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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책 개각’ 이르면 22~23일 단행

    여권 내에서 의보재정 파탄위기에 따른 관계부처 장관 및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문책론이 확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개각의 폭이 커지고,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도 관련장관 조기 인책론을 제기하고 한나라당도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민심 수습 및 후속대책마련을 위한 내각 정비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개인적으로 (개각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개각을 한다고 했으면 빨리 하는 게 낫지 마음이 들떠서 일을 하지 못한다”고 이번 주중 ‘조기개각론’을 강력히 제기했다.이에 따라 개각시기는 빠르면 22∼23일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규모는중폭 이상의 부분개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보건복지부가 계획도 없이 일을 추진해 국정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뒤 “일부 부처에 개각요인이 발생한 만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해 주중 개각설을 뒷받침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개각 시기와 규모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9일 하루 동안 지방휴양지에 머물면서 최종결심을 했을 것”이라고 말해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21일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최근 의보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내각에 후속 보완책 마련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총재단회의를 마친 뒤국무총리 및 전 국무위원의 총사퇴 권고결의안을 제출했다.아울러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요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않으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요구할 상황도 배제할수 없다”면서 “국무위원들도 개별적으로 해임건의안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풍연 김상연기자 poongynn@
  • 野 “총체적 난맥” 정치공세

    한나라당은 20일 의보재정 파탄 등을 이유로 정부의 국정운영이 총체적 난맥상에 빠져있다며 현 정권 들어 처음으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초강경 공세를 펼쳤다. 이는 현재의 위기가 전적으로 여권의 책임임을 부각시켜자연스럽게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후 긴급 총재단회의를 소집,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한 끝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민주당 총재직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국무총리 및 전국무위원에 대한 사퇴 권고 결의안을 이날중 국회에 제출키로 결정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총재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김 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발의하는 불행한 사태가 올 수도 있으며,특히 국무위원 개개인을 상대로 헌법적 구속력이 있는 해임 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권 대변인은 “지금은 보건복지 한 분야가 아니라 정부전 분야에 걸쳐 위기에 빠져 있는 만큼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포함한 전 국무위원이사퇴,국정을 쇄신하고 민심을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김 대통령이 정파를초월해 국난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앞서 이 총재도 이날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나라가 의료·교육·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이 정권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질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복지행정 전면 재정비 시급

    건강보험 재정파탄 위기가 커다란 정치·사회 문제로 떠 오르면서 정부 내에서 복지행정 시스템의 전면개편 필요성 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의료보험뿐 아니라 국민연금,생산적 복지 등 다른 복지 분야도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재정고갈 등 의 장벽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 급여수준도 9 6년 1조500억원에서 99년 3조6,9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 로 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복지정책 관계자들은 “의료보험 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안이한 인식 아래 미봉책만 내놓고 있 다.의약분업에 대한 획기적 대책과 함께 복지행정 조직개 편,인원 확대 및 정예화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와 관련,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9일 총리실 확대간 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보건복지부의 안이한 대책을 질 타하면서 “복지부는 문제의 실상을 정확히 밝히고 국민에 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특히 “복지부는 부의 존립을 놓고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대대 적 문책 및 기구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는 정책 수립 및 추진 능력 이 취약한 부서로 꼽히고 있으며 올해 의보적자를 1조5,00 0억원 정도로 낮춰 예측·보고하는 등 종합적·균형적 사 전검토를 못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의사·약사회 등 주변 이익단체와 밀착돼 있다는 인상도 준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의약분업과 국민연금 등을 다루 는 부서와 인원을 대폭 확충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국 민연금관리공단 등 관련 단체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와대·총리실·재경부의 감독 기능을 확 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노총·참여연대·경실련 등 30여개 노동·시민 단체들은 의료보험료 인상 반대,의보 재정고갈 책임자 처 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한국노총은 직장 및 지역의보 통 합 백지화를 요구했으며 시민단체들은 20일 ‘보험료 인상 반대 공동대책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1년후의 재정운영도 내다보지 못하는 복지부의 단기적 정책결정에 문제가 있 다”면서 복지부장관 해임을 촉구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공기업, 개혁 인물로

