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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년 전 고성 앞바다에 침몰한 속초해경 경비정 ‘72정’ 추정 선체

    39년 전 고성 앞바다에 침몰한 속초해경 경비정 ‘72정’ 추정 선체

    39년 전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기상 불량과 항해장비 고장 등에 따른 항로 착오로 다른 경비정과 충돌해 침몰한 속초해경 경비정 ‘72정’으로 추정되는 선체가 파악됐다. 침몰 추정 해점에서 북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100여m다. 해경은 2일 선명 확인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하지만 해당 해역에 침몰한 다른 함정이 없는 등 주변 정황을 볼 때 사실상 72정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경찰관과 전투경찰 등 승조원 17명 모두 순직했으며 유족들은 진상조사와 선박 인양을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사진은 선체의 해저면 영상자료. 고성 연합뉴스
  • [그때의 사회면] 나이트 불 나자 “키스타임!” 일제히 환호성

    [그때의 사회면] 나이트 불 나자 “키스타임!” 일제히 환호성

    1960년대 나이트클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964년 서울에는 34개의 나이트클럽이 있었다. 그중 25~26곳은 카바레였다. 카바레는 ‘무도장 설비를 갖춘 고급 술집’이란 본뜻과는 달리 ‘나이 많은 성인이 출입하는 작은 나이트클럽’으로 아는 게 보통이다. 카바레 앞엔 “부부 동반이 아니면 안 받습니다”란 팻말이 붙어 있었다. 탈선을 막겠다는 일종의 ‘규칙’이었지만 ‘있으나 마나 한 잠꼬대’였다며 신문은 이렇게 썼다. “홀 가운데에서는 간혹 추잡한 광경이 눈길을 모은다. ‘패팅’과 ‘키싱’이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다.”(경향신문 1964년 11월 9일자) 옷차림은 H카바레의 경우 절반이 한복이었다. “남녀가 어울려서 춤을 너무 난잡스럽게 춘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속칭 아르바이트 홀(입장료를 받는 카바레) 4곳에 6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부시장 등이 직접 단속에 나섰는데 한참 들여다보아야 춤을 추고 있음을 알 수 있을 만큼 어두웠다. 유부녀와 가장들이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과 어울려 춤바람을 일으켜 악의 온상이 됐다고 했다(동아일보 1968년 12월 3일자). 나이트클럽은 통금 시간을 넘겨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 게 보통이었다. 문제는 교통편이었는데 자정을 넘어 나오는 손님들을 태우려는 불법 차량들은 관용차 등 특권층의 차량이 많았다(동아일보 1967년 3월 30일자). 단속 나간 경찰이 도리어 폭행을 당하기도 했는데 호텔 ‘나이트’는 교통부 지정 관광업소로 상부가 뒤를 봐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드쇼를 한 일부 나이트에 대해 경찰은 음란성을 조사했으며 이는 청와대 보고사항이었다. 연예인들의 폭력도 수사를 받았다. 1970년 8월 고 박노식씨는 C나이트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 외상전표에 사인을 요구하는 종업원들을 폭행해 구속됐다. ‘고고춤’ 열풍으로 나이트 전성기에 들어서자 단속은 더 강화됐다. 이런 것도 단속 대상이었다. “부녀자 단독 입장, 접객부 이외의 여자와 춤을 추는 행위.”(경향신문 1971년 9월 24일자) 그러거나 말거나 고고장엔 젊은이들이 물 밀듯 밀려들었고 고고장은 밤샘영업을 하며 숨바꼭질하듯 경찰에 맞섰다. 경찰은 나이트 주변 해장국집과 다방을 덮쳐 밤새 춤을 춘 ‘고고족’ 77명을 연행하기에 이르렀다(동아일보 1974년 3월 30일자). 1974년 서울 대왕코너 화재로 72명이 새벽까지 고고장에서 춤을 추다 숨진 사고는 나이트가 더 강한 철퇴를 맞는 계기가 됐다. 종업원들이 술값 내고 가라며 출입문을 막아 피해가 컸다고 한다. 화재로 조명이 꺼지자 일부 고고족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키스타임이다”라며 좋아했다고 한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골목식당’ 조보아, 톳김밥+돌미역 라면 감탄 “오도독거리는 식감”

    ‘골목식당’ 조보아, 톳김밥+돌미역 라면 감탄 “오도독거리는 식감”

    배우 조보아가 톳김밥과 돌미역 라면을 시식한 뒤 극찬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거제도 지세포항의 도시락집 솔루션에 나선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은 톳김밥과 돌미역 라면 시식을 위해 조보아와 김성주를 불렀다. 조보아는 톳김밥을 입에 넣자마자 “맛있다. 오도독거리는 식감이 날치알을 씹는 것 같다”며 ”채소가 많이 들어가 완전 다이어트 김밥이다. 건강한 맛이다”라며 먹는 것을 멈추지 못했다. 김성주 또한 “비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너무 맛있다”며 조보아의 ‘서울 가도 생각날 맛’ 평에 동의했다. 이후 돌미역 라면을 먹은 김성주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백종원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김성주는 “바다향이 가득 난다”라고 말했고 도시락집 사장님 또한 “짠 맛이 사라졌다. 되게 맵지도 않다”라고 전했다. 조보아는 “꽃게 향이 난다”라고 말해 ‘스승’ 백종원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거제도 특산물 흑새우가 들어갔기 때문. 그러면서 조보아는 매콤한 라면 맛에 “와 이거 해장라면이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한편, 조보아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거제도편을 끝으로 하차, 배우 활동에 전념한다. 후임으로 배우 정인선이 발탁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현모, 라이머에 애교 철철 “옆에 앉아서 먹으니까 더 좋아”

    안현모, 라이머에 애교 철철 “옆에 앉아서 먹으니까 더 좋아”

    안현모 라이머의 일상이 공개됐다. 최근 방송된 SBS ‘너는 내 운명’에선 라이머 안현모의 강원도 방문 이야기가 공개됐다. 평소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인 라이머는 아내 안현모와 투어를 갔다. 라이머는 ‘한국인의 밥상’ MC 최불암의 멘트까지 다 기억했다. 이에 안현모는 “‘동상이몽2’에 나와서 한 말은 기억 못하는데 최불암의 말은 다 기억한다”라며 “아이돌 팬들이 사소한 것까지 다 외우듯이 정말 ‘한국인의 밥상’ 덕후다”라고 남편을 소개했다. 이날 라이머는 아내 안현모와 함께 강원도를 방문, ‘라이머의 밥상’을 진행했다. 황태해장국과 도치정식에 이어 부부가 맛본 건 바로 속초의 홍게다. 사이 좋게 홍게 먹방을 하며 부부는 행복감을 표했다. 안현모는 “오빠랑 이렇게 옆에 앉아서 먹으니까 더 좋아”라며 애교를 부렸다. 사진 = SBS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김정은 경호 장갑차는 ‘메이드 인 코리아’

    김정은 경호 장갑차는 ‘메이드 인 코리아’

    국내 업체가 생산해 베트남에 수출한 장갑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에 투입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국내 특장차 제조업체인 S사가 수출한 차륜형 장갑차 ‘S5’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 도착해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이동할 때 김 위원장의 전용차와 함께 움직여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당국은 해당 장갑차를 동원해 김 위원장을 호위하고 호텔 주변에도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폈다. S사 관계자는 “2014년 10월에 베트남 경찰청에 S5 6대를 수출했다”며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철갑탄 방어가 가능하고 전파방해장치가 장갑차 안에 있어 사제 폭발물을 방지할 수 있으며, 지뢰 방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테러 작전에도 투입되는 S5는 장갑이 두꺼워 7.62㎜ 기관총 공격을 막아 낼 수 있고,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기동할 수 있다. 장갑차 상부엔 12.7㎜ 기관총이 장착돼 있고 1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차량 속도는 시속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주한 미국대사관을 경비하는 경찰특공대 전술팀 장갑차도 S5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배틀트립’ 샤이니 키, ‘혼행 마니아’의 위엄 “경주 맛집 지도 완성”

