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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세기… 신라의 위상’ 학술대회

    이른바 나당연합군이 백제와 고구려를 물리치고 신라를 삼국의 패자로 만든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통일 이후 국제사회에서 신라의 지위를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은 많지않을 것 같다. 한국사학회와 백산학회가 6∼7일 경주에서 가진 ‘8∼9세기 아시아에 있어서 신라의 위상’학술대회는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 대회에 일본과 중국의 학자가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 것도 뜻깊었다. 이기동(李基東) 동국대교수는 9세기 일본 승려 엔닌(遠因)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바탕으로 당시 중국 도처에 깔려있던 신라인의눈부신 활약상을 강조했다.실제로 미국 하버드대교수 출신으로 케네디행정부 시절 주일대사를 지낸 에드윈 라이샤워가 지적한대로,당시일본인들이 중국을 왕래하려면 신라상인의 배편을 이용하지 않고는불가능했을 만큼 신라인들은 동아시아의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윤명철(尹明哲) 동국대교수도 “통일신라인은 고구려와 백제의 개척정신과 해양능력을 계승하여 부를 창출하였고,당연히 국제환경속에서 정치 외교적 위치도 비중있게 격상됐다”면서 “동아지중해가 완벽하게 지중해적 성격의 기능을 발휘한 시대가 이 시기”라고 신라의지위를 높이 평가했다. 나아가 변인석(卞麟錫) 아주대교수는 “그동안 서안(西安)과 종남산(終南山) 일대를 답사한 결과 적지않은 신라의 사적을 찾아냈다”면서 “신라인들이 당나라가 이룩한 국제적 문화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적극적 해석을 하기도 했다. 반면 첸샹솅(陳尙勝) 중국 산뚱대교수는 “현재의 산뚱성에 설치됐던 신라원을 신라 교민활동의 결과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나라가신라승려들의 구법활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정책을 썼음을 증명해주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신라관은 당 조정이 신라에서 온 조공사절단이 묵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용여관일 뿐”이라고 국내학자들과는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서동철기자
  • 金대통령 지방순시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충북을 시작으로 지자체 업무보고를시작했다.지난 4월 총선 때문에 뒤로 미룬 뒤 6월 남북정상회담,9월뉴욕 밀레니엄 정상회의 및 일본 방문 등 바쁜 일정으로 이번에 갖게됐다. 김대통령은 이번 지방순시는 지방행사에 맞춰 일정을 잡는 방식으로전국 16개 시·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지자체 업무보고 충북 업무보고는 김대통령의 올 첫 지방순시이다. 업무보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충북은 청주 인쇄출판박람회,대전·충남은 대전 대덕밸리 선포식 행사에 때맞춰 일정을 잡은 것이다. 따라서 올 지방순시는 업무보고의 성격이 아니다.한 관계자는 “이번 시·도 업무보고는 지방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참석해 해당 시·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형식이어서 연내에 16개 시·도 보고가다 이뤄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업무보고 외에 국정개혁의 의지와 특히 남북관계개선에 대한 정부의 구상과 진척상황을 설명한다는 복안이다. ■충북 업무보고 김대통령은 업무추진 상황과 건의사항을들은 뒤 남북문제,국정개혁 구상,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부의 의지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특히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첫 방문인 만큼 남북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대통령은 단체장과 질의응답 시간에도 통일교육에 대한 준비 상황을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남북관계 진전이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우리가 먹기 어려운데 북을 도울 여력이 있는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작년 서해해전만 해도 전쟁위험에서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것인데,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남북관계가 이렇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진전이냐”고 반문했다. 또 “전쟁의 가능성이 없어야 기업인도 안심하고 사업하고 외국인들도 투자하게 된다”고 일부의 대북정책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개성공단이 시작되면 중소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으로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이고,수송비용이 30%는 줄게 될 뿐 아니라 동남아 해적들의 시달림 없이 유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청주 양승현기자 yangbak@
  • ‘해리포터’ 베이징 서점가 강타

    ‘해리포터’ 열풍이 죽의 장막을 녹이고 중국 대륙에도 본격 상륙한다. 수천권씩의 해적판이 단숨에 팔려나가는 ‘해리포터’ 신드롬이 베이징 서점가를 강타한 뒤 중국 출판사가 뒤늦게 ‘해리포터’ 3부작정식 발매에 뛰어든 것. 저작권을 따낸 ‘인민문학출판소’는 ‘해리포터’의 중국어판 초판으로 50만부 이상 발매를 공언하면서 인쇄능력을 풀 가동할 계획.이는 지난 50년간 중국에서 출간된 소설중 최대의 발행부수.하지만 이정도로는 지하시장에서 벌써 하늘을 찌르고 있는 ‘해리포터’ 열기를 제대로 채워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대받던 고아소년이 마술학교에서 발굴한 마법능력을 연마,마왕을물리친다는 ‘해리포터’ 3부작은 31개 언어로 번역돼 3,000만권 이상 팔려나간 세계적 베스트셀러.그러나 전통적으로 ‘출판의 자유’에 채워진 족쇄를 경험해왔던 중국 출판사들은 해적판이 기승을 부리고 난 뒤에야 허겁지겁 공식 출판에 뛰어드는 경직성을 보였다. 인민문학출판소 담당 편집자인 왕 뤼퀸은 “출간도 되기전에 해적판이 이토록 인기를 누려버리는 바람에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면서 출간일 앞당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출판관계자들은 ‘해리포터’가 중국 최대 출판물인 마오쩌뚱전 국가주석의 ‘소신사록’을 능가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중국 공산주의 사상적 아버지인 마오쩌뚱의 인간 및 국가관을 기록한‘소신사록’은 전 중국 인민에 배포돼 읽혀졌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일 정상회담 성과

