 위험 요인에 의해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누구든지 도박을 지나치게 하면 도박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모든 이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도박과 관련한 폐해의 매우 큰 부분은 온라인 도박에 의해 발생하고 심각해질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이미 도박 중독의 정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온라인 도박을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도박과 관련한 폐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전자카드제는 이미 많은 선진국에서 사용되고 있고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 연구 결과들도 보고됐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등의 지역에서 전자카드를 사용한 결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회기당 지출이 상당히 감소했다. 전자카드를 사용한 사람들의 65%는 다음 도박 회기에서도 다시 사용했다고 보고된다. 개인정보 수집, 해킹의 우려, 중복 발급 문제 등 정보 보호와 관련된 문제는 전자카드를 시행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 시행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없다. 정보 보호를 핑계로 전자카드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용자 보호보다 수익에 더 관심을 둔 것이다. 이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이 존재할 필요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다. 사행산업 사업자들은 정보 보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합당한 자세다. [反]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사생활 노출… 불법 도박 늘 것” 현대사회는 마치 투명한 어항 속과 같다. 우리의 삶은 어항 속 물고기처럼 내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훤히 비친다. 마트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거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를 찍기만 해도 내가 며칟날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낱낱이 기록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디지털 문명사회는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이 너무나도 쉽게 노출되는 부작용을 초래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의 사생활 보호는 인간의 기본권에 해당한다. 그런데 최근 개인의 오락·레저 문화생활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겠다는 제도가 논의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서 사행성을 대폭 낮추기 위해 검토하는 ‘전자카드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사감위에 따르면 경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체 정보인 지정맥을 등록하고 전자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카드에는 이용자의 구매 금액과 횟수가 일일이 기록된다. 사감위는 올해 하반기 전체 장외 발매소의 20% 도입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모든 장외 발매소에서 전자카드제도를 실시해 현금 구매를 전면 금지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전자카드가 스포츠토토, 복권에까지 도입되는 등 모든 사행산업에 도입될 것이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전자카드를 도입하는 것이 도박 중독 유병률을 낮추고 불법 도박의 폐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카드 시행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개인마다 고유한 생체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전자금융 거래 시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감위는 사전 연구나 효과 검증도 없이 오히려 개인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제도를 시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생체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니 이것이야말로 인권 보호에 역주행하는 꼴이 아니겠는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전자카드제도의 인권 침해적 소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복 발급을 막는다는 이유로 개인의 생체 정보를 카드에 담는 것은 합법적으로 사행산업 사업장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을 잠재적 도박 중독자로 취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용자의 구매 금액과 횟수가 일일이 기록된 전자카드를 소지하는 것 자체가 마치 범법자로 낙인찍힌 듯한 심리적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게다가 건전한 오락, 레저로 즐기던 소액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입력을 꺼려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이는 정부가 개인의 일상 속 즐거움마저 박탈하는 셈이 된다. 이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국행정연구원의 ‘투표권 전자카드 도입 효과 연구 용역’에 따르면 전자카드가 도입되면 불법 도박 사이트를 대신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무려 40%에 육박했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51%가 전자카드제도가 불법 도박을 근절하는 근본 대책이 아니라고 했다. 아무래도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전자카드보다는 접근이 쉽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불법 도박의 유혹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때문에 합법적 이용자들까지 불법 도박 시장으로 이탈시키는 풍선효과를 심화시킬 소지가 다분하다. 이처럼 전자카드제도 도입이 득보다 더 많은 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사감위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심산이 아니라면 제도 도입에 앞서 예방 효과에 대한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연구와 함께 광범위한 경험적 조사 연구를 선행해야 한다. 국민의 공감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제도를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사감위라는 기관 자체의 존립을 강화하기 위한 지름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월트 디즈니 로고 30년사 한 눈에

