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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 지방공기업 ‘성과급 잔치’

    지방공기업이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도, 적자가 나도 임직원은 성과상여금을 챙기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경영평가 대상인 91개 지방공기업은 평가 결과를 근거로 오는 12월 임원들에게 평균 350%, 직원들에게 평균 240%의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적자를 낸 21곳, 최하위 평가등급을 받은 3곳도 성과상여금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행정자치부는 6일 전국의 91개 지방공사·공단과 78개 지방직영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방공사·공단은 오산 시설관리공단과 구로 시설관리공단, 정남진 장흥유통공사 등 3곳이 가∼마의 5개 평가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마’를 받았다. 특히 오산 시설관리공단과 정남진 장흥유통공사는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으로 임원해임이나 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경영개선 조치가 불가피하다. 반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가’를 받았다. 광주·부산 도시개발공사, 부산·서울·김해·안성·수원·창원·송파·동작·성북·종로 시설관리공단, 부산환경시설공단, 서울농수산물관리공사 등 모두 15곳이 ‘가’ 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 한해 적자를 기록한 지방공사·공단은 모두 26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방공기업 전체 적자 규모는 2003년 7333억원,2004년 4844억원에서 지난해는 4336억원 등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임원들에게는 150∼450%, 직원들에게는 100∼300%의 성과상여금이 차등 지급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경영진단 대상 공기업과 적자 공기업 등에는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 분야에서 대전·거제·태백·홍성, 하수도 분야에서는 광명·나주, 공영개발 분야에서는 안성이 각각 최하위를 기록했다.분야별 최우수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에서 서울·화성·상주·홍천, 하수도에서 안양·구리, 공영개발에서 천안이 각각 선정됐다. 지방공사·공단과 달리 지방직영기업은 임직원이 공무원 신분이어서 성과상여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최하위 평가를 받은 3개 지방공사·공단과 7개 지방직영기업은 정밀 경영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평가 결과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 통보하고, 행자부 홈페이지로도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는 1993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1999년부터는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성과상여금이 차등 지급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시 “네오콘 너희들마저…”

    이라크 전쟁 개전을 옹호했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 잇따라 그때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전향’해 그렇지 않아도 중간선거 고전으로 시름하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 레이건 시절 국방부 차관으로 일했고 부시 행정부 초기엔 국방부의 정책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리처드 펄은 곧 발매되는 잡지 ‘베니티 페어’ 1월호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전쟁을 잘못 수습하는 바람에 이라크 정책이 재앙으로 변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펄은 2003년 개전 당시에 “오늘날 상황을 알 수 있었더라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려는 전쟁을 옹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뒤늦게 후회했다. 이라크 침공 말고 다른 대안을 찾자고 제의했을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전쟁이 끝나는 날에 (부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 뒤 “행정부 안의 몇 명이 충성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펄은 그런 인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주도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지목했다. 이라크전 개전에 찬동했던 케네스 에덜먼은 정책 실패의 잘못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돌렸다. 부시 대통령에게 비공식 정보를 건네는 ‘국방정책위원회’에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에덜먼은 개전 1년 전에는 후세인의 군사력이 쉽게 궤멸될 것이며 이라크 해방은 ‘식은 죽 먹기’로 여겼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 발 나아가 부시 안보팀은 2차대전 이후 가장 무능한 팀이라고 비판하며, 특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연기력’에 자신이 깜빡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신보수주의 개념을 ‘도덕적 선(善)’을 위해 미국의 힘을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했지만 이제 이 이념은 “어느 곳에서도 호응하는 이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미 타임스’ 등 육해공 및 해병대 기관지들은 중간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일제히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기로 해 럼즈펠드의 퇴진 압력을 본격화하고 나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백회장 국가정보유출 증거 있다”

    경인방송㈜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국가 정보 해외 유출 의혹을 제기한 신현덕(54) 경인방송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시내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국정감사장에서 내놓은 문건 외에 의혹을 뒷받침할 문서 등 증거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문광위 국감에서 경인방송 공동대표이기도 한 백 회장이 국가 정보를 오랫동안 미국에 넘겨왔다며 백 회장측에서 제작했다는 ‘D-’시리즈 문건 중 ‘D-47’과 자신이 작성한 ‘S-’시리즈 중 ‘S-1’을 공개한 바 있다. 신 대표는 “‘D-47’ 문건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고 있고, 백 회장이 어떤 사람들과 접촉해 정보를 모아 유출했는지에 대한 증거도 갖고 있다.”면서 “해외로 나간 영문판 문건은 광화문의 어느 사무실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 회장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면 사법당국에 모든 증거를 밝힐 것이며 녹취록과 증인 여부 등에 대해서는 그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번 사건이 영안모자와 공동주주인 CBS의 경영권 갈등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영안모자는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30%가 넘는 최대주주이고, 나를 대표로 추천한 CBS는 5%뿐이 안 되어 경영권을 놓고 다툴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신 대표는 경인방송이 8일 이사회를 열어 신 대표의 해임안을 의결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방송사 1대주주로서 국가 정보를 유출한 사람이 잘못이지, 그것을 밝힌 사람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임 결정이 나면 내 권리와 명예를 찾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백성학대표 의혹’ 폭로 신현덕 대표 해임키로

