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일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소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3
  • [세계 에이즈의 날] 중국통해 동북아로 빠른 북상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 노력에도 불구, 올해에만도 500만명가량의 새 환자가 생겨나는 등 파죽지세로 확산되는 추세다. 북미, 서·중유럽, 대양주에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이 최근 WHO와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IV 감염자는 이미 4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 4300만명선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 지난 24년 동안 2500만명이 숨지는 등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고 있다. 올해 사망자는 지금까지 310만명에 달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전세계 환자의 64%에 해당하는 2580만명이 몰려 있다.●“中, 2010년 1000만명 육박할 것” 아시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다음으로 많은 930만여명의 감염자가 집중돼 있다. 게다가 마약, 매춘 등으로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 사망자만도 52만여명.740만여명의 감염자가 동남아에 집중돼 있지만 중국 남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북상 중이어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도 마음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중국내 확산은 전국적으로 진행중이어서 2010년 무렵이면 감염자 수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WHO는 내다봤다. 동아시아는 약 87만명으로 2003년 말에 비해 25%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중국 남부지역이 요주의 지역이다.●에이즈 기금 지난해 첫 감소 90년대말 선보인 항레트로바이러스(ART)치료제가 아시아 등에서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에이즈와의 전쟁’기금이 지난해 처음 감소한 뒤 기금 부족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보건 재원들이 동남아의 지진 해일과 미국을 휩쓴 카트리나 등 대형 자연재해와 조류 인플루엔자(AI) 지원으로 빠져나가면서 기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석우기자 외신종합 jun88@seoul.co.kr
  • 선진국·개도국 ‘CO 설전’

    선진국·개도국 ‘CO 설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2월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가입 당사국들이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2월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가입 당사국들이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1차 당사국 총회 및 제1차 교토의정서 당사국 회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배출량 감축 의무 이행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이행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회의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지지부진해 허리케인, 지진해일과 같은 재앙을 불러왔다는 게 확인된 시점에서 열리게 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로버트 메이 영국 학술원장은 이날 개막 연설을 통해 “해수면 상승, 물 부족, 홍수ㆍ가뭄 등 재앙의 빈발은 대량살상무기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위력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 156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 및 동구권 39개국에 2008∼2012년에 1990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 5.2%를 감축하도록 하고 개도국에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했다. 2단계 격인 2013∼2020년의 감축 규모에 관한 논의는 이번 몬트리올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된다. 개도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 유연한 감축 목표가 부여되길 희망하면서 선진국의 더 많은 책임 부담을 바라고 있지만 이를 밀어붙일 경우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BBC는 장기적 관점에서 모든 국가들에 같은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11월 교토의정서를 비준했지만 감축 의무는 부여받지 않았던 한국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새롭게 의무를 부여받게 될 지 주목된다. 또 최다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은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장국 캐나다의 주장에 냉소를 보내면서 더 광범위하며 국제법 효력을 갖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관한 기본합의(UNFCCC)를 새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화배우 유지태가 나온다고?

    영화배우 유지태가 제작자 겸 주연으로 참여하는 창작극 ‘육분의 륙(戮)’이 12월1일부터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4월 배우 오달수와 함께 2인극 ‘해일’로 연극무대에 데뷔했던 유지태는 최근 영화·공연제작사 ㈜유무비를 설립하고 첫 작품으로 ‘육분의 륙’을 준비해 왔다.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6명으로 구성된 상류층 가족의 기이한 관계를 그린 ‘육분의 륙’은 유지태가 직접 원안을 썼고,‘해일’을 연출했던 이해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유지태는 재벌 3세이자 경제연구소 연구원인 ‘정민부’역을 맡아 가족들에게 러시안 룰렛게임을 제안하며 아찔한 살인게임을 즐긴다. 그는 “대한민국 대다수 시민들은 로또와 같은 ‘한방의 꿈’판타지를 갖고 있다.”면서 “보통 사람들의 판타지를 대변하면서 죽음마저도 도구로 이용되는 자본주의의 추악한 단면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동 중인 장현성이 유지태와 번갈아 ‘정민부’로 출연하고, 주진모 고수희 진이한 이주현 김정호 등이 허영과 욕망에 가득 찬 가족들로 출연한다.(02)541-4519.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가브랜드 높이기 한창