    월트 디즈니 로고 30년사 한 눈에

    30년 동안의 월트 디즈니 제작사 로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영화를 제작하는 월트 디즈니 픽처스의 로고 변천 과정을 담은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의 로고는 영화 시작 전 음악과 함께 나오는 성의 모습과 그 뒤를 반짝이며 지나가는 별들로 구성돼 있다. 이 성은 독일 퓌센에 위치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인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모델로 했으며 ‘백조의 성’으로 더 잘 알려졌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는 이 로고를 1985년 작품인 타란의 대모험(the black cauldron)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영화의 콘셉트에 맞춰 로고를 변화시켜 왔다. 영상에는 약 11분여 동안 토이 스토리(1995), 형사 가제트(1999), 다이너소어(2000), 신데렐라(2002), 캐리비안의 해적2(2006), 트론: 새로운 시작(2010), 말레피센트(2014) 등 영화에 따라 바뀌어 온 로고의 영상이 담겨 있다. 한편 유튜브 사용자 에단 존스(Ethan Jones)에 의해 게재된 이 영상은 지난 15일 이후 58만 50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Ethan Jon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新대항해시대 사이버 공간의 국제정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新대항해시대 사이버 공간의 국제정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신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새로운 시대는 모험과 탐험 정신에 가득 차 바다를 항해하며 신대륙을 발견하고 글로벌 무역을 일으킨 유럽인들의 대항해 시대에 필적할 만하다.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까지 지속된 대항해 시대가 범선을 타고 미지의 바다로 나아간 것이라면, 21세기 신대항해 시대는 인터넷을 타고 사이버 공간으로 항해가 이루어진다. 기존의 공간 개념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간은 다양한 배경과 정보를 보유한 개인들이 국경을 초월해 만나고, 친분을 쌓고,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네트워크의 바다다. 이미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스스로를 사이버 네트워크에 연결시킴으로써 특정 국가의 경계를 벗어나 사이버 공간에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 유럽인들이 미지의 무역 루트를 개척하고 상업 디아스포라를 통해 부를 축적하며 역동적인 팽창을 이룩했다면, 21세기 세계인들은 사이버 바다를 탐험하며 벤처 기업을 꿈꾸고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전락시키고 폭력과 약탈이 자행된 어두운 시대이기도 했다. 대항해 시대 동안 유럽은 노예무역을 통해 막대한 자본을 축적했으며,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노예들은 대규모 사탕수수 농장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두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유럽 국가들은 19세기를 제국주의적 팽창과 위협의 시대로 전락시켰다. 모험 정신과 열정으로 시작된 새로운 항해 기술이 세계사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21세기 신대항해 시대 역시 팽창과 폭력의 동인들을 축적하고 있다. 인류가 사이버 신공간에 건설하려던 유토피아는 사라지고 패권적 갈등과 폭력의 세계화가 출현하는 것이다. 먼저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 간 강대국의 치열한 패권 경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글아키’라는 말처럼 구글의 개방형 링크에 기반을 둔 검색 방식이 하나의 글로벌 질서가 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내세운 미국은 세계 표준의 지위를 선점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뒤늦게 쫓는 중국은 알리바바·바이두 등을 세계 무대에 등장시켜 대항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와 그 행위를 폭로한 스노든 사태, 미국의 기간 시설에 대한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버부대의 해킹은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다. 둘째, 대항해 시대에 유럽인들이 퍼뜨린 천연두와 매독처럼 바이러스를 내세운 사이버 테러와 해킹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 정찰국이 주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도면 해킹 사태, 2009년 디도스 공격 등은 이러한 위협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들이었다. 원전 반대그룹을 자칭한 해커 조직은 한수원 측에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원전 설계 도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무장 과격단체의 형성과 확산도 문제인데, 인터넷으로 새로운 조직원을 포섭하고 참수 영상을 공개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항해 시대에 출몰했던 해적들처럼 해커들이 글로벌 사이버 공간에서 교란 행위를 일삼고 있지만 무정부주의적 네트워크의 바다에서 세계인들은 자신의 안녕과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형국이다. 사이버 테러와 해킹의 난무, 강대국들의 사이버 패권 경쟁은 신대항해 시대에 우리나라가 직면한 새로운 국제정치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네트워크화된 국가 가운데 하나인 한국은 안타깝게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있는 패권 경쟁과 사이버 전쟁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항해 시대에 비유럽 대륙의 주민들은 익숙하지 않은 유럽식 전쟁 방식과 무기들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이들과의 접촉 이후 식민지로 전락했다. 확고한 문명을 바탕으로 체계적 사회 질서를 유지했던 아시아 일부 국가들만이 제국주의의 침탈에서 자주권을 보전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다가오는 사이버 패권주의와 사이버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안전과 국익을 수호할 방법은 건강하고 체계적인 사이버 문명을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정부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국민이 곱씹어 생각하고 참여와 실천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열어 갈 때다.
  • 천만 스타감독들 귀환… 충무로 쨍하고 해뜰까