    ‘배틀트립’ 샤이니 키, ‘혼행 마니아’의 위엄 “경주 맛집 지도 완성”

    ‘배틀트립’에 출연한 ‘혼행 마니아’ 샤이니 키가 경주 혼행 맛집 지도를 완성했다고 해 기대감을 자아낸다. 오늘(9일) 방송 예정인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샤이니 키, 남창희, 한다감, 허영지, SF9 로운이 출연한다. 다섯 사람은 각각 경주, 파리, 치앙마이, 하와이, 카트만두로 떠나 4주동안 4가지 주제로 펼치는 혼행(혼자 여행)을 설계해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 더욱이 이번 주에는 각 여행지의 필수 메뉴가 소개될 것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샤이니 키가 격이 다른 경주 혼행 맛집 투어를 예고해 기대감이 높아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키는 “경주의 키 포인트! 따라오세요~”라며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키는 혼행 마니아 답게 묵해장국부터 말차 디저트까지 혼자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경주 필수 메뉴만을 쏙쏙 뽑아 소개했다고 전해져 관심이 모아진다. 더욱이 키는 “저에게 상을 주려고 합니다”라더니 혼밥의 최상위 레벨 중 하나인 한정식 집을 찾아가기까지 이르렀다고 해 놀라움을 선사한다. 특히 연잎밥부터 상어 고기, 훈제 오리까지 혼행 코스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한정식의 맛깔스러운 자태가 현장 스태프들까지 군침 돌게 만들었다고. 이에 ‘혼행 마니아’ 키의 품격이 깃든 경주 혼행 맛집 지도에 관심이 고조된다. ‘배틀트립’ 측은 “샤이니 키는 ‘혼행 마니아’ 답게 혼밥 수준도 탑 클래스 였다. 그가 선택한 필수 메뉴가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스태프들은 감탄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맛과 비주얼 모두 완벽한 음식들로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키의 경주 혼행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9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목포(木浦), 근대를 기억하다 - 목포 근대역사관

    # 목포는 현재 ; 거두절미(去頭截尾), 전화위복(轉禍爲福), 도청도설 (道聽塗說) 목포는 현재 진행형이다. 뜨겁다. 아이러니다. 연일 쏟아 부어주던 날선 언론의 관심조차도 목포 구도심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그짓말을 해싸요. 으찌 한 번도 목포에 안 온 사람들이 그라면 안 돼요” 목포 유달동에서 20여 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56)는 모처럼 분주해진 식당 앞 오거리가 반가운 듯 연신 주변을 둘러본다. 목포 구도심을 대표하는 유달동 골목길에서 다시금 목포를, 목포의 시간을 찾는다. 목포 근대역사관이다.목포의 근대 시간을 간략히 살펴보자. 사실 목포는 우리 근대 항구 문화의 시작점이었다. 1897년 10월 1일에 개항한 목포는 일본의 상업도시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상선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기 전 거쳐야 할 길목으로 일찌감치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一黑(김), 三白(쌀, 소금, 면화)’이라 하여 호남의 거의 모든 물산이 목포에 집결하였고, 이를 중계 무역하고자하는 일본인들의 거류지가 자연스레 목포에는 들어서게 된다. 더구나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자 목포는 본격적인 근대 무역항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진다. 1920년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 들어서면서 목포는 국내 제일의 면화 수출항구로 자리를 잡는다. 이 당시 기록에 남은 목면 공장은 26개로 이 곳에 취업하고자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고, 그 중 특히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비율도 꽤 높았다고 한다. 1935년에 발표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담겨진 ‘부두의 새악씨 아롱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이라는 가사의 배경은 정확히 근대 목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 후 해방까지 목포는 조선 면화의 수탈지로, 호남의 대표적인 무역항으로 남게 되었다.# 1900년, 시간이 퇴적되다. 현재 목포 구도심에 자리 잡은 근대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다. 근대역사관 1관, 혹은 본관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예전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289호)으로 역사부터가 만만하지 않다.목포에서 단연 제일 오래된 건물로 1898년 10월에 목포에 영사관이 설치되자 1900년 12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우리나라 1900년 이전 근대 대표 건축물로는 1892년 약현성당, 1897년 독립문, 1898년 명동성당, 1898년 정동교회가 있는데 이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지방에 위치한 건축물 중에서는 120년 시간을 지닌, 존재감 하나는 확실한 건물인 셈이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목포문화원 건물로 사용되다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보수 후 개관하였다.현재 근대역사관 1관에는 근대를 대표하던 도시였던 목포에 관한 모든 것을 돌아 볼 수 있도록 1, 2층으로 나누어 총 7개의 주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근대역사관 1관 뒤에는 일본이 전쟁준비를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방공호(防空壕)가 있다. 높이와 폭이 2미터 가량, 길이는 82미터로 관람객이 입구에 들어가면 사이렌이 울리고, 안쪽에 굴을 파기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해 놓았다.근대역사관 2관은 근대 역사관 1관 바로 아래편에 위치하고 있다. 1921년에 건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건축물로서 현재 남아 있는 2곳의 동양척식주식회사 중 한곳으로 부산의 동척에 비해 규모면에서 앞선다고 전해진다. 현재 근대역사관 2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일제 침략사진을 비롯하여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치열한 구국 운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목포의 근대를 담고 있는 역사관이다. 목포 구도심을 여행한다면 필수 코스 2. 누구와 함께? -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영산로29번길 6 (대의동2가) / 유달산 우체국 뒤 -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건물 아래편 주차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 7번 버스, 유달산 우체국 앞 4. 감탄하는 점은? - 1900년에 지어진 건물의 외양, 방공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110년이 훌쩍 지난 시간을 아직도 담고 있다. 언론의 관심 이후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근대역사관 면화 방적 기계, 방공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정식 ‘옥정궁중한정식’, 꼬리곰탕 ‘대양’, 한식 ‘한미르’, ‘안골정’, ‘김정림 선지해장국’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mokpo.go.kr/tour/attraction/museum?mode=view&idx=7449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이훈동정원, 연희네슈퍼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전국적인 관심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끌고 가길 바란다. 120년의 스토리가 있고, 근대 건축물이 아직 남아 있는 거리.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사라진 노포, 남은 노포/손성진 논설고문

    서울 을지면옥 재개발 논란이 뜨겁다. 여러 노포(老鋪·오래된 가게)들은 개발 바람에 사라졌지만 옛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옮겨서 명맥을 잇고 있는 노포들도 아직 많다. 1971년 매출 기준 순위를 보면 ‘생과자’ 부문에서 뉴욕제과가 1위다(경향신문 1971년 3월 3일자). 1949년 부산 광복동에서 창업한 뉴욕제과는 1953년 서울 명동으로 이전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뉴욕제과 빵만 먹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1974년 강남 개발 초기에 강남역 사거리에 직영점을 열었다. 명동점은 2000년 부도를 냈으며, 강남점은 2013년 문을 닫고 64년 역사를 마감했다. 2위 태극당과 3위 고려당은 프랜차이즈 공세와 맞서며 강북과 강남에서 영업하고 있다. ‘한식’ 1위는 한일관이다. 종로1가 한일관은 2008년 재개발로 압구정동으로 옮기고 6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1939년 화선옥으로 개업했다가 광복과 함께 한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음식점을 ‘옥’(屋)이라 부르는 것은 일본식이라고 한다. 1946년 문을 열어 가장 오래된 냉면집 우래옥은 6위에 올라 있다. 을지로 4가의 본점은 그대로 있고, 대치동에 지점이 있다. ‘요리점’(요정) 1위 오진암이 시대 변화로 철거된 것은 벌써 9년 전이다. 서울에서 오래된 순위를 따지면 한일관은 8위, 우래옥은 10위다. 을지면옥이 노포라지만 1985년 개업해 사실 역사가 34년밖에 안 된다. 1904년 문을 연 이문설렁탕이 최고(最古)의 노포다. 김두한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손기정이 단골손님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가 형제추어탕(1926년 개업)이다. 형제주점에서 형제추탕, 형제추어탕으로 이름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위치도 현재 평창동까지 세 번 옮겼다. 세 번째 용금옥(1932년)과 네 번째 은호식당(1932년)은 다동과 남대문시장에 건재하다. 조병옥, 변영로 등 숱한 정치인과 문필가들이 드나든 용금옥은 원래 옛 코오롱빌딩 자리에 있었고 규모가 100평에 이르렀다. 1960년대 중반에 다동으로 터를 줄여 옮겼다. 1973년 서울에 온 북한 박성철 대표가 “아직도 용금옥이 있습니까”라고 물어 더 유명해졌다. 용신동 곰보추탕(1933년)은 재개발과 후계자 부재로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유명한 해장국집 청진옥(1937년)과 곰탕집 하동관(1939년)은 재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유서 깊은 양념갈비집 조선옥(193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는 양대창집 양미옥은 을지면옥과 함께 철거가 보류돼 현 위치를 지키게 됐다. 설렁탕집 문화옥(1952년)과 한식집 부민옥(1956년)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노포다. sonsj@seoul.co.kr
  • 충주호 물길따라 요녀석들 내속 풀어주네