    정부가 15일 경영실적이 부진한 공기업 사장 6명과 감사 1명에 대해 해임통보를 했다고 한다.개혁의 무풍지대라는 지적을 받아 온 공기업의 개혁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전례없는 공기업 임원의 무더기 퇴출은 공기업 개혁이 그만큼 더디고 힘들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어서,한편으로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해임 대상자 가운데는 임기를 수 주일 앞둔 인사들도 있다고 한다.임기만료 직전 퇴출의불명예를 안게 된 당사자와 해당 공기업 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데는 이해할 만한 측면이 있다고본다.하지만 불만에 앞서 그동안 개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먼저 자문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4대부문 개혁중 공공부문 개혁이 가장 미진하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관련부처 관계자들은 “11개의민영화 대상 공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의 민영화를 마무리했고 13만명의 인력을 줄였는데도,개혁이 지지부진하다고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한다.외형만 따지면 일리 있는 주장이다.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감개혁’을 원하고 있다.민간기업에 못지 않는 불공정·부당 내부거래 관행을 시정하지 못하고,퇴직금누진제의 폐지를 머뭇거리는 등 투명·효율 경영의 사각지대에 있는 공기업의 모습에 더욱 혹독한 개혁을 주문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이번 임원퇴출이 공기업 개혁을 마무리하는 전기가되기를 기대한다.나아가 퇴출인사의 후임 인선과 올 상반기중 이뤄질 상당수 공기업 임원 충원때 정부나 해당 공기업이 구성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개혁성향의 인물이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당부한다.개혁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 이쪽 저쪽 적당하게 눈치보는 인물은 곤란하다.공기업의 생존여부를 떠나 자칫 개혁의 후퇴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인력 감축 등 하드웨어 개혁에 걸맞은 시스템 중심의소프트웨어 개혁에도 안목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 경영부진 공기업사장 추가해임

    정부는 오는 7월쯤 경영실적이 부진한 공기업 사장들을 추가해임하는 등 공기업 상시(常時)개혁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또 경영혁신 미흡 등으로 전격 해임되는 오시덕(吳施德)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 6명의 공기업 사장 후임은 인재풀(Pool)이나 공모 등을 통해 다음달 중 선임하기로 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공기업의 사장 중 이번에 해임되지는 않더라도 지난해 경영실적이 나쁠 경우 오는 7월이후에는 해임될 수도 있다”며 “이처럼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리더십이 떨어지는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들에 대해 교체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상시개혁”이라고강조했다. 기획예산처는 20일까지 지난해 정부투자기관의 경영실적을제출받아 6월20일까지는 평가를 마칠 계획이다.경영실적이미흡한 공기업의 사장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등에 해임을 건의할 방침이다.곽태헌기자 tiger@
  • 공기업사장 6명 해임 통보

