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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사태 5개월 만에 매듭… 관치 비판 속 조직 안정 택해

    KB사태 5개월 만에 매듭… 관치 비판 속 조직 안정 택해

    KB금융 이사회가 17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해임하기로 하면서 5개월간 지속됐던 KB 내분 사태가 일단락됐다. 금융 당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가 결국 해임안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임 회장은 앞서 지난 16일 금융 당국의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 결정에 반발해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선언한 바 있다. 해임안 통과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일부 사외이사가 “관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격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마지막까지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 기회를 주기 위한 설득 작업도 이뤄졌다. 이사회를 잠시 정회(停會)하고 일부 사외이사가 한밤중에 임 회장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사퇴를 권유했지만 임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 이후 속개된 이사회에서는 “KB 내분을 추스르고 조직 안정을 도모하자”는 데 뜻을 모아 힘겹게 해임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부 지분이 단 1%도 없는 순수 민간 금융회사가 당국의 입김에 스스로 최고경영자(CEO)를 끌어내렸다는 오점을 남긴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긴급 이사회 직후 “KB금융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가 임 회장 해임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초 임 회장 해임에 대한 이사진의 의견 조율을 위해 간담회 형식으로 개최됐던 이날 회의는 같은 날 밤 긴급 이사회로 변경되며 해임안 통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사진은 표면적으로 해임안에 동의했지만 일부 사외이사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장시간에 걸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사외이사는 “임 회장이 명백하게 법률을 위반했거나 회사에 중대한 손실을 끼친 게 없는데 단지 금융 당국이 원한다는 이유로 사퇴를 강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이사 해임에 반대하는 사외이사들은 “임 회장이 법원에 행정처분(3개월 직무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해임 논의를 보류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 회장도 이사회에 앞서 개별 사외이사들에게 “이르면 2~3주 안에 법원 결정이 나오니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창 전 KB금융 부사장의 사례에서 보듯 법원은 소송 제기자의 권익 보호 차원에서 가처분 신청을 일단 받아 준 뒤 본안 소송에서 시시비비를 다투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법원이 임 회장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이사회는 임 회장을 해임할 명분이 약해지게 된다. 금융위원회의 ‘3개월 직무정지’ 처분도 효력이 정지돼 임 회장은 회장직에 다시 복귀,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당국과 싸울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5개월여를 이끌어 온 KB 내홍 사태를 해결하고 조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규제 업종인 금융권에서 규제권을 쥔 당국에 맞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임 회장의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해임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루면 조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KB를 위해 사태 장기화로 LIG손해보험 인수 무산 등 추가적인 경영 손실이 생기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논리다. 임 회장은 이번 해임안 통과로 ‘회장직’에선 물러나야 하지만 ‘이사’ 자격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사직 해임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 따라 이사회 해임안 의결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사회까지 돌아선 마당에 이사직에서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숙대 작곡과 교수의 ‘音惡’

    학생들이 현직 교수들의 막말과 졸업작품집 강매, 부실 수업 의혹 등을 폭로하며 불거진 숙명여대 작곡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제자들에게 퇴임 요구를 당한 교수 2명은 16일 “(제기된 의혹들은) 관례였거나 사실이 아니다”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의혹의 배후에 학교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영숙(49·여) 교수와 홍수연(57·여) 교수는 이날 숙명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너희는 살 가치가 없다. 건물에서 뛰어내려라’ ‘네가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가 뭐냐, 혹시 밤일 나가느냐’ 등의 폭언을 들었다는 학생들 주장에 대해 홍 교수는 “1990년대에 작곡 공부를 어려워하며 자책하는 학생들에게 농담조로 얘기를 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 지원을 받아 선배 졸업작품집을 무료로 얻어볼 수 있는 데도 강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냥 나눠주면 교재의 소중함을 몰라서 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교수는 ‘일대일로 주당 50분씩 진행해야 하는 개인 지도를 단체로 10분을 채 안 했다’는 비판에 대해 “수업 효율성을 높이려고 (20~30분씩 쪼개어) 주당 2~3차례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지난 1일부터 전공 수업을 거부한 채 두 교수의 해임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대학 측은 두 교수가 졸업작품집과 오선지를 강매한 정황을 확인했다. 학교 관계자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에 대한 해임 요구에는 재학생은 물론, 2000년 이후 작곡과 학생들이 가세했다. 두 교수는 총장, 음대학장과의 감정싸움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윤 교수는 “전체교수회의에서 총장이 평의원회 위원 2명을 규정에 어긋나게 연임시키려고 해 문제 제기했고 음대 학장이 음대 공통경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캐물은 적이 있어서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체능 학과에서 교수 전횡이 두드러진 것은 폐쇄적인 도제식 수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특정 교수에게 사사하는 구조에서 밉보이면 성적을 제대로 받을 수 없고, 소문이 나면 졸업 이후에도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참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임영록의 반격