    충주호 물길따라 요녀석들 내속 풀어주네

    내륙에 자리한 충북은 민물고기 천국이다. 마치 바다를 곁하지 않은 서러움을 달래는 듯 아름다운 호수와 강이 안긴 선물이다. 쏘가리, 잉어, 붕어, 가물치, 동자개, 메기 등 20종에 가까운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땅덩어리(7407㎢)는 9개 도 가운데 가장 넓은 경북(1만 9033㎢)에 견줘 절반을 밑돌고 제주(1850㎢) 다음으로 작지만 민물고기 어획량(748t)은 16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많다. 경기(1701t), 경남(1684t), 강원(1397t)이 1~3위를 달린다. 아무튼 충북엔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충북의 물길 따라 맛 좋은 민물고기 요리를 즐기자. 푸근한 인심은 덤이다. ●굵게 썬 민물고기에 갖은 야채 섞은 비빔회 ‘청풍호’를 품은 제천시 청풍면은 물과 산으로 절경을 뽐낸다. 매력에 푹 빠져 청풍면 속으로 들어가면 새콤달콤한 민물고기 비빔회가 손님을 반긴다. 음식은 원조를 최고로 치는 법. 비빔회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알려졌다. 비빔회는 큰 대접에 굵게 썬 민물고기와 오이, 당근, 양배추, 미나리, 쑥갓, 깻잎, 풋고추, 초고추장 양념을 넣은 뒤 골고루 버무리면 완성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양념 비법을 갖춘다는 게 쉽지 않다. 고소한 맛을 원하면 콩가루를 뿌린다. 비빔회로 많이 먹는 민물고기는 송어다. 소나무 마디처럼 붉다고 해 송어(松魚)라고 부른다. 칼슘 함량이 높고 비타민 A와 B가 풍부해 단백질 공급원으로 그만이다. 제천에선 제1회 송어비빔회 축제가 지난달 10일 개막해 다음달 10일까지 열린다. 축제위원회 원승희 사무국장은 “초고추장 찍은 회를 상추에 싸서 먹는 게 복잡하다고 여긴 식당 주방장이 회와 야채, 초고추장을 함께 비벼 손님들에게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시작된 것”이라며 “축제 때 제천에 오면 2만원에 송어 한 마리를 비빔회로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육쪽마늘로 비린맛 싹 잡은 쏘가리매운탕 갖가지 야채와 함께 끓이는 민물고기 매운탕은 추위를 녹이는 겨울철 최고 별미다. 충북에서 가장 북쪽인 단양군에선 쏘가리매운탕이 유명하다. 하천과 여울, 담수 지역이 골고루 발달해 쏘가리 서식지가 많아서다. 전혀 비리지 않다. 지역 특산품인 육쪽마늘을 다져 넣은 매운탕 양념이 비린 맛을 완벽하게 잡는다. 1급수 남한강에서 잡은 어른 팔뚝만한 쏘가리와 명품 마늘로 버무린 양념의 조화는 단양 여행을 즐겁게 만든다. 쏘가리는 씹는 맛에 회로 먹어도 훌륭하다. 살이 돼지고기처럼 맛있다는 뜻의 ‘수돈(水豚)’, ‘맛잉어’로 불릴 정도다. 그냥 먹어도 맛난 쏘가리에 양념까지 더해졌으니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단양의 쏘가리 사랑은 뜨겁다. 군은 2012년 쏘가리를 군어(郡魚)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민물 어류를 상징 물고기로 삼은 곳은 처음이다.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앞에 가면 대형 쏘가리 조형물이 입을 떡 벌리고 있다.●양념 밴 시래기에 붕어살 한 점 얹으면 천국 중부권 최대 낚시터로 알려진 진천 초평저수지 쪽엔 붕어마을이 있다. 현재 11개 붕어찜 식당이 영업 중이다. 주민들은 2009년 11월 제1회 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붕어마을 주차광장에서 초평붕어마을 붕어찜 축제를 펼친다. 시래기, 버섯, 깻잎, 쑥갓, 수제비와 함께 갖은 양념을 넣어 매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칼집을 낸 커다란 참붕어와 양념을 얹어 30분쯤 끓인다.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육질이 양념의 매운맛을 적당히 녹여 준다. 양념이 고르게 밴 시래기와 붕어살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가시 때문에 먹기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등쪽에서 갈비뼈를 따라 배 쪽으로 살을 발라 먹으면 가시를 빼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황근자 마을 번영회장은 “식당에 오면 먹는 방법을 자세히 귀띔해 가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붕어찜 맛을 즐기는 데 이어 마을 인근에 생긴 둘레길과 전망대를 보려는 타 지역 사람들로 북적거린다”고 자랑했다. 붕어엔 불포화지방, 비타민, 단백질이 풍부해 성인병과 피부미용에 좋다. ‘본초강목’에는 “생선이라면 모두 화(火)에 속하지만 붕어는 토(土)에 속해 비위를 고르게 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푹 곤 육수에 국수 술술 풀면 해장엔 그만 생선국수는 민물고기를 찜통에 넣고 4~5시간 끓여 만든 육수에 국수와 양념고추장을 풀어 만든다.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도 들어간다. 면 요리를 좋아한다면 강추다. 충북에선 금강과 보청천이 흐르는 옥천군이 유명하다. 주민들이 냇가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해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면을 넣어 끓인 게 생선국수로 발전했다. 군은 최근 청산면 일대에 생선국수 거리를 만들었다. 식당 8곳이 모였다. 한 그릇에 6000원 정도이지만 가성비 최고다. 생선을 뼈째 푹 우려낸 국물이어서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이 풍부해 모두에게 좋다. 애주가에겐 해장국으로 딱이다. 그릇째 들고 얼큰한 육수를 들이켜면 쓰린 속이 편안해진다. 생선국수로 양이 차지 않으면 밥을 말아 먹는다. 옥천 생선국수 원조는 청산면 지전리에 있는 ‘선광집’이다. 서금화(92) 할머니가 1958년 시작했다. 지금도 아들, 딸과 함께 장사를 한다. 할머니는 “육수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 정성을 버무린 음식이다. 보양식으로 권장한다”며 활짝 웃었다.●재미난 이름에 맛도 일품 도리뱅뱅이 맛 좋고 이름까지 재미난 민물고기 요리도 있다. 도리뱅뱅이다. 피라미나 빙어 같은 작은 민물고기를 손질한 후 번철에 동그랗게 돌려 담아 살짝 익힌 다음 식용유를 넣어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그 다음엔 식용유를 따라내고 번철 위에 올려놓은 채 양념을 바른 후 당근, 대파, 고추 등을 고명으로 돌려 담고 살짝 익힌다. 식당들은 도리뱅뱅이를 다른 접시에 담지 않고 번철 그대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기름에 튀겨 양념을 바르는 게 양념통닭과 비슷하다. 고소하고 바삭하다.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해 영양 보충에 좋다. 도리뱅뱅이를 즐겨 먹는 옥천지역 사람들에 따르면 음식점을 하는 이북에서 온 어느 할아버지가 생선조림이라는 이름으로 이 음식을 시작했다. 그 후 생선튀김 등으로 불리다가 어느 날 찾아온 손님이 “동글동글 돌려 놓은 도리뱅뱅이 주시오”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도리뱅뱅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삶은 시래기에 졸이면서 먹는 참매자조림 ‘내륙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거대한 충주호(67.5㎢)와 남한강을 품은 충주엔 참매자조림이 유명하다. 여섯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먼저 냄비에 육수를 붓고 무와 감자를 넣는다. 손질한 참매자를 가지런히 올린다. 양념장을 넣는다. 삶은 시래기를 넣는다. 쪽파를 넣고 조린다. 끓이면서 먹는다. 충주에선 엄정면 새동네길에 위치한 실비집이 유명하다. 충북도 대물림전통음식계승업소로 지정된 곳이다. 가격은 1인분 1만 5000원. 오금석 사장은 “생선을 구수한 시래기에 싸 먹으면 담백하다”며 “잉어과에 속하는 참매자는 참마자, 마지, 마디로도 불린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눈보라 보듬고 칼바람 맞으며 한겨울 버텨내…황태, 그 이름을 얻다

