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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대비 시스템 ‘부실투성이’

    전세계적으로 대형재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진해일 등 재난상황에 대한 국내의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이 총체적인 부실상태인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6일 기상청·소방방재청 등을 대상으로 벌인 ‘지진해일 대응 및 대비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해당기관에 실효성 있는 재난상황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3월20일 일본 후쿠오카(福岡)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우리 정부가 지진해일주의보를 늦게 발표하는 등 대응태세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실시됐다. 감사원은 특별감사를 벌여 당시의 문제점과 함께 허술한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의 근본적인 맹점을 지적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재난대응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5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는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이 제구실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후쿠오카 지진에서도 소방방재청은 기상청으로부터 지진해일주의보를 전달받은 지 14분이 지난 후에야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16개 지자체에 대응지시를 내렸다. 감사원의 작동실태조사에서도 메시지 입력에만 15분이 걸린 데다, 메시지를 20분 이내에 수신한 시·군·구는 전체 14%에 불과했다.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이 무용지물로 전락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각급 지자체의 비상소집체계도 허술해 후쿠오카 지진발생시 부산 수영구와 경주시·포항시 등은 재난담당 공무원들을 아예 소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월드이슈] 30년새 허리케인 위력3배…무분별한 개발의 ‘역습’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후진국에나 있을 법한 최대 1만명의 인명피해,100조원의 재산 피해를 남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씨름하느라 비틀거리고 있다. 카트리나 같은 허리케인, 태풍, 홍수, 가뭄 등의 기상 재해는 흔히 ‘천재지변’으로 치부되지만 인적·물적 피해를 키운 것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중론이다. 대피나 구호체계 미비와 같은 ‘사후적 인재’는 차치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참화를 키운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논리다. ●지구 온난화가 재앙의 대형화 초래 유엔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4∼2003년 전세계에서 홍수와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25억명 이상이다. 지난해 말 동남아를 휩쓴 쓰나미(지진해일) 사망자 18만명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다. 이는 그 전 10년간에 견줘 60% 늘어난 수치다. 카트리나는 특이하게도 플로리다주를 거쳐 멕시코만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위력이 5등급으로 커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3개 주를 할퀴고 지나갔다. 미국의 석유 정제시설 중 30% 이상이 자리잡고 있는 멕시코만 일대에서 수증기를 얻어 카트리나의 위력이 커진 것이다.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환경의 응징을 당했다는 주장은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이 처음 주장했다. 그는 “카트리나 같은 자연 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오직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트리틴 장관은 독일이 지난 9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18.5% 줄였는데, “미국인들은 유럽인에 비해 2.5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연중 8∼10차례 발생하는 허리케인 건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화석연료가 소비되고 이를 채굴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 악순환으로 인해 (허리케인의) 위력이 커졌다는 것이 기상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상물리학자 케리 이마누엘은 지난 1970년 이래 허리케인은 3배, 태풍의 위력은 2배 커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 30년간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는 섭씨 0.5도 올랐지만 열대성 폭풍우의 위력은 갑절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무분별한 습지 개발이 재앙 키워 지난해 자연 재해로 인한 전세계 보험사 지급액은 400억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플로리다주를 연타한 허리케인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니를 비롯, 모두 4개의 허리케인이 44억달러부터 70억달러까지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플로리다, 대서양과 멕시코만 연안, 캘리포니아 등에 몰리는 것도 재해 피해 증가와 관련,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진 전문가인 로버트 해밀턴은 지적했다. 1969∼89년 상대적으로 허리케인이 잠잠할 때 플로리다 등 남부 해안지대의 무분별한 개발이 강행됐다. 습지에는 호텔과 콘도가 들어섰고 방조제 역할을 하던 모래섬과 삼나무, 층층나무 등 휴양림은 베어졌다.1930년 이래 제방과 운하가 건설되면서 무려 5000㎢의 습지가 사라졌다. 제프리 마운트 캘리포니아대 지질학과 교수는 “5㎢ 습지가 파괴될 때마다 태풍 파고는 60㎝씩 올라간다.”고 짚었다. 습지를 고갈시키고 구릉지대를 불도저로 밀어버림으로써 생태계와 물의 흐름 등 지표 환경이 교란돼 재해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뉴올리언스를 침수케 한 것은 폰차트레인 호수에 가까운 제방 붕괴였지만, 무너지지 않았더라도 제방은 그 자체로 재앙을 불러들인 원인이다. 미시시피강에서 밀려 내려오는 토사의 흐름을 차단, 결과적으로 멕시코만 연안에 퇴적돼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환경사학자인 시어도어 스타인버그 교수는 “65년 허리케인 벳시가 덮쳤을 때보다 뉴올리언스는 훨씬 더 멕시코만에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말했다. 이젠 만 자체가 도시가 됐다는 얘기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더 튼튼한 제방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 훌륭한 제방을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이 5일 뉴올리언스시의 복구보다는 이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발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상 최악의 재앙이 수습되는 대로 부시 행정부는 교토의정서 비준과 같은 또 하나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환경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대성 폭풍 어떤것들이 있나 바다가 만들어내는 ‘핵폭탄’인 열대성 폭풍은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북미 대륙을 강타하는 허리케인, 동북아시아의 태풍, 인도양의 사이클론, 호주의 윌리윌리 등으로 이름은 다르지만 생성과정은 모두 같다. 이들은 연간 80회쯤 발생하는데, 태풍이 20∼30회로 가장 많다. 허리케인은 8∼10월에 많이 생기며, 한해 평균 10회쯤 나타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허리케인은 1900년 텍사스주 갤브스톤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소 8000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1936년 8월 발생한 태풍. 사망자 1232명, 실종자 1646명에 이른다. 재산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02년 8월 강원도를 강타했던 루사로 무려 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이클론은 1년 평균 5∼7회 발생하며, 규모는 태풍이나 허리케인보다 작다. 