    국가브랜드 높이기 한창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반영한 흐름을 타고 발전해왔다. 당초 산파역을 맡은 나라는 한국과 호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나라들이 똘똘 뭉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의 확대 재편이었다. 이후 유럽연합(EU)에서 배제된 미국이 적극 가세한 데다 미국의 지역경제 패권을 견제하려는 중국과의 긴장 속에 현재와 같은 APEC 구도가 형성됐다. 상대적으로 강대국들의 입깁이 센 APEC 내에서 아세안 국가들도 나름대로 입지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4개국은 선발주자로서 아세안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나라가 의욕있게 추진 중인 국가브랜드 업그레이드 전략을 들여다보면 항상 지도자들이 그 핵심에 있다. 우리에겐 ‘리더십 연구’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이들 나라들의 ‘국격(國格) 높이기’ 전략을 지도자 중심으로 살펴본다. ■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압둘라 아흐메드 바다위(65)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해 3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과제는 아시아의 정치 거물 마하티르 전 총리의 그림자를 벗는 것이었다. 이재현 동남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처방을 거부하고 판정승을 거둔 마하티르가 남긴 큰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문제였다.”면서 “그러나 근검 절약하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로 그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압둘라 총리의 조부·부친은 사우디에서 회교율법을 공부했고, 총리 자신도 말라야 대학 이슬람학과 출신이다.1년 반 통치 평가는 성공적이다.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다는 청사진, 즉 ‘비전 2020’국가개발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항구에 집중 투자해 2020까지 동남아 최고의 물류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시절부터 콸라룸푸르에 멀티미디어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오밸리 건설에 착수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남긴 유산 ‘아시아적 가치’는 반민주적으로 악용돼 왔다는 비판도 있지만 업적으로 기여한 측면도 있다. 강한 이미지의 마하티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압둘라 총리는 온화한 이미지로 다인종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통합·화합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은 그를 ‘압둘라 아저씨’란 뜻인 ‘팍 라’로 부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도요노 印尼 대통령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6)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가 경영 포인트는 수하르토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잃어버린 아세안(ASEAN)내 지도적 국가의 부활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쓰나미’(해일)로 정치적 시험대에 놓였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정치적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아체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정정 불안을 해소시켰다. 휴양지 발리에서 빈발한 테러를 기화로,‘인간안보’ 내세우며 지역 리더로 재부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면서 APEC에서, 동아시아 공동체에서 활발한 행보 중이다. 한국 동남아연구소의 전제성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하락세에 들어섰던 인도네시아가 유도요노 집권 이후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과거 청산’에서 자유롭다. 군 출신이지만 국내 인권탄압 문제에 연루되지 않았다. 미국 포트 베닝 보병학교, 포트 리벤워스 지휘 참모대학을 수료하고 웹스터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엘리트다. 와히드 정부에서 광업에너지부 장관을 시작으로 정·관계 경력을 쌓았다. 부친도 군인 출신이다. 부인 크리스타아니 헤라와티는 인도네시아 군사학교 교장이자 외교관이던 사르오 에디 위보오 장군의 딸이다. ■ 탁산 태국 총리2001년 23대 총리로 취임한 탁신 시나왓(56)총리는 지난 3월 24대 총리로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마약과의 전쟁’등 강력한 추진력이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있다. 전통적으로 총리의 정치적 리더십이 미약한 것으로 정평이 난 태국 정치지형이 탁신 이후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총선 때는 탁신 총리의 ‘타이 락 타이’당(애국당)이 500석 가운데 377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이동윤 동아시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 정당이 과반을 넘어선 것은 태국에선 처음”이라면서 “서구 언론들은 무대포라고 비판하지만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아이디어맨”이라고 평가했다. 탁신 총리는 대중영합주의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저소득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역내 리더십을 주창하는 한편, 마약·매춘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해, 얼룩진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는 국가파워 업그레이드 전략을 쓴다. 경찰 간부 출신으로 미국 이스턴 컨터키 대학과 샘 허스턴 주립대에서 범죄학 석·박사를 마쳤다. 정계 입문 전엔 통신산업에 뛰어들어 국내 5대 기업의 회장까지도 오른 최고 경영자(CEO)출신이다. 태국의 전통외교 ‘Bamboo Policy’를 이어받아 국익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청렴한 정부’‘껌조각 찾을 수 없는 거리’등 클린(clean) 브랜드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리셴룽(李顯龍·54) 총리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위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야심찬 도전의 핵심은 아시아판 라스베이거스 건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은‘점’으로 불릴 정도로 작다. 서울보다 80㎢ 넓는 정도다. 그렇지만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로 역내 최선진국이다. 국경을 맞대고 정치적 긴장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가 물류중심 국가로 상승을 시작하자 고부가가치 오락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센토사섬에 대형 카지노 단지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리셴룽 총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 권력을 세습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국가 부흥’의 모습으로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2004년 경제 성장률은 전년보다 9배 높은 8.1%를 기록했다. 거리에 침만 뱉어도 벌금을 내는 도덕률을 우선하는 나라가 오락시설로 승부를 낸다는 것 자체만 해도 엄청난 변신이다. 대신 카지노 등 오락시설에는 마약과 매춘 등 부정적인 결과가 동반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주제를 ‘가족형’ 오락단지로 추진하고 있다. 바다를 메워 국토를 넓히는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 마음을 훔쳐야 ‘판매 질주’

    자동차 광고전이 뜨겁다.11월이 전통적으로 자동차 비수기라는 통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신차 발표회가 잇따르면서 자동차 광고가 부쩍 많아졌다. 고유가에 따른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전이 자동차 광고시장을 달구고 있는 것이다. 요즘 자동차 광고 트렌드는 이국적 풍경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달리는 모습이나, 자동차의 외관과 내부 구석구석을 보여주던 예전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광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자동차, 그리고 자동차가 일상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가 주된 소재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0일 기아차가 새로 선보인 고급중형 세단 로체. 신차 발표회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로체는 인쇄 광고에서 자동차의 반응성을 강조한다. 출근길 전쟁에서 스피드 못지않게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컨셉트로 잡았다. 광고에는 24-108-57의 암호 같은 숫자가 나온다. 비밀 같은 숫자는 기아차 한 직원의 서울 상계동에서 양재동까지 출근도중 반복된 핸들링, 브레이크, 순간가속 횟수이다.24번 핸들을 꺾고,108번 브레이크를 밟고 57번 추월했다는 것이다. ‘핸들을 꺾은 다음 반응한다면 이미 늦다.’가 로체의 주된 카피다. 유려한 모델의 로체가 시선을 끄는 인쇄광고에서는 끊임없는 좌회전, 우회전,U턴 등이 반복된다.‘드라이브는 반응이다.’고 강조한다. 방송광고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인쇄광고에서 나타내고 있다.‘파워풀 드라이빙을 실현한 로체만의 첨단 메커니즘’,‘중형 최초로 선보이는 로체만의 신사양’,‘품격과 아늑함이 느껴지는 로체만의 편의사양’ 등을 표현하고 있다. 오는 22일 신차 발표회를 앞두고 사전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사이드 미러의 기계음과 ‘당신의 마음을 훔치겠습니다.’는 카피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광고로 주목을 끌고 있다. 좋은 차를 보면 가까이 다가가서 구경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컨셉트로 잡은 광고다.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낳았던 GM대우 젠트라는 매너를 주제로 삼았다. 준중형차의 잠재 고객들인 젊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차의 성능이나 외관 등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젠틀함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다가가는 광고 캠페인을 벌였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후속작인 액티언 인쇄 광고. 모델 박해일과 정려원을 기용했다.‘헤이, 미스 액션, 액티언 탄생!’‘정려원, 이 가녀린 여인조차 매료시킨 다이내믹 스타일’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동급최강 145마력’,‘SUV 최초 쿠페 스타일’,‘신개념 조이터치 인테리어’ 등을 자랑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이터널 선샤인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미셸 공드리/짐 캐리·케이트 윈즐릿 줄거리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을 컴퓨터로 삭제하는 과정에서 찾는 참사랑의 의미 20자평 갖가지 에피소드 나열 없이도 보편적인 사랑의 의미를 관객이 충분히 공감. 유령신부 장르/등급 팬터지/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헬레나 본햄 카터 줄거리 현실세계의 신부와 지하세계의 ‘유령신부’사이에서 고민하는 소심한 신랑의 얘기. 20자평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형들의 미묘한 표정 연출, 역시 팀 버튼. 러브토크장르/등급 드라마/18세 감독/배우 이윤기/배종옥·박진희·박희순 줄거리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에 다가서길 주저하는 세 남녀의 치유와 방황. 20자평 일상의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해 내는 감독의 연출력은 여전. 월래스와 그로밋… 장르/등급 모험·코미디/전체 감독/배우 닉 파크/피터 샐리스·랄프 파인즈 줄거리 도시를 위협하는 거대 토끼의 저주에 맞서 벌이는 월래스와 그로밋의 수사극. 20자평 애니메이션도 음식처럼 ‘손맛’이 들어가야 감칠맛. 미스터 소크라테스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최진원/김래원·강신일·이종혁 줄거리 한 청년이 조폭의 필요에 의해 강력계 형사로 경찰에 위장 잠입하며 벌이는 에피소드. 20자평 스토리 전개의 흡인력에서나 에피소드의 풍부함이 돋보여. 소년,천국에 가다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윤태용/염정아·박해일 줄거리 사랑하기 위해 어른이 된 13살 소년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이야기. 20자평 멈춰버린 낡은 시계 바늘처럼 누구나 꿈꿔봤을 아련한 추억을 회상케 하는 영화. 플라이트 플랜 장르/등급 스릴러/12세 감독/배우 로베르트 슈벤트케/조디 포스터 줄거리 비행기 안에서 딸아이를 잃어버리고 외롭게 싸워나가는 한 여성의 이야기. 20자평 스토리 얼개는 촘촘하지만, 반전은 밋밋.
  • [눈에 띄네 이 얼굴] ‘소년, 천국에 가다’ 박해일