    경인방송㈜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백성학 공동대표이사(영안모자 회장)의 국가정보 유출 의혹을 폭로한 신현덕 공동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안과 함께 임시 대표이사 선임안을 8일 열릴 제3차 이사회에서 동시에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인방송 이사회는 이날 “신 대표는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회사 내부기구인 이사회에 우선 보고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합한 해사 행위를 한 만큼 이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 대표의 자진 사임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익을 위한 행동이었고,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되면 검찰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면서 이사회 권고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인방송은 8일 이사회에서 신 대표 해임안을 공식 상정, 의결키로 했다. 또 백 공동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정보 유출 등 각종 의혹은 절차를 거쳐 밝히겠다.”면서 “그러나 허가추천 행정절차의 원활한 진행과 당초 약속한 내년 5월 개국 일정 추진을 위해 경인방송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지난달 16∼31일 진행된 대표이사 재공모에는 6명이 지원했으며, 이면합의설·폭로 등 혼란으로 인해 재공모 기간을 이달 7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8일 결정되는 임시 대표는 이달 말쯤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대표직을 맡게 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흥국생명 우승감독 김철용 해임

    바람 잘 날 없는 흥국생명에서 또 한번 인사 파문이 일어났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여자 프로배구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승부사’ 김철용(52) 감독을 전격 해임한 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13일 양산대회 개막일 새벽 최고참 K선수의 주도로 일부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 이탈하면서 불거졌다. 가까스로 대회를 치렀지만 흥국생명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지난달 16일 직무일시정지 처분을 내린데 이어 1일 해임을 통보했다. 김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깊이 패여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던 탓. 흥국생명은 올초 멀쩡하던 황현주 전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하게 김 감독을 앉혀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더군다나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파르타식 훈련과 종교 문제까지 겹쳐 앙금은 갈수록 쌓여갔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과 함께 기도했지만 흥국생명을 맡은 후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다. 이탈을 주도한 선수는 그냥 놔둔 채 나를 해임하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1위를 달리던 황현주 전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여자배구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김철용 감독을 해임해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민호, 왜 민노당원 집중 공략했나

    고정간첩으로 의심받는 장민호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인 이정훈·최기영씨를 포섭하기 위해 사상과 경력을 검증한 뒤 1∼2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 조직원들이 민노당 내 세력을 더 키우기 위해 활동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진돼 이념적 동질감을 느낄 부분이 있었다는 점과 공당인 민노당을 통해 기밀자료를 빼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심회가 민노당에 주목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S모임,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이정훈씨는 민노당 서울시당 내에서 주류는 아니었다. 최기영 사무부총장도 주로 여러 선거캠프에서 일하는 보좌역만 맡아 당내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당내 경선 여론을 이끌어 지지하는 후보를 대표 등에 앉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씨가 간사로 있었던 S모임도 이 부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전 민노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S모임은 후보자 검증 등의 게시물을 당원게시판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당내 다른 정파와 연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분석 중인 일심회의 지령과 보고문건은 ▲통일부와 NSC, 국정원 정책 ▲북한 핵실험 관련 민노당 동향 ▲총선·지방선거 개입 ▲당내 민족해방(NL)계열 의견 조정 ▲국방부 장관 해임결의안 무산경위 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당의 내부문건이 보고용으로 전환되거나 자체 분석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운동과 집회 적극적이어서 민노당 주목한 듯 알려진 지령 내용만 보면 일심회가 민노당에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행동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생적으로 사회운동과 집회에 적극적인 민노당 내에서 이씨 등이 북측에 유리한 목소리를 내 당론을 모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는 얘기다. 일례로 국정원은 “북핵 관련 6자회담이 결렬되면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면서 반전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지령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민노당이 반 한나라당 노선을 관철하도록 권영길 대표를 설득하라.”는 지령이 일심회에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내용은 국가기밀에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지령도 일심회 구성원의 힘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민노당 내부문건이라도 국가기밀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2003년 법원은 민노당 회의록과 자료집 등 내부문건을 북 공작원에게 유출시킨 혐의로 기소된 강태운 전 민노당 고문에 대해 “문건이 북한에 누설되면 북측이 이를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통한 대남적화전략에 악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한민국에 불이익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北 내년 대선 개입 시도

