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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7·끝)쟁점 진단·대안 모색 전문가 좌담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7·끝)쟁점 진단·대안 모색 전문가 좌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4일부터 본격적인 국회 심의 절차를 밟는다.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정부와 행정부처의 역할과 규모에 대한 첨예한 논쟁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각 부처들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 및 확장을 위해 치열한 물밑 로비전에 착수, 치열한 논리싸움과 여론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신문은 3일 정부조직법의 올바른 개정을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찾는 좌담회를 가졌다.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 작업을 실무적으로 이끌었던 정남준 전 행정안전부 차관과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 등 전문가들은 책임총리제 확립을 위해서 헌법에 보장된 국무위원 제청, 해임건의권의 실질적 행사는 물론 장관의 진퇴에 총리가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조직개편안은 경제부총리 부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이 기본적인 내용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정 전 차관 정부 조직개편의 정답은 없다. 결국 시대 상황과 국민 요구에 맞춰 필요에 따라 5년마다 부처 개편이 논의되는 것이다. 당초 공약보다 이번 개편안은 조정 폭이 줄어든 것 같다. 위헌 소지는 있지만, 경제부총리 부활은 경제를 총괄하는 책임장관으로서 의미가 있다. 민감한 경제 이슈가 대통령에게 바로 전가되는 문제도 차단될 수 있을 것이다. -강 교수 과거 정부가 신자유주의적으로 접근했다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때 ‘공동체주의’를 많이 말했다. 이번 정부 조직개편안이 모두가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공동체주의에 맞는지 봐야 하는데, 아직 전문성을 기초로 한 기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 융합 개념도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빠져 있다. 정부가 기능주의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 누군가는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역할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할 수밖에 없다. 청와대의 기능을 정책 대상과 목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분류하고 선도가 아닌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서 총장 ‘견제와 균형’을 너무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다극적 ‘컨트롤타워’ 중심의 불균형, 쏠림현상, 비효율 등도 우려된다. 인수위가 짧은 활동기간 조직개편을 서두르다 보니 배경 설명이나 문제점 극복의 필요성, 대안의 타당성 등을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보수 정부인 박근혜 정부가 오히려 ‘큰 정부’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맞는 방향인가. -정 전 차관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논란은 의미가 없다. 공직생활을 통해 보면 정부 규모는 사인과 코사인 곡선처럼 반복된다. 정부의 규모보다 운영이 중요하다. 조직개편은 정치·사회·문화 등이 모두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이번 개편은 경제학자들이 주도하다 보니 경제논리에 쏠린 측면이 있다. 자연과학자와 경제학자는 1 더하기 1은 2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보면 0이 되기도 하고, 5도 되고, 10도 된다. 이런 논리도 스며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최근 경제위기라든지 외부 여건 때문이 아니겠는가. -정 전 차관 경제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마인드’로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처 설계와 국정운영은 다르다. 국정운영은 종합적인 시각이 중요하다. -서 총장 부처 수가 늘어난다고 꼭 ‘큰 정부’는 아니다. 그래도 정부 전체 수준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반영구적 지출 행위인 인력 증원과 직급 상향 조정은 피해야 한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 ‘규제’ ‘정부개입’이 많아질 개연성이 큰데, 그만큼 ‘큰 정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강 교수 정부의 규모를 갖고 논의할 게 아니라,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와 ‘그 역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하다. 조직개편 초기에는 모두들 관심을 갖고 시끄럽다가 이후에는 흐지부지되는 경향이 있다. 이제부터 무엇을 하고, 어떻게 인사를 하고, 인사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 등 논의가 필요하다. 정책의 효과가 1년 뒤에 오는 게 맞는지, 10년 뒤에 오는 게 맞는지에 대한 판단도 보통 정치 논리로 가다 보니 흐지부지되는데 이를 참을성 있게 보면서 유연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선인이 부처 이기주의 타파를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이 부처 간 이기주의 타파와 융합행정 구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련됐다고 보나. 아울러 책임총리제에 대해 제안할 것이 있다면 말해 달라. -강 교수 그렇게는 잘 안 돼 있다. 현재 부처가 기능주의로 구분돼 있는데, 각 부처가 존재 이유를 내세우면 부처 이기주의를 막을 방법이 없다. 각 부처에서 다른 부처와 업무를 잘 조정했는지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만들면 부처 이기주의를 없앨 수도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이런 매뉴얼이 있었는데, 현 정부에서 없어졌다. -정 전차관 대통령제에서 컨트롤타워는 결국 청와대다. 책임총리제를 한다고 해도 부처에서 (총리가) 영이 안 설 수 있다. 총리실 인력으로 한계도 있다. 예컨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장관이 청와대 수석으로 가는 역행 현상이 생겼다. 수석이 차관급이어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니 각 부 장관을 조정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이 말은 참 좋지만 어려울 것이다. 총리가 헌법에 보장된 국무위원 제청, 해임건의권을 실제로 행사하느냐에 책임총리제는 좌우될 것이다. 총리가 장관의 진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각료들이 느끼면 총리에게 꼼짝 못한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과학창조부(미래부)의 성공 조건과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강 교수 미래부는 선도가 아닌 지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연구개발(R&D), 정보통신사업 등을 정부가 100% 주도할 수 없다. 지원하는 조직으로만 남는다면 ‘공룡부처’라는 의혹도 희석할 수 있다. 