    어떤 포지션에 서 있어도 관객을 안심시키는 배우 가운데 하나가 박해일(28)일 것이다. 살인사건을 미궁에 던져 놓는 용의자(살인의 추억), 연상의 여인을 연모하는 숫기없는 청년(질투는 나의 힘), 섬마을 순정파 우체부(인어공주), 여교생을 추근거리는 비행(?)교사(연애의 목적)…. 특별히 강렬할 것 없는 캐릭터들에 생기를 불어넣어 ‘박해일의 것’에 소속시키는 신통한 재주가 그에겐 있다. 그러고 보니, 팬터지 멜로 ‘소년, 천국에 가다’(감독 윤태용, 제작 FNH)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캐릭터가 독특한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 한국판 ‘빅’인 영화에서 그는 열세살 소년에서 어느날 갑자기 서른세살로 건너뛰는 남자 ‘네모’가 됐다. 엄마처럼 미혼모인 여자 ‘부자’(염정아)에게 순정을 바치는 팬터지 순애보를 위해 주름투성이의 90세 노인까지 연기했다.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 사진 속 아버지를 흉내내며 담배를 피워 물어도 그의 화면들은 결코 순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박해일이 뿜어내는 맑은 기운에 관객들은 꼼짝없이 몽상가가 되고 말 것 같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1일 개봉 ‘소년, 천국에 가다’

    11일 개봉 ‘소년, 천국에 가다’

    소재 측면에서 볼 때 11일 개봉하는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제작 싸이더스FNH 등·감독 윤태용)는 그대로 한국판 ‘빅’이다.13세 주인공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33세 어른으로 건너뛰어, 사랑과 감동이 어우러진 해프닝을 엮어간다. 키치적 냄새를 마구 풍기는 시중의 포스터 앞에서 많은 관객들은 영화의 정체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맨먼저 요약해줄 이 영화의 정보는, 시간에 최면을 걸어 순정한 사랑을 웅변하는 팬터지 멜로라는 사실이겠다. 80년대로 시계바늘이 옮겨간 화면 속 주인공은 시계수리점을 꾸려가는 미혼모 엄마(조민수)와 단둘이 사는 열세살 소년 네모. 아버지의 존재조차 모르는 네모는 장래희망을 “미혼모한테 장가드는 것”이라며 능청 떠는 밝고 장난스러운 아이이다. 영화는, 어딘가에 살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에 서러운 젊은 엄마와 철부지 네모의 동거를 전반부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넘어간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네모는 시계점에다 새로 만화방을 차린 미혼모(염정아)에게 마음을 뺏기고,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생떼를 쓴다. 나른한 동심의 팬터지에 진중한 무게중심의 추를 달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네모가 만화방 여자의 아들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든 이후부터 드라마의 시계는 마법에 걸린다. 저승 문턱에 간 네모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조건으로 어른(박해일)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온다.‘좋은 세상을 만들려다’ 뇌사상태에 빠져 저승을 넘나드는 네모 아버지의 분열적 존재는 왜곡된 80년대 정치현실을 발언하려 고민한 설정으로 읽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영화는 지나치게 현실감각을 무시했다는 인상이 짙다. 하루를 1년처럼 살며 90대 노인으로 빠르게 늙어가는 네모의 순정이 구체적인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어로 부각되는 데는 실패했다. 동화를 뛰어넘은 사려깊은 팬터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끝내 ‘그냥 동화’로만 주저앉은 빈약한 드라마는 난감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형식 쪽에 놓였다. 시간을 변주한 과감한 소재적 접근(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만화방이 있는 공간적 배치까지 신경썼다.)에 에밀 쿠스트리차의 스크린을 연상시키는 환상적 색감 등 어떤 영화보다 강력한 은유 능력을 자랑하는 건 사실이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너무 예쁜 ‘여배우들의 힘’

    ‘사랑해, 말순씨’의 기자시사회장에서 여주인공 문소리는 극중 중학생 아들로 나온 이재응에게 이런 우스개 덕담을 했다.“엄마 닮아 연기력으로만 승부하지 말고, 얼굴로도 승부를 보라.”고. 여배우가 자신의 미모를 스스로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가 어디 쉬울까. 그런 당당함이 문소리의 매력이고 에너지일 것이다. 요즘 충무로는 오랫동안 입버릇처럼 떠돌던 ‘여배우 기근’이란 말이 무색하다. 근성있는 연기 하나로 승부수를 띄우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맹렬하다. 아무렇게나 핀을 꽂은 부스스한 머리에 몸뻬 바지, 빨간 고무장갑, 낮술에 취해 정신없이 추는 막춤….‘사랑해, 말순씨’의 말순 엄마 역을 덥석 수락할 배짱있는 한국의 여배우가 몇이나 될까. 늦깎이 스크린 스타 염정아에게 ‘안티’관객이 없는 것도 그녀가 보여주는 연기의 진정성 덕분이다. 박해일과 호흡맞춘 팬터지 ‘소년, 천국에 가다’에서도 그녀는 ‘과감한 1인치’를 보여준다. 잠자리에서 메이크업을 완전히 지운 맨얼굴을 드러내는데, 소심파 여배우에겐 통하기 어려운 리얼리티 연기로 분류될 만하다(침대에서 화장을 씻어낸 젊은 여배우를 본 적이 있는지?). 엄정화도 ‘보여지기 강박’에서 벗어난 ‘쿨’한 연기의 대명사로 새롭게 떠올랐다. 딸의 죽음을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을 그린 스릴러 ‘오로라 공주’에서 진짜 새끼잃은 짐승처럼 흉측하게 구겨진 얼굴 이미지는 그 자체로 영화의 알과 핵이 됐다. 박수받아 마땅한 사실연기는 TV 쪽에서도 부쩍 눈에 띈다. 노 메이크업을 허락한 ‘프라하의 연인’의 전도연은 용감무쌍했다. 클로즈업 화면에, 세월 앞에 장사 없는(?) 주름자국이 속수무책 드러나리란 걸 몰랐을 리 없을 터. ‘날생’의 연기가 전에 없이 각광받는 것은, 작품의 맥락과 상관없는 미적 정보에 눈돌리지 않는 관객들의 성숙한 감상자세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뭔가 부족한 리얼리티에 찜찜했던 관객들에게 채워지지 않는 2%를 돌려주는,‘그래서 너무 예쁜 그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즐거운 뉴스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눔 세상] 여성 3代 ‘지구촌 봉사대’

