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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이 결국 해임됐다. 지난 16일 중앙종회가 가결한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을 통해서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을 인준했다. 회의에는 23명의 원로의원중 19명이 참석했다, 이가운데 12명이 인준안에 찬성, 7명이 반대 표를 던졌다. 확정된 인준안은 즉각 종정 진제 스님에게 보고되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해임됐다. 지난 해 11월 1일 취임한 지 10개월 만의 퇴진이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종단 사상 임기중 강제 퇴진한 첫 번째 총무원장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앞서 설정 스님은 지난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을 떠났다. 조계종 집행부와 총무원은 이를 놓고 ‘사실상 사퇴’로 간주한 채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전 주석한 충남 예산 수덕사로 떠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결과 설정 스님은 수덕사가 아닌, 시내 모처의 병원을 찾아 건강 진단을 겸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때 사퇴 번복설까지 나돌았다. 총무원장이 사퇴할 경우 앞서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불신임안은 자동적으로 폐기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원로회의는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이 사퇴 선언이라는 확신이 없는 만큼 불신임 인준안 상정 여부를 놓고 22일 오전까지 논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종회의 불신임 결의는 원로회의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효력을 발생한다. 결국 인준이 확정되면서 설정 스님의 운명은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 즉 강제 퇴진으로 귀결됐다. 설정 스님의 해임에 따라 조계종은 곧바로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다음 달 28일 치르기로 확정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이 결국 해임됐다. 지난 16일 중앙종회가 가결한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을 통해서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을 인준했다. 회의에는 23명의 원로의원중 19명이 참석했다, 이가운데 12명이 인준안에 찬성, 7명이 반대 표를 던졌다. 확정된 인준안은 즉각 종정 진제 스님에게 보고되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해임됐다. 지난 해 11월 1일 취임한 지 10개월 만의 퇴진이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종단 사상 임기중 강제 퇴진한 첫 번째 총무원장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앞서 설정 스님은 지난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을 떠났다. 조계종 집행부와 총무원은 이를 놓고 ‘사실상 사퇴’로 간주한 채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전 주석한 충남 예산 수덕사로 떠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결과 설정 스님은 수덕사가 아닌, 시내 모처의 병원을 찾아 건강 진단을 겸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때 사퇴 번복설까지 나돌았다. 총무원장이 사퇴할 경우 앞서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불신임안은 자동적으로 폐기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원로회의는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이 사퇴 선언이라는 확신이 없는 만큼 불신임 인준안 상정 여부를 놓고 22일 오전까지 논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종회의 불신임 결의는 원로회의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효력을 발생한다. 결국 인준이 확정되면서 설정 스님의 운명은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 즉 강제 퇴진으로 귀결됐다. 설정 스님의 해임에 따라 조계종은 총무부장 진우 스님 대행 체제로 60일 이내에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곧 선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주류 스님과 불교개혁행동 등 신도단체들이 중앙종회 해산을 비롯한 현 집행부 퇴진과 선거법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학생 폭행 방조·모략 몰아 교수 해임…황당한 공립대

    학생 폭행 방조·모략 몰아 교수 해임…황당한 공립대

    전남도로부터 매년 90억원 지원금을 받고 있는 전남도립대학이 수업을 받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학점을 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11년 이 학교는 감사원 감사에서 학사비리 학생 303명을 적발했지만 비리가 계속 되자 광주북부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전남도립대는 학점 문제로 학생이 교수를 폭행한 일도 있다. 2005년부터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2015년 학생들의 모함과 수업시간을 임의로 바꿨다는 이유 등으로 해임된 김모(51) 여교수는 같은 해 자신의 연구실에서 재학생 한모(26)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수업 출석을 하지 않아 F학점을 준 것이 이유였다. 김 교수는 “학생이 다짜고짜 찾아와 다른 교수들은 학교에 안나와도 학점을 주는데 왜 점수를 주지 않느냐”며 “몸을 밀치며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든 학생들은 결석이 많아 학점을 주지 않거나 낮게 주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서슴없이 하곤 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후 상해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점을 허위로 주면 교육부 제재를 받는 만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학 측이 김 교수를 해임시키면서 증빙 자료로 채택한 학생들의 민원 내용도 거짓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014년 12월 김 교수에 대해 ‘수업부실과 자격증 강요, 몰아서 수업, 상담 소홀 등’을 적어 제출했던 윤모(25)씨는 최근 사실확인서를 통해 이 모든 내용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양심선언을 했다. 윤씨는 “당시 강의실 책상에 A4 용지가 있었으며 누군가 김 교수에게 불만이 있으면 적으라고 말해 모의수업이 너무 힘들어 그 불만을 허위로 기재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학 유아교육학과 교수중 유일한 전공자인 김씨는 지난해 8월 행정소송을 통해 승소했다. 법원은 대부분의 비위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도 지난 4월 학교측에 재임용거부 처분 취소결정을 내렸다. 소청심사위원회는 교원업적평가 심사에서 84.43점을 취득해 조교수 재임용 기준 70점을 훨씬 상회했다고 평가했지만 대학 측은 아직까지 복직을 미루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동빈 회장 ‘수감 생활’ 끝낼 수 있을까