하지만 피해는 만만치 않아 1991년 발생한 사이클론은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구온난화론 부정하는 세력들 전세계 과학자들이 대형화된 기상재해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지목하고 있음에도 상당수 미국인들은 이같은 현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지난달 30일자에서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과 석유 회사들이 온난화 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홍보비를 지출해 왔다면서, 미국민 다수가 온난화의 심각성을 외면하게 된 데는 언론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은 이 문제를 다룰 때도 정치·외교적 측면에서만 조명할 뿐 농업과 환경·기후 등에 미치는 영향에는 무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5년 미네소타주 공공설비 청문회는 석탄업계가 네 명의 과학자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뒷돈을 대 지구온난화 논리를 깨려고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세계 최대의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1998년부터 1300만달러 이상을 지구온난화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언론 홍보와 로비에 지출해 왔다. 마침내 이들 업계는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미국이 국제적 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것이 정점이었다. 백악관 고위관리가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의 상관관계를 다룬 보고서를 직접 조작한 일도 있다. 백악관 환경회의 수석보좌관 필립 A 쿠니는 2002년과 2003년 기후보고서의 초안을 수정해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시키려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6월7일 보도한 바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멕시코만 130만명 수도·전기 끊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남부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 역사상 최대 피해가 예상된다.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던 카트리나는 29일(현지시간) 위력이 5급에서 1급으로 약화됐지만 이 지역에서만 최소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주 지사는 “미시시피에서만 최소 8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해 사망자가 100여명 선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정부는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재즈의 본고장이며 미국 내에서 프랑스 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시는 80% 가량이 침수됐고 일부 유조선들이 파손, 기름이 유출돼 환경재앙마저 우려되고 있다. 멕시코만 주변 지역의 주민 130만여명이 전기와 수도 없이 지내고 있다. 특히 미국내 석유의 32%, 천연가스의 24%를 생산하는 멕시코만 지역의 침수로 향후 유가 전망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카트리나에 피해를 입은 에너지 생산업체와 정유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전략적 비축유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기엔 자연 재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스티븐스 에너지부 대변인은 “아직 비축유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요청이 있기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지난해 허리케인 ‘이반’으로 원유 공급이 일시 중단됐을 당시에도 전략 비축유 540만배럴을 석유사 및 정유사들에 내주는 조치를 취했었다.●국제유가 다소 진정세 카트리나로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폭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1.07달러(1.6%) 오른 67.20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또 9월 인도분 천연가스도 지난주말에 비해 10.8% 급등한 가격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그러나 카트리나에 의해 석유 생산 시설이 얼마나 파손됐고, 또 시설 복구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 카트리나의 여파는 하루 이틀 이후에나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의 피해가 클 경우 유가가 상당 기간 배럴당 70달러 이상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독 환경장관 독설 한편 미국이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독일의 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이 30일 주장, 논란이 예상된다. 녹색당 소속 트리틴 장관은 이날 ZDF TV와 회견에서 “카트리나 같은 자연재해의 증가는 인간들이 야기한 지구 온난화로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dawn@seoul.co.kr
  • [일요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KBS1 오후 11시30분) 단편영화로 유명했던 임순례 감독의 2001년 장편.‘세상사에 닳아 없어지는 인생’에 대한 감독의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어떤 사건이나 갈등을 배치하고 의식적으로 이러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찍은 영화라기보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들을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듯 다루고 있는 작품. 이런저런 영화적 양념이 철저히 배제됐다. 그래서인지 상업적 성공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와이키키’의 주인공은 한때 전설적 록밴드를 꿈꾸었던 4명의 친구 성우, 현구, 강수, 정석. 그러나 나이든 이들은 ‘야간업계의 비틀스’라는 사회자의 소개말로 등장해 흘러간 뽕짝을 불러주는 나이트클럽 밴드다. 그마저도 이제는 한물갔다. 막 도입되기 시작한 최신 음악 기기들은 더 이상 밴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이 다니는 곳은 현란한 시대의 흐름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듯한 자그마한 도시들. 주요 배경이 80년대 흥청대던 유흥도시였으나 이제는 쇠락해버린 수안보로 설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는 멤버들간에 일어난 소소한 사건과 갈등들을 자세히 보여준다. 성우의 첫 사랑 인희가 밴드에 참가하지만 그걸 통속적인 연애나 희망을 보여주는 해피엔딩과 무관하게 그리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박해일·오지혜·황정민·이얼·박원상 등 이름값뿐인 스타들과 달리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배우들의 연기력도 일품.105분. ●간첩 리철진(SBS 밤 12시55분) 남파간첩이 와봐야 살인적인 물가와 교통난, 사나워진 인심과 구멍 뚫린 치안 때문에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필름으로 옮겼다. 북한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대남공작원 리철진을 남한에 보낸다. 임무는 남한에 있는 슈퍼돼지 유전자를 구해 오라는 것. 그러나 고정간첩과 접선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택시강도에게 돈을 다 털리는 등 남한 땅은 고행의 연속이다. 고정간첩으로 나오는 오 선생도 특이한 캐릭터.‘고정’‘간첩’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 달리 대남 적화통일이 아니라 ‘그냥 먹고 살기 위해’ 고첩이 된 경우다. 이들이 이제 힘을 합쳐 공작을 해야 하는데…. 요즘 성가를 올리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의 제작자 장진이 99년 연출한 작품. 때려 죽여야 할 빨갱이가 있다는 식의 똘이장군류 북한관이 아닌, 피가 흐르고 살집이 잡히는 실제로서의 북한을 다루려 한 감독의 의도가 영화 곳곳에 배경으로 깔려 있다.‘코미디 영화’라는 장르 구분을 받쳐주지 못하는 어설픈 해프닝들이 다소 걸릴지라도.10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해안 쓰나미 예·경보 시스템 구축