    천만 스타감독들 귀환… 충무로 쨍하고 해뜰까

    스타 중견 감독들이 돌아오고 있다. 최근 외화 공세에 밀려 뜻밖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 구원투수가 돼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영화계는 김한민(‘명량’), 윤종빈(‘군도’), 이석훈(‘해적’) 등 신흥 감독들을 대거 배출했으나 윤제균(‘국제시장’) 감독을 제외하면 중견 감독들의 성적은 미미했다. 하지만 올해 개봉 영화 라인업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급 감독 등 스타 감독들이 유난히 많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이는 강제규 감독이다. 1999년 영화 ‘쉬리’로 한국형 첩보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연 뒤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태극기 휘날리며’(2011)를 연출한 그는 대작 ‘마이웨이’의 흥행 실패 이후 한동안 메가폰을 잡지 않았다. 그런 그가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장수상회’로 3년 만에 컴백한다. 이번에 강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러브스토리. 까칠한 노인 성칠(박근형)과 금님(윤여정)을 주인공으로 70대 실버 로맨스와 그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그가 처음 선보이는 러브스토리는 어떤 색깔일지 관심을 모은다.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클럽에 가입한 이준익 감독도 올해 상반기에 새 영화 ‘사도’를 내놓는다. 그의 다섯 번째 사극인 ‘사도’는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이야기로 가족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3년 휴먼 드라마 ‘소원’으로 재기한 그는 송강호, 유아인을 앞세워 흥행을 노린다. 2012년 여름 ‘도둑들’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최동훈 감독은 3년 만에 ‘암살’로 컴백한다.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들이 조선총독부 요인과 친일파를 암살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그린 내용으로 현재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하정우, 전지현, 이정재 주연에 총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대작으로 올여름 성수기에 개봉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했던 민규동 감독은 5월에 신작 ‘간신’을 내놓는다. ‘간신’은 조선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왕을 쥐락펴락한 간신들의 이야기.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키친’ 등 주로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을 보여 온 민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사극인데다 수위가 높은 19금 영화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각종 영화에 조연으로 배우 외도를 하기도 했던 영화계의 ‘재간꾼’ 류승완 감독도 신작 ‘베테랑’으로 돌아온다. ‘베를린’ 이후 2년 만이며 베테랑 광역 수사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류감독과 ‘부당거래’의 흥행을 일궜던 황정민이 주인공 형사를 맡았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으로 유명한 곽재용 감독은 ‘시간이탈자’로 돌아온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영화 ‘나의 여자친구는 조기 갱년기’를 연출해 흥행에 성공했던 곽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1983년과 2015년의 두 남자가 서로에게 연결된 한 여자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는 타임슬립 멜로를 선보인다. 이 밖에도 한동안 부진을 씻고 영화 ‘친구2’로 명예회복을 했던 곽경택 감독도 상반기에 김윤석, 유해진 주연의 신작 ‘극비수사’를 개봉한다. 상반기 외화에 밀려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계는 스타 감독들의 컴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가는 “중견 감독들이 400만~500만 관객 규모의 이른바 ‘중박 영화’를 선보여 양극화로 치닫는 한국영화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경남 의령의 용소골에는 동네에서 소문난 딸 부잣집이 있다. 비탈진 언덕 위에 터를 잡고 농원을 가꾸며 살고 있는 정윤돌씨 가족이다. 도시에서 살다 고향으로 귀농한 지도 어느새 17년이 흘렀다. 자식 농사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어머니를 모시고 도라지, 매실, 산나물 등 각종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자매들의 봄맞이 준비 이야기를 들어 본다. ■새벽의 연화(애니맥스 밤 11시) 새벽 하늘의 머리 색을 가진 고화국 공주 연화의 모험 이야기. 마침내 해적과 인신매매범 양금지 일당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납치돼 있던 연화는 하늘 위로 불꽃을 쏘아 올리고, 불꽃을 발견한 신아는 재하와 함께 연화를 구해 낸다. 한편 바람의 부족 학이 가세하자 해적들은 조금씩 양금지 일당을 몰아내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양금지는 모든 것을 버린 채 몰래 탈출을 꾀한다. ■크리미널 인텐트 7(AXN 밤 9시) 고렌 형사의 형 프랭크는 마약 중독자다. 한참 연락이 끊긴 채 지냈던 프랭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아들이 감옥에 갇히게 됐고, 또 그 감옥에서 위험한 일이 있는 것 같다며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가족의 사건이기에 반장은 고렌에게서 수사권을 박탈한다. 그러자 고렌은 신분을 위장한 채 감옥에 들어간 후 이 안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인 고문을 밝혀낸다.
  • 작은 권력이 더 맵다

    작은 권력이 더 맵다

    권력의 종말/모이제스 나임 지음/김병순 옮김/책읽는수요일/528쪽/2만 2000원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권력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욕망은 죽고 나서야 비로소 멈춘다.”(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중) 일반적으로 ‘다른 집단과 개인들의 현재 또는 미래의 행동을 지시하거나 막을 수 있는 능력’쯤으로 정의되는 권력.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권력을 부(富), 우정과 함께 인간 행복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규정했다. 실제로 권력은 꾸준히 인간과 사회의 존재를 규정하고 바꾸기까지 하는 거대한 힘이다. ‘권력의 종말’은 지구촌에서 급속히 일고 있는 권력 메커니즘의 전복을 설득력 있게 다뤄 눈길을 끈다. 미국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올해를 ‘책의 해’로 선언해 선택한 첫 번째 책이다. “정부, 군대 같은 거대한 조직만이 보유했던 권력을 개인들에게 더 많이 주는 쪽으로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탐색한다.” 저커버그가 밝힌 선정 이유가 그랬듯 책은 정치, 군사, 경제, 금융, 미디어 등 모든 분야 속 ‘강력한 지배세력’(거대권력)과 이를 위협하는 ‘작은 세력’(미시권력) 사이의 끝없는 권력투쟁 현장을 세밀히 보여 준다. 지금 활발하게 진행 중인 ‘권력지형’ 재편의 속성은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된다. ‘권력에 다가가는 일은 쉬워졌지만 그 범위는 줄어들었고, 설령 권력을 손에 쥐었다 해도 그것을 휘두르기는 훨씬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 메커니즘 파괴는 ‘권력의 종말’이라고까지 이름붙여진다. 그리고 그 전복, 다시 말해 권력 분산과 쇠퇴의 핵심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바로 양적 증가 혁명과 이동 혁명, 의식 혁명이다.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더 풍족한 삶을 살 때 그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하기란 더욱 힘들어진다. 여행과 운송이 편리해지고 정보나 자본, 여러 가치의 이동 비용이 낮아지고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이 더 수월해진다. 반면에 기득권층은 더 어려워진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그 단적인 예일 수 있다. 독재정권에 맞서 들불처럼 번진 아랍국가들의 민주화 사회운동을 말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현대기술을 극적으로 활용한 측면을 흔히 강조한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1980년 이래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수명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훨씬 더 크고 앞날이 창창하지만 직업도 없고 전망도 암울한, 교육을 많이 받은 건강한 30세 미만 수백만 명의 ‘청년 팽창’과 의식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아랍의 봄’ 말고도 권력지형 변화는 전방위로 뻗쳐 있다. 미국의 대표 맥주 버드와이저를 인수해 세계적인 맥주 회사로 거듭난 브라질·벨기에 복합기업 앤호이저부시인베브, 가톨릭과 개신교가 주를 이루던 종교계에서 신도를 늘리고 있는 비주류 종교, 유럽연합의 저탄소 정책에 대한 폴란드의 거부, 강대국들과 이란의 핵협상에 대한 터키·브라질의 반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비밀문서 공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싸움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경쟁하는 게이츠재단…. 저자는 이들을 놓고 “한때 무시되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세력이었지만 각 분야를 지배했던 거대권력, 대규모 관료조직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고립시켜 영향력 행사를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고 말한다. 특히 테러리스트, 반군, 해적, 게릴라, 반체제 운동가의 영향력 확대는 권력의 작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확연히 보여 준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약 69억 달러의 돈을 갈취했다고 한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전함들이 포함된 다국적 함대가 밤낮 순찰을 도는데도 인근 해상을 지나가는 배들을 총 237차례에 걸쳐 공격한 것으로 집계된다. 권력 분산과 쇠퇴는 강력한 지배세력에 대한 견제·균형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저자는 반면에 정부의 힘을 무력화시켜 수많은 범죄 집단이 활동하거나 사회의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그가 제시하는 방향은 이제 거대 자본, 폭력, 독점이 필수조건이었던 권력의 개념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잡힌다. 각 주체 간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순위에 집착하는 경쟁이나 극단적 선동으로 집단의 이익만을 차지하려는 행동은 그중에서도 철저히 없애야 할 대목으로 거듭 강조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동영상] 강정호 시범경기 홈런포 신고 ‘화끈하네’

