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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빠진‘에로’…빛바랜 명성

    ‘우먼 오브 나이트’(Women of the Night·9일 개봉)는 덮어놓고 궁금증부터 일으키는 잘만 킹 감독의 2000년작이다. ‘나인 하프 위크’‘투 문 정션’‘와일드 오키드’에서 그랬듯,감독은 욕망의 뿌리를 캐는 데 또한번 날을 세웠다. 금발의 장님 샘(쇼니 프리 존스)은 컨테이너 트럭을 타고다니며 밤마다 해적방송을 한다.변호사 출신인 샬롯,배우인 몰리,아버지의 정부였던 메리 등 세 여자를 모은 건 마피아 보스인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다.불륜을 저지르던 어머니의 의문사,잇따른 오빠의 죽음….이 모든 사건들의 배후가아버지라는 사실을 안 샘은 아버지 주변의 지난 이야기들을방송하면서 시시각각 그를 옭죈다. 동양정서를 풍기는 나른한 화면은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을만하다.그러나 감독에게 붙여진 수식어 ‘에로영화의 대가’는 이 영화에서 빛을 잃는다.육감적 화면을 기대한다면 실망한다.그런 분위기를 내는 건 불타는 복수심을 에로틱하게 뱉어내는 샘의 방송멘트뿐이다.에로도 심리스릴러도 아닌 어정쩡한 지점에서 주저앉아버린 이 영화는힌트없이 지루한 퍼즐게임같다. 황수정기자
  • 영화배우 앤서니 퀸 타계

    영화 ‘노틀담의 곱추’‘길’‘25시’‘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으로 유명한 배우 앤서니 퀸이 3일 미국 보스턴의 한병원에서 호흡곤란으로 세상을 떠났다.86세. 유난히 넓은 어깨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퀸은 순박하면서도 선굵은 연기로 할리우드의 간판배우로 활약해왔다. 할리우드 영화사의 수많은 스타들이 그랬듯,그 역시 역경을딛고 일어선 배우였다.가난한 아일랜드계 멕시코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을 힘겹게 보냈다.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해서도 구두닦이와 신문팔이로 전전하던 그가 영화계에 발을 디딘 것은 21세이던 1936년.데뷔후 한참동안 불량배 같은 단역만 맡다가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되어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상복도 꾸준히 누렸다.1952년 멕시코 혁명지도자 에밀리아노 사파타를 그린 ‘혁명아 사파타’에서 사파타의 동생역을 맡아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탔다.4년 후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우정을 그린 ‘열정의 랩소디’로 두번째 오스카상을 거머쥐었다.지난 87년에는 영화계에 끼친 평생공로를 인정받아 할리우드로부터 세실 B 드 밀상을 받기도 했다. 사생활도 영화만큼이나 극적이었다.여성편력이 심해 염문이끊일 날이 없었다.그는 결혼을 3번 했고,5명의 여성과 사이에 자녀를 13명이나 뒀다.팔순이 되던 해에 47세 연하의 여비서와 결혼,13번째 아이를 낳아 전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영화열정을 접은 적은 한순간도 없었던 듯하다.지난 2월에는 범죄액션코미디 ‘어벤징 앙겔로’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앤디 가르시아 등 쟁쟁한 후배들과 연기경쟁을 벌였다. 감독과 제작자로 왕성한 의욕을 보인 적도 있다.‘코스비’등 10여편의 TV물에도 출연했던 그는 1958년 ‘해적’을 직접 연출했다.한평생을 화려한 연기이력과 사생활로 채워온퀸은 조각가와 화가로도 인정받았다.그의 조각품과 그림들은 전세계에서 상당히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생전에 어느 인터뷰를 통해 “예술이 없다면 삶도 존재할 이유가없다”고 밝혀 만능 예술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급류타는 整風, 확전? 수습?

    민주당 소장파의 당정 쇄신 요구로 빚어진 당 내분사태가 29일 김중권(金重權)대표가 방중을 마치고 돌아온 데다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 일부가 가세하는 등 새 국면을 맞고있다. 민주당 소장파들은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도정담’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날 추가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한층 고무된 표정이다.반면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김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태 수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소속 의원 전체가 모여 의견을 개진하는 31일 워크숍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각자 의원들에 대한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세 불리기’ 작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소장파,“대세 얻을 것” 이날 조순형(趙舜衡)·장영달(張永達)·이재정(李在禎)·이호웅(李浩雄)·정범구(鄭範九)의원 등 여의도정담 소속 의원 5명이 소장파 편에 섰다.이로써 지금까지 쇄신론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의원은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조 의원과 장 의원은 각각 5선과 3선의 중진으로 소장파들의 세력이 중진급으로 확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소장파는 이날 저녁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한편 정동채(鄭東采)·임종석(任鍾晳)의원 등 전날부터 외국 출장에서 속속 돌아오기 시작한 초·재선 의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포섭’작업에 들어갔다. 1차 성명에 참여했던 박인상(朴仁相)의원은 “추가적인 성명 발표보다는 30일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지도부의 자세를지켜보면서 워크숍 등을 통해 여론을 확산시킬 것”이라고말했다. ●지도부,“확산 없을 것”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는 소장파의 문제 제기 방식에 문제가 있으며,당이 분열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론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김중권 대표가 소장파들을 따로 만나는 등 대화를 통해적정한 수준에서 사태 봉합을 서두르기로 했다.동교동계의한 의원은 “현재로는 소장파에 동조하는 의원이 15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설득작업에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수돗물값 오를듯…

    지방자치단체내의 하나의 부서로 운영되던 전국 97개 지자체 상·하수도 사업이 내년 1월부터 공기업으로 분리된다.이에따라 지난 99년말 현재 원가의 73.7%와 53.3%에 그치고 있는 상·하수도 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3일 상·하수도 사업의 생산성과 서비스질을 높이기 위해 하루 생산능력이 1만5,000t 이상인 25개지자체 상수도사업과 하수처리장을 갖춘 72개 지자체 하수도사업을 공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관련 지침을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해당 자치단체는 이를 위한 조례와 규칙을 제정,공포하는등의 행정절차를 오는 12월까지 마치도록 했다. 공기업 전환 후 상·하수도 요금은 비용과 수입을 추정해적정한 수준으로 책정된다.현재 요금이 원가에 크게 못미치고 있어 상당폭의 요금인상이 확정적이다.행자부는 요금이 인상되면 상·하수도 사업의 재정상태가 건전해지고,노후 수도관교체 등 각종 시설투자가 활발해지며 수질개선등 서비스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SW 불법복제 정말 사라질까?