더불어 미래부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갈 때 어떻게 견제와 균형을 할지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필요하다. -정 전 차관 정부의 역할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부처가 생기면 간섭과 규제를 한다. 미래부가 신설되고 간섭하기 시작하면 과학기술계가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겠는가. 연구 현장에는 없으면서, 위만 바라보는 ‘과학기술 귀족’만 만들 수 있다. 또 재정지원에서 배분 문제가 생길 것이다. 예상을 배분할 때 과거처럼 ‘돈잔치’ ‘나눠먹기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서 총장 단기적·가시적 효과 창출에 대한 강박증을 경계해야 한다. 협력조정, 연계체계 구축에 특별히 힘써야 한다. →외교와 통상 분리 여부도 논란이 첨예하다. -정 전 차관 외교는 본질이 아니라 수단이다. 지원업무라는 의미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산업통상형 시스템을 갖고 있다. 외교통상형은 캐나다 정도다. 외교부는 전체 국익을 위해서 한반도 평화, 외교역량 강화 등에 집중하고 각 부처의 지원업무를 해주면 된다. IMF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재정경제원처럼 힘이 한곳에 쏠리면 문제가 생긴다. -강 교수 외교와 통상이 함께 있으면, 통상이 ‘종’(縱)으로 가는 것이 문제였다. 통상을 지식경제부로 보낸다고 하니 자기 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를 어디에 설치할지도 논란이다. -서 총장 지역갈등을 잠재우고, 해양과 국토, 수산과 농림, 물류 업무 연계성, 행정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세종시로 가는 게 맞다. -강 교수 부산에 설치하면 분점을 세종과 서울에도 둬야 할지 모른다. →국회 논의가 시작됐다. 혼선·혼란을 피하고 잘 마무리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정 전 차관 각자의 ‘생사’를 건 로비가 치열할 것이다. 관련 단체를 동원해 국회의원에게 압력도 행사할 것이다. 역대 조직개편 관련 공청회를 열어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정말 공익의 관점에서 판단해야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면 안 된다. -서 총장 정부교체기에 특히 많이 등장하는 이해관계자들의 기관 신설이나 인력증원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 기존의 법제, 행정절차, 인력, 예산으로도 할 수 있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객관적인 조사연구 자료를 공개하면서 공론화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공익을 위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공직사회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마지막으로 공직사회가 안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정 전 차관 김영삼 정부 이래 새 정부 출범과 조직개편이 몇 차례 반복되며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학습효과가 생겼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권 교체 시 ‘점령군’ 행세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 특정 부처나 지자체장 등 공직 경력을 거친 대통령이 취임하면 그 기관 출신들이 인사 담당 부서에 포진해 점령군처럼 위화감을 조성한 사례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공직자는 국민이 선택한 새로운 정부를 위해 일한다. 껴안아 주기를 바란다. 전직 관료로서 하고 싶은 말이었다. 사회 오일만 정치부 차장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변호인 “피고인 접견 방해·협박”… ‘인권침해’ 경찰 45% 최악

    변호인 “피고인 접견 방해·협박”… ‘인권침해’ 경찰 45% 최악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A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를 접견하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해임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가 피고인 신문 과정에 참여하려고 하자 담당 검사는 입회를 거부하며 피의자에게 “정말 변호인이 참여하길 원하느냐”고 강압적으로 물었다. 피의자가 선뜻 답을 하지 못하자 검사는 “아무 도움도 안 될 것이고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협박했고, 겁을 먹은 피의자는 변호인 해임 의사를 밝혔다. A씨는 바로 퇴장당했다. 피의자를 접견하러 강북의 한 경찰서를 찾은 B변호사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조사를 맡은 담당 경찰관은 B씨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피의자에게 윽박지르며 머리를 때렸다. B씨는 자제를 요청했지만 경찰관은 도리어 B씨에게 반말을 하며 “참견하지 말라”고 다그쳤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마음대로 하라”며 쫓아냈다.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인권과 변호인의 보호권한마저 침해하는 경우가 빈번히 터지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22일 밝힌 ‘피고인 접견교통권 및 신문참여권 침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권한 침해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지난해 2월 소속 변호사 209명을 상대로 13일간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약 1년에 걸쳐 피고인 접견 및 신문참여에 대한 매뉴얼을 제작했다. 이에 따르면 변호인의 피고인 접견권과 신문참여권을 침해한 기관은 경찰 45%, 검찰 29%, 구치소 15% 순으로 나타났다. 수사에 방해된다는 이유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수사기관의 태도에 대부분의 변호인들은 부당하다는 항의조차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접견권 침해 시 법적 구제절차를 거친 경우는 18%에 그쳤다. 신문 참여 불허 처분에 불복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라는 응답이 99%에 달했다. 또 부당한 신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조서 밑에 기재토록 요청한 경우는 21%에 그친 반면 진술거부권 행사를 권고하지 않은 경우는 74%였다. 이유는 주로 ‘피고인이 불리해질까 봐 눈치가 보여서’, ‘말해 봤자 소용없어서’, ‘향후 관계 유지를 위해’ 등이었다. 조사 과정 중 피의자는 물론 변호인에게도 무례한 언행을 하며 강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법적인 조치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참았다는 진술이 많았다. 변호인의 피의자 보호권한을 무시, 박탈하는 행위는 곧바로 인권 침해와 부실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법률에 무지한 피의자들이 충분한 자기 방어 기회와 진술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회 대변인인 김준한 변호사는 “피고인에게 돌아갈 불이익을 우려해 변호인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바른 수사와 인권 보호를 위해 변호인들도 접견권과 신문참여권 확보에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고, 이에 앞서 수사기관의 인권 의식 신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비리’ 서남대 퇴출 임박… “의대생 학위 취소”