    [동영상] 강정호 시범경기 홈런포 신고 ‘화끈하네’

    ‘한국산 거포’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프로야구 실전 데뷔 경기에서 대포를 터뜨리고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강정호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홈에서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인 122m보다 긴 비거리 125m에 이를 만한 홈런이었다.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기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23승 2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다. 강정호는 에스트라다의 초구 빠른 볼을 받아쳐 1루쪽으로 파울을 날리고 나서 곧바로 2구째 빠른 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끝을 떠난 타구는 우중간 방향으로 총알처럼 쭉쭉 뻗어가 펜스 뒤 야자수 쪽으로 사라졌다. 3루 측을 가득 메운 파이리츠 팬들의 환호 속에 베이스를 돈 강정호는 벤치에서 동료의 축하 인사를 받고 환하게 웃었다. 강정호는 벤치에 들어올 때 피츠버그 선수들이 하는 ‘해적표’ 홈런 세리머니(양쪽 엄지 손가락을 위·아래로 붙이는 동작)를 선보였다. 사진·영상=ⓒ AFPBBNews=News1, Youtube: Crox Cha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쾅! 의구심 날린 ‘강’펀치

    쾅! 의구심 날린 ‘강’펀치

    강정호(28·피츠버그)가 실전 데뷔 무대에서 ‘연착륙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강정호는 4일 플로리다 더니든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미 프로야구 시범 첫 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통렬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완 선발 에런 산체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에 그친 그는 5-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우중간 1점포(비거리 125m)로 두들겼다. 에스트라다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23승에 평균자책점 4.23을 쌓은 베테랑이다. 강정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양손 엄지를 위아래로 붙여 ‘Z’ 모양을 그리는 ‘졸탄(Zoltan) 세리머니’로 해적선의 일원임을 과시했다. 2012년 포수 로드 바라하스가 구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인공 졸탄을 부르는 영화 장면을 세리머니로 활용한 후 피츠버그 선수들은 장타를 쳤을 때 이 세리머니를 펼친다.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인 5회 1사 2루에서 우완 스티브 델라바로부터 볼넷을 골랐고 6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걷어내는 등 안정된 포구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뽐냈다. 피츠버그는 8-7로 이겼다. 강정호는 “첫 단추를 잘 끼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범 경기 첫날 시속 150㎞짜리 빠른 공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빠른 볼에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는 만큼 나 또한 일찍 대비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2회 무사 1루에서 조시 도널드슨의 타구를 2루와 1루수를 잇는 병살로 엮은 장면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또 밀어 친 홈런 기술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강정호가 장기인 파워를 첫 경기부터 발휘하자 놀라움을 표시했다. 강정호가 빅리그 통산 23승의 베테랑을 상대로, 그것도 힘으로 밀어서 홈런을 친 것에 주목했다. 강정호를 메인 화면으로 장식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닷컴)는 “강정호가 자신의 힘을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면서 “특히 ‘레그킥’(타격을 할 때 왼발을 크게 들었다 내리는 동작)에 대한 비판도 있었지만 밀어 친 홈런으로 우려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상당 부분 떨친 강정호가 어떤 행보를 이어 갈지 시선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포토] 강정호 MLB 성공 데뷔 알리는 ‘솔로포’ 한방