    [아타미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상징적 의미와 실질적 성과를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상징적 의미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을 지지하고 양국 공조를 재확인한 데서 찾을 수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4강 지지외교’의 마무리이자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 상황의 새로운 진전에 따른 지원토대 마련의 성격을 지닌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는 경제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 기반을 심화,발전시키고 대한(對韓)투자 ‘세일즈외교’를 펼친 것이다. ◆경제분야 협력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교역의 확대 균형과 대한 투자확대에 초점을 맞췄다.이날 합의를 이끌어 낸 실무급 정기협의회와민·관합동 투자촉진 협의회 활동의 지속적인 지원도 이를 위한 것이다.특히 연내 체결을 목표로 투자협정 실무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한것은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앞으로 2년반 동안 70억달러 투자유치 약속을 받아낸 것도 이러한 투자환경 조성에 따른 것이다. 회담에서 장기과제인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위한 ‘한·일 비즈니스 포럼’설치에 합의한 것도 투자협정을 끌어내기 위한 ‘양보’로 볼 수 있다.‘한·일 정보기술(IT)협력 공동 이니셔티브’채택은전자상거래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한데 잇는 ‘트랜스유라시아정보통신망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류활성화와 재일 한국인 지위 향상 두 정상이 ‘2002년 한·일국민교류의 해’지정을 계기로 민간차원의 교류 협력을 활성화하기로합의한 것은 양국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우리측의 3차례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확대되고 있는 양국민 사이의 신뢰구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 연장에서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의 연내 처리를 요청했다.그러나 모리 총리는 일본내 반대 여론을 감안,확답을 피하고 노력하겠다고만 밝혀 여전히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밖에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아·태경제협력체(APEC),마약·테러·해적 등 국제범죄에 대한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강화 역시성과로 꼽을 수 있다. yangbak@. *韓·日 투자협정이란. [아타미 양승현특파원] 한·일 정상이 연내 체결에 합의한 한·일투자협정(BIT)은 일본기업의 대한(對韓) 투자를 법적·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장치이다.일본기업의 대한 투자 확대에 고심해 온 우리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전망이다. 협정의 기본 골격에 대해서는 대체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지만,구체적 내용까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양국 정상이 합의한 만큼 협의가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내용은 일본 유망업종의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정비,부품소재산업의 투자 및 공동 연구,양국기업간 제휴를 통한 제3국 공동진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일본기업의 부품소재분야 투자 유치를 위해 전남 대불과 경남 사천에 임대 부지를 마련한 게 구체적실례다. *'IT협력 이니셔티브' 의미. [아타미 양승현특파원] 아타미 온천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 선언은 한·일 두나라가 지식정보 관련 산업분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기업간 전자상거래 세계시장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비록 선언적 내용이나,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식정보강국과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일본 신생플랜’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 선언의 의미는 천문학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지구촌의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면서,아시아 시장만큼은 두나라가 확보하자는 데 있다.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리의 정보기술력의수준을 인정한 일본측의 요청으로 선언이 채택된 데서도 그 의미를파악할 수 있다. 선언에는 전자상거래 협력을 포함,전자정부 구축,아시아 지역 이니셔티브를 위한 산업계 협력,정보 신기술 개발,정보기술 인재 교류,연구교류 등 9개항이 담겨 있다.
  • 北 金正日통치 2년…‘은둔’서 점진적 개방으로 물꼬 돌려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지난94년 김일성 사후 극심한 경제난과 과도기적 체제불안을 보이던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김정일 자신도 최고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한 실권을 장악하고 체제강화와 실리추구를 위해 점진적이지만 구체적인 대외개방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 ■대내적 체제안정 선군(先軍)정치를 축으로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시도하고 있다.군을 사회질서 유지에서 경제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활동의 전면에 내세우고 실권을 부여한 군부중시정책이다.98년 9월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10기 1차)에서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직책으로격상시키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했다.헌법을 개정하고 주석제를 폐지,40년간 지속되어온 ‘김일성 체제’를 마감한 것. 앞서 97년 10월 총비서에 취임한 김정일은 국가와 당·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성대국 김정일 체제의 국가적 목표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위에서 변화된 현실을 수용한 실리추구의 생존전략이다.경제번영과 군사력 강화,사상적 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다.대남정책의 획기적인 수정과 대외개방 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생존을 위해 대남관계의개선과 대외개방의 확대가 합리화되면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과제 대외개방과 체제유지란 두 가지 명제의 조화가 과제다. 대외개방에 소극적일 경우 경제회복이 어렵고 반면 개방은 체제안정성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개방과인적교류의 확대보다는 경제적 실리추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당대회를 통한 북한내 체제정비와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강화도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북한 김정일(金正日) 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2주년을 맞았다.북한최고인민회의(10기 1차)에서 국방위원장을 국가최고직책으로 격상시키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한 것이 98년 9월5일.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극심한 경제난과 과도기적 체제불안을 보이던 북한은 마이너스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을 되찾고있다. ■대내적 체제안정 김정일 자신도 최고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한 실권을장악하고 체제강화와 실리추구를 위해 점진적이지만 구체적인 대외개방을 선택해 나가고 있다.선군(先軍)정치를 축으로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선군 정치란 군을 사회질서 유지에서 경제회복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의 전면에 내세우고 실권을 부여한 군부중시정책이다.북한은 98년 주석제를 폐지하는 헌법개정을 단행, 40년간지속되어온 ‘김일성 체제’를 마감했다.김정일은 97년 10월 당 총비서에 취임,국가와 당·군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강성대국 김정일 체제의 국가적 목표다.사회주의 계획경제의 틀 위에서 변화된 현실을 수용한 실리추구의 생존전략이다.경제번영과 군사력 강화,사상적 안정 확보를 위한 것이다.대남정책의 획기적인 수정과 대외개방 등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생존을 위해 대남관계의개선과 대외개방의 확대가 합리화되면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과제 대외개방과 체제유지란 두가지 명제의 조화가 과제다.대외개방에 소극적일 경우 경제회복이 어려운 반면 개방은 체제안정성을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제한적이고 단계적인 개방과 인적교류의 확대보다는 경제적 실리추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당 대회를 통한 체제정비와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과의 관계강화도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남북간 4대 분야별 점검. ■이산상봉 확대.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측이 워낙 공을 들이는 부분이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63명의 비전향장기수를 우리측이 기꺼이 송환한 데 대해 어떻게든 성의를 보여야 할입장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재결합이나 이주 등 완전한 해결책까지 염두에둔 것 같지는 않다.사실상 체제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면회소를 통한 상봉 등 제도화에 대해적극적인 것 같지도 않다.남쪽 가족과 접촉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많아지면 ‘사상 오염’이 커져 상당한 부담이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같이 홍보효과는 크면서도 단발성인 행사에 주력할 것 같다.최근 남북이 합의한 연내 2차례 추가교환방문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에서도 짐작이 간다.서신교환도 여러 사람을 만족시키면서도 가족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 면회소 설치는 최대한 늦출 것으로 보인다.통일연구원 임순희(林順姬)박사는 “면회소가 설치되더라도 북측은 가급적 적은 규모로 상봉을 주선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난 해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과연 ‘정치는 틀어쥐고 경제는 푸는’중국식 경제 개혁·개방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일까. 장기적으론 몰라도,당장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경제분야의 완전 개방이 체제 전체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물론 북측이 개성이나 금강산 등 특정 지역만을 개방하는 것은 중국의 초기 경제개방 방식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운용 방법면에선 사유재산 제도를 불허하고 강력한 사상통제를 실시하는 등확연히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사상무장이 잘 돼있는 극히일부 인사만 남쪽 사람과 접촉하고 기술을 전수받으면 사상적인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이렇게 해서 일부 특구가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대다수 ‘인민’들을 먹여 살린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경협 분야에서의 북측의 적극성이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것 같지는 않다.생존을 위해 일단 ‘빗장’을 열고 보자는 식이란견해가 지배적이다. 통일연구원 임강택(林崗澤)연구위원은 “대외 경제교류가 가속화할경우 북측의 의도대로 사상적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군사적 긴장완화. 가장 가늠키 힘든 분야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군사적 긴장완화 분야에 있어 북측은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는 줄곧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했다. 53년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닌 남한은미국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논리에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 왔다. 우리측은 급속한 남북화해 물결 속에서 북측이 과거와 같이 우리를노골적으로 따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북측이 과거의 입장을 쉽게 바꾸리란 보장도 없다.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2(평화체제 남북 합의+미·중 보증)’시스템을 역설한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따라서 김정일위원장이김 대통령의 평화구축안을 받아들일지가 최대 관심사인데, 이는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해제 조치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지호(申志鎬)박사는 “김 위원장은 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국방장관 회담은 우리측과 직접 타결하고,군축, 평화협정 체결 등 핵심적 문제는 미국의 참여를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측은 타협 속도를 가급적 늦추면서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실리를 최대한 얻어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대외 개방정책. 북한은 미·일·중·러 등 한반도 4강 외교를 축으로 전세계의 문을두드리는 전방위(全方位)외교에 나서고 있다. ‘은둔 외교’에서 적극 개방쪽으로 돌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 실리와 체제보장 확보를 위한 관건인 대미 외교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오히려 미국 내 사정이 대북 관계개선을 지연시키는 상황이다. 정상회담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강화도 시도될 전망.김 위원장은 지난 5월29일부터 시작된2박 3일간의 중국 비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6월의 평양 남북정상회담,7월 평양 북·러 정상회담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통해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한국과의 수교 이후 소원하던 중국,러시아와의 우호관계 복원이 이뤄졌고 북한의 외교 발언권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층강화시켰다. 북한의 최대 외교과제는 미·일과의 관계정상화.워싱턴과의 정상화가 우선이지만 함께 병행하며 양자를 경쟁시키는 양상으로 나타나고있다.각종 국제경제기구에 가입,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도 미국과의관계정상화가 필수다.김 위원장이 대미 관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 ‘해커’ 휴먼인프라로 급부상

