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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김부총리 자진사퇴 압박 강화

    한나라당은 지난달 31일 논문 표절과 중복보고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고강도로 압박했다. 자진사퇴하라는 것이다. 해임건의안 제출도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총리 처신의 부적절성과 부도덕성은 이미 입증됐으므로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경질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한나라당과 다른 야당이 공조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그것(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해 여러가지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BK21 논문 재탕 보고는 사기죄에, 직위를 이용해 구청에 용역을 받은 것은 업무상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인권위 소속 정인봉 변호사는 김 부총리를 사기 및 배임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당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일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한나라당(124석)과 민주당(12석), 민주노동당(9석), 국민중심당(5석) 등 야4당만으로 해임건의안 의결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입장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黨·靑 김부총리 거취 사전 교감?

    논문 표절과 중복게재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진퇴 문제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특히 국무위원 해임건의권이 있는 한명숙 총리가 31일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도 만나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 총리가 김부총리에 대한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이날 노 대통령과 김 의장과의 연쇄 회동에서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선(先) 진상규명, 후 조치’라는 해법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1일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리는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결과를 본 뒤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예고했고 청와대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종전의 완강한 입장에서 후퇴해 “사실규명이 중요한 게 아니냐.”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당·정·청의 사전 교감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부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규명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면서 정치권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김 부총리의 ‘유일한 원군’으로 남은 청와대측도 더 이상 버티기가 부담스러운 듯 궤도를 수정하는 움직임이 나왔다.정태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면서 “김 부총리가 국회 청문회 등 공개적인 방식의 사실관계 규명의 필요성을 제안했으니 국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의 언급은 한명숙 총리가 ‘김병준 청문회’격인 1일의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맥이 닿는다. 청와대를 향한 당내 기류는 주말을 지나며 더 험악해졌다.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김 부총리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부총리가 청문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측이 당과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당이 사전협의를 누누이 부탁했음에도 청와대가 당과의 협의를 의도적이든, 아니든 빠뜨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부총리의 논문 표절 의혹 등은) 지난 관행에 비춰볼 때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관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전날보다 신중해진 김 의장 발언에 대해 지도부 내에선 비판론이 제기됐다. 비대위 회의 전 1시간가량 이어진 티타임에 참석한 관계자는 “의장은 1단계 높이고 대변인은 그보다 1단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비대위원은 “참석자들이 김 의장에게 ‘왜 그 정도밖에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불만을 쏟아냈다.”고 말했다.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총리, “김 부총리 관련 모든 권한 행사”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와 관련,한명숙 국무총리가 이르면 1일중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최악의 경우 한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총리실 공보수석비서관은 31일 “한 총리가 김 부총리 문제에 대한 여론과 정치적 공방을 잘 알고 있으며,아주 세심하게 보고 있다.”면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뒤 총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17조에 따르면 총리는 내각에 대한 인사 제청권은 물론,해임 건의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다.때문에 현 시점에서 ‘권한 행사’는 곧 ‘해임 건의’로 받여들여질 수 있다.이와 관련,한 총리는 당초 1일 예정됐던 국방부 및 한미연합사령사 방문 일정도 연기했다. 하지만 한 총리는 김 부총리가 포함된 지난 7월초 부분 개각 당시 사실상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신껏 해임 건의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 수석은 “김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위원으로,주장과 주장이 부딪히는 단계에서 거취가 결정되면 안된다.”면서 “하지만 국회 상임위가 사실 규명에 중요하다고 판단,그 과정을 지켜보고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리가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 사례는 지금까지 한차례 있었다.지난 2003년 10월 당시 고건 총리는 교사 비하 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을 건의,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한명숙 총리가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31일 오찬 회동을 갖고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에 휩싸인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총리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노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사실상 ‘김병준 청문회’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사퇴로 결론날지 주목된다.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여론수렴 등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에서 이루어지는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 공보수석은 이어 “현재로서는 결심이 어느 쪽일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법에 명시된 모든 권한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해임건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여야의 교육위원회 간사인 열린우리당 유기홍,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31일 오후 비공개 협의를 갖고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1일 전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구혜영 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총기사고 고비 넘고 순항… 20년래 ‘최장수’ 기록