    서남대학교가 300억원대 교비 횡령, 의료인 부실 양성, 가짜 교수진 임용, 허위 대학정보 공시 등 갖은 부정과 파행을 거듭해 오다 학교가 폐쇄될 처지에 놓였다. 서남대는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4년제 사립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 서남대에 대해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설립자인 이홍하(73)씨는 전남 광주에 있는 서남대 부속병원 입원실에 법인기획실을 차리고 교비통장과 총장직인, 회계직원 도장을 넘겨받아 330억 4800여만원의 교비를 차명계좌로 빼돌려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교과부의 행정처분 등을 피하기 위해 대학이나 학교법인에 어떤 직함도 갖지 않고 직제에 없는 기획실을 통해 각 대학을 통제해 왔다. 전국에 학교법인 7개와 대학 6개를 갖고 있는 이씨는 이미 지난달 각 대학에서 모두 100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서남대는 임상실습 학점 이수 기준시간을 충족하지 못한 의대생에게 학점과 학위를 주는 등 의대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해 온 사실도 드러났다. 2009~2011년 부속병원에서 54개 과목의 임상실습교육 1만 3596시간을 운영한 것처럼 조작했지만 실제로는 병원에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부족해 8034시간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최소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멋대로 학점을 부여하고 이 중 134명에게는 의학사 학위를 줘 졸업시켰다. 교과부는 134명에 대한 의학사 학위를 취소할 것을 대학 측에 요구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당 졸업생의 학위가 취소될 경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의사면허의 즉시 박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12년 기준 신입생 충원율이 35.5%에 그치고 전체 학생의 41.7%가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는 등 중도 탈락률이 높아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지정이 우려되자 각종 정보를 허위로 공시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재학생 수를 2222명에서 7407명으로, 재적학생 수는 3557명에서 7407명으로 부풀리고 휴학생 수는 1335명에서 0명으로 줄였다. 교직원 18명과 부속병원 간호사 7명을 가짜 전임교원으로 임용해 교원 임용률을 부풀리기도 했다. 교과부는 대학 측에 총장 김모(57)씨를 해임하고 이씨로부터 교비 횡령액 전액을 회수할 것을 요구했다. 총장 김씨에 대해서는 미자격 학생에 학위를 수여하는 등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교과부는 최근 이씨가 설립한 한려대, 광양보건대, 신경대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마쳤으며, 다른 2개 대학에 대해서는 감사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의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학교폐쇄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동서울대 총장 ‘배임’ 수사 의뢰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사립 전문대인 동서울대가 교내 건물 증축 공사 과정에서 각종 수의계약과 이면계약을 통한 공사비 낭비로 최근 7년간 등록금 수입의 41%가량을 공사비에 쏟아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용 건물을 예식장과 스포츠센터로 임대하고 이 대학 총장 Y(58)씨는 개인적으로 쓴 유흥주점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도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동서울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교내 국제교류센터 및 체육관 증축 공사 시행 과정에서 자금 집행 계획을 세우지 않아 654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각종 수의계약으로 대금을 지급한 총장 Y씨를 비롯한 회계담당 교직원 등 4명을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서울대는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뒤인 2007년 시공사의 부도로 다른 업체가 계약을 잇자 1차 공사에 대한 검토 없이 새 업체가 제출한 견적서를 토대로 수의계약해 65억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지급했다. 또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시공업체에 10억원을 더 주는 등 공사비를 낭비해 2005~2011년도 등록금 수입의 41%에 해당하는 1157억 6200만여원을 공사비로 썼다. 교과부는 학교법인 학산학원에 총장 Y씨를 해임하고 이면계약으로 시공업체에 지급한 10억원을 Y씨로부터 변상받으라고 요구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브로커 검사’ 불구속 기소… 김광준 해임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16일 피의자에게 매형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을 알선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총무부 소속 박모(39)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준호 본부장은 “해당 검사가 수사 중인 피의자에게 기존에 선임된 변호사가 있었음에도 매형인 김모(48) 변호사를 새로 선임하도록 소개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박 검사와 해당 변호사에 대해 철저한 계좌추적 등을 실시했으나 사건 소개와 관련해 두 사람 사이에 금품을 수수한 혐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감찰위원회는 지난 11일 심의를 거쳐 박 검사에 대해 해임 의견을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권고했다. 김 변호사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기업 등으로부터 1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광준(52) 서울고검 부장검사에 대해 해임 의견으로 징계를 청구했다. 또 재심사건 공판 과정에서 검찰 내부 방침을 어기고 무죄를 구형해 논란을 빚은 서울중앙지검 공판부 임은정(39·여) 검사에 대해서는 정직을 권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폭행 논란… 세계가 ‘뒤숭숭’

    인도네시아 대법관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폭행범과 피해자는 함께 즐긴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인도네시아 언론 등에 따르면 대법관 후보인 다밍 사누시 판사가 인사 청문회에서 성폭행범에 대한 사형 선고와 관련해 “강간범과 피해자는 함께 즐긴 것이다. 따라서 사형 선고 전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사회단체는 물론 국회의원들도 비난하고 나섰다. 대법관 임명 반대 온라인 청원도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보호위원회는 성명에서 “대법관 후보가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농담한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며 그의 대법관 임명 반대는 물론, 그를 고등법원 판사직에서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 델리법원은 약 2년 전 3세 여아를 성폭행해 숨지게 한 60세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인도 언론이 이날 전했다. 법원은 그의 범행을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최대석 돌연 사퇴 ‘미스터리’