    해커(Hacker)들이여,세상 밖으로…‘사이버 공간의 외로운 카우보이’들이 열린 바깥 사회로 빠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정체와 행적을일체 비밀에 붙이며 스스로 ‘음습함’을 즐겼던 해커들이 디지털 네트워크시대의 든든한 휴먼 인프라로 부상했다.‘범죄자’의 이미지대신 ‘21세기 정보전사’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이들에게 열린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세계 해커들의 연례집회 ‘데프콘8.0’.사상 최대인 5,000여명이 참석한 올해대회에 예년에는 전혀 볼 수 없던 현상이 일어났다.지금까지 해커들의 ‘공적’(公敵)으로 간주돼온 미 국방성과 FBI(연방수사국)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들은 개별 안내부스까지 설치하고,민간 보안업체들과 열띤 해커 스카웃 경쟁을 벌였다.해킹 전과자와 ‘사이버불량 청소년’들의 잔치마당이 세계 최대의 보안 박람회로 변모하는순간이었다. 지난 3∼4일 서울대와 서울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톱해커스 인터넷 시큐리티 2000’행사에는 저스틴청,데이비드 지젤,맥키 등 내로라하는 외국의 ‘젠’(지존급 해커를 뜻하는 속어)급 해커들이 대거 참석했다.하지만 이들은 더 이상 텁수룩한 수염에 긴 머리칼을 주렁주렁 늘어뜨린채 지하 골방에서 PC와 씨름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이들의 직함은 대부분 유수 정보보안회사의 경영자. 해커들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본격화했다.네트워크 및 컴퓨터시스템을 다루는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해커가 최적의 대안으로 떠올랐고,해커들도 더이상 생산성 없는 자기 만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순수 ‘핵티비즘’(해커 행동주의)의 성격이 강한 유럽보다는 비즈니스 지향적인 미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이번 데프콘8.0만 해도 미국 환락문화의 상징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의 모델을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상당수 해커들이 직접 보안회사를 차렸다.해커수사관 출신 이정남(李禎南·46)사장과 1세대 해커 김창범(金昌範·33)부사장의 해커스랩이 대표적.한국과학기술원 출신 해커 김휘강{24)씨도 지난해 A3컨설팅을 창립했다.싸이젠텍,인젠,이글루시큐리티,윈디시큐리티쿠퍼스 등도 해커 출신들이 세운 회사다.지하 해킹클럽인 해적닷컴도 최근 윈디시큐리티쿠퍼스와 제휴,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해킹 검색엔진 아스탈라비스타가 국내에입성하기도 했다. 아직 국내 해커그룹의 층은 두텁지 못하다.정상급 해커로 분류되는사람은 고작 30∼40명선.임채호(林彩호·41)한국정보보호센터 CERT팀장은 “관심 있는 사람은 많지만 아직 개인적인 욕구충족 수준이어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조직화돼 있지 않다”며 “해킹범죄를 뜻하는 ‘크래킹’은 나쁘지만 긍정적인 의미의 ‘해킹’은 필요하다는 사회적인식이 속히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해커 육성도 활발해지고 있다.한국정보보호센터는 대학의 해킹관련 동아리를 집중 육성,미래의 ‘사이버 전사’로 키우기위해 지난달 전국 30개 대학에 700만원씩을 지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국내해커·해킹 역사. 국내 해킹의 역사는 대략 15년에 이른다.9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초등학생부터직장인까지 폭넓게 확산됐다. 최초의 해커집단은 86년 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학사과정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대에서 탄생한 ‘유니콘’.첫 학번인 김창범(金昌範)씨 등이 결성했다.83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망 SDN이 구축된지 3년만. 2년뒤 내부문제로 해체됐지만 국내 해커집단의 효시로 남아있다. 90년대 들어 국내 해커집단의 층은 크게 두터워진다.대학을 중심으로 점조직 형태의 언더그라운드 동아리들이 대거 결성됐다.대표적인게 KAIST 전산학과 양기창·이석찬씨 등이 결성한 ‘쿠스’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이 만든 ‘플러스’.최고의 실력파들이 모인두 동아리는 지금까지도 국내 해킹역사에 양대산맥으로 기록돼 있으며,현재 국내 보안업계를 이끌고 있는 천재적 해커들을 다수 배출했다. 또 ‘국내 해커의 대부’로 불리는 임채호(林彩호) 당시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연구원이쿠스와 플러스 회원들을 공식행사에 참석시키는 등 해커들을 생산적인 분야로 이끌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95년 4월에 발생한 ‘해킹 전쟁’은 국내 해킹그룹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기며 해커들을 지하로 내모는 계기가 됐다.쿠스 회원들은 당시 자기 학교 전산시스템이 10여차례 공격을 받자 이를 플러스의 소행으로 판단했다.4월5일 새벽 쿠스 회원들은 포항공대 전산망에 침투,물리학과 등 7개 과의 전산자료를 삭제했다.이 일로 쿠스 회원 2명이 구속됐고 쿠스는 해체되고 말았다.이어 하이텔·천리안 등 PC통신들도 해킹동아리들을 폐쇄,해커들은 지하 잠행기를 맞는다.국내최초의 해커잡는 수사관 이정남(李禎南)씨도 이때 주목받았다. 이후에는 네트워크 침투기술을 익히는 대신 남이 만든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초보 해커들이 많이 생겼다. *李吉煥 윈디시큐리티쿠퍼스 사장. “우리나라가 다른나라로부터 미사일 공격 위협을 받는다고 쳐 보죠.그럴 때 우리의 정예 해커 전사(戰士)들이 필요한 겁니다.상대국의국방전산망에 침투해 미사일 시스템을 마비시킬수 있다면 수조원대방공망 이상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근 민간차원의 대규모 해커부대 양성을 선언한 이길환(李吉煥·31·www.nextwar.com) 윈디시큐리티쿠퍼스 사장은 ‘방어가 아닌 공격’으로서 해커 육성을 강조했다. 이사장은 국내 최대의 지하 해킹클럽 ‘해적코리아’와 함께 ‘제31337부대’를 창설할 계획.내부보안 및 역추적,서비스거부공격(DOS)등 해킹 전문가를 길러내고 해커에 대한 윤리교육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상에서 혼자 활동하면 시스템 파괴나 사이버 금융범죄 등나쁜 쪽으로 빠지는 ‘크래커’가 될 염려가 많습니다.해커들에게는반드시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사장은 세계 해커들의 최고회의인 ‘데프콘’(DEFCON)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데프콘 운영위원은 아시아에서 이 사장을 포함,단 2명뿐.그는 미국·나토(NATO)의 유고 폭격과인도네시아 정부의 동티모르 잔학행위에 항의하는 전세계 해커들의보복 해킹에 앞장서는등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해왔다.세계 최대 해커클럽인 ‘컬트 오브 데드 카우’(cDc·죽은 소의 숭배)회원으로,유명한 해킹프로그램 ‘백오리피스’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전설적 해커들과 직접 연결되는 건전한 해커 공동체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가정불화 성토장 된 행자부 홈페이지

    정부 홈페이지가 가정문제 성토장으로 변하고 있다.얼마전 광주 모파출소장의 딸이 가정불화를 폭로한 데 이어 최근 한 공무원의 부인이 실명으로 남편에 대한 험담을 정부 홈페이지에 올려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12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는 ‘지식만 있는 나쁜 고시 서기관’이라는 글이 올랐다.게시자는 이지현씨.이씨는 글 속에서 ‘현직환경부 최○○ 서기관의 안사람’이라면서 남편의 실명을 그대로 썼다. 이 글 첫머리에는 “속아서 공무원과 결혼했습니다,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장이 들어있어 어떤 내용의 글인지 짐작할 수 있다. 글에는 이씨가 최서기관과 결혼을 하게 된 때부터 2억원 가까이 빚을 지게 된 일,시댁·친정과의 관계,현재의 생활 등을 상세하다 못해적나라하게 소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친딸이 엄마의 불륜을 인터넷에 공개해 간통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파출소장 김모 경위의 글이 행자부,서울경찰청 등 관계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랐다. 이밖에도 ‘공무원 아내’ 또는 ‘공직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가정문제를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같은 글들에 대해 “불쌍하다”,“용기를 잃지말고 새 삶을 찾아라”는 등의 동정어린 시선도 있지만 “가정불화는 집에서 풀어라”,“이런 글들 때문에 짜증난다”는 반응도 만만찮다. 홈페이지는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행자부 관계자는 “실명을 적어가면서 험담을 하는 것을 보면 사이버테러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원인이 쓴 글을 함부로 지울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곤혹스러워 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민족화해의 광복 55주년