    총기사고 고비 넘고 순항… 20년래 ‘최장수’ 기록

    28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용산의 국방부 장관 접견실로 작은 케이크 하나가 들어왔다. 그 주변으로 5∼6명의 본부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모여 섰다. 이어 윤광웅(64) 장관이 들어섰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맞았다.29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윤 장관을 위한 조촐한 기념행사였다. 윤 장관의 ‘취임 2주년’이 주목받는 것은, 국방장관으로서는 지난 20년내 최장수 재임 기록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군사정권이 만료된 1986년 이후 국방장관들의 재임기간은 평균 1년 안팎에 머물러 왔다. 사회적으로 민주화 욕구가 커지면서 각종 병영사고에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거나 정치불안에 따른 잦은 개각에 휩쓸리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국방부에서 ‘재임 2년’은 환갑을 넘어 고희(古稀)를 연상시킬 만큼 장수한 기록으로 받아들여진다. 윤 장관의 기록은 정부수립 때부터 쳐도 38명의 국방장관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하는 상위권이다. 역대 최장수는 근 5년을 재임한 15대 김성은(1963.3∼1968.2) 장관이다. 2004년 7월 참여정부의 두번째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윤 장관 역시 지난해 6월 일어난 전방 GP(관측초소) 총기 난사사건으로 취임 1년도 안돼 낙마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과 여대야소(與大野小)라는 정치적 환경 덕택에 기사회생했다. 이 고비를 넘긴 이후론 큰 사고나 잡음 없이 순항하고 있다. 윤 장관 본인도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총기 난사사건을 꼽을 정도였다. 노 대통령이 윤 장관을 신임하는 까닭은 부산상고 동문이라는 점 외에도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대형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야당이 국회에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을 때 노 대통령이 그를 두둔한 명분도 ‘국방개혁의 차질없는 수행’이었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탓인 듯 일각에서는 윤 장관의 차기 국정원장 내정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임기를 같이 마무리하는 몇 안되는 ‘장수 장관’으로 삼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윤 장관 자신도 국정원장 내정설에 대해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 국방장관 하기도 이렇게 바쁜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만일 윤 장관이 노 대통령 퇴임 때까지 재임할 경우 역대 4번째 장수 국방장관으로 기록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내부서도 사퇴론… 靑 “사퇴할 사안 아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란까지 제기됨에 따라 야당이 ‘사퇴 불가피론’으로 공세를 펴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일단 ‘사퇴 불가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청와대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정치권과 일부 교육계의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사퇴를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는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까지 했다.”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거쳤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면서 “사실의 경중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 상황점검회의에서 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점검한 결과, 김 교육부총리의 거취문제로 연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개적으로 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김 부총리는 이미 교육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인사가 됐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 해임하는 것이 민심의 흐름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을 들으면서 교육부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직자의 도리를 넘어서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온 사람인가 회의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등 야당의 공세에 ‘정치술수’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가)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먼지털기식의 정치공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홍기 황장석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국회처리 앞둔 공공기관 운영법안 ‘낙하산 인사’ 막을 묘책될까

    국회처리 앞둔 공공기관 운영법안 ‘낙하산 인사’ 막을 묘책될까

    현 정부의 임기 후반기를 맞아 정부투자·산하기관의 감사나 기관장에 청와대나 여당 등 정치인 출신들이 속속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다. 최근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수출보험공사를 비롯해 현 정부 들어 취임한 28명의 정부 출자·출연기관 감사 중 여권이나 청와대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어 ‘낙하산’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5일자로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에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을 또 임명했다. 기획예산처 등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국회 운영위에 계류 중인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공공기관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획처가 이처럼 자신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기관장은 물론 문제가 되고 있는 상임감사와 비상임이사도 임명시 임원추천위원회와 기획예산처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운영위)의 의결을 거치도록 이중·삼중의 ‘여과장치’를 뒀다는 것이다. 운영위의 의결을 거친 뒤에는 기획처장관의 제청(일부 소규모 기관은 주무기관의 장)으로 대통령이 감사를 임명한다. 준정부기관의 감사 및 비상임이사는 운영위 의결을 거쳐 기획처장관(일부 대규모 기관은 기획처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권을 행사한다. 두번째는 공기업·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와 감사에 대해 직무평가를 실시, 평가 결과에 따라 해임하거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는 사후적 견제장치도 마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대규모 공기업 감사는 운영위의 의결을 거쳐 기획처장관이 임명하거나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과연 기획처가 주장하듯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을지는 운영 주체들의 의지와 직결돼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비리 판·검사들 변호사도 못하게