    동해안 쓰나미 예·경보 시스템 구축

    강원도 강릉 경포지역에 3m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 경포해수욕장과 안현동 일대 15㏊가 바닷물에 잠기고 17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19일 강릉시가 발표한 ‘경포지구 30분 대피계획’에 따르면 동해상 일본측에서 지진이 발생해 높이 3m 지진해일이 경포지구로 밀려올 경우 사근진∼강문교에 이르는 해안과 안현동 저지대가 침수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2만 2000명을 기준으로 한 해안 관광객과 이재민 170명 등의 대피 계획을 수립, 경포산장콘도와 호텔 현대경포대, 옛 경포대 정자터 등 고지대 3곳을 대피소로 지정했다. 또 경포지구 주요 길목에 대피로 안내판을 세우는 한편 지역주민 가운데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노약자들에 대해서는 대피 담당 공무원을 지정, 유사시 대책을 강화토록 했다. 강원도에서도 동해안 주요 항·포구와 해수욕장 79곳에 대해 올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모두 3117억원을 들여 지진해일에 대한 예·경보시스템과 조기 방재대응체계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또 올 11월 말까지 상가와 주택, 항구, 선박 등의 시설물이 밀집해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한 해안침수 구역도를 작성, 지진해일에 대비키로 하고 용역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지진해일을 연구한 홍근 전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은 일본 서해안에서 진도7 이상의 해저지진이 발생하면 100분 이내에 지진 해일이 동해안에 밀려올 것으로 예측했다. 녹색연합도 무분별한 해안림 훼손이 동해안의 지진해일 취약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동해안에는 지난 1983년 5월 너울 높이가 최대 9m에 달하는 지진해일이 삼척 임원항을 덮친 것을 비롯해 93년 묵호항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동해안 전역에 해일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배용준, 이번엔 타이완 원주민에 1억 쾌척

    |타이베이 연합|초특급 한류 스타 배용준이 타이완 원주민들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원)를 쾌척키로 했다고 타이완 일간 민생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배용준은 타이완 둥썬(東森) 홈쇼핑채널과 1년간 3000만타이완달러(약 9억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이 회사의 공익 모델로 출연하는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둥썬의 타이완 원주민 도서관 신축 계획을 전해 들은 배씨는 흔쾌히 거액을 기부키로 했다. 둥썬 홈쇼핑의 리촨웨이 대변인은 “배용준의 기부 소식을 듣고 그의 마음 씀씀이에 더욱 감복하게 됐다.”면서 “이렇듯 선한 사람이 우리의 공익 대사를 맡게 돼 최대의 효과가 창출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배용준이 최근 공익 및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1∼2년간 일본 대지진, 남아시아 지진 해일, 일본 NTV 공익 프로그램 등에 무려 2300만타이완달러(약 7억 28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 [박은영의 DVD 레서피] 게걸스런 풍자 ‘色다른 맛’

    [박은영의 DVD 레서피] 게걸스런 풍자 ‘色다른 맛’

    피터 그리너웨이의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는 음식문화를 통해 권력과 탐욕,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보여준다. 거대한 스테이크와 바비큐, 트뤼플, 푸아그라 등 요란한 요리들이 가득 차려진 식탁에서 “더 맛있는 걸 줘.”라고 외치면서 게걸스러운 식탐을 자랑하는 도둑의 모습은 혐오스럽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폭력과 살인, 강간을 일삼던 그는 급기야 아내의 정부를 잔혹하게 살해하는데, 기막힌 반전은 이때부터다. 아내는 사랑하는 남자의 시체를 통째로 오븐에 구워 남편의 만찬에 내놓는다.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처럼 냉랭하게 “맛있게 드세요.” 한다. 복수와 살육의 카니발이라는 점에선 ‘혈의 누’도 그 못지않게 충격적이다. 피를 쏟아 붓는 난도질과 사지절단, 산 닭의 목을 쳐내는 시퀀스는 기존 한국영화의 어떤 공포보다 잔혹한 영상을 연출한다. 그러나 그보다도 천주학도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한 강 객주 일가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복수 이면에 자리한 샤머니즘과 집단주의가 더 소름끼친다. ‘연애의 목적’은 이상한 지점에서 균형을 잡는다. 강혜정도 강 객주 일가처럼 억울한 음모에 휘말려 대학을 그만두는데, 설상가상으로 전공을 바꿔 나간 교생 실습에서는 파렴치한 남교사를 만난다. 성에 대한 노골적인 대사와 폭력과 애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웬만한 스릴러 못지않다. 강간과 희롱을 일삼는 남교사에 대한 응징과 애정이 공존하는 이상한 풍경이다. ●혈의 누 ‘요리사, 도둑’의 아내가 남편에게서 먹는 즐거움을 빼앗은 것처럼,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남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복수를 실행한다. 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는 수사과정은 꽤 과학적인데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각계 전문가들의 친절한 해설을 이 DVD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과 음악에 중점을 둔 2가지 버전의 코멘터리와 제작과정 전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력 있는 부가영상들이 풍성하다. 2.35:1의 와이드 화면으로 촬영된 영상은 명료하고 투명해서 한국영화로는 최고 수준의 화질이며,DTS를 지원하는 파워사운드 역시 긴장감을 증폭시키는데 톡톡히 제 몫을 한다. ●연애의 목적 2시간의 러닝타임에도 싣지 못한 이야기가 삭제 장면에 수록되었다. 편집 중간에 삭제된 화면이 아니라, 최종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시간 때문에 잘려진 장면들이 대부분이라 완성도가 높고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영화와 연애에 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감독의 코멘터리가 없는 것이 의외다. 대신 삭제장면에 한해 감독과 박해일의 음성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병우의 부드럽고 세련된 현악 앙상블 연주와 특유의 감미로운 클래식 기타 연주 부록은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편혜영의 첫소설집 ‘아오이’