    지난 3월 당국의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으로 소프트웨어업체와 사용자 간에 신경전이 한 차례 있은 후,올 7월 출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오피스XP’ 발매를앞두고 프로그램업계와 네티즌 양쪽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그 이유는 MS가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새로운 ‘인증절차’(product activation)를 두려고 하기 때문. MS사는 불법 복제 예방을 위해 ‘오피스 XP’부터는 개인 사용자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MS와 직접 연락을 해야만 정상적으로 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한 새 인증 절차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이 인증절차는 프로그램 설치 과정은기존 방식과 동일하나,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선일정한 정보를 구입자가 직접 MS사에 알려주고 따로 설치비밀번호를 부여받는 방법으로 구성돼 있다. 그간 이용자가 프로그램의 기술지원이나 업그레이드를 받기 위해 고객등록 절차를 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모든 구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은 처음이다.한편 인증절차의 ‘개인정보 누출’ 가능성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와관련,MS 한국지사 대외협력담당 권오규 부장은 “사용자가 MS사에 제공해야 하는 정보는 국가 정보(한국)와 개인 컴퓨터 사양일 뿐”이며 “사용자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전혀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 모든 이용자가 직접 MS사에 연락을 취해야 하는 점이나,컴퓨터를 재구입하거나,마더보드 등을 바꿀 때마다 다시 인증번호를 받아야 하는불편함이 생긴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특히이번 조치가 불법복제를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한 와레즈 사이트 운영자는 “이번 인증법은 이미 어도비(Adobe)사에서 고가품을 중심으로 시도해 봤지만,불법 복제를 막는 데 실패를 했던 모델”이라면서 “이용자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복제프로그램이 인터넷 상에 떠돌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또 이미 ‘오피스XP 베타판’은 일부 와레즈 사이트에서 공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MS사의 이번 조치는 업계의 ‘자구책’수준으로 받아들여 질 뿐 완전한 복제방지책은 아니라고생각하고 있다.그런 가운데한 자료에 따르면 한해 전 세계적으로 해적판 소프트웨어로 입는 업계 손실은 약 130억 달러,한화로 약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제적 손실과 사용자의 불법복제 바람이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뉴스넷 유영규기자 whoami@
  • 2001 길섶에서/ 21세기 張保皐

    “싸움을 잘 하여 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면 신라에서는 물론 서주에서도 당할 사람이 없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초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당(唐)의 서주에서 무령군의장수로 토벌전을 펼 때의 무용담을 당대의 시인 두목(杜牧)이 그의 ‘번천(樊川)문집’에서 서술한 대목이다.그후 장보고는 지금의 전남 완도인 청해진을 근거지로 하여 중국의산둥 반도와 일본 기타큐슈를 각각 잇는 해상 통항권과 해상 무역권을 장악했다. 일본의 승려 엔닌은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서 “847년 신라 상선을 타고 귀국했는데 규슈지방 태수가 장보고 앞으로 써 준 추천장을 품고 있었다”고 했다.장보고는 신라 왕족간의 왕정분쟁에 휘말려 결국 살해되고 만다.역사학자 라이샤워교수는 “장보고의 죽음으로 한국인이지배했던 한 ·중·일 제해권은 쇠퇴해갔고 동북아의 무역권은 중국의 수중으로,그 이후에는 서일본의 무역업자와 해적들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우리 해군은 2010년 대양해군의 전략기동함대를 건설할 계획인데 이것이 바로 ‘21세기 장보고함대’의 재현이 아니겠는가.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전문가 진단

    국내 역사문제 전문가들은 3일 “일본이 왜곡한 역사를바로잡는 운동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펼쳐야 하며 다른나라에 바른 우리 역사를 알리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안된다”고 촉구했다. ■정재정(鄭在貞·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자신들이 만든 중학교용 일본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만큼 이제 각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에서 이 역사 교과서가 채택되도록 노력할 것이다.이들은 검정을 통과하기 위해 한반도 강점을 미화하는 표현 등을 부분적으로 수정했지만 보수·우익적 역사관은 전혀 바꾸지 않았다.따라서 문제의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일본의 교원단체 등과 연대해 잘못된 부분에 대한 시정을 계속 요구하고 문제의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문부과학성이 직권으로 왜곡 부분을 시정토록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정부도 공식·비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한·일 정상들이 만날 때마다 일본측이 내뱉은 ‘과거사 반성’에 대한 언급을 근거로 역사 왜곡에 대한 시정을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 ■이찬희(李讚熙·한국교육개발원 한국관시정연구실장)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는 한국과 일본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유럽·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역사교과서를참조, 자신들의 세계사 교과서를 만든다.결국 일본의 식민사관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제2, 제3의 역사왜곡을 부를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우리 자신도 역사 알리기에 얼마나 힘을 썼는지되돌아봐야 한다.이제부터라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데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정부는 교육부·외교통상부 등 해당부서 관계자와 학계의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실무대책위를 구성,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대응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문제의 교과서 외에 다른 7종류의 교과서도 82년 교과서 파동 이전의 식민사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올바른 역사 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주변국과우호·협력을 유지할 수 없어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범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한·일 관계 정상화는 이러한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 美출판협회 통상담당 부국장 수잔 파이