    [나눔 세상] 여성 3代 ‘지구촌 봉사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한국 속담처럼 사회봉사의 뜻은 한국인 어머니에게 영국인 할머니에게 반반씩 물려받은 선물인 것 같아요.” 친할머니는 영국에서 빈민운동가로, 어머니는 독일에서 여성운동가로, 딸은 한국에서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복구 모금운동으로 여성 3대가 세계를 무대로 사회봉사에 나선 가족이 있다. 성균관대 대외협력과에 근무 중인 영국인 나미 모리스(26·여)는 최근 ‘헬프아시아(HELP ASIA)’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진해일 등 아시아에서 각종 재난을 만난 이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했다. 그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총동창회와 총학생회, 한국인 친구들까지 하나둘씩 그녀의 일을 거들었다. 이렇게 한달 반 동안 모은 돈은 모두 2200여만 원. 이렇다 할 학연도 인맥도 없는 외국인이 낯선 땅에서 모은 것 치고는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성금은 모두 유니세프 코리아를 통해 태국 등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전달됐다. 영국인 아버지와 독일에 간 한국인 간호사 김순임(61)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땅을 몸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향인 독일을 떠나 2003년 8월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처음 찾은 건 9살 때로 기억해요. 무용을 좋아하는 저에게 어머니는 한국 전통무용을 제대로 배우라며 이모 집인 전라도 광주로 보냈어요.”사실 그녀의 어머니가 10살도 안된 어린 딸을 혼자 한국 땅에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김씨는 70∼80년대 군부독재 당시 독일에서 백기완씨 등 재야인사와 민주화 운동가를 도와 준 전력 때문에 한국입국이 금지됐다. “어머니는 통일운동가에서부터 민주화인사,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도와주시는 분이었어요. 특별히 이념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몸으로 실천했던 것이지요.” 덕분에 어릴 적 나미씨의 서베를린 집은 항상 한국에서 온 수배학생들이나 재야인사들로 붐볐다. 어머니 김씨는 환갑의 나이인 지금도 제3세계 NGO들을 지원하는 ‘연대하는 세계를 위한 재분배재단’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이 단체는 한국에서 마산과 창원 여성노동자회 탁아소 운영과 성남시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집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미의 친할머니 조이스 M 모리스(1997년 작고)도 영국에서 여성단체연대 사회복지위원으로 빈민운동과 환경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나미의 한국사랑도 남다르다. 런던대에서 한국학과 동양음악을 전공한 그녀는 사물놀이부터 살풀이, 승무, 오북춤까지 못하는 게 없다. 사물놀이는 김덕수씨에게, 무용은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의 수제자 황순임씨를 사사했다. 외국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 ‘천둥소리’에서의 활동은 그의 한국생활을 가장 즐겁게 하는 것 중의 하나다. 그는 오는 12월 못 다한 학업을 위해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향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풍랑 한번에 13명이 희생돼야 하나

    지난 사흘간 동해 중부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면서 1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났다. 재산피해도 적지 않아 울산과 포항 속초 강릉 등에서 많은 어선이 전복되고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되는 등 난리를 겪기도 했다. 불가항력이라 할 쓰나미(지진해일)도 아니고 그저 평소보다 좀 높은 파도일 뿐인데 이런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매번 되풀이되는 이런 재난사고를 접하면서 과연 재난대책이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동해안의 피해는 기상청의 부실한 기상예보에 행정기관의 안이한 대응, 국민들의 안전불감증이 겹쳐진 총체적 인재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파고 3∼5m일 때 내는 풍랑주의보만 발령했다. 그러나 실제 파도는 8∼9m에 이르렀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기상청은 사흘간 모두 38회의 기상정보와 보도자료를 해당기관에 제공했다지만, 너울성 파도에 주의할 것을 몇 차례 당부한 것을 빼고는 평소의 풍랑주의보와 다를 바가 전혀 없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방재기관들조차 이번 파도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행정기관의 소극적 대응도 여전한 문제로 꼽힌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데도 방파제에 앉은 낚시꾼에게 주의를 주는 정도에 그쳤을 뿐 피해 방지에 적극 나선 흔적을 찾기 힘들다. 어선들을 뭍으로 올리지 않고 방치해 전복 피해를 입도록 한 것도 행정당국의 안이한 상황 인식과 대응이 빚어낸 결과다. 예상 밖 큰 피해에 관계 당국은 책임전가에 급급해하고 있다. 방재 후진국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 ‘바닥 입상식’ 우렁쉥이 양식법 개발

    해일 등 동해안의 높은 파도에도 시설물이 파손되지 않고 폐사율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우렁쉥이 양식기술이 국내 처음 개발돼 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24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 우렁쉥이 양식법은 부력을 가진 양성기를 해저에 고정시킨 후 양식시설물과 연결해 수심 25∼30m에 기둥을 설치하는 것으로 ‘저층 어장’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바닥 입상식’ 양식법이다. 이는 표층수에 고정 부위(물에 뜨는 시설물)를 설치한 뒤 평균 수심 15m 아래로 줄을 내리고 밑에서 4∼5m에 우렁쉥이 종묘를 설치, 양식하는 기존 ‘수하식’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현재 경북 동해안 연안에서 생산되는 우렁쉥이는 모두 수하식으로 양식되고 있어 태풍 등 높은 파도에 우렁쉥이의 줄이 유실되거나 수온 변화 등으로 매년 폐사율이 20∼30%에 이르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양식법은 높은 파도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포항해양청이 지난 5월 경주시 감포읍 점촌리 연안 4㏊에 바닥 입상식 우렁쉥이 시설물 300대를 설치한 결과, 해일 등 높은 파도에도 줄의 유실이나 폐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바닥 입상식에 의한 우렁쉥이 양식은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는 물론 폐사율을 10%대까지 줄일 수 있었다.”며 ”이 방식이 어촌에 본격 공급되면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shkim@seoul.co.kr
  • ‘허준 후예’ 의료 낙후지 찾아 13년