    북한이 내년말 치러질 국내 대통령선거 과정에 개입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29일 북한 공작원들이 일심회 조직원에게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관련된 사항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다. 공안 당국은 이같은 지시가 올초 중국 현지의 비밀아지트에서 은밀하게 내려진 점을 중시, 이 조직원의 이후 행적 등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미국시민권자인 장민호(44·구속)씨의 자택 등에서 압수한 USB메모리 등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 노동당의 대남 공작부서 중 한 곳인 대외연락부 간부가 야당 대선후보 ○○○에 관한 지령을 내린 정황이 파악됐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북한이 먼저 적극적으로 국내 대선국면에 개입을 시도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정국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도 관련 내용을 끝까지 규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총풍’ ‘북풍’ 등 과거의 공안 관련 정치사건은 대부분 북한이 수동적 입장에서 개입했을 뿐 북한이 적극적으로 특정 대선주자와 관련된 사업을 이적단체 조직원들에게 지시한 사례는 없었다. 공안 당국은 특히 대외연락부의 지도원급 간부가 직접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또 북한이 장씨를 통해 일심회 조직원들에게 ▲윤광웅 국방부장관 해임결의안 무산 경위 파악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노당이라도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줘 한나라당 당선을 막는 방안 ▲환경문제를 이용, 시민단체를 반미투쟁에 끌어들이는 방안 등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국은 일심회 조직원들이 북한 핵실험 실시 이후 민노당 내 동향을 암호화해 보고하는 등 최근까지 암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국은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IT기업 종사자 이진강(43)씨를 2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최씨 등은 “일심회는 들어본 적도 없다.”며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관련기사 7면
  • 北, 또 다른 ‘북풍’ 노렸나

    北, 또 다른 ‘북풍’ 노렸나

    북한이 이적 비밀조직인 ‘일심회’ 조직원에게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관련된 지령을 내린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결국 정치권 전체로 튈 수밖에 없게 됐다. 아직 ‘공작’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북한 주도의 ‘북풍’이 대선 국면에서 시도됐다는 점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령 내용 뭘까? 공안당국 조사에 따르면 관련 지령은 올 초에 내려졌다. 구체적으로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심회 조직원은 올 초 중국 베이징 비밀아지트에서 국내 정치권 내부동향을 보고하고, 그 자리에서 북한 대외연락부 지도원 등으로부터 ‘야당 대선후보 ○○○에 대한 사업 내용에 관한 지령’을 수수했다고 공안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현지에서 은밀하게 오간 보고와 지령은 관련자 자택에서 압수한 USB메모리 등에 음어 형태로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북한이 내린 지령의 구체적 내용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의 지령이 단순한 야당후보 흠집내기에 그쳤는지,‘회유’와 ‘공작’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 구체적 내용에 따라 파괴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일심회 조직원들이 현재 국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386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당 대선주자측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부터 10개월 이상 아무런 제재없이 활동했던 일심회 조직원들의 접촉 인물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간 이들을 감시했던 당국이 이미 관련 지령의 내용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 정세에다 특정인 동향보고까지 일심회의 보고 대상에 대선 주자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것은 일심회가 단순히 국내 정세 일반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뜻한다. 대선이 가까워지자 북한에 호의적이지 않은 야당 후보를 검증하기 시작, 영향력을 미칠 단서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조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당국은 일심회가 이번에 밝혀진 대선후보뿐 아니라 다른 정·관계 인사에 대한 첩보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일심회는 지난해 6월 윤광웅 국방장관의 해임안 가결 등 개별 사안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5·31지방선거 등 국내 주요 정치이슈도 중요한 보고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내년 대선 국면에 북한발 북풍이 실제로 시도됐는지 일심회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길리건 사건’ 진실 파헤치기

    “2004년 1월27일 화요일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나는 36시간 안에 BBC 사장직에서 물러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더구나 회장의 사임, 허튼 경의 악명높은 보고서, 그리고 정부가 BBC를 상대로 보복하리라는 전망 등으로 BBC경영위원회가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황급히 나를 해임하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영국 BBC의 전 사장 그렉 다이크(59)의 회고록 ‘BBC 구하기’(김유신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렉 다이크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그를 지지해온 BBC직원들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가 BBC를 떠나던 날 수천명의 직원들은 거리로 뛰쳐나가 시위를 벌였으며, 지지자들은 돈을 모아 일간지에 광고를 싣기도 했다. 신망받는 CEO였던 그렉 다이크를 물러나게 한 것은 당시 영국은 물론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정치스캔들 ‘길리건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3년 5월 BBC의 국방부 취재기자 앤드루 길리건이 ‘블레어 정부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존재 여부에 대한 정보를 윤색해 이라크 참전의 명분으로 이용했다.’고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정부가 ‘오보’라며 기자와 BBC를 비난하면서 사건은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번졌고,8개월 뒤 일방적으로 정부 편을 든 ‘허튼 보고서’가 발표됐지만 곧 정부가 정보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렉 다이크는 BBC에서의 마지막 사흘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길리건 사건’의 전모를 신랄한 어조로 들려주며 공영방송의 위상과 책임을 강조한다. “BBC는 정부의 선전도구가 되어서도 안되고, 전쟁을 반대하는 쪽에 기울어 그들의 주장을 부당하게 대변해서도 안 된다. 일반 국민에 대한 우리의 의무는 사건을 기자들이 목격한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424쪽) 책에는 그가 BBC에서 경영혁신과 문화변혁운동을 일으켜 사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기까지의 과정과 지역방송국 말단사원에서 세계 최대 공영방송사의 수장에 오르기까지의 입지전적인 일대기가 자세하게 실렸다.2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韓·美 전작권 합의’ 엇갈린 정치권