    눈보라 보듬고 칼바람 맞으며 한겨울 버텨내…황태, 그 이름을 얻다

    설악과 대관령 겨울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황태는 추위가 반갑다.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 인제 청정 내설악과 평창 대관령 마루금 바람골마다 펼쳐진 덕장에는 명태가 주렁주렁 내걸려 황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명태가 황태가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 세른세 번의 손질이 필요할 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혹한의 칼바람 속에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수십 차례, 부들부들한 속살에서 뽀얗게 우러난 황태국은 최고의 해장국으로 꼽힌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 속에서 덕장을 지키는 황태 지킴이들의 손길이 어느 해보다 바쁘다. 올해는 초겨울부터 추위가 이어지면서 어느 해보다 품질 좋은 노랑태(황태) 생산이 기대된다. 술꾼들의 해장국으로, 여성들의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황태의 세계를 들여다본다.●실향민들이 개척한 백담사 입구 ‘황태 마을’ 내설악을 끼고 국내 최대 황태 덕장이 펼쳐진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황태의 본고장이다. 명성에 걸맞게 해마다 겨울이면 바람이 불어오는 골짜기마다 황태를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400여명 주민들이 모여 사는 용대3리에만 모두 22곳의 덕장(전체 면적 23만 1000㎡)이 있다. 이곳에서 국내 황태의 70%가량이 생산된다. 해마다 3000만 마리, 2만여t의 황태가 만들어져 6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곳이다. 한겨울 동안 내설악의 칼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익어가는 황태들이 산골마을의 경제 중심에 있다. 설악산 백담사 입구에 있는 용대리가 황태마을이 된 것은 그리 머지않다. ‘살이 노란 명태’란 뜻의 황태는 함경도가 본고장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북강원 원산 출신 실향민들이 용대리에서 황태를 건조하기 시작하며 남한지역의 황태 역사가 시작됐다. 전쟁 이후 아바이마을 등 속초를 중심으로 터전을 마련하고 생활하던 실향민들이 용대리가 남한에서 황태 생산의 천혜 조건을 구비한 적격지임을 알고 1963년 무렵부터 덕장을 만들어 황태를 생산해 왔다. 황태가 되는 데 필요한 바람과 추위, 눈의 3대 요소를 모두 갖춘 땅이 바로 용대리였기 때문이다.●4개월 가량 얼렸다녹였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 명태가 영양 만점의 황태가 되려면 밤낮 기온 차가 커야 하고, 한낮의 온도가 영하 2도 이하여야 한다. 내장을 빼낸 명태를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 차가 심하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추운 지역에서 낮에는 녹이고 밤에는 꽁꽁 얼리면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약 4~5개월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말리면 살이 노랗고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고 고소한 맛이 나는 황태가 된다. 눈 등 적절한 수분 공급도 필수다. 육지의 바람과 해상의 기운이 계곡에서 절묘하게 만나는 용대리는 그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의 내설악 골짜기 바람은 겨우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백설과 함께 명태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시키며 황태로 변신시키기에 적격이다. 이강열 용대리 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용대리 황태는 하늘과 더불어 만들어진다”며 “황태는 눈, 바람, 추위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지난겨울에도 그랬지만 올겨울에도 한파가 이어지면서 최상품의 품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두대간 바람과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평창 대관령에도 대단위 황태덕장이 산재해 있고, 최근에는 고성, 영월 등에서도 황태가 만들어지는 등 바람, 추위, 눈 등 여건이 맞으면 강원도 산골짜기 어디서든 황태가 생산되고 있다. 명태를 계곡에서 4개월가량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탄생시키는 것이 황태라면, 북어는 바닷가에서 한 달 동안 바람에 말려 만든다. 명태는 또 싱싱한 생물 상태의 ‘생태’, 얼린 것을 ‘동태’, 말린 것을 ‘북어’,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딱딱하게 마른 것은 ‘깡태’ 등 불리는 명칭만 35가지가 넘는다. ●고단백 자연식품으로 해독·다이어트에 좋아 명태가 마르면서 황태가 되면 단백질의 양은 2배로 늘어나는데 단백질이 전체 성분에서 56%를 차지할 정도의 고단백식품이 된다. 그러나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콜레스트롤이 거의 없는 고급 단백질이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고단백 저칼로리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또 명태에는 인체 각 부분의 세포를 발육시키는 데 필요한 ‘라신’이라는 필수 아미노산과 뇌의 영양소가 되는 ‘트립토판’이 들어 있어 건강 유지에는 그만이다.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비만환자나 노인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명태의 간에서 뽑아낸 기름(간유)에는 대구 한 마리의 3배가량에 해당하는 비타민 A가 들어 있어 영양제로의 가치도 높다. 꾸준히 먹으면 눈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노란 황태포 살 속에 붉게 머금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명태의 간유가 스며든 것이다. 황태는 부들부들하게 씹히는 부드러운 맛에다 담백하고 고소함까지 갖고 있어 ‘맛’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방에서는 황태 국물이 일산화탄소 중독까지 풀어낼 만큼 해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약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과음으로 피로해진 간을 보호해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한 황태는 술 해장용으로도 최고의 식품으로 꼽힌다. 맛의 80% 이상을 하늘이 결정한다는 황태를 이곳 용대리 황태마을에서는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황태구이와 황태국, 황태강정 등 신선하고 맛있는 황태요리가 다양하다. 인제에 가면 황태를 간판에 새긴 음식점과 판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인제~속초를 잇는 국도변의 용대리에 가면 황태 관련식당과 가게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용대3리에 있는 황태 식당만 16곳, 황태 판매장은 26곳에 이른다. ●매년 5월 황태축제… 황태강정 등 요리 체험도 해마다 5월이면 용대마을에서는 황태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20회째 열었다. 품질 좋은 황태를 선보이며 지역주민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축제에는 황태팬케이크 만들기 체험, 황태국 만들기, 황태강정, 황태라면 요리체험, 황태 숯불구이 체험 등 다양한 황태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김기훈 용대리 황태 생산 농민은 “올겨울에도 황태를 만드는 한파와 칼바람이 고맙기만 하다”며 “영하 17~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속에 최고 품질의 황태가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명태의 변신 또 다른 내 이름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리거나 얼리지 않은 생태/갓 잡은 선태/마른 건태/얼린 동태/고온 건조된 흑태/3~4월에 잡힌 춘태/끝물에 잡힌 막물태/음력 4월에 잡힌 사태/오월에 잡힌 오태/가을에 잡힌 추태/명태를 말린 북어/배를 갈라 만든 짝태/겨울철에 찬바람에 얼고 녹이기를 반복해 만든 황태/노란색이 나는 노랑태/소금에 절인 간태/반건조 상태로 코를 꿴 코다리/새끼 명태 노가리/큰 명태 왜태/어린 명태 아기태/덕장에서 황태를 말릴 때 날씨가 따뜻해 물러진 찐태/기온 차가 커서 하얗게 마른 백태/수분이 빠져 딱딱하게 마른 깡태/몸뚱이가 제 모양을 잃어버린 파태/잘못 익어 속이 붉고 딱딱해진 골태/머리를 떼고 말린 무두태/유자망 그물로 잡은 그물태/낚시로 잡은 낚시태/주낙으로 잡은 조태/원양산 명태와 동해안 명태 구분을 위한 진태/고성 간성에서 잡힌 간태/강원도에서 잡힌 강태/ 산란한 직후 뼈만 남은 꺽태/명태가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되면서 금태
  • [여기는 중국] 환경미화원에게 1100원 짜리 뷔페 제공하는 사장의 사연