    정부는 15일 경영평가 결과 공기업 사장 6명과 감사 1명등 7명을 경질대상으로 확정,관련 부처를 통해 해당 기관에이들의 교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공기업 사장이 경영능력과 관련해 무더기로 퇴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공공부문 개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경질대상에는 올해 5월 말 임기가 끝나는 이병길(李丙吉) 대한석탄공사 사장,최중근(崔中根) 한국수자원공사사장과 함께 2003년 초가 임기만료인 오시덕(吳施德)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공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벌인 개혁및 경영혁신 실적,직원 통솔능력 평가 결과가 나왔다”면서“이를 토대로 한 교체 대상 사장 명단이 해당 부처를 통해15일 통보됐다”고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올해 임기만료 여부와 관계없이 경영혁신이 지지부진한 인사가 경질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동안 ‘개혁의 무풍지대’로 안주해온 공기업 임원들을 대폭 경질키로 하고 전문성과 개혁성,도덕성에 대한평가작업을 벌여왔다.특히 지난 2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7개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4대부문 12대 핵심 개혁과제 추진 실적 및 향후 과제 보고회’에서도 “일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공기업 임원은 임기와 관계없이 퇴출시킨다”는 원칙을 확인한 바 있다. 정부가 경질 대상 공기업 사장 명단을 통보함으로써 앞으로 공기업 개혁이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일부공기업 사장들이 연임을 위해 정치권과 노조 등에 로비를하는 일이나 정치권 인사들이 임원 자리를 얻기 위해 벌이는 무분별한 행위 등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3∼6월 실시하는 추가 경영평가결과를 토대로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공기업 임원들에 대해 7월쯤 해임건의 등 또다시 문책을 단행할 계획이다. 홍성추 오일만기자 sch8@
  • 住·水公 직원들 사장 해임통보에 “말도안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임직원들은 전격적인 사장해임 소식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였다.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도 밤새 진위 여부를확인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대한주택공사 직원들은 오시덕(吳施德) 사장의 해임소식에‘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특히 오 사장이 내부에서 승진한 사장이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실망감이 컸다. 한 직원은 “그동안 별다른 귀책사유가 없었고 구조조정도무난히 추진해왔다”며 “해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오 사장은 15일 밤 늦게까지도 “해임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도 최중근(崔中根) 사장의 해임은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수자원공사는 98년 공기업 경영혁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98·99년 연속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등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노동부가주최한 산업안전대상에서도 대상을 받아 업적평가로만 보면해임사유가 없다는 게 공사직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공사 관계자는 “기획예산처의 평가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대한석탄공사 이병길(李丙吉) 사장의 경우 오는 5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다 지난해 연말 부하직원의 공금횡령사건이 문책 사유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석탄공사 경리과장 손 모씨가 지난해 11월말 납품대금을 횡령하는 방법으로 14억원을 가로챈 것이 드러나 감사원이 대대적인 감사를벌였었다. 함혜리 전광삼기자 lotus@
  • [사설] 남북 모두 유연한 자세를

    남북 장관급회담의 연기로 남북관계의 매듭을 풀기 위한 새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5차 회담이 13일 돌연 연기됐지만 북측의 약속 불이행만 탓할 것이 아니라 냉각기를 거쳐 회담을재개하는 등 남북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지레 남북관계의 앞날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회담의 정확한 연기 배경이나 재개 시점을 말하기는아직 이르다.물론 이유가 무엇이든 북측이 예정됐던 회담 당일에 일방적 취소 통보를 해온 것은 국제적 상식에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유감을 표시한 것은 당연하다.북한당국은 국제사회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로 투영되는 것이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일임을 유념하고 빠른 시일 안에 장관급회담이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 남북간 대화는 상대가 있는 만큼 우리도 북한의 입장에서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볼 필요는 있다.일각에서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인식과 우리측의 한·미 공조 다짐에대한 불만의 표시로 북한이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기도 한다. 다른 한편,미국의 대북 강경 노선에 따른 대응방향이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미처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섣부른 예단을 내리지 말고 북한의 진의를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이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정부 내 대북 정책 조정기구를 가동해 후속대책을마련하기 바란다.장관급 회담은 가급적 빨리 재개돼야 겠지만 이를 위해 북측을 너무 다그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미국새 행정부의 출범 등 대외적 환경변화에 맞춰 북측이 대내적조정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 수행을 어렵게 하는 북측의경직된 자세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손해임을,막후 채널을 통해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또 이를 기화로 우리 사회 내부에서 대북 강경대응을 부추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대북 포용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이를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조화롭게 접목시키는 유연한 사고가 절실하다.
  • 대학재단 비리 고발 ‘반부패상’ 수상 박정규씨

    “깨끗한 사회는 우리의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할 유산입니다.하지만 윗물이 맑아야 하듯 사회 지도층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과제이지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국제회의장에서대한매일과 사단법인 반부패연대 공동주최로 열린 제1회 ‘반부패·청백리상 시상식’에서 반부패상을 수상한 박정규(朴正圭·56·한남대 언론정보학과 겸임교수)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주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교수협의회장을 지내던 93년 재단측이 학교 소유 부동산을 팔아 유용했다며 삭발 단식농성을 벌이다 보직 해임에 이어 98년 9월 해직됐다.하지만 감사원과 교육부의 감사에서 그의 주장이 옳다는 것이입증됐다. “지난해 총선연대 100인위원으로 일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힘이 어떤 지를 위정자들에게 보여준 데서 반부패 활동의 보람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그는 해직 뒤 한남대로옮겨 지역의 언론개혁과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의 유업을기리는 기념사업회에 힘을 쏟고 있다.
  • 한통 파업후유증 심각