    여야는 22일 한·미간 전시 작전통제권 합의에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잠재우는 매우 중대한 합의”라고 긍정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익에 반하는 협상”이라며 재협상 요구와 함께 안보실정 전반의 국정조사와 청문회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계속 제동을 걸 태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한·미간 합의에 이견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전 시기를 둘러싼 한·미간 의견이 잘 절충됐다.”면서 “한·미간 안보 동맹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노식래 부대변인은 확장억제 개념 도입에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적국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기존의 핵우산 개념보다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지원을 보장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방위 소속 조성태 의원은 “종전의 핵우산 제공 문구보다 좀더 강한 표현인 핵확장 억제 개념은 북한의 핵을 억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협상”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은 ▲포용정책 폐기 ▲안보라인 파면▲단호한 대북 제재조치 실행 ▲중장기적 북핵 폐기 로드맵 등 4가지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북핵 문제와 전작권 합의 등 중대한 안보 실정에 대해 포괄적인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 정부의 안보·국방라인이 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압박했다. 군사 전문가인 황진하 의원은 “북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대강의 기간이라도 못박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대북억지력이 작통권 환수보다 우선돼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작통권 환수시기를 합의한 것은 대단히 우려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작통권을 환수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면서 “하지만 확장억제 개념은 대미 군사종속성을 강화시키고,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을 더 높이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수사기밀누출 국정원직원 해임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고 도피 중인 종교단체 JMS 교주 정명석씨에게 수사기밀을 알려준 혐의로 현직 검사와 국정원 직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직원은 해임됐지만, 검찰은 검사를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5개월 이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영평가 1등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 사장