    임영록의 반격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금융당국에 맞서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17일 KB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이사회 분위기는 임 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세력도 3분의1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은 임 회장(사내이사)을 빼면 사외이사 9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임 회장은 소장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제재의 취소를 신청하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법적 절차를 통해 그동안 왜곡됐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KB금융 직원들의 범죄에 준하는 행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KB금융그룹과 본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임 회장의 행정 소송은 개인 자격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B금융과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정권에 맞섰던 금융권 수장들의 말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직무정지 상태)의 자진사퇴 거부로 KB사태가 ‘정권과 임 회장 간의 힘겨루기’로 옮겨갔다. 이상한 변질이기는 하지만 금융권 수장이 정부와 맞서면 ‘필패’(必敗)라는 것은 누구보다 경제관료 출신인 임 회장(행정고시 20회)이 잘 안다. 그럼에도 임 회장은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정권과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는 17일 이사회에서 자신의 해임안이 논의되더라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울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권과 맞섰던 가장 대표적인 이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행시 17회인 이 전 이사장은 2008년 3월 경제관료 생활을 끝내고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명박(MB) 정부가 갓 출범한 때였다. 새 정권은 거래소 수장에 ‘대선 공신’을 앉히고 싶어 했다. 알아서 비켜줄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요지부동이었다. 경제관료 선후배들을 총동원해 겁박도 하고 읍소도 해봤지만 이 전 이사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모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뽑혔는데 (새 정권의 입맛에 안맞다고) 왜 물러나야 하느냐”는 항거였다. 정부는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해버린 것이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 정부 감사는 차치하고 급여나 채용에 엄격한 제한을 받게 된다. 그에게 동정적이던 임직원들조차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 전 이사장은 ‘억울함’을 뒤로하고 취임 1년 7개월 만인 2009년 10월 물러나야 했다. 올 초 세상을 떠난 김정태 초대 통합 국민은행장도 정권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노무현 정권은 2004년 2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앉히면서 몇 가지 주문을 전달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김정태를 내쫓으라”는 것이었다. 당시 김 행장이 왜 노무현 정권에 찍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주주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했던 고인은 여기에 위배되면 정부를 향해서도 단호히 “노”(NO)라고 했다. 은행 이익만 중시하고 공적인 역할을 경시하는 그의 행태가 ‘386진영’에는 눈엣가시였을 수 있다. 그해 9월 금감위(현 금융위)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합병 회계 처리과정에서 5500억원이 변칙 처리됐다며 고인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다. 결국 그는 연임의 꿈을 접고 한 달 뒤 물러나야 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정권의 뜻을 거스르고 자리 욕심을 내다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09년 12월 그가 KB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되자 금융감독원은 곧바로 대규모 조사인력을 급파했다. 임직원 컴퓨터는 물론 강 전 행장의 운전기사, 심지어 사생활까지 파헤쳤다. 결국 강 전 행장은 취임도 못해보고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정권과 맞섰지만 막판 대응이 다소 달랐던 사례도 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다. 집권 후반부로 가면서 MB정권은 ‘4대 천왕’의 존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다. 이런 기류를 외면하고 김 전 회장은 2011년 기어코 3연임에 성공한 뒤 이듬해 4연임 도전의사까지 내비쳤다. 정권의 압박 강도가 세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에 부담되는 ‘존재’는 미리 정리하자는 게 정권의 속내였다. ‘역사적인 도전’과 여기에 따를 ‘대가’ 사이에서 갈등하고 번뇌하던 김 전 회장은 4연임 목전에서 미련없이 회장직을 던졌다. 아무리 하나금융이 정부 지분이 별로 없는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맞장’ 뜨면 진다는 것을 ‘롬멜’(사막의 여우, 김 전 회장 별명)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통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로서 이런 역대 사례를 때로는 직접 주도하고 때로는 지켜봤던 임 회장이 정권과 전면전에서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숙명여대 작곡과 윤영숙 교수·홍수연 교수 폭언 논란…학생·교수 진실 공방