    ‘최순실 사태’ 수감 총수 유일… 롯데 촉각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심 재판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이 수감 생활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법조계와 롯데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의 2심 재판은 22일에 있을 변론에 이어 오는 29일 최후 변론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다. 이후 다음달 말에서 10월초 쯤에는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 부재 사태를 겪고 있는 롯데로서는 최소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일단 신 회장이 옥중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절실한 만큼 재판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구속 수감 중인 기업 총수는 신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유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다른 기업 총수들도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출소했을 때 비판 여론이 쏟아진 것을 감안할 때 재판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관건은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70억원의 대가성 여부다. 검찰은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을 위해 ‘묵시적 청탁’을 했다는 판단이다. 반면 롯데 측은 대가성이 없는 기부라는 주장이다. 신 회장은 앞선 공판에서 “그동안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 외에도 창조경제센터, 평창동계올림픽, 스키협회, 부산오페라극장 등 다양한 곳에 기부했다”며 다른 기부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면세점 특혜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 면세점은 이미 사실상 해결돼 대통령에게까지 청탁을 해야 하는 시급한 현안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구속 수감 중에도 지난 6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이 부결되는 등 여전히 한·일 롯데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구속 기간이 길어질 경우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경영활동을 무리 없이 이어 가고 있지만, 신규 채용 계획이나 대규모 투자 등 신 회장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교수 복직시켜라” 法 판결 뭉개는 전남도립대

    전남도립대가 부당 해임이라는 법원의 판결에도 해임당한 교수를 복직시키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도립대 유아교육학과 교수 중 유일한 전공자인 김모(51·여)씨는 조교수로 있던 2015년 4월 수업시간을 임의로 바꿨다는 이유 등으로 해임됐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해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재임용 거부로 맞섰다. 이에 대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지난 4월 “권한 없는 총장이 저지른 위법”이라며 재임용거부 처분 취소결정을 내렸다. 조교수 임용권이 도지사에게 있는데 도립대 총장에 의해 이뤄져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모든 절차가 끝났지만 도립대는 아직도 김씨를 재임용하지 않고 있다. 감독기관인 전남도도 4개월 넘게 손을 놓고 있다. 전남도는 매년 9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법조인들은 “공무원들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도립대는 유아교육학과 교수 4명 모두 전공과 무관하다. 국어와 영어, 디자인, 교육학을 전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립대가 부당하게 교수를 해임하고 전공을 무시하고 교수를 임용하는데도 전남도는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만 쏟아부을 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학생들이 유아교육학과 이모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할 당시 학교 측의 중재 요청을 거절하고 학생 편을 들다가 해임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당시 징계위원회 위원이었던 김대중 교수가 총장으로, 진상조사위원이었던 오모 교수와 진상조사위원장 이모 교수가 전·현직 교무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복직이 안 되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복직되기를 바랐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채용비리 탄소융합기술원장 법정구속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전북 전주시 산하기관장이 법정구속됐다. 전주지법은 처조카를 합격시키려 경쟁자의 면접 점수를 깎은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정동철(51) 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정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탄소기술원 행정기술직 마급(공무원 9급 상당)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처조카 A씨를 채용하도록 인사부서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인사담당 실무자는 필기점수가 낮은 A씨를 합격시키려고 외부 면접위원이 상위 지원자에게 준 91점을 16점으로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A씨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채용됐다. 이 사건으로 정 원장은 해임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죽음 앞에서 동등…묘지도 도시처럼 설계하다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죽음 앞에서 동등…묘지도 도시처럼 설계하다