    검찰이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에 대해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어제 법조비리 근절책을 논의했다. 의정부·대전 법조비리에 이어 최근에도 윤상림사건으로 전직 검찰 고위간부 등이 기소된 상황에서 또다시 법조비리 근절책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당정은 ‘비위공직자 의원면직 제한 특별법’을 제정해 사법부 등 헌법기관에 대해서도 행정부처럼 사표제출로 면책받는 관행을 없앤다지만 이 정도로는 법조비리의 악습을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법조비리는 사법절차의 불투명성, 검사와 판사의 과도한 재량권, 사법독점주의, 검찰과 사법부의 제식구 감싸기 등이 함께 어우려져 빚어낸 독버섯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근본원인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비리에 연루된 판·검사에 대해서는 변호사 개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이 법조비리를 막는 첩경이라고 본다. 당정은 정직·감봉·견책만 규정한 판사징계법을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한 검사징계법 수준으로 강화하고 변호사의 결격사유 요건을 보다 세분화하면 된다지만 판사의 신분을 보장한 헌법과 상충될 수 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와 국회는 헌법과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비리 판·검사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이전에 법조계 스스로가 법조비리 방조나 묵인은 사법정의 실추와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중단없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비위 판·검사’ 사표 못낸다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판·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내부 징계절차를 밟지 않은 채 사표를 수리해 준 법조계의 ‘제식구 감싸기 관행’이 전면 금지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8일 국회에서 ‘법조비리 근절’ 당정 협의회를 열고 비위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는 판. 검사의 사표는 수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비위공직자 의원면직 특별법’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특별법 적용대상을 판·검사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와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독립기관 소속 공무원도 포함시키기로 해 사실상 모든 공무원들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일이 금지된다. 문병호 제1정조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현행 비위공직자 의원면직처리 규정에 따르면 행정부내 일반 공무원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일 때는 사표가 처리되지 않는다.”며 “특별법을 통해 판·검사에게도 이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비위가 확인된 일반공무원의 경우 직무정지나 직위해제를 통해 대기발령 상태에 있다가 징계조치를 받는다는 점을 감안, 검찰청법에 직위해제나 직무정지 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법관의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 절차를 달리하는 방안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문 위원장은 “특별법이 처리되면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은 비위가 확인될 땐 사표 수리가 중지된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법조비리 근절책의 일환으로 ▲검사·법관 징계법에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항 신설 ▲징계위원회 외부인사 참여 확대 ▲금전수수 징계시효 3년으로 연장 ▲검찰내 감찰윤리위원회 및 법원내 윤리위원회(가칭)에 징계건의권 부여하고 ▲징계위원회의 기관장 의견청취조항 삭제 ▲변호사 등록거부 사유 및 시기 정비 등도 추진키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사법절차의 법조인 독점구조 탈피, 전관예우 척결을 위해 국민형사재판 참여법안, 공판중심주의 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 현직 판·검사의 형사사건 수임제한 관련 변호사법 개정안 등 사법개혁 관련법도 조속히 처리키로 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회플러스] 황우석등 7명 서훈 취소

    정부는 1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등 ‘줄기세포 조작사건’에 연루된 7명의 훈·포장을 박탈하는 내용의 서훈 취소안을 의결했다. 훈·포장 취소는 대통령 재가를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취소 대상은 황 전 교수의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비롯해 문신용·이병천·안규리·강성근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정혜 한양대 부교수의 관련 훈·포장이다. 한편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이날 연구비 횡령 사건에 연루된 강성근 조교수를 해임 처분하고 이병천 부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 법관징계절차법상 해임·파면 못해