    “전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출판협회의 불법 복제 대책 예산을 올해는 한국에 전액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미국출판협회(AAP)수잔 파이(여)통상담당 부국장은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0여종에 60만권,1,450만달러(약 180억원)상당으로 추정되는 세계 출판사상 최대규모의 영문서적 불법 복제 유통행위를 한국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그 행위란 한신문화사 박태근대표가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최근 수원지검에 구속된 사건을 말한다. 영문 의료서적을 불법 복제해 구속된 사례는 몇차례 있었지만,이번에는 대학교재와 문학·전문서적,소설에 이르기까지분야가 광범위하고 기간도 오래돼 충격적이라고 파이부국장은 흥분했다.일부 복제 서적은 시장 수요의 90%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불법 복제행위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국가 이미지까지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외국출판사의 저작권보호 차원뿐 아니라 품질 나쁜 해적판을 수입 정품과 똑같은 값으로 속아 산 한국민,특히 학생 입장에서도 분개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신문화사의 용인창고 급습 현장을 담은 비디오와 불법복제 서적들도 공개됐다.예전의 해적판이 한눈에구별될 정도로 조악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복제판은 외관상정교하다는 것. 다만 몇달 못가 낱장이 떨어져나가는 등 품질이 떨어져 학생들의 불만과 항의가 미국 출판사로 접수돼6개월간 조사한 끝에 이번에 적발했다고 한다.그는 종이 질에 어울리지 않게 발행연도가 오래됐거나 표지 뒷면이 번들거리면 의심하라는 등 복제서적 구별법도 소개했다. 파이부국장은 한국계 미국인(한국명 배경리)으로 검사 출신이다. 김주혁기자 jhkm@
  • [사설] 北·美갈등과 우리의 역할

    북·미 관계에 한 차례 마찰음이 터져나오면서 한반도 평화구도가 흔들릴까 걱정스럽다. 북한은 22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조지 W 부시 새행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구사할 때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과 제네바 합의 이행을 재고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북한의 이 태도가 반드시 냉전적 대결을 지향하려는 뜻은 아닐 것이다.우리는 오히려 미 새 행정부의 대북 정책 골격이짜이기 전에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자 한다. 북한의 담화 발표 하루만에 나온 미국측의 공식 반응도 우리의 해석과 다르지 않았다.미 국무부 바우처 대변인은 23일이와 관련,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가 건설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북·미 관계의 악화와 그 부정적인 여파가 우리에게 미칠 개연성에 대해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이번에 북·미 관계개선에 적용될 상호주의를 둘러싸고양국간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입장차이가 첨예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북한의변화를 먼저 요구하는 미국과 대량파괴무기 카드를 체제 안전보장을 얻어내는 지렛대로활용하려는 북한의 입장간 간극이다. 이로 인해 부시 행정부는 그들 기준으로 북한의 자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전임 클린턴 행정부에 비해 빠른 속도로 군사적 견제로이행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우리가 북·미간에 적극적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북·미 관계의 파열음이 계속돼 한반도의 긴장이 격화되면 그 피해는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우리가 북·미 양쪽에 확고한 평화정착 방안을 앞장서 제시해야 할 이유다.먼저 부시 행정부에 북·미간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그 기반 위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등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효율적임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지나친 압박을 가했을 때생존을 위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더욱 매달리게 되는 역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3월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이같은시각을 바탕으로 대북 정책공조가 조율돼야 할 것이다.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북한에도 ‘벼랑끝 전술’ 카드를 다시 빼드는 것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해적선택임을 설득해야 한다.특히 북한은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미국의 절대적 영향권 내에 있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즉 당면 경제난을 타개할 만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대량파괴무기 비확산에 성의를 보이는 것 이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공기업사장 단임제로

    정부는 앞으로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단임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올 초부터 공기업 사장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또 은행,보험,증권,투자신탁 등의 금융기관을 포함해 민간기업과 경쟁하는 공기업에는 관료출신을 이른바 ‘낙하산식’으로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21일 “이제부터는 공기업 사장을 연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민간기업과 경쟁하는 공기업의 사장에 관료출신을 절대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획예산처의 경영혁신대상 공기업에는 한국전력·한국도로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13개와 한국통신·한국가스공사등 정부출자기관 7개가 포함돼 있다. 정부투자기관 사장 중에는 정숭렬(鄭崇烈) 한국도로공사 사장,나병선(羅柄扇) 한국석유공사 사장,이병길(李丙吉) 대한석탄공사 사장,최중근(崔中根)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임기가 올 초 끝난다.정부출자기관 사장 중에는 김재홍(金在烘)한국담배인삼공사 사장,강동석(姜東錫) 인천국제공항 이사장등 2명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공기업사장의 임기 단임원칙은 예산처의 경영혁신 대상에서 제외된 국책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정부산하기관등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양만기(梁萬基)수출입은행장은 오는 4월,이경재(李景載)기업은행장은 5월에 각각 임기가 끝난다. 공기업 사장 임기를 단임으로 하기로 한 것은 낙하산 시비를 줄이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20개 대표적인 공기업의사장 중 전문경영인은 김재홍 담배인삼공사 사장 등 5명에불과하다.나머지는 관료와 정치인,군 출신이다.은행,보험,투신 등 금융기관 중 정부의 지분이 있어 영향력을 발휘할 수있는 곳에 관료출신을 보내지 않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공기업 사장이 임기만료나 실적부진 등으로 물러나는 경우에는 올해부터 공기업별로 인력풀(Pool)제를 도입해적임자를 선임할 방침이다.인력풀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것을 막기 위한조치다. 곽태헌 김성수기자 tiger@
  • [대한광장] 매카시즘과 마녀사냥