    불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황현산(1945~2018) 선생의 영결식이 열린 건 사흘장의 발인 날 아침이었다. 고려대 교수로 정년 퇴임하셨고 같은 대학 병원에서 투병하셨으니 장소는 고려대병원 장례식장이었다. 기억할 만한 2018년 여름의 태양이 이른 아침부터 새하얗게 내리쬐었다. 평생의 도반 김인환 선생의 조사와 후배 문인,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빈소 안에서 조용히 이루어졌다. 빈소 밖에는 훨씬 많은 조문객이 모여들었다. 행렬이 영정을 따라 3층의 빈소부터 1층까지 걸어 내려와 정문 옆으로 좁게 난 쪽문을 비집고 나가자, 주차장에 운구차가 트렁크 문을 열고 서 있었다. 바퀴 달린 카트에 실려 온 관이 매끄럽게 올라탔을 때 선생의 사모님은 기사에게 잠시 문을 닫지 말아 달라 부탁하셨다. “아주까리 꽃 그림자 흔들리는 섬 속에 / 하모니카 안타까운 강남달 시절 / 갈매기 울어 울어 해 지는 선창에 / 모자를 흔들면서 떠나던 사람아.” ‘풍각쟁이’ 최은진(58) 선생의 ‘아주까리 수첩’이 울려퍼졌다. 일제강점기의 시인 조명암이 작사하고 목포 사람 이봉룡이 작곡한 1940년대 노래다. 남도 섬의 헤어짐과 기다림을 그린 이 노래를, 황현산 선생은 그로부터 열흘 전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들었다. (‘아주까리 수첩’은 선생의 다음 책 ‘전위와 고전’이 수록될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음반 출시를 앞두고 고향이 전남 신안 비금도인 선생께 먼저 들려드렸을 때 “얼마나 예뻐” 하시더니, 사모님이 따로 청하여 이루어진 무대였다.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습니다. 모두 선생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가수 최은진 선생의 마이크 소리에 맞춰 모인 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드린 그 장면은, 모두에게 아름답게 기억되었으리라 믿는다.노래의 여운은 짧았다. “자, 다음 발인 못 하고 있거든요. 빨리 나가 주세요.” 상조 회사 옷을 입은 아저씨가 뒤를 몰아쳤다. 운구차와 버스는 화장장으로 떠나고, 각자 타고 온 차들이 줄지어 나가고, 사정없는 햇볕 아래서도 남은 자들의 마음은 눅눅하다. “1990년대부터 갑자기 바뀐 거 같아요. 90년대 초반까지는 입원해 있다가도 임종이 임박하면 집으로 모셨잖아요. 그래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설계할 때 승강기 구조를 고쳐서 관을 수평으로 운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비좁은 아파트 살던 시절에 부모님 빈소를 마련했는데, 상주도 문상객도 불편하더라고요. 그게 떠올라서 건물 사이에 공간을 많이 비워서 천막을 칠 수 있게 했어요. 거기서 노제도 하곤 하더니, 어떻게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영결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조성룡 선생은, 묘지 이야기를 꺼냈다. 스웨덴의 건축가 시구르드 레베렌츠가 조경을 맡은 스톡홀름의 우드랜드 묘지공원(스콕쉬르코고르덴 묘지공원), 이른바 ‘숲의 화장장’부터 시작한다.“시내에서 전철로 갈 수 있어요. 굉장히 넓은 땅인데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정문이 있어요. 들어서면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요. 멀리 언덕 너머에 소나무 숲이 걸려 있고 거대한 십자가 모양 조형물이 눈에 들어와요. 대개는 정면의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죠. 하지만 안내자를 따라 오른쪽의 ‘양탄자 깔듯이’ 잔디로 조성한 언덕, 느릅나무 있는 곳으로 갔어요. 원래 있던 숲의 일부를 조정해 인위적으로 만들었음을 드러내는 구간이죠. ‘기억의 작은 숲’을 지나 1㎞ 떨어진 ‘부활 교회’까지 긴 길을 걸었어요. 숲속을 걸으면서 죽음과 대화하는 시간이었죠. 레베렌츠가 쓴 짧은 수필이 하나 있는데, 묘지에 수직 구조물을 바라지 않는다, 수평으로 낮은 비석이 근대 시민에게 어울린다고 썼어요.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그런 묘비들이 햇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반짝이지요.” “스웨덴이 100여년 전에 사회민주주의를 하면서 고민한 제일 중요한 것이 노동자 주거 정책이고 의료, 노숙자, 노인 대책을 열심히 만들었나 봐요. 그중에 하나가 묘지예요.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현상은 유럽 어디나 산업혁명 하면서 겪었고 그러다 보니까 묘지가 난개발이었죠. 이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여러 논의를 해 나가죠. 인간이 죽음 앞에서 동등하다, 민주주의 가치에 따른 묘지를 만들자는 논의를 하면서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해요. 지침부터가 대단히 자세했어요.” 1912년에 스톡홀름 시 의회가 소나무가 무성한 채석장을 확보한 다음에 내세운 공모 지침은 자연 풍경을 훼손하지 말 것, 품위 있게 설계할 것, 디테일까지 예술적일 것, 기존 채석장의 돌을 활용할 것 등이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독일 묘지를 본뜨려고 했어요. 그런데 공모를 하자마자 1차 대전이 터지니까 독일은 전쟁에 빠져들었죠. 그 바람에 젊은 국내파들이 당선된 거예요.” 스웨덴 사람들이 모델로 삼았던 것은 1907년에 설립된 뮌헨의 숲 묘지였다. 뮌헨 지자체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묘역을 조성하는 대신 도시 외곽의 동서남북 네 군데 묘지를 나누어 숲 묘지를 조성했다. 그것은 “죽은 자들의 도시”이자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화해 주는 자연이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라는 건축가가 건물을 맡고 전체 조경 계획은 레베렌츠라는 사람이 맡아요. 묘지가 완성을 볼 때까지 30~40년이 걸려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죠. 아스플룬드하고 레베렌츠가 학교 동창이야. 그런데 두 사람이 약간 달랐어요. 아스플룬드는 성공의 길을 아는데, 레베렌츠는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거야. 이 사람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도 없고 생각을 글로 남기지도 않았어요. ‘숲의 화장장’도 한동안 아스플룬드가 한 거로 알려졌어요.” 숲의 화장장에서 ‘건물과 풍경이 하나’ 되는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레베렌츠의 주도였다. 사업 자체가 워낙 장기화되고 바뀌면서 레베렌츠가 해임되는 일도 있었다. 레베렌츠는 한동안 창문 새시 공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공공건축을 해나갔다. 그러나 1940년 아스플룬드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레베렌츠가 마무리 작업을 맡게 된다. 1970년대 들어 재조명되기 시작한 스톡홀름 우드랜드 묘지공원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레베렌츠의 작업 중 또 하나의 묘지가 1916년에 설계 경기로 당선된, 항구도시 말뫼의 동부 묘지다. “평화롭고 고요한 묘지라면서 좋아들 하지요. 그런데 나는 그것보다는 도시를 봐요. 스톡홀름의 묘지가 거대한 장묘 단지라면 말뫼 묘지는 도시의 일부 같거든요. 지형에 따라 두 구역으로 구획하고 그 사이 도로변에 방문자센터, 화장장, 기념 교회, 광장, 추념 공간을… 마치 도시처럼 계획했어요. 마지막으로 묘지 입구에 거친 콘크리트로 아주 작은 꽃집(1974년)을 지었어요. 그때 레베렌츠 나이가 89세였어요. 우드랜드나 레베렌츠를 소개하려는 게 아니에요. 결국 우리 문제 말이죠. 일제 때의 묘지 계획 답습하면서, 오히려 그 뒤로 더 나빠졌어요. 우리가 신도시를 계획할 때 묘지를 미리 제대로 숙고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말로는 동방예의지국이니 하면서요. 그래 놓고서 유럽 어디 갔더니 무슨 묘지 멋있더라, 그렇게 감상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닙니다. 도시 계획 자체로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봐요. 그랬다면 우리 동네에 대형 화장장, 납골당은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심했을까요. 광화문광장 고치는 문제보다 아파트 단지마다 동네마다, 운구차가 멈췄다 떠날 작은 장소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집에서 관이 나오면, 망자가 살던 마을 어귀에서, 일하던 장터 입구에서도 노제를 하는 것을 불과 20년 전에도 볼 수 있었다.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병풍 치고 꽃상여 걸쳐 놓고서 다시 제를 지냈다. 이웃들은 대개 그 언저리에서 술 한잔으로 먼 길을 배웅한다. 그럴 때 상엿소리를 하거나 풍물을 치거나 살풀이며 종이꽃을 만드는 갖가지 재주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를 잇거나 떼어 주는 일을 맡았다. 이제 그런 일들이 하나하나 예술이 되었다. 그 예술은 우리의 비루한 삶과 죽음 속에서 궂은 기능을 맡지 않는다. 장례식장의 발인장은 주유소를 닮았고 관은 컨베이어벨트처럼 바퀴 위에 실린다. 알지 못하는 301호와 204호 누군가가 십 분 간격으로 기다리는데, 우리는 애틋한 의식의 시간을 나눌 수 없다. “어렸을 때 마을 뒷동산 기슭에 공동묘지가 있었죠. 가면 쭈뼛하죠. 그렇게 죽음이 곁에 있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배우죠. 동네마다 조금씩 작은 무덤을, 평화롭게 만들면 좋겠지. 무덤을 가까이 못 두면 아파트 단지 어디에 거기 살다가 죽은 가족을 기억할 작은 숲이라도, 나무 몇 그루라도 둘 수는 없는가. 의식을 하려면 장소가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냥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수천 년 동안 왜 마을 뒤에 싫은 묘지를 두었는가, 그걸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다음 세대에 교육할 때, 우리 삶이 정말 좋아지고 정말 민주 사회가 될 거예요.” 황현산 선생의 영결식은 아름다웠다. 비금도 섬 그림자가, 다도해의 물결이 잠시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사소하지만, 노래 한 곡절로도 우리는 한결 잘 헤어졌다. 죽으면 다 소용없다고, 어른들은 말했다. 그렇겠지. 그러나 이 품위는 죽은 사람을 위한 건가, 산 사람을 위한 건가.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도시민들은 늘 ‘자연산’을 구하지만 벌레 먹은 소채에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 내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끌어안지 않은 삶은 없기에, 죽음을 막다 보면 결과적으로 삶까지도 막아 버린다.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황현산, ‘소금과 죽음’(한겨레신문 2009년 8월 15일자) 기획 수류산방 조성룡 건축가·도시건축 대표 심세중 수류산방 편집장■ 시구르드 레베렌츠(1885~1975)는 스웨덴의 건축가로 원래는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1885~1940)와 함께 29세이던 1914년에 스톡홀름 남쪽 우드랜드 묘지공원 설계 공모에 당선되었다. 이후 한동안 건축을 멀리하다가 말년에 다시 설계를 맡았다. 레베렌츠가 설계한 묘지와 교회, 시립 극장과 노동자 주택 등은 대부분이 공모를 통한 공공 작업이었다. 오로지 건축 현장에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려고 한 드문 근대 건축가이자 조경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1970~80년대에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우드랜드 묘지공원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세계 유산 목록에 수많은 묘지가 있지만 근대 건축가가 계획한 사례는 유일하다.
  • 유재명, 조승우와 의미심장 악수 포착..이동욱 ‘흔들리는 눈빛’