    매일 아침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7위안(약 1100원)짜리의 아침 뷔페를 제공하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충칭시 위베이구(渝北) 인근에 자리한 식당에서 환경 미화원들에게 7위안짜리의 아침 뷔페를 제공해오고 있는 라오덩씽 씨(이하 라오 씨). 라오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인근 도로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아침 식사를 준비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라오 씨는 지난해 7월 무렵 새벽 5시부터 출근해 도로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후 환경미화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무료’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라오 씨의 무료 아침 식사 지원 소식에 상당수 환경미화원들은 ‘긴가민가’하면서도 자주 그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10월 무렵부터 라오 씨의 식당에는 단 한 명의 환경미화원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동안 그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환경 미화원들은 라오 씨를 피하는 등 이상한 낌새를 보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화원들은 라오 씨의 무료 식사를 이용하는 대신, 오히려 그의 식당 인근의 또 다른 유료 식당에서 식사를 해오는 장면을 자주 마주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라오 씨는 무료로 제공하는 자신의 식당 대신 이웃한 다른 식당에서 식사 비용을 지불해가며 식사 하는 이유가 자신의 식당 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 그는 자신의 식당 직원 중 일부가 환경 미화원들에게 불쾌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가 제공하는 식사는 환경 미화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환경 미화원들을 균형있는 식사를 위해 뼈 해장국, 감자 볶음, 두유, 꽈배기 등 다양한 메뉴를 구비해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자신의 식당을 찾아 무료로 식사를 하는 미화원의 수가 급감, 급기야 지난 10월 무렵부터는 단 한 명의 미화원도 찾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는 그는 환경 미화원에게 그 연유를 물었고, 이에 대해 대부분의 미화원들은 그에게 “무료로 제공받는 것이 미안하여 식대를 지불했지만, 수 차례에 걸쳐서 직원들이 한사코 거절하는 것이 너무나 미안해서 더 이상 무료로 식사 대접을 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식사 대접에 부담을 느낀 미화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린 라오 씨는 이후 이전보다 더 푸짐한 메뉴로 구성, 단 돈 7위안(약 원)에 즐길 수 있는 뷔페를 제공해오고 있다. 실제로 라오 씨가 이전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했던 시기와 비교, 7위안의 뷔페를 제공해오고 있는 현재는 인근의 환경 미화원은 물론이고 공사장 일용직 근로자들까지 그의 식당에서 7위안의 만찬을 이용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매일 새벽 이른 시간에 출근하며 하루를 여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있었다”면서 “요즘에는 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온다는 점에서 더 좋은 음식을 준비하려고 노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식당에서는 매일 아침 공수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 연근 볶음, 닭고기 간장조림, 오이 계란 볶음, 돼지 뼈 해장국 등 7~8가지의 메뉴가 제공돼 오고 있다. 이 곳에서 매일 새벽 식사를 한다는 환경 미화원 덩 씨는 “맛과 양에서 모두 훌륭한 식당”이라고 평가,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구매해서 길거리에 앉아서 먹었던 전과 비교해 맛과 영양 면에서 매우 만족하는 한 끼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남자친구’ 송혜교 향한 박보검의 직진 “보고싶어서 왔어요”

    ‘남자친구’ 송혜교 향한 박보검의 직진 “보고싶어서 왔어요”

    ‘남자친구’ 박보검이 송혜교를 향한 마음을 깨달았다. 대담하게 마음을 드러낸 박보검과, 그의 진심에 흔들리기 시작한 송혜교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로맨스 기운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3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9.3%, 최고 10.3%를 기록하며, 3회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또한 평균 5.2% 최고 6.0%를 기록하며 전 채널 포함 1위를 차지, 시청률 고공행진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수목드라마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남자친구’ 3회에서는 휴게소 스캔들 이후 속초에서 다시 마주한 수현(송혜교 분)과 진혁(박보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수현을 향한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한 진혁의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휴게소 스캔들 이후 수현은 진혁에 관한 자료를 꺼내 놓으며 그를 퇴사시키라는 김회장(차화연 분)의 일방적인 통보에 한숨지었다. 이어 진혁을 스토커로 정리하기로 했다는 엄마(남기애 분)의 말에 더욱 큰 충격에 빠진 수현은 우석(장승조 분)을 찾아가 김회장을 말려 달라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진혁 또한 오로지 수현 걱정 뿐이었다. 기사의 댓글을 보며 수현 걱정에 한숨짓는가 하면, 회사로 향하던 중 대표실이 있는 11층을 바라보며 응원을 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던 중 남실장(고창석 분)의 센스로 다시 마주하게 된 수현과 진혁. 수현은 갑자기 그림을 납품하지 못하겠다는 화백을 만나기 위해 짐 하나 없이 속초에 있는 작업실로 향했고, 수현의 짐을 가져다 주려던 남실장은 진혁에게 동행을 제안했다. 이에 속초에서 만난 수현과 진혁은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등 친근한 친구 같은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진혁은 쿠바에서 찍은 수현의 사진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시집을 건네며 수현을 위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후 속초에 남은 수현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온 진혁은 수현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진혁은 라디오를 듣던 중 쿠바에서 수현과 함께 들었던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가 보낸 사연 임을 직감하고, 곧장 대찬(김주헌 분)의 트럭을 빌려 속초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수현과 해장국 집에 마주앉은 진혁은 “우리는 무슨 사이가 맞을까요? 오는 내내 생각해 봤어요. 왜 달려갈까”라며 운을 뗀 뒤, “보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수현을 향한 진심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고백해 시청자들의 심장 떨림을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그런 진혁을 보며 설렘과 놀람으로 일렁거리는 눈빛을 감추지 못하는 수현의 모습이 이어져,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수현과 진혁의 휴게소 스캔들 기사가 김회장의 설계였다는 사실 또한 밝혀져 충격을 선사했다. 수현을 동화호텔 대표자리에서 내려오게 함과 동시에 우석과 재결합 시키고자 했던 것. 동시에 우석의 마음이 수현에게 향해 있음이 드러나, 두 사람의 존재가 수현-진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수현과 진혁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 든든한 존재, 남실장의 활약에도 관심이 고조된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6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남자친구’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잔에 띄워 보내는 한 해, 물잔으로 지키는 건강