    ’한국산 거포’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프로야구 실전 데뷔 경기에서 대포를 터뜨리고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강정호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시원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홈에서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인 122m보다 긴 비거리 125m에 이를 만한 홈런이었다.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기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23승 26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다. 강정호는 에스트라다의 초구 빠른 볼을 받아쳐 1루쪽으로 파울을 날리고 나서 곧바로 2구째 빠른 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방망이 끝을 떠난 타구는 우중간 방향으로 총알처럼 쭉쭉 뻗어가 펜스 뒤 야자수 쪽으로 사라졌다. 3루 측을 가득 메운 파이리츠 팬들의 환호 속에 베이스를 돈 강정호는 벤치에서 동료의 축하 인사를 받고 환하게 웃었다. 강정호는 벤치에 들어올 때 피츠버그 선수들이 하는 ‘해적표’ 홈런 세리머니(양쪽 엄지 손가락을 위·아래로 붙이는 동작)를 선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절 앞두고 대한민국 훈장을 만나다

    3·1절 앞두고 대한민국 훈장을 만나다

    박근혜 대통령, 26년간 전국 노래자랑을 지켜온 방송인 송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석해균 선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언뜻 보면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이 달라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분들의 가슴에는 모두 제가 달려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 발전에 노력한 유공자만 받을 수 있는, 제 이름은 ‘훈장’입니다. 3·1절을 앞두고 저를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 고향은 경북 경산 갑제동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입니다. 지폐와 동전을 찍어내는 곳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부의 상징인 돈과 명예의 상징인 훈장을 한곳에서 만든다니 좀 의외죠. 그래도 이곳에 쌓여 있는 수많은 현금을 다 줘도 저를 살 수는 없으니까 제가 돈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故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나라 위해 일 한 뒤 받겠다”… 관례 깨고 퇴임 때 받아 화폐본부에는 1985년 이사 왔습니다. 이전에는 배지 등을 제작하는 민간업체 ‘정일사’에서 만들어 정부에 납품했는데요. 제 몸통에 용접으로 붙였던 고리가 종종 떨어지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고향을 떠나 저를 좀 더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조폐공사로 짐을 쌌죠. 제가 태어나기까지는 30번이나 손을 거쳐야 합니다. 지폐나 동전처럼 생산 과정이 기계화되지 않아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우선 99.99%의 순은을 965도 이상에서 2시간 동안 녹여 은괴를 만듭니다. 은괴를 기계로 눌러 은판이 되면 훈장 모양을 찍습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추억의 ‘뽑기’처럼 훈장 모양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떼어내는 ‘타발 과정’이 이어집니다. 이어 빨간색 등 여러 색상의 옷을 입히는 ‘칠보’와 광택으로 멋을 낸 뒤 순금으로 도금하고 조립·포장을 거치면 완성입니다. 제 형제는 모두 56명입니다. 무궁화대훈장, 건국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수교훈장, 산업훈장, 새마을훈장, 문화훈장, 체육훈장, 과학기술훈장 등 12종으로 각각 1~5등급으로 나뉩니다. 다만 훈장 중에서 최고의 훈격을 갖는 무궁화대훈장에는 등급이 없습니다.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 대통령과 우방국의 원수, 배우자에게 수여합니다. 은으로 만드는 다른 훈장과 달리 순금으로도 제작됩니다. 루비 4개와 자수정 36개도 들어갑니다. 대통령은 취임할 때 받는 것이 그동안 관례였습니다. 그래서 나라를 위해 일하기도 전에 훈장부터 받는 것은 잘못됐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잘하고 받겠다”는 뜻에서 이 관례를 깼지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같은 의미에서 퇴임 직전에 훈장을 받았습니다. ●‘최고의 훈격’ 무궁화대훈장만 순금 제작… 남성용 3071만원, 여성용 1951만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저를 가슴에 달았는데요. 역대 대통령이 받았던 훈장과는 다릅니다. 무궁화대훈장은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뉩니다. 들어가는 금도 남성용 717g, 여성용 455.4g으로 차이가 납니다. 저를 목에 걸고, 어깨에 두르고, 가슴에도 달아야 하기 때문에 남녀의 체격을 고려한 것입니다. 역대 대통령은 영부인 훈장까지 2개씩 받았지만 박 대통령은 여성용 1개만 받았습니다. 제 몸값은 ‘국가 기밀’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얘기하자면 일반적으로 20만~100만원입니다. 5등급에서 1등급으로 높아질수록 재료인 은이 많이 들어가서 몸값이 비싸집니다. 무궁화대훈장은 27일 국내 금 시세(1g당 4만 2832원)로 보면 남성용 3071만원, 여성용 1951만원입니다. 훈장이라는 제 이름과 이미지 탓에 주로 공무원, 군인 등만 받는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는 산업, 문화, 체육, 과학기술 등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을 세운 분들께 수여됩니다. 최근에도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케이팝’(KPop)을 널리 알린 가수 싸이가 옥관 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전 국민의 심장을 뛰게 했던 2002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도 체육훈장 청룡장이 전달됐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후폭풍에 명퇴 공무원 급증… 작년 수훈자 2만여명 일반 국민이 직접 수상자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2011년부터 우리 사회의 숨은 유공자를 찾아내기 위한 ‘국민추천포상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요. 첫해에는 영화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됐고, 지난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부보조금 등으로 모은 재산 1억 2000만원을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한 김군자(88) 할머니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김 할머니를 포함해 총 2만 1669명이 훈장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인구(5042만명) 기준으로 국민의 0.03%만 가질 수 있는 영예죠.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상자는 1만 5700명인 데 반해 지난해 수훈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따른 후폭풍 때문입니다. 명예퇴직한 공무원이 1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72%나 늘었거든요. 재직 기간이 33년 이상인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 별정우체국 직원에게 주는 근정훈장과 군인·군무원에게 수여하는 보국훈장이 대거 나갔습니다. 화폐본부 훈장과에서는 지난해처럼 일이 몰린 적이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뒤 처음이라고 하네요. 열심히 일하고 훌륭한 분들에게 훈장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라 사정이 안 좋을 때 수훈자가 늘어나는 것은 다소 씁쓸합니다. 경산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0년 장인’ 배연창 작업과장 “천안함 용사 위해 만들 때 가슴 먹먹…그런 훈장은 다시 만들고 싶지 않아” 조폐공사 화폐본부 훈장과에는 저를 이 세상에 나오게 하는 직원 10명이 있습니다. 이 중 배연창(57) 작업과장은 지난 30년간 저만 만들어온 최고의 장인으로 꼽힙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부터 4명의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대훈장’도 배 과장의 손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배 과장의 기억에 가장 남는 훈장은 2010년 3월 천안함 46용사를 위해 만든 ‘화랑 무공훈장’이라고 합니다. 무공훈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에게 주로 수여돼 그동안 6·25 전쟁 전사자들의 유골이 발굴되면 가끔씩 만들곤 했습니다. 배 과장은 “훈장을 만들면서 가장 가슴이 메이고 숙연한 마음이었다”면서 “앞으로 이런 훈장을 다시 만들지 않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 [설연휴 TV한마당 - 애니메이션] 피카추와 악당 물리치고 타잔과 정글 누비고…신나는 종합애니세트