    유재명, 조승우와 의미심장 악수 포착..이동욱 ‘흔들리는 눈빛’

    ‘라이프’ 병원장 선거가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부딪친다. 반환점을 돈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 제작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AM 스튜디오) 측은 2막을 여는 9회 방송을 앞둔 20일 예진우(이동욱 분), 구승효(조승우 분), 주경문(유재명 분)의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한다. 상국대학병원은 병원장 선거 국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가장 강력한 차기 병원장 후보였던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분)이 무자격자의 대리 수술을 묵인했다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지며 결정적인 흠결이 드러난 상황. 유력한 후보의 치명상에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문소리 분),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 분) 등 잠룡들이 병원장을 향한 욕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병원장 자리를 두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판세가 펼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예진우, 구승효, 주경문의 삼자대면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시선을 강탈한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날카로운 속내를 숨긴 구승효가 악수를 청하자 주경문은 여유롭게 대응한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예진우의 차갑게 내려앉은 눈빛은 긴장감과 복잡한 감정이 얽혀있다. 세 사람의 신념과 계획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부딪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구승효와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예진우와 주경문은 앞서 적자 3과 퇴출 문제로 팽팽히 대립한 바 있어 세 사람의 대면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늘(20일) 방송되는 9회에서는 상국대학병원 병원장 선거가 전개된다. 병원장에게 사장 해임 발의 권한이 있는 만큼 누가 수장의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상국대학병원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예진우가 병원장의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밀하고 은밀하게 계획을 추진해나가는 예진우와 환자와 생명을 향한 투철한 신념을 가진 주경문. 상국대학병원이 처한 위기를 누구보다 체감하고 있는 두 사람의 선택이 병원장 선거를 크게 뒤흔들 전망이다. ‘라이프’ 제작진은 “병원장 선거는 2막의 포문을 여는 결정적 변수인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긴장감이 펼쳐진다. 병원장 선거를 통해 병원 내부의 이면과 다양한 인간 군상의 욕망과 신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2막을 여는 ‘라이프’ 9회는 오늘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안 가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불신임을 받았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6일 오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임시회를 열고 총무원장 설정 스님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 상정돼 가결되기는 조계종단 사상 처음이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0월 총무원장 후보 시절부터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축적, 은처자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재가불자 시민단체와 원로,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사퇴 선언을 한 것으로 관측됐다. 설정 스님은 이후 지난 1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를 통해 중앙종회 임시회의가 열리는 16일 이전 사퇴할 뜻을 밝혔다가 지난 13일에는 종단을 쇄신한 뒤 오는 12월 31일 명예 퇴진하겠다고 선언해 입장을 번복했다. 여기에 숨겨진 딸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까지 받았다. 설정 총무원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바로 해임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직급 강등 복귀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직급 강등 복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됐다가 법정 소송을 통해 공무원 신분을 회복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직급을 낮춰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교육부는 이달 13일자로 나향욱 전 기획관을 교육부 산하 중앙교육연수원 연수지원협력과장으로 발령한다고 10일 밝혔다. 직급은 파면 직전(고위공무원)보다 한 단계 낮은 부이사관으로 복직됐다. 법원 판결에 따라 정부가 징계 수위를 파면이 아닌 강등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중앙교육연수원은 교육 정책이 학교 등 현장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도 교육연수원, 대학과 협력해 교육 분야 공무원들의 역량 개발과 전문성 강화를 돕는 기관이다. 국립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낼 경우 학생회나 교수회 등이 반발할 것이 예상돼 연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나향욱 전 기획관은 2016년 7월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던 중 “민중은 개·돼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공직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킨 점 등을 들어 나향욱 전 기획관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지만, 나향욱 전 기획관은 불복하고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공무원 지위에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면서도 발언 경위 등을 고려하면 파면은 지나치게 무거운 징계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비슷한 판결이 나오자 교육부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판결을 수용했다. 공무원 징계는 중징계(파면·해임·강등·정직)와 경징계(감봉·견책)로 나뉘며, 파면·해임은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성’이 있는 경우 내려진다. 재판부가 발언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인사혁신처는 징계 수위를 강등으로 낮췄다. 그러나 나향욱 전 기획관은 징계 수위를 더 낮춰달라는 심사서를 지난 6월 인사혁신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삼성노조원 염호석 시신 탈취 진상 조사