    편혜영의 첫소설집 ‘아오이’

    사람의 첫 인상이 그렇듯 작가가 세상에 내놓는 첫 책의 인상은 두가지다. 평범하거나 강렬하거나. 편혜영(33)의 첫번째 소설집 ‘아오이가든’(문학과지성사)은 의심할 것 없이 후자다. 썩어가는 시체들, 배를 가른 고양이, 우글거리는 구더기떼 등 책장을 넘길 때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엽기적인 하드고어의 이미지는 또래의 젊은 작가들은 물론 한국 소설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낯설고, 새롭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씨는 “한국 소설의 특별한 ‘또다른 시작’”이라고 이 도발적인 작가의 등장을 평했다. 표제작 ‘아오이가든’은 역병이 도는 어느 도시의 끔찍한 참상을 다루고 있다. 시민들은 집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거리는 동물들의 시체와 배설물로 가득 찬다. 희망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을 길 없는 폐허의 형상은 디스토피아를 묘사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시킨다. 단편 ‘저수지’는 연쇄 실종자들의 사체를 찾기 위해 저수지 일대를 수색하는 사건과 외진 방안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세명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실험용 쥐(마술 피리), 구더기 천지 속에서 삶과 죽음이 구별되지 않는 존재(문득) 등 소설집에 실린 여타의 작품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독특하고, 개성적인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걸까.“등단(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후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습작했는데 의외로 이런 스타일이 재밌고, 잘 맞았어요. 쓸 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책으로 묶여 나오니 독자들이 읽기 편한 작품들은 아닌 것 같아 걱정이에요.” 언젠가 친지의 시신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낯설지가 않았다. 시체는 이승의 육신이 빠져나간 잔해일 뿐 무서운 느낌이 안들더라고 했다.‘산 사람이 사람인 것처럼 죽은 사람도 사람이야. 자기가 살아 있다거나 죽었다고 느끼는 건 어느 한 순간이야.…그 순간을 제외하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똑같이 살고 있는 거야.’(‘문득’,110쪽) 그의 엽기적 상상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불온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그는 “내 소설이 끔찍하고, 무섭다고 하는데 어쩌면 현실은 더 잔혹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주위에 엄연히 존재하는데 우리가 애써 외면한 것뿐이라는 얘기다.‘아오이가든’은 홍콩의 사스 전염병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흰 마스크를 쓰고 유령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홍콩 시민들은 충격적이었다.‘아오이가든’은 사스 감염자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아파트의 이름이다. 마찬가지로 ‘저수지’도 실제 있었던 사건의 뉴스 보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일본 괴기소설처럼 엽기적인 이미지로만 남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팬터지적인 측면이 강한데 앞으로는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인상보다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렬한 인상이 더 기억에 남듯 그의 데뷔작도 독자의 뇌리에 강한 충격을 남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추락 F-5F 부유물 발견

    13일 밤 실종된 F-5F(제공호) 전투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발견됐다. 14일 오후 1시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 북서방 3마일 해상에서 낚시중이던 대양호 선장 장모(52)씨가 바다 위에 떠있던 가로 51㎝, 세로 35㎝ 크기의 부유물을 발견, 태안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해경은 공군에 이를 인계했으며 공군은 이 부유물이 전투기 꼬리부분 잔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분홍신 장르/예매율 공포/1.92%(15세) 감독/배우는 김용균/김혜수·김성수·박연아 어떤 줄거리 탐욕을 부리면 저주를 받는 분홍색 구두 이야기. 이래서 좋아 참신한 소재, 중심 인물들의 충실한 감정묘사. 이래서 별로 마지막 반전을 드러내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느낌 홈피 반응은 “설정도, 내용도, 연기도 정신없고 산만” ●사하라 장르/예매율 어드벤처 액션/0.14%(12세) 감독/배우는 브렉 에이즈너/매튜 맥커너히·페넬로페 크루즈·스티브 잔 어떤 줄거리 보물찾아 사하라사막을 뒤지는 세 남녀의 모험. 이래서 좋아 육해공을 넘나드는 스펙터클 총격신, 추격신 등 ‘생생’액션. 이래서 별로 뜬금없는 상황설정, 밀도가 부족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인디아나 존스’를 더 생각나게 하는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4.31%(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 그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피트와 졸리, 두 배우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우주전쟁(7일 개봉) 장르/예매율 SF스릴러/89.50%(12세) 감독/배우는 스티븐 스필버그/톰 크루즈·다고타 패닝·팀 로빈스 어떤 줄거리 외계인 공격에 맞서 딸을 지키는 아버지이야기. 이래서 좋아 광선을 쏘는 세발 괴물, 엄청난 스펙터클 화면. 이래서 별로 스필버그의 천재적 감각은 어디로? ‘허무개그’같은 결말. 홈피 반응은 “기존 재난영화들보다 스케일은 한수 위” ●배트맨 비긴즈 장르/예매율 액션/1.84%(12세) 감독/배우는 크리스토퍼 놀란/크리스찬 베일·마이클 케인·모건 프리먼·케이티 홈즈 어떤 줄거리 배트맨은 왜, 어떤 사연으로 영웅이 되었을까. 이래서 좋아 ‘인간적 영웅’을 만날 수 있는 팬터지 액션. 이래서 별로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배가 좀 고플 듯. 홈피 반응은 “…” ●씬 시티 장르/예매율 액션/0.98%(18세) 감독/배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브루스 윌리스·제시카 알바 어떤 줄거리 범죄와 관능으로 질척거리는 도시, 그곳을 누비는 아웃사이더들. 이래서 좋아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가 ‘딴 사람’이 됐네. 이래서 별로 눈요기는 ‘짱짱’한데, 이야기 씹는 맛은 글쎄∼ 홈피 반응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특이한 영화” ●어썰트 13(7일 개봉) 장르/예매율 범죄액션/0.39%(18세) 감독/배우는 장 프랑수아 리쉐/에단 호크·로렌스 피시번 어떤 줄거리 죄수와 경찰이 ‘한 편´이 되어 음모 물리치기 이래서 좋아 거품을 싹 걷어낸 리얼 액션 이래서 별로 흥미는 있으되 허무맹랑한 이야기 소재 홈피 반응은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액션은 볼만함”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0.80%(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최일구 앵커 ‘괴물’ 카메오 출연