    법조브로커 김홍수씨 사건은 상대적으로 법원에서 충격파가 크다. 공정한 재판을 강조하며 법관의 윤리 확립에 많은 신경을 써온 법원이었기 때문이다. 변현철 대법원 공보관은 14일 “이용훈 대법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침통해하고 있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변 공보관은 “이 대법원장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법조비리의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부서에 법조비리의 원인을 검토,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법원이 비리에 취약한 이유로는 자체 감찰에 취약한 제도상의 문제점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또 비리가 드러날 경우 엄정한 처벌보다는 사표로서 징계를 대신하던 관대한 처리 관행도 비리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원은 이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인 지난해 12월 대법원에 상시적 감찰기구인 윤리감사관실을 마련했고 2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실상 그전까지는 비리나 윤리 문제를 감시·감독할 시스템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법원은 문제가 발생하면 ‘법관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수석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원 6명과 예비위원 4명으로 구성되는 법관징계위원회에서 문제 법관과 직원들의 내부 징계절차를 결정한다. 대검 감찰위원회가 시민단체, 교수, 변호사 등 외부인사 9명과 내부인사 1명으로 구성된 감찰위원회를 두고 있고, 법무부도 감찰위원회를 설치해 자체 감찰 외에 별도의 감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감찰에 있어서 법원은 미약하다 못해 ‘무풍지대’나 마찬가지였다. 판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징계는 정직이다. 법관징계절차법에 따르면 법관징계는 정직, 감봉, 견책만 있다. 해임과 파면 등은 원천적으로 할 수 없다. 때문에 비리가 적발되어도 사표만 받고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도 않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파면 규정 등이 없는 것은 인사외압 등에서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번 김씨 사건을 계기로 징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표 수리를 하지 않는 규정을 마련하는 것을 포함해 전면적인 법조비리 방지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장관급회담 놓고 여야 장외공방

    여야는 14일 남북 장관급회담 결렬을 놓고 치열한 장외 책임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회담 결렬을 ‘예정된 실패’로 규정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펼쳤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장관급 회담 자체가 악화된 국제여론을 전달한, 남한의 ‘대북 지렛대’ 역할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대통령과 이 통일 장관이 중대한 판단 착오를 했다.”며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장관은 실패가 예견된 장관급 회담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공격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적 무뢰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북한의 태도는 우리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켰고 국민의 자존심마저 짓밟았다.”고 가세했다. 반면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주제로 정부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그 목적대로 회담이 이뤄졌고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우리 입장을 정확히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장관으로부터 장관급 회담 결렬을 정식으로 보고받고 “중대한 상황에서 대화를 하지 않으면 94년 핵위기 때처럼 우리의 역할이 사라져 버리고 지렛대를 놓치게 된다.”며 장관급 회담 자체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정브리핑에 기고한 ‘국제사회에서 할 도리를 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동력 유지’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장관직 10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며 남북 화해의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회담에 임했으며 국민들께 부끄럽지 않게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강성근 해임·이병천 정직 3개월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14일 연구비 전용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된 강성근 조교수를 해임하고, 이병천 부교수를 정직 3개월에 처하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로써 ‘황우석 연구팀’의 논문조작 사건으로 촉발된 징계가 일단락됐다.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징계를 최종 의결한 뒤 배포한 자료에서 “연구윤리 및 도덕성 확립 차원에서 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면서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나 연구비 전용 액수가 큰 이병천 교수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점에 대해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 수사결과 이병천 교수는 2억 9600만원, 강성근 교수는 1억 1200만원의 연구비를 전용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사설] 폭력교사 추방, 입법 서둘러야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가한 교사를 교직에서 영구 추방하기로 정부가 방침을 세웠다. 그제 한명숙 총리 주재로 열린 ‘5대 폭력 및 부조리 대책’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촌지 수수, 성적 조작, 성범죄, 지나친 체벌 등을 하는 부적격 교사를 하루빨리 솎아내 교직사회를 정화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왔다. 따라서 정부가 뒤늦게나마 결단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 일선학교에서 일부 부적격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학적인 체벌을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지난달에만 해도 광주와 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의 머리를 빗자루로 때리거나, 뺨을 때리고 책을 던지는 교사들의 행태가 공개돼 국민적인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처럼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면 피해 학생이 입을 정신적·신체적 상처가 어떠할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아울러 교사가 폭력을 행사하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교내 폭력이 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폭력 교사가 더 이상 교단에 서서는 안 되는 이유들이다. 정부가 정한 ‘폭력 교사 영구 추방’ 방침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현행법상으로는 교사가 해임·파면을 당하더라도 3∼5년 지나 복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영구 퇴출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지난해 8월 입법예고한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가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폭력 교사 추방에 마침표를 찍기 바란다.
  • 성범죄·체벌교사 파면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거나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에게는 해임이나 파면 등 중징계가 내려지고, 교원으로 재임용될 수 있는 기회도 박탈된다. 또 성폭력 범죄자 유전자정보은행을 설립하고, 일부 성폭력 범죄에는 친고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5대 폭력 및 부조리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비리 교사에게 징계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한편,2학기부터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시간도 매년 10시간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 경영권 방어장치 속속 도입