    경찰 피의자 사건, 소속 아닌 署에서 수사 경찰이 2014년 5월 회사의 노조 탄압에 반발해 파업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을 조사한다. 염씨의 아버지가 삼성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빼돌리는 과정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있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경찰청은 다음달부터 염씨 시신 탈취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3일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고 염호석 노조원의 장례식 관련 경찰의 공권력 남용 등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권고한 것을 경찰청이 수용한 것이다. 진상조사위는 당시 “장례식장, 화장장 등에 경찰력을 투입한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2014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염씨의 장례 절차에 경찰력이 투입돼 노조원, 조문객들을 체포·진압하고 시신 탈취에도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지난 5월 진상조사위에 “당시 경찰이 시신 탈취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로써 경찰의 진상조사 대상 사건은 염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7건이 됐다. 이 가운데 용산 화재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평택 쌍용차 파업 사건 등 1기 사건은 이달 말 조사가 끝난다. 밀양 송전탑 건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KBS 정연주 사장 해임 반대 시위 사건 등 나머지 2기 사건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진다. 한편 경찰청은 경찰관이 범죄 피의자인 사건은 해당 경찰관이 속하지 않은 다른 관서에서 수사하라는 진상조사위의 권고도 수용하기로 했다. 진상조사위는 2015년 8월 25일 발생한 서울 은평구 구파발검문소 총기 사건에 대해 현장 검증, 총기 관리 등 문제점을 분석해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을 지난달 3일 경찰청에 권고했다. 당시 구파발검문소 생활실에서 박모 수경이 박모 경위가 발사한 38구경 권총 총탄에 왼쪽 가슴을 맞아 숨진 사건이다. 1차 수사는 박 경위가 소속된 서울 은평경찰서에서 맡았다.진상조사위는 경찰관이 피의자인 모든 사건은 원칙적으로 소속 관서가 아닌 인접 관서나 지방경찰청 등 상급 관서에서 수사하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하도록 했다. 대법원은 2016년 11월 박 경위에게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보고 중과실치사죄를 적용해 징역 6년을 확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연임이냐 탄핵이냐… 트럼프 운명 쥔 ‘러시아 스캔들’

    [글로벌 인사이트] 연임이냐 탄핵이냐… 트럼프 운명 쥔 ‘러시아 스캔들’