    “뉴스속봅니다. 서울 한강시민 공원 여의도 지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가 출현했습니다.”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통해 위트있는 진행과 멘트로 인기를 모았던 최일구 앵커가 영화배우가 된다.‘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만들고 있는 영화 ‘괴물’에 뉴스 앵커역을 맡아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현재 MBC 아이엠뉴스 취재에디터를 맡고 있는 최 앵커는 지난 2일 밤 MBC 뉴스센터 A스튜디오에서 극중 ‘한강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에 대한 뉴스 속보를 전하는 장면을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며 촬영했다.최 앵커는 “갑작스러운 출연 제안이었지만, 전에 해보지 않았던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에 혼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순수 제작비만 90억여원을 투입해 소시민과 정체불명 생명체 사이의 대결을 그리게 되는 ‘괴물’은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등이 출연하는 블록버스터로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릭 이슈]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논란

    [클릭 이슈] 조종사노조 쟁의행위 논란

    ‘귀족노조의 이기주의인가, 안전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인가.’ 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준법투쟁’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의 조종사 노조가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들어간다. 고객을 볼모로 ‘밥그릇’을 너무 챙긴다는 지적과 고객안전을 위해 이 정도의 요구는 정당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조종사의 처우는 어느 정도이며, 이들의 요구 조건은 타당한지를 짚어본다. ●30대 후반에 억대 연봉 ‘노동자’ 항공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이상으로, 국내 샐러리맨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한다. 대한항공의 기장은 평균 연봉이 1억 2000만원선(9900만∼1억 7000만원)이며, 부기장은 평균 8800만원(7500만∼1억 1000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하다. 기장은 1억 2000만원, 부기장은 88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비행 시간은 양사 월 평균 66∼70시간 정도. 인천∼미국 LA 노선을 월 3회 왕복하면 채울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비행기 조종을 위한 이동 시간(데드헤딩)도 비행 시간에 포함돼 실질적인 비행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복지혜택도 알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모두 질병으로 인해 조종사들이 조종석에 앉지 못해도 2년간 급여와 상여, 비행수당을 전액 보장해 준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뿐 아니라 배우자의 진료비도 연간 500만원을 지원한다. 또 2년에 한번씩 부부동반 항공권(기장 퍼스트클래스·부기장 비즈니스클래스)과 호텔 숙박권(4박), 체류비 200달러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 조종사의 경우 출산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본인이 ‘질병휴(休)’를 원할 경우 2년간 임금 전액을 보장해 준다. 아시아나항공의 복지 수준도 이에 못지않다. 해외 체류기간 지급하는 출장비가 연간 1인당 700만원 수준이며,1년에 한번씩 비즈니스클래스 항공권 2장을 무료로 준다. 여행경비도 500달러를 주며, 자녀가 해외 유학할 경우 자녀 방문을 위한 일반석 항공권을 연간 8장(4인가족 기준)까지 준다. 그렇다면 조종사들의 평균 연령은 어느 수준일까. 대한항공의 경우 공군 출신을 뺀 제주비행훈련원 출신(조종사 노조원 1297명 가운데 810명) 기장의 평균 연령은 40.6세, 부기장은 평균 34.3세이다. 기장 승격시 평균 나이는 37.9세로 30대 후반이면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조종사 연봉이 억대 수준이라서 근로조건 개선이나 고용 안정을 요구할 수 없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면서 “합법적인 틀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집단이기주의 VS 안전 항공 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조종사 노조와 사측간의 줄다리기는 한층 가열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여성조종사의 임신·출산시에 상여 및 비행수당 100% 지급▲조종사 정년 55세에서 57세로 연장▲조종사 개인적 여행에도 조종석 무료탑승 권한 허용▲조종사 승격 시험시 토익시험(630점)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자녀유학 등 해외 별거 가족에게 비즈니스 및 이코노미 왕복항공권을 매년 14장씩 제공’,‘해외 숙박호텔에 4세트 이상 골프세트 비치’ 등을 요구했다가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철회 의사를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정년(55세) 59세로 연장▲시뮬레이터(가상훈련) 심사 연간 2회에서 1회 축소▲사고 조종사에 대한 회사징계 금지▲외국 운항시 해외 현지에서 30시간 이상의 휴식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안전을 위한 훈련 원칙과 기준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가 막대한 투자를 해서 조종사 훈련을 시키고 있는데도 훈련 심사 완화를 요구하는 것은 안전 운항을 부르짖는 노조의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조의 일부 요구사항들은 명백한 경영권 침해일 뿐 아니라 근로기준법과 항공법등 관계 법령조차 무시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정서, 타직원과의 형평성, 회사의 경영 상황과 지원 여력 등을 전혀 고려치 않은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 직종의 집단 이기주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압 경질’은 없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와 이재용 환경부 장관 기용 과정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노 대통령의 인사에서 몇가지 원칙을 찾을 수 있다.●인사코드 개혁→실용→지방선거? 사람을 기용할 때 분명한 포인트를 둔다는 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를 ‘방점’이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행정개혁, 강금실 법무장관은 검찰개혁이란 등식을 둔다. 이재용 장관의 경우에도 밋밋한 관료출신보다는 환경운동가, 치과의사 출신이란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인사는 ‘코드 인사’에서 실용주의 인사로 변화됐고, 이제는 ‘지방선거용’으로 바뀌는 듯하다.●DB에 1500명… 별도 경로 추천도청와대 인사수석실의 정무직 후보 데이터 베이스와 외부 추천을 혼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용 장관의 경우도 외부 추천 케이스인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정무직 후보 데이터 베이스(DB)에는 1500여명이 있고, 이 가운데는 총선 출마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면서 “DB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정당의 주요 당직과 행정부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책을 쓴 저자를 발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장관은 청와대로 불러서 면접 과정을 거친다. 관계자는 “개각을 앞두고 노 대통령의 면담자를 보면 장관의 윤곽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관을 그만두게 할 때도 상대가 “짤렸다.”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배려를 한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장관을 경질할 때 여러 사람이 그만둘 때와 함께 인사를 해서 상대가 경질됐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비리가 발견된 장관도 마찬가지다.●尹장관 연말 교체 가능성 시사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경우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교체하면서 “해일에 휩쓸려가는 장수를 붙잡으려다 놓친 심정”이라면서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배려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조사 결과 이 전 부총리에게 세금을 추징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경우도 국방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야당에 밀려서 경질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최근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국방개혁이 입법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윤 장관을 오는 12월쯤 교체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새 음반]