    “우리 한의학은 이제 세계에서도 당당히 통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김호순(49) 대한한방 해외의료봉사단(KOMSTA) 단장. 최근 8박9일간의 일정으로 9명의 한의사와 함께 미얀마에서 현지인 2500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 이로써 지난 13년 동안 무려 27개국 15만명에게 한의술을 전파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KOMSTA는 1993년부터 매년 에티오피아 브라질 터키 러시아 동티모르 스리랑카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주로 의료혜택이 적은 각국의 오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지난해 12월 서남아시아 쓰나미 지진 해일 당시에는 피해가 컸던 스리랑카에 30여명의 단원을 파견, 해외 NGO들과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 단장은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진작에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앞선다.”면서 봉사활동 외에도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라고 했다.김문기자 km@seoul.co.kr
  • 단기 상품 비중 높여라

    단기 상품 비중 높여라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를까요? 주식시장도 괜찮은 것 같은데 간접투자는 어떨까요? 복합예금은 뭐예요? 지금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야 하나요?”금리 상승기를 맞아 시중은행에는 이런 질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호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은행빚을 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숨을 고르며 금리 추세를 본 뒤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한다. 금리가 상승세이긴 하나 가파르게 오르는 게 아닌 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짧게 굴리며 기회를 엿봐라 금리 상승기에는 돈을 짧게 굴리면서 고수익 상품 가입 기회를 노리는 게 좋다. 길게 예금하다 보면 더 좋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승호 PB팀장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를 넘어 5%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개월짜리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단기상품에 넣었다가 고금리 상품이 시판되면 장기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생각보다 더디면 단기예금상품이 손해일 수 있다. 장기상품의 금리가 단기상품보다 0.5∼1.0%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장기 절세형 금융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시장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금리 상승을 따라가는 방법도 좋다.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은 직전 영업일인 91일물 양동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 놓고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뀐다. 기업, 한국씨티은행의 회전예금도 이와 비슷하다. 금리 예측이 힘들면 자금의 70% 정도는 정기예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정해지는 복합예금도 있다. 또 해외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등은 10% 안팎의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대출 ‘갈아타기’ 신중해야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오른다. 가계대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금리 연동형 대출은 한 달여 동안 4.0∼5.0%포인트나 올랐다. 이자부담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형을 선택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정금리형 이자가 변동형보다 1.5%포인트쯤 높은 데다 향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변동금리가 여전히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대출 후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갈아타기를 하면 대출금 잔액의 1.5∼3%에 해당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 변동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좋다. 금리상승기에는 변동주기가 짧을수록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출상품은 금리 변동주기가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10년 이상 장기로 돈을 빌릴 경우에는 처음부터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금리변동 위험을 없애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무주택자는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활용할 만하다.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 상품은 집값의 70%까지 최고 1억원을 빌려준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최근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변동금리형 수준까지 낮춘 연 5.8%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이미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연말까지 금리변동 주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은행은 대출 후 처음 1∼2년간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대출초기의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형평성 잃은 경영평가 못받겠다”

    “만점을 받는 것보다 별을 따는 것이 차라리 쉽겠다.” “경기하락 등 현실적인 요소는 평가 때 분명히 반영된다. 평가지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부 정부산하기관들이 정부의 경영평가 방식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치가 주어지거나 같은 유형으로 분류된 기관에 동일한 지표가 적용되지 않는 등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불가능한 목표, 어떻게 달성하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관원)은 주요사업에 대한 평가지표가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승관원측은 11일 “승강기 완성검사 부분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연간 8만대에 이르는 승강기의 완성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해 새롭게 설치되는 승강기 대수가 2만 5000대에 불과한데 어떻게 8만대를 검사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관원은 또 “승강기 정기검사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21만대를 검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검사원 1인당 법적한도(연간 800대)를 넘겨야 한다.”면서 “좋은 점수를 받자고 위법행위를 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공평하다 같은 유형의 산하기관은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소방검정공사측의 입장이다. 검사·검증유형으로 분류된 11개 기관의 실적을 평가할 때 소방검정공사와 승관원만 10년 추세치를 적용하고, 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전기안전공사 등 나머지 9개 기관은 목표대비 실적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소방검정공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10년 추세치를 적용하는 기관과 불경기를 감안해 세운 목표치를 적용하는 기관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소방검정공사의 실적이 현상유지를 하려면 매년 50만가구의 아파트가 생겨나야 하지만 최근 그렇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왜 우리만 경영평가를 받나 같은 유형으로 분류되는 기관 중 일부는 경영평가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는 문제점도 나왔다. 한국수출보험공사측은 “연·기금운용 유형으로 분류된 15개 기관에는 수출보험공사를 비롯해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관련 기관들이 대부분 포함됐지만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같은 유형이면 모두 대상이 돼야 공평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산하 기관의 설립 목적에 맞는 꼭 필요한 지표보다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지표가 경영평가에 적용되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꼬집었다. ●정부 “산하기관의 오해일 뿐” 이에 대해 기획처 관계자는 “승관원이 제시하는 완성검사 기준 8만대나 정기검사 21만대는 10년 추세치를 그대로 적용한 것일 뿐 확정된 기준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인 기준은 올해의 경기변동을 충분히 감안해 내년 2∼3월쯤 최종 결정된다는 얘기다. 또 “전기안전공사 등에 목표대비 실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10년 추세치가 없거나, 부정확하기 때문”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10년 추세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은행 등이 경영평가를 받지 않는 것은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궁지 몰린 부시