    지난해 12월 구조조정에 반발한 노조원들의 파업사태 이후한국통신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측이 노조원 424명을 대량 중징계키로 한 데 이어 노조행사를 허가한 수도권 강북본부장 등을 문책 해임하자 노조측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확대될 조짐이다. 사측은 13일 각 지역본부와 전화국 징계위원회별로 마지막회의를 열어 이사회에서 결정한 징계대상을 1차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한국통신본부와 각 지역본부의 상급 징계위의 최종 확정 절차를 앞두고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는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조직구조 개편안과 함께 이동걸(李東杰) 노조위원장의 파면 등 노조간부 424명에 대한중징계를 발표했다. 파면 7명,해임 29명,1개월 정직 46명,3개월 감봉 63명,견책 279명 등으로 정했다. 노조측은 그러나 “파업에 대한 보복이며 파업 당시 구두합의한 징계 최소화 원칙을 짓밟았다”고 비난하고 징계철회투쟁위를 구성키로 했다. 또 사측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전화국에서 노조정기 대의원대회를 허가한 고원상(高源相) 수도권본부장을 전격 해임하고 연구개발본부 자문역으로 전보 조치했다.권걸(權杰)관리국장은 송파전화국장으로 이동시켰다. 사측은 “정보통신부 청사가 있는 광화문 전화국에서 ‘김대중정권 퇴진’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고 전 본부장은 지난 1일 수도권본부장에 임명됐으나 8일만에 인사조치됐다. 노조측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스스로 노사화합을깨는 것이자 노조를 말살하려는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안병엽(安炳燁) 정통부장관과 이상철(李相哲) 한통사장 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상문고 사태 전말

    상문고 사태는 99년 12월 서울시교육청이 상춘식(尙椿植·60) 전 교장의 부인 이우자(李優子·59)씨의 재단 이사장 취임을 승인하면서 비롯됐다. 시교육청은 교사와 학생들이 반발하자 “99년 8월 개정된사립학교법에 의거,비리 관련자도 2년이 경과하고 해임 사유가 해소되면 복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상씨가 94년 횡령했던 보충수업비와 찬조금 등 22억여원을 변제했기 때문에문제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상문고 전교조분회 교사들이 지난해 1월시교육청 별관을 점거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한달 뒤 이씨의 이사장 취임을 취소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했다. 이씨측은이에 서울행정법원에 임원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을 제기, 지난해 6월 승소 판결을 받아 다시 재단을 장악했다. 여기에 재단측이 94년 상문고 비리사태 당시 교감으로 내신성적 조작에 관여했던 장모씨(60)를 최근 교장으로 임명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게 됐다. 시교육청은 행정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다음달 19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고등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놓든교사,학부모,학생들 사이에 이해가 엇갈리는 데다,사태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도 깊어져 엄청난 후유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99년 8월 사립학교법이 개정된 뒤 상문고 뿐 아니라덕성여대 등 여러 사학에서 비리에 연루됐던 임원들이 재단에 복귀하면서 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정 사립학교법은 사학에 대한 국가의 통제기능을 약화시킨 대신 재단에 인사와 재정 권한을 집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 등은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비리 관련자의 재단 복귀 허용 시한을 2년에서5년으로 늘리는 것 등이다. 그러나 사학을 운영하는 일부 의원들과 사학 관계자들의 로비 등으로 제동이 걸려 재개정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올 임금교섭 순탄할 것”