    8·15 광복 55주년 아침이다.우리는 벅찬 마음으로 민족을 떠올리며 통일을 생각한다.남과 북을 짓눌렀던 잿빛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민족 대화합의 장엄한 서기가 온누리를 감싸고 있다.이제 우리는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시대적 소명으로 받아들인다.평화공존과 교류를통해 서로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가자고 다짐한다.실로 얼마만인가.분단 이후 무려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남과 북은 자해적 갈등과 증오 속에 대결하고 대립했다.이런 상황에서 분명 기쁨과 환희의 날이어야 할 8·15는 분단의 비극과 고통을 되새기게 하는 날이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올해는 통일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하는민족사의 대전환점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지난 6월의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6·15 공동선언을 통해 55년간의 반목과 대결을 털고 공존공영을 선언,민족사에 새 장을 열었다.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양측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은 특히 지난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개방 의지를 보여주었다.노동당 규약과 강령을 고칠 수 있다는 뜻과 더불어 경의선 연결 조기착공,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과 남북 직항로 문제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김대중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민족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남북 국방장관급 회담 추진 등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민족의 협력과 화해를 위한 초기단계의 청사진이마련된 셈이다. 이제 남북이 상호신뢰 속에 서두르지 않고 합의사항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일만 남아 있다. 남북관계 개선의 순탄한 진척을 지켜보면서 여야 대립으로 일관하는우리사회 내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후진적 정치 행태는 국민통합을 가로막고 있고 집단이기주의 범람으로 갈등과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김대통령이 국민 대화합의 실현을 강조한 것도그 때문으로 이해된다.대통령은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이뤄가는 마당에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이를 위해 여야간에 진지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치를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광복 이후 갖은 고난과 질곡의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왔다.그리고 이제 새로운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진정한 광복의 완성은 분단상황의 극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멀게만 보이던 통일이 성큼 다가선듯 하다.
  • 시민단체 대응 방안 “진료거부 의사 왕따 시키자”

    “우리 사회에서 의사들을 ‘왕따’시키자.”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시민운동본부’를 비롯,노동계·종교단체 등이 결성한 ‘국민건강권수호와 의료계의 집단폐업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회의’가 13일 의사들의 집단 폐업에 대응해 시민들에게 권하는 행동요령은 이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다.범국민대책회의의 대응방안과 시민 행동요령 등을 간추린다. ◆시민단체 대응=대책회의는 오는 16일 낮 12시 대한의사협회 및 각시·도의사회 앞에서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시민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또 의료계의 집단 폐업에 따른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해적극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하고 정부와 의협,각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낼 청구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대책회의는 이와 함께 의협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에 항의 전화와 팩스,항의 우편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지역별로 ‘지역시민 항의방문단’을 조직,폐업에 참가하고 있는 병·의원 및 시·도의사회를찾아가기로 했다. ◆시민 행동요령=대책회의는 시민들에게 ▲상점이나 택시·버스 등에 의료계의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스티커 및 안내문 부착 ▲건물에 폐업 철회와 의료비 인상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 달기 ▲매일 낮 12시 의료계를 향해 자동차 경적 울리기 ▲폐업 병·의원 문앞에 ‘폐업철회 요청 쪽지’ 붙이기 등을 촉구했다. ◆전망=시민단체들이 폐업 철회를 위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방안들은 대부분 강제력이나 구속력이 없는 ‘구호성’에 가깝다.그러나 시민·사회단체가 노동계·종교계와 힘을 합해 폐업 철회를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료계 종사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과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1차 의료계 폐업 때도 드러났듯이국민의 지지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단체행동은 결국 ‘고립무원’의상태로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美법원 “인터넷 음란물 판금은 위헌”

    [워싱턴 UPI 연합] 미국연방법원은 청소년 보호를 위한 인터넷 음란물 판매금지법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고 10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제임스 마이클 2세 연방 지법 판사는 청소년에게 음란물 판매를 금지한 버지니아주법이 헌법에 보장된 온라인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법의 시행중단을 명령했다. 이번 판결은 연방 및 주정부들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헌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온라인에서 범람하고 있는 음란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적절한 법적 규제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판결이 온라인상의 음란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려는운동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판결은 버지니아주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온라인 음란물판매 대상 및방법이 너무 광범위해 온라인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내려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필라델피아 연방 항소법원이 청소년들을 음란물에서 보호하기 위한 온라인 관련법을 역시 규제대상이 지나치게광범위하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시행을 금지시켰다.
  • [대한광장] 백범의 은인 강화사람 김주경

    우리는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많은 인물들을 기억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활약의 이면에는 이름없는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이런 인물로 백범 김구 선생이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였던 강화의 의인 김주경을 들 수 있다.김주경은 자는 경득으로 원래 강화관아의 서리였다.1866년 병인양요 이후 대원군이 강화에 3,000명의 별무사를 양성하고 섬 주위에석루를 쌓고,진무영을 세우던 때,김주경은 군수품 창고지기 일을 맡고 있었다.김주경은 어릴 때부터 사람됨이 호방하여 독서는 아니하고 도박을 일삼았는데,강화 포구의 고깃배들을 돌아다니면서 투전을 하여 수십만냥을 벌었다. 그 돈으로 각 관청의 하급관속들을 매수하여 전부 자신의 지휘명령을 받도록 해놓고,원근에서 용기와 지략이 있다는 사람은 모두 식구로 만들었다.그는 양반이라 해도 비리를 저지르면 가차없이 혼을 내주었다. 김주경은 백범 김구가 치하포에서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인 쓰치다를 처단하고,인천 감옥에 갇히자 김창수(김구의 본명)의 구명을 위해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된다.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의거한 김구의 가상한 뜻에 동감하여김구를 살려내기 위하여 한규설(당시 외무대신)을 찾아갔고,7,8개월 동안 김구의 석방을 위한 소송비용으로 그의 전 재산이 바닥이 났다. 그는 재산이 다 탕진되자 동지를 규합하여 관용선을 탈취하여 해적질을 계획하였다.이것이 강화군수에게 알려지자 노령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 방면으로 도주하였다.김주경은 김구를 탈옥시키기 위해 지하조직을 만들기도 했다.여기에 가담했던 인물들은 후에 모두 노령 서북간도 상해 등지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편 인천감영 감옥에서 탈출에 성공한 김구는 강화 김주경의 집에 찾아가석달 동안 서당을 열고 그를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일설에 의하면 김주경은 강화를 떠난 후 10여년 동안 붓파는 행상을 하면서 수만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제공하려 하였으나 불행히도 성사치 못하고 객사하였다고 한다.김구의 독립운동에는 김주경과 같은 실천적인 협력자가 있었다.1947년 상해에서 귀국한 김구는 강화 남운통에 있는 김주경의 셋째 동생 진경의 집을방문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그 집이 바로 46년 전 김구가 변성명하고 그의 사랑에서 석달 동안 사숙을 열었던 곳이었다.이날 한말 이동휘가 세운 합일학교 운동장에서 김구선생 환영회와 강연이 있었는데,김구는 김주경을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며,민족을 생각해볼 달이다.독립운동을 하는 데는3가지가 있어야 한다.이념과 지도부 형성과 조직,인적·물적 후원 등이다. 김주경은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백범 김구를 도와 자기가 할 수 있는 독립운동의 방략을 찾아 매진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백범은 김주경을 평하기를 “강화에는 두 사람의 인물이 있는데,양반 중에는 이건창이요, 상놈 중에는 김주경”이라 했다. 강화에는 우리가 찾아볼 유적지가 여러 곳이 있다.광성보,초지진,덕진진 같은 전적지와 함께 강화학파의 이건창의 생가나 또한 민중으로 의인의 삶을산 김주경의 집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서굉일 한신대교수·국사학
  • 8·7 개각/ 각 부처 표정