    ●‘허리케인’에 깨지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리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경계부근의 해안지역에 상륙, 강풍과 함께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들 2개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리타가 상륙 이후 3등급에서 2등급,1등급으로 세력이 점차 약화된 뒤 시속 60㎞ 미만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강풍과 최고 640㎜의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변 해역에는 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치고 있어 폭풍 해일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브 로버츠 NHC 기상예보관은 “폭풍 해일로 인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대재앙을 입은 지역과 가까운 곳이 또다시 침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300여만명의 대피 주민들에게 아직은 돌아가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단전을 겪었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루이지애나주 해안 도시들은 4.5m의 폭풍해일로 인해 침수됐다. 뉴올리언스 레이 내긴 시장은 “도시의 15%가 다시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에서는 리타의 여파로 토네이도(국지성 회오리)가 발생, 이동주택이 뒤집히면서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다쳤다. 데이비드 폴리슨 연방재난관리청장은 사망이 1명인 것과 관련 “사전 대피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포트 아서의 석유업체인 발레로는 2개의 냉각탑이 크게 훼손돼 복구에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크레이그 스티븐스 에너지부 대변인은 “1차 보고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휴스턴의 석유정제소 밀집지구는 무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25일 CNN에서 “8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정유공장들은 대부분 피해를 면해 곧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타로 인한 피해가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보다 작은 이유와 관련,AP통신은 리타 피해 지역이 인구밀집 지역이 아닌 데다 카트리나 피해 지역과 비교해 부유하고 차를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 멕시코만 일대가 잇따라 허리케인에 피해를 입으면서 지구촌의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을 회피하고 있는 부시 정부의 환경정책이 도마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영국과 독일 등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비준국은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토의정서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awn@seoul.co.kr ●‘반전 시위’에 맞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전 이래 최대 규모의 반전 집회와 시위가 주말인 24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로써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 등의 영향으로 한동안 여론의 관심권에서 멀어져 가던 미국 내 반전 논쟁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반전 단체들은 이날 낮 워싱턴 중심부에서 15만∼20만명의 인파를 동원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반전 시위가 잇따랐다. 워싱턴 중심부는 전국에서 자동차와 버스, 항공기를 이용해 몰려든 시위대들로 오전부터 초만원을 이뤘다. 이들은 “부시는 거짓말쟁이”,“수천명이 사망했다.”,“이라크 파병 종식” 등의 각종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백악관 주변을 행진했다. 이날 시위는 ‘평화정의연대’와 ‘앤서워 연합’이라는 두 단체가 주도했으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앤서워 책임자인 브라이언 베커는 “이제 반전 감정이 미국인 대부분의 생각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에서의 이라크전 비판 연설로 유명해진 조지 갤러웨이 영국 의원도 집회에 참석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비난했다. 워싱턴에서는 때마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를 맞아 세계화 반대 단체들의 시위가 열려 수천명도 나중에 반전시위에 합류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 앞에서 한달간 시위를 벌였던 신디 시핸 등이 만든 ‘평화를 위한 골드스타 가족회’ 회원 30여명은 미 전역을 버스로 순회하며 반전ㆍ철군여론 조성 활동을 한 뒤 지난 21일 워싱턴에 입성했다. 반전 시위에 맞서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수행을 지지하는 시위도 열렸다. 이들은 시핸을 겨냥,“아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어머니”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리타의 피해 및 대응 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텍사스주를 방문했기 때문에 워싱턴 시위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런던과 파리, 피렌체, 로마, 베를린, 마드리드, 코펜하겐, 오슬로, 헬싱키, 더블린 등 유럽 대도시에서도 반전 시위가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핵무기폐기 캠페인(CND)과 이슬람신자협회(MAB) 등이 주도하는 하이드파크 집회에 10만명이 참가해 이라크전 종결과 영국군 철수를 요구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십명이 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라크에서 숨진 자국군 묘지에 헌화했다. dawn@seoul.co.kr
  • 피난 대란… 버스 폭발 사망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강력 허리케인 리타가 미국 대륙에 상륙하기도 전에 영향권에 든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23일(현지시간) 붕괴되면서 또다시 도시가 물에 잠기자 미국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리타를 피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주민 250만명이 피난 길에 오르면서 주요 고속도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아침 노인들을 태운 버스에서 불이 나 최소 24명이 숨졌다. 휴스턴의 양로원에 사는 노인 43명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댈러스 근처에서 갑자기 폭발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특히 버스 안에 있던 산소통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버스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희생이 컸다. 한꺼번에 몰린 피난민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던 고속도로는 버스 폭발사고로 정체가 더욱 심각해졌다. 허리케인 리타는 24일 오전(한국시간 25일 오후) 미국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250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리타 피난민’이 일제히 몰리면서 왕복 8차선을 모두 일방통행으로 돌렸는데도 불구, 고속도로는 약 160㎞에 걸쳐 있는 거대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모텔마다 방이 동나 주민들은 자동차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가 많아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 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계속됐다. 빌 화이트 휴스턴 시장은 “고속도로가 죽음의 덫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한편 오도 가도 못 하는 차량에 휘발유를 공급하기 위해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휴스턴 공항 역시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전날 4등급으로 세력이 한 단계 약화된 리타는 이날 당초 예상 경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뉴올리언스의 중간 지점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 리타의 영향으로 뉴올리언스에는 22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23일에는 돌풍까지 불면서 급기야 바닷물이 다시 도시를 덮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는 저지대로 지난번 카트리나 때 가장 피해가 컸던 뉴올리언스시 제9지역 주위만 물에 잠겼으나 리타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폭우가 쏟아질 경우 도시 전체가 다시 물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내륙에 들어오면서 리타의 위력이 3등급으로 더 떨어질 수 있지만 리타는 여전히 시속 224㎞의 강풍과 폭우,8m 안팎의 해일을 동반하고 있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daw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연기인생 30년 배우겸 교수 장미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연기인생 30년 배우겸 교수 장미희