    숙명여대 작곡과 윤영숙 교수·홍수연 교수 폭언 논란…학생·교수 진실 공방

    ‘숙명여대 작곡과 윤영숙 교수’ 숙명여대 작곡과 윤영숙 교수에 대해 학생들이 폭언 피해를 주장하며 전공수업 거부 및 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대학 측에 폭언과 졸업작품집을 강매한 윤영숙(49), 홍수연(57)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비대위는 숙명여대 음악대학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교수가 수업 중 성희롱과 인신모독성 폭언을 일삼았고 50분씩 해야 하는 1대1 개인지도도 단체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는 “홍수연 교수가 한 학생이 과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가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가 뭐냐. 혹시 밤일을 나가느냐’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윤영숙 교수에 대해서도 “논문 지도 중 ‘너는 돈을 줘도 못 가르치겠다. 나가’라고 말했으며 학생 1인당 평균 20분 정도 밖에 논문 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현재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은 작곡과 전공 수업을 거부하며 지난 1일부터 매일 학내에서 두 교수의 해임을 주장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숙명여대 측은 “지난 6월부터 윤 교수와 홍 교수에 대해 졸업작품집과 오선지 강매, 학생들에 대한 폭언 등의 문제로 감사를 진행했고 현재 정황을 파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두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소집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논란의 대상이 된 작곡과 교수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를 둘러싼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배후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윤 교수 등은 “음대 운영 경비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등 학교 측과 마찰을 빚었는데 그 보복으로 표적감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날 두 교수의 해임을 공개 요구했던 작곡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두 교수가 폭언으로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했으며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낯 두꺼운 전북, 비위 공무원 솜방망이 처벌

    전북도의 비위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남주 전북도의회 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민선 5기 공무원에 대한 비위조사 현황 및 처리결과’에 따르면 2010년 7월~2014년 6월에 적발된 공무원 비위는 150건에 이른다. 2010년 28건, 2011년 37건, 2012년 37건, 지난해 29건, 올해 19건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처벌은 받은 사례는 34.7%인 52건에 지나지 않는다. 2010년의 경우 28건 가운데 7건, 지난해는 29건 가운데 10건만 처벌을 받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매우 적고 대부분 감봉, 견책 등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29건의 비위 가운데 준강간미수, 성추행, 성희롱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4건만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전북도가 4년 연속 감사원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자랑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실상 비위 공무원을 솜방망이 처벌하는 데 그쳤다”고 질타했다. 허 의원은 “허위공문서 작성, 위증 등 공직자의 청렴과 직결되는 비위조차 견책, 불문 훈계, 감봉 1개월 등에 그쳤다”며 “비위 공무원에 대한 무거운 처분과 함께 비위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감사활동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숙명여대 윤영숙·홍수연 작곡과 교수 폭언 논란…학생·교수 입장 엇갈려 진실 공방

    숙명여대 윤영숙·홍수연 작곡과 교수 폭언 논란…학생·교수 입장 엇갈려 진실 공방

    ‘숙명여대 윤영숙’ 숙명여대 윤영숙 작곡과 교수에 대해 학생들이 폭언 피해를 주장하며 전공수업 거부 및 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재학생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대학 측에 폭언과 졸업작품집을 강매한 윤영숙(49), 홍수연(57)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비대위는 숙명여대 음악대학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교수가 수업 중 성희롱과 인신모독성 폭언을 일삼았고 50분씩 해야 하는 1대1 개인지도도 단체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대위는 “홍수연 교수가 한 학생이 과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가 밤에 곡을 못 쓰는 이유가 뭐냐. 혹시 밤일을 나가느냐’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윤영숙 교수에 대해서도 “논문 지도 중 ‘너는 돈을 줘도 못 가르치겠다. 나가’라고 말했으며 학생 1인당 평균 20분 정도 밖에 논문 지도를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현재 숙명여대 작곡과 학생들은 작곡과 전공 수업을 거부하며 지난 1일부터 매일 학내에서 두 교수의 해임을 주장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숙명여대 측은 “지난 6월부터 윤 교수와 홍 교수에 대해 졸업작품집과 오선지 강매, 학생들에 대한 폭언 등의 문제로 감사를 진행했고 현재 정황을 파악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두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소집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논란의 대상이 된 작곡과 교수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를 둘러싼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학교 일로 음대 학장, 학교 총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그들이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만성적자 공기업 퇴출 제대로 하라