    [메디컬 인사이드] 술잔에 띄워 보내는 한 해, 물잔으로 지키는 건강

    술은 스트레스에 특효약으로 통합니다. 대인 관계를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뇌, 심장, 간, 혈관 등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2016년 기준 8.7ℓ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5ℓ 많습니다. 지난해 월 1회 이상 음주하는 국민 비율이 6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흡연의 폐해가 많이 알려지면서 담배를 끊는 이들은 늘었지만 유독 음주자 증가세는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마침 송년회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도 많은 술을 마시지만 연말에는 빈도가 2~3배로 늘어납니다. 술을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지요.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건강을 지키는 음주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배 든든하게 채워야 숙취 억제 가장 기본적인 술 마시기 요령은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술을 많이 먹기 위해 안주를 먹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살찐다는 이유로 술만 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술만 마시면 건강을 해칠 뿐더러 숙취가 심해져 다음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남효정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2일 “공복에 술을 마시면 위에서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짧아져 소장에서 알코올이 3~4배 빨리 흡수된다”며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먹거나 식사를 가볍게 하고 술을 마시는 동안에도 안주를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비타민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과일,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물컵을 주변에 두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남 교수는 “알코올은 뇌하수체의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하고 대장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탈수와 갈증을 일으킨다”며 “탈수가 심해지면 피 속의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져 숙취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물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희석돼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년회마다 여러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빠지지 않습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도수가 낮아진다고 여기지만 부작용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한 가지 술을 마시는 게 숙취를 피하는데 더 좋다는 겁니다. 남 교수는 “술에 포함된 알코올 도수(농도)는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도수가 15~30%인 술이 가장 빨리 흡수된다”며 “특히 알코올 도수가 4~5%인 맥주와 30% 이상인 양주를 폭탄주로 만들어 먹으면 흡수가 가장 잘 돼 빨리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뒤끝이 좋다고 여기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술을 마신 다음날 나타나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증상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뿐 술의 도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알코올을 흡수한 양과 관련이 있어 어떤 술이든 많이 마시면 숙취가 심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장술은 독에 독을 더하는 행위 해장술은 독에 독을 더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전 원장은 “숙취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해장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일시적으로 숙취를 잊게 해주는 것일 뿐 몸을 더 망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화하는 게 귀찮다며 술만 들이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는 숙취를 억제하는 훌륭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남 교수는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폐를 통해서도 10% 정도 배출돼 대화를 많이 하면 술이 빨리 깨는데 도움이 된다”며 “주변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면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도 말했습니다. 흡연도 숙취와 관련이 있습니다. 알코올은 니코틴 흡수량을 늘려 심한 두통을 일으킵니다. 남 교수는 “술을 마시면 술을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 산소 요구량이 많아지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 결핍 증상이 나타나 간의 해독도 방해한다”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별 “하하가 이상형? 서류에서 탈락감”

    ‘냉장고를 부탁해’ 별 “하하가 이상형? 서류에서 탈락감”

    별이 남편 하하와의 ‘현실 부부’ 스토리를 공개했다. 26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가수 별과 배우 한은정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지난 주한은정에 이어 이번 방송에서는 ‘원조 발라드 퀸’ 별의 냉장고가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MC들은 “별의 데뷔곡인 ‘12월 32일’은 지금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별은 “가사가 1월 1일이 없다는 내용이라 군대에서 제대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싫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별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리는 남편 하하와의 결혼 스토리를 공개했다. 특히 “사귀기 전부터 하하가 매일 밤 전화로 결혼하자고 졸랐다. 집요한 청혼에도 내가 받아주지 않자 ‘네가 날 알아? 나 완전 멋있어!’라며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하하가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별은 “서류 심사에서 탈락이다”라며 솔직한 입담을 펼쳤다. 이어 “하하는 술을 마시면 어차피 혼날 것을 아니 새벽에 해장국까지 먹고 온다”고 고발하며 ‘현실부부’다운 본격 폭로전을 펼쳤다. 또한 “집안일은 많이 도와주냐”는 질문에 “집에나 들어왔으면 좋겠다”라며 쿨하게 답했다. 이때 하하가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별의 폭로전에 당황한 하하는 급하게 해명에 나섰다. 궁지에 몰린 표정으로 “저에게도 따로 기회를 달라! 이봉원 선배님과 함께 나오겠다”고 다급하게 외쳐 큰 웃음을 자아냈다. ‘현실 부부’ 별과 하하의 결혼 생활 이야기는 26일 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래할매파전 등 18개 업소 백년가게 선정

    부산 동래구의 향토 명품파전 ‘동래할매파전’과 강원도의 ‘철원막국수’ 등 전국의 18개 업소가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3차·4차 평가위원회를 거쳐 모두 18개 업체를 ‘백년가게’로 추가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 충북 6개, 충남 3개, 대전·강원 2개, 부산·경북·경남·광주·울산이 각 1개이다. 백년가게로 선정된 업체는 가까운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비율(100%) 및 보증료율(0.8%고정)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에 대해선 정책 자금 금리(0.4%포인트)를 우대한다. 이번에 백년가게로 선정된 동래할매파전은 4대째 이어오는 파전집이다. 충북 청주의 공원당은 차별화된 비법이 담긴 판메밀, 온메밀을 판매하는 업체다. 경북 영주시의 나드리는 쫄면 양념을 개발 및 상품화해 홈쇼핑과 대형마트까지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경남 창원시 봉래식당, 충북 청주시 대동관·재건갈비·신화당분식·남주동해장국, 제천시 제천식육점, 충남 천안시 큰댁·진주회관본관, 태안군 딴뚝통나무집식당, 광주 서구 민들레, 강원 삼척시 동승춘, 울산 언양읍 언양불고기, 대전 대덕구 한도안전상사동신위생도기 등이 선정됐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연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와 전국 60개 소상공인 지원센터,온라인(100year@semas.or.kr)으로 신청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기안84 수입 공개 “웹툰 수입, 방송 10배 수준...세무사가 돈 관리”

    기안84 수입 공개 “웹툰 수입, 방송 10배 수준...세무사가 돈 관리”

    ‘냉장고를 부탁해’ 웹툰 작가 기안84가 수입을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웹툰 작가 기안84와 가수 노사연이 출연했다. 이날 기안84는 방송 수입을 묻는 말에 “웹툰이 더 많이 번다. 10분의 1도 안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기안84는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는) 연예인 구경도 하고, 일주일에 하는 말 절반은 거기서 한다”고 말했다. 노사연이 “돈 관리는 어떻게 하냐”고 묻자, 그는 “세무사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또 “어머니가 얼마 전 차가 고장 났다고 하셔서 술에 취해 ‘하나 사’라고 말했다. 집은 예전에 사 드렸다”며 “효자가 된 기분”이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고수입을 올리고 있는 그는 평소 알뜰한 씀씀이를 자랑했다. 기안84는 “평소 6000~7000원 이내에서 밥을 사 먹는다”며 “뼈해장국, 순댓국 등 가성비 좋은 것을 먹는다. 술도 매일 먹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도 통 크게 돈을 쓸 때가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호영 셰프는 “‘나 혼자 산다’ 회식 때 기안84가 계산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기안84는 “취하면 (카드를) 긁는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어머니와 낮술