    각 부처는 7일 이날 개각의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특히 새 장관을 맞는 부처의 공무원들은 “그동안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털고 새로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총리실 이번 개각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팀워크와 전문성이조화를 이룬만큼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이날 저녁 신임 진념(陳^^) 재경·송자(宋梓)교육부 장관과 박재규(朴在圭) 통일·최인기(崔仁基) 행자부 장관을 불러 부처간 공조 등 협력을 당부했다.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도 참석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새 내각은 개혁의 성공적 마무리를 과제로 안고 있으며 총리가 이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면서 “신임 각료들의 면면을 볼때 이 총리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총리실은 또한 후속 차관급인사에서 국무조정실 조정관들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재정경제부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의 ‘영전’에 대해적합한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관계자는 “진장관은 상당히 친화적인 인물이어서원활한 팀워크 유지에 손색이 없고 경제팀의 총괄·조정 기능이 이전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 ◆교육부 송자 신임장관이 연세대와 명지대총장 시절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혁 마인드로 대학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기대감을 표시.그러나 행정경험이 적고,특히 부총리로 격상돼 각 부처의 교육 및 인력개발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아울러 역대 교수 출신 장관들이 ‘자유로운’ 언행으로 물의를일으킨 점을 감안,언변이 좋은 신임 장관이 또다시 설화를 입지 않을까 염려. ◆농림부 김성훈(金成勳)장관이 유임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한갑수(韓甲洙)가스공사 사장이 임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70년대초 농림부 농정국장과 유통국장을 지낸뒤 오래 떠나있던 한장관이 농·축협 통합 작업 마무리,논농업직불제 등의 농정 과제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관계자는 “김전장관이 지난해 9월 협동조합 통합법의 국회통과후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김장관은 다시 중앙대로 돌아가 강의를 맡을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상공부 정통 관료출신이 수장으로 오게 돼 산적한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 한편 김영호(金泳鎬) 전장관은 이임식에서 제조산업의 정보화,e-ministry추진 등 그동안 애써온 분야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 뒤 “물의없이 소신껏일해왔는데 떠나게 돼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표시. ◆보건복지부 부처 현안을 훤히 알고 있는 복지부차관 출신 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의 수평 이동에 대해 대체로 환영했다. 특히 98년8월 의약분업 합의안을 도출해 내는 조정능력을 발휘했던 최 장관이 부임후 현재 진행 중인 의료계의 재폐업투쟁 사태를 해결하고 의약분업의정착을 이뤄내 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 사태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비전문가의 부임을우려했었다”며 “최장관이 내용을 잘 파악하고있는 만큼 곧 사태 해결에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동부 노동계에 발이 넓은 신임 김호진(金浩鎭) 장관에게 롯데호텔,사회보험노조 파업 등 현안 해결의 기대를 걸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6개월만에 장관이 교체돼 업무 혼선을 우려. 한 관계자는 “노동부 장관은 노·사 양측을 조정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핵심”이라면서 “교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최근 노·사·정 위원장으로서 금융노조 파업을 중재한 것을 보면 기대를 걸 만하다”고말했다. ◆해양수산부 교체설이 별로 나돌지 않았던 이항규(李恒圭)장관이 노무현(盧武鉉)전의원으로 경질되자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관계자는 “이장관이 임명된뒤 7개월도 안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노신임장관이 지난해 한·일어업협정 등의 과정에서 크게 떨어진 부처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임 장관으로 오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관계자는 “전 신임장관은 경제기획원에서 오랫동안 예산업무를 담당해온 예산통이어서 업무의 연속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 ◆금융감독위원회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 총재가 3대 금감위원장으로 발탁된 데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직원들은 ‘요란하지 않은 뚝심의 소유자’인이위원장 내정자가 현대문제 등 재벌·금융개혁을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관계자는 “이위원장 내정자가 공직에 있을 때는 세제관련업무를 주로 맡았고 한국투자신탁 사장,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산업은행 총재를 거치면서 금융에 충분한 이력을 쌓았다”고 평가. 부처종합
  • 발레 커플 장운규·노보연씨 바르나 콩쿠르 최우수 영예

    [베를린 연합] 세계 최고 전통의 바르나 국제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4학년생인 장운규(23)씨­노보연(22)씨가 최우수 2인무(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국 발레의 기량 상승을 과시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불가리아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바르나 야외극장에서 폐막된 제19회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장-노씨는 1차전에서 ‘해적’,2차전에서 ‘기병들의 막사’,3차전에서 ‘탈리스만’ 2인무를 각각 선보여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대회에서 한국인이 입상하기는 지난 94년 류지연씨(현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원)가 일본인 남성 무용수와 함께 출전,최우수 2인무상을 수상한 이래두번째다. 64년 창설된 바르나 대회는 전세계 발레대회 가운데 가장 역사오랜 대회로 USA(일명 잭슨),모스크바,파리,로잔과 함께 ‘세계 발레대회 빅5’로 꼽힌다.
  • ‘유스페스티벌 2000’ 새달 11-15일 팡파르

    아시아의 10대들은 누구이며,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한국 일본 홍콩 타이완 등 동아시아 4개국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스스로 정체성을 되짚어보는 대규모 문화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오는 8월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올림픽공원∼명동∼영등포 일대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유스페스티벌2000’이 그 무대.‘아시아야 같이 웃자’란 부제가 달린 이 행사는,어른들이 멍석을 깔아놓으면 마지못해 엉거주춤 참여했던 이전의 청소년 축제와 달리 아시아지역 10대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하는 진정한 ‘그들의 잔치’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8월 광화문 도심한복판에서 ‘유스페스티벌1999’를 기획해 2만여명의 청소년을 동참시킨바 있는 프로젝트 기획단 ‘체인지21’이 여러 청소년단체와 손잡고 ‘아시아비전21’로 조직을 확대개편해 이번 행사를 꾸민다. ‘AC21’에는 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미지센터,청소년거리위원회,청소년미래신문,전국만화동아리연합회 등이 참여했다. ‘AV21’의 기획자 김종휘씨는 “4용(龍)으로 일컬어지며 비약적 경제성장을 겪어온 동아시아의 10대들은 대량 생산체제의 입시제도교육을 강요당해온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교류함으로써 다양한 가치와 대안적 문화공간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축제는 총 4개 행사로 진행된다.8월11일 낮12시 명동YWCA대강당에서 열리는‘아시아 유스포럼’에서는 ‘아시아의 10대로 살아가기’란 주제아래 각국의 청소년문제에 대한 영상물상영과 대안적인 10대 문화그룹들의 사례발표를 통해 현재 아시아의 10대 문화를 심도있게 조명한다.조한혜정(연세대 교수)시아 린칭(타이완 청소년문제전문가)닙 조이스(홍콩 시립대 교수)이와부치고이치(일본 도쿄 국제크리스천대 교수)등 전문가들이 참가해 현실을 진단하고,대안을 모색한다. 8월12∼15일 올림픽공원과 명동에서는 메인공연인 ‘유스페스티벌’과 ‘아시아영넷’이 동시에 펼쳐진다.12일 밤 전야제 격인 올림픽공원의 ‘유스페스티벌’은 ‘아마추어만화페스티벌’‘해적방송,채널을 훔쳐라’등 9개의다양한 프로그램과 10대들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 같은 시각 명동 미지센터 일대에서는 야외전광판을 통해 올림픽공원의 축제상황이 생중계되고,명동 한복판 특설무대에서는 10대들이 끼와 재능을 과감히 발산한다.이와함께 13일 영등포 하자센터에서는 낮부터 밤까지 ‘아시아유스파티’가 열린다.타이완 댄스그룹 TBC와 국내 힙합그룹 피플크루의 합동공연,한국 일본 홍콩의 10대 스쿨밴드,클럽밴드들의 난장이 펼쳐진다. 행사는 공식적으로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것으로 돼있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않았던’지난해 축제때와 마찬가지로 모범적인 민관합동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02)776-2619이순녀기자 coral@
  • 접경지역 지원법 내일 발효