    경영평가 1등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 사장

    ‘낙하산’으로 내려온 송인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능력을 인정받은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2년 전 삭발까지 하며 ‘타도! 송인회’를 외쳤던 노조위원장도 이젠 송 사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송 사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와 청렴도 부문에서 산업자원부 산하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끌어올렸다. 송 사장을 곽태헌 산업부장이 16일 만났다.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전기안전공사에서 하는 일을 설명해 주시지요. -전기 설비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사업용·자가용·일반용 설비입니다. 이 모든 설비를 사용 전에 검사하는 일을 합니다. 준공 뒤에는 1∼3년 단위로 검사하고요. 최근에 들어선 아파트는 수전반까지 검사해 주고 옛날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가구별 관리까지 공사가 맡습니다. ▶‘낙하산 인사’라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셌을 것 같은데요. -노조위원장이 삭발까지 하며 반대투쟁을 했어요. 하지만 저는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에 의한 사장추천위원회를 통과한 첫 번째 케이스입니다. 노조위원장에게 ‘내 인생의 궤적을 보라. 반노동적인 인물 같으냐. 이력 한 줄 더하려고 온 것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외부에서 오면 낙하산으로 보는데요. -노조위원장에게 ‘사장이 밖에서 오면 다 낙하산이냐. 석사학위는 재난관리 연구, 박사학위는 공기업 경영평가로 받았을 만큼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조리 비리로 지탄받는 것을 같이 고치자고 설득했지요. ▶독특한 공기업 경영론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설립 목적에 맞는 경영이 중요합니다. 공기업은 공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경영은 통할 수가 없습니다. 공공기관은 공익을 추구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존립 근거가 있는 것 아닙니까. ▶직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자꾸 노동자, 사용자 얘기를 하는데 우리 노사의 진정한 사용자는 누군지를 노조위원장에 먼저 물었지요. 노조위원장이 “국민”이라고 대답했어요. 맞습니다. 국민이 진정한 사용자이고, 국민이 투표로 뽑은 정부가 임명한 사장은 경영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노사관계를 노경관계, 노경문화로 바꿔 나가자고 역설했고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공사 경영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청렴도 꼴찌 기관에서 1등 기관으로 탈바꿈했는데요. -취임 한 달 전인 2004년 5월 국가청렴위원회(당시는 부패방지위원회)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비슷한 기관 70여개 중 청렴도가 사실상 꼴찌였습니다. 하지만 2년 만에 최우수 기관이 됐습니다. 지난 6월 87개 정부산하기관을 유형별로 나눠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종합경영평가에서 1등을 했습니다. ▶소위 ‘급행료’가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합격·불합격 판정을 하는 검사기관이다 보니까 완장문화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를 척결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는 물론 공사 존립 근거, 생계 터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윗물맑기운동, 명절 선물 주고받지 않기 운동, 각종 정신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직원들의 협조로 이런 것을 한 효과가 나타나 ‘깨끗한’ 기관으로 거듭난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습니까. -형벌이 엄하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읍참마속의 자세로 돈 10만원 받은 직원을 해임했어요. 직장생활을 20년 정도 해서 자식들 교육비 등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직원이었습니다. 자를 때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하지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청렴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1년이 지나서 중간단계에 올라섰고,2년 지나서 올해에 최상위 기관이 됐습니다. ▶비리와 부정부패를 없애는 게 쉽지는 않은데요. -그렇지요. 부정부패·비리·부조리는 마치 독버섯과 같아 습기가 있거나 그늘이 지거나 음습하면 바로 되살아납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점을 오늘 간부회의에서도 강조했습니다. 물론 위에서 잘해야지요. 윗사람이 (뇌물을) 안 먹으면 아래에서도 먹지 않습니다. ▶인사혁신은 어떤 식으로 했나요. -취임하자마자 경영혁신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의사결정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요. 책임지지 않으려고 결재를 위로 올리는 식이지요.6∼8단계 결재구조를 3단계(팀장-임원-사장)로 줄였어요. 사장에게 올라오는 148개 결재사항도 48개만 남기고 권한을 하부에 이양했습니다. ▶개혁에 따라 직원들이 다소 불편해했을 것 같은데요. -자긍심을 갖고, 보람을 갖고 일을 하자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임금 가이드라인 때문에 (마음대로) 월급을 올려줄 수는 없지만 평가에서 1등을 하면 500% 상여금이란 인센티브를 받게 됩니다. ▶자랑할 만한 제도를 소개해 주시지요 -국내 서비스기관 최초로 검사업무 리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검사기준, 검사원에 관해 불만을 제기하면 다른 검사원이 나가 무료로 검사를 다시 해줍니다. 환불도 해주고요. 검사원들의 자세가 많이 달라졌어요. ▶여성과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데요. -여성 점검원을 지난해 2명, 올해 7명 뽑았습니다. 올해에는 여성채용할당제를 도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에 집을 방문하면 주부 혼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여성이 찾아가는 게 더 효과가 있어요. 장애인 의무고용도 57명인데 61명을 고용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가 돼야지요. ▶끝으로 하실 말씀은. -공공기관의 변화와 혁신은 지속가능한 혁신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화가 필수적입니다. 혁신은 인류, 국가, 기업의 생존·발전을 위해 항상 필요합니다. 사업형 설비 중 배전설비에 대한 검사제도를 도입하는 게 시급합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송인회 사장은 ▲나이 54세 ▲1971년 보성고 졸업 ▲1978년 고려대 법대 졸업 ▲1995년 고려대 정책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2000년 서울시립대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1978∼1998년 범양상선 호주 시드니 지사장, 본사 기획실장 ▲1992∼1998년 하나로문화 대표, 월간 AUTO 발행인 ▲1996∼1997년 민주당 강동을 지구당 위원장 ▲2003∼2004년 수원대 법정대 객원교수,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2004년 6월∼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 [北 핵실험 파장] “PSI 동참할 수밖에 없을것”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2일 전직 4강 주재 대사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북 핵실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조찬에는 한승주 전 주미, 오재희 전 주일, 정종욱 전 주중, 이재춘 전 주러 대사가 참석했다. 전직 대사들은 발언 파장을 걱정한 듯 ‘오프’를 요구, 일부 대화 내용만 익명으로 공개됐다. 한 전직 대사는 “우리 정부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PSI 문제는 정부는 ‘참여 확대 불가피’를, 열린우리당은 ‘참여 불가’를 주장하면서 당정간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이다. 이 대사는 그 논거에 대해 “미국이나 유엔이 한국에 대해 직접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하지 말라고 거론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한국이 유엔 결의안이나 미국·일본의 독자적인 제재 수준에 못 미칠 경우 미국은 직접 제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이어 “예를 들어 금강산 관광에 거래하는 은행이 우리은행이라고 치자. 그러면 미국은 그 은행의 거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라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직 대사는 “PSI를 확대하면 북 선박을 점검하면서 한국 해상에서 남북한 군사적 충돌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한나라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직 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금융 제재하는데 우리가 돈 실어나르는 금강산, 개성공단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대표는 “러시아는 실험 2시간 전에, 중국은 20분 전에 통보받았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대사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아닌 러시아와 거래하겠다는 표시를 한 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최근 북한에 싫은 소리를 했으니까, 북한이 그것에 반응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직 대사가 “유엔 안보리도 북한 제재 결의안을 도출할 것인데, 이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한국의 국회가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면서 “세부 내용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함축적,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정부 여당이 한나라당의 외교안보라인 교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시기에 다른 야당과 공조,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해마다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 다가오면 의원회관 주변에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정부의 정책 실패, 예산 낭비 사례를 캐내 ‘한건’ 터트리려는 반면,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머리를 짜내 자료를 빼돌리고 숨기는 숨바꼭질이 비일비재해서다.17대 국회의 3번째 국정감사를 앞두고선 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아우성이다. 