    美 경제 성장 업고 트럼프 지지율 정점 ‘집사’ 코언 폭로로 장남 수사선상 올라 뮬러의 트럼프 대면조사 실현 미지수 수사결과·종결시점 따라 선거 판도 요동 세계 정치와 무역 질서를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통적인 우방인 유럽연합(EU)을 향해 관세폭탄의 집중포화를 쏟아붓기도 하고, ‘정적’인 러시아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좌충우돌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분기(4~6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4.1%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발판으로 최고점인 45%를 찍었다. 이는 2020년 재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하원 의석을 공화 202, 민주 199(경합 34곳)로, 상원 의석도 48대45(경합 7곳)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여당(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을 야당(민주당)에 빼앗기는 선례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바로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던 ‘러시아 스캔들’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크 코언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큰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는 ‘러시아 스캔들’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워싱턴 정가의 시선은 ‘북·미 관계’가 아니라 바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입’에 쏠려 있다. 언제쯤 수사 결과를 발표하느냐에 따라 중간선거의 판도가 뒤흔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최측근 코언의 변심… 특검 호재로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개인 변호사이자 ‘해결사’, ‘충견’으로 불리는 코언이다. 그는 2006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잡일을 챙겨 온 ‘집사’다. 그런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며 뮬러 특검에게 ‘협조’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명적인 개인사까지 아는 코언의 변심은 뮬러 특검에게 가장 큰 ‘호재’다. 코언은 지난 2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아내와 딸, 아들이 내가 가장 충실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가족과 국가를 최우선에 둔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뮬러 특검에게 협조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언은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프 인사들과 러시아 관계자의 만남인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당시 대선 캠프 측과 만나자는 러시아 측 인사들의 제안에 관해 아버지(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으며 당시 자신(코언)은 이 대화가 오간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언의 주장을 뒷받침할 녹취록 등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의 주장에 따라 특검의 칼날이 트럼프 대통령과 큰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등 측근을 조여 오자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이건 상대편(민주당 힐러리 진영)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이었다”며 “전적으로 합법적이었고 정치에서는 늘 행해졌던 일이다. 그리고 아무런 성과(진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에 관해 몰랐다”고 결탁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과 이를 보도하는 미국 언론을 싸잡아 공격했다.●선대위원장 매너포트 재판… 스캔들 분수령 또 하나의 러시아 스캔들 분수령은 ‘특검 기소 1호’인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의 재판 결과다. 지난달 31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번째 재판은 오는 9월 열린다. 매너포트의 재판 결과가 사실상 뮬러 특검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매너포트의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특검팀의 신뢰도 타격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에서도 ‘특검수사를 걷어치우라’는 요구가 확산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망했다. 반대로 매너포트가 유죄 선고를 받는다면 특검수사를 마녀사냥으로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너로 몰리게 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매너포트의 유죄가 인정된다면 뮬러 특검에 힘이 실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코너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 전 발표 땐 후폭풍 커… 내년 연기될 듯 로드 로젠스타인 미 법무차관은 지난해 5월 17일 전격적으로 뮬러 특검을 임명하면서 지난 대선 기간인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관계 수사를 허용했다. 특히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마이클 플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도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를 하려는 의도였는지,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결정적이고 공개적인 증거가 아직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의 관심사는 뮬러 특검의 마지막 관문인 트럼프 대통령 대면 조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뮬러 특검의 대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백악관은 공공연하게 이를 거부해 왔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조사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뮬러 특검은 로젠스타인 차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 또는 불기소 내용을 포함한 기밀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수사를 종료한다. 그러면 로젠스타인 차관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모든 형사사건에 대해 서명하고 법무부가 뮬러 특검의 권고를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해 의회에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와 종결 시점에 따라 중간선거의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 연말까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방 검찰은 일반적으로 선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정치인들에 대한 공개적인 수사 절차를 피하고, 기소장도 반려한다고 미 법무부는 규정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로젠스타인 차관이 2018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오는 9월 30일에 뮬러 특검팀 수사를 자연스럽게 끝내도록 하는 방법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절차와 상관없이 로젠스타인 차관이 뮬러 특검팀의 수사 중단을 요구하면 뮬러 특검은 바로 해임되고 수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연방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는 ‘규정에 따라 임명된 특별검사는 제한된 시간과 범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는 분명한 종점이 있다. 조사 기간과 범위는 언제나 법무장관(대행)의 통제하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공화당 의원 11명이 지난달 25일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의 탄핵안을 발의하면 ‘특검의 수사 중단’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법무차관의 탄핵안 발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사실상 의회 통과는 불가능하다. 위싱턴의 한 외교관은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발표된다면 미 정가에 강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중간선거 이후인 내년 초쯤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SPC “대마 혐의 허희수 부사장, 경영에서 영구 배제”

    SPC “대마 혐의 허희수 부사장, 경영에서 영구 배제”

    SPC그룹은 액상대마를 몰래 반입하고 흡연한 혐의로 구속된 허희수 부사장을 모든 보직에서 해임하고, 회사 경영에서 영구 배제한다고 밝혔다. 7일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허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허 부사장을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마를 흡연한 정황을 확인하고 구속했다”며 “밀반입 과정에서 공범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성폭력 교수 감싸는 대학… 피해자도 모르게 ‘솜방망이 징계’ 잇따라

    성폭력 교수 감싸는 대학… 피해자도 모르게 ‘솜방망이 징계’ 잇따라

    외대, 상습 성추행 교수 정직 3개월·해임…학생회 “복직·재임용 가능… 파면해야” 연대·서울대, 지지부진… 이대는 비공개 “징계 과정 공개해야”“인권침해 우려”대학가에서 교수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벌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대학들이 깜깜이 징계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며 ‘제 식구 감싸기’를 시도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외대는 지난 2일 상습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S교수와 K교수에 대해 각각 정직 3개월과 해임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학생회 측은 “징계 수위가 낮다”며 즉각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정직은 정직 기간 교원 신분이 유지되고 3개월 뒤 복직이 가능하며, 해임도 3년 후 재임용이 가능하며 퇴직금도 정상 수령한다”면서 “두 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화여대도 지난 3월 조형예술대 K교수와 음대 S교수에 대한 미투 폭로가 나왔지만 사태는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S교수는 아직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K교수에 대해서는 지난달 11일 징계 절차가 끝났는 데도 그 결과가 한참 동안 공개되지 않다가 지난달 말쯤 피해 학생에게만 통보됐다. 지난해 12월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불거진 연세대 문과대 A교수에 대한 징계위도 아직 진행 중이다. 앞서 연세대 인사위원회는 감봉 1개월의 양형으로 A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학생연대 측은 “징계 사실과 근거를 공개하라”고 학교에 공식 요구했으나 학교는 “관련 사항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지난해 3월 발생한 서울대 사회학과 H교수의 성희롱 사건은 새 총장 선출이 미뤄지며 1년을 훌쩍 넘겼다. 징계위는 지난 5월 정직 3개월을 결정했고 성낙인 전 총장은 징계가 가볍다며 불복했지만 돌연 총장 공석 사태가 벌어지면서 징계 조치는 표류하고 있다. 당시 학교는 징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고 피해자도 교내 언론을 통해 결과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깜깜이 징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생이 징계 과정에서 배제되다 보니 학교 측의 징계도 솜방망이 처벌로 흐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징계 논의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지 않다가 학생들의 항의에 못 이겨 피해자에게만 몰래 통보하고 있다. 한국외대와 이화여대 총학생회 측은 “숨겨진 피해자가 있을 수 있고 교수가 강단으로 다시 돌아오면 결국 학생만 피해를 입는다”며 절차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징계 과정 공개는 또 다른 인권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징계위원회의 회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추행 검사는 면직, 성희롱 검사는 감봉 1년