    그동안 남북분단에 따른 대치상황으로 인해 개발되지 못했던 휴전선 인근 지역의 발전을 촉진할 접경지역지원법이 22일부터 발효된다. 특히 법 시행 시점이 남·북 정상회담 성공개최에 따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한껏고조되고 있는 때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접경지역 개발의 물꼬가 터질 것이란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수도권정비법·군사시설보호법 등 상위법의 규제를 피해가며 개발의 여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접경지역지원법= 지난 1월21일 ▲낙후된 접경지역의 경제발전과 주민복지향상 ▲자연환경 보전·관리 ▲평화통일 기반조성 등을 목적으로 의원입법으로 제정됐다. 법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그동안 각종 개발제한 규제에 묶여 불이익을 받아온 접경지역의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사업에 대해 기준 보조율에 20%를더한 국고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각종 지원과 혜택을 주게 된다. 또 접경지내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공장을 신·증축 이전하는 경우 조세감면 혜택을 주고 근로자 고용안정을 위한보조금을 지원한다.이밖에 산업단지·교통시설·전력·상수도 등 기반시설 설치·유지 및 보수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지방도로 건설비용의 일부도 중앙정부가 지원한다.또 민자투자 업체에대한 지원과 함께 양노원·장애인복지회관·보육원·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의 설치사업에 대해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접경지역 종합계획=접경지역지원법에 따른 각종 지원방안은 접경지역 종합계획 수립으로 구체화된다. 행정자치부는 앞으로 해당 기초자치단체와 광역 시·도로부터 기본계획을받아 1년 이내에 접경지역 경제발전과 자연환경 보전,평화통일 기반조성을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계획에는 접경지역의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병원·학교 등 사회복지시설의 신설, 산업단지 조성 등이 담기게 된다. 특히 종합계획에 담긴 사업들이 시장·군수로부터 시행 승인을 받은 경우 보전임지 전용허가나 보안림 해제,농지 전용허가,토지형질변경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이밖에 풍수해 재해방지와 관광자원의 개발과 보존 대책도 추진되며 자연생태자원의 조사와 보전·관리,환경오염 방지사업도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종합계획은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접경지역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01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지자체 동향=민통선 이남 20㎞ 이내 지역 가운데 지역여건이 열악한인천시·경기도·강원도의 15개 시·군 106개 읍·면·동이 이달초 접경지역지원법의 적용을 받는 접경지역으로 지정됐다.경기도의 경우 북부 파주시와연천군의 전 지역,동두천·고양·양주·포천과 김포의 일부가 포함된다. 이들 해당 시·군은 자체 중장기계획중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했던 대규모 지역개발사업들을 경쟁적으로 행자부의 종합계획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경기북부 고양·파주시가 추진중인 국제교류·물류유통단지,의정부·동두천·포천의 국도 확장과 연천의 남북 연계 평화공단 조성 등이 그 예다. 경기도 김포시는 양촌면 일대 110만평에 1,300여개의 항공 및 첨단정보산업체가 입주하는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를 포함시키려고 적극 뛰고 있다.연천군은 청상면 백의리 등에 6만9,000여명을 수용할 대단위 택지개발을 계획하고있다.또 남북교류에 대비해 연천읍 통현리와 전곡읍 은대리 등에 300만∼500만평의 평화공단을 조성하고 대학을 유치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천·고양·파주·연천·철원 등은 관내를 통과할 동서고속도로 사업에 큰 기대를걸고 있고 있다. 경기도 제2청은 지난달 3억2,000여만원을 들여 ‘경기도 접경지역 종합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했다.제2청은 이 계획에 ▲동서고속도로 등 SOC 확충 ▲주민불편 해소 ▲남북교류협력에 따른 개발 ▲산업기반시설 확충 ▲환경보전 방안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문제점= 접경지역지원법은 접경지역지원에 관한 사항은 다른 법에 우선해적용한다고 규정,특별법의 형태를 띠고 있다.그러나 국토건설종합계획법·수도권정비계획법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 3개 법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적용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막상 종합개발계획을 수립,시행할 경우이들 상위법의 규제에 걸릴 사안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접경지역지원법은 접경지역에서 기업체나 공장을 설립하거나 신·증축하면 조세감면 등 세제혜택을 주고 근로자를 위한 보조금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상위법인 수도권정비법은 공장총량규제 등을 통해기업체나 공장의 입주 자체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접경지역 혜택을 받도록 된 대부분의 지역이 군사시설보호법에 의해각종 규제를 받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지역개발 과정에서 심각한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환경단체 등이 환경보전과 오염방지에 대한 법 규정에도 불구,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환경파괴도 우려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농림부·국방부·건교부 등 중앙부처와 일일히 행정협의를 거쳐야하는 절차도 그대로여서 ‘부처이기주의’가 여전히 개발의 발목을 잡을 우려도 있다.이처럼 개발과 규제가 동시에 적용되는 관련법의 모순을 어떻게조화롭게 극복하느냐가 접경지역지원법의 입법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제1의 선결과제가 되고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경기북부31곳 군사시설구역1,576만평 건축고도제한 대폭 완화 경기북부 8개 시·군 31개 지역의 군사시설보호구역 52.1㎢(1,576만평)에대한 건축고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경기도 제2청은 경기북부 81개 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285.9㎢(8,648만평)에 대한 건축규제를 완화해 주도록 국방부에 건의한 결과,31개 지역 52.1㎢에 대한 건축고도제한이 크게 완화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규제완화 지역에서는 앞으로 건물 신·증축시 군부대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고 관할 시·군의 허가를 받아 고도제한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건축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제2청은 현재 26개 지역 1,406만평에 대해 규제완화에 따른 지역 분석도를 작성,민원실에 비치했으며,나머지 5개 지역 170만평에 대해서는 지역분석도를 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도제한 규제가 완화된 지역은 파주시 18곳 572만㎡,동두천시 2곳 63만㎡,고양시 4곳 155만㎡,남양주시 1곳 148만㎡,양주군 2곳 158만㎡,연천군 1곳 13만㎡,포천군 2곳 3,878만㎡,가평군 1곳 217만㎡이다. 