    올해 실제임금 인상률이 6.7∼7.4%에 이르고 예년에 비해임금교섭이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7일 ‘임금교섭 쟁점과 과제’ 토론회를통해 “올해 적정 임금상승률은 5.6∼6.1%로 추정되지만 노사협상 과정에서 1%포인트 정도 높은 6.7∼7.4% 수준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가 제시한 올 적정임금 인상률 차이는 9%포인트안팎에 달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적정임금 인상률로 3.5%로 제시했고 한국노총이 12%, 민주노총이 12.7%의 인상률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좁혀지기 어려운현격한 차이다. 이에 대해 노동연구원 이시균(李時均) 연구위원은 “낮은경제성장률(4∼5%)과 높은 실업률(4.2%) 등은 임금교섭에서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해 임금교섭을 둘러싼 갈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반면 고용조정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개선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장영철(張永喆) 노사정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올 상반기까지매듭짓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올 노사갈등이 임금 수준보다 임금체계,특히 연봉제나 성과배분제 도입을 둘러싸고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연봉제를 ‘노조 길들이기’로 받아들이는 노동계가 강력저지를 다짐하는 가운데 경총은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확산을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꼽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163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오는 4월부터 지방상수도사업본부 등 163개 지방공기업의 2000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종합평가가 실시된다. 지방공기업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에 따라 경영평가 대상기관을 지난해보다 확대했다.또 부실공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행정자치부는 5일 한국자치경영협회와 지방공사의료원연합회,공인회계사 등 외부전문가 80여명으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단을 구성,4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163개 지방공기업에 대해 경영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상·하수도사업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영하는 79개 기업과 지난 1년간 운영실적이 있는 84개 지방공사·공단등이다. 이번 경영평가는 지자체의 직영기업,공사,공단,의료원 등 8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평가의 통일성과 유사업종간 비교평가에 따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서울시 산하 6개 공사·공단을 포함한 전 지방공기업을 유형별로 분류했다. 또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단기순이익 등 수치화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확대하고,비계량요소는 가급적 평가비율을 줄이도록 했다. 평가점수는 각 분야별로 ‘가’급에서 ‘마’급까지 매겨진다.가장 높은 등급인 가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에는 지난해 보다 40%포인트 오른 최고 300%의 기관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영실적이 부진해 마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는 조직개편,임원진 해임·감봉 등 강경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고,경영진단대상에 포함시켜 보다 엄정한 경영평가를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32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에서는 광주도시공사,부산시설관리공단,지방공사 인천터미널,제주·청주·인천·포항·서귀포·대구의료원 등 9개 공기업이 가급 판정을 받아 260%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최여경기자 kid@
  • 국회통과 주요 법안·비준동의안 요지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주요 법안 및 비준동의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수도법(개정) 숙박업소·목욕탕·골프장에도 절수기 설치를 의무화. ●증권거래법(개정) 증권시장 거래가 끝난 뒤에도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허용.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개정) 신용정보업자가채권 추심을 이유로 정당한 사유없이 채무자를 자주 방문하거나 연락 행위를 금지.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개정)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의시정 권고를 정당한 사유없이 따르지 않아 다수 고객의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시정 명령을 발동. ●공인회계사법(개정) 공인회계사의 결격요건을 금융기관의임원에 준하도록 강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개정) 회사가 감사인을 해임하려고 할 경우 감사인선임위원회에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주도록 의무화. ●여신전문금융업법(개정) 여신전문금융회사에 1인 이상의준법감시인을 두도록 의무화. ●상호신용금고법(개정) 주주 1명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10% 이상을 취득할 경우 금융감독위에 신고하도록 의무화. ●학점 인정 등에 관한 법(개정) 사내대학 등 평생교육시설또는 중요 무형문화재의 보유자 및 전수자로부터 받은 교육을 학점으로 인정. ●사료관리법(개정) 광우병 발생 등이 우려되는 동물의 부산물을 사료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개정) 5년마다 수목원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시행. ●농업·농촌기본법(개정) 농업·농촌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식량의 적정한 자급목표를 포함. ●선원법(개정) 계속근로기간이 6개월 이상 1년 미만 선원이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해고될 경우에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 ●시국사건 관련 교원임용제외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개정)임용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을 30일 이내에서 3개월 이내로연장.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행정업무 등의 전자화 촉진에 관한법(개정) 행정기관이 전자거래를 할 때 전자서명을 사용할수 있도록 허용. ●농어업 재해대책법(개정) 재해지원 범위에 영농조합법인,농업회사법인,영어조합법인을 추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법(개정)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감사를상근에서 비상근으로 전환.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제정) 유전자변형생물체 수입·생산업자에게 관련 중앙행정기관장의 승인을 얻도록 함. ●사법시험법(제정) 법학과목을 일정 학점 이상 취득한 사람만 응시할 수 있도록 응시자격을 제한. ●일본국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 일본 정부에2002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서 과거사 축소·왜곡 시정을 촉구. ●22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제정) 조직위가 지정한 휘장,마스코트 등을 사용할 때 조직위의 승인을 받도록함. ●소비자보호법(개정) 사업자가 자신이 공급한 제품의 결함을 알게 된 경우 일정기간 내에 소관 중앙행정기관 장에게보고하도록 함. ●사내근로복지기금법(개정) 사업의 합병 또는 분할한 경우사내근로복지기금도 합병·분할할 수 있도록 함.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개정)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금지 및 복수노조 허용 규정을 2006년 12월31일까지유예. ●호적법(개정) ‘미수복지구’표현을‘군사분계선 이북지역’으로 수정. ●한국과 중국 정부간 어업에 관한 협정 비준동의안(개정)잠정조치수역 밖에 2개의 과도수역을 설정. ●한·미간 미군의 지위에 관한 협정(SOFA)(개정) 우리측이살인·강간을 범한 미군 피의자 등을 체포한 경우 일정요건하에 계속 구금할 수 있도록 함.
  • 국회의원 재산공개제도 ‘유명무실’