    와인은 숙성이 오래될수록 맑아진다고 한다. 꼭 30년이 됐다. 그만큼 맑음이 더해진다. 한 여인이 있다. 우선 영화 ‘겨울여자’에서 ‘이화’로 생생히 추억된다. 스치는 바람, 야리야리하다. 울음 머금은 가냘픈 목소리, 애틋함으로 버무려진 ‘공주과’의 청순가련한 여인, 수많은 청춘이 그 앞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또 있다.‘이화’가 노래한다.‘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겨울엔 우린 겨울을 모르죠/우리들의 겨울은 너무나 추운 생각 뿐이죠/가을에도 우린 겨울 얘기를 했죠/우리들의 겨울은 가을에 벌써 다가왔다고’ ‘겨울여자’(조해일 원작 김호선 감독)는 서울의 인구가 600만이던 지난 1977년 당시, 단성사 극장에서만 58만 6000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공전의 히트작. 주인공 ‘이화’가 여인으로 성장하면서 만나는 여러 남자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투시해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이 기록은 90년 ‘장군의 아들’이 개봉되기 전까지 전무후무했다. 교수이자 중견 여배우 장미희. 어느날 ‘겨울여자’의 ‘이화’로 대스타가 됐다. 때문에 40대 이후의 팬들에겐 늘 ‘이화’처럼 고고하면서 지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맞다. 배우 장미희는 분명 70∼80년대의 흥행 메이커로 한국 영화를 대표했다. 오는 백발 어떻게 막고, 가는 세월 어찌 잡을 수 있으랴. 하지만 이런 말이 무색해진다. 장씨는 올해로 연기인생 30년을 맞는다. 얼핏 40대 중반쯤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청순가련의 이미지와 소녀같은 맑은 목소리를 간직하고 있었다. 정확한 나이를 물었더니 “남자 배우들의 나이는 잘 안 밝히면서 왜 여배우들한테만 민감하느냐, 만으로 적어주지도 않고. 여자 나이를 무슨 생리적 한계로 판단하려는 습성이 있다.”며 쏘아붙인다. 장씨는 열일곱 살에 TBC 탤런트로 데뷔했으며,76년 영화 ‘성춘향’으로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기자로서 30년이 되기도 하지만 17년째 대학강단에서 열심히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요즘들어 영화출연이 뜸해졌지만 가끔 TV드라마에 출연해 여전히 존재의 이유를 알리고 있다. 내년에는 오랜 만에 스크린에서 팬들과 만난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명지전문대의 ‘장미희교수 연구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10일간의 유럽 나들이에서 막 돌아온 직후였다.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연구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 외유에 대해 궁금한 표정을 짓자 “베니스영화제에도 잠깐 들렀고, 자료 수집 등을 위해 몇군데 겸사겸사 다녔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까만 남방셔츠에다 청바지 차림이었다. 나이 서른아홉일 정도로 젊게 보인다고 하자 “감사합니다. 기사 쓸 때에도 꼭 그렇게 써주세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 얼마전 명지전문대의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을 그만 두고 일주일에 9시간 강의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과목은 영상연기. 그러는 한편 자신의 공부에도 열중해 최근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의 마무리했다. 또한 문화관광부의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맡아 관련 회의와 기타 행사에도 자주 참석한다. 이래저래 일주일이 후딱 지나간다고 했다. 애제자가 몇명쯤 되느냐고 하자 “여제자들은 시집가고 그런지 남자 제자들로부터 연락이 자주 온다.”면서 “다들 연극·영화·방송국 스태프 등으로 맡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체 홍보팀에도 여럿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제자들에게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했다. 자신의 존재와 장래의 꿈, 이를 위한 여러가지 마음 가짐 등등. 아울러 제자들은 자신을 연기자로 보지 않고 그냥 교수님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가끔 아버지가, 어머니가 그랬다며 사인을 요청하는 제자들이 있을 경우 “내가 왕년의 배우인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 최근에 드라마에 출연했더니 제자들로부터 “교수님의 연기력에 새삼 감동했어요.”라는 얘기를 전해 들어 모처럼 연기자로서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평소 독서량이 풍부해 한번 얘기하기 시작하면 동서고금을 휘젓는 달변으로 통한다. 이런 얘기를 하자 “송구스럽습니다. 요즘에는 철학이 없어요,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지요. 영상시대입니다. 알기 쉽게 풀어서 제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강의철학을 피력했다. 이어 요즘 영화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의 비판을 토해낸다.“사랑이 무슨 종교처럼 신봉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 즉 20대에서 30대 초반정도로 국한돼요. 성숙된 사회란 40∼50대의 사랑도 그려져야 해요. 왜 40대만 되면 사랑도 없고 그저 생계에만 매달려야 하는 사람으로, 밥 먹었니, 학교에 가라, 공부는 왜 안하니 등등의 얄미운 역할만 해야 합니까.20대의 욕망과 야망 앞에 늘 피곤한 들러리 존재라고나 할까요. 40대 이상에도 야망이 있고 관능이 있어요. 영화계에서 어느새 중견배우라는 말도 사라졌어요.” 또한 사랑은 20대의 전유물로 그려지고 있으며 40대 이상은 욕망을 가져서도, 일탈해서도 안되는 것처럼 늘 제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화 ‘타인의 취향’(아네스 자우이 감독)인 경우 중년의 사랑과 관능, 자존심 등을 아주 담담하게 그렸지만 명화로 널리 대접받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40대를 포옹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 출연 제의가 오느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현재도 시나리오를 받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역할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의 호응과 극장의 배급망 등을 계산하다보니 자꾸 망설여진다고 고백했다. 특히 ‘배우 장미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도 뒤따라 쉽게 결정을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영화 한두편정도에 출연해 팬들에게 보답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프랑스에 갔을 때 60년대 후반에 선보인 영화 ‘남과 여’의 주인공 아누크 에메가 ‘남과 여’ 포스터를 아직도 그대로 붙여놓고 극장에서 연극을 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느냐는 질문에 “병적으로 따라다니는 스토커나, 이승과 저승을 경험하는 진지한 연기, 아름다운 중년의 모습, 또 기회가 주어지면 자객이나 검객역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영화배우로서 정년은 관객이 찾아주지 않을 때가 아니냐면서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는 한 연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연기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끼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사의 찬미’‘황진이’‘적도의 꽃’‘겨울여자’ 등을 열거했다. 독신으로 사는 이유를 물었다.“혼자 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다. 이성과 만나면서도 둘이 되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고 솔직히 배려도 못했다. 스캔들도 부담스러웠다.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결혼을 하든 안하든 배려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좋은 친구, 즉 지혜로운 친구, 와인을 같이 마실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집에는 일흔 다섯 살의 어머니, 그리고 고양이(미미)와 삽살개(양배추) 등이 함께 산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채식 위주의 소식, 요가를 자주 하며 가끔 산책과 헬스클럽에 나가 가벼운 운동을 한다.”면서 한달에 한번 주치의를 만나고 6개월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장씨. 배우로서 회의를 느껴본 적이 있지만 교수가 된 이후에는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꿈을 이루어 행복과 정신적 안정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 연기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지체없이 “자기자신을 알아라, 인간이 어디에서 나와 어디로 가는지, 여러 체험을 통해 겸허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을을 타느냐고 하자 “작년까지는 계절을 안 탔는데 올해들어서 느낌이 약간 달라지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오래 숙성된 와인일수록 더욱 맑아지고 찌꺼기는 가라앉는 법”이라며 집에서 와인을 마실 때가 가장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부산 출생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1975년 TBC탤런트 데뷔. ▲76년 영화 ‘성춘향’ 데뷔 ▲77년 영화 ‘겨울여자’에서 이화역을 맡아 대스타가 됨. ▲82년 조계사 합창단 단장 ▲89년 명지 전문대 출강 ▲99년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전임교수 ▲2005년 문화관광부 제3기 영화진흥위원(임기3년) ■ 주요 출연작품 영화와 드라마를 합쳐 80여편 출연. ▲영화 애인(82년), 사의 찬미(87년), 불의 나라(89년), 애니깽(94년), 아버지(97년), 보리울의 여름(2002년), ▲드라마 타인(87년), 잠들지 않은 나무(89년), 엄마야 누나야(2000년), 흥부네 박터졌네(03년), 황태자의 첫사랑(04년), 그 여름의 태풍(05년). ■ 저서 내 삶은 아름다워질 권리가 있다(98년) 외. ■ 상훈 신인상 제11회 핑크리본상(76년), 여우주연상 은곰상(77년), 최우수 여자연기상(79년), 제3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92년), 대종상 여우주연상(92년), 제12회 청룡상 여우주연상(92년) 등.
  • 상습침수지역 ‘수방기준’ 의무화