    “정부의 가장 중요한 부처인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다.나는 그중 205명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마흔두살 젊은 상원의원은 서류뭉치를 높이 들어 청중에게흔들며 이렇게 소리쳤다.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4개월 전인 1950년 2월9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한 매카시 상원의원의 돌발적인 폭탄선언은 그후 4년동안 미국사회를 소련스파이 사냥이라는 백색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지금까지도 전세계에 매카시즘이란 용어를 유통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매카시즘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12세기 말에 시작되어 16∼17세기에 절정에 달한 마녀사냥의 현대판 미국식 버전이랄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에서 스탈린시대에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통용된 미국스파이론의 미국식 변형이라 할 수 있다.단지 마녀사냥이 가톨릭교회가 사회불안이나 종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단적 신앙을 공격하는 종교적 성격을 띤 반면 매카시즘은 정치적 반대자를공격하여 제거하는 데 목적을 둔 정치적인 것이라는 점뿐이다. 마녀사냥·미국스파이·매카시즘은 반대자에 대한 공격방식이라는 점에서,그리고 허구적 상황을 조작하여 진실인 양 대중을 기만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대중의 심리적 불안감을극도로 조장함으로써 집단적 마취상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끝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지게 되지만 사실과관계없이 폭발적인 파괴력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일치한다.더욱 중요한 사실은,이들이 사실을 날조하고 반대자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위기탈출을 기도한다는 것이다. 마녀사냥을 유발한 중세의 위기상황은 경제적 피폐와 전염병의 확산 등 사회적 요인과 이단의 등장으로 인한 가톨릭의위기라는 종교적 요인 등 복합적인 것이었다. 소련의 위기상황은 서구의 포위공격으로 인한 사회주의혁명의 위기와 스탈린체제 자체의 위기였다.전후 미국의 경우 냉전체제라는 낯선 국면에서 소련의 원폭개발과 중국의 공산화라는 구체적인위협요인의 대두가 크게 작용했다. 통상적으로 매카시즘은,우파 보수세력이나극단적 수구세력이 위기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을 호도하고 탈출하는 방법으로등장한다. 우리의 경우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한 색깔론이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부총리 한사람을 두고 일부 의원과 신문이 매카시 색깔의 불을 지피려고 애쓰고 있다.김용갑씨 등 일부 의원들이 신임 부총리를친북성향의 좌파인사로 매도하는가 하면 조선일보는 그의 통일론을 거두절미하여 ‘북한퍼주기’로 비판하고 있다. 이 정부 들어 방탄국회라는 신개념까지 만들어낸 김용갑씨의 정치적 어려움은 이해할 수 있다.검찰의 압박도 만만찮을것이다. 그렇다고 특정인의 화해적 통일론을 친북성향으로매도하고 너무 온건해서 문제인 사회인식을 좌파 중의 좌파로 매도한다면,그것은 좌파에 대한 지나친 모독인 동시에 좌파에 대한 무식의 노출이 아닌가.조선일보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예전같지 않고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떠나는 등 조선일보가 처한 어려움도 익히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인도주의적 주장을 ‘퍼주기’라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인도주의적 온건개혁주의자를 친북좌파라 하는 것은 자기스스로 ‘꼴보수’라고 하는 것밖에 더 되겠는가. 한심한 일이다. 매카시 상원의원은 미국 정계에 매카시즘을 상표로 등록시킨 후 같은 수법으로 한차례 더 상원의원을 역임하게 되지만명성보다는 오명으로 더 유명해졌다. 사필귀정이라고나 할까,그는 1954년 상원 공청회에서 상원의 전통을 더럽힌 인물로낙인찍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1957년 병을 얻어 젊은 나이로 쓸쓸하게 사망하고 말았다.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처럼 냄비뚜껑으로는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다.이런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도록 노력해야 하며 타인의 경험에서 자신을바로잡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역지사지만으로 부족하다면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도 있다.비판이 사회적 상규를 벗어나면 언젠가는 화살이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일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불로장생’ 불가능한 꿈 아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비밀을 밝혀 줄 인간게놈지도가 공개됨에 따라 본격적인 포스트 게놈시대가 열렸다.인류는 암과알츠하이머병,당뇨병 등 각종 난치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밝혀 난치병을 극복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포스트게놈 시대,이제 인류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본격화하는 의학혁명 이번에 공개된 인간게놈 지도는 32억쌍에 이르는 인간 염색체의 염기서열 정보와 유전자의 위치및 갯수를 담고 있다.‘생명의 책’이 완성됨에 따라 인간의다양한 생명현상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찾아내는 작업도 급피치를 올리게 됐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유전자를 찾아내고,질병을 바탕으로 유전자의 기능을 역추적하는 방식으로연구해 왔지만 이제는 게놈지도를 보고 연구를 할 수 있게됐다.염기서열에서 단서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유전자의 기능은 물론,개인별 유전자편차(SNP)를 연구할 수 있게된 것이다. 유전자의 기능규명은 암 치매 등 난치병의 예방과 치료,신약개발을 가능하게 한다.유전자 진단을 통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해 예방할 수 있으며 유전질환에 걸리더라도 그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교체해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개개인의 유전자 특성에 맞는 의약품과 치료법을 선별해적용하는 ‘맞춤의학’도 본격화한다. 노화에 관여하는 많은유전자를 찾아내 이를 제거하거나 조절하면 평생 젊고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 ■성급한 기대는 금물 서울대 김선영(金善榮)교수는 “유전자의 기능규명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류는 난치병의 진단이나치료는 물론,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일단 주요 암과 질병의 원인유전자를 찾아 조기진단 하는데만 성공해도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진단이나 질병예측은 간단하게 해결할수 있지만 신약개발은 이 보다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인간게놈지도의 규명이 신약으로 가시화되려면5∼1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질병관련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시대가 열리는 것도 30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로장생의 염원을 달성하기에 앞서 인류는 유전자 혁명으로 인한 심각한 도덕적·법률적 딜레마에 빠질 우려도 제기된다. 