    새누리당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19일 경제혁신특위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개혁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재정난이 심한 공기업은 경영진 교체나 복지 혜택 축소 등에 그치지 않고 퇴출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담는다는 복안이다. 부디 요식 행위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문을 닫는 공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여당이 공기업 개혁에 나선 것은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은 지방공기업과는 달리 적자가 나더라도 청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지방공기업법은 가령 5년 이상 당기 순손실이 날 경우 퇴출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지방공기업 이외 공기업들은 법적 근거가 없어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도 수명을 유지해 국민만 크게 부담을 지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정부는 출연금 등으로 51조 9300억원을 공공기관에 지원했다. 정부는 38개 공기업을 중점관리하고 있지만 경영 정상화 실적이 부진해도 임원 해임 건의 등의 조치를 취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수준의 제재만으로 진정한 공기업 개혁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적자 누적 등의 문제를 해결할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말 현재 공공기관의 부채는 523조 2000억원으로 국가채무(482조 6000억원)의 108.4% 수준이다. 국가채무와 공공기관 부채 규모가 역전되는 현상이 4년째 이어졌다. 공공기관 부채는 2009년에는 국가채무의 94.1%에 그쳤으나 2010년(101.7%) 이후 국가채무 규모를 웃돌고 있다. 공공기관 부채가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해선 안 된다. 금융부채 5000억원 이상인 비(非)금융 공공기관의 지난해 총이자 비용은 12조 6000억원에 이른다.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 해당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문제가 크지만 주무부처의 관리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 사업을 이행하면서 부채 비율이 급증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같은 잣대로 경영평가를 하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은 국민에게 질 좋은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공공성 관련 평가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공공기관의 퇴출을 실행으로 옮기려면 국가정책 사업과 자체사업에 대한 평가 지표를 분리하는 등 공공기관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공기업 낙하산’을 금지하는 방안도 제도화하길 기대한다.
  • 공공기관 개인정보 오·남용 ‘예사’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의 개인정보 오·남용 사례가 늘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오·남용하다 적발된 사람은 2011년 129명, 2012년 88명, 2013년 154명, 올해 6월까지 66명이었다. 하지만 2011~2013년 적발된 371명 가운데 52.5%인 195명이 경징계에 속하는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견책 67명(18%), 감봉 49명(13%), 정직 35명(9.4%) 순이었다. 파면, 해임, 강등에 속하는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2011년 129명 중 9명(6.9%), 2012년 88명 중 6명(6.8%), 2013년 154명 중 10명(6.4%)에 그쳤다. 위반 내용별로는 사적 열람이 전체 42.3%인 157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정보 무단 제공이 28.0%인 1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KB이사회, 임영록 자진사퇴 권고

    KB이사회, 임영록 자진사퇴 권고

    KB금융지주 이사회가 15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임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되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17일 임시 이사회에서 해임안 상정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이사회는 간담회 직후 “KB 조직 안정을 위해 임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임 회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맞다는 게 이사회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는 “관치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지만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구성되지만, 이날 간담회에는 직무정지 중인 임 회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9명이 참석했다. 임 회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이사회마저 자진 사퇴로 의견을 모은 것은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이날 임 회장 등 주전산기 사태 관련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영 공백은 LIG손보의 계열사 편입 승인 심사에 심대한 하자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KB금융에 감독관 7명을 파견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전 계열사에도 감독관을 파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금융권에선 임 회장의 자진 사퇴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이 믿었던 사외이사들마저 등을 돌린 마당에 계속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B금융 주가 뚝뚝 3만원대로 떨어져

    KB금융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면서 3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집안싸움’으로 지주 회장과 행장 자리가 동시에 비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사태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증권사들은 앞다퉈 KB금융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KB금융은 15일 전 거래일보다 5.22%(2150원) 내린 3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 사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KB집행부가 제대로 구성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감에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09년 9월 29일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의 직무정지와 강정원 당시 국민은행장의 지주회장 겸임 체제가 2010년 7월 13일 어윤대 전 회장의 취임으로 끝날 때까지 KB 금융의 주가는 1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은행업종 지수는 6.8% 하락에 그쳤고 신한금융은 오히려 3.7% 상승했다. 그 이후 은행주 가운데 주가와 시가총액 1위를 신한금융지주가 차지하고 있다. 이날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15%(600원) 떨어진 5만 16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폭(0.3%)보다는 크지만 신한지주는 지난달부터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이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KB금융이사회에서 임영록 회장의 해임을 의결하게 되면 신임 회장 및 은행장의 선임을 위해 최소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최고경영진 리스크가 부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 8000원에서 4만 5000원으로 낮췄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임영록 백기 드나…KB 이사회, 15일 해임안 상정 논의