    최대석 돌연 사퇴 ‘미스터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이 13일 인수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특히 대북 전문가인 그가 오는 1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갑자기 사퇴한 것이라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과 관련한 개인 비리 의혹설을 비롯해 개인 과거사 문제, 대북 노선 갈등설, 해임설 등 무성한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최 위원이 사의 표명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정확한 내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브리핑에서 “최 위원이 12일 일신상의 이유로 인수위원직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사의 배경은) 원칙에 따라서 나중에 정해지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돌연 사퇴함에 따라 통일정책 분야에 대한 인수위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업무보고가 각각 14일과 16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안보실 신설 등 차기 정부에서 외교·대북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돼 있는 상황이다. 윤 대변인은 후속인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가 임명은) 결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인 최 위원은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통일정책 자문역을 맡았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의 대북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경색된 남북관계 복원 등 차기정부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적격자로 지목돼 왔다.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구체화시킨 것도 최 위원이었다. 새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이 거론됐던 최 위원의 사퇴 배경은 더욱 궁금증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대북 압박보다는 대화를 선호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그가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놓고 보수파 및 박 당선인과 갈등을 빚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위원은 ‘북남 대결 해소하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유일하게 “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북지원단체 활동 경력이 있는 데다 햇볕정책에 우호적인 시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상 최 위원의 온건 노선과 보수파의 강경 기조 때문에 사의를 받아들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래서 박 당선인이 사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비리 의혹 등 최 위원의 개인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인 최 위원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재산과 관련된 과거사 흠집이 드러나면서 외부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설도 나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008년 비례대표 공천 심사 과정에서 최 위원의 부인 앞으로 상당한 액수의 재산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개인 과거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자 이를 견제하려는 세력들의 ‘음해성 흠집잡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에서 최근 최 위원의 아들이 이중국적 상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설이 고개를 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때문에 최 위원이 자칫 박 당선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는 “(개인 비리 문제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이 사의를 표명한 지난 12일까지도 대학 교수와 통일부 전직 고위 간부 등과 만나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의 표명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피치 못할 사정에 따라 사실상의 해임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글로벌 시대] 느긋하고 상냥한 새해/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느긋하고 상냥한 새해/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한국에서 여섯 번째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한국의 새해는 멋지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새해가 멋진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느긋한 기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서울시청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새해가 밝았어도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관리를 맡고 있는 CTS기독교TV의 담당자는 “연말부터 새해까지 계속 기쁨과 희망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한다. 롯데 백화점에서는 설날까지 장식을 계속하는데 담당자는 “올해의 테마는 소원을 말해 봐인데,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소원을 빌기 때문에”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일본에서는 12월 25일이 지나자마자 재빠르게 크리스마스 장식을 치우는데, 그렇게 딱딱하게 생각하지 말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면서 즐거운 기분을 길게 느끼고 싶다. 그런 저의 바람을 한국이 이루어 주었다. 한국의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모두가 즐겁고 길게 누리면 된다’는 느긋함이 좋다. 그런 관용의 기분은 매력적이다. 두 번째는 다른 이들에게 상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새해 인사는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스’이다. 무사히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는 말이다. 이 인사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새해 인사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좋아한다. 상대의 행운을 빌어주는 마음이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가수인 마쓰토야 유미의 곡인 ‘A HAPPY NEW YEAR’ 중에서 ‘올해도 많은 좋은 일이 당신에게 있기를’이라며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부분이 있다. 고등학생 때 이 노래를 듣고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쑥스러워서 지금까지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말할 수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은 좋은 일이 당신에게 있기를’ 인사를 하면 할수록 행복한 기분이 된다. 