    국회의원 재산공개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따르면 재산공개제도가 도입된 9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국회의원 및 1급 이상 국회공무원 3,111명을 심사한 결과 이 가운데 1.6%인 49명만‘경고 및 주의조치’를 받았다.이같은 조치는 가장 낮은 수위인데도 그 내용이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다.때문에 재산공개제도가 의원들에게 면죄부만 주는 ‘종이위의 호랑이’로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과태료 부과나 일간신문 광고란을 통한 허위등록사실 공표,해임 또는 징계 의결요청은 한 건도 없다. 이에 대해 국회 감사관실은 “심사결과를 비공개한다는 근거규정은 없지만 국회 윤리위 결의에 의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활동을 보면 “재산공개를통해 부정한 재산의 취득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이 제도도입취지와 거리가 멀다.공직자 윤리위가 93년부터 99년까지소집한 회의일수는 57회(연평균 8.1회)에 불과했다.국회의원이 공개한 재산을 제대로 검토·분석하기에 턱없이 부족한시간임을 알 수 있다.또 심사를 위임받은 기관의 수임사무처리에 대해 감독하거나 감사한 사례도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참여연대는 심사의 전문성 및 평가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를 위해 ▲공직자윤리위와사무국 요원의 전문성과 장비의 확충 ▲재산평가의 객관적기준의 확립 ▲고지거부권 폐지 ▲심사후 처분의 개선 ▲벌칙규정의 개선 ▲재산등록사항 심사권의 위임에 대한 대처▲심사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삼성 13년만의 우승축포 어디서