    후배 여검사 등을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장검사가 면직 처분을 받았다. 후배 여검사를 성희롱한 검사는 감봉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법무부는 최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중순 노래방에서 후배 여검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검사 출신 여성 변호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있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지난 2월 김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기소했고, 김 부장검사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김 부장검사에게 징계 중 가장 무거운 해임 의견으로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지만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면직으로 결정했다. 검사 징계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처분이 있다. 창원지검 성모 검사는 2016년 지난해 11월까지 회식자리에서 후배 여검사의 손을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감봉 1년의 징계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처벌할 만한 사안은 아니어서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 검사는 지난해 7월 사적인 이유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사건 진행경과를 조회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2016년 3월에는 수사 중이던 사건의 변호사에게 31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정직 6개월과 징계부가금 124만원 처분을 받았다. 추 검사는 ‘비행장 소음 피해 배상’ 소송을 전문으로 맡아온 최인호 변호사에게 수사자료를 넘긴 혐의를 더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검사는 면직, 성희롱 검사는 감봉 1년

    성추행 검사는 면직, 성희롱 검사는 감봉 1년

    후배 여검사 등을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부장검사가 면직 처분을 받았다. 후배 여검사를 성희롱한 검사는 감봉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법무부는 최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중순 노래방에서 후배 여검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검사 출신 여성 변호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있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지난 2월 김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한 뒤 구속기소했고, 김 부장검사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김 부장검사에게 징계 중 가장 무거운 해임 의견으로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지만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면직으로 결정했다. 검사 징계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처분이 있다.  창원지검 성모 검사는 2016년 지난해 11월까지 회식자리에서 후배 여검사의 손을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해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감봉 1년의 징계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처벌할 만한 사안은 아니어서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 검사는 지난해 7월 사적인 이유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사건 진행경과를 조회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고, 2016년 3월에는 수사 중이던 사건의 변호사에게 31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가 정직 6개월과 징계부가금 124만원 처분을 받았다. 추 검사는 ‘비행장 소음 피해 배상’ 소송을 전문으로 맡아온 최인호 변호사에게 수사자료를 넘긴 혐의를 더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무사, 27년 만에 바꾼 새 간판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기무사, 27년 만에 바꾼 새 간판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보안사령부가 기무사령부로 바뀐 지 27년 만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새출발한다. 6일 국방부 당국자는 “새로 창설하는 군 정보부대의 명칭을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하기로 했다”며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위한 창설준비단은 오늘 출범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991년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으로 이전의 보안사령부가 기무사령부로 바뀐 지 27년 만에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바뀐 것이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을 위한 준비단은 이날 공식 출범한다. 창설준비단의 단장은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이 맡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석구 전 기무사령관을 해임하고 남 사령관을 새 기무사령관을 임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기존의 국군기무사령부령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새로 제정되는 대통령령에는 군 정보부대의 정치 개입과 민간사찰을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과 함께 이를 위반했을 때 강력히 처벌한다는 조항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실상 제한이 없는 군 통신 감청과 현역 군인에 대한 동향 관찰을 등 방첩과 보안이라는 고유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도 대통령령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기무사 개혁위원회가 계급별로 인원을 30% 감축하라고 권고함에 따라 현재 4200여 명인 정원은 3000명 수준, 9명인 장성은 6명 수준, 50여 명인 대령은 30명대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두걸의 시시콜콜/여의도발 낙하산 실종의 명암

    이두걸의 시시콜콜/여의도발 낙하산 실종의 명암

    요즘 금융권은 인사의 계절이다.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인선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일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예보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신임 사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 달 중하순 정도에는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기술보증기금도 최근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구성하고 다음주 공고를 내기로 했다. 추석 전까지는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보 안에서는 기대하는 분위기다. 두 기관의 공통점은 수장의 인사가 늦어졌다는 점이다. 현 곽범국 예보 사장의 임기는 지난 5월 26일 만료됐다. K 전 기보 이사장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지난 4월 해임됐다. 모두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예보 안팎에서는 위성백 전 기재부 국고국장, 진승호 전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등이 새 사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둘 다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다. 기보 이사장 역시 기재부 출신의 전직 차관급 인사가 물망에 오른다.금융공기업 인사가 늦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6·13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권 입장에서는 지방선거라는 중차대한 일정을 앞두고 인사를 결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자리를 챙겨줄 사람이 줄어든 게 인사 일정을 늦췄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접 ‘손’을 들거나 챙겨줘야 할 후보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후임 인사 결정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한 경제부처 고위관료)는 것이다. 기재부 등 경제부처 인사들의 ‘몸값’이 어부지리 격으로 높아졌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여의도발 ‘낙하산’들이 별로 없다 보니 경제와 금융에 전문성을 갖춘데다 ‘친정’의 힘도 센 경제부처 관료 출신들이 갈 자리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민간행 등을 이유로 옷을 벗는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경제부처의 고질적인 인사적체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현직이든 전직이든 향후 인사에서나 공기업 등 진출 과정에서도 지난 정부 때보다는 ‘한 등급’ 정도 올라간 자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게 엄연한 현실이다. 정치권으로부터의 낙하산이 줄었다는 건 반길 일이지만 자칫 검증이 덜 된 인사들이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방권력을 획득한 결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기초단체 의원 당선자는 선거 전까지 ‘무직’ 상태였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 전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광역자치단체 의회 진출에 성공한 여당 의원들도 거론된다. 결국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방권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정치적 무관심에서 벗어나 지방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 ‘생활 민주주의’의 복원이 유일한 해법이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빌딩 샀다가 국정원까지 보고돼 ‘쇠고랑’