    [양진건의 유배의 뒤안길] 어머니와 낮술

    서귀포가 고향인 어머니의 애창곡 중 하나는 가수 남인수의 ‘서귀포 칠십리’다. 이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고 나서 어머니는 늘 ‘진주 캐는 아가씨는 어데로 갔나’ 하는 가사가 잘못됐다고 하신다. 서귀포 바다에는 조개진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럴 때면 그것이 전복진주일 거라 변명해 드린다.‘삼국사기’에 “옥은 탐라에서 나는 물건”(珂則涉羅所産)이라고 말한 옥은 전복진주였고, 탐라의 구당사가 야명주라는 큰 진주를 바쳤다는 말도 고려사에 전해진다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어머니는 ‘서귀포 칠십리’를 또 멋지게 불러 주셨다. 어머니 노래만 들을 수 있다면 진주조개면 어떻고 전복진주면 어떤가. 동계 정온이 제주도에 유배 올 때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어머니와의 이별이었다. “마을 밖에서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눈물을 흘리실까”(閭外朝昏淚幾行)라며 안부를 걱정했다. 나 역시 어머니 걱정이 크다. 그래서 토요일엔 가능한 한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 한다. 내가 막걸리를 사 들고 가면 어머니는 안주를 만들고,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한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토요일마다 아들을 기다리는 눈치다. 어머니와 마시는 술은 쉽게 취한다. 취한 나는 어머니 침대에서 자고, 어머니는 마루에서 TV를 밤새 켜 놓은 채 주무신다. 나는 어머니 이불에서, 베개에서 어머니 냄새를 맡는다. 젓갈 냄새도 같고, 누린내풀 냄새도 같고, 밤이슬 냄새도 같은 그 냄새. 나이 들어 갈수록 어머니 냄새가 좋다. 어찌 나뿐이겠는가. 세상의 자식들은 다 마찬가지일 테다. 새벽 운동 때문에 일찍 나오려다가 때로 어머니 자는 모습 때문에 멈출 때도 있다. 체구는 더 왜소해지셨고 주름은 더 는 것만 같다. 80세 중반을 넘기시는 힘든 모습을 보면 왠지 울컥해진다. “날마다 어머니 모습은 야위어 가실 텐데”(逐日容顔應減渥)라는 제주 유배인 정온의 말이 생각나 기다렸다가 해장국집엘 모셔 가기도 하는데 늘 한 그릇을 말끔히 비우신다. 그러면서 연신 “아들과 먹으니 좋구나” 하신다. 해장국이 좋은 것보다 아들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 좋으신 게다. 이제 이런 시간을 얼마나 갖겠는가. 주중에도 어머니 집에 들를 때가 있다. 대개는 성당에 가셨는지 빈집일 때가 많다. 비라도 오면 어머니와 낮술이라도 하려고 가보지만 종종 안 계실 때가 있다. 언젠가 어머니는 정말 안 계실 것이다. 그래서 늙은 아들은 빈집에서 망연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리라. 그러던 어머니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재미에 빠지셨다. 스마트폰을 사드리고 SNS를 가르쳐 드렸더니 웬걸, 문자와 사진, 노래를 사방에 보내시느라 바쁜 탓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걱정할 겨를이 없어졌다. 유튜브니 카톡을 마음대로 활용할 만큼 스마트폰에 빠지셨다. 보내주신 문자나 사진에 대해 응답이 없으면 섭섭해하셔서 일일이 응답하려니 나도 ‘카톡효자’ 노릇하기 벅찰 정도다. 술을 사 들고 가도 게임에 빠져 계실 때가 있어 술벗을 잃은 나는 할 수 없이 요상한 게임 소리를 들으며 혼술을 할 때도 있다. 며칠 전 시장통에서 안주를 사 들고 어머니 집을 향했다. 어머니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 마침 뜨개질을 하고 계셨다. 상을 차리고 둘이서 낮술을 했다. 기분이 좋아진 어머니는 이내 깊은 낮잠에 빠져드셨다. 홍조를 띤 얼굴이 처녀 때처럼 고우셨다. 나도 어머니 곁에 길게 누워 봤다. 어머니 숨소리가 가까웠다. 아, 이렇게 기쁨과 슬픔, 회한이 흘러가는가 보다. 숨소리는 숨소리를 부르는지 문득 나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밖에는 늦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노인 특화거리인가, 노인의 외딴섬인가