한국에 살고 있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재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새해를 양력으로만 축하한다. 일본인으로서 양력 1월 1일이 되면 새로운 출발을 한 듯한 기분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양력도 새해임에는 틀림없지만 음력 1월 1일에 본격적으로 새해를 축하한다. 일본인으로서는 양력으로, 서울 주재자로서는 음력으로, 두 번이나 재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듯한 기분이다. 제가 느긋하게 한국의 새해를 즐기고 있는 한편에서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려운 수험생활이나 고액의 등록금으로 고민하고, 사회인들은 극심한 경쟁으로 고생하고, 중고령층은 고용이나 퇴직 후의 생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관용이나 타인에게 상냥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재도전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 당선인은 ‘100%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신용불량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실패를 하더라도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새로운 정권이 공약을 실현시켜 제가 사랑하는 새해처럼 느긋하고 타인에게 상냥하고 몇 번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런 모습을 기대하면서 지켜보고자 한다.
  •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나진·선봉지구~남포·원산까지… 개방지역 동서양축 확대할 수도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나진·선봉지구~남포·원산까지… 개방지역 동서양축 확대할 수도

    2011년 12월 30일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출범 1년을 보낸 김정은 체제가 집권 2년차인 올해부터 경제 개혁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유훈 통치를 기반으로 당·정·군을 장악하고 친위 세력 재편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민생 경제는 최대의 체제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부터 경제 개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각 기업소 및 협동농장의 자율권 확대와 인센티브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북한의 ‘6·28 경제관리 개선 조치’가 그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시범 사업을 북한 체제의 근간인 계획 경제의 틀까지 바꾸는 전면적 개혁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인식한다. 그럼에도 김 제1위원장이 체제 붕괴의 뇌관인 민생 경제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2012년 현지 시찰은 총 144회(12월 26일 현재)로 이 중 군과 관련된 것이 29차례였고 민생 시찰이 32차례로 가장 많았다. 그는 군부의 반발을 누르면서 군이 운영하던 경제 사업의 상당 부분을 내각으로 이관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경제 개혁 조치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김정은 체제의 정비가 거의 완료됐고 2009년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까지 성공하면서 안보에 대한 자신감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1일 “김정은 체제 구축이 완료됐고 리영호 총참모장 해임 등 군부 통제 강도를 볼 때 김정은의 경제 개혁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의 성과를 내기 위해 경제 개혁 실험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농업 부문 개혁이 주목되는 만큼 북한이 중국식 가족영농제를 도입할 경우 김정은의 개혁 의지가 매우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6·28 조치를 통한 시범 사업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대외적으로 개방의 모습을 적극 보여주기 위해 황금평 경제특구, 나진·선봉 지구, 개성, 금강산뿐 아니라 남포와 원산에 이르기까지 동서 양축으로 개방 지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對中) 무역 의존도가 90%에 이를 정도로 종속적이고 경제 부문의 집행 능력이 허약해 외자 유치에 의존하는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권익위 “비위면직 공직자 5년간 1804명”

    국민권익위원회는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서 비리 문제로 해임된 사실을 숨기고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공직자 A씨를 적발해 해당 기관에 해임 및 고발을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1000만원 상당을 받았다가 해임됐으나 이 사실을 숨기고 3년 만에 다른 지경부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부패 행위로 당연 퇴직, 파면, 해임된 공직자는 5년간 공공기관에 재취업할 수 없다. 권익위는 최근 5년간 부패 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1804명을 대상으로 비위면직자 실태를 점검한 결과 뇌물 및 향응 수수가 1183건, 공금횡령 및 유용이 385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가 50건 순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정부 비난했으니 나가” 이란 홍일점 장관 해임

    이란 정부가 홍일점 여성 각료인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 보건장관을 해임했다고 국영TV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다스트제르디 장관이 의약품 및 의료 기기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외화 예산을 배정하지 않는 중앙은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단초가 됐다.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지난달 국영TV에 출연, “올해 필요한 의료 예산이 외화 기준으로 25억 달러(약 2조 6700억원)인데 보건부에 실제 배정된 예산은 겨우 6억 5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고급 승용차를 수입하기 위해 외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들었는데 정작 의약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외화는 왜 지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최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리알화 가치가 폭락해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했으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보건부에 이미 예산을 충분히 배정했다.”