함혜리기자 lotus@. * 유전자 3만개 안팎 의미. 당초 10만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간 유전자수가 어째서 하등생물과 별반 차이가 없는 3만 5,000개 안팎으로 이뤄져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단지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을 결정하는 염기서열을 ‘구조유전학’적으로 밝혀낸 것일 뿐 이염기가 수천∼수만개 결합된 유전자 3만5,000여개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기능유전학’은 새로운 과제로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HGP)와 셀레라 제노믹스사가 31억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인간의 유전자수는 과실파리(1만3,600개)의 두 배,애기장대(2만5,000개)와는 비슷한 수준이다.생명체의 복잡성과 유전자의 숫자는 절대 비례하지 않기때문에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생명체의 복잡성의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의 ‘숫자’가아니라 ‘기능’이라는 것이다. 유전자의 숫자가 동일하더라도 고등생물일수록 유전자의 ‘기능’이 복합적이어서 효율적이다.하나의 유전자가 유사한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으며,여러 유전자가 조합을 이뤄 상호작용을 하기도 한다.고등생물의 유전자 기능을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게놈지도 문답풀이. ■게놈(Genome)이란 진(gene·유전자)과 옴(ome·전체)이란단어를 합성해 만든 말로 생물체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뜻한다.사람의 세포핵에는 23쌍의 염색체가 들어있고 이 염색체에 안에는 사람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이 있다.이 모든 암호문을 합쳐 인간게놈이라 부른다. ■게놈지도 완성의 의미는 사람의 세포마다 약 32억쌍의 염기가 있는데 이 염기배열의 조합을 완성했다는 것이다.DNA의염기배열은 각종 생리현상과 질병에 관계되는 단백질의 생성과정을 결정한다. ■남은 연구는 게놈의 기능을 알아내야한다.게놈 지도의 실용화와도 연결된다.기능을 알아냄으로써 유전자 변이를 규명하고 이를 통해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이번에연구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유전자 기능을 알아내는데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게놈지도 완성은 언제 현재 99% 정도가 완성됐다.다국적연구팀인 HGP는 오는 2003년 4월25일까지 100% 완성한다는계획이다. 김수정기자. *윤리·법적 장치 없을땐 인류 새불행 시작일수도. 인간 유전자 정보의 총체인 인간게놈지도 완성으로 인류의새세기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로 가득하다. 그러나 유전자 정보를 통한 ‘맞춤인간’이 탄생하고 사회적 차별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인간게놈 윤리 헌장’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리·법적인 장치 마련이 되지 않을 경우 게놈연구는 인류의 희망이 아니라 새로운 불행의 시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맞춤인간’ 탄생 문제는 제기된지 오래다.특히 개인유전정보가 상업적으로 악용될 경우의 문제는 심각하다. 인간 미래를 파괴할 수 있는 폭발적인 힘을 갖는다. 발병시기 등을예측함으로써 취업이 거절되거나 보험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유전정보 혜택을 받는 ‘우량인간’과 그렇지 못한 ‘열등인간’이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나아가 악성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수억년동안진행된 진화 원리와 어긋나 자칫 생물다양성이 파괴될 우려마저 제기된다. 각국에서는 이를 막기위해 생명공학 윤리법 제정과 생명공학 연구의 가이드라인 설정,유전자 검사의 제한규정 마련등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0년 게놈 프로젝트 예산에서 5%를 할당,윤리법적 댕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미 정부는 연방정부의 직원채용시 유전자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연방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미 상원이 지난 7월 유전자 차별 금지법안 마련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법제마련에 착수한 것은 같은 맥락이다. 한국도 향후 10년동안 1,740억원을 투입,게놈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인간복제를 금지하고 인간·동물간 상호융합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개인 유전자 정보 보호에 대한 법제화논의는진전되지 않는 실정. 1860년 그레고르 멘델이 완두콩을 통해 유전자 법칙을 발견한지 140년만에 이룩해낸 쾌거 뒤에 인류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어린이 책 세상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빌 나이 글,톰 오언 사진)우리나라에서도 EBS에 방송돼 제법 인기 끈 미국의 어린이 과학교육용 TV시리즈물을 책으로 묶었다.빌 아저씨는 코넬대 기계공학과 출신 과학자.지적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에 마술사같은 손놀림으로 일상 도구로부터 놀라운과학실험을 피워올리곤 하던 화면속 모습이 고스란히 옮겨졌다.베이킹 파우더와 식초만으로 풍선을 부풀려보이며 물질의 화학반응을 이야기하고 대롱대롱 매달린 야구공으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추체험시킨다.대류,복사,전도부터 열역학법칙에 이르기까지,원자단위에서우주에 이르기까지 간단한 실험하나로 과학을 아이들곁에 끌어들이는재주가 놀랍다.생생한 사진과 화면,풍부한 실험사례가 생동감넘친다. 비룡소 8,000원●움직이는 건 뭐지?/알과 씨앗(김동광 글,이형진 그림)‘움직이는…’은 돛단배의 바람,물레방아의 물부터 질주하는 말,엄마뱃속 동생심장박동까지 생물,물리학을 가로질러가며 ‘운동’개념을,‘알…’은 씨앗의 발아,알의 부화,인간의 수정부터 성장까지 ‘발생’개념을알려주는 과학그림책시리즈.아이세움 7,500원●호랑이 뱃속에서 고래잡기(김용택 글,신혜원 그림)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이 구수한 입말로 들려주는 옛이야기 모음집.“처갓집이 뭐냐고?아내가 태어난 집이야.아버지는 처갓집 간다고 하고,너는 외갓집 간다고 하고,어머니는 친정에 간다고 그러는데 실은 세 집이 한집인 셈이지.알겄냐?”(‘내 방귀 꼬숩지요?’에서)푸른숲 6,500원●마당에 든 유령/야채밭에 든 해적/사라진 마법사(카차 쾨니히스베르크 글,다크마르 헨체 그림)‘명탐정 카츠’ 시리즈 세권.고양이 탐정 카츠가 닭다리·당근 도난사건,마법사 실종사건 등을 해결해간다. 웅진닷컴 각권 5,000원
  • [외언내언] 보물선 환상