    임영록 백기 드나…KB 이사회, 15일 해임안 상정 논의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이후에도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금융당국은 15일 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임 회장에게 우호적이었던 KB금융지주 이사회에도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이사회는 이날 임시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 해임안 상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더 이상 기댈 곳이 없게 된 임 회장으로서는 ‘자진 사퇴’ 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어진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15일 오전 회동을 갖고 임 회장의 해임 안건 등을 사전 조율하고 오는 1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15일 간담회가 임시 이사회로 변경돼 해임안에 대한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접촉해 “신속히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KB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친(親)임 회장파로 분류되는 KB금융 이사회도 동요하고 있다. 임 회장이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12일부터 KB금융지주에 7명의 감독관을 파견해 경영 전반을 감시하고 있다. 15일부터는 전 계열사에 감독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임 회장 해임안 논의 여부는 그날 가봐야 안다. (임 회장) 본인이 처신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임 회장 해임안을 의결하기에 앞서 임 회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B금융 이사회는 현재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당분간 사외이사 9명으로 가동된다. 하지만 임 회장을 현 회장자리에 옹립했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임 회장 해임에 한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4대 천왕이라 불리던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게도 반기를 들 만큼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색깔이 강하다”고 전했다. 만약 이사회에서 절반 이상이 해임안에 찬성하면 임 회장은 ‘회장직’을 잃지만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사직 해임은 주주총회를 열어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금융당국도 임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15일 임 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지난 12일 금융위 임시 전체회의에서 임 회장 징계 수위를 문책경고(중징계)에서 3개월 직무정지(중징계)로 한 단계 올렸지만 임 회장이 계속 사퇴를 거부하자 다시 초강수를 꺼내든 셈이다. 한편으론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을 비롯한 사외이사들의 계좌추적에서 찾지 못했던 리베이트 관련 의혹을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 수사 (압수수색·계좌추적) 결과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되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이 추가로 기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일단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지만 끝까지 버티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회장은 당초 이번 주초에 행정처분(3개월 직무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려고 했지만 가처분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 측근들이 시류를 읽지 못한 채 자진 사퇴를 만류하며 임 회장을 사실상 봉살(封殺)하고 있다”면서 “임 회장이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해 후일을 도모할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임영록 KB회장 직무정지 3개월

    임영록 KB회장 직무정지 3개월

    금융위원회는 12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3개월 직무정지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징계’(문책경고) 의견으로 금융위에 공을 넘긴 임 회장 제재건에 대해 금융위가 징계 수위를 한 단계 더 올린 것이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주의적 경고→문책경고→직무정지→해임권고’로 돼 있으며, 문책경고 이상이 중징계로 분류된다. 금융 당국이 임 회장에게 해임권고 바로 아래 단계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사실상 물러나라는 압박을 가한 셈이다. 이날부터 직무가 정지된 임 회장은 자진사퇴를 거부한 뒤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맞서고 있어 KB 사태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임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임 회장에 대한 징계 안건을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중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에게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부당 개입과 왜곡 보고, 내부통제 부실 등을 이유로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방치할 경우 KB금융의 경영 건전성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과 고객재산 보호에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징계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임영록 직무정지 중징계] ‘林전무퇴’에 칼 뺀 금융위… 회장·행장 동시 공석 ‘KB 패닉’

    [임영록 직무정지 중징계] ‘林전무퇴’에 칼 뺀 금융위… 회장·행장 동시 공석 ‘KB 패닉’