면서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로부터 각종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래 리알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의약품은 서방 국가의 대(對)이란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경제 제재로 인해 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의약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있은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2009년 여성 보건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다스트제르디 장관이 해임된 직후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의 동생인 바게르 라리자니 역시 테헤란 보건당국 책임자 자리에서 해임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파업, 해고, 복직…생활고, 성탄절에 세상 등진 노동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국외대 복직 노조지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5일새 비정규직·파업 참가 노동자가 자살한 것은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 최모(35)씨와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 출신 이모(42)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는 25일 낮 12시 34분쯤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어문학동 내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노조지부장 이모(47)씨가 목을 매 숨진 것을 이씨의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내는 이씨가 24일 저녁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학교 사무실로 찾아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현장에선 A4용지에 ‘가족과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7~8문장으로 간략하게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이씨는 2006년 말 학교 징계위원회로부터 교내 불법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임 통보를 받은 뒤 2009년 대법원에 학교재단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에서 승소해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동료는 “2006년 해고된 후 3년간 쌓인 부채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해고무효 소송이 대법원까지 가면서 많은 비용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부채 문제로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독촉 전화를 받는 등 힘들어했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 복직노동자 최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 30분쯤 영도조선소 내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 노조 간부 출신 이씨는 22일 오후 5시 30분쯤 울산시 동구 한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주주 등에 수백억원 불법대출 현대스위스저축銀 27억 과징금

    저축은행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이 대주주 등에 대한 불법대출로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4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에 기관경고와 수십억원의 과징금 등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이사인 김광진 회장에 대한 해임 권고를 비롯해 계열 저축은행 전·현직 임원 수십 명이 문책 경고와 직무정지(상당) 등 중징계를 받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인 현대스위스2·3저축은행은 김 회장이 운영하는 업체 등 이른바 ‘대주주 특수관계인’에게 583억원을 대출하거나 회사채를 인수해 주는 등 저축은행법상 금지한 대주주 신용공여(저축은행이 대주주나 대주주가 실제로 지배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것)를 위반했다. 과징금 부과액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5억 4000만원, 2저축은행 21억 6000만원, 3저축은행 5000만원 등 27억 5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날 일본 일본계 금융회사인 SBI가 자금 수혈을 위한 투자확약서(LOC)를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오는 28일 에스크로 계좌에 투자 계약금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가 성사되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의 경영권도 SBI에 넘어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性검사 불구속 기소… 직권남용·뇌물수수 혐의

    性검사 불구속 기소… 직권남용·뇌물수수 혐의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가 뇌물 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사징계법에 따른 최고 징계인 해임도 함께 결정됐다. A씨는 기소되지 않았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성추문 검사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검사가 피의자와 성행위를 해 공직의 공정성과 불가매수성을 침해한 것은 거액의 금품 수수보다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성을 지하철역으로 불러 승용차에 태우고 모텔에 데려가 성행위를 한 부분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검사와 A씨 간 대화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어느 쪽이 먼저 성관계를 제안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A씨의 절도 사건 선처에 대한 대화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으로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됐던 전 검사는 지난달 10일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동부지검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던 중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검사는 또 이틀 뒤인 12일 퇴근 후 A씨를 다시 만나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유사 성행위를 하고 같은 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 부근 모텔로 데려가 두 번의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 불기소와 관련해 “본 건이 검사 지위와 관련된 범죄라는 점에 핵심이 있고, 언론 보도로 인한 심적 고통 등을 겪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처벌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존의 뇌물수수죄 외에 전 검사가 A씨를 서울 광진구 구의역으로 불러내고 모텔까지 데려간 행위를 직권남용으로 해석해 이 혐의를 추가했다. 이 본부장은 “성관계와 관련한 폭행이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어 형법상 폭행·가혹 행위 혐의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검사가 직위를 이용해 피해 여성을 강간한 것이 실체적 진실이지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불명확한 구도가 된다.”면서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전혀 관계없는 혐의를 적용했다.”