    누구나 한번쯤은 어린 시절 해적과 해적선을 다룬 영화나 만화를 보고 보물에 대한 꿈과 욕망을 가져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그래서 어른이 돼서도 보물선이라고 하면 그저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레기 마련이다.깊은 바다 속의 보물이야말로 인간에게 남겨진 마지막 일확천금의 대상일지 모른다. 마르코스 필리핀 전 대통령은 보물을 발견함으로써 인생이 확 달라진 대표적 사례로 회자된다.그는 1952년 변호사와 지역의회 의원으로일하며 알게 된 왕위군 병사로부터 군기지 부근 웅덩이에 일제때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2t이 넘는 금괴를 손에 넣는다.또 일본 정치인 등을 통해 다른 지역 보물지도를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1965년 대통령에 오른다.이 보물들은 일본 패망 직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제25군 사령관으로 활약하던 일본군 대장 야마시타 도모유키가 숨겨 놓은 것이다.그는 1942년 전세(戰勢)가 불리해지자 전후 복구비 마련을 위해 한반도·중국·인도에서 금괴를 약탈해 배에 실어 일본 운송을 시도했다.하지만 운송선의 상당수가 연합군의 폭격을 받아 필리핀 근해에서 침몰했다. 이렇듯 보물선은 예로부터 약탈 또는 전쟁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초창기 보물선 탐사는 영국 R. L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에서처럼 해적들이 숨겨놓은 무인도의 금은 보화를 추적하는 형태였다.러·일 전쟁 때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전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20세기의 보물선으로 알려져 왔다.이 전함은 1905년 5월 제정러시아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2세의 명령을 받아 일본으로 향하던 중 동해안에서 침몰했다. 돈스코이호는 앞서 침몰한 나히모프호라는 순양함으로부터 상당량의 금괴를 옮겨 실은 것으로 러·일 해전사는 전한다. 최근 동아건설이 이 돈스코이호를 발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때아닌 ‘보물선 신드롬’이 거세다.이 때문에 퇴출 위기에 몰린 동아건설 주식이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다 주식매매 중단 조치를 당하는기현상이 벌어졌다.러시아측은 벌써부터 이 보물선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후유증도 만만찮다.그러나 아직까지 발굴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보물선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보인다.가뜩이나 온갖 설(說)이 난무하는 판에 난데없는 ‘보물선 발굴설’까지 불거져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딱한 일이다.행여 퇴출위기에 몰린 회사측이 주가 관리의 방편으로 이런 설을 흘렸다면그 무책임한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투자자들도 좀더 냉철해져야할 것 같다.과거 증권시장에 떠돈 ‘금맥 발견설’이나 ‘물로 가는자동차 개발설’의 피해자가 결국 누구였는지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金대통령 “경제 내년 하반기 호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내년 2월까지 개혁을 완성하면 하반기에는 경제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매일경제TV(MBN) 개국 5주년 기념 특별인터뷰에서“내년에 GDP(국내총생산) 6% 성장,물가상승 3% 이내 억제,무역수지흑자 100억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공기업 경영자들은 주인의식이 없고 책임감이 부족해적당히 넘어가려 했고,노동계와도 해서는 안될 거래를 하는 등 경영을 방만하게 했다”고 지적하고 “경영자와 임원들에게 경영 결과에대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아·태 안보정세등 논의…ARF신뢰구축회의 1일 개막