    경영권 분쟁 논란을 겪었던 범(汎)현대 그룹들이 정관에 ‘초다수 결의제’를 도입,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662개 상장사의 정관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관에 초다수 결의제를 명기한 회사는 21개사로, 지난해에 비해 12개사가 늘어났다.12개사 가운데는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현대자동차 등 3개사가 포함됐다. 초다수 결의제란 이사 선임과 해임 등의 결의 요건을 상법상 규정보다 크게 강화하는 방식이다. 현대가(家)에서 갈라진 5개 그룹(현대백화점·현대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해상그룹) 중 3개 그룹에서 각각 모(母)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현대자동차 등 3사는 이사해임 요건을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수’로 올해 정관에 새로 규정했다. 상법상 이사 해임 요건은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이다. 한편 황금낙하산제도를 새로 도입한 회사도 9개사에 이른다.황금낙하산이란 기업인수로 경영진이 임기 전에 사임하게 될 경우 거액의 퇴직금, 일정기간 동안의 보수와 보너스 등을 받을 권리를 미리 정관에 기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는 수단이다. 닭고기유통업체인 마니커가 ‘대표이사 30억 이상, 이사 20억 이상’을, 의류·섬유업종인 태창기업이 ‘대표이사 100억, 이사 50억’을 정관에 새로 기재했다. 무분별한 위임장 경쟁을 막기 위해 의결권 대리 행사자를 주주나 주주의 법정대리인으로 제한한 회사는 72개사로 지난해(30개)에 비해 42개사나 늘어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내우외환 쌍용차 ‘중국색 지우기’

    [재계 인사이드] 내우외환 쌍용차 ‘중국색 지우기’

    판매부진과 노조와의 갈등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쌍용자동차가 ‘중국색’ 지우기에 나섰다.GM대우, 르노삼성이 각각 GM과 르노그룹에 인수된 뒤 ‘글로벌’ 이미지가 강화된 반면 쌍용차는 자동차 후발국인 중국업체에 인수됐다는 이유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10일 쌍용차에 따르면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파견했던 장쯔웨이 부총재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필립 머터프 상하이차 글로벌 사업총괄 부사장이 쌍용차 경영을 맡게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11일 임시주총을 열고 머터프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장하이타오, 주시엔, 션지엔핑 등 중국인 부사장과 임원들의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인인 머터프 부사장은 자동차업계에 30년간 몸담아온 전문가로,GM차이나의 회장 겸 CEO를 역임했고 GM과 상하이차그룹의 합작사인 상하이GM의 부사장을 지냈으며 지난달 상하이차의 글로벌 사업 및 생산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쌍용차는 중국인 대신 GM 출신의 미국인 CEO가 경영을 맡으면 ‘중국색’이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터프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 부사장으로 선임되자마자 한국 기자들을 상하이로 초청해 설명회를 가지는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장쯔웨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직후 쌍용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상하이차에 인수되기 직전인 2004년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쌍용차는 2005년 10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1·4분기에도 233억 손실을 내고 말았다. 또 중국 합작공장을 추진하면서 ‘기술유출’ 논란에 휩쓸렸고 소진관 전 사장을 해임하면서 기존 경영진과도 갈등을 빚었다. 이때마다 직접 나서 사안을 설명했지만 싸늘한 국내여론을 이겨내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인 경영진이 한국사회의 ‘높은 벽’을 가장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터프 부사장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희망퇴직과 관련해 “노조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으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강경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노조와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한나라 “北미사일은 정부의 편들기 탓”

    한나라당은 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안보관계 장관 해임을 촉구하는 등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김영선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주요당직자회에서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6자회담을 상시 체계로 전환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 문제와 관련, 국민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어 노 대통령에게 여야 대표 및 국가 원로가 참가하는 ‘비상시국 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안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쌀·돈 줬는데 돌아온건 미사일”