    금융위원회가 12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음에도 임 회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면서 국내 최대 고객 수를 거느린 KB는 다시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임 회장이 버티더라도 회장직은 당분간 수행할 수 없어 ‘식물인간’ 처지를 피할 수 없다. KB는 회장과 행장 동시 공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금융 당국이 KB에 감독관을 파견해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KB 임직원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금융위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내린 중징계(문책경고) 처분보다도 한 단계 더 센 직무정지 중징계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문책 경고가 가져올 파장이 뻔히 보여서다. 문책경고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사례에서 보듯 본인이 물러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임 회장도 금융위 최종 판정에 앞서 “(문책경고가 내려지면) 법적 소송도 고려하겠다”며 당국과 맞설 뜻을 노골화했다. 이런 마당에 문책경고 처분만 내릴 경우 임 회장과 금융당국 간의 길고 지루한 법정 공방이 펼쳐져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금융 당국에도 큰 부담이다. 결국 직무 정지라는 ‘절묘한 한 수’를 통해 정면대결로 치닫는 최악의 경우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임 회장은 일단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 금융위 제재 직후 “국민은행 전산 시스템 교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단돼 실제 발생한 손실이나 전산 리스크가 전혀 없는데도 관리감독 부실과 내부통제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기 위해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대충 타협하고 말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회장직을 내려놓고 무보직 상태에서 ‘행정처분(직무 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처분 소송을 내더라도 금융위가 제재 처분 의결 직후 ‘이날 오후 6시부터 효력이 발휘된다’는 통보를 전달함으로써 임 회장은 권한을 이미 상실했다. 나중에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회장직을 되찾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의신청이나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재 취소를 다투게 된다. 이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거꾸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임 회장은 사퇴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직무 정지 기간 석 달이 끝날 때까지 버티다가 회장직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게까지 무리수를 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사퇴한 뒤 행정 소송을 통해 명예를 되찾으려 할 공산이 높다. 따라서 법원 판정이 나올 때까지 KB 사태는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게 됐다.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법원이 3주 안에도 가처분 신청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만 실제 얼마나 걸릴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금융 당국이 KB지주 이사회를 움직여 임 회장을 해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사회 멤버들이 친(親) 임 회장 성향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KB는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어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도 쉽지 않다. KB 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비상경영 체제 가동 등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임 회장 해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임 회장의 직무대행은 윤웅원 KB금융 수석 부사장에게 맡겼다. 금감원에서 파견 나온 감독관과 내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 정상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가 국민은행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상당 부분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1부는 이건호 국민은행 전 행장의 대리인을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업체와 임직원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수부는 임 회장을 조만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과 정치인 등의 굵직한 비리를 수사하는 특수부가 임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맡은 것은 이례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상당한 무게감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선거개입 무죄” 원세훈 전 국정원장 1심 판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난 대선 당시 정치관여 혐의와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가 각각 유죄와 무죄를 선고했다. 한마디로 정치에는 관여했지만 선거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6월 원 전 원장이 불구속 기소된 지 1년여 만의 판결이다. 일각에선 ‘어정쩡한 판결’, ‘정치 판결’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다만 검찰은 내부 진통과 갈등을 드러낸 사건 앞에서 최선을 다해 유죄 입증 노력을 했는지 자문하기 바란다. 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가 입증된다면 이는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국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다. 일단 항소를 해서 법리 보강을 통해 2심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어제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이 부서장 회의 등에서 시달한 ‘지시·강조 말씀’에 따라 국정원 심리전단이 댓글·트위터 활동을 한 것은 국정원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특정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직접 개입한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것으로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고질적인 국정원의 정치관여 행위에 경종을 울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정치적,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국정원의 정치 관여를 차단하기 위한 내부 개혁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 국가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입법 조치를 검토하기 바란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국정원 내부문건인 ‘원장 지시·강조 말씀’이 공개되면서 본격화했다.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 댓글 의혹과 맞물리면서 혼란과 파장을 불렀다. 수사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특별수사팀장이 보직 해임되고 조영곤 중앙지검장이 물러나는 등 권력 핵심의 외압 시비와 검찰의 항명 사태가 잇따랐다. 검찰총장이었던 채동욱 찍어내기 논란도 거셌다. 이번 판결이 국가 정보기관의 일탈 행위가 정치 이해관계에 따라 윤색·은폐되거나 소모적 논란으로 흐르는 일을 막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다만 검찰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원 전 원장의 혐의 내용을 증거와 진실에 입각해 수사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과거 검찰이 권력의 심기를 살피며 특정 수사를 축소·왜곡한 사례들이 있었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권력이 연관된 사안에 대해 엄정중립의 잣대를 들이댔는지 의심을 받는 게 사실이다. 앞서 국방부 조사본부도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사건에 대해 연제욱 전 사이버 사령관 등을 불구속 입건하면서 윗선 개입이나 국정원과의 연계가 없는 개인 범죄로 결론지어 꼬리 자르기와 축소 수사 의혹을 샀다. 행여 국방부나 검찰만이 아니라 사법부조차 최고권력의 눈치를 살피며 선 긋기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닌지, 의심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 국가기관의 정치 관여와 선거 개입은 민주주의를 뿌리부터 해치는 중대 범죄다. 국정원법 위반에 대한 유죄만으로도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은 앞으로 반복돼서는 안 될 행위로 단죄를 받은 셈이다. 다만 선거법 위반 부분에 무죄가 선고돼 사실상 재판에서 진 검찰은 2심의 판단을 구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려면 증거와 법리를 더 보강해 대비해야 한다.
  • 초유의 거부권 카드에 이건호 백기투항… 경영공백 불가피