대상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두천시=내행동,상패동 일부 ▲고양시=풍동·일산,덕이동,설문·지영동,관산·내유동 일부 ▲남양주시=진벌·금곡리 일부 ▲파주시=파주읍 백석·연풍·부곡리 일부,법원읍 법원리 일부,탄현면 오금·금승·축현·문지·법흥리 일부,광탄면 발랑리 일부,월롱면 영태·덕은리 일부,교하면 당하리 일부,조리면 죽원리 일부,파평면 두포리 일부,적성면 마지·구읍리 일부,문산시가지 일부,문산읍 선유리 일부 ▲양주군=남면 신산리 일부,은현면 선암리 일부 ▲연천군=연천읍 옥산·현가리 일부 ▲포천군=창수면 운산·후동리 일부,관인면 일부 ▲가평군=가평읍 하색리 일부. 의정부 한만교기자
  • 여름 특집/ ‘시원상품’ 판촉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유통업체들의 ‘더위 마케팅’도 앞당겨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점에서 28일까지 ‘여름창고 대공개’전을 갖고있다.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점에서 25일까지 ‘여름속의 시원한 패션전’을 연데 이어 31일까지 브랜드세일 행사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7일부터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다.다음달 6일까지 인기 보석샌들 및 패션 슬리퍼를 정상가의 60% 가격에 특별판매한다.또 수도권 전점에서 ‘명품 선글라스 바캉스 초대전’을 단독으로 개최한다.명품 선글라스를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일산점에서는 ‘여름침구수예 및대자리 대전’을 다음달 2일까지 연다. 재개발사업으로 1층만 영업하게 되는 한화마트 잠실점은 30일까지 ‘2층 굿바이 감사세일’전에 돌입한다.유명수영복,레저·스포츠용품을 요일별로 한정판매하며,올빼미 쇼핑객들을 위해 저녁 8시 이후에는 하나 가격에 두개를판매하는 ‘굿나잇 하나 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화마트 부천점과 연수점은 ‘나들이 물놀이용품 특집전’과 ‘자동차 여름용품전’을 열고 있다.등나무 왕골 쿠션시트(4개)를 3만6,900원에,노엘 바람방석을 2만9,000원에,마작시트와 에어컨 닥터를 각각 5,900원에 판매한다. LG홈쇼핑의 ‘여름준비 빅찬스’ 특별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 하다.26일부터 사흘간 특정시간대에 여름신상품을 집중탐구한뒤 파격가에 주문받는 ‘반짝 마케팅’에 들어간다.날짜별로 행사 시간대가 다르므로 미리 메모해두는것이 좋다.26일은 오후 1시,27일은 오후 3시,28일은 오후 7시다. *유명 바이어 추천 히트예감상품 모음. 멋쟁이들은 여름을 기다리지 않는다.앞서서 만든다.그리고 디자인한다.거리의 여름은 그래서 매년 다르다.유통업계의 유명 바이어들이 추천하는 올 여름 히트예감 상품을 모아본다. ◆롯데백화점 화장잡화 바이어 장정안(張庭安)과장=크리스탈 타투 올 여름화두도 역시 ‘노출패션’이라고 자신한다.예감상품은 몸에 붙이는 ‘크리스탈 타투’.반짝거리는 크리스탈을 속눈썹용 풀로 피부에 직접 붙이는 패션소품이다.얼굴과 팔다리,목 주위에 그냥 붙이기만 해도 야릇한느낌을 연출한다.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판박이형 문신이나 스탬프형 문신으로 먼저 장식한뒤 그 위에 크리스탈 타투를 붙여주면 마치 목걸이나 팔찌,귀걸이를 한 느낌을 준다.보땅도도 세트제품 1만원,부르주아 제품 1만2,000원. ◆신세계백화점 선글라스 바이어 정윤호(鄭允晧)주임=불가리 선글라스 선글라스는 여름패션의 스테디셀러.부드러운 실루엣과 섬세한 액세서리 장식이돋보이는 불가리 선글라스(품번 812-909)를 히트예감 상품으로 꼽았다.올 여름 패션경향인 ‘화려한 복고풍’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는 설명.렌즈컬러는엷은 핑크톤을 사용했다.비싼게(40만원) 흠이나 신세계본점 매장에서는 벌써하루 4개이상씩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플라자 구두 바이어 최홍수(崔弘洙)과장=고세 베다 슬리퍼 9부 및 7부바지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발목이 드러나는 바지에는 샌들이나 슬리퍼가어울린다. 수제화 브랜드 ‘고세’의 베다(통굽) 슬리퍼를 히트예감상품으로꼽은 최 과장은 “보기엔 좀 투박하지만 편안함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스펀지대신 코르크로 통굽을 만들어 발의 피곤함도 훨씬 덜하다는 주장이다.신어봐서 발뒤꿈치가 약간 나와,작은 듯 싶은 게 자신에게딱 맞는 사이즈라고.16만9,000원. ◆갤러리아 패션관 바이어 임강훈(任康訓)대리=DKNY 백포인트 투피스 미국과중국에서 등을 노출하는 ‘복대 패션’이 유행이라는 해외언론 보도가 있었다.그는 복대패션이 올여름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것이라며 DKNY가 신제품으로 출시한 ‘백포인트(Back Point) 나시바지 투피스를 추천했다.뒤에서 끈으로만 여미게 돼있어 등이 완전히 노출된다.자연 브래지어는 할 수가 없다.파격적인 디자인에도 5월말 출시되자마자 매진돼 재주문에 들어갔다.상의 16만5,000원,바지 19만5,000원. ◆현대백화점 여성캐주얼 바이어 김종인(金鐘寅)과장=타임 정장 세계 패션전문가들이 꼽는 올해의 유행컬러는 블루와 핑크.숙녀복 브랜드 ‘타임’이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핑크톤의 캐주얼풍 정장을 발빠르게 내놓았다. 원피스,민소매 블라우스,자킷,스커트로 구성돼 연출이 자유롭고 코디용 바지도 함께 판매해적은 돈으로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다.마와 견을 적절히 사용해 시원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한껏 살렸다는 설명이다.원피스 23만5,000원,자킷 29만5,000원,스커트 14만5,000원,바지 19만5,000원,블라우스 15만5,000원.(제조원 한섬)◆LG홈쇼핑 가정용품 전문 MD(머천다이저) 유미순(柳美順)과장=갑사한실인조이불 전통적인 한실 이불을 여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한 제품으로 인조원단을 특수 안감처리한 것이 특징이다.가볍고 시원한데다 갑사원단에 자수를 놓아 전통미를 살렸다.핑크와 그린 두가지 색상이 있으며 가격은 3만9,900원이다.세트로 구입하면 7만7,000원(제조원 동진침장).3개월 무이자 할부도가능하다. ◆CJ39쇼핑 의류전문 MD 이상혁(李祥赫)대리=폴스코트 여름 7종세트 CJ39쇼핑의 인기품목인 폴스코트를 추천했다.폴스코트는 CJ39쇼핑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캐주얼의류 전문브랜드.라운드 티셔츠 5장과 면바지 2장으로 구성된 복합 세트상품으로 흰색 군청색 카키색 베이지색 와인색 등 5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코디 고민을 덜어준다.낱장 구입때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6만5,000원(제조원 한국일흥섬유).3개월 무이자 할부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안미현기자 hyun@
  • 바이오벤처협회 생긴다