며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 감찰본부는 전 검사에게 검사징계법상 가장 무거운 해임을 청구하고 전 검사의 지도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등 상급자에 대해서는 지휘, 감독 소홀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한편 감찰본부는 수사 과정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지검 소속 강모(36) 검사에 대한 감찰위원회 심의 결과 중징계(면직)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10년 순천지청 재직 시절 화상 경마장 추진 관련 사건을 수사한 강 검사는 수사가 끝난 뒤 관련자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선 앞두고 편파방송 즉각 중단하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김충식 부위원장과 양문석 위원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편파방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부위원장과 양 상임위원은 12일 서울 광화문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MBC의 편파방송이 도를 넘어섰고, SBS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발표한 성명에서 “편파방송을 바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아울러 “방통위와 선거방송심의위도 법에 걸맞은 역할과 역사적 소임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8일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던 양 상임위원은 이날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방통위에 복귀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솔선수범’으로 위기 극복”

    “금호아시아나 ‘솔선수범’으로 위기 극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년 경영의 화두를 ‘솔선수범’으로 잡았다. 인사에서도 능력이 되더라도 성실성과 태도가 좋지 않으면 승진에서 탈락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내년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회장인 나부터 앞장서겠다.”면서 “직급이 높을수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며 사장단의 동참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솔선수범’을 임직원 인사의 중요 기준으로 삼고, 세부 지침으로 ▲능력이 뛰어나도 성실하지 않으면 중용하지 않기 ▲거짓말하는 임직원은 승진에서 탈락 ▲업무상 부정이나 윤리적 문제 엄벌 ▲조직 내 파벌 형성 금지 등으로 정했다. 박 회장은 그간 수차례에 걸쳐 태도와 성실성을 강조해 왔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그룹 임원 전략세미나에서도 박 회장은 리더의 덕목으로 솔선수범, 판단력, 결단력, 추진력을 꼽았다.”면서 “모든 일이 그렇지만 기업 운영과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기본을 튼튼하게 하자는 뜻”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호가 내년 경영 방침을 솔선수범으로 정한 것에 대해 박 회장의 군기 잡기라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기옥 사장이 옷을 벗은 데 이어 얼마전 아시아나항공의 여객담당 임원도 부실한 보고를 해 해임됐다.”면서 “전반적으로 그룹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임원들의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깊어지는 내분… 흔들리는 KB금융

    깊어지는 내분… 흔들리는 KB금융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경영진과 사외이사진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지배구조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MB(이명박 대통령)맨’으로 불리는 어윤대(왼쪽)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사외이사와 노조는 물론 금융 당국까지 어 회장을 압박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문제를 담판지을 작정이다. 하지만 ING생명 인수에 반대해 온 일부 사외이사는 “이사들 각각이 인수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의견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의 ‘말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사외이사진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되는 일이 없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어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취해 소동을 부린 것도 그간 쌓였던 억울함과 서운함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베이징 취중 소동’의 진상에 따르면 KB금융 측의 해명과 달리 어 회장이 술병까지 던지며 사외이사들을 향해 격한 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어 회장)이 하는 일에 왜 말이 많냐.”며 사외이사들을 거의 ‘종’ 대하듯 막말을 했다는 전언이다. 어 회장과 사외이사진 간의 반목이 ‘치유 불능 상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KB금융 임원은 “술병을 던지거나 주인 등과 같은 격한 표현을 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어 회장의 술자리 언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할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외압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을 압박하는 사외이사진의 중심에는 이경재(오른쪽) 이사회 의장이 있다. 이명재(전 검찰총장)-이정재(전 금융감독원장) 등 ‘수재 3형제’로 유명한 이 의장은 대구·경북(TK) 인맥의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스펙 자체가 어 회장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데다 사외이사들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어 어 회장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ING생명 인수에도 가장 부정적이다. 이는 어 회장이 자초했다는 냉소도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5명(이경재, 함상문, 고승의, 이영남, 조재목)을 전원 재선임했다. 통상 한두 명씩을 바꾸는 관례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자격 시비가 일면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영남 이사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 자문단에 있으면서 자신을 후보로 추천해 청렴성 시비가, 조재목 이사는 MB 대선캠프의 외곽조직 출신으로 낙하산 시비가 일었다. 당시 신규 선임된 황건호 이사에 대해서도 노조는 “금융투자협회장 4연임을 시도하다 업계와 증권 노조의 반대로 쫓겨난 인물”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함상문 이사는 2008년 9월 KB금융지주 출범 때부터 4년 넘게 장수하고 있다. 조 이사도 3년을 넘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내부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보니 어 회장의 말에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 회장의 레임덕(임기 말 현상)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어 회장의 임기는 내년 7월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은 “(선임과정에서) 최고경영자의 의사가 반영돼 있는 이사회 멤버들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은 CEO의 레임덕 탓이 크다.”