국무조정실이 올 3월에 작성해 전 부처에 배포한 ‘국정감사 수감 매뉴얼’의 ‘위력’ 덕에 공무원의 ‘버티기’가 한계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가 식물국회 만드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8일 휴일도 반납하고 11일부터 시작될 국감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년차의 한 보좌관은 “정부가 식물국회를 만들려고 작정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처 먼저 발표’가 새로운 국감 유형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지하철 노선별 범죄 건수 등의 자료를 요청했더니 해당 부처가 먼저 보도자료로 내버리더라.”고 허탈해했다. 재정경제위원회의 한 보좌관도 “선수를 쳐서 윗선의 질책을 면해 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약점 잡힐 것 같은 쟁점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주는 기현상도 있다고 한다. 복지위 소속의 한 보좌관은 “그만 괴롭히라는 과잉 친절 아니겠느냐.”며 힘없이 반문했다. ●고의 누락, 무성의, 피해가기 행정자치부나 교육부처럼 지역별로 산하 피감기관이 있는 상임위의 공무원은 버티기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 여당 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인 자료를 요구하면 일부러 특정 시·도의 자료는 빼고 답변서를 보내더라.”면서 “전체적인 통계를 못내 신뢰도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자명한 일 아니냐.”고 푸념했다. 독립적인 산하기관이 많은 문화관광위 의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 보좌관은 “방송위원회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같은 독립기관 실무자들은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며 되레 고압적”이라고 이중고를 털어놨다. 행자위원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행자부에 ‘50㏄ 이하 오토바이 사고통계’를 요구했더니 기존에 작성된 자료 형태가 아니라며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국감 자료도 공무원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걸핏하면 ‘검찰 수사 중’을 들먹이는 태도도 문제다.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의원은 국무조정실에 ‘사행성게임장 간담회 회의록 사본’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는데 그의 보좌관은 “사무관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윗선 결재과정에서 누락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포의 ‘이해찬 매뉴얼’ 공무원의 버티기가 강화된 이유는 ‘국감수감 매뉴얼’ 때문이라고 의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매뉴얼은 ‘고압적인’ 답변 태도로 물의를 빚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에 작성된 정부 내부 지침을 토대로 한다.50쪽 분량으로 ▲국감 개요 ▲사전 준비 ▲수감 ▲후속관리 등 네 단계로 치밀하게 분류돼 있다. 매뉴얼에는 국감기관이 차관 주재로 수시로 실·국장 회의를 개최해 자료 제출 여부와 수위를 점검토록 하고, 국회 요구 자료는 ▲단순제출 ▲협의필요 ▲설명필요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한 보좌관은 “국회가 행정부를 상대로 하는 유일한 무기는 자료 요구권인데 이 매뉴얼은 조직적인 국감 무력화 행위”라면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2항의 검증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 설명이 필요한 자료의 경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이후 바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민감한 자료는 언론에 미리 발표해 김을 빼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의원님들 참 너무하십니다” 행정자치부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년치의 ‘감사원 및 국정감사, 자체감사 지적사항 및 처리사항’자료는 언제든 요구만 있으면 내밀 수 있도록 갖추어 둔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에 따라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에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건강 문제로 휴학하거나 자퇴한 학생을 병명까지 명기해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은 한 줄에 불과했지만, 도내 모든 중·고교가 이 자료를 만드느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중앙인사위원회에는 ‘3급 이상 소속 공무원의 이메일 주소’,‘중앙인사위 실국별 업무분장’ 등의 자료 요구도 있었다. 인사위 홈페이지만 열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중앙인사위에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국회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도 적지 않았다. 노동부 업무인 비정규직 현황자료나 기획예산처가 담당하는 정부산하기관장 현황자료 등이 그것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을 가리지 않고 지나친 국감자료 요구에 “의원님들, 정말 너무 합니다!”라는 하소연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국회가 행자부에 요청한 국감자료는 추석 연휴 이전인 지난 4일까지 모두 1550여건에 이른다. 국감이 시작되는 11일까지는 1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300여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이 의원들 개개인에 대한 국정감사 활동을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의원별로 정보공유나 업무협력이 더 안되는 것 같다.”면서 “각 의원실이 같은 사안을 중복요청하는 문제점만 보완해도 국감자료 요청건수를 400∼500건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상임위 차원에서 의원들의 주요 질의사안이나 관심분야를 나누면 중복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에 대한 자료 요구도 지난해 1500건에서 2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용산공원을 놓고 서울시와의 시각차가 적지 않고, 방송통신융합문제 등 고유 현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에 대한 자료요구가 많아 총리실이 거꾸로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비슷한 자료를 중복 요청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정 의원실 내에서도 업무담당자가 바뀌면 이미 요구했던 자료를 재차 요구하거나, 요구자료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면서 “자료를 요청받거나 제출할 때마다 결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감자료가 충실하지 못하다고 불만이 많다. 한나라당 등 야4당은 지난달 말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특별한 이유없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한 부처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감자료 거부는 솜방망이 처벌탓?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정부의 ‘국감 견제’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자료 요구를 거부해도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주무 장관이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소명하면 해당 공무원은 국회 증언이나 자료 제출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명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지만,‘국회 본회의나 위원회가 고발해야’ 처벌이 가능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은 “국회가 국감을 기피한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해도,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국감 직후 국회는 24명의 증인을 검찰에 고발했으나,12명이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듬해 17대 국회 첫 국감에서도 출석 거부나 대리 출석 사례는 60건이었으나, 검찰 고발은 10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벌금형은 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 야당 의원의 보좌관은 “현재로선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지연·거부하면 상임위 차원에서 해당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거나, 보좌관들이 해당 부처에 몰려가 시위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국감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정부가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상시적으로 국회와 공유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대외비 자료는 등급을 정해 목록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후진국형 금품비리 감소