    첨단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갈 바이오벤처업계가 활기를 띄면서 조직적인연대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가 배출한 제1호 바이오벤처 기업인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등 10여개 업체 대표들은 최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모여 ‘바이오벤처협회’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바이오벤처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등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해외 관련 업체들과의 교류 및 정부·유관기관을 통한 정책제안 등을 위해 단합된 협회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준비위원회에는 92년 창업한 바이오니아를 비롯,㈜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크레아젠(대표 김기태) 등 중견 바이오벤처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넥스젠(대표 이선교),㈜바이오리더스(대표 성문희),㈜인섹트바이오텍(대표박효용) 등 바이오벤처센터에 입주한 신생 업체들도 협회의 필요성에 공감해적극 나섰다.앞으로 70여개의 대전권 벤처들을 주축으로 수도권까지 100여개의 바이오벤처를 네트워크화할 계획이다.(0431)260-6226.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도학교수 신간 ‘궁예 견훤 왕건과 열정의 시대’서 강조

    궁예는 패륜아가 아니다.그는 도탄에 빠진 백성에게 미륵불의 도래를 예고하며 현세에 이상향을 이루려고 한 급진 개혁주의자이다. 진훤(견훤)은 역사의 패자(敗者)다.그렇다고 해서 용렬하거나 무능하지는 않았다.그도 왕건처럼 연호를 사용했고 대왕을 칭했다.다만 승부에서 졌을 뿐이다. 왕건은 물론 한반도 재통일을 이룰만큼 걸출한 위인이다.그렇지만 그를 성인(聖人)처럼 미화한 것은 역사가 이긴 자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백제 고대국가 연구’‘새로 쓰는 백제사’등 백제사 관련 역저들을 잇따라 발표해온 이도학교수(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관리학과)가 이번에는 후삼국사를 정리했다.최근 발간한 역사교양서 ‘궁예 진훤 왕건과 열정의시대’(김영사)가 그것. 후삼국시대는 우리 역사연구에서 가장 소외된 시기였다.그동안에는 통일신라의 종말 또는 고려의 탄생과 얽혀 부수적으로 언급될 뿐이었다.따라서 이교수의 이번 저서는,논문의 정밀한 틀을 벗어났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총체적으로 조망한 첫 역사서란 점에서 가치가 높다.게다가 TV드라마와 각종 소설류 발간으로 ‘왕건 붐’이 일어난 가운데 대중에게 그 시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교수는 후삼국 시기를 “우리나라 역사상 단연 박진감 넘치고 생기 가득찼던 시대”라고 꼽는다.그 까닭은 “천년왕국 신라를 지탱하던 골품제의 사슬이 끊겨 신분이나 혈통이 아닌 능력이 중시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따라서 “민족의 에너지와 개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산한,그래서 궁예 진훤 왕건이라는 걸출한 영웅 3명이 역사의 전면에 선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교수는 세 영웅의 삶의 궤적을 섞어짜가며 후삼국사를 재구성한다. 신라 왕자로 태어난 궁예는 승려로 떠돌며 민초들의 곤궁한 삶을 체험한다. 그는 지방호족들의 수탈로부터 농민해방을 선포했고 기존 불교의 폐해를 통렬하게 비판했다.그는 하층 농민들에게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궁예와자웅을 겨룬 진훤은 경북 문경의 농민 출신.군인의 길을 택한 그는 전남 순천만(灣)에서 근무하며 해적소탕에 발군의 공을 세워 기반을 닦았다.이 시기 그는 순천만을 통해 오가는 당나라 무역선,유학생·유학승에게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 한때 통일신라 영토의 3분지2를 차지한 궁예가 결국 왕건에게 쫓겨난 원인은 무엇일까?궁예는 처음 ‘고구려 부흥’을 내세웠으나 세력이 확대되자 백제와 신라계까지 포용하려고 했다.또 저항세력에게는 피의 숙청을 단행했는데 이같은 일들이 황해도와 경기도 북부의 옛 고구려 출신 호족들을 불안케 했다.이들이왕건을 중심으로 뭉쳐 반기를 들었다는 게 이교수의 해석이다. 이밖에 ▲왕건과 진훤이 황제(또는 대왕)를 칭했다▲통일신라는 알려진 것보다 통합이 덜 된 상태였다▲왕건은 신라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등 새 주장이 많이 담겨 있다.아울러 이 시기와 관련한 갖가지 편견에 대해서도 예리한 칼날을 들이댔다. 딱딱한 논문 형식을 벗어나 때로는 소설처럼,역사기행처럼 자유롭게 풀어쓴이 글은 그러나 문헌과 고고학의 탄탄한 토대 위에서 서술됐다.지은이가 직접 찍어 수록한 현장사진들은 세련되지는 않되 그의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증표이기도 하다. 이용원기자 ywyi@
  • [기고] 장보고대사의 교훈

    21세기는 ‘해양의 시대’이다.“해양을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영국의 월터 럴리(Walter Laleigh)경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세계사의흐름은 해양문명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21세기를 맞아 바다는 인류의 생존을위한 자원, 식량,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 인식되고 있다.이 점에서 해양의 중요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자국의 해양권익 수호라는 명분 아래 해군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고,미래안보의 중심축 역시 바다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보고 대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빨리 파악하여 우리 민족이 동아시아의 강력한 해양세력으로 위세를 떨칠 수 있게 했다.그는 통일신라가 쇠퇴의길을 걷고 있던 9세기 중엽 완도에 청해진을 세운 828년부터 사망한 841년까지 약 14년동안 서해와 남해를 무대로 활약하였다.미국의 라이샤워 교수는그를 ‘한국 무역의 왕자’라 칭했으며 당대의 중국시인 두목(杜牧)과 ‘입당구법순례기(入唐求法巡禮記)를 쓴 일본 승려 엔닌 또한 장보고 대사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음을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청해진 대사가 되어 서남해 일대의 해상패권을 장악하고 해적을 완전히 소탕해 연해민들에게 평화로운 생업활동을 보장해주었으며,청해진을 국제무역항으로 활용해 동남아,이슬람국과의 중계무역을 독점함으로써 ‘상업제국’의 ‘무역왕’이 되었다.이처럼 장보고의 해상세력은 동아시아 세계에처음으로 해상질서를 확립시켰다.그러나 장보고 이래 바다에 소홀했던 우리민족은 결국 해상세력을 키운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이제야 우리는 6·25를 딛고 일어서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고 세계 10위권의 국가해양력을 보유하게 되었다.현재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8%를해상교역에 의존하고 있으니 우리에게 바다는 민족의 생존과 번영의 터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1세기는 아시아 태평양의 시대이자 세계화의 시대이다.해양중심국가로의부상을 꾀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가 1,100여년 전의 장보고 대사의 활동과 업적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교훈은 무엇일까. 동아시아의 해상교통로나 해외무역기지 개척 등 해상 개척정신을 비롯해 해적을 소탕하여 신라인의 노예화를 근절한 인도주의 정신,나·당·일 삼국의삼각무역 및 서방과의 국제무역을 주도한 무역입국정신 등 여러 측면에서 장보고는 국제인으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해상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장보고 대사의 업적중 해군력에 의한 동북아시아 해상질서 확립에 주목해 보았다.장보고 대사는 청해진이라는 군사체제와 당시 신라인들의 뛰어난 조선술,항해술을 바탕으로 난립하던 해상군진을 통합해, 해적을 소탕하여 해상교통로를 안전하게 확보함으로써 국제적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나라는 그동안 해양을 통해 국부를 축적하였으며 범세계적인 해양화 추세에 맞게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그러나 해양세력간의냉혹한 경쟁으로 국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과연 해상교통로 확보와 해양안보 수호의 핵심 요소인 해군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 지난해 연평해전에서 대북 우세를 증명하였지만,선진국의 막강한 해군력과비교해볼 때 그 전력을 자랑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해외시장과 해외무역은 우리 겨레의 살길이며 이를 위해서는 확고한 해상교통로 확보 및 해상통제권 확립이 절실하다.우리의 해상안보를 보장해주던 미해군력이 점차 동북아시아에서 감소되는 시점에서 장보고 대사가 우리에게던져주는 교훈은 21세기 일류 해양부국의 건설을 위해서는 강력한 해군력이전제돼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서 영 길 해군사관학교 교장·중장
  • 동남아 해적 뿌리 뽑는다

    국방부가 해적(海賊)섬멸 작전에 나섰다. 국방부 정보본부는 조직화,흉포화하고 있는 극동 및 동남아 일부 국가의 해적 행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오는 12일 이들 지역 주재 해외무관 11명을긴급 소집,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그동안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추진해온 ‘해적과의 전쟁’에 군 당국이 가세한 것이다. 국방부가 지목한 해적 빈발 해역은 ▲말라카 해협 ▲홍콩·대만 해협 ▲동지나해 ▲남지나해 등 극동 및 동남아 지역으로 광범위하다. 군당국은 최근 해적행위가 빈발해 선원 및 선박의 안전은 물론 국제자유무역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지난해 한·중·일과 아세안 정상들이 모인 ‘아세안+3국 정상회의’에서 공식 의제로 채택될 정도다. 90년대 이후 우리나라 국적선은 5건,한국인이 탄 외국선박은 3건 해적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본부 관계자는 “해적행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해외주재 한국무관들과 주한 외국무관들을 통해 관련국 군과의 협조를 추진하는 한편 해적 피해를 입을 경우 주재무관이 사고조사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정보본부는 지난 3월20일과 4월12일에도 관련국 주한무관들을 초청,해적방지대책회의를 가졌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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