    지난 80년대 아프리카 기근 문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촉발시킨 ‘Band Aid’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와 90년대 ‘USA for Africa’의 ‘We Are The World’를 기억하는가. 이같은 명맥을 이어 미국과 영국에서 100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자선앨범을 발표했다.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다. 앨범 이름은 ‘호프 컬렉티브(Hope Collective)’. 애시드 재즈 밴드 ‘인코그니토’(Incognito)의 리더 ‘블루이’가 그룹의 주축이다. 이번 앨범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서를 모두 그가 맡았다. 그가 TV 화면으로 지진해일 피해장면을 봤고, 이들을 돕기 위한 음악을 만들자며 동료들을 모은 것이 이 프로젝트 그룹의 출발이 됐다.‘인코그니토’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조슬린 브라운과 메이사를 비롯해 솔 싱어 샤카 칸, 스티브 윈우드, 맥시 재즈, 앰프 피들러 등이 참여 했다. 이번 앨범에는 ‘Give and Let Live’의 오리지날, 힙합, 소울 등 여섯 가지 버전이 수록돼 있다. 앨범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구호 영국단체 ‘플레잉 얼라이브(Playing Alive)’ 재단을 통해 피해 난민들에게 전달된다. 포니캐년.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무슨영화 볼까]

    ■ 사하라 장르/예매율 어드벤처 액션/2.07%(12세) 감독/배우는 브렉 에이즈너/매튜 맥커너히·페넬로페 크루즈·스티브 잔 어떤 줄거리 보물을 찾아 사하라 사막을 뒤지는 세 남녀. 이래서 좋아 육해공을 넘나드는 스펙터클 ‘생생’액션. 이래서 별로 뜬금없는 상황설정, 밀도가 부족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인디아나 존스’를 더 생각나게 하는 영화” ■ 배트맨 비긴즈 장르/예매율 액션/21.58%(12세) 감독/배우는 크리스토퍼 놀란/크리스찬 베일·마이클 케인·모건 프리먼·케이티 홈즈 어떤 줄거리 배트맨은 왜, 어떤 사연으로 영웅이 되었을까. 이래서 좋아 ‘인간적 영웅’을 만날 수 있는 팬터지 액션. 이래서 별로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배가 좀 고플 듯. 홈피 반응은 “…” ■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34.94%(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 그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피트와 졸리, 두 배우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 분홍신(30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10.75%(15세) 감독/배우는 김용균/김혜수·김성수·박연아 어떤 줄거리 탐욕을 부리면 저주를 받는 분홍색 구두. 이래서 좋아 참신한 소재, 중심 인물들의 충실한 감정묘사. 이래서 별로 마지막 반전을 드러내는 방식이 세련되지 못한 느낌 홈피 반응은 “설정도, 내용도, 연기도 정신없고 산만” ■ 에로스(30일 개봉) 장르/예매율 멜로/6.68%(18세) 감독/배우는 왕가위·스티븐 소더버그·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공리·장첸·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떤 줄거리 세 거장들이 옴니버스로 보여주는 세가지 사랑. 이래서 좋아 꿈결에 취한 듯 몽환적인 화면, 나른한 음악. 이래서 별로 사랑이라 하기엔 낯설고 비현실적인 이야기. 홈피 반응은 “왕가위, 아직 죽지 않았다.” ■ 셔터(30일개봉) 장르/예매율 공포/2.61%(15세) 감독/배우는 반종 피산타나쿤/아치타 시카마나·아치타 우디논스라싯 어떤 줄거리 사진에 찍힌 귀신의 정체와 사연 더듬어가기. 이래서 좋아 ‘악!’소리 절로 나는 100% 동양식 귀신영화. 이래서 별로 지나치게 거칠고 원색적으로 드러나는 공포. 홈피 반응은 “정말 뻔하지만, 정말 무서운 영화”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5.08%(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썬씨티(30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13.43%(18세) 감독/배우는 로버트 로드리게즈/브루스 윌리스·미키 루크·제시카 알바 어떤 줄거리 범죄와 관능이 질척거리는 도시와 아웃사이더. 이래서 좋아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가 ‘딴 사람’이 됐네. 이래서 별로 눈요깃감은 ‘짱짱’한데, 이야기 씹는 맛은 글쎄. 홈피 반응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찬, 특이한 영화”
  • [무슨 영화 볼까]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장르/예매율  공포/0.60%(18세) 감독/배우는  마커스 니스펠/제시카 비엘·조너선 터커/에릭 벌포 어떤 줄거리  미국에서 발생한 33명 연쇄살인사건을 극화. 이래서 좋아  실제 살인사건 현장까지 복원한 ‘사실성’. 이래서 별로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연쇄살인극. 홈피 반응은   “귀신이 안 나와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35.79%(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 그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피트와 졸리, 두 배우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배트맨 비긴즈(16일 개봉) 장르/예매율  액션/36.61%(12세) 감독/배우는  크리스토퍼 놀란/크리스찬 베일·마이클 케인·모건 프리먼·케이티 홈즈 어떤 줄거리   배트맨은 왜, 어떤 사연으로 영웅이 되었을까. 이래서 좋아  ‘인간적 영웅’을 만날 수 있는 팬터지 액션. 이래서 별로  호쾌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배가 좀 고플 듯. 홈피 반응은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8.44%(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릴리 슈슈의 모든 것(23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4.48%(15세) 감독/배우는  이와이 지/아오이 유우·이토 아유미·오사와 다카오 어떤 줄거리  10대의 위태롭고 순수하고 우울한 사랑 이야기. 이래서 좋아  꿈결처럼 음악에 푸∼욱 잠기다. 이래서 별로  10대의 풍경화, 이렇게까지 어두워야 했을까. 홈피 반응은   “…”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2.02%(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특수효과,CG의 성찬.