    노인 특화거리인가, 노인의 외딴섬인가

    서울시, 2년전 2억 6000만원 투입·조성 100여m 거리에 팻말·간판만 ‘덩그러니’ 몇몇 젊은이들만 이색적 풍경 보러 찾아 노인들 “놀거리 하나 없이 거리만 꾸며”“어르신, 이 동네에 ‘락희거리’가 어딘지 아세요?” “락, 뭐? 내가 여기 매일 출근도장 찍는데 그런 거 몰라.” 노인의날인 2일 서울 종로구에 ‘어르신문화특화거리’로 조성된 ‘락희거리’에서 만난 강모(76)씨는 자신이 늘 오는 이곳이 락희거리인 줄 몰랐다. 강씨는 “가만히 있어 봐”라고 멈춰 세운 뒤 주변에 있던 지인들을 불러 ‘락희거리’ 수소문에 나섰다. 하지만 그들 역시 알지 못했다. 그때 한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지나가며 “여기가 락희거리 아녀”라며 강씨 일행에게 핀잔을 줬다. 락희거리는 서울시가 2016년 노인들의 즐겁고 기쁜 생활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종로 탑골공원 뒤편에 2억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거리다. 명칭은 영어로 행운을 의미하는 ‘럭키’를 노인들이 ‘락키’로 발음하는 것에서 착안해 즐거울 ‘락’(樂)자와 기쁠 ‘희’(喜)자를 조어해 만들었다. 그런 락희거리가 본연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한 채 방치돼 있다. 거리 입구엔 ‘락희거리’라고 쓴 팻말이 탑골공원 일대 지도와 함께 서 있었지만, 1960~70년대 풍의 가게 간판만이 사실상 볼거리의 전부였다. 또 작은 가게 8~9개가 입점해 있는 이 거리는 고작 100m에 불과해 성인의 보통 걸음으로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거리 위에는 전깃줄이 잔뜩 늘어져 있었고 바닥엔 담배꽁초와 종이컵 등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지하철 종로3가역 바로 앞에 있어 오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곳이 특화거리란 것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노인을 위한 큰 글자 메뉴판도 가게에 따라 크기가 들쭉날쭉했다. 일반 식당과 글씨 크기에 차이가 없는 식당도 많았다. 이 거리에 있는 ‘황태 해장국’ 식당에서 식사를 한 안모(78)씨는 “글씨가 크면 굳이 가게 종업원에게 일일이 뭘 파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돼 편한데, 이 거리에 메뉴 글씨를 큼지막하게 써 놓은 곳은 한두 곳뿐”이라며 씁쓸해했다. 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상점의 내부 장식과 학창 시절 입었던 교복에 향수가 자극돼 감상에 젖는 노인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색적인 풍경을 보러 오는 일부 젊은층에게만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락희거리는 그저 도심 속 노인들이 갈 곳 없어 갇혀 있는 섬에 불과한 듯했다. 노인들은 “벽화나 전시품으로 거리를 꾸미는 것은 노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필요하지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모(80)씨는 “노인들이 관광상품이라는 얘기냐”고 호통을 쳤다. 김모(77)씨는 “노인정은 답답하고, 딱히 일거리도 없고 해서 이곳에 나와 세상 구경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거리를 꾸미는 데 손쓰지 말고 차라리 일자리를 더 달라”고 호소했다. 락희거리가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성 당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 인근에 옛 문화를 추억하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자 구성했던 것”이라면서 “노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 원하는 것을 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산악회는 산에 가서 술 먹거나 하산 후 술 먹는 모임, 조기축구회는 아침에 공 차고 술 먹는 모임, 향우회는 같은 고향 출신끼리 술 먹는 모임, 수련회는 무슨 수련을 한답시고 밤을 지새워 술 먹는 것, 번개는 갑자기 모여서 술 먹는 것, 피로연은 결혼식 마치고 지인·친구들이랑 술 먹는 것, 야유회는 친한 사람들과 밖에서 술 먹는 것이란다. ‘술 먹는 대한민국’을 빗댄 우스갯소리다. 명절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형제와 친인척, 친구들과 한잔을 거를 수 있겠는가. 추석은 ‘고향 가서 술 먹는 날’이다. 술자리가 많은 만큼 대한민국엔 주당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도 다양하다. 하물며 해장술을 즐기는 우리 민족 아닌가.전국구 부산 ‘복국’… 알코올 분해 탁월 부산 술꾼들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복국을 찾는다. 복어 독인 테트라톡신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능을 지녔다. 복국에 들어가는 콩나물과 미나리도 숙취 해소에 좋아 복국은 이제 전국으로 뻗어 나간 부산발 전국구 해장국이다. 부산 및 남해 연안에서 잡은 복어나 수입산 대부분이 부산에서 전국으로 유통된다. 부산에선 아주 신선한 복어를 구입할 수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복어 요리가 유명해졌다. 자주복(참복), 까치복, 검복(밀복)과 은복, 졸복이 주재료로 쓰인다. 복국은 맑은탕(복지리)과 매운탕으로 나뉜다. 복맑은탕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시원하고 개운하게 끓이고 복매운탕은 고춧가루를 풀어 맵싸하게 끓인다. 충청, 쌉싸름 올갱이… 구수·시원 우럭젓국 충북 괴산은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방언) 국밥으로 유명하다. 맑은 물 덕분에 청정 1급수에만 서식하는 올갱이가 많이 잡혀서다. 버스터미널 쪽엔 올갱이국밥 식당 10여개를 아우르는 ‘올갱이국 거리’가 있다. 먼저 올갱이에서 모래를 빼낸 뒤 삶아 육수를 만든다. 이어 올갱이 살을 빼내고 껍질을 버린다. 마지막으로 육수에 올갱이 살과 된장을 풀고 부추, 아욱 등을 넣어 만든다. 올갱이 살을 달걀 푼 밀가루에 버무려 국을 끓여내는 식당도 있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올갱이의 쌉싸름한 맛이 조화를 이뤄 일품이다. 충남 태안·서산 등 서해안 일대에서 우럭젓국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뽐낸다. 반건조 우럭을 쓴다. 사시사철 중에서도 보리가 익을 무렵(5~6월)에 잡은 게 가장 좋다. 산란기를 앞둬 살이 통통하다. 국물은 쌀뜨물을 사용해 비린 맛을 없애고 고소하다. 반건조 우럭과 쌀뜨물, 무 등 넣고 끓이면 사골 국물처럼 뽀얘진다. 여기에 두부와 청양고추,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더 끓이면 끝이다. 강원, 연하고 담백한 황태해장국 ‘으뜸’ 설악산 북풍한설을 맞고 익은 황태로 만든 황태해장국은 또 어떤가. 황태는 겨울철 맑은 공기와 눈 속에 2개월 밤 기온 영하 10도 이하인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12월 중순부터 넉 달에 걸쳐 명태를 덕장에 걸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말린다.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황태해장국은 황태를 물에 불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고 두부와 표고버섯 등을 채 썰어 넣는다. 여기에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놓고 모시조개를 넣어 끓인다. 앞서 냄비에 무와 명태 머리, 뼈를 넣어 육수를 뽑는다.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끓으면 황태와 준비한 재료를 넣어 푹 끓인 뒤 새우젓,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다시 한번 끓으면 달걀로 줄알을 치고 마무리한다. 황태엔 간을 보호하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과음한 몸을 달래는 데 훌륭하다. 전남, 예부터 즐긴 선지 해장국 광주와 전남 사람들은 예부터 선지 해장국을 즐겼다. 시골 장터 부근 도축장에서 한우를 잡는 날이면 주민들이 양동이를 들고 선지를 얻으러 줄을 섰다. 소의 피를 상온에 놔 두면 금세 두부처럼 굳는다. 살코기를 우려낸 맑은 육수를 끓이고 국자 등으로 선지를 듬뿍 퍼 넣으면 구수한 선짓국으로 변한다. 소금과 파를 썰어 넣으면 요리가 끝난다. 지역에 따라 어린 배추 등 푸성귀를 넣기도 한다. 약주로 속이 허하거나 농사로 지친 사람들이 즐기던 토속 해장국이다. 물 좋은 전주지역 특색과 맞닿아 유명하다. 철분이 많은 물맛 덕택이다. 멸치육수에 콩나물과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뚝배기에 끓인 콩나물해장국은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시장 상인들의 아침밥 겸 속풀이로 인기를 끌었다. 수란에 김 몇 장을 넣고 뜨거운 국물을 몇 숟가락 끼얹어 훌훌 마시는 게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명쾌하게 속 푸는 울릉도 오징어 내장국 울릉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오징어 내장국을 즐긴다. 오징어가 잡히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내장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과 겨울에 주로 먹는다. 하얀 탕과 노란 탕 두 종류로 나뉘는데 지리와 매운탕이다. 보통 무, 콩나물, 파를 넣고 하얗게 끓여 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지리는 청양고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며 매운탕은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맛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맛이 빠져 달아진다. 해장국 하면 재첩국이 빠질 수 없다. 특히 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은 애주가들에게 간장약으로 통한다. 지름 1~2㎝인 작은 조개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지역 염분이 적은 사질토 강 바닥에 서식한다. 특히 깨끗한 섬진강에선 빛깔이 선명하며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해 재첩 가운데 최고로 손꼽힌다. 하동 재첩은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해 간장 기능을 돕는다. 타우린은 담즙을 잘 분비하도록 해 해독작용을 돕는다. 하동 섬진강 재첩은 바지락보다 훨씬 작아도 영양가 면에선 오히려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백한 하동 재첩국… 간 해독작용 탁월 하동 재첩 채취는 5~6월이 알맞지만 요즈음엔 팩에 담아 오래 보관하는 기술이 개발돼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인 재첩국은 재첩 대표 요리다.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 뽀얀 국물에 부추를 넣은 하동 재첩국은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으뜸 해장국이란 말을 듣는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해장국 효종갱은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소갈비, 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종일 끓인 것으로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 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1호 배달 해장국이다. 갈비국물에 영양가 높은 해물과 버섯을 넣고 오래 끓여내어 소화를 돕고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속을 달래는 데 좋다. 주연은 제주 멜국…조연은 고기국수 제주에선 멜국(멸치국)도 좋다. 보통 멸치의 미덕은 국물을 내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인데, 제주 멜국엔 큰 멸치가 주연이다. 통추어탕 같은 느낌도 있다. 멜국은 멸치와 애기배추를 기본으로 양념은 최소화한 대신 담백하다. 제주 주당들은 늦은 밤 귀가에 고기국수 한 그릇으로 미리 속을 풀고 가는 사람도 숱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김병옥 “성공하면 꼭 먹고 싶었던 음식은..”

    ‘냉장고를 부탁해’ 김병옥 “성공하면 꼭 먹고 싶었던 음식은..”

    ‘냉장고를 부탁해’ 김병옥이 20년 무명생활 중 성공하면 꼭 먹고 싶었던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17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명품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이 출연해 자신의 냉장고를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김병옥은 “우리 집 서열 1위는 반려견 뭉치”라며 “그 다음이 아내, 두 딸 그리고 나는 서열에 끼지도 못한다”고 냉장고 공개에 대해 두려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냉장고 속에는 김병옥을 위한 해장용 우럭, 보양식, 한약 등 아내의 사랑이 듬뿍 담긴 식재료가 대거 등장했다. 이에 MC들은 “이 정도면 서열 1위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병옥은 20년 무명시절 동안 짜장면, 짬뽕만 먹으며 버텨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성공하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 하나 있었다. 고교 은사님이 사회 나가면 먹어보라고 추천하신 메뉴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진 요리 대결에서 셰프들은 김병옥을 위해 그 요리를 직접 선보여 스튜디오를 감동으로 물들였다는 후문. 이외에도 김병옥은 해장 음식을 희망요리로 주문, “해장 못 시키면 팔 하나 놓고 가야 된다”며 악역다운 엄포를 놓아 셰프 군단을 떨게 만들었다. 그러나 막상 시식이 시작되자 김병옥은 모든 음식마다 “압권이다” “엄청난 맛이다” 등 극찬과 함께 ‘폭풍 먹방’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17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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