    초유의 거부권 카드에 이건호 백기투항… 경영공백 불가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중징계’ 발표 직후 이 행장이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 5월 20일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한 지 100여일 만이다. KB 내분의 또 다른 주체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경영 안정 도모를 위해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는 당분간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두 수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 인선을 서두른다 하더라도 상당 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중징계 결정으로 금융 당국과 KB금융 수뇌부 간 악연도 11년째 계속됐다. 이 행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은행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행동에 대한 판단은 감독 당국에서 적절하게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러나기는 하지만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정당했다는 기존 주장과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다. 당초 이 행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에 재신임을 물으며 배수진을 쳤다. 이 행장 측에선 “이사회에 제대로 반격을 날린 셈”이라고 자평했다.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지난달 21일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 결정(경징계)만 놓고 보면 이사회에서 이 행장을 해임할 근거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여기에 사이가 벌어질 대로 벌어진 사외이사들과 향후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원활히 마무리하기 위해선 재신임을 받아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만큼 거취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던 이 행장이지만, 최 원장이 초유의 거부권 카드를 꺼내 들자 곧바로 백기 투항했다. 지난 석 달간 KB 사태로 국민은행 내부 여론도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이 행장이 지난달 제재심의위에서 ‘경징계’로 양형이 감형된 이후에도 되레 내부 통합 대신 갈등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는 시각이 대세를 이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이 행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임원이나 직원들조차도 지난달 템플 스테이(사찰 체험) ‘잠자리 다툼’과 주전산기 관련자 3명 검찰 고발 등을 지켜보며 이 행장의 리더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KB금융이 많이 어렵기 때문에 임직원 및 이사회와 함께 경영정상화와 조직안정화에 힘쓰겠다”며 “동시에 구제신청 등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실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의 최종 징계 수위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금융위에서도 ‘중징계’ 확정 시 구제신청을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 원장의 이날 중징계 결정과 관련, 금융위와도 사전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임 회장의 자진 사퇴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 역시 내분의 당사자인 만큼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KB 사태로 KB금융의 브랜드 가치가 1조원 이상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에서 당초 추산했던 KB금융의 브랜드 가치는 5조원이 넘는다. KB금융 수뇌부의 중징계 전통이 이어지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2004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을 시작으로 황영기 전 회장, 강정원 전 행장에 이어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중징계를 받았다. 어윤대 전 회장만 경징계다. 임 회장 역시 동반 사퇴하게 되면 KB금융은 상당 기간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다. 후임 선임 과정에 최소 두 달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장 LIG손해보험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KB금융이 금융 당국의 ‘괘씸죄’에 걸려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KB금융은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한 상태이며 승인 여부는 다음달 말 결론 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성범죄 교사·교수 교단서 영구 퇴출

    앞으로 성범죄로 형이 확정된 교사나 대학교수는 국·공·사립학교를 막론하고 교단에서 영구 퇴출된다. 성범죄 수사가 시작되면 직위해제되고, 성범죄로 형이 확정돼 취업제한 중인 경우에는 성범죄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기존의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에서 훨씬 강화된 것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범죄 교원 교직 배제 및 징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교육부는 교육공무원법상 결격 사유에 ‘성범죄로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형이 확정된 사람’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 경우 이들의 임용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재직 중이면 당연 퇴직처리된다. 현행법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 행위로 교사가 파면·해임되거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이상의 형이 선고·확정된 경우에만 결격 및 당연퇴직되도록 제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인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 및 교육전문 직원이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로 형이 확정되면 교원자격증도 박탈한다. 또 교사나 대학교수가 성범죄로 수사를 받게 된 경우에는 학생과의 격리를 위해 직위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신고의무 교육이 강화되고, 교원 성범죄 사건은 시·도 교육청이 직접 나서 피해자 보호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초·중·고교 교사는 240명에 달하며, 이 중 115명이 현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교사의 성범죄는 2009년 9건에서 2010년 20건, 지난해 29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한전 고위 간부 승진 장사