    굼품수수나 공금횡령과 같은 ‘후진국형’ 비리를 저지르는 공무원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품위손상이나 직무태만 등 기강해이를 이유로 처벌받는 공무원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자치부가 국회 행자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징계위원회는 2003년 78건,2004년 94건, 지난해 88건 등 최근 3년 동안 모두 260건의 징계를 의결했다. 이 가운데 직무태만과 품위손상, 감독불충분, 복무위배 등 기강해이 관련 징계는 2003년 44건,2004년 62건, 지난해 67건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금품수수나 공금유용·횡령 등으로 처벌받은 공무원은 2003년 34건,2004년 32건, 지난해 21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공문서 위조와 같은 중범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징계 내용별로는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가 26.5%인 69건이다. 나머지 191건은 감봉·견책·불문경고와 같은 경징계가 내려졌다. 중앙징계위는 5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징계 사건과 6급 이하 국가공무원의 중징계 사건만을 담당한다.따라서 이번 자료에는 6급 이하 국가공무원에 대한 경징계 사건과 지방공무원의 징계 사건은 제외됐다. 일반직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 건수는 2003년 386건,2004년 378건, 지난해 302건 등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장하성펀드 허와실] (중) ‘증시규정’ 재조명 계기로

    [장하성펀드 허와실] (중) ‘증시규정’ 재조명 계기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장하성펀드)가 새로운 ‘펀드 주주’를 선보이고 있다.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지분 관련 규정들을 수면 위로 나오게 하고, 관련 규정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하성펀드가 주식시장에 새로운 주주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오랜만에 관련 규정을 꼼꼼히 챙겨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주식 5%,3%의 힘! 상장기업의 주식 5%를 보유하면 대주주 대접을 받는다. 주식 보유자는 증권거래법 200조에 따라 보유하게 된 날부터 5일 이내에 보유 목적과 보유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주식 5%라면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행동을 시장이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 지분 5.15%를 사들였다고 지난 8월23일 공시했다. 매입한 주식이 5%를 밑도는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공시의무는 없으나 사들였다고 밝혔다. 왜 5%가 대주주 대접을 받을까. 상법에 따르면 3%만 가져도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고 이사 해임과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3%를 보유해도 지분 보유를 공시하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규정을 따른 것이다. 물론 주주총회를 소집해도 표 대결을 하면 경영진이 당연히 이긴다. 그러나 경영진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곳이 있다. 증권거래법 191조는 감사가 대주주나 경영진을 견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대주주의 권리행사를 일정부분 제한하고 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의결권 있는 주식 3%를 초과하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태광그룹이 대한화섬의 지분을 71.88%(9월 말 현재) 갖고 있지만 감사 선임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3%뿐이다. 장하성펀드도 5.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3%만 행사할 수 있다. 내년 초면 대한화섬의 감사 두 명과 태광산업의 감사 한 명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대한화섬의 감사 선임은 22.97%에 이르는 일반 주주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달려 있다. 태광산업도 이호진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71.72%지만 감사 선임에 있어서는 3%만 행사할 수 있다. ●주주의 모든 것을 담은 주주명부 이 점에서 주주명부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주주명부에는 주주의 이름과 주식수 외에도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려면 더 많은 주주의 위임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주주의 주소를 알아야 한다. 상법 396조에 따르면 회사측은 본점에 주주명부를 비치해야 하고, 주주와 채권자는 언제든지 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복사)를 청구할 수 있다. 장하성펀드는 이 조항에 따라 대한화섬에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했으나 대한화섬측이 이를 거절해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한 상태다. 기업이 주주명부 공개를 거부해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물면 된다는 점에서 일부 기업들이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공개청구 목적이 정당하지 않다면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기 때문이다. 장하성펀드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상장폐지 위험’을 거론했다.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수가 80% 이상일 경우 최대주주는 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요청할 수 있다. 장하성펀드가 지분매입 공시를 한 뒤 태광그룹이 대한화섬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는 점이 그 이유다. 농협CA투신운용 김은수 마케팅총괄본부장은 “장하성펀드가 소액주주들이 많이 몰랐거나 무관심했던 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등 선도 역할을 했다.”면서 “장하성펀드는 환경, 사회적인 책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3가지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투자(SRI)펀드의 한 지류”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泰군부 입법·행정 장악