    강남 320억 빌딩주, 강남 큰손 사이에 소문국정원까지 정보 들어가 신원과 범죄 밝혀져경찰, 건국대 전 임대사업 팀장 기소의견 송치우리나라 최대 ‘부동산 부자’ 사학인 건국대 본부장 A씨가 돌연 해임됐다. 학교의 핵심 수익원인 복합쇼핑몰의 임대사업을 총괄하며 제멋대로 세입자의 재임대를 허용해 학교 측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힌 것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세입자에게 재임대를 허용하면, 재임차료와 임차료의 차액만큼 세입자는 이익을, 건물주가 손해 볼 수밖에 없다. 건국대 측은 본부장이 이 과정에서 임대인들에게 오랜기간 거액의 뒷돈을 챙겼다고 보고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를 위조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현재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건국대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16년 초 강남 부동산 큰 손 사이에 돈 소문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른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을 일컫는 속어)이 최근 강남역 인근의 320억원대 빌딩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강남역 역세권 빌딩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자산가들이 알음알음 거래를 하기에 알려지지 않은 ‘선수’의 등장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은 국정원 등 정보기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학교에도 이 소문이 퍼졌다. 그 교직원은 학교 법인의 임대사업을 전담하는 사업체인 건국AMC 임대사업 본부장 A씨였다. A씨는 외부에서 보기엔 평범한 교직원이었지만, 건국대에선 연 200억원대 임대 매출을 관리하는 학교 안의 ‘큰 손’이었다. 문제는 투자주체가 건국대가 아닌 A씨 개인이라는 점이었다. 건국대 노동조합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빌딩 매입비가 당시 수억원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이사장의 비자금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연봉 6500만원을 받는 A씨가 수백억원의 개인 돈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됐다. 확인 결과 A씨의 빌딩 매입은 사실이었다. 다만, 그는 빌딩 매입가는 40억원이며 이 가운데 5억원은 본인 돈으로, 나머지 35억원은 은행에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의혹이 풀린 건 아니었다. 시중은행이 개인에게 35억원을 빌려준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장 직도 내려 놓았다. 후임 이사장은 학교 설립자의 손녀인 유자은씨가 선임되면서 학교는 정상화 과정에 접어들었다. ‘적폐’는 털고 가야 한다는 게 노조와 학교 측의 입장이었다. 학교는 김 전 이사장에게 강남역 빌딩 매입 자금과 비자금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A씨가 복합쇼핑몰인 ‘스타시티’ 상가의 재임대를 허용해주고, 임차인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김 전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이사장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도 “스타시티 상가의 수익성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게 늘 이상했다”고 토로했다.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의 수사도 받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전 이사장의 딸인 현 이사장은 곧바로 실태조사를 지시했고, 필요하다면 법적 수사를 의뢰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A씨가 지난해 8월 임대사업에 손을 뗀 이후 월 매출액이 2억원 가까이 뛰었다.건국대는 지난해 9월부터 한달 간 임대사업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165개 상가 중 36개 매장은 사장 결재 없이 무단으로 재임대되고 있었다. 학교 측 손해는 1년에 15억 7000만원이었다. 2006년 경력으로 입사한 A씨의 재직 기간을 고려한다면, 100억원의 손해도 가능할 거라는 게 학교 측 추산이다. A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대 상황을 김 전 이사장에게 보고했고,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전 이사장은 “적법한 재임대 외에 포괄적 재임대를 동의해준 적도 없고, 재임대를 적극 반영해 발전시켜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태조사에서 당시 건국AMC 사장은 “A는 평소 자신만의 ‘캐슬’을 쌓아 놓고, 업무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일을 했다”며 “이 때문에 회사 규정을 위반해 전대동의서를 발급해 줬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해고 통보를 받았고, 학교는 A씨를 사문서 위조 행사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전히 A씨는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다. “재임대는 적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이사장이 바뀌면서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한다. A씨는 “재임대를 통해 부당수익을 올렸다는 시각에 대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재임대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냈고, 이를 별 문제 삼지도 않다가 지금에서야 태도가 돌변했다. 저를 음모하는 정치세력에 희생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이 주장하는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선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혐의를 적용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장애인 고용률 11%… 정부 평균의 4배 뽑아 ‘최우수’

    장애인 고용률 11%… 정부 평균의 4배 뽑아 ‘최우수’

    일자리 확대·사회적 책임에 높은 점수 공동 육아 등 155개 프로그램 운영 ‘강동구도시관리공단’도 최고등급 받아 국내외 주요사업 성과… 관광 여건 호전 관광공사는 전년보다 6.2점 올라 85.4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의 청년채용률(정원 가운데 15~29세 인원 비율)은 8.3%로 지방공기업 청년의무고용률(3.0%)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미취업 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자 신규 사업을 유치하고 초과 근로시간을 줄여 수당도 절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도 11.1%로 정부 부문 장애인 고용률(2016년 기준 2.8%)의 4배 수준이다. 서울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은 주민들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동 육아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육아 전문 ‘천호 도서관’을 개관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서 전문가도 40명을 양성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155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행정안전부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한 이 두 곳을 포함해 총 13개 지방공기업이 ‘2017 지방공기업 경영 실적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가’ 등급)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전국 241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경영 평가는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책임(윤리경영, 고객·주민참여, 지역공헌활동, 사회적 약자 배려, 친환경 경영)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최우수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광주도시철도와 충북개발공사, 평택개발공사, 부천도시공사,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인천동구시설관리공단, 부산환경공단, 김해도시개발공사, 광양, 옥천, 용인하수도 등 13곳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관광공사가 79.2점에서 85.4점으로 점수가 크게 높아졌다. 국내외 관광 여건이 호전돼 주요 사업 성과가 향상돼서다. 지방공사·공단 임직원은 이번 경영 평가 등급 결과에 따라 평가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최하위 등급인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의 임직원은 평가급을 지급받지 못하고 사장·임원은 연봉이 전년도 대비 5~10% 삭감된다. 지방자치단체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임기 중인 기관장을 해임하거나 연임할 수 있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지방공기업이) 지역사회의 핵심적 혁신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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