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으로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한 듯. 홈피 반응은  “아직도 스타워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가?” ◆간 큰 가족 장르/예매율  코미디/2.20%(12세) 감독/배우는  조명남/감우성·김수로·신구·김수미 어떤 줄거리  아버지의 5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으려 자식들이 엮는 ‘통일자작극´. 이래서 좋아  눈물과 웃음, 그 ‘딱 좋은’ 결합. 이래서 별로  후반부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한참 때늦은 느낌. 홈피 반응은  “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사하라(23일 개봉) 장르/예매율  어드벤처 액션/9.39%(12세) 감독/배우는  브렉 에이즈너/매튜 맥커너히·스티브 잔 어떤 줄거리  전설 속 보물을 찾아 사하라 사막을 뒤지는 세 남녀의 모험. 이래서 좋아  스펙터클 총격신, 추격신 등 ‘생생’액션. 이래서 별로  뜬금없는 상황설정, 밀도가 부족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인디아나 존스’를 더 생각나게 하는 영화”  
  • [녹색공간] 바다가 육지라면/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포말이 부서지는 파도와 하얀 백사장이 그리워지는 계절, 문득 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떠오른다.“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에 가로막혀 뭍으로 가지 못하는 신세를 애달파한 노래다. 바다는 고립된 섬과 그리운 사람이 숨쉬고 있는 머나먼 땅 사이에 가로놓인 장애물로 묘사된다. 모더니즘 시인 김기림의 ‘바다의 향수’에서 바다는 애써 외면하고 싶은 열악한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시인은 “날마다 푸른 바다 대신에 / 꾸겨진 구름을 바라보러 / 엘리베이터로 / 5층 꼭대기를 올라간다.” 대표작 ‘바다와 나비’에서도 바다는 “나비를 받아들이지도, 삼월에 꽃이 피지도 않는 무생명의 불모지”일 뿐이다. 바다는 현실과 피안의 세계 사이의 거리가 멀다는 것을 뜻하는 유력한 수단인 것이다.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자라게 하는 비와 눈의 근원도 바다에서 증발한 물이다. 하지만 바다는 원초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다에 얽힌 신화나 전설이 많은 것은 그 한없는 넓이와 깊이 때문이다. 사나운 폭풍우, 짙은 안개, 배를 삼키는 괴수… 역사 속에서 깊은 바다는 언제나 ‘악마의 도메인’이었다. 불과 300년 전만 해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일은 서양에서조차 금기였다고 한다. 바다는 신비한 베일에 싸인 지하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해일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을 때면 고양이와 개, 때로는 집시의 자식들이 산 채로 제물로 바쳐졌다. 해난(海難)에 따른 희생을 막기 위해 바다에 미리 제물을 바치는 역설은 바다를 ‘위해의 근원’으로 보는 관념을 빼면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정복의 대상이기도 했다. 바다를 지배하려는 욕망은 바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결국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문화사의 관점에서 ‘바다가 육지라면’과 다르지 않다. 바다는 때로 ‘꽃피지 않는 무생명의 불모지’가 아니라,‘육상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탈출구’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바다가 여전히 알 수 없는 세계로 남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천대받는 예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바다에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다. 바다를 폐기물 투기장소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초기로 추정된다. 그 배경에는 바다가 인간의 생활 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폐기물을 무한대로 희석시킬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넓고 깊은 심연의 바다라지만 증가하는 폐기물 양과 독성을 버텨낼 재주는 없었다. 핵폐기물까지 내다버리게 되면서 물고기와 물개들이 떼죽음당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 것이다. 결국 폐기물의 투기로부터 바다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런던협약이 1972년 제정되었고,1996년에는 의정서를 채택하여 투기허용물질의 종류를 대폭 줄였다. 이 의정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발효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동해안과 서해안에 버리는 폐기물의 종류는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분뇨, 축산폐수는 물론 하수처리찌꺼기와 폐수처리찌꺼기까지 내다버리고 있다. 처리시설에서 기껏 많은 돈을 들여 걸러낸 오염물질이 대부분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런던협약의 홈페이지에는 “당사국 가운데 오직 한국, 일본, 필리핀만이 하수처리오니를 바다에 버리고 있다.”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바다에 내다버리는 폐기물 양의 증가 속도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작년 말 약 975만t을 내다버려 1990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하수처리찌꺼기와 축산폐수는 같은 기간 45배에서 154배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육상에서의 직매립을 금지해 해양투기 증가에 한 몫을 담당한 환경부의 반발 때문이다. 폐기물을 바다에 내다버리는 것은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열망의 비틀린 단면에 불과하다. 바다가 육지라면 거대한 온풍기와 에어컨이 사라져 지구의 기후조절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투기장으로 변한 바다에서 휴식과 낭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위를 식히러 바다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삼풍참사 계기 이재민구호시스템 정착”