    앞으로 침수취약지역에서 주택이나 상가, 공동시설 등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정해진 ‘수방기준’에 맞게 설계하고 시공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준공검사나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다. 소방방재청은 14일 해마다 증가하는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하공간 침수방지를 위한 수방기준’을 제정해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지역내 침수취약지역에서 건축행위 신청이 접수되면 미리 정해진 기준을 적용해 건축허가를 내 주고, 기준대로 공사가 됐는지 확인해 준공검사 또는 사용승인을 해 줘야 한다. 침수취약지역은 소방방재청에서 지정한 전국 주거지 719곳과 지자체가 별도로 정한 곳이 포함된다. 의무적으로 수방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시설은 주택, 지하철, 전철, 지하도, 지하차도, 지하상가, 지하변전소, 지하공동구 등이다. 각 자치단체별로 홍수·해일 등으로 침수가 잦아 ‘침수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에도 ‘예상침수높이’가 설정돼 이보다 높게 시설물을 설치해야 된다.출입구 방지턱 높이는 지하공간 출입구의 침수 높이를 감안해 설정하고, 방수판을 설치하거나 모래주머니도 준비하도록 했다. 또한 배수구를 통해 외부에서 물이 역류되지 않도록 역류방지 시설도 갖춰야 하고, 지하도와 지하차도도 침수때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지하공동구 역시 사람이나 물품을 반입할 출입구의 높이를 예상 침수높이보다 높게 설치하도록 했다. 소방방재청은 가급적 저지대에 주택을 짓는 것을 억제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하고, 불가피할 경우 지상높이와 침수 예상높이를 감안, 충분한 여유를 두도록 했다. 지하 다층 건물에는 반드시 배수펌프를 설치해야 한다. 한편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주택 침수건수는 모두 42만 2422건에 피해액만도 3359억원에 이른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향락과 보신을 위해

    많은 사고와 재난 속에서 인간의 욕망만큼 찜통 같았던 더위도 물러가고 가을이 돌아오고 있다.예전에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향락(享樂)과 보신(補身)의 계절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유난히 정력에 대한 집단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보신은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래서 아직도 야생동물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으며 정력제 판매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그런데 타자의 생명을 빼앗아 입으로 넣는 보신책보다 더 중요한 건강법이 오래 전부터 전해오고 있다. 방중술(房中術)은 도교의 종교적 실제 수행법의 하나로 규방에서 남녀가 성(性)을 영위하는 방법으로 음양(陰陽)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양생과 장수에 그 목적이 있었다.즉 음양의 기(氣)를 교류하여 크게 정기를 보하고 건강과 장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의 방중술서인 ‘양생방’에 나오는 내용 중 기(氣)에는 7가지 손실과 8가지 이익이 있다는 것이다.기를 해치는 7가지 행위는 ①행하는 데 아픔이 있다 ②행하는 데 땀이 나온다③행하여 끝이 없다 ④욕망은 있어도 되지 않는다 ⑤행하는데 숨이 차고 몸 안이 흐트러진다 ⑥욕망이 없는데 무리하게 한다 ⑦행하는 데 몹시 빠르다.이것들을 피해야 기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유용한 지침이 되는 것 같다.특히 자신의 신체적 컨디션은 무시한 채 성적 욕망을 배설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흥분제와 정력 보조기구에 의존하는 남성들에게는 보약 같은 금언(金言)이라 여겨진다. 한편 기를 보하는 8가지 행위는 ①치기(治氣):아침에 일어나면 등뼈를 곧추 세워 항문을 벌리고 기를 30회쯤 들여 마신다 ②치말(致沫):규칙적인 식사시간에 등뼈를 바로 세워 기를 충분히 들여 마시고 기를 도통(導通)시킨다 ③지시(智時):성행위 시 남녀가 같이 즐기는데 여성이 능동적으로 하도록 유도한다 ④화말(和沫): 행하되 서두르지 않으며 수없이 출입하면서 기를 진정시키고 정돈한다 ⑤축기(畜氣):행동으로 옮기면 등뼈를 움직여서 기를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삼킨다.⑥절기(竊氣):체위를 서로 바꾼다.⑦사라:거의 끝나 가는 무렵에 사정을 하되 등뼈는 움직이지 않으며,기를 삼켜서 몸을 안정시키고 따듯하게 한다.⑦정경(定頃):끝나면 씻는다.또한 이 8가지 이익을 실천하지 않고 7가지 손실을 피하지 않으면 40세에 기가 반으로 떨어지고 50세에 일상의 행동이 쇠약해진다고 하였다. 성행위는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물론이고 정신적 능력을 배양하는 기초이며 생명 에너지를 보존하는 인간의 생존권과도 같은 것이다.그런데 성에 대한 금기가 오랫동안 지배했던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의 성인들은 성에 대한 기본 지식과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세대였다.그러다 자본주의와 결탁한 섹스산업이 해일처럼 밀려오게 되었다.그중 남성위주의 성적환상을 자극하기 위한 포르노는 성의 상품화와 함께 여성을 성적 도구로 만들면서 성을 소비적이고 부패한 것으로 만들어 더러운 시궁창으로 몰아 넣었던 것이다.고대인들의 방중술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성의 진정성과 건강성의 회복에 있다고 보여진다.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위로