    지난달 쿠데타를 통해 탁신 친나왓 총리를 축출한 태국 군부가 1일 발효된 임시 헌법에 따라 입법·행정권을 완전 장악했다. 새 총리에도 육군 총사령관, 합참의장을 역임한 수라윳 출라논(63) 추밀원 고문이 임명됐다. 새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효력을 지니게 될 임시헌법이 군부에 과도정부 총리의 임면권을 부여하고 있는 점과 군출신 총리가 임명된 데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1일 태국 언론들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군부가 마련한 임시 헌법을 승인, 즉각 발효에 들어간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군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쿠데타 지도부는)임시 헌법 아래서 ‘국가안보평의회’로 존속될 것이며 총리를 해임할 권한과 치안 업무를 감독할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태국의 모든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문이 공표된 임시 헌법은 쿠데타 지도자인 손티 분야랏글린 장군에게 총리 임명권과 “국가 안보 평의회의 조언에 따라” 총리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250석의 의회 의석은 전적으로 국가 안보 평의회가 지명한 사람들로 채워지도록 했다. 추방된 탁신 총리를 대신할 새 총리 취임식이 이날 오후 태국 정부청사에서 손티 장군 등 군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흰색 정복 차림으로 부인과 함께 참석한 수라윳 신임총리는 푸미폰 국왕의 대형 초상화에 큰 절을 올리는 의식으로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새 총리는 각료 35명에 대한 임명, 총선이 열리는 내년 10월 총선까지 국정을 ‘형식상으로’ 관장하게 된다. 수라윳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일주일 안에 새로운 각료를 임명할 것이며, 그 뒤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부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상하이방’ 황쥐도 몰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당국이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 해임과 함께 상하이방(幇)의 좌장격인 황쥐(黃菊) 부총리의 부인과 천 서기 부인까지 비리 혐의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부가 지방 공안국에 보낸 내부통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 25일 황 부총리의 부인 위후이원(余慧文) 상하이자선기금회 부회장과 천 전 서기의 부인 황이링(黃毅玲)에 대해 쌍규(雙規) 처분을 내렸다. 쌍규 처분은 비리 혐의자에 대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조사받도록 하는 제도이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28일 공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 두 여인이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한 사실이 아직 공표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 부회장은 남편과 떨어져 상하이 재계 및 사회사업계에서 활동하면서 90억위안 규모의 사회보장기금 비리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주식 투자를 좋아하는 황이링은 저우정이(周正毅)의 눙카이(農凱)그룹을 비롯한 상당수 상하이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장남인 54세의 상하이 과학원장도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줄곧 부동산, 전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상하이 재계에서 활약해온 장 원장은 천 서기와 절친한 친구 사이로 기존 비리 가담자들보다 수수한 액수가 훨씬 더 많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후 주석이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장 원장에까지 손을 댈 경우엔 사실상 상하이방이 완전 와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장 전 주석은 이번 상하이 사회보장기금 수사의 폭이 너무 넓은 데 대해 놀라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상하이 고위직 숙청 가속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상하이(上海) 고위직들이 여권이 압수되고 이들의 출국을 막기 위해 공항과 항만에 특수경찰이 배치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26일 전했다. 상하이에 대한 보안 강화는 사회보장기금 4억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공산당 서기의 해임 발표 하루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조치이다. 홍콩의 대공보는 유럽·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던 시 정부 대표단 3명의 출국이 취소됐으며 모든 고위직들의 해외 여행도 특별 허가를 받도록 통보됐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 간이성(干以勝) 상무위원회 비서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국에 8개팀을 파견, 정부 고위관리와 금융기관장들의 부패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혀 사건의 파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관련자가 누구이든 엄중히 처벌받을 것”이라면서 “규정과 법을 위반한 사안에 대해서는 추호의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량위는 24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1명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2002년 이래 진행하고 있는 부패 청산과정에서 현직 축출된 최고위직이다. 이와 관련, 조지프 쳉(鄭宇碩) 홍콩 시티대 교수는 “천 서기의 실각은 장쩌민이 자신의 정치적 특권을 유지하거나 막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에 놓여있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이는 장쩌민 시대의 종언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로써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 정권을 완전 장악에 성공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상하이시 공산당위원회와 시정부의 간부들은 천 서기 해임 결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한정(韓正) 상하이 시장을 공산당 서기 대행으로 임명한 결정을 지지하며 상하이의 안정적인 발전과 함께 반부패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타이완의 한 언론은 정치국의 “또 다른 위원과 가족들이 이번 부패사건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jj@seoul.co.kr
  • 韓銀등 지방조직·해외법인 통폐합

    한국은행과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4개 금융공기업에 조만간 자회사 매각과 해외 현지법인 정리와 같은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감사원은 26일 한국은행에 16개 지역본부와 3개 지점 등 지방조직을 통·폐합할 것을 권고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업무전산화 등으로 지방조직의 업무가 대폭 줄어들었지만, 지방조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지방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인력이 전체의 40%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또 산업은행에는 경영이 정상화된 대우증권을 비롯해 산은캐피탈,KDB파트너스,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운용 등 5개 자회사를 매각토록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국책은행에 대한 종합적인 기능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금융공기업들이 특별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경영진에 대한 해임 요구 등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사원은 금융공기업 방만경영의 원인으로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낙하산 인사’를 지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방만경영을 막으려면 견제와 균형 기능이 작동해야 한다.”면서 “각 기관에 보낸 권고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금융공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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