    600여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봉사단)이 29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봉사단 창립자인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47)목사는 삼풍 참사가 발생한 1995년 6월 29일 맨 몸으로 구조 현장에 뛰어들었다.사고 당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주일학교 강사 강습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참사 소식을 접한 조 목사는 승합차를 돌려 사고 현장을 찾았다.그는 산소용접기와 절단기 등을 가지고 구조활동을 벌이던 민간인들과 함께 경찰 책임자의 양해를 얻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 현장에 들어갔다가 혹시 사고를 당해 나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구조에 참여했던 민간인들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손수 적어 두기도 했다. 조 목사는 사흘 뒤 교회 근처 노인정에서 빌린 천막을 참사 현장 근처에 세우고 교인들이 모아 준 돈 100만원으로 구조 활동에 충당했다. 하루 이틀 지나자 다른 교회에서 온 자원봉사의 천막이 늘기 시작했고 유혜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총무의 제안으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을 조직해 공동으로 구조활동을 펼치게 됐다.봉사단은 이후 서울교대로 천막을 옮겨 생존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유족과 구호 요원들을 뒷바라지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봉사단은 지난 1월 동남아 일대에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발빠르게 성금을 모아 구조단을 현지에 보냈다. 지난해에는 북한 룡천역 폭발 현장에도 다녀왔다. 조 목사가 이끄는 이 봉사단은 지금까지 지구촌 곳곳의 대형 재난이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봉사단에는 번듯한 사무실도 직원도 없지만 재난이 발생하면 조 목사를 중심으로 재난의 규모에 따라 봉사 요원과 구조 비용이 신속하게 모아진다. 조 목사는 “삼풍 참사는 한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사건이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 사회 전반에 이재민을 돕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

    툭 건드리면 눈물을 떨굴 듯 한없이 선해보이는 눈빛. 그런 이미지 덕분에 ‘인어공주’같은 순애보 영화의 주인공이 됐을 것이다. 불덩이를 껴안고도 냉정을 잃지 않는 듯한 눈빛. 그래서 ‘살인의 추억’ 같은 스릴러물의 중심에 설 수도 있었을 거다. 박해일(28). 배종옥과 호흡을 맞췄던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누나, 그 사람이랑 자지 마요. 나도 잘해요.”하며 멈칫멈칫했던 그였다. 그러던 이가 완전히 딴 사람이 됐다. 지난 10일 개봉한 ‘연애의 목적’에서 그는 여자 꼬드기는 ‘선수’다. 실습 나온 여자 교생 홍(강혜정)을 끊임없이 집적대며 어떻게든 목적(섹스)을 이루려 안달난 노총각 고교 교사. 선생 노릇이 지겨워 죽겠다는 무료한 얼굴을 하다가도 홍을 치근거릴 때의 눈빛은 언제나 빛이 난다. “젖었죠?”“섰어요” 여자와 나란히 학교벤치에 앉아 작업(?)을 하는 오프닝 장면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그의 대사들이다. 미소년 같은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던 박해일이 이 영화로 마침내 성인식을 치렀다고 해도 좋겠다. 끊임없이 섹스를 들먹이는 영화가 질척거리지 않는 멜로로 다듬어질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공이 누구보다 컸다. 호시탐탐 처녀성을 탐내는 ‘늑대’가 됐건만, 신기하게도 그의 이미지는 여전히 뽀송뽀송한 파우더의 느낌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극장전 장르/예매율 드라마/0.32%(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 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홍 감독의 작품 중에서 유쾌지수가 가장 높다. 이래서 별로 너무 평범한 설정, 필요 이상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 멜로/19.69%(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 ‘발칙男’과 ‘앙큼女’의 솔직·화끈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16일 개봉) 장르/예매율 로맨틱 액션/69.61%(15세) 감독/배우는 덕 라이먼/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어떤 줄거리 ‘킬러 부부’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간판 섹시스타 커플의 화끈한 호흡! 이래서 별로 스토리의 완성도는 글쎄…. 홈피 반응은 “…”   ●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3.14%(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는 빈약. 홈피 반응은 “아직도 스타워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가?”  ●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16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1.25%(18세) 감독/배우는 마커스 니스펠/제시카 비엘·조나단 터커/에릭 벌포 어떤 줄거리 1973년 미국에서 발생한 33명 연쇄살인사건. 이래서 좋아 실제 살인사건 현장까지 복원한 ‘사실성’. 이래서 별로 이미 너무 많이 봐버린 연쇄살인극. 홈피 반응은 “귀신이 안 나와도 충분히 무서운 영화”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 로맨틱 코미디/0.32%(15세) 감독/배우는 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 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0.53%(전체) 감독/배우는 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 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만 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간 큰 가족 장르/예매율 코미디/4.64%(12세) 감독/배우는 조명남/감우성·김수로·신구·김수미 어떤 줄거리 아버지의 5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으려 자식들이 엮는 ‘통일자작극’ 이래서 좋아 눈물과 웃음, 그 ‘딱 좋은’ 결합. 이래서 별로 후반부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한참 때늦은 느낌. 홈피 반응은 “맘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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