    2000∼2001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al Forum:ARF) 신뢰 구축 회기간(會期間) 회의가 다음달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 지난 7월 말 ARF에 가입한 북한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입장을 최근 통보해 왔다.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공동 의장을 맡는 이번 회의는 ARF 23개 회원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22개국 1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반도문제를 포함한 아·태지역 안보 정세,초국가적 범죄 대처,ARF 의장역할 강화 등을 논의하고 신뢰 구축 조치의 이행 현황을 검토할 예정이다. 회의 결과는 내년 4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제2차 회기간 회의를 거쳐 5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8차 ARF 고위 관리회의에 공동의장보고서 형식으로 제출된다. 이에 앞서 오는 30∼31일에는 해적,불법이민,소형무기 불법 거래 등 초국가적 범죄에 관한 ARF 전문가회의(EGM)가 열린다. 홍원상기자 wshong@
  • 자치단체 개혁박람회/ 의의와 향후 과제

    지자제 실시 5주년을 맞아 행정자치부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1회 지방자치단체 개혁박람회’는 지금까지의 여느 지자체관련 행사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다.24일 개막된 박람회는 27일까지 자치행정 개혁·벤치마킹사례 발표,지방자치회고 간담회,국제토론회와 NGO토론회,지방자치 자료 전시 등의 행사를 갖고 있다.개막식 날엔 무려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이번 행사의 의의를 짚어보고 이색 개혁사례 등을 소개한다. ◆행사 의의=민선단체장체제 출범이후 일선 자치단체는 피부로 느낄만큼 분위기가 달라졌다.민원서비스의 질이 좋아진 것은 물론 지역정책도 주민들의 목소리 수렴등을 통해 입안되고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게 나타났다.지역이기주의가 심화됐는가 하면 중앙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파급되지 않는 난맥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개혁박람회도 지자제 시행과정의 문제점은 보완하고,장점은 살려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우선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자체들의 발전경험을 공유해보자는데 초첨을 맞췄다. 특히 토론의 장에선 성공한 사례와 함께 실패한 경험도 발표,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를 찾은 지자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치단체의 경험 교환을 통해 시행착오와 예산낭비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만큼 유익했다는 결론이다. ◆향후 과제=개혁박람회를 통해 정부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자치단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아울러 지방행정에 대한 주민의 비판을 여과없이 들을 수 있었다. 국제토론회나 NGO토론회에서는 자치행정에서 개혁의지가 퇴색된데대한 지적이 많았다.자치단체장마다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개혁이 일반 시민들에겐 공염불처럼 비쳐졌다는 인식이다. 자치단체끼리의 과열경쟁은 박람회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개혁사례 응모엔 전국 248개 지자체에서 450개 사례를 내놓았다.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이중에서 1차로 143개 사례만을선정,발표토록 했다.이 과정에 일부 지자체는 왜 우리는 포함시키지않느냐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32개만 설치된 부스도마찬가지였다.각종 자료등을 전시할 부스를 차지하지 못한 일부 지자체는 부스경위를 따지기도 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취합,내달 중순 성과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최인기(崔仁基)행자부 장관도 “이번 박람회는 첫 출발일 뿐이며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향후 자치행정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이색 성공사례 4제] *충북 진천군. ‘컴퓨터를 이용한 친환경 농업을 일궈낸다’ 충북 진천군은 토양을 종합관리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적절하게 화학비료를 사용,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있다.특히 필지별로 토양을 정밀분석해 전산입력한 뒤 시비(施肥)처방을 하는 방법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실현함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해 냈다. 진천군은 지난 98년 9월 논토양 정밀검정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시료채취와 정밀검정,시비처방 등의 절차를 거쳐 올부터 과학영농을실시했다. 군은 이를 위해 관내 7개면 논 4,567㏊에서 4,874점의 토양을 채취해 건조 및 조제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까지 정밀분석결과를 전산입력했다. 1㏊당 1점을 기준으로 표본채취된 시료를 바탕으로 수소이온농도(PH)와 유기물함량(OM),규산함량,인산,치환성 양이온 등을 항목별로 정밀검정했다. 이어 지난 겨울철 영농교육 기간동안 농가별,필지별로 출력된 시비처방서를 농민들에게 발부하고 이를 기초자료로 적정량의 비료를 주도록 농가교육을 실시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농사를 지어 토양검정을 한 결과 항목별로 적정수치를 웃돌던 논에서 칼륨이온이 적정수치를 약간 웃돈 것을 빼고는모두 적정범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농가별 비료사용량에서도 일반 농가에서 관행적으로 주는 질소비료량보다 44%나 줄기도 했다. 진천군은 이같은 과학영농을 통해 비료량을 줄이고 지력을 높이는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강원 영월군. 강원도 영월군하면 천혜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단종의 유배지가떠오른다.이외에도 일년의 반 이상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국내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지역 등 많은 장점이 있는 곳이 영월이다. 영월군은 이같은 자연의 특혜를 적절하게 이용해 지난 98년부터 별을 이용한 ‘밤하늘의 별 마케팅’을 시작했다.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별을 개인에게 분양하기도 하는,일종의 우주산업이다. 대동강의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의 아이디어만큼 황당하다.하지만 영월에는 관광객을 늘리고,시민천문대 건립을 위한 기금도마련해주는 ‘효자산업’이 됐다. 지난 98년 ‘단종제’가 한창일 때 국내 최초로 ‘단종별’ 헌정식을 가졌다.참가인원은 무려 7,000여명에 달했다.또 7월부터 한달간하동면에서 열린 ‘천문학교’에서는 1만여명이 수료하기도 했다. 밤하늘의 별을 개인에게 파는 ‘별 분양’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우주환경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얻어 만든 별자리지도를 만들어 별을 분양하는 것이다. 분양가는 별의 밝기에 따라 5만원에서부터 수십만원까지.신혼부부용 별을 판매하는 허니문세일도있다.별을 산 사람에게는 별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천문대시설을 이용하는 데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한다. 이 기발한 기획을 통해 영월군은 연 3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탄광촌 영월’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천문도시’,‘별자리의고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여경기자. *대구 수성구. 이해관계가 실타래 엉키듯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집단민원을 어떻게해결할 수 있을까.해답은 대구 수성구의 ‘민원배심원제’에 있다. 수성구는 지난 3월 집단민원에 대해 관계전문가,시민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주민대표와 사업주 양자의 의견을 듣고 건축허가를 취소하거나 타협안을 찾아주는 민원배심원제를 도입했다.적법한 행정조치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배심원 풀(pool)은 건축·환경·교통 분야 전문가,시민,직능단체,변호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이중에서 사안에 따라 10명을 선정,배심원단을 구성한다.배심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결정된 사항은 곧바로 시행하도록 했다. 제도의 효과는 한마디로 ‘탁월’했다.최근 몇년동안 수성구에 불어닥친 개발바람으로 술집,음식점,러브호텔 등 유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구에 제기되는 민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4차례 열린 배심원 회의에서 심의를 받은 민원은 원룸주택이 7건,러브호텔과 LPG판매소가 1건씩 모두 9건.LPG판매소는 허가불가 결정이내려졌고,나머지는 ‘조건부 허가’였다.주민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조건을 붙여 주민 만족도를 극대화시켰다. 물론 배심원 결정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하지만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행정신뢰도를 높이고주민화합,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전남 구례군.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土種)’이 뜨는 세상이다.지역마다 토종을앞세운 상품 개발이 붐을 이룬다. 전남 구례군은 이같은 추세를 간파하고 토종향을 이용한 가장 한국적인 문화상품을 만들어냈다.‘지리산의 정기가 담긴 야생화의 향’이 그것이다. 구례군은 지난 97년 2월부터 야생화 향수개발에 들어갔다.지리산에서 서식하는 야생화 1,323종 가운데 특히 은은한 향을 풍기는 옥잠화와 원추리꽃에서 향을 추출해냈다.우리나라 최초의 토종 야생화 향수의 탄생이다. 이름은 지리산의 3대 주봉중 하나로 여성을 상징하는 ‘노고단’.토종 향수 노고단은 체취 제거를 목적으로 만들어 향이 강한 일반 향수와 달리 순하고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구례는 노고단 향수 이외에도 샤워코롱,보디로션 등 토종향을 이용한 미용제품 3종을 선보였고,시판 첫해 1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역 특산품으로 급부상했다. 노고단은 농가소득 향상에도 한몫하고 있다.향수가 알려지면서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만9,160개의 묘를 분양하는 등 지난해 농가 6가구 소득이 10억원에 이르렀다. 구례군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1월 또다른 전통향을 개발해냈다.녹차와 감국으로 만들어낸 ‘구례소리’.구례소리는 토종 야생화와 전통차를 원료로 한 것으로 악취를 제거하고정신을 맑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오는 2001년 상품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 金대통령, 개혁입법 추진방안등 논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인권법 제정을 비롯,각종 개혁입법 추진 방안과함께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대책에 대해 논의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말 폐막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결과를 설명하고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정감사에 최선을 다해줄것과 이번 정기국회에서 각종 개혁입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22일 “ASEM이 폐막됨에 따라 김대통령이 내치(內治)구상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개혁입법,경제불안 극복등에 대한 김대통령의 구상이 곧 실천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당무보고를 통해 인권법,국가보안법,형사소송법,통신비밀보호법,모성보호 관련법,외국인 근로자 고용 및 관리법 등 인권침해적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관련법의 제·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
  • 해설이 있는 고전발레 2인무