    잠실이냐,수원이냐-.00∼01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초읽기에 들어간 삼성이 샴페인을 어디에서 터뜨릴 것이냐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31승10패)의 매직넘버는 1.남은 4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프로출범 이후 처음으로,아마추어시절까지 포함하면 13년만에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삼성은 87∼88농구대잔치에서 기아를 꺾고 헹가래를 친 뒤 지금까지 우승과는 인연이 멀었다. 현재 삼성이 꼽는 우승 확정의 제물은 새달 1일 맞붙는 4위SBS. 1일이 공휴일인데다 경기장소가 잠실이어서 모처럼만에많은 관중들의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SBS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SBS 코칭스태프인 김인건감독과 박인규·김윤호코치는 모두 삼성출신이어서 ‘친정팀’의 우승 헹가래 파트너가 됐다고 해서불쾌한 것은 없겠지만 김동광 삼성감독이 SBS감독에서 해임된 뒤 삼성으로 옮겼다는 점이 SBS로서는 영 꺼림칙한 대목이다. 올시즌 전적에서도 두팀은 2승2패로 균형을 이뤄 자존심도 걸린 상태. 삼성은 만일 SBS에 덜미를 잡히면 4일 안방인 수원에서 꼴찌 동양을 상대로 우승축배를 들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2위 LG(28승13패)가 동양(27일) 삼보(3일)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삼성은 숙소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황당함을 겪을 수도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5)푸틴의 정치·경제개혁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푸틴 대통령은 ‘강한 나라’를 지향한다.러시아 사람들도 미국과 맞서던 옛 강대국의 면모를잊지 못한다.KGB(국가보안위원회) 출신으로 정치기반이 약한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중의 이같은 ‘향수’를 등에 업고정치개혁을 단행했다. 99년 12월 옐친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권력의 전면에 나서면서 푸틴은 검찰과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을 총동원,올리가르흐(과두재벌) 척결에 나섰다.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지방정부 주지사들의 손발을 묶고 재정확보를 위해 조세와 관세개혁을 추진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도 푸틴을 ‘상속자’라고 부른다.옐친 정부와 연결된 부패의 끈을 완전히 잘라내지 못했다는 시각에서다.붉은 광장에서 만난 마샤(32·여)는 푸틴의정치개혁에 “자리만 바뀌었지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반문했다. 집권초기 73%에 달하던 지지율은 최근 50%대로 떨어졌다.과거 1인 중심의 권위주의체제 또는 독재정권으로 돌아가는 게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그러나 개혁은 미완성일뿐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올리가르흐와의 전쟁은 푸틴의 정치생명을 건 도박이다.올리가르흐라는 말은 9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생겼다.당시옐친의 재선이 불투명할 때 재벌기업들은 막대한 이권을 담보로 그를 도왔다.옐친이 재선되자 재벌들은 자원개발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성장했다. 푸틴이 옐친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았을 때 옐친의 지지세력인 올리가르흐는 이미 권력의 한 축을 이뤘다.이들의 도움없이 정권 유지는 불가능했다.크렘린은 지금도 카시아노프총리와 볼료신 대통령 행정실장이 이끄는 옐친파와 이바노프연방안보부(FSB) 서기 중심의 KGB 출신, 쿠드린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급진개혁파로 삼분됐다. 푸틴은 권력장악을 위해 먼저 옐친 지지세력인 올리가르흐에 칼을 댔다.가장 비판적이던 금융재벌이자 NTV 대주주인‘모스트 미디어’ 회장 블라디미르 구신스키와 옐친의 둘째딸 타치아나와 결탁한 또 다른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1차 목표다.탈세 등의 혐의로 두 사람은 세무조사를받고 해외로 쫓겨났다.연방 세무경찰과 대검은 이어 세무조사대상 올리가르흐들의 명단을 줄줄이 발표했다. 그러나 대표적 올리가르흐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에너지전력통합시스템 회장과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 알루미늄 회장은 손을 대지 않았다.이들은 푸틴에 대항하던 베레조프스키나 구신스키와는 달리 푸틴에게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푸틴은 경제회복을,이들은 안전을 위해 서로가 필요한 사이다. 이후 올리가르흐들은 정치에 간여하지 않고 정부는 이들의소유권을 인정한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로 인해 푸틴은 겉으론 올리가르흐를 배척하면서 실제론그들과 결탁했다는 비난을 받는다.게다가 국가소유 기업을팔아넘긴 주범은 옐친인데도 푸틴이 옐친에게 면책특권을 준것은 반개혁적이라는 얘기다. 지방정부는 크렘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7개의 연방 직할관구를 신설,대통령 전권대리를 파견했다.지방정부를 감시하는일종의 ‘감찰사’다.과거에는 연방정부가 89개의 지방정부를 직접 상대,통제불능이었으나 전권대리는 지방정부의 정책수립과 집행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주지사나 지방의회 의장이 임기중 면책특권을 갖는 연방 상원의원을 겸직하도록 한 조항도 없앴다.주지사가 중대한 실책을 범하면 선출직이라도 연방 검찰총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주지사를 해임토록 해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했다.그러나이같은 절차 없이도 푸틴은 지방정부에 ‘힘’을 과시했다. 게르만 그레프 통상개발장관이 입안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은러시아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뽑고 정부의 재정을 튼튼히 하려는 획기적 조치다.이를 바탕으로 푸틴은 올해 첫 균형예산을 짰다.관세율을 낮추고 개인소득세를 13%로 단일화했다.사유화를 계속 추진하며 독과점 기업에 대한 세율을 강화하는한편 공과금 부과를 엄격히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교통위반에 걸려도 경찰에 100∼300루블(10달러 안팎)만 주면 봐준다.지난 연말 모스크바 부시장은 마피아와결탁,호텔업과 카지노 사업에 관여하다 저격당하는 등 공무원들의 부패는 여전하다.9,000여개에 이르는 마피아 조직은정·관계 인사와 끈을 맺고 있다.군 개혁을 추진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인한 장교들의 실업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푸틴의 정치철학과 젊은 참모진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의심받고 있다.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했을 때 푸틴이 사고내용을 보고받고도 휴양소에서 하루를 더 보낸 것과 승무원구출을 돕겠다는 영국의 제안을 뿌리친 것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크렘린에서 그리고 러시아국민들 사이에 푸틴의 입지는 옐친 전 대통령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mip@
  • ‘사단장 성추행’ 조직적 은폐 물의