    북한 미사일 사태는 5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의 TV토론과 합동 연설회에서도 주요 화두로 부각됐다. 전날까진 ‘라이벌’을 향했던 공격의 화살도 한결같이 북한의 ‘도발’과 참여정부의 ‘무대응’을 겨냥하는 쪽으로 수정됐다. 특히 ‘진짜 보수’임을 자청했던 후보들은 대목을 만난 듯 여권을 성토했다. 이방호 후보는 “북한에 쌀도, 돈도, 비료도 줬는데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닌 핵무기와 미사일뿐”이라면서 “굶주린 북한 백성을 돕는 것은 좋지만 대한민국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도와주는 목발이 되어서야 되겠냐.”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대북 정보력 부재도 도마에 올랐다. 강창희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 정권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고 우겼다.”며 정부의 ‘무능력’을 질타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사사건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설전을 벌였던 전여옥 후보는 “정 전 장관은 북핵이 없을 것이라 했고, 노 대통령은 북핵이 자기방어 수단이라고 했는데 그 결과가 북한 미사일 발사”라고 비꼬았다. 진보 정당 출신인 이재오 후보도 “노 정권은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을 돕자고만 하니 미사일 발사 같은 일이 나온다.”면서 “대표가 되면 남북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미국과 공조 체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성향의 소장·개혁파를 대표한 권영세 후보도 대북 강경론에 가세했다. 강재섭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문제를 거론했다. 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방북은 정치적으로 급조된 회담으로 뒷돈이 들어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방북도 노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의도를 잘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안 검사 출신의 정보통 정형근 후보는 “북한 편만 드는 이종석 장관, 북핵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는 국정원장을 모두 해임해 대북 안보라인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책꽂이]

    ●함께 못다 부른 노래(이범준 지음, 경제풍월 펴냄) 9대 국회의원과 성신여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남편인 고 박정수 전 국민의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추억하며 적은 사랑과 인생 이야기. 저자를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다듬어 올린 희귀종 여인”이라고 평한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의 말이 저자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1998년 한·러 외교 갈등이 악화돼 남편이 장관에서 해임된 사건의 뒷이야기도 실려 있다.1만 5000원.●상하이에서 집사기(장용허 지음, 이경민 옮김, 이지북 펴냄) 황푸(黃浦)강은 장강 하류의 지류로 뎬산후(澱山湖)에서 시작해 동으로 흐르는 상하이에서 가장 큰 강이다.‘상하이의 젖줄’로 불리는 이 강의 총 길이는 114㎞. 황푸강 양안의 개조 개발 계획이 드러나면서 토지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 책은 상하이 부동산에 대한 분석보고서다. 안제(按揭,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 핑팡미(平方米, 제곱미터), 궁탄(公, 공공시설 및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면적)등 중국 부동산 전문용어도 소개한다.1만 3700원.●사진의 고고학(제프리 배첸 지음, 김인 옮김, 이매진 펴냄) 사진은 1839년 프랑스의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가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니에프스, 톨벗, 콜리지, 웨지우드, 바야르 등 사진의 발명이 공인되기 전부터 사진을 만들고 찍었던 사람들이 여럿 있다. 미술사가인 저자는 이들을 ‘원시 사진가(proto-photographer)’라고 부른다. 누가 사진을 발명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진을 처음 생각해냈는가에 초점을 맞춰 사진의 기원을 살핀다.1만 5000원.●위대한 장사꾼들(고로모가와 류센 지음, 조양욱 옮김, 경영정신 펴냄) 400년전 에도시대 큰 상인들의 성공경영 원칙을 소개. 부리(浮利, 뜬 이익)를 좇지 않은 400년 뚝심경영의 구리 특화 사업가 스미토모 도모요시, 고객만족경영의 화신인 포목업계의 미쓰이 다카토시, 일본 최초로 청주를 개발해 크게 히트한 고노이케 젠에몬, 오사카를 ‘천하의 부엌’으로 만든 요도야 고안, 귤 장사로 먼저 이름을 날린 마케팅의 귀재 기노쿠니야 분자에몬 등이 그 주인공이다.1만원.●오프라 윈프리, 위대한 인생(에바 일루즈 지음, 강주헌 옮김, 스마트 비즈니스 펴냄) 대중문화의 키워드인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신화를 이해와 비판의 눈으로 독해. 오프라는 아무리 가혹한 시련 가운데 서 있는 사람에게도 “나는 당신이 겪는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또 작은 일도 생략하거나 넘겨짚지 않고 진지한 반응을 보인다. 저자(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는 오프라가 소외된 사람들을 중심에 세워 그들과 세상을 치유하고 있음을 밝혀낸다.1만 5000원.●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장귀연 지음, 책세상 펴냄) 비정규직은 고용계약 기간을 정해놓는 기간제 고용, 고용을 한 당사자와 실제 일을 시키는 사용자가 다른 간접 고용, 형식상 독립적인 사업주체로 계약하지만 실제론 사용자에 종속적인 특수 고용 등을 일컫는다. 비정규직의 역사적·구조적 메커니즘을 분석.4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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