    고전발레에서 관객을 가장 매혹시키는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남녀주인공의 환상적인 2인무(파드되).무용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과 파트너간의 환상적인 호흡을 만끽할 수 있어 무용팬들이 숨죽여 기다리는하이라이트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유명 작품의 2인무만을 골라꾸미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그래서 실속파 관객이라면 귀가 솔깃할만한 무대.20일 오후7시·21일 오후3시30분,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587-6181.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 해설로 진행될공연에는 ‘해적’‘파리의 불꽃’‘다이애너와 악테온’‘그랑파 클라식’‘돈키호테’등 5작품속의 2인무가 등장한다.국립발레단의 주역인 이원국-김지영이 ‘그랑파 클라식’,신무섭과 김주원이 ‘돈키호테’에 출연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리더여, 원칙과 중용의 덕을 갖춰라”

    최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최고경영자(CEO)는 예수’라는 내용의 책이 화제가 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위기관리의 리더십을 배우자는 지혜 경영을 강조하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패튼리더십’의 저자로 잘 알려진 앨런 액슬로드가 쓴 ‘위대한 CEO 엘리자베스 1세’(남경태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뉴욕타임스가 지난 1,000년간 최고지도자로 선정한 영국 엘리자베스 1세의 ‘실용적’ 국가경영으로부터 뽑아낸 136가지의 교훈이 실렸다. 화폐가치의 하락,극심한 인플레이션,종교분쟁으로 인한 내분,대국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위협….16세기 초반의 영국은 누가 봐도 파산직전에 놓인 유럽의 후진국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최악의 위기상황 속에서 로마 이후 최대의 세계제국이 탄생했다.그것을 가능케 한 인물이 바로 엘리자베스 1세(1533∼1603)였다.저자는 반역죄로 몰려 어머니 앤 볼린처럼 런던탑에서 처형될 위기에 처해있던 시절부터 1558년 튜더왕조 5대왕에 올라 에스파냐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번영을 이루기까지의 엘리자베스 1세의 시련과 영광을 리더십 항목별로 묶어 정리했다. ‘급진적인 변화를 조심하라’ 엘리자베스 1세는 왕위에 오르면서 자기 자신이 신교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신교도를 핍박해 ‘피의 메리(Bloody Mary)’라는 별명을 얻은 메리 1세의 체제와 당장 결별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메리 1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을 빼고는유능한 신하들을 그대로 유임시켜 백성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창조하지 않으면 남들이 대신 만들어준다’ 당시 영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왕이 또 다시 여자인 것에 경악을금치 못했다.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엘리자베스 1세는 성모 마리아를연상케 하는 ‘처녀여왕(Virgin Queen)’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종교개혁 이후 성모 마리아는 예배의 중요 대상에서 빠졌고,여전히 구교 예배절차에 익숙하던 백성들의 마음 속에는 커다란 공백이 있다는 점을 포착한 것이다. ‘규칙을 변경하거나 철폐할 때를 알아라’ 엘리자베스 1세는 해적선장 프랜시스 드레이크와 함께 계속되는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위협에맞서 영국이 갖고 있는 조건을 최대한 활용,레버리지 원리를 이용한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즉 전면전을 피하고 사략질로 적의 공급로를 무력화시킨 것이다.이것은 당시의 정세를 명철하게 판단한 독창적인 발상으로 평가된다. 엘리자베스 1세는 무엇보다 원칙을 중시하고 중용을 꾀했던 계몽군주였다.동시에 때로는 거짓약속 등 술수에도 능했던 마키아벨리형 군주이기도 했다.어쨌든 여성이 공직에 오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국왕이 돼 쓰러져가는 나라를 대제국으로 일으켜 세운 점은 영원히 기억될 만하다.특히 광속의 변화 속에서 나날의 위기를 경영해야하는 현대의 리더들에게 엘리자베스 1세가 던지는 교훈은 각별한 데가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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