면서 “어 회장의 임기 말과 MB정권 말이 겹치면서 사외이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 회장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과 더불어 ‘고경’(고려대 경영학과)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사회의 건전한 견제로도 볼 수 있지만 경영진의 추진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의미”라며 “KB금융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요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어 회장이 자신의 치적 쌓기용으로 ING생명 인수를 밀어붙이면 내년 3월 주총에서 대표이사 해임안건 제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부산도시철도 추돌사고 공사사장 등 17명 징계

    부산도시철도 3호선 사고와 관련, 부산교통공사 사장 등이 무더기 징계 조치를 받았다. 부산시는 29일 전동차 추돌사고와 관련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휘 감독 책임을 물어 배태수 공사 사장에 대해 기관장 경고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는 또 공사 운영본부장 등 임직원 4명에 대해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 직원 9명에 대해서는 감봉·견책 등 경징계, 복무관리 책임을 물어 직원 4명에 대해서는 경고처분 등 임직원 17명에 대한 징계를 공사에 요구했다. 징계처분과 별도로 운영본부장은 대기발령 처분토록 했으며 보강조사를 거쳐 추가 문책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정은 친위체제 구축… 군부 길들이기

    김정은 친위체제 구축… 군부 길들이기

    북한이 군정권을 총괄, 집행하는 인민무력부장을 김정각 차수에서 대남 강경파인 김격식 대장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위 체제 구축을 위한 ‘군부 길들이기’가 강도를 더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역설적으로 북한군 내부의 불안정성과 동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7월 리영호를 총참모장에서 해임한 이후 후임인 현영철을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하고 부총참모장이던 최부일도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해 작전국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대대적인 계급, 직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각의 교체에 따라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운구차를 호위했던 8명 중 군부 4인방은 1년도 안 돼 모두 실각하거나 한직으로 물러났다. 리영호와 김정각뿐 아니라 김영춘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당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우동측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올해 4월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김정일 시대 군부 대표 인물들이 물러난 자리를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 등이 채운 셈이다. 군 관계자는 29일 “김격식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논문을 쓰는 등 충성도를 보여주는 데 능한 인물”이라면서 “야전에서의 능력도 검증된 만큼 최근 김정은의 신임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일 시대에 득세한 장성들이 계속 권력의 부침을 겪는 동향으로 봤을 때 장성택과 최룡해 등의 입김에 따라 군부 길들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는 역설적으로 현재 김 제1위원장이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불안정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군부의 동요와 더불어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23일부터 전국의 공안·사법기관 간부회의를 소집해 “소요를 도발하거나 속에 칼을 품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들은 짓뭉개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강경파인 김격식이 복귀함에 따라 북한의 대남 도발 우려도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류 교수는 “인민무력부장은 군수, 재정 등 군정권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야전에서 군사 작전을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이집트 법조계 총파업… ‘파라오’ 무르시에 반격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초헌법적인 권력 강화 방안을 선포한 직후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집트 법조계가 총파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집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판사들의 대표적 단체인 ‘이집트 판사 클럽’은 2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전국의 법원과 검찰 직원들에게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대법원을 포함한 이집트의 각급 사법기구들도 이날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에 대해 “사법부와 판결의 독립에 대한 전대미문의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즉각 새 헌법 선언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집트 사법부는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과 갈등을 빚어 온 압둘마기드 마흐무드 검찰총장을 전격 해임하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직자에 대한 재심을 명령하는 등 사실상 반대 세력 축출에 나서면서 갈등이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집트 야권의 유력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문을 거두지 않으면 군부가 개입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엘바라데이는 지난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르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세속주의를 대표하는 세력들이 민주혁명 진영과 젊은 행동가 등으로 분열했으나 이번 사법부 무력화 조치를 계기로 이들이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다시 단합, 반정부 시위를 개최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이집트는 지난해 2월 ‘아랍의 봄’ 혁명 이후 헌법을 정지시키고 잠정 헌법을 발효 중이며, 지난 22일 무르시 대통령은 이 잠정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권한을 ‘사법부도 견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현대판 파라오’(전제군주)라는 오명을 얻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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