    [설연휴 TV한마당 - 애니메이션] 피카추와 악당 물리치고 타잔과 정글 누비고…신나는 종합애니세트

    평소 TV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볼 기회가 많지 않지만, 설 연휴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EBS는 18일 오전 9시 40분 애니메이션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을 방송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도시를 위해 과학자 플린트가 만든 ‘슈퍼음식복제기’가 실험 중 하늘로 날아가고, 기계는 마을에 음식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핫도그, 햄버거, 치킨 등 맛있는 음식들이 매일매일 내리는 행복도 잠시, 섬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탐욕스러운 시장의 욕심으로 인해 기계가 멋대로 작동하면서 맛있는 음식은 점차 재난이 된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는 설 연휴를 맞아 애니메이션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8일에는 조립 완구 ‘레고’를 애니메이션화한 ‘닌자고’ 시리즈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전편 방영한다. 19일에는 정의의 기사를 꿈꾸는 소년 ‘저스틴’의 모험을 담은 영화 ‘저스틴’(오전 8시)을 비롯해 지상 최강의 드래건 포켓몬 ‘큐레무’와의 대결을 그린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극장판 큐레무 VS 성검사 케르디오’와 특별편 ‘메로엣타의 반짝반짝 음악회’가 연이어 방송된다. 밤 9시에는 ‘타잔’ 탄생 100주년 기념작 ‘타잔 3D’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20일에는 어둠의 마법사로부터 로덴시아 왕국을 지키기 위한 초보마법사 아담의 모험인 ‘로덴시아 마법왕국의 전설’과 축제의 섬에서 벌어지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활약을 담은 ‘원피스 극장판 페스티벌 남작과 비밀의 섬’이 각각 오전 8시, 오후 3시 방영된다. ‘드래곤볼’ 극장판 최신 시리즈 ‘드래곤볼Z - 신들의 전쟁’(오후 7시)과 3D SF어드벤처 ‘슈퍼노바 지구 탈출기’(20일 밤 9시)도 연휴의 즐거움을 더한다. 어린이 전문채널 투니버스는 총 세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준비했다. 20일 낮 12시에는 ‘눈의 여왕’이 방송된다.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를 스크린에 옮긴 ‘눈의 여왕’은 저주로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든 눈의 여왕에 맞서는 용감한 소녀 ‘겔다’와 수다쟁이 ‘트롤’이 합류한 아이스 원정대의 환상적인 모험을 시원한 스케일에 펼쳐 놓는다. 21일 오전 10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를 방영한다. 흥분하면 귀가 쫑긋, 꼬리가 쏙 나오는 특별한 늑대아이 남매를 키우는 여대생 ‘하나’의 이야기다. 22일 오전 7시에는 ‘토마스와 친구들 극장판: 잃어버린 왕관’이 방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다이 기사’ 변신한 ISS 우주인들 포스터 화제