    승진과 보직이동, 입사에 힘써 주는 대가로 부하 직원 등에게서 돈과 접대를 받아온 한국전력 고위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4일 신입사원 채용이나 승진 청탁을 들어주고 부하 직원에게 5400여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한전 전 관리본부장 현모(55)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현씨에게 돈을 건넨 직원 등 10명은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사실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현씨는 지난해 한전의 ‘넘버3’인 관리본부장에 올랐다. 현씨는 2012년 12월 지사장 박모(56)씨로부터 “승진과 보직 변경을 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900만원을 챙기는 등 2009년 말부터 지난 2월까지 6명으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2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1년 신입사원 공채 때는 직원 조카를 합격시켜 주고 2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당시 공채 경쟁률은 198대1이었다. 그는 꼬리를 밟히지 않으려고 누나 명의 통장으로 청탁 대가를 송금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누나의 통장에는 총 2억 7000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혐의가 확인된 5000여만원 외에 출처가 의심되는 돈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현씨가 보직 이동 대가로 100만∼200만원, 승진은 900만∼10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씨의 ‘갑질’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다 국무조정실 암행 감찰에 걸리면서 발각됐다. 이를 통보받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현씨를 해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신현돈 전역조치’ 1군사령관 음주 추태 물의…군복 풀어헤치고 민간인과 실랑이

    ‘신현돈 전역조치’ 1군사령관 음주 추태 물의…군복 풀어헤치고 민간인과 실랑이

    ‘신현돈 전역조치’ ‘1군사령관 음주’ 1군사령관 음주에 따른 신현돈 전역조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신현돈 1군사령관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장군으로서 품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에 따라 신현돈 사령관이 제출한 전역지원서를 받아들이고 전역 조치했다. 사실상 해임성 전역조치다. 신현돈 1군사령관은 육사 35기로 계급은 대장이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신현돈 육군 제1군사령관이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중 위수지역을 벗어나고, 고위 지휘관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역 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현돈 1군사령관은 지난 6월 고향인 충청북도 청주의 모교에서 안보강연을 한 뒤 고향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적발됐다. 당시는 세월호 참사로 전군에 금주령이 내려진 상태인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군사대비태세 기간이었다. 군사 대비태세 기간에 지역 모교를 방문한 것은 지휘관으로서 위치를 이탈한 것에 해당된다. 국방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신현돈 1군사령관은 동창생들과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민간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신현돈 1군사령관의 수행원이 만취한 사령관의 모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민간인들의 휴게소 화장실 출입을 막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신현돈 사령관은 당시 만취 상태로 대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풀어헤치고 전투화도 대충 신은 상태로 부하 장교들의 부축을 받아 화장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민간인 2명이 군부대와 경찰 등에 이를 신고했고, 결과적으로 신현돈 1군사령관은 옷을 벗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현돈 전역조치 논란…새정치민주연합 “6월 사건 이제야…김관진 이번에도 몰랐다?”

    신현돈 전역조치 논란…새정치민주연합 “6월 사건 이제야…김관진 이번에도 몰랐다?”

    ‘신현돈 전역조치’ 신현돈 전역조치 논란이 뜨겁다. 여야는 2일 국방부가 작전지역 이탈과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신현돈 1군사령관이 ‘해임성’ 전역조치된 데 대해 다른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이번 조치가 군이 기강 확립 의지를 드러냈다며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야당은 정부의 책임을 부각하며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안보를 책임질 지휘관이 기강해이를 드러냈으니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조치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군의 의지 표현”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신현돈 사령관이 문제를 일으킨 지난 6월은 특별경계태세가 내려진 시점이다. 군대 기강문란의 전형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박근혜 정부가 과연 철통 안보태세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이 이미 지난 6월 이번 사건을 적발하고도 본인의 해명을 듣느라 2개월 넘게 시간을 끌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윤일병 사건과 같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혐의가 짙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관진 장관이 신현돈 대장의 음주 추태 사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하는 건지 허울만 허수아비로 세워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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