    기무부대가 김모 사단장(육군 소장)의 여군중위 성추행사건을 처음부터 알고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군기무사령부는 22일 자체 감사를 통해 사단장 성추행사건의 해당 기무부대가 사건의 진상을 소상하게 파악하고서도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 부대 기무부대장 문모(41·육사39기) 중령을 지난 1월 20일자로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무부대장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었지만사령부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이 책임을 물어 곧바로 보직해임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무사의 이같은 조치는 김 소장이 지난 1월 8일 보직해임된 이후 쉬쉬해오다 사건이 계속 확대되자 어쩔 수 없이 취한 ‘무마용’조치라는 지적이다. 전직 기무부대원 등에 따르면 여군중위 성추행 사건이 처음 일어난 지난 99년 12월28일 회식사건 당시 상황을 파악,곧바로 관련 정보에 대한 정식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이 사실은 현지 부대주변에 소문이 자자했으며 여러 명의 정보요원 들이 각각 보고서를 올렸지만 번번히 부대장이 승인하지 않아 흐지부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여군중위가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간 지난해 7월까지 8개월동안 9∼10차례나 성추행이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군 일각에서는 기무부대장이 사단장과 육사선후배 사이로인간적으로 친하기 때문에 보고서를 중간에서 묵살한 것이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직 정보관계자는 “김 소장이 사령부 최고위층과형님 동생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사단창설기념식을 앞둔 시점에 사령부의 모 처장(준장)이 부대를 방문,소주 수십박스를 주고 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김 소장은 중령급인 기무부대장이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노주석기자 joo@
  • 전쟁 정당화 망언 日 노로타 또 강변

    [도쿄 연합] 태평양전쟁을 정당화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70)일본 중의원 예산위원장은 21일 자신의 발언에 잘못은 없다고 거듭 강변했다. 노로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태평양전쟁에 관한 나의 개인적인 발언은 조금도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이 공동제출한 노로타 위원장 해임 결의안은 이날부결됐다.
  • 日야당 예산일정 거부

    [도쿄·베이징 AFP AP 연합] 태평양 전쟁을 정당화하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민당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의원으로 인해 일본 야당이 중의원 예산위원회 의사일정을 거부했다.야당측은 또 노로타 위원장의 예산위원회 의사진행 방식과 망언을 문제삼아 21일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외무성 기밀비 유용의혹,미 핵잠수함 충돌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골프사건’ 등 잇단 스캔들로 모리 요시로(森喜郞)총리에 대한 사퇴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태까지 발생함에 따라 모리 총리의 퇴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자유·공산·사민당 등 일본의 4야당은 20일 중의원예산위원장인 노로타의원이 내년도 예산공청회 일정을 야당의 동의없이 오는 27일과 28일로 일방 결정한 데 반발,이날예정됐던 의사일정을 거부했다. 한편 중국은 20일 노로타 위원장의 침략전쟁 정당화 ‘망언’을 강력히 비난했다.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노로타 중의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침략전쟁을 미화해 역사를왜곡하려는 ‘우스꽝스러운 주장’이라고 비난하면서 “역사에 대한 일부 일본인들의 오만과 무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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