    ‘제다이 기사’ 변신한 ISS 우주인들 포스터 화제

    영화 ‘스타워즈’의 제다이 기사단을 떠올리게 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센스’ 넘치는 포스터가 화제다. NASA는 12일(현지시간) 오는 11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장기 체류할 ‘45차 원정대’(Expedition 45) 승무원들을 ‘스타워즈’ 제다이 기사단처럼 보이게 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이번 원정대의 승무원들이 저마다 제다이 의상을 입고 손에 광선 검을 든 채 그럴싸한 자세를 잡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이번 원정대장인 NASA의 스콧 켈리를 비롯해 러시아연방우주청(Roskosmo)의 항공기술자 올레그 코노넨코, 미하일 코르니엔코, 세르게이 볼코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기술자 키미야 유이, 그리고 포스터 아이디어를 낸 NASA의 크젤 린드그렌이다. 이번 포스터는 오는 12월 개봉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를 응원하는 의미도 있다. NASA가 ISS에 머무는 이들을 소개하는 포스터에 영화를 패러디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2차 원정대를 소개할 때는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그전에는 스타트렉,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등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한·일 양국은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이 된 데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종종 선출되는 덕분에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의 한·일 양국과 지금의 두 나라 국제적 위상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벳쇼 고로(62) 주한 일본대사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이 정도의 대접을 받는 것은 북한 핵개발 등 안보 문제와 공통의 이해가 걸린 인도양의 항로를 해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국제활동 분야에서 공동 대응하는 등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한 덕분”이라고 지난 50년간 발전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벳쇼 대사는 “한·일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데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까닭에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그동안 발전한 양국 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중요한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벳쇼 대사는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인터뷰를 하는 동안 시종 꼿꼿하면서도 엷은 미소를 띤 모습으로 질문에 답했다. →최근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인질 사태와 관련, 유카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가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 이를 빌미로 아베 신조 정부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준 위로와 격려에 감사한다. 용납하기 어려운 비인간적 테러 행위를 단호히 비난하며, 테러 근절을 위해 한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를 해 나가고자 한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국제협조주의에 입각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가 존립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한편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 공헌을 하겠다는 뜻이다. 일본 헌법의 기본 이념인 평화주의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이자 종전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주한 일본대사로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올해는 양국이 50년간 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50년, 100년의 관계에 대해 건설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 간 관계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상호 이해이다. 이를 위해 인적교류, 문화교류가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 교류가 중요한데, 일본은 2013년부터 아시아·대양주지역 청년 3만명이 교류하는 ‘JENESYS 2.0’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1400명의 일본인이 방한해 교류회를 갖는다. 지난달 말에는 연합오케스트라의 ‘하모니 콘서트’가 열렸는데, 80여명의 한·일 연주자가 화음을 이루는 하모니의 진수를 보여 줬다. 올해 11회째를 맞는 ‘한·일축제한마당’ 준비도 시작됐다. 대사관은 이 같은 민간단체들과 협력하면서 50주년 행사를 치러 나가겠다. 50주년이라는 의미가 큰 만큼 그에 걸맞은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일 정상이 한번도 회담을 갖지 않는 등 양국관계가 좋지 않다. 어떤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베 총리는 늘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인 만큼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특히 올해를 관계 개선의 해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신년 회견에서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두 나라 차관회의와 국장 협의가 이뤄지는 등 정부 간에는 다양한 레벨의 대화가 추진되고 있다. 대사관은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공조하는 한편 경제·문화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관계개선을 위해 한·일이 각각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국이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양국 국민은 한·일 관계를 ‘현재 좋지 않은 상태’로 인식하고 있고, ‘관계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양국 국민은 먼저 상대가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이를 바꿔야 한다. 양국이 모두 상대는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일 관계가 두 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관계라는 점을 이해하면 ‘상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가 아니라 ‘관계가 좋도록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하면 상호 신뢰가 쌓이게 마련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들이 만나 수교 50주년인 6월 22일 이전에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의 방일은 50주년 시작이라는 좋은 타이밍에 실현됐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도 이뤄져 큰 역할을 했다. 언제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의원들이나 민간 교류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양국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 →한국에서는 양국관계의 최대 현안으로 위안부 문제를 꼽는 반면, 일본에서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일 간의 인식 차를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나.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필설(筆舌)로 다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고노 담화’에 대해서도 계승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점을 한국인들은 인식해 주었으면 한다. 현재 국장 협의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협의를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는 아베 총리가 오는 8월에 발표될 ‘아베 담화’의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아베 정부는 ‘무라야마 담화’를 비롯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아베 총리는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향후 일본이 아·태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공헌해 나갈 것인지, 다음 80년이나 90년, 100년을 향해 일본은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하는 점을 홍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역사 교과서와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나. -역사인식과 관련해서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교과서 문제는 그 국가의 국민, 특히 젊은 세대에게 어떤 지침하에서 교육을 시행할 것인지는 그 국가가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를 훼손할 의도는 추호도 없고, 양국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영토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은 크게 달라 어려운 문제다. 이 문제가 양국 관계 전체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국과 일본 간 경제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에서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일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경제 관계나 인적 교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 한·일은 서로에게 세 번째 교역국이다. 무역·투자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원·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일 기업이 각기 자신 있는 분야를 들고 나와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일 인적 왕래도 3년 연속 500만명을 넘었다. 1968년 하기시와 울산시의 첫 체결 이후 자매도시 교류도 154건으로 확대됐다. 한·일 시너지 효과라는 점에서는 환경 협력, 해난 구조·수사 등 실무적으로 공조를 추진할 분야가 많다.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 역시 뜸해지고 있다. -한류 붐은 부침이 있지만 팬들은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대사관저 바로 앞에 배용준의 집이 있는데, 일본 팬들이 많이 구경 온다. 최근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25개 팀의 일본 중고생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한국 내 일본문화 팬층도 두텁다.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 수가 2만 5000명을 넘었다. 일본 재외공관 페이스북 페이지 중 톱클래스다. 문화행사로는 오는 3월 3일까지 열리는 ‘히나마쓰리전’이 있다. 모쪼록 많은 한국인들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임한 지 2년 6개월 가까이 지났다.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된 일은.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인 만큼 일본대사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영예로운 동시에 중책이다. 임기가 더 남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이제부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정말로 용기를 북돋워 준 것은 청소년 교류에 참여한 한 한국 여학생이 한 말인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어요. 한국·일본 양쪽의 어른들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교류하는 한·일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제 나름의 결론이 나와요.”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 눈으로 보고 스스로 생각하려는 젊은이들을 보면 한·일 관계에 밝은 내일이 있을 것이다.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지금은 돌아가신 남덕우 전 총리께서 서도에 관한 책을 준 계기로 한글 서예를 시작했다. 일본 서도와는 다른 면도 있어 매우 흥미롭다. 아내는 일본에서 패치워크를 배운 일이 있는데, 한국에 와서 조각보·매듭·자수 등에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함께 간 적이 있다. →좋아하는 한국 요리나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는 아내의 담당 분야라 잘 모르지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많다. 한정식을 먹을 기회가 많지만, 업무상 약속이 없을 때는 칼국수, 설렁탕을 주로 먹는 편이다. 감자탕도 좋아한다. →재임기간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하나만 예를 들겠다. 대학 강연이나 광주비엔날레 등의 행사로 한국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지방 방문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자매 결연을 맺은 한국의 모든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하겠지만, 한 곳이라도 더 많이 방문해 지방 교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는 1953년 2월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뉴질랜드에서 보냈다.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외무공무원 상급시험(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975년 졸업과 함께 일본 외무성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1990~1992년 미국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거쳐 외무성 경제국 국제기관 제1과장을 지냈다. 특히 1995~1997년 아주국 북동아시아과장 시절에 북·일 교섭을 위한 실무를 담당해 외무성 내 한반도통으로 불린다. 영국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 참사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공사를 거쳐 2001~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 시절에는 총리비서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역임했다. ‘외무성의 꽃’ 총괄 외교정책국장을 지낸 뒤 2012년 9월 주한 일본대사에 임명됐다. 한국을 보다 많이 이해하고 한·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지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일본의 전통 무대예능 노(能)를 익혀 1년에 몇 차례 무대에도 오른다. 평소 야구경기 관람을 즐기며, 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의 팬이기도 하다.
  • 2월 비수기 극장가, 오페라에 눈돌리다

    2월 비수기 극장가, 오페라에 눈돌리다

    2월 비수기를 맞아 극장가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넓은 스크린에서 고화질 영상과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오페라, 발레 상영물 등 콘텐츠 공급의 다변화에 나선 것. 롯데시네마는 파리국립오페라와 영국국립오페라의 오페라와 발레를 집중 상영한다. 4일 파리국립오페라의 ‘세비야의 이발사’(위)가 첫 시작을 알린다. 프랑스 작가 보마르셰가 1775년에 발표한 세비야의 이발사’라는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로시니가 작곡한 작품으로 ‘피가로의 결혼’, ’죄 많은 어머니’와 함께 피가로의 3부작 중 제1부다.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김포공항, 센텀시티, 울산, 평촌점에서 평일 1회, 주말 1회 상영할 예정이며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인천, 수원, 성서, 수완점에서도 주말에 만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파리국립오페라의 오페라는 ‘토스카’, ‘후궁탈출’, ‘돈 조반니’, ‘파우스트’ 등 5편을, 발레 작품으로는 ‘파리 오페라 갈라쇼’, ‘마농’ 등 2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파리 오페라 갈라쇼’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정단원으로 발탁된 발레리나 박세은씨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국립오페라의 작품은 ‘벤베누토 첼리니’, ‘펜잔스의 해적’,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피터 그라임스’ 등 5편의 오페라가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벤베누토 첼리니’는 ‘그림형제’와 ‘12몽키즈’의 영화감독 테리 길리엄이 연출을 맡았고 ‘펜잔스의 해적’은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고 오스카상 후보에 5차례 오른 ‘해피 고 러키’ ‘비밀과 거짓말’의 마이크 리 감독이 연출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상영될 오페라의 1막과 2막 사이에는 15분의 쉬는 시간이 있고, 작품 설명 및 가수들의 인터뷰 영상도 실릴 예정”이라면서 “오페라가 생소한 관객들도 영화관에서 쉽게 오페라를 접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일찌감치 오페라 상영에 눈을 돌려 상당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달에는 메트 오페라에서 재탄생한 모차르트의 걸작 ‘피가로의 결혼’을 내놓았다. 턴테이블 형식의 움직이는 무대로 화려한 세트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베이스바리톤 일다르 아브드라자코브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인터미션을 활용한 백 스테이지 해설과 주연배우 인터뷰 영상 등도 제공된다. 한편 그리스 신화 속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아래)도 7일 개봉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스키크룸로프 성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중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작품. 고풍스러운 무대장치와 감성적인 아리아로 진한 슬픔과 감동을 더한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평일 주부 관객을 비롯해 오페라 고정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월부터 극장가의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음악과 드라마가 결합된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엄선해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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